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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산 집산지 동해, 대게 新메카로 탈바꿈

    러시아산 집산지 동해, 대게 新메카로 탈바꿈

    “맛있는 대게를 싼값에 먹으려면 앞으로 동해 추암, 묵호지역으로 가면 됩니다.”강원 동해시 추암·묵호지역이 국내 최대 ‘대게타운’으로 조성된다. 러시아산 대게 80%가 동해항을 통해 수입되는 장점을 살려 일대를 대게 전문 먹거리 관광타운으로 만들 계획이다.동해시는 12일 대표 관광지인 구호동 촛대바위 인근 추암지역과 횟집이 밀집한 묵호지역을 러시아산 대게타운으로 조성, 연중 싸게 관광객들에게 대게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통해 국내로 수입되는 대게의 80% 이상이 동해항으로 반입되는 장점을 살려 지역경제의 동력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대게타운은 추암지역 주차장 부지 1489㎡에 2층 규모로 조성한다. 이달 착공에 들어가 오는 10월쯤 준공될 예정이다. 1층에는 10여개의 대게 판매장을 입주시키고, 2층에는 46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식당동을 두기로 했다. 건설비 23억원은 동해시에 입주한 LS동해전력발전소가 지역발전협약에 따라 타운 건물을 지은 뒤 시에 기부채납하게 된다. 50여호의 횟집이 들어서 있는 묵호지역은 기존 횟집을 대게 테마거리로 특화시켜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묵호지역의 명소로 자리잡은 묵호등대와 논골담길 등 감성마을 주변과 연계해 관광지를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최근 대게 수입 업체인 아쿠아트랜스와 러시아산 대게 가격을 수입 가격 그대로 지원받는 상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게 품질 규격은 1마리당 최소 중량이 600g 이상으로 했다. 특히 시가 매입한 대게는 동해시 지역 이외에서 판매할 수 없고 수입업체 역시 타 지역에 공급하지 않기로 했다. 국내로 수입되는 러시아산 대게는 베링해 인근 심해에서 잡은 뒤 전문 보세창고가 있는 동해항이나 속초항으로 대부분 수입된다. 특히 동해항은 대형 수조 9개 등 인프라를 갖춰 언제든 러시아산 대게를 보관할 수 있어 20년 전부터 대개 수입항으로 특화됐다. 이런 강점으로 연중 국내 수입 대게의 80%인 6000~7000t이 동해항을 통해 반입된 뒤 전국으로 유통된다. 나머지 20%(1000~2000t)는 인근 속초항을 통해 수입된다. 러시아산 대게 수입액은 연간 1700억원을 웃돈다. 국내 대게 생산지는 경북 영덕, 울진, 부산 기장과 강원 강릉, 동해, 삼척 등이 있지만 생산량은 연간 2000~2500여t에 그친다. 그만큼 러시아 수입 대게시장이 크다. 더구나 국내산은 대게 포획 기간이 1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로 정해져 있어 대게 소비 대부분을 러시아 수입산에 의존한다. 국내산이 귀하다 보니 가격도 차이가 많다. 육질과 껍질이 단단해 국내 최상품으로 유명한 박달대게는 평소 ㎏당 7만~9만원을 웃돌고, 피서철 7~8월과 명절을 낀 성수기에는 10만원을 훌쩍 넘는다. 하지만 러시아산 대게는 평소 ㎏당 3만~4만원이고, 성수기에는 7만~8만원을 받는다. 심규언 동해시장은 “전국 대게 유통량의 80%가 우리 지역에서 수입되는 만큼 대게를 지역의 먹거리 특화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며 “이미 수도권 여행사들이 동해시 대게 맛 기행 상품을 기획하고 있어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해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식용소금에 ‘미세플라스틱’ 함유…제거 기술 도입 필요”

    “식용소금에 ‘미세플라스틱’ 함유…제거 기술 도입 필요”

    인체에 나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되고 있는 ‘미세플라스틱’(MP·microplastic). 그런데 최근 과학자들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시판 중인 식용소금에 이런 미세플라스틱이 들어 있다는 것을 연구 조사로 확인했다. 미세플라스틱은 바다 등의 환경에 존재하는 지름 5㎜ 미만 크기의 플라스틱 입자를 가리킨다. 플라스틱의 대량 생산에 성공한 1950년대 이후 플라스틱 제품의 연간 생산량은 계속해서 증가해 2015년 기준 약 3억2200만 t의 플라스틱이 생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플라스틱은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강과 호수로 들어가 최종적으로는 바다로 유입된다. 이렇게 버려진 플라스틱은 시간이 지나 바닷속에서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하는 것이다. 최근 미세플라스틱이 어패류 내에 축적되고 있다는 것이 지적돼 이를 먹으면 건강에 나쁜 영향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생선 등에 포함된 것이었다. 바닷물로 만드는 소금에도 이런 미세플라스틱이 포함돼 있을 것으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다. 말레이시아 푸트라대학의 알리 카라미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진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생산되는 식용소금에 포함된 미세플라스틱 양을 조사했다.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4월 6일자에 실린 연구논문에 따르면, 연구진은 호주와 프랑스, 이란, 일본,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포르투갈, 그리고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4대륙 8개국의 총 17개 브랜드의 소금을 말레이시아 연구실로 조달해 밀도 분리와 육안 식별로 미세플라스틱을 분리한 뒤, 마이크로 라만 분광법으로 구성을 확인했다. 그 결과, 단 하나의 브랜드를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식용소금에 미세플라스틱이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세플라스틱 양은 소금 1㎏당 1~10개로, 입자의 평균 크기는 160μm, 가장 큰 것은 980μm였다. 또한 추출된 미세플라스틱 입자 72개 중 41.6%는 플라스틱 폴리머, 23.6%는 안료, 5.5%는 무정형 탄소, 그리고 나머지 29.1%는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자의 형상은 63.8%가 단편, 25.6%가 가는 실, 10.6%가 필름 형태였다. 플라스틱 폴리머의 자세한 성분으로는 폴리프로필렌이 40%로 가장 많았고 플리에틸렌이 33.3%로 그다음으로 많았다. 이어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가 6.66%, 폴리이소프렌·폴리스티렌이 6.66%, 폴리아크릴로니트릴이 10.0%, 폴리아미드-6(나일론-6)가 3.33%인 것으로 나타났다. 플라스틱 안료 중 가장 많은 것은 프탈로시아닌으로 확인됐다. 이란과 뉴질랜드를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국가에서 한 브랜드 이상에 이 안료가 들어 있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번 연구로 알 수 있었던 것은 식용소금을 원인으로 하는 미세플라스틱의 인체 침입은 1인당 평균 나트륨 섭취 평균량을 따졌을 때 연간 37개의 입자 정도로 볼 수 있다. 이 정도의 양이라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무시할 수 있는 수준으로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지름이 149μm보다 작은 입자에 대해서는 여과 등을 이용해 적절히 분리하고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사진=사이언티픽 리포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In&Out] 근로시간 단축, 완충장치가 필요하다/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

