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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신 중 미세먼지 노출, 태아 노화 촉진 가능성”(연구)

    “임신 중 미세먼지 노출, 태아 노화 촉진 가능성”(연구)

    임신 중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태아에게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CNN 뉴스는 17일(현지시간) 새로운 연구에서 임신 중 대기 오염이 심한 곳에 사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텔로미어가 짧은 아기를 가질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여기서 텔로미어는 세포의 염색체 말단부가 풀리지 않게 보호하는 일종의 뚜껑으로, 이 부분이 마모돼 짧아질 경우 수명 단축과 연관성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와 스페인, 그리고 영국의 공동 연구진은 벨기에에 사는 산모와 신생아 641쌍을 대상으로 한 연구 조사 자료를 분석해 미세먼지에 더 많이 노출된 태아는 그렇지 않은 태아보다 생물학적으로 더 빨리 늙는 것과 연관성이 있음을 알아냈다. 미국의학협회 소아과학회지(JAMA Pediatrics) 최신호(16일자)에 실린 이번 연구논문은 벨기에 코호트 연구 ‘조기 노화에 관한 환경 영향’(ENVIRONAGE·ENVIRonmental influence ON early AGEing)의 조사 자료를 사용했다. 인간 노화와 환경 요인의 상호 관계를 탐구한 이 코호트 연구에서 아이 한 명을 출산한 산모들만을 연구 대상자로 삼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들 산모가 대기 오염에 얼마나 노출됐는지는 집 주소를 통해 거주지를 파악하고 그곳에서 초미세먼지(PM 2.5)를 측정한 관측 장비의 보정된 판독 값을 통해 추정했다. 여기서 PM은 입자상 물질의 약자로 대기 중에 떠다니는 고체나 액체 상태의 미세 입자를 뜻하며 2.5는 입자 크기가 지름 2.5㎛ 이하인 먼지를 말한다. 이는 흔히 초미세먼지라고 부르는데 머리카락 지름의 30분의 1에서 20분의 1 정도 크기로 입자가 매우 작다. 또한 아기의 텔로미어 길이는 탯줄혈액(제대혈)과 태반 조직에서 추출한 DNA를 분석해 확인했다. 그 결과, 거주지에서 초미세먼지에 더 많이 노출된 임신부는 텔로미어 길이가 현저하게 짧은 신생아를 낳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관계는 어머니의 체질량지수(BMI)나 민족성(인종), 또는 흡연 여부 등 다른 요인으로는 설명할 수 없었다. 또 연구진은 특정 공간에서 미세먼지가 세제곱미터당 5㎍씩 증가할 때마다 탯줄혈액의 텔로미어는 약 9%, 태반의 텔로미어는 약 13% 더 짧아지는 것과 연관성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심지어 연구진은 특히 태아는 임신 중기(15~28주차) 동안 미세먼지에 취약하다는 것도 알아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임신한 여성이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자궁에 활성 산소가 더 많이 생성돼 결국 텔로미어가 짧아지는 속도가 증가한다는 이론을 세웠다. 여기서 활성 산소는 산소를 함유한 불안정한 분자로 다른 분자들과 쉽게 반응한다. 세포 안에 이런 활성 산소가 쌓이면 DNA와 RNA, 그리고 단백질이 손상돼 결국 세포의 사멸과 심각한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대기 중 미세먼지를 줄이면 수명 연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사진=ⓒ alice_photo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성룡, 딸 우줘린 커밍아웃에 “아이가 좋다면 됐다”

    성룡, 딸 우줘린 커밍아웃에 “아이가 좋다면 됐다”

    중국 배우 성룡이 딸의 커밍 아웃에 입장을 전했다.14일 중국 시나연예 보도 등에 따르면 성룡은 한 공식 행사에서 17세 혼외 딸인 우줘린이 최근 SNS를 통해 동성애자라고 밝힌 것에 대해 “아이가 좋다면 됐다”고 짧게 답했다. 우줘린은 성룡이 45세가 되던 1998년 영화배우 우치리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로 알려졌다. 하지만 우줘린은 언론에 “성룡은 내 생물학적인 아버지이지만 내 삶엔 없는 사람”이라며 “성룡은 내 아버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줘린은 최근 자신의 SNS에 외국인 여자친구와의 사진을 게재하면서 커밍아웃했다. 우줘린은 “우리에게 쏟아진 사랑과 지지에 너무 놀랐다. 홍콩 언론들이 우리를 조롱하지만 전세계에서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닫혀있는 세상에서 컸지만, 이젠 진실을 이야기하고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도울 것”이라 말했다. 우치리는 “누구를 좋아하든 뭐라 할 수 없다. 안전하게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고 적어 딸을 옹호했다. 그는 “아름다운 사회에서는 모든 이들이 사랑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오늘은 세계 커밍아웃의 날이다. 자녀들이 커밍아웃을 하면 부모들은 따뜻하게 바라봐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우줘린도 같은날 SNS에 “Happy National Coming Out day!!”라는 메시지로 세계 커밍아웃의 날을 축하했다. 성룡은 내연녀 우치리와 그의 딸 우줘린과 왕래 없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화학물질 누출사고 대비 의료대응 지침서 2번째 발간

