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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바이오연료 지원이 식량값 폭등 원인”

    3일 막을 올린 세계식량정상회의에서 미국이 집중 성토당하고 있다. 세계적인 식량가격 폭등 속에 미국의 바이오 연료 부문 보조금 정책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자크 디우프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총장은 이날 미국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선진국이 농업보조금으로 2006년에만 110억∼120억달러를 지급했다.”면서 “보호관세정책 때문에 1억t 분량의 곡물이 사람이 아닌 차량 연료 소비를 위해서 소비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에드워드 샤퍼 미 농무장관은 “바이오연료 생산으로 인한 국제 곡물가격 상승은 2∼3%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세계 최대 바이오 에탄올 생산국가인 브라질도 동참했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도 “바이오연료가 적절히 분배된다면 오히려 세계 기아를 해결할 수 있다.”는 논리를 폈다. 그러나 FAO에 따르면 바이오 연료는 2005년에서 2007년 사이 세계 비도정 곡물 및 밀 사용 증가분 중 59%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식물성 기름 사용증가량 중 56%를 차지하는 양이다. 또 선진국들은 농업 보조금으로 수십억 달러를 지출하면서 매년 식량 과잉 소비로 200억달러를 낭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개막연설에서 “식량가격 폭등을 부추기는 무분별한 바이오 연료 생산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거들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40여개국 정상들이 참석한 이번 회의에서는 ▲바이오연료에 대한 보조금 지급 중단 ▲빈국에 대한 식량공급 보장 등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한편 일부 곡물 수출국의 수출 금지 정책도 도마에 올랐다.FAO는 주요 쌀 생산국에 수출 금지 철폐를 요구한 상태다. 그러나 인도, 이집트, 베트남 등은 아직 수출에 대한 빗장을 열고 있지 않다. FAO는 2030년까지 곡물이 50% 증산돼야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으며 긴급 식량지원 자금으로 17억달러(약 1조 7200억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식량위기 국가 연화차관 형식 지원”

    |파리 이종수특파원|아시아개발은행(ADB)이 식량 위기로 고통받는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연화차관(Soft Loan, 국제 통화인 달러를 빌려주고 현지 통화로 상환받는 차관) 방식으로 긴급 기금을 지원한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ADB총재는 3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41차 총회에서 “식량 가격이 저렴하던 시대는 이제 끝났다.”며 이같은 지원계획을 밝혔다.그러나 구체적인 지원 규모 등은 밝히지 않았다. 구로다 총재는 “재정지원 방안은 식량 위기를 겪고 있는 나라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기금 지원은 곡물 가격 상승으로 고통을 겪는 국가들의 요청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식량 위기 속에 세계 최대의 쌀 생산국인 태국에서 쌀값이 1t당 1000달러에 달하는 등 최근 4개월 사이에 곡물 가격이 3배가량 급등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세계는 곡물 수확 감소와 지구온난화, 수요 증가 및 바이오 연료 생산을 위한 농지 전용 등의 원인이 맞물려 식량 위기를 겪고 있는 나라가 늘어나고 있다. ADB는 이날 배포한 보고서에서 특히 아시아 지역은 최근 식품 가격 급등에다 연료 가격까지 크게 오르고 있어 인플레이션 비율이 극도로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ADB는 올해 아시아 지역의 평균 인플레이션 비율을 5%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 10년 이래 가장 높은 것이다. 또 보고서는 일부 아시아 국가들이 가격 급등에 대처하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한 뒤 재정적자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럴 경우 방글라데시·인도·파키스탄·스리랑카 등 이미 재정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나라들은 더 심각한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구로다 총재는 태국·미얀마·라오스·베트남·캄보디아 등 5개국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유사한 쌀수출협의기구의 결성을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 “농업시장은 시장원리에 맡겨두어야 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생산성 향상”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한국 대표인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한국이 ADB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는 내용의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vielee@seoul.co.kr
  • 지구촌 ‘식량무기화’ 바람… 한국은?

    지구촌 ‘식량무기화’ 바람… 한국은?

    전세계적으로 곡물 파동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식량자원 민족주의에 대한 우려가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곡물 생산국들이 수출 관세를 올리거나 수출 물량을 제한키로 한 데 이어 최근에는 쌀 생산국들이 수출 제한 조치를 속속 발표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개발도상국에서 항의 시위가 발생하고, 일부에서는 폭동으로 비화되는 등 사회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식량 안보 불안 심리가 몇 년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쌀 이외 곡물도 비축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하고 있다. ●곡물 생산국 수출 제한 조치 사례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세계 6위 쌀 수출국인 이집트는 4월부터 6개월 동안 쌀 수출을 금지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월부터 월간 밀(소맥) 수출 물량을 40만t 미만으로 제한하고, 밀·옥수수·콩(대두)에 부과하는 수출관세를 인상했다. 중국은 지난 1월부터 1년간 한시적으로 밀, 쌀, 옥수수에 대해 수출쿼터를 도입하고 수출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또 밀 등 곡물 수출금액의 13%를 환급해 주던 세제 혜택을 없앴다. 인도는 최근 일부 품종을 제외한 쌀 수출을 금지했다. 앞서 지난해 2월부터는 밀과 밀제품 수출을 무기한 금지했다. 세계 2위 쌀 수출국인 베트남은 올해 쌀 수출을 11% 줄일 것이라고 밝혔고, 러시아는 지난 1월말 밀의 수출관세율을 10%에서 40%로 대폭 높였다. ●국제 곡물 값 여전히 강세 한국은행에 따르면 최근 국제 곡물 가격 폭등세가 멈칫하고 있지만 밀을 제외하고는 지난해 말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다. 옥수수는 지난 3일 부셸당 600센트에서 지난 15일에는 606센트로 올랐다. 지난해 말 455센트에 비해 33.2% 인상됐다. 콩은 지난해 말에는 부셸당 1199센트였으나 지난 3일 1257센트,15일 1380센트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 곡물 가격은 수급 문제로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밀은 3일 부셸당 937센트에서 15일 895.75센트로 떨어져 지난해 말 수준(885센트)에 근접했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곡물 가격은 유가 상승에 따른 해상운송료 영향까지 받아 부담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이 소비하는 중·단립종 쌀의 경우 칼로스 1등급은 이달 초 1년 전에 비해 100달러 이상 오른 t당 650∼670달러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공급이 수요를 밑돌기 때문에 국제 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올해 전세계 쌀 재고는 25년만에 최저 수준인 7000만t에 불과할 전망이다. 세계 곡물 재고량은 지난 1999년 5억 8732만t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감소 추세다. 양곡연도 기준 2007년(2007년 11월1일∼2008년 10월30일) 전망치는 3억 1396만t이다. ●“쌀 이외 곡물도 비축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병률 연구위원은 “세계 곡물 재고율이 높아지기는 어렵다.”면서 “민간은 자금 부담이 크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쌀 이외 곡물도 비축해 식품회사 등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국제금융센터 오정석 부장은 “우리나라의 곡물 자급률은 쌀을 제외하면 5% 이하로, 식량자원 민족주의가 강화될 경우 심각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면서 “식량안보 차원에서 안정적인 수입선을 확보하고, 농업 투자를 늘려 곡물 자급률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림수산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해외 농업 투자는 정정이 불안하지 않은 나라를 선택해 농산물을 재배, 해당 국가나 인접 국가에 팔아 돈을 벌고 우리나라가 필요한 품목은 들여오는 적극적인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오승호 경제전문기자 osh@seoul.co.kr
  • “쌀 동난다” 지구촌 곳간 穀소리