    [In&Out] 근로시간 단축, 완충장치가 필요하다/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

    근로시간 단축이 다시금 우리 노동시장의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삶의 질 향상이라는 명분에 더해, 근로시간 총량을 제한하면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란 기대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성장과 투자, 창업을 통해 일자리를 늘리는 정공법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지만, 그만큼 우리 일자리 상황이 시급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우리 실근로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매우 긴 편에 속한다. 이에 대해 많은 비판이 있어 왔지만, 장시간 근로가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단기 압축성장의 디딤돌이 된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장시간 근로가 우리 경제의 취약점인 낮은 노동생산성과 부족한 유연성을 보완해 왔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시간당 노동생산성(31.8달러)은 OECD 35개국 중 29위로 미국 노동생산성(62.9달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2015년 기준). 이렇듯 낮은 생산성과 불경기로 제품에 대한 수요가 절반으로 줄어도 고용 조정이 불가능한 높은 고용 경직성하에서, 산출량을 조절하고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유력한 수단이 초과 근로였던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초과 근로는 근로자들이 추가 소득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우리 근로자들, 특히 제조업 근로자들은 비교적 높은 임금 수준에도 불구하고 남성 외벌이 중심 가계, 높은 사교육비와 주거비, 노후대책 불안 등으로 오랜 시간 동안 일해서 소득을 높이고자 하는 성향이 있다. 이에 더해 미사용 연차휴가 보상, 국제노동기구(ILO) 권고보다 2배 높게 규정된 초과 근로 할증률 등 과도한 금전보상 제도가 장시간 근로를 유인하는 기제로 작용해 온 것 역시 현실이다. 이외에도 낮은 파트타임 근로자 비중이 우리 근로시간을 더욱 길어 보이게 한다는 점도 고려돼야 한다. 우리나라 파트타임 근로자 비중은 10.6%로 일본(22.7%), 영국(24.0%), 네덜란드(38.5%) 등과 비교해 크게 낮다. 파트타임 비중이 낮다는 것은 국제 비교 시 근로시간이 상대적으로 과대 계상됨을 의미한다. 이른바 ‘평균의 오류’이다. 간단하게 우리나라 파트타임 근로자 비중이 일본 수준이라고 추정하면, 전체 근로시간은 현재 2113시간(취업자 기준)에서 1940시간대로 줄어든다. 이렇듯 복합적 요인에 의해 정규직 위주로 장시간 근로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 현실과 노사 부담을 고려하지 않은 근로시간 단축 입법은 경제 전반에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만성적 인력난과 재정 여력이 취약한 중소·영세사업장은 초과 근로마저 과도하게 제약할 경우 생존기반 자체가 무너질 우려가 있다. 근로자들 역시 급격한 소득 감소를 감내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근로시간을 단축해도 생산량을 유지하고 근로자의 총소득을 유지할 수 있는 현실적 처방은 생산성 제고뿐이다. 기업은 설비와 인력의 최적 활용을 통해 효율성을 추구하고, 근로자는 업무 몰입도를 높여야 한다. 임금 체계 합리화도 필요하다. 단순한 근로시간이 아닌, 성과에 따른 보상이 가능한 임금 체계가 작동해야만 근로시간이 줄어들 수 있다. 작금의 어려운 고용 상황에서 조금씩이라도 근로시간과 초과 근로수당을 줄이고 그만큼 고용을 늘리는 방향으로 변화가 일어나는 것 역시 절실히 필요하지만, 이는 기업과 근로자의 선의가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우리 근로시간이 아직도 길고, 이를 줄여 나가야 함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시장에 급격한 충격을 주는 규제는 바람직하지 않다. 법정 근로시간 단축 시에는 한시적 특별연장근로 허용, 탄력적 근로시간제 확대 등 다양한 제도적 완충 장치가 필요하다. 노사정 대타협의 로드맵을 제쳐 두고 서둘러 강제하려다 산업현장의 갈등만 야기하는 실책은 곤란하다.
  • “0.00001%의 성공 ‘인보사’ 삶 바꿀 혁신 아이템”

    “0.00001%의 성공 ‘인보사’ 삶 바꿀 혁신 아이템”

    日에 5000억 기술 수출 계약“19년 전인 1998년 처음 시작할 때는 성공 가능성이 0.00001%였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과감히 실행했고 성공했습니다. 세계 최초 퇴행성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가 고령화 시대 우리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꿀 겁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5일 코오롱생명과학 충주공장에서 열린 ‘인보사’ 개발 성공 기념 토크쇼에 참석해 “스마트폰이 세계인의 생활 방식을 바꿔 놓았듯 인보사도 글로벌 혁신 아이템이 될 것”이라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인보사는 국내에서 임상 3상을 마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최종품목허가 심사가 진행 중인 바이오 신약이다.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 단 1회만 투여하면 1년 이상 통증을 완화해 주고 활동성을 높여 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임상에서 검증됐다. 현재 미국에서 임상 2상을 마쳤고, 지난해 11월에는 일본 미쓰비시다나베제약과 단일국 기준 역대 최고액인 5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도 맺었다. 현재 4억명으로 추정되는 세계 퇴행성관절염 환자수는 수명이 늘고, 비만 인구가 많아지면서 갈수록 증가할 전망이다. 이 회장이 인보사를 자신의 자녀(1남 2녀)에 빗대 “넷째 아이”라고 부르며 각별한 애정을 보인 데는 이유가 있다. 이 회장이 취임한 지 2년 만인 1998년 고민 끝에 개발을 결정하고, 19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해 만든 그룹의 미래 먹거리이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나에게 인보사는 ‘981103’”이라면서 “1998년 11월 3일 인보사 사업 검토 결과 보고서를 받았는데 성공 가능성이 낮아 고민을 많이 했다. 이제 인보사의 생년월일인 981103은 나에겐 또 다른 성공의 숫자가 됐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내 인생의 3분의1을 투자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인보사’의 성공과 코오롱의 미래를 위해 끝까지 함께할 각오가 돼 있다”면서 “현재 충주공장 연간 생산량을 1만 도스(1회 접종분)에서 10만 도스를 추가로 증설하는 작업이 추진 중인데 마지막까지 차질 없이 진행해 곧 다가올 ‘인보사’ 시대를 미리 준비하자”고 당부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GDP 국가경제 종합적 파악… HDI 네 가지 지표로 작성

