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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톱 자국까지 고스란히…1m 넘는 공룡 발자국 발견

    발톱 자국까지 고스란히…1m 넘는 공룡 발자국 발견

    길이 1m가 넘는 세계 최대 수준의 공룡 발자국 화석이 몽골 고비 사막에서 발견됐다. 몽골 과학원 고생물학·지질학 연구소와 일본 오카야마 이과대는 고비 사막 남동부에 있는 지층에서 길이 106㎝의 공룡 발자국 화석을 발굴했다고 29일 발표했다. 특히 이번 발자국은 보존 상태가 좋아 발톱 자국까지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발굴팀은 이런 보존 상태는 거대 공룡이 살아 있었을 때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말했다. 고고학자들은 이 같은 특징과 발굴된 지층이 형성된 시기가 백악기 후기인 약 7000만~9000만 년 전이라는 것을 토대로, 누가 이 같은 발자국을 남겼는지까지 추정할 수 있었다. 즉 발자국의 주인 아니 주룡은 네 발로 걷는 대형 채식 공룡인 용각류의 일종으로, 현재 티타노사우루스류의 왼쪽 뒷다리일 가능성이 크다. 이 공룡의 크기는 높이 약 5m, 길이는 최대 30m로 추정된다. 이번 공룡 발자국의 보존 상태가 좋은 이유는 공룡의 다리가 진흙 속에 깊이 빠져 생긴 발자국 위로 모래가 쌓였고 이게 고체화됐는데 이후 지표면이 노출됐을 때도 비바람을 견뎌내며 입체적인 발자국으로 남았다는 것이다. 물론 길이 1m가 넘는 공룡 발자국 화석은 지금까지 세계 일부 국가에서 보고된 적이 있지만, 이번 경우처럼 발톱 자국까지 알 수 있을 만큼 보존 상태가 좋은 예는 극히 드물다고 한다. 이에 대해 발굴팀은 “조사 범위를 더욱 넓혀 같은 개체의 발자국이 나오면 걸음걸이와 이동 속도 등의 생태를 해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큰 공룡의 발자국은 2009년 프랑스 리옹에서 발굴된 1.5m짜리 화석이며, 가장 큰 육식공룡의 발자국은 최근 남미 볼리비아에서 발굴된 1.15m짜리 화석으로 알려졌다. 사진=오카야마 이과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생물학적 부모가 셋인 아기 첫 출생… 논란 격화

    생물학적 부모가 셋인 아기 첫 출생… 논란 격화

    “혁명적 성과” vs “존엄성 훼손” 생물학적으로 어머니가 2명이고 아버지가 1명인 ‘세 부모 아기’가 지난 4월 최초로 태어난 사실이 공개됐다. 의학계는 혁명적 성과로 평가하지만 생명의 존엄성을 훼손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거세다. 미국 뉴욕의 ‘새희망출산센터’(NHFC) 의료진은 5개월 전 엄마의 난자에서 채취한 세포핵을 다른 여성의 건강한 난자에 이식하는 체외 수정 방식으로 남자 아기 아브라힘 하산을 출산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과학전문매체 뉴사이언티스트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산모와 아기는 현재까지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르단 출신인 아기의 아버지 마흐모드 하산과 어머니 이브티삼 샤반은 그동안 두 아이를 낳았지만 둘 다 생후 8개월, 6세 때 사망했다. 이는 샤반의 미토콘드리아에 있는 유전성 신경대사장애 ‘리 증후군’ 때문이었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의 핵 바깥에 있는 부분으로 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발전소 역할을 하며 세포핵과는 별도로 독자적 DNA를 지니고 있다. 리 증후군은 아기에게 뇌손상, 근육위축, 심장질환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이 부부의 도움 요청을 받은 NHFC 의료진은 미토콘드리아 DNA에 결함이 있는 샤반(어머니)의 난자에서 세포핵만 빼냈다. 이어 정상 여성에게서 기증받은 난자의 핵을 제거한 뒤 샤반의 세포핵을 이 난자에 주입해 건강한 난자를 만들어냈다. 이 새 난자를 아버지 하산의 정자와 수정시킨 뒤 샤반의 자궁에 착상시켜 아기가 태어나게 된 것이다. 의료진이 아기의 리 증후군 발생 가능성을 살핀 결과 미토콘드리아 DNA 변이가 일어날 가능성이 1% 미만으로 나타나 사실상 건강하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전했다. 미국은 안전성과 윤리적 논란 때문에 유전자 결합 시술을 승인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시술은 멕시코에서 이뤄졌다. 미토콘드리아 DNA는 세포의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 기능만 하기 때문에 외모나 성격 등 인간의 특징을 지정하는 유전정보는 모두 세포핵 DNA에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세 부모 아기의 모든 유전형질 가운데 0.1%만 난자 기증자를 닮고, 나머지 유전형질은 원래 부모에게 물려받는다. 이번 시술 성공으로 유전병의 공포에서 해방시킬 것이라는 찬성론과 유전자 조작을 통한 ‘맞춤형 아기’가 윤리적으로 타당한 것인가 하는 반대론이 대립하고 있다. 영국은 지난해 2월 세계 최초로 세 부모 체외 수정을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출산을 주도한 NHFC의 존 장 박사는 “생명을 살리는 것이야말로 윤리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면 일각의 우려를 반박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전문대학원으로 전환

    국립암센터는 산하 국제암대학원대학교(총장 이강현)가 석사 및 박사학위 과정을 모두 설치할 수 있는 전문대학원으로 탈바꿈한다고 28일 밝혔다. 2014년 3월 개교한 국제암대학원대학교는 지난 23일 교육부에서 인가를 받아 특수대학원에서 전문대학원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24일부터 내년도 석사 및 박사학위 과정 신입생을 선발한다. 국제암대학원대학교는 암관리학과와 암의생명과학과 등 2개 학과의 전문·심화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암관리학과는 암 발생과 사망 감소, 암환자의 수명연장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국가 암 예방·관리 사업과 정책 개발을 수행하는 전문인력을 육성한다. 암의생명과학과는 암 발생 및 암화과정의 분자생물학적 기전 연구, 암 진단 바이오마커 및 표적치료제 개발 등 암 연구개발 및 실용화를 위한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최근 보건의료 패러다임에 부응해 다학제 기반의 맞춤형 교육과정을 암예방, 암진단, 암치료, 암관리, 암데이터 등 5개의 특화된 트랙으로 운영한다. 이강현 총장은 “암 정밀의료가 국가전략 프로젝트로 선정되고, 저개발국에서 먼저 전문대학원 신설을 요청하는 등 정부와 국제사회가 필요로 하는 암 전문인력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국제암대학원대학교는 다학제 기반의 우수한 커리큘럼과 차별화된 교육 시스템 운영으로 세계적인 암 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비우고 또 비운다…세계가 빠진 명상의 매력

