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생산량
    2026-08-10
    검색기록 지우기
  • 추모
    2026-08-10
    검색기록 지우기
  • 50만 달러
    2026-08-10
    검색기록 지우기
  • 나스
    2026-08-10
    검색기록 지우기
  • 채용
    2026-08-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777
  • 충남 농업기술원 생강 수확량 40% 늘리는 재배법 개발

    충남 농업기술원 생강 수확량 40% 늘리는 재배법 개발

    충남도 농업기술원 양념채소연구소는 9일 노지 생강 수확량을 40%까지 늘릴 수 있는 재배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비닐피복 재배기술’은 일반 재배보다 이른 4월 상순 생강을 파종하고 제초제를 뿌린 뒤 3∼5일 후 볏짚을 3∼4㎝ 정도 덮는다. 이어 투명 비닐을 씌운 뒤 싹이 올라오면 비닐을 걷어내고 물을 흠뻑 준다. 이 같은 방법으로 키우면 빨리 자라 장마 등 외부 환경에 잘 견디고 병충해에도 강하다. 수확은 일반 생강과 같은 10월 말이나 일찍 심어 생육기간이 길어서 품질이 뛰어나다. 일반 재배법은 5월 초순에 파종해 비닐 등을 씌우지 않고 기른다. 이기환 연구소 고추생강팀장은 “투명 비닐을 씌우면 땅 기온이 높아져 싹이 빨리 올라오고 초기 생육이 좋아져 수확량이 크게 늘어난다”면서 “투명 비닐 재배법으로 생강을 기르면 성장속도가 소생강은 12일, 중생강은 17일쯤 빠르고 수확량을 최대 40% 이상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종 전에는 베노람수화제와 디메토 유제 등에 2시간 정도 담궈 소독을 한다. 충남은 전국 생산량의 25%를 차지하는 생강 주산지이고, 이 중 대부분이 서산·태안지역에서 재배하고 있다.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4’중고 뚫어야 산다

    ① 中 경기둔화 ② 저유가 장기화 ③ 美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 ④ 英 EU 탈퇴 우려 위기 때마다 우리 경제의 활로를 찾아주던 수출이 2014년 12월 이후 14개월째 뒷걸음질쳤다. 역대 최장기 마이너스 성장이다. 지난달 수출(364억 달러)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가 감소했다. 정부 내에서도 올 수출 증가율 전망치(2.3%)를 다시 낮춰 잡아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문제는 해법이 보이지 않다는 데 있다. 우리 전체 무역의 4분의1를 차지하는 중국의 경기 둔화와 저유가로 상징되는 글로벌 수요 부진 등이 맞물리면서 수출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럽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글로벌 대외 환경이 지난해보다 더 나쁜 형국이다. 지난달 대(對) 중국 수출은 86억 52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2.9%가 감소했다.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연속 하락세다. 지난 1월에는 21.6%나 급감했다. 서진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무역통상실장은 7일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6%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면서 “중국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한 우리 수출도 반등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화장품, 의약품, 농수산물 수출 등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저유가의 장기화와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여부 등도 우리 수출에 악재다. 조철 산업연구원 주력산업연구실장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 회복보다 저유가와 신흥국의 수요 부진에 따른 교역 위축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개발도상국에 대한 우리의 수출 비중은 57.4%다. 지난달 중동과 중남미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6.0, 6.9%가 감소했다. 지난 1월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 4곳은 원유 생산량 동결에 합의했지만, 세계 6위의 원유 생산국인 이란이 증산에 나설 계획이어서 저유가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가능성과 그리스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 유럽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정부는 경제 제재가 풀린 이란과 쿠바 등 신시장 수출과 FTA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바로 약효가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의 경기 둔화와 저유가의 장기화 등으로 당분간 수출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다행인 점은 2월 수출 감소율이 1월(-18.8%)보다 다소 완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울산, 고효율 차세대 촉매산업 ‘선도’

    울산시가 미래 화학산업을 이끌 차세대 촉매산업 육성에 나선다. 울산시는 급변하는 화학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울산과기원(UNIST)과 공동으로 ‘고효율 차세대 촉매 제조·공정개발 기반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사업에는 국내 최적의 촉매기술 지원능력과 경험을 가진 한국생산기술연구원도 참여한다. 이번 사업은 2020년까지 총 8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 올해는 17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장비구축과 기업체 수요조사를 한다. 촉매는 제품의 생산량과 수율을 좌우할 만큼 핵심 기술이기 때문에 제품 경쟁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쳐 신촉매 개발의 경우 새로운 공정기술 개발로 평가될 정도다. 하지만, 국내 촉매 원천기술은 선진국의 40~60% 수준에 그쳐 국내 수요의 9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막대한 라이선스비용도 지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촉매의 각종 분석 및 반응 장비와 촉매 제조·성형을 규격화할 수 있는 제조장비 등을 구축하고, 맞춤형 기업 기술상담 및 지원을 할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이 성공하면 기존의 화학산업 경쟁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렇게 되면 울산이 국제적인 화학산업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커버스토리] 등하교 정보·복약시간 띵동… 지금도 통화로 확인하나요

