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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집 반려견, 반려묘 무슨 말하고 싶은지 궁금하다면? [달콤한 사이언스]

    우리집 반려견, 반려묘 무슨 말하고 싶은지 궁금하다면? [달콤한 사이언스]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키우는 사람이 많다. 특히 반려동물을 처음 키우는 이들은 동물이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지 궁금할 때가 많다. 국내 연구진이 동물의 몸짓을 단어처럼 읽고 이해하는 인공지능(AI)을 개발해 눈길을 끈다. 카이스트 뇌인지과학과 연구팀은 동물의 행동 데이터를 언어처럼 학습해 자폐를 일으킨 생쥐의 사회적 행동 결함을 스스로 찾아낼 수 있는 AI 모델 ‘비헤이버트’(BehaVERT)를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컴퓨터 비전 분야 국제 학술지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컴퓨터 비전’(IJCV)에 실렸다. 연구팀은 생쥐의 코, 귀, 척추, 사지, 꼬리 등 신체 부위의 골격 좌표를 자연어 단어에 해당하는 ‘토큰’으로 변환한 다음 자연어 처리에 널리 사용되는 BERT 기반 트랜스포머 모델에 입력해 학습시켜 행동의 의미를 이해하는 ‘비헤이버트’를 구현했다. 연구팀은 모두 생명과학 전공자로 인공지능을 직접 익혀 행동 분석에 특화된 모델과 학습 전략을 설계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그 결과, 비헤이버트는 단순히 동물의 행동을 분류하는 것을 넘어 시간의 흐름 속에서 행동의 의미를 스스로 학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회적 상호작용, 다개체 행동, 3차원 움직임 분석, 자폐 행동 분석 등 다양한 분야의 국제 표준 벤치마크 5종에서 기존 최고 수준의 성능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또 비헤이버트는 다른 인공지능과 달리 자신이 어떤 행동에 주목해 판단을 내렸는지 연구자에게 알려주는 ‘해석 가능성’까지 갖췄다. 실제로 Shank3B 유전자를 제거해 자폐를 유발한 생쥐와 정상 생쥐를 구분하는 과정에서 비헤이버트는 입과 입을 맞대는 접촉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폐 생쥐가 접근 행동은 정상적으로 수행하지만 실제 사회적 상호작용에는 결함을 보인다는 기존 연구 결과와 정확히 일치하는 부분이다. AI가 사전에 생물학적 지식을 학습하지 않았더라도 행동 관찰만으로 자폐 행동의 핵심 특징을 스스로 발견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동물 행동을 언어처럼 분석하는 새로운 AI 접근법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AI가 단순한 행동 분류를 넘어 행동의 의미를 이해하고 생물학적으로 중요한 단서를 찾아낼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신약 개발, 정신질환 연구, 행동유전학 분야를 위한 차세대 ’행동 파운데이션 모델‘의 가능성을 열었다. 연구를 이끈 김대수 교수는 “동물의 움직임에도 언어와 같은 구조가 존재할 수 있다는 질문에서 연구가 시작됐다”며 “비헤이버트는 단순히 행동을 분류하는 것을 넘어 행동의 의미까지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AI 모델로 다양한 생명과학 분야에서 새로운 발견을 이끄는 핵심 연구 도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윤남노는 뛰쳐나가고 랄랄은 토했다…마운자로, 왜 반응이 다를까

    윤남노는 뛰쳐나가고 랄랄은 토했다…마운자로, 왜 반응이 다를까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인 마운자로와 위고비가 빠른 체중 감량 효과로 주목받고 있지만, 같은 약을 맞아도 사람마다 반응은 크게 다르다. 누군가는 심한 메스꺼움과 구토를 겪고, 누군가는 소화 지연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다. 반대로 체중이 거의 줄지 않는 사람도 적지 않다. 셰프 윤남노는 30일 유튜브 채널 ‘밥은영’에 출연해 “마운자로를 처방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냉장고를 부탁해’ 촬영 중 갑자기 뛰쳐나간 적이 있다”며 “‘왜 이렇게 소화가 안 되지’ 싶어 소화제를 먹으면서 계속 음식을 먹었다. 그게 약 때문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효과는 있었다. 1㎏ 정도 빠졌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방송인 랄랄도 “위고비와 마운자로를 한 번 맞고 위아래로 다 뿜을 정도로 부작용이 심했다”며 “10% 안에 드는 부작용자여서 바로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3개월 동안 식단과 운동으로 6~7㎏을 감량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부작용이 거의 없는데도 체중 감소 효과를 보지 못하는 ‘비반응자’도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임상시험에서 약 10명 중 1명은 체중 감소 효과가 거의 없는 ‘비반응자’로 확인됐다. 온라인에서는 이런 사람들을 두고 ‘마운자로를 이긴 사람’이라는 뜻의 ‘이긴자로’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미국의 한 여성은 티르제파타이드 성분 치료제를 15개월간 사용했지만 체중은 약 0.5~1㎏ 줄어드는 데 그쳤다. 약 보관 방법과 주사 위치를 수차례 확인하고 의료진에게 생활습관까지 설명했지만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차이가 유전자와 호르몬, 식욕 조절 시스템, 대사 특성, 기저질환 등 개인의 생물학적 특성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한다. GLP-1 계열 약물은 식욕을 억제하고 위 배출 속도를 늦춰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도록 돕는다. 하지만 비만의 원인이 식욕보다 호르몬 이상이나 대사 문제에 있는 경우에는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 또 제2형 당뇨병 환자나 오랜 기간 비만 상태였던 사람은 체중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작을 수 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비반응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체중이 줄었다고 해도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당뇨병학회 분석을 인용해 GLP-1 계열 약물이 체지방뿐 아니라 근육량 감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체중 감량 과정에서 최대 10% 수준의 근손실이 나타날 수 있으며, 피로감과 근력 저하, 기초대사량 감소로 이어져 장기적으로 요요 현상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를 사용할 때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하고 근력 운동을 병행해야 근손실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한 약물 효과와 부작용은 개인차가 큰 만큼, 체중이 기대만큼 줄지 않거나 부작용이 심하다고 임의로 용량을 늘리거나 중단하기보다 의료진과 상담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스치기만 해도 아픈 만성 통증… 고려대, 세계 최초로 원인 찾았다

    스치기만 해도 아픈 만성 통증… 고려대, 세계 최초로 원인 찾았다

    세포 방어 시스템이 오히려 통증 신경 키우는 ‘역설’ 규명…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 ‘Cell’ 게재스치기만 해도 극심한 고통을 느끼는 만성 방광염이나 원인 불명의 과민성 장증후군 등 난치성 만성 통증의 발병 원인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밝혀졌다. 우리 몸을 지키려는 세포의 방어 시스템이 오히려 통증 신경을 증식시키는 부작용을 낳는다는 ‘역설’이 확인됐다.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부 최해웅 교수 연구팀은 반복적인 염증으로 활성화된 압력 감지 단백질 ‘PIEZO(피에조)’가 만성 통증을 유발하는 새로운 생물학적 기전을 규명했다고 30일 밝혔다. PIEZO는 세포가 물리적 자극을 감지하는 단백질로 2021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 연구의 핵심 주제다. 이번 연구 성과는 생명과학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 학술지 ‘Cell(셀)’에 6월 26일 자로 게재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방광이나 장을 이루는 상피세포는 염증이 반복되면 PIEZO 단백질이 과도하게 많아진다. 이때 세포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방어 단백질(SLC7A11)을 가동하는데 이 과정에서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타메이트’가 세포 밖으로 다량 분비되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이렇게 흘러나온 글루타메이트가 주변 통증 신경을 자극했고 결국 조직 내에 새로운 신경을 자라나게 만들어 가벼운 자극에도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상태를 유지시켰다. 연구팀은 이를 ‘상피세포-신경 재배선’ 과정으로 정의했다. 연구팀은 동물 모델을 통해 이 통증 유발 길목에 있는 방어 단백질의 활성을 억제한 결과, 통증 신경의 증식이 줄어들고 배뇨 장애 증상도 유의미하게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 기존의 일시적인 진통제 처방을 넘어 만성 통증의 근본 원인을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치료 전략의 가능성을 제시한 셈이다. PIEZO 단백질은 방광뿐 아니라 장, 폐, 관절, 피부 등 몸속 대부분의 조직에 존재한다. 이에 따라 이번 연구는 과민성 장증후군, 만성 골반 통증 등 다양한 난치성 질환의 치료제 개발에도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 서울대·성균관대 등 4곳 ‘국가연구소’ 선정…10년간 최대 1000억원 지원

