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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카트리나 악몽?

    “‘카트리나’의 악몽이 다시…” 미국 남부지역이 또다시 열대 폭풍 불안에 떨고 있다. 카트리나 참사 1주년인 29일을 앞두고 그때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북상하는 허리케인급 열대 폭풍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허리케인급 열대 폭풍 ‘에르네스토’는 28일 멕시코만 일대로 움직이면서 세력을 계속 키워나가고 있다. 에르네스토는 이날 아이티 남서쪽 185㎞ 지점에서 시속 15㎞로 아이티 쪽으로 이동 중이다. 아직은 최대풍속 121㎞의 약한 1등급 허리케인. 그러나 29일 쿠바 연안에 도착할 때쯤이면 2등급으로 강해진 뒤 오는 31일쯤 뉴올리언스 등을 영향권에 포함하는 멕시코만 한가운데쯤에 왔을 때는 최대 풍속이 179㎞에 달하는 3등급으로 발달할 전망이다. 미국 허리케인센터(NHC)는 28일 뉴올리언스 지역보다는 플로리다 남단 도서지대인 키스 지역 및 서부 지역이 강한 영향권에 들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티는 저지대 주민들에게 소개령을 내렸고 쿠바 당국도 동부 6개 지역 주민 수만명에게 허리케인 경보를 발령했다. 플로리다주 당국도 도서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내륙지역으로의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지난해 미국 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루이지애나에 상륙할 당시 3등급이었다. 멕시코만 일대는 미국의 석유 및 천연가스 시설이 몰려 있어 태풍 피해가 커지면 국제 에너지 가격도 영향을 받게 된다. 지난해 카트리나와 리타로 생산 차질을 빚은 천연가스는 연 생산량의 약 22%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에르네스토가 예상대로 3등급으로 커진 상태에서 멕시코만에 진입할 경우 이스라엘ㆍ헤즈볼라간 분쟁 및 이란 핵문제로 흔들리고 있는 국제유가가 또다시 출렁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20·끝) 전문가 좌담

    [농업 희망을 쏜다] (20·끝) 전문가 좌담

    우리 농업의 근대화는 일천하다. 최근까지도 세계 시장의 동향에 어두웠고 ‘생계형 농업’에만 의지해 왔다. 하지만 개방은 이미 대세로 굳혀졌다. 때문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반대만 하고 있을 처지가 아니다.‘위기’를 ‘기회’로 바꿀 지혜가 필요하다.‘농업 희망을 쏜다’ 시리즈를 마감하면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을 지낸 이정환 GS&J연구소 원장, 김달중 농림부 정책홍보관리실장, 정운천 한국농업CEO연합회 회장 등과 함께 우리 농업의 현주소와 대안을 짚어 봤다. ▶관세화를 10년간 유예받은 쌀 농업의 생존 전략부터 찾는다면. -이 원장 국내 쌀 농가들은 7∼8년 뒤 외국쌀이 12만∼13만원(80㎏ 기준)에 팔리는 것에 대비해야 한다.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보전할 수 있도록 영농 규모를 늘리고 브랜드화로 가격 차별화를 추구해야 한다. -김 실장 쌀값 하락을 보전해 주는 장치는 이미 마련됐고 농지은행을 통해 규모화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는 브랜드화 작업이 핵심이다. 현재 전국에 쌀 브랜드가 1800개 있는데 ‘이름짓는’ 수준에 불과하다. 미곡종합처리장(RPC)을 주식회사 등으로 통합, 소비자들이 이름만 보고도 찾을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도록 하겠다. -정 회장 소득보전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생산을 차별화해 품질을 고급화하는 브랜드화 작업이 중요하다. 개방은 공급 과잉을 가속화시킨다. 따라서 공급자 위주에서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중시하는 쪽으로 농업의 패러다임을 정해야 한다. 공급이 부족하던 ‘배고픔의 시대’에서 생산만 하면 해결되는 상황은 끝났다. 무점포도 대안이 될 수 있다.10만명이 인터넷으로 모여 유통망과 판매망을 개척하는 것이다. -이 원장 브랜드는 기본적으로 품질관리가 돼야 한다.RPC가 물벼로 매입해 정해진 공정에 따라 파는 쌀은 전체 물량의 25% 정도이다. 나머지 75%는 수확 이후 품질관리가 제대로 안 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1년간 똑같은 품질의 쌀이 나오려면 수확기에 모든 쌀이 RPC로 집중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가격을 놓고 실랑이를 벌일 게 아니라 정해진 룰(규칙)에 따라 쌀을 매입하는 제도적인 장치가 요구된다. ▶농가의 전업화와 규모화도 시급하지 않은가. -이 원장 이미 전업화와 규모화가 이뤄지고 있다. 쌀의 경우 2㏊ 이상의 농가가 생산하는 쌀이 25%에 이른다.10년전에는 10%도 안 됐다. 농지가 0.5㏊ 이하인 영세농은 전체 농가의 42%인데 생산량은 12% 정도로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다. 영세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농지는 12만㏊이다. 농업의 구조조정에 결정적인 걸림돌은 될 수 없다. -김 실장 논벼를 생산하는 농가는 64만가구이다. 이 가운데 2㏊ 이상이 10만여 가구이다. 규모화가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또한 농가의 59%가 연령층이 60세를 넘는다. 이런 농가들은 10∼15년 뒤 농사를 짓기 어려워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이 이뤄지게 된다. 또 일할 사람이 없어 유휴농지도 많이 나올 것이다. -정 회장 앞으로 10년간은 자연적인 구조조정이 활발할 것이다. 지금도 5만평이나 10만평 규모로 농사짓는 사람이 있다. 소비시장이 할인마트와 인터넷 홈쇼핑 등으로 바뀌는 만큼 생산에서 유통·판매까지 계열화하는 작업이 요구된다. 누가 의도해서가 아니라 시장이 요구하니까 따라갈 수밖에 없다. -김 실장 개별 농가의 구조조정에 초점을 맞추지는 않는다. 혼자 생산해서 혼자 파는 농가는 신뢰를 못받는다. 소비자가 브랜드를 보고 믿을 수 있도록 중간에 경영체가 있어야 한다. 조합도 좋고 농협도 좋다. ▶쌀 이외의 전략적인 품목을 육성, 농가의 경쟁력을 높일 필요성은. -이 원장 쌀 의존도가 커 쌀 분야에 문제가 생기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충격이 크다. 때문에 품목을 다양화시켜야 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맞다. 다만 쌀을 파프리카처럼 다른 품목으로 대체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또한 연간 생산액이 500억원인 작물이 1년에 20% 성장하더라도 10년 뒤에는 1200억원이 된다. 하지만 쌀 생산액은 지금 10조원이다. 쌀 생산의 부가가치는 농업 전체의 40%를 차지한다. 때문에 농업에서 차지하는 쌀의 위상은 앞으로 변화가 없을 것이다. -김 실장 틈새시장을 노린 다양한 작목들이 나오고 있다. 예컨대 논벼의 대체 수단인 연꽃과 연근만 갖고 쌀소득의 3배를 올린다. 해바라기도 논벼 수확의 2배나 된다. 전북 완주의 동산면은 아예 벼가 없다. 콩만 심어 과거보다 2∼3배의 소득을 내고 있다. 알곡으로 수확하지 않고 벼대까지 함께 수확하는 총체보리도 10만㏊까지 늘리려 한다. 안타까운 것은 기술인력이 모자란다는 점이다. -정 회장 인위적인 품목 조절은 자칫 공급과잉으로 농가에 다시 아픔을 줄 수 있다. 농가가 주체적으로 연구한 결과를 정부에 보고하면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 경영 주체들이 새로운 품목을 개발하면서 농업을 이끄는 시스템이 돼야 한다. ▶연구개발에 많은 농가가 자금부족과 농협의 적극적인 역할을 호소한다. -정 회장 농협은 신·경 분리보다 고객 중심의 판매사업에 집중해야 한다. 개방으로 농업은 전 세계 생산자와 경쟁하고 있다. 협동조합이 면 단위로 가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커지고 군단위에 유통회사를 세우고 CEO도 뽑아야 한다. 농협은 자금이 200조원이 된다고 카드사를 사려고 할 게 아니라 서울에 마트를 수십개 만들어야 한다. 중국에 마트를 세우면 국산 농산물을 팔 수도 있다. 농협중앙회가 지렛대 역할을 해야 한다. -이 원장 맞는 말이다. 농가가 할 수 없는 일이 판매다. 농가가 도매시장에 물량을 내놓던 시절은 지나갔다. 개별 농가의 정보력과 수집력에도 한계가 있다. 농가가 열심히 생산하면 농협이 조직화해 대형 브랜드로 나가야 한다. ▶우리나라 농업 연구의 수준은. -이 원장 농업기술의 연구가 쌀 중심이다. 분야도 좁고 연구 인원도 적다. 연구인력의 전문화는 시장 수요가 늘어나는 작목에 맞춰야 하는데 취약하다. 영농을 시작하려는 사람은 국가기관의 연구가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불평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김 실장 산·학·연 연구가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연구도 못한다. 우리 농업의 근대화에 비춰 기초 연구가 미흡하다. 애로 사항을 찾아내 전문가에게 연구를 의뢰할 것이다. -정 회장 외국은 산·학·연 연구가 클러스터를 통해 유기적으로 돌아간다. 산업체가 주도해서 학계와 관계, 연구소를 끌고 가는데 우리는 그런 산업체가 없다. 연구소는 연구를 위한 연구만 하고 학교도 그렇다. 톱니가 안맞는다. 산업체가 톱니의 축이 돼야 한다. ▶농업의 관광화 움직임이 거세다. -김 실장 주 5일 근무를 계기로 농촌은 도시민들의 휴양공간, 낙향한 뒤의 정주공간으로 발전해야 한다. 이런 목표로 체험마을 800개가 조성되고 있다. 선진국도 관광화를 통해 도·농 통합을 일궜다. 땅을 많이 차지하는 농산물은 개발 확대로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또한 먹는 농업에서 앞으로는 보는 농업, 듣는 농업, 향을 맡는 농업으로 가게 된다. -정 회장 관광마을을 의도적으로 만드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시장 수요에 따라 자연 발생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주 5일제로 농촌 현장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 것이다. -이 원장 소득이 3만달러에 이르면 시간을 보내는 사업과 건강을 파는 사업이 무한히 커지게 된다. 농촌공간과 농산물은 시간과 건강에 대한 공급원이 될 것이다. 다만 정부가 과도하게 끌고 가려고 하면 과잉·부실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 산지에서 동기 부여가 이뤄져야 한다. -김 실장 그래서 종합마을사업을 2010년까지 늦췄다. 시장의 수요를 기다리고 리더를 양성할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농민들의 의지를 불러낼 시간도 필요하다. 다만 현장 중심으로만 가면 너무 늦다. 정부가 속도를 조절하도록 애쓰고 있다. ▶한·미 FTA 등에 직면한 농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김 실장 우루과이라운드(UR) 이후 농업이 망한다고 했지만 농업 생산액은 늘어났고 많은 분야가 발전했다. 농민과 농업계 등이 합심해 노력한 결과이다. 앞으로 개방이 확대되더라도 서로 양보하고 리더와의 논의를 거쳐 브랜드를 키워나가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합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 회장 FTA 때문이 아니라 시대가 개방화로 가고 있다. 피할 수 없는 대세이다. 당장 이해관계 때문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위기는 반드시 기회를 수반한다. 과거 생산 중심의 농업에서 시장·경영 중심의 농업이 돼야 하며 이 과정에서 농민이 해결의 주체가 돼야 한다. -이 원장 FTA에 반대하는 것은 심정적으로 이해가 가지만 지나치게 두려워 하는 것 같다. 중요한 것은 가격이 아니라 소비자의 기호와 신뢰이다. 사회 백문일차장 정리 전경하기자 mip@seoul.co.kr
  • [Local] 봉화, 병충해로 송이수확량 20%↓

