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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21일 ‘부부의 날’ 편지를 쓰자/정경원 우정사업본부 본부장

    [기고] 21일 ‘부부의 날’ 편지를 쓰자/정경원 우정사업본부 본부장

    부부란 무엇일까? 헝가리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밀란 쿤데라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한 침대에서 밤에 같이 잠이 든다는 것은 그 사람의 코 고는 소리, 이불을 내젓는 습성, 이 가는 소리, 단내 나는 입 등을 이해하는 것 이외에도, 그 모습마저 사랑스럽게 볼 수 있다는 뜻이다.”라고 말한다. 부부란 이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까지도 사랑스럽게 볼 수 있는 사이를 말한다.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 부부들이 위기를 맞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기혼 남성과 여성 1000명당 이혼자가 남녀 모두 약 10명에 이른다. 특히 만 15∼24세에 결혼한 ‘조기 결혼 부부’의 이혼율이 전체 이혼율의 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50세 이상 황혼이혼을 포함해 하루 평균 342쌍의 부부가 갈라서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는 이미 옛말이 된 지 오래이며, 부부해체로 인한 가족해체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부부치료 전문가 최성애 박사는 자신이 쓴 ‘부부사이에도 리모델링이 필요하다’라는 책에서 부부가 불화를 겪는 것은 ‘라이프 통장’이 고갈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라이프 통장이란 생명체가 살아가기 위해 물, 공기, 영양분 등의 핵심 자원이 필요하듯 부부도 이를 지탱하기 위해서는 재정, 건강, 정서, 도우미 등 네 가지 요소가 필수적인데, 이 요소들이 통장에 풍부할 때는 원만하지만 고갈되면 불화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중 우리나라 부부들에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정서, 즉 대화 부족으로 인한 정서의 불안정인 것 같다. 우리나라 부부의 하루 평균 대화 시간은 30분∼1시간이 33%로 가장 많다고 한다. 화성인과 금성인으로 비유될 정도로 사실 남성과 여성의 의사소통은 쉽지 않다. 생물학적 성차와 사회화의 차이가 상호작용해 대화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주위에서 부부가 다정스럽게 대화를 하면 ‘부부지간에 뭔 할 말이 저렇게 많을까.’라며 냉소적인 눈길을 보내기가 일쑤다. 이럴 때 편지를 쓰는 것은 어떨까? 글은 말보다 진솔하고 마음을 훨씬 더 잘 전달해준다. 한번 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 없지만 글은 쓰다가 틀리면 다시 쓰면 된다. 또 말은 듣는 순간 날아가지만 편지는 몇 번이고 곱씹을 수 있어 좋다. 5월21일은 부부의 날이다. 가정의 달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 날을 뜻하는 부부의 날에 올해에는 선물도 좋지만 꼭 한번 편지를 보내자. 컴퓨터 모니터로 보는 e메일보다는 손으로 들고 읽을 수 있는 진짜 편지를 쓰는 것이 깊은 감동을 준다. 평소 표현하지 못했던 것을 솔직하게 담아 한 자 한 자 적으면 사랑꽃이 글자들 사이로 피어날 것이다. 특히 우정사업본부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무료로 배달해주고 있다. 우체국쇼핑 홈페이지(mall.epost.kr)에서 ‘사랑의 편지보내기 이벤트’를 클릭한 후 편지를 쓴 파일을 올리기만 하면, 예쁜 편지지에 인쇄해 집배원이 가정과 직장으로 무료로 배달해주고 있다. 탈무드에 보면 ‘부부가 진정으로 서로 사랑하고 있으면 칼날 폭만큼의 침대에서도 잠잘 수 있지만, 서로 반목하기 시작하면 십미터나 폭이 넓은 침대로도 너무 좁아진다.’는 말이 있다. 반목은 사소한 갈등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는 데는 진실을 담은 편지만 한 게 없다. 지금 당장 아내에게, 남편에게 마음을 실어 편지를 쓰자. 부부의 날도 앞뒀으니, 남세스럽지 않고 핑계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정경원 우정사업본부 본부장
  • 혁명가 중엔 ‘맏이’가 없다?

    혁명가 중엔 ‘맏이’가 없다?

    코페르니쿠스, 데카르트, 다윈, 마르크스, 볼테르. 이들에겐 어떤 공통분모가 있을까. 진화심리학과 사회과학의 경계 지점에서 그 해답을 모색해본 책이 ‘타고난 반항아’(프랭크 설로웨이 지음, 정병선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이다. 미국의 저명 과학사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인 지은이가 찾은 답은 완전히 예상을 빗나간다. 그들은 하나같이 ‘맏이’가 아닌 ‘후순위’ 출생자들이었다. 인류역사는 혁명의 역사였다. 익숙한 사고방식, 이데올로기와 결별하는 혁명적 발상이 인류의 추동력이었다. 코페르니쿠스 혁명, 종교 개혁, 프랑스 대혁명, 진화론, 상대성 이론…. 인류역사를 고쳐쓴 대사건들의 이면에는 그러나 의문이 있어왔다. 낡은 사고틀을 깨고 변혁에 열광하는 이는 누구였으며,‘현재’를 옹호하는 온건주의자들은 또 누구였던가. 무엇이 그들을 판이한 관념의 세계로 갈라놓았는가. 책의 고민은 정확히 이 지점에서 출발했다. 형제자매의 후순위 출생자들이 전환적 사고방식으로 역사를 이끌어온 주역이라는 결론을 향해 쉼없이 재담을 늘어놓는다. ●첫째는 대부분 체제 순응적이며 보수적 종교개혁, 프랑스 대혁명, 공산주의 혁명 등 세상이 기억하는 121개의 역사적 사건들을 비롯해 코페르니쿠스 혁명, 진화론, 상대성 이론 등 28가지 과학혁신을 요소요소에 동원했다. 이 대사건들에 엮인 인물만도 6500명을 훌쩍 넘는다.6500여명의 개인사료를 일일이 분석한 결과, 역사를 바꾼 인물은 첫째보다는 후순위 출생자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추론이 가능했다. 저자에 따르면, 역사의 최고 원동력은 쉽게 말해 다윈의 자연선택론에 맥이 닿아 있다. 생태계에서 동일한 자원을 놓고 둘 이상의 종이 다투는 경우 점차 세력이 분화돼 서로 다른 생태적 지위를 점유하는 다윈의 ‘분화의 원리’가 가족 울타리 안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주장이다. 부모의 보살핌을 한정된 자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형제(자매)들은 독특한 지위를 선점하려 저마다의 전략을 구사한다는 것. 출생순위에 따라 그 결과가 다른 인격성향으로 나타난다는 해설이다. 첫째들은 자신을 권위와 동일시해 체제순응적이고도 보수적인 반면, 후순위 출생자들은 모험적이고 창조적이면서도 현재에 의문을 제기하는 반항적 성향을 보인다고 피력한다. ●후순위 출생자들 반항적 성향…인류역사 뒤바꿔 태어날 때의 유전자가 다른 게 아니라 부모의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경쟁에서 행동양식이 서로 다르게 진화한다는 얘기다. 책의 매력은 단순히 출생순위에 따른 성향을 분석하는 데에만 머물진 않는다. 대사건의 전후 맥락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돌아보게 하는 묘미가 ‘덤’으로 따라붙는다. 예컨대,19세기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다윈의 진화론. 다윈이 창조론을 뒤엎는 학설을 내놓았을 때 서구 기독교 사회는 온통 충격에 휩싸였다. 갈라파고스 제도의 동물들을 조사하고 5년 만에 돌아와 진화론을 발표한 다윈은 6형제 중 다섯째.“살인을 고백하는 것 같다.”고 고백했을 정도라니 그의 저술 ‘종의 기원’이 얼마나 획기적 산물이었는지는 미뤄 짐작할 만하다. 당시 다윈의 학설에 동조했던 토머스 헉슬리는 막내, 반대로 그를 맹렬히 비판했던 애덤 세즈윅과 루이 아가시는 신기하게도 모두 맏이였다. 그러나 물론 예외 사례도 적지 않다. 프로이트, 뉴턴, 갈릴레이만 해도 모두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한 맏이였다. 논의의 범주에 넣은 한정된 역사인물들을 줄세워 산술적 결론을 이끌어낸 책은 진화심리학과 사회과학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데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 어쩌면 진정한 의미는 전혀 딴 데서 독자들 스스로가 건져올려야 하지 않을까. 가족(관계)이 육중한 역사를 밀고간다는, 평범하지만 지나치기 쉬운 진리를 새삼 대면하게 만든다.4만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환경·생태와 평화의 연결고리는?

