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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조절이 중요하다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조절이 중요하다

    1951년 미국의 한 병원 의료진은 연구목적으로 헨리에타 렉스라는 여성으로부터 자궁경부암 조직을 추출했다. 이 여성은 곧 세상을 떠났지만 추출한 암 조직은 70년이 지난 지금도 세포분열을 하고 있다. 이 세포는 현재도 많은 동물학 연구실에서 연구를 위해 사용하고 있는데 제공자의 이름을 따 ‘헬라 세포’라고 부른다. 많은 연구진의 노력 덕분에 이제 암은 공포의 대상이 아니지만 여전히 사망 원인 1, 2위를 다투고 있다. 암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을까? 아마도 세포분열 자체를 막으면 가능할지 모른다.세포는 아무 때나 분열하지 않는다. 외부의 신호가 있거나 세포 자체가 커지면 분열한다. 세포는 우선 분열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한다. 분열하기로 결정하면 분열하기 전에 준비 작업을 한다. 분열된 세포에 염색체를 나누어 주기 위해 염색체를 두 배로 증폭시켜야 하고, 염색체를 이동시키기 위해 방추사를 만든다. 그리고 핵막을 임시로 조각낼 준비 등을 한다. 준비 과정은 실제로 분열이 일어나는 시간의 9배 정도가 걸린다. 즉 세포분열이 10분 동안 일어난다면, 준비 과정은 약 90분 동안 이어진다. 세포가 분열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는 순간부터 세포분열이 조절된다고 말한다, 세포를 분리해 세포분열 실험을 해 보면, 하나의 세포는 다른 세포와 접촉하기 전까지 분열하고 다른 세포와 접촉하면 분열을 중단한다. 그리고 일부 세포를 제거하면 제거된 수만큼만 세포가 생겨난다. 그래서 세포분열은 부착할 대상이 있어야 일어나고 밀도가 높으면 더이상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세포분열 조절이 모든 세포에서 무한정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신경세포나 근육세포는 평생 분열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어릴 때 소아마비 바이러스에 감염돼 다리의 신경세포가 손상되면 평생 다리를 절게 된다. 그리고 정상세포는 분열할 때마다 복제된 염색체의 양 끝인 말단소체가 조금씩 짧아지는데 이로 인해 세포의 종류에 따라 20~50회 정도밖에 세포분열을 하지 못한다. 그런데 정상세포의 이러한 세포분열의 한계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 바로 암세포이다. 세포는 특정 단백질들이 작동해 분열하게 되는데, 이 단백질들의 유전자가 너무 활성이 강한 돌연변이로 바뀌면 암세포가 생길 수 있다. 그리고 과도한 세포분열을 억제하는 종양억제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가 고장 나면 암세포가 생긴다. 다시 말해 세포분열이 크게 늘어났는데 이를 조절하지 못하면 암세포가 생기는 것이다. 암은 정상적인 세포분열 조절 유전자의 변형으로 일어난다. 요즈음 특정 암에 맞춤형으로 작용할 수 있는 표적 치료제와 면역요법이 암 치료에 크게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 암은 세포분열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치료할 수밖에 없다. 즉 고에너지 방사선이나 독한 화학약품을 사용해 치료를 하게 되는데 그러면 장세포, 모낭세포, 면역세포 등의 생성이 일어나지 않아 구역질, 모발 손실, 감염 증가 등이 발생해 암에 의한 고통뿐만 아니라 또 다른 고통을 받게 된다. 수많은 법이나 제도가 만들어지지만 많은 경우 적절한 수준에서 운영되지 않아 그 법과 제도의 존립마저 위태로워질 수 있다. 이들이 만들어진 취지가 국민을 위한 것일 텐데 조절을 무시한 암세포처럼 오히려 국민들에게 폐만 끼치게 되는 것 같다.
  • “감기 바이러스가 독감·코로나 동시 확산 막는다”

    “감기 바이러스가 독감·코로나 동시 확산 막는다”

    미국 연구진이 이이제이(以夷制夷) 방식으로 감기 바이러스가 계절성 독감을 차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엘런 폭스먼 미국 예일대 의대(면역생물학) 교수가 주도해 실험의학교실, 면역생물학교실, 내과학교실이 참여한 공동연구팀은 일반적으로 감기를 일으키는 여러 바이러스 중 하나인 리노바이러스가 계절성 독감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데 효과적인 ‘방패’가 될 수 있다고 6일 밝혔다. 가을이 시작되면 코로나19와 계절성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더블 팬데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랜싯 미생물’ 5일자에 실렸다. 리노 바이러스는 감기를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의 5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2009년 신종플루가 유행했던 시기에 유럽 일부 국가에서 일반 감기 환자가 늘어났던 시기에는 신종플루 감염자 숫자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2016~2017년, 2017~2018년, 2018~2019년 11월 1일부터 3월 1일까지 3개 겨울철에 예일대 의대 부속 뉴헤이븐병원에서 ‘다중·중합효소연쇄반응법’(multiplex PCR)이라는 바이러스 검출 진단을 받은 21세 이상 성인 1만 3000명의 임상 기록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일반 감기에 걸렸던 환자는 독감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투하더라도 바이러스 양이 일반적인 독감 감염환자처럼 폭발적으로 증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감기에 걸렸던 환자는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성을 갖는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사람의 호흡기 상피세포를 추출해 리노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다음 독감 바이러스를 감염시키고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감기 바이러스에 먼저 노출된 상피세포는 독감 바이러스와 만나더라도 바이러스가 증가하지 않아 감염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먼 교수는 “이번 연구에 따르면 감기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경우 초기 면역체계인 항바이러스 성분인 인터페론의 체내 생산을 촉발시킨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감기 바이러스가 독감, 코로나 ‘더블 팬데믹’ 막는다

    [달콤한 사이언스] 감기 바이러스가 독감, 코로나 ‘더블 팬데믹’ 막는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잡히지 않고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지도 않은 상태에서 9월이 시작돼 전문가들은 계절성 독감과 코로나19의 동시 유행, 이른바 ‘더블 팬데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 연구진이 이이제이(以夷制夷) 방식으로 계절성 독감을 차단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미국 예일대 의대 실험의학교실, 면역생물학교실, 내과학교실 공동연구팀은 일반적으로 감기를 일으키는 여러 바이러스 중 하나인 리노바이러스가 계절성 독감 바이러스를 차단하는데 효과적인 ‘방패’가 될 수 있다고 6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랜싯 미생물’ 5일자에 실렸다. 감기는 200여 종의 서로 다른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중 50%가 리노바이러스이고 10~15%는 코로나바이러스이다. 연구팀은 2009년 신종플루가 유행했던 시기에 유럽 일부 국가에서 일반 감기에 걸린 사람이 늘어났던 시기에는 신종플루 감염자 숫자가 눈에 띄게 감소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에 연구팀은 임상 데이터와 실험모델로 리노바이러스와 독감 바이러스의 상호 관계에 대해 분석을 실시했다. 우선 연구팀은 2016~2017년, 2017~2018년, 2018~2019년 11월 1일부터 3월 1일까지 3개 겨울철에 예일대 의대 부속 뉴헤이븐병원에서 ‘다중-중합효소연쇄반응법’(multiplex PCR)이라는 바이러스 검출 진단을 받은 21세 이상 성인 1만 3000명의 임상 기록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일반 감기에 걸렸던 환자는 독감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투하더라도 바이러스 양이 일반적인 독감 감염환자처럼 폭발적으로 증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감기에 걸렸던 환자는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성을 갖는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사람의 호흡기 상피세포를 추출해 리노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다음 독감 바이러스를 감염시키고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감기바이러스에 먼저 노출된 상피세포는 독감 바이러스와 만나더라도 바이러스가 증가하지 않아 감염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일반 감기 바이러스인 리노 바이러스가 인체 초기 면역시스템을 작동시켜 독감 바이러스에 대항하거나 체내에 정착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앨런 폭스먼 예일대 의대 교수(면역생물학)는 “이번 연구에 따르면 감기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경우 초기 면역체계인 항바이러스 성분인 인터페론의 체내 생산을 촉발시킨다”라며 “독감과 감기의 상관관계가 설명된 만큼 감기 바이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성을 갖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성관계는 재밌다”는 책 한권이 펼친 대한민국 성교육의 현실 [아무이슈]

