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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립 50돌’ EU 겉으론 웃지만…

    ‘창립 50돌’ EU 겉으론 웃지만…

    |파리 이종수특파원|‘잔치 속의 내홍?’ 오는 25일 창립 50돌 기념식을 앞둔 유럽연합(EU)의 27개 회원국은 국가별로 페스티벌·콘서트 등 다양한 축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속내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분위기가 밝지만은 않다. 여러 현안을 놓고 회원국이 내홍을 겪고 있는 탓이다. 당장 25일 채택할 ‘베를린 미래 선언문’(베를린 선언문)에 담을 내용을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순회 의장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EU헌법 부활에 강한 애착을 표명했다. 또 스페인 등 2005년 헌법을 비준한 회원국들은 헌법 부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선언문에 담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비준을 부결한 네덜란드와 연기한 영국 등은 강력 반대하고 있다. 또 폴란드는 냉전시절 동부 유럽이 겪은 역경과 유럽의 기독교 전통을 선언문에 명시하자고 강조한다. 그러나 나머지 회원국들은 이 조항이 러시아와 터키 등 이슬람권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들어 난색을 표명하고 나서 조율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같은 양상은 8일(현지시간)부터 이틀 동안 브뤼셀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도 재연될 공산이 크다. 이번 정상회의 주요 의제는 기후변화 대책과 에너지 수급 불안에 따른 공동 전략을 마련하려는 것이다. 회원국들은 총론에서는 한목소리다. 그러나 일부 구체적 대책에 대해서는 자국 이기주의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이번 회의를 ‘기후변화 정상회의’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방침이다.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교토의정서 기준연도인 1990년보다 20% 이상 더 감축하는 방안에 합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풍력·태양열 등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의무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놓고서는 이견이 심하다.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현재 7%에서 2020년까지 2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에 대해 동유럽 회원국들은 “막대한 투자비용이 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 원자력 발전 의존도가 높은 프랑스도 재생에너지 비율을 의무적으로 높이는 데 반대한다. 입장 차이를 좁히기가 쉽지 않은 대목이다. 러시아의 ‘자원 패권주의’에 대한 유럽차원의 에너지 공동전략도 비슷한 모양새다.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를 위해 러시아 등 주요 에너지 생산국과의 협상에서 공동 보조를 취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역내 에너지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거대 에너지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는 가스·전력의 생산·공급시설을 분리하는 에너지시장 개방 전략에 대해서는 입장이 나뉜다. 집행위는 “에너지 공급체계의 독점이 새 경쟁업체의 시장 진입을 가로막고 있다.”며 “가스관과 송전망 시설을 분리해 전면 개방하거나 최소한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프랑스·독일 등은 에너지산업의 중요성을 들어 이를 반대하고 있다. vielee@seoul.co.kr
  • 中 자동차업계 ‘출혈경쟁’ 심화될듯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외자기업을 포함한 중국의 자동차 업체들이 지난해 상당한 영업이익을 올렸으나,2007년에는 출혈경쟁 등 치열한 가격 인하 경쟁을 벌여야 할 처지로 나타났다. 20일 관영영자지 차이나데일리 등이 중국 자동차생산자협회 보고서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지난해 100억달러를 벌어 들였다. 이는 전년도보다 46%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중국은 자동차 판매 대수 722만대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했다. 생산량은 전년도보다 27.3%포인트 늘어난 728만대로 세계 3위의 자동차 생산국이 됐다. 올해 자동차 총 판매 예상량은 지난해보다 15%포인트 이상 늘어나 8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하지만 2006년 중국의 자동차 딜러 가운데 40%는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나 중국내 자동차 판매 경쟁이 날로 격화되고 있음을 보여 줬다. 업계에 따르면 1800개 딜러 가운데 700여개가 적자를 기록했으며,300여개는 아예 시장서 퇴출됐다.20%는 손익 분기점을 오락가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의 경제로 자동차 가격 하락이 두드러지고 올해는 출혈경쟁 등 가격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의 자동차 시장은 1600∼1800㏄대의 중소형차간의 경쟁이 가장 치열해, 지난해 이 급의 자동차 가격이 평균 8% 하락했다.jj@seoul.co.kr
  • ‘힘세진’ 푸틴 거침없는 행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행보가 거침이 없다. 경제 회복의 자신감과 에너지 외교가 배경에 깔려 있다. 원전과 방위산업, 에너지협력을 앞세운 영향력 회복 노력이 두드러진다. 푸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요르단 등 중동 3개국 순방을 통해 부쩍 높아진 러시아의 위상을 과시했다.60여명의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대동하면서 교역확대 등 중동에서의 입지를 다졌다. 특히 에너지 협력, 방위산업 및 원전 수출 확대 등에서 한발 진전을 거뒀다고 13일 AP 등이 전했다. 푸틴은 지난달 25,26일 인도를 국빈 방문해 원전 및 방위산업 협정을 체결, 미국의 ‘인도 접근’을 견제했다. 지난달 19일엔 흑해 휴양지 소치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로마노 프로디 이탈리아 총리 등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가지며 유럽에서의 발언권을 다졌다. 유럽 정상들에게는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약속하며 영향력을 높였고 중동 에너지 생산국들과는 카르텔 형성 등 공동 보조를 맞출 것을 제시하며 서방국가들에 힘을 과시했다. 지난 10일 “미국이 국제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성토했던 푸틴은 11일 러시아 정상으로선 처음 중동의 ‘미국 거점’ 사우디를 방문했다. 사우디에 핵에너지 개발협력을 제안한데 이어 카타르엔 천연가스 개발 등 에너지산업과 관련한 경협강화 외교를 폈다. 푸틴은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천연가스 생산국가들의 공급량 조절은 가격안정을 위해 바람직하다.”며 “러시아는 이 계획에 관심이 있고 이를 위한 카르텔을 준비해야 한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에 대해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가 생산국 카르텔을 구성해 에너지 무기화를 시도하려 한다고 우려했다. 카타르는 전세계 천연가스 생산량의 14.3%를 차지, 세번째로 천연가스 생산량이 많다.1위는 점유율 26.6%의 러시아이고, 다음은 이란(14.9%)이다. 이란은 이미 러시아와 에너지 부문 협력을 강화하고 있어 이들 세 국가가 천연가스 생산량을 조절한다면 전 세계 천연가스 생산량의 55% 이상을 좌우할 수 있는 상황이다. 중동 및 유럽에서 옛 영향력을 찾으려는 러시아의 이같은 노력은 되살아나는 군수산업의 시장 확대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크리스천사이언스 모니터(CSM)는 12일 러시아는 과거 냉전 해체로 무너진 군수산업을 재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석유가격이 오르면서 주머니가 두둑해진 러시아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1로 늘렸고, 올 국방비는 지난해보다 23%나 늘어난 324억달러에 이른다고 전했다.또 “지난주 세르게이 이바노프 국방장관이 1890억달러 규모의 군 현대화 계획을 발표했다.”면서 러시아가 무기 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러 ‘에너지 무기화’ 현실화하나

