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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삼성의 제조혁신 DNA 이식… 노후산단 ‘창조산단’으로 변신중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삼성의 제조혁신 DNA 이식… 노후산단 ‘창조산단’으로 변신중

    경북지역 노후 산업단지가 화려하게 변신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 삼성의 창조혁신 노력 덕택이다. 삼성이 회사의 제조 철학과 노하우, 정보기술(IT) 등 ‘제조 혁신 DNA’를 중소기업 현장에 전파해 생산성을 극대화시키는 스마트팩토리 육성 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해 12월부터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후원에 나선 이후 지금까지 137개 중소기업들이 대상이 됐다. 이미 35곳은 완료했다. 스마트 공장으로 거듭난 기업들은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확보로 즐거운 비명이다. 경산에서 자동차용품을 생산하는 ㈜에나인더스트리는 삼성전자 멘토팀의 현장 실사로 금형과 사출 분야의 고질적인 불량 요인을 찾아냈다. 고무 성형공정도 단순화했고 사출 작업을 자동화해 공정 시간도 획기적으로 줄였다. 그 결과 불량률이 12%에서 1.8%로 크게 낮아졌다. 창업 20년이 지난 이 업체는 그동안 불량률이 더 낮아지지 않는 문제에 봉착했었다. 휴대전화 금형을 만드는 ㈜신흥정밀은 삼성전자 멘토팀으로부터 사출·금형 설계 자동화시스템을 제공받았다. 제품 설계 소요시간은 평균 13시간에서 10시간으로 단축됐고 금형 조립 불량률은 50% 이상 주는 성과를 냈다. 자동차 변속기와 섀시 부품을 생산하는 ㈜제일금속은 로봇을 이용한 생산공정 자동화로 대박이 났다. 섀시 부품 1개를 생산하는데 21초 정도 걸리던 게 6초로 단축돼 생산성이 3배 정도 높아졌다. 제품 불량률도 4%에서 1% 미만으로 낮아졌다. 휴대전화 케이스 제조업체 인탑스㈜는 혼합 배치된 생산라인을 1개로 최적화한 결과 물류동선과 생산시간이 각 33%, 11% 감소하고 작업 효율은 18.8% 향상됐다. 몇 년 내 납품 시장의 3분의1까지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최정애 경북혁신센터 혁신지원본부장은 “세계적인 제조 경쟁력을 보유한 삼성의 노하우가 중소기업들에 이식되고 있으며 성과는 놀랍다”고 말했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생산성본부 中企 해외 진출 교육 지원

    생산성본부 中企 해외 진출 교육 지원

    한국생산성본부(KPC)가 국내 기업의 세계화를 지원하고자 글로벌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홍순직 KPC 회장은 4일(현지시간) 글로벌 교육·미디어그룹 피어슨의 영국 런던 본사를 방문해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KPC는 실무 영어, 비즈니스 매너 등이 부족해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중소·중견기업을 위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비즈니스 영어시험인 이프로(E^Pro)를 실시해 실무 영어능력을 평가하고 이를 기반으로 수준별, 업종별 교육 커리큘럼을 운영한다. 기업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 시험도 도입할 예정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창조경제’ 관전법/주현진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창조경제’ 관전법/주현진 산업부 차장

    중국에 민간 자본으로 경영하는 대기업이 등장한 것은 청(淸)나라(1636~1912) 말기의 일이다. 외침과 내란 속에서 서양의 기술을 도입해 부국강병을 이루자는 취지로 기득권 세력이 추진한 양무운동(洋務運動·1861~1895년)의 일환으로 탄생했다. 완전한 민간 회사는 아니었다. 정부의 감독과 지원 아래 민간인들이 자본을 모아 경영하는 일명 ‘관독상판’(官督商辦) 기업들이다. 관독상판 기업들은 열강의 침탈로 국고가 바닥나고 서양 문물을 배척하는 보수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해운, 군수, 철도 등 기간산업을 발전시키고 근대화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일대 혁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혁신이 화두인 국내에서도 저성장 기조 탈피, 청년 실업 해결, 지역균형 발전 등을 목표로 하는 ‘관독상판’식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민간 창업을 활성화하고 중소·중견 기업의 발전 도모를 핵심으로 하는 정부의 ‘창조경제’ 사업에 대기업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삼성·현대차·SK·LG·롯데·현대중공업·GS·한진·한화·효성 등 주요 대기업들은 지난 7월 말까지 전국 17개 시·도에 설립된 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창조센터)를 각각 1~2개씩 전담하고 있다. 정부가 주도하는 민간 창업 및 중소·중견 기업 경쟁력 강화 사업에 대기업이 자금과 기술을 지원하는 것이다. 삼성은 대구창조센터에서 연구개발, 투자 등을 제공하는 식으로 신생 벤처의 아이디어가 사업으로 연결되도록 돕는다. 경북창조센터에서는 중소기업들이 운영하는 공장의 생산성 향상을 지원하는 스마트팩토리 제조혁신 사업을 펴고 있다. 삼성이 이들 사업에 투자한 돈은 9월 현재 1000억원이 넘는다. SK는 벌써부터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고무돼 있다. 지난해 10월 SK가 지원하는 대전창조센터에서 벤처기업 10개를 선발해 사업을 도운 결과 매출이 3억 2000만원에서 19억 6500만원으로 6배 이상 껑충 뛰었다. 창조센터가 역대 정권의 역점 사업처럼 한때 반짝하다가 사라질 것이라며 미리 우려의 시선을 보낼 필요는 없다. 아이디어에 목마른 대기업은 벤처와의 협력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할 수 있다. 창조센터를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풍토가 만들어지고 일자리가 창출되면 부의 쏠림을 완화해 줄 경제민주화도 실현할 수 있다. 정부는 2017년까지 창조센터를 통해 2500개 창업기업을 보육하고 2500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청나라 양무운동 당시 생겨난 관독상판 기업들은 중국의 근대화를 이끌었지만 망국 수준의 부패 문제가 심각했다고 한다. 정권과 체제는 그대로 두고 서방의 기술 도입에만 초점을 맞춘 양무운동은 기득권이 추진하는 개혁은 성공할 수 없음을 입증한 뒤 정치·사회제도까지 바꾸자는 변법자강운동에 자리를 내줘야 했다. 이와 달리 우리 경제를 성장시킨 대기업들이 참여하는 창조경제 사업은 더욱 커지고 있는 ‘재벌개혁’ 여론을 불식시키는 전기가 될 수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오너의 경영권 승계 절차와 광복절 특별사면 조치 이후 창조센터를 공개 행보의 첫 무대로 삼아 사회책임 이행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 대기업들은 이 정권이 끝나는 2년 뒤에도 창조경제를 위해 열심히 뛰어야 할 것이다.
  • [세종로의 아침] 작은 정책부터 통해야 풀린다/김경운 정책뉴스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작은 정책부터 통해야 풀린다/김경운 정책뉴스부 전문기자

    수출 부진 속에도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외국인의 눈은 뜻밖에 긍정적이다. 현 정부는 2013년 2월 출범한 이후 국제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역대 정부 중 최고 점수를 받고 있다. 무디스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2012년 4월 ‘A1’ 등급에서 두 단계 높은 ‘Aa3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S&P도 2012년 9월 ‘A+ 안정적’에서 ‘A+ 긍정적’으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한국은 벨기에 등과 같은 수준이며 일본보다도 높은 편이다. 상당수 국가가 유럽 금융 사태, 중국의 성장 둔화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썩 괜찮은 성적이다. 주요국(AA 레벨) 가운데 2곳 이상의 평가기관으로부터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받은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그런데 왜 민생경제는 간신히 버티는 수준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또 기업들은 사내유보금만 쌓아 두고 투자나 고용을 과감하게 늘리지 않고 있나. 혹시 대내외 경제적 원인보다 정치적 환경에서 비롯된 불신이나 불안감이 투자와 소비를 꺼리게 만든 것은 아닐까. 기업은 불확실성을 제일 싫어한다. 정부는 하반기 정책 과제 중 하나로 노동개혁을 꺼냈다. 노동계의 유연성을 높여서 청년 일자리 등 고용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도 담겼다. 하지만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노동개혁’이라는 깃발을 휘날리며 발길을 재촉하고 있지만 근로자들로선 일단 거부감이 들 수밖에 없다. 위압적인 개조론은 접어 두고 작은 것부터 실천하면 어떨까. 우선 임금피크제는 경영인과 많은 근로자가 취지에 공감한다. 월급이 깎이는 것을 감수하겠다는 뜻이다. 더불어 근로시간 단축제의 도입도 검토하는 게 바람직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한국의 연평균 근로시간은 2090시간으로 세계 2위다. 이젠 여가 시간을 갖고 싶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임금피크제와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남은 잉여금과 떨어진 생산성은 젊은이들에게 직장과 월급을 주고 현재의 수준을 유지하면 된다. 활력이 생기면 그 이상의 성과를 낼 수도 있다. 공직 개혁도 공무원연금을 조금 손본 것 외에 뚜렷한 성과를 냈다고 보기 어렵다. 아니 성과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 중앙 부처 공무원들은 연금의 삭감보다 퇴직 후 취업에 상당한 제약이 생긴 것을 더 민감하게 여긴다.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이 멀어졌기 때문이다. 열심히 공직을 수행해 높은 직급에 오르면 나중에 더 괜찮은 자리에 갈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동기가 부여되지 않는다. 그래서 승진이나 상훈도 필요 없고, 적당히 감찰만 피하자는 보신주의가 엿보인다. 퇴직 후 공기관 등의 취업은 관행대로 하되 비리만 엄단하는 게 옳다. 결국 구호에 가까운 개혁론보다 주변의 상황을 살피고 사정도 물어본 뒤 실천이 가능한 개선안부터 하나씩 풀어 간다면 길이 보이지 않을까. 13세기 몽골제국은 ‘성을 쌓으면 망하고 길을 내면 흥한다’는 교훈을 실천에 옮겼다. “말을 타고 초원을 달려야 산다”는 단순한 의미지만, 이는 국경을 봉쇄한 중국 왕조를 무너뜨리고 유라시아 교역의 꽃을 피운 국가 정책의 원동력이 됐다. 지금 그 의미를 되새겨 볼 만하다. kkwoon@seoul.co.kr
  • 열쇠는 고용 유연성… 獨 미니잡 늘리고 佛 해고 보상금 줄이고

