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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강철 생산량 ‘우울한 세계 5위’

    한국 강철 생산량 ‘우울한 세계 5위’

    지난해 한국 철강업계의 조강 생산량(강철 생산량)이 7103만t을 기록하며 러시아를 밀어내고 5위로 올라섰 다. 25일 세계철강협회(WSA)가 집계한 2014년 세계 조강생산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철강업체들의 조강 생산량은 16억 6200만t으로 2013년보다 1.2% 증가했다. 국가별 순위는 중국(8억 2270만t), 일본(1억 1070만t), 미국(8830만t), 인도(8320만t), 한국(7103만t) 순이었다. 한국은 2013년 러시아에 이어 6위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러시아를 누르고 5위로 집계됐다. 국가별 생산량 증가율은 중국이 전년 대비 0.9%, 일본은 0.1%, 미국은 1.7%, 인도는 2.3% 등에 그친 데 반해 한국은 7.5%에 달했다. 한국의 생산량 증가율은 생산량 1000만t을 넘는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공급 과잉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또 세계 조강 생산량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율도 2012년 4.4%에서 2013년 4.0%로 낮아졌다가 지난해 4.3%로 다시 반등했다. 지난해 중국의 점유율은 49.5%로 절반에 육박했고 일본 6.7%, 미국 5.3%, 인도 5.0% 등이었다. 전 세계 각국 철강업체들의 월간 설비 가동률은 경기 부진과 철강업계 공급 과잉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2월 72.7%를 기록해 1년 전인 2013년 12월(75.1%)보다 2.4% 포인트 떨어지면서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전 세계 철강업체들의 지난해 평균 설비 가동률도 76.7%로 2013년 78.4%보다 1.7% 포인트 하락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아하! 우주] “나, 오퍼튜니티 ‘화성에서의 11년’을 들려줄게”

    [아하! 우주] “나, 오퍼튜니티 ‘화성에서의 11년’을 들려줄게”

    -지구 이외서 가장 먼 거리 달린 '인간의 피조물' “내 선배인 '소저너'는 1997년 화성 착륙 후, 화성일로 83일간 임무를 수행했다. 본래 목표인 7일을 훌쩍 뛰어넘은 결과였다. 나는 2004년 1월 25일 화성의 메리디아니 평원에 착륙했다. 내 형제인 '스피릿' 로버보다 20일 정도 늦게 화성에 도착한 셈이다. 우리 형제의 목표는 90일 정도 동안 화성을 탐사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내 형제 스피릿은 2010년 3월 22일 마지막 교신을 할 때까지 지구 날짜로 2,269일을 견뎌냈다. 그리고 나 '오퍼튜니티'는 화성에서 11주년을 맞이했다. 나를 만든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과학자들 가운데 누구도 내가 이렇게 오래 살아남아 아직도 임무를 수행할지 상상조차 못 했을 것이다. NASA는 우리 형제를 대신할 차세대 화성 로버인 '큐리오시티'를 발사했다. 내 후배인 큐리오시티는 나보다 훨씬 덩치도 크고 힘도 좋다. 하지만 선배인 나를 무시하진 못하리라. 나는 지구 이외의 장소에서 가장 먼 거리를 달린 인간의 피조물이다” -목표 90일의 40배 생존 '오랜 타향살이' 올해로 화성에서의 11주년을 맞이한 오퍼튜니티 로버의 독백이다. 화성 로버 오퍼튜니티는 2004년 1월 25일 화성 표면에 착륙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작동 중이다. 본래 목표인 90일을 40배 이상 뛰어넘은 엄청난 결과이다. 지구 이외의 장소에서 이렇게 오랜 시간 작동한 로버는 역사상 처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2014년, 오퍼튜니티 로버는 새로운 신기록을 달성했다. 그것은 인간이 만든 장치 중에 지구 이외의 장소에서 가장 먼 거리를 달린 기계가 된 것이다. 과거 기록 보유자는 1973년 달에 착륙한 구소련의 무인 월면차인 루노호트 (Lunokhod) 2호였다. 이 월면 차는 39km를 이동했다. 그리고 오퍼튜니티는 화성 착륙 10년 만에 40km 주행거리를 돌파해 이 기록을 경신했다. 그리고 현재까지 총 41.7km를 이동했다고 한다. 오랜 세월 화성 생활을 견디면서 오퍼튜니티는 여러 군데 성한 곳이 없다. 특히 오퍼튜니티의 생명줄과도 같은 태양전지가 화성의 먼지로 인해 그 기능이 심각하게 떨어지자 임무를 종료할 만큼 위험한 상황까지 내몰리기도 했다. 태양전지가 동력을 제공하지 않으면 오퍼튜니티는 작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 -"후배 '큐리오시티'야, 나 아직 무시하지마" 하지만 화성의 폭풍이 오퍼튜니티를 살렸다. 바람에 먼지가 휩쓸려 나가면서 2013년 12월 5일에는 270W까지 줄어든 전력 생산량이 2014년 5월 27일에는 764W까지 증가했다. 동력을 얻은 오퍼튜니티는 엔데버 크레이터 가장자리의 고지대를 향해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8월부터 다시 메모리 문제가 불거지면서 로버의 상태가 불안정해졌다. NASA의 엔지니어들은 지구에서 수억km 떨어진 지점에서 로버를 원격으로 다시 포맷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랄까? 바로 앞에서도 쉽지 않은 포맷 후 OS 재설치를 행성 간 원격으로 진행한 결과는 성공적이어서 오퍼튜니티는 다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오퍼튜니티는 무려 주변보다 135m 더 높은 케이프 트리불레이션(Cape Tribulation)의 고지에 도달했다. 그리고 그 파노라마 사진을 기념으로 보내왔다. 착륙 11년째 되는 날 오퍼튜니티는 이 고지에 있다. 앞으로 얼마나 더 활약을 지속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앞으로 한동안 화성에서 오퍼튜니티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오퍼튜니티의 모험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새 국왕 ‘원유 생산량 유지 정책’ 고수…시장 변동 적을 듯

    새 국왕 ‘원유 생산량 유지 정책’ 고수…시장 변동 적을 듯

    친서방 개혁정책을 표방해 온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90세를 일기로 23일(현지시간) 타계했다. 유가 하락으로 재정 압박이 가중되고,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 세력이 세를 불리는 민감한 시기에 압둘라 국왕의 사망이 미칠 파장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왕위를 계승한 이복동생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80) 왕세제는 중도파로 알려졌으나 왕실 내에서 개혁에 반대해 온 ‘수다이리 7형제’ 중 한 명으로 지목돼 벌써부터 개혁 요구가 쇄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날 BBC 등 외신들은 사우디 왕가의 여섯 번째 국왕인 압둘라가 수도 리야드의 킹 압둘아지즈 병원에서 폐렴으로 타계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그의 10년 통치도 마감됐다. 압둘라는 지난해 말 병원에 입원한 뒤 잠시 튜브로 호흡하는 등 고비를 넘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공영방송은 이날 새벽 국왕의 별세 소식을 전하기에 앞서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이슬람경전인 코란의 구절을 보여 주는 화면을 내보냈다. 2005년부터 왕위를 이어온 압둘라의 사망으로 왕위는 부총리 겸 국방장관인 이복동생 살만 왕세제에게 넘어갔다. 왕세제 자리는 무끄린(69) 왕자가 이어받았다. 1932년 사우드 왕조를 연 초대 국왕 압둘아지즈 이븐사우드는 형제세습의 원칙에 입각해 왕위를 계승하도록 했다. 미국 등 서방은 살만의 전면 등장을 껄끄러워하지 않고 있다. 압둘라 국왕보다 더욱 서방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평가를 듣기 때문이다. 압둘라 국왕이 시아파 종주국 이란과의 핵 협상을 두고 오랜 우방인 미국과 잠시 관계가 틀어진 상태였기에 미국으로선 오히려 관계 정상화를 위한 기회를 잡은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단기적으로 살만 국왕이 과도기의 불안정을 관리하기 위해 미국과 우방관계를 강조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어떤 입장을 취할지 몰라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압둘라의 죽음으로 유가시장은 들썩였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선 3월 인도분 WTI가격이 시간외 거래에서 3.1%나 치솟는 등 후임 국왕의 원유 생산량 감축에 기대감이 쏠렸다. 하지만 살만 국왕 역시 원유 생산량을 유지해, 점유율을 확대하는 기존 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돼 원유 시장에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사우디는 원칙상 국왕이 수장인 최고석유위원회와 왕실 인사들, 장관들, 산업계 지도층 등의 합의로 원유 정책을 결정하지만 실제로는 알리 누아이미 장관에게 실권이 있어 장관의 유임 여부가 정책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내다봤다. 사우디는 하루 95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 700만 배럴을 수출해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10분의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개혁이다. 압둘라의 최대 성과는, 속도는 느리지만 그래도 개혁을 진행했다는 데 있다. 각종 규제를 풀어 외국의 투자를 유치하고 젊은이들의 해외 유학을 독려했다. 사우디는 거대 산유국이지만 경제적으로 낙후되고 전제군주국에 불과하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압둘라 국왕은 중동 대부분 지역이 폭력과 급속한 정치적 변화에 휘둘리던 시절에 비교적 안정적으로 국가를 운영했다”면서 “신임 국왕이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사우디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정부, 4대강 사업 어민 피해 첫 보상

