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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헝가리 ‘삼성특구’ 야스페니사루市 삼성전자 공장을 가다

    헝가리 ‘삼성특구’ 야스페니사루市 삼성전자 공장을 가다

    |야스페니사루(헝가리) 최용규특파원|“수요와 시장이 있는 곳에 공장을 짓고 시장을 파고 들겠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삼성전자 헝가리 법인인 SEH 이준영 법인장(상무)은 삼성전자가 헝가리에 들어온 이유를 이처럼 간단하면서도 명확하게 설명했다. SEH는 삼성전자가 유럽시장을 겨냥해 설립한 TV생산 및 판매법인이다.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약 75㎞ 떨어진 야스페니사루시(市)에 자리잡고 있다. 이 곳까지 가는 데는 부다페스트에서 자동차로 1시간 남짓 걸렸다. 인구 6000여명. 도시라고하기엔 어색한 한적한 시골마을이다.1층짜리 삼성전자 공장말고는 이렇다할 건물이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헝가리 정부는 SEH의 재정 기여도를 높이 사 지난 1993년 시로 승격시켰다. 이 법인장은 “시 재정의 90% 정도가 SEH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그래서 SEH가 있는 곳은 ‘삼성 테르(광장) 1번지’. 일종의 삼성전자 ‘특구(特區)’인 셈이다. 공장 안으로 들어가자,PDP·LCD TV 생산라인의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광활한 초원의 여유로움은 없었다. 숙련된 손놀림의 뜨거운 열기만 있을 뿐이었다. 기판에 부품을 끼우는 SMD라인의 서보 앤드라지(27·여)씨는 “입사한 지 1년 조금 넘었다.”며 “일하는 방식 등 모든 면에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SEH는 지난 1989년 12월 설립됐다. 인건비가 너무 높아 경쟁력이 떨어지는 영국과 스페인 공장을 대체하기 위해서였다. 유럽 한가운데 있어 지리적으로도 유리하다. 도로 등 인프라도 유럽 어느 나라에 뒤지지 않는다. 이 법인장은 “3000여명이 현지인이 SEH에서 일하고 있다.”며 “월급은 450달러 안팎”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3분의 1내지 4분의 1 정도라고 귀띔했다. SEH는 LCD TV, 울트라슬림 TV,CRTV 등 TV만을 생산·판매한다. 생산 물량은 모두 유럽지역에서 소화한다. 삼성전자는 SEH 이외 슬로바키아에 TV 등을 생산하는 공장을 하나 더 갖고 있다. 유럽 공략은 ‘헝가리 공장+슬로바키아 공장’ 투톱 체제다. 이 법인장을 포함한 SEH 임직원은 최근의 매출 신장세에 한껏 고무돼 있었다.SEH 매출액은 2005년 11억 3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6억 5000만달러로 급신장했다. 이 법인장은 “매출이 크게 는 것은 LCD TV 성장 덕”이라며 “2∼3년후에 LCD TV 전용생산 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올해 생산량도 지난해보다 50만대 더 많은 370만대로 잡았다. 슬로바키아 공장 물량까지 합하면 700만대에 이른다. 유럽 시장의 규모 확대에 따라 SEH는 지난 1월 제2공장 신축에 들어갔다. 제1공장 옆에 2만 3000여평의 부지를 마련했다. 제2공장은 헝가리 및 슬로바키아 공장에 부품을 대기 위한 ‘서브공장’이다. 이재규 관리부장은 “늘어나는 캐퍼를 확보하기 위해 새로 공장을 짓고 있다.”며 “공장이 완공되면 제2 도약기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법인장은 “내년에는 창조경영을 전 생산공정과 품질공정에 적용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며 “매년 50∼60% 정도 성장하고 있는 유럽 LCD TV 시장에서 지속적인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ykchoi@seoul.co.kr
  • 농촌 고령화 ‘구조조정’

    이르면 내년부터 농촌의 65세 이상 노인이 농지를 담보로 사망 때까지 매월 생활비를 받는 ‘농촌형 역모기지론’이 도입될 전망이다. 또 농사일을 그만둘 경우 소득을 보전해 주는 ‘조기은퇴직불제’도 시행된다. 고령 농업인의 은퇴를 촉진해 노령화된 농촌 구조를 젊고 규모화되도록 바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이와 함께 ‘맞춤형 농정’의 근간이 되는 ‘농가등록제’가 7월 이후 전국 7700개 농가를 대상으로 시범 실시된다. 농림부는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이같은 내용의 ‘2007년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정부는 우선 ‘맞춤형 농정’의 기준이 되는 농가유형을 ‘전업농-중소농-고령농-취미·부업농’ 등 4개로 확정했다. 농림부 고위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농업 인력이 생산량에 비해 과도하게 많아 ‘소수정예’로의 구조조정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4가지 유형 가운데 농업을 주업으로 하는 전업농과 중소농에 대해서만 직불제 확충 등 농업 정책과 지원이 집중된다. 따로 직업이 있으면서 농사일을 취미나 부업으로 하는 농가나 고령의 농업인은 정책 지원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그러나 농림부는 고령 농업인의 경우 생계비 걱정 없이 은퇴할 수 있도록 ‘농촌형역모기지’와 ‘조기은퇴직불제’등 대체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농촌형역모기지는 소득이 없는 농업인이 논, 밭 등 농지를 담보로 맡기고 매월 일정액의 생활비를 타도록 하는 방식이다. 조기은퇴직불제는 63∼69세 농업인이 농지를 양도 또는 임대할 경우 지원금을 지급하는 현재 ‘경영이양직불제’를 근간으로 나이 등을 보완해 추진할 방침이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HAPPY KOREA] “키토산 덩어리 대게껍데기가 효자”

    [HAPPY KOREA] “키토산 덩어리 대게껍데기가 효자”