    환경·생태와 평화의 연결고리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이 매년 개최하는 ‘문명과 평화 국제포럼’의 2008년 주제는 ‘환경과 생태와의 평화’다.27일부터 29일까지 경기 성남시 한중연 대강당에서 열린다. 번영을 향해 달리는 인류 문명은 필연적으로 환경 훼손을 동반했다. 자원고갈은 생태계 파괴를 낳았고, 국가간 자원확보 전쟁은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각 나라마다 환경영향평가를 강화하고 각종 환경관계법을 제정하고 있지만, 지구 곳곳에선 예기치 못한 재해들이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문명과 평화포럼’이 환경과 생태 문제를 중심으로 이 시대 문명의 방향과 평화의 가능성을 탐구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주제 포럼은 세 개 분과로 구성됐다. 그동안 인간의 입장에서 생존권을 중심으로 논의돼온 환경문제를 자연과 생태계의 입장에서 풀어 보고자 하는 ‘환경과 동양생태학’, 파괴된 생태계를 어떻게 되살릴 것인지를 고민하는 ‘환경과 생태계 보전 및 복원’, 환경파괴 없는 삶과 번영을 강구하는 ‘21세기의 환경과 생태’ 등이 마련됐다. 박이문 미국 시몬스대 명예교수와 ‘오래된 미래’의 저자로 잘 알려진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조지 존슨 미국 워싱턴대 생물학과 명예교수가 각 분과의 발제를 맡았다. 박 교수는 환경·생태계 전반의 근본적 위기 근저엔 반생태계적인 인간중심 형이상학이 자리잡고 있으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현대 서구의 과학기술과 아시아의 친환경적인 전통철학의 통합이라고 강조한다.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생태와 문화를 위한 국제협회’ 대표는 “글로벌 경제는 우격다짐으로 지구촌을 단일 문화권으로 묶어 풍부하고 찬란한 저마다의 건강한 공동체, 고유의 언어와 지식을 사장시킨다.”면서 “이 매듭을 풀 수 있는 첫 번째 실천은 바로 음식과 농사를 살펴 보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토론자로 나서는 류타로 오쓰카 일본 국립 환경연구소장은 솔로몬 군도와 중국의 비교 연구를 통해 농촌 발전 프로젝트에서 공동체 복지와 환경 보전 문제를 모색하고, 원병오 경희대 명예교수는 한국의 자연적 에코시스템과 철새 도래지 복원 계획을 제시한다. 올 문명과 평화포럼은 기조강연자 선정에 애를 먹었다. 당초 섭외했던 라젠드라 파차우리 유엔정부간기후변화협의체(IPCC) 의장이 최근 갑작스레 불참을 통보하면서, 한중연은 기조 강연자를 1985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사회적 책임을 위한 의사들의 모임(PSR)’ 전 대표 로버트 굴드와 홀리스틱 평화연구소 대표 게리 스페노비치로 바꿔야 했다. 포럼 출발 때부터 이어져온 ‘9·11 이후 문명간의 대화’(27일),‘동아시아에서의 진실과 화해’(29일),‘아시아 전통과 새로운 인문정신’(29일) 분과 또한 마련된다.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 문정인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한홍구 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 등이 분과별 발표자와 토론자로 참여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오바마 자문역 발레리 재럿

    [피플 인 포커스] 오바마 자문역 발레리 재럿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그림자와 같은 존재가 있다. 그의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자문역인 발레리 재럿(51)이다. 오바마가 직접 “그녀와 먼저 얘기하지 않고는 어떤 중요한 결정도 내리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로 재럿에 대한 오바마의 신뢰는 거의 절대적이다. 재럿은 오바마와 아내 미셸에게는 “가장 친한 친구이자 누이와 같은 존재”이며, 오바마에게 어떤 상황에서든 솔직하게 직언을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인물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재럿은 오바마와 함께 유세에 나서지 않을 때면 하루 두세 차례 오바마와 통화를 하며 상황을 점검한다. 그는 오바마가 대선 주자로 출마할 것인지에서부터 펜실베이니아 예비선거 이후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컴백에 어떻게 대응할지 등 고비마다 중요한 결정을 하는 데 조언한 측근 중 최측근이다. 재럿은 시카고의 성공한 흑인 가정에서 태어나 유복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그의 아버지는 시카고대 생물학과에서 흑인으로는 처음으로 정교수로 임명됐고, 어머니는 아동심리학자이다. 시카고 증권거래소 이사회 의장과 2016년 시카고 하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시카고의 주택 문제에 20여년간 관여해 오고 있다. 그는 평생동안 인종간·사회계층간 가교역할을 해왔다. 재럿과 오바마의 인연은 재럿이 1991년 시카고의 계획·개발 부서를 이끌 때 하버드 법대 출신의 미셸 로빈슨(오바마의 부인)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kmkim@seoul.co.kr
  • [지방시대] 느린 음식과 농촌활성화/ 전운성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