    한 나라의 경제 규모를 보여주는 ‘국내총생산’(GDP)은 경제학에서 ‘최고의 발명품’으로 여겨진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GDP 통계 산출이 미국 상무부의 20세기 최대 업적”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GDP는 1930년대 초 경제학자 사이먼 쿠즈네츠가 개발했다. 이 공로로 쿠즈네츠는 1971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GDP 통계가 개발되기 전에는 철도 운송량, 철강 생산량 등 파편적인 개별 지표로만 경제산업 규모를 추정했다. 전체 경제상황을 알기 어려워 정책을 세우는 데 애를 먹었는데, 대공황이 닥치자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은 쿠즈네츠에게 국가의 수입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1년 동안 한 나라에서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를 시장가격으로 평가해 모두 더한 GDP 개념이 탄생하면서 정부는 종합적인 경제 흐름을 파악하고 통화·재정 정책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쿠즈네츠는 역설적으로 GDP의 한계를 지적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는 “양적인 경제 성과를 측정하는 GDP가 질적인 경제성장까지 담보할 수 없다”며 “특히 경제성장이 불평등을 저절로 해소해 주는 것은 아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1970년대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주관적 웰빙은 감소하는 ‘이스털린의 역설’ 현상이 나타났다.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현재 나와 있는 국제적 삶의 질 지표로는 유엔의 ‘인간개발지수’(HDI),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더 나은 삶의 지수’(BLI) 등이 있다. 유엔 세계행복보고서(WHR)도 활용된다. 유엔 HDI는 기대수명, 기대교육연수, 평균교육연수, 1인당 국민총소득(GNI) 등 4가지 지표로 작성돼 100여개 이상 국가 간 비교가 가능하다. BLI는 11개 영역의 24개 지표로 구성된다. 통계청과 한국삶의질학회가 지난달 발표한 ‘국민 삶의 질 종합지수’는 우리나라 특성에 맞춰 설계된 지표다. 12개 영역 80개 지표를 분석한 결과, 2015년 기준 삶의 질은 2006년보다 11.8% 상승했다. 그러나 이는 같은 기간 1인당 GDP 증가율(28.6%)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투자가 미래다] 현대제철, 고부가 전략제품 판매 886만t으로 확대

    [투자가 미래다] 현대제철, 고부가 전략제품 판매 886만t으로 확대

    현대제철은 미래시장을 선도하고 고객에게 고부가가치를 안겨 줄 ‘전략제품’을 선정해 집중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고강도 철근을 비롯해 내진용 형강, 150K 핫스탬핑강, 고부가 강관용 소재 등의 전략제품 판매를 지난해보다 40만t 많은 886만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현대제철은 2013년 고로 완공 이후 꾸준히 국내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전남 순천에 3000억원을 투자한 용융아연도금라인(N0.3 CGL)의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 공장은 2018년 3월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 공장에서 연간 50만t의 자동차용 냉연강판을 생산 공급할 계획”이라면서 “이를 통해 중장기 자동차 강판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비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부터 정상화를 진행해 온 단조 사업 부문도 올해 1만t 단조 프레스를 추가 설치한다. 이렇게 되면 순천 공장의 단조 일관 생산 체제는 더욱 확고하게 된다. 이 밖에 지난해 현대제철은 충남 예산공장과 중국 톈진공장에 7기의 핫 스탬핑 라인을 추가 설치했다. 현재 예산공장에서만 17개 라인에서 고강도 핫 스탬핑 강판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현대제철의 핫 스탬핑 생산량은 세계 3위 수준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높아 앞으로 세계 시장에서 꾸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신기술 개발과 설비 확충을 통해 세계 자동차 소재 시장 공략을 한층 더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전 세계 9개국 14개 스틸서비스센터(SSC)를 포함한 17개 해외법인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 [사설] 주 52시간 근로, 일자리 증가로 이어져야

    국회가 주당 최대 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줄이는 데 그제 합의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소위는 주당 최대 근로시간을 현행 68시간에서 16시간 단축하되 한시적으로 사업주에 대한 처벌 면제 규정을 두기로 했다. 정치권은 주당 근로시간을 줄이는 데는 합의하고서도 몇 년째 시행 시기와 방법을 놓고 여야가 각을 세워 왔다. 기업 규모에 따라 순차적으로 시행하자는 여당의 주장에 야당은 곧바로 전면 시행하자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대선을 앞둔 여당이 야당안에 동의함으로써 관련 법이 내년부터 시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근로시간 단축은 사회적 공감대가 이미 넓게 자리 잡은 시대 현안이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연간 500시간이나 많은 근로시간을 기록한다. 저출산율, 자살률과 함께 세계 최고를 다투는 부정적인 사회문제로 꼽힌 지 오래다. ‘저녁이 없는 삶’에 찌든 과로 국가여서는 노동생산성을 기약할 수도 없을뿐더러 실업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을 수가 없다. 이번 합의안은 현행 휴일 근로 16시간을 단순 연장근로에 포함하는 것이 골자다. 일자리 확대와 근로자의 삶의 질 개선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자는 고민이 반영됐다. 문제는 기업 부담과 저항이 왜곡된 방식으로 표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업들로서는 생산량을 유지하려면 고용을 늘리든지 그게 여의치 않으면 생산량을 줄여야 한다.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 하락분도 보전해 줘야 하는데, 인건비를 줄이려는 기업들이 편법·불법 운영, 무리한 자동화를 밀어붙일 수도 있다. 지금까지의 휴일 근로에 연장근로 가산금을 소급 적용하는 문제도 기업들로서는 충격이다. 중소기업은 존폐 위기에 몰릴 우려도 있다. 그렇더라도 노동시간 단축은 더 좌고우면할 일이 아니다. 일자리 창출이라는 시대적 대의보다 앞에 놓일 수 있는 사안은 없다. 국회는 기업의 충격을 덜어 주기 위해 처벌 면제 규정도 두기로 했다. 300인 이상 사업장은 2년, 미만 사업장은 4년간 법 적용을 유예한다는 방침이다. 실업 고통을 분담하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노사 합의를 통해 현실적 대안을 찾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 청년실업률은 지난달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 대책을 입으로만 외치며 고작 알바 일자리나 늘리는 눈속임은 그만둬야 한다. 한발씩 양보하지 않고서는 당장 일자리 창출의 묘수는 없다. 근로시간 단축이 일자리 절벽과 청년 실업을 구제하는 기폭제가 돼야 한다.
  • “승부처 호남을 잡아라”… 安·孫 나란히 출격

    “승부처 호남을 잡아라”… 安·孫 나란히 출격

    安 “어르신 행복한 노후생활 보장” 孫 “식량 주권” 농촌 공약 맞불 박주선은 조계종 찾아 득표 활동국민의당 대선 경선에서 맞붙은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21일 첫 순회 경선지인 호남으로 나란히 출격해 맞춤형 정책 공약을 내놨다. 이번 주말 국민의당 호남 현장 투표가 사실상 판세를 결정짓는 만큼 호남 공략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하루 9개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안 전 대표는 전북 무주리조트에서 열린 대한노인회 우정연수원 개관식에 참석해 기존 경로당을 어르신 건강생활 지원센터로 확대 개편하고 ‘독거노인 공동생활가정 사업’도 시행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어 오후에는 광주 갑·을 당원간담회를 열고 “무원칙한 연대론은 국민의당을 약화시킨다”면서 자강론을 재차 강조했다. 또 광주 권역별로 지역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손 전 대표는 전북도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식량 주권시대를 열겠다”면서 농촌 정책공약을 발표했다. 비축미를 수입 옥수수 대신 사료로 사용하는 방안 등을 통해 안정적인 쌀 생산량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이날 수도권에 머물며 대한불교조계종 자승 총무원장을 예방했다. 국민의당 대선 후보 경선은 25일 광주·전남·제주, 26일 전북 경선 등 7대 권역에서 진행된 후 다음달 4일 최종 결정된다. 그러나 국민의당이 호남을 지지 기반으로 두는 만큼 사실상 이번 주말 경선 결과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경선룰도 여론조사 비율이 20%인 데 비해 현장투표는 80%로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도 이번 주말 경선 결과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생태 돋보기] 인간세와 생물다양성, 함께 살아가자