    [송혜민의 월드why] 비우고 또 비운다…세계가 빠진 명상의 매력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바쁜 것이 미덕인 세상 속에 살고 있다. 번잡한 것은 곧 에너지 넘치는 것이며 텔레비전에서는 하루를 정신없이 보내는 회사원들의 모습을 ‘열심히 사는 사람’으로 단정하고 미화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상은 온갖 바쁨 속에서 쉴 새 없이 밀려드는 스트레스와의 전쟁이고, 이러한 현실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국적을 막론한 현대인들의 공통점이 돼 버렸다. 피폐해져만 가는 마음을 다스리기에, 우리는, 세계는 너무 정신이 없고 바쁘기만 하다. 전 세계 건강 전문가들은 피폐해진 마음을 다독이고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 중 하나로 명상을 꼽는다. 명상은 불교와 힌두교 등 동양 종교의 수행과정에서 나온 것으로서 특정 종교의 색이 짙은 것이 사실이나, 최근에는 종교의 색을 최대한 배제하고 오로지 건강을 위한 다양한 명상법이 소개되고 있다. 명상을 그저 ‘멍 때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큰 오해다. 우리 인류는 명상을 언제부터,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명상의 개념 종교마다 명상에 대한 정의가 다소 다른데, 힌두교에서는 해탈 혹은 깨달음으로 불리는 상태를 일컫는다. 불교의 경우 모든 잡념을 떨치고 공(空)이나 무심(無心)의 상태인 무념무상인 상태에 다다르는 과정을 명상이라 한다. 밀교나 도교 등 초현실적 색체가 강한 종교에서는 명상을 통해 신이나 부처의 세계를 보거나 도(道)와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믿었다. 현재의 명상은 위에서 언급한 번잡한 현실에서의 탈피를 목적으로 하는 정신수련법을 주로 통칭할 때 쓰인다. 긴장과 잡념으로 가득한 현실에서 의식을 떼어놓고, 눈앞의 현상에만 쏠려 있던 마음을 자신의 내면을 향해 돌려놓는 과정이다. ‘도대체 명상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요?’라는 질문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현대 명상에서는 크게 2가지 방법을 선호한다. ‘초월명상’(transcendental meditation)은 특정 단어나 어구를 반복해서 조용히 읊조리는 방법이고, ‘관조명상’은 내면에서 발생하는 생각에 대해 판단을 하지 않고 이름 그대로 관찰하는 명상법이다. 최근에는 일명 ‘마음챙김명상’(MBSR·mindfulness based stress reduction)이 관심을 끌고 있는데, 이는 초월명상보다 관조명사에 비교적 가깝다. 특별히 어떤 생각에 집중하지 않고 자신의 감각에 집중하면서 지금 이 순간, 이곳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변화와 움직임에 초점을 맞추면 된다. #명상의 과학적 효능 및 활용 명상이 암 환자들의 통증을 줄여주고 면역체계를 강화해준다는 주장은 꾸준히 있어왔지만, 이러한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지난 2월 ‘생물학적 정신의학’ 저널에 실린 미국 카네기멜런대학교 연구진이 실직으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남녀 성인 35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명상을 배운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스트레스를 견디는 능력과 활동성을 관장하는 두뇌 조직이 변화한 것을 확인했다. 또 미국 웨이크포레스트대학교 연구진은 1시간이 조금 넘는 명상만으로도 고통이 40%, 불쾌감이 57%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는 평균 25%의 고통을 줄여주는 모르핀과 같은 진통제보다 더 뛰어날 뿐만 아니라 중독성도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2008년 중국 저장성 닝보의 한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한 50대 인부 왕씨가 구덩이 안에 매장당하는 일이 발생했는데, 이 남성은 이성을 잃고 발버둥 치면 죽는 시간을 앞당기는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한 뒤 불교에서 가르치는 명상을 수련했다. 왕씨는 “명상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고 호흡을 느리게 하는데 정신을 집중했다”고 밝혔고, 2시간 만에 왕씨를 구조한 구조대원들은 “암흑과 같은 땅 속에서 5분도 견디기 힘들었을 텐데 2시간이나 버틴 것은 기적과 같다”고 말했다. 명상이 불편하고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키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입증한 실질적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명상은 흔히 동양적인 사고훈련방식이라고 여기기 쉽지만 구글은 2007년부터 ‘내면 검색’ 프로그램을 도입, 직원들을 대상으로 7주간 20시간의 명상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직원들이 걸어 다니며 명상할 수 있는 일종의 산책길도 만들었다. 구글뿐만 아니라 페이스북과 이베이 등 굴지의 IT업체는 사내에 명상실을 운영해 직원들의 심신안정을 돕고 있다. 명상을 성공의 핵심열쇠로 꼽은 인사도 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오시에이츠의 최고 경영자인 레이 달리오는 “명상은 다른 그 어떤 것보다 내 성공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극찬한 바 있다. 영국에서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전자기기에 익숙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명상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명상단체인 브라마쿠마리스는 유럽 전역에 명상학교를 세우고 인종,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많은 이들에게 명상을 전파하고 있다. 현대인은 머무는 자리가 동양이든 서양이든 관계없이, 대부분 과속 질주를 멈추지 못하는 굴레에 있다. 비우고 또 비우는 방법을 터득한다면 지금보다는 더욱 평화로운 매 순간을 보낼 수 있을지 모른다. 게다가 명상은 돈이 드는 것도 장소에 구애를 받는 것도 아니니, 이것이 세계가 명상에 빠진 이유가 아닐까.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세 부모에게서 유전자 받은 아이 세계 첫 탄생

    엄마, 아빠, 그리고 난자제공자 등 세 명의 유전자를 결합한 아이가 세계 최초로 태어났다고 미국 언론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연구진은 생물학적 부모 셋을 둔 사내아이의 탄생과 관련한 간추린 요약본을 이날 의학저널 ‘임신과 불임’ 온라인판에 먼저 공개하고 다음달 미국 유타 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리는 미국생식의학학회 학술회의에서 더 구체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아브라힘 하산이라는 이름의 남자 아기는 요르단 출신 부모 마흐모드 하산과 이브티삼 샤반 사이에서 5개월 미국 ‘새희망출산센터’ 의료진의 시술에 의해 출생했다. 세 부모의 유전자를 결합한 체외 수정 방식은 기술적 문제와 윤리 논란 때문에 미국에서는 아직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어서 시술은 멕시코에서 이루어졌다. 영국은 2015년 세계에서 최초로 세 부모 체외 수정을 허용했다. 아이의 친모인 샤반은 뇌, 척수 등 중추신경계를 서서히 악화하는 흔치 않은 유전성 신경대사장애인 리 증후군(Leigh syndrome)을 자녀에게 유전시키는 유전자 변이를 지니고 있었다. 샤반은 건강했지만 태어난 두 아이가 리 증후군으로 각각 생후 8개월, 6세 때 숨지자 건강한 아이의 출산을 위해 ‘새희망출산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샤반은 어머니에게서만 자녀에게로 유전되는 미토콘드리아 유전자(DNA) 변이를 지니고 있었고 자녀들이 리 증후군에 걸린 것은 이 유전자 변이를 물려받은 때문이었다. 연구진은 미토콘드리아 DNA 결함을 지닌 샤반의 난자에서 핵만 빼내 정상 미토콘드리아를 지닌 난자공여자의 핵을 제거한 난자에 주입하고 나서 정자와 수정시켰다. 이 수정란을 친모의 자궁에 착상시켜 태어난 아기가 하산이다. 이 아기는 결국 친엄마, 아빠, 난자제공자 등 3명의 유전자를 모두 물려받았지만, 리 증후군을 일으키는 친엄마의 미토콘드리아 유전자 변이는 물려받지 않았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연구진이 아브라힘 하산의 리 증후군 발생 가능성을 살핀 결과, 미토콘드리아 DNA 변이가 일어날 가능성이 1% 미만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미토콘드리아 질환은 미토콘드리아 DNA변이로 발생하는 질병을 말한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의 핵 바깥에 있는 부분으로 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발전소” 역할을 수행하며 세포핵과는 별도로 독자적인 DNA를 지니고 있다. 미토콘드리아에 들어 있는 유전자는 전체 유전자의 0.1%에 불과하다. 미토콘드리아 DNA는 세포의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 기능뿐이며 외모나 성격 등 인간의 특징을 지정하는 유전정보는 모두 세포핵 DNA에 모두 포함되어있다. 그러나 미토콘드리아 DNA변이는 근이영양증, 간질, 심장병, 정신지체, 치매, 파킨슨병, 헌팅턴병, 비만, 당뇨병, 암 등 150개 질환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희망출산센터’의 존 장 박사는 “생명을 살리는 것이야말로 윤리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며 이런 방식의 시술에 쏠린 일각의 우려를 반박했다. 그러나 비판론자들은 수십 년간 아이의 건강을 계속 점검해야 새 시술의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태도를 견지했다. 미토콘드리아 DNA 결함에 따른 유전병을 막기 위한 두 번째 시술 방법은 이미 수정된 단세포 배아에서 미토콘드리아 결함이 있는 난자의 핵만 정자와 함께 빼내 미토콘드리아가 정상인 다른 여성의 핵을 제거한 난자에 주입하는 것이다. ‘세 부모 아기’ 시술을 두고 아이들을 유전병의 공포에서 해방시킬 것이라는 찬성론과 유전자 조작에 따른 ‘맞춤 아기’ 탄생으로 인류의 윤리가 더욱 말살될 것이라는 반대론이 팽팽히 맞서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만년 전 매머드 표본 확보 빙하기 동물 복제 길 열렸다