    “성관계는 재밌다”는 책 한권이 펼친 대한민국 성교육의 현실 [아무이슈]

    “더 솔직해져야” 공감 속 표현 수위엔 이견 “어디서부터 어떻게 가르쳐?” 부모들도 고민#1. “엄마, 여자랑 여자가 결혼하면 토끼가 나오고 남자랑 남자가 결혼하면 곰이 나온대.” 직장인 정현수(38·가명)씨는 7살 딸 아이의 말에 말문이 막혔다. ‘어디서 그런 이야기를 들었느냐’고 물었더니 아이는 “어린이집 선생님”이라며 해맑게 웃었다. 정씨는 “솔직히 어이가 없고 황당했다”고 말했다. 동시에 고민도 깊어졌다. 정씨는 “나 역시 동성애나, 성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받은 적이 없어서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아이들한테 이야기해 줘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2. 주부 김미진(34·가명)씨는 생식기 이름을 가르쳐 달라는 딸(6)의 요청에 크게 당황했다. 김씨는 “일단 성적인 느낌이 좀 덜한 ‘고추’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면서 “올바른 단어를 가르쳐야 하는데 당장 정답을 잘 모르겠고 어디 속 시원하게 물어볼 곳도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애들도 애들이지만 부모들에게도 아이 성교육을 위한 교육이 필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여성가족부가 ‘조기 성애화’ 논란을 빚은 초등학교 성교육 책 일부를 전량 회수하기로 했지만 내용의 적절성을 놓고 학부모들 간의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부모들은 성교육이 좀 더 솔직하고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을 표시했지만, 수위와 범위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공교육의 성교육이 충분하지 않아 사교육을 이용하고 있다는 부모들도 있었다. ‘나도 제대로 받아본 적 없는데…’ 특히 학부모들은 한국사회에서 성이 여전히 부끄럽고 민망한 것, 그래서 어른과 아이가 편하게 이야기 나누기 어려운 주제라고 입을 모았다. 학부모들 자신도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다 보니 아이 성교육에 큰 부담을 느낀다는 토로도 적지 않았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들을 키우는 회사원 최진호(38·가명)씨는 4일 “돌이켜보면 학교에서는 정자와 난자 같이 생물학적 지식만 성교육이라고 배웠던 것 같다”면서 “시대가 바뀌었고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성교육을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할지는 아직도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정현수씨 역시 “‘쉬쉬’하기만 했던 우리 세대와는 달리 솔직하게 가르쳐서 자신이 본인의 몸을 지키고 책임질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도 “공부를 해봐도 전문가마다 말이 다 달라서 올바른 성교육이라는 게 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씨는 또 이번에 논란이 된 책을 언급하면서 “표현이나 묘사의 적절성을 떠나 만약에 나라면 책 내용을 가지고 아이들과 얼마나 솔직하고 편하게 대화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다”면서 “솔직히 자신이 없다”고 덧붙였다.이번에 회수된 책들은 성관계를 ‘재미있다’, ‘신나고 멋진 일’, ‘하고 싶어지거든’과 같이 표현하거나, 성기나 임신에 이르는 과정을 삽화 등 직접적으로 묘사해 논란을 빚었다. 동성애를 ‘아주 비슷한 사람들이 사랑하는 일’이라고 설명하는 대목도 문제가 됐다. 김미진 씨는 이에 “성교육이 더 ‘오픈’되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만, 이번에 회수된 책들은 문화적 배경에 대한 고려가 없었다”면서 “생식기 이름조차 말하기 껄끄러워하는 사회에서 무조건 해외 책을 번역하는 대신 더 적절한 방식을 찾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초·중·고교 성교육 현실은… 현재 초·중·고교에서는 학교보건법과 교육부 지침 등에 따라 연 15시간씩 성교육을 하게 되어 있다. 문제는 생물이나 체육 등 다른 과목으로 성교육을 대체 할 수 있다 보니 ‘성교육’만을 위한 시간은 사실상 보장돼 있지 않다는 데 있다. 교사의 의지나 역량에 따라 수업 수준이 크게 차이가 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나마 보건 교사에게 받는 성교육 시간은 초중고 각각 4~8시간 정도에 불과하다. 성범죄, 양성평등, 언어 성폭력 등을 교육할 만한 시간 자체가 없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초등학교 5~6학년을 대상으로 한 2008년도 판 보건 교과서는 개정에만 ‘1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교육부가 2015년 개정 교육과정에 초등 보건과목을 고시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때문에 현장에 있는 선생님들은 자체적으로 교재를 개발하는 방식 등으로 이를 보완해왔다. 개정판 집필자인 우옥영 보건교육포럼 이사장(경기대 교육대학원 교수)은 “개정이 안 돼 성범죄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조심하자는 내용 위주의 옛날 교육이 현장에서 계속되어 왔다”면서 “보건이 교육부가 고시한 과목이 아니라는 이유로 개정 교과서 웹 전시조차 어려운 상황이라 교사들에게 새로운 개정 교과서를 알리는 작업을 해야 하지만, 개정이 된 만큼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교육도 ‘사교육’이 필요해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학부모는 대체재를 찾아 나서기도 한다. 마음에 맞는 학부모들끼리 소그룹을 만들어 외부 강사를 초빙해 아이들에게 성교육 과외를 시키는 식이다. 특히 ‘n번방 사건’ 이후 과외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한다. 온라인 등에선 “생각보다 구체적이라 걱정됐지만 결과적으로는 만족스러웠다”, “친구들과 함께 듣게 해 부담이 없다”는 등 ‘성교육 과외’ 후기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여성단체를 중심으로 유네스코가 제안한 ‘포괄적 성교육’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굵어지고 있다. 포괄적 성교육은 성교육을 생물학적 특징이나 생식기와 연관된 개념으로 한정 짓지 않고, 인권과 성 평등에 기반을 둔 포괄적 개념으로 가르치자는 지침이다. 아하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와 한국여성민우회, 초등성평등연구회 등으로 구성된 ‘포괄적 성교육 권리 보장을 위한 네트워크’ 관계자는 “2015년 교육부가 발표한 성교육 표준안은 생식 위주의 이성애 관계를 모델로 해 성별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10대 성문화의 현실을 무시한 금욕주의를 강조하고, 다양한 가족과 성소수자를 배제하는 등의 문제가 지적돼 왔다”면서 “공교육 차원에서 ‘나에게 성이란 무엇인지’ 자연스레 터놓고 가르치지 않으면 청소년들이 성장 과정에서 겪는 성에 대한 고민을 음지에서 해소하게 되고 결국 기존의 성 고정관념을 답습해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학생·부모·학교·소통의 장 절실 학교 성교육이 변화하려면 부모와 학교의 소통이 우선 돼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최근 전남 담양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1학년의 기술가정과목 ‘임신과 출산’ 단원에서 바나나를 이용해 콘돔을 끼우는 실습을 진행하려다 일부 학부모들의 항의로 무산됐다. 피임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아이들의 성관계를 부추길 수 있다는 게 항의 내용의 골자였다. 익명을 요구한 수도권의 한 중학교 보건 교사는 “성에 대한 학부모들의 생각이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눈높이를 맞추기가 어렵다.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려고 성교육 자체를 꺼리는 학교도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업 전에 미리 설문조사를 하는 등 학부모들과 사전에 미리 소통 해 원하는 아이들만 교육을 진행했다면 논란을 피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 이사장은 “학부모들의 이념적 스펙트럼이 다양하기 때문에 같은 성교육을 두고도 ‘어린 애들에게 왜 이런 내용을 가르치느냐’고 우려할 수 있겠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가정에서 말 못하는 성적 고민을 직접 털어놓는 아이들을 실제로 많이 만난다”면서 “결국 학부모와 학교,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성교육에 대해 소통하는 장을 만들어 왜 그 교육이 필요하고, 어느 수준까지 이뤄져야 하는지 등 성교육에 대해 사회적으로 충분한 논의와 협의를 이루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전원 항체 형성, 고작 38명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전원 항체 형성, 고작 38명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등록한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 V’의 임상시험 참여자 전원에게서 코로나19 항체가 형성됐다고 국제 의학 학술지 ‘더 랜싯’(The Lancet)이 4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전원에게 항체가 형성됐다니 대단한 성과인 것 같지만 시험 참여자가 38명으로 아주 적은 숫자다. 랜싯은 “올해 6∼7월 시행한 두 차례의 시험에서 참여자 전원이 항체를 형성했으며,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러시아 연구원들은 두 차례 스푸트니크 V의 임상시험을 했으며, 각 시험 참여자는 18세부터 60세 사이의 건강한 성인 38명이었다. 참여자는 첫 번째 백신을 접종한 21일 뒤에 두 번째 백신을 접종했다. 시험은 42일 동안 진행됐으며 모든 참여자에게서 3주 내 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자는 무작위로 선정되지 않았고 백신의 효능을 비교하기 위한 플라시보(가짜 약) 투여도 없었다. 랜싯은 “두 차례 시험에서 심각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고, 백신 후보 물질이 항체 반응을 끌어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히면서 “코로나19 백신의 장기적인 안전성과 효능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플라시보 비교를 포함해 더 크고 장기적인 시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지난달 11일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한 스푸트니크 V 코로나19 백신을 세계 최초로 공식 등록했다. 하지만 일반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단계 임상시험을 건너뛴 채 사용 등록부터 먼저 해 안전성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일반적으로 백신 등 신약은 소수의 건강한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한 1단계 임상시험(1상)부터 다수의 접종자에게 해를 가하지 않는지 검증하는 마지막 3단계 임상시험(3상)까지 거친 뒤에 등록과 승인이 이뤄진다. 더구나 러시아 정부는 스푸트니크 V의 1·2차 임상시험과 관련한 구체적인 자료를 공개하지 않아 미국·유럽 등 서방은 스푸트니크 V를 불신의 눈초리로 바라봤는데 이제야 랜싯의 논문으로 조금 정보가 공개된 것이다. 3상을 건너 뛰고 등록부터 먼저 한 러시아는 이달 초 약 4만명을 대상으로 한 3단계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브라질 남부 파라나주 정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연방 보건부 산하 국가위생감시국(Anvisa)의 승인을 거쳐 한 달 안에 스푸트니크 V의 3상 임상시험을 1만명의 지원자를 모아 시작할 것이라고 발혔다. 앞서 파라나주 정부는 지난달 12일 스푸트니크 V를 시험·생산하기 위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실상 멸종됐던 미얀마 ‘미소짓는 거북’…20년 노력 끝에 복원

