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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공무직 정년 연장, ‘계속고용’ 본격 논의 계기 삼길

    [사설] 공무직 정년 연장, ‘계속고용’ 본격 논의 계기 삼길

    행정안전부의 공무직 근로자의 정년이 60세에서 65세로 단계적으로 연장됐다.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65세)과 현재 정년 사이의 소득 공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중앙부처 중 처음으로 정년 연장이 시행된 사례다. 이 조치가 다른 부처나 민간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이번 정년 연장은 지난 14일 개정된 ‘공무직 운영 규정’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르면 올해 정년 예정인 1964년생은 63세, 1965년생부터 1968년생까지는 64세, 1969년생부터는 65세로 정년이 늘어난다. 공무직은 정식 공무원은 아니며 중앙행정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에서 환경미화나 시설관리 업무를 하는 무기계약직이다. 공무원법 대신 근로기준법의 적용을 받으며 임금과 복지는 소속 기관과의 단체협약으로 결정된다. 정년 연장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노동계는 고령 노동자의 소득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도입을 환영한다. 반면 청년 일자리 감소와 기업의 인건비 부담 증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2016년 60세 정년 의무화 이후 청년 고용이 16.6% 줄었다. 하지만 저출산으로 인한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정년 이후 계속고용은 더이상 피할 수 없는 문제가 됐다. 찬반 논란이 큰 만큼 노사정 간 충분한 논의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특히 청년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동시장 개혁이 시급하다. 연공서열 중심의 임금체계를 성과 중심으로 전환하고 시간제 근무 등 다양한 근무 형태도 도입해야 한다. 연령에 관계없이 능력과 성과에 따라 평가받는 공정한 노동시장 환경 조성도 절실한 숙제다. 현재 국회에는 2033년까지 65세로 정년을 연장하는 고용상 연령차별금지 및 고령자고용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발의돼 있다. 당장 법정 정년을 연장하지는 않더라도 계속고용을 어떤 방식으로 적용해야 할지 논의는 시작해야 할 때다.
  • [사설] 뒷걸음질 잠재성장률, 더 미룰 수 없는 구조개혁

    [사설] 뒷걸음질 잠재성장률, 더 미룰 수 없는 구조개혁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세계 최대 경제대국인 미국에 역전됐다. 기획재정부가 그제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추정한 올해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2.0%다. 2020~2021년 2.4%였던 잠재성장률은 2022년 2.3%로 하락하더니 지난해 2.0%로 뚝 떨어졌다. 반면 미국의 잠재성장률은 2020~2021년 1.9%에서 2022년 2.0%로 상승한 뒤 지난해 2.1%까지 올랐다. 올해도 2.1%로 추정된다. 잠재성장률은 한 나라가 생산자원을 모두 투입해 물가 급등 등의 부작용 없이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성장률이다. 국가경제의 기초체력으로 간주되며 노동력과 자본, 생산성이 큰 영향을 미친다. 미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27조 3480억 달러로 우리나라(1조 7128억 달러) GDP의 16배다. 경제 규모가 큰 나라일수록 성장률을 올리기가 어려운데 완숙 단계에 접어든 미국 경제는 되레 체력이 튼튼해지고 있는 셈이다. 인구구조와 혁신의 차이로 경제성장의 희비는 엇갈린다. 우리나라는 저출생 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2016년 정점을 찍은 이후 계속 줄고 있다. 미국은 꾸준히 이민자가 유입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미 정부는 각종 지원책으로 자국 내 기업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인공지능(AI), 우주항공 등에서 부단히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잠재성장률의 하락세를 멈출 전방위적이고 신속한 대응책이 필요하다. 인구구조 변화에 맞게 고령층은 물론 여성인력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 생산성이 높아질 수 있도록 근로시간을 유연하게 적용하고 경직적인 고용 구조는 타파해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개혁해야 한다.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인재를 시의적절하게 공급하기 위한 교육개혁 또한 시급하다. 신성장산업의 발목을 잡는 낡은 규제는 과감히 개선해 주력산업을 다양화해야 한다. 저성장의 수렁에 빠지지 않도록 정부와 국회가 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
  • [추신] 박산다라? 고리디아? 헷갈리는 새 외국인 이름 표기법의 모든 것

    [추신] 박산다라? 고리디아? 헷갈리는 새 외국인 이름 표기법의 모든 것

    외국인 주민 226만명 역대 최대16년 새 4배 급증…결혼 관계 늘어인구 감소 속 외국인 근로자 급증제각각 성명 표기에 본인 확인 안돼은행·병원 등 생활 불편·행정 비효율↑성-이름순 대문자로 로마자·한글 병기제정 후에도 종전 성명 사용 가능행정문서 만료·신규 발급 시 적용<편집자주> ‘추가로 신문에 내주세요’를 줄인 ‘추신’은 편지의 끝에 꼭 하고 싶은 말을 쓰듯 주중 지면에 실리지 못했지만 할 말 있는 취재원들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정부가 이르면 다음 달 외국인 이름 표기를 통일하는 ‘외국인 성명 표기 표준안’ 예규를 제정합니다. 지금까지 외국인 이름 표기법이 하도 제각각이다 보니 본인 신분 확인에 있어 어려움이 있어 생활에 불편이 많았기 때문이죠. 정부가 밝힌 표준안은 대문자로 성-이름순의 로마자 성명에 한글 성명을 병기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면 PARK SANDARA(박산다라), KO LYDIA(고리디아) 등등 이런 식이죠. 그런데 일각에서는 산다라 박이 아닌 ‘박산다라’, 존박이 아닌 ‘박존’, 리디아 고가 아닌 ‘고리디아’, 톰 행크스가 아닌 ‘행크스톰’ 등 성-이름순으로 부르는 게 영 헷갈리고 어색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왜 이제 와서 바꾸는지, 지금까지 써왔던 이름을 죄다 바꿔야 하는 건지 새 외국인 성명 표기법의 모든 것을 살펴보겠습니다. Q. 왜 지금 외국인 성명 표기법 정비하나.A. 인구 감소로 외국인 근로자 대체 늘어우선 왜 지금 외국인 성명 표기법을 정비하는 걸까요. 이는 국내 급증하는 외국인 주민과 관련이 깊습니다. 16일 행정안전부와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은 2022년 11월 기준 225만 8248명으로 전년 대비 5.8%(12만 3679명) 증가해 전체 인구(5169만명)의 4.4%를 차지했습니다. 2006년(54만명) 통계 작성 이래 최다 인원을 갱신한 것이죠. 외국인 주민은 2019년 222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 코로나 팬데믹 때 잠시 줄었다 3년 만에 다시 최다 기록을 갈아치운 것입니다. 16년 만에 외국인 주민이 4배 이상 증가한 것이죠. 이는 한류 등 국가 브랜드 위상 강화와 경제 규모 확대 등의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출산 고령화에 따라 인구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핵심 생산가능인구(25~49세)가 계속 줄어 일할 사람이 없어진 것이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쳤습니다. 국내 주민등록 인구는 2019년 5185만명으로 정점을 찍고 계속 하향세를 그리다 지난해 5133만명까지 감소해 10년 전(2014년 5133만명) 수준으로 돌아갔습니다. 여기에 지난해 역대 최저 합계출산율(0.72명·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로 출생자가 2만명 가까이 줄어든 데 이어 핵심 생산가능인구는 1790만명으로 전년 대비 26만명 이상(1.5%) 감소했습니다. 지난해부터 호황기를 맞아 역대급 수주를 따낸 조선업계에선 일손이 필요한데 위험하고 힘든 작업을 국내 근로자들은 기피했습니다. 식당가 등 외식업계와 농번기 농촌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지방으로 갈수록 일손이 없는데 서빙, 주방일 등 힘든 일은 청년들이 더욱 꺼리다 보니 현장은 고령화되어가고 결국 외국인 근로자를 영입해 일손을 충당하는 것이죠. 최근 가정에서 육아를 도와주는 ‘필리핀 이모님’을 합법화해 데려온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은행 계좌 개설, 병원 이용, 행정 서류본인 확인 안 돼 불편·행정 비효율↑국내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외국인 근로자 수는 점점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외국인 주민이 늘어나면서 한국인과 결혼하거나 은행 계좌 개설, 병원 이용, 행정 서류 발급 등 본인 신분을 확인해야 할 일이 늘었는데 제각각인 외국어 이름 표기 때문에 본인 확인이 안 돼 어려움을 겪는 일들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이죠. 이윤숙 행안부 행정민원제도개선기획단 부단장은 지난달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외국인 성명에 관한 표준안 제정 계획’ 정책설명회에서 “저출산 고령화로 인구가 감소하고 외국인 노동 인구가 급격히 늘면서 가족 관계를 맺는 경우들이 많아 행정 서비스에 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외국인 주민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준비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문제는 외국인 배우자의 은행 계좌 개설이나 병원 진단서 발급 시 외국인 등록증과 함께 가족관계증명서로 관계를 증명해야 하는데 영어로만 돼 있거나 한글로만 돼 있어서 이름이 다르게 쓰인 경우 문서 발급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들이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 배우자 이름이 ‘톰크루즈’, ‘크루즈톰’, ‘톰 크루즈’, ‘크루즈 톰’, ‘TOM CRUISE’, ‘CRUISE TOM’ 등 성-이름 순서나 띄어쓰기 여부가 다양하게 표기되다 보니 동일인임이 확인이 안 돼 권리·사실관계 등을 증명하는 데 불편함이 잇따르고 행정 업무에도 비효율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발급받는 행정 서류는 주민등록표 등본, 지방세 납세증명서가 대표적입니다. Q. 로마자를 대문자·성-이름 순 쓰는 이유A. 국제민간항공기구 ‘여권 표기’ 등 고려그러면 외국인 성명 표기 원칙에서 왜 로마자 성명을 ‘대문자’에 ‘성-이름 순으로 띄어쓰기’로 정한 걸까요. 이유는 유엔이 설립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 여권 표기를 결정하는데 여권의 기계판독이 성-이름순으로 국제 기준상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여권 기계판독 순서로 우리 공문서도 쓰고 있죠. 법무부 외국인등록정보 등에 따른 외국인등록증, 영주증, 국내거소신고증, 주민등록표 등본, 운전면허증 등 주요 증명서는 모두 대문자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출입국 기록도 법무부 훈령에 따라 대문자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외국 이름을 한글 성명으로 표기할 때는 가족관계등록부 등 공적 서류·증명서에 한글 성명을 성-이름 순서로 표기하고 성-이름을 붙여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공적 서류 등에 한글 성명이 없다면 로마자 성명을 기준으로 원지음을 한글로 표기하되 외래어 표기법을 준수해서 쓰면 됩니다. ‘CRUISE TOM(크루즈톰)’처럼 ‘로마자(한글)’ 성명 병기를 원칙으로 해 외국인의 본인 확인 편의성을 향상시키겠다는 것이죠. 중간 이름이 있는 등 이름이 길어도 지난해 말 글자 수를 대폭 늘려 어려움은 크게 없다고 하네요. Q. 개정 후 운전면허증 등 다 새로 발급?A. 기존 성명 표기 바꿔 재발급 안 해도 돼행안부는 추석 연휴가 끝난 다음 날인 오는 19일까지 행정예고를 거쳐 10~11월 중 외국인 성명 표준 표기법을 제정할 예정입니다. 개정된 예규는 내년 상반기부터 시행될 예정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은행 통장, 운전면허증 등의 성명을 전부 새로 교체해야 하거나 재발급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표준안이 확인서나 증명서 등 행정문서에 기재되는 외국인 성명 표기의 원칙을 정한 것이지 일상생활의 표기 방법을 규율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전에 발급한 행정 문서에 로마자 성명이나 한글 성명이 있는 경우 종전의 표기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표준 제정 이후 외국인이 별도의 행정 절차를 거쳐 성명을 바꾸고 행정 문서를 재발급받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입니다. 표준 표기법은 기존 행정문서의 유효기간이 만료됐거나 기타 사유로 새로 발급받고자 하는 경우에 적용됩니다. 이 부단장은 “외국인 주민들이 200만명이 넘는데 일시에 바꾸는 것은 어려움이 있는 만큼 기존 것에 소급 적용하기보다 효력을 인정해주고 내년 상반기 주민등록시스템 개선을 통해 앞으로 발급받을 문서는 표준을 제정했으니 확산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외국인 유학생의 졸업증명서나 성적증명서의 경우 한국의 행정 서비스보다 자기 모국에서 취업할 때 발급받아야 하는 문서들인 만큼 그 나라 표기대로 써주는 것이 유리하다고 보고 표준은 정하되 예외로 인정한다고 행안부는 설명했습니다. 당장은 개정 이후 존박은 박존으로, 산다라박은 박산다라로 행정 문서에 명기하는 게 어색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통일된 표준 기준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써진 외국인 성명으로 인해 본인 신분이 확인되지 않아 겪는 불편함은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외국인 주민들의 의견대로 시정되는 게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편의성과 효율성, 안전성 측면에서 개선된 행정으로 인해 내국인뿐 아니라 사회구성원인 그들도 일상의 유익한 서비스를 신속하게 누릴 수 있는 게 바람직한 방향입니다.
  • ‘긱워커’ ‘쉬었음’의 함정… 고용통계 눈 가린다[딥 인사이트]