    1만년 전 매머드 표본 확보 빙하기 동물 복제 길 열렸다

    인류 생활상·생태 연구 가능… 희귀 화석 새달 24일 전시 1만년 이전에 생존했던 거대 동물 털매머드의 피부조직과 털 등 세계적으로 희귀한 화석 표본들이 기증을 통해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현재 일본에서 진행 중인 매머드 복제 실험과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복제 연구를 위한 시료가 확보된 셈이어서 주목된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재일교포인 박희원(69) 일본 나가노현 고생물학박물관장으로부터 1994년 러시아 시베리아 야쿠츠크 일대의 동토층에서 발굴한 털매머드와 동굴곰, 검치호랑이 등 신생대 빙하기 포유동물 화석 1300여점을 지난해 11월 기증받았다고 27일 밝혔다. 이 희귀 화석 중 일부는 오는 10월 24일 대전 천연기념물센터 특별전을 통해 공개된다. 박 관장이 기증한 화석은 털매머드의 살가죽, 늑골·척추뼈·다리뼈·이빨·두개골뿐 아니라 동굴곰과 털코뿔소의 뼈 등 매우 다양하다. 국내에는 2012년 전북 부안 상왕등도 서쪽 해상에서 발견된 털매머드 이빨 화석 2점이 있으며, 나머지 전신 골격의 경우 모두 해외에서 사들여 온 표본들뿐이었다. 즉, 이들 표본만으로는 학술 연구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었다. 박 관장의 기증으로 국내에서도 털매머드의 생활 습성과 형태학적 특징, 빙하기 생태를 연구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특히 화석 표본 중에는 털매머드와 당시 인류의 생활상 간 연관성을 밝힐 수 있는 표본도 포함돼 학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 바로 두 개의 구멍 흔적이 선명한 털매머드의 어깨뼈 표본이다. 큰 구멍은 가로 4.4㎝·세로 2.7㎝이고, 작은 구멍은 가로 1.5㎝·세로 1.3㎝다. 임종덕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은 “구멍이 인공적으로 생긴 것은 분명하다”며 “고인류의 사냥 활동에 의한 것이거나 인간이 뼈를 도구로 활용하기 위해 일부러 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박 관장은 1994~1996년 자비를 들여 러시아동물학연구소와 모스크바대, 일본 도쿄대 소속 연구자들로 구성된 매머드 발굴단을 만들어 발굴에 나섰다. 그는 “20년 넘게 발굴하고 수집해 온 귀중한 화석 표본들은 한국의 전문 연구자가 있는 기관에 기증해 어린이 등 대중이 볼 수 있게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한국 연구기관에서 학술적 가치도 밝혀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한·러·일 3국의 국제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해 공동 현장 발굴을 진행하고, 한반도 빙하기 환경 연구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빙하기 포유동물 화석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당시의 신생대 생태계를 탐험할 수 있는 최첨단 가상현실(VR) 전시 콘텐츠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신생대 빙하기 털매머드 상아

    신생대 빙하기 털매머드 상아

    재일교포인 박희원 일본 나가노현 고생물학박물관장이 국립문화재연구소에 기증한 털매머드의 상아. 박 관장은 1994년부터 2년간 러시아 시베리아 야쿠츠크 지역의 동토층에서 발견한 신생대 빙하기 포유동물 화석 1천3백여점을 지난해 11월 국립문화재연구소에 기증했다. 연구소는 이들 유물 중 일부를 내달 24일 대전 천연기념물센터에서 개막하는 특별전에서 공개한다. 2016.9.27 [문화재청 제공]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개구리 토사물에서 ‘신종 개미’ 발견 (연구)

    개구리 토사물에서 ‘신종 개미’ 발견 (연구)

    개구리의 토사물에서 신종 개미를 발견해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 등 해외 언론이 25일 보도했다. 에콰도르에서 발견된 신종 개미는 열대개미의 일종으로 학명은 ‘Lenomyrmex hoelldobleri’(이하 레노미르멕스)이며, 이 신종 개미를 ‘품고’ 있었던 개구리는 오파가 실바티카(Oophaga sylvatica)로 부르는 작은 개구리다.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온 몸이 밝은 오렌지 빛을 띠며 독을 가지고 있는 개구리인 오파가 실바티카는 다양한 먹이 중에서도 특히 개미를 매우 좋아한다. 연구진은 개미와 곤충을 먹는 개구리의 이동 범위를 특정한 공간으로 한정시키고 일정 시간이 지난 뒤 게워내게 해 토사물 속 곤충 등을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토사물 안에서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세상에 공개된 적이 없었던 신종 개미를 찾을 수 있었다. 이 신종 개미는 개구리의 뱃속에서 죽은 채 발견됐기 때문에 연구진은 이 개미에 대한 많은 정보를 입수하지는 못했지만, 고성능 입체현미경을 이용해 몇 가지 ‘단서’를 찾아낼 수 있었다. 우선 개미의 몸길이는 약 0.7㎝정도이며 주둥이를 이용해 자신보다 더 작은 먹잇감을 찾는 것으로 밝혀졌다. 주로 흰개미와 같이 매우 작은 곤충을 잡아먹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에콰도르의 열대우림에서 살아있는 레노미르멕스를 발견할 경우, 이 개미들이 어떤 방식으로 다른 개미군락과 ‘의사소통’을 하는지, 어떤 먹이를 어떻게 사냥하는지 등의 더욱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학명 외에 실제로 부르는 이름은 ‘베르트 휠도블러’(Bert Holldoble)로 정해졌다.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진화생물학자이자 개미 전문가로도 유명한 그의 80번째 생일을 기념하는 의미에서다. 개구리의 토사물에서 발견한 신종 개미와 관련된 연구결과는 온라인 공개 학술지인 ‘주키스(journal ZooKeys)’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비슷해 보이는 기린, 알고 보면 4개 종 ‘딴집살림’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비슷해 보이는 기린, 알고 보면 4개 종 ‘딴집살림’