    [커버스토리] 등하교 정보·복약시간 띵동… 지금도 통화로 확인하나요

    ■국내 중소기업 제품 및 솔루션 2000년에 설립된 연매출 63억원의 무선통신 분야 개발·제조 중소기업인 ‘호서텔넷’은 오는 16~18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세계보안엑스포2016’에서 자체 개발한 가정 보안 시스템인 ‘레이 홈’(Ray Home) 시스템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기존의 가정 보안 시스템과 비슷하면서도 이용자 스스로 상품을 편의에 맞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 업체에서 개발한 보안 제품을 구입한 뒤 원하는 곳에 설치하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회원가입한 후 이용하면 된다. 이 서비스는 오는 6~7월쯤 상용화될 예정이다. 권순국 호서텔넷 차장은 “호서텔넷은 에스원에 무선감지기를 개발·생산해 납품하고 있고 미국으로도 무선 제품을 개발·생산해 수출하고 있어 기술력이 보장된 회사”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존 대기업의 가정 보안 시스템에 비해 좀더 저렴하게 이용자 편의에 따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호서텔넷과 같은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들이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정보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IoT가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기업들이 이 분야에 나름의 전문화된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불황 속 국내 중소기업들의 먹거리도 IoT에 달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중소기업들의 IoT 기술은 스마트홈 부문을 주목하고 있다. 집 안에서 직접 손을 사용해 움직이지 않고 버튼 하나로 조명 조절에서 전자기기 작동, 보안 시스템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스마트홈 시장은 해마다 두 자릿수대로 성장하고 있다. 4일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조원에서 2019년 21조 1700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UHF RFID(극초단파 무선 인식) 전문 기술로 시장 선점에 나서려는 중소기업도 있다. 연매출 14억원의 ‘아이디로’는 UHF RFID 기술을 이용한 RFID 리더기 등을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특히 이 기술은 의류 판매와 재고 관리에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강양기 아이디로 대표이사는 “컨베이어에 RFID 게이트를 설치해 게이트를 통과하는 박스의 수량과 물품의 종류를 간단하게 확인함으로써 입고와 출고 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게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도 공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교문에 RFID 리더기를 설치하고 RFID 태그를 배부해 학생들의 가방에 부착하게 한다. 이로써 학생들이 등·하교 시 자동으로 인식된 태그의 정보를 학부모에게 휴대전화 문자로 실시간 전송해 안전하게 등·하교를 했는지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다. 연매출 7억 5000만원을 달성하고 있는 IoT 등 운영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 기업 ‘볼트마이크로’는 USB 카메라와 스마트폰을 연결해 사진 촬영과 영상 녹화가 가능한 ‘카메라 파이’라는 앱을 2014년 11월 출시했다. 이 앱은 기존 산업용 카메라나 내시경, 현미경을 노트북이나 전용 모니터 대신 스마트폰으로 연결해 이용할 수 있다. 또 지난해 말 출시한 ‘카메라 파이 라이브’ 앱은 외장 카메라를 연동할 수 있는 실시간 스트리밍 앱이다. 대기업들도 이런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과 함께 IoT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5G(5세대 이동통신)가 상용화되는 2020년쯤에는 거의 전 분야에서 IoT가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하나의 플랫폼으로 다양한 IoT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앞선 기술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때문에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과 판을 키울 수 있는 대기업이 힘을 합칠 수밖에 없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해외 제품 및 솔루션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분야 협력을 선포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 후지쓰가 지난해 4월 MS 개발자 행사인 빌드 콘퍼런스에서 발표한 사례는 축산업 분야에 관한 것이었다. 가축 생산량을 늘리기 원하는 축산 농가들엔 개체별 가임 기간을 파악해 짝짓기를 제때 해 주는 일이 고역이었는데, 센서가 장착된 발찌를 가축에게 채우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발찌 센서를 통해 파악된 가축의 움직임 정보가 축사 안에 설치된 안테나를 통해 전송돼 클라우드상에 구축되고, 가임 시기를 나타내는 데이터가 감지되면 즉시 축산 농부에게 알려 주는 방식이다. 이런 간단한 IoT 기술을 적용한 결과 가임 시기를 제때 파악할 확률은 55%에서 95%로 높아졌고, 가임기를 놓치지 않고 임신시킬 확률 역시 39%에서 67%로 상승했다. 이처럼 비용 대비 효과, 이른바 가성비가 확보된 IoT 기술은 실제 현장에서 쓰임이 높아질 여지가 크다. IoT란 개념이 처음 등장했던 2000년대 중반 스마트TV나 셋톱박스, 냉장고 등이 스마트홈의 허브가 될 것이라던 예상이 깨지고 대신 2014년 구글이 32억 달러를 들여 인수한 네스트(Nest)가 각광을 받은 이유이다. 네스트는 온도조절계(제품명 서모스탯)를 만들던 회사였다는 점도 흥미롭다. 거실이나 부엌의 핵심 기기인 TV나 냉장고에 비해 서모스탯은 손바닥만한 크기로 잘 눈에 띄지도 않지만, 와이파이로 서버에 연결돼 주변 온도와 날씨 정보를 수집한 뒤 집주인의 생활 패턴과 취향을 분석해 적절한 온도를 맞추는 방식으로 가계에 20%가량의 냉난방 비용 절감 효과를 안겨 줬다. 경제적 유인에 힘입어 네스트의 온도조절계는 2014년 북미에서 250만대, 유럽에서 70만대가 팔렸다. 해외에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IoT 서비스가 빠르게 발달하는 이유 역시 IoT 서비스로 큰 도움을 받을 실수요층이 있기 때문이다. IoT를 활용한 초기 제품인 바이탈리티의 ‘글로우캡’은 약 먹을 시간을 알려 주는 약병이다. 복약 시간이 되면 알람을 울리고, 그럼에도 환자가 약을 먹지 않는다면 환자의 전화기로 알람을 다시 보낸다. 혼자 사는 노인의 걸음걸이를 측정, 노인이 비틀거리거나 쓰러지면 가족과 의사에게 전화로 통보하는 24에이트의 ‘스마트 슬리퍼’, 영유아에게 신겨 생체 정보를 부모의 휴대전화에 전송하고, 아기가 엎드리면 알람을 울려 주는 양말인 ‘울렛’도 수요층을 찾아냈다. 100~250달러의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약자의 안전을 높인다는 측면 덕분에 인기를 끌고 있는 셈이다. IoT 활용 제품이 꼭 현실적 필요에 의해서만 생산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상품이 많은 점, 홈네트워킹을 통해 여러 기기를 연결하기보다 제품과 스마트폰 정도를 연결하는 단순한 구조로 삶에 재미를 더하는 IoT 제품이 많은 게 해외 시장의 특징이다. 예컨대 4일 현재 아마존에서 17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쿼키의 ‘스마트 돼지저금통’은 저금통 동전 투입구에 센서를 부착시켜 동전을 넣으면 저금통의 잔액을 계산해 스마트폰 앱 화면에 표시해 주는 저금통이다. 엄마의 잔소리처럼 뒤에서 삶을 도와주는 IoT 제품 역시 인기다. 홍콩에 기반을 둔 해피랩스의 ‘해피포크’는 포크에 센서를 달아 음식 투입속도와 포크를 이용한 횟수를 측정, 개인에게 맞춤화된 식습관을 제시한다. 측정할 때마다 체중 데이터를 모아 분석해 주는 ‘위씽스 체중계’까지 합세하면 ‘IoT로 관리하는 다이어트’를 시도할 수 있다. 생활용품 회사인 P&G도 양치질 시간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보내 주는 ‘블루투스 칫솔’을 선보이며 아이가 이를 제대로 닦았는지 늘 의구심을 갖는 엄마의 편에 섰다. 전동칫솔에 IoT 기능을 탑재시킨 이 칫솔의 아마존 최저가는 125달러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작물 30% 키워 몸값 700조원… 내가 사라지면 인류도 사라져요

    작물 30% 키워 몸값 700조원… 내가 사라지면 인류도 사라져요

    “꿀벌이 사라진다면 인류도 4년 내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다.”(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꿀벌은 세계 주요 100대 농작물 중 71개 작물의 가루받이(수분·受粉)를 돕는다. 이 때문에 유럽에서는 꿀벌은 소와 돼지에 이어 세 번째로 중요한 가축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꿀벌과 나비 등 가루받이를 돕는 생물종의 개체 수 감소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고 있다. ●50년 사이 유럽 벌 개체 수 37% 감소 생물다양성협약(CBD)의 과학적 자문을 위해 2012년 설립된 유엔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는 지난달 20일부터 28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제4차 총회를 열고, 첫 번째 성과물인 ‘수분 및 수분매개체 평가서’를 발표했다. IPBES는 기후변화협약 부속 과학자문기구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조직이다. 안동대 식물의학과 정철의 교수를 포함해 전 세계 80여명의 전문가들이 만든 이번 평가서에 따르면 전 지구적으로 벌과 나비 같은 수분 매개체 곤충의 숫자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나비는 4%가 멸종 위기, 5%가 멸종 위협 상황에 놓여 있으며 야생벌은 2.8%가 멸종 위기, 1.2%가 멸종 위협에 처해 있다. 특히 벌의 경우 전체 종의 56% 이상에 대해서는 명확한 통계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평가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멸종 위협 정도는 추정치의 2배를 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50년 전보다 벌의 개체 수는 37%, 나비는 31%나 감소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40% 이상의 벌들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이처럼 꿀벌을 비롯한 수분 매개 동물이 급감하는 이유는 뭘까. 보고서는 서식지 감소, 병해충, 기후변화, 농약사용, 외래종 유입, 환경오염 등 6가지를 핵심 원인으로 꼽고 있다. 특히 도시개발이 확대되면서 곤충들이 서식할 수 있는 장소가 줄어들고 있으며 집약적이고 수확률을 높이기 위해 쓰는 농약이 해충뿐만 아니라 일반 곤충에까지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수분매개 곤충에 의해 재배되는 작물의 생산량은 전체의 30%에 이르고 있으며 전 세계 농산물 생산액의 5~8%에 이른다. 돈으로 환산하면 최소 2350억 달러(286조 2000억원)에서 최대 5770억 달러(702조 7000억원) 정도다. 국립생태원과 정 교수팀은 작물 재배면적, 생산 농작물의 시장 가치, 화분매개 의존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에서 벌과 나비 등이 농업생산에 기여하는 시장 가치가 6조 6000억원 수준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특히 국내 농업은 곡류보다 과일과 채소류 비중이 높기 때문에 곡물 중심의 외국보다 꿀벌과 나비의 개체 수 감소는 더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하버드 “곤충 사라지면 매년 142만명 사망” 가루받이 곤충 감소는 작물 생산뿐만 아니라 인간의 생존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은 지난해 8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랜싯’에 꿀벌 등 꽃가루 매개 곤충이 사라지면 매년 142만명 이상이 사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과일 생산량은 22.9%, 채소는 16.3%, 견과류는 22.3% 줄면서 임산부와 어린이에게 필수적인 비타민A, 비타민B, 엽산 등의 영양소 공급이 감소해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사망자가 급속히 늘 것이란 분석이다. ●오바마, 꿀벌 등 보호 국가 전략 발표 상황이 점점 심각하게 돌아가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5월 ‘꿀벌 등 화분매개체 보호를 위한 국가 전략’을 발표하고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운영 중에 있다. 미국은 2007, 2008년에도 벌과 나비를 보호하기 위한 국가 전략을 수립한 바 있지만 지난해 수정된 전략은 관련 정부기관 14곳과 민간이 총동원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백악관은 이 전략을 바탕으로 10년 내 꿀벌의 집단 폐사율을 15% 미만으로 떨어뜨리고 모나크나비 개체 수를 2020년까지 2억 2500만 마리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곤충, 특히 벌에 치명적인 네오니코노이드 성분의 농약에 대한 영향 평가와 사용 제한을 고려하고 있으며 앞으로 5년간 2만 8327㎢에 이르는 꿀벌과 나비 등의 서식지를 복원하겠다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내놨다. ●국내 벌 개체 수, 세계서 가장 많은 수준 외국처럼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국내의 수분 매개 곤충 감소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는 양봉벌의 개체 수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편에 속하지만 재래종 꿀벌의 숫자는 급감해 멸종 위기에 놓여 있다”며 “국내에서도 수분 매개 곤충의 연구개발(R&D)과 보호를 위한 국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농촌진흥청 잠사양봉소재과 최용수 박사는 “국내에 있는 벌통 수는 170만~200만통(1통당 꿀벌 3만~5만 마리 서식) 정도로 추정되는데 전 세계에서 벌의 수가 가장 많다고 평가받고 있는 만큼, 미국이나 유럽처럼 벌 개체 감소가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며 “벌의 생존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이 다양하기 때문에 꿀벌 생존 환경 변화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꿀벌 생존력을 강화하는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씨줄날줄] 소금의 문화 다양성/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소금의 문화 다양성/서동철 논설위원