    경북 영덕군 축산면 축산항 주변에는 규석 광산이 많다. 때문에 축산항은 일제시대 이후 80년대 이전까지 광산에서 캐낸 규석을 일본으로 수출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영덕 대게는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은지 이미 오래다. 축산항도 인근 강구면 강구항과 더불어 대게잡이 어선들이 들락날락하는 대표적인 어항이다. 대게라는 이름도 축산항 인근 죽도(竹島·대나무섬) 해역에서 잡아올린 게의 다리가 대나무 마디처럼 생겨 붙여졌다고 한다. 이처럼 축산항은 대게와 오징어 등 어업생산의 전초기지 역할도 담당해 왔다. 지금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어업과 농·축산업을 연계하는 지역특화의 전초기지로 자리잡고 있다. 해법은 ‘발상의 전환’에서 찾을 수 있다.‘살기좋은 지역만들기’ 30개 대상지역으로 선정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진정한 ‘게맛’은 살이 아닌 껍데기에 있다? 매년 수십만명의 방문객이 축산항 일대 음식점에서 먹어치우는 대게는 위판장을 통해 외지로 팔려나가는 양보다 월등하게 많다. 전체 대게 어획량의 80%가량이 직거래를 통해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마을에는 대게 껍데기 같은 잔해물들이 수북이 쌓여 있을 법한데,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이유는 간단했다. 게와 같은 갑각류 껍데기에는 키토산이 풍부하다. 키토산은 노화 억제 및 면역력 강화 기능과 더불어 생체리듬 조절 기능까지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초 대게 껍데기는 어민들에게는 처치 곤란한 골칫거리였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농민에게는 논밭에 뿌리는 유용한 비료용 원료가 되고 있다. 이 지역 특산품인 ‘키토산 쌀’은 이렇게 탄생했다. 지난 28년간 대게잡이 어선을 운영해온 김해성(50)씨는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대게 껍데기는 누구 하나 거들떠 보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농민들의 경쟁이 치열해 없어서 못 가져갈 정도”라고 전했다. 에덴농장에서 생산되는 ‘키토산 계란’도 닭에게 주는 모이에 대게 껍데기를 갈아넣은 것이다. 일반 계란의 납품가가 10개당 1800∼1900원 정도인 반면, 키토산 계란은 이보다 30∼80%가량 비싼 2300∼3200원 수준이다. 때문에 에덴농장은 연매출만 20억원이 넘고, 직원 수도 10여명에 이른다. 에덴농장 이상환(31)씨는 “영덕에서 유일한 양계농가라 질병 예방과 브랜드화에 강점을 가진 것”이라면서 “남이 하는 일을 따라하기보다 남이 하지 않는 일에 관심을 갖는 것이 경쟁력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성게·불가사리,‘바다의 해적’서 ‘농사짓는 단비’로 새로운 ‘쓸모’를 찾은 것은 비단 대게 껍데기만은 아니다. 인근 해역에 많이 서식하는 성게는 9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대(對)일본 수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인건비 상승으로 중국과의 가격 경쟁에 밀리면서 한때 성게는 불가사리와 더불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수출길이 막히면서 어민들이 성게 채취를 중단하자, 전복의 먹이가 되는 미역 등 해초류를 먹어치우는 ‘바다의 해적’으로 둔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농민들이 성게는 물론, 불가사리를 식용이 아닌 퇴비용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성게에는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는 물질인 타우린 등이, 불가사리에는 인체에 유용한 칼슘 등이 각각 다량으로 함유돼 있다. 이에 따라 이 지역 논밭에는 화학비료 대신 성게와 불가사리를 가공한 천연비료를 뿌리는 친환경 농법도 이뤄지고 있다. 때문에 일반쌀 80㎏ 한 가마당 16만∼17만원선인데 반해 이곳에서 생산돼 ‘불가사리 쌀’,‘타우린 쌀’ 등의 상표가 붙을 경우 25만원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김병목 영덕군수는 “수산물의 활용 범위를 김치 등 가공식품까지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면서 “지역 활성화를 위해서는 다른 지역의 장점을 벤치마킹하기에 앞서 지역 특성을 살려나가는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영덕 김상화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새달 ‘물가자미 축제’ 김병목 영덕군수 “특성 없는 지역축제 난립 문제” “고만고만한 축제를 경쟁적으로 개최해서야 경쟁력이 생기겠습니까.” 김병목 경북 영덕군수는 지역축제 난립에 대해 이같이 일침을 가했다. 예컨대 산지가 전체 면적의 81.5%에 이르는 영덕군은 우리나라 전체 산송이버섯 생산량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경북 영덕군·울진군·봉화군과 강원 양양군 등 국내 4대 송이 주산지 가운데 ‘송이 축제’를 열지 않는 곳은 영덕이 유일하다. 또 과메기 생산량도 인근 포항시에 뒤지지 않지만,‘과메기 축제’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 대신 영덕군은 이 지역 대표 축제인 ‘대게 축제’에 이어 또다른 주산물이자 아무도 눈여겨 보지 않고 있는 ‘물가자미 축제’를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대상지역인 축산마을에서 오는 4월 말 열 계획이다. 김 군수는 “이미 다른 곳에서 특화돼 있는 축제를 따라하는 것은 결국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이라면서 “인근 지역끼리 협력·조정해야 인지도는 물론, 지역 경쟁력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군수는 또 영덕군의 가장 큰 장점으로 매캐한 연기를 내뿜는 공장이 단 한 곳도 없다는 점을 주저없이 꼽았다. 물론 뭉칫돈이 들어올 곳이 없다보니 지방재정은 열악하다. 연간 예산 규모는 2000억원이 넘지만, 지방세 수입은 담배소비세 25억원 등 80억원이 고작이다. 그는 “종합부동산세다 뭐다 말들도 많지만, 딴세상 얘기”라면서 “무리하게 공장을 짓기 보다 지역 주산물에 청정지역이라는 포장을 씌우는 게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축산마을에 향후 3년 동안 투입될 국비 186억원, 지방비 132억원, 민자유치 27억원 등 모두 345억원은 ▲수변공간 정리 ▲생태공원 조성 ▲하수종말처리장 설치 등 생태환경 보존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김 군수는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음에도 해양 전문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한 뒤 “수산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보존하기 위한 ‘바다종합개발계획’도 수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무분별한 대게잡이 자율규제키로 ‘살기좋은 지역만들기’를 위한 경북 영덕군 축산면 축산마을 주민들의 첫걸음은 ‘대게 지키기’이다. 대게잡이는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대상지역 선정 직후 12월 이전에는 대게잡이를 자제하기로 주민들이 합의했다. 또 자율 규제와 관리를 위해 이달 초에는 주민 공동으로 영어법인까지 설립했다. 김해성(50)씨는 “어족 자원이 줄어들면서 대게를 잡으려는 연·근해 어선간 영역 다툼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이라면서 “상품성이 떨어지는 대게를 마구잡이식으로 잡아들일 경우 우리 지역의 대표 자원인 대게가 고갈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환(40)씨는 “전국적으로 대게는 너나 할 것 없이 영덕 대게로 팔려나가고 있다.”면서 “영어법인을 통해 ‘지리적 표시제’를 도입해 차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번영회와 청년회, 어촌계 등 자생단체 대표자들은 기존 60대 이상 노년층에서 40∼50대 젊은층으로 이른바 ‘물갈이’도 이뤄졌다. 마을의 앞날은 젊은층이 책임지고 주도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김성만(49)씨는 “축산항 일대 개발 문제는 선거철마다 20년 넘게 나온 얘기지만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했다.”면서 “지금까지 기회조차 주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는 기다리지 않고 주민들이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축산마을 주민들의 전체 소득 가운데 90% 정도는 대게와 오징어 등 수산물 생산·가공을 통해 얻고 있다. 수산물 직거래를 통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되살린다는 계획이다. 임상휘(47)씨는 “수협에 위탁 판매하는 것보다 마을을 찾는 방문객 등과 직거래할 경우 같은 양을 팔아도 소득은 2배 이상 높아진다.”면서 “아직은 마을이 볼품 없는 곳도 많지만, 외지인들이 와서 머물고 싶은 곳으로 가꿔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영덕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산수유마을 강풍에 겹주름