    서울대·성균관대 등 4곳 ‘국가연구소’ 선정…10년간 최대 1000억원 지원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초연구를 수행할 국가연구소(NRL2.0) 4곳을 새로 선정했다. 선정된 연구소에는 향후 10년간 연간 100억원씩 최대 1000억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교육부와 과기정통부는 29일 2026년도 국가연구소(NRL2.0) 선정 결과를 발표하고, 오는 7월 1일부터 사업을 본격 지원한다고 밝혔다. 양 부처가 공동 추진하는 국가연구소 사업은 대학부설 연구소를 세계 최초·최고 수준의 연구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 시작됐다. 올해 선정된 연구소는 ▲서울대 ‘인간중심 피지컬 AI 로보틱스 연구소’ ▲성균관대 ‘성균 지능화 에너지 솔루션 국가연구소’ ▲국립창원대 ‘SMR² 플랫폼 국가연구소’ ▲충남대 ‘테라노스틱스 융합 국가연구소’ 등 4곳이다. 올해는 전국 대학이 경쟁하는 ‘전국형’과 지역대학만 참여하는 ‘지역형’으로 나눠 선정해 지역대학의 대형 연구사업 참여 기회를 확대했다. 서울대 연구소는 인간의 감각과 운동 신경계를 모사한 ‘피지컬 AI’ 로봇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인간을 밀착 보조하는 차세대 로봇을 개발해 생활·의료 환경에서 구현함으로써 고령사회 돌봄 서비스, 로봇 서비스(RaaS) 산업을 선도한다는 목표다. 성균관대 연구소는 고효율 태양전지와 에너지 저장기술을 AI·디지털트윈과 결합한 차세대 에너지 솔루션 개발에 나섰다. AI 데이터센터(AIDC)의 전력 공급과 산업 전기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 기술 확보 등이 추진 과제다. 지역형으로 선정된 국립창원대는 소형모듈원전(SMR) 핵심 소재와 시스템 통합 기술, AI 자율운전 플랫폼을 개발한다. 충남대는 난치성 암과 감염병, 퇴행성 뇌질환 등을 대상으로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수행하는 ‘테라노스틱스’ 원천기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첫 국가연구소로는 고려대 융합분해생물학 국가연구소, 연세대 바이오 센테니얼 융합연구소, 이화여대 멀티스케일 물질 및 시스템 연구소, 포항공대 글로벌 헬스케어 의공학 연구소 등 4곳이 선정돼 운영 중이다. 이해숙 교육부 고등평생정책실장은 “국가연구소가 대학 연구개발 생태계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고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동시에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인간만 출산이 고통스럽다고? 80년 정설 뒤집혔다 [사이언스 브런치]

    인간만 출산이 고통스럽다고? 80년 정설 뒤집혔다 [사이언스 브런치]

    통증은 개인의 주관적 영역에 속하기는 하지만 출산의 고통(산통)은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가장 심한 것 중 하나라고 알려졌다. 1940년대 영장류의 머리-골반 비율을 처음 비교 연구한 영장류학자 아돌프 슐츠는 인간을 대상으로 한 표준 측정법을 다른 동물들에게도 적용한 결과 비인간 대형유인원의 산도 입구는 신생아 크기에 비해 넓다고 주장했다. 이후 해부학, 조산학, 산과학 교과서에 관련 내용이 실리면서 ‘인간 출산이 유독 어렵고 고통스럽다’는 통념을 굳혔다. 그런데 80년 만에 이런 인간 중심적 착시를 뒤집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영국 런던대(UCL) 인류학과, 서섹스대 생태·진화학과, 스위스 취리히대 진화의학 연구소, 스페인 바르셀로나자치대 카탈로니아 고생물학연구소,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병원 구강악·안면학과, 일본 교토대 인간행동 진화기원 연구소, 미국 슬리퍼리록대 보건·재활과학과 공동 연구팀은 산도와 아기 머리 사이의 빡빡한 맞물림은 인간만의 특징이 아니라 다람쥐원숭이나 갈라고 같은 다른 여러 영장류에서도 인간과 비슷하거나 산도가 더 좁아 출산의 고통이 극심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출산에 따르는 해부학적 제약은 인간만이 아니라 영장류 전체에 걸쳐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해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생태학과 진화’ 6월 30일 자에 실렸다. 직립보행 탓도, 큰 뇌 탓도 아니다몸집이 출산 어려움 결정한다인간의 출산은 영장류 가운데 유독 힘든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 근거 중 하나로 제시된 것이 ‘산과적 딜레마’ 가설이다. 두 발로 걷기 위한 적응과 점점 커지는 뇌 사이에서 일종의 진화적 맞교환으로 인해 인간의 출산이 유독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그렇지만 비(非)인간 영장류에서도 난산, 분만 합병증, 사산이 보고돼 ‘다른 영장류의 출산은 상대적으로 쉽다’는 가정에 꾸준히 문제가 제기돼 왔다. 더군다나 인간의 골반과 신생아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측정 방식을 그대로 다른 종에 적용하는 ‘인간 중심적’ 잣대가 비인간 영장류의 출산 제약을 실제보다 작게 평가하게 만들었다는 비판도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신생아 머리 크기와 어미 골반 안에 실제로 비어 있는 공간 사이의 관계인 ‘두골반 맞물림’을 분석했다. 이를 위해 영장류 29종, 성체 암컷 표본 130개체를 대상으로 골반 입구와 신생아 두개골 치수를 담은 종 특이적 3차원 데이터를 확보해 연구했다. 그 결과, 비인간 영장류의 골반 입구는 인간 기준의 전통적 측정값에 근거한 기존 추정치보다 평균 11% 더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줄무늬밤원숭이, 양털원숭이 등 일부 종에서는 최대 18% 작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인원 중에서는 인간이 가장 빡빡한 맞물림을 보였다. 반면 고릴라나 오랑우탄 같은 유인원의 신생아 머리는 상대적으로 더 여유 있는 공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람쥐원숭이가 인간보다 더 난산인간 출산의 ‘특별함’은 측정 오류가장 빡빡한 두골반 맞물림은 갈라고, 타마린, 다람쥐원숭이처럼 몸집이 작은 영장류에서 나타났다. 이들 종에서는 아기의 머리가 어미의 골반 입구보다 더 컸는데 이는 출산이 골반과 연조직의 유연성 같은 적응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좁은 산도로 인한 출산의 어려움이 태아의 머리 방향, 골반 인대의 이완, 신생아 머리의 유연성 같은 적응에 의해 부분적으로 상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리아 베티 UCL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출산에 따르는 제약이 영장류 전체에 걸쳐 여러 경로로 진화했음을 의미한다”며 “나무 위 생활을 하는 영장류들은 인간 출산의 어려움을 설명하는 요인으로 거론되어 온 ‘상대적으로 큰 뇌’나 ‘직립보행’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산과적 딜레마 가설이 오류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 예천·춘천에 ‘K곤충’ 거점…미래 식량·바이오 날갯짓[그린바이오 ‘퀀텀 점프’<5>]