    “쌀 동난다” 지구촌 곳간 穀소리

    지구촌에 ‘쌀 수급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식량 위기 확산속에 각국이 수출 통제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여파로 사재기 열풍이 부는가 하면 배급제까지 늘고 있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쌀 주요 생산국인 태국과 필리핀에서도 문제가 심각하다며 이렇게 보도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쌀값은 2.8% 오른 100파운드당 20.35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33% 오른 쌀값은 올 들어서도 3월까지 44%나 뛰었다. 쌀값 폭등은 넘치는 수요를 공급이 따라잡지 못하는 것이 주 원인이다. 올 수요는 지난해보다 3% 늘어나는데 수출은 3.5%나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세계4위 쌀 수출국 파키스탄의 올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5% 줄 것으로 예상돼 쌀 수급 불안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쌀 수출을 통제하고 있는 나라는 태국, 베트남, 인도, 캄보디아, 이집트 등이다. 이들 나라는 경제발전에 따라 국내 쌀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수출 물량을 줄이고 있다. 세계1위 쌀 수출국인 태국은 쌀 수출을 통제하는 한편 1인당 쌀 판매 상한선을 설정했으며, 베트남은 쌀 수출 통제 시한을 6월까지 연장했다. 세계 2위 쌀 생산국인 인도는 인플레를 막기 위해 향료쌀 이외의 모든 쌀 수출을 중단했으며, 캄보디아는 쌀 수출을 2개월간 막았다. 특히 치솟는 국내 쌀값 때문에 폭동조짐이 있는 이집트는 10월까지 쌀 수출을 중단하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세계3위의 쌀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와 파키스탄도 조만간 쌀 수출 중단대열에 합류할 전망이어서 ‘쌀 대란’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이에 따라 주요 쌀 수입국들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태국의 향미쌀이 소비의 90%를 차지하는 홍콩에서는 쌀 사재기열풍이 일고 있다. 세계1위 쌀 수입국인 필리핀은 1인당 하루 4㎏으로 쌀 배급을 제한하는 초긴축 모드로 들어갔다. 동부투자증권 장화탁 연구원은 “쌀값의 고공행진은 노동력, 유류, 비료 등 생산비용이 급등한 데다 식량자원 민족주의에 따른 수출 통제가 겹쳐진 데 따른 것”이라며 “경작지를 단숨에 만들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농촌경제연구원 김태원박사는 “국제쌀값은 2주전부터 폭등세로 전환했다.”며 “한국은 공급과잉 구조이고 현재의 가격상승은 작년 수확량 감소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므로 국제쌀값 급등 영향권 밖에 있다.”고 분석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제2 생쥐깡’ 언제든 또 터진다

    정부가 가공식품 품질관리를 업체에서 제공하는 서류검사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어 ‘생쥐 새우깡’ 사태의 재발 가능성이 상존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외국산 반제품의 생산국 표시 규정도 허술한 것으로 밝혀지는 등 가공식품 품질관리 전반에 심각한 허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서류 검사도 부정기적… 강제규정 없어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청과 ㈜농심에 따르면 새우깡 제조에 쓰이는 원료와 반제품의 품질검사는 오로지 ‘서류검사’에 의존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제조사인 ㈜농심이 자체 품질검사 자료를 식약청에 제출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중간 제조단계에서 이물질 혼입 등의 문제가 생겨도 이를 확인할 길이 없는 셈이다. 따라서 이번 새우깡 사태뿐만 아니라 다른 이물질 검출 사건도 대부분 소비자 제보에 의해 발견될 수밖에 없다. ㈜농심측은 지난 1월16일 중국 현지 공장인 ‘청두농심푸드’에 대한 품질 검사 자료를 식약청에 보냈으며,2월29일에는 부산공장 자료도 제출한 바 있다. 더구나 서류로만 이뤄지는 품질검사조차 부정기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농심 관계자는 “품질검사는 정기적 또는 비정기적으로 한다.”고 말했다가 기자가 다시 정확한 조사 시기를 묻자 “회사 자체적으로는 정기 확인을 하고, 식약청에는 ‘때가 되면’ 서류를 제출한다.”고 말을 바꿨다. 식약청 관계자도 “자체적으로 검사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쪽(제조사)에서 서류를 제출할 때마다 받아서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외국산 반제품에 관한 원산지 표시 규정이 허술한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농산물품질관리원과 식약청 등 관련기관에 따르면 외국에서 1차 가공한 반제품은 ‘원료 생산국’과 ‘반제품 가공국’ 가운데 한 가지만 표시하면 되도록 규정돼 있다. ●원료 생산국·가공국 동시표시 왜 안되나 그러나 대부분의 가공업체가 원료 생산국만 표시하고 있어 반제품 가공국에 대한 정보는 알 수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는 “반제품 가공국과 원료 생산국을 동시에 표시하는 방법이 논의되기는 했지만 이중 규제라는 업체의 반발에 밀려 무산됐다.”고 말했다. 가공식품에 대한 이물질 혼입 사건이 잇따르면서 제품의 품질 관리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품질관리에 허점이 많은 반제품의 경우 정부 예산을 늘려서라도 해외 현지공장에 대한 파견관 제도를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청장 차관급 11명 프로필