    봄의 전령사인 산수유와 매화꽃 축제를 앞둔 주민들이 수확량 감소에 불안해하고 있다. 12일 이들 특산지인 전남 구례군과 광양시에 따르면 지난주 매화와 산수유 꽃이 한창 필 때 두세 차례나 눈과 함께 강풍이 불어닥쳐 기온이 뚝 떨어졌다. 이 때문에 쌓인 눈이 얼었다 풀리면서 연약한 꽃잎이 시들시들해져 떨어지고 있다.더욱이 추위로 꿀벌마저 활동하지 않아 자연 수정률마저 크게 낮아지면서 수확량 감소가 점쳐진다. 산수유 마을인 구례군 산동면 상위·하위마을 주민들은 올해 산수유 수확량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 밑으로 줄 것으로 내다봤다. 하위마을 정조명(40) 이장은 “지난주에 꽃이 활짝 피었는데 서너 차례 강풍이 분 뒤 꽃잎이 적잖게 떨어졌다.”고 불안해했다. 이 마을에서 거둬들이는 산수유는 전국 생산량의 60%쯤이다. 또 매화마을인 광양시 다압면 섬진마을 주민들도 걱정이 태산이다. 주민 김을수(43)씨는 “꽃이 만발할 때 눈은 안 왔지만 바람과 함께 기온이 영하로 낮아지면서 수정도 안 된 꽃잎이 나무마다 20∼30%가량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섬진마을에서 수확한 매실은 전국 수확량의 30%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올해 산수유와 매실 값이 올라가면 중국산이 대거 밀려올 것으로 염려했다. 산수유는 한약재가 아닌 식품가공용으로만 수입되고 있다. 여기다 개화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축제 일정도 일부 빨라져 주민들은 관광객들이 줄지나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다. 제9회 산수유꽃축제는 15일부터 18일까지이며, 제11회 매화문화축제는 17일부터 25일까지 각각 열린다.구례·광양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부시, 브라질과 에탄올 협력

    미국과 브라질이 대체에너지인 에탄올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두나라 관계는 물론 전세계 에너지 판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서 바이오에너지 연구분야에 16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에탄올 대량생산과 수요 확대에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브라질이 생산한 에탄올을 미국이 대량으로 사가는 형태의 협력강화도 들어 있다. 앞서 부시는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를 방문,“미국은 연간 에탄올 소비량을 현재의 200억ℓ수준에서 2017년까지 1320억ℓ까지 6배 이상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합의로 두나라는 ‘에탄올 생산의 허브’ 자리를 굳히게 됐다. 지난해 말 기준 연간 에탄올 생산량은 미국 185억ℓ, 브라질 178억ℓ 수준으로 두나라가 전세계 생산량의 70%를 차지했다. 수출량에서 브라질은 세계 1위로, 미국에만 연간 35억ℓ를 수출하고 있다. 두나라의 에탄올 밀월엔 아직 걸림돌이 남아 있다. 브라질산 에탄올의 관세 인하가 핵심 과제다.룰라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자국산 에탄올에 부과하는 갤런당 0.54달러의 수입관세를 인하해 달라고 요구했다. 부시는 미 의회의 승인 사항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브라질 에탄올 산업의 성장 이면에 그늘진 노동력 착취도 부담거리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9일 “브라질에는 20여만명에 달하는 떠돌이 농민들이 있다. 노예노동에 가까운 여건속에서 에탄올의 원료인 사탕수수 수확에 동원되고 있다.”고 꼬집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반도체 D램값 급락 ‘비상’

    반도체 D램값 급락 ‘비상’

    지난해 374억달러를 기록해 단일 품목으로 수출 1위였던 반도체 D램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는 원가 경쟁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5일 반도체 가격전문 조사기관인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반도체 시장에서 거래가 가장 활발한 제품인 ‘DDR2 512Mb 533㎒’의 현물시장 평균 가격은 이날 3.9달러로 마감됐다. 이는 가장 비쌌던 지난해 9월20일의 6.57달러와 비교하면 40%가량 떨어진 것이다. 올해 들어 D램 반도체 가격이 추락하고 있다.512Mb는 현물시장에서 지난해 12월29일 6.1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월10일에 5.98달러로 6달러선이 무너졌다. 지난달 2일에는 4.88달러로 5달러선마저 붕괴됐다. 무엇보다 지난 2일에는 3.95달러로 4달러선이 무너져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연초 대비 38.1%가 떨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1996년 D램 가격이 급락할 때도 이와 사뭇 비슷한 형태였다.”면서 “당시에도 연초 가격이 30%가량 하락한 이후 불황으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가격 하락에 대해 업계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사장은 최근 “D램 가격 하락은 연초가 되면 늘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운영체제인 윈도 비스타가 본격적으로 시판되면 가격 하락세는 진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가격 하락은 시장 수요를 새롭게 확대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D램의 재고를 털기 위해 가격 하락을 방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반면 일각에선 D램의 공급과잉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비해 올해 80∼100%, 하이닉스는 100∼130%, 대만업체는 70%가량 메모리와 용량이 신장돼 공급이 수요를 초과했다는 것이다. 윈도 비스타의 특수도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업체들은 가격이 급락하자 원가 경쟁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 업계 최초로 초미세 공정인 60나노(10억분의 1m·반도체 회로의 선폭) 1기가 D램 대량 생산에 들어갔다. 이는 기존의 80나노보다 생산성이 40% 이상 높다. 하이닉스반도체 역시 올 상반기부터 60나노급의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300㎜의 웨이퍼(반도체판)의 생산량을 확대, 원가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신생아 첫 맛보기 모유냐 분유냐

