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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쏭달쏭+] 지구상에는 언제부터 꽃이 피기 시작했나?

    [알쏭달쏭+] 지구상에는 언제부터 꽃이 피기 시작했나?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아름다운 꽃, 언제부터 지구상에 존재했을까.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및 중국 공동 연구진이 지구상에 꽃이 존재하기 시작한 시기를 찾는 연구를 진행한 결과, 꽃은 약 2억 5600만~1억 4900만 년 전부터 존재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학계에는 지구상에 식물이 존재하기 시작한 시기를 두고 다양한 가설이 존재하는데, 그중에서도 꽃을 피우는 꽃식물이 학계의 예상보다 더 늦게 출현했다는 주장과 예상보다 더 일찍 출현했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앞서고 있었다. 심지어영국의 진화론자이자 ‘종의 기원’을 쓴 찰스 로버트 다윈 조차도 꽃식물의 기원을 두고 ‘가증스러운 미스터리’라고 표현했을 만큼, 꽃의 기원을 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 이에 연구진은 지금까지 지구 곳곳에서 발견된 화석의 자료 및 분자생물학적 자료를 바탕으로 꽃식물의 ‘진짜 나이’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연구진은 총 644종류의 달하는 고생물학적 샘플 자료를 분석했고, 이 과정에서 꽃의 유전적 구성 및 게놈(세포나 생명체의 유전자 총체)에 변이 유전자가 축적되는 비율 등을 물리학과 수학적 기술을 총 동원해 분석했다. 화석 자료를 바탕으로 한 연구에서는 꽃식물이 초식 및 육식 공룡의 폭발적인 진화가 있었던 백악기에 갑작스럽게 다양화 됐다는 결론이 나왔다. 하지만 분자를 이용한 분자생물학 연대 측정 연구에서는 꽃이 훨씬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화석에는 남아있지 않은 진화의 과정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꽃식물이 지구상에 생겨난 시기가 기존 화석 연구결과인 백악기 중후기보다 더 이른 약 2억 5600만~1억 4900만 년 전이라고 결론 내렸다. 한편 현재까지 지구상에서 발견된 꽃식물 화석 중 가장 오래된 것은 스페인 중부와 피레네 산맥 지역에서 발견된 것으로, 약 1억 3000만 년 전인 백악기 초기에 존재했던 꽃식물 ‘몬체치아 비달리‘(Montsechia vidalii)로 알려져 있다. 꽃의 기원과 관련한 연구결과는 미국 식물학 저널인 ‘뉴 파이톨로지스트’(New Phytologist)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당뇨, 치아 관리 잘하면 혈당 떨어져”

    “당뇨, 치아 관리 잘하면 혈당 떨어져”

    당뇨병 환자가 치아 관리를 잘하면 혈당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치아의 건강상태도 혈당에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다.3일 메디컬 뉴스투데이에 따르면 스페인 바르셀로나대학의 미켈 비냐스 미생물학 교수 연구팀은 치아관리를 잘하면 장기 혈당인 당화혈색소(A1c)와 공복 혈당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비냐스 교수는 2형(성인) 당뇨병 환자 90명을 대상으로 6개월에 걸쳐 진행한 실험 결과 이런 사실이 확인됐다고 비냐스 교수는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이들 모두에게 구강건강 관리 지침을 설명한 뒤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엔 스케일링을, 다른 그룹엔 치석활택술(root planing)을 시행하고 3개월과 6개월 후 당화혈색소와 공복혈당을 측정했다. 스케일링은 잇몸에 덮이지 않아 육안으로 드러나 보이는 부분의 치석만을 제거하는 것이고 치석활택술은 눈에 보이지 않는 치근에 낀 치석까지 제거하는 시술이다. 6개월 후 치석활택술 그룹은 당화혈색소 수치와 아침 공복혈당이 모두 낮아졌다. 이에 비해 스케일링 그룹은 당화혈색소 수치와 공복혈당이 별로 개선되지 않았다. 당화혈색소란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의 혈색소(헤모글로빈) 분자가 혈액 속의 포도당과 결합한 것이다. 적혈구는 일정 기간(약 120일)이 지나면 새로운 적혈구로 대체되기 때문에 당화혈색소는 대체로 2~3개월 동안의 장기적인 혈당치를 나타낸다. 이 결과는 구강위생을 잘 관리하고 주기적으로 치과 검사를 받는 것이 혈당 관리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냐스 교수는 설명했다. 치석활택술 그룹은 구강 박테리아도 크게 줄어들었다. 구강 박테리아는 당뇨병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 연구결과는 ‘임상 치주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Periodont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알쏭달쏭+] 우주에도 바이러스가 있을까?

    [알쏭달쏭+] 우주에도 바이러스가 있을까?

    지구뿐만 아니라 우주 곳곳에서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바이러스가 상당수 존재할 것이라는 주장을 담은 논문이 발표됐다. 바이러스는 지구상에서 가장 번성한 ‘생물’ 중 하나이자 여전히 인류가 탐구해야 할 것이 많은 영역으로 꼽힌다. 이러한 바이러스의 존재는 지구뿐만 아니라 우주 공간에도 존재할 것이라는 주장이 미국 포틀랜드주립대학 연구진으로부터 나왔다. 연구진은 바이러스가 지구상의 생명체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바이러스를 연구하면 외계 생명체를 찾는데 결정적인 열쇠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바이러스는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나 토성의 위성인 엔셀라두스의 숨겨진 바다에도 존재할 가능성이 있으며,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같은 기관의 과학자들이 이곳에서 샘플을 채취해 바이러스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우주의 별과 별의 대기 및 토양 등을 분석하는 기술이 쓰이고 있지만, 향후 외계 생명체 및 지구 생명체의 기원을 찾기 위해서는 우주 공간 내의 바이러스를 추출하고 이를 분석하는 기술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주장이다. 연구를 이끈 포틀랜드주립대학의 켄 스테드먼 교수는 “인류가 지구상에서 최초로 바이러스를 발견한 지 1세기가 넘었다. 바이러스 학계는 새로운 세기에 진입했으며, 마침내 지구 저편의 다른 곳에서 바이러스를 찾는 일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구상의 바이러스는 다른 어떤 생물보다 10~100배까지 많기 때문에, 다른 행성과 위성에서도 마찬가지로 엄청난 양의 바이러스가 존재할 수 있다”면서 “바이러스는 아마도 고대부터 존재했으며 생명의 기원과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지구의 주요 진화 과정에도 관여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우리는 이번 연구를 통해 바이러스 연구와 우주 생물학이 통합되는데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길 바란다. 또 바이러스 생체 신호의 검출과 바이러스가 외계인에게도 전염될 수 있는지 등 천문학계에서 대답하지 못한 질문에 대해서도 지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우주생물학‘(Astrobiology) 2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섯 번째 대멸종 ’ 피하려면 자연에 넘겨라