    곤충이 그린바이오 산업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올랐다. 곤충산업은 생물학적 가치가 높은 곤충을 사육·가공해 가축의 사료, 천적 농약, 반려동물 간식을 넘어 인간의 미래 식량과 의약품 소재까지 생산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돋움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경북 예천과 강원 춘천에 곤충·양잠산업 거점 단지를 조성하고 생산과 가공, 연구개발(R&D)을 연결하는 산업 생태계를 만든다고 28일 밝혔다. 경북 예천 곤충·양잠산업 거점단지는 예천군 지보면 매창리 일원 약 1.5㏊ 부지에 조성된다. 혁신지원센터와 먹이원보급센터, 가공지원센터를 지어 R&D부터 생산·가공·유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 강원 춘천 동산면 조양리 일원 약 2.8㏊ 부지에 조성되는 곤충산업 거점단지는 대량 생산과 활용에 초점을 맞춘다. 동산면 조양리 일원 약 2.8㏊ 부지에 조성되며 스마트팩토리팜, 임대형 스마트팜 등은 기업이 안정적으로 곤충을 구매·활용할 수 있는 공급망 역할을 한다. 곤충산업은 적은 토지와 물로 단백질을 만들 수 있고 사육 과정에서 생기는 환경 부담도 적다. 현존하는 어떤 가축보다 영양을 생산하는 효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이미 곤충은 우수한 효율과 기능을 인정받아 현장에서 이용되고 있다. ‘동애등에’는 친환경 사료 원료로, ‘갈색거저리 유충’은 단백질 소재로, ‘흰점박이꽃무지 유충’은 기능성 식품 소재로 활용된다. 식용곤충 기업인 오엠오는 가수분해 기술을 활용해 만든 갈색거저리 단백질 제품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엔토모는 동애등에 기반 단백질 원료를 양어·양돈·양계 사료 시장에 공급하는 것은 물론 반려동물 사료 시장에 뛰어들었다. 과거 곤충을 원형 그대로 튀겨 식용 식품이나 사료로 내놓는 것을 넘어서 의약품, 화장품, 친환경 소재 등 다양한 분야 기능성 소재와 산업 원료로 활용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곤충산업의 산업화를 위한 지역별 기반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올해 준공될 예천과 춘천 거점 단지를 중심으로 스마트 사육 기술 보급, 안전관리 체계 구축 등을 추진해 곤충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생산·가공 단계의 품질관리 기반 강화와 기업의 제품 개발·시장 진출 지원을 통해 글로벌 그린바이오 시장 진출을 가속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예천과 춘천 거점 단지를 중심으로 생산과 연구, 산업화를 연결하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고 K곤충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공동기획 : 농림축산식품부, 축산물품질평가원
  • 전쟁에 슬퍼하기보다… ‘방산주’부터 살피게 된 우리

    전쟁에 슬퍼하기보다… ‘방산주’부터 살피게 된 우리

    수년간 이어진 인류 고통에 무감각계층별 다른 죽음의 조건·의미 조명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까지 최근 몇 년 동안 뉴스에서는 끊임없이 전쟁 소식을 쏟아내고 있다. 계속되는 전쟁 소식에 사람들은 죽음에 무감각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계간 문예지 ‘문학과사회 154호’(2026년 여름호)는 지난호에 이어 별책부록 격인 ‘문학과사회 하이픈’을 발행해 기술과 전쟁, 돌봄과 질병, 사회적 죽음과 생물학적 죽음 등 서로 다른 층위에서 경험되는 죽음의 조건과 의미를 살폈다. 8명의 필자는 죽음이 특정 사건이나 재난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조건과 기술, 제도 속에서 체계적으로 조직되고 배분되는 문제임을 드러냈다. 이들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죽음의 비대칭적 분배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이다. 북반구에서는 죽음을 지연하기 위해 막대한 자본과 첨단 기술이 동원되고 있지만 분쟁지역에서는 자동화된 무기를 통해 값싸고 효율적 죽음이 집행되고 있다. 생명은 관리되고 투자되는 대상으로, 기술은 생명을 연장하는 장치인 동시에 죽음을 집행하는 장치로 기능한다는 것이다. 서보경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의 ‘피란’은 어린 시절 할머니가 들려준 피란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다. 지각의 역치를 넘어선 압도적 폭력 앞에서 인간은 죽음의 구체성을 지우고 단순 신호로 인지한다. 전쟁은 ‘과잉 자극 순환 경제’의 일부가 됐고 그 회로를 순환하는 수많은 영상은 고향을 떠나는 피란민의 시선이 아닌 최첨단 무기의 시선으로 ‘이상한 깨끗함’을 소비한다. 서 교수는 이런 무감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승전의 기념이 아닌 피란의 기억, 죽음-기계의 막대함이 아닌 삶의 연약함을 나누는 이야기가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상원 충북대 철학과 교수의 ‘죽음 기계들의 행진-멈추지 않는 전쟁의 연속을 바라보며’ 역시 인류가 고통의 현존을 외면한 채 공감 불능 상태에 갇혀버렸음을 비판한다. 전쟁 소식을 들으며 포화 속에 살고 있는 이들에 대한 연민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방산주를 매수하고 계산기를 두드리는 잔인한 긍정 상태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전쟁과 학살이 끊이지 않고 있는 현재를 ‘일상화된 예외상태’로 정의하고 무관심의 세계화를 가져온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이런 상례화된 예외상태를 넘어서 진정한 예외상태로 인식하기 위해서는 고통의 자리에서 도망치지 않고 버티며 ‘부정적인 것에 머물기’의 수행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 “상상력에서 피어나는 공포… 이야기에 미혹되는 이유”

    “상상력에서 피어나는 공포… 이야기에 미혹되는 이유”