    유난히 신생아가 많을 것이라는 ‘복돼지해’, 그 ‘복’을 온전히 누리려면 치명적인 ‘첫 분유’의 유혹을 이겨내야 한다. 분유회사들이 ‘첫 분유 효과’를 겨냥해 각급 병·의원을 대상으로 불꽃 튀기는 판촉전을 펴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신생아가 처음 맛보는 ‘젖’이 무엇이냐에 따라 입맛이 결정되기 때문인데, 이때 분유를 먹게 되면 모유수유는 사실상 어려워진다. 분유의 ‘상업적인 맛’에 금방 길들여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유 수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산모들의 ‘첫 분유’에 대한 각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첫 분유 효과’ 모유가 분유보다 우수하다는 것은 산모들이 다 알고 있지만, 그러면서도 많은 산모들이 모유 수유에 실패한다. 실패의 원인은 대부분 모유와 분유를 함께 먹이는 혼합 수유 때문이다. 분유의 상업적인 맛을 모유가 이기기 어렵다. 성인도 입맛이나 습관을 바꾸기가 어렵듯 신생아도 처음 맛본 ‘젖’의 맛을 기억하고 이 맛을 탐닉하는 습성을 보인다. 분만으로 지친 산모를 위한다며 처음부터 분유를 먹이다가 수유를 시작하거나, 밤중 수유의 번거로움 때문에 분유를 먹이는 혼합수유는 결국 모유 수유의 실패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또 젖병은 꼭지를 조금만 빨아도 잘 나오기 때문에 아기의 빠는 힘이 약해져 이후 엄마 젖을 물리면 잘 빨지 못한다. 쉽게 빨아도 되는데 힘들게 빨아야 하는 모유수유의 ‘노동’을 신생아도 싫어해 더욱 분유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이는 엄마 젖의 생산에도 영향을 미친다. 아기가 젖을 빨기 시작하면 남은 젖이 없도록 깨끗하게 유방을 비우게 되고 다시 젖분비 호르몬을 자극해 젖을 충분히 분비하는 과정을 되풀이하게 된다. 그러나 혼합수유의 경우 아기가 젖을 빠는 시간과 양이 적어 호르몬 자극이 적을 뿐더러 생산량도 점차 줄어 결국 모유수유를 어렵게 한다. # 모유수유에 성공하려면 성공적인 모유수유를 위해서는 출산 전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 신생아는 태어나면서 본능적으로 엄마젖을 빨려고 하지만, 엄마가 준비를 해두지 않으면 중요한 시기를 놓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출산 전에 엄마의 가슴 모형과 신생아 모형을 이용해 각 자세별 수유방법과 수유 관련 문제 해결법을 미리 익혀두는 것이 필요하다. 출산 때 모자 동실(同室)을 이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엄마젖에 가까이 있는 것이 분유를 차단하는 첫째 조건이기 때문이다. 출산 후 1시간 이내에 바로 젖을 먹이고, 이후 아이가 원할 때마다 수시로 젖을 물리는 것이 좋다. 또 첫 3∼4주에는 신생아 탈수 등 의학적으로 필요한 경우에 한해 분유를 제공하기도 하나 이는 모유수유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이뤄져야 하고, 이 때는 의료진의 배려가 필요하다. 이 시기에 생각없이 혼합 수유를 하다가는 모유수유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 모유수유에 문제가 있다면 산모와 신생아가 모두 건강하다면 모유수유를 하지 못할 이유는 거의 없다. 그러나 모유수유 동안 아기의 체중 증가가 매우 더디거나 1회 수유시간이 30분 이상이면 모유량이 적지 않은지를 확인해야 한다. 수유 후 1시간 안에 또 젖을 찾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잠을 자지 못하고 보챌 때도 모유량이 부족하지 않나 살펴봐야 한다. 적게 먹더라도 체중만 정상이라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산모 유방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도 모유수유가 힘들게 된다. 대표적인 문제로는 유두가 갈라지고 피가 나는 유두균열과, 유방이 뭉치고 아픈 증상을 보이는 ‘젖몸살’이 있다. ■ 도움말 : 심정석 마더스여성의원 원장. 원영민 모유수유 전문 간호사.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이상 고온…농어민 피해 속출

    따뜻한 겨울 날씨로 농수산물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23일 전북도에 따르면 서해안 일대 김 생산량은 책(2m×40m)당 99속으로 지난해 104속에 비해 5속이 줄었다. ●어청도 일대 오징어 어장 자취 감춰 덩달아 품질도 떨어져 가격이 속당 3500원으로 지난해 4000원보다 500원 정도 하락했다. 이처럼 김 작황이 좋지 않은 것은 겨울철 이상고온으로 수온이 오르면서 엽체의 활력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서해안 일대 수온은 10도 안팎으로 김 양식에 적합한 6.5도보다 3도 이상 높은 상태다. 군산시 어청도 일대에서 겨울철에 형성되던 오징어 어장도 올해는 수온 상승으로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12월 말 현재 오징어 위판량은 178t으로 2005년 324t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농작물도 병해충 밀도가 높아지고 보리 웃자람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전북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배 농장의 대표적인 월동 해충인 꼬마배나무의 밀도가 배나무 껍질 25㎠당 9마리로 예년보다 1∼2마리가량 많았고 생충률도 90%에 이르렀다. ●빌딩 지하실등서 모기 발견 또 비닐하우스에서는 잎말이나방류와 점박이응애, 콩가루벌레, 가루깍지벌레 등 다른 해충들도 발생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전주시는 겨울철 이상 난동으로 빌딩 지하실과 웅덩이 등에서 모기가 발견됐다는 보고가 잇따름에 따라 방역을 시작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올 겨울 계속된 이상고온으로 농·수산물 전반에 걸쳐 각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농작물 병해충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포스코 글로벌사업·M&A 가속

    포스코 글로벌사업·M&A 가속

    이구택 포스코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이로써 2010년 3월까지 앞으로 3년간 더 포스코호(號)를 이끌게 됐다. 포스코는 23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최고경영자(CEO) 추천위원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추천된 이 회장을 재선임했다. 이 회장은 우수한 경영 성과를 올리고 글로벌 포스코의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석만 사장, 정준양 부사장(사장으로 승진)은 상임이사로 재선임됐다. ●윤석만 사장은 상임이사 재선임 이 회장은 재선임에 따라 착실한 성장·발전과 견실한 수익을 창출해 온 팀워크를 바탕으로 인수 및 합병(M&A)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인도·베트남·멕시코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차질없이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장은 경기도 김포 출신으로 경기고·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했다.1969년 공채 1기로 포항제철(현 포스코)에 입사했다. 수출부장·경영정책부장·포항제철소장·사장을 거치며 포스코 샐러리맨의 신화를 만들어냈다. ●취임 4년간 주가 270% 급등 지난 2003년 3월 유상부 전 회장의 뒤를 이어 포스코 수장으로 취임한 이 회장은 지난 4년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71%,112% 늘리면서 포스코의 기업가치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2003년 3월 9만 9000원대였던 포스코 주가는 현재 37만원대로 무려 270%나 급등했다. 이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21% 올랐다. 이 회장은 재선임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연임이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최근 몇 년간 수익성이 좋아져 주가가 많이 뛰었으나 격변기에 포스코가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포스코의 독자 생존을 위해서는 조강 능력이 현재의 3000만t에서 5000만t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생산량·고급강 비율 대폭 확대 또 “제품 및 기술력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고급강의 비율을 적어도 70% 이상으로 늘리고 원료가격이 계속 오르는 만큼 자원 직접개발 비율도 최소한 30% 이상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M&A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그는 “포스코가 될 수 있으면 철강전문회사가 되기를 희망한다.”면서도 “철강과 직접 관련된 업종은 아니지만 같이 함으로써 시너지 효과가 있을 수 있고 좋은 대상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관심이 있다는 말이 재계와 증권가에는 나돌고 있다. ●전체 주식의 3분의1 이상 확보 노력 이 회장은 포스코의 적대적 M&A를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인수·합병에서 포스코가 자유로울 수는 없다.”면서 “경영권 안정을 위해서는 전체 주식의 3분의1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주식교환 등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 일관제철소 건설사업과 관련,“4월까지 부지매입을 끝낼 계획이었으나 10월쯤 토지구매가 완료될 것 같다.”며 “후반 공정만 제대로 하면 전체 스케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中 자동차업계 ‘출혈경쟁’ 심화될듯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외자기업을 포함한 중국의 자동차 업체들이 지난해 상당한 영업이익을 올렸으나,2007년에는 출혈경쟁 등 치열한 가격 인하 경쟁을 벌여야 할 처지로 나타났다. 20일 관영영자지 차이나데일리 등이 중국 자동차생산자협회 보고서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지난해 100억달러를 벌어 들였다. 이는 전년도보다 46%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중국은 자동차 판매 대수 722만대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했다. 생산량은 전년도보다 27.3%포인트 늘어난 728만대로 세계 3위의 자동차 생산국이 됐다. 올해 자동차 총 판매 예상량은 지난해보다 15%포인트 이상 늘어나 8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하지만 2006년 중국의 자동차 딜러 가운데 40%는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나 중국내 자동차 판매 경쟁이 날로 격화되고 있음을 보여 줬다. 업계에 따르면 1800개 딜러 가운데 700여개가 적자를 기록했으며,300여개는 아예 시장서 퇴출됐다.20%는 손익 분기점을 오락가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의 경제로 자동차 가격 하락이 두드러지고 올해는 출혈경쟁 등 가격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의 자동차 시장은 1600∼1800㏄대의 중소형차간의 경쟁이 가장 치열해, 지난해 이 급의 자동차 가격이 평균 8% 하락했다.jj@seoul.co.kr
  • [Local] 칠곡군 양봉특구지정 추진