    정부, 4대강 사업 어민 피해 첫 보상

    정부가 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 유역의 어업 생산량이 많이 줄었다는 어민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처음으로 피해보상에 들어간다. 19일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부산을 비롯한 경남과 경북 등 낙동강 일대 어민들에게 어업피해보상금을 20일부터 지급한다. 보상은 낙동강 내수면 어업허가 555건과 해수면 어업허가 1424건 등 총 1975건에 보상금액은 77억원 규모이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지난 한 해 동안 경남 창원 합천보에서 부산 낙동강 하구에 이르는 구간의 어업 환경 변화에 대한 연구용역을 통해 실제로 어획량이 줄어든 것이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연구용역 결과 2010년을 기준으로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하루 어획량이 3분의1로 감소했으며 주낙과 통발 등 어구를 이용한 어획량은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어획량 감소는 4대강 사업으로 하천 속 수생식물이 사라지면서 물고기의 서식 환경에 변화를 일으킨 것이 주된 원인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규모 토목공사로 인한 퇴적물이 쌓여 유속이 느려지면서 잉어와 붕어의 어획량이 줄어들고 낙동강 하구 김 생산량도 많이 감소했다. 2012년 부산과 경남 등 낙동강 일대 어민들이 국토부를 상대로 피해 보상을 요구했으나 국토부가 거절하자 어민들은 국가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했다. 권익위의 정밀조사 권고에 따라 국토부가 연구용역을 진행하면서 보상이 이뤄지게 됐다. 신용필 부산 진목어촌계장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간 생태복원기간 어업피해보상금으로 70억~80억원이 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보상금액이 많은 것 같지만 실제로 가구당 보상금액은 200만원 수준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다음주까지 피해 어민에 대한 보상이 마무리될 것”이라면서 “금강과 한강, 영산강 지역 어민에 대한 보상 여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北 지하자원 南의 24배… 윈윈할 수 있을까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北 지하자원 南의 24배… 윈윈할 수 있을까

    북한에는 국토의 약 80%에 광물 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다. 한국이 수입하는 주요 원료 광물이 풍부하다. 이를 활용한 남북 상생의 길을 얼마든지 마련할 수 있다. 남북 관계 개선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하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경우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특히 북핵 문제의 진전이 있을 경우 중국을 중심으로 한 외국 기업의 북한 자원 선점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칫 한국 기업이 외국 기업으로부터 북한 자원을 구매하는 황당한 일도 벌어질 수 있다.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공동개발에 대한 대비도 필요한 상황이다. 북한의 지하자원 중 세계 10위권에 드는 광물은 모두 6가지로 인상흑연(세계 2위), 아연과 연, 중석, 마그네사이트(이상 세계 3위), 은(세계 10위) 등이 이에 해당한다. 여기에 철광석(세계 11위)도 상당한 양을 갖고 있다. 총매장량의 잠재적 가치는 대략 6984조원으로 한국(289조원)의 24배에 달한다. 이런 풍부한 지하자원은 북한 경제발전의 원동력으로 이용될 수 있다. 즉 지하자원 개발을 통해 내수 산업에 필요한 원료를 조달하고 다른 측면으로는 수출 산업으로 외화 획득원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북한 2012년 수출액의 57%가 광물 북한의 풍부한 자원 중 국내에서 자급도가 낮고 공동 개발 시 경제성이 기대되는 것은 금과 아연, 철, 동, 몰리브덴, 중석, 마그네사이트, 인상흑연, 인회석, 무연탄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아연과 동, 인회석은 한국이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광물이다. 금의 경우 매장량이 234t이고 전망매장량을 포함하면 698t이다. 철광석은 광석기준으로 15억 8000만t이며 전망매장량(30억 2000만t)을 포함한 양은 무려 46억t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북한에서 광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당연히 높은 편이다. 이와 관련, 북한은 충분한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해 새로운 광산을 개발하고 금속 및 비금속 원료 생산량 증대를 목표로 하는 정책을 우선적으로 추진했다. 철광석의 경우 석탄과 마찬가지로 모든 공업의 기초수단으로 인식해 가장 중요한 광물로 간주했다. 2010년 기준으로 전체 산업에서 광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4.4%에 달해 한국의 0.2%와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하자원은 북한의 주요 외화조달 수단이기도 하다. 지하자원의 중국 수출이 늘어나면서 2009년 이후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지하자원의 수출 비율은 더 높아지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2012년 북한의 전체 수출액은 28억 8000만 달러인데 이 중 광물 수출액이 16억 5200만 달러로 57.4%를 차지하기도 했다. ●의복 원자재 등 北에 주고 아연 등 받기도 관심을 모으는 것은 2008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광산을 방문한 것이 두 차례에 불과한 반면 2009년에는 무려 8차례나 방문하는 등 지하자원에 최고지도부의 관심이 급격히 늘었다는 점이다. 김 위원장은 “석탄은 공업의 중요한 동력으로 현대 화학공업의 중요한 원료”라면서 “무연탄을 처리하면 거기에서 천과 신발도 나오고 다른 귀중한 일용품들이 나온다. 석탄은 사실상 검은 금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버지인 김 위원장에 이어 정권을 잡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광산 방문을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간 지하자원 개발 협력은 2001년부터 시작됐다. 2002년 광산 현지 조사가 이뤄진 강원 압동군 평강리에 있는 탄탈룸 광산 탐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모두 7개 사업이 추진 중이며 이 중 조사 단계가 5개, 생산사업이 2군데에 해당한다. 특히 북한 광산에 대한 한국 기업 투자가 이뤄진 광산은 한국광물자원공사의 정촌 흑연광산과 태림산업의 장풍 석산 등 2건으로 투자액도 겨우 200억원에 불과하다. 한국은 해마다 400억 달러 규모의 광물을 수입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남북 간 지하자원 개발 협력은 북한에는 외화 획득, 한국에는 자원수입 대체라는 ‘윈윈’게임이 된다. 실제로 2005년 제10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에서 지하자원을 둘러싼 남북 협력을 성공 사례로 꼽는 경우가 많다. 당시 한국은 북한에 긴요한 의복과 신발, 비누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각각의 원자재를 제공하고 북한은 아연과 마그네사이트, 인회석, 석탄 등을 제공키로 했다. 이후 한국은 의복류와 신발, 비누 생산에 필요한 경공업 원자재 8000만 달러어치를 유상으로 제공했다. 북한 역시 2007년 8000만 달러의 3%에 해당하는 금액인 240만 달러 어치의 아연과 마그네사이트 등으로 상환하고 나머지는 지하자원 생산물, 개발권, 생산물 처분권 등으로 상환키로 했다. 한국은 산업의 기초원자재인 철의 경우 내수 규모가 4조 5703억원에 달하지만 자급률이 겨우 0.22%에 불과한 상황이다. 반면 북한의 철 보유 규모는 304조 5300억원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에서 필요한 내수의 25%만 북한에서 조달한다고 해도 267년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수치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학계를 중심으로 통일시대에 대비해 남북이 접경지역에 산업단지 조성을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즉 비무장지대(DMZ)를 중심으로 북한 지하자원을 이용한 산업단지를 개발하자는 것이다. 한국으로서는 새로운 산업단지를 개발하고 북한을 연결하는 도로와 철도를 개설해 자연스럽게 북한 인력과 지하자원을 활용하자는 것이다. ●송전 시설 등 낡아 인프라 투자 뒤따라야 이는 외국 기업의 북한 자원 시장 잠식을 예방하고 한국으로서는 통일 시대에 대비한 산업재비치의 의미도 갖게 된다. 또 이 지역 발전으로 중무장지대인 DMZ가 평화의 공간으로 바뀔 수 있게 되는 효과도 생긴다. 이와 관련, 구체적으로 강원도 철원과 고성, 경기도 파주 등이 새로운 남북 산업단지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철원의 경우 한반도 중심축인 데다 경원선의 연결 거점이라는 지리적 강점을 갖고 있다. 고성 역시 동해선 연결시점 및 인근에 속초항이 있어 물류수송이 원활하다는 장점이 있다. 파주는 수도권 광역교통망과 인접하고 경의선 연결지점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개성공단과 가깝다는 흠도 있다. 고질적인 인프라 미비는 북한 광산투자의 걸림돌이다. 특히 광산개발을 위해서는 대규모 전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발전 및 송전시설 노후화와 철도레일, 교량구조물 노후화로 인한 육상 운송 능력 저하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인프라 투자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을 감안할 때 소규모의 광산 사업으로는 경제성을 확보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남북이 합작으로 지하자원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우선 비료와 같이 상생할 수 있는 분야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은 비료의 원료인 인광석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2011년 82만 4436t(1억 5799만 7000달러)을 수입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광석은 2000년 이후 급격한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북한은 인을 함유한 인회석이 약 1억 5000만t 매장돼 있지만 생산시설이 노후화돼 연간 30만t 생산에 불과한 상황이다. 실제로 북한은 2006년 6월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에서 북한에 비료공장 건설과 인회석 정광 생산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 적도 있다. 최수영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6일 “지하자원 협력을 반드시 북한에서 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역발상으로 인프라가 갖춰진 한국의 접경지역에서 북한 인력과 자원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도 기업 입장에서는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김치보다 커피

