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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도울금, 이마트 55개 점포에서 1+1 행사

    진도울금, 이마트 55개 점포에서 1+1 행사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진도 울금이 이마트에 입점했다. 진도군은 농수특산물 가공·판매 활성화를 위해 전국 이마트 55개소에서 ‘진도 울금 판매 기획전’을 9일부터 15일까지 7일동안 개최한다. 군에서 생산·가공되는 우수한 품질의 울금을 대도시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려 판로를 확보하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판매 기획전을 마련했다. 진도 울금으로 가공한 울금분말, 울금차, 울금과립, 액기스 등 4개 종류 품목을 판매한다. 또 울금 과립스틱과 울금차·분말 등 시식·시음 행사와 함께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울금산업 특구’ 지정 기념으로 1+1 행사를 한다. 이번 기획전 종료 후에는 울금분말, 울금차, 울금과립 등의 품목이 수도권에 위치한 55개 이마트 점포에서 상시 판매된다. 진도 울금은 간 기능 개선(숙취해소), 치매와 아토피 예방, 소화 기관 기능 강화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경제마케팅과 관계자는 “울금 기획전 개최로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농산물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군민소득 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靑 “식량 품목·방식 등 논의 할 단계”… 南 직접 지원 ‘드라이브’

    靑 “식량 품목·방식 등 논의 할 단계”… 南 직접 지원 ‘드라이브’

    정부 “유관부처의 후속 협의 진행될 것” 남북 직접 협상 땐 평화 프로세스 도움 국제기구 사업 통한 간접 지원 가능성도 북한의 식량 사정 최근 10년동안 ‘최악’ 작년엔 1인당 배급량 380g→300g으로한미 정상이 지난 7일 전화통화에서 대북 인도적 식량 지원에 대해 공감대를 재확인하고 정부도 추진 방침을 사실상 공식화하면서 지원 규모·시기·방식 등에 이목이 쏠린다. 그간 해 온 것과 같이 국제기구를 통한 간접지원이 현실적이라는 목소리가 많지만 남북 관계 재개 등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2010년 이후 끊긴 직접지원으로 소위 ‘드라이브’를 걸자는 주장도 나온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8일 “인도적 차원 식량 지원을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한 만큼 어떤 품목이 어떤 방법으로 얼마나 지원될지 논의에 들어가야 하는 단계”라며 “직접 지원이냐 기구를 통한 지원이냐의 문제를 포함해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북한 식량 사정은 최근 10년간 최악으로 평가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북한의 식량안보 평가’ 보고서에서 올해(2018년 11월~2019년 10월) 식량 생산량이 수요의 72.4%라고 예측했다. 연간 수요는 576만t인데 예상 생산량은 417만t이어서 159만t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수입량과 국제기구 지원을 포함해도 136만t이 더 있어야 한다.지난해(2017년 11월~2018년 10월)보다 쌀 생산량은 12.4%, 옥수수는 14.7%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장기 가뭄, 이상고온, 잦은 홍수, 관개시설 미비 등이 원인이다. 지난해 1인당 하루 식량 배급량도 380g에서 300g으로 줄었다. 지난 2월 김성 북한 유엔대표부 대사는 이례적으로 유엔에 긴급 식량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정부의 대북 인도적 식량 지원 방식으로는 직접지원과 국제기구를 통한 간접지원이 꼽힌다. 민간지원도 있지만 규모가 극히 적다. 직접지원은 남북이 곡물 지원 규모와 시기 등을 직접 협상하는 방식이다. 남북 관계 교착 국면을 푸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거란 분석이 많다. 국내에 곡물이 남는 상황과 그에 대한 보관 비용을 줄이는 면도 있다. 하지만 북미 간 교착 국면을 감안할 때 미국에서 선호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직접지원으로 1995년부터 2010년까지 식량 285만 5000t(1조 1016억원 상당)을 지원했다. 이 중 무상지원은 2288억원 상당이었고 차관은 8728억원이었다. 2010년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으로 지원이 중단되면서 같은 해 5000t을 지원한 게 마지막이 됐다. 국제기구를 통한 지원은 남북이 직접 협상을 하지 않고 국제기구의 대북지원 사업에 정부가 공여금을 내는 간접 방식이다. 2010년 직접지원이 끊긴 이후에도 최근까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유력한 방식으로 꼽힌다. 정부는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1996년부터 2007년까지 8차례 곡물을 지원했고 2015년까지 매년 유엔아동기금(UNICEF)의 영유아 사업을 지원했다. 특히 통일부는 2017년 북한의 영유아 및 임산부 등에게 영양지원, 의약품, 백신 등을 지원하기 위해 WFP와 유엔아동기금에 800만 달러를 공여키로 했었다. 다만 대북 압박 기조로 집행하지 못하면서 지난해 말 유효기간이 끝난 상태로 정부는 새 지원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국제기구를 통한 간접지원이 많이 거론되지만 남북 관계 개선으로 북미 관계를 추동하는 구도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직접지원 방식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르노그룹 “한국시장 각별”…르노삼성차 생산절벽 해결될까

    르노그룹 “한국시장 각별”…르노삼성차 생산절벽 해결될까

    본부 개편 이후 첫 행선지로 한국 지목 “수출지역 확대 문제 등 도울 수 있어” 르노삼성 노사분규 장기화로 일감 급감 지난달 이어 이달 말 또 일시 가동중단프랑스 자동차 업체 르노그룹의 지역본부 회장이 한국 시장을 각별하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4월에 이어 5월에도 ‘셧다운’(가동 중단) 검토에 나서는 등 부산공장의 ‘생산절벽’ 문제는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패브리스 캄볼리브 르노그룹 아프리카·중동·인도·태평양(AMI태평양)지역본부 회장이 소속 임직원 2만여명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본부 개편 이후 첫 행선지로 한국을 지목했다고 7일 밝혔다. 르노삼성차는 이달부터 그룹 내 소속이 ‘아프리카·중동·인도·태평양’으로 변경됐다. 르노그룹은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에 있던 한국, 일본, 호주, 동남아, 남태평양 지역을 아프리카·중동·인도지역본부와 통합해 아프리카·중동·인도·태평양지역본부로 재편하고, 중국지역본부를 신설했다. 캄볼리브 회장은 “AMI태평양지역본부에 3개 대륙, 100개 이상의 국가가 포함돼 있어 방대하면서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하며 한국 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지역본부 내 주요 제조 선진국과 수출국을 소개하며 한국을 가장 먼저 언급한 뒤 “AMI태평양지역본부가 한국 등의 수출 지역 확대 문제를 도울 수 있는 실무 경험과 능력을 구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AMI태평양지역본부에서 유일하게 주요 연구시설과 생산시설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한국 시장은 르노그룹에 중형차(D세그먼트) 판매의 요충지로 꼽힌다. 지난해 SM6(탈리스만)는 전 세계 판매량의 52%가, QM6(콜레오스)는 33%가 한국에서 팔렸다. 하지만 르노삼성차는 이달 말 전 직원 2300여명이 동시에 연차를 쓰는 방식으로 지난달 29일에 이어 다시 2~4일간 공장 가동을 중단할 방침이다. 노사 분규가 장기화하면서 일감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생산량은 3만 875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줄었다. 일본 닛산이 르노삼성차에 생산을 위탁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로그’의 물량도 10만대에서 6만대로 40% 격감했다. 르노삼성차 노사 갈등이 전격 매듭지어지지 않는 한 부산공장의 정기적인 셧다운은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장 일감이 늘어날 계기가 없기 때문이다. 로그 생산 계약도 9월에 종료된다.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뒤따를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명예기자가 간다] 장영실·에디슨·헤디 라마…세상을 바꾼 발명, 그리고 발명의 날