    전국 최대 꿀생산지인 경북 칠곡군이 ‘양봉산업특구’지정을 추진한다.20일 칠곡군에 따르면 칠곡에서 생산되는 꿀은 연간 708t(시가 250억원)으로 전국 꿀 생산량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매년 ‘아카시아 벌꿀축제’가 열리는 지천면 신동재 일대는 40∼50년생 아까시나무가 약 330만㎡에 군락을 이루고 있고, 이 곳에서만 400여 양봉농가가 연간 150t의 꿀을 생산하고 있다. 칠곡군은 전국적인 명성을 올리고 있는 양봉산업의 기반 위에 양봉산업특구로 지정되면 지역 벌꿀의 특화가 가능해져 농가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꿀벌 생태 학습장, 꿀벌 테마공원, 채밀 체험장, 꿀벌 역사박물관, 양봉연구소 등을 조성한다. 칠곡군 관계자는 “칠곡은 아까시나무의 최대 집산지인데다 아까시 꽃이 전국에서 처음 개화해 꿀의 품질이 전국 최고다.”면서 “양봉특구로 지정되면 호주, 뉴질랜드에서 생산되는 마뉴카 꿀을 능가하는 친환경 기능성 꿀을 생산해 세계시장으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카시아와 아까시 아카시아는 아까시의 학명으로 열대 식물이다. 우리가 보통 아카시아나무라고 부르는 하얀 꽃이 피는 나무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아까시(아카시)나무라고 부르는 것이 바르다. 칠곡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韓-日기업 ‘적과의 동침’ 봇물

    韓-日기업 ‘적과의 동침’ 봇물

    LG필립스LCD에 일본 마쓰시타의 지분 참여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일간의 공고한 기업 동맹이 주목받고 있다. 철강·석유·전자산업을 중심으로 두 나라의 대표 기업들이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김진영 M&A연구소장은 “세계적인 대형 기업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경쟁구도에서 살아남으려는 자구책”이라고 말했다. 즉, 세계 시장에서 치열하게 싸우는 경쟁자이면서도 후발 업체의 추격을 뿌리치고, 초대형 업체에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당하지 않기 위해 동반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신일본제철, 삼성전자-소니,SK-신일본석유의 전략적 제휴가 한·일 기업 동맹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이다.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포스코와 신일본제철은 지난해 10월 철강 중간소재인 슬래브를 교환하는 등 전략적 제휴의 깊이를 더했다. 신일본제철이 포스코 보유지분 3.32%를 5.32%까지 늘리고, 포스코는 신일본제철의 투자액만큼 신일본제철의 지분을 늘리는 데 합의했다. 이같은 포스코-신일본제철의 제휴 배경에는 중국의 급신장이 자리잡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조강 생산량 4억 1880만t으로, 일본(1억 1620만t)과 미국(9850만t)을 앞서며 1위로 올라서 두 회사의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전자업종에선 삼성전자와 소니가 2004년 제휴,S-LCD(액정표시장치)라는 합작사를 세웠다. 지분은 50대 50이지만 삼성전자가 1주를 더 보유하고 있다. 합작사를 통해 7세대(2.2x1.87m) LCD 판을 생산한 데 이어 지난해 8세대(2.5x2.2m) 라인 투자에 합의했다. 두 회사는 이해관계가 일치했다. 삼성전자는 TV용 LCD 판을 안정적으로 팔 수 있는 회사를 확보한 반면 소니는 TV용 LCD 판을 적기에 공급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삼성전자와 소니는 이미 2001년 메모리스틱 분야에서 전략적 제휴 관계를 형성한 바 있다. 최근엔 블루레이디스크(차세대 DVD로 개발된 광디스크로 보통 DVD보다 5배의 저장 가능)와 DLNA(홈 네트워크 연결기술로 가정의 여러 디지털 기기를 관리하는 기술 표준)에서도 협력하고 있다. 석유업종에서 SK㈜가 지난달 일본 최대 정유사인 신일본석유와 포괄적 전략제휴를 맺었다. 주식도 서로 1% 가량 매입, 적대적 인수·합병을 막기로 했다. 신일본석유는 1일 정제량이 122만배럴에 이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3위 정유사.SK는 111만 5000배럴로 4위다. 세계적 석유 메이저 회사에 대응하기 위해 두 나라의 대표적 정유사가 힘을 합친 것이다. 중국석화(SINOPEC)와 페트로차이나 등 중국업체가 아·태 지역 1,2위 정유사로 급부상하면서 SK와 신일본석유는 위기감을 느꼈다. 양사가 손을 맞잡는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일본 2위 철강사인 JFE스틸과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JFE스틸이 동국제강 지분을 4.1%에서 15%까지 늘려 2대주주가 되는 데 합의했다. 동국제강도 JFE의 지분을 약간 보유하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충남 당진의 조선용 후판공장을 짓는데 기술제공 차원에서 JFE가 참여했다.”며 “적대적 인수·합병을 걱정하는 JFE에는 동국제강이 우호세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힘세진’ 푸틴 거침없는 행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행보가 거침이 없다. 경제 회복의 자신감과 에너지 외교가 배경에 깔려 있다. 원전과 방위산업, 에너지협력을 앞세운 영향력 회복 노력이 두드러진다. 푸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요르단 등 중동 3개국 순방을 통해 부쩍 높아진 러시아의 위상을 과시했다.60여명의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대동하면서 교역확대 등 중동에서의 입지를 다졌다. 특히 에너지 협력, 방위산업 및 원전 수출 확대 등에서 한발 진전을 거뒀다고 13일 AP 등이 전했다. 푸틴은 지난달 25,26일 인도를 국빈 방문해 원전 및 방위산업 협정을 체결, 미국의 ‘인도 접근’을 견제했다. 지난달 19일엔 흑해 휴양지 소치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로마노 프로디 이탈리아 총리 등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가지며 유럽에서의 발언권을 다졌다. 유럽 정상들에게는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약속하며 영향력을 높였고 중동 에너지 생산국들과는 카르텔 형성 등 공동 보조를 맞출 것을 제시하며 서방국가들에 힘을 과시했다. 지난 10일 “미국이 국제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성토했던 푸틴은 11일 러시아 정상으로선 처음 중동의 ‘미국 거점’ 사우디를 방문했다. 사우디에 핵에너지 개발협력을 제안한데 이어 카타르엔 천연가스 개발 등 에너지산업과 관련한 경협강화 외교를 폈다. 푸틴은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천연가스 생산국가들의 공급량 조절은 가격안정을 위해 바람직하다.”며 “러시아는 이 계획에 관심이 있고 이를 위한 카르텔을 준비해야 한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에 대해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가 생산국 카르텔을 구성해 에너지 무기화를 시도하려 한다고 우려했다. 카타르는 전세계 천연가스 생산량의 14.3%를 차지, 세번째로 천연가스 생산량이 많다.1위는 점유율 26.6%의 러시아이고, 다음은 이란(14.9%)이다. 이란은 이미 러시아와 에너지 부문 협력을 강화하고 있어 이들 세 국가가 천연가스 생산량을 조절한다면 전 세계 천연가스 생산량의 55% 이상을 좌우할 수 있는 상황이다. 중동 및 유럽에서 옛 영향력을 찾으려는 러시아의 이같은 노력은 되살아나는 군수산업의 시장 확대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크리스천사이언스 모니터(CSM)는 12일 러시아는 과거 냉전 해체로 무너진 군수산업을 재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석유가격이 오르면서 주머니가 두둑해진 러시아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1로 늘렸고, 올 국방비는 지난해보다 23%나 늘어난 324억달러에 이른다고 전했다.또 “지난주 세르게이 이바노프 국방장관이 1890억달러 규모의 군 현대화 계획을 발표했다.”면서 러시아가 무기 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열린세상] 균형발전 제대로 하려면/정문성 울산대 물리학과 교수