    세계 에너지 맹주의 위력을 과시해 온 러시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같은 ‘천연가스 수출국 카르텔’을 검토한다고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유럽 각국에서 러시아의 ‘파이프라인 정치학’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 더 타임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은 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연례 기자회견에서 한 “가스 생산국들의 카르텔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는 발언을 전했다. 러시아 최대 에너지 기업인 가즈프롬은 유럽의 반발을 의식,‘천연가스 OPEC’이 비현실적이라는 입장을 취했지만 푸틴 대통령이 직접 구상을 밝히면서 설립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가스 생산국들과 협력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으며 가격 카르텔이 아니라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언이 이란 최고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이고르 이바노프 러시아 안보위원장에게 ‘가스 OPEC’을 제의한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NYT는 러시아가 핵문제로 미국과 대립하고 있는 이란과 손을 잡는다는 점에서 정치적 우려를 제기했다. 최대 천연가스 매장국(47조㎥)인 러시아에다 이란(제2위 생산국)과 알제리를 합치면 전 세계 가스 공급량의 50%를 좌지우지하게 된다. 러시아는 이미 지난달 21일 알제리와 에너지 협력 협정까지 맺었다. 알제리는 유럽의 두번째 가스 공급국이다. 지난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알제리가 가스 카르텔 설립에 적극적이며 리비아와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4개국이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세계로 뛰는 현대·기아차] (하) 품질 경영

    [세계로 뛰는 현대·기아차] (하) 품질 경영

    한때 쏘나타를 두고 ‘소나 타는 차’라고 냉소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 차가 지금은 부동의 베스트 셀러 1위를 달리는 ‘국민차’가 됐다. 한국에서 통하면 세계에서도 통한다고 했다.2004년 쏘나타는 미국 신차품질조사(IQS)에서 중형차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일본 도요타, 독일 BMW 등 내로라하는 자동차 회사의 경쟁차종이 나가떨어졌다.“사람이 개를 물었다.”는 현지 언론의 유명한 ‘기사 제목’도 이때 나왔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는 뜻이었다. 그해 현대차의 미국 판매대수는 41만대를 돌파했다. 현대차 임직원들은 소리없이 울었다. 불과 6년전만 해도 겨우 9만대 판매에 그쳤던 현대차였다. 이 경험을 통해 현대차는 산 교훈을 얻었다. 고객이 선택하는 메이커(자동차 회사)는 살아남는다는 것, 품질이 좋은 차는 고객이 외면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실제, 품질과 판매대수는 비례한다. 현대차의 신차품질 조사결과가 연평균 9.4% 향상되는 동안, 판매대수도 9.6%씩 증가했다. 기아차가 사상 처음으로 품질 순위 중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도 이무렵이었다. 현대·기아차그룹의 ‘품질 올인’은 이렇게 해서 시작됐다. ●“고객의 감성까지 만족시켜라” “소비자들이 믿고 탈 수 있는 차를 만들어라.”(2005년) “품질은 우리의 자존심이자 기업의 존재 이유다.”(2006년) “품질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본중의 기본이다.”(2007년) 정몽구(MK) 회장이 최근 신년사에서 품질과 관련해 언급한 내용이다. 올해는 ‘고객 우선경영’을 다시 화두로 꺼내든 만큼, 품질에 할당된 시간도 그만큼 길어졌다. 정 회장은 “지금의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고객의 감성까지 만족시키는 품질을 내놓으라.”고 주문했다. 현대·기아차는 단순히 차량 고장을 줄이는 데만 신경쓰지 않는다. 각종 기능 스위치의 위치, 긁힘을 최대한 막아주는 강판, 단수(1단·2단 등) 차이의 미세함, 인간의 청각신경에 가장 거슬리지 않는 경적 소리까지 고민한다. 수치로 계량화되지 않는 감성 품질이다. 물론 선진 메이커들도 일찌감치 시작한 대목이다. 그러나 따라잡는 속도가 매섭다. 고객이 ‘마음에 들지 않는 항목’을 전부 체크하는 지난해 JD파워(자동차 품질 전문 조사기관)의 신차 품질조사에서 현대차(102개)는 포르셰(91개), 렉서스(93개)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조사 항목이 135개에서 217개로 대폭 늘고 감성 품질 평가도 추가돼 그 어느 때보다 세계의 관심이 증폭됐던 조사결과였다. ●365일 24시간 가동되는 글로벌 품질상황실 현대·기아차가 이렇듯 짧은 시간에 품질을 급격히 끌어올릴 수 있었던 데는 품질총괄본부의 노력을 빼놓을 수 없다. 그룹 안에서 드물게 현대차와 기아차를 통합시킨 조직이다. 회장 직속이다. 이 안에 글로벌 품질상황실이 있다. 전 세계 190여개국에서 발생하는 모든 품질 문제를 실시간 모니터하는 전초기지다.1년 내내 단 1초도 쉬지 않고 돌아간다. 품질에 문제가 발생하면 국내외 대리점은 즉각 상황실로 보고한다. 접수된 사안은 생산국가별로 자동 분류된 뒤 상세 정보와 함께 해당 부서로 넘어간다. 해당 부서에서 문제의 원인과 해결방법을 파악해 알려오면 상황실은 이를 다시 최초의 문제제기를 한 대리점으로 즉각 넘긴다. 이 모든 과정은 기록으로 남는다.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검색과 처방을 용이하게 해주는 ‘보물 데이터베이스(DB) 창고’다. 또 하나의 일등공신은 ‘품질 패스제’다. 신차를 개발하는 단계마다 고객의 눈높이에서 품질 수준을 평가한다. 합격점을 받지 못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한다. 최근 들어서는 ‘맞춤 품질’에도 부쩍 신경쓰고 있다. 디자인, 색상, 옵션(선택사양) 등 나라별 수요 특성과 유행 흐름을 최대한 빨리 자동차에 반영한다. 이같은 맞춤 품질이야말로 글로벌 경쟁시대에 현지시장을 효과적으로 파고들 수 있는 즉효약이기 때문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나이지리아 외국인 납치 왜 잦나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최대 석유생산국이자 아프리카 대륙에서 영향력도 막강한 나라이지만, 석유개발 이익 편중에 따른 극심한 빈부차와 종족·종교 갈등으로 납치, 내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마디로 석유로 살고 죽는 나라인 셈이다. 나이지리아 남부 유전지대인 니제르델타 지역의 다국적 외국회사 소속 외국인 근로자 납치는 해를 거듭하면서 심해지고 있다. 지난해에만 80여명이 납치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 가운데 대부분은 몸값을 지불하고 풀려났으나 영국인 1명은 납치단체와 나이지리아군 사이에 벌어진 총격전으로 사망했다. 납치 동기는 정치적 저항세력의 입장 표출 수단, 부패와 가난에 시달린 주민들의 몸값을 노린 단순 강도 등 다양하다. 나이지리아에서 정치적 목적을 띤 납치무장단체로는 ‘니제르델타해방운동(MEND)’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10일 한국인 근로자 9명을 납치한 세력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산유지이면서도 개발에서 소외되고 있는 현지 이조(Ijaw)부족 출신으로 구성돼 있으며 산유 수익 배분, 자치권 강화 등을 연방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전체 인구 1억 3000명 가운데 10% 정도가 이조 부족이며,MEND의 본부는 열대우림 습지에 있어 정부가 제어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경직된 노·사관계가 위기 촉발”

    “경직된 노·사관계가 위기 촉발”