    봉화 등 경북 북부지역 송이 자생지에 솔잎혹파리 등 각종 소나무 병충해가 확산되면서 송이 생산에 큰 차질이 우려된다.24일 전국 송이 생산량의 10%(연간 80여t)를 차지하는 봉화군·봉화산림조합 등에 따르면 최근 봉성·재산·물야면 등 송이 자생지를 중심으로 재선충·솔잎혹파리·좀 등 소나무 병충해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올들어 지금까지 봉화지역에서 발생한 소나무 병충해 피해면적은 2만여㏊(추정)로, 전체 산림면적 9만 8000여㏊의 20.4%를 차지한다.
  • 끝이 안 보이는 고유가 행진

    끝이 안 보이는 고유가 행진

    고유가 행진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올초 배럴당 53달러로 출발한 두바이유는 지난달 13일 70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8일에는 사상 최고치인 72.16달러를 찍었다.2004년 평균 유가(33.64달러, 두바이유)와 비교하면 2배 이상 폭등했다. 지난해 평균 유가는 49.37달러였다. ●호재가 없다…악재 투성이 지금의 고유가는 연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유가하락을 이끌어낼 호재가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 연말까지 두바이유는 배럴당 65∼70달러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 이상의 악재가 없어야 한다는 조건 아래서다. 여유공급능력이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다. 한국석유공사 구자권 해외조사팀장은 24일 “정제 가동률이 이미 90%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증산(增産)하고 싶어도 생산설비가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다. 저유가 시대에 산유국과 메이저 석유회사들이 설비투자를 기피한 탓이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는 줄지 않고 있다. 오히려 중국경제의 급성장으로 석유소비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중국은 석유 ‘블랙홀’이란 말까지 들을 정도다. 전 세계 석유 하루 소비량 8500만배럴 중 700만배럴을 중국이 쓴다. 사고나 테러 등으로 인한 공급 중단도 고유가를 부추기고 있다. 테러단체로부터 산유지역 공격을 받은 나이지리아는 하루 60만배럴을 감산했다. 영국의 석유메이저사인 BP는 알래스카 유전의 낡은 송유관 교체를 위해 생산량을 절반(하루 20만배럴)으로 줄였다. ●이란 핵 대립…유가 100달러 복병 인상요인은 또 있다. 이란 핵개발 문제가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흘렀을 경우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핵개발 중단요구에 대해 이란은 지난 22일 거부한 것으로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협상 데드라인인 31일까지 이란의 핵 포기 등 진전이 없으면 유엔의 경제·외교적 제재가 가해진다. 이럴 경우 이란이 석유를 무기로 대응(수출 중단 등)하면 유가 폭등은 피하기 어렵다. 일시적이겠지만 유가 100달러 시대 돌입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전한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더 귀해진 무화과

    탁월한 항암효과 때문에 웰빙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무화과가 제철을 맞았다. 전남 영암군 삼호면 ‘삼호무화과영농조합 법인’ 이진성(43) 대표는 23일 “이번 주부터 노지 무화과가 첫 출하된다.”며 “올초 냉해로 인해 생산량은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가격도 ㎏당 1만원 정도로 비싸다. 무화과는 연한 육질로 보관이 어려워 생산지에서 당일 소비되는 유통구조를 가졌다. 일부는 잼이나 식초 등으로 활용된다. 영암군의 무화과 재배면적은 220여㏊(하우스재배 10여㏊)이며 지난해 생산량은 2270t으로 전국의 80%를 차지한다. 이 지역 무화과의 당도는 14도 이상으로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것보다 월등히 높다. 주생산지인 삼호면 일대는 연평균 기온이 섭씨 13도 이상의 해양성 기후로 아열대 과일인 무화과 재배의 최적지로 꼽힌다. 영암군농업기술센터 김형곤(50) 경제작물 계장은 “무화과는 단백질 분해효소인 ‘피신’ 성분이 들어 있어 살충효과가 있다.”며 “실제 재배시 살충제를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강변 여과수’로 수돗물

    경남 창원시에 ‘강변 여과수’로 생산한 수돗물이 공급된다. 창원시는 2000년부터 국비와 지방비 등 800여억원으로 착수한 1단계 강변 여과수 개발사업이 완료돼 최근 시운전을 마쳤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 대산정수장에서 통수식을 갖고 사파·가음정·성주동 등 시내 일부 지역에 수돗물이 공급된다. 강변 여과수는 강변 모래밭에서 자연적으로 여과된 깨끗한 강물이다.하천변에 취수정을 설치, 모래 속의 표류수를 취수해 수돗물을 생산하는 것으로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은 오래 전부터 이러한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시는 낙동강변 지하 40m에 취수정을 설치, 모래층에서 걸러진 1급수를 원수로 취수해 수돗물을 생산한다. 하루 생산량은 6만t으로 마산 칠서정수장과 이원화된 공급체계를 갖췄다. 시는 올 연말 사업비 700억원으로 하루 6만t을 생산할 수 있는 2단계 개발사업에 착수,2011년 완공할 계획이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현재 동읍과 대산면 지역에 공급되는 2만t을 포함, 하루 14만t의 강변여과수 생산시설을 갖춰 시민들은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물로 생산한 수돗물을 공급받게 된다.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빙과·음료업계 ‘夏夏夏’