    우리나라 사람들은 주식인 쌀밥과 김치보다 커피를 더 자주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우리 국민은 1주일에 평균 12.2회 커피를 마셨다. 단일 음식의 주당 섭취 빈도에서 1위다. 배추김치(11.9회)를 간발의 차이로 따돌렸다. 그 뒤는 설탕(9.7회), 잡곡밥(9.6회), 쌀밥(6.9회), 겉절이 등 기타 김치(4.6회) 등의 순서였다. 커피를 자주 마시면서 시장도 급성장했다. 국내 커피 생산량은 2009년 40만 3225t에서 2013년 65만 6767t으로 63% 늘었고, 생산액은 같은 기간 8620억원에서 1조 6547억원으로 92% 뛰었다. 원두커피를 사먹는 소비자가 늘어나 커피의 대명사였던 커피믹스의 시장점유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2006년 전체 커피 생산량의 56%에 이르렀던 커피믹스 비율은 2013년 39.2%로 추락했다. 대신, 2010년 이후에는 외화를 벌어들이는 수출 효자종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커피믹스 수출량은 2010년 8007t(3349만 달러)에서 2013년 1만 6865t(8035만 달러)으로 2.1배가 됐다. 커피믹스 수출은 일본, 중국, 러시아 등 3개국 비중이 50%에 이른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불안한 세계경제] 국제유가 40달러선도 위협

    국제유가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8센트 떨어진 배럴당 45.89달러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한때 45달러 아래로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2009년 4월 2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브렌트유도 95센트 떨어진 배럴당 46.48달러 수준이었다. 이날 유가 약세는 수하일 마즈루아이 아랍에미리트(UAE) 석유장관의 발언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두바이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가한 마즈루아이 장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할 경우 그 생산 감소분은 셰일 원유 채굴업자들이 몇 달 만에 다 채워 넣을 것”이라면서 “6월 오펙 회의 때까지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생산량을 줄일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감산으로 가격을 떠받치기보다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사우디아라비아 정책에 대한 지지를 명백히 한 것이다. 그러면서 “감산을 하려면 고비용을 들여 석유를 캐고 있는 셰일 채굴 업자들이 먼저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사우디가 손잡고 기록적인 저유가로 반미 국가들을 제압하고 있다는 음모론이 돌고 있는 가운데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12일 리야드에서 엘리자베스 셔우드랜들 미국 에너지부 부장관을 만났다고 사우디 국영 SPA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회동 내역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지만 양측 관리들은 에너지 문제에 대해 광범위하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난 OOO 없인 살 수 없다” 당신의 대답은?

    “난 OOO 없인 살 수 없다” 당신의 대답은?

    “사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 사람마다 모두 다릅니다. 자신이 처한 환경이나 문화에 따라 이 질문의 답은 더 달라질 겁니다. 선진국과 후진국 또는 개발도상국 국민들 역시 이 질문에 각기 다른 대답을 내놓았습니다. 영국 공정무역단체인 ‘트레이드 크래프트’(Trade Craft)가 영국과 방글라데시 국민들에게 ‘살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이란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 결과, 영국인의 60%는 ‘인터넷’이라고 답했고, 16~24세의 60%가량은 스마트폰이라고 답했습니다. 조사대상의 3분의 1은 모닝커피, 스코틀랜드인의 절반은 ‘뜨거운 물로 하는 샤워’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방글라데시 국민들의 대답은? 전기, 농작을 위한 관개설비, 가족을 위한 음식이 상위를 차지했습니다. 자녀 교육과 안정적인 의료지원 등도 포함돼 있습니다. 조사를 이끈 트레이드 크래프트는 방글라데시를 포함한 개발도상국, 후진국 농업인에게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농업기술을 포함한 다양한 지원을 하는 단체입니다. 이들의 조사에 따르면 개발도상국과 후진국 소규모 자작농의 농작생산량은 전 세계 생산량의 70%나 차지하지만, 이들 중 50%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로 분류돼 있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는 후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문화적 격차를 보여줌과 동시에, 그들이 생산력을 높이고 정당한 수입을 거둬들일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적•물질적 지원이 필요함을 보여줍니다. 트레이드 크래프트의 마케팅 디렉터인 래리 부쉬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최근 방글라데시를 방문했을 때 농부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전기’와 ‘음식’ 등이라고 답했다. 이는 영국인들의 대답과 매우 대조적이었다”면서 “우리는 전 세계의 가난한 나라들을 통해 삶이 변화하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에게 지식과 기술을 제공하고 그들이 부를 키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러한 지원은 전 세계인의 삶을 바꿔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新국토기행] 경북 포항시

