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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중국 아킬레스건을 콕 찍어 공격하는 미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중국 아킬레스건을 콕 찍어 공격하는 미국

    세계적 반도체 장비업체인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가 지난 1일 일본 고쿠사이 일렉트릭(國際電氣)을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 금액은 2500억 엔(약 2조 716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쿠사이는 반도체 웨이퍼에 전기회로 기본 막을 만드는 장비 분야에서 최고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AMAT는 올해 말까지 미 사모펀드인 KKR로부터 고쿠사이 주식 전량을 취득할 계획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이 반도체 국산화를 위해 반도체 및 장비업체 육성을 서두르고 있다”며 “AMAT가 고쿠사이 인수를 결정한 것은 중국에 기술유출을 우려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2015년 첨단산업 육성을 목표로 발표한 전략인 ‘중국제조 2025’를 견제하기 위한 행보라는 설명이다.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이 중국 반도체 산업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중국이 해외에서 반도체를 수입하는 규모가 원유 수입량보다 훨씬 더 많은 만큼 반도체가 ‘중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중국이 지난해 해외에서 반도체를 수입한 규모(금액 기준)는 3000억 달러(약 358조 5000억원)에 이른다. 이에 비해 중국의 해외 원유 수입 규모(중국 국가통계국 통계 2017년 기준)는 반도체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인 1623억 달러에 그쳤다. ‘산업의 쌀’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반도체의 수입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중국 첨단산업의 선두주자인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를 직접 겨냥해 미 반도체 업체들이 중국에 반도체를 수출하지 말 것을 명령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미 반도체 기업인 퀄컴과 인텔, 마이크론 등으로부터 110억 달러어치의 부품을 구매했을 정도로 대미 의존도가 높다. 이런 만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화웨이 사용금지 행정명령을 내리고 미국 상무부가 곧바로 화웨이를 거래금지 리스트에 올렸다. 미 업체들은 화웨이의 장비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반도체 등 부품을 화웨이에 공급할 수도 없게 됐다. 인텔과 마이크론 등은 일제히 대중 반도체 수출 중단을 발표했다. 화웨이는 반도체 업체인 ‘하이쓰(海思)반도체’(HISILICON)를 자회사로 두고 있지만, 하이쓰반도체가 화웨이의 반도체 수요를 감당하에는 역부족이다. 런정페이(任正菲) 화웨이 창업자 겸 회장도 이를 시인했다. 런 회장은 “그동안 화웨이는 반도체의 절반을 자체 제작하고, 나머지 절반은 미국산에 의존했다”고 밝혔다. 특히 고품질 반도체는 아직 생산할 능력이 없는 탓에 미국산 제품의 더욱 의존하는 실정이다. 예컨대 미국 브로드컴은 화웨이가 구축하는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반도체를 공급하고, 엔비디아는 화웨이 랩톱 컴퓨터에 들어가는 그래픽 반도체를 제공하는 식이다. 미 업체가 반도체 공급을 중단하면 중국으로서는 이를 단시간에 만회할 길이 거의 없는 셈이다. 미 행정부가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을 금지한 것은 중국의 아킬레스건을 정확히 겨냥한 영리한 조치이며, 화웨이가 미국산 반도체 없이 살아남을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NYT가 지적한 이유다. 사실 화웨이는 미국의 지식재산권 문제를 우려해 수년 전부터 하이쓰반도체를 통해 자체 기술을 활용한 부품 생산 비중을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해왔다. 시장조사기관 ABI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의 자체 기술이 가장 집약된 제품 중 하나로 평가받는 2018년 스마트폰 모델 ‘P20 프로’의 경우 하이쓰반도체가 설계해 만든 반도체칩 비중은 27%이고 미 반도체 회사 생산 비중은 7%에 그쳤다. 중국 내 경쟁 통신장비업체 중싱(中興·ZTE)의 미 반도체 제품 사용 비율이 대부분 50%를 넘는 것에 비하면 아주 낮은 수치다. 화웨이가 글로벌 통신장비업체로 성장하면서 하이쓰반도체의 매출 규모도 2013년 20억 달러에서 지난해 79억 달러로 5년 새 4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의 자체 생산 역량 강화의 첨병인 하이쓰반도체의 지재권 사용 규제로 묶어 화웨이의 ‘비상’(飛翔)을 막는다는 복안이다.반면 중국 정부는 반도체 수입 의존도를 낮추려 국내 반도체 간판 기업을 육성하는 데 수백억 달러를 투입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1980∼1990년 일본과 한국, 대만이 강력한 반도체산업의 주자로 떠오르자 중국도 자체 반도체 역량 개발을 위한 국가주도 계획을 세웠다. 중국 정부는 메모리 반도체 생산을 위해 2016년 D램 업체 두 곳과 낸드업체 한 곳을 설립했다. 허페이창신(合肥長鑫)과 푸젠진화(福建晉華)가 D램, 칭화쯔광(淸華紫光)은 낸드업체다. 이중 허페이창신은 D램 생산 준비에서 ‘제법’ 진척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안후이성(安徽省) 정부의 ‘2019년 성급(省級) 중대 프로젝트 조정 계획’에 따르면 허페이창신이 추진 중인 12인치 웨이퍼 생산라인 프로젝트 1기 연구·개발(R&D) 단계는 모두 마무리됐으며 테스트 결과도 좋아 양산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12인치 웨이퍼를 연간 150만장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까는 이 프로젝트는 534억 위안(약 9조 1600억원)이 투입됐으며 올해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목표로 정했다. 이를 위해 대만 기술자 400여명을 영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의 D램 양산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세계 반도체 업계에선 허페이창신이 대만에 있는 마이크론의 23㎚(1㎚=10억분의 1m)급인 ‘100S’를 그대로 베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중국 업체들이 자사와 라이선스계약도 없이 이용료 한 푼 내지 않고 공정을 배껴가는 것을 두고 볼 리 없다. 마이크론의 28㎚급 ‘90S’공정을 베낀 것으로 전해진 푸젠진화가 지재권 침해 소송에서 패소하는 바람에 지난해 10월 미국 기업과의 거래가 제한되는 제재를 당해 존폐의 기로에 몰린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이 반도체 산업이 앞으로 10년 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이저 업체들을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향후 4년이 지나더라도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10%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이른바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상당 부분 과장된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는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조만간 생산량과 기술 측면에서 삼성, SK, 마이크론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결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허페이창신이 올해 안에 D램 생산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당장 ‘톱3’ 업체에 전혀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업체의 직원이 수천 명 수준이다. 4만명을 훌쩍 넘는 삼성전자(메모리 사업부문)는 물론 각각 3만명 이상인 마이크론과 SK에도 훨씬 못 미치고, 한해 설비투자 규모도 15억 달러에 불과해 ‘빅3’(462억 달러)와는 비교조차 안 된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보고서는 이어 지난해 중국 반도체 시장 매출(1550억달러) 가운데 15.5%(240억 달러)만 중국에서 생산된 것이고 그나마 중국 업체가 생산한 것은 65억 달러에 불과해 자급률이 현저하게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나머지는 삼성과 SK, 인텔, 대만 TSMC 등이 중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 것이어서 상당 기간 이들 업체에 계속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더군다나 중국 업체들의 반도체 생산 규모는 오는 2023년에 452억 달러에 그치면서 글로벌 점유율이 8.4%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일본의 ‘한국 반도체 죽이기’, 되치기 당하다

