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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용하 기자의 멋진 신세계] AI로 슈퍼박테리아 잡는 슈퍼항생제 찾았다

    [유용하 기자의 멋진 신세계] AI로 슈퍼박테리아 잡는 슈퍼항생제 찾았다

    20세기 초중반 항생물질이 발견돼 항생제로 활용되면서 인류는 많은 세균성 질병을 정복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항생제의 지나친 남용으로 치료불가능한 변종 박테리아, 일명 슈퍼박테리아가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많은 연구자들은 슈퍼박테리아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을 막을 수 있는 또다른 항생제를 찾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과 캐나다 과학자들이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치료 불가능한 변종 박테리아를 포함한 광범위한 박테리아에 대응할 수 있는 항생물질을 발견해 주목받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의공학연구소, 컴퓨터과학·인공지능 연구실, 보건 인공지능클리닉, 하버드-MIT 브로드 연구소, 하버드대 유전학과, 캐나다 맥매스터대 감염병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인공지능의 기계학습을 통해 결핵은 물론 치료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다양한 변종 박테리아에 대항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항생제 ‘할리신’(halicin)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20일자에 실렸다. 이번에 개발된 할리신은 항생제 개발 과정에 인공지능을 일부 활용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전혀 개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분자 빅데이터만을 활용해 인공지능만으로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항생물질을 찾아냈다는데 과학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최근들어 항생제에 대한 내성균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항생제 내성균을 잡는 슈퍼 항생제가 개발되지 않을 경우 2050년까지 내성균 감염으로 전 세계적으로 연간 1000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연구자들은 추측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과학자들이 신개념 항생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연구팀은 우선 분자와 원자의 특성과 기능을 인공지능에 학습시켰다. 그 다음 기존 항균물질 라이브러리에 포함된 300여개의 항균물질, 동식물, 미생물에서 확인된 800여 종의 자연물질을 포함한 2335개의 항균능력을 가진 분자가 대장균 성장을 억제할 수 있는 물질을 찾아내도록 신경망을 훈련시켰다. 연구팀은 이렇게 훈련된 인공지능을 다시 브로드연구소가 보유한 ‘약물용도 재지정 허브’ 데이터에 적용해 대장균 억제에 효과적이며 기존 항생제와는 다른 분자구조를 가진 물질만 찾도록 했다. 그 결과 약 100개의 새로운 슈퍼항생제 후보를 거르는데 성공했다. 그 중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보이는 것은 당뇨치료제에 포함된 분자구조를 가진 물질로 연구팀은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등장하는 인공지능 컴퓨터 ‘할’의 이름을 따 할리신이라고 명명했다. 연구팀은 이 물질을 이용해 생쥐실험을 한 결과 ‘클로스트리디오이데스 디시필’과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에 대해 효과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클로스트리디오이데스 디피실은 대장 속에 사는 대표적인 병원성 미생물로 독소를 만들어 장을 심하게 망가뜨려 처음에는 설사증상으로 시작해 심할 경우는 사망에 이르게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 나와있는 항생제로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는 대표적인 슈퍼박테리아로 역시 현재 나와있는 항생제로는 잡을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할리신은 세포막을 가로질러 이동하는 양성자의 흐름을 차단함으로써 박테리아의 항생제 내성을 차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물실험에서 독성도 거의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사람에 대한 임상시험이 필요하겠지만 할리신 이외에도 항생제 내성균에 대항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항생물질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임스 콜린스 MIT 의공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잠재적 약물의 특성을 발견하고 약효를 예측하는데 인공지능이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할리신을 찾아낸 것처럼 AI를 활용해 암이나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제도 개발할 수 있을 것”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외계인의 신호를 찾아라’…전파 망원경 관측 데이터 공개

    [고든 정의 TECH+] ‘외계인의 신호를 찾아라’…전파 망원경 관측 데이터 공개

    천문학은 다른 기초 과학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정부에서 자금을 지원받아 연구가 이루어집니다. 우주를 탐구하는 중요한 학문이지만, 상업적으로 개발 가능한 분야가 별로 없어 기업의 참여를 기대하기 어렵고 대형 망원경 등 고가의 과학 장비가 많아 막대한 자금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2015년 러시아의 억만장자인 유리 밀너가 전파 망원경의 유지 및 업그레이드를 위해 1억 달러라는 거금을 기부해 화제가 됐습니다. 기부 금액보다 더 화제가 된 내용은 주목적이 단순 천문 관측이 아니라 외계인의 신호를 찾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1억 달러의 기부금을 바탕으로 진행된 '브레이크스루 리슨 이니셔티브'(Breakthrough Listen Initiative)는 호주 뉴 사우스 웨일스주에 있는 파크스 전파 망원경(Parkes radio telescope)과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주에 있는 그린 뱅크 천문대(Green Bank Observatory)의 대형 전파 망원경을 사용해 우주의 무선 신호를 관측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그린 뱅크 전파 망원경은 지름 100m에 이르는 대형 전파 망원경이고 호주의 파크스 망원경 역시 지름 64m의 대형 전파 망원경입니다. 망원경이 두 대 필요한 이유는 북반구와 남반구에서 관측이 안 되는 사각지대를 서로 관측하기 위한 것입니다. 브레이크스루 리슨은 2017년 4월 첫 관측 데이터를 내놓았습니다. 지구에 인접한 별 692개에서 관측한 1.1-1.9GHz 파장 데이터로 여기에는 특별히 외계인의 신호를 의심할 만한 내용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초기 단계의 소규모 데이터 수집이었을 뿐입니다. 이후 파크스 망원경에 대한 업그레이드가 이뤄졌고 전파 망원경 관측 데이터와 연동해 외계 행성을 찾기 위해 자동 행성 탐색기 망원경(Automated Planet Finder Telescope·APF)이 브레이크스루 리슨에 참가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2월 브레이크스루 리슨 프로젝트는 무려 2페타바이트(PB)의 관측 데이터를 공개했습니다. 우리 은하 평면과 은하 중심 블랙홀 주변 지역에서 수집한 1-12GHz 파장의 전파 데이터를 모은 결과 두 전파 망원경이 각각 1PB의 데이터를 생성한 것입니다. 1-12GHz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무선 통신은 물론 태양계 탐사선과 교신하는 무선 전파까지 모두 포함하는 주파수입니다. 예를 들어 보이저 1, 2호 같은 멀리 떨어진 우주선과 교신하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딥 스페이스 네트워크는 직진성이 강한 S 밴드(2.29 - 2.30 GHz), X 밴드(8.40 - 8.50 GHz), Ku 밴드(31.8 - 32.3 GHz)를 사용합니다. 만약 이 주파수에서 우주선과 교신하는 외계인이 있다면 브레이크스루 리슨 데이터에 포착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를 찾아내는 일은 모래 해변에서 바늘 하나를 찾는 것보다 힘든 일이 될 것입니다. 광활한 우주 공간에서 작은 우주선과 안테나에서 나오는 무선 신호를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2페타바이트의 거대한 데이터도 사실 관측 목표 데이터의 일부에 불과하며 앞으로 6개월 간격으로 업데이트를 통해 데이터 양을 늘려갈 예정입니다. 물론 이 데이터에 외계인의 신호가 들어있다고 장담할 순 없지만, 과학자들은 거대한 데이터를 낭비하지 않고 유용하게 활용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다만 거대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일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천문학은 물론이고 물리학과 생물학 등 여러 분야에서 과학 데이터는 날로 거대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는 강력한 슈퍼컴퓨터와 사람 대신 빠르게 유의미한 데이터를 찾아내는 인공지능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분석해야 할 데이터의 크기가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이를 다루는 기술 역시 같이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막대한 데이터 때문에 과학의 발전이 정체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최신 IT 기술과 접목해 새로운 단계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급진 페미니스트가 본 페미니즘