    ‘긱워커’ ‘쉬었음’의 함정… 고용통계 눈 가린다[딥 인사이트]

    전일제 근로자는 역대 최소초단기 근로자 180만 3000명1시간만 일해도 취업자 집계“일자리의 질 문제 외면 안 돼”‘쉬었음’은 실업률 통계 열외쉰 청년 44만명… 4만명 증가취업 어려워 ‘실망 실업자’로고령층 저숙련 노동만 늘어나 #. 올봄 서울의 한 사립대를 졸업한 금융권 취업준비생 윤현규(27·가명)씨는 5개 회사 공채에 지원했지만 모두 떨어졌다. 스펙을 만들기 위해 두 회사에서 인턴 경험을 쌓았지만, 졸업이 늦어지면서 조급한 마음이 갈수록 커졌다. 윤씨는 “고용률이 높다고 하는데 주위엔 취업하지 못한 친구들도 많아 다른 나라 이야기 같다”고 말했다. 지난 7월 고용지표가 발표되자 정부는 “고용률은 30개월 연속 역대 최고, 실업률은 역대 최저를 기록하는 등 고용 증가 흐름이 강화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역대급’이란 정부 평가와 취업시장 청년(15~29세)들의 체감온도 사이에 괴리가 존재한다. 고용시장 현실을 오롯이 담아내지 못하는 ‘통계 착시’ 탓이다. ●짧게 여러 번 ‘임시 노동자’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85만 7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7만 2000명 늘었다.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1% 포인트 오른 63.3%였다. 실업자는 7만명(8.7%) 줄어든 73만 7000명이었고 실업률은 2.5%로 0.2% 포인트 떨어졌다. 고용 훈풍이 이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은 다르다. ‘긱워커’(Gig Worker)로 불리는 초단기 근로자가 늘어나면서 통계 착시를 불러왔다. 긱워커는 일시적 일을 의미하는 긱(gig)과 노동자를 가리키는 워커(worker)의 합성어로, 짧게 여러 일을 임시로 하는 노동자를 뜻한다. 28일 서울신문이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7월 일주일에 15시간 미만 일한 초단기 근로자는 180만 3000명으로 전체 취업자(2885만 7000명)의 6.2%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만 8000명 늘었다. 근로자 수와 비중 모두 7월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36시간 이상 일하는 전일제 근로자(2158만 7000명)의 비중(74.8%)은 역대 가장 작았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전문대학원 교수는 “1시간만 일해도 통계상으론 취업자로 집계되는 만큼 고용률이 높다고 해서 고용 여건이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고용률에는 한계가 존재한다”고 짚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도 “일자리의 질을 외면하고 지표의 함정에 빠지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구직활동 포기한 청년들 최근 치솟고 있는 ‘쉬었음’ 청년도 통계의 굴곡을 일으키는 요인이다. 지난달에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고 ‘그냥 쉬었다’고 응답한 청년은 44만 3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만 2000명 늘었다. 청년 인구는 줄어드는데 ‘쉬었음’ 청년이 늘면서 그 비중(5.4%)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넘어 7월 기준 역대 가장 높았다. 문제는 고용통계 조사에서 ‘쉬었음’을 선택하면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돼 실업률 통계에 아예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통상 고용률이 떨어지면 실업률은 오르는데 청년층의 고용률(46.5%)과 실업률(5.5%)이 동시에 0.5% 포인트 하락한 배경이다. 김지연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은 “청년들의 인적자본 수준이 높아지면서 원하는 일자리의 수준도 높은데 좋은 일자리는 한정적”이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김성희 교수는 “제대로 된 직장에 취업하기 어려워 사실상 실망 실업자(구직 단념자)로 남아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고용률과 실업률은 고용 동향을 포괄하는 지표”라면서 “주요 지표가 양호하게 나온 것을 말했을 뿐 의도적으로 특정 부분만 강조하려던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고용률 상승 이끈 고령층 이른바 ‘늙은 고용’도 눈여겨봐야 한다. 고용률 상승은 고령층이 이끌었고 청년층 취업자는 위축됐다. 7월 취업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60대 이상에서 27만 8000명 늘었고 청년층에선 14만 9000명 줄었다. 고용률도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47.1%)은 1년 전보다 0.5% 포인트 올랐지만 청년층(46.5%)은 0.5% 포인트 떨어졌다. 청년 취업자 감소는 청년 인구가 줄어든 상황과 맞물려 있지만, 청년 고용률이 낮아진 영향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 7월 청년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25만 8557명 감소했다. 여기에 고용률을 적용하면 12만명가량 줄었어야 하지만, 청년 고용률 하락 등으로 2만 8000명쯤 더 줄어든 것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베이비붐 세대가 노후 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은퇴하고도 노동시장에 잔류하면서 저숙련 노동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고용률 증가와 실업률 감소는 저숙련 일자리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젊은층은 취업자가 줄어드는 반면 고령층은 정부 주도의 단시간 일자리를 중심으로 취업자가 늘었다”며 실업률과 고용률에 대한 과도한 의미 부여를 경계했다. ●용어 클릭 ■생산가능인구(15세 이상)는 경제활동인구와 비경제활동인구로 나뉘고 경제활동인구는 취업자와 실업자로 구분된다. 고용률이란 생산가능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실업률은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 [열린세상]더 나은 연금개혁을 위해