    성과급을 둘러싼 현대자동차 노사의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자동차산업이 경직된 노사관계와 낮은 생산성으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는 경고가 나왔다. 가톨릭대 김기찬 교수는 10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주최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대내외 환경변화와 자동차산업의 대응’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김 교수는 먼저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앞으로 15년간 연평균 240만대씩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잔칫상’ 앞에 앉을 업체는 몇 안된다고 덧붙였다. 영국은 노사 분쟁의 후유증으로 엔진이 꺼졌다. 미국은 구조조정이 한창 진행중에 있다. 일본도 도요타와 혼다 등만 살아 남았다. 김 교수는 “세계 자동차업체들이 결코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면서 “문제는 지금부터의 한국차”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은 1993년의 일본 전철을 밟고 있다. 환율이 급락(원화가치 강세)한데다 내수시장은 가장 많이 팔렸을 때보다 30%나 위축될 전망이다. 노사분규도 겹쳐 있다. 김 교수는 “해외시장에서의 한국 자동차 평가지표는 향상된 품질과 현대·기아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역동적인 리더십이었다.”면서 “그런데 지난해 비자금 사태로 인한 리더십 부재로 경영주체의 위기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경직된 노사관계와 생산성 위기로 원가 절감의 가능성도 엿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1대당 투입되는 조업시간을 토대로 산출한 노동 생산성을 따져볼 때, 우리나라는 30시간이다. 포드(26.14시간),GM(22.44시간), 도요타(22.27시간), 닛산(16.83시간)보다 생산성이 훨씬 낮다. 이로 인한 비용 차이는 대당 300∼400달러에 이른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도요타 자동차의 성장 열쇠가 도요타가(家)의 구심력이고 판매량기준 세계 1·3위의 GM·포드가 파산 직전에 있는 것은 과도한 노사비용 등으로 원가절감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90년대 11개에 이르던 일본 자동차 업체중 도요타와 혼다 2개 회사만 온전히 살아 남은 점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도 이런 추세대로라면 수익성 악화가 미래형 차의 연구 및 개발(R&D) 투자 재원 부족으로 이어져 차세대 경쟁에서 탈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세계 6대 자동차 생산국중 내수규모가 200만대를 넘지 못하는 유일한 나라라는 점도 환기시켰다. 정부의 자동차 세제개편 등 내수 진작책이 시급하다는 제안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월드이슈] 식량대란 다가오나

    [월드이슈] 식량대란 다가오나

    |파리 이종수특파원|내년 곡물 가격 전망에 빨간불이 잇따라 켜지면서 식량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주요 곡물의 가격이 최근 10년이래 최고 가격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낮아져 한숨 돌리는 지구촌 경제에 복병이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밀·옥수수 가격 급등 FAO 집계에 따르면 주요 곡물, 특히 밀·옥수수의 가격 상승이 가파르다. 지난 9월 기준 미국 밀의 수출가격은 1톤 당 208달러.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4%나 올랐다. 아르헨티나 밀 수출가격도 25%나 올랐다. 옥수수 가격 상승도 만만치 않다. 미국과 아르헨티나의 수출 가격은 각각 1톤 당 119달러와 114달러로 1년 사이에 23%,18%씩 치솟았다. ●생산량 감소·수요 증가 가격 폭등 원인은 주요 곡물 생산국가의 작황 부진과 대체에너지 개발 열기에 따른 수요 증가. 밀 곡창지대인 호주, 아르헨티나, 브라질은 고온건조한 날씨로 생산량이 줄었다. 유럽도 여름 가뭄이란 악재에 시달렸다. 그 결과 올 세계 곡물생산량이 전체적으로 1.6%, 밀은 4.6% 줄어들 것으로 FAO는 분석했다. 지역별로 호주가 지난해보다 31.1%로 급감할 전망이다. 유럽도 4.5% 감소가 예상된다. 이에 견줘 곡물 소비량은 지난해 20억 3570만t보다 1.3%가 늘 전망이다. 인구 증가와 에탄올 생산용 옥수수 소비가 급증했고 가축사료용 곡물 소비량도 늘었기 때문이다. ●내년엔 더 악화 이런 추세는 내년에 더 심화될 것으로 추정된다.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가능성이 높다. 또 재고량 급감이 식량 대란을 부추기는 요소다. 곡물 재고율은 심각하다. 올 9월 46억 8400만t에서 1년 뒤 42억 1700만t으로 재고량이 크게 줄 것이라는 게 FAO 분석이다. 밀은 12.4% 잡곡은 14.4%가 줄 것으로 전망됐다. 다른 지표인 주요 곡물수출국의 수요 대비 공급가능률도 22%로 예상돼 지난해보다 12∼14%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것도 악재다. 바이오 에탄올이 대체 에너지로 부상하면서 원료가 되는 옥수수, 사탕수수, 감자, 녹말 수요가 급증하는 것도 시장 불안정 요인이다.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투자 매력이 감소한 가운데 곡물 시장으로 자금이 방향을 돌릴 가능성이 높아 가격 폭등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에 따라 FAO는 내년에 ‘바이오 에너지’가 세계 곡물시장과 식량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중점 논의과제로 정했다. vielee@seoul.co.kr ■ 주요국가 곡물시장 움직임과 대응책 ● 미국 - 메이저 곡물회사들 사재기 의혹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최근 국제 곡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미국의 헤지펀드와 메이저 곡물회사들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0월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에서 밀과 옥수수의 가격이 30%, 콩의 가격이 10% 이상 올랐다. 이같은 곡물가격 상승에는 헤지펀드의 자금 유입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중순 원자재에 집중투자했던 미국의 헤지펀드 애머랜스 어드바이저가 파산하자 원유 등 원자재 시장에 몰렸던 투기자금들이 곡물시장으로 방향을 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또 중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으로 투자하는 미국의 연기금들까지도 최근 곡물시장에 새로 뛰어들어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퍼스는 지난달 분산 투자 차원에서 곡물 등 상품시장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초기 투자의 규모는 5억달러(약 5000억원) 정도로 많지는 않지만 시장에 대한 영향력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의 메이저 곡물회사들의 사재기가 국제 곡물가격을 끌어올렸다는 의혹에 대해 일부 농업 전문가들은 동의하지 않는다.“CBOT에서는 주로 몇 년 뒤의 선물을 거래하기 때문에 최근의 식량 수급에 따라 단기적으로 사재기를 해도 큰 이익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란 이유다. dawn@seoul.co.kr ● 중국 - ‘5% 수입’ 마지노선 무너질듯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특정 곡물을 수입하기 시작하면 식량 대란이 시작된다.”는 것은 이미 기정사실이 되고 있다. 중국은 쌀·옥수수·밀·콩등 식량 생산량을 5억t가량으로 유지하려 애쓰고 있으나 상황은 그리 여의치 않다. 중국은 2003년에는 생산량이 4억 3000만t까지 떨어지는 사태를 맞았다.1998∼1999년 품종 교체 작업이 진행됐고 곡물 수매가격을 낮춘 결과다. 이에 놀란 중국은 ‘3보(補)1감(減)1면(免)’으로 생산 하락을 극복했다. 생산·농기계·정부 보조를 추진하고 농업세, 농업특산세 등을 감면하거나 줄였다. 수매가도 수시로 올리는 등 탄력적인 대응을 보였다. 중국은 1996년 식량백서를 통해 제시한 ‘95% 자급,5% 수입’ 원칙을 아직까지 견지하고 있다.“그러나 향후 5∼10년후에는 이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예컨대 줄곧 수출을 해오던 옥수수는 수급상황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사료로 많이 쓰이고 있는 데다 정부의 바이오 연료 생산 확대 정책에 따라 옥수수가 에탄올 생산에 대량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jj@seoul.co.kr ● 일본 - 식량 자급률 45% 달성 ‘안간힘’ |도쿄 이춘규특파원|식량 자급률 40%인 일본이 ‘식량안보’를 현실 위기로 판단, 식량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비상을 걸었다. 일본 정부는 2015년까지 식량자급률을 45%까지 끌어올리기로 하고, 현재 각종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1960년도 식량자급률이 79%였지만 이후 급격히 떨어졌다. 식량문제는 앞으로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과 인도에 의한 ‘식량 대량소비’ 현상이 두드러지고 곡물 시장에서 세계적인 식량자원 쟁탈전이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식량안보’문제에 대한 인식도 새롭다. 이런 판단에 따라 일본 정부는 지난해 3월 ‘21세기 신농정-공격적인 농정으로의 전환’을 선언하고,‘식료·농업·농촌 기본계획’을 세우는 등 식량문제 대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정전반의 대개혁을 가동한 것이다. 아울러 올들어 일본 농업체질 강화를 위해 식량의 안정공급 확보방안이나 농업과 농촌 발전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관계 부처가 망라된 ‘21세기 신농정 2006’을 확실히 추진하기로 했다. taein@seoul.co.kr
  • “에쓰오일 제2공장은 中겨냥한 것”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사우디 아람코의 카얄 부총재는 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선진화포럼 초청강연에서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서는 자유시장의 역할과 생산국과 소비국간의 유대관계 강화가 핵심”이라고 밝혔다. 카얄 부총재는 “최근의 고유가는 석유 공급 능력의 부족, 석유 및 석유제품의 수요증가뿐만 아니라 인프라에 대한 투자 부족, 미래의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 투기 세력의 시장개입 등으로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그는 “사우디 아람코는 에쓰오일과의 성공적인 합작을 바탕으로 한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고 말하고 “현재 에쓰오일이 추진 중인 연산 48만 배럴 규모의 새로운 정유공장 건설은 한국 내수 시장을 목표로 한 것이 아니라 중국과 같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에 석유 제품을 수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이기철 기자의 쇼핑 트렌드] 짝퉁의 바다…명품시계 더 갖고싶다?