    [생태 돋보기] 인간세와 생물다양성, 함께 살아가자

    인간은 지구에 어떤 존재일까. 1700년대 산업혁명 이후 인간 문명이 급격히 발달했고 1900년대 화학공학의 발전과 녹색혁명으로 풍요를 누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풍요의 숨겨진 이면을 보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인간이 풍요를 누리는 동안 함께 살아가야 할 많은 생물들이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던 것이다. ‘인간세’라는 말을 종종 듣게 된다. 이제 지구는 자연에 의해 조절되는 것뿐만 아니라 인간에 의해 변화하고 있다는 뜻에서다. 우리는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가 지구의 온도를 상승시키고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지난 50년간 인간에 의한 생물다양성의 감소는 그 가속도가 점점 붙고 있다. 큰입베스와 뉴트리아같이 우리 땅에서 전에 살지 않던 생물들의 인위적 도입으로 인한 환경교란은 매우 흔하게 벌어지는 일이다. 안정된 환경에서 생물다양성의 변화는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다. 그러나 인간에 의한 생태경관의 변화는 때로 급격하게 완전히 생소한 모습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결과를 예측하는 것이 매우 힘들다. 연구에 의하면 인간은 많게는 육지의 50%를 변화시켰고, 전 지구의 생산량 40%를 소비하고 있다. 숲을 베어내고 농경지를 만들거나 인간의 서식지를 확장하는 것은 반대로 그들의 서식지를 파괴하는 일일 것이다. 목축과 농사는 일부 식물만 자라게 하는데 이것은 연쇄적으로 다른 생물의 다양성을 크게 떨어트린다. 도시화는 경향이 다른데, 생물다양성이 낮아지기도 하지만 인간이 만든 서식처를 좋아하는 바퀴벌레, 개미 등 생물들이 들어와 도리어 생물다양성이 높아지는 경우도 있다. 열대 숲의 나무를 베어낸 것이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은 브라질의 아마존 정글과 인도네시아의 보르네오에서 다르게 나타났다. 이유는 보르네오에서는 훼손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벌목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생물다양성의 보고인 코스타리카는 정책적으로 농업의 강도를 낮췄다. 그 결과 농경지에 서식하는 새가 숲의 수준에 이르게 됐다. 유엔은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생물다양성의 복원을 위해 국제적인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야외 생태조사, 장기생태연구와 더불어 도시 내 생물다양성 복원과 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노력과 연구 결과를 보면 생물다양성을 자연적으로 높이는 것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을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공존을 이야기한다. 공존은 잘 보이지 않더라도, 서로 살을 맞대고 살지 않더라도, 각자 살아갈 수 있도록 그냥 놔두는 것까지를 포함한다. 우리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나가는 노력을 기울여 보자.
  • “北, 핵무기 핵심 물질 리튬 - 6 생산 중”

    “2012년 中서 수산화리튬 수입… 흥남화학단지 공장서 제조 추정” 북한이 핵무기 핵심 물질인 ‘리튬-6’를 함경남도 한 화학단지에서 만들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리튬-6는 핵무기에 중성자를 집어넣을 때 필요한 삼중수소를 생산하는 데 쓰이며 농축 정도에 따라 수소폭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물질이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민간단체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가 발간한 ‘북한 리튬-6 생산’ 보고서에 따르면 함경남도 함흥시의 흥남화학단지 내 공장에서 북한이 ‘리튬-6’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ISIS 소장은 “북한의 2012년 정부 조달품 주문서를 분석한 결과 중국에서 t 단위의 수은과 수십㎏의 수산화리튬을 중국에서 수입했다”면서 “수은에 기반을 둔 공법으로 리튬-6를 만들려면 두 물질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함께 사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ISIS는 북한의 2012년 조달 계약서에 ‘제품 구매가 시급하며 조달은 흥남 단지와 연관이 있다’는 손 글씨가 적혀 있다는 것도 근거로 들었다. ISIS 연구진은 “흥남화학단지에는 암모니아 처리 시설, 비료 생산 공장, 전기분해 시설 등이 있고 2009년과 2012~2014년, 2016년에 새로운 공장이 들어섰다”면서 “이 단지에 리튬-6 생산 공장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북한의 리튬-6 생산량을 추산할 수는 없지만 북한이 연간 수십㎏의 리튬-6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1990년대부터 수은 기반 공법의 리튬-6 실험을 했으며 지난해 중국 베이징의 제너럴 프레셔스 메탈(GPM)이라는 유령 회사 이름으로 온라인 판매를 시도한 사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의 전문가 패널 보고서에서 최근 확인되기도 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아프리카 서부에서 706캐럿짜리 초대형 다이아몬드 채굴

     아프리카 서부 시에라리온에서 706캐럿짜리 초대형 다이아몬드가 채굴됐다고 AFP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에라리온의 한 목사는 동부 코노 지역에서 이 다이아몬드를 캤고 이를 정부에 헌납했다. 시에라리온 정부는 성명에서 “어니스트 바이 코로마 대통령이 어제 오후 이 다이아몬드를 받았다”며 “대통령은 이 다이아몬드를 밀수하지 않고 정부에 제출한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다이아몬드는 투명한 경매 절차로 매각돼 지역사회와 국가의 발전에 쓰일 것”이라면서 “이는 다이아몬드를 채굴한 목사의 뜻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한 보석 전문가는 “대형 다이아몬드가 비전문가에 의해 발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이 다이아몬드가 지금까지 판매된 보석 중 10∼15위 정도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 다이아몬드 생산량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시에라리온은 다이아몬드 밀수에 외국 투자자가 개입하면서 ‘블러드 다이아몬드’(피 묻은 다이아몬드)로 불릴 만큼 격렬한 내전이 벌어졌던 역사가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김원·변종문씨 금탑산업훈장