    ‘여섯 번째 대멸종 ’ 피하려면 자연에 넘겨라

    지구의 절반/에드워드 윌슨 지음/이한음 옮김/사이언스북스/344쪽/1만 9500원“최고의 시절이자 최악의 시간이었다. 지혜의 시절이자 어리석음의 시대였다. 빛의 계절이자 어둠의 계절이었다. 우리 앞에는 모든 것이 있으면서 아무것도 없었다.” 영화 ‘아마겟돈’이나 ‘딥임팩트’처럼 지구가 소행성이나 혜성과 충돌하는 일이 없이 먼 훗날까지 태양계 세 번째 행성으로 남아 있을 수 있다면, 그래서 지질학을 연구하는 생물체가 현재 우리 시대를 연구해 기록한다면 찰스 디킨스의 소설 ‘두 도시 이야기’의 첫 부분과 비슷한 기록을 남기지 않을까. 많은 과학자들은 사람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와 기후 변화 때문에 지구 환경이 급속히 변하고 있다고 본다. 이 때문에 현대를 ‘인류세(世)’라고 부르며 인류세에 ‘여섯 번째 대멸종’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저자 역시 “인류세는 급속한 기술 발전과 최악의 인간 본성이 결합된 불행한 시대였다. 인류에게뿐 아니라, 다른 생명에게도 끔찍하기 그지없던 시대였다”고 정의하며 지구의 절반을 인간을 제외한 다른 생명체에게 되돌려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저자는 다름 아닌 개미 연구자, 사회생물학의 창시자, ‘통섭’의 과학자로 알려진 세계적 석학 에드워드 윌슨 미국 하버드대 석좌교수다. ‘여섯 번째 대멸종’을 피하기 위해 필요한 행동론으로 구성된 ‘지구의 절반’은 윌슨 교수의 ‘인류세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하는 책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종은 숨을 멎게 할 만큼 경이로운 존재이며 기나긴 역사를 갖고 수천 년에서 수백만 년의 기나긴 생존 경쟁을 거쳐 이 시대까지 살아남은 환경 적응 전문가들이다. 그럼에도 ‘영장류 진화의 운 좋은 산물’이면서 ‘쇠락하는 행성의 주인이 되기를 갈망’하며 ‘살아 있는 세계를 파괴하는 자’인 인간은 자신들만이 지구의 유일한 생물종처럼 굴며 과학 기술로 종을 복원하고 환경 파괴를 멈출 수 있다는 착각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겸손한 마음으로 ‘지구의 절반을 당장 자연에게 넘기라’는 저자의 해법은 과장되거나 허황된 것이 아니라 철저히 과학적 분석에서 나온 것이다. 실행만 된다면 현재 지구에 존재하는 생물종의 85%가량이 생존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놨다. 구순(九旬)을 바라보는 석학의 이런 마지막 당부는 명백히 눈에 보이는 지구 온난화 관련 증거들 앞에서도 ‘중국의 음모’ 또는 ‘지금은 크게 위험하지 않은 수준’이라는 반(反)과학적인 주장을 펼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한 것이 아닐까.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복부 내장지방이 생체시계 교란해 병 만든다

    복부 내장지방이 생체시계 교란해 병 만든다

    복부 내장지방이 생체시계를 교란해 염증, 대사성 질환 등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단순히 뱃살을 줄이는 다이어트보다 복부 피하지방을 없애는 것이 아름다움은 물론 건강에도 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2일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 연구팀은 강남세브란스병원 비만클리닉을 방문한 남녀 75명의 복부 내장지방 및 피하지방 면적과 혈액 내 시계유전자 발현을 측정한 결과, “복부 내장지방이 시계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미쳐 생체시계로 알려진 24시간 일주기 리듬을 흐트러뜨릴 수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복부 내장지방과 피하지방 면적은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으로, 시계유전자는 환자 혈액의 말초혈액단핵구세포(peripheral blood mononuclear cells)에서 추출해 측정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내장지방의 면적이 증가할수록 시계유전자로 알려진 PER2, PER3, CRY2 mRNA 발현은 감소한 반면 또다른 시계유전자인 CRY1 mRNA 발현은 증가했다. 세포 내 유전자 발현이 내장지방 면적 증가에 따라 오르내리면서 적정 수준을 벗어난다는 뜻이다. 그러나 흔히 뱃살로 불리는 복부 피하지방 면적은 어떤 시계유전자의 발현과도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복부 피하지방보다는 복부 내장지방이 시계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미치고, 결국 일주기 리듬을 흐트러뜨릴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일주기 리듬은 생명체가 지구의 자전에 맞춰 24시간을 주기로 일정하게 움직이는 신체 리듬을 칭한다. 예를 들면 날이 밝으면 잠에서 깨고 일정 시간에 배가 고파지는 행동 등이 모두 일주기 리듬의 영향을 받은 결과다. 지난해 생체시계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를 발견하고 작동 원리를 규명한 미국 과학자가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해 대중에게도 익숙해졌다. 생체시계가 교란되면 인간에 유익한 호르몬이나 면역세포가 제때 활성화되지 않아 에너지대사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일주기 리듬이 무너지면 비만이 늘어나거나 염증, 대사성 질환이 증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지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복부 내장지방이 시계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심뇌혈관질환, 암 등 복부 내장지방과 관련된 여러 질환에 시계유전자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시간생물학’(Chronobiology International)에 게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빅데이터+유전자 가위’로 자폐증 유전자 찾았다

    ‘빅데이터+유전자 가위’로 자폐증 유전자 찾았다

    한국 과학자들이 주도한 국제공동연구팀이 생물학 분야 최신기술인 유전자 가위기술과 4차산업혁명에서 주목받고 있는 빅데이터 기법으로 정신질환을 유발시키는 새로운 유전자를 찾아내 주목받고 있다.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및사회성연구단, 충남대, 서울대를 비롯해 이탈리아, 미국, 브라질,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연구진으로 구성된 국제공동연구팀이 유전자 가위기술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자폐증을 유발시키는 새로운 신경계 신호전달물질을 발견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최신호에 실렸다. 자폐증은 3세를 전후해 언어 표현과 이해, 애책행동, 놀이에 대한 관심이 저조해지는 것을 시작으로 나타나는 발달장애 증상으로 자폐성 장애, 아스퍼거 증후군, 서번트 증후군 등 다양한 형태로 발현된다. 전체적인 뇌의 발달이나 측두엽 이상 또는 비정상적인 신경전달 물질의 발현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연구팀은 자폐증과 관련되는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신경계 신호전달물질인 사이토카인 5종을 발견하고 한국식 이름인 ‘삼돌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연구팀은 이 유전자들이 신체 어느 부위에서 나타나는지를 추적하는 유전자발현 분석법으로 뇌와 신경조직에서만 나타난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유전자 가위기술을 이용해 제브라피시와 생쥐에게서 삼돌이 유전자를 제거한 다음 정상적인 것들과 행동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삼돌이 유전자가 제거된 제브라피시와 생쥐는 신체적 성장에는 문제가 없지만 불안행동이나 감정조절이 이상이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여기에 3만 2000여 명의 정신질환 환자들의 유전체 정보를 빅데이터 기법으로 분석했더니 삼돌이 유전자가 없는 사람들에게서 자폐증이 나타난다는 것이 발견됐다. 연구를 주도한 김철희 충남대 생물학과 교수는 “이번에 발견한 유전자는 우울증,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조울증 치료제를 만들 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도심 어슬렁대는 야생 동물… 나 때문에?

    도심 어슬렁대는 야생 동물… 나 때문에?