    열쇠는 고용 유연성… 獨 미니잡 늘리고 佛 해고 보상금 줄이고

    정부가 4대 개혁 과제 가운데 최우선으로 꼽는 ‘노동 개혁’의 해법은 무엇일까. 노동계는 급격한 노동시장 유연성 확대를 경계하며 투쟁 강도를 높이고 있다. 정치적 요구에 따른 강요된 합의라는 반발이 강해지면서 최근 재개된 노사정위원회의 전망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유럽 각국의 노동 개혁 성공 사례들을 살펴봤다. 2000년대 들어 노동 개혁에 성공한 독일은 ‘타산지석’의 모범 사례다.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2003~2005년 노동 수요와 공급을 동시에 진작하는 포괄적 정책을 궤도에 올렸다. 당시 독일은 경제성장률 정체와 높은 실업률, 고령화사회 진입으로 ‘유럽의 병자’란 소리를 들었다. 이때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이끈 사회민주당·녹색당 연정이 등장했다. 1998년부터 집권한 연정은 ‘어젠다 2010’이란 카드를 내놨다. 기존 체제로는 더이상 성장과 분배가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부는 15명 규모의 노동개혁위원회를 출범시키고 폭스바겐의 인사담당 이사였던 페터 하르츠를 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위원회에는 경영자와 노동자, 정치인, 전문가 등도 골고루 참여했다. 이곳의 합의안은 그대로 개혁의 동력이 됐다. 이른바 ‘하르츠 리폼’은 고용 형태 다양화와 실업급여 개편에 초점을 맞췄다. 최장 32개월간 주어지던 실업급여는 12개월로 줄었고 65세까지 지급되던 실업부조도 일정 소득 이하로 제한됐다. 대신 월 400유로(당시 약 72만원) 이하의 미니잡과 1인 기업 창업이 활성화됐다. 구직자는 학력, 경력 등에 따라 세분화된 직업훈련과 심리상담 등을 받았다. 은퇴자에겐 시간제 일자리가 독려됐고 2005년 530만명이던 실업자는 8년 만에 300만명 이하로 줄었다. 최근 노동 개혁의 ‘칼’을 뽑아 든 곳은 프랑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권의 노동시장 유연성을 드러낸 프랑스에선 우파가 아닌 좌파 집권 여당(사회당)이 칼자루를 쥐었다. 이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핵심 경제정책 중 하나다. 한국처럼 정규·비정규직의 이분법적 노동시장 구조가 고착된 프랑스에선 정규직의 과보호를 줄여 기업에 고용의 여지를 만들어 주는 데 방점이 찍혔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마뉘엘 발스 총리는 “노동자조차 내용을 모르는 노동법은 비효율적”이라며 법 개정을 약속했다. 집권 사회당은 해고 보상금 축소 등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아일랜드에선 민족적 성향의 피어나 포일당을 이끌던 찰스 호히 총리가 세 번째 집권한 1987년 노사정이 참여하는 ‘사회연대협약’이 맺어졌다. 7차례 협약으로 18.5%에 이르는 실업률은 한때 4%까지 낮아졌다. 1992년까지 1인당 국민소득 5만 달러, 연평균 6%대의 고도성장을 구가하며 세계 최강소국 ‘셀틱 타이거’의 신화를 이어 갔다. 당시 호히 총리는 경제 개방도를 높이기 위해 3년간 임금 상승률을 2.5%로 못박고 각종 노동 관련 규제를 정비했다. 이는 사회적 불평등 해소 노력과 맞물려 지속될 수 있었다. 영국은 1979년 집권한 마거릿 대처 총리가 집권 11년 6개월 동안 대대적인 고용법과 노동관계법 제·개정을 통해 강력한 구조 개혁을 추진했다. 영국은 과도한 임금 상승과 생산성 저하 문제로 1976년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상황에 몰렸다. 이 같은 개혁들에도 그늘은 늘 존재했다. 독일은 ‘불안정한 고용’의 확대를, 영국에선 ‘경제 양극화’를, 아일랜드에선 ‘구제금융’을 불러왔다는 비판을 받았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쿠쿠 전기압력밥솥 NBCI 1위

    쿠쿠 전기압력밥솥 NBCI 1위

    한국생산성본부는 31일 국내 62개 산업의 223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를 조사한 결과 쿠쿠전자의 전기압력밥솥이 상·하반기를 합쳐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쿠쿠는 전기압력밥솥 부문에서 8년 연속 1위에 선정됐다. 제주삼다수의 생수가 2위로 뒤를 이었다. 코웨이의 정수기가 3위에 올라 생활가전 및 필수품이 국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브랜드 톱3를 차지했다. 상위 3개 브랜드의 NBCI 점수는 79점으로 같았다. NBCI는 브랜드 가치 중심의 경영 마인드 확산과 국가브랜드 가치 향상을 목적으로 2003년에 개발된 대표적인 브랜드경쟁력 측정지표다. 조사 대상 전체 브랜드의 NBCI 평균 점수는 72.3점으로 지난해(70.3점)보다 2.0점(2.8%) 올랐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시론] 기업의 역할을 다시 생각한다/조승민 글로벌입법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시론] 기업의 역할을 다시 생각한다/조승민 글로벌입법정책연구원 연구위원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의 연봉이 1달러라고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저커버그는 미국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자료에 연봉을 1달러만 받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적었다.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돈을 벌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요즘 사람들은 단순히 이윤 극대화를 추구하는 기업보다는 그 이상을 요구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기업에 요구하는 것은 무엇일까. 미국의 아치 캐럴 교수는 기업에 대한 사람들의 요구를 ‘사회적 기대’로 정의하면서 구체적으로 ‘경제적 기대’, ‘법률적 기대’, ‘윤리적 기대’, ‘자선적 기대’로 규정했다. 이를 근거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경제적 책임’, ‘법적 책임’, ‘윤리적 책임’, ‘자선적 책임’으로 분류하고 이 네 가지에 충실할 때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했다. 기업을 평가하는 우리 국민의 기준도 이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 등의 조사에 따르면 2014년 하반기 국내 기업에 대한 호감지수는 100점 만점에 44.7점으로 2005년 상반기 이후 가장 낮았다. 평가 항목 가운데 ‘윤리경영실천’과 ‘사회공헌활동’이 각각 21.9점과 39.7점으로, 국가경제 기여(46.0점), 생산성 향상(60.4점), 국제경쟁력(70.7점) 등에 비해 낮게 나왔다. 우리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지출 규모가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는 등 ‘자선적 책임’을 위한 노력이 커지고 있음에도 국민들은 여전히 기업의 역할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내린 셈이다. 기업의 사회 공헌이 비윤리적·탈법적 행위에 대한 국민 비판을 무마하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이거나 보여 주기식 행사라는 인식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최근 기업 호감도 하락이 국가경제 기여, 생산성 향상, 국제경쟁력 부문에 대한 평가 하락과 관련이 크다는 점이다. 법률적, 윤리적, 자선적 책임에 대한 낮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책임’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보통(50점) 수준의 호감도를 유지해 왔지만 이제는 ‘경제적 책임’에 대한 평가마저도 하락하면서 총점이 보통 수준 이하로 내려간 것이다. 이는 최근 발생했던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사태에서 드러났듯 재벌들의 법률적·윤리적 책임에 대한 문제가 계속 반복되면서 이들이 경제적 책임조차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업에 대한 국민 인식이 중요해진 것은 왜일까. 이제는 권력의 인정만으로 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자녀의 취업을 위한 권력자들의 부적절한 행위까지도 백일하에 드러나듯 권력과의 부적절한 유착은 금세 공개돼 더 큰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이제는 공개된 광장에서 ‘사회적 인정’을 받아야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이 보장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빌 게이츠는 ‘창조적 자본주의’를 주창하면서 시장에 바탕을 둔 또 다른 인센티브로 ‘사회적 인정’을 언급했다. 일찍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도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하기 위한 과제로 ‘사회적 인정’을 꼽은 바 있다. 사회적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사회적 기대에 부응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경제적 책임에서 자선적 책임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책임에 충실해야 한다. 아울러 평소에 사회와 소통하며 사회의 동의를 얻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선 안 된다. 롯데그룹은 이달 초 경영권 분쟁으로 비윤리적인 ‘황제 경영’이란 지탄을 받은 데 이어 국적 논란까지 일자 롯데의 투자와 고용, 그리고 매출이 대부분 한국에서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롯데는 한국에서 80여 계열사를 통해 10만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고, 한국 투자액은 지난해 5조 7000억원에 이어 올해도 7조 5000억원에 육박한다. 만약 롯데가 국민들 사이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었더라면, 혹은 자신들의 사회적 책임 성과를 내세울 수 있었더라면 불투명한 지배구조가 감정적인 국적 논란과 불매운동으로 비화되는 일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 겨우 ‘적혈구’ 두께 초박막 플렉서블 태양 전지 개발

