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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대통령 “호남 오랫동안 소외”

    노무현 대통령은 3일 “한국이 여러 연유로 불균형 발전하고 있고 심하다.”면서 “수도권과 지방간의 격차가 있고 지방내 경제적 생산량의 격차가 있으며,그대로 가면 새로운 갈등과 분열의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송기숙 위원장을 비롯한 대통령직속 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 위원 14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균형발전이 필요하고 오랫동안 호남이 산업으로부터 소외된 면이 있었다.”면서 “산업발전을 뛰어넘는 새 발전전략을 모색해야 하는데 지방의 힘이 부족하므로 중앙정부가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옛날에는 관(官)이 나서면 됐는데 지금은 관이 나서면 될 것도 안된다는 생각이 있다.”면서 “뒤에서 뒷받침을 해주되 (지방이) 스스로 창의력을 발휘하고 자발적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영상산업제작센터를 방문했는데 당시 영상산업 시장 규모를 듣고 깜짝 놀랐다.”면서 “문화산업을 10대 성장전략산업에 포함시키지 못했으나 문화산업은 따로 전략산업으로 집중해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원유 새달부터 하루 200만 배럴씩 증산

    |베이루트(레바논) AFP 연합|석유수출국기구(OPEC)는 3일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열린 회의에서 현재 하루 2350만배럴인 석유생산량 상한선을 다음달 1일부터 200만배럴 늘리기로 했다. OPEC은 또 필요할 경우 오는 8월1일부터 추가로 산유량 상한선을 50만배럴 추가로 상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OPEC은 다음달 2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모여 국제 유가동향에 맞춰 후속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당초 예상됐던 ‘즉각적인 250만배럴 증산’보다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오자 유가는 오히려 오르고 있다. 3일 영국 런던석유거래소(IPE)에서 7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개장 직후 36센트 오른 37.22달러로 거래됐다.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7월 인도분 가격은 개장 초기 40.37달러로 거래돼 전날보다 41센트 올랐다. OPEC이 점진적인 증산으로 결론을 내린 데에는 이란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사우디아라비아의 신속한 증산 요구에 대해 비잔 남다르 잔게네 이란 석유장관은 “석유 공급량이 부족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며,앞으로도 증산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임금 상승속도, 노동생산성 추월

    지난 1987년의 6·29선언 이후 노동조합의 활동이 활성화되면서 임금 상승 속도가 노동생산성 상승속도보다 더 빨라졌고 경제성장률도 이전보다 낮아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박기성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1일 금융연구원의 계간지 ‘한국 경제의 분석’에 기고한 ‘경제성장을 위한 노사 관계’라는 연구보고서에서 “6·29선언 이전에는 정부의 임금정책과 노조 활동에 대한 억제로 임금이 한계노동생산성에 미치지 못했지만 그뒤 노조 활동이 활성화되고 정부의 임금 억제 정책이 실효성을 잃으면서 임금이 한계노동생산성을 초과했다.”고 지적했다. 임금은 국민소득과 노동투입량을 각각 85년 기준(100)으로 환산해 국민소득(NI)에서 노동소득이 차지하는 비율인 노동분배율에 국민소득을 곱한 뒤 노동투입량으로 나눠 나온 것이다.노동한계생산성은 노동 1단위가 늘어날 때마다 증가하는 생산량이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OPEC 증산 사실상 합의

    고유가를 잡기 위해 11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증산에 사실상 합의했다.압둘라 빈 하마드 알 아티야 카타르 에너지장관은 3일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열리는 OPEC 회의를 이틀 앞둔 1일 “원유 생산량을 늘리는 데 거의 합의했다.”고 밝혔다.하루 100만배럴씩 감산하기 시작한 지 두 달만이다. 베이루트 현지에서는 증산량과 관련,OPEC가 현재 2350만배럴인 하루 생산 쿼터를 200만∼250만배럴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하지만 최근의 고유가가 수급보다 중동 불안 등 지정학적 요인에 기인하기 때문에 생산을 늘리더라도 효과는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29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한 테러 이후 1일 처음 열린 런던과 뉴욕의 국제원유시장에서 유가는 개장과 동시에 배럴당 1달러 이상씩 급등하며 40달러를 재돌파,심리적 불안감을 그대로 반영했다.런던시장에서 7월물 브렌트유는 지난달 28일보다 1.25달러 급등한 배럴당 37.85달러로 출발했고,뉴욕상품거래소에서도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12센트(2.8%)오른 41달러로 거래를 시작했다. ●OPEC 증산효과는 ‘48시간용’ 압둘라 빈 하마드 알 아티야 카타르 에너지장관은 지난달 31일 OPEC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사우디 테러로 야기된 고유가 우려를 진정시키기 위해 시장이 흡수할 수 있는 만큼 원유를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OPEC는 최소한 하루 250만배럴 증산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카타르 에너지장관은 현재와 같은 구조하에서는 OPEC가 국제유가를 진정시키는 데 한계가 있음을 인정했다.OPEC가 생산을 늘릴 수는 있지만 테러에 대한 공포까지 조절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현재 OPEC 회원국 대부분은 최대 한도까지 생산하고 있어 즉각 증산할 수 있는 나라는 사우디,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3개국.이들은 회의에서 증산 결정만 내리면 하루 최대 300만배럴을 더 생산할 수 있다고 OPEC의 오마르 이브라힘 공보 책임자가 말했다.이브라힘은 “수급이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증산 효과는 48시간 이상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항구적인 해법은 수급 차원을 넘어 지정학적 요인과 미국시장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구원투수 될까? 사우디에 이어 세계 2위 산유국인 러시아가 유가급등의 충격파를 막는 완충역을 할 수 있을까.현재까지는 그럴 만한 여력이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러시아에서는 현재 국영 송유관 등을 통한 원유 수출이 이미 한도에 다다랐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주 증산 노력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다짐했지만,실제로 러시아가 석유수출을 늘리기까지는 최소 3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그밖에 나이지리아와 멕시코 등 중동지역 이외의 주요 산유국들도 증산을 약속했지만 실제 증산까지 수개월 또는 1∼2년이 걸려 이번 고유가 해소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에너지 컨설턴트 피터 루는 “최소한 1∼2년 정도 후에는 이들 3국과 다른 아프리카 산유국에서 대량 증산이 가능하겠지만 최소한 3개월 이내의 단기간 안에는 증산을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삼성SDI - LG ‘PDP 촌각경쟁’

    LG전자와 삼성SDI가 불과 30분 간격으로 ‘업계 최고 화질’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를 내놓으며 본격적인 화질 경쟁에 돌입했다. LG전자가 31일 PDP 업계 평균의 1.5∼2배에 달하는 1500 칸델라(㏅/㎡)와 명암비 5000대1의 PDP를 개발했다고 발표하자 불과 30여분 뒤 삼성SDI는 1500 칸델라에 명암비 1만대 1의 PDP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삼성SDI에 ‘일격’을 당한 LG전자는 자사 제품은 6월중 출시가 가능하고 연말까지 전 제품에 채용할 계획이라고 방어에 나섰다.또 명암비 1만대1 제품도 이미 4월에 기술을 확보한 만큼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신제품을 올 하반기부터 천안 공장에서 소량 생산하기 시작해 생산량을 점차 늘려나가고 50,63인치 등 다른 사이즈의 PDP에도 이 기술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조만간 1만 3000대1의 명암비도 개발할 계획이다. 명암비(contrast)는 화면의 가장 밝은 부분과 가장 어두운 부분의 밝기 차이를 비율로 표시한 것이고 휘도는 최대 밝기를 나타낸 것.명암비와 휘도가 동시에 높을수록 선명하고 자연스러운 색감이 나온다. 한편 양사는 지난해 70인치(삼성),71인치(LG),73인치(삼성),76인치(LG) 개발로 크기 경쟁을 벌이다 올초 삼성SDI가 극비리에 80인치를 내놓으면서 최근 잠잠해진 분위기다. LG전자 우남균 사장이 지난 2월 던진,“더 이상의 크기 경쟁보다는 대중화가 우선”이라는 발언을 놓고도 물밑 신경전이 치열했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한·일 산업大戰