    환경부는 12일 순천향대 구미병원 유해가스노출 환경보건센터와 공동으로 화학물질 노출에 따른 응급환자 의료대응을 위한 ‘사고대비물질 응급처치 지침서Ⅱ’와 ‘외래진료 및 건강진단 지침서Ⅰ’를 발간했다. 응급처치 지침서는 화학사고 발생시 현장에서 의료진이 활용할 수 있도록 실용성에 초점을 맞췄다. 2016년 8월 사고대비물질 97종 중 시안화수소·불산·톨루엔 등 10종에 대한 응급처지 지침서가 발간된 후 두 번째로 페놀·벤젠·염화비닐 등 10종이 추가됐다. 응급처치 매뉴얼을 비롯해 응급실 대응 리스트, 환자용 물질정보시트, 환자용 후속조치 설명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외래진료 및 건강진단 지침서는 화학물질에 노출된 환자를 대상으로 증상·노출평가 설문조사와 생물학적 노출지표, 건강진단 등의 영향조사 방법을 수록했다. 응급처치 지침서에서 다룬 20종의 사고대비물질에 대한 외래진료 및 건강진단 시기와 절차, 진찰·검사 항목 관련 등도 참고할 수 있다. 이번에 발간된 지침서는 화학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국가산업단지 주변지역 응급의료기관에 우선 배포되며, 환경부 누리집(www.me.go.kr)과 순천향대 환경보건센터 누리집(gas.schehc.or.kr)에서 12일부터 그림파일(PDF) 형태로 내려받을 수 있다. 한편 환경부와 순천향대 환경보건센터는 연말까지 트리클로로에탄 등 13종을 지침서에 추가할 계획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伊대법원 “입양 아들 죽인 父, 친자 아니라 가중처벌 안돼”

    伊대법원 “입양 아들 죽인 父, 친자 아니라 가중처벌 안돼”

    19세의 아들을 죽여 종신형을 선고받은 아버지에 대해 이탈리아 대법원이 “아들이 친자가 아니라 입양한 자녀이기 때문에 가중 처벌을 할 수 없다”며 하급 법원의 판결을 뒤집어 논란이 일고 있다.28일 이탈리아 ANSA통신은 대법원은 지난 27일 아들을 살해해 무기 징역 처분을 받은 안드레이 탈피스(57)가 제기한 상고심에서 “생물학적인 자녀가 아니라 입양한 자녀이기 때문에 가중 처벌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사건을 고등 법원으로 파기 환송했다고 보도했다. 대법원은 탈피스의 형기가 16년을 넘어서는 안된다고 판결했다. 동유럽 몰도바 출신인 탈피스는 2013년 11월 이탈리아 북동부 우디네 인근 도시에서 부부 싸움 도중 자신을 제지하던 아들을 칼로 찔러 숨지게 했다. 사망한 아들은 탈피스 부부가 몰도바에서 입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의 이번 판결은 이탈리아 민법이 상속 등에서 생물학적 자녀와 입양 자녀를 차별하지 않고 있는 점 등에 고려했을 때 이례적인 판결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탈리아 형사 법원은 살인 사건의 경우 가해자가 피해자와 혈연 관계에 있을 때에만 가중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아들을 살해한 탈피스는 사건 당시 아내도 수 차례 칼로 찔러 큰 부상을 입혔다. 탈피스의 아내는 남편의 폭력에 아들을 잃고, 자신은 크게 다친 과정에서 이탈리아 정부가 가정 폭력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며 유럽인권재판소(ECHR)에 소송을 제기했다. ECHR은 지난 3월 “이탈리아 정부가 피해자의 가정 폭력 신고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해 피해자들을 보호하지 못했다”며 이탈리아 정부에 소송비를 포함해 총 4만 유로(약 5400만원)를 피해자에 지급하라고 판결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루는 男, 또 하루는 女…성 정체성 매일 바뀌는 사람