    [新국토기행] 경북 포항시

    동해의 푸른 바다가 멋지게 펼쳐 보이는 경북 포항은 볼거리와 먹거리, 바닷가의 낭만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관광지다. 특히 겨울철 최고 별미 과메기부터 대게, 오징어 등 풍성한 제철 수산물들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붙잡고 도무지 놔주지 않는다. 먹거리로 출출한 배를 채우고 나면 포항이 자랑하는 호미곶이나 구룡포를 가도 좋고 보경사나 오어사를 둘러봐도 괜찮다. 그만큼 포항은 관광지로서의 매력이 철철 넘쳐나는 곳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전국적으로 포항하면 ‘철(鐵)의 도시’ ‘해병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실제로는 갈 곳, 먹을 것이 널려 있는 관광 명소”라며 “특히 겨울철 포항에는 특별함이 있다”고 말했다. ■볼거리 [호미곶 관광지] 남구 호미곶면의 호미곶(虎尾)은 한반도의 가장 동쪽으로 ‘호랑이 꼬리’로 불린다. 새해 첫날이면 ‘호미곶 해맞이 축제’가 열려 인파가 몰린다. 올해는 10만여명이 찾았다. 해맞이광장에는 새천년기념관을 비롯해 성화대, 불씨함, 공연장, 상생의 손, 연오랑세오녀상, 햇빛 채화기, 풍력발전기 등의 볼거리가 가득하다. 특히 연오랑과 세오녀의 설화를 형상화한 상생의 손은 연인 간의 애틋한 사랑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연인들이 즐겨 찾는다. 인근의 호미곶 국립등대박물관은 2만 7000여㎡에 등대관과 기획전시관, 테마공원, 전망대, 휴게실 등을 갖추고 해운항만 자료 3000여점을 보유하고 있다. [포항운하] 포항운하는 남구 형산강 입구에서 북구 송도교 인근 동빈내항까지의 1.3㎞에 건설한 폭 15~26m, 수심 1.7m의 소운하다. 포항시가 2013년 말까지 40여년 동안 막혔던 형산강 물길을 되살렸다. 운하를 따라 산책로와 운하관, 인도교 등이 마련됐다. 운하관에는 운하 건설 배경 및 과정 등을 소개한 전시실과 운하, 영일만 바다 전경을 한눈에 구경할 수 있는 야외전망대 등이 있다. 특히 운하를 운항하는 크루즈선이 인기다. 46인승 연안크루즈 1척과 17인승 리버크루즈 4척이 선착장~동빈내항~송도해수욕장~형산강 코스와 선착장~동빈내항~죽도시장 왕복 코스를 35~40분에 걸쳐 운항하고 있다. [죽도시장] 죽도시장은 동해안 최대 전통 시장이다. 죽도재래시장, 죽도농산물시장, 죽도어시장 등이 연합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대지 면적이 13만 2000㎡에 이른다. 건어물, 활어회, 농축산물, 채소 및 과일, 가구 및 잡화를 취급하는 2500여개 점포에 4500여명의 상인이 종사한다. 특히 어시장은 취급하는 해산물의 종류도 다양해서 동해안뿐만 아니라 서해와 남해안에서 나는 모든 해산물이 거래된다. 시장 주변에는 이름난 먹거리 골목들이 즐비하다. ‘수제비골목’ ‘닭골목’ ‘해장국골목’ ‘문어골목’ 등이다. 이들 골목은 죽도시장의 명물로 관광객에겐 빼놓을 수 없는 방문 코스가 되고 있다. [보경사] 신라 진성여왕이 ‘견훤의 난’을 피한 곳으로 전해지는 내연산 아래의 보경사는 602년 신라 진평왕 때 지명 스님이 창건한 천년 고찰이다. 절 주변 12개의 꽃 같은 폭포와 아름다운 풍광으로 예부터 선지식과 시인 묵객들이 즐겨 찾았다. 특히 조선 후기 영조 때 청하 현감을 지낸 겸재 정선이 진경산수화의 대표작인 ‘내연삼용추도’(內延三龍湫圖)를 그린 것으로 유명하다. 절에는 고려 고종 때의 고승인 원진국사의 비석(보물 제252호)과 부도(보물 제430호) 등 보물 3점과 각종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경북도 수목원까지 12.8㎞에 걸쳐 내연산 계곡과 12폭포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숲길이 조성돼 있다. [구룡포 근대역사관] 근대역사관은 일제강점기 일본인 거주 지역이던 구룡포의 근대사를 조명해 놓은 곳이다. 포항 남구 구룡포에 있다. 역사관은 1920년대에 살림집으로 지은 2층짜리 일본식 목조집을 개조했다. 1층에서는 홀로그램과 그래픽 패널로 구룡포의 전설을 소개하고 100년 전 일본인들이 구룡포에 정착한 상황과 당시 생활 모습 등이 전시됐다. 2층에는 패전 뒤 일본 어부들의 귀향 모습과 구룡포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구경할 수 있도록 했다. 근대역사관을 나서면 28동의 일본식 적산가옥(敵産家屋) 건물이 줄지어 선 근대문화역사거리가 나타난다. 입구에 설치된 포토존은 방송사의 유명한 드라마였던 ‘여명의 눈동자’의 한 모습을 재현한 것이다. ■먹거리 [과메기] 과메기는 겨울철 포항의 대표적인 별미다. 집산지인 구룡포에서는 요즘 제철(11월 중순~2월 말)을 맞아 해변을 따라 빨래처럼 널린 꽁치가 장관이다. 과메기는 원래 청어의 눈을 꿰어 말렸기 때문에 ‘관목어’(貫目魚)로 불렸으며 세월에 따라 관목어→관메기→과메기 순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과메기는 생김새에 따라 이름이 다르다. 배를 따서 뼈와 내장을 제거하고 숙성시킨 것은 ‘배지기’, 통째로 짚으로 엮어 숙성시킨 것은 ‘통마리’라고 한다. 배지기는 숙성 기간이 3, 4일이지만 통마리는 15일 정도다. 포항 사람들은 주로 통마리를 즐긴다. 과메기 맛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은 배지기가 낫다. 과메기는 마늘, 쪽파와 함께 생미역에 얹어 돌돌 말아 먹는다. 배춧속으로 쌈을 싸 먹어도 괜찮다. 포항엔 과메기 전문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특히 구룡포 항구 일대는 과메기 판매장이나 다름없다. 어디를 가나 신선하고 맛있는 과메기를 먹을 수 있다. 40년간 과메기를 생산, 판매하고 있는 해구식당(북구 남빈동) 주인 지영자(72)씨는 “과메기는 와인색이 돌 만큼 붉은색을 띠는 것을 상품으로 친다”며 “김과 배춧속, 물미역을 차례로 겹친 위에 초고추장 찍은 과메기를 얹고 다시 마늘과 쪽파, 고추 등을 얹어 쌈으로 먹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룡포 대게] 대게는 과메기와 함께 포항의 겨울철 별미 중 하나다. 구룡포는 전국 제1의 대게 어획량을 자랑한다. 연간 전국 대게 생산량의 57%(700t 정도)를 차지한다. 동해 수심 200~400m 청정 심해에서 어획하는 구룡포 대게는 속이 꽉 차 있고 단백하고 쫄깃하며 가격이 저렴해 많은 사람이 즐겨 찾는다. 대게는 들었을 때 묵직하고 힘차게 움직이는 것이 좋다. 배를 눌렀을 때 단단하게 느껴지는 게 속이 꽉 찬 대게다. 다리가 떨어져 나가고 다리 안에 물이 보이는 것은 속이 덜 찬 ‘물게’다. 어판장 주변에서 이들을 모아 파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값은 싸지만 몸집만 크고 속은 부실한 물게일 경우가 많다. 강구항 주변에는 200여곳의 대게 요리 식당이 들어서 있다. 대게는 단백질 함량이 많으며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은 식품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지방 함량이 적기 때문에 맛이 담백하고 소화에도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알려졌다. [포항물회] 포항 하면 물회다. 물회는 회에다 물을 더한 것이다. 어부들이 고기잡이하면서 식사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쁠 때 막 잡아서 펄떡거리는 생선과 야채, 고추장을 큰 그릇에 넣고 물을 부어 한 사발씩 마시고 다시 일을 한 데서 유래했다. 재료에 따라 가지도 다양하다. 도다리를 사용해 만든 도다리물회, 뼈째 얇게 썰어 채소와 버무린 세꼬시물회, 씹는 맛이 일품인 해삼과 전복을 버무린 특미물회, 꽁치물회 등이 있다. 대개 청정 바다에서 갓 잡은 싱싱한 회에 야채나 배, 쪽파, 마늘, 생강 등을 썰어 넣고 김 가루와 깨소금을 뿌려 고추장을 듬뿍 떠 넣어 비빈 뒤 찬물을 부어 말아 먹는다. 새콤달콤한 데다 매콤한 맛이 더해졌다. 물 대신 살짝 얼린 육수를 쓰면 부서지는 포말처럼 시원한 맛을 느낄 수도 있다. 애주가들이 속풀이용으로 찾기도 한다. 물회 국물에 밥을 말아 먹기도 하고 국수사리를 말기도 한다. 물을 넣지 않고 밥을 넣어 비벼 먹어도 좋다. 포항 시내 어디서든 물회를 먹을 수 있으나 특히 죽도시장, 영일대해수욕장, 환여동·두호동 회타운 등지에서 맛볼 수 있다. 집집마다 물회 국물 비법을 보유하고 있다. 대개 물회와 함께 매운탕이 따라 나온다. 구수하고 깊은 맛이 물회의 시원한 맛과 조화를 이뤄 입맛을 한층 돋워준다. [모리국수] 모리국수는 구룡포의 대표적인 토속 음식이다. 매서운 추위 속에 힘든 작업을 마친 뱃사람들이 ‘얼큰하고 화끈한 맛’에다 막걸리를 곁들여 언 몸을 녹이며 즐겨 먹었다. 커다란 양은냄비에 갓 잡은 생선과 해산물, 콩나물, 고춧가루, 마늘 양념장, 국수 등을 듬뿍 넣어 칼칼하고 걸쭉하게 끓인다. 그 맛이 일품이다. 모리국수란 이름은 싱싱한 생선과 해산물을 ‘모디’(‘모아’의 사투리) 넣고 여럿이 모여 냄비째로 먹는다고 ‘모디국수’로 불리다가 ‘모리국수’로 정착된 것으로 전해진다. 음식 이름을 묻는 사람들에게 포항말로 “나도 모린다”고 표현한 게 ‘모리국수’가 됐다는 얘기도 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 집성촌이던 구룡포 지역의 특성으로 ‘많다’라는 뜻을 가진 일본어 ‘모리’에다 푸짐한 양 때문에 모리국수로 불리게 된 것이란 설이 유력하다. 까꾸네 모리국수 집(054-276-2298)이 유명하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1억t 매장… 中 매장량 절반·생산량 90% 차지 사실상 독점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1억t 매장… 中 매장량 절반·생산량 90% 차지 사실상 독점