    ‘한수 아래였던 한국에 뒤질 수 없다.’‘이 분야에서만큼은 일본도 어림없어요.’-한국과 일본의 산업대전이 점입가경이다. 한국이 디지털과 전자 일부 품목에서 일본을 추월하자 일본이 대추격전을 펼치고 있다.추격전에는 일본 정부까지 가세해 국가대항전으로 비화할 조짐이다. 일본의 뒤만 따라 다니다가 전자 분야 등에서 우위를 점하기 시작한 한국은 이 기세를 다른 분야로 확산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국가와 산업계가 공동전선을 펴는 반면 우리는 그러지 못해 이대로 가다가는 조만간 비교우위를 잃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자분야,뒤쫓아오는 일본 일본 마쓰시타 전기산업은 도레이산업과의 합작을 통해 일본 효고(兵庫)현 아마가사키(尼崎)공장 건설에 950억엔(8억 3400만달러)을 투자한다.이 공장은 2006년에는 연간 300만대의 42인치 PDP 패널을 생산,2007년에는 세계 수요량의 52%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마쓰시타의 이같은 투자는 한국업체를 따라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지금까지 PDP분야는 한국이 일본업체들을 제치고 1,2위를 다퉈왔다. LCD는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세계 1,2위를 다투고 있는 가운데 일본업체들이 중소형 시장에서 추격하고 있다.히타치디스플레이는 현재 250만개인 LCD모듈 처리 능력을 내년까지 500만개로 늘리기 위해 중국 쑤저우(蘇州)와 장쑤(江蘇)의 생산설비에 10억엔을 투입할 계획이다. ●자동차는 한국이 추격중 자동차는 한국이 일본을 추격중이다.지금까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으나 한국이 급성장하면서 곳곳에서 충돌하고 있다.미국 자동차 전문 주간지 오토모티브 뉴스는 지난 20일 현대·기아차의 2003년 세계 총 판매와 생산량이 각각 304만 6333대와 308만 5836대로 최초로 300만대를 돌파해 PSA그룹(푸조-시트로앵)에 이어 7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를 앞설 것으로 예상했던 혼다는 판매 부문에서 290만대로 9위,생산은 296만 8316대에 그쳐 8위에 머물렀다.생산과 판매량에 있어서 현대·기아차를 앞선 일본 업체는 도요타(세계2위)뿐이다. 작년 세계 판매 1∼5위는 GM(제너럴모터스)과 도요타,포드,폴크스바겐,다임러크라이슬러였다. 한국의 맹렬한 추격에 일본 업체들은 한국 시장을 공략중이다.도요타의 렉서스가 국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데 이어 혼다 어코드가 국내 상륙을 기다리고 있다.어코드는 현대의 그랜저 XG의 강력한 라이벌이 될 전망이다. ●사활건 총력전,경합분야 늘어 조선과 제철은 오래된 라이벌 관계이다.건설분야도 한국이 일본을 맹렬히 추격중인 업종 가운데 하나다.경쟁력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일본에는 현대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롯데건설,삼부토건,신동아 등 6개 건설사가 진출해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한국에는 일본의 다이세이(大成)와 후지타건설이 진출해 있다. 한국업체들은 일본에서 지난해 1억달러가량의 공사를 수주했다.이에 비해 일본기업은 후지타가 90년대 후반 76억원 규모의 YKK평택공장 일부 공사를 벌인 게 고작이다.그러나 일본업체들은 오는 2006년 국내 엔지니어링 시장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다.양국 업체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디지털TV의 경우 당초 소니와 샤프 등 일본업체의 독무대였지만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추격이 무섭다.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의 3000달러 이상 고급 프로젝션 TV시장에서 45.9%의 점유율로 소니 24.7%,미쓰비시 15.5%를 압도했다.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정부도 경쟁에 간여하는 양상이다.PDP분야가 대표적이다.한국이 대형업체 중심으로 막대한 투자를 통해 일본 기업을 압박하자 일본도 최근 후지쓰,히타치,파이오니어 등 5개 PDP업체가 공동출자해 ‘차세대PDP개발센터’를 만들었다.여기에 일본정부가 절반을 출자하고,또 PDP부문 해외매각을 추진하던 NEC를 설득,공동출자회사에 매각토록 했다.이같은 현상은 LCD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LG경제연구원 김창현 책임연구원은 “일본 기업이 한국을 목표로 혁신을 꾀하고 있는 지금 한국은 작은 성과에 취해 선진기업의 자만부터 재현하고 있다.”면서 “2∼3년후에 한국의 전자산업이 위기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아이서플라이의 인데릭 리도 회장의 경고가 현실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성곤 류길상기자 sunggone@seoul.co.kr˝
  • 삼성전자 “8세대 LCD 2006년 양산”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8세대 LCD(액정표시장치) 투자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에 참석 중인 삼성전자 LCD총괄 이동헌 전략마케팅 전무는 기조연설을 통해 “제8세대 LCD 규격으로 2300×2600㎜ 이상을 검토 중이며 2006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투자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회사측이 27일 밝혔다. 삼성의 기존 7세대 라인 LCD 유리기판의 크기는 1870×2200㎜로 40∼42인치는 8장,46인치는 6장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번에 언급된 8세대에서는 7세대에 비해 40인치의 경우 생산량이 30% 정도 늘게 된다. 이 전무는 “7,8세대 LCD는 40인치 이상 TV를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으며 40,46인치를 대형 LCD TV의 표준으로 내세워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상완 삼성전자 LCD 총괄 사장은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04 EDEX’에 참석,“2006년 하반기부터 8세대 LCD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며 7세대 2단계 투자와 8세대 라인에 대한 투자는 거의 동시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LG필립스LCD도 파주LCD단지에서 가로 세로 2m 이상 크기의 7세대 제품을 양산키로 발표한 바 있어 LCD 크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인수전 달아오르는 한보철강 르포

    ‘새 주인에 대한 기대는 쇳물보다 더 뜨거웠다.’ 26일 충남 한보철강 당진제철소는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넘쳐나는 일감으로 철근 뽑기에 분주한 모습이었다.직원들은 연신 땀을 닦으면서도 매각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껏 들떠 있었다.두 차례의 매각 실패로 사기가 밑바닥까지 추락했지만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인수전에 대거 가세함으로써 이번만큼은 ‘다를 것’이라는 바람이 도드라져 보였다.한보철강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에 따르면 지난 25일 인수제안서를 마감한 결과 국내외 7개 업체가 한보철강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잃어버린 7년’ “직장인의 꿈은 승진과 월급 올라가는 재미 아니겠습니까.그러나 지난 7년 동안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으니 변화를 바라는 것은 당연하죠.”(판매기획팀 박중대씨) 한보철강 직원들은 1997년 1월 부도 이후를 ‘잃어버린 7년’이라고 부른다.변변한 투자없이 현상 유지에만 매달린 지난 세월에 대한 자괴감이 묻어난다.부도 이후 총 4차례의 정리해고로 직원 수는 3100명에서 579명으로 대폭 줄었다.총무팀 A씨는 “결혼식을 8일 앞두고 정리해고 대상 통보를 받았습니다.눈앞이 깜깜했죠.하지만 결혼과 동시에 정리해고는 너무 가혹하지 않으냐는 동정심 덕분에 살아남았습니다.” 그러나 ‘남은 자’의 고통도 만만치 않았다.18개월 동안 상여금과 임금 일부를 반납했으며 승진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임금도 지난해 9% 안팎의 인상이 유일했다.이런 분위기 속에서 매각은 변화를 모색할 수 있는 돌파구로 다들 반색한다.산소팀 구자도 계장은 “멀쩡한 A지구의 열연공장을 돈이 없어 세워둔 것을 보면 그저 답답할 뿐”이라며 “하루빨리 정상화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각에 대한 불안감도 엿보인다.정리해고에 대한 악몽이 떠오르기 때문이다.총무팀 김진석 차장은 “직원들의 분위기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뉜 것 같아요.외국업체가 인수하면 고용 안정에는 도움이 될 것 같고,국내 업체가 인수하면 투자는 활발해지는 반면 정리해고가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이 큽니다.그래서 누가 인수를 해도 3년간의 고용 보장은 확실히 해주었으면 하고 있습니다.” ●생기 넘치는 제철소 길게 늘어선 대형 트레일러와 높게 쌓인 고철 야적장은 한보철강이 법정관리 기업임을 잊게 만든다.하루 평균 145대의 대형 트레일러가 3000t 규모의 철근을 실어나르며 재고량도 이틀치 물량밖에 없을 정도로 일감이 넘쳐나고 있다. 한보철강은 법정관리 기업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4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지난해 매출은 5300억원,영업이익은 595억원을 달성했으며 올 1·4분기에도 매출 1585억원,영업이익 164억원을 기록했다. 생산량도 놀랍다.연간 100만t 규모의 봉강(철근)공장은 지난해 124만t으로 초과 달성했고 올해는 130만t을 목표로 하고 있다.총무팀 최봉혁 대리는 “실사 온 업체들이 봉강공장의 생산성을 보고 다들 놀래요.열연공장도 자금과 인력만 투입하면 연간 180만t의 열연 핫코일을 생산할 수 있으며 B지구의 냉연공장이나 열연공장의 시설도 예상 외로 깨끗한 편입니다.” ●치열한 인수 3파전 한보철강 인수전에는 포스코 컨소시엄 등 총 국내외 7개 업체가 참여했다.특히 야마토 컨소시엄은 도이체방크를 끌어들여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돼온 자금 능력을 크게 강화,‘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인수 의지가 강력한 포스코 컨소시엄과 INI스틸 컨소시엄,야마토 컨소시엄 등이 치열한 인수전을 벌일 전망이다.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인수가격과 자금조달 능력,경영계획 등을 평가해 이르면 다음주중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당진 글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딸기·장미 로열티 비상] 딸기98% 외국種…2만농가 ‘무방비’