    지방에 살고 있어서인지, 현 정부의 정책 중에서 적어도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취지만은 바르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세계 11위의 경제위상에 걸맞게 선진국을 향한 인프라로 전국을 어우르는 균형발전이 필요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작년 통계에 의하면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역간 계층간 소득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정책의 실패라고 보도하는 신문은 분산보다는 한 곳에 집중해야 효율적이라는 주장을 편다. 그러나 규모가 어느 이상 커지면 집중화는 오히려 비효율적으로 바뀌고 부작용이 커져서 막대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현재 거론되는 양극화는 1997년 외환위기로 그 상태가 악화됨으로써 더 문제된 듯하다. 외환위기는 기업이 야기한 나라살림의 파산이었는데,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경쟁력만 내세운 경제논리가 우선하고 선택과 집중이 문제해결의 정답처럼 존중되었다. 수출주도의 극복과정에서 1960년대의 불균형 성장에서보다 한층 신속하게 부익부 빈익빈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제 수도권은 과밀집 상태이고, 지방도시는 외화내빈이 되고, 농촌은 터전을 잃고 있다. 그 경향이 심화된 상태라 단편적 균형발전 정책으로는 역부족이랄 수밖에 없다고 할까. 서울은 수세기 동안 이루어진 모든 분야의 집중으로 무소불위이다. 그래서 지방에서는 대한민국을 서울공화국이라 한다. 나랏일이 서울을 위하여 서울에 의하여 결정된다고 한다. 국민 대부분이 그 존재조차 모르던 불문헌법에 근거하여 수도이전을 위헌이라 한 판결을 보면 서울은 자체 방어수단이 생겨버린 로봇과 같다고 할까. 전국이 하나의 도시라는 역발상으로 수도권에 집중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어느 신문의 사설을 보면 그 방어벽이 완전해졌다고 할까. 경제와 교육에서만이라도 서울에 버금가는 지방들이 있었다면 현재와 같은 쏠림현상은 없었을 텐데. 옛날부터 서울은 기회의 땅이다. 그래서 사람은 서울로 가야 한다는데, 몰려들지 않으면 이상하다. 그곳의 집값 폭등은 잘못된 정책의 탓이라기보다는 한곳에만 집중된 기회의 편중으로 인해 저절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필자도 믿는다. 이제 서울 아파트는 지방 거주자에게 넘볼 수 없는 부의 벽이 되었음은 물론, 봉건사회에서와 같이 사회신분의 척도가 되었다. 기회의 곳이기에 단지 분양의 수혜가 그 소유자에게 신분상승을 가져다준 것이다. 서울에서는 아이들끼리 “너는 몇 평에서 살아?”라고 물어본다고 한다. 마치 너의 신분이 무엇이냐고 묻는 것처럼. 상대적으로 농촌은 심각한 정도로 공동화되고 있다. 우리가 염원하는 선진국인 서유럽과 미국은 물론이거니와 일본도 농업을 소중히 하며 농촌을 잘 보존하는데, 우리는 농촌을 황폐화시키고 있다. 힘들게 농사짓고도 빚이 늘어난다. 청년들은 도시로 떠나고, 남아 있는 총각들은 결혼하기 어렵다. 아이가 없어 학교가 문 닫는다. 이 같은 상태가 계속된다면 가까운 미래에 최소한의 식량생산도 기대할 수 없게 될 것이다. 학자들의 우려처럼 지구 온난화로 세계 식량생산량이 급감할 때 어떻게 대처하려는가. 정말 난감하다. 얼마 전 보도에 의하면, 기업이나 학교의 지방이전에 대한 인센티브를 정부에서 구상중이라 한다. 다시 서울특혜이다. 당근이 필요한 기관만 이전할 것이다. 그렇게 처지는 기관으로 지방을 발전시킨다는 한심한 정책이 성공적일 수 있을까. 지금부터라도 지방 자체에 실질기회가 되는 정책을 펴보라. 우선 서울일류에 못지않은 우수한 교육이 지방에서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자유무역으로 인한 희생을 이겨나가도록 해주는 정책이다. 배분이 아니라 생활수단에 대한 배려이다. 그런 바탕의 균형발전은 국가 경쟁력을 보완시켜 선진국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정문성 울산대 물리학과 교수
  • 목포 세발낙지 vs 장흥 뻘낙지