    [열린세상]더 나은 연금개혁을 위해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연금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 약 905만명 가운데 연금을 하나라도 받고 있는 비율은 90.5%이다. 월평균 연금액은 65만원으로 2021년보다 5만원 증가했다. 그러나 국민연금을 포함해 노인이 받는 연금액을 모두 합쳐도 국민연금연구원이 발표한 개인 노후 최소생활비 124만원과는 차이가 크다. 2022년 기준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은 38.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받는 연금으로는 생활이 어려우니 노인들의 약 29%인 259만명은 65세 이후에도 일을 하고 있다. 한편 청년층의 취업 시기도 점점 늦어지고 단시간 근로를 선호해 연금에 가입하지 않은 국민도 많다. 30대 83만명, 40대 113만명, 50대 126만명이 어떤 연금에도 가입하지 않은 상태로 사각지대에 있다. 낮은 연금액과 일하는 노인을 통해 현재 노인의 생활이 녹록지 않은 현실을 알 수 있지만, 청년 세대 또한 급격한 저출산·고령화로 미래에 연금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걱정이 크다. 2022년 생산가능인구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4.4명이었으나, 2070년에는 101명으로 예상돼 50년 후에는 생산가능인구 1명이 1명 이상의 노인을 부양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금제도는 급여의 적정성, 재정의 지속 가능성, 대상의 보편성 차원에서 일부분으로 전체인 것처럼 말하는 군맹무상(群盲撫象)의 코끼리와 같다. 어떤 측면을 바라보고 강조하느냐에 따라 개혁에 대한 전문가의 견해는 다르다. 노후 기본 생활을 든든히 하는 데 방점을 두는 현재세대와 연금을 안정적으로 받아야 한다는 미래세대의 갈등 때문에 연금개혁에 대한 정치적 합의는 쉽지 않다. 연금제도를 시작한 지 100년이 넘는 유럽 주요국들도 정권의 명운을 걸고 최고의 정치적 난제인 연금개혁을 위해 진통을 겪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2007년 참여정부는 소득대체율을 60%에서 40%로 점진적으로 낮추면서 보험료율을 12.9%로 올리고, 낮아진 연금액을 보충하기 위해 기초노령연금제도를 도입하려 했으나 결국 국민연금법은 부결됐다. 당시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민연금법 개정이 입에 쓰기 때문에 약사발(보험료율 인상)은 엎고 사탕(기초노령연금)만 먹었다”고 정치권을 비판하면서 사표를 제출했다. 그 이후 비난 여론이 들끓자 보험료는 9%를 유지하고, 소득대체율은 단계적으로 낮추도록 연금법이 개정되며 제2차 연금개혁이 마무리됐다. 윤석열 정부는 세대 간 형평성 제고, 지속 가능성 확보 등을 골자로 한 연금개혁 방안을 조만간 발표한다고 한다. 모든 세대가 희망을 갖는 더 나은 연금개혁을 위해 고려할 점들이 있다. 첫째, 연금제도는 대다수 노인의 기본 생활을 보장할 수 있도록 운영돼야 한다. 연금제도가 도입된 지 40년이 되지 못해 연금액이 높지 못하지만, 현재의 연금액으로는 노인의 기본 생활이 쉽지 않다. 국민연금제도를 기본으로 기초연금 및 퇴직연금과 노인 일자리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정책으로 노인들의 기본 생활을 튼튼히 하자. 둘째, 미래세대가 안정적으로 연금을 받으며 기본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세대 간 형평성을 고려하자. 21대 국회의 ‘국민연금제도 개혁을 위한 공론화위원회’가 제안하고 여야가 거의 합의에 이르렀던 보험료율 13%와 소득대체율 44%를 논의의 출발점으로 제안해 본다. 22대 국회가 곧 발표될 정부안을 참고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갈등 조정자로서 세대 상생의 연금개혁을 완수하길 기대한다. 끝으로 안정적이고 투명한 기금 운용은 연금제도가 신뢰받는 제도로 자리매김하는 필수조건이다. 1000조원이 넘는 국민연금 기금의 운용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높이기 위한 과감한 인프라 확충과 함께 국내 자본시장의 발전과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장기적인 기대수익률 제고 노력도 필요하다. 양성일 고려대 특임교수·전 보건복지부 1차관
  • 新고령·新중년여성… 새로운 노동세대가 등장하고 있다[정책공감]

    新고령·新중년여성… 새로운 노동세대가 등장하고 있다[정책공감]