    하루는 男, 또 하루는 女…성 정체성 매일 바뀌는 사람

    현대판 ‘지킬 박사와 하이드’가 나타나 화제다. 다만 이 여성은 선과 악으로 분열된 인격이 아닌 이중의 성(性)정체성을 갖고 있어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더썬 등 현지언론에 의하면 영국 ITV 한 프로그램에 ‘타비사’와 ‘테이트’라는 두 개의 이름을 가진 20세 여성이 등장했다. 쇼에 출연한 타비사는 자신이 ‘유동적 성별’(gender fluid), 즉 남성과 여성 사이를 유동적으로 오갈 수 있다고 밝혔다. 하루는 타비사, 또 다른날은 테이트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였다. 생물학적으로는 여성인 그녀는 “매일 아침 깨어나 정신이 들기 전까진 자신이 남성 테이트와 여성 타비사 중 누가 될지 모른다”면서 “아침에 일어나 두뇌가 그날의 특정 성에 적응할 때까지 종종 혼란을 겪는다. 남성과 여성의 점유율이 동등하지는 않으며 그날에 주어지는 성에 따라 옷을 차려입는다. 이러한 현상을 받아들이긴 했지만 특별히 기쁘다거나 하진 않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진행자 피어스 모건이 어느쪽 공중 화장실을 사용하는지 묻자, 타비사는 “양쪽을 다 사용한다. 인공음경이 있어 소변기를 사용하기도 한다”고 말해 진행자의 말문을 잃게 만들었다. 타비사는 “자아 정체성을 확립하는 건 중요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성별을 오가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러나 실제로 나처럼 혼란을 겪는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유동적 성별에 대한 오해를 풀고자 한다”고 자신의 정체성을 고백하는 이유에 대해 말했다. 그러나 진행자 모건은 타비사에게 “당신은 남성과 여성 둘 다 될 수 없다. 이미 하나의 성을 가지고 태어났고, 수술을 원한다면 몰라도 유동적 성별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솔직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왜 아무도 갖지 못한 성에 대한 자유를 당신만 가지냐”면서 “어떤 성별일 때의 모습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다면 스스로의 성을 말할 수 있다. 내 말이 맞고 당신이 틀렸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라며 쇼를 마무리 했다.  사진=아이티비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물에 적응한다는 것의 의미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물에 적응한다는 것의 의미

    물이 우리에게 정말 중요하다는 말은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에 흘려버리는 명제 중 하나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번<서울신문 8월 22일자 29면 ‘분자구조로 본 물의 소중함’>에 언급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새삼 다시 강조하는 것이다.초등학생들도 아는 것처럼 지구 지표면의 4분의3을 물이 덮고 있다. 이 많은 물은 태양계가 형성되면서 지구가 탄생할 때부터 있었다. 그래서 생물의 탄생과 그 이후 약 38억년 동안 기나긴 생물 변화의 역사도 물속에서, 그리고 물과 밀접한 관계 속에서 일어났다. 그 흔적은 지금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물속에서 생물들은 물이라는 물리적 환경에 적응할 수밖에 없다. 빨리 움직여야 하는 동물들은 모두 물살을 가르기에 유리한 유선형 몸체를 가진다. 참다랑어, 조기, 멸치 등 대부분의 어류는 물론 포유류인 물개와 조류인 펭귄도 예외가 아니다. 또 어류가 아가미를 통해 호흡을 하고 부레를 이용해 물속에서 상하 이동하는 것 등도 생물들이 물에 적응한 대표적인 사례다. 인간은 물 밖에서 산다. 지금 우리에게는 당연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처음으로 물 밖으로 나온 우리의 조상 생물들에게는 커다란 도전이었다. 물속과 달리 산소를 풍부하게 공급받을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지만 공기 중으로 물(수분)을 뺏기는 것은 목숨이 걸린 일이었기 때문이다. 약 5억년 전부터 땅 위로 올라온 식물의 조상은 육상에서 물과 양분을 흡수하기 위해 균류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도 콩과식물을 비롯한 많은 식물들은 양분의 흡수를 위해 곰팡이류와 공생을 하고 있다. 또 수분을 보존하기 위해 식물들은 체표면을 큐티클로 덮고 기공을 통해서만 기체와 물이 출입하도록 했다. 식물들은 광합성에 필요한 빛에너지를 더 얻기 위해 키가 자라면서 뿌리에서 흡수한 물을 위로 공급하기 위해 관다발 체계를 진화시켰다. 식물들의 번식 방식도 물에 의존하던 것을 극복하는 과정을 거쳐 진화해 왔다. 아직도 이끼류와 양치류는 물을 통해 정자를 이동시키지만, 현존하는 식물의 대부분인 겉씨식물과 속씨식물은 정자를 공기 중에서도 쉽게 이동시킬 수 있도록 꽃가루를 만들어 냈다. 육상의 동물들도 공기 중에 수분을 뺏기지 않으려고 땅 위 환경에 적응해 왔다. 절지동물의 딱딱한 몸이나 동물의 피부세포들은 수분을 보존하는 데 기여한다. 신장의 복잡하고 긴 관 구조는 질소 노폐물을 여과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대장은 소화 노폐물로부터 물을 최대한 재흡수하도록 진화했다. 산소를 더 적극적으로 이용하려는 적응도 생겨났다. 어류는 아가미를 포함한 혈관을 통해 혈액을 공급하는 덜 복잡한 구조의 심장과 순환계를 지니고 있는 반면 허파로 호흡을 하는 육상동물의 심장은 허파로부터 산소를 얻기 위해 혈액이 허파를 경유하는 순환과 그 결과 얻게 된 산소가 풍부한 혈액을 온몸으로 보내는 순환, 이렇게 이중 순환을 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동물은 물속에서 난자와 정자가 방출돼 수정되는 체외수정이 유리하다. 이러한 번식 전략은 동물이 육상으로 진출한 이후에도 온존해 양서류는 물의 주변에 서식하면서 물속에서 체외수정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파충류, 조류, 포유류는 태아로 발전할 배아에게 물과 양분을 공급하는 양막란을 만들었다. 이 양막란은 자신만의 수생 조건을 만들어 건조한 조건에서도 번식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한 발명품이다. 물은 우리가 존재하는 데 전제조건이자 필수조건이다. 물을 현명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진화해 온 생물의 조상에게 경의를 표하자. 인간의 문명이 발달한 지금 ‘치수’는 어떻게 보면 생물학적 적응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 모두에게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과 함께 물에 대한 적응과 물로 인한 한계를 극복해 온 생물들의 노고와 역사를 포함하는 사고의 폭과 넓이를 갖길 바란다.
  • 아인슈타인의 수수께끼 ‘중력파’ 존재 찾아내다