    가장 큰 원인은 다름 아닌 ‘사람’ “도시화·벌목이 활동 영역 파괴” 네이처 “2200년 포유류 25% 멸종” 야생동물 생활 공간 확보해 줘야지난 25일 강원 원주에서 멧돼지가 민가로 내려와 노부부를 공격한 일이 있었다. 서울에서도 멧돼지가 시내를 질주하는 소동을 벌이다가 포획되거나 사살되는 일이 벌어지곤 한다. 이웃 일본에서도 지난 28일 이바라키현 쓰쿠바시의 한 자전거 전용도로에 멧돼지가 나타나 사람들을 공격해 심각한 부상을 입히는 일이 벌어졌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인구 2000만명이 사는 인도 제2의 대도시 뭄바이에서는 한밤중에 인근 국립공원에서 내려온 표범이 먹을거리를 찾아 골목을 어슬렁거리는 일도 자주 목격되고 있다.야생 동물들이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도심에 나타나는 이유는 뭘까. 이런 궁금증을 풀기 위해 독일 쉔켄베르크 자연학연구회 소속 생물다양성 및 기후연구센터 주도로 24개국 99개 연구기관의 114명의 과학자가 대형 생태계 연구 프로젝트에 나섰다. 이 연구에는 북구의 노르웨이, 스웨덴부터 아프리카 대륙 최남단의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그리고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국가 위기 상황에 놓인 피지 등 다양한 국가의 연구진이 참여했다. 이들이 5대양 6대주에 사는 포유류의 움직임에 대해 분석한 결과가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이번 주(26일자) 표지 논문으로 실렸다.연구팀에 따르면 야생 동물의 도심 출현의 가장 큰 원인은 다름 아닌 ‘사람’이다. 사실 이번 연구 이전에도 많은 과학자들은 급속한 기술 발전과 지구 온난화로 인한 생태계 파괴와 기후 변화 때문에 지구 환경이 급속히 변하고 있으며 사람이 이런 변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인류가 환경 변화의 주요 변수가 됐기 때문에 현대를 ‘인류세(世)’로 정의하기도 했다. 지난해 1월 12개국 28개 연구기관과 국제환경보호단체인 국제보전기구가 참여한 국제공동연구진도 ‘인간’ 때문에 야생에 있는 고릴라, 침팬지, 보노보, 원숭이 등 영장류 300여 종이 멸종 위기에 있다는 연구 결과를 자연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에 발표했다. 2015년 과학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2200년쯤 되면 양서류의 41%, 조류의 13%, 포유류의 25%가 멸종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으며 일부 학자들은 사람을 포함한 지구 생물의 75%가 사라지는 ‘6번째 대멸종’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번 국제 공동연구팀은 산업화, 도시화로 인해 동물의 활동 공간이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보기 위해 인간을 제외한 영장류와 임팔라, 개코원숭이, 토끼, 멧돼지 등 57종 803마리의 포유류에게 위성추적장치(GPS)를 부착해 두 달 동안 이동거리와 장소 등을 추적 분석했다. 동물의 활동 영역은 생존은 물론 서로 다른 동물들 간 영향, 생태계와의 관계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연구팀은 동물들의 활동 공간이 인간의 거주 영역과 3분의1에서 최대 2분의1까지 겹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회색곰이나 표범, 코끼리처럼 몸집이 큰 동물들일수록 활동 영역이 넓은데 인간들이 도시화와 벌목 등으로 서식지를 쪼개고 비좁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야생동물들은 좁아터진 생활영역에서 먹이 구하기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기존에 자신들이 살았던 서식지 영역이라는 기억 때문에 사람들의 거주지까지 내려와 어슬렁거리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런 활동 공간의 축소는 단순히 동물 생존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씨앗이 동물 몸에 붙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식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국 동물의 이동거리 축소가 전체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야생 동물이 인간 거주지로 내려오는 것을 막겠다고 무조건 사살하거나 개체수를 인위적으로 줄이는 것은 대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야생 동물들이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마리 터커 독일 괴테대 생물학 박사는 “사람은 타인이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을 못 참으면서 동물들의 생활공간을 침범하는 데 대한 고민은 전혀 없다”며 “야생동물들이 필요로 하는 생활공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다면 종의 다양성 감소로 인한 생태계의 혼란을 가져와 궁극적으로는 인류 생존에도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다이노+] 사하라 사막서 스쿨버스만한 신종 공룡 발견

    [다이노+] 사하라 사막서 스쿨버스만한 신종 공룡 발견

    약 8000만년 전 지금의 사하라 사막을 누빈 신종 공룡이 발견됐다. 최근 미국 카네기 자연사박물관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이집트 사하라 사막에서 스쿨버스만한 크기의 신종 공룡 화석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 공룡은 두개골, 턱, 목, 척추, 갈비뼈 등이 그대로 화석으로 남아 학술적 가치가 높으며 최대 덩치를 자랑하는 초식공룡 티타노사우루스(Titanosaur)류로 분류됐다. 길이는 10m, 무게는 5.5톤 정도로 발견된 지역의 이름을 따 '만수라사우루스'(Mansourasaurus shahinae)로 명명됐다. 이번 화석 발견이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프리카에서는 좀처럼 공룡의 흔적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나 만수라사우루스의 경우 아프리카 대륙에서의 마지막 공룡세대라는 점에서 당시의 생태를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된다.        현재까지의 연구과정에서 드러난 흥미로운 사실은 만수라사우루스가 남미에서 주로 발견되는 티타노사우루스보다 아시아와 유럽의 티타노사우루스와 유사하다는 점이다. 남미 티타노사우루스의 경우 최대 몸길이 30m, 무게 50t을 훌쩍 넘기 때문으로, 이는 만수라사우루스가 남미보다는 유라시아 쪽으로 이동이 잦았음을 추측할 수 있다. 이는 판게아 이론과 맞닿아있다. 그리스어로 ‘통합된 땅’을 의미하는 고대의 초대륙 판게아(Pangaea)는 1915년 독일의 과학자 알프레드 베게너가 대륙 이동설을 발표할 때 사용한 용어다. 약 2억 5000만년 전 지구상 모든 대륙이 하나로 붙어 있다가 이후 갈라져 약 6500만 년 전 현재의 대륙과 같은 형태를 갖췄다는 것이 이론의 골자다. 곧 8000만 년 전 살았던 만수라사우루스의 경우 지금과는 다른 아프리카의 생태를 화석이 된 '몸'으로 증언하는 셈이다. 연구에 참여한 매트 라마나 박사는 "고생물학자들의 경우 정말 오랫동안 찾아온 화석으로 성배와 같다"면서 "만수라사우루스가 살았던 시기는 백악기 말기로 대륙이동의 마지막 단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수라사우루스 같은 아프리카 공룡 화석은 각 대륙 공룡 진화의 비밀을 풀어줄 단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공공의 적’ 항생제를 위한 변명