    저출산·고령화로 인구구조 변화취업자 수는 연 30만명씩 증가세고령 근로자 연령 매년 1세 상승실제 은퇴 규모 그다지 크지 않아건강 수명 늘고 풍부한 경험 갖춰미래 5060 여성 이전세대와 달라고경력·고임 많고 돌봄 경험 부족 참여 산업군 등 확연히 달라질 것빅데이터 기반 현황 파악이 우선新근로자 유형별 맞춤 대책 필요 우리는 인구구조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잘 모른다. 이는 저출산으로 30만 명대 이하로 출생한 세대집단(cohort)이 미래 노동시장에서 보일 행동 양상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얘기만이 아니다. 곧 눈앞에 펼쳐질 가까운 미래의 일도 우리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예컨대 현 60세 이상 인구가 앞으로 보일 근로형태, 과거라면 자녀 양육을 위해 경력 단절을 이미 겪었을 현 30대 후반 여성이 앞으로 겪을 직업경로가 대표적이다. 이들을 위한 정책수립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다양한 양상의 ‘은퇴’ 제대로 이해해야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나라 노동자들이 주로 만 60세에 은퇴할 것이라 예상한다. 그러나 사실은 그보다 훨씬 이른 40대부터 직장에서 퇴직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70대에도 계속해서 일한다. 고령층의 경우에도 한동안 일을 하지 않던 사람이 다시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경우도 있고, 특정 산업에는 청년층이 아닌 60대 이후가 다수를 점하는 경우도 있으며, 80대 초반까지도 고연봉으로 지속근무하는 경우도 있다. 정년 연령 또한 만 60세, 61세, 64세, 65세 등 다양하다. 1991년 제정된 고령자고용촉진법은 19조에 사업주가 근로자의 정년을 정하는 경우 그 정년이 60세 이상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권고를 담고 있다. 이후 2013년 개정을 통해 사업주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로자의 정년을 60세 미만으로 정한 경우에는 정년을 60세로 정한 것으로 본다는 제2항이 추가됐다. 2022년 개정된 현재의 ‘고용상 연령차별금지 및 고령자고용촉진에 관한 법률’은 고령자를 55세 이상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여전히 정년을 최소 60세로 규정하고 있다. 어린 학생들의 경우에는 정신적·신체적 발달이 비슷해 같은 나이에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졸업하는 등 공통의 전환 시점이 존재한다. 그런데 대학교만 해도 입학과 졸업 연령은 조기입학부터 만학도의 사례까지 다양한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 개인별로 다양한 경험이 누적된 중장년기 노동자들은 매우 이질적이기에, 은퇴나 정년퇴직 또한 다양한 양상을 보이게 된다. 일부 기업에서는 동년배 노동자들의 정년퇴직을 예외 없이 경험하기도 한다. 마치 학교에서 동일한 연령의 졸업생이 한꺼번에 배출됐던 것처럼 특정 나이에 도달하면 직장에서 정규직 고용계약을 일괄 종료시키기 때문이다. 이렇게 정년퇴직이 대부분의 소속 직원에게 일괄 적용되는 현상은 정부 및 공공기관, 학교, 일부 대기업에서만 나타난다. 서로 다른 출생연도의 사람들이 특정 연령에 도달했다는 이유로 일관되게 퇴직하는 사례는 동일 연령 근로자의 10% 이하, 동일 연령 인구의 5% 이하에 해당한다. ●전문가 예측 빗나가… 새 테이터 구축을 저출산·고령화에 따라 취업자 수는 줄어들고 있을까? 사실 그렇지도 않다. 경제활동인구조사 기준, 우리나라는 2017년 이후로 생산가능인구(만 15~64세)가 줄어들고 있으나 취업자 수는 매년 약 30만 명씩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그림①>. 2020년 코로나19 확산기에는 다소 주춤하기도 했으나 장기적으로 취업자 규모 증가 추세는 인구 변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이는 인구구조 변화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전문가들의 예상이 빗나간 사례에 해당한다. 저출산·고령화가 심화되는 와중에도 고용이 계속 늘어나는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과 고령층의 은퇴를 상세히 관찰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노동동학(employment dynamics)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데이터의 구축이 필수적이다. 연령은 노동자의 속성이지만 정년은 기업의 속성이다. 연령에 따른 정년퇴직은 고용계약의 요소로, 모든 직원을 특정 연령에 도달했음을 근거로 정규직 고용계약을 종결시키는 인사관리 체계를 가지고 있는 기업에 종사 중이라면 업무실적이 높거나 낮음과 관계없이 정년에 도달한 노동자는 퇴직을 경험하게 된다. 따라서 인구구조가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노동자와 기업을 1대1로 연결한 마이크로 빅데이터를 사용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국세청에 포착된 인건비 및 소득지급내역을 근거로 2021년 확인된 주 일자리 소득 발생 근로자(상용, 일용, 자영업자)의 수는 약 2200만 명이다. 이는 개인별, 사업체별 양방향 검증된 행정자료로 정보가치가 높은데, 이를 활용하면 우리나라 근로자의 연령 분포 변화는 그림 ②와 같은 모습을 보인다. 청년의 경우 근로자의 연령분포가 매년 상당히 겹쳐진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다양한 출생연도별 인구가 일정한 연령이 되자 노동시장에 비슷하게 진입하는 모습을 유지한다는 뜻이다. 즉, 청년 근로자의 노동시장 순진입에는 연령 효과가 크게 작용한다. 반면에 고령층의 경우 매년 한 살씩 근로자의 연령 분포가 우측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는 작년에 일했던 고령 노동자가 올해도 일하는 경향성이 매우 높으며 고령 근로자의 은퇴는 그다지 큰 규모로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데이터로 관측된 7년 동안 고령 근로자들이 매년 한 살씩 나이를 먹어감과 동시에 고령 근로자의 평균 연령 또한 함께 상승하는 중이다. 즉, 고령 근로자의 노동시장 이탈 문제에는 연령 효과가 아닌 코호트 효과가 주요하게 작용한다. ●‘신개념’ 고령 노동자·중년여성 노동자 인구구조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고용은 왜 여전히 증가하는가? 경력이 풍부하고 신체 건강한 고령 노동자 세대가 새롭게 등장했기 때문이다. 2000년 한국인의 건강수명은 67.4세였으나 2019년에는 73.1세로 늘어났다. 과거에는 60세 이상 노동자의 수가 실제로 적었으나 이제는 더이상 그렇지 않다. 이들 고령의 노동자는 연령·성·학력 특성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매우 다양한 개인들의 집합이다. 동일한 68세 대졸자 남성 두 명을 비교하더라도, 대형 건설사의 임원직을 수행하며 초고소득 구간에서 지속 근로 중인 사람과 공무원을 정년퇴직한 후 아파트 경비원 업무를 보고 있는 이가 각기 존재한다. 신고령층과 더불어 새로운 여성 중년 노동자층도 등장했다. 과거의 여성에게는 60세 정년보다 35세 전후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이 더 중요했다. 여성들은 경력단절 이후 장년기가 되면 노동시장에 재진입해 요식업, 판매, 돌봄서비스 등에 풍부한 노동력을 공급했다. 그런데 이제 새롭게 중년기로 진입하는 여성 노동자들은 이전의 선배 세대와는 완연히 다른 세대적 특징을 보인다. 비혼의 증가와 자녀를 덜 낳으려는 경향성의 확대는 여성 노동자들이 경력단절을 피하고 중년기 지속근로를 선택하는 현상과도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20년 후 미래의 50~60대 여성은 과거 동일 연령대 여성들과는 달리 고경력·고임금의 비중이 높고 요리·청소·돌봄 등에 대한 경험과 경력은 부족한 세대가 될 것이다. 이는 중장년 여성 인구수의 감소보다도 훨씬 더 큰 폭으로 중·고령 여성의 저임금형 서비스 노동 공급이 줄어들 것임을 의미한다. 이처럼 새로운 세대의 등장으로 동일한 성·연령 집단이 완연히 다른 노동공급 선호를 보이게 될 미래에는 인력 부족 산업군과 직종별 임금 순위 등이 뒤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과거 20년 사이에 대학 및 전공별 입학 커트라인이 얼마나 뒤바뀔 수 있는지 이미 경험한 바가 있다. ●정확한 진단으로 선제 대책 마련해야 청년과는 달리 고령의 근로자 수는 코호트 효과가 더 크게 작용한다. 1950년 이후 출생자들은 이미 과거의 선배 세대와는 달리 고령에도 지속근무 중이다. 바꿔 말하면 이들 50년 이후 출생자들이 언제 은퇴할 것인지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 줄 선배 세대 근로자층은 마땅히 없다. 이런 점에서 표본조사로 집계된 5세 단위 연령대별, 성별 노동자 자료는 문제를 진단하기에 충분치 않다. 신고령 근로자들은 고학력에 고경력자이며 건강 또한 잘 유지된 이들로, 앞으로 이들 대부분이 언제쯤이면 은퇴를 하게 될 것인지 등을 정확히 확인하려면 정부가 사용하는 고용데이터의 품질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은퇴기의 노동 공급은 크게 두 가지 변화를 겪는다. 하나는 노동소득이 완전히 없어지는 고용의 양적 하락(근로 여부)이며 다른 하나는 오랜 경력을 쌓은 일자리에서 퇴직해 소득을 낮춰 이직하는 고용의 질적 하락이다. 장기간 근로한 정규직 일자리를 그만두더라도 완전한 노동시장 이탈 대신 소득 하향 이직을 선택한 경우 이를 가교일자리(bridge job)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고령 근로자들은 상당히 늦은 나이까지도 계속 노동시장에 남는다. 그러나 근로소득의 질적인 하락은 그보다 훨씬 더 빠른 연령에서 시작한다. 따라서 정부가 고용의 양적 하락을 고민하는 경우라면 70대 이상을, 질적 하락을 염려하는 경우라면 50대 이상을 중심으로 정책 대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효과성 있는 정책 수단 마련을 위해서는 현실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선제적으로 필요하다. 우리는 인구구조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복잡하다는 것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산업·기업·노동자의 이질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고령 노동자 세대와 새로운 여성 중년 노동자 세대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시급히 요구된다. 은퇴 결정이란 단순히 연령의 문제라기보다는, 해당 연령에 진입한 새로운 세대 등장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원고의 내용은 필자 개인의 의견으로 기관의 공식 견해를 나타내는 것은 아닙니다. < 원고의 일부 내용은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경제·인문사회연구회, 한국경제학회가 함께 개최한 ‘제2차 인구전략 공동포럼’(’24.8.21.)에서 발표> 길은선(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유혜미 수석 “尹, 저출생 문제 풀면 노벨상…포기하지 말자”

    유혜미 수석 “尹, 저출생 문제 풀면 노벨상…포기하지 말자”

    유혜미 대통령실 저출생대응수석은 21일 “저출생 문제에 윤석열 대통령은 굉장히 의지가 강하고 얼마나 풀기 어려운지 인식하고 계시다”며 “처음 만났을 때 ‘이 문제는 수학의 여러 난제를 10개 합쳐놓은 것만큼 어렵고, 풀 수 있으면 노벨상감이지만 포기하지 말자’고 해주셨다”고 전했다. 유 수석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쌓아온 여러 가지 경험이든 지식이든 충분히 활용해서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유 수석은 “저출생 관련 여러 가지 대책이 시행됐지만 대체로 출산 전후에 발생하는 비용을 보전해주는 현금성 지원 대책이 많았다”며 “그런데도 출산율은 계속해서 하락했다”고 짚었다. 이어 “파격적으로 금액을 올릴수록 보기에는 굉장히 획기적인 효과가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지속 가능성은 낮아진다”고 지적했다. 유 수석은 일과 가정을 양립시키기 어려운 여건과 양육 및 주거 부담을 저출생 심화의 원인으로 꼽으면서 수도권 과밀, 일자리 문제, 사교육비 부담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해 저출생 문제가 심화했다고도 진단했다. 유 수석은 이민 문제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유 수석은 “생산가능인구 빠르게 급감하니 생산가능인구를 확충하기 위해 외국인력 활용이 한가지 옵션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 중장기 계획 세워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고용허가제가 시행되며 단기적으로 노동 공급이 부족한 부분에 외국 인력이 상당히 기여하고 있는데, 보다 중장기적으로 외국 인력을 어떤 식으로 활용하고 어떻게 유치할지, 또 외국인 입장에서 볼 때 우리나라가 얼마나 매력적인 옵션이 될지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입국한 필리핀 가사도우미 등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최저임금이 적용되는 상황에서 도우미 비용이 낮지 않다는 지적이 있어, 어떻게 비용을 더 낮출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유 수석은 인구전략기획부 출범이 시급하다면서 “여야가 타협해서 일찍 처리해달라”고 했다. 유 수석은 쌍둥이 자녀를 둔 ‘40대 워킹맘’으로 윤석열 정부의 초대 저출생대응수석을 맡았다.
  • 전남도, 외국인 숙련기능인력 전환 지원