    ‘산업계의 다이아몬드’라고 불리는 희토류는 첨단산업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전 세계에 약 1억t 정도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희토류는 1940~1950년대에는 브라질과 인도에서 주로 생산됐고 이후 미국과 호주 등지로 넘어갔다. 1990년대부터는 사실상 중국의 반독점 상태다. 중국에는 전 세계 희토류의 절반인 5500만t이 매장돼 있다. 2012년 기준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약 90%가 중국에서 나왔다. 중국은 2006년부터 희토류 수출량을 줄여 가격을 4~6배 가까이 올렸다. 2009년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줄이겠다고 밝힌 뒤 세계적으로 자원 확보 전쟁이 벌어졌다. 희토류가 현대 산업에서 ‘산소’ 이상의 가치로 부상하자 중국은 희토류를 국제 통상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2010년 9월 일본과의 영토 분쟁 지역인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에서 불법 조업하던 자국 선원들이 일본에 체포되자 강력 반발하며 희토류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물량 중 절반 이상을 수입하는 일본은 어쩔 수 없이 중국 선원들을 석방해 희토류가 전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밖에도 중국은 채굴·분리·정련·합금화 등 희토류 생산과정에서 공해물질이 많이 배출돼 환경보호를 이유로 2006년 약 6만t이던 수출 물량을 2011년 약 2만t으로 줄였다. 그러자 중국에서 희토류를 수입하던 미국·일본·유럽연합(EU)이 2012년 3월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면서 무역 분쟁이 시작됐다. 3국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로 가격이 대폭 상승했다’며 제소했다. 이와 관련, WTO 분쟁 해결 패널은 2014년 3월에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는 3국 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중국이 WTO 규정에 위반된다는 요지의 판단을 내린 바 있다. 이렇듯 각국의 에너지 안보 문제가 대두되면서 북한 희토류에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2013년 12월 ‘SRE미네랄스’(sreminerals)는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2배에 이르는 2억 1600만t이 북한에 매장돼 있다고 주장했다. SRE미네랄스 발표가 사실이라면 북한은 세계 전체 채굴 가능 매장량의 3분의2를 가진 셈이 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세계銀 “국제유가 하락은 개도국들에 체질개선 기회”

    세계은행이 지난 4년간 배럴당 100달러선을 오르내리던 ‘국제 유가의 슈퍼사이클(장기적인 가격 안정세) 시대’가 종료됐다고 공식 선언했다. 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안질리 라발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국제유가 급락의 이해:함의와 배경’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국제 유가는 올해에도 낮은 상태로 유지되다가 내년에 가서야 소폭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유가 하락은 전 세계적으로 원유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미국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량이 기대치를 넘어서며 공급 과잉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OPEC이 유가가 더 낮아지는 것을 감수하고 하루에 3000만 배럴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상태에서 내전 상황에 빠져 있는 이라크와 리비아가 공급량을 늘리고, 달러 강세 현상마저 가세하는 바람에 유가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라발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30년을 되돌아볼 때 6개월간 유가가 30% 이상 추락한 것은 6차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유가 과잉 공급됐거나 OPEC 정책이 크게 변화했던 1985~1986년 ▲미국 경기 침체기였던 1990~1991년과 2001년 ▲아시아 금융위기였던 1997~1998년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8~2009년에 국제 유가가 크게 출렁거렸다고 말했다. 세계은행은 이에 따라 수출 전망 약화와 글로벌 금리 인상 임박 등에 직면해 있는 개발도상국은 경기와 금융시장을 부양하기 위한 체질 개선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가 하락은 개도국에 이를 위한 적절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성장 둔화에 대비해 각국 상황에 맞는 중기 재정 완충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미국 연방기금 금리 인상 단행 등 여러 변수에 대처해 개도국이 국내 성장을 지탱하려면 다양한 통화·재정 정책 옵션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많은 개도국은 가계 부채 증가, 인플레이션 등 악재가 많아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보다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적 수단을 동원할 여지가 더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원유를 수입하는 개도국은 유가의 지속적인 하락이 실질소득 증가 및 성장률 상승에 이바지하고 인플레이션 부담이나 재정적인 압박을 상당 부분 해소해 주는 덕분에 지난해 중반 이전과 비교해 재정적인 대책을 마련할 기회가 생겼다고 세계은행은 설명했다. 세계은행은 오는 12일 글로벌 및 권역별, 선진·개도국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국제유가 급락] 날개잃은 油價… “6월쯤 배럴당 2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

    [국제유가 급락] 날개잃은 油價… “6월쯤 배럴당 2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

    국제 유가가 심리적 지지선인 배럴당 50달러마저 흔들리면서 추락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을 제외한 주요 경제권의 경기 침체 때문에 수요가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는 데도 산유국들이 생산을 줄일 신호를 보이지 않아 당분간 공급 과잉에 따른 하락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불과 6개월 전 가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 가격의 급락은 올 6월쯤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이란 투자업계의 성급한 베팅까지 끌어내고 있다. 경제·금융 전문사이트 마켓워치는 원유 투자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올 6월에 원유를 20달러에 팔 수 있는 풋옵션 권리에 투자자들이 베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애덤 롱슨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원유 가격 반등을 위한 펀더멘털 개선을 가까운 시기에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WSJ는 두 기준 유가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애널리스트들이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란 긍정론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중 석유 생산량이 가장 적은 에콰도르가 유가 하락을 이유로 올해 예산을 약 4% 감축한 349억 달러로 책정한 것이 유가를 가늠할 좋은 지표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예산은 올해 평균 유가를 배럴당 79.70달러로 산정했다. 또 미국의 기네스앳킨슨에셋매니지먼트는 “향후 8주간 국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으나 연말까지 다시 80달러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다만 이 회사는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움직임을 가장 큰 동인으로 꼽았다. 최근 유가 하락을 압박해온 사우디는 ‘오일 전쟁’의 최후 승자가 되길 꿈꾸며 내심 유가 하락을 즐기고 있다. 지난해 11월 OPEC 회의에선 ‘감산 반대’를 관철했다.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업체를 포함한 다른 경쟁자들을 힘들게 해 도태시키겠다는 전략 때문이다. 미국계 투자사인 러셀인베스트먼트는 “미국의 대다수 셰일오일 시추 작업은 배럴당 60달러선이 손익분기점”이라며 이 같은 전략이 먹힐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OPEC의 감산 결정 등 원유 가격을 상승세로 돌려놓는 결정적 전기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유가 하락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일본, 유럽 등의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유로화 약세가 원유 수요를 줄이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올레드 원년 열릴까? LG디스플레이 올레드 시장 주도 자신감