    명품 소금의 대명사처럼 우리에게 알려진 게랑드 소금은 대서양에 면한 프랑스 북서부 브르타뉴 지방의 게랑드에서 만든다. 게랑드 염전의 1만 2000개 남짓한 결정지에서 한 해 8000~2만 5000t의 소금을 생산한다. 게랑드 소금은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소금과 같은 천일염이다. 바닷물을 논처럼 생긴 결정지에서 증발시켜 소금을 얻는다. 게랑드 소금이 유명해진 이유의 하나는 염전으로 최적의 환경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게랑드 염전의 지반은 모래가 퇴적하면서 형성됐고, 그 위에 점토질 충적토가 더해졌다. 점토질이 함유한 풍부한 미네랄이 맛있는 소금의 조건이 됐고, 물이 잘 스며들지 않는 점토질 바닥은 또한 소금 생산량도 늘렸다는 것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이 펴낸 사진집을 겸한 보고서 ‘세계의 소금-염전에 가다’에 나오는 내용이다. 먹는 것이 삶의 질을 결정하는 척도인 시대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국내에서도 소금에 대한 관심이 높다. 최근의 논쟁 가운데 하나는 우리 천일염이 일제강점기 이식된 것으로, 전통적인 자염(煮鹽)보다 질이 낮다는 것이다. 하지만 보고서는 이 논쟁에도 생각할 ‘꺼리’를 제공한다. 자염은 갯벌 흙에 여러 차례 바닷물을 뿌리고, 이 흙에 여과시켜 더욱 짜진 바닷물을 끓여 소금을 얻는 방법이다. 이 과정에서 흙에 축적된 미네랄이 짠물에 녹아 소금의 질이 높아진다는 이론이다. 지난해 충남 태안의 전통 자염 생산 현장을 둘러보면서 소금이란 결코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역시 태안에서 생산된 천일염의 맛도 자염과 비교해 충분히 경쟁력이 있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도 자염이 활발하게 생산되고 있는 나라가 라오스다. 베트남과 태국, 캄보디아, 중국, 미얀마에 둘러싸여 바다가 없는 라오스는 깊게는 150m에 이르는 암염층에서 끌어올린 염수를 끓여 소금을 얻는다. 우리의 전통 자염 생산 방식과 조금 다른 것은 지하수의 염도가 26도에 이르는 만큼 염도를 높이는 작업이 필요치 않다는 것이다. 정작 일본에는 우리에게 이식했다는 천일염전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것도 흥미롭다. 일본 역시 전통 소금은 자염이지만, 1972년 이후 국가 정책으로 염전을 모두 폐지했다고 한다. 그러니 일본 국민은 대부분 이온교환 방식의 정제염을 먹고 있다. 자염은 소규모 소금 회사와 관광이나 체험용으로만 남아 았다는 것이다. 이 밖에 다양한 제염법을 가진 중국과 인도 구자라트의 란오브커치 사막염전,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트리파니 염전, 폴란드 비엘리치카의 소금광산, 페루 안데스산맥의 마라스 계단 염전을 소개했다. 짠물에 담갔다가 태운 재에서 추출하는 파푸아뉴기니의 재소금도 재미있다. 민속박물관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에 소금 전시회도 열 것이라고 한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이란 “산유량 동결 웃기는 일”

    감산 기대 무너져 유가 급락 중동의 맹주 자리를 놓고 정치, 종교적 다툼을 벌이는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생산량 동결을 놓고 다시 충돌했다. 블룸버그와 CNN머니 등 외신은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이 “사우디와 러시아의 산유량 동결 합의는 터무니없이 우스꽝스러운 짓”이라며 힐난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잔가네 장관은 이날 국영 프레스TV와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와 러시아는) 사상 최대치인 하루 1000만 배럴이 넘는 원유를 각각 생산하고 있다”면서 “이란은 10분의1인 100만 배럴가량을 생산하는데, 이를 동결하자는 건 웃기는 일”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원유 매장량 4위인 이란은 지난달 16일 서방의 경제·금융 제재 해제 직후 원유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올 연말까지는 100만~140만 배럴 증산한 200만~240만 배럴을 생산할 예정이다. 반면 같은 날 미국 휴스턴의 IHS 케임브리지에너지연구소(CERA) 글로벌 에너지 회의에 참석한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강력한 산유량 동결 의사를 나타냈다. 알나이미 장관은 “다음달 1일 산유국 회의에서 이를 논의할 것”이라며 “합의가 이뤄지면 공급과잉이 서서히 줄어들 것”이라고 긍정했다. 다만 “산유국 간 단결과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감산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국 석유장관의 이 같은 발언에 전날 감산 기대로 급등했던 국제 유가는 곤두박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이 전날보다 1.52달러(4.6%) 내린 배럴당 31.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란의 원유 증산 이면에는 제재 해제 뒤 재건사업에 ‘올인’한 통 큰 씀씀이가 자리한다. 이란 정부는 낙후된 교통·산업 인프라를 개선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불과 한 달여 만에 208대에 이르는 민간 항공기를 싹쓸이한 구매력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날도 브라질 제조사인 엠브라에르의 항공기 50대를 추가로 주문했다. 앞서 프랑스 에어버스의 여객기 118대(110억 달러 규모)와 프랑스·이탈리아 합작사인 ATR의 터보프롭 항공기 40대(11억 달러 규모)를 구매했다. 그동안 경제 제재로 제때에 항공기를 교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란 정부는 항공기 교체 비용의 80~85%를 항공기 제조사와 해당국 은행에서 융통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원유 증산을 통한 ‘오일머니’가 종잣돈이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네이버 ‘투태모’, 소액투자 할 수 있는 태양광발전소 분양 트렌드 소개