    김원·변종문씨 금탑산업훈장

    김원(왼쪽) 삼양홀딩스 부회장과 변종문(오른쪽) 지엠비코리아 대표가 15일 ‘제44회 상공의 날’을 맞아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국내외 상공인과 유관기관장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열고 경제 발전에 기여한 상공인과 근로자 231명에게 훈장과 산업포장 등을 수여했다. 김 부회장은 1993년 화학·식품·의약바이오 부문을 3대 핵심 사업군으로 정한 뒤 혁신적인 신제품을 개발해 삼양그룹의 성장을 주도했다. 변 대표는 지난 40년간 자동차 부품의 품질 혁신에 매진해 ‘변속기 밸브’ 부문에서 생산량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세계 첫 명태 완전양식 성공 명정인 국립수산과학원 전략양식부장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세계 첫 명태 완전양식 성공 명정인 국립수산과학원 전략양식부장

    우리나라 수산 양식의 역사에서 2016년은 기념비적인 한 해였다. 이전엔 불가능할 것 같았던 놀라운 성과들이 잇따라 발표됐다. 세계 최초의 명태 완전양식이 국내 기술로 이뤄졌고,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뱀장어 완전양식 기술 확보에도 성공했다.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한가운데서 양식 새우를 대량으로 수확하기도 했다. 그 중심에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연구 현장을 진두지휘한 국립수산과학원 전략양식부장 명정인(56) 박사가 있었다. 그는 지난 30년 동안 명태, 뱀장어 외에 우럭, 광어, 참돔, 감성돔 등의 양식기술 개발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다. 특히 세계 최초의 우럭 양식 기술을 인정받아 2015년에는 세계 3대 인명사전(마퀴스 후즈후)에 이름을 올렸다.지난 7일 서울신문 편집국에서 만난 그는 앉자마자 자신의 입사 초년병 때 얘기를 꺼냈다. “과거에 넙치(광어)가 얼마나 비싼 횟감이었습니까. 제가 서울올림픽이 있던 1988년에 회사에 들어왔는데, 그때 서울 가락동 수산시장에서 넙치 가격이 ㎏당 2만 5000원 정도였습니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4㎏짜리 한 마리면 10만원이었던 거죠. 당시 제 월급이 20만원이었으니 2, 3마리 사면 끝이었는데, 그 비쌌던 넙치가 지금은 ㎏당 1만원대밖에 안 합니다. 이게 다 양식이 보편화된 덕분이죠.” Q. 세계 최초의 명태 완전양식 성공을 우선 축하드린다. 그런데 ‘완전양식’이란 게 뭔가. A. 물고기가 부화되고 다 자라서 알을 낳기까지의 전 과정을 사람이 관리할 수 있게 되는 걸 전문용어로 ‘완전양식’이라고 한다. 이에 비해 새끼 물고기를 키워 파는 일반적인 양식은 ‘불완전양식’으로 불린다. 사실 명태를 먹거리로 양식할 생각이 처음에는 없었다. 사방에 널려 있던 국민 생선이 우리 바다에서 없어졌으니 단지 그걸 회복시켜 보고자 했을 뿐이었다. 그러다 차츰 양식된 명태를 밥상에 올려 보자는 아이디어로 발전했다. 2015년에 얻은 자연산 어미의 알에서 우리가 새끼를 만들었는데, 그 치어들이 잘 자라서 지난해 9월에 알을 낳았다. 내년부터는 강원도 고성에 전문 연구시설을 지어 대량생산을 추진할 예정이다.Q. 그런데 명태는 값이 싸지 않나. 양식을 해서 경제성이 있겠나. A. 시장이나 횟집 수족관에서 살아 있는 명태를 만나면 어떨 것 같나. 명태는 수심 150~400m의 깊은 바다에서 사는 찬바다 물고기다. 그물에 걸려 배 위로 올라오면 기압차를 견디지 못하고 부레가 튀어나온다든지 해서 금세 죽어 버린다. 어민들이 뭍으로 살려 오기가 어려운 이유다. 하지만 얕은 바다에서 양식을 하면 살아 있는 상태로 횟집 수족관에 데려올 수 있다. 그러면 회로 먹을 수가 있다. 이미 맛에 대한 검증은 끝났다. 어떠한 횟감에도 밀리지 않는 맛으로 평가됐다. Q. 개도 발로 차고 다녔다는 명태가 왜 그렇게 사라진 건가. A. 지구온난화 때문에 다들 러시아 등 북쪽 바다로 옮겨가서 그렇다는 설도 있고, 사람들이 너무 많이 잡아서(남획) 그렇게 됐다는 설도 있는데, 명확한 이유는 밝혀진 게 없다. 하지만 남획의 영향이 크다고 본다. 예전에는 명태 새끼들이 맥주집에서 노가리 안주라는 이름으로 나무꼬치에 줄줄이 꿰어져 접시에 올려졌을 정도로 마구 잡아들이지 않았나.Q. 원론적인 질문인데, 양식이 왜 중요한가. A. 땅 위에서 농업으로 생산하는 것은 한계에 도달했다. 앞으로 인구의 단백질원은 바다에서 찾아야 한다. 자연자원을 잡아들이는 것, 즉 어업은 한계에 도달했다. ‘바다는 무한한 자원의 보고’라는 말을 다들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틀린 말이다. 바다가 유한해졌다. 지난해 연근해 어업 생산량이 91만 6000t으로 처음으로 100만t선이 무너졌다. Q. 사람들은 양식보다는 자연산을 더 높게 치는데. A. 지금 산에 올라가서 “와, 자연산 물이다”라며 벌컥벌컥 마시는 사람이 얼마나 있나. 우리 학교 다닐 때만 해도 기름 펑펑 나는 중동에서 사람들이 돈 주고 물 사먹는다는 얘기가 얼마나 신기했나. 하지만 지금은 우리가 생수를 사 먹는다. 우리도 모르는 새 그렇게 된 것이다. 물을 못 믿어서 그렇다. 다른 나라에서는 이미 수산물에 대해서도 그런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세계 최고의 수산 대국인 노르웨이에서는 양식된 연어, 할리벗(스테이크용 대형 가자미)이 자연산보다 비싸다. 그들은 “자연에서 자란 물고기는 그동안 어디에서 살았는지, 뭘 먹고 다녔는지, 어떻게 잡혔는지를 알 수가 없다”며 불안하게 생각한다. 특히 노르웨이의 경우 수의사 등의 꼼꼼한 위생 검증을 거쳐 출하되고 가공, 유통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양식산에 대한 신뢰가 매우 높다. Q. 노르웨이가 양식산업에 강한 이유가 궁금해졌다. A. 전에는 호텔에나 가야 구경할 수 있었던 훈제 연어를 결혼식 뷔페에서 마음껏 먹고 슈퍼마켓에서 적당한 가격에 살 수도 있게 됐다. 이게 다 노르웨이 덕택이다.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연어의 70~80%는 노르웨이가 육종(품종 개량) 연구를 해서 만들어 낸 알에서 부화한 것들이다. 이 연어들은 기존 자연산보다 3배 정도 빨리 자란다. 1968년부터 연어 육종을 시작한 그들은 지금까지 빠른 성장 속도를 포함해 육질, 내장 비율(낮을수록 좋음), 근육의 모양 등 21개 형질에서 우성 인자를 찾아내 종을 개량했다. 