    빙과·음료업계 ‘夏夏夏’

    보름 이상 계속되는 폭염과 여름 휴가 시즌으로 관련 업계가 ‘특수’를 맞고 있다. 15일 빙과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지난 1∼14일 빙과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늘었다. 장마철인 지난달 같은 기간과 견줘 무려 50%가량 매출이 급등했다. 해태제과도 이달 초부터 14일까지 판매액이 21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도 지난 1∼12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늘었다. 빙과업계는 당분간 불볕 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원활한 제품 공급을 위해 생산량과 마케팅 확대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롯데칠성음료는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오는 26일까지 전사적 차원에서 영업 지원에 나선다. 해태음료는 ‘썬키스트 레모네이드’와 ‘써니텐’ TV 광고 및 온라인 게임과의 제휴 마케팅 등 다양한 판촉 행사를 진행한다. 일부 휴대전화 서비스업계도 ‘휴가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휴가 시즌을 맞아 여행과 날씨, 교통 콘텐츠 등의 무선인터넷 콘텐츠와 모바일 전화번호 검색 안내 등 부가서비스 이용이 평소보다 대폭 증가하고 있는 것. KTF가 제공중인 모바일 전화번호 검색 서비스 ‘**114’의 7,8월 접속 횟수는 4만 2000건에 이르고 있다.‘**114’ 서비스는 출시 초기인 4,5월 하루 평균 1만건에도 못 미쳤다. SK텔레콤의 국제로밍 서비스도 이용자가 대폭 늘고 있다. 하루 평균 이용자가 지난 6월 3만 6000명,7월 4만 1000명 수준이었지만 지난 4일에는 5만명을 넘어섰다. 실시간 교통정보 등을 제공하는 ‘네이트 교통정보’와 주변의 레저정보, 맛집, 숙박정보 등을 제공하는 ‘네이트 지역정보’도 이달 들어 전월 대비 2∼3배 증가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기철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車업계, 현대차 파업 교훈 벌써 잊었나

    현대차의 파업은 끝났지만 기아차·쌍용차 노조의 파업이 계속돼 자동차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현대차까지 포함하면 벌써 두달째 이어지는 셈이다. 내수 및 수출용 자동차의 주문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을 텐데, 파업이니 휴가니 해서 놀기만 하면 차는 도대체 언제 만들 작정인지 답답하다. 현대차가 한달여 파업을 벌이는 바람에 1조 3000억원의 생산차질과 7000억원의 협력업체 손실을 빚어 나라경제는 시퍼렇게 멍이 들었다. 그런데도 다른 회사 노조가 교훈을 얻기는커녕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으니 참으로 딱한 노릇이다. 영업적자로 허덕이는 기아차의 경우 노조는 임금 10만원과 상여금 100% 인상,300%의 별도 성과급 지급 등 현대차 노조보다 한술 더 뜨고 있다. 회사는 망하든 말든 내주머니만 채우겠다는 이기주의의 극치다. 구조조정으로 옥신각신하는 쌍용차는 노조가 오늘부터 공장문을 아예 걸어잠그고 거기서 노조원 전원이 숙식하는, 이른바 ‘옥쇄(玉碎)파업’에 돌입하겠다고 한다. 초강경 투쟁으로 목적을 이루겠다는 뜻인데, 노사가 함께 죽자고 작심하지 않은 이상 이럴 수는 없는 일이다. 현대차는 파업 여파로 수출이 급격히 감소하고,7월 자동차 생산량이 GM대우에도 밀렸다. 까딱 방심하면 언제 낙오자로 전락할지 모르는 게 자동차업계의 현실이다. 지금 세계시장에서는 자동차 생산량이나 브랜드 선호도에서 국내 업체보다 앞선 유명 자동차사들도 합종연횡과 구조조정으로 치열하게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다. 자동차 노조가 주머니 채우는 맛에 해마다 관행처럼 파업을 벌여도 회사나 직장을 영영 잃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겠는가. 기아차와 쌍용차는 노사 모두 패배자가 된 현대차의 사례를 냉정하게 되돌아보길 바란다.
  • “북한 수해복구 지원 상징적 규모 넘을것”

    정부와 대한적십자사는 10일 북한 수해 복구를 돕기 위해 쌀과 복구지원장비를 대규모로 지원하기로 했다.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완상 한적 총재를 만나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한 총재는 회동을 마친 뒤 지원 규모에 대해 “상징적인 규모가 아니다.”면서 “18일까지 지원 윤곽이 잡히고 빠른 시일 내에 물자 수송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원 규모는 북한의 피해 상황 등에 비춰 수만t의 대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장관은 이어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를 상대로 대북 지원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으며, 이 자리에서 남측위원회 관계자들은 라면이나 옷보다는 식량과 건설 자재·장비를 받기 바란다는 북측위의 의견을 전달했다. 한편 북측은 수해로 곡물 생산량이 3만 2000t가량 줄어들 것이고, 자재난 때문에 주택피해 복구는 앞으로도 수개월 이상 지체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정부 소식통은 “훼손된 주택이 3만∼4만 가구나 되지만 현재 북측이 철도, 도로, 농경지 복구에 역점을 두고 있는 데다 시멘트와 목재 등 자재가 부족해 주택 복구는 수개월 이상 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농산물품질관리 ‘여풍’

    농산물 품질관리의 최일선에 ‘여풍(女風)’이 불었다. 농림부 산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은 9일 권진선(사진 위·45)·박남숙(아래·48)씨를 5급 사무관 승진 발령과 함께 각각 경기 포천ㆍ연천출장소장과 전남 무안출장소장으로 발령했다고 밝혔다. 농산물 품질 검사나 원산지 표시 위반 단속 등 현장 업무를 챙겨야 하는 출장소장으로 여성이 발탁된 것은 농관원 설립 57년 만에 처음이다. 농관원의 전국 104개 출장소는 추ㆍ하곡 및 종자 검사, 우수농산물관리, 농산물안전성 조사, 농산물원산지 단속, 농업관련 통계조사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권 소장은 9급 공채로 임용된 뒤 농업통계조사 업무 등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여 6급에서 남들보다 4년이나 빠른 8년만에 5급 사무관으로 진급했다.박 소장도 역시 9급 공채 출신으로 작물생산량 조사 등에서 깔끔한 일처리 등 수완을 인정받아 6급이 된 지 9년 만에 발탁됐다. 권 소장은 “지역 특산물인 포도, 콩, 쌀 등의 품질경쟁력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소장은 “무안지역이 주산지인 양파 등의 친환경 농업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알래스카 유전 가동 중단… 유가 급등

    알래스카의 ‘노스 슬로프 유전’ 폐쇄 작업이 진행되면서 하루만에 1달러 이상 오르는 등 국제 유가가 급등세를 타고 있다. 미국은 국내 공급 부족 사태에 대비, 전략비축유(SPR)의 방출 준비를 시작한 데 이어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우려를 표시하고 나섰다. 알래스카 유전은 현재 미국 자체 원유 공급량의 8%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 최대 정유사인 영국석유(BP)는 6일(현지시간) 프루도 베이 근처 송유관에서 부식이 발견되고 소규모 원유 누출이 발생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6시부터 노스 슬로프 유전의 절반이 가동 중단된 데 이어 단계별 폐쇄 작업이 진행되고 았다. 이에 따라 노스 슬로프 유전지대의 하루 석유생산량은 약 40만 배럴로 감소하게 됐다. 알래스카 유전 폐쇄 소식은 중동 정세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허리케인 시즌이 시작되는 때와 겹쳐 발생해 세계 유가에 악재로 지적되고 있다. 이날 런던 시장에서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배럴당 77.17달러까지 뛰어올랐다. 아시아 시장에서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9월 물량이 배럴당 1.04달러가 오른 75.80달러에 거래됐다.미국 에너지부는 7일 전략비축유의 비상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AP통신은 “현재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에너지부 대변인의 발표를 전했다. 전략비축유는 1973년 1차 석유파동 이후 ‘공급 위기’에 대비해 만들어졌다.전략비축유는 대통령의 긴급명령에 의해 방출되며 현재 약 7억 배럴 정도가 비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스 슬로프 유전은 미국 국내 공급물량의 8%, 수입 물량까지 포함하면 2.6%를 차지하고 있다.BP사는 성명을 통해 “뜻하지 않은 부식과 누출이 확인됐지만, 그 규모가 많지 않아 환경재앙 우려는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유전 폐쇄까지 수일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이며 언제 다시 정상화될지도 현재로선 알길이 없다.BP는 지난 3월에도 대규모 석유누출사고가 발견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도쿄에 있는 미쓰이 물산 선물회사의 전략분석가 테츠 에모리는 “현재 여건을 돌아볼 때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이상 뛸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OPEC이 알래스카 유전 폐쇄에 우려를 표시했다고 전했다.OPEC은 현재 생산여력이 알래스카 유전 폐쇄로 인한 생산 감소분을 충당할 수 있으며 원유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17) 네덜란드·덴마크 ‘협동조합’ 성공 비결