    목포 세발낙지 vs 장흥 뻘낙지

    무안 낙지냐, 장흥 낙지냐. 겨울철 별미인 낙지의 대표 산지를 놓고 서해안 무안과 남해안의 장흥이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낙지의 대명사는 뻘낙지. 그동안 얕은 갯벌이 즐비한 서해안에서 생산되는 무안낙지가 최고로 손꼽혔다.‘목포 세발낙지’로 알려진 무안 뻘낙지가 대표 브랜드이다. 여기에 장흥 낙지가 도전장을 날렸다. 남해안 뻘낙지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장흥군은 5일 지난해 5개 읍·면 650가구에서 낙지 1600여t을 잡아 220억여원의 소득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 생산량은 전국 낙지 생산량의 22%, 전남 생산량의 40%가량이다. 해양수산부 통계로는 지난해 11월까지 전남도에서 잡은 낙지는 3732t(703억여원)으로, 전국 대비 59%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12월부터 2월까지 겨울에 나는 낙지의 대부분이 장흥산 낙지라는 점을 내세운다. 장흥군 관계자는 “장흥 낙지는 바닷물이 깊어 한겨울에도 잡히고 싱싱해서 경쟁력이 높다.”며 “다른 지역에서는 바다가 얕아 12월부터 2월까지는 사실상 낙지가 거의 잡히질 않는다.”고 말했다. 갯벌이 찰지기로 이름난 장흥군은 키조개와 바지락의 명성을 내세워 ‘장흥 뻘낙지’ 명성 되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장흥 낙지는 갯벌색으로 윤기가 흐르고 다리가 얇고 끝부분까지 정교하게 길다. 그래서 씹을수록 쫄깃쫄깃하다는 것이다. 장흥군은 토요일마다 열리는 토요시장에 낙지요리 전문점 3개를 비롯, 서울에 수산물직매장, 회진면에 낙지위판장을 열어 세몰이에 나섰다. ‘낙지의 종가’ 무안군의 경우 지난해 5개 면 804가구에서 600여t의 뻘낙지를 잡았다. 소득은 130억여원. 무안 뻘낙지는 이름값과 함께 다른 지역에서 나는 것에 비해 한접(20마리)에 보통 2만∼6만원을 더 받는다. 요즘에는 물량이 달려 부르는 게 값이다.‘영광 굴비’처럼 목포와 신안 등 인근에서 잡히는 것도 무안산으로 둔갑하기 일쑤다. 전국에서 갯벌이 가장 많은 신안도 ‘낙지전쟁’에 가세할 움직임이다. 신안의 경우 13개 읍·면 가운데 임자도와 흑산도를 뺀 11개 읍·면에서 해마다 뻘낙지 1000여t이 잡히고 있다는 것이다. 무안·장흥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열린세상] 쌀을 생각한다/최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필자가 강의하다 청중에게 불쑥 던지는 질문 중의 하나가 “쌀 관세율이 몇 퍼센트입니까?”이다. 정답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이다. 기습적인 질문이기도 하지만 바른 답이 금방 나오기 어려운 문제이다. 십여 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우루과이 라운드(UR) 협상에서 정한 국제무역 원칙이 ‘예외 없는 관세화’이다. 무역에서 수입 물량을 제한하던 관행을 모두 없애고 국내 값과 국제 값의 차이를 관세로 인정한 것이다. 관세는 일정한 기간에 걸쳐서 낮추기로 약속하였다. 우리나라의 쌀은 사력을 다한 협상 끝에 국제 사회에서 정치적인 민감성을 인정받아 관세화의 예외를 받았다. 그러나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인지라, 일정한 물량의 쌀을 의무적으로 수입하는 조건으로 10년 동안 예외를 받았던 것이다. 예외 상태를 연장할지 여부는 2004년에 다시 협상하고, 연장하게 되면 의무 수입량을 늘리기로 합의하였다. 2004년에 쌀의 관세화 유예 연장을 협상하였는데,10년 간 더 유예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조건은 의무수입량을 10년 사이에 두 배로 늘려 주고, 그동안 가공용으로만 사용하던 수입쌀의 일부는 밥쌀용으로 시판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2014년까지는 관세화가 늦춰졌고 관세율이 정해지지 않았다. 2015년 이후에는 어떻게 되는가? 관세화로 전환하고 관세율을 정해야 한다.2014년 연간 40만t에 달할 의무 수입량을 더 늘려 주고 30년 간 관세화를 유예하는 것은 실익이 없기 때문이다.2014년 전에 관세화하는 것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다. 이 경우 의무수입 물량은 증가를 멈춘다.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연구원의 식당에서 점심 식사하는 인원은 평균 150명 정도이다. 강의때 또 다른 질문은 “20㎏ 쌀 한 포대로 150명이 먹는다면 남겠습니까, 모자라겠습니까?”이다. 정답은 “2㎏ 남는다”이다. 성인은 한 끼에 평균 120g 먹으므로 150명은 18kg을 먹는다. 쌀은 20㎏에 4만원 정도이므로 1g 당 2원꼴이고 한끼 쌀값은 240원이다. 따라서 150명이 한 끼 먹는 쌀은 3만 6000원이다. 다시 질문한다.“쌀값이 쌉니까, 비쌉니까?” 청중은 “쌉니다.”라고 합창한다. 또 묻는다.“비슷한 쌀 20㎏이 베이징의 까르푸에서는 1만 5000원이고, 샌프란시스코 세이프웨이에서는 2만원인데, 그러면 쌉니까 비쌉니까?” 이쯤 되면 대개 혼란스러운 표정이 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사상 처음으로 80㎏ 아래로 떨어졌다. 한 사람이 하루에 216g, 공깃밥 두 그릇이 못되는 분량이다. 우리 국민의 쌀 소비량은 1979년에 136㎏으로 정점에 이른 뒤, 계속 줄고 있다. 일부 선진국에서는 쌀이 다이어트 식품으로 팔리는데, 우리는 쌀을 덜 먹고 다른 것을 많이 먹어서 비만과 성인병이 날로 늘어나지 않나 의심스럽다. 쌀 생산량은 별로 줄지 않는데, 의무수입량은 늘어나고 있다. 이런 마당에 소비량이 계속 줄면 재고량이 늘고 결국 시장가격이 낮아지게 된다. 시장가격 하락분의 일부는 재정에서 메워 주는 ‘쌀소득보전직불제’가 시행되고 있어 다행스럽지만, 이 몫은 납세자가 부담해야 한다. 쌀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면서 관세화 개방에 대비하는 것은 이 시대가 안고 있는 난제 중의 하나가 아닐 수 없다. 쌀에 대한 토론은 농가소득, 식량안보, 다원적 기능에다가 심지어는 문화와 역사까지 가세하여 감정적으로 흐르기 일쑤다. 그래도 쌀의 수요를 늘리고, 공급을 줄이며, 적정한 가격을 유지할 방안을 찾아야만 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이다. 독자들에게 질문을 드려야겠다.“아침밥 드셨습니까?” 최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 日 JFE스틸, 현대제철과 제휴 추진

    |도쿄 이춘규특파원|조강생산량 기준 세계 철강업계 4위 업체인 일본 JFE스틸과 32위 현대제철이 광범위한 제휴협상에 착수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 한국의 최대 철강업체인 포스코 등과 제휴를 확대하고 있는 신일본제철에 대항해 국제전략을 강화하는 움직임으로, 세계 철강업체의 재편 작업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에 따르면 JFE스틸이 현대가 진출하는 고로의 제조·조업기술을 제공하고 제철소 건설과 운영에 협력하는 등 고로방식의 대규모 제철사업에 참여하고 자동차용 등 고급강재의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 제휴의 골자이다. JFE스틸은 현대제철의 사업확대를 지원함으로써 제품융통 등에 의한 세계 시장에서의 공급력을 높일 수 있으며 특히 현대자동차의 해외 사업에 맞춰 자동차용 강판의 판매를 크게 확대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와 함께 양사가 주식을 교환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특히 JFE스틸과 현대자동차그룹 사이의 자본제휴가 검토되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주식수를 수 %씩 나눠갖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서로 안정 주주가 돼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신문에 따르면 이달 중순 JFE스틸의 수뇌부가 한국을 방문, 현대제철 수뇌부측에 광범위한 업무제휴를 요청했다.최종적으로 제휴 협정을 올봄까지 맺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 사의 업무제휴 추진에 대해 신문은 “신일철이 포스코 등 세계적인 업체들과 연합을 형성하고 있는 반면 JFE는 세계적인 제휴전략에서 늦어서, 현대제철은 숙원인 고로사업에 JFE가 전면적으로 협력하는 것을 전제로 그룹차원에서 제휴에 나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제휴가 성사되면 고급강재의 합병생산이나 원료 공동개발로 발전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결론적으로 “JFE를 핵심으로 하는 세계 철강업계 제3위권의 신세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러나 일본의 기술이 유출될 위험도 크다.”고 지적했다.taein@seoul.co.kr
  • 김샜다…이상고온에 남해 해조류 흉작