    급진 페미니스트가 본 페미니즘

    스트레이트 마인드/모니크 위티그 지음/허윤 옮김/행성B/228쪽/1만 7000원 프랑스의 사상가이자 페미니스트 시몬 드 보부아르(1908~1986)는 ‘제2의 성’(1949)에서 “여성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여성을 생물학적 결정론이 아닌, 남성중심사회에서 의존적인 존재가 된 ‘타자’ 개념으로 파헤쳤다. 프랑스 작가 모니크 위티그(1935~2003)는 여기서 더 나간다. 여성으로 태어났든 만들어졌든 여성이라는 원형이 존재한다고 보는 것 자체가 남녀의 이분법, 이성애 중심주의 사회를 공고히 한다는 주장이다. 여성이 더욱 우월한 지위에 놓여야 한다거나 레즈비언과 게이를 무조건 옹호하지 않는다. 그 역시 ‘만들어진 성 범주’에서 사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부장제나 모권제나 “억압자의 성이 바뀔 뿐” 덜 이성애적인 것은 아니다. 레즈비언과 게이가 스스로를 여성이나 남성으로 인지한다면 성의 굴레 안에서 변형한 것이지 성적 자유를 택했다고 보기 어렵다. 그야말로 급진적인 주장을 토해 낸 위티그는 ‘페미니스트 이슈’ 등에 실은 에세이 중 9편을 골라 ‘스트레이트 마인드’(1992)를 냈다. 위티그의 유일한 이론서로 알려진 이 책은 한국에서 같은 제목으로 처음 번역돼 출간됐다. 도발적인 주장을 읽다 보면 간간이 한국 사회에 던질 만한 질문이 떠오른다. 위티그는 “‘여성’ 범주가 ‘남성’ 범주만큼이나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범주이며 영구적이지 않다”고 했다. 여성 차별을 벗어나려 남성 혐오를 조장하는 극단주의, 트랜스젠더의 군복무나 여대 입학 거부 등 일련의 사건들도 성의 경계 밖에서 생각해 볼 건 없는지.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살인자에게(김선미 지음, 연담L 펴냄) ‘부모의 자녀 살해 후 자살’을 동정해야 할 비극이 아니라 경계해야 할 범죄로 봐야 한다는 문제의식에 뿌리를 둔 소설. 생활고 때문에 가족을 죽인 뒤 자살하려다 실패해 아내만 죽이고 감옥에 간 아버지와 또 다른 살인 누명을 쓰고 떠났던 형이 집으로 돌아온 날 마을에서 또다시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제3회 추미스(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 356쪽. 1만 4000원.대한민국철학사(유대칠 지음, 이상북스 펴냄) 고려, 조선의 양반 철학이 아니라 우리말, 우리글로 사유한 민중이 주체가 되는 철학을 ‘한국철학’이라 정의한 저작. 성리학 이후 사민평등 사상을 가진 양명학부터 한국철학의 등장 배경을 살핀다. 저자는 동학을 만든 수운 최제우의 한글 사상서 ‘용담유사’가 한국철학의 출산을 알렸다고 말한다. 600쪽. 3만 2000원.시베리아를 건너는 밤(송종찬 지음, 삼인 펴냄) 시인의 눈으로 본 광대한 러시아의 속살. 세 권의 시집을 낸 중견 시인은 2011년 재직 중이던 회사가 추진한 천연자원 개발 프로젝트에 뛰어들며 4년간 러시아에 체류했다. 직접 목도한 러시아인들의 삶과 문화를 산문집으로 엮어 냈다. 308쪽. 1만 7000원.진리의 발견(마리아 포포바 지음, 지여울 옮김, 다른 펴냄) 여성이며 성소수자였던 사상가들의 삶을 엮은 전기. 행성 운동 법칙을 발견한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여성 과학자의 길을 연 천문학자 마리아 미첼, ‘뉴욕타임스’ 최초의 여성 편집자인 마거릿 풀러, 환경운동을 촉발한 해양생물학자이자 작가인 레이철 카슨에서 끝을 맺는다. 840쪽. 4만 4000원.대지의 슬픔(에리크 뷔야르 지음, 이재룡 옮김, 열린책들 펴냄) 프랑스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공쿠르상 수상 작가 에리크 뷔야르가 쓴 서부 개척 시대 잔혹사. 1890년대 미국을 무대로 유명한 총잡이이자 쇼맨이었던 버펄로 빌이 만든 공연 ‘와일드 웨스트 쇼’를 통해 인디언들의 수난사와 초창기 쇼 비즈니스의 단면을 짚어 냈다. 176쪽. 1만 2800원.소양강의 봄(최기종 지음, 백산출판사 펴냄) 춘천시 명예홍보대사인 저자가 1년간 춘천시를 오가며 쓴 시집. 인내, 희망, 태양, 결실 등 네 가지 주제로 시 101편을 수록했다. 누구나 고난과 역경을 견디고 인내하면 반드시 희망의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184쪽. 1만원.
  • 글로벌 인재 빨아들이는 ‘천인계획’… 中기술굴기에 칼 빼든 美

    글로벌 인재 빨아들이는 ‘천인계획’… 中기술굴기에 칼 빼든 美

    세계적 석학 연구비 전폭적 지원 특허 등 中지식재산권 ‘국적 세탁’ 10개 첨단 분야 기술자립 등 목표 우수인재 중국계 미국인 8000명 中본토로 돌아와 첨단 산업 부흥 2022년 ‘1만 인재’ 스카우트 목표찰스 리버 미 하버드대 화학·생물학과 교수가 지난달 28일 중국 정부의 연구비를 받고 ‘천인계획’(千人計劃)에 참여한 사실을 숨기다가 미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분자생물학 분야의 석학인 리버 교수는 ‘나노 테크놀로지의 아버지’라 불리며 노벨 화학상 후보로도 거론되는 인물이다. 미 검찰은 “리버 교수가 국방부와 국립보건원(NIH)으로부터 1800만 달러(약 212억원)를 지원받아 기밀 프로젝트 연구를 주도하면서 천인계획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숨겼으며,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이공대에 연구과정을 개설하는 과정에서 174만 달러를 지원받았다”고 설명했다. 하버드대에서 연구하던 미국의 지식재산권을 우한이공대로 빼돌린 대가였다. 리버 교수는 우한이공대를 대신해 특허를 등록하고 관련 논문을 본인의 이름으로 내거나 국제 콘퍼런스를 주최하는 등 중국 지식재산권 ‘국적 세탁’에 도움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그가 생물학과 융합한 나노기술을 중국에 넘겼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中첨단기술 선도국 도약에 위협받는 美 미국이 중국 정부의 해외 우수 인재 유치 프로그램인 ‘천인계획’을 겨냥해 칼을 빼들었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현대화를 추구하며 첨단 기술 선도국이 되려는 중국을 최우선적인 전략적 위협이라고 규정하고 이를 위한 주요 통로인 ‘천인계획’의 와해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미 검찰은 이날 예옌칭(葉燕靑) 보스턴대 연구원을 기소했다. 인민해방군 중위인 예 연구원은 군인 신분을 숨긴 채 2017~2019년 로보틱스·컴퓨터과학에 전문 지식을 가진 미 과학자들의 자료를 수집하는 한편 중국군을 위해 문서와 정보를 몰래 빼돌린 혐의다. 정자오쑹(鄭松) 미 하버드대 베스이스라엘디코니스의학센터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보스턴 공항에서 체포됐다. 그의 수하물에서 양말로 포장한 암세포 시료 21개가 발견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이와 비슷한 180여건의 지식재산 유출 사건이 미국 전역 70여개 대학과 연구소에서 발생해 미연방수사국(FBI)이 수사 중이다.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미국이 ‘기술굴기’를 상징하는 ‘중국제조 2025’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중국제조 2025’는 2025년까지 첨단 의료기기와 바이오 의약기술 및 원료 물질, 로봇, 통신장비, 첨단 화학제품, 항공우주, 해양 엔지니어링, 전기차, 반도체 등 10개 첨단기술 분야에서 기술 자립을 달성해 제조업 선진국에 오르겠다는 계획이다.●美석학, 中연구비 받고 특허물질 등 반출 세계 최고 암전문병원인 미 텍사스대 MD 앤더슨 암센터는 NIH로부터 5명의 교수에 대한 조사를 요청받았다. 이들 5명의 교수 가운데 한 명은 중국 인사에게 특허 테스트 물질을 보내려 했고 다른 한 명은 천인계획에 따라 7만 5000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연구자료 제공을 중국 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에는 미 애틀랜타의 에모리대에서 중국계 연구진 2명이 천인계획에 따라 자금을 지원받아 해고됐고 그해 9월 나노학자 타오펑(陶豊) 캔자스대 교수는 중국 대학과 미국 양쪽에 적을 두고 연구비를 받아 연구를 해 오다 기소됐다. 이에 따라 미 교육부는 지난 11일 하버드대와 예일대를 상대로 중국 등 외국으로부터 불법 기부금을 받았는지 조사하기 시작했다. 교육부는 미국 대학들이 중국과 사우디 등 외국으로부터 받은 자금 65억 달러(약 7조 7000억원)를 신고하지 않은 사실을 발견하고 관련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미 에너지부는 직원은 물론 미 정부와 계약을 맺은 연구자에게 ‘중국 등 미국에 적대적인 외국 정부가 후원하는 인재유치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미 행정부 내 과학기술 부문 핵심 부처인 에너지부는 기초과학부터 핵무기 성능 개선까지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지원한다. 17개 국책 연구소를 관리하며 1만 5000여명의 연방정부 직원을 직접 고용하고 있다. 정부와 계약을 맺은 연구자만도 10만명에 이른다. 에너지부는 외국 정부가 미 연구자들에게 적게는 수십만 달러, 많게는 수백만 달러의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 이란 등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의 정부가 후원하는 프로젝트에서 손을 떼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NIH는 1만 개 이상의 연구기관에 연방 보조금 수령자가 외국 정부나 외국 단체와의 제휴 상황을 제대로 보고했는지 파악하도록 지시했다. 미 정부가 정조준하고 있는 천인계획은 중국 정부가 2008년 시작한 해외 인재 영입 프로젝트다. 중국 정부는 미 연구자뿐 아니라 다른 외국 국적의 연구자들도 타깃으로 삼고 있다. 미 에너지부가 천인계획 프로그램에 경계령을 발동한 배경이다. 천인계획에 참여하는 해외 우수 과학자들에게는 높은 연봉과 주택, 의료서비스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WSJ는 단기 계약 해외 과학자들에게는 초기 자금으로 7만 4000달러, 장기 계약 과학자들에게는 70만 달러 이상의 보상이 지급된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0년간 천인계획을 통해 해외 정상급 과학자를 중국으로 데려왔다. 대부분은 미국 거주 중국계 과학자였고 외국인 과학자도 300여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귀국 인재들에게는 생활 보조금 100만 위안(약 1억 7000만원)을 비롯해 각종 명목으로 연구개발비를 지원한다. 시행 첫해인 2009년만 해도 귀국 인재가 122명에 불과했지만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에 힘입어 귀국한 우수 인재는 8000명을 돌파해 목표를 4배나 초과 달성했다. 이들은 인공지능(AI)과 바이오, 금융 등 중국 경제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AI 권위자 정착… 中선진과학 기술 이끌어 안면인식 AI 기술로 유명한 스타트업 상탕커지(商湯科技·sensetime)의 창업자 탕샤오어우(湯曉鷗)가 대표적이다. 미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천인계획에 따라 중국과학원 선전기술연구원 부원장을 맡아 귀국했다. 텅쉰(騰訊·Tencent)에 영입됐다가 최근 사직한 장퉁(張潼) AI 수석책임자도 천인계획을 통해 귀국했다. 미 스탠퍼드대 박사로 IBM, 야후 등 글로벌 기업에서 AI와 빅데이터를 연구한 그는 AI 관련 특허 60개를 보유한 이 분야 최고 권위자다. 신경과학계의 세계적 석학인 푸무밍(蒲慕明) 미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중국과학원 신경과학연구소장으로 영입됐다. 푸 소장은 1999년부터 미중 두 나라를 오가며 협력 연구를 했지만 2017년 미 시민권을 반납하고 귀국했다. 중국 양자암호통신 기술로 2017년 네이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판젠웨이(潘建偉) 중국과학기술대 부총장도 오스트리아에서 귀국한 인물이다. 중국 정부는 천인계획에 안주하지 않고 ‘만인계획’(萬人計劃)도 도입해 우수 인재 스카우트에 힘을 쏟고 있다. 2022년까지 각 분야의 고급 인재 1만명을 뽑아 세계적인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고 이 중 1000명은 노벨상 수상자급 인재로 키운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미 방산업체 ‘SOS인터내셔널’의 중국 전문가 제임스 멀버넌은 “천인계획은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200개에 이르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라며 “천인계획에 참여해 중국으로부터 자금을 받은 미국 과학자가 300명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천인계획 참여자들은 중국 정부의 비용으로 중국을 방문해 그들에게 기술 정보를 제공하고 중국의 기술적 이해에 대해 브리핑을 받고 다시 미국의 ‘기지’로 돌아온다”고 지적했다. khkim@seoul.co.kr
  • “코로나19 생물학 무기 아니다”… 전세계 과학자 음모론 규탄