    ●남일호 감사원 사무총장 ‘안동 양반’으로 불릴 만큼 원만한 대인관계로 감사원 안팎에서 평이 좋다.‘대학수학능력시험 관리실태’, 황우석사건 관련 ‘국가연구개발 지원관리 실태’ 등 주요 감사를 총지휘, 일찌감치 사무총장감이라는 말을 들었다. ▲55세·경북 안동 ▲안동고, 고려대 법대 ▲행시 23회 ▲감사원 총무과장 ▲사회복지감사국장 ▲기획홍보관리실장 ▲감사교육원장 ●박종달 병무청장 친화력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육군 내 인사 전문가로 통한다. 인사사령관 시절인 2007년 사령부 내에 ‘유가족 찾기 특별팀’을 설치, 변사(變死) 등으로 처리됐다가 재심의를 통해 전사·순직으로 인정된 국군장병의 유가족 찾기 운동을 벌였다. ▲59세·경남 창녕 ▲육사 29기 ▲3군사령부 인사처장 ▲50사단장 ▲3군사령부 참모장 ▲3사관학교장 ▲수도군단장 ▲육군 인사사령관 ●양치규 방위사업청장 치밀하고 꼼꼼한 성격이다. 육군 중령 시절부터 무기체계 분야의 실무를 쌓았으며 장군 진급 뒤에는 국방부의 통신 감청용 정찰기 도입사업인 백두사업과 한국형 헬기(KHP)사업 등 사업을 도맡았다. ▲58세·제주 ▲제주일고, 육사 29기 ▲국방부 백두사업단장 ▲육본 무기체계사업단장 ▲32사단장 ▲육본 기획관리참모부장 ▲방사청 KHP사업단 체계관리부장 ●최성룡 소방방재청장 소방직 출신으로는 처음 청장에 임명됐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때 서울시 소방방재본부장을 맡아 안정된 업무 수행으로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격은 온화하면서도 꼼꼼하며,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58세·전남 영암 ▲나주종합고, 방송통신대학 행정학과 ▲전남 소방본부장 ▲행정자치부 방호과장 ▲중앙소방학교장 ▲서울시 소방방재본부장 ▲대불대 소방학과 교수 ●이건무 문화재청장 외모에서 풍기는 분위기처럼 조용하고 꼼꼼한 성격의 선비풍 학자. 청동기시대를 전공한 고고학자로, 평생을 박물관에 봉직한 ‘박물관맨’이다. 국립중앙박물관장 시절 경복궁의 박물관을 용산으로 이전하는 데 힘썼다. ▲61세·서울 ▲삼선고, 서울대 고고인류학과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 ▲국립광주박물관장 ▲국립중앙박물관장 ▲용인대 문화재보존학과 교수 ▲문화재위원 ●이수화 농진청장 미국 미주리주립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고 ‘금융정책의 효과측정연구’,‘피셔가설과 불확실성의 영향분석’ 등을 펴낸 농업경제전문가. 2004년 8월 산림청 차장에 취임, 3년6개월 이상 장수하면서 산림법 체계를 새로 정비했다. ▲53세·경북 청도 ▲경북고·성균관대 행정학과 ▲행정고시 19회 ▲농림수산부 식량정책과장, 농업정책과장 ▲주미대사관 농무관·참사관 ▲식량생산국장 ▲산림청 차장 ●윤여표 식약청장 국내 독성학 분야 권위자로 지난해 국립독성과학원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기도 했다. 의약품·식품 분야 전문지식을 두루 갖췄으며, 약대 6년제 개편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52세·대전 ▲대전고, 서울대 약학박사 ▲충북대 약대 교수 ▲충북대 약품자원개발연구소 소장 ▲대한약학회 부회장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 부회장 ▲한국환경독성학회 이사 ▲식품의약품안전청 자문위원 ●정옥자 국사편찬위원장 정조, 성리학, 송시열, 진경산수화 등을 주된 연구분야로 삼아온 조선후기사 전문 역사학자.1980년대에는 독재 정권에 저항한 학생들을 보살펴 ‘운동권의 어머니’로 불렸다.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서울대 규장각 관장을 지냈다. ▲66세·강원 춘천 ▲동덕여고, 서울대 국사학과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 규장각 관장,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문화분과위원 ●정장식 중앙공무원교육원장 관선·민선시장을 여러 차례 역임하는 등 행정 경험이 풍부한 정통 엘리트 내무관료 출신이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업무 처리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성격은 유순하고 합리적인 편이다. ▲58세·경북 포항 ▲경북대사대부고, 서울대 경제학과 ▲행정고시 12회 ▲청와대 행정비서관 ▲내무부 지방자치기획단장 ▲경북 포항시장 ▲대구대 무역학과 객원교수 ●강병규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 지방업무에 밝은 정통 내무관료 출신이다. 친화력이 뛰어나 폭넓은 인간관계가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또 유연한 상황 대처로 주변 사람들에게 편안함과 신뢰감을 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54세·경북 의성 ▲경기고, 고려대 법학과 ▲행시 21회 ▲내무부 공기업과장 ▲소청심사위원회 위원 ▲대구시 행정부시장 ▲행정자치부 정책홍보관리실장·지방행정본부장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데 앞장선 역사학자.‘고대국가 제사’가 전공이지만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대책위원회’를 결성해 고구려사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55세·서울 ▲중앙고, 고려대 사학과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하와이대학 한국학센터 객원연구원 ▲고구려연구재단 상임이사 ▲한국고대사학회장 ▲고려대박물관장 ▲문화재위원
  • [사설] 식량안보는 이상 없나

    곡물가격의 폭등이 참으로 걱정이다. 국내 경제가 가뜩이나 불안한데, 고유가와 곡물값이 앞길을 단단히 가로막고 있어서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오는 8월말 세계의 전체 곡물 재고율(재고량/소비량)은 14.6%라고 한다. 이는 1970년대 초 곡물파동 당시 재고율인 15.4%를 밑도는 것이다. 세계식량기구(FAO)의 권장 재고율이 18∼19%인 점을 고려하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곡물은 가격도 문제지만 주요 수출국들이 물량을 통제하고, 이를 ‘자원화’ ‘무기화’하려는 조짐이어서 자칫 국가의 안보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세계적 밀 생산국인 러시아는 최근 밀 수출세를 10%에서 40%로 올렸다. 우크라이나는 밀·옥수수·콩의 수출을 제한했으며, 중국은 25%의 수출관세를 물리기 시작했다. 세계 정치가 불안하면 식량은 언제든 무기로 둔갑할 수 있어 여간 염려스러운 게 아니다. 이런 마당에 우리의 식량자급 실태를 보면 더욱 암담해진다. 자급률이 쌀(2006년 기준 99%)과 보리(53%)를 제외하면 형편없다. 밀은 자급률이 0.2%, 옥수수는 0.8%에 불과하다. 지난해에는 곡물 수입량이 전년대비 2.6% 줄었는데, 수입액은 오히려 38%나 증가했다. 곡물값의 상승은 라면·과자·사료 등 생계형 물가를 단기간에 연쇄적으로 끌어올렸다. 당장 종합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한국은 ‘곡물강국’의 먹잇감이 될 수 있고, 나라경제가 송두리째 흔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곡물가격의 상승은 1∼2년 이상 장기화할 것이란 예측이다.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곡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도 섣불리 가져선 안 된다. 곡물을 시장에 내놓지 않으면 돈이 많은들 무슨 소용 있겠는가. 정부 대책반(TF)은 식량을 자원 및 안보차원에서 접근하되, 국내 유휴지의 활용과 해외 경작지 확보 등 다각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 포스코, 美 몰리브덴 광산개발 참여

    포스코가 미국 몰리브덴 광산 개발에 참여한다. 고급 철강재의 필수 원료인 몰리브덴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포스코는 19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몰리브덴 광산 전문개발회사인 미국의 제너럴 몰리사와 네바다주 마운틴 호프 광산 개발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캐나다 현지법인(POSCAN)과 출자사인 삼정P&A를 통해 제너럴 몰리가 추진 중인 마운틴 호프 광산 개발 프로젝트의 지분 20%를 확보했다. 총 1억 7000만달러가 투자됐다. 이와 별도로 POSCAN과 삼정P&A는 광산 개발 투자비를 지분 비율에 따라 부담키로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1억 8000만달러를 더 투자할 계획이다. 포스코측은 “생산 첫해인 2010년 이 광산에서 1만 5000t의 몰리브덴이 생산될 전망”이라며 “점차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이 가운데 20%의 구매권을 확보, 해마다 3000t의 몰리브덴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이는 포스코 연간 수요량의 80%에 해당한다. 몰리브덴은 철의 부식을 견뎌내는 내식성(耐蝕性)을 높이고, 고온에서도 잘 버틸 수 있게 하는 성질을 갖고 있다. 송유관용 API강과 스테인리스강 등 고급강을 생산하는 데 필수적인 원료다. 최근 최대 생산국인 중국이 몰리브덴 수출을 제한함에 따라 가격이 지난 6년 사이에 11배(2002년 t당 6600달러→올 1월 말 현재 7만 2800달러)나 뛰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金 투자로 ‘노다지’ 캐볼까?

    金 투자로 ‘노다지’ 캐볼까?