    사실상 멸종됐던 미얀마 ‘미소짓는 거북’…20년 노력 끝에 복원

    미소짓는 거북으로 유명한 희귀 거북 복원 작업이 성과를 거뒀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완전히 멸종된 것으로 여겨졌던 ‘미얀마 지붕 거북’(버마 루프 터틀, Batagur trivittata) 개체 수가 1000마리까지 회복됐다고 보도했다. 마치 미소를 짓는 것처럼 입꼬리가 올라간 미얀마지붕거북은 20년 전까지만 해도 그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사실상 멸종된 거나 다름없었다. 풍문으로만 떠돌던 거북의 존재는 2000년대 초 홍콩 야시장에서 살아있는 개체 한 마리가 발견되면서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미국 거북 수집가 손에 들어가면서 개체 복원의 기회가 날아갔다. 2007년 중국 광저우의 한 시장에서 개인이 목격했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야생에서는 자취를 감췄다.미얀마 당국은 호주 연구팀과 손을 잡고 사라진 거북의 복원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책에서만 보던 거북을 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 복원작업은 지지부진했다.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다. 거북이 주로 서식하는 친드윈강을 따라 탐사에 나선 연구팀은 강 인근 불교 사원 연못에서 극적으로 암수 한 쌍을 발견했다.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학교 생물학자 제럴드 쿠츨링은 “불교 사원에서 시간을 죽이며 연못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입가에 미소를 띤 거북 머리 세 개가 쑥 올라왔다. 사진 속에서만 보던 그 미얀마지붕거북이었다”라고 밝혔다.그때 흥분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다음 날 다시 연못을 찾은 쿠츨릭 박사는 거북을 물가로 유인해 종 확인을 거쳤다. 그리곤 세 마리 중 암수 한 쌍을 데리고 가 본격적인 복원에 들어갔다. 운도 따랐다. 친드윈강에서 추가로 생존 개체가 발견됐다. 대규모 댐 건설로 서식지가 파괴됐음에도 암컷 5마리가 여전히 둥지를 틀고 있는 게 확인됐다. 연구팀은 거북을 시설로 옮기는 대신 지역 사회 및 야생동물보존협회(WCS)와 협력해 야생에서 계속 보호하기로 결정했다. 둥지 근처에 울타리를 치고 거북을 관찰했다.하지만 수컷 확보가 어려웠다. 2015년에는 모든 암컷이 무정란을 산란하기 시작했다. 야생에 남은 수컷이 전혀 없다는 증거였다. 연구팀은 그때까지 복원한 거북 중 50마리를 야생으로 방사했다. 모험이었지만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었다. 시도는 성공적이었다. 이후로 개체는 꾸준히 늘었고, 연구팀은 20년에 걸친 각고의 노력 끝에 현재 1000마리까지 개체 수를 복원하는 쾌거를 거뒀다. 쿠츨링 박사는 “제때 개입하지 않았다면 영영 못 볼 뻔했다”라면서 “미얀마지붕거북은 이제 더는 멸종위기종이 아니”라고 복원 결실을 자랑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과학자들은 여전히 미얀마지붕거북의 생태를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다. 관련 논문도 지난달에야 겨우 한 건이 발표됐을 정도다. 전문가들은 복원한 거북이 앞으로 야생에서 생존하도록 하려면 연구가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독려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네가 왜 거기서 나와?”…멸종위기 ‘만타가오리’ 새끼 무리 발견(영상)

    “네가 왜 거기서 나와?”…멸종위기 ‘만타가오리’ 새끼 무리 발견(영상)

    미국 플로리다에서 어린 개체로만 구성된 만타가오리 무리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쏟아졌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전문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현지 생물학자인 제시카 페이트 박사는 멸종에 처한 바다거북의 흔적을 찾기 위해 해안가를 집중적으로 관찰하던 중 얕은 물에서 헤엄치는 검은 그림자를 발견했다. 페이트 박사는 이것이 만타가오리이며, 게다가 모습을 드러내는 모든 개체가 어리다는 것을 확인하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플로리다 가오리 프로젝트 연구소를 이끄는 페이트 박사 연구진은 2016~2019년 플로리다 남부 해역을 관찰한 끝에 플로리다의 유명 리조트인 마라라고 리조트와 마가리타빌 리조트 인근에 만타가오리가 서식한다는 것을 최종 확인했다. 이 가오리들은 짝짓기로 인한 흉터가 없고 생식기가 작다는 사실 등으로 미뤄 봤을 때 모두 유년기에 해당하는 어린 개체였다. 연구진이 놀란 것은 어린 개체만 등장한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6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살고있는 플로리다 남부 해안이 이들의 서식지가 됐다는 사실이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만타가오리가 하와이나 인도네시아 등지에서도 비교적 인적이 드문 넓은 해안에 서식한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었지만, 플로리다 남부처럼 번잡한 해안가를 드나드는 사례가 확인된 적은 없었다.전문가들은 같은 장소에서 비정상적이고 반복적으로 많은 수의 어린 개체가 관찰되는 것은 해당 장소가 만타가오리에게 일종의 ‘보육원’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프로리다 남부의 따뜻하고 얕은 물은 어린 개체가 체온을 조절하고 더 빨리 성장하는데 도움이 된다. 연구를 이끈 페이트 박사는 “만타가오리를 연구하는 다른 지역에서도 새끼를 보는 일은 매우 드물다. 특히 플로리다 남부처럼 한 지역에서 거의 독점적으로 어린 개체 무리를 보는 일은 매우 희귀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만타가오리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다. 예컨대 출산하는 장소나 수명, 짝짓기 상대를 고르는 방법 등을 여전히 잘 알지 못한다”면서 “새로운 서식지의 발견은 이 생물체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고 보존하는 방법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다만 전문가들은 멸종위기에 놓은 새끼 만타가오리들이 사람들이 모는 보트나 지나친 포획 등에 맞서 생존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남획 또는 낚싯줄에 몸이 묶이는 사고 등은 만타가오리의 개체 수를 줄이는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국제자연보전연맹은 대형 만타가오리 일부가 모두 멸종에 취약한 상태에 놓여있다고 보고 있다. 2018년 미국은 멸종위기종 관련법에 따라 만타가오리를 멸종위기 리스트에 추가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꽃과 줄기, 잎… 버릴 게 없는 호박의 매력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꽃과 줄기, 잎… 버릴 게 없는 호박의 매력