    아인슈타인의 수수께끼 ‘중력파’ 존재 찾아내다

    물리학상, 바이스 등 3인 수상 화학상, 저온전자현미경 3인 의학상, ‘생체시계’ 공로 3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마지막 수수께끼’ 중력파의 실재를 확인해 우주의 신비를 한 꺼풀 벗긴 라이너 바이스(85)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명예교수와 배리 배리시(81) 캘리포니아공과대학(캘텍) 교수, 킵 손(77) 캘텍 명예교수가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지난 3일(현지시간) 수상자 발표 때 “중력파를 관측하는 데 성공해 우주 탄생과 진화 과정에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며 “천체물리학의 혁명”이라고 평가했다.바이스 명예교수 등은 대형 중력파 검출기 라이고를 통해 2015년 9월 14일 최초로 중력파를 검출했다. 중력파란 질량을 가진 물체가 움직일 때 중력의 영향으로 생기는 시공간의 일그러짐이 파도처럼 전달되는 현상으로 아인슈타인이 1916년 일반상대성이론에서 그 존재를 예측했었으나 직접 확인된 적이 없다. 4일 발표된 노벨 화학상은 ‘저온전자현미경’(Cryo-EM)을 개발해 신약개발·생화학 연구 발전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자크 뒤보셰(75) 스위스 로잔대 명예교수, 요아힘 프랑크(77)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리처드 헨더슨(72)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에게 돌아갔다. 저온전자현미경이란 수분을 함유한 세포나 수용액에 존재하는 생체 고분자를 초저온 상태로 유지한 채 자연적인 상태로 관찰하는 전자현미경을 말한다. 기존 전자식 현미경에서는 강력한 전자선으로 인해 생물 시료가 손상돼 온전한 이미지를 얻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지난 2일에는 제프리 C 홀(72) 미국 메인대 교수, 마이클 로스배시(73) 브랜다이스대 교수, 마이클 W 영(68) 록펠러대 교수가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들은 이른바 ‘생체시계’로 불리는 생물학적 주기 리듬을 조절하는 분자 메커니즘에 대한 발견 공로를 인정받았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생체시계’ 연구 美 과학자 3인, 노벨생리의학상 공동 수상

    ‘생체시계’ 연구 美 과학자 3인, 노벨생리의학상 공동 수상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은 생체시계의 비밀을 밝혀낸 미국의 과학자 3명에게 돌아갔다.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노벨위원회는 2일(현지시간) 제프리 C. 홀(72) 메인대 교수, 마이클 로스배시(73) 브랜다이스대 교수, 마이클 영(68) 록펠러대 교수를 노벨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생체시계로 알려진 ‘서캐디언 리듬’(24시간 주기리듬)을 통제하는 분자 기구를 발견한 공로로 노벨상의 영예를 안았다. 노벨위원회는 성명에서 “이들의 발견은 식물과 동물, 인간이 어떻게 생체리듬을 조정해 지구의 공전과 일치시키는지를 설명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이들 과학자는 초파리를 이용해 평상시 생물학적 리듬을 조절하는 유전자를 분리, 이 유전자가 밤 동안 세포에 축적된 단백질을 어떻게 암호화하고 낮 동안 어떻게 분해하는지를 보여줬다. 이러한 생체시계는 식물이나 동물, 인간을 포함한 다세포 유기체의 세포에서 똑같은 원리로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특히 생체시계는 인간의 행동, 호르몬 수위, 잠, 체온, 신진대사와 같은 아주 중요한 기능을 통제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따라서 인간의 행복도 외부 환경과 체내 생체시계 사이의 일시적인 부조화가 있을 때 영향을 받는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예를 들어 다른 시간대를 여행할 때 시차 부적응을 경험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들의 연구 결과는 몸속 생체시계가 지배하는 리듬과 우리의 생활습관 사이에 만성적인 불일치가 다양한 질병의 위험성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점도 가리킨다고 위원회는 강조했다. 토마스 페를만 카롤린스카 의대 노벨위원회 사무총장은 로스배시 교수가 수상 소식을 전해 듣고 “잠시 침묵하더니 ‘당신 농담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번 수상자들은 900만 크로나(약 12억 6000만 원)의 상금을 받는다. 노벨위원회는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물리학상, 화학상, 문학상, 평화상, 경제학상 등의 순으로 노벨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극서 온 깜짝 손님…호주서 아기 물개 발견