    어린아이들은 유독 동물원에 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림이나 사진으로만 보던 동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일까요. 아이들이 동물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과학적으로 연구된 바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논문으로 발표되지 않았을 뿐 전 세계의 수많은 연구자 중 한 명 정도는 이런 연구를 하고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아이들이 어린지라 서울에서 가까운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동물원을 자주 찾습니다. 동물원에 입장하면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는 동물은 다름 아닌 홍학과 육상동물 중 목이 가장 긴 기린입니다. 동물학자가 아닌 이상 외형만 보고 동물의 종을 파악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특히 기린은 학자들도 지금까지 하나의 단일종으로 구성된 동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미비아 기린보호협회와 독일 생물다양성 및 기후연구센터, 드레스덴 동물박물관, 괴테대 생태학연구소, 미국 야생동물보호협회 공동 연구진은 기린이 네 가지 종으로 구성돼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은 기린 190마리의 피부에서 채취한 세포핵 DNA와 미토콘드리아 DNA를 분석한 결과 별개의 종이라는 것을 보여 주는 네 가지 독특한 유전자 패턴을 발견했습니다. 야생에서 상호 교배하지 않는 4개의 집단이 존재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현재 기린은 ‘지라파 카멜로파르달리스’(Giraffa camelopardalis)라는 하나의 학명으로 불립니다. 이번 연구 결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나미비아, 보츠와나에서 발견되는 남부기린 ▲탄자니아, 케냐, 잠비아에서 발견되는 마사이기린 ▲케냐,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남부에서 발견되는 망상기린 ▲아프리카 중부와 동부에 흩어져 사는 북부기린으로 구분하게 됐습니다. 또 북부기린의 아종으로 에티오피아와 남수단에서 주로 발견되는 누비아기린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답니다. 연구를 이끈 악셀 얀케 괴테대 교수는 “기린은 이동성이 높고 넓은 지역에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기 때문에 야생에서 상호 교배할 기회가 많았을 텐데 지금까지 4개 종으로 구분돼 살아왔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얀케 교수는 강이나 다른 물리적 장벽 때문에 개체군들이 충분히 오랫동안 격리돼 있었던 덕분에 새로운 종이 생겨났고 종간 교배가 이뤄지지 않는 방향으로 유전자가 바뀌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북부기린과 망상기린에게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두 종을 모두 합쳐 봐야 현재 1만 마리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전체 기린 개체수를 보더라도 1990년대까지만 해도 14만 마리가 넘었는데 올 초 기준으로 8만 마리로 6만 마리가 사라졌습니다. 주요 원인은 땔감이나 가구용 원목으로 사라지는 나무들 때문에 서식지가 줄어들고 가죽과 털, 고기를 얻으려는 사람들의 남획 때문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서 기린은 ‘관심필요’ 대상에 포함돼 있습니다. 그렇지만 일부 과학자는 이번 연구가 기린 보호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4개의 종으로 나뉘어 있지만 언제 다시 DNA가 섞일지 모르는 상황에서 특정 종만 집중적으로 보호한다면 상호 교배를 통해 태어나는 잡종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것이냐는 우려 때문이지요. 이런 것만 봐도 자연 보존이라는 게 결코 쉬운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난번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본 기린은 4개의 종 중 어디에 포함된 것일까요.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edmondy@seoul.co.kr
  • [와우! 과학] 거대 이빨로 ‘성적 과시’하는 포유류 조상 발견

    [와우! 과학] 거대 이빨로 ‘성적 과시’하는 포유류 조상 발견

    고생대 말 육지에는 포유류가 없었지만, 그 조상에 해당하는 생물이 활보했다. 이 동물은 포유류형 파충류 혹은 수궁류(Therapsid)라고 불리는 생물로 거대한 도마뱀처럼 생겼지만, 현생 포유류처럼 앞니, 송곳니, 어금니의 구조를 지니고 있었고 몸통 아래 다리가 있어 다른 파충류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었다. 수궁류는 당시 크게 번성했는데, 다양한 크기의 육식 동물과 초식 동물로 진화해서 지구를 누볐다. 육식 수궁류는 매우 크고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었는데, 고생물학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든 부분은 초식 수궁류 가운데서도 매우 크고 위협적인 이빨을 가진 동물이 있었다는 점이다. 물론 오늘날에도 자신을 보호하거나 혹은 짝짓기를 위해서 큰 이빨을 가지고 있는 초식 동물이 있으므로 이것이 반드시 놀라운 일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일부 초식 수궁류는 이해되지 않을 만큼 큰 이빨을 가지고 있어 그 용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논란이 계속되었다. 지난해 초식 수궁류 가운데 하나인 티아라주덴스 에센트리쿠스(Tiarajudens eccentricus)의 이빨이 짝짓기를 위해서라는 주장이 나온 데 이어 최근에는 또 다른 초식 수궁류인 디키노돈트(dicynodont)류의 큰 이빨 역시 짝짓기를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수컷끼리 싸우기 위한 용도가 아니라 암컷을 유혹하기 위한 장식이라는 주장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는 비트바테르스란트 대학의 고생물학자들은 2억 5,900만년 전 살았던 수궁류인 코에로사우루스 데자게리(Choerosaurus dejageri)의 두개골을 고해상도 CT로 촬영해서 이빨과 이를 지지하는 뼈의 구조를 상세하게 분석했다. 그 결과 이 이빨이 크기만 하지 단단하게 고정되지 않아 사실 큰 힘을 지탱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다. 예를 들어 이 이빨을 이용해서 다른 수컷과 싸우거나 혹은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어렵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 이빨의 용도가 사실은 짝짓기 장식용(sexual display, 성적 과시)이라고 주장했다. 마치 수컷 공작의 화려한 깃털과 같은 용도라는 것이다. 우리가 보기에는 이상할 수 있지만, 큰 이빨이 암컷에게 매력적으로 보인다면 단지 그 이유로 수컷의 이빨은 커질 수 있다. 후손을 남기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기 때문이다. 성 선택은 생물의 진화에서 매우 독특한 모양의 장식을 만들었다. 공작의 깃털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최근에는 뿔공룡의 다양하고 복잡한 뿔과 프릴(frill, 장식) 역시 짝짓기를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인간의 관점에서 봤을 때는 독특하지만, 고생대를 살았던 이 동물 역시 암컷에게 멋지게 보이기 위해서 더 큰 이빨을 만든 것인지도 모른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서호주 붉은 땅에서 오래된 지구 밟아 볼까