    전남도, 외국인 숙련기능인력 전환 지원

    법무부가 ‘고용허가제 외국인현황 정보’를 지자체에 제공하기로 함에 따라 ‘숙련기능인력 전환 광역추천제도’ 활성화와 함께 지역의 외국인 숙련기능인력 유입과 정착이 편리해질 전망이다. 숙련기능인력 전환 광역추천제도는 일정 조건을 갖춘 고용허가제 외국인에게 도지사가 추천 가점을 부여해 장기 체류가 가능한 비자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전남도는 제공된 고용허가제 외국인 현황 자료를 활용해 고용허가제 외국인 고용사업체와 대상 외국인에게 숙련기능인력 전환 광역추천제도를 홍보하고 비자 전환을 지원할 계획이다. 숙련기능인력 비자는 고용허가제 비자와 다르게 본국으로 출국하지 않고 국내에서 비자 연장이 가능하고 배우자와 미성년 자녀를 초청할 수 있어 외국인이 국내에 장기 체류하기 위한 첫 단계 비자로 불린다. 숙련기능인력 전환은 국내 체류 기간, 최근 2년간 평균소득, 한국어능력, 나이를 구간별로 점수화해 300점 만점에 200점 이상일 경우 가능하다. 도지사 추천을 받으면 가점 30점이 부여돼 점수가 170점 이상 200점 미만이면 도지사 추천을 활용해 비자를 전환할 수 있다. 그동안 법무부가 광역추천제도의 쿼터를 대폭 확대했지만 정작 전환 대상자인 고용허가제 외국인 현황 자료를 공유하지 않아 4년 이상 체류 기간 등 전환 요건에 맞는 외국인에게 제도를 알리고 안내하기 어려웠다. 비자 전환을 위한 대상자 요건은 ▲최근 10년간 E-9(비전문취업), E-10(선원취업), H-2(방문취업) 비자로 4년 이상 국내 체류 ▲신청일 기준 1년 이상 근무 중인 기업의 추천 ▲연봉 2600만 원 이상으로 향후 2년간 근로계약 체결 ▲한국어능력시험 2급 이상 취득 등이다. 올해 전남도의 추천 쿼터는 308명으로, 시군별 배정 없이 대상자를 모집하고 있고 추천 가점이 필요한 외국인과 고용주는 오는 12월 20일까지 기업 소재지 시군 외국인 담당부서로 추천 신청하면 된다. 전남도는 8월 중 개소하는 전남 이민·외국인 종합지원센터에서 숙련기능인력(E-7-4)과 지역특화비자(F-2-R·F-4-R)로의 전환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명신 전남도 인구청년이민국장은 “매년 1만 8천여 명의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숙련기능인력 외국인은 지역 산업현장에 꼭 필요하다”며 “특히 가족 단위 정주가 가능해 지역 이민정책 관점에서 안정적 고용과 지역사회 정착까지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육아휴직·돌봄 ‘소외’ 없애고 ‘인간’다운 노년의 삶 넓혀야[정책공감]

    육아휴직·돌봄 ‘소외’ 없애고 ‘인간’다운 노년의 삶 넓혀야[정책공감]

    일·가정 양립 환경 ‘핵심 화두’8만명대 육휴 이용자 ‘정체 상태’단기 휴직·급여 지원 확대 더해자영업자 등 사각지대 해소 추진돌봄 인프라·공동체 참여도 중요 다차원적 과제 안은 노인 돌봄 유연한 서비스 연계 시스템 필요ICT 등 스마트 기술 적극 활용을현 주거정책 사각지대 넓고 부족‘내 집서 나이들기’ 지원 방향으로 저출생과 고령화로 대표되는 한국의 인구 변화는 우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관심을 갖는 현상이다. 저출생의 경우 출산율 감소의 크기, 속도, 지속성에 있어서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렵다. 고령화 역시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압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2011년 이후 10년간 65세 이상 인구의 연평균 증가율은 4.4%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2.6%의 1.7배에 이른다. 정부는 이러한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범정부적 중장기 계획인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2006년부터 4차에 걸쳐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저출산 고령사회 정책 추진 방향을 내놨고 지난 6월엔 ‘저출생 추세 반전을 위한 대책’이 발표됐다. 일·가정 양립, 아동 및 노인 돌봄, 노인 주거 등 부문별로 정책 추진 경과를 살펴보고 미래 정책 대안을 모색해 본다.●육아휴직 제도 ‘저출생 추세 반전을 위한 대책’에서 정부는 일·가정 양립 환경 조성을 위해 육아휴직제도 개선 방안을 가장 먼저 배치해 발표했다. 출산율 하락의 주요한 이유 중 하나로 일과 생활을 병립하기 어려운 우리 사회의 현실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정책 대응이다. 출산 전후 휴가와 육아휴직 제도로 대표되는 일·가정 양립 지원제도는 200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제시됐다. 2001년부터 고용보험 기금에서 급여를 지원하기 시작했고 2006년 급여 지원 수준을 강화하면서 제도 이용자가 본격적으로 증가했다. 2006년까지 연간 2만명이 채 안 됐던 여성 육아휴직 이용자가 2015년에는 8만 2000명 선까지 늘었다. 그러나 이후 육아휴직 이용자 증가 추세는 현재까지도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다. 정체의 이유는 최근 더욱 두드러진 출산율 하락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제도의 사각지대 때문이기도 하다. 고용보험 가입 대상이지만 가입하지 않았거나 가입했어도 소규모 사업장 근로자의 경우 육아휴직을 이용하기 어려운 상황이거나 아예 고용보험 가입 대상에서 제외된 취업자가 많기 때문이다. 6월 발표된 정부 대책은 기존 제도보다 지원 수준과 이용자 편의를 높이고자 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연 1회 2주간 단기 육아휴직 도입, 육아휴직 초기 3개월 동안 월 급여 상한액을 150만원에서 250만원으로 인상, 육아휴직 사후지급금 폐지, 배우자 출산휴가를 10일에서 20일로 확대한 것은 기존 제도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출생 추세를 보다 효과적으로 반전시키려면 더 적극적인 사각지대 해소책이 필요하다. 사각지대 해소 없는 지원책은 자칫 좋은 일자리의 근로자에게만 혜택이 돌아가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육아휴직 급여 지원 대상을 현재 고용가입자 중 육아휴직 이용이 제한된 18개 직종 노무 제공자와 예술인, 그리고 임의가입 자영업자에게 확대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전체 취업자로 육아휴직 대상을 점차 확대하는 방향으로 제도가 발전돼야 할 것이다. ●아동 돌봄 현재 초등 돌봄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양질의 돌봄을 공백 없이 연속성 있게 받도록 하는 노력이 늘봄학교와 지자체 돌봄 연계, 유아교육과 보육, 아이돌봄서비스 확대을 통해 추진되고 있다. 부모의 자녀돌봄 참여를 보장하는 맞돌봄의 실현과 육아휴직 및 유연근로제의 이용이 누구에게나 보장되도록 하는 제도적 기반 마련이 확대되고 있다. 관건은 실효성이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육아종합지원센터와 공동육아나눔터, 다함께돌봄센터와 지역아동센터, 소아청소년과 병의원, 공원 등의 육아 인프라가 내 집 가까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돌봄 참여 인력의 근로 여건과 합당한 처우도 보장돼야 한다. 다양한 돌봄 기관과 교직원의 필수 인프라가 융합적으로 제공되고 연계 협력도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하는 게 필요하다. 지역사회 공동체의 적극적인 참여도 중요하다. 이런 토대 위에 현금·시간·서비스가 제공돼야 돌봄의 경제적·비경제적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고 돌봄 과정에 대한 참여가 권리와 의무로서 구현될 수 있을 것이다.●노인 돌봄 노인 돌봄 정책은 새로운 돌봄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서비스의 다양화와 효율적 운영은 물론 관련 인프라 확보 등의 다차원적 과제를 안고 있다. 우선 노인 인구의 증가는 노인 돌봄 욕구의 다양성을 가져오면서 가사와 간병 중심의 노인 돌봄에서 식사와 영양, 주거, 이동 지원, 가족 지원 등으로의 다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전통적인 노인 돌봄에서 노인의 전인적인 삶을 보장하기 위한 서비스로서 노인돌봄서비스가 분화 및 확장될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노인장기요양보험, 치매노인 대상 서비스 중심의 노인돌봄서비스를 연계하는 지역사회 차원의 조정 기능이 필요하다. 나아가 각각의 돌봄서비스 안에서의 전문적인 사례 관리와 신속하고 유연한 돌봄서비스 간 연계 시스템이 구축될 필요가 있다. 노인돌봄서비스는 요양보호사뿐만 아니라 사회복지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 다양한 직종의 전문인력에 의해 제공된다. 그러나 생산가능인구의 감소, 수도권 집중은 돌봄 제공 인력 수급의 지역 간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 돌봄노동에 대한 적정 보상, 돌봄인력 근무 형태 다양화, 돌봄 강도 완화, 돌봄노동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등의 다각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아울러 스마트 기술의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정보통신기술(ICT)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돌봄 영역에서는 그 역할이 뒤처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ICT, 인공지능(AI), 돌봄로봇 등 급속히 발전하는 기술을 노인돌봄에 접목해 노인의 독립적인 생활을 최대한 보장하고, 돌봄인력 부족과 노동 강도 완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노인 주거 불안전한 노인의 주거환경도 큰 문제다. 가장 큰 문제는 노인 주거 정책의 사각지대가 넓고 예방적 지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주택을 공급하는 부처와 소프트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처가 다르고 각 지원의 기준도 다르다. 주택을 공급하는 국토교통부에서는 소득과 자산이 낮은 노인을 위해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한다. 보건복지부는 건강 상태에 따라 서비스를 지원한다. 민간에서는 소득과 자산이 여유 있는 노인을 위한 럭셔리 실버타운을 공급한다. 수억원의 보증금과 수백만원의 월이용료에도 입주 대기가 몇 년이라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간소득, 중간자산 노인은 선택지가 별로 없다. 자가 거주 노인도 어려움이 있다. 노인 낙상 사고의 대부분은 집 안에서 발생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주택 개조 지원이다. 노인은 소득이 낮아도 자가율이 높은데, 자가 거주 노인이 가장 희망하는 것이 주택 개량, 개보수 지원이다. 그러나 실질적인 노인 주택 개조 지원은 미흡하다. 아마 새로운 브랜드를 붙여 신규 공급하는 주택이 아니라서 관심이 적은 게 아닌가 싶다. 예방접종이 큰 병을 막는 데 효과적이듯 노인 주택도 마찬가지다. 낙상 사고를 방지하고 노인 일상생활 유지를 위해 주택개조 지원은 주거 정책의 예방주사가 될 것이다.정부가 6월 대책을 통해 시니어 레지던스, 실버스테이 등 중간 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 연계 주택 공급 계획을 내놓은 것은 이런 문제 의식에 대응한 것이라 하겠다. 주택연금 확대, 개조 지원, 기존 주택에서 이용할 수 있는 주거생활 지원서비스 연계 등을 통해 ‘내 집에서 나이들기’(Aging in Place)를 지원하고 정책 사각지대를 축소하는 쪽으로 나아가야겠다. 저출생·고령화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할 수도, 특정한 부처가 단독으로 풀 수도 없는 난제다. 정책의 지속성과 실효성이 담보될 수 있도록 관련 부처가 한 팀으로 가능한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하고 한발 앞선 정책을 설계하고 집행해야 한다. 특히 기존 일·가정 양립 제도의 사각지대를 적극 해소하고 아동을 사회적으로 안전하게 보호하고 키울 수 있는 돌봄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노인돌봄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한편 노인 주거 지원 정책의 사각지대를 줄이는 노력도 절실하다. 무엇보다 이들 정책은 예방적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 모두의 삶의 질이 보장되는 ‘살고 싶은 세상’으로 조금씩 더 나아가기를 기대해 본다. ※이 원고의 내용은 필자 개인의 의견으로 기관의 공식 견해를 나타내는 것은 아닙니다.
  • [사설] 구직도 않고 노는 대졸자가 405만명이라니