    남극서 온 깜짝 손님…호주서 아기 물개 발견

    최근 호주 빅토리아주(州)에 있는 한 국립공원의 관리인이 해변에서 포착한 새끼 물개 한 마리의 모습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물개나 물범 등 기각류는 남반구에 널리 분포하지만, 사진 속 물개는 아남극물개라는 이름처럼 주로 남극 북쪽 주변을 서식지로 삼아 호주를 방문하는 사례는 드문 편이라고 공원 측은 설명했다. 그런데 사진 속 물개는 이달 초 윌슨곶 인근에 있는 국립 해양 공원 파크스 빅토리아 안에 있는 한 해변에서 한 관리인이 발견했다고 한다. 새끼 물개는 아직 생후 1년이 채 안 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빅토리아까지 왔던 아남극물개는 단 36마리여서 이들은 이곳에서는 특별한 손님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상한 일이 반복되고 있다. 보름 만에 이곳을 찾은 물개들의 수가 늘어 1세 미만으로 보이는 이 물개는 올해 9월 들어 4번째 아남극물개라고 한다. 이에 대해 공원 관리인 조너선 스티븐슨은 “지난 2주 동안 이들 물개가 이렇게 많이 목격된 이유는 알 수 없다. 평소라면 5~9월 사이에 2~3번 볼 정도”라면서 “우연일지도 모르지만 이 시기 이렇게 어린 물개들이 먼 곳까지 원정 올 수밖에 없으므로 먹이를 구하는데 뭔가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아남극물개의 개체 수는 약 30만 마리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 목록에서는 관심 대상(LC)으로 분류돼 있지만, 기온 변화가 서식지 환경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또한 어미 아남극물개는 새끼가 한 번 자립하면 내버려 두고 먹이를 찾아 떠난다. 왜냐하면 다음번 새끼를 낳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이번에 공원을 방문한 새끼 물개는 이미 스스로 자연에 적응해서 어미는 아마 2000㎞ 떨어진 매쿼리 섬 인근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한편 빅토리아주(州)에서는 해변에서 우연히 물개 등 기각류와 만나면 최소 30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법이 있다. 만일 개를 데리고 있는 상황이라면 그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개를 최소 50m 이상 멀리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법의 처벌을 받게 된다. 또한 파크스 빅토리아와 같은 국립 공원에서는 개의 출입이 금지돼 있다. 왜냐하면 개와 기각류는 생물학적으로 가까워 서로 병이 옮는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파크스 빅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전술핵 재배치, 필요할까?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전술핵 재배치, 필요할까?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연이은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로 한반도 안보 위기가 고조되면서 주한미군 전술핵 재배치가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청와대와 여당은 전술핵 재배치는 있을 수 없다고 못박고 있지만, 일부 야당에서는 전술핵 재배치를 당론으로 채택하고 주한미군 전술핵 재배치와 독자적 핵무장론까지 제기하는 등 논란은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핵에는 핵으로 맞서야 한다는 전술핵 재배치 찬성 측의 주장과 복잡하게 꼬인 안보 위기 상황을 전술핵 재배치가 더 악화시킬 것이라는 반대 측 주장, 과연 어느 쪽이 옳을까? 실전용 핵무기의 공포 전술핵(Tactical nuclear weapon)은 명칭 그대로 전투에서 사용하기 위한 핵무기다. 전략핵(Strategic nuclear weapon)과 비교할 수 있는 명확한 분류 기준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위력이 너무 강력해 실제 사용 목적보다는 정치적 협상 카드로 인식되는 것이 전략핵이라면 실제 전쟁에서 사용될 수 있는 수준의 핵무기를 통상 전술핵무기라고 부른다. 이러한 전술핵무기가 한반도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 말이었다. 핵무기 만능주의가 판을 치던 이 시기에 미군은 이른바 ‘펜토믹 사단(Pentomic Division)’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냈고, 당시 한국에 배치됐던 제7보병사단이 펜토믹 사단으로 개편되면서 대량의 핵무기가 반입됐다. 7사단에는 최대 4만t 위력의 핵탄두를 탑재한 어네스트 존(Honest John) 지대지 로켓과 1만5000t급 위력의 포탄을 날려 보낼 수 있는 M65 280㎜ 원자포를 보유한 포병부대가 있었다. 여기에 더해 전투기에서 투하하는 B61 핵폭탄부터 핵지뢰, 핵배낭, 심지어 무반동총처럼 보병이 들고 다니면서 발사할 수 있는 소형 전술핵무기 ‘데이비드 크로켓(David crockett)’까지 약 950기에 달하는 각종 핵무기가 한반도 곳곳에 배치됐다. 한반도 전역을 여러 번 초토화시키고도 남을 양의 핵무기는 북한을 상대로 강력한 억지력을 발휘했다. 당시 북한은 지금처럼 핵무기를 보유하지도, 유사시 대피할 대규모 지하 시설도 갖추지 못한 상태였다. 또한 핵무기 사용이 엄격히 금지된 현대 국제사회의 기류와 달리, 당시에는 전쟁이 발발하면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다고 받아들여지던 시기였으므로 김일성은 여차하면 핵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공포에 시달려야 했다. 이처럼 대량으로 운용되던 주한미군 전술핵무기는 냉전 붕괴와 함께 사라졌다. 소련과 구공산권이 붕괴되며 대규모 전면전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었고, 최첨단 재래식 전력만으로도 적을 제압할 수 있다는 걸프전의 교훈에 따라 주한미군이 더 이상 전술핵을 보유하고 있을 이유가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더해 1991년 발표된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은 주한미군에 더 이상 핵무기가 존재할 수 없도록 쐐기를 박았다. 이에 따라 1991년 11월 말까지 모든 전술핵무기가 철수되었다.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2017년, 북한이 6자 핵실험에 성공하자 철수했던 전술핵무기를 다시 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득보다 실이 큰 전술핵 재배치 북한이 6차 핵실험에 성공하고 연달아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성공시키면서 우리나라도 자위적 차원에서 주한미군 전술핵 재배치를 추진해야 한다는 전술핵 재배치 주장은 군사적·정치적·외교적 측면에서 몇 가지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우선 군사적 측면에서 두 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째는 주한미군 전술핵무기 재배치로는 ‘공포의 균형’ 달성이 어렵다는 점, 둘째는 전략무기를 전방에 배치하는 것은 용병술의 기본 원칙에 어긋난다는 점이다. 