    [농업 희망을 쏜다] (17) 네덜란드·덴마크 ‘협동조합’ 성공 비결

    바다보다 수면이 낮은 네덜란드는 습지가 많아 천혜의 농업국은 아니다.500여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뤄진 덴마크도 황무지와 모래밭 등의 척박한 땅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두 나라 모두 전업농 소득이 1억원을 넘는 농업 선진국으로 성장했다.‘풍차’와 ‘바이킹’의 나라로 유명하지만 우리에겐 미래 농업의 길을 밝힐 ‘벤치마킹’의 대상이다. 각각의 영토는 한반도의 5분의1 수준. 좁은 땅 덩어리 때문에 ‘강소국’을 지향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현실을 감안할 때 미국이나 호주의 농업보다 훨씬 가깝게 다가온다. 두 나라 농업 모델의 성공 비결을 3차례에 걸쳐 싣는다. ●농민이 주인된 조합 방식으로 생산과 유통을 전문화 유럽 최대의 가공우유 업체이자 세계 5위 낙농업체인 알라푸드는 2000년 스웨덴과 덴마크의 협동조합이 합병해 탄생했다. 하지만 그 역사는 1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1882년 덴마크에서 처음 치즈를 생산하는 협동조합이 생긴 이래 1세기가 넘도록 낙농조합들이 통합의 과정을 거쳤다. 현재 덴마크 젖소농가 5197곳과 스웨덴 젖소농가 5360곳으로부터 우유를 공급받아 치즈, 버터, 유기농 우유 등을 생산하고 있다. 조합에 가입하지 않은 젖소농가는 10% 정도다. 덴마크에서 사육되는 돼지의 92%를 공급받아 82%를 수출하는 세계적인 육가공업체 대니쉬 크라운도 협동조합이다. 한때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돼지고기가 국내에 수입돼 논란을 일으킨 기업이기도 하다. 국내 목우촌과 도드람 양돈조합이 협동조합 체제이지만 브랜드 지명도나 시장 점유율은 대니쉬 크라운을 따라갈 수가 없다. 검역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에서도 ‘대니쉬’는 최고의 육가공 브랜드로 통한다. 안네 빌레모스 대니쉬 크라운의 홍보실장은 “농가의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선 생산과 유통, 판매가 각각 전문화돼야 한다.”면서 “중간상인이 아니라 농민이 주주인 조합에 농산물을 공급해야 최고의 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네덜란드나 덴마크에서 혼합농의 비율이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네덜란드를 ‘꽃의 왕국’으로 만든 세계 최대의 알스미어 화훼경매장 역시 90년 전통의 협동조합이다.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 대신 구조조정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네덜란드와 덴마크 정부는 과거 농산물 가격을 지지하기 위해 수매 정책을 폈다. 하지만 농산물 공급이 넘쳐나면서 가격지지 정책으로는 재정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 결국 이 정책을 폐지하고 농업 전문화와 구조조정을 위한 농업 규정을 강화했다. 정부 지원은 브랜드 홍보나 연구 등의 간접적 지원으로 바뀌었다. 덴마크 유틀란트 반도 남동쪽의 프레데리치아에서 젖소 200마리를 키우는 켈 크리스텐슨은 260㏊의 농장을 갖고 있다. 하지만 키울 수 있는 젖소는 260마리로 한정됐다. 환경보호를 위해 분뇨를 묻을 수 있는 땅을 소 1마리당 1㏊씩으로 정했기 때문이다. 돼지는 2마리당 1㏊의 농지가 필요해 크리스텐슨의 경우 돼지를 520마리까지만 키울 수 있다. 이같은 규정은 결국 농장의 대규모화로 이어졌다. 또한 농지가 10㏊ 이상이면 대학에서 교육을 받도록 해 영농의 경영화와 기술개발을 유도했다. 유럽연합(EU)의 농업공동정책에 따른 조치이다. 네덜란드의 경우 보조금은 생산량과 관계없이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식품안전과 친환경 유기농 등에 투입된다고 김종철 EU대표부 농무관은 설명했다. ●산학연 공조체제로 농업기술 진보 ‘실습을 통한 교육’을 모토로 삼고 있는 네덜란드의 실습훈련센터(PTC)는 낙농, 축산, 원예, 농작물 등에서 애완동물에 이르기까지 농업과 관련된 모든 교육을 책임진다. 정부 주도로 세워진 농업센터 10여개가 1991년에 3개로 통합되면서 농민단체와 관련협회 등이 직접 운영을 맡고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남쪽으로 1시간 정도 떨어진 세르토헨보스의 ‘그린 비즈니스 스쿨(GBS)’. 이곳은 세계 각국의 학생들이 온실에서 식물을 직접 재배하며 원예기술을 배우는 고등농업학교이다.4∼8명이 한 팀이 돼 1년간 파종에서 품종개량, 수확 등의 전 과정을 거친다. 학생들의 실습 시간은 수업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이론보다 현장을 중시한다. 대니쉬 크라운은 돼지를 도축하는 전 과정을 일반인에게 공개한다. 견학을 안내한 비에드 뮬러는 “대니쉬 크라운이 세계적인 업체로 성장할 수 있는 비결 가운데 하나는 도축대학교의 역할에 있다.”고 말했다.1950년대 축산농가들에 지급된 보조금을 기반으로 설립된 뒤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도축기술 ▲육질을 부드럽게 하기위한 칼질 ▲내장과 살코기를 정확히 도려내는 기법 등을 연구하고 있다. 돼지 연구가 그만큼 철두철미하다는 뜻이다. 암스테르담·코펜하겐 백문일특파원 mip@seoul.co.kr ■ 산·학·연 잇는 덴마크 ‘농업 클러스터’ 덴마크와 네덜란드에서 농업기술이 발달한 데에는 ‘농업 클러스터’의 역할이 컸다. 덴마크 유틀란트 반도 남동부 해안지역 빌레주는 ‘아그리콘밸리’로 불린다. 빌레와 프레데리치아, 콜딩이라는 3개 도시 사이의 삼각지역으로 농업단지를 뜻한다. 세계적 낙농업체 알라푸드와 육가공업체 대니쉬 크라운, 빅홀름농업대, 도축대학교 등 500여 산학연 관련 단체와 기업이 입주했다. 제인스 에이비 아그리콘밸리 프로젝트매니저는 “기업과 대학, 연구소, 농민 등을 가장 효율적으로 네트워킹시켜 주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개발을 위해 필요한 것과 ▲누구에게 자문을 구해야 하며 ▲창업은 어디에서 하는지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해 준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낙농이나 돈육 등의 분야에서 6일 동안 농장, 연구소, 기업, 슈퍼마켓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이후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투자한다. 네덜란드에도 암스테르담 남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화훼 클러스터인 ‘웨스트랜드’가 조성돼 있다. 알스미어 화훼경매장과 유리온실 농가, 농업대, 연구소 등이 밀집해 있다. 우리나라는 전국에 걸쳐 풍기인삼클러스터 등 20여개가 조성됐지만 지역별로 쪼개져 규모가 작은 데다 기술도 걸음마 단계이다. 김정호 농촌경제연구원 농업구조연구센터장은 “기존의 영세농 구조로는 농업발전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클러스터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빌레(덴마크) 백문일특파원 mip@seoul.co.kr ■ “농사도 이젠 기술력 시대 실습위주 영농교육 주력” 네덜란드 농업교육의 메카인 실습훈련센터(PTC)의 벤 반 덴 브링크 프로그램 매니저는 “환경이 바뀌고 에너지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농업에도 늘 새로운 기술이 요구된다.”면서 “이를 등한시한 나라는 농업 경쟁력이 떨어지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암스테르담 남동부 에드의 PTC 연구실에서 브링크 매니저를 만났다. 그는 한국도 농가당 영농규모가 1∼2㏊에서 5∼20㏊로 확대되려면 기술의 선진화가 필수라고 지적했다. 농업 전문가 153명을 강사로 둔 이곳에는 매년 국내외에서 농업 종사자 2만여명이 다녀간다. 중국과 인도 등 50개국에 PTC 지점을 두고 있으며 국내 지자체와도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무엇을 가르치나. -특정 작물에 대한 구체적인 재배법으로 이론과 실습으로 나뉜다. 수업은 8∼10명으로 구성된 1개 그룹별로 진행되며 프로그램은 ▲원예와 농작물 경작 ▲가금류와 돈육 등 축산기술 ▲낙농과 농촌개발 ▲애완동물과 말 관리 ▲농작기술과 가공기술 ▲판매와 마케팅 전략 등 6가지로 분류된다. ▶누가 얼마 동안 배우나. -농작물, 화훼, 축산 등 생산농가와 수출입 업체, 가공업체 종사자가 주요 고객이다. 특히 신품종 재배에 필요한 온도나 습도, 토양 등에 관한 기술을 집중적으로 배운다. 수업기간은 하루에서 3∼6개월 등 다양하다. ▶농과대학과 다른 점은 -PTC는 실습 위주의 단기과정이다. 무엇보다도 사업 마인드가 기본이다. 학위를 얻고자 하는 게 아니라 농사지어 돈을 버는 게 목적이다. ▶정부의 지원을 받는가. -농업 기술과 지식에 대한 욕구가 늘면서 1991년 정부 주도의 단체가 통합된 뒤 농민단체와 기업들이 주체가 돼 PTC를 운영하고 있다. 재원은 주로 수강료를 통해 마련하며 비용은 합숙 1주일에 1600∼2000유로(230만원) 정도이다. ▶한국에서도 수강생이 다녀갔는가. -몇년 전 농업계 교수들이 3개월 코스를 밟았다. 하지만 이곳에서 배운 기술을 한국에서 가르친 것 같지는 않다. 한국 농민들도 1주일 과정으로 자주 온다. ▶농업인들이 PTC를 찾는 이유는. -농업 환경의 변화는 농가의 생산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새로운 농기술뿐 아니라 농가의 경영방식에도 늘 혁신이 요구된다. 에드(네델란드) 백문일특파원 mip@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16) 청정 버섯으로 ‘대박’ 창조