    [지방시대] 느린 음식과 농촌활성화/ 전운성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

    수년전 미국 예일대 농민연구소 객원교수로 있을 때 세계적 농업·농촌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닭을 중심으로 신석기 시대의 조개무덤에서 오늘날의 맥너겟에 이르기까지 생물학적, 사회적, 문화적 그리고 경제사라는 특별 세미나는 아직도 뇌리에 쟁쟁하다. 논점은 7000여년 전에 인도네시아에서 가축화되기 시작한 닭이 오늘날 미국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패스트 식품이 되기까지의 배경과 이것이 농업과 농촌, 일반 사회에 미친 영향에 대한 토론이었다. 당시 저널리스트인 에릭 슐로서의 ‘패스트푸드 제국(The fast food nation)’이 베스트 셀러로 세인의 관심을 모으고 있었다. 저자는 햄버거, 치킨 등은 바쁜 사람들이 짧은 시간에 식사를 할 수 있게 해 엄청난 시간상의 절약을 안겨주고, 나아가 농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패스트 식품은 우선 규모의 대형화를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지나치게 효율성에 중점을 둬 맛을 통한 인간성의 회복이 미약하다. 또 먹을거리의 획일화와 단순화로 식품이 지닌 고유한 맛이 없어져 음식은 창자를 채우기 위한 것으로 나타나고 인간성의 상실로 이어져 왔다. 자동차를 직접 몰면서 미국 대륙을 왕복 횡단하는 과정에서 패스트 푸드의 편리성 때문에 이 음식을 자주 찾았는데 얼마 안가 질려 천천히 먹는 먹거리를 찾게 되었다. 끊임없이 전개되는 대평원을 지나면서 그 지방의 농특산물이 무엇인지를 알아 둘 필요성을 점점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쩌다 지역 특산의 먹거리를 만났을 때의 행복감이나 만족감은 실로 큰 것이었다. 우리나라도 산업화와 가족 구성의 변화로 음식 문화는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각 가정 또는 지방별로 고유하고 독특한 맛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김치나 전통의 장류마저 음식 공장에서 대량으로 만들어져 전통적인 문화는 물론 인간성마저 황폐화돼 가고 있다. 이래서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말이 우리의 관심을 더욱 끌고 있는지 모른다. 사실 패스트 푸드를 중심으로 한 미국의 식품 표준화와 획일화의 확산에 대한 반대로 ‘슬로 식품운동’이 유럽에서 시작돼 지금은 지구적 차원에서 보편화됐다고 할 수 있다. 이 운동은 점차 식품의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간격이 벌어지고, 거대 자본이 개입하는 추세에 대항해 느린 음식, 즉 자본의 손이 덜 타고 영양가 높으며, 지역의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지역 음식을 먹자는 것이다. 이러한 느린 음식 운동의 적극적인 수용은 요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자유화를 둘러싼 광우병에 대한 심적 부담을 덜어주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농촌의 기능 중의 하나인 도시민의 정서적 안정과 휴식을 위한 매개체로서 느린 음식 운동이 지니고 있는 가치는 크다. 즉, 신선하고 안심되는 느린 음식을 무기로 그린 투어리즘과 접목했을 때 농촌의 활력은 배로 넘쳐날 것이다. 이 느린 음식운동의 구체적인 수단으로 이야기되는 것은 저농약 농법, 유기 농법, 자연 그대로의 농림수산물 등이 있다. 이들 수단을 막상 활용하려면 많은 어려움이 뒤따르겠지만 과감하고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하다. 이는 인간성 찾기와 지역 고유의 맛을 되살려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을 지향하는 지역농업 운동임을 새삼 일깨워 준다. 전운성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
  • [과학터치] 최적적조예보·방제시스템 연구실

    해마다 남해안과 서해안 어민들을 긴장시키는 적조는 바다의 플랑크톤이 대량으로 번식해 바닷물 색이 변하고 해양생태계가 악화되는 심각한 해양오염 현상이다. 바다에 접하고 있는 거의 모든 나라에서 매년 적조가 발생한다. 해양생물 폐사와 인명 피해 등으로 연간 10조원 이상의 손실을 안겨주고 있다. 미국에서는 직·간접 피해액이 연간 1억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서도 1995년 코클로디니움 적조발생으로 인해 가을 한철 동안에만 720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적조발생이 빈번해짐에 따라 파생되는 요식업, 관광업 및 수출산업 등에 대한 간접적인 피해는 더욱 심각해 국가 차원에서 매년 적조발생 해역에 재해선포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1995년 이래 적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 또 발생 해역에 황토를 살포해 적조를 직접 방제하는 기법을 시행해 온 유일한 국가이기도 하다. 그러나 적조는 점차 더 넓은 바다에서, 그리고 더 많은 생물 종류들에 의해 생겨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적조현상을 신속·정확하게 예보하고 효과적으로 방제하는 기술을 개발해 이를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시스템의 필요성이 시급한 상황이다. 흔히 적조연구를 작은 종합해양학이라 부른다. 해양생물학뿐 아니라 해양 물리·화학·지질학·공학 및 수산해양학적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관련되기 때문이다. 완벽한 해결책이 없는 적조문제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그 원인이 되는 적조생물 종별로 생물학·생태학·해양학적 특성을 이해하고, 각각의 특성별로 최적의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대부분의 적조는 ‘물고기 밥’이 되는 플랑크톤이 지나치게 많아져서 나타난다. 자연적인 균형을 깨뜨리며 성장한 고밀도의 적조는 바다 생태계의 건강성을 크게 해치게 된다. 군산대학교 해양학과의 이원호 교수 및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정해진 교수 연구팀은 2003년부터 과학기술부가 지정하는 국가지정연구실 (NRL) 사업으로 ‘최적적조예보 및 방제시스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연구팀은 20여년의 적조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적조 원인종별로 종주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여 운용하고 있다. 매년 3~6편의 SCI 논문발표 및 관련 특허 실적도 보유하고 있다. 이 교수팀은 특히 적조 원인생물에 관한 연구를 통해 한국 해역에서 분리한 신종 적조생물을 국제학계에 보고하면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친환경적 적조제어의 핵심재료인 천적생물 가운데 한국산 생물들을 확인해 세계 최초로 배양체까지 확립했다. 정 교수 역시 혼합영양 적조생물 분야의 독보적인 성과를 인정받고 있으며 적조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일본에서 강의 초청이 쇄도하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美쇠고기 파문] ‘광우병 괴담’ 5가지 오해와 진실