전술핵 재배치론의 핵심 키워드는 ‘핵에는 핵으로’다. 북핵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한국형 3축 체제(킬 체인·KAMD·KMPR)가 구상되고 있지만, 재래식 전력으로는 핵무기에 맞설 수 없으니 전술핵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이 같은 논리는 냉전 시기 상호확증파괴(MAD·Mutual Assured Destruction) 개념에 뿌리를 두고 있다. 상호확증파괴란 속된 말로 “너 죽고 나 죽자”이다. 적이 핵무기를 사용해 나를 공격하면 나도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며, 이로 인한 공멸(共滅)에 대한 공포가 ‘공포의 균형’을 달성해 물리적 충돌을 억제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 체제의 특수성을 고려해볼 때 주한미군 전술핵무기가 북한 지도부를 대상으로 ‘공포의 균형’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주체사상이 지배하는 종교적 병영국가인 북한에서 인민은 ‘생물학적 생명체’이기에 앞서 ‘사회적 생명체’이며, 수령의 통치이념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자 도구로 인식된다. 과거 고난의 행군 시기 수백만 명의 인민이 아사할 때 김정일은 눈 하나 깜짝 않고 흑해산 캐비어와 보르도산 와인으로 최고급 만찬을 즐기며 방탕한 생활을 했다. 북한 지도부에게 있어 인민은 그저 수령 결사옹위를 위해 존재하는 총폭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는 ‘생명’을 가장 소중한 가치로 여기는 한국과 다르다. 북한이 천만 인구 서울에 1발의 핵무기를 떨어뜨려 수백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을 때 한국 지도부가 받는 정치적 피해 수준, 그리고 한국이 250만 인구 평양에 1발의 핵무기를 사용해 수십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을 때 북한 지도부가 받는 정치적 피해 수준은 다르다는 것이다. 즉, 핵무기가 사용되었을 때 남북한 양측이 입게 되는 정치적 피해 정도가 같지 않기 때문에 전술핵 재배치 카드가 북한의 핵 위협을 억제하는 공포의 균형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용병술 측면에서 고려했을 때도 전술핵 재배치는 적절하지 않다. 장기를 둘 때 차(車)와 포(包)를 졸(卒)의 자리에 두고 시작할 수 없는 것처럼 장거리 핵 투발 자산이 넘쳐나는 미군이 굳이 최전방 지역에 핵무기를 배치해야 할 이유가 없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핵무기의 위치는 중요하지 않다”며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에 선을 그은 것이 이 때문이다. 오산과 군산기지에 핵무기가 재배치된다면 이는 필연적으로 북한의 집중적인 공격을 불러오게 된다. 북한은 자신들에 대한 핵무기 사용을 막기 위해 이들 기지에 대량의 미사일 공격을 감행할 것이고, 최악의 경우 핵공격을 할 수도 있다. 전술핵 재배치를 추진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정치·외교적 측면에서의 후폭풍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주한미군에 전술핵무기가 재배치되면 북한을 상대로 핵무기 폐기를 요구할 명분이 사라지게 된다. 북한이 1970년대부터 핵개발에 나섰던 것은 당시 주한미군에 대량으로 배치된 핵무기에 대한 공포 때문이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주한미군에 전술핵을 재배치하고 북한에 핵 포기를 요구하는 것은 북한의 더 큰 반발과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외교적 측면에서의 후폭풍은 더 크며, 이는 한국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몰아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반발 때문이다. 한국은 방어무기인 사드(THAAD) 배치 과정에서 중국의 극심한 반발을 경험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에 전략적 성격의 공격무기가 배치된다면 중국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군산기지에 배치된 F-16C/D 전투기들은 2020년대 초반부터 스텔스 전투기인 F-35A로 대체될 예정인데, 비슷한 시기 미 공군의 전술핵무기는 최신형 B61-12로 교체된다. 기존의 B61은 F-35A 전투기 내부 무장창에서 운용이 불가능하지만, 신형 B61-12는 F-35A의 내부 무장창에 탑재가 가능하다. 군산기지에서 베이징까지의 거리는 약 980㎞이고 F-35A 전투기의 전투행동반경은 약 1100㎞ 수준이다. 미국이 별도의 군사력 재배치 없이 언제든 베이징 상공에 은밀히 침투해 핵공격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는 의미다. 방어무기인 사드조차 레이더 탐지거리를 문제 삼아 한국에 전방위 보복을 가했던 중국이다. 공격무기, 그것도 핵무기의 전진 배치는 한·중 관계 파탄을 넘어 자칫 세계대전의 단초를 제공할 수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한·미 연합군은 북한을 재기 불능으로 만들 수 있는 압도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굳이 전술핵무기를 재배치하지 않더라도 한·미 양국 정상의 합의만 이루어진다면 김정은 정권은 오늘 밤에라도 제거될 수 있다. 즉, 북한 레짐 체인지는 한·미 양국 의지의 문제이지 능력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능력 보강을 위해 전술핵을 재배치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일찍이 손자는 상병벌모(上兵伐謀) 즉, 적의 의지를 꺾는 것이 최상의 용병술이라 강조했다. 이것을 현재의 북핵 위기에 대입해 보면 한국이 해야 할 일은 명확해진다. 김정은에게 “핵과 미사일은 체제생존·적화통일 달성의 수단이 될 수 없는 자살행위”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전략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모든 대북전략의 초점은 김정은에게 맞춰야 할 필요가 있다. 한·미 연합군은 김정은의 ‘의지’를 파괴할 수 있는 다양한 군사적 옵션을 이미 가지고 있다. 그런데 굳이 심각한 부작용을 감수하면서까지 전술핵 재배치를 추진할 필요가 있을까?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꿈의 암치료 ‘중입자 가속기’ 사업에 서울대병원 참여