    [농업 희망을 쏜다] (16) 청정 버섯으로 ‘대박’ 창조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머쉬하트(mushheart.co.kr)의 김금희(36) 대표는 농업 분야에서 흔치 않은 여성 최고경영자(CEO)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애정으로 ‘새송이버섯’ 한 분야만 집요하게 파고들어 지난해 3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남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틈새시장를 노린 결과로 부단한 연구와 노력을 기울이면 농업도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음을 입증했다. 김 대표는 “늘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불량 학생에서 CEO로 김 대표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만 해도 농업인이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1990년 천안연암대학 원예학과에 입학하면서 버섯재배에 관심을 갖게 됐다.“인문계 대학을 나와 대기업에 취직하는 게 목표였죠. 하지만 천안에 있는 학교를 들어간 뒤 처음에는 강의를 빼먹기가 일쑤인 ‘불량학생’이었어요.” 김 대표는 대학 졸업 후 교내 버섯실험실에서 연구원으로 7년여 동안 근무했다. 이때 버섯의 매력에 푹 빠졌다.“버섯은 사람과 똑같더라고요. 물먹고 숨쉬고…엄마가 자식에게 애정을 듬뿍 쏟으면 쏟을수록 무럭무럭 자라는 것과 같죠.” 집 근처에 100평 정도의 농장을 마련, 느타리와 팽이, 새송이버섯 등을 키웠다. 다시 한경대학교 3학년에 편입, 식물생명공학을 전공해 석사 학위까지 받았다. 지금은 호서대 식품영양학 박사과정(4학기)을 밟고 있다.2001년부터는 본격적인 버섯 재배에 나섰다. 당시에는 느타리 버섯이 높은 가격을 형성하며 시장을 주도할 때였으나 김 대표는 새송이버섯에 승부를 걸었다.“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했는데, 남들이 안 가는 길을 가야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액체종균과 크린룸 시스템이 성공의 원동력 김 대표의 눈은 정확했다.“저는 버섯 종균을 다룰 줄 알았고 재배 방법도 익히 배웠죠. 소규모 농장이라 자금도 많이 들지 않아 선뜻 새송이버섯의 재배에 뛰어들었어요.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가 구체화된 것이죠.” 이후 김 대표의 사업은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불과 5년 만에 직원 69명에 농장 5개(1곳은 건립중), 규모는 6000여평으로 커졌다. 생산 규모는 하루에 4t으로 평균 1000만여원의 매출을 올린다. 여기에는 김 대표만의 특별한 기술이 있었다.10여년 동안 대학에서 터득한 ‘액체 종균배양’ 기술을 이용한 ‘크린룸’ 재배 방식이다. 버섯 재배가 발달한 일본에서도 배우러 온다. 톱밥, 밀기울, 대두피, 비지, 해초분, 효모, 옥수수 가루 등을 섞어 배양액을 만든 뒤 고온·고압 살균처리 한다. 이 곳에 버섯 종균을 심어 유리병에서 키워내는 방식이다. 한번에 1100㏄짜리 4만여병을 배양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또 다른 성공기법은 저온재배이다. 통상 버섯 재배에는 섭씨 16∼18도가 적합하다. 하지만 김 대표는 14∼15도에서 키운다.“키가 작고 성장이 더디다는 단점이 있지만, 조직이 단단해져 씹는 맛이 좋아지고 유통 기간도 길어집니다. 온도를 높여 빨리 키우려는 유혹이 있었지만 내실로 승부하자고 다짐했어요.”높은 가격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종균 배양과 생육 과정은 반도체 공장에 견줄 만큼 청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고압 살균 과정을 거쳐 농약을 칠 필요가 없다.15단계의 일괄 시스템을 거쳐 두달 정도를 키운 뒤 수확한다. ●‘버섯 과자´ 등 가공식품도 곧 개발 김 대표는 새송이 버섯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더하는 전략에 몰두하고 있다. 기존 버섯의 포장 방법을 개선하고 온라인 등을 통한 직거래 등 마케팅 기법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기능성 버섯’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2개월 뒤에 나올 신상품을 기대하라고 귀띔했다. 김 대표는 “단순히 먹는 것을 벗어나 시각적인 효과에다 약용 효능까지 있어야 소비자들의 욕구가 충족된다.”고 말했다. 예컨대 다채로운 색깔에 먹기만 하면 살이 빠지는 ‘다이어트 버섯’ 등이다. 실제 쥐에게 버섯을 먹이니 살이 빠졌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버섯 가루로 빵이나 과자 등의 가공식품을 만드는 것도 준비중이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버섯 산업은 규모 확장에만 주력했는데 앞으로는 소프트 웨어 승부를 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새송이버섯이란 느타리버섯류에 속하지만 소나무 향기가 나 새송이버섯으로 불린다. 다른 버섯에 없는 비타민 B6가 함유돼 피부 건강과 혈액 생성, 신경 안정 등에 좋고 무기질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성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버섯의 효능 “식중독에는 표고버섯을 끓여 먹는다. 소화가 안 되면 양송이버섯을 볶거나 삶아 먹어라.”민간요법을 그대로 따를 수는 없지만 급할 때에는 요긴하게 쓸 수 있다. 특히 버섯에 관한 민간요법은 거의 ‘만병통치’ 수준이다. 버섯은 식물이 아니다. 곰팡이처럼 실 같은 게 엉켜 있는 균류에 속한다. 하지만 균류 중에서는 가장 진화가 잘된 개체로 그 자체가 영양 덩어리다. 전 세계적으로 2만여종이 있으며 인공재배가 가능한 것은 20여종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귀한 버섯으로 유명한 송이버섯은 소나무 아래서 자란다고 해 이름이 붙여졌다. 참나무가 약간 섞인 곳에서 더 난다. 동의보감에는 “성질이 평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고 향기롭다.”고 적혀 있다. 열이 많은 사람에게 좋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항암물질이 함유됐다. 식탁에 가장 많이 오르는 표고버섯은 활엽수 고목이나 그루터기에서 자란다. 식용뿐 아니라 암세포 증식 억제, 변비예방 등의 약용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칼슘 흡수를 돕는 비타민D가 많아 골다공증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콩나물처럼 생긴 팽이버섯은 볏짚과 톱밥 등을 이용한 인공 재배법이 개발돼 쉽게 구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아이들에게 먹이면 신장과 체중이 늘어나는 것으로 권유하고 있다. 팽이버섯보다 다소 굵은 느타리버섯은 칼로리가 거의 없고 맛이 좋은데다 90% 이상이 수분으로 구성돼 다이어트 식품으로 좋다. 양송이버섯은 ‘서양의 송이’라는 뜻으로 서양에서는 우리나라의 송이버섯 대접을 받는다. 보통 쇠고기 등과 함께 구워 먹는다. 전분이 함유되지 않아 당뇨병과 비만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표적인 약용버섯으로는 진시황의 불로초 전설에 얽혀 있는 영지버섯이 유명하다. 피를 맑게 하고 혈액의 흐름을 좋게 한다. 또한 상황버섯은 항암효과가 뛰어나고 부인병이나 해독작용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령버섯으로도 불리는 아가리쿠스버섯은 종양 저지율이 가장 높다. 일본 등에서 항암효과가 입증됐다. 겨울 중 벌레에서 기생, 여름에는 버섯으로 나오는 ‘동충하초’는 폐를 보호하고 신장을 튼튼하게 하는 영양 강장제로 알려졌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인삼등 특용작용 현황·전망 인삼과 버섯, 녹차를 중심으로 한 특용작물 산업은 ‘웰빙붐’을 타고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왔다. 하지만 최근 값싼 외국산 가공품들이 밀려오면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전성은 물론 품질 향상과 기능성 제품 개발 등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가 종주국인 인삼은 해외시장에서 국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농림부에 따르면 수출 물량은 2001년 1983t,2002년 2163t,2003년 1949t,2004년 2168t 등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 생산량은 1만 4668t으로 2002년 1만 6662t,2003년 1만 5172t에 이어 3년 연속 감소했다. 이는 중국산 등 값싼 인삼이 국산으로 둔갑돼 유통되면서 국산 인삼의 생산을 위축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뿌리삼 이외에 캔디·음료·화장품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 개발에 힘써 새로운 수요층을 창출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버섯 산업도 생산량은 늘고 있지만, 중국산 버섯의 저가 공세에 밀려 수출은 감소되고 수입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2004년 생산량은 15만 6599t으로 2001년 12만 9646t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품종별로 보면 양송이와 영지 버섯은 증가하는 반면, 느타리와 팽이버섯은 감소하고 있다. 수출은 2003년 1만 469t에서 2004년 3113t으로 급감했다. 특히 버섯 산업은 신품종 개발이 매우 시급한 상황이다. 오는 2010년부터 종자산업법에 따라 모든 버섯 품종이 품종보호 출원 대상으로 확대된다. 상당수 품종이 외국에서 생산된 종균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로열티 지급 문제가 심각한 사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녹차 산업은 1990년대 이후 차 소비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생산량이 늘고 있다.95년 699t이었던 것이 2004년에는 2703t으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그럼에도 소비량의 증가 속도가 국내 생산량의 증가 속도보다 빨라 부족분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따라 시장 개방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국내 생산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관세 장벽이 낮아지고 수입 쿼터량이 늘면 값싼 외국차가 대량으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계화를 통한 대량 생산과 소비자의 기호를 충족시키는 다양한 품종의 개발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애니채널 수입물쿼터제 속앓이