    [사설] 구직도 않고 노는 대졸자가 405만명이라니

    일하지 않고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대학(전문대 포함) 졸업 이상 학력의 비경제활동인구가 올 상반기 405만 8000명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만 2000명이 늘어난 것으로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대치다. 청년층에서 생산가능인구가 그만큼 줄었다는 것으로 본인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낭비가 아닐 수 없다. 대졸 취업난은 노동시장이 필요로 하는 인력의 양과 질이 구직자의 눈높이와 맞지 않아서 생긴다. 기업들은 인공지능(AI) 기술 활용 등 효율성 위주로 인력운용을 한다. 경기 부진으로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는 데다 채용하더라도 현업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 위주로, 필요할 때 채용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올 초 인크루트 자료에 따르면 채용계획을 정한 대기업 비율은 지난해 72%에서 올해 67%로 떨어졌다. 비싼 학비를 내가며 어렵게 대학을 나왔건만 취업 기회는 더 좁아진 것이다. 대졸 취업난을 풀 노동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무엇보다 불합리한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고쳐야 한다. 기업 규모에 따른 임금 격차 등 근로조건 개선 없이 대졸자의 중소기업 취업을 권유해서는 취업난을 풀 수 없다. 아울러 기업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규제혁파도 필요하다. 교육개혁도 필요하다. 기업들은 세계 각국이 선점에 혈안이 된 AI 분야 등의 인재는 국내에서 구하지 못해 해외에서 찾는 실정이다. 정부가 계획한 디지털 인재 100만명 양성 방안을 재점검하고 산학연 협력을 통한 실무형 인재 확대 및 창업교육도 활성화돼야 한다. ‘스펙’보다 ‘스킬’ 우대 등 다양한 직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 지난 5월 기준으로 20~35세 취업자의 평균 첫 취업 소요기간이 14개월로 1년 전보다 1.7개월이나 늘었다. 그만큼 청년 취업이 힘들다는 뜻이다. 대졸 취업난은 당사자는 물론 사회의 불안요인으로, 방치하면 경제활력 제고는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 부산 지난해 고용률 57.7%…소폭 상승에도 전국 꼴찌

    부산 지난해 고용률 57.7%…소폭 상승에도 전국 꼴찌

    지난해 부산 고용률이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가장 낮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산노동권익센터는 ‘부산노동통계 결과발표회’에서 이런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노동권익센터는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지역별 고용조사, 고용노동부의 산업재해현황 등을 통해 최근 5년간의 노동 추이를 분석,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부산의 고용률이 57.7%로 2022년의 57.1%보다 높았지만, 17개 광역 시·도 중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부산이 고용률 최하위를 기록한 것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7년째다. 고용률은 15세 이상 생산가능 인구 중에서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부산은 2022년 생산가능인구가 293만 9000명, 취업자가 167만 9000명이었다. 지난해에는 생산가능 인구가 293만명으로 전년에 비해 9000명 감소했으며, 취업자는 169만 4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 5000명 늘었다. 부산의 월평균 임금 수준은 269만원으로, 17개 광역시도 중 13번째로 낮은 편이었다. 특히 2019년에는 13만원이었던 전국 월평균 임금과 부산 월평균 임금의 차이가 지난해에는 35만원으로 더욱 커진 컷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비교한 월평균 임금 차이는 2019년 35만원, 2023년 72만원이었다. 비정규직 비중은 17개 시도 중 4위로 높은 편이었다. 비정규직은 ‘숙박 및 음식점업’, ‘단순노무직’, ‘소기업(1인~29인)’에서 많았다. 또 대기업 정규직 대비 소기업 비정규직의 임금 수준은 36.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군별 노동 조건을 보면, 실업률은 금정구가 5.3%로 가장 높았고, 남구가 3.5%로 가장 낮았다. 고용률은 강서구가 67.1%로 가장 높고, 영도구가 47.3%로 최하였다. 월평균 임금은 거주지 기준으로 해운대구가 34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영도구가 243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근무 사업체 소재지를 기준으로는 중구 344만원이 가장 높았고, 북구 238만원이 가장 낮았다.
  • [사설] 인구전략부, 대한민국 ‘삶의 질’ 향상에 목표 둬야