    겨우 ‘적혈구’ 두께 초박막 플렉서블 태양 전지 개발

    태양전지(Photovoltaic cell)는 차세대 청정 에너지원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그런데 사실 무한히 사용할 수 있는 청정 에너지원이라는 것 이외에도 태양 전지에는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하늘을 나는 고고도 무인기의 경우 태양 전지 패널을 탑재해 몇 달이고 전력을 공급하면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아직은 꿈의 영역이지만, 이런 태양광 무인기가 가능하다면 통신 위성을 보완할 차세대 무선 통신 수단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극복해야 할 기술적 문제가 있다. 태양광 유인기인 솔라 임펄스 2의 경우 130㎛ 두께의 태양전지를 탑재했는데, 날개가 대형 제트기 수준이라 무게가 상당하다. 다른 소재와 달리 태양전지의 경량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오스트리아의 요하네스 케플러 대학(Johannes Kepler University Linz)의 과학자들은 페로브스카이트(CaTiO3)와 유기물 전극을 이용한 초박막 플렉서블 태양전지(ultrathin highly flexible perovskite solar cell)를 개발했다. 이들이 저널 네이처 메터리얼스(Nature Materials)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이 초박막 태양전지의 두께는 적혈구와 비교할 만한 3㎛에 불과하다. (적혈구는 지름 7~8㎛에 가장자리 두께가 2~3㎛ 수준) 이 태양전지의 에너지 변환 효율은 12%로 높지 않지만, 대신 극도로 가벼워 120W의 전력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태양전지의 무게가 5.2g에 불과한 수준이다. 여기에 얇은 필름 형식으로 제조할 수 있어 웨어러블 기기나 플렉서블 제품과 쉽게 통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앞서 말한 무인기 외에도 시곗줄에서 전력을 생산하는 스마트 시계나 종이처럼 작게 접었다가 펼치는 형태의 휴대용 태양전지가 가능하다. 물론 그 이외에도 여러 영역에서 가능성이 열려 있다. 현재 상용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생산성이다. 지금은 10cm의 짧은 필름 형식으로만 제작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를 이용해서 하늘을 나는 태양광 무인기를 테스트했다. (위의 사진) 앞으로 경제적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한 초박막 플렉서블 태양 전지가 상용화되면 고고도 태양광 무인기를 비롯해 여러 분야에서 혁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개별 기업→기업생태계 경쟁 시대 동반성장 패러다임 새롭게 바꿔야”

    “개별 기업→기업생태계 경쟁 시대 동반성장 패러다임 새롭게 바꿔야”

    우리나라 국민경제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중소기업의 성장을 위한 방향과 올바른 육성정책을 제시하기 위한 토론의 장이 마련됐다. 27일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서울신문 주최로 열린 ‘2015 중소기업살리기 SEC(the Seoul-shinmun Economy Conference)’에서는 중소기업의 성장과 해외진출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정부 창조경제이론의 핵심 화두인 중소기업 육성정책 지원을 위해 2013년부터 시작, 올해로 세 번째인 이번 ‘중소기업살리기 SEC’에서는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상생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안과 해외진출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전략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중소기업청, IBK기업은행,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 네이버, SK텔레콤 등이 후원했다. 김영만 서울신문 사장의 개회사,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상훈 의원의 축사에 이어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배명한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장은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상생을 위해서는 양측이 각자의 이익을 위한 갈등 관계에서 벗어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 센터장은 “기업 간 경쟁에서 기업생태계 간 경쟁으로 변화되고 있으며, 제품이 고도화되고 소프트웨어를 중시하는 소비형태로 변화되고 있다”면서 “미래 산업발전 전략으로서 대기업과 협력업체(중소기업)의 동반 성장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해 국가의 동력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배 센터장은 “성공적인 동반 성장을 위해서 미래의 파이를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일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동반성장의 해외 사례로 한국중부발전의 인도네시아 치르본 지역의 화력발전소 예를 제시했다. 한국중부발전은 2013년부터 우리나라의 삼탄, 일본의 마루베니, 인도네시아의 인디카와 합작으로 인도네시아 치르본 지역에 화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임 교수는 “치르본 화력발전소는 한국의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동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동시에 현지의 특성을 고려한 인턴십, 헌혈, 컴퓨터 교육 등의 상생 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매년 수백억원의 이익을 내는 등 사업적 성공뿐 아니라 모범적인 상생 활동도 하고 있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백승민 한국중부발전 부장은 국내 중소기업인 ㈜성산·KLES㈜와의 협약 사례를 들며 “성산을 통해 인도네시아 및 필리핀에 판로를 확보했고, KLES의 연구개발품을 인도네시아 치르본 발전소에 성공적으로 적용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환기계앤드손의 사례도 제시됐다. 정유진 유환기계앤드손 차장은 한화건설과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의 경영진단을 받아 생산성이 11% 향상됐다고 전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의 수출 활로를 개척하기 위해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장영환 IBK경제연구소장은 “아세안 수출시장에서 중국의 비중은 2010년 11.3%에서 15.3%로 증가한 반면, 한국은 2014년 5.2%에 머물고 있다”면서 “이는 중국의 자국산업 보호정책 심화와 엔저가 원인”이라고 말했다. 장 소장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소재부품의 중소기업 장기 지원패키지가 필요하다”면서 “초기 개발부터 경영관리, 판로개척 등의 일관된 종합지원 체제 확충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백운만 중소기업청 경영판로국장은 “성장 창업기업은 국내시장은 포화상태로 해외 등 신시장 개척이 절실한 상황”이라면서 “창업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제품, 브랜드, 마케팅, 전략수립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종합토론에는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를 비롯해 배명한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장, 백운만 중소기업청 경영판로국장, 주병철 서울신문 논설위원, 장영환 IBK경제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김 교수는 “한국중부발전이나 유환기계앤드손 등의 사례를 바탕으로 아세안 시장에서 우리 중소기업들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관심을 높여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 방향을 이끌어 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주 논설위원은 “전국 각지에 설립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중소기업과 함께 실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이 논의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기업이 변해야 김대리가 산다] 해외 사례서 배우자

    대한민국 직장인은 야근의 일상화, 세계 최장 노동시간, 재충전이 불가능한 근무 환경 등 불합리한 근로문화를 참아 내고 있다. 그렇다면 숨 쉴 틈 없는 직장생활로 직무소진(업무 효율성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현상)은 물론 무기력증, 자기혐오, 직무거부 등으로 이어지는 번아웃증후군까지 불러오는 현실은 세계 어디나 비슷할까. 고용노동부의 ‘일하는 방식·문화 개선 실태 및 해외사례 연구’에 따르면 일본과 미국, 유럽 국가들은 정부 정책 도입과 기업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서 일·가정의 양립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1인당 연평균 노동시간이 1729시간으로 우리나라(2163시간)보다 430시간 남짓 적다. 일본은 2005년 차세대 육성지원 대책 추진법을 제정하는 등 정부 주도로 근로문화 개선 및 일·가정 양립 대책이 추진됐고 대기업의 선제적인 제도 도입이 중소기업 및 영세업체로 이어지는 추세다. ●日 ‘도요타’ 조기 퇴근제 등 근로시간 단축 도요타자동차는 2000년대 초반부터 장시간노동 개선, 직원의 정신적·신체적 건강 관리, 육아·돌봄 대책 등 세 가지에 중점을 두고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모든 사업은 검토단계부터 규정근로시간 외 추가근로시간(연 360시간/월 30시간)에 맞춰서 계획된다. 또 매주 수요일은 오후 5시 30분 퇴근하는 등 사업장별로 상황에 맞춰 조기 귀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이러한 노력으로 생산 대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추가 근로시간은 2003년 287시간에서 2007년 254시간으로 줄었다. 일본의 대표적인 화장품 회사인 시세이도는 1990년대 초반부터 육아휴직제도를 도입했다. 자녀가 초등학교 3학년생이 되기 전까지는 5년 동안 휴직을 사용할 수 있으며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하루 2시간씩 단축근무가 가능하다. 직원이 신청하면 회사에서 베이비시터 및 보육원 비용도 지급한다. 회사는 2003년 사내 보육시설인 ‘캥거루룸’을 만들었고 남성 육아휴직을 장려하기 위해 단기 휴직제도도 도입했다. 회사의 적극적인 제도 도입으로 사내 여성 리더 비율은 2008년 16.2%에서 2010년 19.9%, 2011년 22.2%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 비해 저출산·고령화 및 저성장이 일찍 시작된 유럽 국가에서는 여성 고용률을 높이기 위한 대책이 추진되고 있다. 정부 주도로 이뤄지기보다는 기업이 여성 고용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독일의 자동차 제조업체인 다임러는 최장 10년 동안 출산·육아 휴직을 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다. 또 경력단절을 방지하기 위해 집약단시간근로, 호출근로 등 시간제 근로를 활용한다. 네덜란드의 ING 뱅크는 근무시간과 장소를 조정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제도와 주 3일(24시간)이나 4일(32시간) 근무하는 시간제 근로를 시행하고 있다. 시간제 근로자는 모두 정규직이다. ●美·유럽도 육아휴직 활성화… 女 고용률 높여 미국에서도 정부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우수한 여성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근로문화를 개선하고 육아휴직 제도를 확충하는 사례가 대다수다. 보고서는 “유럽 및 미국 기업의 근로문화 개선과 육아휴직 활성화 등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제도 도입은 궁극적으로 이러한 조치가 기업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세계적인 추세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여전히 직원을 마른걸레 쥐어짜듯 하며 이익을 추구하려는 전근대적인 기업문화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대기업에 근무하는 장모(29)씨는 “정부 정책만 보면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수두룩하지만 정작 직장 내에서는 연차나 휴직과 같은 단어를 꺼내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근로기준법에 나와 있는 근로시간이라도 지켜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기업이 변하지 않으면 일을 위해 가정을 버려야만 하는 김대리의 현실은 쉽사리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KDI “한국경제 놀랍도록 日 판박이”