    [美쇠고기 파문] ‘광우병 괴담’ 5가지 오해와 진실

    정부 측과 미국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진영간 광우병을 둘러싼 백가쟁명(百家爭鳴)이 한창이다. 광우병의 안전성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어떤 주장이 과학적으로 타당한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 측 입장과 반대 진영, 포항공대 생물학전문연구정보센터(BRIC) 집중토론방 등의 목소리를 통해 종합했다.BRIC은 생명과학 연구자들의 인터넷 커뮤니티로 황우석 박사의 논문조작 의혹을 파헤친 곳이기도 하다. 1 MM유전자 한국인 광우병에 취약?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신희섭 신경과학센터장은 “김용선 한림대 의대 교수의 논문은 인간광우병인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코브병(vCJD)이 아니라 산발성 크로이츠펠트야코브병(sCJD)에 대한 것”이라면서 “일본에서는 MM형 유전자가 sCJD의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고 말했다. 일본 규슈(九州)대 연구진에 따르면 한국인 대부분의 유전자형인 MM형을 가진 일본인의 비율은 95%에 이르지만 sCJD 환자에게서는 이 유전자형을 가진 사람이 81%에 그쳤다.MM형이 광우병에 취약하다면 100%의 sCJD환자가 MM형 유전자형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 역시 생명과학계에서 반론이 만만찮다.vCJD와 sCJD 사이의 연관 관계는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sCJD 발병 환자 중 MM 유전자형이 많은 것은 사실인 만큼, 한국뿐 아니라 MM형이 압도적으로 많은 일본, 중국 등 아시아인은 광우병에 더 취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MM 유전자형의 취약성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조심해야 할 근거로는 충분하다는 말이다. 2 특정위험물질만 제거하면 안전? 서울대 수의대 이영순(서울대 인수공통질병연구소장) 교수는 최근 “광우병은 뇌 등 SRM만 엄격히 통제한다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산 쇠고기가 SRM이 제거된 상태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만큼 위험하지 않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서도 의문들이 제기된다. 과거 우리나라로 수입되던 미국산 쇠고기에서 당시 SRM이었던 등뼈가 발견됐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미국의 도축 시스템이 SRM을 100% 제거할 수 있다고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또한 vCJD(인간광우병)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변형 프리온은 SRM에 집중 분포돼 있고,SRM을 제거했을 때 광우병 발병 위험이 상당히 줄어든다는 것 역시 사실이다. 그러나 일본 등에서는 소 살코기의 말초신경에서 변형 프리온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3 변형 프리온은 미량만 섭취해도 발병? 그렇다면 문제가 되는 것은 인간광우병 발병에 필요한 변형 프리온의 양인 최소감염량이 어느 정도인가다. 인류가 분자 정도의 양으로도 감염된다면, 곧 최소감염량의 기준치가 없었다면 인류는 일찌감치 멸종됐을 것이다. 만일 변형 프리온을 최소감염량 이상까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다면 광우병에 대해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미국 연구자인 란셋의 논문에 따르면 1㎎의 변형 프리온을 입에 투입한 15마리 소 가운데 한 마리가 광우병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투입량을 0.001㎎으로 100배나 줄여도 마찬가지였다. 이보다 더 줄여도 발병률이 그대로일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4 소가죽 성분 화장품·생리대도 위험? ‘소를 이용해 만드는 화장품이나 생리대 등을 사용해도 광우병에 전염된다.’는 일부의 우려에 대해 정부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괴담’이라고 말하고 있다. 의약품 등에 사용하는 젤라틴이나 콜라겐은 소가죽 등을 이용해서 생산되는데, 여기에는 변형 프리온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변형 프리온이 근육에서 검출된 적이 있고, 최소감염량 역시 매우 작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100% 안전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또한 미국 식약청(FDA)은 광우병에 걸린 소나 SRM으로 만든 화장품은 눈이나 피부상처 등을 통해 광우병에 전염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난해 타이완에서는 한 여성이 소의 태반 추출물로 만든 주사를 맞고 인간광우병 증상으로 사망, 논란이 일기도 했다. 5 미국인들도 30개월 이상 소 먹는다? 정부는 미국에서도 SRM이 제거된 30개월령 이상 쇠고기를 먹고 있고, 미국인이 먹는 쇠고기와 우리가 수입하는 쇠고기는 같은 품질의 쇠고기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농식품부는 미국과의 협상 내내 미국 내 도축소의 90%가 20개월 미만이라 30개월 이상은 상업적인 가치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에서는 실제로 30개월령 이상은 거의 먹지 않는다는 말이다. 여기에 수입업자들은 미국에 30개월령 이하의 LA갈비를 주문해도 내장이나 머리뼈 등을 ‘끼워팔기’ 식으로 넘기고 있다고 전한다. 국내 시장이 사실상 ‘떨이 창고’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증거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美쇠고기 반대’ 교수도 서명운동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 반대에 교수들도 나섰다. 전국교수노동조합(교수노조)과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학술단체협의회(학단협) 등 교수 모임 3곳은 지난 7일부터 ‘미 쇠고기 수입 반대 공동 서명운동’을 진행하며 정부에 미 쇠고기 수입 협정 파기와 재협상을 요구했다. 교수노조는 “정부가 경제 발전 논리를 앞세워 국민 생명과 안전보장을 미국에 넘겼다. 이번 협상을 파기하고 재협상을 통해 검역 주권을 되찾아와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성명서를 회원 1000여명에게 발송하고 서명 동참을 요청했다.8일 오후 4시 현재 교수 685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1600여명의 교수가 속해 있는 민교협도 이날 오후 4시 현재 200여명이 서명했고,26개 학회 5000여명의 회원이 있는 학단협에서도 300여명의 교수들이 서명에 동참했다. 단체들은 10일 자정까지 서명을 받은 뒤 오는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기자회견에선 한신대 경제학과 강남훈 교수 등 통상전문가들이 이번 협상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서울대 의대 황상익 교수와 생물학 전공인 대구대 유병재 교수 등이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에 대한 전문적인 의견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편 시민들이 만든 인터넷 모임과 시민단체 1500여개로 구성된 ‘광우병 위험 미국 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국민긴급대책회의(대책회의)’는 9일 오후 7시 서울 청계천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다시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대책회의는 미국산 쇠고기의 하역과 유통을 거부하자는 운수노조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오는 22일과 24일 대규모 국민대회와 촛불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반면 바른사회시민회의와 시민과함께하는변호사들 등 15개 보수단체들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우병 관련 유언비어 유포행위에 대해 행위자와 단체, 언론에 대해서 단호하게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재훈 김정은기자 nomad@seoul.co.kr
  • 1억 2000만년 넘은 새 화석 中서 발견

    1억 2000만년 넘은 새 화석 中서 발견

    조류의 조상인 시조새 다음으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새 화석이 발견됐다. 중국 베이징소재 고생물학연구기관의 저우 중허(Zhou Zhonghe)박사는 “중국 허베이성의 호숫가 근처에서 백악기 시대때의 새 화석을 발견했다.”고 지난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에 발견된 화석은 최초 발견자인 저우 중허 박사의 성(姓)을 따 에콘컨퓨셔니스 정스(Eoconfuciusornis zhengi·이하 정스)라는 이름으로 명명됐으며 1억 2000만년전~1억 3100만년 전의 것으로 추정된다. 정스는 대칭적으로 균형이 잘 잡힌 꼬리깃털과 향상된 골격·근육 구조를 갖췄으며 쥐라기 시대때 서식한 시조새와 유사점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주로 나무에서 서식하고 어획에 능했던 것으로 보이며 나뭇가지와 기둥에 잘 올라갈 수 있게 갈고리 발톱이 발달한 것으로 추측된다. 저우 중허 박사는 “정스 화석은 굉장히 잘 보존된 상태”라며 “시조새와 그 이후에 발달된 조류의 진화과정에 대해 많은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연구에 참여한 영국 브리스톨 대학교(University of Bristol)의 마이크 벤튼(Mike Benton)박사는 “정스의 갈색과 검은색 깃털 부분은 대체적으로 오늘날 새가 가진 밝은 붉은색·푸른색·노란색 깃털로 변해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저우 중허 고생물학 박사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춘천에 바텔연구소 설립