    네이버 ‘투태모’, 소액투자 할 수 있는 태양광발전소 분양 트렌드 소개

    소위 ‘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조언이 있다. 현실의 문제에 투자하라는 것이 바로 그것. 즉 현재 인류에게 가장 절실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나 그러한 사업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살펴보면 태양광 발전은 가장 시급하고도 가치 있는 투자처임에 틀림없다. 현재 인류에게 주어진 가장 큰 숙제 중 하나가 바로 환경과 에너지 문제이기 때문이다. 미래학자들은 화석연료에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는 현재의 에너지 패러다임을 바꿀 과학기술이 나오지 않는다면 인류의 미래는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태양광발전은 핵융합, 소수 연료 등 차세대 에너지 시대가 열리기 전 취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것. 태양광 발전에 대한 높은 관심은 태양광 발전 사업에 대한 최신 정보를 만나볼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투명한 태양광발전사업자 모임(이하 투태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투태모를 운영하고 있는 ㈜비에이치에너지 김상범 대표는 “우리나라에서도 태양광 발전 사업은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다.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에 따라 2024년까지 전체 전력생산량의 10%를 재생에너지로 채운다는 목표를 공표한 데 이어, ‘5년간 태양광발전 집중 육성(태양광 의무할당)’ 방침을 세우고 태양광발전 사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나서며 사업 전망은 그 어느 때보다 밝은 상황”이라며 “최근 투태모에 가입하는 신규회원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고 전했다. 올해로 4년차를 맞는 투태모는 이름처럼 ‘투명한 정보공유의 장’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태양광 발전 사업에 참여하거나, 관심이 높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꽤나 이름이 알려진 커뮤니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발전사업주 및 예비 사업주들에게 좋은 품질의 자재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것은 물론, 태양광 발전을 위한 착한 분양을 이끌면서 회원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투태모에서는 착한분양 프로젝트를 통해 서천, 영월에서 태양광발전소 착한분양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데 이어 현재는 제천 20구좌 세미나를 준비 중이다. 이번에 진행되는 제천 부지는 제천 시내권에서 약 2~3km 떨어진 곳으로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좋고, 4차선도로에서 진입로를 확보하고 있어 최적의 입지조건을 자랑한다. 현재는 3월 4일~5일 양일간 진행되는 현장답사 사전신청을 진행 중이다. 김상범 대표는 “태양광 발전에서 수익성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초기 투자비용을 합리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투태모에서는 소액투자를 통해 수익성이 높은 태양광 발전 부지 매입 정보부터 성능이 뛰어난 최신 태양광 자재에 대한 정보 공유를 통해 태양광 발전 사업자들의 성공적인 사업 운영을 돕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명한 태양광발전사업자 모임(이하 투태모)’에 대한 자세한 내용 및 착한분양 프로젝트 제천 20구좌 세미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투태모 네이버 카페(http://cafe.naver.com/fmks04)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값싸게 장만한 캐시미어 목도리, 알고보니 쥐 털?

    값싸게 장만한 캐시미어 목도리, 알고보니 쥐 털?

    '순수 캐시미어'라고 주장되는 제품 중 상당수에 인조 섬유는 물론 쥐 털 등 값싼 ‘대체수단’이 사용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최근 현지 유명 캐시미어 기업 ‘에든버러 울른 밀’(Edingurgh Woolen Mill)이 자사 제품을 ‘100% 캐시미어’라고 허위 광고한 혐의로 당국에 고소됐다며 해당 기업을 비롯, 전 세계 캐시미어 업계에 제기되고 있는 비리 의혹을 보도했다. 캐시미어란 캐시미어 산양에서 채취한 모사를 사용해 능직으로 직조한 섬유로, 촉감이 부드럽고 보온능력이 탁월해 고급직물로 취급된다. 그런데 캐시미어 산양 털 이외의 재료를 제품에 섞은 뒤 100% 캐시미어 제품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일이 빈번하다는 고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일례로 중국 및 몽골 캐시미어 산양 농가 지원단체들은 농부들의 견실한 노력이 업계의 비리로 빛을 잃고 있다며 해당 기업들의 도덕적 해이를 비판하고 있다. 영국의 전직 방송인 셀리나 스콧 또한 스스로 ‘양심적’ 캐시미어 브랜드를 런칭하기에 앞서 업계 비리를 조사해 본 결과, 이 같은 행태가 전반적으로 퍼져 있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스콧은 “캐시미어 기업들 간에는 가격인하 경쟁이 이루어졌다”고 지적하며 “(이 때문에) 업계 일부에서 비리가 발생했다는 점은 꽤 공공연한 사실로 취급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캐시미어 연간 생산량은 7500톤가량이지만, 캐시미어라는 이름하에 판매되는 제품의 판매량은 이러한 생산량을 월등히 넘어서는 것으로 파악된다. 캐시미어 제품의 상당수가 순수하게 캐시미어 모사만으로 직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에든버러 지역에 위치한 방직업체 ‘클로스 오브 킹즈’ 대표이자 업계에서 40여 년의 오랜 경력을 쌓은 말콤 캠벨 역시 “지구상의 모든 캐시미어 산양을 합쳐도, 현재 판매되는 것만큼의 캐시미어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캠벨은 “캐시미어 기업들이 사용하는 기초적인 속임수로는 아크릴 섬유나 폴리에스테르 섬유를 섞어 넣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는 50~60%의 캐시미어에 50~40%의 양모 혹은 야크 털을 섞어 만드는 방법도 매우 많이 사용된다"며 "이 경우에는 적발이 결코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런 의혹은 2년 전 중국에 공장을 둔 이탈리아 캐시미어 생산업체 일부가 자사 제품에 아크릴 섬유, 비스코스(인조 견사), 더 나아가 쥐를 포함한 기타 동물 털을 섞었다는 사실이 탄로나 관련 제품 총 100만 벌을 몰수당하는 사건을 통해 일부 사실로 증명된 바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KT&G, 초슬림담배 ‘에쎄’ 내세워 이란시장 본격 공략

    KT&G, 초슬림담배 ‘에쎄’ 내세워 이란시장 본격 공략

    - 이란 유일의 한국법인...현지 공장도 운영 최근 미국과의 핵협상 타결로 경제제재가 해제돼 국제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이란. 2008년 이곳에 최초의 한국법인을 설립한 기업은 담배회사 KT&G이다. 이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는 제품은 국내에서도 베스트셀러인 ‘에쎄’. KT&G 제품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인지도는 삼성이나 LG와 맞먹을 정도다. KT&G 담배가 머나먼 이국에서 큰 호응을 받게 된 데에는 KT&G의 틈새시장 전략이 주효했다. KT&G는 해외시장 진출 초기, 글로벌 담배회사들도 어려움을 겪던 이란 시장을 위험을 감수하는 도전정신으로 적극적으로 공략해 왔다. 수준 높은 기술력도 든든한 기반이 됐다. 전통적으로 고타르 제품이 주를 이루던 이란 시장에 저타르에 초슬림 제품인 ‘에쎄’를 앞세워 새로운 카테고리 시장을 개척한 점도 성공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초슬림 타입이면서 길이가 짧은 컴팩트형 담배 ‘에쎄 미니’는 수출 첫 해인 지난 2011년에는 수출액이 110만불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2470만불로 뛰어오르며 4년 만에 무려 2000% 넘는 비약적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더해 이란에 불고 있는 ‘한류’ 바람도 호재가 됐다. 이란은 드라마 ‘대장금’과 ‘주몽’의 시청률이 각각 90%와 85%를 기록할 정도로 한류 열풍이 강해 한국에 대해 우호적 감정을 가지고 있다. 오랫동안 쌓여온 반미정서에 따른 미국산 제품에 대한 거부감도 KT&G 제품의 이란 시장 안착에 도움이 됐다. KT&G는 2007년 당시 이란의 국영 담배기업인 ITC와 합작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2008년에는 이란 현지법인(KT&G Pars)을 설립했다. 이듬해에는 테헤란에 담배공장을 세워 ‘Esse’와 ‘Pine’ 등 완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KT&G의 이란 사업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10년간의 경제 제재로 인한 금융 및 산업 인프라 부족, 정치적 리스크 등으로 이란 사업은 말 그대로 큰 모험이었다. 특히 지난 2013년에는 이란의 환율이 강도 높은 경제제재로 급등하며 수익성이 악화돼 적자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KT&G는 꾸준히 이란 시장에 공을 들여왔고, 현재 이란 담배시장에서 10% 내외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글로벌 담배회사인 JT와 BAT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최근 KT&G는 현지 공장의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 생산량을 늘려 ‘이란 담배특수’에 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KT&G는 해외 담배 판매량이 465억 개비를 달성해 처음으로 내수를 추월하는 원년을 맞았다. 앞으로 KT&G는 이란 등 중동시장의 성공을 발판으로 중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투자를 확대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구축할 계획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내러티브 리포트] 일회용 주사기 “나는 억울합니다”