    서호주 붉은 땅에서 오래된 지구 밟아 볼까

    35억년 전 세상 그대로/문경수 지음/마음산책/240쪽/1만 4000원 세상에는 사람들이 걷고 싶어 하는 수많은 길이 있다. 국내에서는 제주 올레길이 대표적이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은 전 세계 곳곳에서 찾아갈 정도로 유명하다. 과학 탐험가인 저자는 35억년 전 초기 지구의 모습을 간직한 길을 걸어 보자고 독자들에게 제안한다. 35억년 전은 지구상에 생명체가 처음 등장했던 즈음이다. 지구의 나이는 45억~46억년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래된 지구로 이끄는 시간여행의 통로는 다른 대륙과는 고립돼 진화해 온 호주, 그중에서도 인간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았던 광활한 붉은 땅 서호주다. 호주에서 가장 넓은 주(州)로, 면적은 남한의 25배인데 인구는 200만명에 불과하다. 북쪽의 샤크만은 지구에서 35억년 전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지구 대기의 산소를 만든 미생물인 시아노박테리아의 흔적이 스트로마톨라이트란 화석에 남아 있다. 기실 우리가 지구 반대편에 있는 서호주를 알게 모르게 접해 왔다는 것을 알면 눈이 동그레질 듯. 저 멀리 화성에 견주는 척박한 환경 탓에 SF 영화 배경으로 많이 등장했다. 가장 최근 영화는 바로 ‘마션’이다. 이 책은 생명체의 기원을 탐구하는 우주생물학자들과 함께했던 탐험의 기록이다. 저자는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2010년부터 미 항공우주국(NASA)의 과학자들과 함께 서호주 팔바라 지역을 5년에 걸쳐 세 차례 탐험했다. 전문적인 내용이 담겨 있을 것으로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 일반 독자 눈높이에 맞춘 탐험기가 저자가 직접 찍은 매혹적인 사진과 함께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서호주 탐사를 통해 저자가 과학 탐험가가 됐듯 이 책을 통해 또 다른 과학 탐험가가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우리는 플라스틱 없이 살기로 했다(산드라 크라우트바슐 지음, 류동수 옮김, 양철북 펴냄) 우리 주변에 있는 플라스틱과 비닐 같은 합성수지 제품을 모두 없애버린다면 우리는 거의 알몸으로 살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우리들의 삶은 플라스틱에 종속되어 있다. 이 책은 ‘플라스틱 없는 집’ 프로젝트의 시작과 준비 과정, 실행 과정 그리고 결말을 담은 생생한 기록이다. 플라스틱 없이 사는 것이 ‘가능한가’를 확인하기 위해 시작했던 한 달 동안의 실험은 2년 넘게 지속된다.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저자는 이 실험을 통해 환경운동가로,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이 책은 플라스틱과 비닐이라는 ‘매끈한 기만’을 비판하는 삶에 공감을 보내고 응원하게 만든다. 320쪽. 1만 4000원. 베른트 하인리히, 홀로 숲으로 가다(베른트 하인리히 글·그림, 정은석 옮김, 더숲 펴냄) 조화로운 삶과 생명의 의미를 찾아 나선 생물학자의 깊은 사색과 관찰의 기록이다. 미국 동북부 메인주의 어느 숲속 통나무 오두막집에서 전기도 수도도 없이 생활하는 세계적인 생물학자 베른트 하인리히. 이 책은 저자가 숲속 생활을 하면서 만난 생명에 대한 세밀한 관찰과 탐구정신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자연 생태 에세이다. 저자는 인간이 어떻게 자연과 공존하며 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며, 생태적으로 숲이 가진 자원을 현명하게 활용할 방법을 고민하고, 벌목과 개발을 순환과 진화론적 관점에서 따진다. 384쪽. 1만 6500원. 젊은 인도(권기철 지음, 살림 펴냄) 인도에서 자동차 마케팅을 했던 저자가 중국에 버금가는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의 경제적 매력과 특징을 분석했다. 인도가 매혹적인 이유는 ‘젊다’는 데 있다. 인도는 인구 13억명 중에 65%가 35세 이하이고 평균 연령은 26.7세에 불과하다. 유엔 경제사회국(UNDESA)의 지난해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10∼24세 인구 1위는 인도다. 저자는 많은 청년층 인구 외에도 영어를 공용어로 쓰고 있고, 일본 브랜드보다 한국 브랜드의 이미지가 좋다는 점을 들어 인도 진출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도의 고급 인력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이유, 한국만큼 뜨거운 교육열, 이공계를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 등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480쪽. 1만 8000원.
  • 다리 사이로 본 세상… 배기가스 조작 폭스바겐… 기발의 끝판왕

    다리 사이로 본 세상… 배기가스 조작 폭스바겐… 기발의 끝판왕

    엄청나게 어렵고 심오한 헛소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어떤 성향일까. 다리 사이로 고개를 숙여 보는 세상은 실제 현실과 어떻게 달라 보일까. ●수상자엔 441원… 상금도 ‘기발’ 22일 오후 6시(현지시간) 미국 하버드대 샌더스극장에서 ‘제26회 이그노벨상’ 시상식이 열렸다.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 봤을 법한 궁금증들에 대해 놀랍고 신기한 답을 내놓은 연구자들을 선정해 주는 상이다. 수상자들에게는 10조 짐바브웨 달러(미화 40센트, 약 441원)의 상금을 준다. 짐바브웨는 경제개혁 실패로 화폐가치가 추락하고 물가상승률이 2억 3100만%로 치솟아 100조 달러 지폐를 발행한 적이 있다. ‘기발함’을 상징하는 상금인 셈이다. 올해는 노벨상 6개 분야인 의학, 물리학, 화학, 문학, 평화, 경제학에다 생식, 심리학, 생물학, 인식 분야를 더해 모두 10개 분야의 수상자를 선정, 발표했다. 올해 가장 처음 발표된 이그노벨상 분야는 생식상으로 생쥐에게 바지를 입힌 뒤 바지 옷감이 생식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한 이집트 비뇨기과 의사인 고 아흐메드 샤피크 박사에게 돌아갔다. 샤피크 박사는 생쥐에게 폴리에스테르 100%, 폴리에스테르와 울이 50%씩 섞인 것, 100% 울과 면으로 만든 바지를 입힌 뒤 생식능력을 검사했다. 그 결과 폴리에스테르 같은 합성섬유가 섞인 바지가 생식능력을 현저하게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캐나다 워털루대 고든 페니쿡 박사와 동료들은 지난해 11월 경영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저지먼트 앤드 디시전 메이킹’에 ‘심오해 보이는 헛소리’를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인지능력이 부족하고 자기반성 성향이 약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심오한 헛소리 좋아할수록 인지능력 부족 인지학상은 고개를 숙여 다리 사이로 뒤를 봤을 때 사물을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대해 연구한 일본 리쓰메이칸대 히가시야마 아쓰키 교수와 오사카대 아다치 고헤이 교수에게 돌아갔다. 두 사람은 고개 숙여 뒤를 보게 되면 거리를 실제보다 짧게 느끼고 사물의 크기는 더 크게 보인다는 연구결과를 안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비전 리서치’에 발표했다. 한편 지난해 배기가스 조작 파문을 일으킨 독일의 자동차 기업 폭스바겐을 ‘화학적으로 과다하게 배출되는 배기가스를 전기기계공학적으로 줄이는 방법을 개발했다’며 화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저감장치로 배기가스를 줄이는 대신 기기와 숫자를 조작해 유해가스를 저감시킨 것처럼 보이게 한 것을 비꼰 것이다. 노벨상을 패러디한 이그노벨상은 1991년부터 매년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기 직전인 9월 2~3주 목요일에 하버드대 샌더스극장에서 시상식을 개최하는데 역대 노벨상 수상자들이 참석해 수상작 심사와 시상을 맡는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열에 약한 엽산, 비타민제로 보충 시 살펴볼 점은?