    책 제목 일제 생체실험 부대 모티브 ‘인간이지만 인간이 아닌 존재’ 조명AI·금지된 저주 등 이야기 9편 실려“타인에 가혹하며 성찰 못하는 존재괴수 아닌 인간적이기에 더 섬뜩” 인간이 느끼는 공포는 상상에서 비롯된다. 지루한 일상을 송두리째 뒤트는 기이한 신비의 환상. 우리가 끊임없이 ‘오싹한 이야기’를 읽고 쓰는 것은, 아마도 뻔하디뻔한 삶의 권태를 견디지 못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40만부 이상 판매된 전작 ‘혼모노’로 한국 문단에 신드롬을 일으켰던 소설가 성해나(32)가 신작 ‘인비인’(한겨레출판)으로 돌아왔다. 책에는 ‘소설집’ 대신 ‘기담집’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무어라 콕 집어 말할 수 없는, 기이한 이야기 아홉 편이 실렸다. 왜 기담(奇談)일까. 소설과 기담은 무엇이 다를까. 우리는 왜 기담에 끌릴까. 성해나는 28일 인터뷰에서 이렇게 답했다. “단언할 수 없는 이상야릇한 현상을 ‘기이하다’고 표현하죠. 이번 기담집에 실린 인공지능(AI)과의 조우나 대를 거듭하며 발현되는 저주, 존재나 계급을 사고파는 경매장의 서사는 보편이라기보다는 기이함에 가깝습니다. 사회 문제를 직시한다는 점에서 제가 그간 써온 소설과 궤를 같이하고 있지만, 이번 작품들은 현실에 정박해 있기보다는 현실에 닻줄을 내린 뒤 상상을 유유히 부유하는 소설에 가깝습니다. 한 번쯤 써보고 싶었어요.” 표제작 ‘인비인’(人非人)은 ‘인간이면서 인간이 아닌 존재’를 뜻한다. 조선인을 대상으로 비인도적 생체실험을 했던 일제의 ‘731부대’ 이야기를 모티프로 삼았다. 731부대원들은 임신한 여성 포로에게 온갖 가학적인 행위를 벌인다. 그 여성은 우리말로 ‘덩어리’를 의미하는 ‘가타마리’를 낳는다. 눈도 귀도 없는 그것은 인간의 몸에서 나온 것이지만, 도저히 인간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그러나 비단 이 생명체만 ‘인비인’인 것은 아니다. 인간을 붙잡아 가두고 고문하는 저들 역시 ‘인비인’이다. “‘인비인’에서 전자는 제도적, 생물학적으로 분류되는 인간이고 후자는 피상적 인간에 가깝습니다. 인두겁을 쓰고 살아가지만, 타인에게 가혹하며 스스로 성찰하지 못하는 존재이기도 하죠. 초월적 존재나 괴수가 아닌, 인간적이기에 더 섬뜩한 존재가 ‘인비인’입니다. 누군가를 쓸모로만 판단하고 추한 잣대를 들이밀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밀쳐내는 인간은 겉만 인간이지 않을까요.” ‘아미고’·‘#유령’·‘고(蠱)’ 세 작품은 인간과 AI가 뒤섞인 미래를 포착하고 있다. 이야기는 매혹적이지만, 작가의 전망은 비관적이다. 로봇이 영화 스턴트맨의 자리를 위협하고(‘아미고’) AI 챗봇 뒤에서 인간이 인간의 혐오 텍스트를 솎아내기도 한다.(‘#유령’) 금지된 저주에 탐닉한 한의사가 AI와 상호작용하면서 어떻게 자신을 잃어가는지에 관한 이야기인 ‘고(蠱)’는 그저 오싹하기만 한 것이 아니다. AI의 공습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인간적인 것’을 지킬 수 있을지 생각하게 한다. “저는 인간과 AI의 차이점 중 하나가 부끄러움이라 여깁니다. 부끄러움은 늘 치열한 성찰과 자기반성, 고통에서 비롯되죠. AI가 지금보다 더 발전하고, 더 놀라운 성과를 낸다고 해도 인간이 가진 이 귀한 자산까지는 따라 할 수 없으리라 감히 생각합니다.” 분명 공포는 부정적인 감정이다. 가능하다면 최대한 피해야 할 것이지만, 그렇지 않다. 인간은 매번 스스로 공포 앞에 다가선다. 기꺼이 공포를 체험하며 괴로워하면서도 그것과 마주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왜일까. “공포는 상상에서 비롯됩니다. 상상력은 고독을 견디게 해주고, 누군가에게 살아갈 힘을 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미지의 존재에 대한 두려움을 심고, 선입견을 만드는 것 또한 상상 때문에 가능하죠. 어떻게 상상하고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저 멀리 보이는 실루엣이 나를 반기는 개인지, 나를 해치는 늑대인지 달리 보일 수 있으니까요. 그게 우리가 이야기에 미혹되는 이유이기도 한 것 같고요.”
  • 우주 정착이라는 환상… 인류의 실수는 반복된다

    우주 정착이라는 환상… 인류의 실수는 반복된다

    영화 ‘마션’은 화성 탐사 도중 혼자 남겨진 과학자가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식량 확보를 위해 감자를 키우고 소변을 재활용해 물을 만드는 등 다양한 우주 생존법이 등장한다. 화성에서 생고생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우주에서 살아남는 것이 완전히 불가능할 것만 같지는 않다. ●일론 머스크 2050년 화성 이주 목표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는 몇 년 전부터 인류의 화성 이주를 주장하고 있다. 대형 우주선을 활용해 2050년까지 화성에 100만명을 이주시키겠다는 원대한 꿈이다. 많은 사람이 ‘일론 머스크만 가능한 생각’이라며 치켜세우고 있지만 화성에 정착하려는 목적은 뭔지, 정착지 건설을 위한 마스터플랜은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빠져 있다.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과학 만화가인 잭 와이너스미스와 텍사스 라이스대 생명과학부 교수인 켈리 와이너스미스가 함께 쓴 이 책은 우주를 향한 막연한 낭만이나 우주 기술과 산업 발전에 대한 희망 대신 우주에 정착하는 것이 ‘정말’ 과학적으로 가능한지, 의학, 경제, 법, 정치적 문제는 없는지를 낱낱이 밝힌다. 저자들이 제시하는 문제는 아직 우주 기업가나 과학자들이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들이다. 사람들은 ‘제2의 지구’ 또는 ‘인류의 첫 우주 식민지’ 등의 미사여구를 동원해 화성 정착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펼친다. 그렇지만 화성 평균 기온은 영하 60도, 대기 밀도는 지구의 1%에 불과하고 토양에는 과염소산염 같은 독성 물질이 섞여 있다. 미소중력이 인체에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주 먼지를 지속적으로 흡입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연구 결과가 없다. 저자들은 지금처럼 당장의 경제 논리나 국가 간 경쟁에 매몰돼 우주 탐사에 나선다면 우주는 인류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소가 아니라 지구에서 반복했던 실수를 재현하는 곳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그래서 그들은 “우주 정착을 서둘러야 할 시급한 이유는 없다”라고 결론을 내리고 “정착했을 때 발생할 생물학적, 법적, 윤리적, 정치적 문제들에 대한 해법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들은 “지구 바깥 삶에 대한 희망을 버리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진정 원한다면 현실에 있는 난제들을 있는 그대로 봐야 한다는 것”이라며 “다른 별에 가고 싶다면 더 많은 지식을 쌓고 더 책임감 있고 평화로운 성숙한 문명으로 발돋움하며 그럴 수 있는 자격(현명함)을 얻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생물·법·윤리·정치 문제 해법 제시해야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했던 미국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가 ‘자작나무’라는 시에서 “지구는 사랑하기에 알맞은 곳. 이 세상보다 더 나은 곳이 어디인지 나는 알지 못한다”라고 읊었던 것처럼 아직까지는 인간이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행성은 지구이고 그 지구를 더 이상 아프게 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 이 책이 주는 진짜 교훈 아닐까.
  • 한국인이 좋아하는 ‘이 생선’ 때문에 발칵…“없애자” 난리 난 그리스

