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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랜스젠더 입학 반대” 숙명여대 재학생 찬반 논쟁

    “트랜스젠더 입학 반대” 숙명여대 재학생 찬반 논쟁

    “취향 존중과 같이 생활하는 건 달라” 일부 총동문회에 이메일 등 집단행동 찬성 측은 “차별·혐오 말라” 성명서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트랜스젠더가 숙명여자대학교에 합격한 것을 두고 재학생들 사이에 격렬한 찬반 논쟁이 벌어졌다. 반대 측은 여성성은 인위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며 학교가 트랜스젠더의 입학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성전환 여성의 합격을 환영하는 학생들은 ‘생물학적 여성만이 진정한 여성’이라는 주장은 차별이자 혐오라고 맞섰다. 2일 숙명여대에 따르면 지난해 태국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기 전 법원에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별 정정을 허가받은 A(22)씨는 올해 숙명여대 법과대학에 합격했다. 성전환자가 여대에 합격한 사례는 처음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A씨의 입시전형 절차에 문제가 없었으며 트랜스젠더라고 해서 입학을 불허할 근거는 없다는 입장이다. A씨의 합격 소식을 접한 일부 학생은 입학처에 항의전화를 하고 총동문회에 항의 이메일을 보내는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숙명여대 커뮤니티인 ‘스노로즈’ 게시판에는 트랜스젠더의 입학을 반대한다는 글이 다수 게시됐다. 한 재학생은 “수술로 성을 바꾼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들은 본인이 상상하는 여자를 동경해 모습을 바꾼 남성일 뿐”이라며 “그의 취향을 존중하는 것과 여자 화장실, 여대, 여탕까지 그들과 함께 이용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염색체와 성기의 형태로 여성과 남성을 가르고 트랜스젠더 여성을 배척하는 사고가 편협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숙명여대 공익인권학술동아리 ‘가치’는 지난달 31일 성명서를 통해 “성기를 기준으로 여성을 구별하는 생각은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여기는 기존의 여성 혐오적 시각을 답습한다”며 “누군가의 인권 신장은 당신의 인권 침해로 이어지지 않는다. 인권은 총량이 정해진 파이 싸움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어 “트랜스젠더 군인 변희수 하사처럼 숙명여대에 합격한 트랜스젠더 여성 역시 수많은 트랜스젠더의 용기가 돼 대학이 누군가를 배제하지 않는 배움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신종 코로나’ 中 실제 감염자, 7만5000명 이상일 것”(연구)

    “’신종 코로나’ 中 실제 감염자, 7만5000명 이상일 것”(연구)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가운데, 최초 발병지인 우한 내 감염자 수는 7만 5000명 이상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 국제학술지 '랜싯'에 실렸다. 홍콩대학 연구진이 우한에서 다른 국가로 여행하는 사람들의 수와 우한의 인구, 국제 통계 및 감염 확진자 증가폭 등을 고려했을 때, 1월 25일 기준으로 우한 지역의 추정 확진자는 7만 5815명(신뢰구간 95%)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 지역 전체에서 1월 25일 기준 확진자 수는 761명으로, 이번 연구결과의 1%에 불과하다. 중국 당국이 오늘(1일) 0시 기준으로 확진자 수보다도 7배 가까이 많다. 연구진은 생물학과 물리학 분야에서 쓰이는 ‘마코프 체인 몬테 카를로’(Markov chain Monte Carlo) 통계기법으로 감염자 숫자를 추정한 결과, 바이러스의 확진자 규모가 6.4일마다 두 배로 증가한다고 예측했다. 또 감염자 한 명이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는 계수는 2.68로 추정됐다. 이러한 예측에 따르면 1월 31일 기준, 우한 지역의 확진자는 15만 1630명이라는 추정치가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수에 대한 공식 수치가 정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7일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의 연구진 역시 바이러스 감염자의 수치가 실제 환자 규모보다 지나치게 낮은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의 감염병 모델링 전문가들은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2만 5000명가량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잠복기에 있는 환자를 포함한 수치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와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하는 통계는 확진 환자에 국한된 것으로, 실제 환자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도 타인에게 전염시킬 수 있는 ‘무증상 감염’과 관련한 갑론을박도 치열하다. 중국과 일본의 보건당국 관계자가 무증상 감염의 가능성을 인정한 데 이어 미국 보건당국 관계자와 WHO 대변인도 무증상 감염이 없다고 확신할 수 있는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여전히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전염성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전문가들도 상당수 존재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1일 0시 기준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는 1만 1791명, 사망자는 259명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보는 ‘생물무기’의 공포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보는 ‘생물무기’의 공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근거 없는 가짜 뉴스들이 번지고 있다. 다양한 가짜 뉴스 가운데 하나가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원래 중국이 은밀한 생물무기 개발계획의 하나였으며 우한 바이러스학 연구소에서 누출되었다는 것이다.우선 생물 무기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의 병원체를 전쟁이나 테러에 무기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최초 확산된 중국 우한에는 중국과학원 우한 국가생물안전실험실이 있다.지난 2015년 문을 연 중국과학원 우한 국가생물안전실험실은 생물안전 4등급인 BL4 실험실로 알려져 있다. BL4 실험실은 우주복 같은 완전 밀폐된 의복을 입는 실험실이다. 에볼라 바이러스를 비롯하여 두창바이러스, 라싸열 바이러스 등 사람에게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키며 전염성이 높아 공중보건 상 심각한 위험을 가할 수 있으나, 이에 대한 효과적인 예방 및 치료제가 존재하지 않는 제4위험군 병원체를 다루고자 할 때 사용 주로 사용된다. 이와 관련하여 해외 매체에서는 이를 근거로 몇몇 전문가들의 말을 빌어 의구심을 증폭시켰다.하지만 아직까지는 이를 증명할 근거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중국은 생물무기금지협약에 가입한 나라이다. 생물무기금지협약이란 생물무기 및 독소무기의 개발과 생산 그리고 비축 및 금지와 폐기에 관한 협약으로 1975년 3월 발효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1980년대에 생물무기 개발계획을 은밀히 추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소련의 생물무기 기관이었던 바이로프레파라트(Biopreparat) 지휘관이었던 케니스 알리벡은 정찰위성을 통해 중국의 핵실험장 근처에서 생물무기 연구시설과 공장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밖에 소련은 중국 국내에서 발생한 출혈열 증상이 생물무기 연구시설에서 발생한 사고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한 2002년 미국 정부는 화학무기 및 생물무기 제조에 사용되는 물질을 이란에 공급한 중국 기업 3곳에 대해 제재조치를 부과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중국정부는 2002년 하반기에 군사 및 민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생물학적 기술에 대한 기술 수출 관리 조례를 시행했다.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통해서도 알 수 있지만 생물무기는 보호 장비나 백신으로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치료제인 백신의 경우 신종 바이러스가 나타나면 이를 분석하고 임상실험을 하는데 많은 시간이 많이 걸린다. 반면 생물무기는 생산비가 싸고 적은 양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와 북한도 1987년에 생물무기금지협약에 가입했다. 하지만 북한은 여전히 생물무기를 개발 중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염병 예방을 위해 2017년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 BL4 실험실을 설치했으며, 이 보다 등급이 낮은 BL3 실험실은 60개에 달한다. 이밖에 우리 군에는 생물무기에 대응할 수 있는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가 2002년 창설되었다.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는 전∙평시 적 화생방 테러 및 공격으로부터 국민과 군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국가의 주요행사 때마다 화생방 방호작전과 경호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군 유일의 국가급 화생방 전문연구기관인 화생방방어연구소를 운영하면서 화생방전에 대비하는 장비와 물자의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다이노+] 영화 ‘쥬라기 공원’ 속 초대형 공룡의 ‘2m 다리뼈’ 발견