그 결과 노르웨이산 종자가 아닌 다른 종자는 양식의 경쟁력이 없다. Q. 우리나라의 바다 자원 보호 수준은 어떠한가. A. 미국이나 캐나다 연안에 가 봐라. 물고기나 게, 조개 같은 것들이 정말 버글버글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모든 바다 생물들이 태어나서 두 번은 산란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어패류의 몸길이(체장), 몸무게(체중) 등 사람이 잡을 수 있는 허가 기준을 두 번 산란한 후에 다다를 수 있는 수준에 맞춰 놓는다. 넙치의 경우 부화하고 2년 후 첫 산란을 하고, 이후 매년 한 번씩 하는데, 쉽게 말해 3년이 되기까지는 못 잡게 하는 것이다. 산란 2회가 중요한 이유는 알의 질 때문이다. 어류는 태어나서 처음 낳는 알은 난질(質)이 별로 안 좋다. 두 번째부터 부화율이 높고, 크고 건강한 개체가 나온다. 어족 자원을 유지하기 위해 바로 이 두 번째 산란이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 전에 다 잡아 버린다. 잡으면 안 되는 ‘금지체장’이라는 게 간신히 치어들이나 알배기(알이 들어 배가 부른 생선)들 잡지 말라는 정도다. ‘산란 2회’ 기준 같은 건 당최 있지가 않다. Q. 당장은 어민들도 먹고살아야 하지 않겠나. A. 감척(어선 수를 줄임)이나 감산에 따른 어민들의 손실 보전은 국고 지원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자원이 줄어드는 속도에 비해 어업의 강도가 너무 세다. 이대로는 안 된다. ‘어업=자원관리’ ‘양식=대량생산’의 원칙을 세워야 한다. 대부분의 선진국이 지향하는 간단한 등식이다. Q. 양식이나 육종 연구 대상 물고기는 어떻게 선정하나. A. 당연히 경제성이다. 자연에 많이 나는 어종은 필요가 없다. 이를테면 어족 자원이 아직까지는 풍부한 바다장어는 애써 길러 봐야 자연산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없을 것이므로 연구 대상이 아니다. 도다리도 경제성이 떨어져서 양식에 부적합하다. 성장이 너무 느려서 식용으로 키우는 데 많은 비용이 많이 든다. 즉 양식 대상은 자연에서 생산량이 줄어드는데 소비는 많으면서 생육 기간이 길지 않은 것 등이 전제돼야 한다. Q. 요즘 갈치가 너무 비싼데, 그건 경제성이 있지 않을까. A. 갈치 양식은 아마 언젠가 하긴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입과 이빨이 날카롭고 포식성이 강하다는 게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복어 양식이 전체 소비량의 1%도 안 될 만큼 미미한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복어는 성질이 포악해서 서로 눈만 마주치면 날카로운 이빨로 물어뜯고 싸운다. 양식 복어는 물어뜯겨서 지느러미가 거의 없다. 그래서 복 양식을 할 때에는 이빨을 다 잘라 내는데, 그렇게 힘이 들다 보니 양식 규모가 작다. Q. 우리나라 양식 기술의 수준은 어떤가. A. 내가 이 일에 몸담고 있어서가 아니라 사실 우리를 대단하다고 평가하는 나라가 많다. 첨단기술 쪽은 노르웨이를 비롯한 유럽 쪽이 낫겠지만, 노하우 측면에서는 아마 우리가 세계 최고 수준일 것이다. 우리 기술을 배우러 노르웨이에서도 오는데, 특히 넙치 종묘 기술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기술들이 표준화가 안 돼 있다는 한계가 있다. 기술을 팔아 먹고 상업화하려면 표준이 중요한데 그런 것들이 미흡하다. 훌륭한 기술자는 많은데 기술을 상품화하는 능력은 떨어진다는 얘기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양식업 현장이다. Q. 왜 그런가. A. 단적인 예를 하나만 들겠다. 우럭은 양식 면적 0.75㏊ 이상이 돼야 수익을 낼 수 있다. 그런데 지방에서 면허 발급이 안 되다 보니 0.4㏊나 0.5㏊, 이런 식으로 쪼개서 양식을 한다. 그러면 고기를 아무리 잘 길러도 수익을 낼 수 없다. 나는 고기를 잘 키우는데 빚이 왜 자꾸 늘어나나?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건 그 사람이 잘못한 게 아니라 아무도 그 사람에게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안 해 주었기 때문이다. Q.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그런 지도도 안 하나. A. 어촌 지도직이 사라졌다. 전에는 국가직이었는데 지방직으로 다 갔다. 지자체에서 일반 행정직을 통해 어업지도를 한다. 양식업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산업이다. 어촌 지도 기능이 국가직으로 돌아와야 한다. 양식에 대한 정책 전환도 필요하다. 이를테면 양식 기사 자격증 제도는 있지만 양식장에 의무적으로 유자격자를 배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자격증이 없는 사람이 키우면 식품안전 보장도 안 된다는 말이다. 양식에서 중요한 건 얼마나 위생적으로 생산하고 관리하는가다. Q. 왜 이 길로 접어들었나. A. 부산에서 나고 자랐는데, 집안이 다 수산 쪽이었다. 그렇다 보니 어릴 때부터 낚시에 취미가 많았다. 미술부원들을 제치고 학교 대표로 미술대회에 출전도 할 정도로 소질이 있어서 그림 그려서 먹고살려고 했는데 집에서는 그걸 용납하지 않았다. 결국 공대를 가는 걸로 합의를 했는데 나중에 대학 들어갈 때가 돼서 보니 도저히 공대를 갈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생물도 좋아했고 해서 부산수산대(현 부경대) 양식학과에 들어갔다.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아마도 지금의 희열을 못 느끼고 살았을 것이다. Q. 우럭 양식기술 개발로 후즈후에 선정되기도 했는데. A. 넙치는 1980년대 중반부터 보급이 시작됐는데 일반적인 어류와 달리 체내에서 알을 부화시켜 새끼 상태로 낳는 우럭은 양식기술 확보가 안 돼 있었다. 양식이라기보다는 고기를 몇 마리 길러서 치어 상태로 방류하는 게 전부였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새벽 2시까지도 일하며 연구를 했는데 다행히 그게 결실을 보았다. 김태균 경제정책부장 windsea@seoul.co.kr
  • 계란값 다시 올랐네