    “야생동물 유전자 구성 바이러스 결론 국제사회 협력 훼손… 공포·편견 조장” 中, 비판 기사 쓴 WSJ 특파원 3명 추방 美, 中언론인 5명 활동제한 맞불 분석도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둘러싼 온갖 음모론이 종지부를 찍게 될까. 바이러스의 발원지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화난 수산물도매시장이 아닌 생물학 연구소라는 일부 주장에 대해 유명 과학자들이 이를 강하게 규탄하고 나섰다. AP통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과 호주 등 전 세계 과학자 27명은 19일(현지시간) 세계적 의학저널 ‘랜싯’에 공동 성명을 내고 “코로나19가 자연에서 유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모든 음모론을 비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코로나19의 유전자 구성을 분석한 결과 여느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야생동물에서 나온 것으로 결론 났다”면서 “코로나19에 대한 투명한 정보가 일부 잘못된 소문 때문에 위협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과학자들은 “이런 음모론은 바이러스와 싸우는 국제사회의 협력을 훼손하고 공포와 편견을 조장한다”면서 “우리는 과학적 증거를 앞세우고 잘못된 정보와 추측에 맞서자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촉구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소셜미디어상에는 ‘코로나19는 중국 정부가 생물학 무기로 개발하던 바이러스다’, ‘연구소에서 비밀리에 배양하다가 실수로 유출됐다’ 등 음모론이 상당하다. 워싱턴타임스는 코로나19가 중국과학원 우한병독연구소(WIV)에서 퍼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반중 성향 화교매체 신탕런도 “(우한의 또 다른 연구소인) 중국과학원 우한국가생물안전실험실(NBL)에서 세균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의혹을 내놨다. 중국 화난이공대 연구진은 정보 공유 사이트 ‘리서치게이트’에 “코로나19가 화난시장에서 280m 떨어진 우한질병통제센터(WCDC)에서 유출됐을 수 있다”고 전했다. 사실상 우한에 있는 모든 연구시설이 ‘조리돌림’당하는 상황이다. 특히 미 공화당 소속 톰 코튼 상원의원은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한시장에서 수㎞ 떨어진 ‘생물안전 4급(P4) 실험실’(NBL 추정)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가설을 거듭 제기해 논란이 됐다. 미국을 중심으로 음모론이 퍼지는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중국의 코로나 대응 미숙을 저격하는 칼럼을 게재, 양국 간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19일 지난 3일 ‘중국은 아시아의 병자’라는 제목의 칼럼을 실은 WSJ에 반발해 베이징 특파원 3명을 추방한다고 밝혔다. 칼럼이 빌미지만 미국이 전날 신화통신 등 5개 중국 관영 언론매체에 대한 자국 내 활동 제한을 발표한 데 따른 ‘맞불’ 조치라는 해석도 나왔다. WSJ 발행인 윌리엄 루이스는 중국 외교부에 재고를 요청했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WSJ 기자 3명에 대한 추방 조치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 국가와 민족을 모욕하는 글을 쓰고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사과도 하지 않는 행위가 미국이 말하는 언론의 자유인가”라고 반박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우리를 얕보다간 큰코다쳐! 암·파킨슨병도 걸릴 수 있다

    우리를 얕보다간 큰코다쳐! 암·파킨슨병도 걸릴 수 있다

    체내 미생물 수십조 개 대·소장 분포 소화·정신질환 영향… 질병 치료 이용 인류 위치에 따라 미생물 구성 달라 생존·적응 차원… 발효 식품으로 공유 많은 사람들이 ‘장내 미생물’이라고 하면 여전히 ‘유산균 음료’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생물학과 의학 분야에서 장내 미생물은 비만은 물론 대장암을 포함한 여러 암, 치매나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뇌질환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각광받으면서 그야말로 ‘장내 미생물 연구’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실제로 장내 미생물은 인체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중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분야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총(叢)을 의미하는 ‘마이크로바이오타’와 유전체를 의미하는 ‘게놈’이 합쳐져 만들어진 합성어다. 인간과 동식물, 토양, 바다, 호수, 대기 등 모든 생태환경에서 서식하거나 공존하는 미생물과 유전정보 전체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제2의 게놈’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는 유전자 증폭, 염기서열 분석 같은 생명공학 기술 발전으로 촉발됐다. 기존에는 개별 미생물 분석 연구가 주를 이루었다면 이제는 인체, 동식물, 환경과 미생물 간 상호작용을 파악하는 마이크로바이옴학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관심이 본격화된 것은 2006년 미국 워싱턴대 제프리 고든 교수가 비만 쥐의 분변과 마른 쥐의 분변을 무균 쥐에게 각각 주입한 결과 비만 쥐의 분변을 주입받은 생쥐가 쉽게 비만해진다는 사실을 ‘네이처’에 발표하면서다.사람의 몸에 있는 미생물 수는 인간 세포 수보다 비슷하거나 약간 많은 39조개로 대부분 대장이나 소장 등 소화기관에 집중돼 있다. 이들 장내 미생물을 모두 모아 놓더라도 체중의 1~3%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사람이 분해할 수 없는 영양소를 분해해 소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본적인 역할 이외에도 면역계 질환, 퇴행성 뇌질환, 우울증, 양극성장애 등 정신질환을 유발하는 신경정신질환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들이 최근 속속 공개되면서 장내 미생물과 건강에 대한 연구가 가속화되고 있다. 과학계에서는 장내 미생물의 기능을 파악하는 것을 넘어 장내 미생물을 이용해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장내 미생물을 활용해 인류의 진화 과정을 파악하는 등 연구의 폭은 점점 확장되고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응용생태학과, 노스웨스턴대 인류학과, 노트르담대 생명과학과,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인류가 세계 곳곳으로 퍼져 나가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은 장내 미생물 덕분이라는 연구 결과를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생태와 진화의 최전선’(Frontiers in Ecology and Evolution) 19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인간과 원숭이(유인원), 고릴라, 오랑우탄, 침팬지 같은 비인간 영장류의 장내 미생물을 비교했다. 그 결과 유인원이나 비인간 영장류와 달리 인간은 지리적 위치와 생활양식에 따라 장내 미생물 구성과 기능에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는 점을 확인했다. 로버트 던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석학교수(생태·진화학)는 “인류 조상들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가면서 생존을 위해서는 이전에 살던 곳과 다른 음식물을 소화시킬 수 있어야 하고 새로운 질병도 견딜 수 있는 면역력을 갖춰야 했다”면서 “생존과 적응을 위해 장내 미생물의 종류와 분포, 숫자를 변화시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던 교수는 “발효음식과 맥주, 와인 같은 발효음료들이 변화된 장내 미생물을 집단 공유하는 수단이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김남국 “조국 수호, 검찰 개혁” 등판… 지도부는 ‘조국 내전’ 부담

    김남국 “조국 수호, 검찰 개혁” 등판… 지도부는 ‘조국 내전’ 부담

    “금태섭 비겁… ‘조국 수호’ 프레임에 숨어” 김해영 “金, 청년정신 실현했나” 공개 비판 박용진 “4년 전 새누리 공천 논란 반면교사” 강선우 前 민주 부대변인 신청도 변수로‘조국백서’의 필자로 참여한 김남국(왼쪽) 변호사가 19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만류에도 서울 강서갑 경선에 나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판해 온 금태섭(오른쪽) 의원과 맞붙기로 결정했다. 김 변호사는 추가 공모 마감날인 이날 오후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강서갑 공천 신청을 완료했다. 당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강서갑 경선은 이미 ‘조국 대 반(反)조국’의 프레임으로 굳어졌고, 이 구도가 수도권 총선 전체를 덮을 가능성이 커졌다. 김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금 의원을 강력 비판했다. “너무 비겁하다. 현역 의원이 왜 권리당원 하나 없는 청년의 도전을 두려워하느냐”며 “비겁하게 ‘조국 수호’ 프레임 뒤에 숨지 말라”고 지적했다. 또 “많은 국민과 저희 민주진보 진영의 당원들은 ‘조국 수호’를 ‘검찰 개혁’으로 읽고 이해한다”며 “금 의원은 ‘검찰 개혁’에 반대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조 전 장관을 지키기 위한 촛불집회에 참석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하며 당론과 다른 목소리를 내 온 금 의원을 직격했다. 당 지도부는 ‘강서갑 내전’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청년 정치에서 생물학적 나이보다 중요한 건 청년 정신”이라며 “김 변호사가 스스로 정치 영역에서 청년의 정신을 실현해 왔는지 되물어 보시기를 권해 드린다”고 공개 비판했다. 한 의원은 민주당 소속 의원 단체 대화방에서 “총선을 앞두고 조국을 소환하는 건 결코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지도부의 빠른 결정이 있어야 한다”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추가 공모 결과 김 변호사 외에도 당 부대변인을 지낸 강선우 총선기획단 위원이 공천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나 어떤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임미리 교수 칼럼 고발 사태가 가라앉기도 전에 또 다른 논란거리가 터지자 중도층 이탈을 우려한 수도권 의원을 중심으로 공개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박용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혹시 우리 당이 민심을 대하는 균형 감각을 잃지는 않았는지 2016년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의 태도를 반면교사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당시 새누리당의 패인이었던 ‘진박(근혜) 공천’ 논란이 ‘진문(재인) 공천’ 논란으로 재현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보수 언론의 프레임 짜기에 불과하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민주당 경기 남양주병 전략공천 후보인 김용민 변호사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정치적으로 반대쪽, 야당 혹은 일부 언론이 그런 프레임으로 자꾸 규정지으려 하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美 하버드에 칼 겨눈 트럼프…중국과 협업 스타 교수 저인망 수사