    [내러티브 리포트] 일회용 주사기 “나는 억울합니다”

    지난해 말 서울 양천구에 이어 이달 충북 제천, 강원 원주 등에서도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에 따른 의료사고 및 의심 사례가 보고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팽배해 있다. 환자와 보호자들이 병·의원을 믿을 수 없다며 일회용 주사기를 스스로 마련해 가는 웃지 못할 광경도 벌어지고 있다. ‘일회용 주사기의 실체와 문제점’을 일회용 주사기의 관점으로 재구성해 봤다. 제 수명(유통기한)은 3년입니다. 보통 의사나 간호사가 비닐포장을 뜯기 때문에 환자들은 잘 모르지만 포장에 저의 수명이 적혀 있습니다. 공장에서 나올 때는 멸균 상태이지만 3년이 지나면 포장이 훼손돼 안으로 세균이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죠. 주사기는 우리나라에서 한 해(2014년 기준)에 약 8억개가 유통됩니다. 국내 생산량이 대략 12억개 정도인데, 이 중 5억개 정도가 베트남 등으로 수출됩니다. 모자라는 국내 수요량은 미국이나 독일 등에서 들여오는데, 대부분 일반 주사기는 아니고 특수 용도의 제품들이죠. 저는 철저한 위생관리 등을 거쳐 만들어집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사전 허가를 받은 업체만 우리를 생산할 수 있어요. 주삿바늘은 흔히 ‘스덴’이라고 불리는 스테인리스스틸로 만들어집니다. 단면이 동그란 국수 모양으로 뽑아 가운데 구멍을 뚫는 압출(壓出) 공정을 거친 뒤 적당한 길이로 잘라 한쪽 끝을 뾰족하게 만듭니다. 저를 만든 업체 대표는 “0.001㎜의 오차에도 구멍이 막히거나 길이가 달라진다”고 설명하죠. 처음 만들어진 우리를 수수깡에 꽂으면 들어가는 느낌도 거의 없는 데다 소리도 나지 않아요. 하지만 재사용한 주사기는 바늘에 얇게 입힌 실리콘이 벗겨져서 ‘탕’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우리를 재사용하면 감염 우려가 있는 것은 물론이고 환자도 더 아프게 느낄 수밖에 없다는 얘기죠. 몸통은 폴리프로필렌(플라스틱)과 합성고무로 제작됩니다. 식약처 기준에 따라 최대 용량이 20㎖ 이하일 경우에는 1㎖마다, 20㎖ 이상이면 2㎖마다 눈금이 표시돼요. C형 간염 사건 이후 주사기를 약국에서 구입해 병원에 가려고 했는데 제품마다 눈금이 달라서 당황한 분들이 많은데요. 최대용량 때문에 다르게 보이는 것뿐입니다. 저의 공장도가격은 통상 40원입니다. 대학병원이나 도·소매업체에는 50원 정도에 팔리죠. 도·소매업체은 다시 동네 병·의원에 100원 정도에 납품합니다. 일반적으로 의사가 한 명 있는 병·의원은 우리를 하루에 50개 정도 씁니다. 일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하는 양심 불량 병원 때문에 주사기 바늘에 이중 덮개를 씌워 놓은 제품도 있습니다. 겉 덮개를 벗긴 후 안쪽 덮개를 없애야 쓸 수 있어 재사용 여부를 환자도 알 수 있죠. 한 번 사용하면 주삿바늘이 통 속으로 들어가 아예 재활용을 할 수 없는 제품도 있습니다. 하지만 1개당 500~2000원 정도로 비싸서 잘 쓰이지는 않아요. 우리를 재사용해 봐야 하루 몇천원 정도 아낄 수 있을 텐데, 그 돈 때문에 그렇게 위험한 짓을 했을까요. 저를 사용하는 의사들은 “돈보다는 안전불감증 때문”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그렇게 해도 문제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문제라는 건데,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이 문제인 것은 세상 어디나 비슷한 것 같습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내가 산 캐시미어 목도리에 쥐 털이?…”업계 비리 만연”

    내가 산 캐시미어 목도리에 쥐 털이?…”업계 비리 만연”

    '순수 캐시미어'라고 주장되는 제품 중 상당수에 인조 섬유는 물론 쥐 털 등 값싼 ‘대체수단’이 사용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최근 현지 유명 캐시미어 기업 ‘에든버러 울른 밀’(Edingurgh Woolen Mill)이 자사 제품을 ‘100% 캐시미어’라고 허위 광고한 혐의로 당국에 고소됐다며 해당 기업을 비롯, 전 세계 캐시미어 업계에 제기되고 있는 비리 의혹을 보도했다. 캐시미어란 캐시미어 산양에서 채취한 모사를 사용해 능직으로 직조한 섬유로, 촉감이 부드럽고 보온능력이 탁월해 고급직물로 취급된다. 그런데 캐시미어 산양 털 이외의 재료를 제품에 섞은 뒤 100% 캐시미어 제품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일이 빈번하다는 고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일례로 중국 및 몽골 캐시미어 산양 농가 지원단체들은 농부들의 견실한 노력이 업계의 비리로 빛을 잃고 있다며 해당 기업들의 도덕적 해이를 비판하고 있다. 영국의 전직 방송인 셀리나 스콧 또한 스스로 ‘양심적’ 캐시미어 브랜드를 런칭하기에 앞서 업계 비리를 조사해 본 결과, 이 같은 행태가 전반적으로 퍼져 있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스콧은 “캐시미어 기업들 간에는 가격인하 경쟁이 이루어졌다”고 지적하며 “(이 때문에) 업계 일부에서 비리가 발생했다는 점은 꽤 공공연한 사실로 취급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캐시미어 연간 생산량은 7500톤가량이지만, 캐시미어라는 이름하에 판매되는 제품의 판매량은 이러한 생산량을 월등히 넘어서는 것으로 파악된다. 캐시미어 제품의 상당수가 순수하게 캐시미어 모사만으로 직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에든버러 지역에 위치한 방직업체 ‘클로스 오브 킹즈’ 대표이자 업계에서 40여 년의 오랜 경력을 쌓은 말콤 캠벨 역시 “지구상의 모든 캐시미어 산양을 합쳐도, 현재 판매되는 것만큼의 캐시미어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캠벨은 “캐시미어 기업들이 사용하는 기초적인 속임수로는 아크릴 섬유나 폴리에스테르 섬유를 섞어 넣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는 50~60%의 캐시미어에 50~40%의 양모 혹은 야크 털을 섞어 만드는 방법도 매우 많이 사용된다"며 "이 경우에는 적발이 결코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런 의혹은 2년 전 중국에 공장을 둔 이탈리아 캐시미어 생산업체 일부가 자사 제품에 아크릴 섬유, 비스코스(인조 견사), 더 나아가 쥐를 포함한 기타 동물 털을 섞었다는 사실이 탄로나 관련 제품 총 100만 벌을 몰수당하는 사건을 통해 일부 사실로 증명된 바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정유株 사들이는 투자의 귀재들… 석유 ‘검은 눈물’ 멈추나