    한국 경제가 20년의 시간 차를 두고 일본 경제와 놀랍도록 닮아 가고 있다는 국책 연구기관의 경고가 나왔다. 임금피크제 등 노동시장을 중심으로 강력한 구조개혁을 추진하고 나랏빚이 늘지 않도록 재정건건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7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우리 경제,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답습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정책 세미나에서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추세가 일본과 20년 차이를 두고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명목 GDP 성장률은 실질 성장률에 물가 상승률을 더한 것으로 한 나라의 경제 성과를 측정하는 주요 지표다. 한국의 국민 1인당 소득도 20년 전 일본과 거의 똑같다. 국민 1인당 소득이 2010년 한국은 3만 475달러, 1990년 일본은 2만 9773달러였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한국의 총인구 증가율, 노인 부양 비율 등 인구 구조도 일본을 거의 그대로 쫓아가고 있다. 한국의 수출 주력품도 20년 전 일본과 비슷하다. 1990년대 이후 세계 수출 시장에서 한국이 일본을 추격한 것처럼 최근 한국은 중국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을 유지하기 위해 구조개혁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면서 “임금피크제 등 연공서열보다 근로자의 생산성이 임금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혁하고 노동시장 유연성 확대, 부실기업 구조조정, 규제개혁 등을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김주훈 KDI 경제정보센터 소장은 지지부진한 노동개혁에 대해 “정부에서 생각하는 노동 유연성에 대해 노동자를 설득해야 고용 개혁에서 큰 힘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내일채움공제 이유 있는 ‘성과’

    중소기업청이 중소기업 근로자의 장기 재직을 유도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도입한 ‘내일채움공제’가 1년 만에 130억원을 달성하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다. 내일채움공제는 핵심 인력 근로자(100%)와 기업주(200% 이상)가 매월 일정액을 공동으로 적립한 후 근로자가 만기(5년) 재직 시 성과보상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가입 기업과 근로자에게 세제 감면과 함께 정부지원사업 평가 시 가점이 부여되는 등 연계 혜택도 제공된다. 24일 중소기업연구원이 가입 기업 및 근로자를 분석한 결과 가입사는 2700여개, 핵심 인력은 6700여명, 조성기금은 130억원에 달했다. 평균 가입액은 42만원(근로자 12만원 부담)으로 만기 수령 시 근로자는 납입금액(720만원)의 3.8배인 2756만원을 받을 수 있다. 가입 기업의 75.5%는 제조업이고 창업 10년 미만이 58.7%를 차지했다. 특히 비수도권 기업(57.7%)과 인력 부족률이 높은 50인 미만 기업(90.5%), 이직률이 높은 3년 미만 인력(50.2%)의 가입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중기청은 연내 가입자 1만명 달성 및 향후 5년간 6만명 가입, 7000억원 기금 조성 계획을 내놨다. 그러나 중기청이 지나치게 실적 위주의 정책을 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내일채움공제가 현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실행과제로 선정되는 등 관심을 받자 각 지방청에 “기업에서 가입 의향서를 받아 오라”는 지시를 내리고 가입 실적을 체크해 일선 현장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방중기청의 한 간부는 “유익한 제도를 중소기업에 적극 알린다는 취지는 좋지만 강매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어 조심스럽다”며 “가입을 억지로 권유하면 오히려 제도의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기청 관계자는 “확대 간부회의에서 지방청별 실적을 공개할 계획이었으나 이런 우려를 감안해 취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정치의 ‘보이는 손’이 양극화·파편화 문제 풀어야”

    “정치의 ‘보이는 손’이 양극화·파편화 문제 풀어야”

    25일부터 천년고도 경주에서 한국학 세계학술대회가 사흘 일정으로 열린다. 2007년부터 2년에 한차례씩 개최돼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이번 학술대회에는 26개국의 한국학 전공학자 130명과 국내 교수 210명, 대학원생 93명 등 433명이 ?한국사회와 정치 ?북한과 남북관계 ?개발도상국 비교정치 ?시민사회와 정당 ?지구화와 지방화 ?여성정치 등 13개 분야별로 한국학 관련 학술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학술대회를 주관하는 최진우 한국정치학회장(한양대 정외과 교수)을 만나 대회의 의미와 한국 정치의 발전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이번 한국학 세계대회의 가장 큰 의미를 꼽는다면. -우선 규모 면에서 한국학 관련 학술대회로는 최대의 행사다. 우리 사회의 여러 갈등과 대립의 양상을 국내 학자들 뿐 아니라 외국 학자들의 눈으로 들여다 보고 해소 방안을 학술적으로 모색해 보고자 하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천년고도 경주에서 개최되는 만큼 외국 학자들이 우리의 고유 문화와 전통을 보다 잘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학 학술대회를 한국정치학회가 주관하는 게 이채롭다. -한국학의 연구 목적이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라고 한다면 역사, 문학, 언어, 철학과 같은 인문학적 연구도 중요하지만 사회과학적 탐구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지금까지의 인문학 중심 한국학 연구의 지평을 넓혀 사회과학적 접근을 접목함으로써 한국학 연구의 균형을 맞추고자 한 점이 이번 학술대회의 또 다른 의미다.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가 양극화(polarization)와 파편화(fragmentation)다. 정치학자로서 한국 사회의 양극화 현실을 어떻게 보는가. -어느 사회나 갈등과 분열은 불가피하다. 문제는 이를 어떻게 관리하느냐다. 우리나라는 계층 문제, 지역 갈등, 이념 대립이 중첩돼 있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이주노동자, 결혼이주민, 북한이탈주민 등의 증가로 사회적 다양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잠재적으로 정체성의 갈등이 심화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특히 청년층의 취업난, 중장년층의 조기 퇴직, 노년층의 빈곤화 등으로 중산층이 위축되면서 자칫 희망의 실종 시대가 도래할 수도 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진지한 노력이 경주되지 않는다면 양극화와 파편화는 대립과 분열의 심화, 사회적 불안정성의 증가, 사회적 활력의 감소, 경제적 생산성의 저하, 대립의 격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질 수 있다. 따라서 양극화와 파편화의 극복을 위한 근본적인 개혁 정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양극화, 파편화를 줄여나갈 해법을 제시한다면. -양극화와 파편화의 문제는 시장메커니즘의 보이지 않는 손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 정치메커니즘의 보이는 손이 필요하다. 사회적 문제의 해결을 위한 정치적 개입에 있어 중요한 것은 정치적 정당성이 확보돼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적 정당성은 무엇보다도 경쟁의 공정성과 결과의 공평성이 인정될 때 생성된다. 그리고 문제 해결이 사회적 합의의 기반 위에서 이뤄진다면 정치적 정당성이 확보될 수 있다. 합의의 문화가 구축되고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려면 성숙한 민주시민의식이 선행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민주시민의 의식을 함양하는 민주주의 교육, 시민 교육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경우 중·고등학교 교과과정에서도 정치교육이 송두리째 빠져 있거나 아니면 지극히 왜소화돼 있다. 대학교육에서도 정치외교학과나 국제관계학과를 제외하고는 정치 관련 교육을 받을 기회가 전혀 없다. 많은 선진국에서 중고등학교에서 자국의 정치제도와 과정에 대한 기본적 지식, 그리고 민주시민의식의 함양을 위한 수업을 하고 있고 대학과정에서도 정치학 개론이 필수과목으로 되어 있는 것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정치학회 차원에서 올해 상임위원회의 하나로 교육위원회를 설치했다. 정치 교육 활성화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모바일 시대의 개막과 더불어 전통적 대의민주주의 체제가 위협을 받고 있다. 시대 흐름에 걸맞은 민주정치 체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서구민주주의 국가에서도 기존의 계급적 균열구조의 기반 위에서 형성, 유지돼 온 양당체제가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 사회적 다양성이 커지면서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균열구조가 등장하고 있는 추세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세기 초 노동계급의 강력한 등장으로 정당체제가 급격한 변화를 겪었던 것처럼 어쩌면 지금도 정당체제의 재편이 진행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변화하는 환경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하고 다양화돼 가는 유권자의 요구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반응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양당체제보다는 다당제가 더 적합할지도 모른다. 다당제를 지향한다면 권력구조와 선거제도의 개편도 필요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내각책임제 도입과 비례대표제 대폭 확대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진경호 기자 jade@seoul.co.kr
  • 朴대통령 “대기업·고임금자 고통분담을”