    [다이노+] 영화 ‘쥬라기 공원’ 속 초대형 공룡의 ‘2m 다리뼈’ 발견

    영화 ‘쥬라기 공원’에도 등장했던 초식공룡 브라키오사우루스의 길이 약 2m짜리 다리뼈 화석이 발견됐다. 30일 호주 ABC뉴스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 유타주(州) 모리슨지층에서 고생물학 연구진이 브라키오사우루스의 우측 상완골(앞다리 윗부분 뼈)을 온전하게 발굴하는 데 성공했다.고생물학자들이 발굴한 이번 뼈의 길이는 201㎝로, 이는 이번 발굴 작업에 참여한 어떤 사람의 키보다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화석이 지금까지 발견된 브라키오사우루스의 어떤 화석보다도 완벽하게 보존돼 있다고 평가했다.   발굴팀 일원인 미 웨스턴대 해부학자 매슈 웨델 박사는 “브라키오사우루스는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지만, 발견된 화석은 극히 드물다”며 “지금까지 이 종의 뼈가 10개 정도 발굴됐으니 이번 뼈까지 더하면 11개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전 미국에서 발견된 이 종의 상완골은 두 개뿐이며, 이번 뼈가 시기상 가장 오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호주 스윈번대학의 공룡 전문가인 스티븐 포로팻 박사는 이번 발견이 매우 드문 사례라는 점에 동의했다. 그는 “흥미로운 발견이며 매우 의미심장하다. 골격 전체가 발견된 적은 없다”면서 “흔히 미디어에 나오는 모습은 기라파티탄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기라파티판은 동아프리카에서 서식한 브라키오사우루스과 용각류 공룡이다. 또 그는 “앞으로 화석을 더 많이 발견할수록 우리는 브라키오사우루스가 어떤 동물이었는지 즉 그 해부학적 구조와 공룡의 가계도 그리고 행동과 생태학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진에 따르면 이 화석 뼈는 지난해 5월 팀원 브라이언 앵 연구원에 의해 처음 발견됐으나, 험준한 지형에서 거대한 뼈를 발굴하는 데 허가를 받기까지 5개월 정도 걸렸다. 문제는 기존 방식으로 발굴하면 시간이 지연되고 그러면 겨울비가 내려 지면에 노출된 화석 일부가 빗물에 씻겨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었다. 차량이 발굴지까지 접근할 수 없고, 헬기를 띄우기 위한 자금을 마련할 시간도 충분치 않았던 발굴팀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화석을 옮기기로 결정했다.발굴팀은 화석 뼈와 주변 바위를 함께 석고 등으로 감싼 뒤 나무 막대를 부목처럼 고정했다. 그 무게는 무려 450㎏에 달했다. 이후 화석을 좀 더 평평한 땅 위로 옮긴 뒤 말을 동원해 옮길 수 있었다. 발굴팀 관계자는 “이번 작업은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일 중 가장 복잡한 것이었다”고 말했다.한편 브라키오사우루스는 용각류에 속하는 목이 긴 초대형 초식공룡으로 약 1억5000만 년 전인 쥐라기 후기 북아메리카 등에서 서식했다. 이들은 보통 몸길이 약 30m, 키 약 12.5m, 몸무게는 약 30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매슈 웨델, 브라이언 앵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예술가와 마주하다 사랑의 의지가 솟았다

    예술가와 마주하다 사랑의 의지가 솟았다

    현대적 사랑의 박물관/헤더 로즈 지음/황가한 옮김/한겨레출판/412쪽/1만 4800원‘쿨’이 넘쳐서인지 사랑 얘기가 귀하다. 황인찬 시인은 ‘사랑 같은 것은 그냥 아무에게나 줘버리면 된다’(시집 ‘사랑을 위한 되풀이’ 중)고 했는데. 너무 귀해서 감히 엄두를 못 내는 것인지 너무 흔해서 하찮아진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래서 ‘추천사 장인’ 김현 시인이 쓴 “이 소설은 감히 당신을 ‘모든 형태의 사랑을 해내고자’ 노력하는 사람으로 만들 것이다”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현대적 사랑의 박물관’이다. 소설은 오스트레일리아의 작가 헤더 로즈가 세게적인 행위예술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의 공연에서 영감을 받아 썼다. 2010년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열린 ‘예술가와 마주하다’에서다. 관객들이 줄을 서서 마리나와 마주 앉는 것이 전부인 이 공연을 3주간 관람하고 4번 의자에 앉았던 작가는 애초에 허구의 인물을 창조하려던 계획을 틀어 실제 마리나를 등장시킨다. 소설에는 공연에서 마리나와 마주했거나, 이를 지켜보는 이들의 얘기가 각 장마다 펼쳐진다. 영화 음악 작곡가 아키 레빈, 전직 미술 교사 제인 밀러, 레빈의 지인이자 미술 비평가인 힐라야스, 암스테르담에서 온 입양아 출신의 박사과정생 브리티카 등이다. 레빈은 투병 중인 아내 리디아의 뜻에 따라 의료 대리인에서 제외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만, 아내와 딸과 함께했던 삶으로부터 소외되었다는 생각에 우울증에 빠진다. 아내의 칫솔 없이는 자기 칫솔도 구분하지 못하는 레빈이건만, 아내는 단호하게 말한다. “난 당신을 사랑해. 하지만 나를 돌보면서 당신까지 돌볼 순 없어.”(105쪽) 아픈 몸으로 레빈과, 레빈의 예술 작업을 돌볼 수는 없다는 선언이었다.소설 속 여성인 리디아도, 마리나도 지극히 극기하는 삶을 산다는 점에서 소설은 페미니즘적 서사를 지닌다. 유고슬라비아 출신의 마리나는 밀로셰비치 치하의 조국이 종교적 피바다로 변하는 것을 지켜봤다. 그리고 이를 자신의 몸을 혹사시키는 내용의 고행에 가까운 작품으로 승화해 선보인다. 한편 리디아에게서 마냥 돌봄을 받던 인물인 레빈이 선보이는 다음 행보에서는 ‘페미니즘 그 너머’를 시사하기도 한다. 마리나에 대한 짧은 전기이자 그의 작품을 겪은 관람객들의 방대한 리뷰이기도 한 소설은 끊임없이 오늘날 예술과 사랑의 역할을 묻는다. ‘예술가와 마주하다’ 같은 작품이 주는 역할은 비평가 힐라야스의 말을 빌면 다음과 같다. “역사적으로 예술가의 역할은 우리를 자극하고 색깔이나 질감이나 내용으로 시선을 끄는 것이었는데, 지금은 유튜브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중략) MoMA의 아브라모비치는 미래의 예술이 어떻게 변화해갈 것인가에 대한 두 가지 방안이다. 어쩌면 예술은 우리에게 사색, 심지어는 정지의 힘을 일깨우는 뭔가로 진화하고 있는지도 모른다.”(201~202쪽) 한편 사랑의 역할은 이렇다. ‘사랑은 많은 것의 원인이 된다. 일련의 생물학적, 화학적 상호작용. 엄습하는 책임감. 낭만화되고 표면화되어 있던 정상성의 보이지 않는 압박. 생식에 필수적인 특정 형태의 결합. 고독을 방지하고 사회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대응.’(77쪽) 예술이라는 것의 효용은 결국 ‘고양’에 있는 듯하다. 보는 이로 하여금 사랑이나 그 밖의 다른 것을 깨닫거나 움직이게 하는 고양감을 불러 일으키는 것. 소설 속 인물들의 삶은 여지없이 사랑이 예술을 지탱하거나, 예술이 사랑을 지탱하고 있다. 그렇게 ‘예술가와 마주하다’가 쏘아 올린 고양감으로 헤더 로즈는 ‘현대적 사랑의 박물관’을 썼고, 한국에서는 김금희 작가가 ‘너무 한낮의 연애’를 썼다. 소설 주인공 양희가 벌이는 관객과 무대에서 마주하는 그 연극 퍼포먼스는, ‘예술가와 마주하다’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딱 한 잔만, 딱 한 모금만하다간 ‘노인 뇌’ 된다