    세계는 지금 ‘종자전쟁’중이다.종자전쟁이란 한마디로 씨앗의 개발과 공급을 둘러싸고 국가나 기업 사이에 정치적 또는 경제적 대립이 격화되고 있는 현상을 말한다.한국은 반도체나 자동차·조선 등에서 강국의 반열에 접어들고 있다고 한다.하지만 종자전쟁에서는 국제식물신품종보동맹(UPOV)같은 국제기구를 앞세운 종자강국에 철저히 유린될 수밖에 없는 약소국이다.더구나 종자 강대국의 융단폭격에 초토화되고 있는 상대는 다름아닌 세계무역기구(WTO) 협상으로 고통받고 있는 농민들이다.오는 8월 로열티 지급여부가 결정되는 딸기농가와 이미 로열티 지급이 결정되어 해외 종자 메이저와 로열티 분쟁이 한창인 장미농가의 어려움을 두차례에 걸쳐 돌아본다. “로열티 주고 나면 농사지어 뭘 갖고 먹고 산답디까.딸기에 로열티를 붙인다니,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3000평 비닐하우스에서 딸기를 기르는 충남 논산시 연무읍 고내리 박동민(55)씨는 불만을 쏟아냈다. 국제 식물신품종보호협약(UPOV)에 따라 일본품종을 주로 심는 딸기 농가들이 품종 사용료(로열티)를 물어야할 시기가 다가오기 때문이다. ●딸기에 무슨 로열티냐 농림부는 8월 말까지 딸기를 품종보호대상으로 지정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박씨가 심는 딸기는 현재 80%가 일본품종이다.전국 생산량의 13%를 차지하는 최대 딸기생산지 논산 지역 대부분이 비슷하다.그는 한해 5000만원 정도 매출을 올리지만 비닐값 600만∼700만원,인건비 1000만원 등을 빼면 3000만원도 남지 않는다.박씨는 “딸기농가들이 남의 집 마당만 쓸어줘도 이보다는 낫지 않겠느냐고 한탄하는 마당에 로열티는 무슨 로열티냐.”고 거칠게 몰아붙였다. 이웃 연무읍 죽본리에서 1600여평의 딸기 농사를 짓는 김낙원(62)씨도 “지난 봄 폭설로 하우스 8동 가운데 6동이 무너져 죽을 지경인데 로열티가 웬말이냐.”고 한숨쉬었다. 현재 전국에서 재배되는 딸기품종은 육보(레드펄) 40%,장희 45% 등 일본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국산인 매향은 고작 1.8%에 불과하다.딸기 농가는 2002년 말 현재 2만 2000여 가구.7800㏊에서 연간 21만t 5000억원 어치를 생산하고 있다.우리나라 전체의 채소 생산액 6조 5000억원의 7.7%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국립종자관리소 최근진 심사관은 “모든 작물이 2009년까지 품종호보 대상으로 지정되지만 딸기를 유독 걱정하는 것은 생산비중이 높은 데다 외국품종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000여평에서 딸기를 재배하고 있는 경북 고령군 쌍림면 곽영상(48)씨는 “육보 딸기를 길러 대부분을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는데 로열티 문제가 불거질 경우 수출길이 막히고 말 것”이라고 걱정했다.국내 딸기는 지난해 449만 7000달러 어치가 수출됐으며 주요 수출국 역시 일본이다.전남 담양군 월산면 중월리에서 1600평의 딸기 농사를 짓는 배정운(57)씨는 “앞으로 딸기 공판장에서 출하량을 따져 가구당 로열티를 매기는 방법도 있지 않겠느냐.”며 불안해했다. ●지정을 최대한 늦춰달라 보성군 벌교읍 딸기영농조합 위창길(54) 대표이사도 “장미가 로열티를 물고 있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딸기는 조합원들 사이에서 거론되지 않고 있다.”며 “그렇게 된다면 정말 큰 일”이라고 걱정했다.곽씨는 “국내 딸기재배농 대부분이 영세해 일본 육종권자들의 요구에 대응능력이 부족하다.”며 “정부차원의 지원과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논산의 박씨는 “국내품종인 매향을 재배하려 해도 아직은 재배법을 잘 몰라 망설이고 있다.”며 “재배법을 터득하는데 적어도 3년은 걸리기 때문에 품종을 전환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정을 늦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아직 별 말도 없는데 정부와 언론 등 국내에서 왜 이렇게 호들갑인지 모르겠다.”면서 “떠들어봐야 좋을 것이 없고 일본에서 요구해도 끝까지 버티는 게 상책”이라고 공론화 자체를 매우 달가워하지 않았다.김낙원씨는 “매향이 일본산보다 당도나 색깔에서 뒤지지 않지만 출하량이 15% 정도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면서 “지정시기를 늦추고 품종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에 달렸다 농림부 농업기술지원과 서준한 계장은 “올해 쑥갓,순무 등과 함께 딸기를 품종보호대상으로 지정할 계획이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딸기품종을 개발한 일본측의 수입거부 등 불이익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여 신중히 지정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지정대상은 딸기를 포함해 41종이지만 작물을 줄이거나 다른 작물로 바꿀 수 있는 여지는 있다.하지만 일본은 이미 국내 딸기농가에 대한 현장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서 계장은 “딸기를 대상으로 지정하더라도 일본의 무리한 요구를 조율하여 우리 농민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민들은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정리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딸기·장미 로열티 비상] 딸기98% 외국種…2만농가 ‘무방비’

    [딸기·장미 로열티 비상] 딸기98% 외국種…2만농가 ‘무방비’