    美 하버드에 칼 겨눈 트럼프…중국과 협업 스타 교수 저인망 수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버드대 등 내로라하는 명문대들에 칼날을 겨누고 있다. 중국 정부가 스타 교수들에게 막대한 자금을 지원해 지식재산권(IP)을 훔쳐 간다고 보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IP 도용 혐의로 중국과 교류하는 명문대 교수진을 저인망식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지난달 말 미 최고 과학자 가운데 한 명인 찰스 리버 하버드대 화학·생물학과 교수가 체포됐다. 그간 미국에서 중국과 은밀한 거래를 하다가 적발된 이들은 대부분 중국계였지만 리버 교수는 백인이자 순수 미국인이어서 충격이 더 컸다. 리버 교수에 대한 기소장에 따르면 그는 중국에서 경비 차원으로 매년 15만 8000달러를 받았다. 월급으로 5만 달러를 따로 챙겼다. 중국 우한이공대에 연구소를 설립하는 명목으로 150만 달러도 지원받았다. 그는 우한이공대 이름으로 논문을 발표하고 특허도 등록하는 등 대리인 역할을 해왔다. 리버 교수는 나노기술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그가 평생을 쌓아 온 전문성을 중국의 제조업 육성 프로젝트인 ‘중국제조 2025’에 활용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SCMP는 분석했다. 현재 예일대 등 아이비리그 소속 교수 상당수가 중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소 위기에 처해 있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FBI 56개 지부에서 1000여건의 중국 관련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FBI는 지난해 10월 이후에만 관련 혐의로 19명을 구속했다. 이는 2018년 내내 24명을 체포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많은 숫자다. 트럼프 대통령의 ‘마녀사냥’식 수사 방식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015년 스파이 혐의로 기소됐다가 무죄 판결을 받은 시샤오싱 미 템플대 물리학과 교수는 “일단 중국 동료교수와 협업을 하면 미 정부의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 수사 선상에 오르면 그 뒤로는 (인생이) 꽤 힘들어진다”고 비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김남국 ‘청년 정치’ 강조에 일갈한 김해영 “나이보다 중요한 건 청년정신”

    김남국 ‘청년 정치’ 강조에 일갈한 김해영 “나이보다 중요한 건 청년정신”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최고위원은 19일 서울 강서갑 출마를 계획해 논란이 된 김남국 변호사를 향해 “청년 정치에서 생물학적 나이보다 중요한 건 청년 정신”이라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청년연석회의 의장으로 저도 청년 정치 의미를 많이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청년 정치는 나이 젊은 사람이 하는 정치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 정치란 기득권이나 사회통념에 비판적 도전하는 용기를 보여주는 정치라고 정의하고 싶다”며 “99명이 ‘예’라고 할 때 혼자 ‘아니다’라고 할 수 있는 용기가 청년 정치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그 99명과 같은 집단에 속했다면 더 큰 용기가 필요할 것이며 이것은 민주당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노무현 정신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또 “청년 정치 활성화를 주장한 사람으로서 저 스스로 청년정치 핵심을 실현했는지 되묻는다”며 “김 변호사에게도 스스로 정치영역에서 청년의 정신을 실현해왔는지 되물어보시기를 권해 드린다”고 말했다.김 변호사는 이에 앞서 페이스북에서 서울 강서갑 현 국회의원인 금태섭 의원을 겨냥해 “현역 의원이 왜 권리당원 하나 없는 청년의 도전을 두려워하십니까”라고 항의했다. 그는 “비겁하게 ‘조국수호’ 프레임 뒤에 숨지 마십시오”라며 “정정당당하게 선의의 경쟁을 펼쳤으면 좋겠다”며 “의원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정말 ‘조국수호’로 이번 선거를 치를 수 없다면 경선에서 국민들이 심판해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금 의원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금 의원은 본회의장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구구팔팔’ 노년과 장건강 위해선 지중해식 식단이 정답

    [달콤한 사이언스]‘구구팔팔’ 노년과 장건강 위해선 지중해식 식단이 정답

    나이가 든다는 것은 신체 및 인지적 기능 저하, 체내 염증 증가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같은 노화증상은 장내미생물과도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학자들이 과일과 채소, 생선을 중심으로 한 지중해식 식단이 유익한 장내미생물을 늘려 건강한 노화를 맞게 해준다는 연구결과를 내놔 주목받고 있다. 아일랜드 코크대 미생물학부 연구팀이 중심이 돼 아일랜드, 이탈리아,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폴란드, 핀란드, 러시아 8개국 20개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국제공동연구팀은 지중해식 식사를 1년 이상 하게 되면 유익한 장내 미생물의 종류와 숫자가 늘어나고 체내 염증지수가 줄어들어 건강하게 나이들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거트’ 18일자에 발표했다. 스페인, 이탈리아 남부 등 지중해 연안 주민들이 즐겨먹는 식사인 지중해식 식단은 육류를 최대한 배제하고 신선한 채소, 과일, 견과류와 올리브유 같은 식물성 지방, 생선 등으로 꾸며져 심혈관질환을 예방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폴란드,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5개국 65~79세 남녀 노인 612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지중해식 식단을 1년 동안 제공하고 다른 집단은 평소와 같은 식사를 하도록 했다. 수시로 신체검사와 인지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장내미생물의 종류와 분포를 조사했다. 분석 결과 지중해식 식사를 1년 동안 해온 집단은 일반 식사를 한 그룹에 비해 걷기 속도, 손아귀 힘 등 체력과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일부는 이전보다 체력이나 인지기능이 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장암과 지방간, 당뇨를 유발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유해 장내미생물은 줄어들고 유익한 장내미생물이 증가했으며 체내 염증지수는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폴 오툴 교수는 “나라마다 장내 미생물 구성에 약간의 차이가 있었지만 1년 뒤 지중해식 식사에 대한 반응은 국적에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라며 “이번 연구는 건강한 장내미생물을 형성하게 해주는 식단이 전체적인 건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트랜스 혐오는 ‘인류에 대한 범죄’의 시작