    [달콤한 사이언스] 딱 한 잔만, 딱 한 모금만하다간 ‘노인 뇌’ 된다

    새해가 되면서 굳은 마음으로 금연, 금주를 결심했더라도 기분이 좋다든지, 스트레스가 많다든지 다양한 이유로 작심삼일로 끝낸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딱 한 모금의 담배나 한 잔의 술도 매일 한다면 뇌가 급속도로 노화돼 인지능력 퇴화나 치매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의대 신경영상·정보연구소, 분자·전산생물학부, 신경과학부 공동연구팀은 조금씩이라도 매일 흡연과 음주를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뇌 나이가 더 많고 손상도 심하다는 연구결과를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31일자에 발표했다. 폭음과 줄담배가 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적은 양이라도 매일 흡연과 음주를 하는 사람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았다. 연구팀은 영국 의학 빅데이터인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사람 중에서 45~81세 남녀 1만 7308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뇌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구조적 뇌 자기공명영상’(MRI), 흡연 및 음주 습관 관련 정보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뇌 나이를 파악했다. 그 결과 매일 한 개피 이상 흡연하는 사람은 1년에 1갑 이하의 담배를 피우거나 비흡연자에 비해 1갑당 0.03년씩 뇌 나이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45세의 성인이 매일 1갑씩 1년 동안 담배를 피운다면 비흡연자에 비해 뇌 나이가 10살이 많은 55세의 뇌를 갖게 설명이다. 또 매일 알콜 1g씩 마시는 사람은 한 달에 맥주 한 잔 이하로 마시거나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0.02년씩 뇌 연령이 증가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알콜 1g은 알콜 5%의 맥주 4분의 1잔 정도에 해당되는 분량이다. 맥주 4분의 1잔이라도 매일 마시게 되면 1년 뒤 같은 나이의 비음주자보다 뇌는 7년 이상 더 늙어있다는 설명이다. 아더 토가 교수(신경해부학)는 “담배와 술이 뇌신경 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음주보다 흡연이 더 치명적”이라고 지적하며 “나이가 들수록 흡연과 음주는 뇌의 노화를 빠르게 만들어 인지능력 퇴화로 인한 치매나 신경퇴행성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신종 코로나 숙주 널려있는 가판대…동남아 여행 괜찮나

    신종 코로나 숙주 널려있는 가판대…동남아 여행 괜찮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숙주로 박쥐와 뱀 등 야생동물이 유력하게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식용 박쥐를 취급하는 동남아 일대에 대한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특히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갖가지 야생동물이 거래되는 몇몇 시장들에 시선이 쏠린다. 일부 외신은 인도네시아 토모혼 익스트림 마켓(Tomohon Extreme Market)에 주목했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 위치한 토모혼 마켓은 박쥐와 뱀, 고양이, 개는 물론 원숭이까지 잡아다 고기로 판다. 중국 우한 화난수산시장 야생동물 판매상의 메뉴판에 올라 있는 공작, 지네, 캥거루, 악어혀 등 기상천외한 수십 가지의 ‘먹거리’와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 산 채로 잡아 바로 배송해줄 수 있다며 신선함을 과시하던 화난시장 상인들처럼 토모혼 마켓 상인들 역시 현장에서 잔인한 방식으로 개를 도살하기로 유명하다.지난해 토모혼 마켓을 방문했던 뉴질랜드 출신 생물학자 알프 제이콥 닐슨은 그곳에서의 경험을 ‘끔찍했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닐슨은 죽은 박쥐와 여우, 고양이 등이 아무렇게나 널려 있는 좌판에 널려 있는 시장의 모습을 공개하며 전염병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다. 그는 “토모혼 마켓의 도살 방식은 기생충은 물론 심각한 질병을 퍼트릴 위험이 있다”고 비판했다. 우리에 갇힌 개들을 때려 잡는 방식은 관광객을 유혹하기 위한 일종의 공연처럼 행해지고 있다고도 꼬집었다. 인도네시아뿐만이 아니다.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 여행객들이 주로 찾는 다른 동남아 관광지에서도 식용 박쥐나 뱀 등을 먹거리로 흔하게 접할 수 있다.  야생동물 먹거리를 내다팔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바이러스의 온상지로 내모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일부 동물은 불법적으로 국경을 건너 유통된다는 것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28일(현지시간) 자카르타포스트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전문가들 역시 정부 당국에 야생동물로 인한 우한폐렴 감염 우려를 표하고, 교역 감시를 촉구한 상태다.그러나 인도네시아 정부는 아직 이렇다 할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 우한시가 있는 중국 후베이성을 오가는 여객기 운항은 중단시켰지만, 중국인 입국자를 제한할 계획 역시 없어 보인다. 이 때문에 자국 내에 우한폐렴 확진자가 단 한 명도 없다는 인도네시아 보건당국의 발표에 대해 전문가들은 의구심을 내비치고 있다. 2018년 12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중국 우한발 여객기의 33%는 태국, 12% 일본, 10% 말레이시아, 9% 싱가포르, 8% 홍콩, 7% 인도네시아로 향했다. 현재까지 태국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8명, 일본 4명, 말레이시아 4명, 싱가포르 5명, 홍콩 8명이다. 이 같은 인접 국가의 상황에 비추어볼 때 인도네시아 정부의 대응이 허술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동남아 국가의 우한폐렴 대응책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동남아 주요 관광지에 중국인 여행객이 많을 것이란 예측, 또 공항 및 비행기 내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겹치면서 주요 항공사의 동남아 노선 역시 타격을 받는 모양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중국뿐만 아니라 동남아 여행 취소 문의도 쏟아지고 있다”면서 “노재팬 여파에 신종 코로나 쇼크까지 겹쳐 망연자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저탄고지’ 케토 다이어트, 장기적 부작용 입증 (연구)

    [건강을 부탁해] ‘저탄고지’ 케토 다이어트, 장기적 부작용 입증 (연구)