    [메디컬 인사이드] ‘공공의 적’ 항생제를 위한 변명

    경구용·주사제 약효 차이 없어 주스·우유 흡수 방해…물과 복용1928년 스코틀랜드 생물학자 알렉산더 플레밍이 1세대 항생제인 ‘페니실린’을 발견하면서 본격적으로 인간과 세균의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90년이 지난 지금도 이 전투는 치열합니다. 5세대 카바페넴계 항생제를 무력화시킨 ‘카바페넴계 내성 장내세균’(CRE)과 광범위한 항균효과를 내는 반코마이신을 누른 ‘반코마이신 내성 황색포도알균’(VRSA) 등 이른바 ‘슈퍼박테리아’가 확산해 환자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황색포도알균의 95%는 이미 페니실린에 내성을 보일 정도로 빠르게 진화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아예 항생제 치료를 거부하는 이들도 등장했습니다. “몸의 면역 기능을 높여 병원체 감염을 극복할 수 있다”며 숯과 음식 등을 이용한 극단적 자연주의를 주장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항생제가 오히려 세균의 창궐을 부른다며 ‘공공의 적’으로 몰아붙입니다. 항생제가 만병통치약이 아닌 것은 확실합니다. 그렇지만 항생제를 잘 몰라 생기는 각종 문제가 심각한 만큼 오해를 그대로 방치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전문가와 ‘항생제를 위한 변명’을 준비했습니다. ●항생제 내성은 세균에 생긴다 항생제 내성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내성이 (세균이 아닌) 우리 몸 안에 생긴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정두련 삼성서울병원 감염병대응센터장은 “항생제 내성은 몸속에 있는 세균이 갖게 되는 것”이라며 “항생 내성은 세균이 죽지 않기 위해 획득한 무기일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항생제를 해로운 약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은 감염 치료에 매우 중요한 약”이라며 “다만 불필요한 사용은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항생제가 독하다며 복용을 중단하는 것도 위험한 행동입니다. 혈액 속 약물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지 못해 세균을 퇴치하지 못하게 되고 내성균이 생길 위험이 높아집니다. 증상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전에 먹다 남은 항생제를 복용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은 약은 약국이나 보건소에 전달해 안전하게 폐기해야 합니다.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바이러스는 항생제로 퇴치할 수 없습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의 ‘항생제 바로 알기’ 홈페이지(www.antibioticuse.org)를 방문하면 감기나 독감(인플루엔자), 대부분의 인후통, 대부분의 기침과 기관지염에 항생제가 효과가 없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환자들이 만병통치약처럼 항생제를 요구합니다. 지난해 7월 질병관리본부가 의사 86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항생제가 필요하지 않은데도 환자에게 항생제를 처방한 사례 중 36.1%는 ‘환자의 요구’ 때문이었습니다. 감기로 병원을 찾는 환자 중 대략 30~50%가 항생제를 원한다고 합니다. 물론 의료기관의 과도한 항생제 처방도 문제입니다.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MRSA) 내성률은 국내 중소병원이 58%, 종합병원이 68%로 유럽연합 평균(17%)보다 훨씬 높은 수준입니다. 다행히 전반적인 국내 항생제 사용량은 계속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정 센터장은 “의약분업 이전에는 전체 항생제의 48.7%가 약국 임의조제로 소비됐지만 의사 처방전 없이 항생제를 구입할 수 없게 되면서 사용량이 30% 줄었다”며 “2006년 의료기관별 항생제 처방률 지표를 공개하면서 예방적 항생제 처방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강력한 주사 한 방’을 원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것도 오해라고 합니다. 입원이 필요할 정도의 중증질환이 아니라면 주사제와 먹는 항생제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주사 한 방’으로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은 없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또 의사의 처방 없이 항생제 2~3가지를 임의로 섞어 먹는 것은 위험한 행동입니다. 정상 세균에 영향을 줘 오히려 감염이 확산하기도 하고 길항작용(상반된 2가지 요인이 동시 작용해 효과를 상쇄시키는 것)으로 약효가 낮아지기도 합니다.항생제는 가급적 물과 함께 먹는 것이 좋습니다. 손은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약무국장은 “항생제를 주스나 우유, 커피와 함께 복용해서는 안 된다”며 “약물 흡수를 방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쓴맛을 피하는 아이들에게는 대부분의 의사들이 과립이나 시럽 형태의 단맛이 있는 약을 처방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항생제를 물과 먹어야 하는 이유 다른 약물을 복용할 때는 반드시 의료진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합니다. 손 국장은 “항생제는 경구피임약의 작용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또 임신 유무를 확인한 뒤 항생제를 처방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아울러 “평소 심혈관질환으로 혈전용해제를 복용하는 환자도 이 사실을 알려 적합한 처방을 받아야 한다”며 “항생제가 만성질환자 혈액검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도 미리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항생제는 질병마다 사용기간이 다릅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방광염은 3일 정도로 최소 사용기간이 짧지만 장알균(28~42일), 장염균(21~42일), 골수염(42일) 등은 최소 사용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중증질환은 의료기관에서 세균 배양을 통해 원인균을 확인한 다음 서서히 단계를 높이는 방식으로 치료합니다. 감염 부위에 피고름이 맺혀 있다면 제거해야 합니다. 이물질은 항생제 투입을 방해하고 세균이 달라붙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죽을 때까지 늙지 않는 ‘벌거숭이두더지쥐’ 인간 노화 숙제 풀어줄까

    죽을 때까지 늙지 않는 ‘벌거숭이두더지쥐’ 인간 노화 숙제 풀어줄까

    아프리카에 사는 벌거숭이두더지쥐(naked mole rat)라는 동물이 죽을 때까지 늙지 않는 것으로 확인돼 인간수명 연장 연구의 관심이 쏠린다.캘리코 소속 연구원들인 제이 그레이엄 루비, 메건 스미스, 로셸 버펜스타인 박사는 24일(현지시간) 생명과학·의학 분야 오픈 액세스 저널 ‘이라이프’(eLife)에 이런 내용의 논문을 실었다고 회사 홈페이지 공지로 밝혔다. 벌거숭이두더지쥐는 아프리카에 사는 땅속 동물이다. 이름처럼 몸에 털이 거의 없고 몸 길이도 8cm에 불과하지만, 최대 수명이 30년이 넘어 몸집이 비슷한 다른 쥐 종류의 5∼10배에 이른다. 사람으로 치면 800살쯤 사는 셈이다. 종류와 몸집이 비슷한 포유동물들은 최대 수명도 비슷하다는 경향을 크게 벗어나는 예외적 사레다.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노화와 수명은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사망률이 지수함수적으로 증가한다는 ‘곰퍼츠의 사망률 법칙’(Gompertz law of mortality)을 따른다. 고령일수록 사망률이 높아진다. 인간의 경우 30세 이후 사망률이 8년마다 두 배로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90세까지 사는 이가 드물지 않지만, 100세는 매우 드물고, 110세 이상은 더욱 드물다. 그러나 벌거숭이두더지쥐는 특이하게도 이 법칙을 따르지 않는다는 게 캘리코 연구진이 3천여 마리의 35년간 사육 기록을 조사한 결과 내린 결론이다. 연구진은 이 동물이 번식 가능한 정도로 성숙한 후 사망률이 하루 1만분의 1 미만으로 꾸준히 유지됐다고 밝히고 이는 곰퍼츠 법칙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연구 책임자인 버펜스타인 박사는 “벌거숭이두더지쥐는 다른 포유동물과 같은 방식으로 노화하지 않고, 사실은 노화의 징후가 거의 없거나 아예 나타나지 않는다”고 연구 결과를 설명했다. 그는 “생식이 가능할 정도로 성숙하는 데 걸린 시간의 25배가 흘러도 사망 위험이 커지지 않는다”며 “장수의 생물학적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는 데에 벌거숭이두더지쥐는 특별히 중요한 동물”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야 생물 지켜라”…과테말라, 인공위성 투입