    세계는 지금 ‘종자전쟁’중이다.종자전쟁이란 한마디로 씨앗의 개발과 공급을 둘러싸고 국가나 기업 사이에 정치적 또는 경제적 대립이 격화되고 있는 현상을 말한다.한국은 반도체나 자동차·조선 등에서 강국의 반열에 접어들고 있다고 한다.하지만 종자전쟁에서는 국제식물신품종보동맹(UPOV)같은 국제기구를 앞세운 종자강국에 철저히 유린될 수밖에 없는 약소국이다.더구나 종자 강대국의 융단폭격에 초토화되고 있는 상대는 다름아닌 세계무역기구(WTO) 협상으로 고통받고 있는 농민들이다.오는 8월 로열티 지급여부가 결정되는 딸기농가와 이미 로열티 지급이 결정되어 해외 종자 메이저와 로열티 분쟁이 한창인 장미농가의 어려움을 두차례에 걸쳐 돌아본다. “로열티 주고 나면 농사지어 뭘 갖고 먹고 산답디까.딸기에 로열티를 붙인다니,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3000평 비닐하우스에서 딸기를 기르는 충남 논산시 연무읍 고내리 박동민(55)씨는 불만을 쏟아냈다. 국제 식물신품종보호협약(UPOV)에 따라 일본품종을 주로 심는 딸기 농가들이 품종 사용료(로열티)를 물어야할 시기가 다가오기 때문이다. ●딸기에 무슨 로열티냐 농림부는 8월 말까지 딸기를 품종보호대상으로 지정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박씨가 심는 딸기는 현재 80%가 일본품종이다.전국 생산량의 13%를 차지하는 최대 딸기생산지 논산 지역 대부분이 비슷하다.그는 한해 5000만원 정도 매출을 올리지만 비닐값 600만∼700만원,인건비 1000만원 등을 빼면 3000만원도 남지 않는다.박씨는 “딸기농가들이 남의 집 마당만 쓸어줘도 이보다는 낫지 않겠느냐고 한탄하는 마당에 로열티는 무슨 로열티냐.”고 거칠게 몰아붙였다. 이웃 연무읍 죽본리에서 1600여평의 딸기 농사를 짓는 김낙원(62)씨도 “지난 봄 폭설로 하우스 8동 가운데 6동이 무너져 죽을 지경인데 로열티가 웬말이냐.”고 한숨쉬었다. 현재 전국에서 재배되는 딸기품종은 육보(레드펄) 40%,장희 45% 등 일본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국산인 매향은 고작 1.8%에 불과하다.딸기 농가는 2002년 말 현재 2만 2000여 가구.7800㏊에서 연간 21만t 5000억원 어치를 생산하고 있다.우리나라 전체의 채소 생산액 6조 5000억원의 7.7%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국립종자관리소 최근진 심사관은 “모든 작물이 2009년까지 품종호보 대상으로 지정되지만 딸기를 유독 걱정하는 것은 생산비중이 높은 데다 외국품종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000여평에서 딸기를 재배하고 있는 경북 고령군 쌍림면 곽영상(48)씨는 “육보 딸기를 길러 대부분을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는데 로열티 문제가 불거질 경우 수출길이 막히고 말 것”이라고 걱정했다.국내 딸기는 지난해 449만 7000달러 어치가 수출됐으며 주요 수출국 역시 일본이다.전남 담양군 월산면 중월리에서 1600평의 딸기 농사를 짓는 배정운(57)씨는 “앞으로 딸기 공판장에서 출하량을 따져 가구당 로열티를 매기는 방법도 있지 않겠느냐.”며 불안해했다. ●지정을 최대한 늦춰달라 보성군 벌교읍 딸기영농조합 위창길(54) 대표이사도 “장미가 로열티를 물고 있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딸기는 조합원들 사이에서 거론되지 않고 있다.”며 “그렇게 된다면 정말 큰 일”이라고 걱정했다.곽씨는 “국내 딸기재배농 대부분이 영세해 일본 육종권자들의 요구에 대응능력이 부족하다.”며 “정부차원의 지원과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논산의 박씨는 “국내품종인 매향을 재배하려 해도 아직은 재배법을 잘 몰라 망설이고 있다.”며 “재배법을 터득하는데 적어도 3년은 걸리기 때문에 품종을 전환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정을 늦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아직 별 말도 없는데 정부와 언론 등 국내에서 왜 이렇게 호들갑인지 모르겠다.”면서 “떠들어봐야 좋을 것이 없고 일본에서 요구해도 끝까지 버티는 게 상책”이라고 공론화 자체를 매우 달가워하지 않았다.김낙원씨는 “매향이 일본산보다 당도나 색깔에서 뒤지지 않지만 출하량이 15% 정도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면서 “지정시기를 늦추고 품종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에 달렸다 농림부 농업기술지원과 서준한 계장은 “올해 쑥갓,순무 등과 함께 딸기를 품종보호대상으로 지정할 계획이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딸기품종을 개발한 일본측의 수입거부 등 불이익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여 신중히 지정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지정대상은 딸기를 포함해 41종이지만 작물을 줄이거나 다른 작물로 바꿀 수 있는 여지는 있다.하지만 일본은 이미 국내 딸기농가에 대한 현장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서 계장은 “딸기를 대상으로 지정하더라도 일본의 무리한 요구를 조율하여 우리 농민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민들은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정리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G7, OPEC에 증산 촉구 성명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대한 증산압력이 거세지고 있다.G7(선진 7개국) 재무장관은 23일 OPCE의 증산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OPEC회원국인 사우디 아라비아도 하루 200만배럴을 추가로 공급할 것이라며 다른 회원국의 참여를 종용하고 있다.푸르노모 유스기안토로 OPEC의장은 회원국들의 원유생산량은 현재 생산능력의 88% 수준이기 때문에 증산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내달 3일 베이루트에서 열릴 OPEC 공식 각료회의에서 증산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문제는 규모다.사우디가 지난 10일 촉구한,하루 150만배럴 증산에는 회원국간 이견이 없었으나 22일의 200만배럴 증산요구에서는 회원국간 분열이 나타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 보도했다.베네수엘라 이라크 리비아 이란 등은 사우디의 독자적인 증산 결정에 불쾌한 기색이다. 내달의 증산결정이 날 때까지 석유시장은 작은 소식에도 쉽게 동요할 전망이다.여기에 중국도 전략비축유(SPR)를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유가는 당분간 계속 오름세를 유지할 전망이다.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이 SPR를 쌓으면 장기적으로는 유가급등을 막을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SPR를 쌓기 시작하는 시점에 유가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꽃게도 이젠 길러먹는다

    버려진 서해안 폐염전이 꽃게 양식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 처음으로 꽃게 양식기술이 실용화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더욱이 최근 몇년 동안 폐염전에서 기르던 새우가 바이러스로 떼죽음당하면서 방치되는 곳이 급증하는 실정이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23일 이른 시기에 채묘한 인공종묘를 이용,양식산 꽃게를 1년만에 상품 크기까지 키워 대량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양식연구팀 전재천(40) 박사는 “그동안 꽃게는 서로 잡아먹는 공식(共食) 습성으로 생존율이 낮고 산란철이 늦어 상업적인 상품 생산에 어려움이 컸으나 이 모든 걸림돌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달 초부터 양식장에서 어린 꽃게 10만마리를 기르고 있는데 오는 10월쯤이면 250g으로 자라 출하가 가능하다.꽃게 양식이 본궤도 오르면 연간 6000t(1800억원)을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전국 천일염 생산량의 43%를 차지하는 전남 신안군은 꽃게 양식의 적지로 급부상하고 있다.14개 읍·면이 827개 섬으로 된 전남 신안은 해마다 인력난과 낮은 채산성 등으로 폐염전이 늘고 있다. 관내 염전 924곳 3108㏊ 가운데 폐염전은 367곳 1331㏊에 이른다.폐염전 중 새우 양식장으로 쓰이는 곳은 800㏊에 머물고 있다.신안군 관계자는 “버려진 폐염전에서 꽃게 양식을 통해 소득이 높아진다면 고향으로 되돌아 오는 젊은이들이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한편 염전이 발달한 서해안에는 2000㏊의 방치된 염전과 새우 바이러스 출현으로 문을 닫은 폐염전이 널려 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현대·기아차 세계 7위

    현대·기아차가 일본 혼다,닛산 자동차에 뒤졌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뒤집고 지난해 자동차 판매·생산에서 처음으로 300만대를 돌파해 2년 연속 세계 7위 자리를 지켰다. 20일 미국 자동차 전문 주간지인 ‘오토모티브 뉴스’ 데이터 센터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세계 총 판매 및 생산량은 각각 304만 6333대,308만 5836대를 기록했다. GM(제너럴 모터스)이 1위,도요타 2위,포드 3위,폴크스바겐 4위,다임러크라이슬러가 5위를 각각 차지하며 선두그룹을 유지했고,이어 PSA그룹(푸조-시트로앵)이 6위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의 연간 총 판매·생산량이 300만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처음으로,이로써 2010년 500만대 생산체제 구축을 통한 ‘글로벌 톱 5’ 진입에 점차 다가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초 현대차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됐던 닛산과 혼다는 판매 부문에서는 닛산이 8위·혼다가 9위를,생산부문에서는 혼다가 8위·닛산이 9위를 각각 차지하는 등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올해 판매목표도 현대·기아차의 경우 346만 5000대(현대차 227만 2000대,기아차 119만 3000대)로,혼다 목표치인 320만대보다 20만대 이상 높다.현대차 그룹 관계자는 “내수 침체에도 불구하고 수출 및 해외 생산법인의 판매 호조로 부동의 7위를 지킨 것은 커다란 성과”라면서 “향후 내수 시장 공략에도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
  • 불똥맞은 재계 ‘아우성’