    한국인이 좋아하는 ‘이 생선’ 때문에 발칵…“없애자” 난리 난 그리스

    최근 다른 어종을 마구잡이로 먹어 치우고 어선의 그물을 훼손하는 외래종 복어 때문에 그리스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그리스 어민들은 개체 수가 급증한 복어 탓에 어획량이 주는 등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 이 지역 어민인 야니스 지안카키스는 “복어는 마주치는 모든 것을 먹어 치우는 잡식성 물고기”라며 “복어를 괴롭히는 천적도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홍해와 인도양, 태평양 등에서 서식하는 복어는 수에즈 운하를 거쳐 지중해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스 해양연구센터(HCMR) 생물학자인 노타 페리스테라키는 2005년 그리스 해역에서 복어가 처음 발견됐다고 밝혔다. 따뜻한 바다에서 서식하는 복어 종류는 200여종이 있고, 이 중에 3종의 복어가 동부 지중해에서 서식하고 있다. 어민들은 복어가 게와 새우 같은 갑각류와 오징어 등을 먹어 치우고 부리처럼 생긴 입으로 그물을 훼손해 어업에 큰 피해를 준다고 토로하고 있다. 또 다른 어민 알렉시스 차랄람파키스는 “복어가 물고기들을 먹어 치우고 밧줄을 끊어버렸다”며 “겨우 닷새밖에 못 썼는데 버리고 새 그물을 사야 한다”고 토로했다. HCMR은 복어로 인해 어선 한 척당 연간 8500유로(약 1490만원)의 피해를 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복어에는 치명적인 신경독인 테트로도톡신이 들어 있다. 이 독은 극소량만으로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특히 복어의 눈과 내장, 뼈 등에는 강한 독성이 있어 별도 교육을 받고 국가공인자격인 복어조리기능사 시험을 통과한 전문 조리사가 제거해야 한다. 혈액에도 미량의 독성이 남아 있을 수 있어 세척 과정도 중요하다. 이 같은 상황에 그리스 어민들은 복어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어민들은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면 복어 사냥에 나서 개체 수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스와 인접한 키프로스는 이미 복어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와 관련해 그리스 과학자들은 복어의 독성을 중화해 시장성이 있도록 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HCMR 연구원인 마놀리스 만달라키스는 현재 복어는 위협적인 산업폐기물과 같은 1급 폐기물로 분류돼 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규정에 따르면 1급 폐기물 처리 방법은 소각밖에 없다. 만달라키스 연구원은 “에너지를 적게 사용하는 대안을 찾고 있다”며 복어가 비료나 물고기 사료 등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엄마 목소리가 에어컨보다 훌륭한 폭염 대비책? [달콤한 사이언스]

    엄마 목소리가 에어컨보다 훌륭한 폭염 대비책? [달콤한 사이언스]

    파리 협정에서는 지구 생태계 보전을 위해 산업화 대비 1.5도 상승을 마지노선으로 정했다. 그렇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연평균 기온이 1.5도를 넘는 경우가 자주 생기고 있다. 그러나 파리 협정에서 제시한 기준은 통상 20년 평균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아직 평균 1.5도를 넘지는 않은 상태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조만간 1.5도 상승은 기정사실이 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클렘슨대 생명과학과, 유전·생화학과, 스페인 도냐나 국립공원 생태·진화·생물다양성 보존 연구실, 호주 디킨대 생명·환경과학부, 영국 런던 퀸 메리대 생명·행동과학부 공동 연구팀은 어미 새가 아직 부화하지 않은 알 속 새끼에게 더위를 경고하는 ‘열 신호’를 전달함으로써 태어난 뒤 폭염에 잘 대처할 수 있게 해준다고 14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실험 생물학 저널’ 6월 11일 자에 실렸다. 호주 사막에 사는 금화조(zebra finch)는 기온이 섭씨 26도 이상 올라 더워지면 알을 향해 특별한 소리를 낸다. ‘열 신호음’이라고 이름 붙인 이 소리는 빠르고 높은 리듬의 소리라서 평소 울음과는 구별된다. 알 속 새끼에게 ‘밖에 더우니 더위에 강한 몸을 준비하라’는 일종의 메시지로 실제로 알 속 새끼들은 이 소리를 들으면 부화 후 더위에 맞게 성장 속도와 행동이 바뀐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2016년에 처음 이런 현상이 발견된 뒤 지금까지 뇌와 유전자 수준에서 메커니즘이 연구되고 있다. 이번 연구팀은 부화 예정일을 며칠 앞둔 알 속 금화조 새끼에게 어미가 노래하는 듯 재잘대는 열 신호음을 녹음해 들려줬다. 이어 새끼가 부화하기 직전 뇌 표본을 채취해 부모의 열 신호음이 새끼 뇌에 어떤 변화를 만들었는지, 어떤 유전자가 영향을 받았는지 조사했다. 분석 결과 부모의 열 경고음은 세포 구조와 근육 수축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트로포미오신 1’을 만드는 유전자가 발생 중 새끼의 뇌에서 덜 활성화되는 것을 발견했다. 또 연구팀은 체내 과열 대응을 조절하는 뇌 시상하부를 살펴 봤는데 경고 노래가 시상하부 혈관 벽을 이루는 근육 속 유전자 활성을 바꿔 놓은 것이 확인됐다. 이 혈관은 혈액-뇌 장벽의 핵심 구성 요소를 이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혈관이 부화 전에 완전히 성숙하는 것을 막아 혈관을 유연한 상태로 유지시킴으로써 새끼가 부화 후 폭염에 더 잘 적응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줄리아 조지 미국 클렘슨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어미의 열 신호음이 시상하부에서 호르몬을 형성하는 신경세포 자체를 바꾸기보다는 주로 혈관에 작용해 뇌 순환계가 열사병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라며 “이런 보호 효과는 새끼가 부화 후 마주할 환경을 부모가 정확히 예측할 수 있을 때 가능하기 때문에 최근 급격하게 변하는 기후 환경에서는 계속 작동 가능할지는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 시대에 동물이 어떻게 적응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덧붙였다.
  • 불안과 강박의 시대… 흔들려도 괜찮아요

    불안과 강박의 시대… 흔들려도 괜찮아요

    우울증, 불안장애, 번아웃, 강박장애 등을 이유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실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개인의 문제에서 원인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다면 최근 들어 많은 사람이 병원을 찾는 이유는 뭘까. 현대인의 만성 불안과 강박 행동 원인과 대응법을 알려주는 책이 잇따라 출간돼 눈길을 끈다. 세계적인 발달심리학자인 대니얼 키팅 미국 미시간대 교수가 쓴 ‘불안하게 태어난 사람들’은 현대인의 만성 불안은 개인 문제가 아니라 불평등한 사회 구조가 인간의 몸과 뇌에 남긴 생물학적 결과라고 지적한다. 경쟁과 불평등, 생존에 대한 지속적인 압박은 스트레스 반응 체계를 흔들고, 다음 세대까지 영향이 이어진다는 사실을 후성유전학과 발달심리학 연구를 통해 알려준다. 불안은 타고난 나쁜 유전자의 탓도 부모의 양육 탓도 아닌 인간의 생물학적 스트레스 시스템에 좌우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그러면서 “불평등한 사회가 뇌를 바꾸고 그 결과로 생겨나는 것이 불안”이라며 “불안은 결코 개인이 떠안고 고민할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한다. ‘오늘도 강박과 살아갑니다’는 뇌과학, 인지심리학, 행동치료 관점에서 강박장애를 설명하고 일상을 지켜나갈 수 있는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강박증과 불안장애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 ‘닥터 조르바의 강박증 이야기’를 운영하는 저자는 ‘강박을 완전히 없애야만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한다. 내 안의 불안과 강박을 인정하고 잘 다루며 살아가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강박장애는 원하지 않는 생각과 그로 인한 불안을 잠재우려는 반복 행동이나 의식이 맞물리면서 생겨난다. 저자는 ‘이상한 생각이 떠오르는 것이 문제’라거나 ‘나만 겪는 고통’이라는 관점이야말로 가장 큰 오해라고 지적한다. 그는 “치료와 회복이 끝나면 사람들은 ‘예전처럼 돌아가는 건가요’라고 묻곤 하지만, 마음의 회복은 한 번 나아지고 다시 흔들리고 또 조금 나아지는 과정을 반복하며 앞으로 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 완도군,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과 해조류산업 협력 논의