    ‘애호박 4480원.’ 올여름 긴 장마가 한반도를 지난 후 치솟은 채소값에 모두들 경악했다. 대파, 배추, 시금치, 상추, 깻잎 등이 두 배 이상 올랐다. 이 중 유독 애호박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하나에 1000원대 중반이었던 애호박이 4000원까지 급등한 사실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애호박이 이슈가 되니 문득 궁금해졌다. 호박이라는 채소가 우리 삶에 그토록 중요한 위치에 있었던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 너무 흔하고 익숙한 나머지 호박에 대해 딱히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호박도 종류와 그 쓰임새가 무궁무진한 흥미로운 식재료인데. 호박은 생각보다 종류가 다양하다. 분류법도 식물학적으로 나누거나 동양과 서양 지역으로 구분하는가 하면, 시기에 따라 나누기도 한다. 흔히 호박이라고 하면 기다란 녹색 애호박보다는 크고 둥그렇고 딱딱한 주황색 늙은 호박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두 호박은 종도, 수확기도 다르다. 서양의 분류를 따르면 애호박처럼 껍질이 얇고 수분이 많으며 비교적 속이 부드러운 덜 자란 호박을 여름 호박, 좀더 자라 껍질이 두껍고 단단하며 속 수분이 적은 늙은 호박류를 겨울 호박으로 나눈다. 유통되는 호박의 종류가 많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는 계절별 분류보다 종별로 분류하는 편이다.호박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박과 채소다. 박은 그 옛날 흥부가 톱질을 하고 말려서 바가지로 쓰던 그 박이다. 호박은 박 앞에 오랑캐 호(胡) 자가 붙는다. 즉 외국에서 건너왔다는 말이다. 호박은 생물학적 고향은 멕시코가 위치한 중앙아메리카다. 학계에 따르면 인류는 호박을 8000년 전부터 길러 왔다고 한다. 이는 옥수수와 콩보다 무려 4000년이나 앞선 것이다. 열매뿐 아니라 줄기와 잎, 꽃까지 먹을 수 있는데 맛도 순하고 빠르게 자라니 식량으로서는 유용했을 것이다. 아시아에도 호박은 아니지만 자생하던 박과의 식물이 있었다. 호박은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무역과 전쟁을 통해 자연스럽게 중앙아시아, 동아시아로 흘러 들어왔다. 한국에는 임진왜란을 전후로 한 조선시대에 일본과 중국을 통해 호박이 전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흥미로운 건 호박이 기존의 박의 자리를 서서히 대체했다는 점이다. 기존 박에 비해 과육도 부드럽고 많을뿐더러 맛도 좋고 수확량도 많아 한국 땅에 쉽게 자리잡았다. 넝쿨째 굴러온 호박이 박힌 박을 빼버린 격이다. 주키니 호박은 19세기 이탈리아 북부에서 개량된 서양 호박으로 한국 애호박과 비슷한 특성을 갖고 있다. 다만 애호박이 수분이 많고 조직이 치밀하지 않아 요리하면 금방 물러지는 것과 달리 주키니는 익혀도 비교적 형태를 유지하는 게 차이다. 이탈리아가 원산지인 만큼 이탈리아 북부와 인접한 프랑스 남부에서 요리 재료로 많이 쓰인다. 주키니는 가지처럼 잘라 구운 후 치즈를 뿌려 먹거나, 잘게 편으로 썰어 올리브유에 살짝 볶아 허브를 가미한 간단한 여름철 요리로 사랑받는 식재료다.호박은 열매를 주로 먹기도 하지만 줄기와 잎, 꽃잎까지 모두 식용이 가능한 알뜰한 채소다. 샛노란 호박꽃은 긴 자루처럼 생긴 까닭에 속에 간 고기나 채소를 채워 튀기거나 구워 먹기도 한다. 신선한 호박꽃은 은은한 호박의 향과 단맛이 있어 어느 재료로 속을 채우더라도 잘 어울린다. 요즘 간간이 눈에 띄는 새로운 품종의 호박으로는 땅콩 호박이 있다. 생김새는 전혀 땅콩처럼 생기지 않은 땅콩 호박은 서양에서 버터넛 스쿼시라고 부른다. 운동경기가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지만, 영어권에서 호박을 일컫는다. 펌프킨은 스쿼시 중 우리가 잘 아는 노랗고 둥근 늙은 호박을 뜻한다. 버터넛 스쿼시는 이름처럼 기름지고 견과류의 고소한 맛이 난다. 호박에서 기대하는 단맛도 있지만 짭짤한 맛과 더 잘 어우러진다. 다른 호박류가 그렇듯 속을 파낸 후 익혀 곱게 갈아 퓌레로 만들거나 소스, 수프로 많이 활용하는 호박이다. 이탈리아의 남쪽 섬 시칠리아에서 주방 일을 하던 당시 호박을 이용한 요리는 빠지지 않았다. 시장에 가면 쿠쿠차라고 불리는 무지막지하게 긴 호박이 늘 존재감을 뿜어냈다. 긴 것은 1m가 넘는 쿠쿠차 열매보다는 오히려 저렴한 잎과 줄기를 요리에 더 많이 사용했다. 쿠쿠차의 줄기와 잎은 테네루미라고 따로 부른다. 호박잎을 사용하듯 잎은 데쳐서 쌈처럼 사용하고, 줄기와 남은 잎은 끓는 물에 익혀 갈아 진한 퓌레로 만들었다. 단맛은 없지만 호박이 갖고 있는 향과 알싸한 맛이 풍부하다. 이탈리아에서 진짜배기 시칠리아 식당이라면 테네루미를 이용한 요리는 하나쯤 있어야 하는 게 불문율이다.
  • 운동할 때 호르몬 ‘뿜뿜’ 스트레스 수치 낮춰준다

    운동할 때 호르몬 ‘뿜뿜’ 스트레스 수치 낮춰준다

    미국 에머리대 의대 인간유전학과, 조지아대 심리학과 공동연구팀은 운동이 뇌와 척수를 연결해 주는 뇌줄기(뇌간)에서 신경을 안정시켜 주는 ‘갈라닌’이라는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신경과학’ 9월 1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생쥐들에게 일주일 동안 전기 충격을 가해 스트레스를 받도록 했다. 스트레스를 받은 생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눈 다음 한 그룹은 규칙적으로 쳇바퀴 돌리기 운동을 하도록 하고, 다른 집단은 운동시간을 거의 주지 않은 뒤 불안행동을 관찰했다. 그 결과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 생쥐는 운동을 하지 않은 생쥐와 비교했을 때 체내에서 갈라닌 호르몬 수치가 증가하고 혈중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낮아지는 것이 확인됐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온난화로 바이러스 강해지지만… 사람 면역계도 진화한다