    [강남순의 낮꿈꾸기] 트랜스 혐오는 ‘인류에 대한 범죄’의 시작

    트랜스 여성을 범죄자 취급한 ‘페미니즘’ 혐오는 ‘정상-비정상’ 이분법에서 출발 성소수자들을 위험한 존재로 둔갑시켜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 늘 권력자가 규정 페미니즘 기본 ‘모든 사람이 인간’이란 것 고귀한 사상도 한 인간 존재 혐오 땐 범죄‘A’라는 한 트랜스젠더 여성이 S여대 법학전문대학원 입학 허가를 받았다가 결국 등록을 포기했다. 트랜스젠더 여성의 입학 허용 소식이 전해지자 입학을 환영하는 성명서 그리고 그의 입학을 여성들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면서 격렬하게 반대하는 성명서가 나왔다. 자신의 이름조차 밝히지 못한 채 ‘A’로 표기하는 그 트랜스젠더 여성은 결국 입학을 포기했다. 대학으로부터 입학 허가를 받은 A를 ‘잠재적 위협자’,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며 ‘여성’의 이름으로 또는 ‘페미니즘’의 이름으로 격렬하게 반대하던 그룹은 A의 입학 포기를 전적으로 환영한다는 성명서까지 냈다.●‘정상은 우월’ ‘비정상은 위험’은 혐오의 논리 혐오는 이분법적인 사유 방식으로 출발한다. 이분법적 사유 방식은 사람을 남성-여성, 백인-흑인, 비장애인-장애인, 이성애자-동성애자, 시스젠더-트랜스젠더(‘시스젠더·cisgender’는 태어날 때의 지정 성별과 자신이 느끼는 성별 정체성이 일치하는 사람이며 ‘트랜스젠더·transgender’는 일치하지 않는 사람) 등 둘로 나눈다. 그리고 그 이분법적 분류는 둘 사이에 겹치는 ‘유사성’보다는 ‘차이성’을 부각시킨다. 그런데 ‘다르다’는 차이를 부각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분리된 두 축 중에서 한쪽은 ‘정상’인 우월한 존재로, 다른 한쪽은 ‘비정상’인 열등한 존재, 위험한 존재로 자연화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지배의 논리’와 ‘혐오의 논리’는 자연스럽게 구성된다. 결국 나와의 차이가 극대화된 혐오 대상자는 배제해 제거해야 할 ‘병균’처럼 간주된다. 그런데 왜 특정한 사람이나 집단에 대한 혐오와 배제가, 그들에 대한 환대와 포용보다 더 강력하게 작동하는 것인가. 그것은 혐오 주장을 하는 이들이 강조하는 ‘긴급성’이 지닌 파괴성 때문이다. 그들을 ‘빨리’ 제거하지 않으면 나쁜 일이 곧 일어날 것이라는 그 ‘가상의 긴급성’은 다양한 성소수자를 위험하고 위협적인 존재로 만들어 버린다. 그들을 가정과 사회를 오염시키는 ‘병균’이기에 빨리 제거하지 않으면 해악을 끼칠 ‘위험한 존재’들로 둔갑시키는 것이다. ‘혐오’는 그 혐오의 대상을 ‘다르다’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비정상적인 위험적 존재’로 본다. 따라서 빨리 제거하지 않으면 ‘나/우리’에게 해를 끼칠 것이라는 상상은 어느새 ‘진실’로 변이된다. 서구에서 500여년 동안 지속됐던 ‘마녀 화형’은 혐오의 정치가 얼마나 파괴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는가를 잘 보여 준다. 혐오의 정치는 사회적 통념에 맞지 않는 여성들을 ‘마녀’라고 규정하고 단지 죽이는 것이 아니라 불태워서 그 위험성을 완전히 뿌리 뽑아야만 안전하다고 생각하게 했다. 혐오의 정치가 환대의 정치보다 그 파괴력과 영향력이 강력한 이유다. 무수한 ‘만약’을 생산하면서 사람들은 특정한 표지가 붙은 사람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몰아가고 ‘만약의 현실’을 ‘실재 현실’로 탈바꿈시킨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물어야 할 질문이 있다. ‘정상과 비정상’ 또는 ‘우월과 열등’을 판가름하는 ‘기준’은 누가 그리고 어떤 관점으로 설정하는가. 한때 사람들이 ‘비정상’으로 간주하던 것들이 시간과 정황이 바뀌면서 당연하게 ‘정상’이 되는 경우는 수도 없이 많다. 여성도 남성과 평등한 인간이라며 여성의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주장하던 올랭프 드 구주는 프랑스 혁명 당시 지극히 ‘비정상’이고 ‘위험한’ 존재로 간주돼 기요틴에서 처형되기도 했다. 여전히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인간이라는 주장이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며 가정과 사회의 평화를 깨는 비정상이고 위험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회가 세계 곳곳에 있기는 하지만, 이제 여성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평등한 ‘인간’이라는 주장 자체가 적어도 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비정상’으로 간주되지는 않는다. ●억압자와 피억압자 단일하게 고정되지 않아 인류의 역사에서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은 언제나 권력이 있는 사람들이 규정해 왔다. ‘정상-비정상’은 절대적인 범주로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역사적 구성물’이다. 젠더, 사회적 계층, 교육 정도, 장애 여부, 성적 지향, 나이 등에 따라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는 사람들이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을 생산하고 확산하고 고정시키곤 한다. 이처럼 ‘정상-비정상’이라는 이분법적인 흑백 기준에 좌우되는 사회일수록 인권지표에서 보면 비민주적이며 후진국이다. 왜냐하면 다양한 존재 방식을 허용하지 못하고 중심부의 생각과 다른 사람들을 ‘위험한 존재’로 만들어 버리는 ‘정상-비정상’의 흑백 사회에서 주변부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언제나 ‘온전한 인간’으로 간주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기억해야 할 점이 있다. ‘중심부’와 ‘주변부’ 또는 ‘억압자’와 ‘피억압자’의 위치는 단일하게 고정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 누구도 단순히 ‘하나’가 아니기 때문이다. 젠더 면에서는 주변부에 속한 약자의 위치에 있을 수 있지만 사회적 계층, 성적 지향, 교육 배경 등에서는 중심부에 속한 강자의 위치에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 누구도 하나의 ‘모자’만을 고집하며 쓸 수 없다. 예를 들어 노동권을 위해 투쟁하는 노동자 남성이 집에서는 배우자와 아이들 위에 가부장으로 군림하는 정황, 성소수자인 백인이 흑인과의 관계에서는 특권적 위치에 있는 정황, 막대한 부를 소유한 재벌 여성이 다른 남성 직원 위에 군림하며 지배하는 정황 등과 같이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에서는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한 사람이나 집단을 단순한 ‘가해자-피해자’ 구도로 고정시켜 현실 문제를 보는 것이 지니는 한계와 위험성이다. 페미니즘은 ‘여성도 인간’이라는 주장에서 시작된 것이며, 페미니즘의 가장 기본적인 인식론적 원리는 ‘모든’ 사람이 인간’이라는 것이다. 페미니즘의 이름으로 ‘진짜 여성’과 ‘가짜 여성’(트랜스젠더 여성)을 나누고, ‘가짜 여성’을 ‘진짜 여성’에 대한 ‘잠재적 위협자’로 간주하고 배제하는 것은 ‘페미니즘’의 이름으로 ‘페미니즘을 배반’하는 것이다. 여성 혐오와 여성 억압에 사용되던 인식론적 전제들은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에서 벗어난 여성들을 비정상이며 ‘위험한 존재’로 규정하고 사회에서 배제하는 방식이었다. ‘트랜스젠더’라는 표지를 지닌 사람들은 사회 곳곳에서 다층적인 배제와 혐오, 편견과 멸시의 시선을 견디며 살아 내고 있다. 타고난 성별을 그대로 지키며 살아가는 ‘시스젠더’가 엄연한 인간인 것처럼, ‘트랜스젠더’도 ‘인간’이다. 인류의 역사란 이러한 ‘당연한 상식’을 확장하는 역사이기도 하다. 한 사회가 젠더, 성적 지향, 장애 등에 근거한 다양한 소수자의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얼마나 확장하고 보장하는가가 ‘선진국’과 ‘후진국’을 측정하는 중요한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LGBT’에 대한 법적보장 평등하게 이뤄져야 인류 역사에서 마녀 화형, 십자군 전쟁, 나치의 동성애자, 장애인, 외국인 그리고 유대인 학살에서도 동일한 이분법적인 지배 논리가 작동됐고, 그 억압의 대상들에게 붙여진 ‘열등한 존재’, ‘위험한 존재’라는 표지에 의해 그들에 대한 폭력과 학살이 정당화됐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나치의 이러한 학살 행위가 단지 ‘유대인에 대한 범죄’만이 아니라 ‘인류에 대한 범죄’(crime against humanity)라는 개념이 등장하게 된 것은 매우 중요하다. 어떤 특정 그룹에 대한 혐오, 배제, 폭력은 그 그룹에 대한 범죄만이 아니라 실제로는 ‘인류에 대한 범죄’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양한 생물학적, 사회문화적 또는 정치적 표지들을 붙이고 살아간다. 나/우리와 다른 존재 방식을 지닌 사람들이 이해되지 않거나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들의 존재 방식을 부정하고 혐오하고 배제하는 것은 결국 ‘인류에 대한 범죄’에 가담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종교의 이름으로, 페미니즘의 이름으로, 또는 그 어떤 ‘고귀한 사상’의 이름으로 한 인간의 고유한 존재 방식을 부정하고 비정상으로 만들고 나아가 혐오하는 것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는 ‘인류에 대한 범죄’의 시작이다. 이제 세계 곳곳에서 가장 첨예한 사회·정치적 이슈가 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성소수자도 인간’이라는 것이다. ‘LGBT’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로 불리는 다양한 성소수자가 이성애자와 마찬가지로 ‘인간’이라는 인식과 선언은 그들에 대한 법적·제도적 보장이 평등하게 이뤄져야 함을 의미한다. 글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달콤한 사이언스] 바이러스, 나쁘기만 할까…에볼라 바이러스로 최악의 암 잡는다

    [달콤한 사이언스] 바이러스, 나쁘기만 할까…에볼라 바이러스로 최악의 암 잡는다

    전 세계를 공포에 떨고 만들고 있는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원인물질은 감기를 유발시키는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이이다. 감기라고 생각하면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코로나19는 중국에서만 16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내고 있다. 바이러스는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테러리스트’라고 불리며 많은 공포영화 소재로도 등장하고 있다. 사람이 앓는 질병 중에 많은 부분이 바이러스 때문에 발생하기 때문에 바이러스는 박멸의 대상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미국 연구진이 최악의 바이러스로 치료가 어려운 최악의 암을 잡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놔 주목받고 있다. 미국 예일대 의대 신경외과,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러지·감염병연구소(NIAID) 바이러스학실험실, 앨버니의대 면역학·세균감염과 공동연구팀은 교모세포종이라는 뇌종양을 에볼라바이러스를 이용해 치료하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17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바이러스학’에 실렸다. 뇌종양은 뇌에 암세포가 발생한 질환을 말하는데 특히 뇌조직에 풍부하게 존재하는 신경교세포에 발생해 급속히 진행하는 암은 교모세포종이라고 한다. 교모세포종은 다른 암에 비해 치료하기가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암세포는 정상세포와 달리 바이러스 같은 외부 침입자에 대해 방어하는 면역반응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는 점에 연구팀은 주목했다. 연구팀은 에볼라 바이러스를 그대로 사용하면 오히려 더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를 조합해 환자에게 바이러스 고유의 독성을 보이거나 감염되지 않도록 하고 암세포만 공격할 수 있도록 한 ‘키메라 바이러스’를 만들었다. 특히 뮤신 유사 당단백질(MLD)를 활용해 에볼라가 인체 면역계에 파괴되지 않고 암세포만 공격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팀은 교모세포종을 유발시킨 생쥐에게 에볼라를 포함하고 있는 키메라 바이러스를 주사한 결과 교모세포종 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해 없앤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MLD 당단백질을 가진 바이러스는 복제 속도가 느리고 면역기능을 갖추지 못한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붙어 공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앤서니 반 덴 폴 예일대 의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이용해 치명적 뇌암 중 하나를 치료하겠다는 것”라며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감염 가능성을 제거하고 바이러스 고유의 특성을 살린다면 외과 수술과 함께 교모세포종 종양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재발까지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사이언스브런치]“에볼라치료제, 코로나19에 확실히 효과있다”…美연구진 치료효과 검증