    박근혜 대통령은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지난 8월 6일 특별담화와 8·15 경축사에서 강조했듯 우리 경제의 도약을 위해 노동 개혁을 포함한 4대 개혁을 완수하는데 모든 역량을 투입해야 한다”면서 “이제 더이상 미루거나 지체할 시간이 없다. 노사의 책임 있는 대승적인 결단을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수차례 강조했듯이 노동 개혁을 추진하는 것은 우리 아들·딸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이고, 지금 이 개혁을 이루지 못하면 젊은이들의 장래가 어두워지고 우리나라의 미래도 암담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여기서 조금씩 자기 자리를 양보하는 용기로 위기를 벗어나는데 나서 주셔야 한다”며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대기업과 고임금 정규직의 고통분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기업 노사가 먼저 사회적 책임의식을 가지고 청년 일자리를 과감하게 확대해 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며 “기성세대는 조금씩 양보해서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고, 그럼으로써 미래세대의 일자리 창출 여력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 대통령은 노동 개혁의 핵심을 청년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능력 중심 고용구조와 생산성 높은 노동시장을 구축하며 비정규직·정규직 간 차별을 완화하는 동시에 실직자·구직자에게 두터운 사회안전망을 제공하는 것 등 4가지로 요약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현 경제상황과 관련,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나 미국 금리인상 움직임에 북한 리스크까지 발생하면서 국내 주가를 떨어뜨리고 금융시장이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 경제는 과거와 달리 경제체질 측면이나 글로벌 리스크 대응 측면에서 상당한 수준의 대응 능력을 키워 왔다. 정부 또한 선제적으로 대처해 오고 있는 만큼 국민께서는 지나친 걱정 없이 경제활동을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특별히 “특히 북한 도발과 관련해 해외 투자자들이 불안심리를 보일 가능성도 있는 만큼 최근 사태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우리 정부의 대응 등을 정확히 알려서 불안심리가 확산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경제팀에 지시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지난 21일 오후 청주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있는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충북도지식산업진흥원 건물 1층에 마련된 센터 안으로 들어서자 벽면 곳곳에 새겨진 희망의 메시지들이 눈에 들어왔다. ‘불가능한 것은 없다. impossible이란 단어는 스스로가 나는 할 수 있다(I’m possible)를 의미한다.’ 중소기업들의 도전과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출범한 창조경제센터의 존립 이유를 말하는 듯했다.여기저기서 진지한 상담이 이어지는 등 창조경제센터 안은 폭염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 찼다. 청주시 내수읍에 본사를 둔 ㈜아미 최석우(49) 사업관리 이사는 이날 처음 센터를 방문해 우정숙(48) 책임연구원을 만났다. 황사마스크와 수평계를 생산하는 이 업체는 수요가 느는 황사마스크 사업을 분리해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에 공장을 신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중소업체들이 새 공장을 짓는 것은 큰 모험인 만큼 경영노하우를 가진 대기업이나 전문가들의 자문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회사 사정을 들은 우 연구원은 센터의 분야별 전문가들과 1대1 상담을 주선하고 황사마스크 시장성 분석을 돕기로 했다. 최 이사는 특허서포트존으로 자리를 옮겨 한국발명진흥회에서 파견나온 김혜규(40) 변리사에게 특허상담을 받았다. 그는 김 변리사로부터 특허정보검색서비스(KIPRIS)를 통해 LG의 특허를 찾아보는 방법과 필요한 특허를 양도받을 수 있는 절차를 안내받았다. 최 이사는 “풍부한 경영 노하우와 인재들을 보유한 LG와 상생할 수 있는 창구가 생겼다는 것만으로 중소기업들에 큰 힘이 된다”며 “앞으로 세부 파트별로 자문이 시작되면 실무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LG그룹이 중심이 돼 지난 2월 연면적 1280㎡ 규모로 문을 연 충북창조경제센터가 중소기업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충북센터는 이 외에 여성 창업 활성화를 위한 액티브우먼 비즈니스센터, 1인 창조기업 보육공간, 세미나실 등 중소기업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로 꾸며졌다. LG그룹과 충북도 파견자 등 총 20명이 근무한다. 충북창조경제센터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특허서포트존이다. LG그룹이 자사가 보유한 특허 5만 2000건을 유·무상으로 제공하는 공간이다. LG그룹은 적절한 특허 제공을 위해 자사의 특허전문가까지 투입했다. 한국발명진흥회는 변리사 2명을 지원했다. 이들은 중소기업들이 필요한 LG 특허를 찾아 주고 특허 권리화, 특허분쟁 예방지원업무 등을 한다. 현재 LG 특허를 이전해 간 기업은 142곳에 달한다. 김 변리사는 “중소기업들의 열정이 대단하다. 하루 평균 3건 정도 특허상담이 있다”며 “특허사용 문제를 협의하면서 그동안 멀게만 느껴졌던 LG와 접촉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기회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생산기술서포트존은 LG생산기술연구원이 진단해 중소기업들의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지원한다. 스마트팩토리는 생산성과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꾸며진 차세대 제조시스템을 의미한다. 29명으로 팀을 구성해 현장지원에 나선다. 공장을 신·증설하는 제조기업이 우선 대상이다. 팀원들은 시제품 개발지원도 한다. 1인 창조기업 보육공간에는 현재 3곳이 입주했다. 반도체 부품 기술개발을 완료한 하우로의 김형익(49) 대표는 양산체제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무료로 사무실을 쓰고, LG가 보유한 3D프린터로 시제품도 만들어 보는 등 다양한 혜택을 받고 있다”며 “센터가 자본을 매칭시켜 주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센터 중심부에는 중소기업과 창업희망자에게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아이디어마켓 사업을 홍보하는 전시관이 있다. 기술에 대한 지식과 사업경험이 있는 LG직원들이 그룹 사내 포털에 제안한 아이디어 가운데 중소기업에 적합한 아이템을 개방하는 것이다. 충북창조경제센터는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 정책으로 바이오, 뷰티, 친환경, 에너지 등 충북의 전략산업을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이 K-뷰티 글로벌화를 위해 화장품 원료기업을 발굴, 육성하고 있다. LG생명과학은 바이오멘토단을 운영하고 바이오전용펀드 100억원을 마련했다. LG화학과 LG하우시스는 지역 소재 친환경 에너지 기업을 선발해 지원한다. 윤준원 센터장은 “대기업의 사업 경험과 지역의 산업생태계를 결부시켜 창조산업을 창출하고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사명감으로 뛰고 있다”며 “충북과 LG의 역량을 결합하면 창업과 기업성장이 현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중.고교 과정부터 올바른 정치교육 이뤄져야”

    25일부터 천년고도 경주에서 한국학 세계학술대회가 사흘 일정으로 열린다. 2007년부터 2년에 한차례씩 개최돼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이번 학술대회에는 26개국의 한국학 전공학자 130명과 국내 교수 210명, 대학원생 93명 등 433명이 ?한국사회와 정치 ?북한과 남북관계 ?개발도상국 비교정치 ?시민사회와 정당 ?지구화와 지방화 ?여성정치 등 13개 분야별로 한국학 관련 학술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학술대회를 주관하는 최진우 한국정치학회장(한양대 정외과 교수)을 만나 대회의 의미와 한국 정치의 발전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이번 한국학 세계대회의 가장 큰 의미를 꼽는다면. -우선 규모 면에서 한국학 관련 학술대회로는 최대의 행사다. 우리 사회의 여러 갈등과 대립의 양상을 국내 학자들 뿐 아니라 외국 학자들의 눈으로 들여다 보고 해소 방안을 학술적으로 모색해 보고자 하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천년고도 경주에서 개최되는 만큼 외국 학자들이 우리의 고유 문화와 전통을 보다 잘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학 학술대회를 한국정치학회가 주관하는 게 이채롭다. -한국학의 연구 목적이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라고 한다면 역사, 문학, 언어, 철학과 같은 인문학적 연구도 중요하지만 사회과학적 탐구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지금까지의 인문학 중심 한국학 연구의 지평을 넓혀 사회과학적 접근을 접목함으로써 한국학 연구의 균형을 맞추고자 한 점이 이번 학술대회의 또 다른 의미다.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가 양극화(polarization)와 파편화(fragmentation)다. 정치학자로서 한국 사회의 양극화 현실을 어떻게 보는가. -어느 사회나 갈등과 분열은 불가피하다. 문제는 이를 어떻게 관리하느냐다. 우리나라는 계층 문제, 지역 갈등, 이념 대립이 중첩돼 있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이주노동자, 결혼이주민, 북한이탈주민 등의 증가로 사회적 다양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잠재적으로 정체성의 갈등이 심화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특히 청년층의 취업난, 중장년층의 조기 퇴직, 노년층의 빈곤화 등으로 중산층이 위축되면서 자칫 희망의 실종 시대가 도래할 수도 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진지한 노력이 경주되지 않는다면 양극화와 파편화는 대립과 분열의 심화, 사회적 불안정성의 증가, 사회적 활력의 감소, 경제적 생산성의 저하, 대립의 격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질 수 있다. 따라서 양극화와 파편화의 극복을 위한 근본적인 개혁 정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양극화, 파편화를 줄여나갈 해법을 제시한다면. -양극화와 파편화의 문제는 시장메커니즘의 보이지 않는 손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 정치메커니즘의 보이는 손이 필요하다. 사회적 문제의 해결을 위한 정치적 개입에 있어 중요한 것은 정치적 정당성이 확보돼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적 정당성은 무엇보다도 경쟁의 공정성과 결과의 공평성이 인정될 때 생성된다. 그리고 문제 해결이 사회적 합의의 기반 위에서 이뤄진다면 정치적 정당성이 확보될 수 있다. 합의의 문화가 구축되고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려면 성숙한 민주시민의식이 선행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민주시민의 의식을 함양하는 민주주의 교육, 시민 교육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경우 중·고등학교 교과과정에서도 정치교육이 송두리째 빠져 있거나 아니면 지극히 왜소화돼 있다. 대학교육에서도 정치외교학과나 국제관계학과를 제외하고는 정치 관련 교육을 받을 기회가 전혀 없다. 많은 선진국에서 중고등학교에서 자국의 정치제도와 과정에 대한 기본적 지식, 그리고 민주시민의식의 함양을 위한 수업을 하고 있고 대학과정에서도 정치학 개론이 필수과목으로 되어 있는 것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정치학회 차원에서 올해 상임위원회의 하나로 교육위원회를 설치했다. 정치 교육 활성화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모바일 시대의 개막과 더불어 전통적 대의민주주의 체제가 위협을 받고 있다. 시대 흐름에 걸맞은 민주정치 체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서구민주주의 국가에서도 기존의 계급적 균열구조의 기반 위에서 형성, 유지돼 온 양당체제가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 사회적 다양성이 커지면서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균열구조가 등장하고 있는 추세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세기 초 노동계급의 강력한 등장으로 정당체제가 급격한 변화를 겪었던 것처럼 어쩌면 지금도 정당체제의 재편이 진행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변화하는 환경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하고 다양화돼 가는 유권자의 요구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반응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양당체제보다는 다당제가 더 적합할지도 모른다. 다당제를 지향한다면 권력구조와 선거제도의 개편도 필요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내각책임제 도입과 비례대표제 대폭 확대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진경호 기자 jade@seoul.co.kr
  • [이명선 기자가 만난 사람] 농업6차산업화로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 받은 천춘진 대표