    일본의 ‘한국 반도체 죽이기’, 되치기 당하다

    일본 정부가 지난 4일부터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를 시행했지만 오히려 반도체 가격이 10개월 만에 반등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오르고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늘고 있다. 14일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시장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제품인 DDR4 8기가비트 D램의 가격이 개당 3.261달러(3846원)로 전날보다 5.19% 올랐다. 이 제품이 처음 시장에 나온 2016년 2월 이후 일간 최대 가격 상승폭이다. 8기가비트 D램의 가격은 지난 10일과 11일에도 각각 1.1%, 1.9% 올랐다. D램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선 건 지난해 9월 14일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업계에서는 일본의 수출 규제로 시장에서 불안 심리가 계속되자 일부 업체들이 구입량을 늘려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 가격 인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 업체들의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이 나란히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단기적으로 재고를 소진하면서 생산량을 줄이면 반도체 공급량 감소로 추가적인 가격 상승도 기대된다.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불허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가지 않으면 이번 조치가 오히려 국내 업체들에겐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3일 주당 4만 5400원이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2일 4만 6300원으로 2.0% 올랐다. SK하이닉스 주가는 같은 기간 6만 9100원에서 7만 4700원으로 8.1% 상승했다. 외국인들의 순매수 행진도 이어졌다. 외국인들은 지난 4~12일 7거래일 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5020억원, SK하이닉스 주식을 1998억원 순매수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부진은 공급 과잉과 수요 감소로 수익성이 약화된 것이 원인”이라면서 “일본의 수출 규제가 국내 반도체 업체에 공급 축소 요인으로 작용하면 오히려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여기는 중국] 중국 물가 고공행진…사과 등 가격 역대 최고치

    중국 물가가 심상치 않게 고공 상승 중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서민 물가가 치솟으면서 각종 신선식품의 가격이 역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는 지적이다. 최근 현지 유력 언론 AI재경사(财经社)는 국가통계국이 공개한 자료를 인용, 올 6월까지 집계된 중국에서 거래 중인 신선식품 19종의 소비자 가격이 역사상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가통계국은 최근 지난해 6월 같은 기간과 비교, 전년 동기 대비 과일, 채소, 육류, 어패류 등 19종의 가격이 42.7% 이상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5월) 대비 약 5.1% 상승한 수치다. 신선식품의 몸 값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과일 가격의 상승이 주요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통계국은 사과, 배, 자두, 파인애플, 용과 등 서민들을 위한 일부 과일 품목의 가격이 집중적으로 상승하면서 이 같은 신선식품 거래가격 폭등을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중국의 중남부 지역의 강수 피해가 농작물 생산에 악영향을 미치며 거래 가격 상승을 불러왔다는 것. 지난 5~6월 동안 중국 중남부 농산물 재배 농가 지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폭우, 홍수 등의 피해로 작물 생산에 큰 피해를 입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같은 기간 해당 과일 농작물의 거래 가격은 지난해 같은 동기 대비 약 11.9%, 26.7% 고공 상승하는 현상을 보였다. 이 같은 과일 가격의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볼멘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과일 가격의 상승은 곧 서민들의 먹거리 거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학생, 직장인 등 서민들의 소비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는 형편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베이징시 차오양취(朝阳)에 거주하는 대학생 신 양은 “동네 마트에서 판매 중인 사과, 포도 등은 모두 500g 당 15.8위안(약 2700원), 13.8위안(약 2360원)”이라면서 “며칠 전에 사과 두 알을 사고 18위안(약 3083원)을 지불해야 했다. 평소 즐겨 먹었던 과일 조차 먹을 수 없게 된 상황에서 물가 안정은 반드시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신에 최근에는 출시한 지 오래된 썩은 사과와 배를 500g 당 8위안(약 1370원)에 구매해 먹고 있는 형편”이라면서 “과일 값이 금값이 된 현재 상황에서 서민들은 썩은 사과로 연명해야 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 기간 동안 높은 가격 상승을 보인 악명 높은 과일 품목은 사과로 확인됐다. 중국 농업농촌부(农业农村部)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26일까지 약 7일 동안 집계한 사과 500g 당 소비자 평균 거래 가격은 10.75위안(약 184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동기 대비 무려 107.9% 이상 상승한 수치다. 또, 6월 1일부터 20일까지 20일 동안 조사한 사과 소비자 거래 평균 가격은 500g 당 12.17위안(약 2084원) 선으로 동기 대비 100.62% 이상 치솟았다. 지난해 6월 무렵 소비자들은 평균적으로 500g의 사과를 구매하며 약 6.35위안(약 1087원)을 지불하는데 그친 것과 큰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 같은 과일 가격의 지나친 고공행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온라인 상에서도 지적되는 상황이다. 최근 중국의 대표적인 SNS인 ‘웨이보(微博)’ 등에는 과일 가격 상승에 대한 볼멘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상당수 네티즌들은 금값이 된 과일 가격에 대해 “지난해 자두 500g을 사면서 8위안(약 1370원)을 지불하면 충분했는데, 올해는 같은 무게의 자두를 구매하면서 18위안(약 3083원)을 지불해야 한다”면서 “이 같은 과일 가격은 소비자는 물론이고 과일 판매 전문점을 운영하는 상점 주인들에게도 부담을 안기고 있다. 베이징 일부 과일 전문점에서는 지난 이틀 동안 자두를 구매한 소비자가 38명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 역시 “어제 사과 4알을 구매했는데, 40위안(약 6850원)을 지불했다”면서 “500g당 15위안을 지불해야 했던 셈이다. 지난 몇 달 동안 사과를 마음껏 먹은 기억이 없을 정도로 과일 가격 상승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힐난했다. 이 같은 불편에 대해 중국 정부는 이번 과일 가격 인상 문제는 공급 부족에서 비롯됐다는 입장이다. 심각한 폭우, 홍수 등 기상 재해로 인해 생산량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라는 것.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12월 기준, 사과 등의 생산량이 605만 톤에 불과, 지난 2017년 같은 동기 대비 생산량이 무려 37% 이상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또 광둥, 광시 등 남부 지역에 이어지고 있는 고온 다습 현상으로 인해, 이 지역 과수원의 과일 생산량도 기대치 이하라는 지적이다. 해당 지역에 소재한 과수원에서 생산되는 열대 과일 ‘리치’ 수확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70만 톤에 달했던 반면, 올 6월 기준 1톤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한편, 왕빈 상무부 시장운영공사 부국장은 “최근 기온이 회복되면서 머지않은 시일 내에 제철 과일의 대량 출하를 앞두고 있다”면서 “대량 출시될 과일, 채소 등으로 신선식품 가격은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를 밝혔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일본, 한국 반도체 견제 장기전 가능성” vs “단기적으로 한국 기업에 긍정적”