    [명예기자가 간다] 장영실·에디슨·헤디 라마…세상을 바꾼 발명, 그리고 발명의 날

    5월 19일 ‘발명의 날’을 아시나요?정부는 1957년 세계 최초로 측우기를 발명한 날을 기념해 매년 5월 19일을 발명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국민에게 발명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발명 의욕을 북돋우기 위해 지정한 기념일로 올해 54회째를 맞게 됐다. 측우기는 1442년 장영실이 발명한 세계 최초의 우량계다. 1639년 이탈리아인 베네테토 카스텔리가 유럽 최초로 발명한 빗물 측정기보다 200년가량 앞선 것이다. 농업이 근간이었던 조선 시대엔 정확한 강우량 측정이 1년 농사의 성패를 결정할 정도로 중요했다. 측우기는 빗물의 양을 과학적으로 측정했고 조선 시대 농업 생산량을 늘리는 데 기여했다. 세계 과학사에도 획기적인 업적으로 평가받는다. 장영실은 측우기 외에도 자격루, 혼천의 등을 발명한 위대한 발명가다. ●美·독일 등 대표 발명가 생일 ‘발명의 날’ 지정 주요국들도 발명의 날을 기념해 발명 의식을 북돋우고 있다. 국가를 대표하는 발명가의 생일, 기념일을 발명의 날로 지정했다. 미국은 발명왕이란 타이틀을 가진 토머스 에디슨의 생일인 2월 11일을 발명가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미국 의회는 1983년 에디슨의 생일을 발명가의 날로 선포했다. 에디슨은 생전에 1000건이 넘는 특허를 등록한 유명한 발명가다. 전구, 축음기, 전화기 등 에디슨의 발명품은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역사적으로도 에디슨의 발명 기록은 전무후무할 정도다. 기술 강국으로 손꼽히는 독일은 영화 ‘삼손과 데릴라’의 유명 여배우인 헤디 라마의 생일인 11월 9일을 발명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헤디 라마는 ‘밤쉘’(섹시한 금발 미녀)로 평가되는 여배우이면서 뛰어난 발명가다. 놀라운 것은 그녀가 와이파이와 블루투스의 기초가 되는 무선보안 신호체계를 발명했다는 사실이다. 구글도 2015년 헤디 라마 탄생 101주년 헌정 영상에서 “헤디 라마가 없었다면 구글도 없었다”고 평가하며 위대한 여성 발명가로 꼽았다. ●27일 ‘대한민국 새로운 100년’ 주제 기념식 일본에서는 최초의 특허 제도인 전매 특허 조례를 공포한 1885년 4월 18일이 발명의 날이다. 일본은 발명을 장려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허제도 도입일을 기념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만년필의 불편함을 덜기 위해 볼펜을 발명한 신문기자였던 라슬로 비로의 생일인 9월 29일을 발명의 날로 지정했다. 제54회 발명의 날 기념식은 ‘대한민국 새로운 100년, 발명으로 열어 갑니다’란 주제로 오는 2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올해 대한민국을 빛낸 발명 주역과 발명품에 대해 관심을 가져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조성수 명예기자 (특허청 대변인실 주무관)
  • 황매산 35만㎡ 철쭉바다 황홀… 세계농업유산 야생차로 힐링

    황매산 35만㎡ 철쭉바다 황홀… 세계농업유산 야생차로 힐링

    신록이 짙어 가는 5월, 경남 곳곳에서 봄나들이를 재촉하는 다채로운 봄축제가 이어진다. 전국 최대 철쭉 군락지가 있는 황매산(해발 1108m)에서는 철쭉제가 열려 등산객의 발길을 당긴다. 지리산 자락 하동군 야생차 단지 일원에서는 은은한 녹차 향기 속에 야생차문화축제가 열린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인 아리랑의 고장 밀양에서는 밀양 아리랑 대축제가 한바탕 분위기를 달군다. 5월이 끝날 무렵 충절의 고장 진주에서는 논개의 충절정신을 기리고 교방문화의 풍류를 되살리는 진주논개제가 이어진다.●전국 최대 철쭉군락… 해발 800m지대 진분홍 빛 황매산 철쭉 군락지는 해마다 5월이면 진분홍 색깔로 물들어 황홀한 풍경을 연출한다. 이곳에서는 지난달 27일 개막한 황매산 철축제가 오는 12일까지 이어진다. 이 기간 수와진 자선공연, 합천 농특산물 판매부스, 인디언 공연, 토속음식점 먹거리 장터가 열린다. 고려시대 호국선사 무학대사가 수도한 산으로 전해지는 황매산은 기암괴석과 소나무, 철쭉이 병풍처럼 어우러져 영남의 금강산으로 불린다. 기암괴석 바위산의 절경을 보여 주는 모산재를 돌아 정상 아래 해발 800~900m 황매평전 목장지대로 이어지는 35만㎡에 이르는 철쭉군락지는 전국 최대 규모다. 봄이 되면 짙은 분홍빛 철쭉 군락지가 끝없이 펼쳐져 하늘과 맞닿은 환상적인 풍경에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산 정상에 서면 지리산, 가야산, 덕유산을 볼 수 있고 합천호의 물결이 발아래 잔잔하게 일렁인다. 합천호의 푸른 물에 비치는 황매산의 하봉, 중봉, 상봉 세 봉우리의 모습이 세 송이 매화꽃 같다고 해서 수중매라고도 불린다. 황매산은 가야산과 함께 합천의 대표 명산으로 산림청에서 선정한 100대 명산 가운데 하나다. 통일신라시대 고찰로 알려진 영암사지(사적 131호)가 있다.●세계인들 함께 즐기게 18개 프로그램 신설 하동군 화개면 지리산 자락 운수리 일대는 우리나라 차나무 시배지로 야생차 재배 역사가 1190년이 넘은 곳이다. 경남도 기념물 제61호로 지정된 이곳은 신라 흥덕왕 3년(828)에 김대렴이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돌아오면서 가져온 차나무 종자를 왕명에 따라 심은 곳으로 알려졌다. 하동군은 6일 지리산 일대 야생차의 역사성과 우수한 품질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화개·악양면 일원에서 해마다 야생차문화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왕의 차! 다향표원(茶香飄遠)! 천년을 넘어 세계에 닿다’를 슬로건으로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열린다. 모두 60개에 이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차 문화를 즐기고 체험할 수 있다. 올해는 축제의 기본 방향을 글로벌 축제에 맞추고 세계인이 함께 어울려 보고 즐길 수 있는 신설 프로그램 18개를 준비했다. 이 가운데 ‘글로벌 축제 도약을 위한 축제 주제관’과 ‘티 카페 및 체험존’ 등 2개가 대표 신설 프로그램이다. 자연경관이 빼어난 지리산 자락 야생차 밭 2.7㎞ 구간을 걸으며 몸과 마음의 건강을 다지는 ‘힐링과 치유의 천년차밭길 투어’도 대표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투어는 주말과 휴일인 11, 12일 이틀간 진행한다. 하동 전통차 농업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와 하동 섬진강 재첩잡이가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 축제장 입구에 축제주제관과 하동 홍보관을 설치해 운영한다. 노동호 야생차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은 “120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차 시배지와 세계중요농업유산의 명성에 걸맞은 글로벌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하동 야생차는 전국 차 생산량의 20%를 차지한다. 화개·악양면 일원 1066농가가 720㏊에서 연간 1150여t을 생산한다. 지난해에는 189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미국, 멕시코 등 7개 나라로 수출도 한다. 척박한 자연환경을 극복하고 1200년 동안 보전·계승되는 화개·악양면 일대 전통차 농업은 세계가 보전해야 할 중요한 농업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7년 11월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됐다. 이어 17~26일 10일간 하동군 북천면 직전리 마을 앞 꽃단지에서는 꽃양귀비 축제가 열린다.●올해로 3년 연속 정부 지정 유망축제로 뽑혀 밀양시는 16일부터 4일간 밀양강변과 영남루 일원에서 제61회 밀양아리랑대축제를 개최한다. ‘백년의 함성, 아리랑의 감동으로’란 슬로건 아래 ‘아리랑의 선율, 희망의 울림’을 주제로 밀양강 오딧세이, 아리랑 주제관 등 모두 42개에 이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첫날 국민대통합아리랑 공연에 이어 둘째 날에는 역사맞이 거리 퍼레이드, 밀양아리랑 주제공연, 무형문화재 축제가 이어진다. 3일째인 18일에는 밀양아리랑 창작경연대회, 밀양아리랑 토크콘서트, 제18회 밀양아리랑 가요제가 축제 분위기를 이어 간다. 마지막 날에는 밀양아리랑 경창대회, 아랑규수 선발대회, 읍면동 농악경연대회가 열린다. 매일 저녁 8시 30분부터 1시간 30분 동안 밀양강 오딧세이 공연장에서는 밀양아리랑과 설화, 밀양 영웅들의 대서사시인 ‘밀양강 오딧세이’ 공연이 있다. 우리나라 3대 누각(진주 촉석루, 평양 부벽루)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보물 제147호인 영남루와 밀양강을 배경으로 시민배우가 출연하는 국내 최고, 최대 규모 미래형 융복합 실경 멀티미디어쇼다. 아리랑 주제관 및 체험관에서는 밀양아리랑 중심의 아리랑 역사를 전시하고 밀양아리랑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 주는 공연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운영한다. 올해로 3년 연속 정부 지정 유망축제로 선정됐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밀양아리랑대축제는 밀양강 오딧세이를 비롯해 밀양 아리랑과 관련된 수준 높은 콘텐츠를 도입해 문화관광도시 밀양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논개제 여성·전통문화 주제로 한 독특한 축제 진주논개제는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에서 왜군과 싸우다가 순국한 논개와 민·관·군 7만명의 넋을 추모하는 행사다. 전통문화와 여성을 주제로 개최하는 특색 있는 축제다. 올해가 18회째이며 24~26일 3일간 진주성과 남강 일원에서 열린다. 의암별제, 논개 순국재현극, 진주검무를 비롯한 전통예술공연, 교방문화 체험, 진주탈춤 한마당 등을 진행한다. 교방은 고려·조선시대 기녀들을 중심으로 노래와 춤을 관장하던 기관이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의암별제는 1868년 당시 진주목사 정현석이 창제한 것으로 제향에 음악, 춤, 노래가 포함되고 여성들만이 제관이 될 수 있는 독특한 형식의 제례다. 정 진주목사가 남긴 ‘교방가요’에 의암별제에 관한 기록이 자세히 남아 있다. 1868년 첫 의암별제 제례 때 기생 300명이 3일간 진행하는 엄숙한 제례의식과 가무 광경은 장관이었다고 전해진다. 정 진주목사는 “무진년 6월에 단을 만들어 향불을 피워 300명의 기녀들이 정성으로 제를 올리니 논낭자의 충의의 영혼이 내려오는 듯하구나”라고 제례 분위기를 표현했다. 1893년 고종 30년 진주성 함락 300주년을 맞아 열린 의암별제에는 수천명의 인파가 몰렸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그동안 제례의식 위주였던 의암별제에 올해는 교방문화 프로그램을 도입해 시민과 관광객들이 체험하고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진주의 역사를 소재로 진주정신이 녹아 있는 축제인 논개제를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안녕? 자연] 바나나는 정말 멸종될까?…기후변화가 위험 키운다