    올레드 원년 열릴까? LG디스플레이 올레드 시장 주도 자신감

     “퀀텀닷과 올레드(OLED) 기술은 태생이 다르다.”  한상범(사진) LG디스플레이 사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에서 열린 경영전략발표 기자 간담회에서 “퀀텀닷과 올레드 간에는 따라올 수 없는 차이(갭)이 있다”고 강조했다. 기술 우위에 있는 올레드를 퀀텀닷과 동일 선상에 놓고 평가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이다.  올레드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백라이트가 필요없어 얇고 가볍다. 응답속도도 LCD보다 1000배 이상 빠르고 색 재현율이나 명암비가 뛰어나나 가격이 비싸다. 반면 올해 새로운 TV콘셉트로 떠오른 퀀텀닷은 LCD에 퀀텀닷 필름을 붙여 색 재현율을 올레드 급으로 올렸다. 가격은 상대적으로 싸나 올레드의 나머지 장점에는 못미친다.  한 사장은 간담회에서 “왜 LG가 올레드 시장에서 홀로 플레이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하려한다”면서 “색재현율을 높이거나 커브드 LCD 등 디자인을 차별화하는 기술 등은 결국 올레드를 따라잡으려는 부분적인 시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LCD시장에서는 우리가 패스트 팔로우 였지만 올레드 시장의 주도권은 우리가 가져가야 겠다”면서 “2%의 하이엔드시장 고객들은 가격에 개의치 않아 한다. 지난해가 올레드 TV의 개화의 시기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올해 올레드 TV의 목표 판매량을 60만대로 잡았다.  LG디스플레이는 또 올레드 패널 생산라인의 생산량을 월 8000장(유리기판 투입기준)에서 2만 6000장을 추가로 확대해 올해 연말까지 모두 3만 4000장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라스베이거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올 설 차례상 비용 18만 7900원

    올 설 차례상 비용 18만 7900원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보다 1.8% 하락한 18만 7900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일 롯데마트 상품기획자(MD)들이 본격적으로 제수용품 구매가 시작되는 설 1주일 전 시점 주요 제수용품 28개 품목의 4인 가족 기준 구매 비용을 예상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특히 과일과 채소류는 사과를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가격이 하락하거나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축산물과 수산물은 일부 가격 상승이 전망된다. 사과(5개·1개당 330g 내외)는 지난해 착과 수 감소로 생산량이 줄어들어 과일 가운데 유일하게 가격이 올라 전년 대비 14.1% 비싼 8900원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채소는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준의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고사리(400g·국산)와 도라지(400g·국산)는 지난해 대비 7%가량 저렴한 각 1만 400원이면 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우는 지속적인 송아지 생산 감소와 이로 인한 사육 마릿수 감소로 가격이 올라 국거리(400g)는 11.8% 상승한 1만 5200원에 형성될 예정이다. 수산물에서 참조기(100g·1마리)는 국내 어획량 급감에 따라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해 지난해보다 36.2% 오른 7900원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떡국떡(1㎏)과 밀가루(2.5㎏) 등은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신무기] 사거리 1000km... 美 공대지 미사일 ‘재즘 ER’

    [신무기] 사거리 1000km... 美 공대지 미사일 ‘재즘 ER’

    미국의 대표적인 방산 기업인 록히드 마틴은 보도 자료를 통해서 이 회사가 개발 중인 AGM-158 재즘(Joint Air-to-Surface Standoff Missile, 합동 공대지 스탠드오프 미사일)의 사정거리 연장형인 재즘 ER(JASSM-Extended Range)의 완전 양산(full rate production)이 미 공군에 의해 승인되었다고 발표했다. 재즘은 미 공군을 위한 장거리 공격 수단으로 1995년부터 개발되었다. 그러나 개발 중 몇 가지 문제점으로 우여곡절을 겪었기 때문에 2009년에야 본격 양산과 배치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 미사일은 1,021kg의 중량에 450kg의 탄두를 탑재한 순항 미사일로 그 사정 거리는 370km에 이른다. 길이는 4.27m에 날개를 펼쳤을 때 폭 2.4m 정도 되는 대형 공대지 미사일로 F-15E, F-16, F/A-18, F/A-18E/F, F-35, B-1B, B-2, B-52 등 미 공군의 다양한 군용기에 탑재할 수 있다. 우리에게 재즘이 친숙한 이유는 우리 공군 역시 이를 도입하려고 시도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공군의 차기 “장거리공대지 유도탄 사업”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는 바로 재즘이었다. 하지만 미국이 수출 승인을 해주지 않는 가운데 독일과 스웨덴의 합작 기업인 타우러스 시스템즈(TAURUS Systems GmbH)가 타우러스 미사일(TAURUS KEPD 350)을 유리한 조건에 판매하기로 해 결국 우리 공군의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사업의 승자는 타우러스가 되었다. 타우러스는 1400kg급으로 재즘보다 더 대형이며 사정거리도 500km에 달한다. 재즘은 타우러스보다 사정거리가 짧긴 하지만 항공기에서 발사하는 공대지 미사일이므로 370km라는 사정거리가 결코 짧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미 공군은 이보다 더 사정거리가 먼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을 원하고 있었다. 미 공군의 요구는 최소한 575마일(925km) 밖에서 발사해서 적을 공격할 수 있는 세미 스텔스 미사일로 매우 작은 목표도 아주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는 무기였다. 이는 테러와의 전쟁은 물론 다른 국가에 대한 미국의 군사력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록히드 마틴은 2002년부터 재즘 ER(AGM-158B)의 개발을 진행했다. 재즘 ER은 기존의 재즘과 하드웨어의 70%를 공유하고 소프트웨어의 95%를 공유하면서 사정거리를 두 배 이상 증가시키는 상당히 어려운 목표를 달성해야 했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신형 엔진이다. 윌리엄스 인터네셔널의 F107-WR-105 터보팬 엔진과 몇 가지 개선 방법을 통해 재즘 ER은 애초 요구보다 더 먼 620마일(약 1000km)의 사정거리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한다. 대신 가격은 재즘보다 더 비싸졌다. 재즘 ER은 초도 저율 생산(low-rate initial production (LRIP))을 통해 2013년 100기가량 양산되었으며 2014년 4월부터 B-1B 폭격기에 탑재되어 실전 배치에 들어갔다. 초기 운용 테스트 및 평가(U.S. Air Force Initial Operational Test and Evaluation (IOT&E))기간 동안 재즘 ER은 21회의 테스트에서 20회의 성공 확률을 보여 미 공군의 신뢰를 획득하는 데 성공했으며 앞으로 B-52, F-15E, F-16에도 통합될 것이다. 록히드 마틴의 보도 자료에 의하면 재즘 ER이 완전 양산 체제에 들어가는 것은 2017년 정도라고 한다. 연간 생산량은 360기 정도이다. 미 공군이 구매를 계획한 수량은 재즘과 재즘 ER을 합쳐 4900기 가량인데 향후 안보 상황과 전쟁 수행 등에 의해서 추가 구매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재즘 ER의 존재로 인해서 미 공군은 제주도 남쪽에서도 미사일을 발사해 평양까지 공격할 수 있다. 물론 가능하다는 것이지 굳이 그럴 필요는 없을 것이다. 유사시 한반도에서는 재즘만으로도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한 상태에서 정밀 타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이 가까운 위치에 공군 기지를 확보하기 힘든 분쟁국가에서는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도 있다. 재즘 ER은 전 세계 모든 지역을 언제든지 정밀 타격하려는 미 공군에게 매우 든든한 존재지만 미국의 반대하는 국가와 단체에게는 매우 성가신 존재가 될 것이다. 한국의 경우 이미 북한을 억제하기 위해서 충분한 사정거리를 지닌 타우러스 미사일을 도입한 상태로 한동안 추가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을 도입할 가능성은 떨어진다. 하지만 급변하는 미래 안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 언젠가 더 장거리 타격이 가능한 미사일 도입이 필요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뉴스 플러스] 90주년 기념酒 ‘진로 1924’ 품귀