    “일본, 한국 반도체 견제 장기전 가능성” vs “단기적으로 한국 기업에 긍정적”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가 단순한 정치 보복을 넘어 한국 반도체 산업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규제를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반면 수출 불허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가지 않는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에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창고에 쌓아둔 재고를 소진하면서 생산량을 줄이면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공급량 감소로 가격 상승이 기대돼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80년 미일 반도체 갈등 사례의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고 “한일 갈등 문제가 불거지는 배경이 글로벌 반도체 주도권 혹은 차세대 산업을 둘러싼 갈등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한일 무역 갈등을 이해하려면 과거 미국과 일본의 반도체 무역 갈등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세계 반도체 시장의 후발 주자였던 미쓰비시전기, 히타치, 도시바 등 일본 업체들은 1980년대 들어 일본 정부의 반도체 육성 정책에 힘입어 급성장해 미국 업체들을 제치고 세계 시장의 주도권을 잡았다. 이에 미국 정부는 최첨단 산업인 반도체 산업의 주도권을 되찾고 자국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해 일본 업체들의 반도체 덤핑을 조사하는 등 강한 통상 압박을 가했다. 미국 정부는 일본과 반도체 협정을 맺어 미국산 반도체 수입을 늘리도록 강요해 시장 점유율을 높였고 1990년대 중반 다시 세계 시장을 장악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일본 정부의 반도체 관련 중간재 수출 규제도 향후 반도체 산업에서 한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비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경쟁에서 한국이 앞서는 것을 막기 위한 전략적 규제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일본의 추가 조치도 주목해야 하지만 미국 정부의 입장도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반도체 산업을 견제하는데 미국 정부의 암묵적 동의가 있었다면 일본의 규제가 더 커질 수 있어서다. 박 연구원은 “이미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한국 반도체 산업이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 육성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간다면 일본은 물론 미국도 한국을 견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향후 반도체 산업을 두고 미국과 일본의 경제 규제가 장기화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정창원 노무라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서울 사무실에서 연 ‘하반기 한국 주식시장 전망’ 미디어 브리핑에서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완제품 재고가 많은 상황이어서 단기적으로는 일부 감산을 하는 것이 반도체 가격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반도체 재고가 너무 많은 것이 이익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했는데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불허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만 아니라면 이번 사태가 독이 아닌 약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 센터장은 “반도체는 필수재이기 때문에 가격이 수급에 따라 탄력적”이라면서 “반도체 완제품 재고는 기업들이 IR(기업설명회)에서 6주 정도의 공급분이 있다고 얘기하는데 실제로는 조금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두 달 정도는 가동이 중단돼도 큰 영향이 없을 테고 (공급이 줄어) 비싸게 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일본이 앞으로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 수출 불허까지 규제를 확대할 가능성은 굉장히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란에서 정치적 불안이 있으면 유가가 오르는데 디지털 시대에는 D램이 원유만큼 중요하고 만약 이런 저런 이유로 생산을 못 하게 된다면 전 세계적으로 불편해지는 회사들과 나라들이 엄청 많아져 파장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이 가진 D램이 전 세계 시장 점유율 75%로 파워(영향력)가 굉장한 제품”이라면서 “일본의 주요 소재 수출 규제에 따라 국내 반도체 생산이 2개월여만 중단돼도 지구적 상황이 발생하고 그렇게 되면 반도체 가격이 폭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주식시장에서는 일본 정부가 한국 반도체 산업 관련 무역 보복 조치를 선언한 지난 1일 이후에도 외국인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11일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5872억원, SK하이닉스 주식을 2477억원 순매수했다. 지난 11일 삼성전자 주가는 1주당 4만 6200원으로 일본의 무역 보복 조치 발표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28일보다 1.7%(800원) 떨어지는데 그쳤고, SK하이닉스 주가는 7만 5500원으로 같은 기간 8.6% 올랐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우리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했던 이유는 공급 과잉과 수요 감소로 수익성이 약화됐었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사안이 결국 우리 반도체 기업들에 공급 축소 요인이 된다면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어서 악재라고 볼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1938년생 딱정벌레차 ‘비틀’ 역사 속으로