    [이기철 기자의 쇼핑 트렌드] 짝퉁의 바다…명품시계 더 갖고싶다?

    시계가 최근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중국 부품을 조립한 ‘빈센트 앤 코’ 시계가 서울 강남에서 수천만원에 팔리는 희대의 사기극이 벌어졌다. 요즘 부쩍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지오 모나코’는 진위 여부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중국산 시계를 명품으로 둔갑시켜 들여오다 구속된 사례까지…. 짝통과 밀수품이 범람하는 국내 명품시계는 허영심과 얽히면서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국내 시계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1조 12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한국시계공업협동조합은 추정하고 있다. 이 가운데 수입품의 비중은 40%에 이른다. 수입은 홍콩·미국·일본·중국·스위스 등의 순이다. 그러나 명품시계의 수요가 늘면서 ‘짝퉁(가짜) 명품’의 등장은 이미 예견됐다. 국내 최대의 브랜드 시계 멀티숍인 롯데백화점 명품관 에비뉴엘 2층 크로노다임의 박상옥(34)과장을 만나봤다. “명품 시계를 착용하는 것은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때가 되면 밥을 주듯 태엽을 감습니다. 또 ‘째깍째깍’ 초침 소리는 애완동물의 심장박동 소리로 들립니다.” 박 과장은 요즘 일본과 홍콩 등을 오가며 시계 공부를 하고 있다. 시계의 미묘한 맛에 빠져 있다. 크로노다임에 입점하는 시계 브랜드 등을 집중 관리한다. “명품 시계는 시간을 보기 위해서 차는 것이 아닙니다. 가치를 차고, 소장용으로 착용합니다.” 50평 남짓한 크로노다임에는 세계 유명 브랜드의 시계들로 가득하다. 대표적으로 한국인들이 많이 찾고 좋아하는 롤렉스, 바셰론 콘스탄틴, 파네라이, 예거 르쿨트르, 보메&메르시에, 디올, 태그호이어, 에르메스, 브라이틀링 등을 취급한다. 최저 200만원선부터 최고가는 1억원대를 훌쩍 넘는다. 보통 1점에 1000만원을 웃돈다. 매장에 전시된 시계는 600여점.100억원을 웃돈다. 최근 명품시계의 짝퉁 파문으로 업계의 불신이 커진 가운데 크로노다임은 고객들의 신뢰도가 오히려 올라간다는 게 박 과장의 귀띔이다. 고객들의 발걸음이 더욱 잦아졌다. # 백화점, 홈쇼핑도 못믿어 지오 모나코에 대한 개인 의견을 물었다. 박 과장은 “딱히 뭐라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명품시계에도 등급이 있는데 A급이나 B급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빈센트는 롯데백화점에도 입점 제의를 했었다고 박 과장은 실토했다.“역사성과 1%의 왕족만 찬다는 말이 의심스러워 과감히 거부했습니다.” 그러나 서울 강남의 모백화점에는 실제로 입점, 판매했다.“명품 시계 바이어가 1차적으로 가짜를 막을 책임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려움도 많다. 신규 브랜드 시계가 계속 나오기 때문이다.“예를 들면 스위스의 시계학교 수석 졸업생이 자신의 이름을 딴 시계를 내거나 스위스 시계공장의 유명 기능사가 독립, 자신의 이름을 딴 시계를 내놓기도 합니다.” # 서너 차례 비교한 뒤 사야… “손님들이 많으냐.”는 질문에 박 과장은 “고객층이 두텁다.”고만 할 뿐 자세히는 밝히지 않았다. 젊은층들이 예상보다 많이 온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명품 시계는 가격대가 간단치 않기 때문에 한 번 보고 사는 물건이 아니다.”면서 “최소한 서너차례 와서 물건을 보고 비교한 다음에야 산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매장이 인터넷보다 비싸다는 지적에 대해 “인터넷의 시계 가격이 어떤 까닭으로 싼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공식적으로 브랜드의 본사에서 직접 수입할 경우 특별소비세 20%가 부과돼 더 이상 싸려야 쌀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 AS때 부품 바꿔치기 주의해야 명품 여부에 대한 문의가 크로노다임으로 최근 쇄도하고 있다. 박 과장은 “고객이 시계를 가져와 진위(眞僞)여부를 의뢰할 경우 본사에 보내고, 본사가 판단한 결과를 고객에게 전해줍니다.”라고 말했다. 명품시계가 고장났을 경우 함부로 수리를 맡겨서도 안 된다. “고장이 났을 경우 즉각 가져와야 합니다. 담당 AS 기사가 접수만하고 브랜드의 본사로 보내, 수리를 맡깁니다. 다른 곳에서 수리를 하면 시계 내부의 부품을 바꿔치기 당할 수도 있거든요.”본사로 보내는 이유다. chuli@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메커닉’ 찰까 ‘오토매틱’ 살까 시계가 명품 반열에 들어서려면 기술력과 전통, 세련된 디자인을 갖춰야 한다. 오랜 제조 역사와 정교한 기술을 자랑하는 스위스는 명품시계로 널리 알려진 생산국이다. 명품 시계는 배터리로 가는 ‘쿼츠’는 많지 않다. 태엽을 감는 ‘메커닉’과 팔이 흔들리는 진동으로 가는 ‘오토매틱’이 대부분이다. 시침과 시곗줄 등에 다이아몬드와 금, 플래티넘 등의 보석이 박혀 있다. 여기에 시간의 오차를 잡아주는 ‘투르비옹’이란 부품이 들어가면 1억원이 훌쩍 넘는다. 업계는 4대 명품으로 파텍필립, 브리겟, 바셰론 콘스탄틴, 오드마 피게를 꼽는다. 블랑팡과 랑게죄네를 더해 6대 명품이 된다. 이 가운데 오드마 피게와 랑게죄네는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명품시계 시장은 스와치그룹과 리치몬드그룹이 양분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시계제조회사인 스와치그룹에는 브리겟, 블랑팡, 오메가, 라도, 론진, 티소 , 레옹아토 등이 있다. 리치몬드그룹에는 바셰론 콘스탄틴,IWC, 파네라이, 예거 르쿨트르, 보메&메르시에, 카르티에, 피아제 등의 브랜드가 속해 있다. chuli@seoul.co.kr
  • [책꽂이]