    [안녕? 자연] 바나나는 정말 멸종될까?…기후변화가 위험 키운다

    우리가 즐겨먹는 바나나의 멸종위험을 알리는 연구결과가 또 발표됐다. 최근 영국 엑서터대학 연구팀은 기후변화가 바나나의 천적인 곰팡이병의 발병 위험을 높이고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마트에 가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값싸고 맛좋은 바나나가 멸종 위기에 놓여있다는 보도는 한편으로는 의아하지만 이는 역사적으로도 사실이다. 사실 1950년대 이전만 해도 사람들은 지금의 바나나와 다른 종의 바나나를 먹었다. 이 종의 이름은 ‘그로미셸’(Gros Michel)로 흥미롭게도 지금 바나나보다 더 진하고 달콤한 맛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19세기 후반부터 ‘푸사리움 옥시스포룸’(Fusarium oxysporum)이라 불리는 곰팡이로 인해 생긴 ‘파나마병’이 전세계로 퍼지면서 결국 그로미셸은 멸종됐다. 이를 대체해 등장한 바나나종이 바로 현재 우리가 먹고있는 캐번디시(Cavendish)로 한마디로 '클론 바나나'다. 이렇게 기존 종을 대신해 개량 재배된 캐번디시는 당시 유행한 파나마병을 이겨내며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과일이 됐지만 역설적으로 '바나나의 비극'은 이 대목에서 시작된다. 캐번디시만 단식 재배되면서 병충해와 질병을 유발하는 지름길을 열었기 때문이다. 이는 1980년대부터 현실이 됐다. 기존 ‘푸사리움 옥시스포룸’ 곰팡이의 변종이 등장하면서 캐번디시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또다른 바나나 품종이 개발되지 않는 한 향후 15년 안에 바나나가 멸종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번에 엑서터대학 연구팀이 주목한 대목은 바나나나무를 말라죽게 하는 역시 곰팡이로 인해 생기는 ‘블랙 시가토카'(Black Sigatoka)의 확산이다. 블랙 시가토카병은 1963년 처음 발견됐으며 지금은 주 바나나 생산지인 라틴 아메리카 등 지구촌 전역으로 확산됐다. 이 병에 감염되면 바나나 생산량도 80%나 감소해 일부 농장은 경제적으로 먼저 쓰러졌다. 특히 연구팀은 블랙 시가토카 확산에 기후변화가 주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다니엘 베버 박사는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의 평균 온도와 습기가 변화하면서 1960년 대 이래 바나나나무가 블랙 시가토카에 감염될 위험이 44%나 증가했다"면서 "블랙 시가토카는 기후에 의해 수명이 결정되는 곰팡이(Pseudocercospora fijiensis)에 의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후변화가 곰팡이의 포자 발아 및 성장을 위한 더 좋은 온도를 만든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저무는 석탄시대… OECD 발전비중 천연가스가 1위

    지난해 선진국 진영의 석탄발전 비중이 역대 최저로 떨어지면서 처음으로 가스발전 비중이 1위를 차지했다. 몇 년간 완만한 감소세를 보여 온 원자력발전 비중은 소폭 증가한 반면 태양광·풍력 발전량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5일 발간한 ‘전력 트렌드 2018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총 전력 생산량은 1만 685TWh로, 전년보다 0.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천연가스 발전량이 전년보다 5.6% 늘어난 2928TWh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발전량의 27.4%에 해당한다. 반면 석탄 발전량은 3.7% 줄어든 2710TWh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008년(3674TWh)과 비교하면 26.2%나 줄어든 것이다. 이어 원자력(1868TWh·17.5%), 수력(1474TWh·13.8%), 풍력(745TWh·3.1%), 태양광(326TWh·3.1%) 등이 뒤를 이었다. 2014년부터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 가던 원자력발전은 전년보다 11.6TWh 늘어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일본(19.7TWh)과 프랑스(14.1TWh), 스위스(5.1TWh) 등이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 한국(14.2TWh)과 벨기에(13.1TWh)는 대폭 감소했다. 이 밖에 태양광·풍력 발전량은 171TWh로, 전년보다 10.8%나 급증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농축 우라늄 교환·중수로 운용 금지…美, 이란 핵합의 내 핵활동도 막았다

    원유 수출·테러조직 지정 이어 3번째 제재 美 “최대 압박 가속… 새로운 핵합의 추구” 이란 “중수 생산·우라늄 농축할 권리 있다” 미국이 이란 핵합의(JCPOA)에서 허용된 이란의 핵 활동마저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며 이란에 대한 고강도 압박을 거세게 몰아갔다. 이는 최근 이란혁명수비대의 테러조직 지정과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제재 유예 중단에 이은 3번째 대이란 제재 강화 조치로 이란이 강력 반발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미 국무부는 4일(현지시간) 이란의 핵시설과 활동에 관한 7건의 제재 유예 조치 중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과 연관된 2건의 제재에 대해 더이상 유예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 핵무기의 원료가 될 수 있는 플루토늄 생산과 연결된 중수 보관을 지원하는 러시아와 오만의 활동을 제재 대상에 포함시킨 것이다. 이란은 2015년 서방과 체결한 핵합의에 따라 2030년까지 3.67%까지만 우라늄을 시험용으로 농축할 수 있고 최대 300㎏을 보유할 수 있다. 3.67%는 경수로의 연료로 쓸 수 있는 우라늄의 농도다. 따라서 이란은 핵합의 이후 2016년 1월부터 보유 상한선을 넘는 농축 우라늄을 러시아의 정련된 우라늄과 교환해 왔다. 그런데 미국은 이번에 이란의 농축 우라늄 반출을 핵확산 활동으로 보고 러시아와의 교환 자체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것이다. 미 국무부는 또 중수로의 감속재나 냉각재로 쓰는 중수를 이란 대신 저장하는 행위도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핵합의에서 이란의 중수 보유 한도는 130t으로 이를 초과한 생산량은 수출하기로 했는데 현재는 오만이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다. 미국이 중수 저장을 제재한다는 것은 핵무기의 원료인 플루토늄 생산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중수로의 운용을 금지한다는 뜻이다. 앞으로 러시아와 오만이 이란으로부터 농축 우라늄과 중수를 받아들일 경우에도 미국의 제재를 받게 된다. 국무부 관계자는 “이란 정권이 포괄적 핵협상을 위한 테이블로 돌아올 때까지 최대 압박을 가속하겠다”면서 “우리는 새롭고 더 강력한 핵합의를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 활동과 중수 생산을 계속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알리 라리자니 이란 의회 의장은 “핵합의의 틀 안에서 이란은 계속 중수를 생산할 수 있고 우라늄을 농축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면서 “우리는 핵합의를 어긴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실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분기별 이란 사찰보고서에서 지난 3년간 이란이 핵합의를 준수했다고 확인했다. 이란 현지에서는 이란도 핵합의를 파기해야 한다며 군부를 중심으로 강경한 반미 보수세력의 목소리가 커지는 흐름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비건과 대북 식량 인도적 지원 논의할 듯, 북미대화 재개 물꼬?