    국내 애니메이션 전문채널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방송법 탓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국내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은 모두 4개. 투니버스, 챔프(이상 케이블), 애니원, 애니맥스(이상 위성) 등이다. 투니버스 등은 분기마다 프로그램 편성 비율 위반으로 10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무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방송법 시행령 편성비율 고시에는 애니메이션 채널의 경우, 국내 작품이 전체 방송 시간 가운데 35%(24시간 기준으로 8.5시간) 이상을 차지해야 한다는 것과 전체 수입 애니메이션 방송 시간 가운데 1개 국가 작품이 60%(전체 시간 가운데 39%,9.5시간)를 넘으면 안된다는 규정이 있다. 재전송 채널인 카툰네트워크와 디즈니 채널, 닉 코리아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국내 채널들은 국산 쿼터제보다는 문화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도입한 수입물 쿼터제 규정을 자주 어기고 있다. 세계 TV 애니메이션 시장의 절반 이상을 일본 작품이, 나머지의 대부분을 미국 작품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둘을 적절하게 편성해야 규정을 준수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 작품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 위반이 줄을 잇는 것. 우선 미국 애니메이션 배급 메이저 3사인 워너, 디즈니, 니켈로디언은 모두 카툰네트워크, 디즈니 채널, 닉 코리아 등 한국에 자체 재전송 채널을 둬 프로그램을 독점 공급하기 때문에 국내 애니 채널들이 작품을 확보하기가 어렵다. 미국 메이저사들은 브랜드 블록(특정 시간대를 한꺼번에 한 회사 작품으로 편성하는 것) 판매를 요구하고 있지만 조건이 까다롭고 경쟁이 치열해 구입이 쉽지 않다고 한다. 반면 이들 메이저사는 매체가 다르다는 이유로 국내 지상파에는 일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애니 채널 관계자는 “미국을 제외한 유럽 등의 작품으로 수입물 쿼터를 맞춰야 하지만 워낙 생산량이 적고 그나마 유아용 애니메이션이 대부분”이라면서 “현재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은 영화 등 다른 전문 채널과는 달리 규정을 지키고 싶어도 지킬 수 없는 구조적인 모순이 있다.”고 토로했다. 또 “문화 다양성 추구라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현실에 맞게 수입물 쿼터제를 조정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인천이 원조] (15) 근대식 염전

    [인천이 원조] (15) 근대식 염전

    1970년대와 1980년 서울의 대학가에서 ‘인천 당구’는 ‘짠물’로 유명했다. 거의 ‘공포 분위기’였다. 불과 100점대의 당구 실력만 돼도 고난도 기술인 ‘맛세이’를 마구 찍어대니 그럴 만도 했다. 그래서 인천에서 온 학생들의 당구는 대체로 ‘짜다’고 인식됐고, 경원시하는 풍조마저 생겨났다. 또 인천 사람들을 ‘짠물’로 불렀다. 하지만 ‘인천 짠물’이라는 말이 생겨난 것은 당구 때문이 아니다. 사람들이 인색해서도 아니며 인천이 소금의 원산지였기 때문이다. 원래 우리나라의 천일염(天日鹽·햇볕과 바람으로 바닷물을 증발시켜 만든 소금)은 전통적으로 품질이 좋았지만 소규모 생산이었다. 그런데 1885년 이후에 청나라에서 막대한 양의 값싼 소금이 수입되자 우리나라 소금 생산업자들이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이에 자극을 받은 우리 정부는 1907년 인천 주안에 최초의 근대식 염전을 만들었는데, 현 부평구 십정동 서울제강 정문 부근이었다. 처음에는 1정보(3000평) 가량의 천일염전을 시험적으로 축조했다. 이곳에는 지금 대형 공단이 들어서 있지만 예전에는 바닷가였다. 동시에 지금 인천의 중심가인 주안역 뒤쪽에는 소금 생산과 관리를 하는 사람들이 사는 주택들이 자리잡았다. 그해 9월에는 조정에서 관리들이 염전을 시찰하는 등 관심을 보였는데, 시험 결과 부산에 있는 재래식 염전보다 경제성이 훨씬 뛰어났다. 주안염전은 2단계에 걸쳐 규모가 확장됐다.1기(1908∼1911년)에 26만평,2기(1917∼1918년)에는 37만평을 각각 늘렸다. 또 1921년에는 남동염전 90만평이,1925년에는 군자염전 172만평이 만들어져 전체 면적이 325만평에 달했다. 이들 염전에서는 전국 생산량의 절반에 해당되는 연간 15만t의 소금을 생산했다. 군자와 남동에서 생산된 소금은 바닷길을 통해 인천으로 실어나르고 주안염전에서 만든 소금은 주안역전창고로 옮겨져 판매했다. 게다가 천일염을 정제해 새하얀 고운 소금으로 만드는 재염(再鹽)공장이 인천에 집중돼 거의 전국의 수요를 충당했다. 그래서 인천의 특산물 하면 언제나 소금이 첫머리를 장식했다. 최초의 재염공장은 1908년 인천항에 설립된 ‘인천제염소’다. 이 회사는 설립 초기에 소금을 굽는 솥이 하나밖에 없어 하루 생산량이 2500근에 불과했으나 수요가 늘면서 번창을 거듭해 한국인 97명과 일본인 11명을 고용하는 대규모 공장이 됐다.1910년에는 재염공장이 6개로 늘어났다. 하지만 1910년 국권을 잃자 소금의 유통도 일제의 손아귀에 놓이게 되었다. 조선총독부는 우리 상인들의 유통망을 와해시키기 위해 천일염 제조 허가제를 실시했고, 전매국을 두어 도매·소매 행위까지 통제했다.1942년에는 한술 더떠 전매령을 실시해 소금에 관한 이권을 완전히 빼앗았다. 1960년대 들어서는 각종 가공소금이 등장하고 중국산 소금의 유입과 해안선 개발 등으로 염전이 줄어들면서 인천 소금산업은 사양길로 접어들게 된다. 지금은 단 한줌의 소금도 생산되지 않아 주안염전은 초등학교 교과서에서나 ‘우리나라 최대 천일염 산지’로 기억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인천 사람들은 이제 듣기 좋지 않았던 ‘짠물’이라는 말을 들을 이유도 없어졌다. 그러나 인천 남동구에 자리잡은 수도권해양생태공원에 가면 염전에 대한 향수를 느껴볼 수 있다. 이곳에는 채염작업을 재현해 놓은 체험용 염전이 있어 소금생산 과정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서울신문 102년-미래형 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 최강국 코리아