    증권시장이나 펀드를 기웃거렸던 투자자들이 금(金)을 찾고 있다.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에 따른 세계 금융시장 불안과 달러화 약세 등으로 안정 자산인 금값이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내놓은 금 관련 상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금 가격 상승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지만 달러화 가치 하락이 뚜렷하고, 물가 상승을 감안했을 때 금값이 80년대의 절반 수준인 만큼, 금값의 고공행진 역시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 돈쭝 금값 13만원 넘겨 국제 금값이 급등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작년 8월 말 1온스당 660달러 선이던 국제 금값은 1월 중순 900달러를 돌파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하로 탄력을 받은 국제 금값은 지난달 30일 온스(31g) 당 941.7달러까지 뛰어올랐다. 최근 금값 급등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게 원인이다.2000년부터 2007년까지 국제 금값은 온스당 270달러에서 850달러로 치솟았지만 같은 기간 금 생산량은 6.7% 정도 줄었다. 임금 상승에 따른 채굴 비용 상승 등으로 전통적인 금 생산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미국 등의 생산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전통적인 금 수요국인 인도, 중국 등의 경제가 빠르게 팽창하면서 수요 역시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국내 소매가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에 따르면 한 돈쭝(3.75g) 당 금 소매가는 지난해 10월 말 10만 6000원에서 5일 현재 13만 1000원까지 수직상승했다. ●“2009년까지 상승세… 단기 투자가 유리”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금 관련 상품들의 실적도 쑥쑥 오르고 있다. 신한은행 ‘골드리슈’는 4일 기준 1개월 수익률은 5.65%,3개월은 20.0%,6개월은 39.14%에 이른다. 고객이 저금한 액수만큼 은행에서 금을 사서 보관하는 형태로 운용된다. 골드리슈 금 적립 규모는 4일 현재 7617㎏. 지난해 연말 5918㎏에서 한 달 사이 2t 가까이 늘었다. 금 광업 해외 기업에 투자하는 기은SG골드마이닝 펀드의 수익률은 1일 현재 1주일은 6.17%,1개월은 7.86%다. 지난 6개월 수익률은 무려 24.86%다. 지난 연말 이후 마이너스 수익률로 죽을 쑤고 있는 해외 주식형 펀드 등과 상반된다. 금 시세와 연계된 원금보장형 주가연계예금(ELD)도 눈길을 끌고 있다. 국민은행은 런던 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제 금가격 변동률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국민은행 ‘KB리더스정기예금 골드가격 연동 8-1호’를 최근 마감한 데 이어 오는 11일 새로운 금 관련 ELD를 내놓을 예정이다. 국민은행 정현호 상품개발부 팀장은 “올해 들어서는 지난해의 다섯배인 50억원 정도가 매일 팔려나갔다.”면서 “신상품 역시 매월 3%씩 꾸준히 오르면 연 36%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 투자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장기간 지속된 달러 약세가 곧 끝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달러가 반등하면 금값은 금방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대신증권 이승재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현재 금값은 80년대의 절반 수준이고, 아직 고점 대비 50% 정도 상승 여력이 있다.”면서 “물가가 현재 수준만 유지하더라도 온스당 14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금값은 2009년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지만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 1∼2년 이내의 단기적인 투자가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막 내리는 참여정부… 각종 인사기록 들여다보니

    정부대전청사가 최장수 정무직을 배출하는 등 참여정부에서 각종 인사 기록의 산실이 될 전망이다. 참여정부의 최장수 정무직은 3년 1개월 동안 자리를 지킨 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으로 꼽힌다. 그러나 차관급을 포함하면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새달 퇴임시 3년6개월을 재직하게 된다. 유 청장은 2004년 5월 문화재청이 1급에서 차관청으로 승격하자 그해 9월 청장에 임명됐다. 스타 학자에 대한 높은 관심에다 튀는 언행 등으로 구설수가 끊이질 않았지만, 대통령의 돈독한 신뢰를 바탕으로 참여정부 최장수 정무직으로 남게 됐다. 2005년 6월 취임한 성윤갑 관세청장도 2년8개월로 장수 청장에 포함된다. 관세청 ‘토박이’로 내부승진 시대를 열었고 묵묵히 조직을 뒷받침하며 각종 정부평가를 ‘싹쓸이’하는 성과를 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차관급 인사 때 장기 재직에 따른 교체가 예상됐지만 거뜬히 유임에 성공, 참여정부와 임기를 같이하는 저력을 보였다. 전상우 특허청장도 관심의 대상이다. 특허청이 2006년 5월 정부 최초의 책임운영기관으로 전환되면서 수장에 올랐다. 임기는 새 정부 출범 이후인 4월말까지. 특허심판원장과 심사를 총괄하는 차장을 거친 전문성과 세계에서 가장 빠른 특허심사처리기간 달성 등이 어떻게 평가받을지 주목된다. 정무직은 아니지만 1급인 이수화 산림청 차장은 3년6개월12일 동안 한 자리만을 지켰다. 유홍준 문화재청장보다 재직기간이 12일 더 길다. 이 차장은 2004년 8월20일 농림부 식량생산국장에서 산림청 차장으로 발령받았다. 반면 이기우 전 중기청 차장은 재직기간이 고작 5개월에 불과했다.2006년 10월 승진해 이듬해 2월 설을 앞두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열 전 특허청 차장은 5년 만에 3급에서 1급으로 초고속 승진한 인물.2006년 4월 차장에 임명됐지만 6개월 만에 떠나 소문이 무성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글로벌 경제위기 해법 찾을까

    글로벌 경제위기 해법 찾을까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로 휘청이는 지구촌 경제의 치료책이 나올까.” 미국발 신용경색 위기로 지구촌의 주름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23일(이하 현지시간) 글로벌 리더들 2500여명이 스위스 휴양 마을 다보스에 모인다. 27일까지 열리는 이번 다보스포럼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27개국 정상,113명의 각료 등 세계 88개국 정·재계, 문화계 인사 2500여명이 참석해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1일 ‘협력적 혁신의 힘’(Power of Collaborative Innovation)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에선 미국발 경제 위기로 심화된 글로벌 경제와 정치의 불확실성에 대한 논의가 최대 화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럼을 주최한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회장도 “서브프라임모기지 여파와 에너지생산국으로의 자본 이전, 인플레이션 등 직면한 경제적 도전들이 주요 주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최측은 전 세계가 신용경색과 고유가 등에 맞서 어떻게 글로벌 경제 위기를 타개할 것인지에 대한 일련의 토론회를 마련했다. 제임스 디몬 JP모건 회장,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 존 테인 메릴린치 CEO 등 서브프라임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당사자들과 티모시 가이스너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 크리스토퍼 콕스 증권감독위원장 등 미국 금융 당국 고위 인사들이 참석한다. 유럽에선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 총재를 비롯해 각국 재무장관들이 참석해 금융시장 경색 등 세계 경제의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의 경기 침체 등으로 세계 경제의 축이 중동과 아시아권으로 이동하면서 올해 포럼 참석자들간의 권력이동이 두드러진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찰스 프린스 전 씨티그룹 CEO, 스티븐 슈워즈먼 블랙스톤그룹 CEO 등 실적이 부진했던 미국 금융계 인사들이 불참을 통보했다. 반면 아시아와 중동의 국부펀드, 중앙은행 인사들은 VIP로 떠올랐다. 최근 메릴린치에 24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한 쿠웨이트투자공사의 바데르 알 사드 회장과 중국의 국부펀드인 CIC, 두바이의 국부펀드인 DIC 등의 고위 인사가 집중적 관심을 받고 있다. 개막 연설은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폐막 연설은 올해 8개국 정상회담 의장직을 맡은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가 맡는다. 한국에서는 사공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제경쟁력강화특위 위원장이 당선인 특사 자격으로 참석해 24일 신 정부의 정책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총재,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사무총장 등과 연쇄 개별 양자 면담도 예정돼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코튼 로드/에릭 오르세나 지음