    1938년생 딱정벌레차 ‘비틀’ 역사 속으로

    독일 폭스바겐의 딱정벌레 모양의 앙증맞은 소형차 비틀이 10일(현지시간) 멕시코 푸에블라 공장에서 마지막 생산을 끝으로 단종된다. 이날 푸에블라 공장에서 마지막으로 나온 비틀 5961대는 단종 행사를 치른 뒤 박물관으로 간다고 AP통신이 9일 전했다. 비틀은 독일의 가장 어두었던 시기인 1938년 나치 시대에 탄생했다. 전후 독일의 재건과 증산층을 상징하고, 1960년대 미국에서의 반(反)문화를 함축하며, 코카콜라 병과 함께 디자인의 랜드마크라는 역사를 지닌다. 페르디난드 포르쉐가 계획한 이 차는 처음에는 ‘카데프 바겐’이라 이름 붙여졌고, 대량 생산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연기됐다. 전후 영국 점령 당국의 감시하에서 민간 차량 제조사로 출범했다가 1949년 독일 정부와 니더작센주로 넘어갔다. 1955년 공식적으로 ‘타입 1’로 불리는 100만번째 비틀이 조립라인에서 나왔다. 미국은 비틀의 가장 큰 해외시장이었다. 1968년 전체 생산의 40%인 56만 3522대가 팔렸다. 히피족의 상징으로 마케팅됐다. 1969년 비틀 가격은 1799달러. 1978년 니더작센주 볼프스부르크에서의 생산이 중단됐다. 하지만 멕시코에서는 1967년부터 2003년까지 독일에서보다 더 오래 생산했다. 1964년 1000만번째 비틀이 나왔고, 1972년 2월 1500만 7034번째 차량이 생산됐다. 이는 미국 포드의 모델T 누적 생산량 1500만 7033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폭스바겐은 현재 전기차 ‘ID.3’의 대량생산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곡성 토란소주, 광주세계수영대회 만찬주 선정

    전남 곡성 토란으로 만든 소주 ‘도란도란’이 2019년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환영식 및 환송식 만찬주로 선정됐다. 땅속에서 나오는 알이란 의미를 가진 토란은 천연 항산화 성분인 멜라토닌이 풍부하고 나트륨을 배출해 주는 칼륨이 많아 피부에 좋은 음식으로 꼽혀 여성들에게 인기다. 국내 토란 생산량의 70%가 곡성에서 나온다. ‘도란도란’은 곡성이 지역 특산물인 토란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만든 전략 품목이다. 지역 영농조합법인에서 토란을 활용해 소주를 만들자고 제안했고 곡성군이 이를 받아들여 공장 설립비 5억원 중 3억원을 지원하면서 개발이 이뤄졌다. 주원료인 쌀과 토란은 전분 함유량이 비슷하지만 발효 시간이 서로 달라 소주로 만들어지기까지 수차례 실패를 거듭했다. 증류 기술이 발달한 일본 구마모토현 오이시 주조장에서 2017년부터 기술 연수를 받은 뒤에서야 제조에 성공해 지난 3월부터 시판 중이다. ‘도란도란’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토란으로 만든 술이다. 아무런 향이 없으며 목 넘김이 부드럽다는 평이다. 알코올 도수는 25도와 40도 두 종류가 있으며, 만찬주로는 25도 술이 선정됐다. 곡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곡성 토란소주, 광주세계수영대회 만찬주 선정

    전남 곡성 토란으로 만든 소주 ‘도란도란’이 2019년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환영식 및 환송식 만찬주로 선정됐다. 땅속에서 나오는 알이란 의미를 가진 토란은 천연 항산화 성분인 멜라토닌이 풍부하고 나트륨을 배출해 주는 칼륨이 많아 피부에 좋은 음식으로 꼽혀 여성들에게 인기다. 국내 토란 생산량의 70%가 곡성에서 나온다. ‘도란도란’은 곡성이 지역 특산물인 토란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만든 전략 품목이다. 지역 영농조합법인에서 토란을 활용해 소주를 만들자고 제안했고 곡성군이 이를 받아들여 공장 설립비 5억원 중 3억원을 지원하면서 개발이 이뤄졌다. 주원료인 쌀과 토란은 전분 함유량이 비슷하지만 발효 시간이 서로 달라 소주로 만들어지기까지 수차례 실패를 거듭했다. 증류 기술이 발달한 일본 구마모토현 오이시 주조장에서 2017년부터 기술 연수를 받은 뒤에서야 제조에 성공해 지난 3월부터 시판 중이다. ‘도란도란’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토란으로 만든 술이라는 점에서 광주세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로부터 만찬주로 선정됐다. 아무런 향이 없으며 목 넘김이 부드럽다는 평이다. 알코올 도수는 25도와 40도 두 종류가 있으며, 만찬주로는 25도 술이 선정됐다. 곡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황교익 ‘양파 소비촉진 능사 아니다’…과잉생산 대책 세워야