    비건과 대북 식량 인도적 지원 논의할 듯, 북미대화 재개 물꼬?

    대북 식량 인도적 지원이 교착 상태인 미북 대화의 물꼬를 트는 카드가 될까?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9∼10일 한국을 방문하는데 물론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 상태인 비핵화 협상 재개 방안을 논의하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비핵화·남북관계 워킹그룹을 여는 것이 주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 정부는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2017년 9월 유니세프와 세계식량계획(WFP)의 대북 지원(모자보건·영양 지원) 사업에 800만 달러를 공여하는 방안을 의결했지만 제재 압박 때문에 집행하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지금 일정한 인도적 문제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고, 솔직히 말하면 그 점은 괜찮다”고 양해할 뜻을 비쳤다. 여기에다 유엔이 북한의 식량 부족 사태에 인도적 개입이 시급하다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정부의 스탠스가 바뀌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WFP는 현지조사 결과를 담은 ‘북한의 식량안보 평가‘ 보고서를 통해 올해 북한의 식량 생산이 10년 사이 최악이라며 “식량 생산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인도적 개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곧바로 “같은 동포로서 인도적 차원에서 우려하고 있다”며 “북한의 인도적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부 차원의 대북 식량 지원 가능성이 언론 등에서 제기됐을 때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것에서 많이 바뀌었다. 국제기구의 현지 실사를 통해 비교적 객관적으로 북한의 열악한 식량 사정이 파악됐기 때문이다. 두 기구가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12일까지 관련 분야 전문가 8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을 북한에 파견, 북한 당국이 제공한 자료, 현장 조사, 37개군 179개 가정을 인터뷰했다. 두 기구가 올해(2018년 11월∼2019년 10월) 북한의 식량 수요를 575만 5000t으로 예측하는 가운데 올해 생산량은 417만t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1589만 5000t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요를 충족하려면 158만 5000t을 수입해야 하는데 현재 계획된 수입량 20만t, 국제기구가 북한에 지원하기로 한 2만 1000t을 고려해도 136만 4000t이 부족하게 된다. 보고서는 북한 인구의 약 40%에 해당하는 1010만명의 식량이 부족한 상태라고 진단했다.또 북한 인구의 70%가 의존하는 식량 배급량이 2018년 1인당 하루 380g에서 올해 300g으로 줄었으며, 일반적으로 배급량이 다른 계절보다 낮은 7∼9월에는 더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300g은 1∼4월 배급량 기준 역대 최저 수준이며, 올해 북한의 배급 목표 550g과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 지난해 북한의 식량 생산량은 490만t으로 추정되며 2008~09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적었다. 장기간의 가뭄과 비정상적으로 높은 기온과 잦은 홍수, 농업 생산에 필요한 투입 요소의 제한 등이 지난해 가을 작황에 극심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올해는 더 우려할 수준인 것으로 예상했다. 무엇보다 봄 작황이 지난해의 20%로 급감했다고 봤다. 여기에다 대다수가 밥과 김치로 끼니를 때우고 단백질 섭취는 일년에 몇 차례 밖에 안해 영양 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WFP는 심각한 영양 불균형을 보이는 77만명의 여성과 어린이들을 최우선 지원 대상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는 대북 제재 때문에 연료와 비료, 기계, 부품 등의 수입도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연료 공급량이 4만 502t으로 전년 대비 25% 줄었다. FAO와 WFP의 현지 조사도 북한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을 정도로 북한도 식량난 타개가 절박한 상황이다. 자존심 강한 북한이지만 최근에는 외교 채널을 통해 적극적으로 식량 지원을 요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미 국내 정치권에서도 비교적 공감대가 이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달 22일에는 여야 국회의원 70명이 ‘대북 인도적 지원 촉구 결의안’을 발의했다. 지난 1997년부터 북한에 식량과 비료, 의약품 등을 지원해온 국제구호단체 한국 JTS 이사장인 법륜스님이 북한의 초청을 받아 3일 중국을 통해 방북 길에 올라 옥수수 지원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수장들도 이달 중순 해외 원조 관련 행사 참석차 방한할 것으로 전해져 정부와 활발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윙” 도시 꿀벌 신나는 소리…도시 농부 꿈꾸는 소리

    “윙” 도시 꿀벌 신나는 소리…도시 농부 꿈꾸는 소리

    꿀을 채취하는 양봉은 숲이 우거진 산이나 시골에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서울을 비롯한 도시 한복판에서 꿀을 채취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도시양봉가다. 자동차 매연이 가득한 도시에서 어떻게 양봉이 가능할지 의아해할 수 있지만 양봉가들은 한결같이 시골의 농약에서 자유로운 도시양봉이 중금속 및 성분 분석 결과가 훨씬 좋게 나온다고 입을 모은다.도시양봉으로 꿀벌의 가치를 알리고 새로운 도시 문화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는 박진 어반비즈서울 대표(38)는 “시중에 파는 꿀은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채밀해서 열처리로 수분을 증발시켜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꿀의 영양분과 원소들이 파괴되지만 도시양봉은 꿀벌의 날갯짓으로 자연스럽게 수분을 증발시켜 꿀의 영양소를 그대로 섭취할 수가 있다” 며 도시양봉으로 생산된 꿀의 우수성을 이야기한다. 또한 사람이 먼저 위협적인 행동을 하지 않으면 벌은 쏘지 않는다며 위험성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박 대표가 약 7년 전 도시양봉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고충도 많았다. 말벌의 여왕벌이 알을 낳기 시작하면 영양 보충을 위해 벌통 속에 애벌레, 꿀들을 모두 가져가 텅 빈 벌통을 보며 허탈해하기도 했고 나방이 벌집에 알을 낳아 나방 애벌레가 벌통을 다 먹어치운 적도 있는가 하면 여왕벌이 일벌들을 데리고 분봉(따로 독립해 벌집을 만드는 일)을 했는데 어디에 집을 지었는지 알 수가 없어 난감한 적도 있었다. 지금은 벌집 제거 등의 신고로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소방관들을 위해 벌집 제거를 위탁받아 시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소외계층에 대상으로 전업 도시양봉가를 양성 과정도 확대할 계획이다.점차 환경에 대한 관심도 갖게 된 박 대표는 “꿀벌은 인간들과 동떨어져 보이지만 사실은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아인슈타인은 지구에서 꿀벌이 사라지면 4년 이내에 인간도 사라진다는 말을 했었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은 꿀벌이 사라지면 과일, 채소, 견과류의 생산량이 줄어들어 매년 142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며 꿀벌의 수분 활동의 소중함을 역설한다. 꿀벌은 고온 건조한 기온을 좋아하는데 바로 도시가 벌꿀이 좋아하는 환경이다. 꿀벌의 활동은 도시에 꽃들이 많아지게 하고 곤충과 소형 새들의 유입으로 도시 생태계를 복원하는 역할도 한다.서울시도 2012년 시청 옥상에서 5개의 벌통으로 시작한 도시양봉은 6년이 지난 현재 32개소에 285통으로 늘어났다. 도시양봉 민간단체에 벌꿀 규격검사 및 안전성 검사를 지원하고 있으며 시 소유의 홍보 콘텐츠를 활용해 양봉 제품의 홍보 및 판로를 지원하고 있다. 도시양봉이 소중한 이유는 단순한 수익을 위해서만이 아니다. 인간이 점령한 자연에 일부를 돌려주는 과정이기도 하다. 벌꿀을 비롯한 많은 동식물들이 인간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도시야말로 경제적인 국민소득의 지표를 넘어서는 삶의 수준이 높아지는 도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오늘로 50살 된 AMD…인텔 만큼 중요한 2인자