    우선 일러둬야겠다. 황금가지가 펴낸 ‘코튼 로드’(에릭 오르세나 지음, 양영란 옮김)는 제목으로 내용을 넘겨짚지 말아야 할 책이다. 부지런한 독서가들이 오히려 목화의 문화사쯤으로 오해하기 좋은 표제이다. 하지만 책은 프랑스의 대표적 좌파 지식인이 ‘세계화’의 진행과정과 지구촌 역학관계를 고찰한 일종의 테마 여행기이다. 책의 화두는 일상용어가 돼버린 ‘세계화’에 고정돼 있다. 전 세계가 거역할 수 없는 흐름으로 받아들이는 세계화를 놓고 과연 그것에 의문없이 일방적으로 순응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 되짚는 탐색기인 셈이다. 그 주제에 접근해 가는 방식이 무척 새롭다. 지은이는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자로 잘 알려진 프랑스학술원의 대표주자. 문학가이자 경제학자이기도 하다. 그가 세계화의 허실을 따져 보는 작업에서 부표로 삼은 것은 목화밭이다. 지구촌의 대표적 목화 재배국으로 꼽히는 6개 나라를 집중조명하며 목화를 둘러싼 세계가 어떤 역학논리로 돌아가고 있는지를 파악했다. 프랑스의 기업 CMDT가 목화에 관한 모든 것의 실권을 쥐고 있는 아프리카 말리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추수를 한 날 저녁이면 시골에서는 당나귀들이 끄는, 수도 없이 많은 짐수레들을 만나게 된다.(…)이윽고 하얀 꽃 더미 위로 밤이 내려앉는다.” 어깨힘을 빼고 여행 수필처럼 써내려간 글에, 세계화를 둘러싸고 국가들이 벌이는 치열한 잇속 경쟁 등을 포착해 넣는다. 그런 아이디어가 책을 특별하게 만드는 매력이다. 부드러움의 상징, 목화의 이면에 발톱을 숨긴 세계화의 그늘은 서늘하다. 가난을 벗으려 온 나라가 통째로 목화 생산에 매달리다시피 하는 말리에서는 지금 거대목화 기업인 CMDT가 민영화의 기로에 서 있다. 기업의 부패와 목화시세 폭락으로 적자가 늘자 대주주인 말리 정부의 재정적자도 급등해 세계은행에 기댈 수밖에 없는 사정을 현장고발한다. 외국(프랑스)자본 덕분에 목화 생산국으로 성장은 했으되 면직산업의 기반은 전무한 말리의 사정은 그대로 ‘세계화’의 미명에 가려진 어두운 현실인 것이다. 반미·반자본적 시각을 견지한 저자는 또 세계 최대 목화대국 미국을 겨냥했다. 전체 인구의 고작 2%가 목화생산에 참여해 세계 목화 수출액의 40%를 차지하는 나라가 미국이다. 그런데도 왜 정작 목화를 생산하는 그 나라의 농민들은 부자가 아닐까. 역시 목화대국으로 꼽히는 브라질 노동자들은 왜 행복해 보이지 않을까. 다리품을 팔아 현장을 탐색한 지은이는 느낀 대로 물음표를 찍고 그곳에서 듣고 본 내용을 신랄히 지면에 옮겼다. 로비스트와 국회의원이 결탁해 유전자 변형 목화를 만들어 내는 현장의 주체가 돼버린 미국의 목화 농가도 정책의 피해자이기는 크게 다를 바 없다. 식물 유전학계의 세계적 권위자인 닐 스튜어트 교수와의 대화를 소개하며 이런 사정을 은유적으로 비판하기도 한다. 뒤늦게 목화시장에 뛰어들어 갖은 방법을 동원해 목화대국을 노리는 브라질, 품질은 최고로 통하면서도 오랫동안 목화생산이 주춤할 수밖에 없었던 이집트, 사회주의를 벗어나 목화산업에 명운을 걸고도 여전히 허덕이는 우즈베키스탄, 도시(다탕) 전체가 면양말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중국. 노동 경쟁력 하나를 무기삼아 세계 면직산업계를 위협하는 중국의 가족중심 노동체계는 그 자체로 지은이의 눈에 경이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세계 6개국 목화밭에 주목한 지은이의 시선은 그러나 단정적이지 않다. 관계자 인터뷰, 통계수치 등 현장답사의 자료는 정확하고 풍성하지만 세계화의 허실에 대한 일방적 진단은 끝까지 유보했다. 지은이는 독자들에게 의문부호를 넘긴다. 세계화라는 이름의 심판 없는 게임에서 당신은, 당신의 나라는 지금 승리하고 있는가 아니면 소리소문 없이 승기를 뺏기고 있는가.1만 3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삼성, SSD 영토 확장 나선다

    차세대 저장장치(SSD)가 빠른 속도로 영토를 넓히고 나섰다. 선봉장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비자 가전쇼(CES)에서 128기가바이트(GB) SSD를 선보였다. 기존 제품(64GB)보다 저장량이 두 배다. SSD(Solid State Drive)는 기존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의 대체 수단으로 꼽힌다.HDD보다 속도가 훨씬 빠르고 외부 충격에 강하다. 그러면서도 가볍고 전력 소모량도 적다. 삼성이 이번에 내놓은 제품은 1.8인치와 2.5인치 크기 두 종류. 노트북 PC, 데스크톱 컴퓨터, 울트라모바일PC(UMPC) 등에 적용된다. 현재 나와 있는 SSD 가운데서는 쓰기 속도(70MB/s)가 가장 빠르다. 전력 소모량(0.5W)과 평균 수명(100만시간)도 개선했다. 올 상반기 양산에 들어간다. 디지털 캠코더, 차량용 내비게이션, 프린터 등에는 더 작은 용량(4GB∼64GB)의 SSD가 이미 쓰이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앞으로 SSD가 세계 낸드플래시와 메모리 시장 성장세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만간 초소형 모바일 기기용 제품(1.0인치)도 내놓을 계획이다. 시장 조사기관인 웹핏리서치는 SSD 시장이 지난해 5억 7000만달러에서 2010년 66억달러(6조여원)로 급팽창할 것으로 추산했다. 해마다 갑절씩 성장한다는 얘기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렇듯 급부상하는 SSD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세계 최대 낸드플래시(SSD의 주요 부품) 생산국으로서의 이점을 살려 SSD 대중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격을 내려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밀가루값 또 올랐다

    밀가루값 또 올랐다

    CJ제일제당이 7일 밀가루 제품 가격을 24∼34% 인상하면서 1년 만에 밀가루 값이 50∼70% 폭등하게 됐다. 이에 따라 라면·빵·과자 등 관련 제품의 가격도 줄줄이 오를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이날 “빵의 재료인 강력분은 20㎏ 기준으로 종전 1만 4410원에서 1만 7930원으로 24.4%, 라면 등의 재료인 중력분은 1만 3640원에서 1만 7380원으로 27.4%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과자나 케이크 등에 들어가는 박력분은 1만 3060원에서 1만 7510원으로 34.0% 올렸다.CJ제일제당의 밀가루값 인상은 1년 사이에 세번째다. 지난 9월 말 밀가루가격을 13∼15% 올렸다. 이에 앞선 지난해 12월에도 7∼10% 인상했다. 국내 최대 밀가루 생산업체인 CJ제일제당이 가격을 올림에 따라 대한제분, 영남제분, 동아제분 등 다른 밀가루 회사들도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라면·빵 등 밀가루 관련 회사들의 제품 가격 인상도 불을 보듯 뻔하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CJ제일제당이 밀가루 제품 가격을 7∼10% 인상하자 농심은 3개월여 만인 지난 2월 신라면 가격을 600원에서 650원으로, 짜파게티는 700원에서 750원으로 각각 인상한 바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밀가루 최대 생산국인 미국의 밀 재고량이 2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데다 일부 국가에서는 밀 수출을 억제하는 등 원맥 프리미엄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면서 “더구나 최근 유가 급등, 선박 공급 부족 등으로 해상운임료까지 오르면서 내년 상반기에도 밀가루 원료 값이 더 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씨줄날줄] 스타벅스/함혜리 논설위원