    ●타운하우스(고야마 하사오 지음, 유창수 옮김, 르네상스 펴냄) 인간적인 도시를 만드는 집을 주제로 한 건축 에세이. 영국 런던에서는 리젠트 파크를 이루는 여러 테라스 하우스들을, 체스터에서는 보행 데크로 연결된 중세의 도시를, 바로크적 장대함으로 가득한 휴양도시 바스에서는 고전적 입면 구성을 보여주는 로열 크레센트를 소개한다. 퀘이커교도가 만든 격자형의 도시 필라델피아, 청교도가 만든 언덕과 수변도시 보스턴, 미국 남부 고도의 화려함과 우수가 깃든 찰스턴 등 미국 도시도 다룬다.8800원.●과학사의 유쾌한 반란(하인리히 찬클 지음, 전동열 등 옮김, 아침이슬 펴냄) 미국의 화학자 로이스톤 로버츠는 과학계의 우연한 발견들을 ‘행운의 도움을 빌린 발견(pseudo-serendipity)’과 ‘완전히 행운에 힘입는 발견(true serendipity)’으로 구분했다. 전자는 아르키메데스가 목욕탕에서 부력의 원리를 찾아낸 것처럼 연구자들이 평소 알아내고자 노력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을 하게 되는 경우를 가리킨다. 이와 달리 후자는 아무런 의도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우연한 발견들로 고고학 분야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우연이 큰 역할을 한 과학사의 대사건 35가지를 소개.1만원.●현대의 위기와 인간(정명환 지음, 민음사 펴냄) 사르트르 전문가인 저자가 지난 20년 동안 일본 도쿄에서 매년 열리는 ‘에코 에티카(Eco-Ethica)’ 국제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글들을 골라 실었다. 에코 에티카는 일본의 세계적인 윤리학자 이마미치 도모노부 도쿄대 명예교수가 처음 제창한 개념으로, 테크놀로지에 의해 근본적으로 달라진 물질적·정신적 생활권 속에서 새로 수립돼야 할 윤리학을 가리킨다.‘사르트르의 낮의 철학과 바타유의 밤의 사상’‘문학과 정치-사르트르의 문학참여론에 대한 비판’ 등의 글이 실렸다.1만 8000원.●러시아 동북아시아 그리고 한국(정태익 지음, 연경문화사 펴냄) 총성없는 전쟁터인 외교현장에서 30여년을 보낸 저자(전 러시아 대사)의 외교평론집. 국제사회는 장래 러시아를 중동에 버금갈 ‘세계의 주유소’로 주목하고 있다. 세계 2위의 산유국이며 1위의 천연가스 생산국인 러시아는 개발을 기다리는 카스피해 연안과 동부 시베리아 매장량까지 계산하면 그 부존자원이 세계 최대다. 저자는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을 통한 ‘철의 실크로드’ 건설의 의의도 바로 이 에너지원의 안정적인 확보에 있다고 강조한다.1만원.●일본 침몰(고마쓰 사쿄 지음, 고평국 옮김, 범우사 펴냄)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이 자신의 ‘대화록’에 남긴 아틀란티스 대륙의 전설. 플라톤의 말에 의하면 기원전 9000년경, 오늘날 대서양이라 불리는 바다에 아틀란티스라는 거대 대륙에 같은 이름의 강력하고 부유한 제국이 있었다.하지만 그 백성들이 오만방자하고 탐욕스러워 타국을 침략하고 그 백성들을 괴롭히기에 이르자 이에 신의 분노를 사서 지진과 홍수로 하루아침에 멸망, 그 백성들 또한 온 세상에 흩어졌다는 내용이다.SF작가인 저자는 그 비극이 지금도 일본을 통해 재현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1억 3000만 일본인들을 불안에 떨게 한 소설. 히고치 신지 감독에 의해 초대형 재난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1만 3000원.
  • (15) 높은 농업비중과 정책

    |뉴델리·뭄바이 전경하특파원|인도 국내총생산(GDP)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인도 농촌개발부에 따르면 23∼27%다. 하지만 11억 인구의 72%가 농촌에 살고 있다. 인도 정부는 3년간 평균 GDP 성장률이 8%대지만 농촌부문이 4%대 성장을 이룬다면 10%대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인도 재무부 관계자가 “농촌의 발전을 이끌어내는 것이 인도 전체의 발전을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평가할 정도다. 농업은 GDP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만 통제할 수 없는 변수에 많이 노출돼 있다.●비(雨)와 소(牛)가 핵심 농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가 특정 지역, 특정 시기에 몰려 있는 것이 문제다. 북부는 비가 한 달 정도만, 남쪽은 서너 달 동안 비가 온다. 중국과 국경을 접한 동부는 6∼10월에 몬순으로 고생한다. 우기에 비를 모아서 1년을 지내야 한다. 문제는 구자라트·라자스탄 등 4개주는 비가 적으면서도 관개시설마저 부족하다는 점이다. 인도에 8년째 살고 있는 한 교민은 “이 지역의 경우 소작농이 대부분이고 작황과 상관없이 자신이 받을 수 있는 보수는 매우 적어 이들이 관개까지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전했다. 지방자치도 관개시설 건설을 어렵게 한다. 펀잡주에는 강이 5개다. 인접 하르야나주에서 댐건설을 하고 있는데 펀잡주는 하르야나주의 댐건설이 물길을 막을 수 있다면서 반발하고 있다. 사안마다 주 정부와 중앙 정부 중 어느 곳이 힘을 갖느냐가 다른데 중앙 정부는 주요 정책에 입김이 강하다. 주 정부, 특히 정당이 다른 주 정부 간에 의견대립이 있을 경우 중앙 정부의 조정 기능이 미흡한 편이다. 종교생활뿐만 아니라 농업에서도 소가 중심 역할을 한다. 농사일을 돕고 주요 식량과 연료를 생산해 낸다. 소가 신성시되는 것은 그만큼 인도인들의 생활에 중요하기 때문이다. 인도 농업의 기계화는 아직은 먼 이야기다. 지난해 1월 발간된 ‘제17회 가축센서스’에 따르면 2003년 기준으로 세계 물소의 57%인 9730만마리, 소의 16%인 2194만마리가 인도에 있다. 인도 농업산업부에 따르면 2004회계연도(2004년 4월∼2005년 3월)에 생산된 우유는 9070만t으로 독립 직후인 1950회계연도(1700만t)보다 5배 이상 늘었다. 인도는 세계 최대 우유 생산국가다. 소똥은 음식을 조리하는 데 쓰이는 주요 연료다. 농촌 곳곳에서 소똥을 쟁반 모양으로 정성스럽게 빚어 햇볕에 말리는 모습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소똥을 만들어 집안에 잘 쌓아두고 이를 이용해 음식을 만드는 것이 여자의 주요 일과 중 하나다.●농업 관련 비즈니스, 엄청난 잠재력 농촌에도 TV가 보급되면서 농촌의 삶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에서 정치인들은 농심(農心)을 잡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2006회계연도 예산 중 농촌 일자리 창출에 전년보다 10% 늘어난 26억 5000만달러(2조 5509억원)가 책정됐다. 인도 정부는 상업은행과 연계, 농민들에게 신용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제10차 5개년(2002∼2007년) 발전계획 동안에 415만개의 일자리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농촌고용창출프로그램(REGP)’에 따라 인구 2만명 이상 지역에 노동집약적 공장을 세울 때는 보증금 형태로 자금이 지원된다. 해당 기업은 이를 기반으로 은행에서 돈을 빌린다.REPG는 특히 카스트 하위계층, 소수 부족 등 소외계층에 인센티브를 준다. 인도에서는 소수 부족은 카스트에도 속할 수 없는, 천민 중의 천민이다. 농업 특성상 나타나기 쉬운 일시적 자금경색을 해결하기 위한 카드발급 캠페인도 벌여 지난해 11월까지 5억 5600만개의 신용카드가 발급됐다. 땅 소유현황, 재배작물 등에 기초해 사용한도가 정해지며 신용으로 쓰거나 빌린 돈은 1년 안에 갚아야 한다. 최대 3년까지 쓸 수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다양한 농촌지원 프로그램에 민간기관의 참여도 적극적이다. 농촌에 지원된 금융제도기관의 신용대출 중 상업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회계연도 52%에서 2005회계연도에 66%까지 늘어났다. 인도 최대 상업은행인 ICICI은행의 라지브 사브하르왈 부장은 “농촌의 6000개 마을에 투자할 경우 정부에서 각종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며 “농촌은 매우 큰 시장”이라고 전했다.lark3@seoul.co.kr
  • 현대건설 13억弗 수주