    [이명선 기자가 만난 사람] 농업6차산업화로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 받은 천춘진 대표

    ”농업을 사랑하고 우리네 건강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조합이름을 ‘애농’으로 정했습니다.” 멀고먼 옛날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430년간 종살이를 했다고 한다. 왜 그들이 종살이를 했을까. 종살이의 시작은 식량 때문이었고 더 중요한 건 식량을 구하러 이집트로 넘어갈 때 금은보화를 갖고 갔다는 사실이다. 농업이 없는 경제대국은 이 같은 역사를 되풀이한다. 농산물은 우리의 혈액과도 같다. 환자를 위해 수혈을 한 사람이 죽는다면 진정한 수혈의 의미가 있을까. 농업은 국가의 근간산업이요, 국민의 건강은 국력이기에 흙을 살리고 건강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다. 흙을 살리고 우리의 건강을 살리는 마음으로 일신우일신하는 자세로 후세에게 뜻있는 유물을 남겨주도록 노력하겠다는 애농은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지난 12일 농업의 6차산업화에 대한 대국민 관심도 제고를 위해 열린 ”제3회 6차산업화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애농영농법인’의 천춘진 대표를 만나 그의 남다른 우리농산물사랑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일본 유학까지 했는데 어떻게 새싹농업에 관심을 갖게 됐나. ― 1993년 일본 유학 당시 단 한 번의 냉해로 일본 내 식량파동이 발생했다. 이 냉해로 일본 전 국민은 쌀을 구하려고 슈퍼 앞에 50m, 100m씩 1만엔짜리를 들고 줄을 서게 되었고, 쌀이 부족해지니 일본 정부는 태국산 쌀을 수입하여 일본 국민들에게 공급했지만 밥맛이 좋지 않아 어렵게 구한 쌀을 검은 봉투에 싸서 버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또한 단 한 번의 냉해로 쌀값은 폭등하고 사람들의 심리는 매우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며, 식량이 무기화될 수 있음을 목격한 후 ‘농업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인식하게 됐다. 그후 농학박사를 받고 일본 민간연구소에서 친환경자재를 개발하다가 우리 농업의 현장에서 우리 농민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자 12년간의 일본생활을 정리하고, 2004년 3월에 귀국 및 귀농하게 됐다. 국내 최초로 ‘어린잎채소’ 를 도입하여 전북을 시작으로 국내에 보급하였고, 진안군 내 생산량 100%를 수매, 판매대행을 하던 중 잉여물량에 대한 손실 발생이 매년 너무 커져서 가공을 고민하게 됐다. → 애농영농조합의 주생산작물 ‘새싹’이란 무엇이고 그 효능은. ―애농의 주생산 품목은 “어린잎채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의하면 성장한 채소에 비해 비타민과 무기질이 3~5배 많은 기능성 채소다. 귀농 당시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농업을 고민하다가 일본에서 우연하게 어린잎채소를 발견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생산기술 확립 후 지역을 비롯해 국내에 보급하게 됐다. 어린싹채소 재배는 모두 100% 유기농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 면적은 전북 진안에 1만여평이다. 어린잎채소 효능으로는 브로콜리새싹의 경우 일반 브로콜리보다 항암효과가 있는 ‘설포라페인(Sulforaphane)’ 함량이 30배 정도 많다. 이외에도 항비만 효과(다이어트), 항당뇨 효과, 함염증 효과, 항산화 효과, 아토피 개선 효과가 있다. → 농식품부 6차산업 대상을 받기까지 잇단 실패와 시련의 연속이었다는데. ― 일본에서 귀농을 준비하면서 우연히 만난 어린잎채소의 씨앗을 들여와 친환경 농법으로 상품개발에 매달리기 시작했고, 실험과 실패를 거듭한 끝에 드디어 재배에 성공했다. 하지만 또 다시 난관에 봉착하고 말았다. 그것은 다름 아닌 판로였다. 식단이 서구화되는 한국에서 샐러드용 마이크로 채소가 통할 줄 알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 않았다. 가격이 문제였다. 다시 원가를 낮추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고 수백 번의 실험 끝에 판매가를 절반정도의 가격으로 낮출 수 있었고 이때부터 매출은 급증하기 시작했다. 첫해 20평에서 시작한 비닐하우스는 어느새 80여동(1만평 규모)으로 증가했고, 400만원이던 첫해 매출은 10년이 지난 2014년도 27억원을 기록했다. 2004년 이후 엄청난 성장을 이뤘지만 어김없이 큰 시련은 있었다. 2007년도에 태풍이 불어 농장이 무너지고, 안정적 판로 및 지역농산물 소비를 목적으로 시작한 첫 음식점 사업인 농가 레스토랑이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단순한 수익을 위한 농가 레스토랑 개설이 아니었다. 이곳에서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100% 친환경채소로 만든 100%친환경샐러드, 녹즙, 샌드위치 등을 메뉴로 하여, 애농의 철학인 “우리 농업을 지키고 고객님의 건강에 일조”하려는 마음으로 시도했으나 준비와 경험 부족, 더 나아가 상권분석 실패 등의 이유로 끝내 문을 닫아야 했다. 농가 소득 증진을 위해 지역의 조직화 및 여러 농민들과 다양한 시도도 해보았지만 결국 유통을 개척해주지 않으면 와해될 수밖에 없었기에 지역 농산물 소비 위주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위해 다시 농가레스토랑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운영시스템이 잘돼 있고, 서울에서 유명세를 타는 모 프랜차이즈의 카레전문점을 전주에 최초로 오픈하였으나, 프랜차이즈 본사의 횡포를 견디지 못하고 또다시 실패하게 됐다. 결국 직접 농가레스토랑을 다시 운영하기로 마음먹고 지역에서 생산된 새싹을 활용한 “보리새싹카레”를 개발하여 자체 브랜드를 만들게 된 것이 지금의 ‘카레팩토리’다.연이은 실패와 시행착오 끝에 탄생한 농가레스토랑 ‘카레팩토리’는 현재 순항 중에 있으며, 전국에서 6개 지점이 운영되고 있다. 6개 매장에서는 100% 지역 친환경 쌀만을 사용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양파, 고추, 새싹 및 어린잎채소를 소비하고 있다. 양파는 진안군에서 최초로 작목반을 결성해 생산한 전량을 2013년 30여톤, 2014년 50여톤을 100% 소비했다. 이 양파는 주로 보리새싹카레의 주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쌀시장의 개방과 관세문제 등으로 MMA(최소시장접근) 물량이 정해져 외국쌀이 수입되면서 수입쌀과 국내산 쌀의 재고가 늘어나게 돼 우리쌀, 지역 진안쌀의 소비를 증가시키는 일에 앞장서고자, 100% 유기농 쌀로 만든 영유아 과자 및 100% 무농약 쌀로 만든 쌀케이크, 쌀조청 등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에 맞춰 가공식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또한 우리 밀 수요를 늘리고자 100% 유기농 우리밀로 만든 쿠키도 생산하고 있다. 이 모든 가공품을 자체 운영 중인 카레팩토리 매장에 ‘Shop in Shop’ 개념으로 판매하고 있다. 지역농가와 우리 농산물에 소비촉진에 대한 열정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지역농산물의 소비 촉진을 위한 가공, 유통사업뿐만 아니라 친환경 농업에 대한 인식개선 및 홍보 확산을 위해 새싹 키우기, 새싹 소시지, 새싹 케이크, 새싹&야채잼 만들기 등 다양한 새싹&어린잎 체험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운영하여, 초등학생 및 중학생, 더 나아가 소비자 분들께 ”우리 농업의 중요성 및 식량의 무기화” 조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자 노력 중에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2013년 11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우수체험공간으로 지정받고, 2014년 1월에는 스타 팜에 또 한 번 인증받았다.또한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현장 지도교수로 임명을 받아 농업계 고등학생 및 대학생들 대상으로 현장 교육을 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 받아 2015년 5월 기준 4번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농업의 가능성과 현주소”에 대한 교육을 완료했으며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 새싹채소농업의 성공요인과 농업인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 한마디로 바른귀농 목표와 소비자맞춤 시장으로 공략하라는 것이다. 2004년 귀농당시 수중에는 800만원밖에 없었다. 12년간 일본 유학 중 부모님께 200만원 지원 외에 더 받을 형편이 되지 않아 유학중 많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공부를 해야만 했다. 