    '고지방 저탄수화물’ 식단인 케토 다이어트(keto diet)가 단기적으로는 건강 개선 효과를 가져다주지만, 장기적으로는 도리어 부작용을 유발한다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케토제닉 다이어트로도 불리는 이 식단법은 단기간에 혈당을 낮출 수 있어 당뇨나 지방간, 비만을 치료하는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왔다. 극단적으로는 식단의 99%를 지방, 단 1%만을 탄수화물 및 단백질로 구성하며, 할리우드 유명배우인 기네스 펠트로나 모델 킴 카다시안 등의 다이어트 비법으로도 유명하다. 미국 예일대학 연구진은 케토 다이어트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실험쥐를 이용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케토 다이어트가 당뇨와 염증 위험을 낮추는 면역세포인 감마-델타 T세포의 활동에 따라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을 모두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우리 신체는 탄수화물에서 나오는 혈당을 신체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데, 혈당이 부족할 경우 저장된 지방을 분자로 분해해 에너지를 사용한다. 이 과정에서 케톤이라는 화학물질이 생성되고, 동시에 감마-델타 T세포의 활동도 몸 전체로 확장된다. 이러한 현상은 당뇨와 염증을 감소시키고 신체의 신진대사를 향상시키는데, 실제로 실험 쥐들은 케토 다이어트를 시작한 후 일주일 동안 혈당 수치와 염증이 감소한 것이 확인됐다. 그러나 케토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 일주일이 지난 후부터는 부작용이 시작됐다. 연구진은 쥐 실험을 통해 케토 다이어트가 일주일 넘게 진행되는 동안 체내 지방의 저장과 분해가 동시에 일어나며, 일주일이 지난 후에는 태워서 없앨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지방을 섭취하게 돼 도리어 당뇨병과 비만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고지방-저탄수 식단이 지속될 경우, 당뇨와 염증으로부터 몸을 보호해주는 감마-델타 T세포의 신체 보호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전문가들은 케토 식이요법을 처방하기 이전에 대사 및 면역학적 이점 또는 과체중 및 당뇨병 환자에 대한 잠재적 피해를 이해하기 위해 통제된 조건에서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건강에 유익한 식단의 ‘이상적인 유지기간’의 측면에서, 케토 다이어트가 단지 짧은 기간 동안에만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도리어 좋은 소식일 수 있다”면서 “어느 누가 이 다이어트를 장기간 유지하고 싶어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타볼리즘’ 최신호(20일자)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우한폐렴 근원지는 中 바이러스 실험실” 주장…과거 유출 경고도

    “우한폐렴 근원지는 中 바이러스 실험실” 주장…과거 유출 경고도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가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의 근원지가 따로 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미국 워싱턴타임스는 2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우한의 한 연구시설에서 퍼졌을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는 27일 중국 보건당국이 후베이성 우한시 화난수산물도매시장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로 공식 확인한 것과 배치되는 내용이다. 워싱턴타임스가 주목한 연구시설은 화난수산물도매시장과 약 32㎞ 거리에 위치한 ‘우한바이러스연구소’(Wuhan Institute of Virology, WIV). 2018년 1월 문을 연 이곳은 중국 유일의 생물안전 4등급(Biological Safety level-4, BSL-4) 연구시설로, 에볼라바이러스와 한타바이러스 등 감염 위험도가 높은 미생물을 다루고 있다. 2003년 전 세계적으로 774명의 목숨을 앗아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스(SARS) 바이러스는 이보다 한 단계 낮은 3단계 실험시설에서도 다룰 수 있는 병원체다.이스라엘 생화학전 전문가 대니 쇼햄 박사는 관련 의혹에 대해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최고 등급 미생물연구시설인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쇼햄 박사는 앞서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주장을 펼쳤다. 연구소가 화난시장과 근거리에 있는 점을 들어 이번 사태가 우연의 일치는 아닐 것이라는 추측이다. 사스 바이러스가 베이징의 한 연구시설에서 유출됐던 전례도 이런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우한연구소의 바이러스 유출에 대한 우려는 2017년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이미 한 차례 언급되기도 했다. ‘중국합격평정국가인가위원회’(China National Accreditation Service for Conformity Assessment, CNAS)가 우한연구소의 생물안전 4등급 인가를 내준 직후 미국 뉴저지 럿거스대학교 분자생물학자인 리처드 에브라이트는 “4등급 실험실을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열린 문화가 중요한데, 위계를 강조하는 중국이 이런 시설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실험을 했는지 혹은 하지 않았는지를 보고하는 것”이라면서 “정보의 개방성이 핵심이다. 투명성이야말로 실험실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바이러스 연구에 필요한 원숭이 등 영장류는 물고 긁을 수 있다”라면서 바이러스 외부 유출 위험에 대해 간접적으로 경고했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2003년 건설 승인을 받고 300억 원이 넘는 돈을 들여 2015년 1월 완공됐다. 당시 중국은 2025년까지 하얼빈과 베이징, 쿤밍 등 전역에 5~7개의 ‘생물안전 4등급’ 연구시설을 갖추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쇼햄 박사를 비롯한 일부 전문가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중국 방위시설과 함께 생화학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어디까지나 가설이긴 하지만, 이 같은 추측은 우한 폐렴이 중국 생화학무기 연구시설에서 유출된 바이러스에서 비롯됐다는 음모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한편 중국 보건당국은 27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화난수산물도매시장에서 시작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1일부터 진행된 역학 조사 결과 585개 표본 중 33개 표본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으며, 33개 중 21개는 화난시장 내에서 나왔다. 다만 바이러스를 옮긴 야생동물이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중국 과학자들은 박쥐에 기생하던 바이러스가 다른 동물을 숙주로 삼아 변이되면서 인간에게 전염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28일 0시 현재 중국 전역 30개성 기준, 우한폐렴 확진자는 4515명이며, 사망자는 106명에 달한다.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은 4만7833명이며 이 중 4만4132명은 의료 관찰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4명이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중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혼외 딸 부인하던 알베르 2세 전 벨기에 국왕 마음 돌린 이유