    온난화로 바이러스 강해지지만… 사람 면역계도 진화한다

    스위스 연구팀, 바이러스에 열 노출 실험고온 적응 마치자 소독제로도 제거 안돼 美선 사람 콧속 세포 면역력 입증 연구도“뇌 침투 차단 위해 항바이러스 능력 진화”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쓴 것이 벌써 9개월에 접어들었다. 많은 연구자가 코로나19를 정복하고자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뛰어들고 있어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에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일 것이라는 분위기다. 러시아가 지난달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선언했지만,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의구심 때문에 러시아산 백신을 쓰겠다는 나라는 없는 상황이다. 미국에서는 임상 3상 시험이 끝나기 전에 개발 중인 백신 사용을 승인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종들이 만들어지고 있어서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더라도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EPFL) 건축토목환경학부, 바젤대 열대·공중보건연구소, 스위스 연방 수질과학기술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지구온난화가 바이러스의 진화를 촉진시키고 바이러스가 따뜻한 기후에 적응하게 되면 각종 항바이러스제에 저항성을 가져 정복은 더 어려워진다는 연구 결과를 환경분야 국제학술지 ‘환경과학기술’ 9월 2일자에 발표했다. 매년 봄과 여름에 영유아 장염과 수족구,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엔테로바이러스는 물론 많은 병원성 바이러스는 열과 햇빛에 취약하다. 독감 같은 바이러스성 질병에 걸린 환자가 있으면 식기를 펄펄 끓는 뜨거운 물에 담가 소독하거나 칫솔을 자외선으로 살균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날씨가 더워지면 확산세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를 했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연구팀은 장 바이러스라고도 알려진 엔테로바이러스 4종을 플라스크에 넣고 열과 햇빛에 서서히 적응시킨 뒤 항바이러스제와 소독제로 많이 사용되는 염소(Cl)에 노출시켰다. 그 결과 따뜻한 온도와 빛에 적응한 바이러스는 항바이러스제와 소독제로도 쉽게 제거되지 않는 것이 확인됐다. 연구를 주도한 안나 카라탈라 EPFL 박사(환경화학)는 “이번 연구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구 평균온도가 상승할 경우 바이러스도 함께 진화해 현재 쓰이는 항바이러스제나 바이러스 제거제로는 없앨 수 없음을 보여 주고 있다”면서 “따뜻한 기온에 적응한 바이러스는 본래보다 독성은 약해지더라도 전염력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러스만 사람을 공격하기 쉽게 진화할까. 과학자들은 사람도 적응력이 빠른 동물이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대응해 진화하게 될 것이며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대응책을 찾아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미국 듀크대 의대 분자유전학·미생물학과, 면역학과, 듀크 인간백신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콧속 냄새를 감지하는 세포가 독감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을 것이라는 새로운 연구 결과를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리포츠’ 9월 1일자에 제시했다. 연구팀은 생후 6~12주 된 암컷과 수컷 생쥐를 ‘B형 독감’ 바이러스에 노출시킨 뒤 몸 각 부분에서 세포를 떼어내 현미경으로 관찰하고 RNA 염기서열 분석을 했다. 그 결과 상기도(입, 목)와 하기도(폐) 세포에서는 바이러스가 쉽게 번식하고 바이러스양이 많아졌지만 같은 상기도인 콧속, 특히 후각신경 세포는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고 감염되더라도 바이러스를 빠르게 제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니컬러스 히턴 듀크대 의대 교수(분자바이러스학)는 “후각신경 세포가 다른 인체 세포들보다 더 우수한 항바이러스 능력을 갖추게 된 원인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바이러스가 코를 통해 뇌로 침투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수액서 ‘니켈’ 나오는 식물, 인니서 발견…미래 광업 급변할까

    수액서 ‘니켈’ 나오는 식물, 인니서 발견…미래 광업 급변할까

    니켈은 주방 수전이나 전기자동차 배터리까지 다양한 용도로 쓰는 금속으로 주로 광산에서 니켈 광석을 채굴해 얻는다. 그런데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따둘라코대(UNTAD)의 토양생물학자 아이옌 툐아 박사는 니켈 과축적식물(Nickel hyperaccumulator)에 주목하고 니켈을 얻을 새로운 생산 수단이 될 수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이들 나무는 토양에서 니켈을 흡수해 대량으로 저장할 수 있어 채굴하지 않아도 니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식물은 몇몇 효소를 활성화하기 위해 소량의 중금속을 토양에서 흡수한다. 이들 금속 중에는 니켈도 있으며 이는 특히 식물의 개화 과정을 활성화하는데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흡수하는 니켈 양이 조금이라도 많으면 니켈 자체가 독이 돼 오히려 식물을 죽일 수 있다. 따라서 일반적인 식물에도 니켈이 있지만 그 양은 미미하다.그런데 니켈 과축적식물로 불리는 일부 식물은 니켈을 세포벽 안에 결합하거나 액포 안에 저장하므로 니켈을 과도하게 흡수해도 죽지 않는다. 이 식물은 자신의 싹과 잎 그리고 수액에 니켈을 저장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 원산의 ‘알리숨 무랄레’(Alyssum murale)는 마른 잎 1g당 최대 3만㎍의 니켈을 흡수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니켈을 좋아하는 식물은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450종 정도 기록됐다. 하지만 이들 식물의 대부분은 쿠바와 남유럽, 뉴칼레도니아 그리고 말레이시아 등 니켈 퇴적량이 적은 나라에서 자란다. 따라서 니켈을 대량으로 저장하는 능력이 있어도 흡수를 효율적으로 할 수 없다는 것이다.반면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생물 다양성이 높은 지역 중 하나이며, 세계 최대의 니켈 매장량을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따라서 인도네시아의 토양에는 니켈이 풍부하게 포함돼 있고, 거기에서 흡수할 수 있는 니켈량도 많은 것으로 여겨진다. 지금까지 인도네시아에서는 니켈 과축적식물이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주로 시간을 투자해 조사해온 사람들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툐아 박사는 인도네시아에서 서식하는 니켈 과축적식물을 찾아 나섰다. 하지만 이들 식물은 얼핏 보면 일반 식물과 다르지 않다. 따라서 맨눈으로 찾는 것은 상당히 어렵고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이었다.대상이 될만한 식물을 발견했다면 검출지를 잎에 누르는 것으로 간단하고 쉽게 진단할 수 있다. 니켈이 포함돼 있다면 검출지는 분홍색으로 물드므로 구별하는 방법은 간단한다. 하지만 니켈 농도까지는 판단할 수 없기에 모든 표본을 실험실에서 조사해야 했다. 4년 간의 조사 끝에 툐아 박사는 2종의 니켈 과축적식물 ‘사르코테카 셀레비카’(Sarcotheca celebica)와 ‘니마 마나넨시스’(Knemamatanensis)를 발견했다. 이들 고유 식물에서는 건조 잎 1g당 최대 5000㎍의 니켈을 흡수할 수 있다. 이런 발견 이후에도 니켈 과축적식물을 찾는 조사는 계속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자기를 이용한 탐사 방법이 검토되고 있다. 자기를 사용하면 고농도의 니켈밖에 검출되지 않으므로 탐사 과정을 고속화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니켈 과축적식물은 정말로 니켈 공급원이 될 수 있을까? 툐아 박사를 포함한 식물학자들은 그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다. 호주 퀸즐랜드대 식물학자 앤터니 반데어엔트 박사에 따르면, 니켈 과축적식물 1㏊당 매년 추정 120㎏의 니켈을 생산할 수 있다. 게다가 이 식물은 단지 광산을 깎기만 하는 광업과는 달리 심을 수 있다. 니켈 과축적식물을 수확할 뿐만 아니라 계속 심음으로써 자연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니켈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니켈 과축적식물을 찾고 이런 식물을 심는 활동을 넓혀간다면, 한정된 자원에만 의지하지 않고 니켈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에 따라 툐아 박사는 지금도 더 나은 니켈 과축적식물을 찾기 위한 조사 활동을 계속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툐아 박사의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지구화학탐사저널’(Journal of Geochemical Exploration) 9월호에 게재됐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전염력 10배?…인도네시아서 코로나 변종 바이러스 발견