    계란값 다시 올랐네

    미국산 계란 수입이 금지되자 국내 계란값이 바로 반등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7일 계란 평균 소매가(특란 30개 기준)는 전날보다 21원 오른 7321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13일 이후 22일 만에 오름세로 전환된 것이다. 8일 가격은 전일과 같은 7321원이었다. 지난 1월 계란 한 판(30개)에 9543원까지 폭등했던 계란값은 정부의 계란 수입 결정으로 오름세가 한풀 꺾였다. 특히 계란 수요가 급증하는 설 연휴가 지나고 미국산 계란이 시장에 풀리면서 이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에서는 6000원대로 떨어졌다. 미국산 계란 수입 물량은 국내 생산량의 1%도 안 됐지만 계란값 폭등의 요인으로 지목된 사재기나 매점매석 등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산 계란 수입이 미국 내 AI 발생으로 지난 6일부터 전면 금지되면서 계란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특히 초·중·고 개학으로 학교 급식이 재개되면서 계란 수요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겨울 구제역의 최초 발생지인 충북 보은도 이날 해제 검사에서 이상이 없으면 10일 이동 제한이 풀린다. 이렇게 되면 지난달 5일 구제역 발생 이후 방역대(발생 농장 3㎞ 이내)에 내려졌던 방역 조치가 모두 해제되는 것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취임 1년 맞는 김병원 농협회장 “연내 ‘농부병 전문’ 농민병원 설립 추진”

    취임 1년 맞는 김병원 농협회장 “연내 ‘농부병 전문’ 농민병원 설립 추진”

    농협중앙회가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고령 농민을 위한 전문병원을 짓는다. 2020년까지 농가 소득이 연 5000만원에 이르도록 3조 6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오는 14일 취임 1주년을 맞는 김병원(64) 농협중앙회장은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농민 병원 설립 계획은 미리 배포된 보도자료에 없던 깜짝 발표였다. 비옥한 토지를 연상시키는 붉은색 넥타이를 매고 단상에 선 김 회장은 “농촌 고령화로 ‘농부병’(病)인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통받는 농민이 많다”면서 “전문의료시설이 멀어 건강검진을 제때 못 받고 암 진단을 받아도 서울의 유수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립대처럼 공공성 있는 학교·의료법인과 연계하는 기부채납 방식, 일반 사립 의대에 경영을 맡기는 방식, 농협이 직접 의료법인을 세우는 방안 등을 연구용역을 통해 검토한 뒤 연내에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농가 소득 확대 방안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2015년 3722만원 수준인 농가 연평균 소득은 자체 성장과 정부 정책 지원을 고려할 때 2020년 4335만원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소득이 5000만원이 되려면 농가당 665만원을 더 벌어야 하는데 농협은 이중 절반을 부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 회장은 “농자재 가격을 내려 농가 생산비를 절감하고 태양광발전 등 농업 외 소득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은 지난해 비료와 농약, 사료 가격 등을 내려 1823억원의 혜택을 농가에 돌려줬다. 과잉 생산과 소비 부진의 이중고를 겪는 쌀값 안정 대책도 나왔다. 농협은 2020년까지 전체 쌀 생산량의 47%를 사들이는 동시에 근본적으로 쌀 생산량 조정을 위해 올해 90억원을 투자해 30㏊ 규모의 사료용 쌀 시범재배단지를 조성한다. 식품회사 오리온과 합작해 경남 밀양에 지은 ‘오리온농협’ 공장에서는 올해 말부터 연 8000t의 쌀 과자와 쌀가루가 생산된다. 김 회장은 “밀가루 10%를 쌀가루로 대체하면 30만t의 추가 쌀 소비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농협 특유의 권위주의도 쇄신하겠다고 밝혔다. 회장의 현장 방문에 직원들이 불려 나오는 관행을 뜯어고치겠다는 것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10여명의 농협 계열사 사장단이 동석했다. 김 회장은 이를 보고 “일해야 할 대표들이 여기 다 오면 어떡하느냐”며 호통을 쳐 직원들이 진땀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SK이노, 서산 전기차배터리 설비 2배로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 확장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은 충남 서산의 배터리 제2공장에 5, 6호기를 추가로 짓는다고 6일 밝혔다. 4호기 증설 계획을 발표한 지 4개월 만이다. 이번 증설로 배터리 생산 능력은 1.9GWh에서 3.9GWh로 두 배 이상 늘어난다. 이는 연간 14만대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내년 상반기까지 증설을 끝낸 뒤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향후 글로벌 톱3 배터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15년 21GWh에서 2020년 430GWh로 커진다.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로 전기차 생산이 늘어나면서다. 신규 설비에서 생산되는 배터리 제품은 다수의 글로벌 프로젝트에 전량 공급된다. SK이노베이션은 “선(先) 수주, 후(後) 증설 전략에 따른 결정”이라면서 “향후 7년간의 생산량을 고객사에 공급할 수 있는 수주 물량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이틀간 110명… 소말리아 땅도 생명도 말라 버렸다

    이틀간 110명… 소말리아 땅도 생명도 말라 버렸다

    극심한 가뭄으로 식량난을 겪는 아프리카 소말리아에서 지난 48시간 동안 110여명이 굶어 죽었다고 AP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극심한 가뭄에 여성·어린이 굶어죽어 하산 알리 카이레 소말리아 총리는 이날 국가가뭄위원회 모임에서 “가뭄 피해가 심각한 남서부의 농촌 지역에서만 여성과 어린이 110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전국으로 확대하면 사망자 수는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카이에 총리는 “기아와 물 부족 등으로 죽어가는 우리 국민에게 전 세계의 관심과 사랑이 절실하다”고 촉구했다. 소말리아는 지난해 우기 강우량 부족이 가뭄으로 이어지면서 식수·식량 부족을 겪고 있다. 곡물 생산량과 가축 수도 급격히 줄었다. 지난달 28일 모하메드 압둘라 모하메드 소말리아 대통령은 국가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유엔은 소말리아 인구 절반 이상인 620만여명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원 없으면 6년 전 26만명 사망 재현” 앞서 유엔 구호기구들은 소말리아가 참사를 막을 수 있는 시간이 2개월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현재 소말리아에서는 심각한 영양실조로 어린이 36만 3000명이 고통받고 있으며 이 중 7만 1000명은 치료와 영양 지원이 절실한 상태다. 유엔의 피터 드 클라크 소말리아 담당관은 “소말리아 지원을 확대하지 않으면 더 많은 생명이 희생되고 핵심적인 국가 계획까지 훼손될 수 있다”면서 “2011년 26만여명이 사망한 소말리아 대기근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In&Out] 스마트그리드 ‘빅 픽처’에 지속가능한 미래 달렸다/구자균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장·LS산전 회장

    [In&Out] 스마트그리드 ‘빅 픽처’에 지속가능한 미래 달렸다/구자균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장·LS산전 회장