    커피가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은 구한말이다. 서양 선교사들을 통해 들어온 커피는 미개국이 아닌 개명국의 상징으로 통했다. 다방과 인스턴트 커피의 보급, 자동판매기 등으로 커피가 대중적인 기호식품으로 자리잡은 지금도 일부 그런 분위기가 남아 있는 곳이 있다. 스타벅스 커피숍이다. 사람들은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마치 세련된 뉴요커가 된 듯한 착각에 빠지곤 한다. 이런 이미지는 대중문화의 영향이 크다. 그 효시는 1998년 제작된 영화 ‘유브갓메일’이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멕 라이언은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면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드라마 ‘프렌즈’나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등에서도 스타벅스 커피는 빠지지 않는다. 테이크아웃 스타벅스 커피는 바쁘게 살아가는 뉴요커의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상징으로 쓰인다. 5개의 스토어를 갖고 있는 시애틀의 조그만 커피 소매업체였던 스타벅스는 1987년 하워드 슐츠 회장이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한 이후 공격적인 점포확장 전략으로 비약적 성장을 거듭했다. 현재 전 세계에 있는 스타벅스 커피숍은 42개국에 1만 4000여개나 된다.1999년 이대 앞에 1호점을 개설한 이후 현재 200개에 가까운 점포를 가진 한국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프랑스 등 스타벅스 커피가 상륙하지 않은 곳이 없다. 최근엔 원두커피 생산국이자 최대 소비국인 커피의 나라 브라질도 사로잡았다. 브라질 토종 커피 가격보다 3배나 비싼데도 점포에는 손님이 밀려든다. 스타벅스 커피점이 브라질 사람들에게 ‘미국 문화를 공유하는 부자들의 공간’이라는 이미지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스타벅스가 초고속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5P 전략, 즉 제품(Product)·가격(Price)·장소(Place)·프로모션(Promotion)·사람(People)을 중시한 덕분이라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 사람들이 스타벅스에서 찾는 것은 부자 나라 미국의 분위기가 아닐까. 사람들은 그런 이미지를 사기 위해 지갑을 열고, 줄을 서서 커피를 기다린다. 어느덧 맥도널드 햄버거, 코카콜라에 버금가는 글로벌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스타벅스 커피. 거대 자본주의의 위력에 커피 문화의 다양성마저 사라지는 것이 안타깝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김석의 Let’s Wine] 가을 미각여행의 맛객 ‘와인’

    [김석의 Let’s Wine] 가을 미각여행의 맛객 ‘와인’

    가을의 깊이가 더해가고 있다. 청명하게 높은 하늘 아래 나긋나긋 불어오는 가을 바람이 느껴지면, 가을 향기를 듬뿍 담은 제철 먹거리 생각이 간절해진다. 그래서인지 이맘때쯤이면 찾아오는 제철 맛 손님들을 모르는 척할 수가 없다. 가을 식탁의 귀족인 대하, 가을 땅 속 보양식 더덕, 가을 야식의 지존 고구마들로 차려진 식탁은 마치 가을이 주는 선물보따리 같다. 만약 이번 가을에 좀 더 새로운 미각 여행을 원한다면, 선선한 가을 기온이 깊은 맛을 더해 딱 제철을 맞은 새로운 맛객 ‘와인’을 살짝 곁들여 보는 건 어떨까. 미완성 그림의 마지막 붓터치처럼 완벽한 맛의 조화가 느껴지고, 입 안의 모든 미각 세포들을 동원해 즐기는 진정한 식도락의 세계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소금구이 대하 & 부르고뉴 피노누아 바다 여행은 여름이 제철이지만, 바다 음식은 가을이라야 깊은 제 맛을 드러낸다. 그 중 대하는 단연 가을 식탁의 귀족으로 꼽힌다. 그도 그럴 것이 새우 중에서도 크기와 맛이 으뜸이고, 토실토실 살이 오른 대하 소금구이는 머리부터 꼬리까지 대하 특유의 달콤하고 짭조름한 바다 맛이 배어나기 때문이다. 두껍게 얹은 굵은 소금과 어우러져 가을 단풍처럼 붉은 빛으로 익은 대하의 담백하고 고소한 맛에 ‘피노누아’나 ‘피노 그리지오’를 주 품종으로 만든 와인이 더해지면 부족함이 없다. 특히, 제철 대하는 입 안에서 부드럽게 녹는 질감 덕분에 적당히 입 안을 조여주는 탄닌과 풍부한 풍미를 전하는 부르고뉴 지방의 피노누아 품종이 제격이다. 그 중에서도 ‘알베르 비쇼 부르고뉴 피노누아’는 균형잡힌 무게감이 대하의 부드러운 속살을 감싸주고, 콧속을 맴도는 과일향은 신선한 뒷맛을 남긴다. 해산물 요리에는 화이트 와인이 제격이라고 생각한다면, 적당한 산도로 확실한 맛을 남기지만 음식 맛을 해치지 않는 풍부한 아로마의 피노 그리지오가 적당하다. 이때는 초고추장이나 겨자 간장과 같은 소스 없이 대하 본연의 맛과 와인의 조화를 느끼는 것이 좋다. ■고추장 더덕구이 & 오크캐스크 말백 향긋한 흙내를 온 몸으로 전하는 더덕 역시 가을의 메신저다. 더덕은 밭에서 나는 산삼이라고 불릴 정도로 영양도 풍부해 환절기 감기를 쫓는 데도 그만이다. 보통 고추장 양념을 발라 맛깔스럽게 구운 더덕 양념구이는 밥 반찬은 물론 술 안주로도 인기 만점. 이처럼 소스가 들어가는 요리는 와인 매칭에 있어서도 소스의 맛을 고려하는 것이 우선이다. 와인과 함께 할 생각이라면, 우선 매콤한 맛이 조금 덜하도록 고추장 양념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더덕의 약간 쓴 맛과 고추장 양념에도 묻히지 않는 개성있는 스타일의 와인을 택해야 한다. 짜임새 있는 묵직한 느낌의 ‘말백’이나 ‘쉬라’ 등의 포도품종이 많이 사용된 와인,‘카베르네 소비뇽’이 중심이지만 탄닌이 너무 강하지 않게 블랜딩된 프랑스 와인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탄닌이 강한 와인은 자칫 매운 맛을 더욱 두드러지게 할 수 있다. 스모키한 향이 더덕의 흙내와 잘 어울리는 ‘오크캐스크 말백’은 말백 와인 중에서도 유난히 부드러운 탄닌으로 더덕의 씹히는 질감과의 조화가 뛰어나고, 여운이 길게 지속되어 더덕의 향과 양념 그리고 와인의 조화를 오랫동안 음미할 수 있다. ■구운 호박 고구마 & 간치아 아스티 가을이 깊어갈수록 밤은 길어지고, 긴 밤을 보낼 때는 맛있는 야식이 그 어떤 음식보다 일미다. 특히, 가을에는 달콤한 맛과 함께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고구마가 제철이다. 삶고, 굽고, 튀겨서도 먹을 수 있어 다양한 기호에 맞추기에도 좋다. 삶은 고구마는 김치와 곁들여 먹으면 부드럽게 넘어가 감칠맛이 나고, 반들반들 꿀 옷을 입힌 마탕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 만점이다. 또 노랗다 못해 주황빛이 도는 호박고구마는 구우면 그 자체가 꿀이다. 고구마와 와인의 매칭이 어색하고 조촐해 보일지 몰라도 이탈리아산 스파클링 와인인 아스티를 곁에 두고 마셔볼 것을 권한다. 삶은 고구마 속으로 와인이 배어 들어가 촉촉하게 으스러지는 고구마의 질감을 맛볼 수 있고, 톡톡 터지는 기포는 입 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 준다. 아스티는 주로 달콤한 디저트와 함께 즐기는데 그 중 ‘간치아 아스티’는 마탕이나 구운 호박고구마와 곁들일 때 달콤한 허니향이 배가되고 향긋한 꽃향이 기분좋은 미감으로 이어져 입맛 당기는 가을밤에 잘 어울릴 것이다. 이 외에 가을 하면 아삭아삭 상큼하게 먹는 제철 과일도 맛보지 않을 수 없다. 식사 후, 디저트로 가볍게 사과 한 조각을 즐길 때는 사과의 산도와 잘 어울리고 과일의 풍미를 살려주는 뉴질랜드산 소비뇽 블랑이, 달콤한 배에는 집중도 있는 꽃향기와 섬세하게 퍼지는 달콤함이 특징인 스페인산 비우라 품종의 화이트 와인이 좋다. ■한마디 더 조금 더 다양한 음식과의 와인 매칭으로 근사한 가을 식탁을 준비하고 싶다면, 와인 정보 사이트를 활용해 보자.‘와인21닷컴’(www.wine21.com)은 기본적인 와인과 음식의 조화에 대한 상식과 레드, 화이트 와인의 품종별로 어울리는 요리를 알려준다. 사이트 내 ‘와인스쿨’ 콘텐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와인 전문 매거진 와인리뷰에서 운영하는 ‘와인파인더’(www.winefinder.co.kr)에는 와인 상세검색 기능이 있어 와인 종류, 생산국, 빈티지, 가격별로 보다 많은 와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많은 와인 애호가들이 찾는 와인 동호회도 있다. 네이버의 ‘와인카페(http:///cafe.naver.com/wine)나 싸이월드의 ‘와인과 사람’(http:///winenpeople.cyworld.com)에는 다양한 회원들의 경험이 묻어나는 공유할 만한 와인과 음식 이야기들이 많다. 한국주류수입협회 부회장(금양인터내셔널 전무)
  • [기고] 관광마케팅이 힘을 받으려면/강옥희 한국관광공사 관광투자유치센터장