    황교익 ‘양파 소비촉진 능사 아니다’…과잉생산 대책 세워야

    음식 평론가 황교익씨가 과잉 생산된 양파의 소비를 촉진하기보다 생산량을 줄이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최근 외식경영 전문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양파 소비 촉진용 요리 영상으로 인기를 끌자 황씨가 간접적인 비평을 내놓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황씨는 10일 새벽 1시쯤 페이스북에 국내 양파 재배의 역사에 대한 글을 올렸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양파 재배와 소비에 있어 ‘양파 대국’이다.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세계 1위, 1인당 연간 양파소비량 28kg(세계 5위)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 양파의 역사는 110년으로 길지 않다. 공식 농가 재배는 1909년 경남 창녕에서 시작됐으며 양파 재배가 본격화 된건은 1960년대부터라고 황씨는 설명했다. 황씨는 “1970년 1인당 양파소비량이 1.9kg에서 50년만에 15배 많은 양파를 먹고 있다”며 “양파가 한국음식에 ‘약방의 감초’처럼 들어가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양파 과잉 생산의 대책으로 정부와 민간에서 소비 촉진 캠페인을 벌이는 것은 단기 해결책이라는 게 황씨 생각이다.그는 “한국인이 앞으로 양파를 더 많이 먹을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이미 전세계에서 톱으로 많이 먹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과잉 생산 농산물 소비 촉진이나 하는 게 농정(농사정책)은 아니다. 농사는 큰 흐름을 보고 미리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양파 재배면적이 전년보다 17.2% 늘고 날씨 등 생육조건이 좋은 탓에 올해 양파 생산량은 기록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평소 소비량보다 10만~12만t 많은 양파가 생산돼 양파 값이 전년보다 25% 이상 떨어졌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남아도는 양파 9.4t 가량을 사들이는 한편 이달 말까지 양파 소비를 촉진하는 대책을 내놨다. 황씨는 정부가 단기적인 대책에 치중하기보다는 양파 생산면적을 감축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일부 네티즌은 황씨가 간접적으로 백종원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는 추측을 내놨다. 백 대표는 최근 개설한 유튜브 채널 ‘백종원의 요리비책’에 양파 농가를 응원하고 양파 소비를 촉진할 목적으로 ‘만능양파볶음’ 활용 레시피를 연달아 올리고 있다. 백 대표의 영상은 300만회 이상 조회되는 등 상당한 화제가 됐다. 한편 황씨는 또 다른 페이스북 글에서 최근 걸그룹 걸스데이 멤버 혜리가 방송 프로그램에서 여동생의 쇼핑몰을 노골적으로 홍보해 논란이 된 사례를 예로 들면서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간판에 걸고 프랜차이즈 외식 사업을 하는 분이 외식업체 개선 방송 프로그램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고정 출연하는 것은 어떻게 볼 수 있을까”라고 적었다. 백 대표의 이름 석자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백 대표가 진행하는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게 네티즌들의 해석이다. 앞서 황씨는 백 대표가 ‘요리에 설탕을 지나치게 많이 쓴다’거나 골목식당에서 ‘전문가도 구별하기 어려운 막걸리 맞히기를 해 시청자를 우롱했다’는 등 비평을 한 바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큰손’ 日 수출길 막힐라…한숨짓는 토마토 농가

    ‘큰손’ 日 수출길 막힐라…한숨짓는 토마토 농가

    강원 2300여 농가들 ‘전전긍긍’ 충남 부여 방울토마토 ‘동병상련’ “국내에 풀리면 가격 폭락할 수도”“토마토를 본격 수확해 수출할 시점인데 바이어가 일본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하면서 수입을 꺼려 저온저장고에 쌓아 놓은 토마토 수t을 폐기처분할 판입니다.” 강원 춘천에서 토마토를 재배하는 신금영(60)씨는 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올해 일본 중개 무역업체와 토마토 400t 납품계약을 맺었는데 수입을 미뤄 국내에 팔기도 그렇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아베 신조 정부의 반도체 핵심 소재 한국 수출 규제로 촉발된 한일 무역전쟁의 불똥이 농산물 수출로까지 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씨는 2011년부터 일본에 토마토를 수출하고 있다. 그는 “품질을 인정받아 그동안 도쿄의 급식과 도시락 업체에 납품했다”면서 “지난해만도 260t(7억 8000만원어치)을 수출했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신씨뿐 아니라 생산량의 99%를 일본으로 수출하는 강원지역 2300여 토마토 생산 농민들은 하반기 수출 시즌을 앞두고 수출길이 막힐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강원도와 한국무역협회 강원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지역 신선·냉장 토마토 수출액 281만 달러(약 33억 2142만원) 중 99%에 이르는 279만 달러가 대일 무역에서 발생했다. 2017년 대일 수출액 219만 달러보다 늘었다. 일본은 지난해 수입 토마토의 40.7%를 강원 등 한국에서 들여왔다. 강원은 올해도 5월까지 8만 달러어치를 일본에 수출했다. 전국 깻잎의 60%를 생산하는 충남 금산군은 10년 전 중단됐다 재개된 대일 수출이 걱정이다. 김수한 군 깻잎원예팀장은 “엄청 까다로운 일본 검역을 겨우 뚫고 지난해와 올 5~6월 260㎏씩 소량 시험 수출에 성공해 내년부터 대량 수출하려 했는데 한일 무역 분쟁이 터졌다”며 “분쟁이 장기화되면 또다시 수출길이 막힐 것”이라고 우려했다. 10년 전 검역에 걸려 일본 시장에서 퇴출된 금산군 농민들은 땅에서 높이 띄워 재배시설을 만든 뒤 방충망까지 씌워 아예 벌레의 접근을 차단하며 깻잎을 길러 겨우 통관을 뚫었다. 충남 부여군도 사정은 비슷하다. 파프리카는 이달 말 대일 수출이 끝나 한시름 덜었지만 매주 일본으로 나가는 방울토마토가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해서다. 군 산하 굿뜨래경영사업소 조강주 주무관은 “아직은 수출 중단이 안 됐지만 앞으로 어찌 될지 모르겠다”며 “수박도 올해는 국내 가격보다 싸 일본 수출을 포기했지만 내년 초 협상은 무역분쟁에 가로막힐지 몰라 벌써 걱정”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일본 수출이 막힌 농산물이 국내로 한꺼번에 풀릴 경우 가격 하락까지 부를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강원도 관계자는 “한일 무역 갈등으로 대일 수출 규모가 큰 토마토 등이 동시에 국내로 풀리면 공급 과다로 값이 폭락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밝혔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금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SK이노, 친환경 저유황유 공급 내년 6배로 증산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이 최근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요가 급증하는 저유황유의 공급량을 내년에 6배로 늘린다. 저유황유는 대표적인 대기오염물질인 황산화물이 적게 포함된 저유황중유(LSFO), 선박용 경유, 액화천연가스(LNG) 등을 말한다. SKTI는 7일 유조선에 반제품을 투입해 저유황유를 생산하는 ‘해상 블렌딩 사업’을 확대해 저유황유 생산량을 하루 평균 2만 3000배럴 수준에서 내년 9만 배럴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SK에너지가 내년 4월부터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를 가동해 생산할 하루 4만 배럴의 저유황유를 더하면 SKTI의 총공급량은 13만 배럴까지 늘어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저유황유 생산량이 6배로 늘어나면 아시아 최대 공급 업체로 도약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KTI가 내년부터 연간 5000만 배럴의 저유황유를 공급하게 되면 대기오염물질인 황산화물의 배출량은 10t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초대형 원유 운반선 200여대가 1년 동안 내뿜는 황산화물의 양과 맞먹는다고 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남해 EEZ 모래 채취 2년 6개월 만에 재개...건설 골재 숨통