    현대건설이 카타르에서 13억달러(약 1조 3000억원)짜리 공사를 따냈다. 현대건설은 1일 “일본 도요엔지니어링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카타르 셸 GTL이 발주한 펄(Pearl) GTL(천연가스에서 액체 상태의 석유제품을 만드는 공정) 공사를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8개 공정 가운데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따낸 공사는 LPU(석유제품 생산)공사이다.13억달러 가운데 현대건설 지분은 7억 7520만달러이다. 현대건설이 수주한 공사는 카타르 북부 라스 라판산업단지에 하루 14만배럴의 GTL과 하루 13만 8000배럴의 천연 휘발유를 생산하는 시설을 만드는 것이다.2010년 9월 준공 예정이다. 국내 건설업체가 해외에서 GTL공사를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GTL은 천연가스에서 경유, 휘발유, 나프타, 메탄올과 같은 액체 상태의 석유제품을 만드는 공정이다. 카타르는 러시아, 이란에 이어 세계 3대 천연가스 보유국으로 세계 최대 GTL 생산국으로 도약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현대건설이 올해 수주한 해외 공사는 10건,15억달러로 목표인 27억 3000만달러의 절반을 넘어섰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김석의 Let’s Wine] (2) 프랑스 와인의 명성은 등급제서 출발

    [김석의 Let’s Wine] (2) 프랑스 와인의 명성은 등급제서 출발

    와인 산지를 말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라가 프랑스이다. 실로 프랑스는 ‘와인의 나라’로 알려져 있고, 와인 생산국 가운데 가장 많은 양의 와인을 소비하며 또한 수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최근 칠레와 아르헨티나 등 신대륙 와인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는 어느 나라에서도 우위를 내어준 적이 없다. 따라서 와인에 대해 알고자 한다면 프랑스는 그 첫 번째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와인 공부는 추리소설 프랑스 와인은 우리가 받아들이기에 다소 어렵게 느껴진다. 모든 용어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프랑스어인데다 와인병의 라벨을 이해하기 어렵고, 발음도 복잡하다. 예를 들어 ‘즈브리 샹베르탕’,‘샤토네프 뒤 파프’라는 단어를 받아들이고 뜻을 알기 전까지는 이를 머릿속에 기억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또 와인 생산지의 체계가 복잡하고 와인의 등급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게다가 포도의 품종까지 익히려면 생각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몇 가지 주요한 상식만 알면 프랑스 와인은 초반부터 범인이 밝혀진 추리소설처럼 쉽고 편하게 알아 갈 수 있다.‘티끌’과 같은 작은 정보를 차곡차곡 모으다 보면 언젠가 ‘태산’이 되지 않을까? ●프랑스, 와인의 역사 프랑스는 한마디로 ‘와인의 역사’이다. 세계인이 가장 많이 즐기고 있을 만큼 와인 맛의 기준이 되며, 포도 품종과 와인 스타일을 제시해 왔다. 레드와인을 비롯해 화이트, 로제, 디저트, 스파클링 등 다양한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 국가가 프랑스이다. 여러 종류의 와인 양조 기법을 개발하고 발전시켜 체계를 다진 곳도 바로 프랑스다. 또 세계 와인의 생산 품질 규제와 법규의 모델이 됐다. 물론 세계적으로 프랑스 와인을 표준으로 할 것이냐 말 것이냐의 문제를 제기한 적이 없을 만큼 ‘와인은 프랑스이자 프랑스는 와인´이다. ●프랑스 와인 명성은 국가가 관리하면서 프랑스 와인을 공고히 한 데에는 국가 조직인 ‘이나오(INAO·국립원산지명칭관리소)’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컸다.1935년에 설립된 INAO는 프랑스 와인 산지들에 대한 분류를 체계화했고, 지역별 등급 체계도 마련했다. 이것이 프랑스가 세계 최고 품질의 와인을 생산하는 근간이 됐다.INAO의 큰 업적은 흔히 ‘원산지통제명칭(AOC)’이라는 제도를 마련한 것이다.AOC란 와인의 지역별 등급 체계로 국가가 보증하는 제도이다. 엄격한 통제하에 와인 생산 지역에 대해 지리적 명칭과 경계를 규정하고 포도의 품종, 재배 방법은 물론 양조 기법까지도 꼼꼼하게 체계적으로 규정한 제도이다. 소비자가 와인의 AOC만 보고도 그 와인에 대한 품질을 믿고 선택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원산지통제’라고 하니 어렵게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이런 기준은 지금에 와서 농산물이면 거의 예외 없이 적용되고 있다. 이것은 국가에서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상표만 보고도 믿고 구입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프랑스에서 INAO는 와인에 대해 이러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AOC는 세계가 벤치마킹 프랑스의 AOC는 워낙 성공적인 제도이기 때문에 주변 국가들도 서둘러 이 법을 흉내낸 제도를 시행했다. 이탈리아는 DOC, 스페인은 DO, 독일은 QMP, 미국은 AVA 등의 원산지 통제명칭을 갖고 있다. 이들의 체계가 프랑스의 AOC와 거의 흡사하기 때문에 AOC에 대해서만 알아두면 다른 국가들의 와인 등급체계는 쉽게 이해될 수 있다. 또 포도 품종에 있어서도 프랑스는 세계적인 기준을 제시해왔다. 프랑스 레드와인의 대표적인 품종으로는 ‘까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피노누아’‘쉬라’가, 화이트 와인으로는 ‘샤르도네’‘소비뇽 블랑’이 있다. 이 여섯 가지의 품종은 와인 생산지라면 세계 어느 곳에서도 거의 예외 없이 재배되고 있다. 칠레·아르헨티나·미국 등의 신대륙은 물론 토착 품종에 대한 애착이 무척 강한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도 프랑스에서 포도나무 묘목을 수입해서 심고 있는 농가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즉, 프랑스 와인이 ‘와인의 중심’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좋은 예라고 볼 수 있다. ●프랑스, 최적의 와인 조건 프랑스에서 세계 최고의 와인이 나오고 있는 이유는 뭘까? 바로 토질과 기후 등의 자연 환경이 와인에 있어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보통 한 병에 200만원을 넘나드는 ‘로마네 콩티’의 경우, 자연의 기적이 만들어낸 가장 위대한 와인이라고 일컬어지듯이 와인은 만드는 사람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토질, 일조량, 기후 등의 자연환경이 더욱 중요하다. 이를 전문용어로 ‘테루아(Terroir·와인용 포도가 자라는 자연환경)’라고 부른다. 봄에는 서리가 내리지 않아야 하고, 여름에는 일사량이 많고 고온 건조하며, 일교차가 커야 하고 밤에는 언덕 사이로 바람이 많이 불어 포도 알이 건실하게 자라서 좋은 와인이 생산된다. 와인이 ‘신의 선물’이라 불리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와 같은 조건이 맞아떨어져야만 좋은 와인이 생산되는데 프랑스는 기후와 토질 등의 자연 조건과 알맞은 품종의 선택, 국가 제도의 뒷받침, 그리고 최고의 와인을 만들고자 하는 농부의 노력이 맞물려 세계인의 입맛에 맞는 최고의 와인을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원조 보드카’ 유럽국 전쟁