    정유株 사들이는 투자의 귀재들… 석유 ‘검은 눈물’ 멈추나

    4개국 산유량 동결 합의했지만 이란은 증산 밝혀… 유가 또 하락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왼쪽)과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오른쪽)가 저유가 행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석유 관련 기업의 주식을 사들여 주목받고 있다. ‘기업 사냥꾼’ 칼 아이컨은 채산성이 악화된 석유 관련 기업 주식을 매각하지 않은 채 그대로 보유하고 있었다. 버핏과 소로스는 86세 동갑, 아이컨은 80세로 이들은 투자에선 ‘신의 경지’에 올랐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와 소로스가 견인하는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는 지난해 4분기에 석유·천연 가스 파이프라인 업체인 미국 킨더모건 주식을 각각 매입한 것으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했다고 블룸버그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킨더모건 주식 2653만주(3억 9588만 달러·약 4500억원)를 사들였다. 소로스 역시 이 회사 주식 5만주를 추가 매입했다. 소로스는 또 석유 관련 정보 서비스 업체인 베이커휴스 주식 68만 5000주(3100만 달러·약 387억원)를 매집했다. 아이컨은 수익성이 악화된 원유 생산 업체 체서피크에너지와 해양유전 시추 업체인 트랜스오션의 주식을 그대로 보유한 채 천연가스 공급 업체인 셰니에르에너지 주식을 약간 늘려 413만주로 확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전했다. 저유가 후폭풍이 몰아치는 국제 유가와 관련해선 이란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16일 서방의 경제 제재 해제 이후 원유 생산량을 늘려 온 이란은 17일 테헤란에서 남미 최대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의 석유장관과 원유 생산량 동결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세계 4위 원유 매장량을 지닌 이란은 6개월 안에 경제 제재 이전 수준으로 증산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이란의 원유 생산량은 제재 해제 전보다 하루 200만 배럴 가까이 불어난다. 전날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4개 산유국은 카타르 도하에서 만나 원유 생산량을 지난달 11일 기준으로 동결하기로 합의했다. 산유국들의 기존 하루 원유 생산량은 9653만 배럴로 이미 포화 수준에 도달한 상태다. 반면 글로벌 경기 둔화로 중국의 지난달 원유 수입량이 4% 감소하는 등 세계적인 수요는 줄고 있다. 이처럼 불완전한 산유국들의 합의는 결국 국제 유가의 반등을 끌어내지 못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날보다 0.40달러 하락한 배럴당 29.04달러로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도 1.21달러 내린 배럴당 32.18달러로 장을 마쳤다. 한편 국내 정유업계는 향후 유가 변동에 따른 리스크 최소화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제 유가 하락세가 일단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국제 유가는 변수가 워낙 많아 정확한 예측이 어려운 만큼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씨줄날줄] 석유 부자들의 몰락/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석유 부자들의 몰락/임창용 논설위원

    ‘석유고갈론자’들이 다 어디로 간 거지? 수십 년 뒤엔 자원이 바닥나 석기시대로 돌아갈 수 있다고 겁을 주던 사람들이 자취를 감췄다. 저유가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2013년까지만 해도 배럴당 100달러를 맴돌던 국제 유가가 지난해엔 50~70달러, 올 들어 30달러 아래로 추락했다. 고갈을 막기 위해 아껴 쓰자던 석유가 그야말로 ‘똥값’이 된 이유는 공급 과잉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미국이 있다. 미국은 셰일가스 채굴 이후 지난 6년간 원유 생산량을 약 2배 늘렸다. 셰일가스는 미국의 ‘에너지 혁명’을 이끌고 있다. 셰일가스 생산 이후 미국은 석유 수입을 줄이면서 석유 최대 수입국 지위를 2013년 중국에 넘겨줬다. 미국의 석유 수입량은 2014년 말 기준으로 셰일가스 생산 전보다 하루 약 400만 배럴 줄었다. 국제 석유시장에 그만큼 석유가 남아돌게 된 것이다. 공급 과잉이 오죽 심하면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1월 “국제 원유시장이 익사할 수도 있다”고 했을까. 산유국들이 생산 조절에 나선다 해도 공급 과잉에 따른 저유가의 큰 흐름은 바뀌기 어려울 것 같다. 미국이 셰일가스 생산량을 계속 늘리고 있는 데다, 기술 발달에 따른 에너지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에너지 필요량은 외려 줄어들고 있다.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 엑손모빌은 2013년 보고서에서 2025년에 미국이 에너지 수출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아태 지역에도 다량의 셰일가스 매장이 확인되고 있어 2020년까지 연평균 9% 셰일가스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보고서까지 최근 나왔다. 반면 석유 수요는 앞으로도 크게 늘 것 같지 않다. 미국 전자공업협회(EIA) 등은 2025년이 되면 지구의 에너지 소비량이 약 35%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의 보편화, 원자력, 풍력, 태양광 등 다른 에너지원의 확대로 석유 수요는 외려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유가의 고착은 산유국과 채굴기업 등 ‘석유부자’들의 몰락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에너지 자원 수출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올 들어 에너지와 항공, 철도 등 국가 기간산업을 떠받쳐 온 국영기업들의 매각에 나섰다. 천연가스 공급을 무기로 한, 유럽에 대한 영향력도 급속히 약화되고 있다. 중동 국가들의 처지도 마찬가지다. 최대 석유수출국인 사우디는 지난해 980억 달러 규모의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고, 급기야 세계 최대 규모의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를 비롯, 항공사와 철도회사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민영화를 검토하고 있다. 이들 산유국들에겐 저유가가 그야말로 재앙이다. 이들은 폭풍처럼 닥친 위기를 딛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니면 이들에게 석유 부국 지위를 안긴 ‘화석시대’를 호령했던 공룡들처럼 환경 적응에 실패해 결국 파멸을 맞을까.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포항, 겨울철 특산품 과메기 사계절 상품으로 개발

    포항, 겨울철 특산품 과메기 사계절 상품으로 개발

    겨울철 경북 포항지역의 대표 특산품인 과메기가 사계절 상품으로 개발된다. 포항시는 올해부터 2년간 국비 10억원 등 총 20억원을 들여 과메기산업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고차가공식품 개발 및 사계절 상품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과메기 상품화 개발·기업지원·인력양성·네트워킹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과메기 사계절 상품화를 위해 구이, 김밥, 보쌈, 초밥, 튀김, 회무침 등 사시사철 즐길 수 있는 색다른 요리법을 개발한다는 복안이다. 과메기는 웰빙 식품으로 다른 등푸른생선류에 비해 미네랄과 비타민 함량이 높고, 특히 오메가3 지방산인 DHA와 EPA 함량이 뛰어난 건강식품으로 알려졌다. 포항 구룡포 과메기는 연간 6000여t을 생산해 전국 과메기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하지만 생산 및 유통시기가 겨울철에 한정돼 어려움을 겪어 왔다. 또 수산물 고유의 비린내 등으로 어린이와 젊은 층으로부터 기피현상이 나타나는 등 수요층이 얕아 시장 확대 및 매출 증대에 한계를 보였다. 포항시 관계자는 “그동안 지역 특산품인 과메기의 전국 식품화를 위해 매년 과메기 축제 및 전국 홍보 행사를 통해 맛과 품질의 우수성을 홍보해 왔지만 겨울철 한 철에 국한됐다”면서 “이번 사업으로 과메기 상품 다양화와 품질 고급화가 이뤄질 경우 이런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신안 천일염 호주까지…수출 매년 35% 증가