    꿈의 암치료 ‘중입자 가속기’ 사업에 서울대병원 참여

    1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고도 민간분담금 750억원을 확보하지 못해 표류했던 한국원자력의학원의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개발사업에 서울대병원이 참여한다. 의료용 중입자 가속기는 탄소 입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한 뒤 암세포만 정밀하게 조준해 사멸시키는 첨단 암 치료기다. 중입자 가속기 치료는 양성자 치료와 비슷한 성격으로 암세포 주위 정상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같은 양의 방사선을 쏘이더라도 기존 치료에 비해 종양에 더 큰 생물학적인 효과를 나타내 정상조직을 보호하면서 효과적인 종양제거를 할 수 있다. 치료 과정에서 통증이나 후유증이 거의 없지만 치료비용이 3000만원 이상으로 비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1일 정부과천청사 회의실에서 서울대병원, 부산시 등과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사업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서울대병원은 분담금 750억원을 투입해 중입자치료센터를 구축하고 운영을 맡는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25일 부산에서 유영민 장관 주재로 부산시장, 서울대병원장 등 관계기관장과 사업추진을 위한 현장간담회도 갖는다. 2010년 시작된 중입자가속기 개발사업은 국비 700억원 등 1950억원을 투입해 부산 기장군 장안읍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인근에 중입자치료센터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사업주관 기관인 한국원자력의학원이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사업이 장기간 표류했다. 지난해 5월에는 지하 2층, 지상 2층, 전체 면적 1만 2879㎡ 규모의 치료센터 건물을 완공했지만 핵심 시설인 중입자 가속기는 발주조차 못 한 상태다. 이에 원자력의학원은 지난 3월 공모를 거쳐 750억원을 부담할 사업자로 서울대병원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서울대병원은 올해 중입자 가속기 치료장비 발주를 할 경우 이르면 2021년 하반기부터 암환자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연세의료원이 2020년 도입을 목표로 일본 히타치사와 ‘의료용 중입자 가속기 도입사업 추진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살바도르 달리 친딸” 여성 주장, DNA 분석으로 허위로 판명