    유럽이 ‘보드카 논쟁’ 속에 빠졌다.“각종 과일이나 시럽 등을 넣은 술에는 보드카란 이름을 못쓰게 해야 한다.”는 주장을 두고 몇몇 나라들이 편을 지어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핀란드, 스웨덴, 폴란드 등은 감자나 곡물로 만든 ‘맑은 술’이 보드카라며, 유럽연합(EU)이 보드카 성분을 제한하는 규정을 만들고 이에 맞지 않은 제품에는 보드카란 이름을 못쓰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유럽의 대표적인 전통상품 보드카가 변질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다음달부터 EU 의장국을 맡게 되는 핀란드가 이 문제의 공론화에 열성이다. 이미 EU 농산물위원회에는 “보드카에 최저 알코올 농도를 설정하고 성분을 제한해야 한다.”는 ‘브뤼셀 의안’이 제안된 상태다. EU측에 보드카에 대한 입법 규정 강화를 요구하는 나라들은 아예 맥주 등을 제외한 도수 높은 술과 관련된 규정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영국과 아일랜드 등은 “소비자들이 더욱 새로운 맛을 찾는 상황에서 웬 뚱딴지 같은 소리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조니워커, 윈저, 딤플 같은 주력 상품과 함께 스미노프 등 다양한 보드카 제품으로 쏠쏠한 수입을 챙기고 있는 유럽 최대의 주류업체인 영국 디아지오사의 반발이 거세다. 디아지오측은 “핀란드 등이 불공정한 보호주의의 방패막을 치기 위해 구실을 내세운 것”이라면서 “문제가 확대된다면 국제 법정에라도 갈 것”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보드카를 두고 EU국가간 분란이 달아오르는 배경에는 북유럽 국가들에서만 즐겨 마시던 보드카가 지중해 국가의 소비자들로부터 환영받기 시작하는 등 시장 수요가 두 자릿수 속도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계 주류업체들이 과일즙을 첨가한 ‘퓨전’ 보드카로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이들 국가를 자극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 아일랜드의 주류업계는 “보드카는 특정 국가나 지역에 한정된 술이 아니며, 핀란드나 스웨덴 등 보드카 주요 생산국들의 생산역사도 알고 보면 일천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유럽보드카연합 로비스트인 크리스 스콧 윌슨은 “스웨덴이 보드카의 주 생산국으로 행세한 것은 겨우 1980년대에 들어서고 핀란드의 가장 유명한 보드카 상표 핀란디아는 1970년대에 와서야 세상에 나왔다.”면서 “영국의 스미노프는 1952년부터 출시됐다.”며 영국 편을 들었다. 반면 얀 크리스틴 나크비스트 스웨덴 농림장관은 “보드카는 디아지오사의 주장처럼 특성 없는 술이 아니라 눈을 감고도 그 맛을 분별할 수 있는 독특한 유럽전통의 술”이라면서 “이 전통을 지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中, 나이지리아 유전 4곳 확보

    中, 나이지리아 유전 4곳 확보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아프리카 에너지 외교에서 교두보를 확보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27일 아프리카 순방국중 하나인 나이지리아에서 유전 4곳의 채굴권을 확보하는 등 중동 및 아프리카 석유자원 확보의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다. 28일 끝나는 11일간의 해외 순방에서 후 주석은 그동안 쌓아올린 중국의 달라진 위상과 ‘달러 파워’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또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그간의 공들이기도 빛을 보기 시작했다. 중국의 기름 사들이기는 국제 원유 수급시장에 영향을 끼치며 고유가 파동을 더욱 격랑속으로 빠뜨릴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올 정도다. ●유전 확보, 정유단지 건설 나이지리아는 다음달 19일로 예정된 4개 유전개발 라이선스 입찰에서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에 우선권을 주기로 했다. 중국은 지분 45%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나이지리아 국영 카두나 정유사의 설비 개선을 지원하고 철도와 발전소를 건설하는 등 모두 40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제1의 석유생산국.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22일부터 3일 동안 이뤄졌던 후 주석의 방문 기간동안 석유회사인 사우디 아람코를 통해 “하루 100만배럴의 석유를 2010년까지 중국에 공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약 5조원을 공동 투자해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에 대규모 정유·석유화학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오는 2010년부터 유럽연합(EU)으로부터 관세감경 우대조치를 부여받게 되는 모로코는 중국의 유럽 시장 공략 교두보. 중국이 모로코 원료와 노동력을 투입, 유럽에 우회 수출하는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케냐는 전기 등 아프리카 진출 거점으로 중국에 주요한 파트너로 알려져 있다. 올해부터 시작되는 중국의 석유 전략비축은 오일 확보 전쟁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중국은 최근 보유 달러로 에너지 자원을 비축하겠다는 뜻을 공공연하게 내비치고 있다. 이는 국제 석유시장에 수급 불안정성을 높이며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020년까지 GDP 4조달러 달성” 한편 후진타오 주석은 이날 나이지리아 의회에서 가진 연설에서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 목표인 4조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아프리카 대륙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4조달러는 지난 2000년 GDP 수준의 4배 규모이며,1인당 3000달러에 해당하는 수치다. 후 주석은 이어 “아프리카는 풍부한 자원과 함께 시장 잠재력을 갖고 있는 반면 중국은 근대화과정에서 획득한 효과적인 노하우와 실행능력이 있다.”면서 “중국과 아프리카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양쪽 모두에 이익이 될 것이며 아프리카에는 생활수준의 향상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부상을 경계하는 서방의 여론을 의식한 듯 “중국의 발전은 어느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후 주석은 현지시간으로 27일 나이지리아 방문을 마치고 마지막 방문지인 케냐로 떠난다. jj@seoul.co.kr
  • [한류통신] 이슬람 관광객 급증 문화적 배려 아쉬워

    아마 이 글을 읽는 많은 사람들은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한 말레이시아 관광객들보다 더 많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관광공사 쿠알라룸푸르 지사의 자료를 보면 지난 5년간 방한한 말레이시아 관광객들이 더 많다. 그 숫자는 늘어가고 있다. 올해 말레이시아에선 10만명이 한국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관광 산업도 성장하고 있다. 반면 혐(嫌)한류, 반(反)한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지만 한류를 통해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한국의 문화 가치뿐만 아니라 국가 이미지와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는 점에서는 그 파급 효과를 소중하게 키워 나가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는 이제 문화 수입국에서 문화 생산국으로 거듭나고 아시아적 가치를 기반삼아 아시아의 주역으로 세계로 발돋움하기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관광산업이 두드러지는 요즘, 드라마를 통한 한류는 과거와 달리 그저 일회성 오락이나 즐거움을 제공하는 단순 소비재가 아니라, 인간의 문화 습득과 창작활동을 축적시켜 주는 관광산업의 핵심적인 축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드라마 겨울연가와 대장금을 통한 관광유치 효과도 5000억원에 육박한다는 관련기관의 발표가 있었다. 말레이시아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는 주된 이유는 저렴한 경비와 한류의 확인, 쇼핑 그리고 새로운 문화 체험 등을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국을 방문하고자 하는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도 관광객을 위한 편의는 나아지고 있지 않은 것 같다. 특히 무슬림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특별한 노력 없이도 기존의 한류 콘텐츠들의 영향에 힘입어 그 열풍이 계속 이어진다면 이처럼 좋을 수는 없겠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렇지 못하다. 한류가 생명력을 갖고 이어지기 위해서는 우리는 상호 교류와 문화적 공감대 구축이라는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 말레이시아 관광객들은 한국에서 겪은 불편한 점으로 언어 소통, 거리의 표지판, 음식 등을 꼽고 있다. 특히 이슬람 사람들에 대한 먹을거리 제공과 문화적 공감대 구축은 아주 절실하다. 관광 상품은 그 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직접적이고 광범위한 인상과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런 점을 감안해서 한류로 인해서 늘어난 이슬람 관광객을 위한 배려와 적극적인 관광정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말레이시아 국립 마라 대학교 한국어 강사
  • 원자재 투자펀드로 돈 벌어봐?