    “마야 생물 지켜라”…과테말라, 인공위성 투입

    과테말라가 남미에선 최초로 생물권 보호를 위한 인공위성을 띄운다. 현지 언론은 "마야 생물권 보존지역의 보호를 위해 과테말라가 영국항공우주국(UKSA)에 인공위성 개발을 의뢰,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개발비 670만 달러(약 71억5000만원)이 투입되는 인공위성엔 마야 생물권 보존지역 감시를 위한 첨단 장치와 소프트웨어가 탑재된다. 화재 등 각종 재난과 무단 벌목을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게 된다. 현지 언론은 "특히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무단 벌목과 야생동물 밀거래를 조기에 적발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북부 페텐주에서 멕시코 남부까지 이어지는 마야 생물권 보존지역은 아마존에 이어 미주대륙의 '두 번째 허파'로 불린다. 과테말라 국토의 19%를 차지하는 대규모 자연지역으로 세계 생물학적 다양성의 7%가 이곳에 몰려 있다. 소중한 자연의 보고지만 훼손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0~30년간 마야 생물권 보존지역의 35%가 무단 벌목으로 훼손됐다. 매년 최소한 9000~1만 헥타르가 이런 식으로 훼손되고 있다. 무단 벌목으로 얻은 땅은 농지로 개간되고 있어 아예 복구가 불가능해지고 있다. 과테말라는 경비원을 투입, 보존지역을 감시하고 있지만 한계에 직면했다. 현재 마야 생물권 보존지역에 투입된 경비인력은 7000헥타르마다 1명꼴이다. 당국자는 "280헥타르마다 1명꼴은 되어야 효과적인 감시가 가능하지만 재원 부족으로 인력이 크게 모자란다"고 말했다. 그는 "화재, 무단 벌목, 농지개간 등으로 보존지역이 엉망이 되고 있다"면서 "재앙 수준의 훼손을 막기 위해 하늘에서 보존지역을 감시할 '눈'(인공위성)이 꼭 필요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마야 생물권 보존지역엔 180여 개 마야 유적도 자리하고 있다. 과테말라 당국에 따르면 산림에 숨어 있어 아직 발견되지 않은 유적도 최소한 35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와우! 과학] 콘크리트 균열 ‘자가치유’하는 곰팡이

    [와우! 과학] 콘크리트 균열 ‘자가치유’하는 곰팡이

    콘크리트는 철, 유리와 함께 현대 건축물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소재라고 할 수 있다. 값싸고 튼튼하며 내구성이 좋은 이 건축 소재 덕분에 높은 아파트부터 긴 다리까지 온갖 건축물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모든 건물에 콘크리트가 들어가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보는 건축물 가운데 상당수가 콘크리트 건물이다. 하지만 콘크리트 역시 완벽한 소재는 아니다. 대표적인 문제점은 균열이 생기기 쉽다는 것. 끊임없이 콘크리트·시멘트 제조 기술이 발달하긴 했지만, 균열이 전혀 없는 콘크리트 구조물을 만들기는 어렵다. 아무리 잘 만든 콘크리트 구조물도 오랜 시간이 지나면 균열이 발생할 수 있으며 적절한 유지 보수 없이는 균열이 커져 건축물이 위험해진다. 따라서 마치 살아있는 생물체처럼 균열을 스스로 치유하는 ‘자가치유 콘크리트’(self-healing concrete)를 개발하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 뉴욕주립대학과 러트거스대학 공동 연구팀은 진짜 살아있는 생물체를 이용해서 자가치유 콘크리트를 연구 중이다. 이들이 선택한 생물체는 곰팡이의 일종인 ‘트리코더마 레세이’(Trichoderma reesei)이다. 일반적으로 곰팡이나 식물은 균열을 타고 들어와 더 크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의외의 소재지만, 이 곰팡이는 독특한 대사 과정을 통해 콘크리트를 치유한다. 자가치유 콘크리트를 만들기 위해서 연구팀은 콘크리트 혼합물에 이 곰팡이 포자를 일부 섞었다. 곰팡이의 포자는 매우 오랜 시간 산소나 물 없이 생존할 수 있다. 그러다가 균열이 발생해서 그 틈으로 물과 산소가 공급되면 발아하기 시작한다. 곰팡이가 증식하면서 주변 물질을 흡수해 새로운 탄산칼슘 구조물을 만드는 데, 이로 인해 작은 균열이 막히면서 콘크리트가 스스로 치유되는 것이다. 물과 산소가 없으면 곰팡이는 다시 포자 상태로 돌아가 다음 기회를 노린다. 틈새로 들어오는 물만 없다면 균열이 계속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으므로 별도의 보수 없이도 오랜 세월 콘크리트 구조물이 유지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내용을 전문 학술지 ‘건설과 건자재’(Construction and Building Materials) 최신호에 발표했다. 사실 생물학적 자가치유 콘크리트(bio-based self-healing concrete)는 새로운 아이디어는 아니다. 탄산칼슘을 이용하는 박테리아를 이용한 비슷한 연구가 있었다. 이 역시 비슷한 원리로 콘크리트를 자가치유한다. 하지만 이런 자가치유 콘크리트가 실험실에서 성공했다고 해서 실제 건축물에서도 효과적이라는 보장은 없다. 장시간에 걸쳐 곰팡이가 생존할 수 있을지, 그리고 혹시 이상 증식해서 주변 환경이나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지 검증이 필요하다. 따라서 생물학적 자가치유 콘크리트가 바로 실용화되지는 않을 것 같지만, 상당히 기발한 아이디어임은 분명하다. 여러 가지 문제점을 극복하고 성능과 안전성을 입증한다면 미래에는 스스로 자가치유되는 집에서 살 날이 올지도 모른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男 감옥에 수용된 트랜스젠더 여성, 법무부 고소

    男 감옥에 수용된 트랜스젠더 여성, 법무부 고소

    영국의 한 트랜스젠더 여성이 자신을 여성 수용소가 아닌 남성 수용소로 보낸 현지 법무부를 고소하면서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가디언 등 현지 언론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성전환수술로 트랜스젠더 여성이 된 타라 허드슨은 4년 전인 2014년 겨울 한 술집에서 바텐더와 싸움을 벌인 죄로 징역 12주를 선고받았다. 법무부는 허드슨의 성별을 남성이라고 규정한 뒤 남성 수용소로 보냈고, 허드슨은 이곳에서 7일을 보낸 후 법무부와 교도소를 상대로 이감을 요청했다. 당시 허드슨의 여성 교도소 이감을 허가하라는 내용의 청원 운동에는 무려 15만 명의 사람들이 동참하기도 했다. 당시 고통과 두려움 속에 7일을 보내야 했던 허드슨은 뒤늦게 법무부를 상대로 해당 조치가 부당하다는 내용의 소장을 접수했다. 허드슨은 “나는 감옥에 들어가자마자 주변인들의 트랜스포비아(성전환이나 트랜스젠더들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갖는 것)를 느낄 수 있었다”면서 “나는 평생을 여성으로 살아왔으며, 남성 수용소에서의 시간은 내 일생에서 가장 끔찍한 날들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나는 스스로 여성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내 가슴을 보여주기까지 해야 했으며 다른 남성 재소자들로부터 성추행도 당했다”면서 “신분증에 기록돼 있지 않을 뿐, 나는 수술과 호르몬 치료를 통해 이미 여성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법무부 관계자는 “(허드슨은 서류상) 명백한 생물학적 남성”이라면서 “트랜스젠더 우먼이라는 합법적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허드슨이 영국 법무부를 상대로 낸 소송의 재판은 오는 4월 열릴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하루 담배 한 개비만 피워도 심장질환·뇌졸중 위험 급증”(연구)

    “하루 담배 한 개비만 피워도 심장질환·뇌졸중 위험 급증”(연구)