    전염력 10배?…인도네시아서 코로나 변종 바이러스 발견

    미국·유럽·말레이시아 이어 또 발견전염력은 강하지만 치명률은 낮아“인간 사이 전염력은 연구 필요” 미주·유럽지역, 말레이시아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도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은 강하지만, 치명률이 낮은 변종 바이러스 ‘D614G’이 발견됐다. 31일 자카르타포스트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자카르타의 에이크만 분자생물학연구소는 “중국 우한에서 발견된 원래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높다고 판단되는 코로나바이러스 변종이 인도네시아에서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어 “인도네시아에서 분석한 코로나바이러스 총 유전자 염기서열 22개 가운데 8개에서 D614G 변종이 발견됐다. 변종에 의한 감염자 비율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전국 대부분 환자 사이에 전파된 것으로 믿어진다”고 설명했다. D614G 변종은 지난 1월 말 독일에서 처음 검출됐고, 미국·유럽지역에서 흔히 발견된다.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은 지난 17일 “인도와 필리핀 등에서 입국한 이들로부터 D614G 변종이 발견됐다”면서 “원래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10배가량 강하기 때문에 슈퍼전파자에 의해 쉽게 옮겨질 수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에이크만 연구소는 “D614G 변종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10배 강하다는 것은 실험실에서 배양한 세포 시험에 한정한다. 인간들 사이에서도 이렇게 되는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D614G 변종은 바이러스의 수용체 결합 영역을 바꾸지 않기 때문에 현재 임상시험 중인 코로나19 백신 성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싱가포르국립대 고문 겸 국제전염성질병협회(ISID) 회장 당선자 폴 탐비아는 “세계 일부 지역에서 D614G 변종이 확산하면서 사망률이 감소하고 있는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전염력이 강하지만 치명률이 낮은 바이러스가 나타난 것은 좋은 일일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대부분 바이러스는 치명률이 낮은 변종 바이러스를 만들어내는 경향이 있다. 더 많은 사람을 감염시키는 것은 바이러스에 이익이지만, 숙주가 죽으면 소용없다. 숙주를 죽이지 않는 것이 바이러스에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D614G 변종이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에 퍼졌지만, 이 변종이 더 심각한 질병으로 이어졌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7일(2719명), 28일(3003명), 29일(3308명) 사흘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가 30일 2858명으로 내려왔다. 인도네시아의 누적 확진자는 17만 2053명, 누적 사망자는 7343명이며 인도네시아 국립대 역학자 샤흐리잘 샤리프는 연말까지 실제 감염자가 50만명까지 늘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괴수 영화 나올 듯한 거대 거북, 미국 강에서 발견

    괴수 영화 나올 듯한 거대 거북, 미국 강에서 발견

    괴수 영화에 나올 것처럼 생긴 거대한 거북이들이 미국의 한 조그만 강에서 우연히 발견됐다. 미국 플로리다 어류·야생동물 보호협회(FWC) 소속 생물학자들은 최근 주내 한 작은 강에서 악어거북 세 마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들 연구자는 FWC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이들 거북은 스와니 악어거북(학명 Macrochelys suwanniensis)이라는 종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악어거북은 모두 플로리다주 샌타페이강의 지류 중 하나로 게인즈빌 북부에 있는 작은 강인 뉴강에서 발견됐다.FWC에 따르면, 관련 연구자들은 뉴강에 통발과 비슷하게 생긴 지름 1.2m짜리 후프 넷 트랩 6개를 설치했고 그중 하나에서 45㎏짜리 수컷 1마리와 20㎏짜리 암컷 1마리를 함께 발견했다. 근처 또 다른 덫에서는 29㎏짜리 수컷 1마리가 잡혔다. 이 거북들은 모두 조사를 받은 뒤 다시 강으로 돌려보내졌다.이를 통해 연구자들은 이 거북이들의 나이가 최소 40세부터 최대 80세에 달한다는 것을 알아냈다.연구자들은 또 이들 거북이 생물이 살기 어려운 폐수가 흐르는 뉴강에서 이례적으로 발견됐다는 점에서 이 종은 어떤 담수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FWC는 2014년부터 플로리다와 조지아에 있는 다른 연구자들과 협력해 주내 절멸위기종으로 토착종인 스와니 악어거북의 개체 수와 분포에 관해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악어거북은 원래 공식적으로 한 종(학명 Macrochelys temminckii)만 확인됐지만, 2014년부터 스와니 악어거북과 아팔라치콜라 악어거북(학명 Macrochelys apalachicolae)이 별도의 종으로 인정됐다. 악어거북은 늑대거북과의 종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담수 거북으로 유명하다. 이들의 수명은 평균 70년이며 최대 100년까지도 산다. 몸무게는 수컷의 경우 야생에서 최대 90㎏까지 성장하며 수족관에서는 최대 113㎏까지 나갔다는 기록도 있다. 반면 암컷은 훨씬 더 작고 몸무게도 20㎏ 내외다. 사진=FWC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안녕? 자연] 피부·이빨 없는 상어 최초 발견…원인은 환경오염

    [안녕? 자연] 피부·이빨 없는 상어 최초 발견…원인은 환경오염

    이탈리아 서쪽 사르디니아 섬에서 이빨이 없고 피부가 극히 얇아진 상어가 발견돼 학계가 조사에 나섰다. 해당 상어가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해 7월로, 당시 낚시를 하던 사람이 우연히 암컷 검은입 두툽상어(Galeus melastomus, blackmouth cat shark) 한 마리를 배 위로 건져 올렸다. 이를 최초로 발견한 낚시꾼에 따르면, 두툽상어는 수심 500m 지점에서 낚은 것으로, 발견 당시 피부가 다른 상어와 남다르고 이빨이 없었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소식을 접한 이탈리아 칼리아리대학 연구진이 해당 두툽상어를 실험실로 옮겨 분석을 시작했다. 그 결과 이 두툽상어는 표피와 진피 등 피부와 관련된 구조가 평범한 두툽상어에 비해 심각하게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일반적으로 상어의 피부는 매우 미끈미끈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플라코이드 비늘로 불리는 작은 이빨 모양의 구조로 이뤄져 있어서 거친 것이 특징이다. 상어의 피부는 특정 포식자와 외부 기생충에 대응하는 강력한 물리적 장벽 역할도 하는데, 이 두툽상어의 경우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치는 피부 구조가 상당히 부족하기 때문에 연구진은 “피부가 없다”고 표현했을 정도다. 뿐만 아니라 이 상어는 사나운 상어의 상징과도 같은 날카로운 이빨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았다.연구진은 이러한 검은입 두툽상어의 특징이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로 인한 결과로 보여진다고 추측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가 점차 산성화되고,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피부와 치아를 잃었다는 것. 지구온난화로 해수 온도가 높아진 것 역시 상어의 피부와 치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피부와 이빨이 없는 검은입 두툽상어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위장에서 먹이로 먹은 물고기 14마리 정도가 발견됐기 때문에, 이빨이 없는 것이 사냥에 영향을 미치진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암컷 두툽상어가 피부와 이빨 없이 어떻게 야생에서 살아남았는지는 의문이다. 눈을 제외한 몸 전체가 창백한 노란색을 띠고 있고, 복부와 아가미에만 약간의색소가 남아있는 상태였다”면서 “이러한 특징이 개체의 행동과 생리, 생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상어에게서 피부의 기능을 고려했을 때, 진피와 표피층 등의 부족으로 헤엄치는 자세 등이 변형되고, 이 과정에서 더 많은 속도는 느려지고 에너지는 더 많이 필요로 하는 상태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류생물학 저널’(Journal of Fish B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민족은 근대 정치 부산물? 유전자가 끄는 자연 본능!

    민족은 근대 정치 부산물? 유전자가 끄는 자연 본능!