    [고든 정의 TECH+] 오늘로 50살 된 AMD…인텔 만큼 중요한 2인자

    1969년 5월 1일, 제리 샌더스를 비롯한 엔지니어들은 페어차일드 반도체에서 나와 자신만의 반도체 회사를 세웠습니다. 이후 50년 동안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 (Advanced Micro Devices, 이하 AMD)사는 프로세서 업계에서 큰 영향력을 지닌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아직도 컴퓨터에 관심이 적은 일반 대중에겐 친숙하지 않은 회사지만, 지금의 PC 시장을 만든 장본인 중 하나이기에 간단히 그 역사를 짚어 봅니다. - 인텔과의 인연 AMD라고 하면 인텔 x86 CPU의 호환칩을 만드는 회사로 가장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초창기부터 인텔 호환칩을 만들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인텔 역시 1968년 7월 18일에 설립된 회사로 프로세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약간 뒤의 일이었습니다. AMD의 첫 제품 역시 인텔의 클론칩이 아니라 Am9300이라는 시프트 레지스터라는 반도체 제품이었습니다. 1971년에는 Am3101라는 초창기 메모리를 제조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70년대 중반까지 AMD는 매우 다양한 반도체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사로 입지를 굳혔습니다. AMD가 인텔 프로세서를 역설계해서 CPU를 제조할 생각을 했던 것도 이 시기였습니다. 인텔은 1974년 8비트 프로세서인 인텔 8080을 출시했습니다. 이 CPU가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자 많은 초창기 반도체 제조사들이 이를 역설계 해서 비슷한 제품을 내놓았습니다. AMD 역시 1975년에 Am9080라는 인텔 8080의 클론칩을 출시했는데,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긴 했지만 사실 정식 라이선스 제품이 아니었습니다. 당연히 인텔은 이런 짝퉁 제품들에 대해서 소송을 걸려고 했지만, 인텔의 창업주 중 한 명인 밥 노이스는 좀 더 평화로운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어차피 인텔의 생산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만큼 차라리 정식 라이선스를 주고 수익을 얻자는 것이었습니다.당시에는 모두가 이득을 볼 수 있는 합리적인 해결책처럼 보였지만, x86 라이선스를 AMD와 다른 호환칩 제조업체에 제공한 것은 결국 인텔에게 부메랑으로 되돌아오게 됩니다. 훗날 인텔은 소송과 다양한 방법으로 경쟁자를 제거하려 했고 실제로 대부분의 경쟁자들이 사라지지만, AMD는 꿋꿋이 살아남아 결국 인텔의 가장 큰 라이벌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소비자와 IT 업계 전체로 보면 인텔의 독점을 막아준 매우 다행한 일이었습니다. - 호환칩에서 독자 CPU 제조사로 1980년대 AMD에게 큰 기회가 된 사건은 IBM PC에 x86 CPU가 사용된 일이었습니다. 당시 IBM은 원활한 CPU 공급을 위해서 반드시 복수의 제조사를 둘 것을 요구했는데, 덕분에 AMD는 IBM 호환 PC에 널리 사용되게 됩니다. 내키지는 않았겠지만, 인텔은 1981년에 10년간 AMD와 라이선스를 맺어 다양한 x86 CPU를 제조할 수 있는 길을 내주게 됩니다. AMD는 1991년에는 386 프로세서의 클론인 Am386을 출시하고 1993년에는 486의 클론인 Am486을 출시하면서 주요 CPU 제조사로 자리매김했지만, 결국 486 이후 프로세서에 대해서는 마이크로코드 접근 권한을 박탈당하게 됩니다. 인텔은 486 다음 세대인 펜티엄 프로세서를 내놓으면서 시장 장악력을 높여갔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AMD는 486 기반이지만 클럭을 높인 Am5x86을 출시하는 한편 1996년 최초의 자체 개발 CPU인 K5를 선보였습니다. K는 슈퍼맨에 나오는 크립토나이트 (Kryptonite)에서 이름을 따왔는데, 이는 시장을 지배한 인텔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칩이라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K5는 물론 이후 등장한 K6 시리즈 CPU들은 인텔 펜티엄/펜티엄 MMX/펜티엄 2의 적수가 되기 힘들었습니다. AMD의 전성기를 만든 것은 K7 애슬론(Athlon) 프로세서였습니다. AMD의 설립자인 제리 샌더스는 인텔을 따라잡기 위해서 DEC에서 알파칩을 개발하던 더크 메이어와 그의 팀을 스카우트했습니다. 애슬론 개발팀에는 역시 DEC 출신의 엔지니어이자 현존 최고의 CPU 엔지니어인 짐 켈러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AMD로서는 드림팀을 데려와 새 CPU를 만든 것이었는데, 그 성과는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었습니다. 1999년 출시된 애슬론 프로세서는 같은 클럭의 인텔 펜티엄 III 프로세서보다 더 빠를 뿐 아니라 사실 클럭 상승 속도도 더 빨라 1999년 6월 23일 최초의 1GHz 프로세서의 명예를 얻었습니다. 이에 놀란 인텔은 클럭을 대폭 끌어올린 펜티엄 4 프로세서로 대응하게 됩니다. 이에 대한 AMD의 반격은 최초의 64비트 x86 프로세서였습니다. 2003년 등장한 K8 애슬론 64 프로세서는 당시 AMD에서 자리를 옮긴 짐 켈러의 작품으로 펜티엄 4 프로세서의 강력한 적수가 됐습니다. 이 등장한 최초의 데스크톱 듀얼 코어 프로세서인 애슬론 64 X2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 시련을 이기고 다시 일어서다 하지만 순조로웠던 AMD 앞에 새로운 시련이 닥치게 됩니다. 인텔이 펜티엄 4에 사용된 넷버스트 아키텍처를 버리고 새로운 코어 마이크로 아키텍처를 도입해 AMD를 크게 앞서간 것입니다. AMD는 2006년 ATI를 합병해 회사 규모를 키우지만, CPU와 GPU 모두에서 2인자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CPU에서는 인텔에 밀리고 GPU에서는 엔비디아에 치이는 일이 반복되면서 매출도 줄어들고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게 됩니다. 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 AMD는 반도체 제조 부분을 글로벌 파운드리로 넘기고 팹리스 반도체 회사가 됩니다. 본래 반도체 생산 회사라는 점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반도체 산업 자체가 몇 개의 대형 제조사만 남기고 나머지는 사라지는 추세라 어쩔 수 없이 직접 반도체를 제조하지 않고 위탁 생산하는 팹리스 회사가 된 것입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어려움은 계속됩니다. 결정적인 사건은 2011년 회사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등장한 불도저 아키텍처 기반의 CPU가 예상외의 낮은 성능과 높은 발열로 인해 시장의 외면을 받은 것입니다. 이후 노트북 및 서버 시장은 거의 인텔 CPU 독점 체제로 변하게 되고 데스크톱 시장에서도 AMD의 시장 점유율은 크게 감소했습니다. 이런 AMD를 기사회생시킨 것은 다시 재영입한 짐 켈러였습니다. 짐 켈러가 설계한 Zen 아키텍처 기반의 CPU는 애슬론처럼 인텔 CPU를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많이 따라잡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라이젠과 스레드리퍼 CPU는 저렴한 가격에 많은 코어를 제공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여기에 2018년 이후에는 인텔 CPU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AMD의 시장 점유율이 오르게 됩니다. - 1인자만큼 중요한 2인자 그래도 AMD가 항상 2등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습니다. 회사 규모나 전체 프로세서 시장 점유율에서 아직 인텔의 적수가 될 수 없다는 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AMD가 없었다면 소비자는 물론 IT 업계 전반이 지금보다 훨씬 암울했을 것입니다. 인텔이 새로운 아키텍처를 개발하게 자극하고 CPU 동작 클럭과 코어 수를 늘리게 압박했던 회사는 지난 수십 년간 사실 AMD가 유일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앞으로 두 회사의 경쟁 구도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모르지만, 지난 수십 년간 프로세서 발전과 소비자들을 위해 큰 기여를 해온 만큼 앞으로도 계속해서 지속되기를 기대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워런 버핏이 투자한 중국 비야디, 테슬라 넘어섰다