    [뉴스 플러스] 90주년 기념酒 ‘진로 1924’ 품귀

    한정판으로 제작된 하이트진로의 90주년 기념 소주 ‘진로1924’가 한 달 만에 생산량 전량이 출고되는 등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10년에 한 번씩 제작된다는 희소성 때문에 연말 선물용으로 법인 등 단체구매 요청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700㎖ 제품 1병과 스토리북 1권, 전용잔 2개로 구성됐으며 1만 5000세트 한정 제작됐다.
  • [新국토기행] ‘교통요지’ 평택… 동북아 물류 중심으로

    [新국토기행] ‘교통요지’ 평택… 동북아 물류 중심으로

    경기도 서남부에 있는 평택시는 인구 45만명의 도농복합도시이다. 평택시는 삼국시대에는 고구려 땅으로 부산현으로 불렸으나 통일신라 때 진위로 바뀌었다. 위치 탓으로 충청도와 경기도를 오락가락하다가 1914년 경기도 진위군이 됐다. 수원군과 충남도에 속했던 평택군이 진위군에 통합된 1924년에 평택군이란 이름을 달게 됐다. 1981년 송탄읍이 시로 승격되면서 평택군에서 떨어져 나갔고, 1986년엔 평택읍이 평택시로 승격, 분리됐다. 이렇듯 뿌리가 같은 한 지붕 세 가족은 1995년 평택시로 통합되면서 면적이 457.4㎢로 늘어났고 3개 읍, 6개 면, 13개 동 체제를 갖췄다. 평택은 ‘평평한 땅과 연못밖에 없다’는 뜻에서 붙여진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전체 토지의 45.5%가 농경지다. 해발 164m에 불과한 덕암산이 평택시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평택이 경기미의 본고장으로 알려진 것은 진위천과 아산만 주변 넓은 평야에서 재배한 평택 쌀 덕분이다. 특히 아산만 방조제가 축조된 뒤 해안 인근에 있는 광대한 농경지가 안전답으로 바뀌면서 벼농사 조건이 훨씬 좋아졌다. ‘슈퍼오닝’ 브랜드로 팔리는 평택쌀은 시중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으며 해외 수출도 활발하다. 평택 배도 유명하다. 저장력과 당도가 높아서다. 평택이 배 주산지로 떠오른 것은 일본인들이 1910년쯤 비전동 지역에 과수원을 조성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량은 전국에서 5번째로 많다. 제조업 발전이 미미했던 평택이 서해안시대 대중국 수출 교두보이자 기업도시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상전벽해가 실감 날 정도로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다. 평택하면 떠오르는 게 평택항이다. 1986년 국제무역항으로 개항한 평택항은 2000년 말 정기 컨테이너선이 처음 취항하면서 서해의 대표 국제 무역항으로 시동을 걸었다. 올해로 개항 28주년을 맞는 평택항은 총 화물처리량 1억t을 돌파하며 전국 항만 중 최단기간 달성과 4년 연속 자동차 수출입 처리 1위를 기록하는 등 종합 무역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평택항의 경쟁력은 수심이 14m에 달해 5만t급 이상의 대형 선박 기항이 가능하고 배후지역이 자동차 및 부품산업 등 중국과의 연계성이 높은 산업으로 특화돼 있다는 점이다. 국내 기업의 절반 이상이 중부권에 자리 잡은 것도 발전의 원동력이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중국과 가장 거리가 가까운 평택항은 동북아 물류 중심항으로서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2010년 기준 평택시 지역내총생산(GRDP)은 18조 627억원으로 경기도 4위를 차지했으며 1인당 GRDP는 4379만원으로 경기도 1위, 전국 3위를 기록했다. 놀라운 성장으로 밑거름은 포승·평택·송탄산단 등 10곳에서 가동 중인 2000여개 공장이다. 게다가 2020년이 되면 평택시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을 버팀목으로 권역별 균형발전을 거듭해 인구 80만명 이상의 대도시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유치는 인근 충남북 지역까지 경제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 호재다. 지난해 5월 착공한 삼성전자 고덕산단은 고덕면을 비롯해 지체동, 모곡동, 장당동 일원 395만㎡(약 120만평)에 조성된다. 규모는 삼성전자 본사가 있는 수원 사업장의 2.4배에 달하며 내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100조원 이상을 투자해 반도체 생산시설과 의료기기 등 미래산업을 이끌어 나갈 신수종사업 생산시설을 설치한다. 반도체 라인이 가동되면 생산직, 관리직, 연구직 등 모두 3만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1000억원 이상의 지방세수 확충이 기대된다. 이뿐만 아니라 경기도에는 기흥·화성·평택으로 이어지는 세계 최대 규모의 최첨단 반도체 클러스터가 구축된다. 이곳에서 11㎞쯤 떨어진 진위면 LG 디지털파크 산단과 역시 LG가 입주하는 진위 2산단에도 미래형 자동차, 신재생 에너지 등 첨단산업 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고덕산단 옆에는 1342만㎡ 규모의 고덕국제신도시가 들어서 13만 5000명을 수용할 예정이다. 이처럼 평택에 기업들이 몰려드는 것은 교통 요지이기 때문이다. 평택은 예로부터 서울에서 삼남으로 내려가는 길목이었다. 조선시대 하윤은 이곳을 가리켜 “길이 남과 북으로 통한다”고 했다. 현재 경부, 서해안, 평택~충주, 평택~서수원 고속도로와 함께 1번, 39번, 43번, 45번 국도와 동서로 38번, 82번 국도가 연계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또 경부선과 호남선 국철이 통과하며 내년에는 KTX 수서~평택 구간이 개통돼 신평택역을 이용하면 수서까지 18분, 부산 1시간 50분, 광주 1시간 40분이 걸린다. 평택과 인근 도시 주민들의 휴식처인 평택호는 1977년 충남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와 평택시 현덕면 권관리 사이에 삽교 방조제(2564m)가 건설되면서 관광지로 지정됐다.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지정된 관광단지다. 평택호는 민간투자 방식으로 1조 8000억원이 투입돼 개발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현덕면 권관·기산·대안·신왕리 일대 274만 3000㎡를 국제적인 수변 관광단지로 조성한다. 영국 런던 템스 강변의 런던아이를 본뜬 높이 110m의 대관람차 ‘평택아이’와 1만 7820㎡ 규모의 돔형태 생태체험관 ‘시티팜’ 등이 랜드마크로 세워진다. 평택에는 미군기지 두 곳이 있다. 팽성읍 안정리에 있는 K6(캠프 험프리스)와 신장동(옛 송탄)·서탄면 일대에 있는 K55(오산 공군기지)이다. 한국전쟁으로 미군이 주둔하면서 생겼다. K55를 송탄에 있는데도 오산공군기지라고 하는 것은 미군이 조종사들의 통신 편의를 위해 송탄보다 철자 수가 짧고 발음하기 쉬운 오산을 택했기 때문이다. 오산역으로부터 7㎞ 남쪽에 있다. 전쟁으로 의지할 곳 없었던 빈민들에게 미군기지는 생계를 꾸릴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였다. 부대를 중심으로 기지촌이 형성되고 입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상권도 자리를 잡았다. 두 곳의 호황기는 1960~1970년대였다. 특히 신장동은 먹고 놀고 쇼핑하기 좋은 곳으로 소문 나면서 오키나와, 필리핀에 주둔한 미군들이 전세기를 타고 몰려들 정도였다. 하지만 요즘 상황은 좋지 않다. 미군이 감축된 데다 달러의 가치도 떨어진 탓이다. 1997년에 신장동을 관광특구로 지정, 쇼핑몰을 설치하는 등 자구책을 강구하지만 경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미8군 용산기지의 평택 이전에 희망을 건다. 두 기지에 2016년까지 6만여명의 미군이 들어올 예정이다. 이렇듯 평택은 잇단 호재를 만나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등 지역 전체가 들썩인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열린세상] 유가하락은 경제혁신의 기회/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열린세상] 유가하락은 경제혁신의 기회/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한국 경제는 유가 폭락이 크리스마스의 선물이 될지 아니면 저주가 될지를 판가름하기 어려울 정도로 혼미한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지난 7월부터 국제 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두바이유는 지난 10월 10.2%, 11월 11.2% 떨어진 데 이어 12월에 들어서는 15% 이상 하락했다. 서부 텍사스원유·두바이유·브렌트유 등 3대 유종 가격이 모두 배럴당 50달러대로 떨어졌다. 이 같은 원유 가격의 대폭적 하락의 배경에는 크게 세 가지 원인이 있다. 첫 번째는 소위 ‘셰일가스 혁명’으로 불리는 원유와 가스의 공급 과잉이다. 미국은 2000년대 후반부터 퇴적암(셰일)층에 매장돼 있는 석유와 가스를 효율적으로 채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미국의 1일 원유 생산량은 900만 배럴에 이르고 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1일 원유 생산량인 1000만 배럴에 필적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미국은 에너지 수입국에서 에너지 자립국이자 수출국으로 변신한 셈이다. 두 번째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들의 경기 회복세가 지지부진할 뿐만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신생 시장 경제권의 성장 속도가 둔화되기 시작해 석유에 대한 전 세계 시장 수요가 예상과 달리 큰 폭으로 증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석유 감산 합의에 실패함으로써 석유·가스의 과잉 공급 상태가 지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OPEC이 감산 결정을 시도하지 않은 이유는 가령 미국 이글퍼드 셰일의 경우 손익분기점이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80달러이고 아르헨티나 셰일의 경우 배럴당 60달러여서 계속적인 유가 하락이 셰일가스 개발을 지연하거나 포기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걸프 산유국들은 지난 5년간 지속된 고유가 덕분에 수조 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재정지출과 개발 프로젝트 추진에 아직도 여유 자금이 있다고 본다. 문제는 러시아·인도네시아·브라질 등 비걸프 산유국들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 15일 러시아 중앙은행은 루블화 폭락을 막기 위해 기준 금리를 10.5%에서 17%로 전격 인상했지만 루블화 폭락을 막지 못했다. 주가지수인 RTS지수는 12.3%나 떨어져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인도네시아와 브라질의 화폐 가치도 급락하고 있다. 러시아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은 총수출의 2%에 불과하고 여신 공여의 비중 역시 전체 대외 여신의 1.3%에 불과하지만 자동차·가전 부문에서는 상당한 손실이 예상된다. 그리고 러시아의 위기가 러시아 수출 비중이 높은 독일·프랑스·이탈리아의 불황으로 연결돼 한국의 유럽 수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유가 하락에 따른 한국 경제의 손익계산서는 플러스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유가 하락으로 유럽·일본·중국 등 대부분의 석유 수입국들은 일단 제품 원가 상승의 부담에서 벗어나 경기 회복의 물꼬를 틀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주요 수출 대상국들이 대체적으로 석유 수입국들이기 때문에 반사이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제 국내 경제의 위기 관리를 통해 어떻게 하면 유가 하락의 마이너스 효과를 최소화하면서 플러스 효과를 최대화할 것인지에 대해 정부와 산업계가 같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5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제 유가 하락이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에 즉각 반영되도록 해 서민 가계의 주름살이 조금이나마 펴질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사실 지금까지는 유가 인상 시 국내 유가 인상이 즉각적으로 반영된 반면 인하 시에는 유가의 하방 경직성이 노출되는 비대칭적 가격 반응이 있었다. 따라서 소폭이라도 국내 유가·전기료·공공요금 등이 인하될 수 있다면 국내 경기에 회복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보다 바람직한 정책 대안은 유가 하락이라는 호재를 추진하는 경제 혁신 프로그램의 계기로 삼고 일부 노후 원전 시설의 폐기를 전향적으로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산업계에서도 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 절감에만 만족할 것이 아니라 에너지 효율성 제고 등 본격적인 생산성 향상 프로그램을 추진해야 한다.
  • 서울우유, 젖소 도축해 원유 감산한다