    불똥맞은 재계 ‘아우성’

    “제조업체의 경쟁력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외부 요인 때문이기도 하지만 노동시장의 경직성과 인건비 부담 탓이 큽니다.정규직의 임금 삭감없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기업인들에게 해외로 나가라는 소리와 다름 없습니다.”(A기업 관계자) 정부가 공공부문의 비정규직 대책을 내놓자 재계는 ‘벌집을 쑤셔 놓은 듯’했다.그렇지 않아도 노조가 임단협을 앞두고 비정규직에 대한 강성 목소리를 쏟아내는 상황에서 ‘불에 기름을 끼얹는 꼴’이 됐다는 것이다. ●비정규직 처우 개선 모색 재계는 정규직 지상주의를 타파하지 않는 한 모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있을 수 없다면서도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에 대해서는 다양한 방법을 마련 중이다. 삼성은 임시직 일부를 정규직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또 비정규직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LG는 근로자의 지속적인 처우 개선과 국가적인 차원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쪽으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관계자는 “계열사별로 우수 계약직 사원을 중심으로 정규직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K는 “공공부문과 사기업의 사정은 좀 다르지 않으냐.”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자동차·건설·조선 “정규직 전환은 불가능” 비정규직 비중이 높은 자동차·건설·조선업계는 긴장감이 한층 더하다.경기 변동에 따라 생산량을 조절할 수밖에 없는 이들 업종은 비정규직 고용이 그나마 완충제 역할을 하는 상황에서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할 경우 생산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주장이다.특히 사내 협력업체나 하청업체 직원까지 비정규직으로 간주해 모두 정규직화하는 것은 법적인 문제가 있으며 여건상 가능하지도 않다고 주장했다. 현대자동차의 고위 관계자는 “비정규직 근로자로 거론되고 있는 1만여명의 하청업체 근로자들은 업체에서 정규직 근로자로 고용계약을 한 상태이기 때문에 엄밀한 의미에서 비정규직 근로자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도 업종 특성상 정규직 전환이 어렵다는 입장이다.전국적으로 200만명으로 추산되는 건설 근로자 가운데 일용직 등을 포함한 비정규직은 60%가 넘는다는 분석이다.이 가운데 일용직이 아닌 공사현장에서 직접 채용하는 계약직(현장채용직원)만 해도 건설사당 10%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현장 채용 직원은 공사기간에만 채용하는데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공사가 없을 때도 급여를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선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임단협 협상이 진행 중인 두산중공업은 정규직 전환은 사정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산업부 golders@seoul.co.kr
  • 불똥맞은 재계 ‘아우성’

    “제조업체의 경쟁력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외부 요인 때문이기도 하지만 노동시장의 경직성과 인건비 부담 탓이 큽니다.정규직의 임금 삭감없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기업인들에게 해외로 나가라는 소리와 다름 없습니다.”(A기업 관계자) 정부가 공공부문의 비정규직 대책을 내놓자 재계는 ‘벌집을 쑤셔 놓은 듯’했다.그렇지 않아도 노조가 임단협을 앞두고 비정규직에 대한 강성 목소리를 쏟아내는 상황에서 ‘불에 기름을 끼얹는 꼴’이 됐다는 것이다. ●비정규직 처우 개선 모색 재계는 정규직 지상주의를 타파하지 않는 한 모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있을 수 없다면서도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에 대해서는 다양한 방법을 마련 중이다. 삼성은 임시직 일부를 정규직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또 비정규직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LG는 근로자의 지속적인 처우 개선과 국가적인 차원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쪽으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관계자는 “계열사별로 우수 계약직 사원을 중심으로 정규직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K는 “공공부문과 사기업의 사정은 좀 다르지 않으냐.”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자동차·건설·조선 “정규직 전환은 불가능” 비정규직 비중이 높은 자동차·건설·조선업계는 긴장감이 한층 더하다.경기 변동에 따라 생산량을 조절할 수밖에 없는 이들 업종은 비정규직 고용이 그나마 완충제 역할을 하는 상황에서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할 경우 생산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주장이다.특히 사내 협력업체나 하청업체 직원까지 비정규직으로 간주해 모두 정규직화하는 것은 법적인 문제가 있으며 여건상 가능하지도 않다고 주장했다. 현대자동차의 고위 관계자는 “비정규직 근로자로 거론되고 있는 1만여명의 하청업체 근로자들은 업체에서 정규직 근로자로 고용계약을 한 상태이기 때문에 엄밀한 의미에서 비정규직 근로자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도 업종 특성상 정규직 전환이 어렵다는 입장이다.전국적으로 200만명으로 추산되는 건설 근로자 가운데 일용직 등을 포함한 비정규직은 60%가 넘는다는 분석이다.이 가운데 일용직이 아닌 공사현장에서 직접 채용하는 계약직(현장채용직원)만 해도 건설사당 10%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현장 채용 직원은 공사기간에만 채용하는데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공사가 없을 때도 급여를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선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임단협 협상이 진행 중인 두산중공업은 정규직 전환은 사정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산업부 golders@seoul.co.kr
  • 과감한 개혁으로 ‘인도 부흥’ 꾀할듯

    만모한 싱 전 재무장관이 19일 인도의 새 총리가 됐다.싱 전 장관은 이날 소냐 간디 국민회의당 당수와 함께 압둘 카람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뒤 카람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국민회의당의 지지를 확인한 후 자신을 새 총리로 지명하고 내각 구성을 위임했다고 밝혔다.싱 새 총리에게 국민회의당 당수직을 넘긴 소냐 간디도 싱 새 총리의 지도 아래 인도가 더욱 안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 전 소냐 간디의 총리직 고사에 이어 싱이 새 총리로 지명됨으로써 인도는 빠른 속도로 안정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인도 주식시장은 18일에 이어 19일에도 연이틀 상승했다.한때 소냐 간디에게 총리직 고사 결정 재고를 요구하던 국민회의당도 소냐 간디의 의지가 굳건함에 따라 이날 저녁 싱을 간디의 후임으로 새 당수로 선출함으로써 힘을 실어주었다. 소냐 간디의 지지자들이 총리직 고사 결정 번복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당 중앙위원회 전원이 일괄사퇴하는 등 국민회의당은 한때 양분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그러나 소냐 간디가 번복은 절대 없다며 단호한 모습을 보이자 결국 싱을 새 지도자로 받아들였다. ●연립정부 내 이견 조정이 관건 그러나 국민회의당 중심의 연립정당 내 공산당과 좌파연합이 포함된 점은 ‘뜨거운 감자’다.싱 새 총리가 연립정당들과의 이견을 어떻게 조정해 자신의 정책을 추진할지가 인도의 안정을 가늠하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싱 전 장관이 추진력을 가졌다는 점은 모두가 인정한다.일단 공산당이 싱 새 총리를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지만 그가 예전처럼 강력한 정책을 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주식시장은 싱을 선택 간디 당수가 총리직을 고사한 18일 인도 주식시장의 센섹스지수는 8.25%(371.86포인트) 오른 4877로 장을 마감했다.17일 11%라는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한 뒤다.싱 전 장관이 총리 후보로 지명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19일에도 상승세가 이어져 정오 현재(현지시간) 2.66%(129.90포인트) 오른 5006.92를 기록하고 있다.시장은 최근 인도가 경제발전을 한 토대를 마련했던 싱이 총리에 임명되면 다시 한번 인도를 부흥시킬 것이라는 희망을 내비친 셈이다. ●싱은 누구 싱 새 총리는 인도 역사상 처음으로 소수 종교 출신 총리다.그는 인도 북부 펀자브주의 시크교 도시인 암리차르에서 태어나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공부했다.부드러운 성품으로 경제계의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다.시크교도는 인도 인구의 2%를 차지한다.시크교도는 종교적인 이유로 자르지 않는 머리를 가리기 위해 터번을 쓴다.싱 새 총리의 트레이드마크인 ‘푸른 터번’도 이를 상징한다. 싱 새 총리는 인도 중앙은행총재 등 각종 공직에서 근무하다 91년부터 96년까지 재무장관을 지냈다.당시는 라지브 간디 전 총리의 암살,물가 폭등,외환보유고 10억달러 이하 등 외채 지불불능 위기에 처했던 시점이다.그는 과감한 개혁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인도 경제를 부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 정부가 산업을 독점하고 농민이 생산할 작물과 생산량까지 정해 주던 경제관리제도를 폐지하는 등 국가 주도의 경제체제를 뜯어고쳤다.수출 촉진을 위해 루피화를 평가절하하고 외국인 투자 규제를 완화해 해외자본을 유치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IT 기기는 지금 세대교체 중