    [사설] 인구전략부, 대한민국 ‘삶의 질’ 향상에 목표 둬야

    정부는 어제 저출생·고령사회 대응, 인력·이민 등 인구정책 전반을 담당하는 인구전략기획부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각 부처의 인구위기 대응 정책을 조사·분석·평가하고 저출생 사업에 대한 예산 배분·조정을 맡는 부총리급 컨트롤타워가 생기는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예산 편성 시 인구전략기획부의 조정을 반영해야 한다. 정부는 이달 중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필요한 조치가 너무 늦게 나왔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은 0.72명으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수준이다. ‘집단자살사회’(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 총재), ‘흑사병 때보다 빠른 인구 감소’(뉴욕타임스) 등 전 세계가 우리나라의 인구 감소를 걱정한다. 반면 정부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저출산 대응에 380조원을 썼다. 이 기간 출생아 수는 45만명에서 23만명으로 반토막 났다. 저출산 담당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제 기능을 못해서다. 각 부처에서 파견된 공무원들이 1~2년 근무하고 떠나는지라 전문성을 기대하기 어렵고 예산 편성 권한도 없기 때문이다. 저출생은 이제 상수다. 생산가능인구(15~65세) 감소와 인구 고령화에 따른 세수 감소, 의료·복지 등 재정지출 증가에 따른 재정적 압박 가중 등이 필연적이다. 우리나라는 내년이면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20%가 넘는 초고령사회다. 노인 기준 연령(65세) 상향 등 초고령사회에 걸맞은 제도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다. 과도한 경쟁과 이에 따른 박탈감에서 해방돼야 청년들이 결혼과 출산을 생각할 수 있다. 인구전략기획부의 목표는 저출생을 넘어 대한민국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데 둬야 한다.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갈등을 넘어서는 복합적 해결 방안을 마련하고 추진할 수 있도록 여야 정치권부터 힘을 모아 줘야 할 때다.
  • “인구 위기가 국가 존립 뒤흔든다”[인구 대반전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인구 위기가 국가 존립 뒤흔든다”[인구 대반전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이대로 가면 인구 위기를 극복할 골든타임이 이제 5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경고를 실감하게 될 것입니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1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4 서울신문 인구포럼 축사에서 “2031년 국민 절반이 50세 이상이 되고, 2044년 생산가능인구가 1000만명이 줄어들게 되는 등 인구 감소에 따른 암울한 미래가 예고돼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인구 위기는 국가 존립에 직결되는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곽태헌 서울신문 사장은 개회사에서 “대한민국의 인구절벽, 저출산은 국난이라고 불릴 정도”라며 “이것저것 따지면 해결책이 나올 수 없다. 이런저런 이유로 안 된다고만 하지 말고 ‘하겠다’, ‘할 수 있다’는 답을 시원하게 내놓아야 한다”고 저출생 대책의 패러다임 전환 필요성을 역설했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저출생 추세 반전의 핵심은 청년들이 고용, 일·가정 양립, 주거 등에 대한 불안 없이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개선하면서 수도권 집중을 완화해 청년들이 느끼는 경쟁 압력과 고용 불안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도 “‘인구 대반전, 지금이 골든타임’이란 포럼 주제는 매우 시의적절하다”면서 “인구문제는 교육·노동·지역 문제가 얽힌 고차방정식”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구 위기 대응을 위해서는 출산율 제고뿐 아니라 경제활동인구·생산성을 함께 끌어올리는 다차원적 접근을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은 “기존 대책으론 백약이 무효하다. 코페르니쿠스적 사고를 통해 획기적 대책이 마련돼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소설가인 김별아 강원문화재단 이사장은 “오늘 인구포럼이 천금 같은 행복의 가치를 밝히는 첫 등불을 켜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회째를 맞는 서울신문 인구포럼은 저출생 대책 관련 정부부처 고위 관계자를 비롯해 재계와 금융계, 지방자치단체, 학계에서 200여명의 주요 인사가 참석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 자영업도 고령화 심각… ‘환갑’ 지난 사장님, 23년 만에 2배 폭증

    자영업도 고령화 심각… ‘환갑’ 지난 사장님, 23년 만에 2배 폭증

    우리나라 자영업을 이끄는 중심 세대가 20여년 만에 40대에서 60대로 바뀌었다. 자영업자 3명 중 1명이 환갑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 고령화가 가속화하면서 ‘실버 자영업자’가 대세가 된 것이다. 남성 자영업자가 여성 자영업자보다 더 많이 버는 성별 소득 불평등 현상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노동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자영업자와 소득 불평등’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60대 이상 자영업자 비중은 36.4%로 전 세대 가운데 가장 컸다. 이어 50대 27.3%, 40대 20.5%, 30대 12.4%, 20대 이하 3.4% 순이었다. 23년 전인 2000년에는 40대 자영업자의 비중이 31.5%로 가장 컸고 30대 25.5%, 50대 19.2%, 60대 이상 17.6%, 20대 이하 6.2%의 분포를 보였다. 60대 이상 자영업자 비중이 23년 만에 두 배로 불어난 것이다. 50대까지 더하면 중장년 자영업자 비중은 63.7%에 달했다. 노동연구원은 자영업자의 세대교체 원인을 ‘고령화’로 짚었다. 안군원 부연구위원은 “생산가능인구와 경제활동인구 모두에서 50대 이상의 증가가 눈에 띄는데, 이는 인구 고령화를 반영한다”면서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고 이런 변화가 50~60대 자영업자의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자영업자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세 번째이며 그리스와 튀르키예 다음으로 높았다. 보고서는 “중고령자들이 퇴직 후 가교 일자리로서 자영업을 택하며 불안정 고용 상태에 있다가 퇴출당한 뒤에도 자영업을 선택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자영업자 비중이 세계적으로 높은 이유는 비정규직이 많은 데다 정규직도 갑질 등으로 임금노동 시장에서의 수용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면서 “기존 자영업자의 고령화와 임금근로자가 은퇴 시기에 자영업으로 떠밀리는 현상이 혼재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별에 따른 소득 불평등도 포착됐다. 2022년 남성 자영업자의 월평균 소득은 386만원, 여성은 249만 9000원이었다. 2013년에 비해 2022년 임금근로자의 성별에 따른 소득 격차는 41.1%에서 35.1%로 6.0% 포인트 감소한 반면 자영업자는 38.9%에서 35.3%로 3.6% 포인트 줄어드는 데 그쳤다. 안 부연구위원은 “경제적 필요로 자영업을 선택하는 고령층을 위해 안정적인 고용 기회 창출과 노후 보장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면서 “성별에 따른 구조적인 불평등과 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여아 조기입학시켜 결혼 적령기 남녀가…” 맘카페 뒤집어진 ‘저출산’ 보고서

    “여아 조기입학시켜 결혼 적령기 남녀가…” 맘카페 뒤집어진 ‘저출산’ 보고서

    국책연구원이 인구 감소에 대응한 정책 중 하나로 ‘여학생의 조기입학’이라는 다소 황당한 제안을 내놓았다. 남학생보다 발달이 빠른 여학생을 조기 입학시켜야 향후 결혼 적령기에 이르렀을 때 남녀가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2일 조세재정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원은 최근 ‘재정포럼 2024년 5월호(제335호)’ 중 ‘생산가능인구 비중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재정정책 방향에 대한 제언’ 보고서를 통해 저출산 정책 중 하나로 결혼 적령기 남녀 간 교제를 확산시키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여학생의 1년 조기입학’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교제와 결혼, 첫째 출산과 둘째 출산 등으로 이어지는 단계를 ‘출산의사결정 단계’로 정의하고 결혼 적령기 남녀가 각 단계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것을 저출산 정책으로 정의했다. 조세재정연구원은 국무총리(국무조정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소관 정부출연연구기관이다. 보고서는 이중 ‘교제 성공 지원 정책’으로 결혼 적령기 남녀의 만남 주선이나 사교성 개선, 자기개발 지원을 통한 ‘이성에 대한 매력 제고’ 등을 사례로 제시했다. 이와 더불어 “예컨대 남성의 발달 정도가 여성의 발달 정도보다 느리다는 점을 고려하면, 학령에 있어 여성들은 1년 조기 입학시키는 것도 향후 적령기 남녀가 서로 매력을 더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에 기여를 할 수도 있을 것”이리고 설명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여학생을 남학생보다 1년 일찍 입학시키는 것이 어떻게 결혼 적령기 남녀 간의 교제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지 등, 인과관계나 기대효과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조세연의 이같은 제언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되며 논란이 되고 있다. 이미 정부가 ‘만6세 입학’을 추진했다 강력한 역풍을 맞고 철회한 데서 알 수 있듯, 아동의 입학연령을 앞당기는 것은 아동의 발달과 교육과정 등에 대한 연구와 장기간에 걸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2022년 7월 초등학교 취학연령을 6세로 1년 앞당기는 학제 개편안을 추진했다 교육계와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에 철회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박순애 전 교육부 장관이 임명 35일만에 사퇴하는 후폭풍을 겪었다. 보고서의 이같은 접근이 아동, 특히 여아에 대해 발달 수준에 따른 적절한 교육은 배제한 체 ‘미래의 생식 능력’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보고서 내용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되자 이른바 ‘맘카페’를 중심으로 “여아는 아이 낳기 위해 1년 일찍 학교에 가라는 말이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초등학생 딸을 둔 한 여성은 “고소득 전문직 여성일수록 아이를 안 낳는다고 하니 여아를 조기 입학시켜 공부를 못 따라가게 하고 사회에서 경쟁력을 낮추려는 발상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여성은 “딸 가진 엄마는 아이가 똑똑해서가 아니라 커서 아이 많이 낳으라고 조기입학시키라는 이야기”라면서 “국책연구원이라는 기관에서 저런 주장을 한다니 우리나라가 저출생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잘 알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 “고령자 기준 70세로 올리자”…논쟁 붙은 일본

    “고령자 기준 70세로 올리자”…논쟁 붙은 일본

    일본에서 고령자 기준을 현행 65세에서 70세로 올리는 방안을 놓고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28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도쿠라 마사카즈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회장과 니나미 다케시 경제동우회 대표 간사는 지난 23일 경제재정자문회의에서 “고령자 건강 수명이 늘어나는 가운데 고령자 정의를 5세 늘리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경제단체 대표들이 고령자 기준을 높이자고 주장한 것은 저출산·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일본 내 생산가능인구(15~64세) 감소 속도가 2030년대에 더욱 빨라질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모든 세대의 생산성을 향상하기 위해 고령자 연령 기준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일본 정부에서 고령자 관련 정의는 없지만 통상적으로 65세 이상을 고령자로 여기고 있다. 노령 기초연금 수령, 병간호 보험 서비스 이용, 대중교통 운임 할인 연령도 65세부터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고령자 인구는 3623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9.1%를 차지한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많다. 고령자 기준이 올라가게 되면 연금 수령 시기 등이 70세로 올라가면서 은퇴 시기도 늦춰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연금 지급 시기를 70세로 올리기 위해 사전 준비 작업을 하는 게 아니냐는 불만도 나왔다. 노동사회학 전공의 쓰네미 요헤이 지바상과대 준교수는 도쿄신문에 “지금까지 기업은 임금이 높은 중장년에 대해 인건비를 낮추기 위해 정리해고를 하거나 직무 정년 제도를 도입해왔는데 이제 인력이 부족하다며 재고용 후 낮은 임금으로 기업이 활용하기 좋은 노동력을 확보하려 한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벌어지자 다케미 게이조 후생노동상은 28일 기자회견에서 “(고령자 기준 상향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케미 후생노동상은 원칙상 65세 이상이 병간호 보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며 “즉시 그 범위를 재검토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 “인구 폭발성장 중” 대박…전세계 위기 속 ‘이곳’만 유망하다는데