    워런 버핏이 투자한 중국 비야디, 테슬라 넘어섰다

    중국을 대표하는 전기자동차 업체 비야디(比亞迪·BYD)가 시가총액 기준 미국 테슬라를 넘어섰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크게 축소한 상황에서 거둔 실적이어서 더 주목된다. 30일 중국 선전증권거래소와 홍콩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비야디 A주(내국인 전용 주식)과 홍콩 증시 주식은 각각 올해 9%, 6.4% 상승했다. 이 덕분에 시가총액이 29일 종가 기준 선전 증시는 1455억 위안(약 25조 827억원), 홍콩 증시 1661억 홍콩달러(24조 6000억원)으로 417억 달러(약 48조 5000억원)에 그친 테슬라를 간발의 차로 앞섰다. 특히 비야디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비야디의 1분기 순이익은 7억 4973만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2%나 폭증했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절반가량 삭감한 여파로 지난해 1분기 비야디의 순익은 1억 240만 위안에 그쳤다. 올 1분기 매출액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이 22.5% 늘어난 303억 400만 위안에 이른다. 1분기 판매량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2% 증가한 11만 7578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11.32% 줄어든 것과 크게 대조를 이룬다. 더군다나 비야디의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 늘어 중국 전체의 신에너지차 판매 증가율(109.7%)을 훌쩍 넘어섰다. 왕촨푸(王傳福) 비야디 회장은 “2분기에도 신에너지차 판매가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244% 증가한 14억 5000만~16억 5000만 위안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야디의 주력 사업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분기 전기차 배터리 공급량은 4GWh로 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했다. 비야디는 내년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이 65GWh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야디 주가 전망도 밝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홍콩 증시의 비야디 주가 목표를 기존 50홍콩달러 선에서 70홍콩달러선으로 상향 조정했다. 중국 정부가 소비 활성화를 위해 보조금 지급과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서 비야디 실적이 더욱 좋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995년 직원 20명의 배터리 제조업체로 첫발을 내디딘 비야디는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투자한 기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버핏 회장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2억 3000만 달러를 들여 비야디 지분 9.09%를 매입했다. 삼성전자도 2016년 30억 위안을 투자해 비야디 지분 1.92%를 사들였다. 지난해 비야디는 전기차 11만 3600대를 팔아 시장 점유율 13%로 3년 연속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약진하는 비야디와 달리 테슬라는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테슬라는 지난 1분기 7억 2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3%가 늘어난 45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보조금이 줄면서 이익에 큰 타격을 받은 것이다. 미국은 전기차에 최대 7500달러의 세액을 공제하는 형태로 보조금을 지급했지만 올 초부터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미 온라인매체 쿼츠는 “비야디와 대조적으로 경쟁자인 테슬라는 큰 손실을 기록했다”면서 “이달 초 미국에 이어 최근 중국에서도 주차된 ‘모델S’ 차량에서 갑자기 화재가 발생하는 등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호주 와인 역사를 바꾼 펜폴즈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호주 와인 역사를 바꾼 펜폴즈

    보수적인 와인 세계에서 ‘파리의 심판’은 와인의 판도를 뒤바꾼 역사적인 사건입니다. 1976년 5월 26일 프랑스에선 세기의 테이스팅 대회가 열렸습니다. 당시 와인의 주도권은 프랑스를 비롯한 구대륙(유럽)이 갖고 있었습니다. 신대륙의 대표주자 미국도 많은 와인을 생산했지만 품질이나 인지도에서 인정을 받지 못했죠. 그러나 이날 미국 와인은 프랑스 와인의 자존심을 꺾어버리는 파란을 일으킵니다.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했던 심사위원들이 레드와 화이트 모두 캘리포니아 와인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이 결과는 잡지에 즉시 공개됐고, 프랑스 와인업계는 충격을 받았죠. 반대로 미국 와인은 “신대륙 와인은 맛이 없다”는 편견을 깨고 명성을 얻게 됩니다. 호주 와인도 오랫동안 인정을 받지 못했답니다. 오늘날 전 세계 와인생산량의 4%를 생산하는 호주는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의 뒤를 이어 네 번째로 큰 와인 수출국입니다. 2000개 이상의 와이너리들은 최첨단 양조기술을 앞세워 다양한 품종의 와인을 양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호주가 ‘와인 천국’이 된건 비교적 최근의 일입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호주는 주정을 강화해 알코올 도수가 높고 달콤한 포트 와인을 주로 생산했습니다.지난 19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만난 팬폴즈 브랜드 앰버서더인 에밀리 스켁텐본은 이를 “영국의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영국에서는 달콤한 포트와인, 셰리와인 열풍이 불고 있었다고 합니다. 호주에선 영국 출신 이주민들이 처음 와인을 만들어 마셨는데 이들이 포트 와인의 맛을 잊지 못했던 것이죠. 또 산도를 조절하거나 산화를 방지하는 양조 기술이 없었던 당시 호주인들에게 오래 보관할 수 있는 포트와인을 만든다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을 것입니다. 그랬던 호주에서 ‘파리의 심판’급 와인이 탄생하게 됩니다. 주인공은 애들레이드 인근 바로사에 위치한 펜폴즈 와이너리의 ‘그레인지’입니다. 1844년 영국인 의사 크리스토퍼 로슨 펜폴드가 호주로 이주하면서 설립한 펜폴즈는 원래 치료용 포트와인을 만들던 와이너리였습니다. 1940년대 이곳 수석 양조사로 일하던 막스 슈버츠는 “유럽의 선진화된 포트와인을 배우고 오라”는 특명을 받고 프랑스 보르도로 연수를 떠납니다. 하지만 그는 보르도의 드라이한 레드와인에 오히려 감명을 받습니다. 돌아온 슈버츠는 호주 남부에서 가장 질이 좋은 쉬라즈 품종으로 드리이한 레드와인 만들기 작업에 착수했죠. 그러나 곧 위기가 찾아옵니다. 와인 숙성을 위해 프랑스에 오크통을 달라고 요청했는데, 당시 프랑스 와인업계 사람들은 “멀리 있는 듣보잡 대륙에 무슨 좋은 오크통을 주느냐”면서 거절을 하더라는 겁니다. 슈버츠는 하는 수 없이 미국 오크통을 구해 와인을 완성합니다. 1953년 세상에 나온 그래인지는 처음에는 포트 와인만 마실 줄 알던 호주인들의 외면을 받았습니다. 회사 측에서도 “하던 거나 계속하라”고 했지만 슈버츠는 몰래 그레인지를 만들 정도로 열정을 쏟았답니다. 시간이 흘러 그의 와인은 차츰 입소문 났고 어느새 호주의 와이너리들은 그래인지를 따라서 드라이한 레드와인을 양조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1995년 1990년 빈티지가 와인 스펙테이터에 의해 ‘세기의 와인’으로 선정되면서 전 세계 와인 애호가들은 그래인지를 수집할 가치가 있는 와인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호주도 뛰어난 레드 와인을 만들 수 있는 나라라는 것을 단박에 보여준 셈이죠. 그레인지의 특성은 와인 한잔에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와인의 특성이 모두 드러나는 복합적인 풍미를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과거 프랑스 사람들이 슈버츠에게 순순히 오크통을 줬더라면, 이 와인은 세상에 빛을 보지 못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macduck@seoul.co.kr
  • LG전자 평택 스마트폰 공장 베트남 하이퐁으로 옮긴다

    올 6월부터 물량 줄여 연내 가동 중단 평택 공장 인력은 국내 他 사업장 배치 이전 시기 미정… “희망퇴직 검토 안해” LG전자가 국내 스마트폰 생산 거점을 베트남으로 옮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경기 평택 공장의 스마트폰 생산 물량을 6월부터 줄여 연내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평택에서 생산하던 스마트폰 물량은 베트남 북부 하이퐁 공장이 맡는다. LG전자는 그동안 평택, 베트남, 브라질, 중국(옌타이, 칭다오), 인도 등 6곳에서 스마트폰과 피처폰을 연간 3800만대 생산해 왔다. 1400여명이 근무하는 평택 공장에서는 전체 생산량의 10~15%를 담당했으며, 생산 이외에 전체 스마트폰 생산의 컨트롤타워 역할도 하고 있다. 이번에 결정한 것은 스마트폰 생산 물량을 옮기는 것으로 기존에 수행하던 양산성 검증이나 품질 검사 등 역할은 평택에 그대로 남는다. 이번 조치는 적자에 허덕이는 스마트폰 사업의 비용 절감을 위해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지난해 4분기까지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누적 적자는 3조원으로 심각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누적 적자가 3조원이면 통상 사업을 접는데 LG전자가 생산 거점을 이동하는 것은 사업을 어떻게든 살려 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LG전자는 평택 생산 물량을 베트남으로 옮겨 인건비는 물론 장기적으로 신흥시장에서 물류, 세제 등의 이득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의 경우 인건비가 최저임금 기준 월급 418만동(약 20만원) 정도로 낮은 데다 하이퐁에는 LG전자 휴대폰뿐만 아니라 TV, 생활가전 등 LG 계열사 공장들이 모여 있어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 LG전자 평택 공장 인력은 창원 등 국내 다른 사업장으로 전환 배치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력을 공기청정기,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수요가 높은 신가전 라인으로 재배치해 효율화를 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LG전자는 그동안 MC사업본부 인력을 타 사업부로 전환 배치해 몸집을 줄여 왔다. 올해 상반기 신입 공채에서도 MC사업본부 채용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공장 이전 작업이 본격 진행될 경우 제조부서 인원 800명 이상이 희망퇴직 대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희망퇴직은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국내 생산 스마트폰 비중은 2008년 11.4%에서 2018년 1.3%로 급감했다. 국내 휴대폰 생산량이 가파르게 줄어드는 동안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신흥 국가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기준 중국이 전체 70%를 차지하고 있고, 인도는 13%대, 베트남은 10%대를 생산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중소 팹리스에 자체개발 지식 공유… 삼성, 반도체 생태계 키운다