    완도군,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과 해조류산업 협력 논의

    전남 완도군은 지난 9일 완도의 해양바이오 및 해조류 산업 현장을 방문한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CNRS) 관계자들과 상업적 협력 및 공동 연구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의 이번 방문은 완도군이 2019년과 2024년 프랑스 로스코프 해양생물연구소를 방문해 물꼬를 튼 해양바이오·해조류 산업 육성 협력과 실질적인 성과 도출을 위한 후속 조치다. 양측은 기존 업무 협약을 바탕으로 학술 교류를 넘어 글로벌 해양바이오 시장을 선도할 상업적 협력 모델을 구축하기로 뜻을 모았으며, 2028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개최 일정 등도 논의했다. 방문단을 이끈 필립 포탕(Philippe Potin) 수석 연구원은 유럽 최대 기초 과학연구기관인 국립과학연구원(CNRS) 소속이자 프랑스 로스코프 해양생물연구소장으로 해조류 생물학 및 면역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프랑스 로스코프 해양연구소장을 역임한 그는 한국 김과 다시마 등 식용 해조류의 우수성을 국제사회에 알려왔으며,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에도 2회 연속 참여하는 등 완도군과 깊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방문단은 해양바이오 연구 시설과 해조류 양식장 등을 차례로 둘러보며 완도의 선진화된 양식 기술과 고부가가치 바이오 소재 추출·가공 설비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필립 포탕 박사는 “완도군의 우수한 해조류와 해양바이오 인프라, 체계적인 해양바이오산업 육성 전략이 매우 인상 깊다”며 “프랑스의 원천 기술과 완도군의 풍부한 자원 및 인프라를 결합하면 글로벌 해양바이오 시장에서 엄청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프랑스 로스코프 연구소와의 협력은 완도 해조류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완도가 해양바이오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존의 신뢰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상업적·과학적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완도군과 로스코프 연구소는 2020년 다자 공동 펀딩형 국제 공동 R&D 프로그램인 ‘유레카(Eureka) 네트워크’를 추진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된 바 있으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국제 공동 연구 및 논의가 다시 활기를 띨 전망이다.
  • “가슴 스치면 갑자기 우울”…수천 명 여성이 고백한 뜻밖의 증상 [라이프+]

    “가슴 스치면 갑자기 우울”…수천 명 여성이 고백한 뜻밖의 증상 [라이프+]

    가슴이나 젖꼭지 부위가 스치기만 해도 갑자기 우울감, 불안, 죄책감이 밀려온다고 호소하는 여성들이 온라인에서 공감을 얻고 있다. 이른바 ‘슬픈 젖꼭지 증후군’으로 불리는 현상이다. 정식 질환명으로 확립된 것은 아니지만,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여성들의 고백이 이어지면서 여성 건강 영역의 숨은 증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바이스는 9일(현지시간)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서 ‘슬픈 젖꼭지 증후군’ 경험담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틱톡 이용자가 “가슴 접촉 뒤 설명하기 어려운 깊은 슬픔과 죄책감이 몰려온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자 조회수는 680만 회를 넘겼고, 댓글에는 “나도 같은 경험을 했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 현상을 겪는 여성들은 젖꼭지 부위가 우연히 옷감에 스치거나 자극을 받을 때 갑작스러운 감정 변화를 느낀다고 밝힌다. 슬픔, 불안, 향수, 죄책감, 이유 없는 두려움 등이 짧고 강하게 밀려왔다가 자극이 멈추면 가라앉는 식이다. “나만 그런 줄 알았다”…수천 명 공감국내에서도 슬픈 젖꼭지 증후군은 알려져 있다. 다만 의학적으로는 수유 과정에서 나타나는 ‘불쾌한 젖 사출 반사’(D-MER·Dysphoric Milk Ejection Reflex)와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불쾌한 젖 사출 반사는 수유모에게 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젖이 나오기 직전이나 아기가 젖을 물었을 때 갑자기 불안, 슬픔, 초조, 우울감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오는 것이 특징이다. 일부는 메스꺼움, 현기증 같은 신체 증상을 함께 느끼기도 한다. 증상은 대체로 짧게 나타났다가 몇 분 안에 가라앉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틱톡에서 확산한 사례들은 수유 중인 여성뿐 아니라 일반 여성의 경험담까지 포함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 이 현상에 대한 의학 문헌이 충분하지 않다고 본다. 다만 젖꼭지와 가슴 자극이 옥시토신 등 호르몬 반응과 연결될 수 있는 만큼, 일부 사람에게 짧은 감정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한다. 영국 여성 건강 전문가 수잔나 언스워스 박사는 비슷한 경험을 묘사하는 여성이 많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그는 가슴 자극 뒤 슬픔, 불안, 죄책감, 향수, 불길한 느낌 등이 짧지만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후우울증과는 달라…불편하면 유발 요인 줄여야전문가들은 이런 증상을 산후우울증이나 가슴 통증과 단순히 같게 봐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불쾌한 젖 사출 반사는 평소 감정 상태와 무관하게 특정 자극이나 수유 시점에 짧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유선염, 울혈, 유두 통증처럼 신체적 통증이 원인이 되는 문제와도 구분된다. 아직 특정한 치료법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증상이 반복된다면 어떤 상황에서 감정 변화가 나타나는지 확인하고, 유발 요인을 줄이는 방식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옷감의 마찰, 특정한 접촉, 스트레스 상황 등을 기록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수유 중이라면 증상이 자신의 잘못 때문이라는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거나, 음악을 듣거나, 조용히 호흡을 가다듬는 방식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감정 변화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하거나 불안·우울감이 오래 이어진다면 전문가 상담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언스워스 박사는 이 현상이 여성의 호르몬과 신경생물학적 경험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온라인에서 먼저 이름이 붙고 공감대가 형성된 뒤 의학계가 뒤늦게 관심을 갖는 여성 건강 문제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결국 ‘슬픈 젖꼭지 증후군’은 아직 명확히 규명된 질환은 아니다. 하지만 수많은 여성이 비슷한 경험을 털어놓고 있다는 점에서, 몸의 작은 자극이 감정 변화로 이어지는 현상에도 더 많은 관심과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정부, 대규모 AI 제조 거점 구축해 빠른 연구 돕는다[2026 서울 K-바이오 위크]

    바이오파운드리 기획 후속 조치2028년부터 5년간 3000억 투입“기술 표준화 등 정책 로드맵 필요”정부가 합성생물학을 비롯한 화이트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해 새로운 균주를 연구·개발하는 시설인 ‘인공지능(AI) 융합 바이오 제조 혁신 거점’(가칭) 조성을 추진한다. 최광준 산업통상부 인공지능바이오융합산업과장은 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6 녹색대전환 서밋’ 종합토론에서 이런 내용의 구상을 발표했다. 두 차례 종합토론은 상병인 한양대 화학공학과·오동엽 고려대 신소재공학부 교수가 각각 좌장을 맡아 진행됐다. 최 과장은 “화이트바이오 투자 기업과 협의해 대규모 제조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업은 산업부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공동으로 추진하며 내년 적정성 평가를 거쳐 공식화할 예정이다. 2028년부터 5년간 총 3000억원 내외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계획은 ‘공공 바이오파운드리’ 기획의 후속 조치 성격이다. 공공 바이오파운드리는 반도체 산업의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에서 따온 개념으로, 연구자나 기업이 원하는 미생물·세포를 AI와 자동화 장비를 통해 설계·제작·시험·데이터화 과정을 빠르게 반복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바이오파운드리와 연계한 거점을 조성하고, 공공 인프라에서 새롭게 개발된 균주가 실제 제조 공정에 투입될 수 있도록 실증하는 절차를 돕겠다는 취지다. 2부 종합토론에서 안정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기술원은 “화이트바이오 산업의 신속한 상용화는 원료 차별화 전략과 경제성 분석에 따른 타깃 물질의 엄격한 선별에 달렸다”며 “바이오 공정에 친화적인 화합물을 중심으로 한 신소재 개발과 소재 포트폴리오의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문상권 한국바이오화학산업협회 정책연구 총괄은 “다수 기업이 화이트바이오 소재 개발 역량을 축적하고 있지만 시장 진입 단계에서부터 인증 표시 기준 불명확성과 처리 인프라 부족과 같은 복합적 장벽에 직면해 있다”면서 “국가 차원의 ‘바이오 전 주기 로드맵’을 마련해 기술 실증과 표준화, 민간 수요 창출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코알라 개체수 급감, 사람 탓 아니었다 [달콤한 사이언스]