    [’서울신문 102년-미래형 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 최강국 코리아

    일본과 타이완업체들의 추가 투자가 부진한 상황이어서 올해도 세계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디스플레이시장의 국내 1위가 세계 1위인 만큼 국내 업체간 순위 다툼도 볼 만하다. ●PDP·LCD 순조로운 출발 올 1·4분기 PDP(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 부문에서 LG전자가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4분기 PDP 73만장을 판매해 시장점유율 31%를 기록했다.LG전자가 PDP 판매 분기 실적 1위를 차지한 것은 2001년 PDP 사업을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2위와 3위는 각각 56만장(점유율 24%)과 55만장(24%)을 판매한 마쓰시타와 삼성SDI가 차지했다. LCD(액정표시장치) 부문에선 삼성전자가 앞서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LCD 전체 매출 실적에서 12억 3000만달러를 달성,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대형LCD 매출에서 10억 7000만달러, 대형 출하량은 432만대를 기록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국가별 실적에서는 대형과 중소형을 포함한 전체 매출에서 한국이 20억 5000만달러로 세계 정상을 달렸다. 이어 타이완이 15억 8000만달러, 중국이 1억 3000만달러의 실적을 기록했다. 브라운관은 1999년 이후 7년연속 세계 1위에 오를 정도로 독보적이다. 지난해 한국의 브라운관 세계 시장점유율은 59%를 차지했다. 삼성SDI가 31%로 세계 1위에 올랐으며,LG필립스디스플레이가 28%, 청화픽처튜브(CPT) 11%,MTPD(마쓰시타&도시바 합작사) 11%, 프랑스 톰슨이 8%로 뒤를 이었다. 특히 삼성SDI는 2001∼2002년 LG필립스디스플레이에 선두 자리를 빼앗긴 것을 빼고는 1997년부터 줄곧 세계 브라운관 1위를 고수하고 있다. ●AM OLED도 ‘집안 경쟁’ 삼성과 LG간 디스플레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는 능동형(AM)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도 ‘집안 싸움’이 본격 점화되고 있다. 삼성SDI는 내년 1월 예정됐던 양산 시기를 앞당겨 오는 10월 양산체제에 돌입한다. 삼성SDI는 2.4인치,2.6인치 AM OLED를 시작으로 고객의 요구와 시장 수요에 맞춰 휴대형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와 DMB수신기, 휴대형 TV 등으로 제품군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삼성SDI가 양산에 적용할 유리기판은 4세대 규격(730×920㎜)으로 연간 최대 생산능력은 2000만대(휴대전화용 기준) 수준이다. 삼성SDI는 2002년 8월 수동형 OLED 양산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휴대전화용 수동형 OLED 시장점유율 44%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LG필립스LCD도 오는 4·4분기 고해상도(QVGA)급 2.4인치 AM OLED 양산을 본격화한다.LG전자도 지난해 8월 구미 OLED 2기 라인의 시험가동에 들어가 언제든지 시상 상황에 따라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왜 디스플레이 최강국인가 업계에서는 적절하고 집중적인 투자, 전략적인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우수 인재 확보와 육성 등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선발주자인 일본을 뛰어넘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은 일본보다 OLED는 1∼2년,PDP 5∼6년, 브라운관 10여년,LCD는 3∼4년가량 늦게 양산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평면 브라운관의 비중 확대와 일본보다 앞선 PDP와 LCD의 출시, 세계 최초의 컬러 OLED 양산 등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제품들이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성공을 이끌었다.”면서 “그러나 한국의 디스플레이산업은 최강자로 성장할수록 세계 곳곳의 반격은 더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퇴원 MK ‘잰걸음’…내주부터 경영정상화 ‘지휘’

    퇴원 MK ‘잰걸음’…내주부터 경영정상화 ‘지휘’

    입원 15일만인 13일 퇴원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정 회장은 14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방한중인 밥 라일리 앨라배마 주지사를 만나 현대차그룹의 앨라배마주 사업 확대 및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정 회장은 아직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12일,13일에 이어 3일째 양재동 사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만큼 경영현안들이 다급하다는 방증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이 가동 1년여만에 매우 빠르게 미국시장에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주 정부 및 미국 고객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도 현대차의 앨라배마공장 확대 및 현대·기아차 협력업체 추가 진출을 위한 지속적인 협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라일리 주지사는 “대규모 고용창출 및 관련 산업의 발전으로 앨라배마에서는 대대적인 ‘현대차 붐’이 일고 있다.”면서 “지난 1년동안 현대차가 보여준 성과는 실로 눈부시다.”고 화답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9만여대에 불과했던 앨라배마공장의 생산량을 올해 27만 5000대, 내년 3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또 기아차 조지아주 공장의 원활한 생산을 위해 10여개 협력업체가 앨라배마와 조지아주 인근에 추가로 진출해 900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날 면담은 라일리 주지사의 요청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면서 “정 회장이 다음주 초부터 해외공장 프로젝트 등 핵심 현안 위주로 업무 파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김석의 Let’s Wine] (1) 종류만 알아도 와인 절반은 ‘정복’

    [김석의 Let’s Wine] (1) 종류만 알아도 와인 절반은 ‘정복’