    18세기 근대화 혁명 거쳐 ‘민족’ 개념 만든 유럽 제국시절에도 민족은 서로 뭉치며 흥망 이어가 인간은 이방인보다 같은 유전자 가진 친족 선호국가 분쟁·이념 싸움도 민족 개념으로 극복해야 한때 우리는 ‘백의민족’이라는 말로 한 민족임을 과시했다. 민족이나 민족주의에 관해 거부감이 아주 크지는 않다는 말이다. 유럽은 조금 다르다. ‘민족’이라는 개념이 근세에 나왔다거나, 18세기 프랑스혁명이나 산업혁명과 더불어 출현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교구 단위로 느슨하게 연결된 소규모 농촌 공동체에서 살아가는 이들을 결속하기 위한 사회적 통합의 노력이자 정치적 과정에 따른 산물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민족이 자본주의와 산업화, 도시화, 대중 정치 참여, 인쇄술 등과 같은 접착제로 이어 붙인 개념이라고 설명한다.아자 가트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석좌교수는 ‘민족’을 통해 이런 주장을 반박한다. 전작 ‘문명과 전쟁’, ‘전쟁과 평화’에서 전쟁이라는 틀로 세계사를 설명한 저자는 이번엔 민족이라는 틀로 역사를 풀어낸다. 저자는 우선 민족을 ‘친족과 문화를 공유한다는 뚜렷한 의식을 지니고 국가 내에서 정치적 주권이나 자치권을 가졌거나 이를 추구하는 집단’으로 규정한다. 그리고 역사를 더듬어 민족의 기원을 찾는다. 수렵 채집 집단에서 시작한 친족 집단이 씨족을 거쳐 부족으로 발전한 과정, 기원전 1만년 전에서 5000년 전 사이에 부족 조직이 대규모 종족으로 거듭나고 국가가 형성된 과정, 고대 이집트와 중국을 오가며 여러 민족의 흥망을 분석한다. 우리가 아는 그리스의 도시국가는 평소 자주 대립했지만, 외세 위협이 닥쳤을 때는 민족을 중심으로 서로 동맹을 맺기도 했다. 또 제국은 영토 내에 있던 민족을 없애려 했지만, 오히려 민족 국가의 결속을 자극했다. 제국은 학교, 보편 군역, 미디어, 언어 교육 등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무력이나 회유로 민족을 지배하려 했지만, 결코 성공하지 못했다. 일제강점기 35년을 견뎌 낸 우리로선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다. 인간 본능에는 집단을 이루려는 성향이 있다. 인간은 이방인보다 자신과 더 많은 유전자를 공유하는 친족을 더 선호하도록 진화했다는 사회생물학이 그 근거다. 부족국가에서 현대의 유럽에서 생겨난 민족국가들까지 살핀 저자는 민족이 근대적 혁명으로 만들어진 개념이 아니라 오히려 이를 선동한 촉매제로 작용했다고 결론 짓는다. 현재로 눈을 돌린 저자는 민족주의적인 원인으로 발발하는 전쟁을 우려한다. 민족 통일과 민족 독립을 외치며 중동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분쟁이 일어나고, 유럽 전반에 폭력적 테러가 이어진다. 난민 문제를 어떻게 볼 것이냐를 두고 유럽 나라들 간 의견이 충돌한다. 저자는 민족과 민족주의가 앞으로도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다시금 강조한다. 전 세계 유례없는 민족 해방운동인 3·1운동으로 광복을 맞은 우리는 한국전쟁 이후 분열을 거듭하고 있다. 국부(國父)가 누구냐를 두고 패를 갈라 싸우고, 이번 광복절에는 또다시 친일을 두고 쪼개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뿐인가. 종교를 내세워 광장 한복판에서 대규모 집회가 있었던 날 이후 사회는 다시 감염병 공포에 휩싸였고 갈등이 이어진다. 책은 분열한 사회를 민족이라는 개념으로 어떻게 다시 이을 수 있는지 고민하라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진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러시아 “공기 중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하는 기기 개발”

    러시아 “공기 중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하는 기기 개발”

    코로나19 백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등록했다고 주장한 러시아의 정부연구소가 공기 중에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검출해 낼 수 있는 특수기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모스크바 인근 크라스노고르스크에 있는 ‘제베레프 광학기기 공장’(KMZ)이 연방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와 공동으로 공기 중의 바이러스, 박테리아, 독소 등을 검출할 수 있는 기기를 발명했다. 가말레야 센터는 앞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 세계 최초로 국가 승인을 받았던 연구소다. “코로나19 등 86종 검출…10~30분만에 분석” KMZ는 가말레야 센터와 개발한 이 기기를 국방부 주관으로 열리고 있는 연례 무기·군사장비 전시회인 ‘군-2020’(Army-2020) 포럼에 출품했다. 알렉산드르 노비코프 KMZ 대표는 ‘검출기-BIO’로 명명된 이 기기가 지난 6월 국가시험을 통과했고 현재 품질증명서(certificate) 수령 절차를 밟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아직 주문을 받을 단계는 아니지만, 충분히 준비가 돼 있는 만큼 주문이 들어오는 대로 생산에 들어갈 수 있다”면서 외국에는 비슷한 제품이 없다고 강조했다. 개발자 측에 따르면 검출기-BIO는 자동 시스템으로 공기 중에 있는 바이러스 및 박테리아성 병원체, 독소 등 86종을 동시에 검출할 수 있으며, 분석에는 10~3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개발자 측은 민간 수요뿐 아니라 생물학 무기 안보 분야에서도 수요가 예상된다면서 대중행사 때나 지하철·공항·철도역 등의 다중밀집 지역에 설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로나19와 독감 동시 예방하는 백신도 개발중” 러시아 전문가들은 또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독감 바이러스를 동시에 예방하는 백신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알마조프 국립의학연구센터’의 예브게니 슐랴흐토 소장은 전날 “독감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동시에 생기게 하는 요소들을 포함한 복합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백신이 아직은 개발 초기 단계에 있다면서 향후 동물시험과 임상시험 등을 거쳐야 한다고 전했다. 러시아 정부는 앞서 지난 11일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스푸트니크 V)을 세계 최초로 공식 승인하고 조만간 일반인을 상대로 한 접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사람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시험인 3단계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고 2단계 임상시험 뒤 곧바로 승인을 받은 러시아의 첫 백신에 대해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러시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티라노보다 세다!… ‘무는 힘’ 7t 역대 최강 고대 악어

    [핵잼 사이언스] 티라노보다 세다!… ‘무는 힘’ 7t 역대 최강 고대 악어

    지구 역사를 통틀어 가장 강력한 무는 힘을 가졌던 동물의 정체가 밝혀졌다고 CNN 등 해외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페루 페루아노 카예타노 에레디아 대학 연구진은 2004년 페루 나포강 인근에서 발견된 땅늘보의 다리 화석에서 날카로운 이빨자국 46개를 발견했다. 오늘날 나무늘보와 근연관계에 있는 땅늘보는 1300만 년 전 해당 지역에 서식했으며, 당시 땅늘보의 다리는 경골이 뚫리고 뼈의 광범위한 부분이 으스러진 상태였다. 연구진은 나무늘보를 강하게 물어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던 중 경골의 치아자국이 당시 해당 지역의 최고 포식자인 푸루스사우루스와 해부학 및 치열 정보가 일치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강의 제왕이자 지구 역사상 가장 큰 악어로 알려진 푸루스사우루스는 현존하는 카이만 악어의 일종이다.연구진에 따르면 푸루스사우루스의 무는 힘(치악력)은 약 7t(6만 9000뉴턴)으로, 3만~5만 뉴턴에 달하는 티라노사우루스의 치악력을 능가했으며 동물계에서 측정된 가장 강한 치악력의 4배 이상에 달한다. 푸루스사우루스에게 물려 죽은 땅늘보의 화석은 아마조니아(아마존 강 유역)에 살았던 고대 포식자와 먹잇감 사이의 관계를 알려주는 보기 드문 증거로 꼽힌다. 특히 이 화석은 페루 아마존에서 발견된 것 중 악어의 이빨 자국이 남아있는 최초의 포유류 화석으로 기록됐다.연구진은 “화석이 발견된 아마존 입구의 나포강 유역은 2000만~1100만 년 전 고대 악어의 완벽한 서식지였다. 그러나 아마존은 울창한 열대 우림 환경과 폭우로 인해 좀처럼 화석을 발견하기가 어렵다”면서 “이번 화석의 연구는 고대 생태계의 역학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푸루스사우루스는 갓 태어났을 때에는 곤충이나 거미 등을 먹지만, 성장하면서 치악력이 강해짐에 따라 포유류와 거북 등을 잡아먹는다”면서 “땅늘보의 다리를 강하게 물어 죽인 푸루스사우루스는 성체가 아닌 어린 개체 였으므로, 아마도 다 자란 뒤 더욱 강한 무는 힘을 자랑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영국 학술원이 출판하는 생물학 국제 학술지인 바이올로지 레터스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와우! 과학] 기후변화의 악몽…피부·이빨 없는 상어 최초 발견