    열에 약한 엽산, 비타민제로 보충 시 살펴볼 점은?

    비타민미네랄은 우리 몸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낮지만, 소홀히 했다간 건강에 중대한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다. 특히 비타민미네랄은 체내에 흡수된 영양소들이 에너지원이 될 수 있도록 활성화시켜주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반드시 챙겨야 한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박현아 교수는 “몸은 아픈데 병원에 가서 이것저것 검사를 해도 뚜렷한 증상이 발견되지 않고 ‘신경성’ 혹은 ‘스트레스 때문’이라는 말을 들었다면 비타민미네랄의 균형이 깨졌거나 부족한 상태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타민은 음식 속에 천연 형태로 들어 있다. 특히 채소 속에 천연비타민이 많기 때문에 시금치, 당근, 호박, 토마토 등을 충분히 먹으면 비타민제 없이도 천연비타민을 보충할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그러나 실상은 조금 다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식재료가 가지고 있는 비타민미네랄은 그 함량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요리연구가 이보은 씨는 “비타민은 물에 녹는 수용성인 경우가 많다”며 “때문에 삶거나 데친 채소의 건더기만 먹어선 천연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조리 과정에서의 영양소 파괴율이 높은 것은 천연엽산이다. 아스파라거스, 브로콜리 등의 식품에 많은 천연엽산은 요리를 하면 50~90%가 파괴된다. 물을 붓고 끓이는 순간 사라진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때문에 현대사회에선 음식물보다는 영양제 형태로 엽산을 복용하는 것이 일반적이게 됐다. 이는 시중에 판매 중인 엽산제의 종류와 제약회사 숫자만 봐도 금세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엽산제는 초기만 해도 해당 영양소 자체에 집중하느라 연구소에서 천연엽산의 분자구조를 인공적으로 합성해 낸 엽산제를 먹는 것이 추천됐다. 합성엽산제는 천연엽산과 분자구조가 같은데다 인위적으로 만들 수 있으니 저렴하게 생산하는 것이 가능했다. 게다가 독성이 없는 엽산은 부작용 위험도 적어 합성영양제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에 와서는 이런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다. 합성엽산이 천연과 분자구조는 같지만 천연엽산 속에 들어 있는 효소, 조효소, 미량원소 등 비타민의 흡수와 기능을 돕기 위한 천연물질 성분까지 만들어 내진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영국의 여성 영양 건강전문가 메릴린 그렌빌 박사 역시 자신의 저서를 통해 “천연이 생물학적으로 더 활동적이기 때문에 이용하기가 더 쉽고, 조직에 더 오랫동안 남아 방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며 비타민을 살 때 천연 형태를 구입할 것을 권했다. 천연원료 엽산은 대형 제약회사 브랜드부터 중소기업 제품까지 다양하게 나와 있다. 그중엔 무부형제 공법처럼 비타민 가루를 알약으로 만들기 위한 보조물질까지 모두 뺐다는 100% 천연원료 엽산도 있어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100% 천연원료 엽산 생산 기업 가운데 하나인 뉴트리코어는 23일 “100% 천연원료 비타민이란 개념이 생긴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며 “영양성분이 천연인 것은 물론이고 영양제를 만들 때 사용하는 이산화규소 등의 화학부형제까지 없는 제품에만 이 단어를 쓸 수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인류에 대한 MS의 공언 “암치료, 10년 안에 해결한다”

    인류에 대한 MS의 공언 “암치료, 10년 안에 해결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인공지능의 일종인 머신러닝 같은 획기적인 컴퓨터공학으로 “암 문제를 10년 안에 풀겠다”고 공언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세계 최고의 생물학자와 프로그래머, 엔지니어들을 모아 컴퓨터 시스템의 버그를 찾듯이 암과 씨름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연구자들은 DNA를 이용한 분자컴퓨터(molecular computer)가 의사처럼 암세포를 발견해 없애도록 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연구팀의 앤드루 필립스는 “암을 찾을 수 있는 스마트 분자 시스템이 기술적으로 5∼10년 안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이끄는 그룹은 이미 건강한 세포의 행동을 모방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이는 죽은 세포의 행동과 비교해 어디서 문제가 생겼는지, 어떻게 풀어나갈지 등을 해결할 수 있게 한다.  영국 케임브리지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실험실에서 일하는 재스민 피셔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암을 통제할 수 있게 되면 암은 만성질환처럼 되는 것이고 그러면 문제는 해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결 시기는) 일부 암은 5년, 확실히 10년 안으로 생각한다. 그러면 우리는 아마도 암이 없는 세기를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에 스마트 기기로 건강을 지속해서 모니터하고 이를 인체의 정상적인 활동 방식과 비교해 문제를 빨리 알아챌 수 있다고 기대한다.  피셔 교수는 “아침에 일어나면 이메일을 확인하는 동시에 유전자 데이터와 맥박, 수면 패턴, 운동량 등이 컴퓨터로 전해져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감기나 심한 질병에 얼마나 걸리기 쉬운지를 알 수 있는 날이 올 것으로 나는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인체 안의 기본 과정을 모방하는 컴퓨터 모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인체를 재프로그래밍해 암세포를 발견하면 즉시 치료하는 것이 마이크로소프트의 궁극적인 목표다.  마이크로소프트 외에 다른 거대 IT 기업들도 의학 연구에 나서고 있다.  CNN머니에 따르면 IBM의 인공지능 시스템인 왓슨은 마이크로소프트와 비슷하게 암 연구자들이 환자의 의료 정보를 연구 자료와 비교 분석하게 하고 있다.  애플은 방대한 아이폰 이용자의 의료 정보를 수집해 연구자들이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도구인 리서치킷을 지난해 내놨다.  구글의 연구실인 구글 X 역시 클라우드 컴퓨팅과 나노 기술을 이용한 의학 연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400억 달러(약 44조 6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배당금을 주당 39센트로 8% 올릴 계획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고전으로 여는 아침] 사생아 이온, 아테네의 왕이 되다