    혼외 딸 부인하던 알베르 2세 전 벨기에 국왕 마음 돌린 이유

    알베르 2세(86) 전 벨기에 국왕이 친자확인 피소 7년 만에 혼외 딸을 둔 사실을 인정하기로 했다. 호인 알랭 베랑붐 변호사는 27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해 “과학적 결론은 알베르 2세가 델피네 뵐(52)의 생물학적 아버지란 사실을 보여준다. 법적 아버지는 필연적으로 생물학적 아버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주장에 찬반이 엇갈리고, 적용된 절차가 알베르 국왕의 시각에서 반대할 만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는 그런 주장을 펴지 않고 이 고통스러운 과정을 명예롭고 품위있게 끝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베랑붐 변호사는 이어 “알베르 국왕은 뵐의 출생 후 그와 관련한 어떤 가족적, 사회적, 교육적 결정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뵐과 법적 아버지의 관계를 줄곧 존중했다고 역설했다”고 덧붙였다. 화가로도 이름 난 뵐이 알베르 2세의 자녀로 인정받기까지 무려 20년이 걸렸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앞서 1993년 8월 친형인 보두앵 전 국왕의 죽음으로 뜻하지 않게 왕위에 앉은 알베르 2세는 2013년 장남 필리프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퇴임했다. 겉으로 내세운 이유는 ‘건강 악화’였지만 정황이 미심쩍다는 얘기가 많았다. 사실 뵐은 2005년 한 인터뷰를 통해 혼외 딸임을 밝혔지만 아버지가 재임하는 동안 법정에 끌고 가지 않았다. 그리고 퇴임 당일 뵐의 어머니 시빌 드 셀리 롱샴 남작부인은 TV 인터뷰를 통해 1966년부터 알베르 2세와 1984년까지 20년 가까이 연인으로 지냈고 그 사이에 혼외자 딸을 뒀다고 폭로했다. 드 셀리 롱샴은 알베르 2세와의 ‘관계’를 “아름다운 시간”으로 기억하며, “알베르는 아버지 역할을 못했지만 델피네에게 매우 다정하게 대했다”고 돌아봤다.1959년 이탈리아 여성 도나 파올라 루포 디 칼라브리아와 결혼해 2남 1녀를 뒀던 알베르 2세의 반응은 냉담하기 그지 없었다. 그는 ‘결혼 위기’를 겪었다고 털어놓을 뿐 아예 불륜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다. 뵐은 아버지가 왕위에서 물러난 뒤 법원에 친자확인 소송을 냈다. 피소 후에도 알베르 2세는 혼외자 인정을 끈질기게 거부했다. 2018년 DNA 시료 제출을 계속 거부하면 원고를 혼외자로 간주하겠다는 법원의 압박에도 그는 검사에 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유전자 검사 시료 제출을 거부하면 매일 5000 유로(약 650만원)씩 벌금이 부과된다고 법원이 결정하자 결국 무릎을 꿇었다. 알베르 2세는 왕위를 물려준 뒤 매년 100만 유로(약 13억원)를 왕실로부터 지원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알베르 2세의 친자로 판명된 뵐은 친부의 재산 가운데 8분의 1에 해당하는 권리를 갖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의 변호인 알랭 드 용어는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게 “당분간 언급을 삼갈 것”이라고 답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우한 폐렴 확산…세계 전염병 예언했던 빌게이츠

    우한 폐렴 확산…세계 전염병 예언했던 빌게이츠

    빌 게이츠, 2017년 바이러스 위험 경고 “전염병이 핵폭탄보다 훨씬 위험해” ‘우한 폐렴’ 中 사망·확진자 연일 급증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과거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 빌 게이츠가 “전염병이 핵폭탄이나 기후변화보다 훨씬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발언이 재조명됐다. 지난 2017년 2월 18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린 ‘뮌헨 안보 콘퍼런스’에서 빌 게이츠는 “정보 당국은 핵무기가 수백만 명을 죽일 수 있다며 심각하게 말한다. 하지만 테러리스트가 바이러스를 활용한다면 수억 명도 죽일 수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바이러스가 “자연적인 이유에서 발생한 전염병이든, 아니면 테러리스트가 조작한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이든 (수백만 명이 아닌) 수억 명을 죽일 수 있다. 아마도 10억 명을 죽일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빌 게이츠는 “인공 전염 바이러스를 만드는 기술은 과거 국가 차원에서 다뤄졌으나 일반 생물학자도 다룰 수 있을 만큼 대중화하고 있다”며 “(전염병의 확산) 가능성은 매년 늘어나는 중”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수백만 명을 죽일 수 있는 핵 물질에 대해서는 심혈을 기울이지만 핵보다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바이오 테러 공격에는 충분히 대비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빌 게이츠는 전염병이 발병할 경우 새로운 백신을 빨리,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정부와 군이 전염병 발발 때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더 많은 세균전 훈련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당시 콘퍼런스에는 마이클 펜스 미국 부통령과 안토니오 구테레스 국제연합(UN) 총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세계 주요 정상이 참가했다. 한편 중국은 28일 우한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가 106명이며 1300여 명의 새로운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이날 중국 후베이성 보건 당국이 24명이 전날 폐렴으로 숨졌다고 밝혔으며, 확진자가 1291명 새로 발생해 모두 4000명 이상이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보도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노화 늦추려면, 저지방·무지방 우유 드세요”

    [건강을 부탁해] “노화 늦추려면, 저지방·무지방 우유 드세요”

    노화를 늦추려면 일반 우유보다 지방이 적거나 무지방 우유를 마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최근 미국 브리검영대 연구진은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에 참가한 성인남녀 5834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방이 많은 일반 우유를 마시는 사람들은 저지방이나 무지방 우유를 마시는 사람보다 텔로미어가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텔로미어는 신발끈 끝부분의 플라스틱처럼 염색체의 손상을 막지만, 나이가 들수록 짧아지는 경향이 있고, 감염병이나 암 또는 심장질환 등에 취약해진다는 점도 밝혀지고 있어 신체 나이의 지표로 여겨진다. 연구진은 이들 참가자들의 식사 습관과 생활방식 특히 DNA 표본을 제출해 텔로미어 길이를 사전 측정했다. 이어 이들 참가자가 어떤 종류의 우유를 마시는지에 따라 그룹별로 분리했다. 그룹별로 보면 약 60% 참가자는 일반 우유, 약 27%는 저지방 및 무지방 우유, 나머지 약 13%는 우유를 전혀 마시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모든 참가자의 평균 텔로미어 길이가 그룹별로 어떻게 다른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는 흥미롭다. 먼저 평균적으로 지방이 많은 일반 우유를 마시는 사람들은 저지방이나 무지방 우유를 선호하는 사람들보다 텔로미어가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우유 속 지방이 단 1%만 증가해도 생물학적 나이는 4.5세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런 연관성은 우유를 일주일에 1회 미만으로 적게 마시는 사람들에게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 연구는 곧 지방이 많은 일반 우유를 주 1회 이상 꾸준히 마시는 사람들이 저지방이나 무지방 우유를 마시는 이들보다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아 우유의 지방과 텔로미어 길이 사이에 연관관계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 주저자인 래리 터커 교수(운동학과)는 “우유는 식이요법 연구에서 흥미로운 주제”라면서 “우유 소비량이 늘면 질병 위험이 커진다는 점을 발견한 연구는 수십 건에 달하지만, 반대 경향을 보여주는 연구도 수십 건이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텔로미어 길이에는 우유 지방 외에도 다른 식단의 포화지방도 영향을 줬다”면서 “지방이 적은 우유를 주로 먹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식단을 통해 섭취하는 포화지방 등이 적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산화 의학 및 세포 수명’(Oxidative Medicine and Cellular Longevit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독일을 이야기하다 3(한독경제인회 지음, 새녘 펴냄) 창립 8주년을 맞이한 한독경제인회가 독일 통일 30주년을 기념해 발간한 저작. 앞선 1·2권에서 다루지 못했던 독일의 정치, 경제, 사회, 산업, 문화 이야기를 다양하게 담았다. 독일 출신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특별 기고부터 홍건희 전 한국타이어 부회장의 독일 체류기 등 읽을거리가 풍성하다. 360쪽. 1만 8000원.젊은 과학자에게(피터 메더워 지음, 조호근 옮김, 서커스출판상회 펴냄) 1960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았던 생물학자의 후배들을 위한 제언. 젊은 과학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와 세상과 맺어야 하는 바람직한 관계, 연구의 주제 선정부터 논문 작성과 프레젠테이션에 이르기까지 상세하게 조언한다. 212쪽. 1만 3000원.여행 말고 한달살기(김은덕·백종민 지음, 어떤책 펴냄) 부부 여행작가의 한 달 살기 지침서. 장소 고르기, 항공권을 경제적으로 구입하는 방법, 여행지에서 이웃과 좋은 관계를 맺는 법 등 실질적인 조언을 더했다. 그들이 말하는 한 달 살기의 좋은 점은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을 피할 수 있다는 것과 저렴한 비용, 체력 안배 등이다. 416쪽. 1만 8800원.인문학자가 보여주는 새 이야기, 인간 이야기(서정기 지음, 지식의날개 펴냄) 불문학과 교수로 30년을 지낸 저자가 직접 탐조한 새 이야기. 중국과 동남아, 유럽과 아프리카, 파푸아뉴기니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를 넘나들며 찍은 250컷 이상의 새 사진을 담았다. 한국에서 공인된 명칭이 없는 외국 새의 경우 새의 특징을 살려 이름을 붙이고 번역했다. 240쪽. 1만 6000원.향모를 땋으며(로빈 월 키머러 지음, 노승영 옮김, 에이도스 펴냄) 북아메리카 원주민 출신 식물생태학자가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며 겪고 깨달은 것들을 썼다. 식물학적 지식, 원주민의 신화와 문화, 삶의 지혜와 철학, 자연을 대하는 겸손한 과학자의 언어와 태도가 책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572쪽. 2만 5000원.맨 얼라이브(토머스 페이지 맥비 지음, 김승욱 옮김, 북트리거 펴냄) 여성에서 남성으로 변화한 트랜스젠더 남성의 회고록. 기자이자 방송작가로 활동하는 저자는 자신을 학대한 아버지와 자신을 죽이려다 살려 준 강도 등 두 남성의 이야기를 교차시키며 “무엇이 남자를 만드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권위 있는 LGBT 문학상인 람다 문학상을 수상했다. 240쪽. 1만 5000원.
  • “농가에 주류 기술 10종 이전… 전통주 발전시켜 세계 경쟁력 갖춰야”