    따뜻한 날이 이어지면서 겨울철 남해안 해조류가 잘 자라지 않아 어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29일 전남도에 따르면 겨울철 주 소득원인 김과 매생이 등 해조류가 바닷물 수온이 높아 지난해에 비해 작황이 좋지 않다. 지난 24일까지 김 생산량은 1192만 2000속(1속은 100장)으로 지난해 1401만 6000속에 비해 15%가량 줄었다. 매출도 395억원으로 지난해 이맘 때 463억원에 비해 감소했다. 또 겨울철 영양식인 굴과 함께 인기를 끌고 있는 매생이는 특산지인 장흥, 강진, 완도군에서 수확량이 30%가량 준 것으로 집계됐다. 생산량이 가장 많은 장흥군에서는 올들어 206t을 거둬 들여 지난해 같은 기간 294t(17억)보다 크게 줄었다. 이처럼 김과 매생이가 수확량이 준 것은 지난해 연말부터 올까지 수온이 따뜻하고 안개가 끼어 일조량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김은 5∼8도, 매생이는 8도에서 잘 자라나 연말부터 이달까지 남해안 평균 수온이 8∼9도로 조사됐다. 도 관계자는 “수온이 높아지면 김에 치명적인 갯병이 나타날 수도 있으나 아직은 괜찮다.”며 “앞으로 추워지지 않을 경우 수확량이 크게 줄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옥천에 국내 최대 옻나무단지

    충북 옥천에 국내 최대 옻 재배단지가 조성된다. 옥천군은 안남면 지수리 등 9개 읍·면에 분포된 옻나무 34만 4000그루를 포함, 오는 2012년까지 옻나무를 모두 200만 그루로 늘린다고 26일 밝혔다. 옻나무는 동이면 우산리∼청성면∼안내면∼군북면 이평리 구간 금강상류 40㎞ 물가의 산과 들에 주로 심어진다. 옻은 습기가 많고 날씨가 온화하면 잘 자라 하천 주변이 식재의 최적지로 꼽힌다. 옻은 소화기 등을 건강하게 하는 한약재 원료로 쓰인다. 특히 스텔스와 같은 전투기,TV, 해저케이블 등 전자파를 차단하고 녹을 방지하는 효과가 커 첨단산업에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군은 올해 2억원을 들여 30㏊에 10만그루의 옻을 심기로 하고 농민들의 신청을 받아 조림대상자를 뽑았다. 신청자들이 오는 4월까지 옻 묘목을 구입해 심으면 그루당 1240원씩 지원금을 제공할 예정이다. 지금은 폐쇄된 청성면 고당리의 옻샘(사진 점선부분)도 복원, 옻단지의 상징물로 키운다. 옻샘 주변에는 250년 된 옻나무 2그루가 있어 옻의 발원지로 여겨지는 우물이다. 폐교된 동이면 청마초교를 매입해 옻을 채취하는 기술 등을 가르치는 옻 체험장으로 조성하는 한편 마을 곳곳에 옻 관련 시설도 조성하기로 했다. 군은 2004년 자매결연한 대전 배재대 칠연구소와 함께 칠채취기술과 제품개발에 나서고 재배 농민들에게 채취기술을 교육시킬 계획이다. 재정경제부는 2005년 12월 옥천군내 24만여평을 국내 처음으로 ‘옻 산업특구’로 지정했다. 옥천군 관계자는 “옻은 활용도가 갈수록 커져 부가가치가 매우 높다.”면서 “나무에 ‘-’자로 흠집을 내 긁기 때문에 생산량이 적지만 2010년쯤 본격 생산되면 그루당 5만∼6만원의 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옥천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금밭’ 쇼트트랙+α · · ·동계AG 28일 개막

    ‘숙적 일본 제친다.’ 40억 아시아인의 겨울 스포츠 제전인 제6회 창춘 동계아시안게임이 28일 개막,8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26개국,810여명의 참가 선수들은 빙상(쇼트트랙 스피드 피겨)과 스키(알파인 크로스컨트리 스노보드 프리스타일), 컬링, 아이스하키, 바이애슬론 등에서 모두 47개의 금메달을 놓고 격전을 치른다. 26일 입촌식을 가진 한국선수단의 목표는 금메달 10개.1999년 용평 대회 이후 2대회 연속 지켜온 종합 2위를 수성해야 한다. 개최국 중국은 4년 전 아오모리 대회 때 일본과 한국에 밀려 3위로 추락한 수모를 되갚기 위해 200여명의 대규모 선수단을 꾸렸다. 한국은 금밭인 쇼트트랙을 앞세워 일본을 뿌리친다는 다짐이다. 쇼트트랙 외에도 토리노 동계유니버시아드와 세계스프린트선수권에서 각각 세계 정상급 기량을 입증한 이강석(한국체대)과 이상화(한국체대 입학 예정), 이규혁(서울시청)이 금 소식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강석과 이규혁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한솥밥 경쟁을 벌여야 한다. 또 스키 알파인의 강민혁(용평리조트)과 오재은(국민대)도 금빛 역주를 꿈꾼다. 아오모리 대회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한 남자 컬링도 2연패로 종합 2위 사수에 힘을 보탤 각오다. ‘영원한 맞수’ 일본은 중국이 권토중래를 다짐한 만큼, 종합 1위 대신 한국과의 2위 경쟁에 주력하는 인상이다. 금메달 목표는 10∼15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세계기록(34초30) 보유자인 가토 조지와 피겨스타 수구리 후미에 등을 간판으로 내세운다. 아오모리에서 ‘노골드’였던 북한 역시 99명의 선수를 대거 출전시켜 자존심 회복에 나서지만 항공편을 포기하고 열차로 창춘까지 이동하는 등 경제난이 심각함을 드러냈다.●개막식은 동북공정의 일환 한편 28일 밤 9시(현지시간 오후 8시) 시작될 개막식과 식전 행사가 창바이산(백두산의 중국 이름)을 주제로 할 것으로 알려져 국내 스포츠팬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전망이다.2002년부터 5년간 ‘동북공정’이란 미명 아래 고구려나 발해 역사를 중국에 편입시키려 노력해온 중국은 백두산을 부각시켜 공정 마무리를 안팎에 알릴 계획이다.●창춘은 어떤 곳중국 지린(吉林)성 성도인 창춘은 자동차 도시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의 자동차 생산량은 대륙 전체의 5분의1을 차지한다.곡창지대로도 이름난 이곳은 ‘영화의 도시’,‘삼림의 도시’란 별명도 있다.‘마지막 황제’로 낯익은 청나라 푸이가 머물렀던 만주국 수도로서 일본의 꼭두각시 노릇을 했던, 중국인의 아픈 역사를 지닌 곳이기도 하다. 여름 최고기온은 섭씨 40도에 육박하며, 겨울엔 영하 37도까지 떨어진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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