    해양 생태계 파괴를 우려하는 수산업계의 반대로 2017년 1월 중단됐던 남해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의 바닷모래 채취가 2년 6개월 만에 재개된다. 이해당사자 간 협의를 마무리 지은 데 따른 것으로 건설업계의 골재 수급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7일 남해 EEZ 모래 채취를 위한 이해당사자 간 협의와 해양이용영향평가 등 행정 절차가 완료돼 8일부터 채취가 재개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모래 채취가 중단된 뒤 2017년 12월 해양수산부와 공통으로 골재 수급 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이는 전체 골재 대비 바닷모래 채취 물량을 2017년 11%에서 2022년 5%로 낮추는 등 중장기적으로 바닷모래 채취량을 감축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후 수산업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지난 3월 합의를 이끌어 냈다. 앞으로 남해 EEZ 내에서 채취 가능한 모래 물량은 내년 8월까지 향후 1년간 총 243만㎥로 연간 모래 생산량의 1.9% 수준이다. 올해 허가 물량은 12월까지 112만㎥이고 잔여 물량은 내년 1월부터 허가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어족 자원 산란기 등을 고려해 4~6월에는 바닷모래 채취를 금지한다. 이 밖에 광구별로 채취 물량을 할당하고 채취 심도도 10m로 제한한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식약처, 니켈 기준 초과 검출 식품용 ‘철근석쇠’ 회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광종합주방백화점(경북 경산시 소재)이 제조·판매한 식품용 기구류인 ‘철근석쇠’ 제품에서 니켈이 기준치(0.1㎎/L 이하)를 초과(0.4㎎/L)해서 검출돼 판매 중단하고 회수 조치한다고 5일 밝혔다. 회수 대상은 2018년 11월 23일 생산된 제품이다. 생산량은 50개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판매처나 구입처에 반품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상조 정책실장 “갈등 키우는 게 아베 의도, 말려들지 않아야”

    김상조 정책실장 “갈등 키우는 게 아베 의도, 말려들지 않아야”

    일본의 한국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소재·부품 수출 제한 조치가 “미국과 유럽 기업 생산에도 차질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4일 밝혔다. 김상조 실장은 이날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D램 메모리 반도체는 우리나라의 두 개 기업이 전 세계 생산량의 70% 정도를 차지한다. 이것(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이 장기화하면 전 세계 경제에 상당 정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실장은 또 “일본에서 한국에 단기적으로 가장 피해를 줄 수 있는 품목을 골랐겠으나 일본 기업에 피해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한일 양국 기업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기업 생산에도 차질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전날 일본기자클럽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이번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해 “약속을 지키지 않는 국가에게 우대 조치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가 자유무역을 추구하는 세계무역기구(WTO) 협정 위반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실장은 “아베 총리는 (전날 토론회에서) 직접 과거 한·일 청구권 협정이나 위안부 문제에 관해서 한국이 약속을 어겨서 (수입 규제) 조치를 했다고 했다”면서 “정치적 이유로 경제제재를 한다는 것 아닌가. WTO 체제에 위배되는 말을 한 것으로 생각하고, 정부는 그런 부분에 원칙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를 ‘보복적 성격’으로 규정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김 실장은 2020년 도쿄 올림픽 전에는 일본의 경제제재 조치가 해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실장은 “아베 총리에게 가장 중요한 이벤트가 2020년 도쿄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일 텐데, 현 사태를 그렇게까지 길게 끌고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일본에 상응 조치할 수 있는 수출 규제 품목이 있는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김 실장은 “우리가 대응하면 일본이 바로 다음 카드를 꺼낸다”면서 “‘상승작용’을 원하는 아베 총리의 의도에 말려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저희가 준비한 것을 자세하게 국민들에게 설명 드리는 것은 상대(일본)에게 패를 다 보여주는 것이어서 일본을 상대로 한 협상력을 떨어트린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대외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는 정책기조의 일관성을 유지하며 환경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정책의 묘를 살릴 중요한 때”라면서 “소득을 올려 소비와 투자를 늘리고, 그것이 다시 일자리와 소득으로 연결되는 선순환인 소득주도성장 기조는 (문재인 정부) 5년 간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현대오일뱅크, 아로마틱 유화공장 증설… 2600억 투자 정유→석유화학 체질개선