    전남 신안 천일염이 호주에 처음 수출됐다. 전남도는 신안 임자면 서울염전에서 생산한 천일염 36t(20㎏ 단위 1800포대)이 호주 시드니로의 첫 수출길에 올랐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11월에는 소금 전매제로 자국의 소금업계를 보호하는 중국의 까다로운 통관 절차를 거쳐 현지에 처음으로 수출하기도 했다. 전남도가 천일염 명품화를 기치로 내건 뒤부터 전남산 천일염 수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09년 2171t 수출에서 2013년 3684t, 지난해 4801t으로 해마다 35% 이상씩 늘었다. 신안 천일염 수출은 2009년 일본을 시작으로 러시아, 미국, 태국, 필리핀, 홍콩, 미크로네시아에 이어 지난해 중국이 추가됐다. 올해 호주까지 모두 9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소금 강국인 프랑스와도 수출을 협의하고 있다. 이처럼 해외 수출이 탄력을 받는 비결은 신안 천일염의 우수성이 세계 각국에 알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공업체들이 외국 바이어들에게 과학적으로 입증된 천일염의 장점과 뛰어난 성분 등을 직접 알리는 등 분주히 움직이는 것도 한몫한다. 신안 천일염은 세계적으로 명성이 있는 프랑스 게랑드 소금보다 칼륨은 2배, 마그네슘은 3배가 많고 칼슘도 더 많다는 성분 분석 결과가 있다. 신안 앞바다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되는 등의 후광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안 천일염 생산지는 생태 환경과 소금 힐링센터 역할을 하면서 관광 명소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신안 태평염전은 2013년 22만여명, 2014년 26만여명, 2015년 31만여명의 방문객들이 찾아와 관광하고 소금을 사 들고 갔다. 배택휴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신안 천일염의 세계화를 위해 생산 자동화 기반 구축과 친환경 생산 기반 조성, 정기적 품질 검사를 하는 등 제품을 철저히 관리토록 하겠다”며 “박람회 개최와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해 천일염 수출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신안군 등 전남은 지난해 국내 천일염 생산량(33만 1952t)의 89%인 29만 5775t을 생산한 전국 최대 주산지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포스코 리튬사업 시동…아르헨티나 공장 착공

    포스코 리튬사업 시동…아르헨티나 공장 착공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숙원 사업인 리튬 사업이 본격 가동된다. 포스코는 1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살타주에서 권오준 회장과 주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상업용 리튬 생산공장 착공식을 가졌다고 15일 밝혔다. 국내 기업이 리튬 공장을 짓는 것은 처음이다. 포스코는 이곳에서 연간 2500t 규모의 2차전지용 고순도 리튬을 생산한다. 전기차 한 대당 배터리 원료로 리튬 40㎏가량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약 6만대 분량이다. 당장 올해부터 국내외 자동차 배터리용 양극재 업체에 공급될 예정이다. 포스코의 리튬 사업은 권 회장이 포항산업과학연구원장으로 재직 중이던 2010년부터 기술 개발을 진두지휘해 온 대표 사업이다. 기존 생산 기술보다 한 단계 진일보한 독자 기술을 개발해 리튬 추출 기간(1년→1개월)을 크게 줄였다. 이후 시험 생산량을 늘리면서 상업화 가능성을 엿 본 권 회장은 리튬 생산 최적지로 꼽히는 아르헨티나 포주엘로스 염호(鹽湖)에 공장을 짓기로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권 회장이 15일(현지시간)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단독 면담을 갖고 리튬 개발에 관한 양국 간 협력 관계 구축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이슈&이슈] “낙동강 재첩국 사이소” 다시 듣나… 市, 2025년까지 완전 개방 추진

    [이슈&이슈] “낙동강 재첩국 사이소” 다시 듣나… 市, 2025년까지 완전 개방 추진

    198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낙동강 하류에 있는 을숙도는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로서 그 명성을 날렸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지역인 낙동강 하구에는 재첩과 민물장어, 웅어, 숭어, 게 등 어자원이 풍부했다. 매일 아침이면 부산에서는 낙동강 하구에서 잡은 재첩으로 만든 재첩국을 양동이에 이고 “재첩국 사이소!”를 외치며 골목길을 누비던 아낙네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또 구포역주변에는 민물장어집이 즐비했다. 그러나 1987년 건설한 낙동강 하굿둑 때문에 생태계가 파괴되면서 이 같은 풍경이 사라진 지 오래다. ●市, 모니터링 구축·생태복원 3차 용역 추진 낙동강 하굿둑을 개방해 옛 생태계를 복원하려는 움직임이 부산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거세게 일고 있다. 부산시는 낙동강 하굿둑 건설 30년을 맞는 올해를 ‘위대한 낙동강 시대를 준비하는 원년’으로 정하고 낙동강 하굿둑 개방을 위한 사전 작업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생태계 복원 등을 위해 낙동강 하굿둑 개방의 필요성을 끊임없이 제기해왔던 부산지역환경단체와 시민단체 등도 크게 환영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부산시는 이르면 내년부터 낙동강 하굿둑 수문 10개 가운데 일부를 열기 시작해 2025년에는 완전히 개방할 계획이다. 부산시가 낙동강 하굿둑 개방에 적극 나서는 것은 30여년 전 낙동강 하굿둑이 건립된 후 기수지역이 사라져 생태계가 파괴되고 수질이 악화하는 등 적신호가 켜져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첫걸음으로 지난달 낙동강 하구 염분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공업용수 취수장 이전 등 하굿둑 개방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낙동강 생태계 복원은 후손과 이 나라 미래를 위해 한시도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낙동강 하류의 기수 생태계 복원을 위해 낙동강 하굿둑을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씨 마른 재첩… 녹조류 번식으로 식수원 위협 시는 낙동강 하굿둑 점진적 개방에 앞서 낙동강을 기반으로 생활을 영위하는 농어민, 시민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문제점을 면밀히 검토할 방침이다. 또 국토교통부 등 중앙부처에 낙동강 하구 생태복원을 위한 제3차 용역을 추진토록 해 염분침투범위 및 농·생활용수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하기봉 부산시 낙동강살리기 추진단장은 “낙동강 하굿둑 개방에 따른 폐해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3차 용역이 필요하다”며 “지난해 연말 국토부에 3차 용역 발주를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부산시는 낙동강 살리기 추진단을 지난해 10월 신설하고 민관 협의체를 구성했다. 또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 및 의견 수렴을 위해 전문가와 환경단체, 주민 대표들이 참석하는 포럼과 라운드 테이블, 시민 대토론회, 시민 걷기대회 등을 수시로 개최하는 등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있다. 낙동강 하굿둑은 취수 및 농·공업용수, 홍수 조절 등 다양한 용도로 이용하기 위해 건설됐다. 부산시 사하구와 강서구를 잇는 길이 2230m, 높이 18.7m의 둑으로 10개 수문이 있다. 공사비 1573억원이 투입했으며 1983년 3월 공사를 시작해 1987년 11월에 준공했다. 이후 매년 6억 4800t의 물을 확보하면서 식수 등 용수난도 줄었고 인근 경작지에서의 생산량도 크게 늘었다. 하굿둑을 건설하며 강바닥에서 긁어낸 흙은 주변 습지를 메워 낙동강 하류에 택지와 공단 조성에 사용했다. 하지만, 생태계와 환경 파괴 등 역기능도 생겨났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 0.5∼3%의 염분농도를 보이는 낙동강 하류인 기수지역은 다양한 어종이 서식해 ‘생태계의 보고’라고 불렸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이 2013년 부산대에 의뢰해 낙동강 하구 기수지역 생태계변화 조사를 한 결과 낙동강 하굿둑 조성 때문에 물의 흐름이 끊어져 강바닥의 산소가 없어지는 등 전반적인 오염으로 인해 이곳에 서식하던 저서생물 등 67종 중 33종이 사라진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낙동강 하구의 명물이었던 재첩은 씨가 말랐고, 최근에는 녹조류 번식으로 식수원 취수마저 위협받고 있다. 을숙도는 플랑크톤·조개류·민물게·물고기 등 먹잇감이 풍부해 하굿둑 건설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 해 수십만 마리 이상의 철새 등이 찾아오는 동양 최대의 철새 도래지였다. 그러나 하굿둑 완공 후 1990년대엔 철새 개체 수가 기존의 5~10% 수준으로 많이 감소했다. 2003년부터 부산시가 을숙도 살리기에 나서고 철새공원을 조성하면서 철새들이 서서히 돌아오고 있지만, 예전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김경철 ‘습지와 새들의 친구’ 습지보전국장은 “네덜란드 피어스호의 경우 잔트크리크 댐 건설 이후 썩어 가는 호수로 변했으나 댐을 개방한 이후 청어가 돌아오는 등 생태계가 되살아났다”며 “낙동강 하굿둑도 개방하면 생태계가 복원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굿둑 개방까지는 넘어야 할 산 많아 하굿둑 개방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환경부와 국토부 등 정부 부서 간 이견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 환경부는 지난 3년간 두 차례에 걸쳐 ‘낙동강 하구 기수역 조사·연구사업’을 용역한 결과 낙동강 생태계 복원을 위해 개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하굿둑 개방 권한을 가진 국토부는 금강, 영산강 등 국내 다른 지역 하굿둑 개방으로 이어질 것 등을 우려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바닷물 유입에 따른 농경지 피해 최소화와 부산의 식수원 확보도 관건이다. 일부 농민들은 염분이 포함된 낙동강물은 농작물에 사용할 수 없다며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낙동강 본류에서 서낙동강 쪽으로 물을 보내는 대동수문을 개조해 사용하면 서낙동강 지역 농경지의 염분 피해는 방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둑이 완전히 개방될 경우 염분 때문에 낙동강물을 수돗물 원수로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어 대체 취수지 개발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부산시는 경남 창녕 강변여과수 취수, 녹산정수장 등에 기수담수화 시설 설치 등 새로운 취수지 개발을 대안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해당 자치단체와 경남도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근희 부산시 기후환경국장은 “낙동강 하굿둑 개방은 이제 시작단계인 만큼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해 단기, 중장기로 나눠 사업을 차근차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당장의 즐거움이 커보이는 당신