    “인구 폭발성장 중” 대박…전세계 위기 속 ‘이곳’만 유망하다는데

    세계가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경제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폭발적인 인구 성장세를 보이는 인도, 인도네시아가 유망한 투자처로 떠올랐다. 급증한 생산가능인구가 향후 경제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글로벌 투자은행 피델리티 인터내셔널, 블랙록 등을 인용해 “신흥 아시아 시장에서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탄탄한 인구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라고 전했다. 세계은행(WB)은 2050년 인도와 인도네시아 인구가 올해보다 각각 15.9%, 13.4%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중국은 8.5% 줄어들고, 주요 7개국(G7)은 1.3% 늘어나는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 지역의 다른 국가들은 급속한 고령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인도의 인구는 약 14억 4800만명으로 지난해 중국을 제치고 ‘세계 인구 1위’ 국가로 부상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인구를 강점으로 주요 경제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게 블룸버그의 진단이다. 특히 인도, 인도네시아에서는 젊은 층 노동력이 급증하면서 경제 성장을 이끌 것으로 분석된다. 블랙록의 장 보이빈 전략가는 “노동 연령층의 급증은 일반적으로 더 높은 미래 수익 성장으로 이어진다”고 전했다. 이러한 낙관론에 힘입어 인도, 인도네시아의 경제 성장 전망도 상향 조정되는 분위기다. 인도 재무부는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7%대로 잡고 2030년쯤 GDP 규모가 7조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인도네시아 역시 올해 5%대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 인구 증가에 따른 경제 성장 효과가 인도, 인도네시아 증시를 이끄는 요인이 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인도의 니프티50 지수는 9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종합지수는 지난 3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인구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고용 시장 유연화, 외국인 투자 촉진 등 구조 개혁이 뒤따라야만 한다고 조언한다. 피델리티의 이안 삼손 펀드매니저는 “인도, 인도네시아의 구조 개혁이 고용과 생산성을 통한 경제 성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전남 이민·외국인 종합지원센터’ 설치 추진

    ‘전남 이민·외국인 종합지원센터’ 설치 추진

    전남도가 민간 외국인지원센터의 기능을 보완하면서 외국인의 입국부터 지역사회 정착까지 종합서비스를 지원할 ‘전남 이민·외국인 종합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전남 이민·외국인 종합지원센터는 지역특화형비자사업 운영과 전남지역 사업체와 외국인 간 일자리 매칭 등 다양한 정착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올해 하반기부터 민간위탁 방식으로 운영하게 된다. 종합지원센터에 설치될 통합콜센터는 2025년 운영을 목표로 올해 하반기 다자간 통역 시스템을 구축하고 상담사를 채용해 외국인주민을 대상으로 노동·법률, 의료, 금융 등 생활밀착형 상담업무를 한다. 또 산업수요에 대응해 오는 8월부터 9개월간 ‘외국인주민과 산업체 실태조사 및 전남형 이민정책 모델 발굴 용역’을 추진한다. 이번 조사는 외국 인력을 통한 산업별 생산가능인구 감소 대응과 전남형 이민정책 모델 마련에 활용할 계획이다. 외국인 주민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외국인 주민 인식개선 다큐멘터리 및 공익캠페인’과 대면 교육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결혼이주여성의 한국어 능력 향상을 위해 ‘다문화가정 온라인 한글 교육’, ‘전국다문화가족 모국문화 페스티벌’ 사업도 추진한다. 전라남도의 ‘이민·외국인 종합지원센터’ 설치는 지역 산업수요에 기반하고 지역이 주도하는 이민정책 추진을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도지사가 지역 내 산업별 외국인 체류자격과 규모 등을 설계해 운영할 수 있는 광역비자제도 도입을 위한 출입국 관련 법령 개정과 정부조직법 개정에 따른 이민청 유치 등도 준비하고 있다. 김명신 전남도 인구청년이민국장은 “지역 외국인주민 정책 수요가 늘어난 반면 그동안 이민·외국인정책을 국가가 주도하면서 지자체 차원의 체계적 준비가 부족하다”며 “앞으로 전남도의 이민·외국인정책이 지역 산업에 도움이 되고 인구감소 대응에 실효성을 갖도록 꼼꼼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 [씨줄날줄] 70세 사원

    [씨줄날줄] 70세 사원

    미국 영화 ‘인턴’의 주인공은 칠순에 새 직장을 얻은 벤이다. 출판사 임원으로 정년 퇴임한 그는 여전히 사회에 필요한 존재인지를 확인하고 싶어 30대 여성 사장이 만든 스타트업에 인턴으로 들어간다. 정보기술(IT) 기기에 능숙한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 혼이 쏙 빠지기도 하지만 수십 년 직장생활에서 얻은 노하우와 나이만큼 풍부한 인생 경험이 그의 무기. 은발의 인턴사원이 일과 가정 사이에서 방황하는 한참 어린 상사와 사장의 멘토 역할을 한다는 이야기는 10년 전 개봉됐을 당시 판타지 그 자체였다. 예전 노인들 같지 않다지만 은퇴한 70대면 ‘뒷방 늙은이’ 취급을 받는 게 현실 아닌가. 영화의 스토리는 저출산ㆍ고령화로 몸살을 앓는 지금 세상에서 더는 가상현실이 아니다. 초고령사회의 대명사인 일본이 이런 트렌드를 선도한다. 노인 인구가 전체의 30%에 육박하는 일본은 생산가능인구(15~64세) 급감으로 만성적 일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정년을 연장하거나 아예 제도 자체를 폐지하며 대응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일할 사람이 없어서 문을 닫는 기업도 나오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자동차 기업 도요타가 65세 은퇴자를 재고용해 70세까지 일하게 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작년부터 일부 직종에 65세 이상 고령자를 채용했는데 8월부터 문호를 더욱 넓힌다는 것이다. 인력 전문회사에는 퇴직 사원 채용을 대행하는 서비스까지 생겨났다고 하니 일본은 원하면 은퇴 없이 계속해서 일을 할 수 있는 나라가 되고 있다. 은퇴 없는 삶에 대한 일본인들의 사고도 전향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65세 이후에도 일하겠다는 응답자가 66%에 달했다. 자아실현 차원에서 다시 직장을 찾는 경우도 있겠지만 은퇴자까지 물색해야 할 정도로 노동시장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은 영화와 달리 아름답지 못한 이야기다. 은퇴자 재고용 바람에 대한 시선도 고울 리만은 없다. 일자리도, 돈도, 권력도 모두 노인 차지라며 일본을 ‘노인지배(gerontocracy) 사회’라고 자조하는 목소리가 크다. 젊은이들의 커리어 형성을 막는다는 불만도 팽배하다. 같은 길을 뒤따라 걷는 우리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박상숙 논설위원
  • 저출생의 재앙… “2044년엔 일할 사람 1000만명 실종”

    저출생의 재앙… “2044년엔 일할 사람 1000만명 실종”

    저출생으로 2044년에는 한국의 경제성장 핵심 기반인 생산 가능 인구 약 1000만명이 사라지고 2060년에는 사망자 수가 출생아보다 5배가량 많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은 6일 ‘2024년 인구보고서’를 발간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총인구는 지난해 5171만명에서 2065년에는 3969만명으로 감소하고, 생산가능인구는 지난해 3657만명에서 2044년엔 2717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이어 “생산가능인구 감소는 내수 시장 붕괴를 불러오고 장기 저성장이 굳어질 것”이라고 했다. 전체 인구를 나이순으로 세웠을 때 가운데 나이를 뜻하는 중위연령은 지난해 45.5세에서 2031년 50.3세로 오른다. 국내 인구의 절반이 50세 이상이 되는 것으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7세 아동은 지난해 43만명에서 2033년 22만명으로, 신규 현역 입영 대상자인 20세 남성은 지난해 26만명에서 2048년 19만명으로 줄어든다. 65세 이상 고령자는 2050년 1891만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 전체 인구의 40%를 차지하게 된다. 65세 이상 1인 가구(독거노인) 비율은 지난해 199만가구(전체 가구의 9.1%)에서 2049년 465만가구(20.2%)로 늘어난다. 80세 이상 초고령자는 지난해 229만명(전체 인구의 4.4%)에서 2061년 849만명(20.3%)으로 증가한다. 사망자는 2060년 74만 6000명으로 출생아(15만 6000명)의 4.8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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