    강원 춘천에 세계 최고 수준의 제약연구·인증 기관인 미국 바텔연구소가 들어선다. 강원도는 7일 도와 춘천시,㈜유유사가 미국의 바텔연구소와 합작회사인 ISS를 춘천에 설립하기로 합의했다.ISS는 바텔과 유유사가 각각 250만달러를 투자하고 도와 춘천시는 시설을 신축해 장기임대 형식으로 지원한다. ISS는 춘천시 후평동 하이테크벤처타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 글로벌 제약 기준에 맞는 1650㎡ 규모의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BET) 시설을 구축하고 8월부터 제약관련 시험 및 연구·개발(R&D)사업을 추진한다. 또 2단계 사업으로 춘천시 신북읍의 바이오전용단지에 9900㎡ 규모로 FDA 기준의 우수 제약실험(GLP) 시설을 2009년까지 구축하고 신약개발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바텔연구소 현지 법인이 설립되면 우수한 인력, 기술력과 협력 투자사인 유유사의 국내외 마케팅 기반을 중심으로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의 바이오 의약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 춘천 ISS에서 미국 FDA 등 전세계 의약품 관련 기관들로부터 인증을 받을 수 있어 이곳에서 생산된 의약품의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시장 수출도 가능해진다. 이와 함께 ISS의 설립으로 중장기적으로 연간 생산 유발 1680억원, 부가가치 950억원, 세수유발 70억원, 고용 유발 3000여명, 연간 200여명의 고급 인력 고용이라는 파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바텔은 연간 예산 40억원, 고용 인원 2만명 규모로 미국 연방정부 등과 공동으로 800개 이상의 연구팀을 운영하면서 2000여개 기업과 정부 기관에 기술개발 및 사업화 지원 등 R&D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비영리 연구기관이다. 이근식 강원도 투자유치사업본부장은 “이번 바텔연구소 유치를 계기로 아시아 신약 개발의 허브 기지로 육성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美 쇠고기 논란 확산] 의사協 “우린 어쩌지”

    광우병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고 있지 않은데도 질병의 성격과 원인 규명에 책임 있는 의사단체가 공식적인 의학 소견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6일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의사협회는 아직까지도 인간광우병과 쇠고기의 상관성 등에 대한 공식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의사협회 김주경 대변인은 “광우병이 위험하다는 것은 맞지만, 광우병 괴담이 난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아직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힐 상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의사협회는 현재 신경과, 예방의학과, 미생물학과, 병리학과, 감염내과, 생화학과 등 6개과 학회 전문가를 통해 국내외 광우병 관련 논문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광우병 괴담’ 등 항간에 떠돌고 있는 속설에 대해 해명자료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몇 가지 논문을 보고 이렇다, 저렇다 말할 내용은 아닌 것 같다.”면서 “조금 더 많은 자료를 취합해 가이드라인 형식으로 밝히겠다.”고 전했다. 의사협회 최종상 학술부회장은 “얼마 전부터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면서 “여러 학회가 만나서 의견을 모아야 하기 때문에 결론을 내리는 것이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의사협회는 8일 6개과 학회가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광우병 관련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그러나 발표 내용은 광우병 위험에 대한 입장이 아닌 ‘광우병 괴담’에 대한 해설 형식에 그칠 것으로 알려졌다.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美연구팀 “‘숏다리’ 치매 발병률 높다”

    美연구팀 “‘숏다리’ 치매 발병률 높다”

    ‘숏다리’인 여성은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 최근 미국에서 짧은 팔·다리를 가진 여성일수록 노년에 노인성 치매의 발병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 소재의 터프츠대학교(Tufts University)의 영양면역학연구소장 티나 후앙(Tina Huang)박사는 “짧은 팔·다리 길이를 가진 여성일수록 치매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후앙 박사는 신체 길이와 치매와의 연관성을 파악하기 위해 평균 나이 72세의 백인 남·여 2798명을 대상으로 약 5년동안 팔 길이·발바닥-무릎 사이를 측정했다. 그 결과 480명의 사람들이 치매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으며 비교적 짧은 팔을 가진 여성들이 그렇지 않은 여성들보다 50%이상 알츠하이머와 같은 노인성 치매를 앓았다. 그러나 발바닥-무릎 사이의 길이가 긴 여성에게서는 낮은 치매 발병률이 나타났으며 남성의 경우에는 팔의 길이가 짧을수록 치매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특이점이 있었다. 후앙 박사는 “이미 아시아에서 시행된 다른 연구들에서도 사지의 길이와 노인성 치매 간에 높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같은 주제로 아시아에서 나온 연구결과가 미국인들에게도 적용이 되는지 알고 싶었다.”고 연구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팔 길이·발바닥-무릎 사이의 길이와 지표는 종종 생애 초기의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 생물학적인 지표로 사용돼 왔다.”며 “짧은 사지일수록 결국 생애 초기에 영양이 결핍됐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사진=영국 가디언지 온라인판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광우병 논란 어디로] 전문가들 냉정한 대응 촉구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개방을 계기로 광우병 문제를 둘러싼 공방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적잖은 전문가들은 광우병이 가져올 생물학적 위해성이 큰 만큼 예방적 차원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다른 학계 및 전문가들은 현재 알려진 광우병의 위해성이 다소 과장됐다고 말한다. 과학적 영역을 벗어나 지나친 공포심을 자극하는 등의 무분별한 반대논리는 지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리의 독립적인 안전 감시 및 검역시스템을 확충하고 인간광우병 관리 체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울대 이영순 수의과학대 인수(人獸)공통질병 연구소장에 따르면 미국은 소를 1억마리가량 사육해 그 중에서 매년 3300만∼4000만마리를 도축해 먹는다. 그런데 지금까지 미국에서는 광우병 소가 3마리밖에 발견되지 않았다. 인간광우병도 3명이지만 그 3명이 모두 유럽쪽에서 장기간 체류한 경력이 있다. 100만마리가량의 소를 사육하는 일본에서는 지금까지 34마리의 광우병 소가 발견됐다. 영국·프랑스·일본보다 미국이 광우병에서 안전한 나라다. 그래서 국제수역사무국(OIE)으로부터 광우병 위험을 통제할 수 있는 나라로 인정받은 것이다. 광우병의 원인체인 변형 프리온은 30개월령 이하일때는 편도와 작은 창자밑에서 약 2m 정도인 회장원위부에 국한돼 존재하다가 36개월 이후부터는 두개골, 눈, 척수 등으로 확산된다. 이것은 전세계 광우병 전문가들에 의해 국제수역사무국 회의에서 결정된 과학적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30개월령 이상의 경우에는 편도 등 7개 부문,30개월령 이하는 편도 등 2개 부위에 대해서는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따라서 모든 결정과 대처는 과학으로 풀어야 하며, 광우병 실상을 제대로 알고 냉정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한다. 정인교 인하대 교수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억측이 지나치다고 말한다. 쇠고기 반대론자들은 소량의 프리온만으로도 광우병을 발병시킨다며 광우병 가능성을 병리학적으로 주장하는 반면 정부측은 위험물질만 제거하면 문제가 없다며 확률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많은 의학적 데이터를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활용하여 의사들이 병의 원인과 치료방법을 설명하는 것을 떠올릴 수 있다. 따라서 가능성보다는 통계적 의미가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특히 농업계는 광우병 위험을 실제보다 과장하는 것은 우리 축산업계에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한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108세에 강단 서는 세계 최고령 교수