    하루 담배 한 개비만 피워도 심장질환과 뇌졸중이 생길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앨런 핵소 교수팀은 1946년부터 2015년까지 나온 140건 이상의 연구논문을 검토한 결과, 하루 담배 한 개비만 피워도 심장질환과 뇌졸중 위험은 담배 스무 개비를 피운 경우의 절반에 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영국의학저널(BMJ)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번 검토 연구에서 남성은 하루 담배 한 개비를 피웠을 때 심장질환 위험은 담배 스무 개비를 피웠을 때의 46% 수준으로 나타났다. 뇌졸중 위험도 41%나 됐다. 하루 1회 흡연으로 인한 심장질환 위험은 비흡연자들보다 48% 높았다. 여성의 경우 하루 담배 한 개비를 피웠을 때의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은 담배 스무 개비를 피웠을 때의 약 3분의 1에 달했다. 그런데 하루 담배 한 개비를 피우면 전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보다 심장질환 위험이 두 배 이상 높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심혈관계 질환에 있어 흡연에 안전한 수준은 없다”면서 “흡연자들은 이 두 가지 질환이 생길 위험을 현저하게 줄이려면 흡연 횟수를 줄이는 것보다 필요하다면 적절한 금연 보조제를 사용하더라도 금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루 단 한 번 흡연하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에게 건강상 문제가 생길 위험이 거의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런 경우는 폐암일 경우만 해당한다. 하루 담배 한 개비를 피운 경우 폐암 위험은 담배 스무 개비를 피웠을 때의 약 5%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흡연 수를 단 한 번으로 줄이더라도 심장질환이나 뇌졸중 위험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줬다. 그리고 비흡연자들과 비교했을 때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은 더욱 심각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담배 한두 개비만 피우면 건강에 거의 영향이 없다고 믿고 있는 많은 흡연자와 건강 전문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한다. 이번 결과는 특히 많은 흡연자의 금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연구팀은 “우리는 심장질환과 뇌졸중 위험의 상당 부분이 매일 담배 두세 개비를 피우는 것만으로 늘어난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번 결과는 많은 사람에게 놀랍겠지만 약간의 흡연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높은 심혈관계 질환 위험에 미치는 영향은 앞으로 생물학적 메커니즘(기전)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논문을 분석한 캐나다 오타와대학의 케네스 존슨 겸임교수는 “담배를 조금만 피워도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커진다는 점은 대중의 건강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면서 “완전한 금연만이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므로 모든 예방적 조치와 정책을 강조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사진=fmarsicano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中, 세계 첫 영장류 복제 성공… 복제양 돌리 때 쓴 ‘핵치환’ 기술

    中, 세계 첫 영장류 복제 성공… 복제양 돌리 때 쓴 ‘핵치환’ 기술

    중국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원숭이 자신의 체세포를 이용해 복제 원숭이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중국과학원(CAS) 신경과학연구소 연구팀은 긴꼬리원숭이과에 속하는 마카크원숭이를 복제해 동일한 유전자를 가진 두 마리 새끼를 탄생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25일자에 발표했다. 이번에 활용된 ‘체세포핵치환’(SCNT) 기술은 22년 전인 1996년 영국 연구진이 복제양 돌리를 만들 때 썼던 것과 똑같은 것으로 영장류에 활용된 것은 처음이다. SCNT는 난자에서 핵을 제거하고 다른 체세포에서 분리한 핵을 넣어 복제 수정란을 만든 뒤 대리모에게 착상시켜 복제동물을 태어나게 하는 기술이다. 연구팀은 유산된 암컷 원숭이 태아에서 피부세포를 채취했다. 동시에 다 자란 암컷 원숭이에게서 난자를 채취해 DNA가 들어 있는 세포핵을 제거한 뒤 피부세포와 결합시키고 mRNA라는 유전물질을 넣어 줬다. 연구팀은 109개의 복제 수정란을 만들어 79개를 대리모 21마리에게 이식시킨 결과 6마리가 임신에 성공했다. 그중에서 최종적으로 태어난 것이 ‘중중’(中中·왼쪽)과 ‘화화’(華華·오른쪽)라고 이름 붙여진 복제 원숭이다. 원숭이의 이름은 중국을 뜻하는 중화(中華)에서 한 글자씩 딴 것이다. 또 연구팀은 이 두 마리의 복제 원숭이들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처음 피부세포와 완전히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대리출산 여섯 번, 자식과의 인연 거절한 ‘사심없는(?)’ 대리모

    대리출산 여섯 번, 자식과의 인연 거절한 ‘사심없는(?)’ 대리모

    이렇게 가정(假定)해 보자. 임신 10개월 간 뱃 속 태아에게 정성껏 영양분을 공급한다. 힘든 산고를 통해 낳은 사랑스런 아기를 ‘남’에게 준다. 그리고 ‘깨끗이’ 잊어 버린다. 당신은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으며, 혹 이해한다 하더라도 얼마나 받아들일 수 있는가? 영국의 한 대리모가 한 번도 아닌, 여섯 번이나 ‘남’을 위해 아기를 낳았지만 그들 가족으로부터 단 1원도 받지 않았다. 더욱 놀라운 건 자신이 낳은 아기들과 어떠한 ‘유대관계’도 거절했다는 점이다. 이 독특한 여성의 사연을 지난 22일(현지시각) 외신 미러가 소개했다. 주인공은 영국 서포크 서드베리 한 요양원에서 일하는 서른 살의 베키 해리스(Becky harris). 그녀는 2012년 한 부부에게 아기 한 명을 낳아 주었다. 당시 그들이 매우 좋은 사람들이라 생각한 그녀는 지난해 두 번째 아기를 ‘선물’했다. 이들은 게이부부였다. 더욱 더 놀라운 건 두 번째 아기가 ‘공짜 선물’이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대리모는 대가성 돈을 받는 것이 허용되진 않지만 출산 비용으로 최대 2천 6백여만 원까진 예외로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녀는 이런 비용조차 포기한 것이다. 그녀는 “내가 대리로 낳은 아이들은 모두 특별하다. 하지만 이 아기는 ‘두 아빠’에게 준 선물이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다‘고 했다. 게이부부에게 두 번째 아기를 무료로 갖게 해준 이유에 대해 그녀는 ”첫 번째 아기를 대리 출산했을때 그 사업가 부부가 정말 좋은 부모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난해 전화를 걸어 ’한 번 더 대리모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사심없고 이타적인 여성 베키는 자신이 낳은 3.17kg 여아에게 부드럽운 키스를 전했고, 몇 시간 후 그녀를 양육할 부모인 두 명의 게이 아빠에게 안겨줬다. 그리고 담담하게 작별인사를 했다. 베키는 ”이 게이 부부가 딸을 건네 받자 감정에 북받쳤다“며 ”비록 그 아기가 생물학적으로 반(半)은 내 것이지만, 그녀의 두 아빠가 진짜 그녀의 부모다“라고 말했다. 2012년에 이 부부를 위해 낳은 첫 아기는 현재 다섯살 소녀가 됐다. 그녀는 ”지금까지 낳았던 여러 신생아들과 많은 포옹을 나누었지만 출산 이후 지금까지 그 아기들과 어떤 유대관계를 맺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그녀의 첫 번째 대리 출산은 2010년 아기를 가질 수 없었던 한 부부를 위한 것이었다. 2016년 가짜 대리모에게 사기를 당했던 헐(hull) 지역에 사는 베니타와 마크 커터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나서였다. 그리고 그들을 위해 ’로건‘(Logan)이란 이름의 남자 아기를 출산했다. 지금까지 다른 이들을 위해 여섯 번째 대리 출산을 해 온 베키는 현재 ’레비‘(Levi)란 이름의 7살 아들을 두고 있다. 사진·영상=807 New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공부해도 성적 안오르는 이유…절반은 유전자 탓”(연구)