새벽 2시50분에 일어나 신문을 돌리고 음식점 배달 등을 통해 학비 및 생활비를 벌어야만 했었던 어려웠던 유학생활이 한국에 귀국해서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이 됐다. 귀농하면서 3가지 목표를 가지고 매사에 정진했다. 첫 번째는 절대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농업을 한다. 두 번째는 어려워도 유통은 직접 한다. 세 번째는 생산비를 최소화해 못팔아 갈아엎어도 손해보는 것을 최소화한다. 귀농 당시 국내 최초로 도입한 ‘어린잎채소’는 처음에는 생산기술이 없어 매우 힘이 들었다. 또한 생산비가 너무 비싸서 유통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발생했다. 수백 번의 실험을 통해 단위면적당 생산량을 늘리고, 생산비를 줄이기 위해서 효소와 토착미생물을 직접 만들고 마늘진액을 활용하여 병해충 예방을 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생산비 또한 절약했다. 이로 인해 판매가가 낮아지면서 하나 둘 거래처가 생기기 시작했으나, 유통의 문제를 해결해야만 했기에 전주에 있는 음식점에 샘플을 만들어 돌리기 시작했다.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1년간 토양관리 및 영농일지를 작성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무농약 인증을 받아 2005년부터 “한국생협연대”에 공급하기 시작했고, 전주 음식점도 하나 둘 거래처가 늘어났으며, 한 번 거래가 성사 되면 절대 놓치지 않기 위해 모든 불편사항을 해소해 드리기 위해 노력했다. 거래처가 늘어나면서 어린잎채소의 대량 생산을 위해 국내 최초로 개발한 ‘회전식시스템’을 통해 단위 면적당 생산성을 노지재배의 10배가량 올리기도 했다. 이 재배 방법을 수년간 활용해 많은 거래처를 더욱 확보했으나, 기계의 잦은 고장과 높은 수리비용의 단점으로 이를 보완한 ‘선반식 모판재배방식’으로 또 한번 재배기술을 개선했다. 특히 겨울철 온도를 동일조건 하에 노지의 3~4배 정도의 수율을 높일 수 있으며, 노지에 비해서 생육기간이 짧아서 생산비 절감과 높은 생산량으로 소득증대에 일조하고 있다. 현재 1차는 20여종의 어린잎 채소와 새싹을 1만평 규모로 재배하고 있다. 요약하면, 1차산업의 성공 포인트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생산비를 최소화했고, 직접 유통을 통한 다양한 거래처를 확보했으며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였던 것이 고객으로부터 큰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2차 산업 성공 포인트는 타깃을 세분화해 채소를 섭취할 수 있는 다양한 가공품 개발에 있었다. 보관기간이 짧은 어린잎채소를 분말로 가공한 뒤 가공하여, 영유아 및 청소년의 영양 보충을 위한 쿠키 및 쌀 과자와 잼으로 식품개발과 성인의 채소 섭취를 높이기 위한 친환경 새싹 차 개발이 있으며, 중장년층을 위한 편리성까지 고려한 티백으로 가공한 유기농 차가 있으며, 이 제품을 카레팩토리 후식상품 등 유통전략과 연계 및 선물세트로 소비자 맞춤형으로 상품개발 및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또한 보리새싹 등 7가지 새싹과 지역산 양파 등 지역산 농산물을 활용하여 “보리새싹카레”를 개발했고, 이것을 활용한 농가 레스토랑을 직접 운영한 것이 성공 포인트라 할 수 있다. 3차산업 성공 포인트는 단체급식부터 전국 700여개의 레스토랑 및 예식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통 채널을 보유해 안정적인 소득기반이 마련돼 있다. 첫 번째 판로는 직접 가공한 “보리새싹카레”를 활용한 농가레스토랑 ‘카레팩토리’ 운영이라 할 수 있다. 두 번째 판로는 단체급식, 전국 700여 레스토랑 및 예식장에 직접 공급할 수 있는 유통라인을 확보해 현재까지 철저한 AS를 하며 고객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세 번째 판로는 친환경인증 획득으로 생협연대와의 거래로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는 시스템으로 구축돼 현재 연간 5억원 이상 소득을 보장해 주는 귀중한 판로가 됐다. 그리하여 매출액은 2004년 400만원에서 2014년 28억원으로 700배가 증가했으며, 일자리는 2004년 1명이었던 게 2014년 55명으로 늘었다. → 국민먹거리를 위해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 애농은 1차 농산물 생산에서 2차 및 3차 산업을 주도적으로 해왔으나, 지난 3년 동안 지역 농산물 판매를 위해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하고 농가 레스토랑인 카레팩토리를 통해 소비를 시도해 왔다. 그래서 앞으로 지역농산물 소비를 위해 더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과 농가 레스토랑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함으로 인해 지역 농산물 소비에 앞장서 일조하고자 한다. 지난 올해들어 5월까지 카레팩토리 농가레스토랑이 2개 지점(전북 도청점 & 천안 불당점) 오픈하였고, 앞으로 가맹점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농은 2차산업을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명절선물 시장과,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까지 도전할 계획이다. 공정 최적화 기술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여 가격경쟁력을 향상시킴으로써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쉽게 구매가 가능하도록 유통 확장에 더욱 힘쓸 것이다. ■ ‘애농’의 천춘진(45세) 대표는 누구? 카레팩토리 가맹점 사업 통해 이웃농가 주민 소득증진에도 앞장 천춘진(45세) 대표는 12년간의 일본 유학 및 연구원 생활을 접고 2004년도에 고향인 전북 진안에서 귀농을 시작했다. 일본 유학 당시 단 한 번의 냉해 피해로 일본 내에 식량파동을 직접 접하고 우리 농업에 일조하고자 귀농을 결심하게 되어 고향에 왔지만 귀농 초기 ’해외 박사 실업자’라는 소리를 들었다. 귀농 당시 그의 손에는 일본에서 가져온 어린잎채소 씨앗들과 단돈 800만원이 쥐어져 있었다. 사업 초기에 교실 한 칸도 안 되는 공간에서 국내에는 없던 어린잎채소를 수확하기 위한 실험에 착수하였지만 1년에 걸쳐 100번이 넘는 실험을 거듭하는 동안에도 소득은 없었고, ‘실업자’ 박사라는 꼬리표가 달리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그가 그토록 어린잎채소 재배에 집착했던 이유는 시장성을 믿었기 때문이다. 이후 지속적인 R&D 및 판로개척을 통해 지역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판매하고,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과 유통라인 구축, 농촌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어린잎 및 새싹 재배의 1차산업, 1차 농산물을 활용한 잼, 쿠키, 카레 등 가공식품 생산 및 판매의 2차산업, 1차 농산물과 2차 가공식품이 카레 및 shop in shop 형태로 고객 서비스로 이어지는 농가 레스토랑 운영의 3차산업까지 단계적으로 추진되어 국내 6차 산업화의 선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또한, 지난 12일에는 제3회 6차산업화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고의 영예인 대상(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그의 6차산업의 노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카레팩토리’ 가맹점 사업을 통해 지역 농가의 농산물 수매를 통한 지역 주민의 소득 증진에 앞장서고 있으며 “농업은 국가의 근간이요 국민 건강은 국가의 미래다” 라는 사훈과 함께 흙을 살리는 농업과 소비자 맞춤 서비스를 실천하고 있다. 천 대표는 차후 지역농산물을 활용한 가공식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수출판로 개척을 통해 유통 채널을 확장하며, 지역 관광사업과 연계한 다양한 농촌 체험학습 프로그램 개발을 통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 더욱 기여할 포부를 갖고 있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기업이 변해야 김대리가 산다] 근로시간 단축 효과