    “농가에 주류 기술 10종 이전… 전통주 발전시켜 세계 경쟁력 갖춰야”

    이대형(45)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는 ‘전통주 박사’로 통한다. 배재대 대학원에서 생물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 연구사는 우리 술 제조업체 배상면주가에서 전통주 연구개발 업무를 1년 6개월간 담당했다. 그러나 이 연구사는 다양한 전통주 연구를 위해 2008년 경기도농업기술원으로 옮겼다. 이 연구사가 기술원에서 10년 넘게 근무하면서 민간에 기술을 이전한 전통주는 산양삼막걸리를 포함해 10여 가지다. 증류주 숙성 단축과 콩 막걸리 제조 등 술과 관련해 5건의 특허를 보유한 이 연구사는 국내외 학술지에 관련 논문을 꾸준히 게재하는 등 전통주 전문가로 꼽힌다. 이 연구사는 “대학 연구실에서 전통주를 빚는 수업이 있었는데 술 익는 소리가 너무 좋아 평생 전통주를 만들기로 결심했다”면서 “요즘 젊은 사람들 위주로 전통주에 관심을 가지면서 전통주시장이 점차 눈에 띄게 늘고 있어 이 길로 들어선 게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고 한다. 그는 “제가 개발한 전통주로 지역 농가 소득이 늘고 애주가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아 보람을 느낀다”면서 “이제 세계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는 게 우리 세대가 맡아야 할 과제”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100% 벌꿀을 이용해 제조한 ‘허니와인’은 2012∼2013년, 2015년과 2018년 우리 술 품평회에서 기타 주류 부문 대상을 받았다. 허니와인은 2015년 세계적인 식음료 품질평가회 몽드셀렉션에서 최고상(금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1961년 시작된 몽드셀렉션은 영국의 IWSC(International Wine&Spirit Competition), 미국의 SWSC(SanFrancisco World Spirits Competition)와 함께 세계 3대 주류 품평회로 알려졌다. 이 연구사가 속한 경기도농업기술원은 농가에 기술을 이전하면서 한 가지 조건을 내건다. 술을 빚을 때 경기도에서 생산하는 쌀과 농산물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다 보니 막걸리 양조장과의 협업이 주로 이뤄진다. 이 연구사는 2009년 경기 광주에서 산양삼을 재배하던 농가와 함께 산양삼막걸리를 만들어 2017년 우리술품평회에서 대상을 받는 등 공전의 히트를 쳤다. 2009년 사포닌을 2배가량 증가시킨 특허 기술이 적용된 ‘산삼가득주’를 내놓아 우리술품평회에서 2012년부터 4년 내리 경기도 대표 술로 선정됐고, 2014∼2015년에는 약주 부문 대상도 차지했다. 2016년 행정자치부가 주최하는 ‘지방행정의 달인’에 선정된 이 연구사는 “1만여 가지가 넘는 니혼슈를 생산하는 일본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수준으로 전통주를 업그레이드하는 게 평생의 목표”라면서 “정부와 업계, 연구소 등이 혼연일체가 돼 전통주 개발과 판매에 힘을 쏟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국민들이 우리 술을 자주 마시고 애용하는 문화가 정착되는 게 시급하다”며 국민의 관심을 거듭 부탁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아이유가 추천한 해외 드라마, OTT에서 골라볼까