    코알라 개체수 급감, 사람 탓 아니었다 [달콤한 사이언스]

    호주는 다른 대륙들과 동떨어져 있어 캥거루나 코알라 등 유라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독특한 생물군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 홍적세 후기에 호주 대륙에서 거대 포유류들의 개체수가 급감한 것으로 보는데 과학계에서는 이를 해석하기 위한 여러 가설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인간이 호주 대륙에 진출한 약 6만 5000년 전부터 5만 년 전 직후부터 인간의 지속적 사냥으로 무게 44㎏ 이상의 대형 포유류 85% 이상이 자취를 감춘 만큼 인간의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이에 호주 시드니대, 미국 텍사스 A&M대 공동 연구팀은 호주의 대표적인 유대류인 코알라는 인류가 호주 대륙에 도착하기 훨씬 이전부터 심각한 개체수 감소를 겪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과거 홍적세 생태계에서의 인간 주도 멸종 가설은 철저히 반박하고 있지만 현대 인류에 의한 멸종 위기는 명확히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분자생물학 및 진화’ 6월 9일 자에 실렸다. 코알라 개체수 감소에 대해 인간이나 생쥐처럼 계통적으로 먼 포유류의 돌연변이율 추정치에 의존했던 기존 전장 유전체 분석에 따르면 6만 5000년 전 현생 인류가 호주 대륙에 도착한 이후 코알라 개체 수가 급감했다는 것을 시사해왔다. 이에 연구팀은 부모-자손 트리오 유전체를 해독하고 종 특이적 생식세포 돌연변이율을 계산해 코알라의 정확한 돌연변이율을 처음 계산했다. 새로 계산된 진화 시계를 현재 호주에서 서식하는 야생 코알라 457마리 유전체에 적용하자 개체군 동태 변화의 추정 시기가 앞당겨졌다. 연구팀의 계산에 따르면 코알라 개체수는 약 10만 년 전부터 장기적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으며 약 6만 년 전에는 치명적인 병목 현상에 도달했다. 이런 심각한 개체 수 감소는 인류와 접촉하기 훨씬 이전인 후기 홍적세 시대의 극심한 빙하기 환경 변화와 맞물려 일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 연구는 대규모 환경 격변을 개체수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호주 대륙은 고제3기(Paleogene Age) 동안 열대우림이 주를 이루었으나 호주 지각판이 북상하면서 마이오세 동안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대륙이 점점 건조해짐에 따라 약 7만 년 전 출현한 눌라보 평원은 반건조 관목림으로 변해 서부 코알라 개체군을 동부 삼림 지대와 고립시키면서 상당한 개체수 감소를 초래했다. 마지막 빙하 극대기 이후 살아남은 코알라 개체군은 다시 확장되어 1만 6500년에서 6000년 전 사이에 5개의 뚜렷한 유전적 개체군으로 나뉘었으며 이들이 오늘날 호주 동해안을 따라 분포하는 개체군 그룹을 형성했다. 그러나 최근 퀸즐랜드, 뉴사우스웨일즈 등 호주 전역에서 코알라를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하게 만든 요인은 토지 개간, 질병, 도시화 같이 명백히 인간에 의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 서울시립대 김동현씨, AI 독성예측 연구로 ‘젊은과학자상’ 수상

    서울시립대 김동현씨, AI 독성예측 연구로 ‘젊은과학자상’ 수상

    서울시립대학교는 환경공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김동현씨가 ‘2026 환경독성보건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젊은과학자상을 수상했다고 8일 밝혔다. 환경독성보건학회 젊은과학자상은 환경보건 분야에서 우수한 연구 성과를 낸 차세대 연구자를 발굴해 격려하는 상이다. 김씨는 지도교수인 최진희 교수와 함께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화학물질의 유해성을 신속하게 예측하는 ‘설명 가능한 독성예측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이 연구는 기존 동물실험 중심 독성평가의 한계를 보완하고, 화학물질이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규명하는 차세대 위해성평가 방법론으로 주목받는다. 특히 단순히 독성 여부만 판별하는 것을 넘어 AI가 어떤 생물학적 경로를 통해 독성을 발현하는지 인과관계를 설명할 수 있도록 설계해 예측 결과의 신뢰도를 높였다. 해당 연구 성과는 환경 분야 저명 학술지인 ‘ES&T(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에도 게재됐다. 김씨는 “AI 독성예측 기술은 방대한 자료를 통합해 화학물질의 위험성을 효율적으로 평가하는 도구”라며 “앞으로 인간과 환경을 모두 보호하는 안전한 위해성평가 체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 노화를 막는 세포 ‘안전벨트’ 발견했다 [달콤한 사이언스]

    노화를 막는 세포 ‘안전벨트’ 발견했다 [달콤한 사이언스]