    중소 팹리스에 자체개발 지식 공유… 삼성, 반도체 생태계 키운다

    연구개발 73조·생산시설 60조원 투자 설계 업체들에 인터페이스 IP 등 지원 불량 분석 툴·소프트웨어 등 나눠 ‘상생’ 소량제품 생산·디자인하우스와 협력 “향후 화성캠퍼스 신규 EUV 라인 활용한 생산량 증대·신규 라인 투자도 지속 추진” 삼성 관련 반도체 클러스터 구체화 주목 업계들 “매출액 기준 현실성 있다” 진단 2030년까지 시스템(비메모리) 반도체 연구개발·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하는 내용을 담아 ‘반도체 비전 2030’을 24일 발표하며 삼성전자는 명확한 목표를 제시했다. D램·낸드플래시 같은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2030년까지 글로벌 1위를 달성하는 것이다. 가능할까. 반도체 업계에선 셈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현실성 있는 목표라고 진단했다.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팹리스(반도체 설계)와 파운드리(위탁생산)로 구분된다. 삼성전자는 팹리스와 파운드리를 모두 한다. 팹리스·파운드리 양쪽을 더한 매출액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1위에 오르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의 설명이다. 팹리스로부터 설계 도면을 받아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파운드리는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시장 석권 여정 초반의 디딤돌이 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은 70조원 규모로, 대만의 TSMC가 1인자이지만 삼성전자가 치열하게 기술경쟁을 하는 중이다. 트렌드포스는 올 1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을 TSMC 48.1%, 삼성전자 19.1%, 글로벌파운드리 8.4%, UMC 7.2%, SMIC 4.5% 순으로 집계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여전히 TSMC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몇 년 전까지 50% 이상을 넘었던 TSMC의 점유율 벽을 삼성전자가 공략하는 중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7~5나노 미세공정 기술에서 빠른 속도로 성과를 내 왔다. 과거에는 팹리스와 파운드리 사업을 함께 하는 것이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약점이 될 것이란 짐작이 있었다. 애플이 아이폰에 탑재하는 비메모리 반도체인 AP(스마트폰의 CPU) 생산을 경쟁 스마트폰 기업인 삼성전자에 선뜻 맡기긴 쉽지 않다고 보는 시각에서였다. 하지만 실제로 애플은 삼성의 반도체, 삼성의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등 부품을 채택해 왔는데 이는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하는 한 파운드리가 반드시 팹리스의 ‘을’(乙)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방증한다. 비메모리 반도체가 실제 기기 안에서 고장 없이 순조롭게 가동되려면 설계역량뿐 아니라 구현능력, 즉 파운드리 기술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 파운드리사업부를 설계사업(LSI 사업부)과 분리해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고, 지난해부터 화성사업장에 극자외선(EUV) 라인을 건설하는 등 파운드리 사업 경쟁력 강화에 의지를 보여 왔다. 이날 발표 중 팹리스 육성 비전은 특히 삼성전자의 체질 변화 가능성을 점치게 한다. ▲국내 팹리스 업체 지원 ▲중소 팹리스에 삼성전자 개발 인터페이스IP(지적재산권), 아날로그IP, 시큐리티IP 호혜적 지원 ▲삼성전자가 개발한 설계/불량 분석 툴과 소프트웨어 지원 ▲반도체 위탁생산 물량 기준 완화로 국내 중소 팹리스 업체의 소량제품 생산 지원 ▲디자인하우스(설계 서비스 기업)와의 외주협력 확대 등 상생 생태계 조성에 대한 구상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문재인 정부가 꼽은 육성 산업과 일치하는 가운데 현 정부의 상생 기조를 적극 반영해 전략을 세운 삼성전자의 정치적 고려가 엿보이는 대목이지만,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필연적인 선택으로도 평가된다. 업계 표준 제품을 빨리 대량생산해 가격 경쟁력을 갖춰서 잘 파는 기업이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과 다르게 제품, 기기별로 특화된 칩을 생산해 내는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운영된다. 비메모리 반도체의 ‘비’(非) 자체가 저장 자치인 메모리 반도체를 뺀 모든 반도체를 의미하고, 그만큼 반도체의 종류가 다양한 것이다. 스마트폰, 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동차부품, 그래픽처리장치(GPU), 전력 부품, 이미지 센서 등 다양한 기술 분야마다 적합한 비메모리 반도체가 있고 브랜드와 제품 별로도 탑재되는 반도체가 다르다. 따라서 다품종 반도체 설계부터 양산까지 다수 기업이 제휴하고 경쟁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 성장의 필수 요소로 꼽힌다. ‘반도체 비전 2030’은 고용, 지역개발 측면에서도 직간접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이날 “향후 화성캠퍼스 신규 EUV 라인을 활용해 생산량을 증대하고, 국내 신규 라인 투자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신규 라인을 기존 캠퍼스 부지에 증설할지 새로운 부지를 물색할지 등에 대해선 미정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수도권 공장총량 규제 완화로 SK하이닉스 주도의 용인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조성이 확실시된 가운데 삼성 관련 반도체 클러스터 구상도 구체화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가 밝힌 “1만 5000명 직접고용, 42만명 간접고용 유발”의 영향력도 관심을 모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스템 반도체 연구개발(R&D) 및 제조 전문인력을 포함해 1만 5000명”이라면서 “R&D 인력은 석·박사 전문인력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고, 제조 인력 역시 숙련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반도체 육성 시절 고졸 생산직원이 대규모 고용됐던 것과 다른 형태의 인력 수급이 진행될 것이란 뜻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비메모리 ‘1위 로드맵’… 삼성, 133조원 승부수

    비메모리 ‘1위 로드맵’… 삼성, 133조원 승부수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시스템(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육성에 133조원을 투자한다. 삼성전자는 24일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R&D)에 73조원, 최첨단 생산 시설 확충에 60조원을 투자하고, R&D와 제조 전문인력 1만 5000명을 채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발표가 “지난 1월 이재용 부회장이 밝힌 ‘2030년까지 비메모리도 세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로드맵”이라고 설명했다. ●42만명 간접고용 유발 효과 대규모 R&D 투자로 국내 시스템 반도체 연구 인력 양성에 기여하고, 시설을 확충해 국내 비메모리 반도체 생태계 전반의 발전을 견인한다는 게 삼성전자의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계획이 실행되면 2030년까지 연평균 11조원 투자가 집행되고,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42만명 간접 고용 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앞으로 경기 화성캠퍼스의 신규 극자외선(EUV) 생산라인을 활용해 생산량을 늘리고 국내 신규 라인 투자도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어서 국내 생산공장 추가 건립도 예상 가능하다. ●2030년까지 1만 5000명 채용 목표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업체) 고객들에게 자체 개발한 설계 관련 지식재산권(IP)을 지원하고, 설계·불량 분석 툴과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기로 했다. 위탁생산 물량 기준을 낮춰 중소업체의 소량 생산을 지원하는 등 반도체 산업 생태계 구축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이날 발표한 계획은 최근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비메모리 산업 육성과 궤를 같이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국무회의에서 “메모리 반도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취약한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 경쟁력을 높여 메모리 반도체 편중 현상을 완화하는 방안을 신속히 내놓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만년 적자’ LG전자 휴대전화 국내 생산 중단