    [사이언스브런치]“에볼라치료제, 코로나19에 확실히 효과있다”…美연구진 치료효과 검증

    미국 연구진이 미국 바이오업체 길리어드에서 개발한 에볼라 치료제인 ‘렘데시비어’가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로 광범위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렘데시비르가 여러 종류의 코로나바이러스 효과가 있다는 과학적 결과가 나옴에 따라 현재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을 잡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바이러스실험실와 로키마운틴 수의과학분소, 미국 바이오업체 길리어드 사이언스 생물학분과, 컬럼비아대 공중보건대 감염·면역센터 공동연구팀은 원숭이 실험을 통해 렘데시비르가 메르스를 유발하는 코로나바이러스(MERS-CoV)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결과를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14일자에 발표했다. 이에 앞서 중국과학원(CAS) 우한감염병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중국연구팀은 렘데시비르와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에이즈치료제로 알려진 로피나비르(칼레트라)도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고 보고 일부 환자 치료에 쓰이고 있기도 하다. 정맥주사제 렘데시비르는 당초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이고 있지 못하지만 지난달 19일 미국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에게 투여돼 효과를 봤다는 사실이 의학전문지 ‘뉴잉글랜드저널 오브 메디슨’에 발표되기도 했다. 연구팀은 시험관 실험과 생쥐, 히말라야원숭이(rhesus macaque)를 이용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렘데시비르의 효과를 검증했다. 연구팀은 우선 생체 바깥 시험관 실험에서 렘데시비르가 메르스를 유발하는 코로나바이러스(MERS-CoV)의 복제를 효과적으로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그 다음에는 생쥐를 이용해 실험한 결과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유발하는 바이러스(SARS-CoV)도 차단한다는 것을 확인했다.이에 연구팀은 추가로 수컷 히말라야 원숭이 9마리에게 메르스 바이러스를 감염시켜 렘데시비르의 효과를 검증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6마리에게는 렘데시비르를 주사하고 나머지 3마리는 일반적 치료를 실시했다. 그 결과 렘데시비르를 투여받은 원숭이는 근육통과 발열, 기침과 같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나타나는 임상적 징후가 눈에 띄게 적었고 폐에서 바이러스 복제가 줄어들어 폐렴이나 폐손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은 것이 관찰됐다. 특히 접종 12시간 뒤부터 항바이러스효과를 드러내고 6일 후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지는 등 치료효과도 빠르게 드러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NIAID 분자발병학팀의 에미 드 위트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렘데시비르가 사스, 메르스 등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는 것을 처음 실험적으로 확인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라며 “사람을 대상으로 한 추가적 임상시험이 필요하겠지만 최근 코로나19 환자에게 투여돼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보고들을 보면 다양한 종류의 코로나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음을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천인계획’에 칼날을 빼든 미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천인계획’에 칼날을 빼든 미국

    미국이 중국 정부의 해외 우수인재 영입 프로그램인 ‘천인계획’(千人計劃)을 겨냥해 칼날을 빼들었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현대화를 추구하며 첨단 기술 선도국이 되려는 중국을 최우선적인 전략적 위협이라고 규정하고 이를 위한 주요 통로로 이용되는 ‘천인계획’의 와해에 총력을 펼칠 태세다. 찰스 리버 미 하버드대 화학·생물학과 교수는 중국 정부의 연구비를 받고 천인계획에 참여한 사실을 숨기다가 미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고 AP통신 등이 지난달 28일 보도했다. 분자 생물학 분야의 최고 전문가인 리버 교수는 ‘나노 테크놀로지의 아버지’라 불리며 노벨 화학상 후보로도 거론되는 세계적 석학이다. 미 검찰은 “리버 교수가 국방부와 국립보건원(NIH)로부터 1800만 달러(약 212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받아 기밀 프로젝트 연구를 주도하면서 천인계획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숨겼다”고 설명했다. 미 검찰에 따르면 리버 교수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이공대에 자신이 이끄는 연구과정을 개설하는 과정에서 174만 달러를 지원받았다. 하버드대에서 연구하던 미국의 지적재산권을 우한이공대로 빼돌린 대가였다. 우한이공대는 그에게 매달 5만 달러의 급여를 주고 몇 년에 한 번씩 인센티브로 생활 보너스를 지급했는데 15만 8000 달러에 이른다. 리버 교수는 우한이공대를 대신해 특허를 등록하고 관련 논문을 본인의 이름으로 내거나 국제 컨퍼런스를 주최하는 등 중국 지적재산권 ‘국적 세탁’에 도움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그가 분자 생물학 분야의 석학인 만큼 생물학과 융합한 나노기술을 중국에 넘겼을 가능성을 제기되고 있다. 미 검찰은 예옌칭(葉燕靑) 보스턴대 연구원도 기소했다. 인민해방군 중위인 예 연구원은 중국군 신분을 숨긴 채 2017~2019년 로보틱스·컴퓨터과학에 전문 지식을 가진 미 과학자들의 자료를 수집하는 한편 중국군을 위해 문서와 정보를 몰래 빼돌린 혐의다. 중국 출신 정자오쑹(鄭灶松) 미 하버드대 베스이스라엘디코니스의학센터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보스턴 공항에서 베이징행 항공편을 기다리다 체포됐다. 그의 수하물에서 양말에 포장한 암세포 시료 21개가 발견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이와 비슷한 지식재산 유출 사건 180여 건이 미국 전역 70여 개 대학과 연구소에서 발생해 미연방수사국(FBI)이 수사 중이다.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미국이 ‘기술굴기’를 상징하는 ‘중국제조 2025’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중국제조 2025’는 2025년까지 첨단 의료기기와 바이오 의약기술 및 원료 물질, 로봇, 통신장비, 첨단 화학제품, 항공우주, 해양 엔지니어링, 전기차, 반도체 등 10개 첨단 기술 분야에서 기술 자급자족을 달성해 제조업 초강대국으로 발전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세계 최고 권위의 암 전문병원인 미 텍사스대 MD 앤더슨 암센터는 2018년 8월부터 2019년 1월까지 NIH로부터 5명의 소속 교수에 대한 조사를 요청받았다. 이들 5명의 교수 가운데 한 명은 중국내 인사에게 특허 테스트 물질을 보내려 했고 다른 한명은 천인계획에 따라 7만 5000달러의 자금을 받는 조건으로 특정 연구자료 제공을 중국 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에는 미 애틀랜타의 에모리대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중국계 연구진 2명이 천인계획에 따라 자금을 지원받아 해고됐다. 지난해 9월 나노과학자 타오펑(陶豊) 미국 캔자스대 교수는 중국 대학과 미국 양쪽에 적을 두고 미국 정부로부터 연구비를 받아 연구를 해오다 기소됐다. 이에 따라 미 교육부는 지난 11일 하버드대와 예일대를 상대로 중국 등 외국으로부터 불법 기부금을 받았는지 조사에 착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교육부는 이날 해당 대학들에 공문을 보내 외국에서 받은 선물이나 계약에 대한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교육부는 미국 대학들이 중국과 사우디 등 외국으로부터 받은 자금 65억 달러(약 7조 7000억원)를 신고하지 않은 사실을 발견하고 관련 내용을 확인 중이다. 미 에너지부는 직원은 물론 미 정부와 계약을 맺은 연구자들에게 ‘중국 등 미국에 적대적인 외국 정부가 후원하는 인재유치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미 행정부 내 과학기술 부문 핵심 부처인 에너지부는 기초과학부터 핵무기 성능 개선까지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지원한다. 17개 국책 연구소를 관리하며 1만 5000여명의 연방정부 직원을 직접 고용하고 있다. 정부와 계약을 맺은 연구자만도 10만 명에 이른다. 에너지부는 외국 정부가 미 연구자들에게 적게는 수십만 달러, 많게는 수백만 달러의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조치에 따라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 이란 등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 정부가 후원하는 프로젝트에서 손을 떼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NIH도 1만 개 이상의 연구기관에 연방 보조금 수령자가 외국 정부나 외국 단체와의 제휴 상황을 제대로 보고했는지 파악하도록 지시했다. 국립과학재단(NFS)도 과학 교류와 국가 안보를 조화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연구 용역을 의뢰하고 외국 정부가 포함된 외부 지원의 연구 투명성을 개선하기로 했다.미 정부가 정조준하고 있는 천인계획은 중국 정부가 2008년 시작한 해외 인재 영입 프로젝트다. 중국 정부는 미 연구자뿐 아니라 다른 외국 국적을 가진 연구자들도 타깃으로 삼고 있다. 미 에너지부가 중국 인재유치 프로그램에 경계령을 발동한 배경이다. ‘천인계획’에 참여하는 해외 우수 과학자들에게는 높은 연봉과 주택, 의료서비스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단기계약 해외 과학자들에는 초기 자금으로 7만 4000 달러, 장기 계약 과학자들에게는 70만 달러 이상의 보상이 지급된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0년간 천인계획을 통해 해외 정상급 과학자를 중국으로 데려왔다. 대부분은 미국 거주 중국계 과학자였고 외국인 과학자도 300여 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귀국 인재들에게는 생활 보조금 100만 위안(약 1억 7000만원)을 비롯해 각종 연구개발비를 지원한다. 시행 첫해인 2009년만 해도 귀국 인재가 122명에 불과했지만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에 힘입어 귀국한 우수 인재는 8000명을 돌파해 목표를 4배나 초과 달성했다. 이들은 인공지능(AI)과 바이오, 금융 등 중국 경제의 다양한 분야에서 이바지하고 있다. 안면인식 인공지능(AI) 기술로 유명한 스타트업 상탕커지(商湯科技·sensetime)의 창업자 탕샤오어우(湯曉鷗)가 대표적이다. 미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천인계획에 따라 중국과학원 선전기술연구원 부원장을 맡아 귀국했다. 텅쉰(騰訊·Tencent)에 영입됐다가 사직한 장퉁(張潼) AI 수석책임자도 천인계획을 통해 귀국했다. 미 스탠퍼드대 박사로 IBM, 야후 등 글로벌 기업에서 AI와 빅데이터를 연구한 그는 AI 관련 특허 60개를 보유한 사계(斯界) 최고 권위자다. 신경과학계의 세계적 석학인 푸무밍(蒲慕明) 미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중국과학원 신경과학연구소장으로 영입됐다. 푸 소장은 1999년부터 미중 두 국가를 오가며 협력 연구를 했지만 2017년 미 시민권을 반납하고 귀국했다. 중국 양자암호통신 기술로 2017년 네이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판젠웨이(潘建偉) 중국과학기술대 부총장도 오스트리아에서 귀국한 인물이다. 중국 정부는 천인계획에 안주하지 않고 2012년부터 ‘만인계획’(萬人計劃)을 도입해 인재 스카우트에 힘을 쏟고 있다. 2022년까지 각 분야의 고급 인재 1만 명을 뽑아 세계적인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고 이중 1000명은 노벨상 수상자급 인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미 방산업체 ‘SOS인터내셔널’의 중국 전문가 제임스 멀버논은 “천인계획은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200개에 이르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라며 “천인계획에 참여해 중국으로부터 자금을 받은 미국 과학자가 300명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천인계획 참여자들은 중국 정부의 비용으로 중국을 방문해 그들에게 기술 정보를 제공하고 중국의 기술적 이해에 대해 브리핑을 받고 다시 미국의 ‘기지’로 돌아온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곤충 50만종 멸종 위기 처했다…원인은 인간 탓”