    “자라나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이 정도 돈은 기꺼이 납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을 방문했을 당시 우연찮게 보게 된 한 가정의 전기요금 고지서에서 ‘신재생에너지 발전 부과금’이라는 생소한 항목을 확인한 적이 있다. 일본인들은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전기사용량(kWh)에 2.25엔(2016년 5월 기준)을 곱한 금액을 신재생에너지 발전 부과금으로 추가 납부한다고 한다. 경제성이 훨씬 좋고 국민 부담도 적은 원전을 계속 가동하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질문에, 고지서의 주인인 일본인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후손들이 살아갈 세상을 더 안전하고 깨끗하게 만드는 것은 어른들의 의무”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일본은 해마다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발전설비 도입을 넘어 자가소비와 자립이 가능한 신재생에너지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정부의 강력한 정책과 더불어 재난을 교훈 삼아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부담은 당연하다’는 국민적 인식이 일본을 가장 앞서가는 스마트그리드 강국으로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해 11월 파리기후변화협약 발효 이후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이 가속화되고 있다. 과거 산업혁명에 버금가는 글로벌 에너지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재난에 대비한 분산전원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전국적인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을 통한 스마트그리드 대중화를 추진하고 있다. 나아가 지역별로 전기차 특화 마을, 주민참여형 친환경 스마트그리드 마을, 정부·기업·대학·주민이 함께 만들어 나가는 스마트그리드 실증도시도 구축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역시 일본 못지않은 스마트그리드 육성 정책을 추진 중이다. 독일은 2035년까지 원전 가동을 종료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원전 전력생산량을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프랑스, 네덜란드 등 다른 국가들도 전기차 보급 정책,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확대 등 스마트그리드와 연계된 정책 수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국가가 스마트그리드 강국으로 불리는 이유다. 우리 역시 세계적 추세에 발맞춰 스마트그리드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그 내용과 속도 면에서 다소 부족함이 느껴진다. 2009년 G8 정상회의 기후변화포럼(MEF)에서 스마트그리드 선도국으로 지정됐던 우리나라는 현재 유럽과 일본의 뒤를 쫓는 것은 물론 중국의 거센 추격에 위협을 느끼는 상황이다. 스마트그리드 산업 활성화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확산사업의 경우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제외됐고, 전력망 전체를 묶는 스마트그리드의 플랫폼 기능보다는 기기 보급에 주력하는 세부 사업에만 초점이 맞춰져 온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정부는 지속적으로 에너지 신산업 육성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산업계의 적극적인 사업 활성화 의지 역시 강한 만큼 아직 희망은 있다. 스마트그리드는 전력, 통신,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융·복합을 통해 구현되는 산업이다. 각 분야의 이해가 상충하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일은 요원하다. 합리적 선택이론에 따르면 개별적인 효용 추구를 위한 각자의 합리적인 선택이 전체의 효용을 담보하진 않는다. 오로지 나를 위한 합리적 선택이, 우리 모두가 어떤 목적을 추구할 것인가에 대해 합당하고 현명한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니란 뜻에서다. 이제 우리에게도 스마트그리드를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구현하기 위한 ‘빅 픽처’가 필요하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각자의 이익은 잠시 접어두고 미래의 더 큰 가치를 위해 양보와 타협을 이끌어 내는 합의와 노력이 글로벌 에너지 패러다임 대전환 시대의 주도권은 물론 우리 아이들의 밝고 건강한 미래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 삼겹살 굽기도 겁난다… 평년 대비 가격 19% 껑충

    삼겹살 굽기도 겁난다… 평년 대비 가격 19% 껑충

    닭과 소고기에 이어 삼겹살마저 가격이 평년 대비 19% 정도 올랐다.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삼겹살(국산 냉장) ㎏당 소매가격은 1만 8766원으로 평년(1만 5817원)보다 18.7% 올랐다. 평년 가격은 올해를 뺀 최근 5년간 해당 일자의 평균값이다. 도매가격 역시 ㎏당 평균 4647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3980원)보다 16.7% 올랐다. 삼겹살 가격이 크게 오른 데에는 돼지고기 공급량이 감소한 데다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인당 연간 돼지고기 소비량은 2011년 19㎏에서 지난해 23.3㎏(추정치)으로 지난 5년 새 22.6% 늘었다. 또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당국이 지난달 초부터 일부 지역의 돼지 농가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삼겹살값 상승세는 계절적으로 생산량이 감소하는 시기인 오는 6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도매가격 기준으로 ㎏당 최대 5400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럴 경우 실제 소비자가격은 2만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스마트폰 10대 뜯어 보며 열공한 조성진… “G6, 승산 있다”

    스마트폰 10대 뜯어 보며 열공한 조성진… “G6, 승산 있다”

    부품 공용화·모듈화 등 추진 가전 1등 노하우 모바일에 적용 “보편적 소비자들 만족시킬 것”“화웨이, 오포, 소니 등 다른 부스도 쭉 돌아봤는데 ‘G6’가 충분히 승산이 있겠더라고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 행사장을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나 신제품 ‘G6’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일부 ‘얼리어답터’(신제품을 가장 먼저 구입하는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전략에서 70~80%를 차지하는 보편적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기능을 담는 것으로 방향을 튼 게 옳은 결정이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최고경영자(CEO)가 되면서 스마트폰 사업까지 총괄하게 된 조 부회장은 “지난 3개월 동안 업무의 절반을 모바일 쪽에 쏟아부었다”고 말했다. 생활가전에서의 40년 경험을 투영시키기도 하고, 때로는 제3자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왜 스마트폰 사업이 어려움에 처했는지를 분석했다고 한다. 집무실에 가져다 놓은 휴대전화만 30여종. 이 중 10대가량은 직접 분해까지 시도했다. 물론 화웨이 등 경쟁사 제품도 포함됐다. 그는 “경쟁사는 ‘위’(프리미엄 제품)에서 ‘밑’(보급형 제품)에까지 똑같은 부품을 썼는데 우리는 각기 다른 제품을 적용해 온 걸 알게 됐다”면서 “앞으로 좋은 부품을 보급형 제품에도 써 대수를 키우면서 총원가를 떨어뜨리는 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부품 조달 능력이 커져 좋은 부품을 쓰더라도 비용이 크게 들지 않을 수 있다는 가전의 경험을 활용한 것이다. 스마트폰 시장을 처음 접한 그는 “MC사업본부가 힘든 건 알았지만 시장이 이렇게까지 터프한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세탁기, 냉장고는 신제품이 나오면 어찌 됐든 지속적으로 판매가 되는 데 반해 스마트폰은 초반에 인기를 끌지 못하면 곧바로 사장돼 버린다는 의미에서다. 그의 요즘 고민은 신제품이 실패하더라도 그다음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연결고리’(부품 공용화, 모듈화 등)를 어떻게 만드느냐다. 조 부회장은 “G6가 실패한다는 생각은 갖고 있지 않지만 대안(플랜B)은 준비하고 있다”면서 “G6 하나 때문에 사업이 휘청거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준호 MC사업본부장(사장)과의 역할 분담에 대해서는 “잘못된 의사 결정을 하지 않기 위해 모바일을 공부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6일 G6 공개 행사 때 용기를 내 무대에 오른 것도 신제품에 모든 걸 쏟아부은 조 사장을 격려하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가전 1등 신화를 쓴 조 부회장의 ‘마법’이 G6에서도 통할지 주목된다. 바르셀로나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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