    [고전으로 여는 아침] 사생아 이온, 아테네의 왕이 되다

    사생아(私生兒)는 예나 지금이나 사회문제가 된다. 사랑이 아닌 불의의 임신이 이루어진 경우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아이 엄마는 불법 낙태나 출산 후 아이를 내다버리는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아테네의 전설적인 왕 에렉테우스의 딸 크레우사가 그랬다. 그녀는 어느 날 아폴론에게 겁탈을 당해 사생아 이온을 낳자 아크로폴리스 아래에 있는 동굴에 갖다 버렸다. 에우리피데스의 비극작품 ‘이온’에 나오는 이야기다. 이온을 발견한 헤르메스는 그 아이를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으로 데려가 심부름꾼으로 자라게 했다. 훗날 크레우사는 크수토스와 결혼하지만 아이를 낳지 못하자 출산 기원을 위해 남편과 함께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을 찾는다. 아들을 얻기를 갈망했던 크수토스는 델포이 근처에서 아폴론 신전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이 그의 아들이라는 신탁을 듣는다. 크수토스는 아폴론 신전에서 시동(侍童) 이온을 처음 만나자 신탁의 말을 믿고 그를 아들로 삼으려 한다. 크레우사는 난데없이 낯선 소년을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남편을 보면서, 남편이 외도로 낳은 자식을 아들로 입양하려는 것으로 오해하고 이온을 죽이려 한다. 그런데 오히려 이온에게 먼저 발각되어 크레우사는 심문을 받으며 죽을 지경에 이른다. 그런데 문답 과정에서 크레우사는 이온이 과거 자신이 버렸던 아들임을 알게 된다. 극적인 모자 상봉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온은 자신을 버렸던 크레우사를 원망했고, 크레우사는 아폴론이 자신의 아들을 돌보지 않고 방임했다고 넋두리한다. 이온은 정말로 아폴론의 아들이었을까. 이온은 이를 믿지 못해 크레우사를 추궁한다. “어머니는 처녀들이 흔히 그러하듯, 실족하여 은밀한 사랑에 빠졌으면서 신에게 허물을 떠넘기시는 것은 아닌지, 저로 인해 치욕을 당하는 것을 피하시려고, 제 아버지는 신이 아닌 데도 어머니께서 아폴론에게 저를 낳아드렸다고 주장하시는 것이 아닌지.” 이온은 자신이 버려진 사생아라고 생각했다. 최소한 생물학적으로는 그것이 사실일 터. 그러니 이온이 자신이 아폴론의 아들이라는 주장을 못 믿는 것도 당연하다. 아테나 여신이 나타나 이온이 아폴론의 아들임을 인증해주고 나서야 이온은 어머니를 받아들인다. 신의 개입으로 이온의 방황과 고민은 해결된 것이다. 이온은성장하여 훗날 아테네의 왕이 된다. 그리스 여인들은 사생아를 낳으면 대부분 신의 자식이라고 주장했다. 수치와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 신들에게 책임을 돌린 이 여인들의 선택이 지혜롭지 않은가. 그리스인들은 신을 핑계 삼은 이런 주장을 최소한 거부하지 않았던 것 같다. 때론 알고도 속는 것이 인생이 아닌가. 게다가 신의 자식답게 성장하도록 부여한 명예의 힘이란 얼마나 크고 아름다운가. 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 ‘징비록’ 영역한 최병현 소장 등 6명 학술원상

    ‘징비록’ 영역한 최병현 소장 등 6명 학술원상

    다양한 한국고전을 영문으로 번역한 최병현(66) 한국고전세계화연구소장을 비롯한 6명의 학자가 올해 대한민국학술원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한민국학술원은 제61회 학술원상 수상자로 인문학 분야에서 최 소장과 박삼옥(70) 서울대 명예교수, 자연과학기초 분야에서 안순일(50) 연세대 교수와 강봉균(55) 서울대 교수, 자연과학응용 분야에서 이종무(66) 인하대 교수와 이용환(55) 서울대 교수를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1955년 제정한 학술원상은 학문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 업적을 세운 학자에게 주는 국내 최고 권위의 학술상이다. 올해까지 수상자를 240명 배출했다. 최 소장은 유성룡의 참회록이자 전란기록인 ‘징비록’과 실학의 집대성자 정약용의 저서 ‘목민심서’, 조선왕조실록 중 첫 번째 왕조실록인 ‘태조실록’을 번역했다. 박 명예교수는 30여년간 경제지리학과 지역과학 분야에서 축적한 연구를 종합해 2015년 영문 단행본 ‘Dynamics of Economic Spaces in the Global Knowledge-Based Economy’를 출간했다. 안 교수는 지구 온난화와 엘니뇨에 관한 연구 성과를 90여편의 과학논문인용색인(SCIE)급 논문으로 펴내고 국제학술회의에서 100여 차례 발표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했다. 신경생물학 전공인 강 교수는 기억의 생물학적 원리를 연구하고, 퇴행성 뇌질환 및 정신질환의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이바지했다. 아울러 이종무 교수는 간단하면서도 실용범위가 매우 넓은 나노구조의 발광소자를 개발했고, 이용환 교수는 벼 도열병균 연구에서 신호전달 체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최초로 규명한 공로로 올해 수상자가 됐다. 시상식은 21일 오후 2시 학술원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그 남자의 울퉁불퉁 근육은 바이러스가 키웠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그 남자의 울퉁불퉁 근육은 바이러스가 키웠다?