    “곤충 50만종 멸종 위기 처했다…원인은 인간 탓”

    멸종 위기에 처한 세계 동식물 100만 종 가운데 절반이 곤충이며, 이들 곤충이 세상에서 사라지면 인류에게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일부 과학자가 경고하고 나섰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핀란드 자연사박물관의 생물학자 페드로 카르도소 박사 등 세계 과학자 25인은 국제학술지 ‘생물보존’(Biological Conservation) 최신호(9일자)에 이런 내용의 ‘견해 논문’(Perspective)을 발표했다. 견해 논문은 한 분야의 근본적이거나 널리 알려진 개념에 대해 학술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보통 단어 2000~3000자의 짧은 동료검토 논문을 말한다. 이 논문을 정리한 주저자이기도 한 카르도소 박사는 10일 AFP통신에 “현재 곤충의 멸종 위기는 매우 우려스럽지만, 우리가 아는 사실은 빙산에 일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날아다니거나 기어다니고 땅을 파고 공중으로 도약하고 또는 수면 위로 다니는 이들 곤충은 지난 50억 년간 여섯 차례 발생한 ‘대량절멸 사건’을 통해 멸종을 경험했다. 마지막 사건은 약 6600만 년 전 발생한 것으로, 당시 소행성이 지구상에 충돌해 곤충은 물론 공룡까지 많은 생물이 멸종하고 말았다. 하지만 현재 일어나고 있는 곤충의 멸종은 우리 인류의 책임이 전적으로 크다. 이에 대해 카르도소 박사도 “인간의 활동은 거의 모든 곤충의 개체수가 줄고 멸종하게 되는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곤충이 멸종하는 가장 큰 원인은 서식지 감소와 서식 환경의 악화이며, 그다음 원인은 흔히 농약으로 불리는 살충제 등 오염물질과 침략적 외래종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남획 역시 문제가 되는 데 곤충 2000여종이 일부 인류의 식량이 되고 있고, 인류가 일으킨 기후 변화 역시 이들 곤충을 멸종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문제는 나비와 딱정벌레, 개미, 벌, 말벌, 파리, 귀뚜라미 그리고 잠자리 등 이들 곤충의 감소가 단지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 이상의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이 점에 대해서도 카르도소 박사는 “곤충이 멸종하면 우리(인류)는 이들(곤충) 종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잃게 된다. 곤충 중 많은 종이 대체 불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데 여기에는 식물의 수분과 양분 순환, 해충 구제 등도 포함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곤충은 생태계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는 데 미국에서만 연간 570억 달러(약 67조 2315억 원)의 가치를 지닌다는 것이 이전 연구에서 밝혀진 바 있다. 유엔(UN)의 과학자 집단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곤충의 수분이 필요한 작물은 연간 최소 2350억~5770억 달러(약 277조650억~680조2830억 원)의 경체적 가치를 지닌다. 또한 많은 야생동물 역시 생존을 위해 많은 양의 곤충에 의존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과 유럽의 조류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는 것은 살충제 사용의 영향으로 인한 곤충 개체군의 붕괴와 관계가 있다고 지적되고 있다. 현재 과학자들은 곤충의 종을 최대 550만 종 정도 된다고 추정한다. 하지만 그중 5분의 1만이 발견돼 이름(학명)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르도소 박사도 “곤충 중에는 보기 드물거나 기록에도 남아 있지 않는 종이 많다. 따라서 멸종 위기에 처하거나 이미 멸종한 곤충 개체 수가 상당히 과소평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공개하는 ‘레드리스트’(멸종위기종 적색목록)에서 평가 대상이 되고 있는 곤충은 존재가 알려진 100만 종 가운데 8400여종에 그친다. 이 밖에도 18~19세기 일어난 산업혁명 이후로 멸종한 곤충 종은 전체의 약 5~10%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장내 유해균 잡는 프리바이오틱스, 癌까지 잡는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장내 유해균 잡는 프리바이오틱스, 癌까지 잡는다

    현대인들은 서서 움직이는 시간보다는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고 불규칙한 식습관까지 더해져 변비나 설사, 과민성대장증후군 같은 소화기 질환에 고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장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를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사람들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하고 오히려 설사나 변비가 생겼다거나 장에 가스가 차는 것 같다는 부작용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지만 꾸준히 먹는 이들도 있는 것을 보면 효과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최근 들어 장내 미생물이 장 건강 이외에 아토피 피부염이나 건망증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들까지 나오면서 장 건강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과학자들이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가 암 치료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를 내놔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국 샌퍼드버넘프레비스(SBP) 의학연구소, 네브래스카 링컨대 식품공학과, 캘리포니아 어바인대(UC어바인) 분자생물학과, 이스라엘 테크니온공과대 통합암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프리바이오틱스가 면역계를 강화시켜 암세포의 성장을 늦추는 등 암 퇴치 능력을 높여 준다는 실험 결과를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리포츠’ 2월 11일자에 발표했습니다. 프리바이오틱스는 장 속 유해균을 억제함으로써 프로바이오틱스의 생장과 활성을 유도하는 성분입니다. 프리바이오틱스는 미생물인 프로바이오틱스를 잘 자라도록 하는 장내 환경을 개선해 주는 요소이자 프로바이오틱스의 먹을거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연구팀은 생후 6~8주 된 수컷 생쥐들에게 피부암인 흑색종과 결장암 세포를 이식해 암을 발생시켰습니다. 연구팀은 암을 이식받은 생쥐들을 두 집단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2주 동안 물과 음식에 프리바이오틱스인 뮤신과 이눌린을 섞어 제공하고 나머지 집단에는 일반 식단만을 제공하면서 암세포의 크기 변화와 성장 속도를 관찰했습니다.그 결과 프리바이오틱스를 섭취한 생쥐들은 그렇지 않은 생쥐들보다 암 세포의 성장 속도가 느려질 뿐만 아니라 크기도 작아진 것이 관찰됐다고 합니다. 또 프리바이오틱스를 섭취한 생쥐들의 면역 시스템도 이전보다 강화됐다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활성화된 면역계가 암 조직을 공격한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습니다. 이런 연구 결과를 소개하면 간혹 어떤 제품이나 음식을 먹어야 하느냐고 문의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마치 대단한 효과가 있는 약이나 식품이 있는데도 알려 주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생물학이나 의학 분야 기초 연구들은 특정 물질이나 현상에 대해 더 잘 이해하기 위한 동물실험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당 연구 결과를 사람에게 바로 적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이번 연구 역시 프리바이오틱스가 암세포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연구진은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사람은 종양의 특성뿐만 아니라 유전적 배경이나 생활환경도 동물과 다릅니다. 뻔한 이야기이지만 암을 비롯해 각종 질병을 이겨낼 수 있는 면역력을 키우기 위한 과학자들의 조언은 부모가 아이들에게 하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육류보다는 과일과 채소를 중심으로 음식을 골고루 먹고 열심히 운동하는 것이 건강유지와 면역력 강화를 위한 최선의 방법입니다. edmondy@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1000만년 전 살았던 몸무게 80㎏ ‘거대 쥐’ 발견

    [핵잼 사이언스] 1000만년 전 살았던 몸무게 80㎏ ‘거대 쥐’ 발견

    중신세 후기인 약 1000만 년 전 아마존 열대우림에 서식했던 ‘거대 쥐’의 화석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렸다. 브라질 산타마리아 연방대학 연구진이 다량의 화석이 발견되는 유적지인 아크레 지역에서 발견한 이 화석은 현존하는 설치류의 조상으로, 쥐와 유사한 외형을 가졌다. 네오에피블레마 아크린시스(Neoepiblema acreensis)로 명명된 이 동물은 몸무게 80㎏, 몸길이 153㎝에 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남미에서 발견된 설치류 중 가장 큰 몸집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 이 고대 동물의 가장 큰 특징은 몸집에 비해 무척 작은 뇌를 가졌다는 사실이다. 연구진은 유적지에서 발견한 고대 설치류의 두개골을 CT 촬영하고 분석한 결과, 1000만 년 전 살았던 이 동물의 뇌는 114g에 불과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성인의 뇌 무게는 1400g 전후다. 연구를 이끈 호세 페레이라 박사는 “거대한 몸집의 고대 설치류가 눈에 띄게 작은 뇌를 가졌다는 사실은 이 동물이 생존했던 당시의 생태 요인 및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의 효율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러한 현상은 대뇌화 지수(체중과 뇌중량과의 관계지수, EQ)와도 연관이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사람의 대뇌화 지수는 약 6, 남미에 서식하는 설치류의 대뇌화 지수는 1.05인데 반해 이 고대 동물은 0.3 수준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유적지에서 발견된 고대 설치류의 두개골은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했다. 일부 부서진 조각들은 뇌와 매우 가까이 있었던 부위의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 고대 동물의 몸집은 현존하는 가장 큰 설치류인 평균 몸무게 60㎏의 카피바라(중남미 강가에 사는 큰 토끼와 닮은 동물)보다 훨씬 컸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생물학저널(journal Biology Letters)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짧게 생존하는 코로나, 중국산 김치론 안 옮아… 마스크 자주 바꾸세요