    108세에 강단 서는 세계 최고령 교수

    중국에 108세의 고령에도 책을 출판하고 강단에서 강연을 하는 교수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900년 4월 중국 쓰촨(四川)성에서 태어난 정지(鄭集)는 유명한 생물학자이자 교육가로서 중국 생물화학 연구의 1대 학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최근 그는 108세라는 고령에 책을 출간해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특히 오는 6일에는 중국 난징(南京)대학에서 건강과 관련한 특별 강연까지 열 예정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106세 때부터 ‘장수 : 백세(100歲) 교수의 보양법’이라는 책을 집필해왔다. 그는 책 서문을 통해 “나의 학문과 실천은 일반인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다. 100세에도 앉아서 책을 쓸 수 있었고 108세에도 눈과 귀는 여전히 건강하다. 나는 내가 배운 학문과 지식을 내 몸에 직접 실천했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은 “최근 건강에 대한 서적이 넘쳐나고 있지만 전문 서적은 드물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는 106세가 되던 해부터 책을 집필하기 시작해 1년 만에 완성하는 대단한 정신력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중국 난징시에서 가장 나이가 많을 뿐 아니라 강단에 서서 강연을 하는 최고령 교수의 타이틀을 얻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네티즌들도 “중국 생물·화학 역사에 큰 공적을 남기신 분이 108세의 고령에도 강단에 선다니 믿을 수 없다.”, “아마 전 세계에서 강연을 하는 최고령 선생님이 될 것” 등의 댓글을 남기며 기대를 표했다. 사진=163.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유전자변형농산물 홍수(上)] DNA 조작…교배 개량과는 달라

    ▶GMO와 품종개량은 어떻게 다른가. -GMO와 품종개량은 서로 다른 생물의 유전자를 조합시켜 유용한 성질을 가진 품종을 만든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차이점은 품종개량이 두 생물체의 유전자들을 교배나 육종에 의하여 무작위적으로 조합하고 여기에서 생긴 수많은 유전자재조합 중 우연히 좋은 유전자재조합이 나타날 것을 기대하는 것인 반면 GMO는 원하는 특정 유전자만을 선택하여 작물에 인위적으로 이식하는 기술이다. ▶LMO와 GMO의 차이는. -통상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LMO는 살아있음(Living)을 강조하는 용어로 그 자체 생물이 생식, 번식이 가능한 것을 말하고,GMO는 생식이나 번식이 가능하지 않은 것도 포함하는 포괄적인 용어로 정의할 수 있다. ▶GM작물로는 어떤 것이 있나. -GM작물은 제초제 내성, 해충 저항성, 바이러스 저항성, 인체 유익한 성분(비타민, 불포화지방산, 철분 등) 등을 가진 작물로 국내에서는 콩, 옥수수, 면화, 유채, 사탕무, 알팔파, 감자 등 58종이 수입 허가된 상태다. ▶GM작물 안전성은 어떻게 평가하나. -식약청 내에 각계 전문가 20명으로 구성된 유전자재조합식품 안전성 평가자료심사위원회에서 평가한다. 위원회는 알레르기 유발성과 독성, 영양성 등에 대해 심의한다. 위원들은 식물학과 분자생물학, 미생물학, 영양학, 의학, 농학, 독성학 등을 전공한 각계 연구진과 공무원, 과학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GMO 표시를 위반하면 처벌은. -GM표시를 하지 않거나 허위로 표시했을 경우 품목제조정지 처분을 받고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는다. 지난해 5월 동두천시에서 GM성분이 든 만두를 판매한 업체가 GM미표시로 적발된 게 유일하다. ▶GMO의 부작용이나 안전성 논란 사례는 있었나. -GMO의 인체에 대한 부작용 사례는 아직 보고된 적이 없다. 하지만 지난해 프랑스 캉 대학의 생쥐 실험에서 몬산토사에서 개발한 GM옥수수가 간과 신장에 유독성 증세를 일으켰다는 실험 결과가 나온 바 있다.
  • 대구, 신천-금호강 수질개선 3711억 투입

    대구 신천과 금호강 수질이 크게 개선된다.29일 대구시에 따르면 2011년까지 3711억원을 들여 수질개선사업을 추진, 신천과 금호강의 수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먼저 317억원을 들여 신천하류 금호강에 여과시설을 설치한 뒤 하루 10만t의 물을 상류로 끌어올려 유지수로 활용하기로 했다.이는 금호강변에 모래, 자갈 등을 이용한 여과시설을 설치해 하천수와 지하수를 자연 정화한 뒤, 이를 다시 신천 상류로 송류하는 방식이다. 유지수가 방류될 경우 신천 수질은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3.5㎎/ℓ(2007년 말 기준)에서 1.0㎎/ℓ 이하로 낮춰져 수질환경기준 1급수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645억원을 들여 서부하수처리장 내 하루 500t 처리용량의 하수슬러지 처리시설을 설치키로 했다. 달서구 대명천의 경우 서부하수처리장의 처리수 하루 2만t을 하천유지수로 확보하고, 범어천은 올 연말 지산하수처리장의 처리수 하루 2만5000t을 유지수로 돌린다. 이와 함께 달서천의 5개 분뇨처리장 중 4,5처리장을 비롯해 음식물폐기물 공공처리시설을 지하화하고 주변에 묘목장과 도로를 개설, 미관을 크게 개선한다. 이밖에 달성군에서 발생하는 생활오수 처리를 위해 2011년까지 900억원을 들여 하루 처리용량 4만 5000t의 현풍 하수종말처리장을 건설키로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 젖줄인 신천과 금호강의 획기적인 수질개선 방안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멱을 감고 다슬기가 서식하는 수질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월드 사이언스 포럼’ 화제의 2인] “인간 지능을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상상력”

    [‘월드 사이언스 포럼’ 화제의 2인] “인간 지능을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상상력”