    아이유가 추천한 해외 드라마, OTT에서 골라볼까

    올해 설 연휴는 예년보다 짧아 고속도로 정체도 길어질 전망이다. 취향에 맞는 콘텐츠와 함께 한다면 긴 귀성길도 짧아질 터. 지루한 시간도 ‘순간 삭제’ 할 국내외 실시간 동영상 플랫폼(OTT)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소개한다. ●FBI 수사물·중국 드라마 달려볼까 ‘토종 OTT’ 웨이브는 연휴를 앞두고 해외 드라마를 단독 공개했다. 23일 오픈 된 CBS의 FBI는 ‘시카고 PD’ 시리즈 책임 프로듀서인 딕 울프가 제작을 맡아 지난해 미국 1300만명을 끌어모으며 시청률 1위를 달성했다. 뉴욕 지부를 배경으로 테러, 조직범죄 등 각종 범죄에 맞서는 FBI의 활약을 다룬다. 남편을 잃고 복직한 여자 요원 메기 벨과 중동 출신 남자 요원 OA 등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FBI 출신인 삼촌을 보고 자란 감독의 영향으로 보다 현실감을 높였다. 시즌 당 에피소드는 22편이다. 판타지 드라마 ‘세이렌’은 사라진 친구를 찾아 인어의 고향으로 알려진 어촌마을에 찾아온 주인공 인어 린과 해양생물학자인 벤 파우넬 사이에서 생겨나는 묘한 인연을 다룬다.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94% 등급을 얻었다. 2018년 3월 미국 프리폼(Freeform) 채널을 통해 시즌 1의 10부작이 방영되었고 지난해 시즌 2가 방영됐다. 현재 시즌1과 2가 모두 오픈됐다. 워너 브라더스 ‘매니페스트’ 시즌1도 공개됐다. 자메이카를 떠나 뉴욕으로 향했던 여객기가 갑작스러운 난기류를 겪고, 5년의 시간이 흐른 뒤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드라마다. 영화 ‘백 투 더 퓨처’로 알려진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21년 만에 만든 TV시리즈다. ‘진정령’은 묵향동후의 마도조사를 원작 소설로 만든 중국 무협 드라마다. 다섯 가문이 천하를 지배한 가운데, 막강한 권력을 가진 온씨 가문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다룬다. 방영 2주 만에 동영상 조회수가 10억 건을 돌파하는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인기를 모았다. 2020년 웨이브 해외시리즈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다.●배우들이 추천한 해외 드라마와 다큐도 넷플릭스에서는 영국 및 캐나다 드라마와 다큐멘터리를 찾아볼 만하다. 캐나다 공영방송 CBC가 만든 시즌제 드라마 ‘빨간 머리 앤’은 아름다운 시골 마을의 초록 지붕 집으로 입양된 앤의 성장을 그린 오리지널 시리즈다. 아름다운 영상미와 감성적인 스토리로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앤의 이야기는 최근 세 번째 시즌으로 피날레를 맞았다. 책에서 나온 듯 싱크로율이 높은 배우들의 호연으로 팬층이 두텁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배우 공효진과 김소현의 추천작이기도 하다. 2017년 10월부터 방영된 영국의 블랙 코미디 드라마 ‘빌어먹을 세상 따위’는 넷플릭스에서 해외 배급권을 획득해 2018년 1월부터 방영중이다. 진짜 아버지를 찾아 길을 떠나는 소녀와, 소녀를 따라나서는 사이코패스 소년의 이야기를 그렸다. 영국 특유의 냉소적인 유머와 예측 불가한 전개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아이유와 배우 배두나가 추천했다. WWF(세계자연기금)와 넷플릭스가 공동 제작한 8부작 다큐멘터리 ‘우리의 지구’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그대로 전달한다. BBC ‘살아있는 지구’ 제작진을 비롯해 600명이 넘는 인력이 참여했다. 전 세계 50개국을 오가며 심해와 북극의 오지, 아프리카의 초원과 남미의 정글 등에 숨겨진 모습을 보여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멋진신세계] 쥬라기 최강 육식공룡 ‘알로사우루스’ 새로운 종 발견

    [유용하 기자의 멋진신세계] 쥬라기 최강 육식공룡 ‘알로사우루스’ 새로운 종 발견

    어린 아이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공룡을 좋아한다. 먼 과거에 지구상에서 사라져서 지금은 과학관에서나 만나볼 수 있는 동물이어서 상상력을 자극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만화나 장난감들은 유독 공룡들이 많다. 실제로 아이들은 전문가들도 놀랄 정도로 다양한 공룡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어른들은 기껏해야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정도를 이야기한다. 공룡에 관심이 없는 어른들도 알고 있는 최강의 육식공룡 티라노사우루스는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공룡이다. 영화 제목처럼 백악기 바로 전 시대였던 쥐라기 시대에 최강의 육식공룡은 알로사우루스이다. ‘이상한 도마뱀’이라는 뜻의 알로사우루스는 아프리카와 오세아니나, 북아메리카 지역에서 40여개의 화석이 발견됐다. 초식공룡들에게는 최악의 육식공룡이었던 알로사우루스는 크기 8.5~12m, 몸무게는 약 2~2.5t에 이르는 거대한 몸집을 갖고 있었지만 매우 날렵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런데 쥐라기 최고의 육식공룡 알로사우루스의 새로운 종이 미국 유타지역에서 발견돼 공룡 매니아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유타 자연사박물관, 유타대 지질학·지구물리학과, 국립 공룡화석기념공원 공동연구팀은 1990년대 초 유타주 북동쪽에 있는 국립 공룡화석기념공원에서 발굴한 표본이 알로사우르스 종(種) 중에서 지질학적으로 가장 오래된 것이라는 것을 새로 밝혀내고 생물학 분야 오픈액세스 국제학술지인 ‘피어J’(PeerJ) 24일자에 발표했다. 이번에 새로운 사실을 밝혀낸 종은 지금까지 잘 알려진 ‘알로사우루스 프라길리스’(Allosaurus fragilis)와는 전혀 다른 ‘알로사우루스 짐마드세니’(Allosaurus jimmadseni)라고 이름이 붙여졌다. 이번에는 붙여진 학명은 공룡 특히 알로사우루스 연구에 평생을 바친 고생물학자 제임스 H. 매드슨 주니어의 이름을 딴 것이다.알로사우루스는 다른 공룡들과 달리 유독 종들이 많은 공룡으로도 유명하다. 고생물학자들 사이에서도 알로사우루스의 분류학적 구성에 대한 논의를 130년 동안 이어오고 있다. 일부 고생물학자들은 북아메리카 모리슨 지층에 최대 12종의 알로사우루스 화석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북아메리카 지역에서는 두 종의 알로사우루스만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알로사우루스는 쥐라기 말에 해당하는 1억 5500만~1억 5150만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에 확인된 짐마드세니는 프라길리스보다 최소 500만년 전에 나타났다. 짐마드세니는 프라길리스와 다른 신체적 특징을 보이고 있다. 우선 짐마드세니의 크기는 8~9m, 몸무게는 1.8t으로 기존에 알려진 알로사우루스보다 작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머리 위에서 눈을 거쳐 입까지 이어지는 부분에 작은 볏 같은 것을 갖고 있었으며 뇌가 있는 두개골 뒷부분이 작고 더 좁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두개골 폭이 좁다보니 눈도 가운데로 몰려 시력이나 시야가 프라길리스보다 좁았던 것으로도 추정됐다. 그렇지만 비교적 다리와 꼬리가 길어 더 빨리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었고 세 개의 날카로운 발톱을 가진 긴 팔 덕분에 쥐라기 최고의 포식자였던 것으로도 연구팀은 보고 있다.마크 로웬 유타대 교수(공룡지질학)는 “이번 연구는 기존에 고생물학자들이 북아메리카에는 알로사우루스가 한 종만 있었다던가 12종이 있었다는 주장을 뒤집는 것으로 북아메리카에는 두 종류의 알로사우루스가 존재했음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로웬 교수는 “이번에 확인한 짐마드세니는 뒤에 나타난 사촌격인 프라길리스와 다른 사냥 습성을 갖고 있었을 것”이라며 “쥐라기 시대 공룡들의 생태와 당시 환경을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증거”라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티베트서 ‘고대 바이러스’ 무더기 발견… “유출 위험”

    [핵잼 사이언스] 티베트서 ‘고대 바이러스’ 무더기 발견… “유출 위험”