    해외지사에 근무하면서 우리나라를 가보고 싶은 곳으로 소개하다 보면, 관광 목적지로서의 인지도가 휴대전화나 자동차 생산국으로서의 인지도를 따라 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부족한 인지도를 보충하기 위해, 현지 주요 일간지나 관광업계 전문지 기자들을 만나서 한국에 관한 기사를 게재토록 유도하지만 이들은 소프트웨어격인 각종 프로모션 못지않게 하드웨어격인 새로운, 또는 대규모의 시설 확충에 대해서도 종종 질문을 한다. 관광산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국가들이 워낙 바삐 시설 투자를 늘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두바이의 개발 사례는 차치하더라도 인근 싱가포르의 경우 1972년 개발한 센토사섬에 카지노를 세우고,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유치해 고급 복합단지로 재생시킨다는 프로젝트를 2010년 완공 목표로 과감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라스베이거스를 뛰어넘을 기세로 변모를 거듭하고 있는 마카오, 끊임없이 볼거리를 만들어내는 홍콩의 디즈니랜드 개장 등 굳이 기자들과 일부러 접촉하지 않아도 기사가 될 만한 뉴스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런 기사를 통한 얘깃거리는 가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한번 가볼까?’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또한 과거에 방문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변모된 새로운 모습을 보기 위해 ‘다시 가볼까?’하는 재방문의 의욕을 불러일으킨다. 비단 외래 관광객 유치뿐 아니라, 새로운 여행지를 찾아 해외로 떠나는 연간 1000만명 이상 내국인의 해외관광 수요를 국내로 흡수할 수 있어 늘어만 가는 관광수지 적자 해소에도 도움이 되고, 또한 중요한 사회적 관심사중 하나인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는 점에서 관광개발과 투자의 중요성을 거듭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성황리에 개장한 마카오 남부 코타이 매립지의 베네시안 마카오 리조트호텔이 좋은 예다. 단일 시설이 1만 2000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냈다는 사실은 이같은 효과를 간단하게 입증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해 낙후된 지역발전에 적잖이 보탬이 된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우리의 경우는 어떤가.‘뭔가 새로운 것(anything new)?’을 찾는 해외의 기자들에게 본사의 마케팅 주제에 따라 전개되는 각종 프로모션에 대해 이러저러한 자랑거리를 소개하지만 궁색할 때가 있다. 한류의 뒤를 잇는 전략적인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관광브랜드 ‘Korea Sparkling’을 도입해 관광목적지로서의 한국을 소개하는 등 일련의 관광마케팅이 본격적으로 힘을 받는 데 필요한 동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이 주요 업무인 한국관광공사는 그 필요성을 절감해 적은 규모지만 새로 투자유치 업무를 시작했다. 전문가들과 함께 금융을 통해 시중자금을 관광개발로 끌어오는 방법도 모색하고, 투자계의 큰 손인 연기금 관계자들이 관광개발 단지를 현장 답사하게 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즉,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겠다는 뜻이다. 문화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11월1일부터 ‘아시아태평양 관광투자 콘퍼런스 및 박람회’를 개최한다. 국내외 투자자와 관광개발 전문가, 그리고 지방자치단체를 한자리에 모으는 또 다른 시도다. 다행히 기조연사인 유니버설 파크의 토머스 윌리엄스 회장에서부터 베네시안 마카오, 두바이 나킬사의 임원 등 세계적인 관광업계 거물들과 국토의 끝자락 울릉도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지자체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런 시도에 힘을 모아주고 있다. 시작은 다소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뛰면 앞선 나라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분주하다. 강옥희 한국관광공사 관광투자유치센터장
  • 베트남 서기장 남북 잇따라 방문