    “노벨상을 받은 뒤 연구분야를 바꾼 것은 다른 분야에 대한 지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노벨상을 받을 만한 공로를 세우고도 못 받는 사람들이 많고, 별 것 아닌 업적으로 노벨상을 받는 사람도 있는 만큼 그 부분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습니다.” 1972년 항체의 화학적 구조를 밝힌 공로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제럴드 에델만 미국 신경과학연구소장은 29일 지적 호기심이 연구성과를 이루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미 신경과학연구소는 재능과 창의력을 가진 40여명의 연구자가 뇌 분야의 연구를 진행하는 세계적인 엘리트 연구소. 에델만 소장은 “연구소의 가장 큰 강점은 연구자들이 연구자금에 신경쓰지 않고 창의적인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라면서 “황당한 이론에 답이 없는 것은 ‘충분히 황당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을 건넬 정도로 획기적인 이론들이 넘쳐난다.”고 밝혔다. 에델만 소장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한국의 뇌과학 연구에 대해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가천의대 조장희 교수의 경우에는 다른 나라가 10년이 걸려도 만들지 못할 훌륭한 연구소를 단 3년 만에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면서 “기술적으로는 한국이 첨단을 달리고 있지만, 기초과학에 대한 인식 부족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이공계의 우수인력이 의대로만 몰리는 현상을 잘 알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에델만 소장은 생물학 분야에서 논리만으로 설명이 되는 것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논리와 수학만으로 인간을 능가하는 인공지능을 만든다는 것은 착오”라며 “인간 지능을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어디까지나 상상력”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람은 실수를 통해 배우지만, 컴퓨터는 실수를 하면 꺼지는 등 근본적인 구조의 차이가 있다.”면서 “지금 과학수준의 발전 속도를 감안하면 인간의 뇌를 넘어서는 인공지능은 오랫동안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서울광장] 머슴도 행복추구권이 있다/오풍연 논설위원

    [서울광장] 머슴도 행복추구권이 있다/오풍연 논설위원

    어릴 적 이야기다. 집에 50대 초반과 10대 후반의 머슴이 있었다. 농사처가 그리 많지 않았지만 일손이 부족해서였다. 집에서는 그들을 큰머슴, 작은머슴이라고 불렀다. 머슴에게 백중(음력 7월15일)은 생일날과 마찬가지였다. 어머니는 그들에게 용돈을 쥐어주고 읍내 장터에 다녀오도록 했다. 해질 무렵 작은머슴이 술에 취한 큰머슴을 등에 업고 흥얼거리며 돌아왔다. 어머니가 다음 날 그들에게 술국을 끓여주면 머리를 연신 조아렸다. 열심히 일하는 데 대한 일종의 격려였다고 할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과 함께 ‘머슴론’을 들고 나왔다. 국민의 공복(公僕)으로서 머슴처럼 일해야 한다는 것이다.‘철밥통’을 깨야 한다는 공감대가 이뤄진 상황이어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것 또한 사실이다. 머슴(servant)이란 무엇인가. 우리나라에서는 주인에게서 새경을 받고 일하는 사람을 말한다. 신체 건강하고 일을 잘하는 사람이 1년에 쌀 10가마 정도 받았다. 공무원은 주인인 국민이 내는 혈세에서 월급을 받는다. 대통령도, 장관도, 고위직 공무원도 머슴이기는 마찬가지다. 새경이 다를 뿐이다. 이 대통령은 천성적으로 건강체질이다. 하루 3∼4시간 수면으로도 충분하다고 한다. 대통령 취임 이후 토·일요일도 없이 국정을 챙긴다. 얼마 전 미국·일본 방문에서도 강철 체력을 보여줬다. 국민으로서는 아주 건장한 대머슴을 둔 셈이다. 자정을 넘겨 대통령 집무실에서 종종 일을 한다는 게 류우익 대통령실장의 전언이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대목이 있다. 과연 국무위원과 청와대 수석·비서관·행정관들이 대통령과 함께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최근 “국무위원은 이마에 기름이 나도록 일하라.”고 독려한 바 있다. 그러면 밑의 일반 직원은 발이 부르트도록 일해야 한다. 한번 냉철히 판단해 보자. 대통령은 말로 지시하면 된다. 그가 본래 살아온 습관대로 하는 것이지만, 피부에 와닿는 공무원의 중압감은 다르다. 육체노동자도 힘들겠지만, 정신노동자는 그 강도가 더하다. 우선 수면부족을 호소한다. 청와대 비서실 직원 3∼4명도 벌써 병원신세를 졌다는 얘기가 들린다. 아예 청와대 근처로 주거지를 옮겨 잠 부족을 해소하는 직원도 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의 성향으로 볼 때 앞으로 노동강도는 더 강해질 공산이 크다. 우리가 머슴에게 일말의 동정심을 갖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스페인, 그리스 등 지중해 연안 국가를 여행하다 보면 낯선 광경을 보게 된다. 오후에는 거리의 자동차가 줄고 심지어 관공서도 문을 닫는 경우가 많다. 시에스타(Siesta)라는 ‘오후 낮잠’을 즐기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그럴 만한 여유는 없다. 하지만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는 있다고 본다. 낮에 졸리거나 집중력 장애, 기억력 장애 등을 일으키면 안 된다. 절대 안정과 휴식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공무원도 국민이다. 그들에게도 행복추구권(헌법 제10조)이 있다. 잠을 예로 들어 보자. 잠은 사람에게 가장 기본적인 휴식의 시간을 제공한다. 에너지 공급이 이뤄지는 것도 잠을 통해서다. 또 뇌는 우리 몸에서 생명유지를 위한 모든 생물학적 기능을 총괄한다. 뇌가 적절한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휴식이 필요하다. 이런 휴식은 대부분 수면시간에 이루어진다고 한다. 하루 수면시간은 보통 8시간 정도로 보고 있다. 머슴에게 충분한 잠을 보장하는 것도 실용정부의 할 일이 아닐까.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기고] 환경친화적 축산을 추구해야/이길홍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 축산생명환경부장