    원자재 투자펀드로 돈 벌어봐?

    국제유가와 구리값 사상 최고, 금과 은값은 각각 25년과 22년만의 최고치…. 요즘 외신들에 자주 등장하는 원자재값 폭등 소식이다. 기업들 자신과 기업의 수익이 반영되는 주식·채권시장에는 안 좋은 소식이지만, 원자재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은 되레 높아질 수 있다. 최근에는 개인투자가들도 실물(원자재·commodity)에 투자할 수 있는 펀드가 나오고 있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석유, 실물투자의 중심 SC제일은행은 18일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에 연동되는 파생상품 펀드인 ‘한국 골드 조기상환 원유지수 3단위 파생상품투자신탁 K-1호’를 내놨다.WTI 가격에 연동된 장외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이 상품은 6개월마다 유가지수를 확인, 기준지수보다 높으면 연 12.5%의 수익률로 조기 상환된다. HSBC은행이 20일까지 파는 ‘더블파워 원자재 펀드’는 유가지수와 구리·아연 등 비철금속 지수에 투자하는 상품이다.6개월 비교시점마다 두 지수의 종가가 모두 기준지수보다 90% 이상이면 연 12.0%의 수익률로 조기상환된다. 이에 앞서 이 은행은 원유투자상품 ‘파워오일 인덱스 펀드’를 3차 판매까지 실시,1060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미국의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WTI에 따라 작성하는 유가지수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데, 기준지수보다 높기만 하면 연 12.0%의 수익률로 조기상환된다.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이 팔고 있는 ‘우리 커머더티인덱스플러스 파생상품 투자신탁 제1호’는 원유 외에 가축, 금, 구리, 곡물 등 19개 종목의 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다. 판매를 시작한 지난 3월22일부터 4월17일까지의 수익률이 5.23%(연 73.42%)를 기록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원자재 시장에서 공급이 크게 부족해 앞으로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입금액 제한이 없는 점이 장점이지만 90일 미만 해지 때에는 이익금의 70%를 환매수수료로 내야 한다. 메릴린치가 지난해부터 국민·신한·외환 은행에서 팔고 있는 ‘월드 광업주 펀드’는 광물이나 금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다. 지난해 12월부터 판매에 나서 387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렸고 수익률은 12일 기준 연 27.12%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커피·설탕에 투자하는 펀드를 내놨던 대한투자증권은 다음달쯤 2차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커피·설탕값이 예상보다 빠르게 올라 시기를 조정하고 있다. ●변동성이 큰 만큼 안정투자 필요 원자재값은 계속 오를 전망이다. 중국과 인도가 높은 경제성장을 하면서 세계 원자재의 ‘블랙홀’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실물투자의 대표종목인 원유의 경우 중동의 정정불안으로 유가하락을 점치기가 어렵다. 이 점에서 투자의 위험성이 높은 편이다. 강창주 대한투자증권 상품전략본부장은 “실물은 생산국의 정치상황에 따라 가격 변동 위험이 크기 때문에 전체 금융자산의 10% 내외가 안전하다.”고 충고했다. 원자재값 인상이 주식이나 채권시장에 악재인만큼 분산투자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국제 원자재값 급등

    금값이 25년만에 처음으로 6일 온스당 6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원자재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뉴욕귀금속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국제 금값은 장중 한때 온스당 601.9달러를 기록했다가 전날보다 7.2달러 오른 599.7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1980년 12월 이후 최고가다. 지난해 11월보다는 20%나 올랐다. 뉴욕의 귀금속 애널리스트들은 투기성 자본이 주식이나 원유 대신 금 매수에 나선 것도 금값 상승을 부추긴 중요한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금뿐 아니라 은, 구리, 아연, 설탕 등 각종 원자재값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구리값은 전례없이 t당 6000달러선에 근접했다. 이는 2년 전 평균의 2배다. 구리값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인도네시아 구리 광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한데다 멕시코에서는 광부들이 파업을 벌여 공급에 대한 불안 때문에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졌다. 최근 원자재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는 것은 이자율이 불확실해지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자금이 증권·채권 시장에서 빠져나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값은 1990년대 증권시장 호황과 함께 안정세를 유지,2001년에는 25년만의 최저치인 온스당 255달러를 기록했었다. 유가 상승에 따라 세계 최대 사탕수수 생산국인 브라질이 대체연료인 에탄올을 만드는 데 사탕수수를 대량 사용하면서 원당 공급이 줄어 설탕값도 크게 올랐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고유가가 전세계적 경제 불균형을 심화시킨다.”는 보고서를 다음주 발표할 예정이다.IMF는 “세계적인 경상수지 불균형 현상이 지속되면서 예상치 못한 급작스러운 조정으로 세계 경제가 혼란을 겪을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고유가는 미국의 무역적자를 확대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꼽혔다. 특히 2002년과 2005년의 미국 재정 적자는 미국 정부의 생각처럼 일본·중국 등 아시아 경제의 부상 때문이 아닌, 고유가 탓이라고 IMF는 분석했다. 로드리고 라토 IMF 총재는 “고유가로 올해도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中-호주 ‘우라늄 공급협정’ 체결

    아시아 최대의 에너지 소비국인 중국은 원자력 발전을 대폭 확대하기 위해 세계 2위 우라늄 생산국인 호주로부터 우라늄을 대량으로 구매하기로 했다. 중국 총리로선 18년 만에 호주를 방문 중인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3일 캔버라에서 존 하워드 호주 총리와 ‘중국이 호주로부터 우라늄을 수입하되 군사적 전용(轉用)이나 제3국 수출을 금지한다.’는 내용으로 된 양자간 우라늄 공급 안전협정을 맺었다. 이에 대해 호주의 주요 환경단체인 오스트렐리언 컨서베이션 파운데이션은 “이번 거래로 중국은 우라늄을 핵무기 프로그램에 전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국제 핵안전협정이 위험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그러나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은 호주 ABC 라디오에 출연,“중국은 우리가 좋아하든 싫어하든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가 이 협정을 맺느냐 여부는 중국의 핵무기 프로그램에는 어떠한 차이도 만들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이날 양국이 안전협정에 서명함에 따라 중국은 앞으로 호주의 우라늄 생산업자들과 상업적인 협상에 들어갈 전망이다. 호주는 현재 전세계의 우라늄 매장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이안 맥팔레인 호주 자원산업장관은 “앞으로 2년 내에 중국이 호주로부터 우라늄을 구매하지는 못할 것 같다.2010년은 돼야 할 것”이라며 “이번 안전협정은 단지 과정의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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