    “공부해도 성적 안오르는 이유…절반은 유전자 탓”(연구)

    공부를 열심히 해도 좀처럼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면 절반은 타고난 재능을 탓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태어날 때 지닌 유전자가 지능에 절반 이상 관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능은 유전자 외에도 육아나 영양, 또는 태아 시기 화학물질 노출 등 환경 요인에도 크게 영향을 받으므로, 이번 연구는 천성과 양육 중 무엇이 지능에 영향을 주는지 오랜 논쟁에 다시 한번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영국 에든버러대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지능에 희귀 유전자 변이주가 불균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구팀은 지능지수(IQ)와 관련한 유전적 요인을 찾기 위해 2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DNA 속에 있는 몇천 개의 유전자 마커(표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희귀하고 일반적인 유전자 변이주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줘 사람들 사이 지능 차이에 적어도 절반을 설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희귀 유전자 변이주가 지능에 불균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흔한 유전자 변이주와 비교해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데이비드 힐 박사는 “우리는 희귀 유전자 변이주가 지능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기 위해 두 가지 방법을 사용했다”면서 “희귀 변이주와 일반 변이주 양쪽의 영향을 결합함으로써 사람들 간 지능 차이의 50% 이상을 유전자로 추적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정신의학 전문학술지 ‘분자 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 최신호에 실렸다. 사실 유전자가 지능에 관여한다는 연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은 7만8000명이 넘는 사람들의 유전적 데이터를 분석해 지능과 관련한 유전자 52개를 밝혀냈다. 그중 40개의 유전자는 새롭게 발견된 것이었다. 이 데이터는 DNA 유전자형과 지능 점수에 관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는데 이는 연구팀이 지능에 관한 새로운 유전자와 생물학적 경로를 발견하도록 이끌었다. 연구팀은 이런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 중 많은 사람이 키가 크고 날씬하며 담배와 관련이 없는 등 또 다른 특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또 이들은 알츠하이머병과 우울증 증상, 정신 분열증, 그리고 비만과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이 적었다. 사진=olegdudko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우주 공간에도 수많은 바이러스 있을 것” (연구)

    “우주 공간에도 수많은 바이러스 있을 것” (연구)

    지구뿐만 아니라 우주 곳곳에서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바이러스가 상당수 존재할 것이라는 주장을 담은 논문이 발표됐다. 바이러스는 지구상에서 가장 번성한 ‘생물’ 중 하나이자 여전히 인류가 탐구해야 할 것이 많은 영역으로 꼽힌다. 이러한 바이러스의 존재는 지구뿐만 아니라 우주 공간에도 존재할 것이라는 주장이 미국 포틀랜드주립대학 연구진으로부터 나왔다. 연구진은 바이러스가 지구상의 생명체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바이러스를 연구하면 외계 생명체를 찾는데 결정적인 열쇠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바이러스는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나 토성의 위성인 엔셀라두스의 숨겨진 바다에도 존재할 가능성이 있으며,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같은 기관의 과학자들이 이곳에서 샘플을 채취해 바이러스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우주의 별과 별의 대기 및 토양 등을 분석하는 기술이 쓰이고 있지만, 향후 외계 생명체 및 지구 생명체의 기원을 찾기 위해서는 우주 공간 내의 바이러스를 추출하고 이를 분석하는 기술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주장이다. 연구를 이끈 포틀랜드주립대학의 켄 스테드먼 교수는 “인류가 지구상에서 최초로 바이러스를 발견한 지 1세기가 넘었다. 바이러스 학계는 새로운 세기에 진입했으며, 마침내 지구 저편의 다른 곳에서 바이러스를 찾는 일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구상의 바이러스는 다른 어떤 생물보다 10~100배까지 많기 때문에, 다른 행성과 위성에서도 마찬가지로 엄청난 양의 바이러스가 존재할 수 있다”면서 “바이러스는 아마도 고대부터 존재했으며 생명의 기원과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지구의 주요 진화 과정에도 관여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우리는 이번 연구를 통해 바이러스 연구와 우주 생물학이 통합되는데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길 바란다. 또 바이러스 생체 신호의 검출과 바이러스가 외계인에게도 전염될 수 있는지 등 천문학계에서 대답하지 못한 질문에 대해서도 지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우주생물학‘(Astrobiology) 2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中 유치원생 600명 앞에서 돼지도살 논란, 이유가…

    최근 중국의 한 유치원에서 600명이 넘는 유치원생 앞에서 돼지를 직접 칼로 도살하는 작업을 선보여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지난 19일 후베이(湖北)성 바동(巴东)현의 한 유치원에서는 한 남성이 아이들 앞에서 마이크를 들고 설명과 함께 도륙용 칼로 직접 돼지를 도살했다고 호북일보(湖北日报)등 현지언론은 전했다. 아이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돼지가 죽어가는 장면을 목격했다. 이 남성은 돼지 내장을 도려내 아이들에게 보여주면서 도살 방법까지 설명했다. 해당 장면은 동영상에 고스란히 녹화되어 인터넷에 올랐고, 네티즌들은 “지나치게 잔인한 장면을 어린아이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나?”, “도대체 뭘 배우라는 거냐?”면서 강하게 비난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은 “아이들의 지식 체험에 좋은 기회”라며 지지하는 의견도 보냈다. 네티즌의 비난이 쇄도하자, 유치원 원장은 “현지에서는 연초에 돼지를 도살하는 지방 풍습이 있다”면서 “아이들은 모두 현지에서 자라 이로 인해 나쁜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해부학 각도에서 보면 아이들이 돼지의 몸 구조와 내장기관을 학습할 수 있어 향후 생물학 학습의 기초를 다져준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사전에 미리 학부모들에게 행사 내용을 알려 아무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아이들 앞에서 도살당한 돼지는 요리되어 행사에 참석한 학부모와 교사, 아이들이 함께 나누어 먹었다. 사진=유치원생 600명 앞에서 돼지를 도살하는 장면 (출처=민난망)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발효 음식 이야기] 신화·성서에 단골손님… 식수난도 해결한 酒님