    [와우! 과학] 기후변화의 악몽…피부·이빨 없는 상어 최초 발견

    이탈리아 서쪽 사르디니아 섬에서 이빨이 없고 피부가 극히 얇아진 상어가 발견돼 학계가 조사에 나섰다. 해당 상어가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해 7월로, 당시 낚시를 하던 사람이 우연히 암컷 검은입 두툽상어(Galeus melastomus, blackmouth cat shark) 한 마리를 배 위로 건져 올렸다. 이를 최초로 발견한 낚시꾼에 따르면, 두툽상어는 수심 500m 지점에서 낚은 것으로, 발견 당시 피부가 다른 상어와 남다르고 이빨이 없었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소식을 접한 이탈리아 칼리아리대학 연구진이 해당 두툽상어를 실험실로 옮겨 분석을 시작했다. 그 결과 이 두툽상어는 표피와 진피 등 피부와 관련된 구조가 평범한 두툽상어에 비해 심각하게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일반적으로 상어의 피부는 매우 미끈미끈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플라코이드 비늘로 불리는 작은 이빨 모양의 구조로 이뤄져 있어서 거친 것이 특징이다. 상어의 피부는 특정 포식자와 외부 기생충에 대응하는 강력한 물리적 장벽 역할도 하는데, 이 두툽상어의 경우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치는 피부 구조가 상당히 부족하기 때문에 연구진은 “피부가 없다”고 표현했을 정도다. 뿐만 아니라 이 상어는 사나운 상어의 상징과도 같은 날카로운 이빨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러한 검은입 두툽상어의 특징이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로 인한 결과로 보여진다고 추측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가 점차 산성화되고,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피부와 치아를 잃었다는 것. 지구온난화로 해수 온도가 높아진 것 역시 상어의 피부와 치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피부와 이빨이 없는 검은입 두툽상어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위장에서 먹이로 먹은 물고기 14마리 정도가 발견됐기 때문에, 이빨이 없는 것이 사냥에 영향을 미치진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암컷 두툽상어가 피부와 이빨 없이 어떻게 야생에서 살아남았는지는 의문이다. 눈을 제외한 몸 전체가 창백한 노란색을 띠고 있고, 복부와 아가미에만 약간의색소가 남아있는 상태였다”면서 “이러한 특징이 개체의 행동과 생리, 생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상어에게서 피부의 기능을 고려했을 때, 진피와 표피층 등의 부족으로 헤엄치는 자세 등이 변형되고, 이 과정에서 더 많은 속도는 느려지고 에너지는 더 많이 필요로 하는 상태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류생물학 저널’(Journal of Fish B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뇌 시상하부에서 생성된 인슐린의 신체 성장 역할 규명

    뇌 시상하부에서 생성된 인슐린의 신체 성장 역할 규명

    DGIST 뇌·인지과학전공 김은경 교수(뇌대사체학 연구센터장) 연구팀이 뇌의 시상하부 내 실방핵에서 생성된 인슐린이 성장호르몬 생성에 기여한다는 생물학적 현상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아동기와 청소년기의 스트레스성 성장 지연 원인을 밝히기 위한 새로운 연구 지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은경 교수 연구팀은 다양한 면역조직화학 분석 방법들을 통해 시상하부에서 생성된 인슐린이 실방핵에 있는 소세포성 신경분비세포 에서 주로 합성된다는 사실을 최초로 발견했다. 또 소세포성 신경분비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다양한 뇌하수체 전엽 호르몬의 생산을 조절한다는 점에 착안해, 합성된 인슐린이 뇌하수체 전엽 호르몬의 유전자 발현과 분비를 조절한다는 가설을 세웠다. 연구팀은 이를 증명하기 위해 뇌에서 생성된 인슐린 발현을 억제하는 바이러스를 제작했고, 이를 성체 생쥐의 시상하부 실방핵에 주입했다. 그 결과 여러 뇌하수체 전엽 호르몬들 중 오직 성장호르몬의 유전자 발현과 분비만 억제되는 것을 관찰했다. 또한 어린 생쥐의 시상하부 실방핵에 인슐린 발현을 억제하는 바이러스를 주입하자 뇌하수체 성장호르몬의 생성이 억제돼 생쥐의 성장이 지연됨을 확인했다. 추가로 성체 쥐와 어린 쥐에 구속 스트레스를 주었을 때, 시상하부 실방핵 내 인슐린 발현이 억제되었고, 이 때 실방핵 내에 인슐린을 과발현하는 바이러스를 주입하자 뇌하수체 성장호르몬 생성이 증가해 만성 억제 스트레스에 의해 유발되는 성장 지연을 막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실방핵 내 인슐린이 뇌하수체 전엽에서 만들어지는 성장호르몬의 조절에 기여함을 증명해냈다. 김은경 교수는 “췌장에서 생성되는 인슐린에 비해 훨씬 적은 양의 뇌에서 만들어진 인슐린의 생리적 기능이 현재까지 논쟁이 되고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로 뇌에서 유래된 인슐린의 생리적 기능들 중 호르몬 생성을 통한 성장 외의 아직 알려지지 않은 다른 신체 기능을 조절하는 역할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DGIST 뇌·인지과학전공 이재면 박사와 김경찬 석박사통합과정 학생이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다. 아울러 임상의학 분야 국제적 학술지인 ‘더 저널 오브 크리니컬 인베스티게이션 인싸이트’에 지난 20일 온라인 게재됐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13세-10세 러 커플, 출산 후 신생아와 ‘가족사진’ 공개

    13세-10세 러 커플, 출산 후 신생아와 ‘가족사진’ 공개

    10살 남자친구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가졌다고 밝혔다가 성폭행 피해 사실을 털어놓은 러시아의 소녀가 처음으로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 해외 언론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현재 14세가 된 러시아의 다르샤 수니쉬니코바는 13세 당시 16세 소년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아이를 임신했다. 그러나 수니쉬니코바는 지난해 러시아의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이 10세(당시 나이) 남자친구 이반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가졌다고 고백했지만, 의혹이 일자 결국 성폭행 사실을 털어놓았다. 현재는 11살이 된 수니쉬니코바의 남자친구는 여자친구의 아이를 자신의 아이로 키우겠다고 밝혀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SNS 스타가 된 수니쉬니코바와 이반이 함께 공개한 사진은 크라스노야르스크 지방의 한 산부인과에서 신생아 딸을 품에 안고 퇴원하는 일가족의 모습을 담고 있다. 사진 가장 왼쪽에 커다란 꽃다발을 안고 있는 여성은 수니쉬니코바의 어머니(35)이며, 신생아를 품에 안은 사진 속 가운데 인물이 수니쉬니코바, 그 옆이 11살의 나이에 아버지가 되겠다고 선언한 ‘꼬마신랑’ 이반이다. 40만 명에 달하는 팔로워를 자랑하는 수니쉬니코바의 SNS는 다시 한 번 화제의 중심이 됐다. 해당 SNS에는 출산을 하면서 겪은 진통의 아픔과 과정 및 이를 담은 사진 여러 장이 게재됐다.지난 16일 딸을 출산한 이 소녀는 학업을 중단하고 당분간 아이를 보살피는데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소녀의 어머니가 어린 딸과 그보다 더 어린 외손녀의 보호자가 되기로 했다. 한편 현지 경찰은 수니쉬니코바의 성폭행 사건을 수사 중이다. 성폭행 범인이자 수니쉬니코바가 낳은 딸의 생물학적 아버지는 사건 당시 16살 소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가 성폭행 사실을 밝힌 만큼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아이의 DNA 샘플을 채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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