    짧게 생존하는 코로나, 중국산 김치론 안 옮아… 마스크 자주 바꾸세요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첫 확진환자가 나온 지 12일이면 24일째를 맞는다. 방역당국은 24시간 대응체계를 유지하며 신종 코로나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여전히 낯설고 두려운 신종 코로나의 정체와 의문점을 문답 형식으로 풀어본다. Q 코로나바이러스란. A 사람에게 감기를 일으키는 흔한 바이러스다. 바이러스 표면이 태양의 코로나와 비슷한 모양이어서 코로나바이러스란 이름이 붙었다. 이른바 사람 코로나바이러스(human coronavirus·CoV)는 오랫동안 진화하면서 사람에 적응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는 동물에서 사람으로 종간(種間) 장벽을 바로 넘어온 동물 유래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이다. 지난 2003년 박쥐에서 사향고양이에게 전파돼 다시 사람으로 넘어온 사스 코로나바이러스(SARS-CoV), 2015년 박쥐에서 낙타를 거쳐 사람에게 전파된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가 대표적인 사례다. Q 신종 코로나의 특징은. A 박쥐 유래 코로나바이러스로 알려져 있지만 박쥐에서 바로 사람에게 온 것인지, 중간 숙주로 다른 야생동물이 있는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중국에서는 중간 숙주로 천산갑도 거론되지만 천산갑은 멸종위기종으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천산갑과 사람 사이에 또 다른 숙주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기존 코로나바이러스 중에서는 사스와 유전자가 78% 일치하지만 사람 세포에 붙을 때 사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가 사스와 다른 부분이 많다. 때문에 사스와는 다른 생물학적 특징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시 말해 신종 코로나가 사스와 비교해 얼마나 빨리 전파되고 어떤 전파 특성이 있고 임상 증상이 어떠하며 사망률이 어떨지는 여전히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신종 코로나의 경우 사스나 메르스와는 달리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파가 가능하다는 데이터가 나오고 있어 잠복기와 무증상 시기의 감염 확산에 유의해야 한다. 신종 코로나의 잠복기는 최소 이틀에서 최대 14일, 평균 5.2일 정도로 추정된다. Q 사람 간 감염은 어떤 경로로 일어나나. A 정확한 전파 경로에 대해서는 연구가 더 필요하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걸로 보면 비말(입에서 나오는 작은 물방울)과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감염 환자가 말하거나 기침을 하면 작은 비말 입자가 1~2m까지 튈 수 있다. 이때 비말이 다른 사람의 호흡기로 바로 들어가거나 책상이나 버스 손잡이 등에 묻어 있다가 다른 사람의 손에 묻어 다시 점막이나 호흡기를 통해 인체로 들어간다. 장갑을 낀 채 버스나 지하철 손잡이를 잡으면 안전하다. 아직 공기전파를 의심할 수 있는 사례 보고는 없다. Q 주요 증상은. A 최근 신종 코로나로 인한 초기 폐렴 환자 41명을 분석한 데이터를 보면 발열과 몸살, 기침, 호흡 곤란 등이 주요 증상이다. 폐렴이나 발열이 생기기 전에 감기와 몸살 증상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Q 무증상자도 전파 가능성이 있나. A 의학 저널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에서 독일로 출장 간 중국인으로부터 뚜렷한 증상이 생기기 2~3일 전부터 접촉한 독일인 2명에게서 2차 감염이 발생한 사례가 보고됐다. 신종 코로나의 경우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에서부터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고, 이 부분은 사스 또는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와 다른 부분이다. Q 각막으로도 전염이 될 수 있나. A 눈의 점막으로도 감염은 가능하다. 하지만 감염자가 다른 사람의 얼굴을 향해 기침을 하고 그로 인해 비말이 직접 눈에 닿는 상황은 흔하지 않다. 특히 감염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면 눈의 점막에 비말이 전파되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 감염병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서로 기침 예절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Q 반려동물도 바이러스를 옮기나. A 동물마다 호흡기에 존재하는 바이러스 수용체가 다르다.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킨다고 반려동물에게도 감염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사스와 메르스의 경우 쥐에 바이러스를 주입해도 감염이 일어나지 않았다. Q 치사율은 어떤가. A 과거 메르스의 치사율이 사스보다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가 사스 환자보다 나이가 더 많고 기저질환이 더 많았다. 신종 코로나 환자의 연령과 기저질환은 현재로선 사스와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현재 보고되는 신종 코로나의 사망률은 계절 인플루엔자의 치사율보다 10~20배 정도 높은 2~3% 정도다. 유행이 더 지속되면 중환자실 환자가 사망할 수도 있어 유행이 종료되는 시점의 사망률은 4~5%까지 오를 수도 있다. Q 감염 예방을 위한 수칙은. A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기침이나 재채기 등을 하는 사람과는 1m 이상 거리를 둔다. 무엇보다 손 위생에 주의한다. 증상이 없는 일반인은 마스크 착용보다 손을 자주 잘 씻는 게 더 중요하다. 바이러스를 죽이는 데 효과가 있는 알코올젤을 이용하거나 비누와 물로 자주 손을 씻는다.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을 씻는 것이 가장 좋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입과 코를 소매나 휴지로 가리며 기침 후에는 휴지를 바로 버리고 손을 깨끗이 한다. 입이나 코를 손으로 만지지 않는다. Q 마스크 사용 방법은. A 마스크는 일회용으로 쓰고 자주 바꿔 준다. N95 마스크를 얼굴에 밀착시켜 착용해야 최대한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외과용 마스크와 덴탈 마스크도 비말을 막기에 충분하다. 마스크를 사용할 때는 예방효과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일반 마스크를 착용하더라도 자주 교환해 사용해야 하고, 마스크를 벗을 때 오염 우려가 있는 앞면에 손이 닿지 않게 해야 한다. 손이 오염됐을 우려가 있을 때는 우선 손부터 소독해야 한다. Q 확진환자가 다녀간 의료기관, 식당 등의 장소는 소독 후에는 안전한가. A 코로나 바이러스는 열과 소독약제로 금방 제거할 수 있다. 적절한 소독 절차를 거쳤다면 안전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Q 치료제나 백신 개발 상황은. A 현재로선 치료제나 백신이 없다.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의 치료 약제인 칼레트라가 메르스나 사스에 효과가 있다는 논문이 보고된 바 있다. 신종 코로나도 같은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점에서 칼레트라를 신종 코로나 감염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는 있다. 실제로 신종 코로나를 치료하는 많은 의사들이 현재 칼레트라를 쓰고 있다. 다만 약제의 정확한 효능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추가 임상시험이 필요한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일부 효과가 있더라도 현재 유행을 종식시키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나 백신을 개발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 Q 면역력 증진과 향균 효과가 있는 김치 등의 음식 섭취가 예방효과가 있을까. A 감염병 발병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인자들이 많기 때문에 유독 특정 음식이 신종 코로나의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특정 음식 섭취보다는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기본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Q 중국산 김치나 식재료, 식품 택배는 안전할까. A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세포 안에 살지 않으면 장기간 생존할 수 없다. 중국에서 김치를 제조하고 택배 상자를 포장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됐더라도 최종 운송되기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 안에서 바이러스가 생존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특히 신종 코로나는 음식물로 전염되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감염병 전파 가능성은 희박하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도움말 주신 분들 김성한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최준용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 송경호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김봉영 한양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 [건강을 부탁해] 저녁 6시 이후 식사, 당신의 심장을 위협한다

    [건강을 부탁해] 저녁 6시 이후 식사, 당신의 심장을 위협한다

    단순히 몸무게를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몸 전체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무엇을’ 먹는가를 고민하는 동시에 ‘언제’ 먹는가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솔크 생물학 연구소는 저녁 6시 이후에 식사하는 것이 비만을 부추길 뿐만 아니라, 심혈관 계통의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솔크 생물학 연구소의 사친 판다 교수 연구진은 실험쥐를 두 그룹으로 나눈 뒤, 두 그룹에게 모두 동일한 양의 고지방-고당도 먹이를 먹게 했다. 다만 A그룹은 시간과 관계없이 하루종일 아무 때나 먹게 했고, B그룹은 낮 동안 8시간만 먹이를 먹게 하고 저녁 6시 이후는 식사를 제한했다. 그 결과 아무 시간에나 먹이를 먹은 A그룹은 몸무게가 증가하고 고콜레스테롤 및 제2형 당뇨가 나타나기 시작한 반면, 식사시간을 제한한 B그룹은 체지방이 감소하고 제2형 당뇨가 호전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판다 교수는 하루 중 음식을 먹는 시간을 제한하는 것이 지쳐있는 소화기관의 회복을 도움으로서 각종 질병의 위험을 낮추는 등 건강에 유익한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판다 교수는 “우리 세포는 하루 동안 세포 전체의 최대 10분의 1 정도가 일상적인 소화작용으로 손상을 입는다. 늦은 시간 식사하고 이른 아침에 또 식사를 할 경우 손상된 세포들이 회복될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컨대 우리는 도로에 차량이 많을 때에는 도로를 수리하기가 어렵다. 마찬가지로 위장에 음식이 가득 들어있으면 내장의 세포 회복이 어려워진다”면서 “결국 장 내부 및 신체의 다른 여러 부위에 알레리기를 유발하는 화학 물질 및 박테리아로 인한 염증 수준이 높아지고, 이것이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예상치 못한 시간에 식사를 할 경우 소화 조직의 ‘인체 시계’에 변화가 오면서, 신진대사의 효율성이 낮아지고 심혈관 계통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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