    “왜 와인인가?” 다소 생뚱맞은 물음이다. 와인이 어느 정도 일반화돼 있기 때문이다. 웬만한 ‘비즈니스 맨’이라면 좋아하는 와인 리스트를 갖고 있다. 호텔 등의 와인아카데미에는 수강생이 붐비고, 와인강사 초청 강연을 갖는 기업체도 많다. 대학에서도 와인 과정이 생겼고 와인을 감별하고 추천하는 소믈리에가 인기 직종으로 부상했다. 와인은 이제 비즈니스다. 그러나 와인은 아직 일반인의 주류 술이 아니다. 또한 생산 국가와 포도 품종이 다양하고 맛과 향, 빛깔과 뒷맛이 천차만별이다. 와인은 접할수록, 알수록 깊은 맛이 와닿는 마력의 술이다. 와인 전문가인 김석 한국주류수입협회 와인총괄 부회장의 ‘Let’s Wine’ 시리즈를 통해 와인의 깊은 맛을 음미해 본다. 요즘은 와인 시대다. 와인 저장고인 와인 셀러가 몇 십, 백만원에 팔리고 있다. 고급 가전에서 와인 컬러는 기본이고, 얼마 전 삼성전자가 론칭한 ‘보르도(프랑스의 와인산지) TV’는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한다. 와인 셀러가 잘 팔리는 것은 소비자들이 와인을 그 만큼 소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와인을 형상화한 TV는 현재 ‘와인 파워’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마시는 와인에서 ‘이미지 와인’ 시대로 와인은 이제 마시는 차원을 넘어 하나의 이미지로 활용되고 있다. 이렇게 보면 와인은 거대한 뭔가를 내포하고 있는 것만 같아 그저 한없이 어려워만 보인다. 그에 대한 나의 대답은 두 가지다. 예스 혹은 노.‘공부’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와인은 정복해야 할 ‘거대한 산’이겠지만,‘즐기고자’ 하는 이들에게 와인은 그저 일상을 향기롭게 하는 ‘한 잔의 방울방울’이기 때문이다. ●와인은 클래식 음악 와인 초보자는 와인을 쉽게 접하기가 여러모로 어렵다. 음악에 비유하면 와인은 마치 클래식과 같아 체계가 복잡하고 종류도 너무 많다. 초보자가 수백 종의 와인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와인을 정확하게 골라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와인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나 멀게 느껴지는 까닭이다. 그렇다고 딱히 쉽고 재미나며 체계적으로 정리한 자료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관련 서적을 뒤적여봐도 어렵게 느껴지거나 복잡하기만 해 잘 와닿지 않는 경우가 많다. ●원료·스타일 따라 종류 구분 초보자가 와인에 관해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 바로 ‘종류’이다. 와인은 외견상으로 세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첫번째는 레드 와인, 즉 적포도주다. 보통 ‘와인’하면 일반적으로 떠올리게 되는 것이 적포도주인 것처럼 레드와인은 포도주의 대명사이다. 두번째는 화이트 와인이다. 청포도로 담그기 때문에 빛깔이 붉지 않고 백색에 가까울 정도로 밝다. 그래서 백포도주라고도 하지만 실상은 밝은 레몬색이나 노란색이 대부분이다. 숙성 차이에 따라서는 조금 더 짙은 빛을 띠는 경우도 있다. 세번째는 로제 와인이다. 와인숍에 가면 핑크빛 와인을 찾을 수 있는데 빛깔이 장밋빛과 같다고 해 로제 와인이라고 부른다. 로제 와인은 전체 와인 생산량 중에서 약 5%만을 차지할 정도로 적지만, 빛깔이 예쁘고 달콤해 와인을 자주 접하지 않는 이들도 쉽게 마실 수 있다. ●‘드라이’가 무슨 맛이에요? 와인을 스타일로 구분해 보자. 화이트 와인은 당도의 차이와 탄산의 함유량 등으로 봐서 다시 세가지 종류로 나뉜다. 달콤한 스위트 화이트 와인과 달지 않은 드라이 화이트 와인, 그리고 탄산이 함유돼 있는 스파클링 와인이 그것이다. 스위트한 화이트 와인은 드라이한 와인에 비해 종류나 생산량이 많지 않다. 하지만 디저트용으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초보자들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대부분의 스위트 와인은 포도를 발효할 때 당분을 남겨둬 달콤함을 유지시키는 방식으로 양조한다. 이런 경우 알코올 도수가 낮은 와인이 만들진다. 하지만 포도를 늦게 수확하는 방식을 이용해 알코올 도수와 당도가 높은 와인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런 와인은 양이 적어 귀한 와인으로 취급된다. 스파클링 와인은 탄산이 함유된 와인으로 대개 ‘샴페인’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샴페인은 프랑스의 ‘샹파뉴’지역에 대한 미국식 발음으로 이 지역에서만 만들어지는 발포성 와인만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일반적으로 탄산이 함유된 와인은 ‘스파클링 와인’으로 부르는 것이 옳다. 스파클링 와인도 달콤한 맛부터 떫은 것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살 때 점원에게 자신의 취향을 ‘달콤한지’ ‘드라이한지’ 밝히고 스파클링 와인을 추천해 달라고 요청하면 보다 좋은 와인을 만날 수 있다. 레드와인의 경우에는 떫고 쓴 드라이 스타일이 대부이지만, 미국과 이탈리아, 칠레의 일부에서 스위트한 레드와인도 빚고 있다. 일단 초보자에게는 스위트한 레드와인을 권하고 싶지만, 단맛이 강한 와인을 식사전이나 식사 중에 마시면 입맛이 없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와인은 알코올이 낮다고? 스위트한 레드와인 중에는 브랜디나 위스키 등의 증류주를 첨가해 만든 와인도 있다. 이렇게 탄생한 와인을 ‘주정강화’와인이라고 한다. 일반적인 스위트 레드와인의 알코올 도수가 8∼12도인데 반해 주정강화 와인은 18∼22도로 알코올 도수가 비교적 높다. 도수가 높은 술은 쉽게 변질되지 않기 때문에 와인의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만들기 시작했다. 포르투갈에서 만드는 ‘포트와인’을 비롯해 ‘마데이라’,‘마르샬라’ 등이 유명하다. 이런 주정강화 와인은 대개의 경우 짙은 붉은색을 띠고 있어 레드와인으로 분류할 수 있다. 빛깔로 봐서는 일반적인 레드와인과 거의 차이가 없는 것이 특징. 하지만 예외도 있다. 이탈리아에서 만드는 ‘빈 산또’는 이례적으로 투명하고 짙은 노란색에서 밝은 갈색에 이르는 빛깔을 지니기 때문에 화이트 와인으로 분류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찾기 어려우므로 예외가 있다는 정도로만 알아두면 될 듯하다. 다음주에는 와인의 대표 생산지인 프랑스 와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김석 한국주류수입협회 와인 총괄 부회장(금양인터내셔날 상무) 1953년 광주에서 태어나 조선대 경영학과를 마쳤다.89년 국내 1위 와인수업업체인 금양인터내셔날에 입사해 17년째 와인과의 인연을 맺고 있다. 이후 보르도 와인아카데미도 수료했다. 와인의 대중화와 좋은 와인을 국내에 소개하기 위해 세계의 포도 농장과 와인 양조장을 탐방하고 있다.‘사람들이 많이 마시는 와인이 좋은 와인’이란 게 그의 지론이다.
  • “눈으로 맛보세요”

    자치단체들이 농·특산물의 홍보·판촉과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한 체험관이나 전시관을 잇달아 건립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12일 경북도에 따르면 전국 최대 참외 주산지인 성주군은 사업비 27억원을 들여 성주참외의 모든 것을 알아 볼 수 있도록 한 참외생태학습원을 13일 개관, 일반에 공개한다. 성주읍 대흥리 성주농업기술센터 인근 3000여평에 위치한 참외생태학습원은 홍보관과 유리온실, 하우스 체험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성주군은 5300여 농가가 3700㏊에서 전국 참외 생산량의 61%를 생산하고 있다. 예천군도 연말까지 예천읍 상·하리면 산업곤충연구소 부지내에 48억원을 들여 곤충생태체험관(연건평 700평)을 지을 계획이다. 군은 지난 2003년까지 국내 과일·채소재배 농가들이 꽃가루 받이용으로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오던 호박벌을 국내 최초로 사육에 성공했다. 대게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영덕군도 오는 2008년까지 축산면 축산리 일대에 100억원을 들여 대게박물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대게 생태체험 학습장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상주시도 2008년까지 25억원을 들여 함창읍 교촌리에 명주박물관을 건립키로 하고, 최근 공사에 들어갔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독자의 소리] 산물 유통구조 개선 힘써야/ 류근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경북지원의성·군위출장소 유통팀장)

    최근 농산물 가운데 과실류, 채소류의 생산량은 증가했으나 농산물의 소비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하지 않아 수급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 여기에다 수입개방으로 외국 농산물이 쏟아져 들어와 더욱 어려운 현실이 되었다. 소비자도 변하고, 농산물 시장구조와 국가 간의 무역구조도 많이 변했다. 농산물 소비자는 가격에서 품질을 중시하는 구매 추세로 바뀌고 고품질·안전·기능성·브랜드 농산물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변화하는 추세에 대응하려면 관내 회원농협이 주축이 되는 산지유통 전문 조직의 적극적인 육성이 필요하다. 또 소비자가 만족하는 고품질 유지, 안전한 농산물의 생산, 관리체계의 구축, 농산물 물류비용의 절감 및 유통의 효율화도 요구된다. 이를 위해 우리 농산물의 상품성을 향상시켜야 한다. 또 신용거래를 실현하고 농산물의 수송, 적재, 보관 등의 물류표준화를 통해 유통의 능률향상과 농산물의 표준규격 출하가 절대 필요하다. 류근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경북지원의성·군위출장소 유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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