    ‘만년 적자’ LG전자 휴대전화 국내 생산 중단

    LG디스플레이도 3분기 만에 또 적자전환스마트폰 사업에서 ‘만년 적자’에 시달렸던 LG전자가 연내 국내에서 스마트폰 생산을 결국 중단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생산 거점을 인건비 등이 저렴한 베트남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LG디스플레이도 1분기에 13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내며 또다시 적자로 전환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6월부터 경기도 평택 공장의 스마트폰 물량을 줄여 올해 마라까지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평택에서 생산하던 스마트폰 물량은 베트남 북부 하이퐁 공장으로 넘기기로 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지난해 4분기까지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스마트폰 누적 적자가 3조원으로 심각한 상황이어서 수익성 개선 차원에서 정부 지원·세제 혜택을 볼 수 있는 베트남으로 생산 거점을 옮기기로 했다”면서 “하이퐁에는 LG 계열사 공장이 모여있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LG전자는 경기도 평택, 베트남, 브라질, 중국 등 4곳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평택 공장은 주로 프리미엄폰을 생산한다. LG전자 전체 스마트폰의 약 10∼20%를 만들어왔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국내 생산 스마트폰 비중은 2008년 11.4%에서 2018년 1.3%로 급감했다. 국내 휴대폰 생산량이 크게 줄어드는 동안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신흥 국가 생산량이 대폭 늘었다. 지난해 기준 중국이 전체 70%, 인도가 13%대, 베트남 10%대를 생산한다. LG전자는 평택 공장 인력을 국내 다른 사업장으로 전환 배치하거나 일부에는 희망퇴직을 받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LG전자는 모바일 기기를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올해 상반기 신입공채를 하지 않기로 한 데 이어 인력을 타 사업부로 전환 배치해 몸집을 줄여왔다. 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마저 3분기 만에 또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계절적 비수기와 LCD 패널 가격 하락 등의 영향이 결정타가 됐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올 1분기(1~3월)에 132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영업손실(983억원)보다 더 많아졌다. 279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전분기에 비해서는 급격히 실적이 악화됐다. 매출액은 5조 87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늘었지만 전 분기보다는 15%나 줄었다. 당기순손실도 626억원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분기에 6년 만에 첫 영업손실을 내면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한 뒤 3, 4분기에는 흑자를 기록했으나 올들어 다시 실적 부진에 빠지면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회사 측은 “실적 부진은 계절적 비수기로 출하가 줄어든 데다 일부 IT 부품의 공급 부족이 겹쳤고, 중소형을 중심으로 패널 판매가격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1분기 제품별 매출 비중은 TV용 패널이 전체의 36%로 가장 많았다. 이어 모바일용 패널 25%, 노트북 및 태블릿용 패널 22%, 모니터용 패널 17% 순이었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올레드(OLED) 사업은 여전히 호조를 이어가고 있어 올레드로의 사업구조 전환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서동희 전무는 “LCD로 구현이 어려운 올레드만의 차별화된 특장점을 바탕으로 자동차용 등 올레드의 이익 기여도를 점차 높일 것”이라면서 “올해는 사업구조 전환 과정이므로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 전무는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과 효율성 극대화를 통해 내년부터는 의미 있는 재무적인 성과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삼성,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에 1만 5000명 채용…133조 투자

    삼성,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에 1만 5000명 채용…133조 투자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연구개발(R&D) 및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한다. 또 시스템 반도체 R&D 제조 전문인력 1만 5000명을 채용한다. 삼성전자는 24일 ‘반도체 비전 2030’을 통해 이렇게 밝히면서 “국내 중소업체와의 상생협력을 통해 한국 시스템 반도체 산업 발전에도 앞장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R&D 분야에 73조원, 최첨단 생산 인프라에 60조원을 각각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뿐만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다. 대규모 R&D 투자를 통해 국내 시스템 반도체 연구 인력 양성에 기여하는 동시에 시설 확충을 통해 국내 설비·소재 업체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전반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이런 계획이 실행되면 2030년까지 연평균 11조원의 R&D 및 시설투자가 집행되고,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42만명의 간접 고용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삼성 측은 말했다. 삼성전자는 경기도 화성캠퍼스의 신규 EUV(극자외선) 생산라인을 활용해 생산량을 늘리는 한편 신규 라인 투자도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또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업체)를 지원하는 등 상생협력을 통해 국가 차원의 시스템 반도체 산업 생태계 구축을 선도한다는 전략도 함께 내놨다. 국내 중소 팹리스 고객들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제품 개발 기간도 단축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 IP, 아날로그 IP, 시큐리티 IP 등 설계 관련 지식재산권(IP)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효과적인 제품 개발을 위해 자체 개발한 설계 및 불량 분석 툴과 소프트웨어 등도 지원하기로 했다. 국내 디자인하우스 업체와의 외주협력도 확대해 공조 생태계의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이번 계획은 올들어 정부가 꾸준히 강조하고 있는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의 비메모리 산업 육성과 궤를 같이한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국무회의에서 “메모리 반도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취약한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경쟁력을 높여 메모리 반도체 편중 현상을 완화하는 방안을 신속히 내놓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2013년 이른바 ‘비전 2020’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세계 전자업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면서 “이번 ‘반도체 비전 2030’은 주력 사업인 반도체를 중심으로 하는 중장기 청사진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中 때문에… 삼겹살이 ‘金겹살’

    中 때문에… 삼겹살이 ‘金겹살’

    삼겹살 가격 한 달 전보다 13%나 올라최근 국내 돼지고기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삼겹살이 ‘금(金)겹살’로 불리는 가운데 추가 상승 우려도 제기된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여파로 중국이 돼지고기 수입량을 대폭 늘리고 있어서다. 22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등 소매점에서 판매되는 돼지고기 삼겹살(국산냉장)은 100g당 평균 1947원이다. 한 달 전(1722원)과 1년 전(1818원)과 비교해 각각 13%, 7% 올랐다. 수요 증가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새 학기 학교 급식용 계약이 늘어났고 행락철을 맞아 돼지고기를 찾는 소비자들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이 ASF 발병 등의 영향으로 돼지고기 수입량을 늘리면 국내 시장에도 추가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이형우 전문연구원이 발표한 ‘최근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 증가에 따른 국내 영향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돼지고기 생산량은 4850만t으로 전년보다 1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수입량은 41% 증가한 220만t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중국이 향후 자국 내 수요가 많은 삼겹살과 앞다리 부위 수입을 늘릴 것으로 보여 상대적으로 국내 돼지고기 수입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한국 등 8개국 ’이란산 원유 수입‘ 제재 예외 연장 안된다

    한국 등 8개국 ’이란산 원유 수입‘ 제재 예외 연장 안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조치와 관련해 한국 등 8개국에 대한 한시적 제재 예외 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5월3일 0시를 기해 이란산 원유수입이 전면 금지될 전망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오늘 미국은 현 이란 원유 수입국들에 대한 추가 제재유예조치(SRE·significant reduction exceptions)를 다시 발효하지 않을 것을 공표한다”고 발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국제 석유시장의 공급을 유지하면서 국가적 안보 목표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정교한 방식으로 압박 전략을 극적으로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우리의 동맹국 및 파트너들이 이란 원유에서 다른 대체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이들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 충분한 원유 공급을 통해 과도기 이행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그 외 다른 원유 생산국들과 함께 광범위하고 생산적인 논의를 진행해왔다면서 “이는 미국의 생산량 증가에 더해 에너지 시장의 공급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다는 우리의 확신을 보여준다”고 밝혔다.폼페이오 장관은 “오늘의 발표는 성공한 우리의 압박 전략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그 지도자들이 그들의 파괴적인 행동을 바꾸고 이란 국민의 권리를 존중하며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때까지 이란 정권에 대한 최대 압박을 지속적으로 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만료 기한을 넘어 연장되는 어떠한 면제 조치도 없다. 전면 중단”이라며 유예 기간은 없다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그는 “우리는 더이상 어떠한 면제도 승인하지 않을 것이다.우리는 ‘제로’로 간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통신은 “한시적 제재 예외는 5월 2일 만료된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기자회견 직전 백악관도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5월 초 만료되는 제재 유예조치(SRE)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이번 결정은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제로화’(0) 하기 위한 목적에 따른 것”이라며 이란의 주 수입원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국내 업체들의 수입의존도가 높은 이란산 초경질유(콘덴세이트) 수입이 중단되면 생산성과 수익성이 떨어지는 등 단기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치는 지난 8일 이란 혁명수비대(IRGC)를 외국 테러조직(FTO) 지정으로 지정한데 이은 대이란 최대 압박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미국이 외국 정부 소속 기관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건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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