    ‘IT(정보기술)기기는 세대교체 중.’ 휴대전화와 노트북,모니터 등 첨단 IT기기가 진화를 거듭하며 ‘새 말’로 갈아타고 있다. 가장 빠르게 진화하는 분야는 휴대전화 단말기.지난해 7월 ‘흑백폰’ 생산이 중단된 데 이어 ‘일반 컬러폰’도 출시 2년만에 퇴출 위기에 몰렸다.‘카메라폰’이 올 들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컬러폰은 사실상 명맥만 이어가고 있다.올해 출시된 신제품은 모두 카메라폰 계열.여기에 연내 출시될 100여종의 신규 휴대전화도 카메라폰들이다.200만화소 카메라폰이 향후 주력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카메라폰의 시장 점유율은 현재 70∼80% 수준.업계는 내년 휴대전화 시장에서 카메라폰 비율이 90%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안에 일반 컬러폰 생산이 중단될 가능성마저 점쳐진다. 휴대전화의 빠른 ‘세대교체’는 국내시장의 특수성에 기인한다.고객 취향이 까다로워 휴대전화 교체 주기가 빠른 데다 제조업체들이 해외시장을 공략하기에 앞서 국내 시장을 일종의 ‘시험의 장(場)’으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해외와 달리 주력 제품의 교체 주기가 매우 빠르다.”면서 “멀티미디어를 갖추지 못한 휴대전화는 시장에서 도태되고 있다.”고 밝혔다. 노트북도 기존 ‘펜티엄4’에서 무선랜을 갖춘 ‘센트리노’로 대체되고 있다. 지난해 4·4분기 펜티엄4의 판매량은 5만 1833대.반면 센트리노는 7만 6370대로 출시 9개월 만에 펜티엄4의 판매량을 앞질렀다. 올해는 노트북 시장의 70% 이상이 센트리노로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모니터 시장도 CRT(브라운관)에서 LCD(액정표시장치)로 바뀌고 있다.LCD모니터의 지난 1·4분기 시장 점유율은 70% 수준. VCR도 DVD에 밀려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다.삼성전자는 VCR 수요가 매년 30∼40%씩 줄고 있어 내년 중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다. LG전자와 대우일렉트로닉스도 VCR 수요가 크게 줄어들자 생산량을 줄이고 DVD 비중을 늘리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2006년 반도체 불황 없을 것” 삼성전자 황창규사장 회견

    “지난 1·4분기에 2년 만에 흑자로 돌아선 우리나라 반도체 무역수지 흑자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삼성전자 황창규 반도체총괄 사장은 13일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세계반도체협의회(WSC) 총회를 마친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해 반도체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한 것은 수년전부터 집중해 온 플래시메모리,MCP(멀티칩패키지)등 새로운 제품들의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라면서 “모바일 CPU 등 비메모리 분야도 강해지고 있고 2006년부터는 그동안 수입에 의존했던 비메모리의 상당부분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반도체 흑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내 반도체는 1·4분기 수출 59억 8300만달러,수입 59억 4800만달러로 35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2002년 1ㆍ4분기(4000만달러)에 흑자를 기록한 후 2년 만이다.지난해에는 17억 9800만달러로 사상 최대의 적자를 냈다. 황 사장은 2006년 반도체 경기 침체설에 대해 “많은 업체들이 반도체 투자를 서두르면서 과잉공급이 우려된다는 시각도 있지만 PC위주의 D램 소비가 휴대전화 등 디지털기기로 다양해지기 때문에 침체는 없을 것”이라면서 “게다가 많은 업체들이 0.1마이크로미터 공정이나 90나노·70나노 공정 실현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투자가 곧 생산량 증가로 이어지지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디지털카메라,MP3플레이어 등 플래시메모리 비중이 큰 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올해도 플래시메모리 가격을 30∼40% 정도 낮출 계획임을 확인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중국의 WSC가입을 위해 회원국들이 지속적으로 노력키로 하고 중국·타이완 등의 위조칩 생산을 방지하는 보고서를 채택,각국의 대 정부 건의문에 포함시키기로 결의했다.또 현재 한국과 미국만 관세를 부과하는 MCP의 무관세화도 공동추진키로 했다. 부산 류길상기자 ukelvin@˝
  • 5월에 떠나는 5감 여행-하동