    [발효 음식 이야기] 신화·성서에 단골손님… 식수난도 해결한 酒님

    야사에 따르면 고대 페르시아 제국의 왕이 어느 날 토기 단지에 포도알을 담아 놓고 ‘독’이라고 적은 뒤 이를 잊어버렸다. 시간이 흘러 한 후궁이 왕의 총애를 받지 못하는 것을 비관하다 이 독 단지를 발견했다. 후궁은 독을 마시고 자살하려고 했으나, 이 독은 죽음 대신 즐거움과 활력을 선사했다. 후궁은 뜻밖에 발견한 이 놀라운 음료를 왕에게 바쳤고, 왕의 사랑을 얻을 수 있었다. 와인이 인류에게 한 최초의 선물인 셈이다. 잘못 마시면 독이 되지만 적절히 즐기면 인생의 활기와 사랑을 가져다주는 와인의 특성이 고대에 이미 입증됐다고도 할 수 있다.프랑스 와인 관련법에 의하면 와인이란 포도에서 추출한 즙이나 자연 상태의 포도알 속에 함유된 즙이 효모에 의한 알코올 발효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생산물이다. 최소 8.5%의 알코올을 함유하고 있어야 한다. 원칙적으로 와인은 포도를 발효시켜 만든 술이지만, 복분자주와 같이 유사한 과일을 활용해 발효시켜 만든 과실주도 넓은 범위의 와인 범주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와인의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으나, 기원전 3000년쯤 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 발견된 상형문자 석판 ‘길가메시 서사시’에서 와인에 대한 첫 번째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수메르의 영웅인 길가메시의 모험담을 담은 이 석판의 내용 중에는 길가메시가 신들이 인간을 벌하기 위해 대홍수를 퍼부었을 때 거대한 방주를 만들어 살아남은 전설적인 인물 우트나피슈팀을 만나는 부분이 나온다. 여기서 우트나피슈팀은 길가메시에게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하면서 “신의 술인 포도주와 백포도주를 일꾼들에게 마치 강물이나 되는 것처럼 퍼줬다”고 말한다. 비슷한 시기에 메소포타미아 유역의 그루지야 지역에서는 와인을 담는 용도로 사용된 항아리가 출토됐고, 포도 재배와 와인 제조법이 새겨진 유물이 고대 이집트 유적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기록에 따르면 고대 이집트인들은 포도를 발로 밟아 즙을 짜낸 후 커다란 토기 안에 넣고 발효시켰다고 한다. 이때 진흙으로 덮은 뚜껑에 포도밭의 위치와 와인을 만든 사람, 주조 연도 등을 기록했다고 한다. 현대의 와인 분류와 크게 다르지 않은 셈이다. 또 기원전 2000년 바빌론의 함무라비법전에 적힌 와인의 상거래에 대한 언급은 최초의 와인 관련 공식 문서다.●18세기 佛 와인 생산 탓 밀 재배 부족도 와인은 서양의 역사와 문명 곳곳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리스 신화에는 아예 포도주의 신 디오니소스가 등장할 정도다. 디오니소스는 제우스의 아들로, 의붓어머니인 헤라의 질투에 아시아와 이집트를 떠돌다가 포도 재배법과 양조법을 배워 와 그리스에 전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대 시인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에서도 와인에 대한 언급이 있으며,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건강에 이로운 식이요법을 설명하면서 와인을 예로 들었다. 그리스 문화를 계승한 로마제국에 의해 와인 양조법은 로마의 통치를 받던 유럽 전역과 지중해 연안 등으로 널리 퍼졌다. 이것이 현재 유럽의 와인 산업의 시초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에는 수질 관리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터라 오염된 물을 마시고 병에 걸릴 확률이 높았기 때문에 로마제국 군인의 식수로 와인이 사용되기도 했다. 서양 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성경에도 와인이라는 단어가 500번 이상 등장하며, 길가메시 서사시의 우트나피슈팀과 비슷하게 대홍수 당시 방주를 만든 노아가 최초의 포도 재배자로 나온다. 로마가 멸망한 뒤에는 중세시대 수도원을 중심으로 와인이 전해졌으며, 종교 예식의 성찬용으로 주로 사용됐다. 1679년 프랑스 오빌러 수도원의 수사인 동 페리뇽은 오늘날의 샴페인을 개발해냈다. 이때부터 와인병의 마개로 코르크가 상용화됐다. 이렇게 수도원에서 전문적으로 와인을 주조하면서 와인 재배 면적이 본격적으로 확장됐다. 특히 프랑스의 와인이 유명했는데, 당시 영국과 네덜란드, 북부 유럽 등으로 수출됐다. 1492년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이후 멕시코 정복자인 에스파냐인 코르테스가 신대륙에 포도를 심으라고 명령하면서 미주지역으로도 와인이 전파됐다. 17세기에는 남아프리카, 18세기에는 호주 등에도 퍼졌다. 18세기에 들어서면서 프랑스 와인의 생산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주식인 밀의 재배량이 부족해질 지경에 이르자 정부에서는 포도 재배 면적 제한 조치를 시행하기도 했다. 발효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미생물학자 파스퇴르에 의해 발효 과정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면서 양조학의 비약적인 발전이 이뤄진 것도 비슷한 시기다. 유럽의 와인산업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무렵 큰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미국에서 건너온 ‘필록세라’라는 포도나무 뿌리 진드기로 인해 대표적인 와인 생산 국가인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의 포도 재배 지역이 황폐해졌다. 그 대안으로 이 진드기에 대한 저항 능력을 가진 미국산 토착 포도 품종과 접목하는 방법을 고안해냈으며, 지금까지도 프랑스 포도 재배지역의 대부분이 이 접목법을 사용하고 있다. ●1968년 국내 첫 상업적 와인 생산 우리나라에는 중국 원나라 세조가 사위인 고려 충렬왕에게 포도주를 하사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다 조선시대에 들어서 구한말 기독교 선교사들이 포도주를 본격적으로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상업적으로 정식 생산된 최초의 국산 와인은 1968년 한국산토리의 ‘선 리프트와인’, ‘로제와인’, ‘팸 포트와인’이다. 와인은 크게 색깔과 제조 방법에 따라 구분된다. 우선 색깔에 따라서 레드, 화이트, 로제와인으로 분류되는데, 이때 와인의 색을 결정하는 가장 주된 요소는 껍질이다. 보통은 샤르도네, 소비뇽 블랑과 같은 화이트 포도 품종으로 만들어야 화이트와인이 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포도 껍질의 ‘안토시아닌’ 성분을 제거한 레드 포도 품종으로도 화이트 와인을 만들 수 있다. 로제와인은 레드 포도를 활용해 발효하는 과정에서 포도 껍질과 액이 접촉하는 시간을 짧게 해 색을 연하게 한다. ●레드와인은 껍질째 발효… 침용 거쳐 와인은 통상 7~14일 동안의 알코올 발효과정을 거치는데, 이후 종류에 따라 유산발효 과정(강한 사과산을 부드러운 유산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을 진행하기도 한다. 발효가 끝난 와인 원액은 일정 기간 숙성한 뒤 시장에 출시한다. 화이트와인과 달리 레드와인은 대부분 유산발효 단계를 밟는다. 또 레드와인은 수확한 포도를 껍질째 발효하기 때문에 침용 과정이 필요하다. 즉, 포도를 으깨 발효시킬 때 포도 껍질이나 씨 등 고형 물질이 원액 위에 둥둥 떠오르는데, 보다 풍부한 풍미를 위해서 펌프 등 도구를 사용해 이를 지속적으로 포도 원액에 접촉시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제조방법에 따라서는 탄산가스를 함유한 스파클링와인, 양조과정 중 브랜디 등을 넣어 알코올 도수를 높인 주정강화와인, 탄산가스가 없는 일반적인 스틸와인 등으로 나뉜다. 이후 포도의 품종과 생산지 등에 따라 세부적으로 다시 분류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와인시장 규모는 약 5000억원 수준이다. 국내 시장은 2000년대 들어 꾸준히 성장했으나, 금융위기의 여파로 연간 와인 수입량이 2008년 2877만ℓ에서 2009년 2300만ℓ로 급감하는 등 일시적인 침체기를 겪었다. 이후 2010년에 다시 2456만ℓ를 기록하면서 회복세로 돌아선 뒤 꾸준히 증가해 2016년에는 3737만ℓ까지 늘었다. 또 레드 스틸와인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스파클링와인, 주정강화와인 등 다양한 종류의 와인이 인기를 끄는 추세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대형 유통사들이 와인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가격이 저렴한 와인이 많이 보급돼 와인의 대중화가 이뤄졌다”면서 “도수가 약한 술을 가볍게 즐기는 쪽으로 음주 문화가 변화하면서 다양한 음식과 곁들일 수 있는 스파클링와인이 급부상하는 등 와인 선택의 폭도 다양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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