    당장의 즐거움이 커보이는 당신

    근시사회/폴 로버츠 지음/김선영 옮김/민음사/392쪽/1만 8000원 ‘연인들은 응답 문자를 바로 보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헤어진다.’ ‘내가 올린 게시물에 얼른 좋아요를 누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친구와의 우정이 식는다.’ ‘부모들은 자녀가 문자나 전화로 바로 응답하지 않으면 911에 전화를 건다’…. 정말 그럴까 싶지만 주변에 흔한 일들이다. 왜 사람들은 그토록 조급하게 살게 됐을까. 그리고 그 조급한 삶은 도저히 바꿀 수 없는 것일까. 신간 ‘근시사회’는 미래보다는 지금 당장의 순간에 더 높은 가치를 두고 충동적으로 살아가는 세상, 즉 ‘근시사회’의 위험성과 한계 그리고 대안을 들춰내 흥미롭다. 인간은 나중보다는 지금 당장의 시간에 이끌리기 쉬운 본성을 갖고 있다고 한다. 단기에 얻는 즐거움이 장기에 겪는 고통으로 반감된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당장 받는 보상 혹은 당장 발생하는 비용을 미루는 쪽을 택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시점 간 선택’의 함정이다. 문제는 이제 ‘시점 간 선택’의 오류와 부작용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 상황을 이렇게 꼬집고 있다. “내일을 팔아 오늘을 산다.” 실제로 근시사회 속 충동 생활의 오점은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뻗쳐 있다. 정치인들은 당장의 목적 달성을 위해 극단적이고 수위 높은 발언을 일삼는가 하면 실현 가능성보다는 화제성에 집중한다. 경제의 영역에선 더욱 심각하다. 항공사 록히드마틴의 사례는 단적인 예이다. 1990년대 후반 이 회사의 경영진이 월가의 주식 분석가들과 만나 장차 투자 예정인 첨단 기술을 소개했지만 발표가 끝나자마자 주식 분석가들은 보유 주식을 팔아버렸고 이 회사의 주가가 11%나 폭락했다. 경영진이 발표에 참석했던 주식 분석가에게 확인한 결과 ‘장기적인 투자는 선호하지 않는다’는 답이 돌아왔다.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을 운영하기로 유명한 구글조차 2011년 1900명 정도를 새로 고용할 계획을 발표했다가 20% 이상의 주가폭락을 경험했다. 이 사례 말고도 책에는 근시사회의 폐해가 수두룩하다. 나르시시즘의 대두, 사회·경제적 불평등의 심화, 정치적 양극화…. 그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추세는 기반 시설 확충이나 환경, 교육 개선처럼 공공선을 위해 장기적 협력이 필요한 핵심 사안들이 한없이 미뤄진다는 점이다. 공동체가 아닌, 지금 나만을 위한 개인 이기주의의 극대화가 부른 공공사회의 실종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근시사회를 있게 한 직접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저자는 산업 생산량 증가에 따른 소비자 경제의 발전, 개인주의 문화의 확산,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대표되는 디지털 혁명에서 찾는다. 그러면서 그 일련의 흐름에 편승해 매몰된 현대인의 사고가 막대한 가계부채와 각종 중독을 불렀다고 설명한다. 디지털 혁명 시대 창조적 파괴가 이뤄지면서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지 못하는 한계도 결국 기업이 충동적이고 근시적인 주주 이익의 대변자가 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책은 그러나 이런 상황을 거스르고 고치려는 변화의 실마리가 보인다면서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TV를 끄고 가족과의 대화에 집중하는 이웃, 신용카드를 자르고 홈쇼핑 채널을 지운 직장 동료 등 지구촌 곳곳에 ‘자기만족’이라는 쳇바퀴를 탈피해 생활 속에서 균형을 회복하려는 사례들을 다양한 정책적인 제안에 얹어 보여준다. “우리는 이미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다”는 저자는 책 말미에 이렇게 쓰고 있다. “충동사회를 지탱하는 개념, 즉 근시안적이고 자기몰두적이며 파괴적인 지금의 현실이 한 사회가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이라는 개념을 거부해야 하며, ‘내가 아니면 누가 그런 일을 하겠느냐’는 결정적 질문을 던지라.”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식량원가 뚝뚝 떨어져도 제품값은 쑥쑥 올리네

    식량원가 뚝뚝 떨어져도 제품값은 쑥쑥 올리네

    곡물·유지류·설탕·유제품 줄하락…두부·달걀·햄버거값은 잇단 인상 국제 식량가격이 1년 새 16%가량 떨어진 것과 달리 국내 식품 가격은 거꾸로 계속 오르기만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기업들이 유가 하락분뿐만 아니라 재료 값 인하분도 독식하며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1월 식량가격지수’가 전월보다 1.9%(3포인트) 하락한 150.4포인트를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1월(178.9)에 견줘 15.9% 떨어진 것으로 2009년 4월 이후 6년 9개월 만에 가장 낮다. 가격이 하락한 데에는 세계적인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 탓이 크다. 지난달 곡물 가격은 전월 대비 1.7%, 유지류 1.7%, 설탕 4.1%, 육류 1.1%, 유제품은 2.9% 각각 하락했다. 농식품부 측은 “세계 최대의 설탕 생산·수출국인 브라질에서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제 설탕 가격이 떨어졌고 유제품은 유럽연합(EU)의 생산량 증가로 가격 하락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재료 값만 보면 국내 식품 가격은 떨어질 요인만 있는 셈이다. 일시적인 하락이 아니라 지난 5년간 하락세였던 만큼 인하 요인도 충분해 보인다. 특히 국제 유가도 12년 만에 최저 수준이어서 물류비 인상 요인도 높지 않다. 그럼에도 지난해 말부터 두부와 달걀, 콜라, 햄버거 등 주요 식·음료 가격은 줄줄이 오르고 있다. 국내 두부시장의 점유율 1위인 풀무원은 지난해 말 36개 두부 제품 가격을 평균 5.3%, 5개 달갈 제품 가격을 평균 3.9% 각각 올렸다. 풀무원 관계자는 “국산 대두 가격과 포장재 가격, 임금 인상분 등을 반영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값을 올렸다”고 말했다. 풀무원이 가격을 올리자 CJ제일제당과 대상FNF도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국제 설탕값이 1년 전보다 8.4% 내렸지만 코카콜라음료는 지난해 12월 스프라이트 5개 품목의 공급 가격을 평균 7% 인상했다. 동아오츠카도 지난 2년 동안 가격 변동이 없었던 포카리스웨트의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는 11일부터 빅맥과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 등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1.33% 올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제품 가격은 재료비와 물류비, 인건비 등으로 나뉘는데 최근 인건비와 물류비 상승이 있어 이를 반영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서울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식량가격지수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국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식품 가격의 추이를 살펴보기 위해 고안한 지수다. 2002~2004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놓고 비교한다. 지수가 150이면 비교 시점보다 50% 올랐다는 뜻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