    현대오일뱅크가 3일 자회사인 현대케미칼과 현대코스모를 통해 아로마틱 석유화학 공장 증설에 26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기존 정유 중심의 회사에서 석유화학 전문 회사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아로마틱’은 혼합자일렌을 원료로 파라자일렌, 톨루엔 등을 생산하는 석유화학 산업을 말한다. 혼합자일렌은 악취를 덮어 버리는 무색투명의 방향성 액체다. 이를 가공한 파라자일렌은 페트병 등 화학섬유나 건축자재의 기초 원료가 된다. 공장 증설지는 충남 서산시 대산읍이다. 현대케미칼은 1000억원을 투입한 증설 공사를 이달 안에 마무리한다. 공사가 끝나면 혼합자일렌 생산량은 연 120만t에서 140만t으로 늘어난다. 현대코스모는 1600억원 규모의 공장 증설 계획을 확정하고 상세 설계에 돌입했다. 증설 완료 시점은 내년 6월이다. 완공되면 파라자일렌 생산량은 연 118만t에서 136만t으로 늘어난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공장 증설로 인한 영업이익 개선 효과는 연 860억원”이라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부산시,메이드 인 부산 캠페인.... 오거돈 시장 르노삼성차 구입

    부산시,메이드 인 부산 캠페인.... 오거돈 시장 르노삼성차 구입

    부산시가 지역제품 사주기 운동인 ‘메이드 인 부산캠페인’을 벌인다. 부산시는 부산상공회의소,르노삼성자동차와 함께 ‘메이드 인 부산 캠페인’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이 캠페인은 부산지역 관공서가 관용차량을 교체할 때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구매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다. 오 시장이 구매한 차량은 르노삼성의 간판 중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인 QM6를 부분 변경한 THE NEW QM6 LPe 모델이다. 부산시는 르노삼성 노사 상생과 화합의 분위기를 지역경제 활력 회복의 계기로 삼고자 관용차량 등 지역제품 사주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펴 나갈 방침이다. 부산시는 또 르노삼성 부산공장 생산물량 확대와 신차 배정 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김태준 르노삼성 영업본부장은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부산 제조업 주축인 르노삼성차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더욱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르노삼성차 시장 점유율 10% 확대 지원을 위해 부산상공회의소에 지역 기업들이 ‘지역제품 구매 운동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오 시장은 “십시일반이라는 말이 있듯 조그마한 도움이 업계에 큰 힘이 될 수 있다”며 “르노삼성 생산량 회복을 위해 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대구 달성군, 양파 팔아주기 운동 전개

    대구 달성군은 2일 달성군청 주차장에서 양파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들을 돕기 위해 ‘양파 팔아주기 운동’을 실시했다. 올해 양파는 생육환경이 좋아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달성군은 양파 소비촉진을 위해 ‘양파 팔아주기 운동’을 실시, 직원들이 솔선수범 동참하여 양파 400여 망을 구매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시중가보다 훨씬 저렴한 4000원(10kg)에 양파를 판매했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양파 가격 하락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농가를 위하여 작은 손길이나마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건강에 좋은 양파를 많이 애용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사설] 경제로 번진 한일 갈등, 일본은 자충수 두지 말아야

    일본 경제산업성이 어제 한국으로의 수출 관리 규정을 개정해 스마트폰 및 TV에 사용되는 반도체 등의 제조 과정에 필요한 3개 품목의 수출 규제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경제산업성은 이번 조치에 대해 “(양국 간) 신뢰 관계가 현저히 훼손됐기 때문”이라며 강제징용 갈등에 따른 보복임을 분명히 했다. 일본 정부가 한국 수출을 규제하는 세 품목은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등에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반도체 기판 제작 때 쓰는 감광제인 포토레지스트, 반도체 세정에 사용하는 에칭가스(고순도불화수소)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포토레지스트는 세계 전체 생산량의 90%, 에칭가스는 약 70%를 일본이 점유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이 품목들의 한국 수출 절차를 간소화하는 우대 조치를 취해왔으나 한국을 우대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식으로 오는 4일부터 수출 규제를 가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징용 배상 문제가 풀리지 않는 한 한국에 대한 수출을 허가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의 금수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로 일본 기업으로부터 소재를 공급받는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생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 반도체·전자 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일본 정부의 규제에 대비해 재고를 준비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현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공급 과잉 국면이어서 오히려 국내 제조사가 과잉 재고를 소진하고 생산 차질을 빌미로 일본 업체에 가격 협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또한 동진쎄미켐, SK머티리얼즈, 원익머티리얼즈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국내 제조사의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국산화 개발을 앞당기는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제 반도체 재료가 안정적으로 조달되지 못한다면 중장기적으로 한국 기업들의 일본 탈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자충수가 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아직 강제 징용 재판과 관련해 국내 일본 업체의 자산매각이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일본 정부가 경제보복을 서두른 데는 21일쯤으로 예상되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극우 유권자층의 결집을 노리려 한 것으로 보인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어제 수출상황점검회의에서 “일본 수출규제에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 대응조치를 취하고, 수입선을 다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WTO는 4월 후쿠시마 수산물 금지 조치를 둘러싼 싸움에서 한국의 손을 들어 줬다. 정부는 우리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지원에 만전을 기하는 등 공조체제를 강화해 일본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길 바란다.
  • 포스코 광양제철소 “정전으로 고로 가동 중단…쇳물 5만t 생산 감소”