    ‘북한 찍고 이어서 한국으로….’ 베트남 최고지도자가 한반도에서 숨가쁜 외교행보를 펼친다. 한 달 사이 남북한을 잇달아 방문한다.농득마인(67) 공산당 서기장은 16일부터 2박3일간 평양을 방문한다. 최고지도자인 공산당 서기장이 북한을 찾는 것은 50년 만이다.1957년에 호찌민 당서기장이 김일성 주석의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했다. 농득마인 서기장은 이어 다음달 14일부터 2박3일간 한국을 찾는다.1995년 ‘도이머이’(쇄신) 정책으로 유명한 도 무어이 당서기장의 방문 이후 12년 만이다.●50년 만의 북한 방문, 왜? 두 차례나 베트남을 방문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한국 방문 요청이 실마리가 됐다. 베트남은 1978년 캄보디아를 침공하면서 북한과 급격히 소원한 관계가 됐다. 하지만 같은 사회주의 국가로서 전통적 우호관계가 있는 만큼 한국만 단독방문하기에는 부담이 있다. 그러던 차에 남북한이 화해 무드를 보이자 남북한 동시방문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혁·개방에 소홀했던 북한으로서도 향후 개방모델로 중국보다는 베트남이 더 적합하기 때문에 북·베트남 관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북한 방문이 성사된 이유로 꼽힌다. 외교안보연구원 배긍찬 교수는 “남북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으로서는 거대국가인 중국보다는 소국이면서 점진적인 개혁·개방을 꾀하는 ‘베트남 모델’을 더 선호한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말했다. 농득마인 서기장은 방북 기간 동안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과 만나 경제협력에 대해 주로 상의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협력 등 기본협력 방안에는 일종의 합의가 예상된다.하지만 북한과 베트남은 특별한 투자교류가 없다. 호찌민시에 있는 식당 하나가 북한의 유일한 투자일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구체적인 협력방안이 합의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세계 2위의 쌀생산국 베트남이 이번 북한 방문에서 수해로 어려움을 겪는 북한에 쌀 지원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남·북한 조정자 역할 맡나 농득마인 서기장의 방문은 2차남북 정상회담에 뒤이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더 주목된다. 또 오는 28일 베트남을 답방하는 김영일 북한 내각총리는 다음달 서울을 방문해 총리회담을 갖는다. 방문 시점이 미묘해 베트남이 남북한간 관계에서 모종의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6자회담을 비롯, 남북관계를 풀어나가는 절차가 이미 진행 중이고 최근 진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베트남의 역할이 있겠느냐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김석의 Let’s wine]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와인데이’

    [김석의 Let’s wine]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와인데이’

    와인러버(Wine Lover)라는 말이 있다.1년에 한 번뿐인 생일날 조촐하게 넘어가더라도, 설령 케이크 한 조각, 미역국 한그릇 마시지 않더라도 별도로 자축의 ‘와인’ 한 잔은 잊지 못할 생일날이 될 것이다. 이런 와인러버들에게 와인을 챙겨 마시지 않을 수 없는 날이 있다. 바로 10월 14일이 ‘와인데이’인 것. ‘사랑하는 사람과 와인을 마시는 날’이라는 의미로 ‘00데이’ 마케팅에 맞춰 정해졌다고도 하고, 유럽 와인 생산국의 수확 시기를 감안해 10월로 지정되었다고도 한다. 아쨌든 여러 유통 업체에서 가격 할인은 물론 시음회, 각종 이벤트 등을 진행해 와인을 찾는 이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날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와인으로 한 데 모여 즐긴다는 데 초점을 둔다면, 의미 깊은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날 마셔도 그 와인이 가진 본래의 맛이야 같겠지만, 함께하는 사람에 따라, 그 날의 분위기에 따라 제각각 느끼는 맛은 다르게 전해진다. 요즘은 외국 시트콤이나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샤워파티’가 국내에서도 유행처럼 번지며 파티문화가 자리잡고 있다.‘와인데이’를 핑계삼아 마음에 맞는 지인들끼리 오랜만에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는 자리를 마련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런 자리라면 단연 ‘스파클링 와인’이 제격이다. 와인을 채운 잔에 끊임없이 올라오는 기포가 보기만해도 즐겁고, 입안의 풍부한 거품이 기분을 한껏 돋운다. 알코올이 약한 친구들에게는 달콤하면서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이탈리아의 약발포성 디저트 와인 ‘모스카토 다스티’가 좋다.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그 중에서도 ‘간치아 모스카토 다스티’는 차게 해서 음용하면 프레시하고 기분좋은 아로마가 달콤한 미감을 형성한다.5.5%의 낮은 알코올 도수는 누구나 편하게 즐기기에 좋다. 가족과 오붓하게 와인 한잔으로 사랑의 마음을 나누고 싶다면, 깊은 향기와 여운을 남기는 은은한 맛의 레드 와인이 잘 어울린다. 무난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을 즐기려면 칠레산 ‘까르미네르’ 품종이 거부감없이 풍성하면서도 맛의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고기 요리를 준비했다면,2000년 시드니 올림픽 지정와인 브랜드 ‘린드만’의 ‘빈 50 쉬라즈’를 추천한다. 잘 익은 자두와 스파이시한 다크 체리의 맛이 모든 종류의 육류와 잘 어울린다. 와인 초보자라면 꾸준히 적어온 나만의 와인 일기가 한 해를 거듭할수록 지나간 발자취와 자신이 얼마나 와인을 사랑해왔는가, 노력해왔는가 등을 돌아보게 해준다. 아울러 와인에 대한 지식을 한발짝 전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 밖에 함께 마셨던 사람들이나 그때 나눴던 재미 있었던 이야기들, 그 날의 느낌들을 기록하는 것도 좋다. 특히 비즈니스 파트너와 함께 마셨을 경우, 와인 다이어리의 기록은 적정 시기에 함께 마신 와인의 기억을 더듬어 볼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 한국주류수입협회 부회장(금양인터내셔널 전무)
  • 中, 유전자 조작 벼로 온실가스 줄인다

    세계 최대 벼농사 국가인 중국이 유전자조작 벼에 관심을 가지는 까닭은? 바로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서다. 거대 쌀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이 질소 비료 사용을 줄이는 방법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한편에선 미국의 생명공학업체들이 중국에 유전자조작볍씨 팔기에 발벗고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이 10일 보도했다.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에 따르면 농업 부문에서 방출되는 온실가스양은 13.5%로 자동차 배기가스보다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벼농사에 많이 쓰이는 질소 비료가 온실가스 발생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질소 비료에서 방출된 이산화질소가 초래하는 온실효과는 이산화탄소보다 300배나 크다. 그런데 질소비료의 절반가량만 식물에 흡수되고 나머지는 토양에 흡수되거나 공기 중으로 흩어져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혔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벼농사 국가이자 비료 사용국인 중국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중국은 조만간 미국을 제치고 온실가스 세계 최대 배출국으로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2013년 이후 탄소배출권 감량에도 동참해야 한다. 이런 중국에 질소비료가 필요 없는 유전자조작 볍씨를 팔기 위해 미국 업체들이 뛰어들었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업체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아카디아 바이오사이언스사다. 이 회사는 2002년 질소 비료가 필요 없는 유전자조작 벼의 기술 특허를 획득한 뒤 최근 중국시장에 뛰어들었다. 에릭레이 대표는 “경제적 가치만도 수천만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아카디아는 최근 헥타르당 비료 투입량이 가장 높은 중국 서부 녕하 지역에서도 유전자조작 볍씨가 잘 자라는지 시험에 들어갔다. 무르지 않는 토마토를 개발한 몬산토사 등 다른 업체들도 중국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농업생산성을 위해 생명공학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은 이미 면화, 토마토, 사탕수수 등의 유전자조작 판매를 허용했다. 조만간 쌀, 옥수수, 콩 등 주요작물의 유전자조작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미국 생명공학업체들의 중국 진출은 더 빨라질 전망이다. 한켠에선 유전자조작 식품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지만 온실가스 감소가 다급한 중국 당국엔 눈 밖의 과제인 셈이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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