    중국 티베트에서 오랜 시간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바이러스 그룹이 발견됐다. 라이브사이언스 등 과학전문매체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공동 연구진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티베트 고원의 빙하를 통해 고대 미생물을 연구할 목적으로, 5년 전 티베트 고원의 두꺼운 빙하를 50m가량 깊게 뚫고 표본을 채취했다. 5년이 지난 최근, 연구진은 1만 5000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티베트 고원 빙하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고대 바이러스들의 존재를 확인했다. ‘빙상 코어’(ice core)로 불리는 샘플은 극지방에서 오랜 기간 묻혀있던 빙하에서 추출한 얼음 조각을 뜻한다. 전문가들은 빙상 코어에서 발견된 각각의 바이러스는 그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분석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뿐만아니라 오랜 시간을 겪으며 오염된 부분을 완벽하게 제거해야 ‘실체’에 접근할 수 있다. 연구진은 티베트 고원 빙하에서 채취한 빙상 코어 샘플 두 개를 분석하고 미생물학 기법을 이용해 빙하 얼음에 남아있는 유전정보를 기록했다. 그 결과 33가지의 바이러스 유전정보를 발견했으며, 이중 28개는 지금까지 발견된 적이 없는 완전히 새로운 것이었다. 연구진은 이 바이러스들이 고대 지구의 기후변화 역사 및 극한의 상황에서도 살아남는 미생물의 생존 비결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최근 전 지구를 휩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여전히 빙하에 보존된 고대 바이러스를 발견할 가능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지적도 내놓았다. 연구에 따르면 온난화로 인해 전 세계의 빙하가 수 십만 년 동안 내포하고 있던 미생물과 바이러스들이 사라지거나 밖으로 유출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상황은 과거 지구의 기후변화를 분석하고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미생물 및 바이러스의 종합 정보가 손실되는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빙하의 얼음이 녹으면서 해당 바이러스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2016년에 있었다. 당시 시베리아에서 발생한 탄저병으로 순록 2000마리 이상이 죽고 96명이 입원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는데, 전문가들은 이상 고온으로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탄저균에 감염된 동물 사체가 그대로 노출돼 병원균이 퍼졌다고 분석했다. 빙하와 함께 얼어 붙어있는 바이러스도 이와 유사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얼음에 포함된 ‘위험’은 실재하며, 전 세계적으로 녹아내리는 얼음이 증가함에 따라 병원성 미생물의 방출로 인한 위험도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논문 사전 출판 사이트인 ‘바이오 아카이브‘(bioRxiv)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와우! 과학] 온혈동물로 진화한 고대 악어 첫 발견

    [와우! 과학] 온혈동물로 진화한 고대 악어 첫 발견

    오늘날 악어의 조상 중에는 온혈동물로 진화한 개체도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에든버러대 고생물학 연구진이 메트리오린쿠스과에 속하는 고대 악어의 치아 화석을 가지고 광물 구성을 분석한 결과 적어도 한 종이 냉혈동물이 아니라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는 해당 악어 종이 주변 환경의 영향으로 체온이 떨어질 때 오늘날 포유류나 조류처럼 체온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이런 특징은 이 종이 쥐라기 말기인 약 1억5000만 년 전 지구가 한랭화하는 동안 번성하는 데 도움을 줬을 가능성을 제시한다.이 종이 온혈동물이 된 것은 오늘날 돌고래와 고래의 몸처럼 사지와 꼬리가 지느러미 형태로 진화해 바깥 바다로 진출할 수 있었던 열쇠였다. 반면 오늘날 악어는 냉혈동물이므로, 스스로 열을 발생할 수 없어 기온이 떨어지면 휴면이나 동면에 들어가야 한다. 이에 대해 연구저자인 마크 영 박사는 “이번 발견은 우리가 이 기묘한 악어를 더 잘 이해하도록 돕는다. 이들 악어는 오늘날 긴 코 악어와 비슷하게 생긴 개체이지만, 지느러미발과 꼬리지느러미 그리고 정면을 향한 큰 눈을 지닌 동물로 빠르게 변화했다”면서 “육지에서 바다로 거주지를 바꾼 것은 수백만 년 전 돌고래와 고래가 겪은 잘 알려진 진화 형태와 같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치아 화석 에나멜의 산소 농도를 측정함으로써 이 종이 냉혈동물인지 아니면 온혈동물인지를 구별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그 농도는 체온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분석 결과, 이 종은 열을 발생하기 위해 신진대사를 활용함으로써 체온을 주변 환경보다 더 높게 올릴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종은 다른 대다수 온혈동물보다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데는 덜 효율적이었지만, 적응력은 당시 기온이 떨어졌을 때 생존에 도움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와 달리 근연종으로 냉혈동물인 텔레오사우루스과(科)에 속하는 악어들은 환경 적응에 애를 써 결국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이는 이들 종이 오늘날 악어들과 같은 방식으로 양지에서 일광욕하며 체온을 유지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이 종은 해수 온도가 떨어졌을 때 체온 유지를 위해 애를 썼을지도 모른다. 이는 이 시기에 왜 그렇게 많은 동물이 멸종했는지를 부분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세계 최고(最古)의 생물학 저널인 영국 ‘왕립학회 자연과학 회보 B’(Philosophical Transactions of the Royal Society B)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부고]

    ●배상철씨 별세 배인권·배현기(웰스가이드 대표·전 하나은행 전무)·배요한(기아타이거즈 트레이닝 코치)씨 부친상 양경미씨 시부상 김용명(두산건설 부장)씨 장인상 22일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30분 (031)8003-4410 ●박철규(서울대 의과대 명예교수)씨 별세 서정희씨 남편상 박종림(바노바기성형외과 원장)·박종주(하트성형외과 원장)씨 부친상 조혜원씨 시부상 박진우·박준우·박성민·박성준씨 조부상 21일 서울대병원, 발인 24일 오전 4시 30분 (02)2072-2020 ●김선미(창무예술원 예술감독)씨 별세 조정제(㈜DI 사외이사)씨 부인상 조혜인(연세대 시스템생물학과 박사과정)씨 모친상 21일 신촌 세브란스병원, 발인 24일 (02)2227-7556 ●김홍주씨 별세 박옥강씨 남편상 김용군(SK네트웍스서비스 전무)·김용국(NICE정보통신 대표)·김경미씨 부친상 이선미·곽윤경씨 시부상 22일 경남 창원 삼성창원병원, 발인 24일 (055)233-8441 ●송정례씨 별세 이철식(한국지엠 창원관리 담당 이사)씨 모친상 22일 경남 진주시 경상대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55)750-8448
  • [부고] 김선미씨 별세, 서기찬씨 모친상, 배현기씨 부친상, 이철식씨 모친상

    ●김선미(창무예술원 예술감독·한국예술종합학교 겸임교수)씨 별세, 조정제(㈜DI 사외이사)씨 부인상, 조혜인(연세대 시스템생물학과 박사과정)씨 모친상, 21일 오후 9시 35분,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3호실, 발인 24일 오전. 02-2227-7556 ●서유찬(자영업)·서기찬(위키트리 편집국장)·서미라씨 모친상, 문세리·김희진씨 시모상, 조수현씨 장모상, 21일 오후 3시,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장례식장 9호실, 발인 23일 낮 12시30분, 장지 김포 청솔수목원. 031-900-0444 ●배인권·배현기(웰스가이드 대표·전 하나은행 전무)·배요한(기아타이거즈 트레이닝 코치) 씨 부친상, 양경미 씨 시부상, 김용명(두산건설 부장) 씨 장인상, 22일 오전 5시 20분,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장례식장, 발인 24일 오전 8시 30분. 031-8003-4410 ●이철식(한국지엠 창원관리 담당 이사)씨 모친상, 22일 오전, 경남 진주시 경상대병원 장례식장 101호실, 발인 24일 오전 8시. 055-750-8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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