    포스코 광양제철소 “정전으로 고로 가동 중단…쇳물 5만t 생산 감소”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정전으로 고로 가동이 멈추면서 불꽃과 함께 검은 연기가 대량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이 때문에 5만t의 쇳물 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측은 1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정전으로 5만t의 쇳물 생산 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철강 반제품(슬라브) 재고를 충분히 보유해서 완제품 생산에는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이날 오전 9시 11분쯤 변전소에서 정전이 발생하자 고로 5기 중 4기의 가동을 중단했다. 정전으로 석탄을 고열로 구워내는 코크스로(cokes oven)도 멈춰섰다. 코크스로가 가동을 멈추자 폭발을 막기 위해 굴뚝에 설치된 안전밸브가 열리면서 불꽃과 함께 검은 연기가 대량으로 치솟았다. 화재나 폭발이 없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검은 연기가 광양제철소 인근 태인동과 금호동에 퍼지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어야 했다. 광양제철소의 연간 쇳물 생산량은 2000만t으로 1일 생산량은 5만t에 달한다. 쇳물을 녹이는 고로 5기 가운데 4기는 정밀 점검을 위해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 1기는 안정성이 확보됨에 따라 현재 정상 가동 중이다. 나머지 고로 4기도 안정성이 확보되면 2일쯤 정상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광양제철소 관계자는 “고로에서 나온 쇳물을 식혀 코일 형태로 완제품을 만드는데, 코일 이전 단계인 반제품의 재고량이 충분해 전체적인 생산량은 변동이 없다”면서 “코크스 공장에서 안전장치가 열리는 것은 폭발을 막기 위한 비상조치로 중요한 설비의 폭발 사고를 막기 위한 필수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日, 반도체 소재 등 3개 품목 보복 규제…정부 대응방안 논의

    日, 반도체 소재 등 3개 품목 보복 규제…정부 대응방안 논의

    일본 정부가 1일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한국대법원의 첫 배상 판결이 나온 지 8개월 만에 반도체 제조 등에 필요한 핵심 소재 등의 수출 규제 조치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보복에 나섰다. 정부는 이날 홍남기 부총리 주재로 관계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녹실회의를 열고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1일 한국으로의 수출관리 규정을 개정해 스마트폰 및 TV에 사용되는 반도체 등의 제조 과정에 필요한 3개 품목의 수출 규제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경제산업성은 이번 조치에 대해 “(양국 간) 신뢰관계가 현저히 훼손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교도통신은 징용 배상 판결 문제를 놓고 일본 정부가 한국에 해결방안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사태가 진전하지 않자 강경 조치를 단행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가 한국 수출을 규제하는 3가지 품목은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등에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반도체 기판 제작 때 쓰는 감광제인 리지스트, 반도체 세정에 사용하는 에칭가스(고순도불화수소)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이들 품목의 한국 수출 절차를 간소화하는 우대 조치를 취해왔지만 한국을 우대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식으로 오는 4일부터 수출규제를 할 방침이다. 우대 대상에서 제외되면 수출 계약별로 90일가량 걸리는 일본 정부 당국의 승인절차를 거쳐야 한다. 일본 정부는 기본적으로 징용 배상 문제가 풀리지 않는 한 한국에 대한 수출을 허가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의 ‘금수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리지스트는 세계 전체 생산량의 90%, 에칭가스는 70%를 일본이 점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 이들 소재를 공급받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한국에 대한 통신기기 및 첨단소재의 수출 통제를 강화하는 대책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외국환 및 외국무역관리법(외환법)에 따른 우대 대상인 ‘화이트(백색) 국가’ 리스트에서 한국을 빼기로 하고 시행령(정령)을 바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상에서 제외되면 집적회로 등 일본의 국가안보에 관계된 제품을 한국에 수출할 때마다 건별로 일본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일본은 현재 한국과 미국, 영국 등 27개국에 이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한편 윤태식 기획재정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1일 오전 7시 30분 홍남기 부총리 주재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관계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녹실회의를 열고 일본의 수출규제 관련 동향과 대응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어 성윤모 산업부 장관이 이날 오후 주관하는 수출전략회의를 열어 대외적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윤 대변인은 덧붙였다. 정승일 산업부 차관은 이날 오후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규제 제품’ 日 의존도 높아… 반도체·디스플레이업계 긴장

    장기화 땐 타격… 정부·업계 긴급회의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로 일본이 한국에 대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을 규제할 것이라는 보도가 30일 나오자 국내 기업들은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 당장 오는 4일부터 일본 업체들이 해당 품목을 한국에 수출할 때마다 한국은 계약별로 일본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통상 신청과 심사에만 3개월 안팎이 걸리는 데다 해당 제품에 대한 대일 의존도가 높은 만큼 큰 타격이 예상돼서다. 정부는 진위 파악에 나서는 한편 업계와 긴급회의를 갖고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수급대책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 대상으로 지목한 3개 품목(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리지스트, 에칭가스)은 모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에서 필수적인 소재다. 업계에 따르면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리지스트는 세계 전체 생산량의 90%, 에칭가스는 약 70%를 일본이 점유하고 있어 한국을 비롯해 세계 반도체 기업 대부분이 일본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규제가 강화되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대기업이 적잖은 영향을 받게 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에칭가스 등은 연초부터 규제 얘기가 나와 재고도 확보돼 있고 당장 조달할 대체재와 대체 거래선도 마련돼 있다”면서 “하지만 사태가 길어지면 지속적인 공급을 보장할 수 없고 질이나 양에서 대일 의존도가 워낙 높아 수출 규제에 따른 악영향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상황이 장기화하면 일본은 몇몇 소재 생산업체가 대(對)한국 수출 차질로 제한적인 피해를 보는 정도겠지만, 한국은 다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의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충격이 더할 수 있다. 제조업은 소재 하나만 빠져도 전체 공정이 돌아가지 않기 때문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번 경제 제재를 기회로 삼아 특정 국가나 기업이 아닌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의 소재, 장비 수입처 다변화에 주력해야 한다”면서 “전면적인 수출 금지가 아니라 절차 강화로 시간이 오래 걸려 물량을 적기에 못 받을 수 있는 만큼 사전 물량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담당 기업의 한 임원은 “현재 전체 반도체 업계 장비와 부품, 재료의 국산화율은 30~40%에 불과하다고 알려졌을 정도로 일본을 중심으로 한 국외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데 특히 더 큰 문제는 그만큼 일본 기술력이 뛰어나 당장 모든 제품을 대체하기도 어렵다는 점”이라면서 “이런 보복 조치가 재발해도 타격이 없도록 정부와 기업이 나서 장기적으로 국내 장비재료 업체를 공동개발 방식으로 육성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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