    매화부터 벚꽃,배꽃까지.달포 넘게 꽃멀미를 앓은 섬진강의 5월은 차분하고 그윽하다.이맘때 하동의 향기는 5할이 다향이다.지리산 화개골 30리.가파른 산기슭마다 여린 찻잎을 따는 아낙의 손놀림이 바쁘고,그 아래 다원에선 고소한 냄새 솔솔 풍기며 차를 덖는다.나머지 향기 5할의 진원지는 섬진강가 식당이다.재첩을 끓이면서 나는 달큰한 냄새.예전의 ‘재첩국 사이소’란 정겨운 목소리는 없지만,뼛속까지 시원한 국물맛이 어디가랴.강변 백사장엔 지리산에서 날아온 패러글라이더들이 내려앉고,평사리 들녘엔 자운영이 보랏빛 물결을 이루는 5월의 하동,누구에게나 고향 같은 곳이다. 글 하동 임창용기자 sdragon@ ●다향 가득한 화개골 “올핸 일교차가 심해 찻잎이 예년만 못하네요.” 화개골에 자리잡은 ‘도심다원’ 대표 오시영씨는 ‘아쉽다.’는 말과 달리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아마도 30년 이상 산기슭을 오르내리며 ‘산사람’의 여유가 몸에 밴 듯하다.2만여평의 자생 차밭을 갖고 있다는 오씨와 함께 산에 올랐다. 하동의 차밭은 거칠다.정원처럼 가꾼 보성이나 제주의 차밭과는 영 다르다.강변의 일부 차밭을 제외하면 대부분 산기슭을 따라 듬성듬성 성긴 모양을 하고 있다.대부분 씨를 뿌리거나 모종을 심지 않고,예로부터 내려온 자생차밭이기 때문이다. 요즘 이곳에선 세작이나 중작용 찻잎을 딴다.곡우 전후에 잎을 따는 우전이 첫물차라면,세작은 두물차,중작은 세물차쯤 된다.중작 이후엔 대작을 딴다.굵은 찻잎이 대부분인 대작은 숭늉 대신 끓여 마시는 차로,또는 티백용으로 나간다.물론 가장 먼저 따는 우전차가 귀한 만큼 값도 비싸다.그중에서도 대숲 아래서 자란 찻잎으로 만든 죽로(竹露)차를 최고로 친다.그러나 막상 차를 만드는 오씨는 “차 맛은 오히려 두물차인 세작이 더 은근하고 향도 좋다.”고 귀띔한다.갓 나온 순보다는 찻잎이 제모양을 갖추었을 때 우려내야 향과 맛이 제대로 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그는 “우전차가 비싼 것은 적게 나오는 데 따른 ‘희소가치의 값’”이라고 했다. 화개장터를 지나서부터 간간이 보이는 자생 차밭은 녹차시배지와 차문화센터,쌍계사,칠불사 입구를 지나 화개골 30여리에 걸쳐 퍼져 있다.산기슭 중에서 경사가 덜 가파른 곳엔 어김없이 차밭이 자리잡고 있다.말이 밭이지 멀리서 보면 그저 잡초 무성한 잡목숲이나 다름없다.수건을 쓰고 찻잎을 따는 아낙들은 꼭 나물을 뜯는 것처럼 보인다. 하동의 차밭 면적은 500㏊에 달한다.그중 화개 지역에만 350㏊의 차밭이 있다.면적만으로 따지면 전남 보성보다 넓다고 한다.화개천을 따라 길을 오르다 보면 다원들이 계속 이어진다.대부분 자체의 차밭에서 나온 찻잎으로 차를 생산해 판다.시중보다 30∼40% 싸게 구입할 수 있다.차 구입뿐만 아니라 차 시음,차를 만드는 과정도 구경할 수 있다. 하동의 차는 수제 덖음차다.찻잎을 일일이 손으로 무쇠솥에서 덖어 만든다.솥에서 덖은 찻잎은 차의 성분이 잘 우러나도록 손으로 비비는 과정,건조와 끝덕기를 거쳐 차로 완성된다.보성이나 제주에서 대량생산하는 녹차는 대부분 찻잎을 수증기로 쪄서 말리는 증제차다. 차시배지와 차문화센터에도 가보자.차시배지는 신라 흥덕왕때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던 대렴공이 차씨를 가져와 심었다고 전해지는 곳.그러나 최근 구례 화엄사 뒤 차밭이 시배지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하동군이 최근 건립한 차문화센터는 차의 역사와 함께 차문화 발달,차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는 곳.녹차 무료 시음장도 있다. ●섬진강의 진객 ‘재첩’ 5월 이후 섬진강은 재첩잡이꾼들의 차지다.해 저물녘 작은 배들을 띄워놓고 가슴팍까지 몸을 담근 채 재첩을 잡는 풍경은 종종 ‘한국의 미’로 소개될 만큼 아름답다. 섬진강변에서 평생을 살아왔다는 김상모(66)씨는 “예전에 먹고 살기 어려웠을 때는 재첩을 식량 대용으로 썼다.”며 “보릿가루와 함께 죽을 쑤어 춘궁기를 넘겼다.”고 말했다.“5,6월에 잡히는 재첩이 맛도 있고 영양가도 높아요.7월 하순이 지나면 산란을 시작하기 때문에 알이 빠진 재첩은 진기가 빠져 제맛이 안 납니다.” 60년대만 해도 이맘때 섬진강에 들어가면 모래 반,재첩 반일정도로 재첩이 깔려 있었다고 한다.하지만 광양제철소 건설 등 섬진강 하구 일대의 환경 변화,해수면 상승 등으로 재첩 어획량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서식지도 점차 북쪽으로 올라가고 있다. 그래도 국내 생산량의 70%는 섬진강에서 난다.아직 물이 깨끗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수요가 많다 보니 섬진강변에서도 중국산 재첩을 쓰는 식당이 있다.요즘은 운반기술이 발달해 산 채로 옮겨온 것을 쓴다고 한다.식당이나 상인들 스스로 ‘국산만을 써 섬진강 재첩의 이미지를 지키자.’는 움직임도 있으나 워낙 가격 차이가 커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섬진강에서 잡은 재첩은 1㎏에 5000원(껍질째) 정도로 인근 식당에 팔린다.따라서 인근 식당이나 길가 판매소에서 그 이하의 값으로 일반인들에게 파는 것은 대부분 중국산이라고 보면 된다. ●악양 들판의 보리와 자운영 이맘때 악양면 평사리에 가면 자운영이 보랏빛 꽃물결을 이루며 들녘을 가득 메운다.맥주보리 이삭이 누렇게 익어가는 풍광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논둑을 사이에 두고 자운영 꽃밭과 맥주보리 물결이 끝없이 이어진 풍광은 이맘때 하동의 빼놓을 수 없는 명물이다. 평사리 들판은 예전에 만석군이 서넛은 나올 정도로 땅이 기름진 곳으로 알려져 있다.박경리의 소설 ‘토지’에 등장하는 최참판댁의 문전 옥답이 바로 이곳이다.하동군에선 소설의 유명세를 빌려 들판이 내려다보이는 지세 좋은 곳에 소설속 최참판댁을 그럴듯하게 재현해 놓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외지인들이 이곳에 오면 가장 궁금해하는 게 바로 자운영이다.맥주보리야 벼농사가 시작되기 전 수확하는 이모작으로 심었다고 하지만 자운영은 왜 키웠을까.‘자운영 쌀’을 위한 것이란다.꽃이 질 무렵 논을 갈아 엎으면 자운영 줄기와 꽃이 거름이 되어 기름기 잘잘 흐르는 ‘자운영 쌀’을 수확할 수 있다는 것이다.가을엔 맛좋은 쌀을 수확하고,봄엔 곱디고운 자운영 꽃밭을 이루니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섬진강 재첩은 알맹이가 꽉 차고,국을 끓이면 맑은 우윳빛이 돈다.이는 민물과 바닷물이 섞여 염도가 적당하고 강바닥의 모래알이 보일 정도로 깨끗한 물에서 자라기 때문이다.또 곱게 발달한 모래톱과 각종 먹이생물이 풍부해 고품질의 재첩을 길러낸다. 하동군청 직원 지이우씨는 “6,7월이면 인근 주민들이 새까맣게 몰려 잡는다.”며 “그래도 재첩이 계속 나오는 것이 신기할 정도”라고 말했다. 재첩요리는 국과 회 두가지.재첩국은 예전엔 껍데기까지 함께 끓였으나 요즘엔 알맹이만 가려내 만든다. 먼저 재첩을 깨끗이 씻어 가마솥에 넣고 2∼3시간 정도 삶아 국물을 우려낸다.국물 빛깔이 맑으면서 뽀얘야 제대로 우려낸 것이다.이어 재첩을 건져 알맹이와 껍데기를 분리해주는 선별기에 넣어 알맹이만 골라낸다. 재첩 알맹이를 씻어 처음에 우려낸 국물에 넣어 다시 한번 푹 끓이면 재첩국이 완성된다.재첩국엔 양념을 넣지 않고 천일염으로 간만 맞춰 먹는다.부추나 파를 잘게 썰어 넣어 먹으면 향과 함께 맛을 더해준다. 재첩회는 국을 끓일 때 분리된 재첩알맹이에 몇 가지 야채와 과일을 채로 썰어넣고 과일식초로 만든 초고추장으로 버무려 만든다.미나리,부추,당근,양파,상추,쑥갓,사과,배 등이 들어간다. 새콤달콤하면서 재첩의 쫄깃함이 살아 있어야 하는데,이때 ‘손맛’에 따라 업소의 명성이 달라진다.대접에 밥을 덜어 참기름과 잘 버무려진 재첩회를 얹어 비벼서 먹으면 재첩의 또 다른 참맛을 느낄 수 있다.하동에서는 섬진교 인근 하동읍내 초입에 나란히 붙어 있는 ‘동흥식당’(055-884-2257)과 ‘여여식당’(884-0080)이 재첩 전문집으로 유명하다.읍내리 청탑예식당 건물 1층의 ‘청탑한식’(882-9988)의 재첩회 맛도 괜찮은 평가를 받는다.재첩국 5000원.재첩회는 3만원짜리 1접시면 서넛이 먹을 수 있다.하동읍내 시외버스터미널 입구에 가면 야외에 할머니 몇 분이 큰 통을 걸어놓고 재첩국을 끓여 판다.한그릇에 2000원. 섬진강 참게를 맛보고 싶으면 남도대교 인근의 ‘은성식당’(884-5550)에 가보자.주인 이동수씨가 자연산만을 고집하며 운영한다.고소한 참게와 시원한 국물이 어우러진 참게탕을 특히 잘한다.이씨는 “양식은 자연산에 비해 다리가 길고 등껍질에서 흰 빛이 난다.”고 구별법을 귀띔해준다. 하동 글 임창용기자 sdragon@ ●가는 길·숙박 서울에선 경부 또는 중부고속도로∼대전-진주 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를 차례로 갈아타야 한다. 남해고속도로 하동IC에서 빠져 19번 국도를 타고 북쪽으로 달리면 섬진강을 따라 오른쪽으로 하동읍 입구,평사리 벌판,화개골 입구가 차례로 이어진다. 서울에서 하동 시외버스터미널(055-883-2663)까지 하루 6회 고속버스가 출발한다.4시간30분 소요.부산에선 하동까지 40분 간격으로 버스가 있다.하동읍내에서 화개장터,쌍계사,평사리공원,최참판댁까지 가는 버스가 수시로 있다. 하동엔 아직 관광호텔이 없다.섬진강변이나 화개골의 여관을 이용하거나 최근 많이 지어진 황토방 민박을 이용해야 한다.화개면 일대에 덕은리 ‘온천모텔’(883-6434),탑리 ‘황토방 별장’(883-7605),평사리 ‘섬진강변의 미리내’(884-7292) 등이 묵을 만하다. ●쌍계사와 칠불사 하동 화개골에 가서 쌍계사와 칠불사를 빠뜨릴 수 없다.쌍계사는 다양한 문과 전각으로 이어지는 산책로가 매혹적이다.경내를 가로질러 흐르는 계류,적당한 높낮이와 아기자기한 동선을 따라서 걷다보면 쌍계사의 명성이 허명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신라 성덕왕 21년(722년) 세워졌으나 임진왜란때 불타 없어진 것을 조선 인조 10년 다시 지은 것이다.부도와 대웅전,팔상전 등 보물과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마애불이 눈길을 끈다. 쌍계사 서쪽 반야봉 남쪽에 자리한 칠불사는 불교 남방전래설의 근거로 내세워지는 사찰.AD 97년 가야 수로왕의 7왕자가 수도끝에 성불했다고 해 칠불사란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임금이 사찰을 찾자 7왕자가 나타났다는 연못 ‘영지’,한번 불을 때면 100일동안 따뜻함을 유지한다는 온돌 ‘아자방’이 눈여겨볼 만하다. ■ 패러글라이딩대회 15일 개막 하동 섬진강 재첩국과 화개골의 향기 좋은 햇차를 마셨다면 지리산으로 눈을 돌려보자. 15일부터 22일까지 악양면 지리산 형제봉과 구제봉 활공장에서는 ‘제1회 아시아 패러글라이딩 선수권대회’가 열려 볼거리를 제공한다.‘항공 스포츠의 꽃’으로 불리는 패러글라이딩의 아시아 챔피언을 가리는 대회다.이번 대회는 한국·일본을 비롯한 아시아권 8개국과 호주·러시아·독일·헝가리·마케도니아·우크라이나등 총 14개국 104명의 선수가 참가해 진검승부를 가린다. 아름다운 섬진강과 지리산을 배경으로 형형색색의 낙하산을 타고 하늘을 유영하는 모습은 마치 한 마리 새가 나는 것 같다.또 모터패러의 축하비행과 무료로 행글라이딩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시뮬레이션 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패러글라이딩 선수 참가자격 아시아권 국가들의 경우 국가별로 최대 23명(남자20,여자3명)까지 출전이 가능하고,비아시아권 선수들은 세계랭킹 순으로 출전이 허용된다.또한 세계랭킹 1000위 이내에 등록되어 있는 선수이거나 패러글라이딩 경기에서 30㎞ 이상 거리를 2회 이상 비행한 경력이 있는 선수에게만 출전자격이 주어진다. ●경기방식 ‘크로스컨트리’라고 하는 장거리경주 방식이다.이륙장을 출발해 지정된 몇 군데의 포인트를 돌고 정해진 목표지점에 빨리 도착하는 레이스이다.마치 육상종목 중 마라톤과 같은 이 크로스컨트리 경기는 보통 40∼60㎞ 코스에서 길게는 100㎞가 넘는 장거리를 날아야 한다.그렇기 때문에 출전선수 중 보통 10∼30% 정도만 완주에 성공한다. 골까지의 비행거리 점수와 도착순서에 따른 비행시간 점수가 합산되어 부여되지만 완주에 실패하고 도중에 불시착선수에게는 각자 착륙지점까지의 비행거리 점수만 인정된다.점수계산 방식은 가장 먼저 골인한 선수에게 1000점 만점이 주어지고,나머지 선수들은 승자와의 시간과 거리 차이에 따라 각각 점수를 부여받는다. 선수가 코스를 완주했는지는 지정된 턴 포인트에서 자신의 GPS(자동항법장치)에 체크를 해서 심사관에게 제출해 완주여부를 검사받게 된다. 이렇게 그날그날의 기상에 따라 경기코스를 달리 해가며 비행을 거듭해 각 선수가 6일 동안 여섯 번의 비행에서 얻은 득점을 종합한 총점으로 챔피언을 가리게 된다. 우승국을 가리는 단체전의 경우는 국가별 상위 3명의 점수를 합산한 점수를 그날의 국가득점으로 계산해 전체 경기에 따른 총점 순으로 국가 랭킹을 결정한다. ●관전 포인트 이번 대회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강세가 예상된다.그러나 일본이 최근 대표선수들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에 들어간 상황이라 한국이 다소 유리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주목할 만한 선수는 2003년도 한국리그 우승자 ‘피수용’,2003년 한국챔피언 ‘원용묵’ 등과 국제경기경험이 풍부한 ‘정세용’,세계적인 패러글라이더 디자이너이자 백전노장인 송진석 등은 강력한 남자 우승후보이며 2002년 포르투갈에서 열린 프레월드챔피언십대회에서 여자부 1위를 차지한 ‘박정훈’ 선수는 여성부 우승후보 1순위로 우리가 눈여겨 볼 선수들이다. ●각종 이벤트와 볼거리 16일 오후 3시부터 모터패러글라이더 10여대가 연막을 뿌리며 묘기를 부린다.행사장에 설치된 30m의 타워크레인에 행글라이더를 매달아 일반인들이 행글라이더의 묘미를 맛 볼 수 있게 한 시뮬레이션도 볼 만하다. 완주점을 통과한 패러글라이더들이 공중에서 수직하강,나선형 비행 등 자신의 기량을 과시하는 묘기도 좋은 볼거리다.또한 직경 1m의 원안에 착륙하는 ‘정밀착륙시범’은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윤청 홍보단장은 “우리나라는 약 15년 전부터 전 세계 패러글라이딩 장비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패러글라이딩 종주국으로 공인받고 있다.”며 “대회기간에 열리는 하동의 ‘녹차축제’와 더불어 관광한국을 알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한준규기자 hihi@ ●하동 야생차 문화축제 20일부터 23일까지 화개골 운수리 차시배지 및 쌍계사 일원에서 펼쳐진다.올해로 9회째.20일 개막 전야제를 시작으로 하동차 다례 시연,어린이 차예절 경연,야생차 글짓기 및 그림 그리기,야생차 학술 세미나,찻사발 전시회,세계차박람회,햇차 무료시음회 등이 진행된다. 녹차 목욕,야생차 마사지,야생차 농가 방문,야생차밭 사진촬영 등 체험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이밖에 향토음식 요리경연대회,민속놀이 경연,영호남 화합 찻잎따기 등 이벤트행사도 다채롭게 펼쳐진다.대회기간중 우전차 1통 4만원 등 하동차를 대폭 할인 판매한다.문의 하동군 문화관광과(055-880-2371∼4). ˝
  • 와인 한 병에 1000만원