    인류의 오랜 꿈은 늙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다. 그렇지만 필멸의 존재인 인간은 속도는 다르지만 누구나 생로병사를 겪지 않을 수 없다. 최근 과학기술의 발달로 노화의 속도를 늦춰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방법들이 연구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허베이 중국과학기술대 제1부설병원, 안후이 의대 제2부설병원 공동 연구팀은 세포가 갑작스러운 물리적 스트레스를 받을 때 핵이 파괴되는 것을 빠르게 막아주는 메커니즘을 활성화한다고 7일 밝혔다. 외부 충격에서 세포를 보호해주는 일종의 ‘안전벨트’는 노화나 세포 사멸의 주요 원인인 DNA 손상을 예방하는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생물물리학 저널’ 6월 4일 자에 실렸다. 상피 세포는 피부 가장 바깥쪽과 내부 장기의 표면을 구성하고 있다. 이 세포들은 나트륨이나 다른 이온 농도가 갑자기 변할 때 발생하는 삼투 스트레스나 늘어남 같은 기계적 스트레스에 끊임없이 노출된다. 예를 들어 인간의 자세 변화는 피부 상피 세포를 최대 25%까지 늘리고 사람이 물을 마시게 되면 내장 상피 세포는 삼투압이 20배 증가하게 된다. 이런 외부 스트레스는 세포핵을 파열시켜 DNA 가닥을 끊어버릴 수도 있다. 앞선 연구들은 세포 내 단백질의 일종인 액틴이 핵 위에 모자 모양의 구조를 형성해 세포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안전모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하지만 이 구조는 수 시간에 걸쳐 서서히 형성되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 스트레스에 대해서는 어떤 방어 메커니즘을 갖고 있는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상피 세포를 다량의 물에 갑자기 노출시켜 급격한 저장성 충격을 가한 다음 관찰했다. 그 결과 세포 안팎의 이온 농도 차이로 인해 균형을 맞추려고 물이 세포 안으로 빠르게 밀려들어갔으며 몇 분 내에 액틴으로 구성된 고리 모양의 구조가 핵 주변에 빠르게 형성되는 것이 관찰됐다. 이후 세포가 삼투압에 적응하면 이 구조는 30분 후에 사라졌다. 또 연구팀은 물리적 압력을 모방하기 위해 세포에 기계적 압력을 가했는데 역시 동일한 구조가 형성되는 것이 관찰됐다. 그렇지만 힘을 천천히 또는 부드럽게 가했을 때는 고리가 나타나지 않았다. 생쥐의 배아 세포에도 같은 실험을 했는데 외부 스트레스가 가해질 경우 액틴 고리가 형성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액틴 고리가 자동차 안전벨트처럼 급성 스트레스가 가해질 때만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추가 실험에서 액틴 고리는 핵을 가두고 안정화시켜 핵을 보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액틴 고리 형성을 차단할 경우 외부 충격으로 세포가 파열돼 DNA 가닥이 손상되고 세포 사멸도 일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노화된 세포에서는 내부 액틴 수치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어 외부 충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연구를 이끈 장 홍위안 중국과기대 교수는 “많은 노화 연구가 DNA 손상이 발생한 후 활성화되는 생물학적 경로에 초점을 맞춰왔지만 이번 연구는 세포가 처음부터 물리적으로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에 대한 새로운 메커니즘을 밝혀냈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세포 내 액틴 역학을 조절해 DNA 손상을 예방하고 세포 노화를 늦출 수 있는지 탐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가 치매 막는다고? [사이언스 브런치]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가 치매 막는다고? [사이언스 브런치]

    독감에 걸리면 타미플루라는 치료제를 처방받는다. 그런데 타미플루와 같은 인플루엔자 치료제가 인지 기능 저하를 막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팀은 특정 계열의 인플루엔자 치료제가 만성 바이러스 감염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인지 기능 저하와 조기 노화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메드’ 6월 6일 자에 실렸다.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감염자는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받더라도 최소 4분의 1은 기억력이나 사고력에 심각한 문제를 겪는다. 이런 인지 저하 증상의 원인은 그동안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에이즈 임상시험 그룹에 등록된 HIV 감염자 100명 이상의 혈액 표본을 분석했다. 또 HIV에 감염시킨 생쥐를 대상으로도 실험했다. 그 결과 타미플루와 다른 실험용 약물을 혼합한 인플루엔자 치료제가 당 분자를 보존하고 뇌를 보호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HIV 환자는 체내에서 염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보호성 당 분자인 ‘글라이칸’이 분해되며 염증이 만성화하면서 면역 체계를 자극해 장기간 과잉 반응을 유도해 생물학적 노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생쥐에게 독감 치료제를 투여하고 관찰한 결과 당 분자 보존이 염증을 줄이고 생물학적 노화를 늦추며 기억력을 보호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실험에 사용된 독감 치료제는 시알산분해효소 억제제 계열로 오셀타미비르로 알려진 타미플루가 포함됐다. 이 약물들은 바이러스 확산을 돕는 바이러스 효소를 차단해 독감을 치료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보호성 당 분자를 보호하는 체내 다른 효소들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독감 치료제를 활용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당 분해 현상은 여성에게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남성은 노화와 함께 당 변화가 점진적이고 꾸준하게 발생했지만 여성은 초기에는 분해 속도가 느리다가 폐경기를 전후해 급격히 빠르게 분해된다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모하메드 압델-모센 노스웨스턴대 의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당장 인지 기능 저하를 막기 위해 독감 치료제를 복용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HIV 감염자가 겪는 인지 문제에 대한 잠재적 치료법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치매와 같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 질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과일 먹던 유인원-고기 먹는 인류 가른 원인, 알고 보니[사이언스 브런치]

    과일 먹던 유인원-고기 먹는 인류 가른 원인, 알고 보니[사이언스 브런치]

    2300만 년 전부터 500만 년 전까지 유인원들은 열대 우림 환경에서 부드러운 과일과 연한 나뭇잎을 주로 섭취했다. 하지만 인류의 조상이 본격적으로 고기를 먹기 시작한 것은 250만 년 전부터 176만 년 전으로 추정된다. 부드러운 식물 중심의 식단에서 질긴 고기 중심의 식사를 하기 시작할 때 인류의 턱과 치아에는 문제가 없었을까.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대 물리학과, 화학·재료과학·지구과학과, 로런스 버클리 국립 연구소 화학연구부, 하버드대 인간 진화 생물학과, 오하이오 주립대 인류학과, 캘리포니아 버클리대(UC버클리) 지구·행성과학과, 영국 켄트대 자연과학부, 케냐 나이로비 국립 박물관, 프랑스 파리 시테대 국립 자연사박물관 공동 연구팀은 지난 200만 년 동안 인간의 식단이 육류와 농산물 위주로 변하면서 치아의 사기질(법랑질) 구조가 나노 단위에서부터 변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 6월 4일 자에 실렸다. 치아의 가장 바깥층을 둘러싸고 있는 눈에 보이는 하얗고 단단한 부분인 법랑질의 두께와 형태는 식단 변화와 함께 진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법랑질은 50~70㎚(나노미터)의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라는 광물의 긴 나노결정으로 구성돼 있다. 이 결정들은 다양한 방향성을 갖고 있다. 식단이나 법랑질의 복원력이 어떤 연관성을 갖고 진화해왔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1800만 년 전 영장류의 치아 화석과 고대 인류, 현대인의 치아까지 방대한 시간적 스펙트럼의 표본을 분석했다. 이들의 법랑질 화석을 얇은 절편으로 만들어 고해상도 싱크로트론 방사광 X선을 이용해 ‘편광 의존 결상 대조 매핑 기법’이라는 첨단 분광 현미경 기술로 살펴봤다. 그 결과, 176만 년 동안 호모 속(屬)의 진화 과정에서 육류와 농산물이 더 일반적인 주식이 되면서 법랑질 나노결정의 방향성 어긋남 현상이 증가한 것이 확인됐다. 이런 변화는 1만 2000년 전 유럽에서 곡물 기반 농업이 확산하며 식단이 바뀌었을 때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충치와 흔히 덧니로 알려진 치아 밀집(dental crowding)의 증가가 산업화된 식단의 결과로 알려져 있지만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산업혁명 이후 추가적 방향성 어긋남 현상이 발생했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 또 인간이 아닌 유인원과 원숭이의 치아도 분석한 결과 주로 과일을 섭취하는 종은 방향성 어긋남이 낮았지만 씨앗처럼 단단한 음식을 섭취하는 종은 어긋남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법랑질 나노결정의 방향성 어긋남은 육류나 씨앗처럼 질기거나 단단한 음식에 대한 치아 복원력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연구를 이끈 푸파 길버트 위스콘신 매디슨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육식과 씨앗처럼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먹을 때 치아가 깨지는 것을 막아주는 파괴 인성((fracture toughness)이 식단 변화에 맞춰 나노스케일 차원에서 진화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길버트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단순히 생물학적 발견에 그치지 않고 강하면서도 충격을 잘 흡수해서 깨지지 않는 이상적 구조를 보여줌으로써 이를 응용하면 항공우주 소재, 초고강도 방탄복, 부서지지 않는 인공치아나 임플란트 등 차세대 생체 모방 소재를 설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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