    바이러스 단백질 ‘신사이틴’ 제거한 수컷 생쥐 작고 허약 프랑스 연구팀, 태반·면역세포·근육모세포 활성화 확인 가마솥 속에 있는 듯한 더위가 언제 있었냐는 듯 아침저녁 일교차도 크고 하늘도 훨씬 높아졌습니다. 확실히 가을입니다. 수확의 계절, 가을은 뭘 해도 좋은 때인 듯 싶습니다. ‘독서의 계절’이란 말처럼 시집이나 수필집을 집어드는 감성적인 사람도 있고 선선해진 날씨 덕분에 등산이나 배드민턴, 테니스, 근력운동 등을 시작한 이들도 있습니다. 운동하기 좋은 날씨를 맞았으니 오늘은 근육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생물학 분야의 오랜 수수께끼 중 하나가 바로 “포유류의 경우 왜 수컷들의 근육이 암컷보다 더 크고 쉽게 발달할까”라는 것입니다. 아직까지도 성공적인 해답을 찾지는 못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최근 프랑스 남(南)파리대, 파리6대학, 파리12대학,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공동연구진이 ‘신사이틴’이라는 바이러스 단백질과 근육량의 상관관계를 밝혔습니다. 신사이틴이 수컷 생쥐의 근육량을 증가시키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겁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분자유전학 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제네틱스’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흔히 바이러스라고 하면 감기나 독감, 지카 등 각종 감염병을 유발하는 물질로만 알고 있습니다. 바이러스는 질병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아직 규명되지 않은 다양한 방식으로 생명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과학자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경우 DNA를 구성하는 약 30억개의 염기쌍 중 8% 정도가 바이러스에서 유래됐습니다. 이 중 일부만 면역계와 발육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그중 ‘신사이틴’이란 바이러스 단백질은 태반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진은 생쥐를 이용해 유전자에서 신사이틴을 제거한 뒤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관찰했습니다. 신사이틴이 제거된 수컷 새끼들은 그렇지 않은 수컷들에 비해 작고 허약했으며 몸무게도 평균 18% 정도 가벼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신사이틴이 암컷의 근육량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연구진은 후속실험을 통해 신사이틴이 태반의 형성뿐만 아니라 면역세포와 근육모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데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또 생쥐의 근육모세포가 근육세포로 변하는 과정에서 신사이틴을 차단하면 세포융합이 40% 이상 줄어든다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양과 개, 사람의 세포를 떼내 연구했을 때도 비슷한 결과를 얻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신사이틴 같은 레트로바이러스의 외피 단백질이 태반 이외에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주장합니다. 모든 과학자들이 이번 연구 결과에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일부에선 “신사이틴 하나만 근육 합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며 신사이틴이 유독 수컷에게서만 근육 성장을 촉진하는 이유도 아직 확실하지 않다”며 “생쥐에게 신사이틴을 물려준 바이러스와 인간에게 신사이틴을 전달한 바이러스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신사이틴이 인간 근육 발달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반박합니다. 물론 이 연구는 의미 있습니다. 3000만년 전 포유류의 몸속으로 침투한 바이러스가 남겨 놓은 단백질이 세포 형성에 관여한다니 정말 놀라운 일 아닌가요. 더군다나 바이러스 단백질들이 포유류의 유전자 곳곳에 숨어서 활동하고 있다고 하니 바이러스가 우리 몸속에 남겨 놓은 흔적이 또 무엇인지 새삼 궁금해집니다. edmondy@seoul.co.kr
  •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모든 생물은 조상으로부터 왔다, 최초의 한 번만 빼고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모든 생물은 조상으로부터 왔다, 최초의 한 번만 빼고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개똥벌레가 영롱한 아침이슬에서 생겨났을 것이라 했고, 가톨릭의 한 추기경은 오리가 조개껍질에서 태어난다고도 했다. 심지어 데카르트도 생물을 만드는 데에는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아 자연스레 생물이 형성된다고 생각했다. 뉴턴은 혜성 꼬리에서 식물이 나왔을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무생물로부터 특정 생물이 생긴다는 주장을 ‘자연발생설’이라고 한다. 이런 생각들이 말도 안 된다는 것을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안다. 그렇지만 오래된 고깃덩어리에서 구더기가 나오고 창고 한 구석에 말아 둔 넝마에서 생쥐가 나타나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생물은 자연발생을 할까? 그렇지 않다. 이 답을 얻기 위해 많은 과학자들이 연구를 했는데 프랑스의 과학자 파스퇴르가 결정적 증거를 제시했다. 그는 백조 목처럼 구부러진 긴 관이 연결된 플라스크를 만들었다. 이 플라스크와 관이 없는 플라스크에 각각 고기 국물을 넣고 팔팔 끓였다. 며칠 후 관이 없는 플라스크에서는 세균과 곰팡이가 자라 고기 국물이 썩었지만 관을 부착한 플라스크에서는 고기 국물이 처음 그대로였다. 고기 국물을 끓일 때 생긴 수증기가 관 아래쪽에 물로 응결돼 세균을 비롯한 미생물들이 통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외부로부터 생물들의 침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더니 생물들이 출현하지 않았다는 사실과 함께 생물의 자연발생설이 틀렸음을 명확하게 보여 준 실험이었다. 던져 둔 고깃덩어리에서 구더기가 생기는 것 같은 현상은 눈으로 볼 수 없는 세균, 포자, 씨, 알, 애벌레 등이 붙어서 성장해 눈으로 관찰할 수 있을 정도로 큰 생물체가 된 것이다. 그럼 자연발생설은 전혀 의미가 없는 것일까? 지난주는 햇과일과 햇곡식으로 조상들에게 차례를 지내는 추석이었다. 우리는 부모에게서, 부모는 또 그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이렇게 계속해 거슬러 올라가 추적하다 보면 약 20만년 전의 호모 사피엔스 조상, 약 600만년 전의 다양한 호미닌 종들의 조상, 유인원의 조상, 영장류의 조상, 포유류의 조상, 양서류의 조상, 바다동물의 조상, 동물의 조상, 진핵생물의 조상, 결국 약 37억년 전의 세균 조상에까지 이르게 된다. 이 조상 세균들도 조상이 있었을 것이라 추측하는데 과학자들은 이 조상을 원시세포라 명명했다. 그렇다면 이 원시세포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46억년 전에 막 탄생한 지구는 수많은 운석이 떨어지고 지각활동이 활발한 ‘뜨겁고 격렬한’ 행성이었다. 그러다가 39억년 전 이후 운석의 충돌이 멈췄고 지구는 암모니아, 수소, 황화합물, 메탄, 이산화탄소와 질소 등 가스로 가득 차게 됐다. 이런 조건에서 생명체가 나타날 수 있을까? 1953년 밀러는 원시지구 성분을 사용한 실험에서 생물을 구성하는 많은 종류의 단순한 유기분자를 합성할 수 있었다. 그 결과는 2008년에 더 발전된 분석기술에 의해 다시 확인됐고, 생물 합성이 심해 열수구에서 일어났을 가능성도 설득력 있게 제기됐다. 지구로 떨어진 탄산질 운석을 분석해 보면 단순한 유기분자들이 발견된다. 이는 생물을 구성하는 유기분자가 지구 내에서만 생기는 특별한 것이 아님을 의미한다. 작고 간단한 유기분자는 단백질, 핵산 등 크고 복잡한 거대 분자 합성에 쓰이고 이 거대 분자들은 인지질 막 속에 모여 원시세포를 형성했을 것이다. 이런 가상 시나리오는 많은 연구자들의 실험 결과를 통해 증거로 축적되고 있다. 게다가 염색체를 이용해 세균을 합성하는 현대의 연구들은 물질의 합성에서 생명의 탄생이 연결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다. 결론적으로 ‘자연발생설’도 초기 지구에서 최대 수억년 동안 이루어진 화합물의 합성과 원시세포 탄생이라는 측면에서는 참이라 할 수 있다. 현재의 지구에서 생물의 자연발생은 불가능하지만 원시의 지구에서는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는 말이다. 생물의 출현을 위해서는 적어도 한 번의 자연발생은 반드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이다.
  • 지구의 물은 얼마나 될까? 뭉치면 지름 1400km 물공

    지구의 물은 얼마나 될까? 뭉치면 지름 1400km 물공

    미 항공우주국이 운영하는 오늘의 천체사진(APOD) 11일(현지시간)자 기사에 이색적인 그래픽이 하나 올라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행성 지구의 물은 얼마나 될까?' 하는 제목의 이 기사에는 바다, 강 할 것 없이 지구상의 물을 모아 물공을 만든다면 어느 정도 크기가 되나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물공의 크기는 놀랄 만큼 작다. 지름이 겨우 1400km로, 지구 지름 1만 2800km의 10분의 1보다 조금 큰 정도이다. 한반도 남북 직선 거리가 약 900km니까, 그보다 1.5배 큰 편이다. 물의 행성으로 불리며 지구 표면의 70%를 뒤덮고 있는 바다이지만, 사실 그 물의 양이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지구상 모든 물의 총량은 약 14억㎦이며, 이 물은 지구 표면을 평균 2.7㎞ 깊이로 덮을 수 있는 양이다. 그리고 바다가 그중 97.5%을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인 비중이지만, 물공으로 뭉친다면 지구에 비해 조그만 구슬 정도밖엔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크기는 지구의 달에 비해 절반에 못 미치고, 거의 대부분 물 얼음으로 이루어진 토성의 위성 레아보다는 약간 더 크다. 지구의 바다는 초창기 소행성 폭격 시대에 소행성들이 가져다 준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믿고 있다. 하지만 지구의 표면 깊숙한 곳에 얼마나 많은 물이 갇혀 있는지는 여전히 학계에 큰 수수께기로 남아 있다. 태양계에서 바다를 가지고 있는 다른 천체로는 목성의 위성 유로파와 가니메데로 꼽히고 있다. 그중에서 유로파는 지구의 바다보다 2~3배나 많은 물을 가진 바다가 지각 아래 있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지름이 3100km에 달하는 유로파는 지구의 달보다 약간 작은 편이다. 그러나 유로파는 지구의 밤을 밝히는 달과는 영 딴판인 위성이다. 표면은 얼음으로 뒤덮여 있으며, 그 아래 바다가 출렁거리고 있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 바다의 밑바닥은 유로파의 암석 맨틀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다양한 성분의 암석과 물이 화학적인 반응을 일으켜 거기서 생명이 태어나지 않았을까 하고 예측되고 있는데, 이러한 이유로 유로파는 우주생물학자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곳이 되었다. 그들의 꿈은 멀지않아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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