    한 병에 1000만원대의 고가 와인이 경매에 나온다. 21일 오후 7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1층 바인 레스토랑에서 열리는 와인 경매는 일반 와인 애호가들을 위해 1만∼10만원의 비교적 저렴한 와인을 비롯해 최고급 와인까지 160여점이 출품된다. 그중 눈길을 끄는 것은 프랑스산 ‘에르미타주 라 샤펠르 1961’로 경매 시작 가격이 990만원이다.이는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57)가 100점 만점을 줄만큼 뛰어난 와인이다.국내 유일의 와인 경매사 조정용(37)씨는 “1961년은 20세기 최고의 빈티지(포도수확연도)인데다 당시는 와인이 대량 생산되지 않았기 때문에 세월이 흐를수록 그 희소성으로 더 비싸진다.”며 “고가의 와인은 마시기 보다는 애장하기 위해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와인 경매를 주최한 아트옥션측은 1300만원 선에서 낙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샤또 라피트 로쉴드 1928’과 ‘샤또 무똥 로쉴드 1928’은 각각 생산된 지 77년이 된 것으로 출품되는 와인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추정가는 450만∼600만원이다. ‘앙리 제이어 보스네 로마네 1986’은 화학비료나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발효시에도 자연효모를 이용한 유기농 와인으로 생산량이 극히 적은 희귀 와인.주최측은 240만∼350만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계 최고가의 와인은 1985년 영국 런던의 크리스티 경매에서 1787년산 프랑스 와인 ‘샤또 라피트’로 1병이 15만 6450달러(1억 8000여만원)에 낙찰됐다.국내에선 지난 3월,560만원에 낙찰된 프랑스산 ‘샤또 라푸르 1961’이 최고가로 알려져 있다. 한편 최근의 경기 침체속에 한 병에 몇 백만원을 호가하는 와인 경매 행사로 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할 것이란 비판도 뒤따르고 있다.경매 참가비는 2만 5000원. 이기철기자 chu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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