    [기업이 변해야 김대리가 산다] 근로시간 단축 효과

    “우리도 야근을 없애고, 직원들 휴가도 자주 보내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당장 시행하기에 겁이 나네요. 매출이 떨어지거나 필요한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진 않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반도체 부품을 만드는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A씨는 2013년 근로시간을 단축하겠다는 계획서를 고용노동부에 제출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주문 물량 증가 등 경영환경 변화로 결국 계획을 이행하지 못했다. A씨는 “야근이나 회식을 줄이고 회의를 짧게 하는 등 업무효율성을 높이면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생산성 상승이 담보되지 않는 상황에서 섣불리 시행하기는 어렵다”고 털어놨다. 기업 입장에서는 근로시간 단축과 업무 방식 개선이 일종의 모험인 셈이다. 오랜 시간 자리잡아 왔던 장시간 근로 관행을 하루아침에 고치는 것이 쉽지 않은 데다 단기간 시행으로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야근을 없애고 회의시간을 줄이는 등 근로시간 단축에 나선 기업들은 하나같이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고용부에 따르면 충남 당진에서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인지에이엠티㈜는 2012년부터 잔업과 야근 등을 줄이는 방법으로 주당 근로시간을 3시간 정도 줄였다. 이듬해인 2013년 매출액은 3.3% 증가했고 근로시간을 줄인 만큼 고용 창출 효과도 발생했다. 전북 익산에서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한양철강㈜도 휴게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야근을 줄이는 방법으로 주당 근로시간을 6시간이나 단축했다. 또 탄력적 근로시간제, 집중휴가제 등으로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변화를 시도했다. 결과적으로 2013년 회사 매출은 2012년에 비해 13% 정도 늘고, 고용 인원도 10%쯤 증가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또 근로시간 단축을 시행하기 전 242억원의 연매출을 올렸던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이듬해 255억원으로 매출액이 상승했다. 회의시간 단축 등 업무 효율화와 야근 줄이기로 대표되는 근로시간 단축의 효과 덕분에 관련 입법의 필요성도 강조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가운데 한국은 연평균 2163시간 노동시간으로 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30.26달러로 25위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 노·사·정은 장시간 근로 관행에서 벗어나 일과 가정의 양립, 근로자 건강보호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지난 4월 결렬된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논의에서도 근로시간 단축 의제는 노·사·정이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은 상황이었다. 정부는 지난 12일 현재 68시간인 근로시간을 주당 52시간(휴일근로를 연장근로에 포함)으로 줄이되, 노사 합의 시 주 8시간까지 연장할 수 있는 방안을 확정하고 연내 입법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고용부는 근로시간을 줄이는 기업에 대해 신규채용 인건비를 최대 2년간 월 90만원씩 지원하고, 기존 근로자의 임금을 보전할 경우 해당 비용의 50%(최대 5억원)를 주고 있다. 또 설비투자 비용은 30% 매칭 형태로 최대 2억원까지 지원한다. 정지원 고용부 근로기준정책관은 “생산성을 높이면서 근로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해법 중 하나가 장시간 근로 개선”이라며 “이른 시일 내 입법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열린세상] 복지제도, 허리를 두텁게 해야 한다/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고려대 경제학과 겸임교수

    [열린세상] 복지제도, 허리를 두텁게 해야 한다/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고려대 경제학과 겸임교수

    지난 총선과 대선은 복지논쟁이 다른 이슈를 집어삼킨 선거였다. 대선 직후 기초연금 도입 방식을 둘러싸고 큰 홍역을 앓았다. 기초연금 문제가 일단락된 후에는 공무원연금 개혁 문제로 1년 가까이 나라가 시끄러웠다. 그러는 사이 다음 총선이 다가오고 있다. ‘복지논쟁 시즌2’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대다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연금제도 도입 역사는 최소 60년이 넘는다. 제도가 오래되다 보니 노인이 가장 부유한 세대다. 고성장 시대의 관대한 연금혜택 때문이기도 하다. 최근 ‘OECD 대한민국 정책센터 사회정책본부’가 개최한 국제회의에서 발표된 OECD 최신 보고서는 빈곤 문제가 노인에서 청년으로 옮겨 가고 있음을 강조했다. 청년 빈곤 문제를 푸는 데 국가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우리 현실은 어떠한가. 전 국민 대상으로 국민연금이 확대된 시점이 1999년 4월이다. 16년에 불과하다 보니 노인 빈곤이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런데 간과하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다. 모든 노인들이 가난하지는 않다는 점이다. 빈곤한 노인이 많으나 우리 역사상 가장 부유한 노인도 적지 않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우리나라 노인들이 모두 가난한 것처럼 사실이 왜곡되고 있다. 우리 사회의 날로 심화되는 소득 양극화, 가장 어려운 집단에 집중된 무상복지 혜택 탓에 중간에 낀 어정쩡한 중하위 소득계층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가가 조금만 도와주면 숨통이 트일 집단에 대한 복지 혜택이 많지 않다. 복지 지출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국민의 복지 체감도가 낮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대로 복지 혜택이 돌아가도록 우리 사회의 인프라를 재구축할 때가 된 것 같다. 진짜 생활이 곤궁한 노인이 얼마나 되는지, 소득양극화는 어느 정도 심화됐는지에 대한 정확한 통계를 생산해 낼 때다. 소득불평등을 보여 주는 지니계수만 해도 정부 공식 통계와 일부 전문가가 주장하는 통계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 조사 대상에 포함되는 부유층과 재산의 범위 때문이다. 현실을 제대로 보여 줄 수 있는 통계 작성을 서둘러야 한다. 지난해 발간된 국제통화기금(IMF) 보고서에 따르면 소득 기준으로는 우리나라 소득불평등이 일본보다 낮으나, 재산을 포함하면 일본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높은 노인빈곤율도 부동산 자산을 고려하지 않아서 나타나는 문제다. 연금 등 금융자산이 대부분인 여타 OECD 회원국들과 달리 부동산 자산이 대부분인 우리 현실을 고려하지 않다 보니 실제보다 노인빈곤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이 쉽게 수긍할 수 있는 통계 자료가 생산돼야 정부 정책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 청년 문제를 다룬 드라마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취직이 어렵고 취직해도 계약직이 대부분이다 보니 미래 설계를 할 수 없다. 정부가 많은 대책을 내놓아도 출산율이 올라가지 않는 이유다. 앞날이 불확실한데 어떻게 결혼해 애를 낳고 살 생각을 하겠는가. 노인 빈곤 문제를 소홀히 하자는 말이 아니다. 전체 연령층에서 누가 진짜 빈곤한 집단인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노후 소득 보장이 중요하다고 아무리 두터운 사회보장제도를 만들어 봤자 제도를 지탱할 젊은 세대, 즉 허리가 부실해지면 그 사회보장제도의 앞날은 어두울 수밖에 없다. 다가올 ‘복지논쟁 시즌2’에서는 생산적인 논쟁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복지, 특히 사회보장제도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미래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 주는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다 실패해도 국가가 최소한의 생활이 가능하도록 지원해 준다는 기대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젊은 세대가 하고 싶은 일에 두려움이 없이 도전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창의성이 발휘되고 덩달아 국가의 생산성도 높아질 것이다. 그동안 주변 여건이 많이 변했다.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베이비붐 세대들이 본격적으로 노동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북유럽 소규모 복지국가의 전체 인구보다도 많은 숫자가 복지 수혜자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좋았던 봄날이 빨리 지나가고 있다. 더이상의 소모적인 논쟁은 국가적인 재앙일 뿐이다.
  • 현장의 방향 보는 1박2일 ‘소풍’… “숲이 보여” vs “눈치 보여”

    현장의 방향 보는 1박2일 ‘소풍’… “숲이 보여” vs “눈치 보여”

    10일 오전 11시 서울역에서 경북 경주로 떠나는 KTX에 행정자치부 직원 11명이 몸을 실었다. 1박 2일로 ‘소풍’(Saw風)을 가는 길이다. 지방행정실 13개 과 중 주민과와 지역경제과만 빠졌다. 소풍은 지방행정실에서 추진하고 있는 재량근무를 재미있게 표현한 것이다. 현장의 ‘방향’(風)을 ‘보고’(saw) 돌아온다는 뜻이다. 지난 3월 첫발을 뗀 소풍 프로그램엔 모두 58명이 참여했다. 재량근무엔 보통 월별로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과별 1개 팀 이상 참여하도록 했다. 활동 특성에 따라 1~2명을 늘릴 수 있다. 청사 사무실의 딱딱한 책상 위에선 좀처럼 얻을 수 없는 창의적인 구상을 꾀하고 경직된 공직사회의 일 문화 개선을 통해 조직의 생산성을 높이다는 취지로 시작했다. 사무실을 벗어나 다양한 공간에서 정책을 고안하고 민생현장 방문, 혁신사례 벤치마킹 등을 통해 1주일 안에 결과 보고서를 제출한다. 형식에 얽매이지는 않도록 했다. 이번 소풍에는 특별주제를 내걸었다. 경주시 서악동 도봉서당과 신라 궁궐인 월성 발굴 현장, 교동 최씨 고택 등을 답사한다. 향교·서원·고택 등 전통유교문화 체험을 거쳐 인문학적 선비정신 함양 기회를 제공해 행정의 품격을 높인다는 목적이다. 다음달 비슷한 규모로 한 차례 더 예정돼 있다. 전북 임실군 치즈마을, 전주 한지산업지원센터 등을 둘러본 지역경제과 팀은 “지역경제 활성화 시책의 성공 요인을 분석해 효과를 널리 알리고 이해 당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며 (해결보다는 관계와 소통을 중시하는) 과정 지향적 사업 추진 방안을 모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도시재생 사업으로 꼽히는 부산 사하구 감천 문화마을을 다녀온 자치행정과 팀은 “전국에 흉물로 남은 벽화마을이 많은데 원형을 보존하며 주민 스스로 먹거리를 개발한 성공 사례 분석과 마을 코디네이터 등 체계적이고 꾸준한 지원체계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주민과 팀 3명은 보고서에 국토 최북단인 강원 철원군 동송읍에서 느낀 점을 적었다. 1대1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노인이 대부분인데, 주민센터 행정인력의 20%가 출산휴가 중이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시간제 공무원 및 기간제 공무원을 충원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참가자는 “많이 지친 심신을 추스른 것은 물론 나무만 보고 일했는데 숲을 그려 볼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참가자는 “상사나 동료들에게 쌓인 일거리를 놔두고 놀러 가는 것처럼 비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며 “소풍에 익숙해져서 미안한 느낌을 갖지 않도록 한층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건의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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