    [기고] 환경친화적 축산을 추구해야/이길홍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 축산생명환경부장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악화, 그에 따른 농작물 생산량 감소와 바이오 에너지 생산을 위한 농작물의 사용으로 세계 곡물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식량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 또한 온난화로 인해 농작물 재배지대의 변경 및 병해충 피해가 증가해 농업의 생산성이 저하되고 있다. 축산의 경우 사료비 상승 및 축사환경 조절을 위한 에너지의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9번째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국가다. 교토협약에 따라 현재는 개발도상국으로 인정돼 2012년까지는 감축의무가 없지만 몇몇 선진국들이 감축목표 합의를 명분으로 2008년부터 의무부담을 질 것을 요구하고 있어 이를 피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배출량 감축의무가 이행되면 산업 활동에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축산 부문에서도 적지 않은 온실가스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발생량 중 축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 남짓이다. 그러나 미국이나 호주 등 국가의 예를 봤을때 지금부터라도 적극적인 온실가스 저감 방안 구축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그러면 축산 부문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뭘까. 축산에서는 주로 두 부분에서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가축이 사료를 소화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트림’이 있다. 또 사료를 배설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귀’가 있다. 이 두 가지는 상상외로 큰 온실가스 발생 원인이다. 세계 과학자들은 지구 온실가스 중 하나인 메탄이 소 등이 내뿜는 트림과 방귀·배설물을 통해 대량으로 발생한다며 가축 마릿수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세계의 가축이 내뿜는 메탄이 지구온난화 원인의 15%를 차지한다는 주장도 있다. 뉴질랜드 정부는 한때 가축 한 마리당 일정액의 ‘방귀세(稅)’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다. 소와 같은 반추동물(反芻動物)은 위액으로 사료를 소화하는 것이 아니라, 위 속에 있는 미생물이 사료를 먹고 분해하게 된다. 소는 위 속에 모아둔 사료를 토해내서 40∼60회 정도 씹은 다음 다시 삼키는 ‘되새김질’을 하루종일 몇 번이고 되풀이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메탄가스를 트림으로 방출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국가들은 미생물이 만드는 메탄을 줄이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산소가 많은 환경에서는 이산화탄소가 많이 발생하지만 산소가 조금 있을 경우에는 이산화탄소와 아산화질소가 발생한다. 산소가 없으면 반추동물의 위에서와 같이 메탄가스가 발생하게 된다. 아산화질소와 메탄은 이산화탄소에 비해 지구온난화 효과가 각각 296배와 23배 높기 때문에,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분뇨가 분해될 때 산소가 많은 환경을 유지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서는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연구가 복합적으로 필요하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적극적 대응을 한다면 축산을 한층 발전시킬 수 있으며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지난 한해 4500만t의 가축분뇨가 발생됐다. 가축분뇨가 환경을 오염시키는 큰 원인이다. 그러면 이를 역이용할 방안을 없을까. 축산 분뇨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이용해 전기 생산이 가능하다. 가축분뇨의 퇴비화 처리를 통한 온실가스 저감 효과와 생산된 퇴비를 이용해 친환경적 유기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 자연 순환형농업이 가능한 셈이다.. 아울러 지열을 이용한 축사 냉난방 기술, 에너지 절감형 축사 환기시스템 개발·보급 등도 꾀할 수 있다. 첨단기술을 활용한 환경 친화적인 축산 방안 마련에 온 힘을 쏟아야 할 때다. 이길홍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 축산생명환경부장
  • [열린세상] 야크는 高原을 뜨지 않는다/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열린세상] 야크는 高原을 뜨지 않는다/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우리네 땅에서 먼 중국 서남쪽 히말라야 언저리 고산지대에는 순하디순한 야크라는 동물이 산다. 굽을 가진 포유류여서, 크게는 유제류(有蹄類)에 들어가는 동물이 야크다. 그런데 발가락이 짝수를 이루어 우제목(隅蹄目) 소과(科)로 분류한다. 이 우제목 소과에서 특히 암컷은 무리를 지어 사는 습성이 강하고, 긴박한 상황에서는 지극히 이타적인 행동을 보인다는 것이 사회생물학자들의 주장이다. 그래서 위기에 몰린 다른 소를 돕거니와, 어미를 잃은 남의 새끼에게도 젖을 물린다고 한다. 이 소과의 동물들을 방목한 고산지대의 풍광을 그린 기행문 속에 야크는 으레 푸른 초원에 촘촘히 박힌 검은 점으로 묘사되었다. 그리고 색채가 대비되는 양떼를 가리켜 하얀 점으로 표현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어떻든 모두 굽을 가진 유제류가 초원에서 어울렸으니, 수채화처럼 아름답다. 야크와 양이 떼지어 사는 고산지대의 풍경은 얼핏 평화롭고도 목가적이라 말할 수 있다. 고산지대서 내로라하는 짐꾼도 야크다. 수컷은 몸길이가 3.5m이고, 어깨높이는 2m에 이른다. 몸무게는 500㎏을 웃도는데, 이와 버금하는 짐을 지고 눈이 제 키만큼이나 쌓인 고산준령을 끄덕없이 넘는다. 어디 그뿐인가. 제가 지닌 모든 것을 주인에게 돌려주는 동물이 야크이고 보면, 기특한 짐승이 분명하다. 젖과 고기를 주었고, 털복숭이로 태어난 선천(先天)의 유산 털붙이까지 맡겼다. 심지어는 네 방을 갖춘 위(胃)를 빌려 반추한 배설물을 땔감으로 쏟아냈다. 잘 으깬 섬유질 덩어리 야크똥이 탈 때면, 구수한 연기가 마을을 휘감고 돌아갔다. 이는 히말라야 고산지대 고유의 냄새이기도 했다. 이렇듯 야크는 고산지대 사람들의 생명이었다. 그래서 옹기종기한 히말라야 산록의 작은 마을에서도 보통 100마리가 넘는 야크를 키운다고 한다. 최근에 나온 책 한권을 산 일이 있다.‘사육과 육식’이라는 이름으로 번역한 외서인데, 야크를 주제로 한 글에 딱 들어맞는 구절을 발견하고는 무릎을 쳤다.‘사육시대는 (애완동물이 아닌) 가축과 대다수 가족 구성원이 날마다 접촉하는 가운데 살아가는 사회적·경제적·지적 공동체를 특징으로 한다.’는 대목이 그것이었다. 이렇듯 외진 고산지대 사람들에게 야크는 공동체의 일원이자, 곧 가족이었을 것이다. 이쯤에 이르면, 어느 곳 야크 이야기인가를 대강 눈치 챘을 것이다. 오늘날 세계에서 야크가 서식하는 지역은 중국 서부 고산지대를 비롯한 중앙아시아와 인도 북부 등지라고 한다. 이 가운데 중국 서부는 바로 베이징올림픽 성화봉송을 계기로 저항한 티베트 사람들의 유구한 고토(故土)이고, 또 이들과 고락을 함께한 야크의 땅이다. 그래서 히말라야 고산준령을 무대로 짐을 나른 야크의 서늘한 눈매가, 치열한 구도정신에 맞물려 오체투지의 고행을 마다하지 않은 티베트 사람들 눈빛과 자꾸 오버랩되었다. 고양이과 포식동물의 성깔난 눈이나 정복집단의 호전적 눈매를 닮지 않은 이들에게서는 평화가 보인다. 지금 베이징올림픽 성화는 마치 동맥경화증을 앓는 혈관에서 피가 막히는 것처럼 세계 도처에서 방해를 받고 있다. 티베트 사람들이 야크와 더불어 자연에서 살아갈 최소한의 자유를 부여하라는 세계 여론이 성화 봉송길을 가로막은 모양이다. 달라이 라마의 목소리는 티베트의 독립이 아니다. 고유문화와 내면적 정신을 인정하라는 것이다. 오는 5월이면, 성화가 히말라야에 도달한다. 그러나 히말라야 너머 인도 남쪽 땅에 자리한, 하늘 아래 첫 동네 맥로드 간지의 티베트 난민들 생각은 다르다. 무역풍이 부는 날, 야크 마른똥을 태우는 구수한 냄새가 히말라야를 넘어오길 더 기다릴 것이다.‘야크를 탄 21세기의 세계정신’ 달라이 라마도 아직 초원을 뜨지 않은 티베트의 마음, 야크를 보기 위해 귀국보다 귀향을 열망하는지도 모른다. 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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