    국내 최대 우유 공급처인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젖소를 도축해 원유(原乳)를 감산하기로 했다. 우유 원료인 원유가 과잉 생산된 탓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 24일 정기총회를 열어 낙농가당 젖소 3마리를 도축하기로 합의했다고 25일 밝혔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의 원유 감산은 2003년 이후 11년 만이다. 이에 따라 서울우유협동조합 소속 낙농가 1800여곳의 젖소 가운데 모두 5400여 마리가 도축될 예정이다. 조합 소속 낙농가가 보유한 착유우(6만 7000여 마리)의 약 8% 규모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원유 공급 과잉이 장기화해 낙농가를 운영하는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감산이 불가피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이번 결정으로 우유 총생산량이 6~8%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우유를 공급하는 서울우유협동조합의 하루 우유 생산량은 2000t가량으로 이는 국내 전체 우유 생산량의 약 35%에 달한다. 우유 생산량이 많아진 것은 올해 들어 기온이 예년보다 높아 젖소 집유량이 많아졌고 사료값이 내린 영향과 맞물려 원유 생산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낙농진흥회 분석에 따르면 올해 원유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5.4% 늘어난 220만 6000t에 이를 전망이다. 반면 우유 소비 부진으로 원유 수요량은 0.7% 줄어든 191만 5000t에 그쳤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세상에서 가장 큰 열매… 미국선 933㎏짜리 초대형 따기도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열매는 단연 호박이다.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 해마다 가장 크고 무거운 호박을 가리는 대형 호박 콘테스트가 열린다. 지난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하프문베이에서 열린 제41회 세계호박경연대회에는 933㎏짜리 호박이 출품돼 북아메리카 신기록을 세웠다.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전남 함평군에서 슈퍼 호박 선발대회가 열린다. 지난해에는 71.5㎏의 호박이 가장 무거운 호박으로 뽑혔다. 같은 해 9월에는 충북 보은에서 둘레 200㎝, 무게 77㎏의 초대형 호박이 나오기도 했다. 미국 전역에서 매년 10월 31일 열리는 핼러윈 축제에는 호박이 빠질 수 없다. 미국 사람들은 호박에 눈, 코, 입을 새겨서 사람 얼굴 모양처럼 만들어 불을 밝히는 ‘잭오랜턴’이라는 등을 만든다. 핼러윈 축제의 원조인 아일랜드에서는 호박이 아닌 순무로 등을 만들었다. 하지만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온 이주민들이 순무보다 훨씬 모양을 파기 쉬운 호박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핼러윈의 주인공으로 자리 잡았다. 2010년을 기준으로 호박의 전 세계 생산량은 2290만t에 이른다. 호박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는 중국(666만t)으로 세계 생산량의 29%를 차지한다. 인도(442만t), 러시아(98만t) 등이 뒤를 잇는다. 호박은 총생산량의 2%만 수출입된다. 대부분의 나라들이 호박을 자급 목적으로 기르기 때문이다. 세계 3위 호박 생산국인 러시아도 물량이 달려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호박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는 스페인으로 전 세계 수출량의 43%(24만t)를 점유하고 있다. 돈으로 따지면 연간 3억 달러가 넘는다. 호박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는 미국, 프랑스, 일본 등으로 3개국이 전 세계 수입량의 70%를 차지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8820㏊의 밭에서 약 30만t의 호박이 생산된다. 1989년 239억원에 불과했던 호박 생산액은 2011년 2511억원으로 10.5배가 됐다. 호박은 농가 소득을 높이는 효자 작물이기도 하다. 비닐하우스에서 기르는 시설재배 호박은 10a당 소득이 541만원 수준으로 참외(441만원)나 수박(260만원)을 재배할 때보다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최근 호박이 건강에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도 늘고 있다. 2000년 4㎏에 불과했던 호박의 1인당 연간 소비량은 2010년 6.9㎏으로 늘어나는 등 계속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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