    “살바도르 달리 친딸” 여성 주장, DNA 분석으로 허위로 판명

    흘러내리는 시계로 유명한 작품 ‘기억의 지속’ 등을 남긴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친딸이라는 한 스페인 여성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살바도르 달리 재단은 달리의 묘지에서 시신까지 꺼내가며 DNA 시료를 분석했지만 필라 아벨 마르티네스(61)는 달리의 친딸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달리 재단은 성명을 통해 “마르티네스가 달리의 생물학적 딸이 아닌 것으로 증명됐다”면서 “이제 터무니없고 인위적인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다”고 말했다. 타로 점성술사인 마르티네스는 1950년대 중반 자신의 어머니가 스페인 포트리가트 지방에 체류할 때 달리의 집에서 가정부로 일했으며 그와 연인으로 지냈다고 오래 전부터 주장해왔다.마르티네스는 자신이 달리의 친딸이기에 달리의 유산 일부에 대한 법적 권리를 갖고 있다면서 법원에 친자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친족 관계를 확인할만한 단서가 남아있지 않으므로 달리의 시신에서 DNA를 채취할 필요가 있다고 결정했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 7월 달리의 묘지에서 1톤이 넘는 판을 제거하고, 법의학 전문가를 파견해 달리의 피부와 손톱, 뼈 등에서 DNA 샘플을 채취해 분석했다. 스페인의 문화부 장관 이니고 멘데스 드 비고는 당시 이 절차를 지켜보며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고 말했다. 앞서 달리 재단의 법률 대리인인 알베르 세구라는 “마르티네스가 달리의 친딸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 우리는 그녀에게 묘지 발굴 비용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태의 뇌과학] 야생 여우도 반려동물이 될 수 있을까

    [김태의 뇌과학] 야생 여우도 반려동물이 될 수 있을까

    요즘 TV에 반려동물 프로그램이 부쩍 많이 보인다. 반려동물의 행동도 재미있지만 전문가들 설명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종종 전문가들은 똑똑한 개, 공격적인 개처럼 견종마다 고유의 행동 특성이 있음을 설명하곤 한다. 이는 행동이 생물학적 요소, 즉 ‘유전’의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새삼 되새기게 한다. 구소련 유전학자인 드미트리 벨라예프는 1959년부터 유명한 ‘여우 농장 실험’을 했다. 그는 130마리 야생 여우 중 도망치거나 공격하지 않고 사람에게 접근하는 개체를 골라냈다. 또 이들을 여러 세대에 걸쳐 교배했다. 그 결과 20년 뒤 여우를 가축처럼 키울 수 있게 됐고, 40년 뒤에는 반려동물과 같은 여우가 탄생했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 분비량은 12세대를 거치면서 50% 수준으로 낮아졌다. 30세대 뒤에는 25%로 줄었다. 반대로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 농도는 야생 대조군에 비해 높은 수준이었다. 복잡해 보이는 행동 특성도 상당 부분 유전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같은 유전자를 가진 일란성 쌍둥이의 성격은 늘 같을까. 토머스 부처드 미국 미네소타대 교수는 1979년 쌍둥이 성격에 대한 연구를 시작해 170여편의 논문을 냈다. 그중 주목받은 연구는 출생 후 다른 환경에서 자란 쌍둥이 성격에 관한 것이었다. 다른 환경에서 자란 일란성 쌍둥이는 같은 환경에서 자란 이란성 쌍둥이보다 성격 공통점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성격이 환경보다는 유전적 요소에 의해 더 강한 영향을 받는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 연구 결과는 큰 논쟁을 불렀고 ‘천성이냐, 양육이냐’의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분명한 것은 행동 패턴이 유전적 요소와 환경적 요소 모두에 의해 형성되고 발전한다는 점이다. 지금은 성격이나 행동 패턴이 뇌 기능의 일부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이런 생각의 근거를 제공한 것은 ‘피니어스 게이지’란 이름의 환자였다. 철도 공사 폭발물 감독이었던 그는 1848년 3㎝ 굵기, 1m 길이의 쇠막대에 왼쪽 전두엽을 관통당하는 사고를 당했다. 환자의 피와 뇌조직이 묻은 쇠막대는 25m를 날아가 땅에 떨어졌다. 이 끔찍한 사고 뒤에 환자는 쓰러져 잠시 경련을 일으켰지만 몇 분 뒤 큰일이 아닌 듯 부축을 받으며 걸어가 달구지에 앉았고 1.2㎞ 떨어진 숙소까지 갔다고 한다. 그런데 기적적으로 살아난 환자는 심한 성격 변화를 보였다. 착하고 인내심 많던 성격은 완전히 변해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부적절한 행동과 충동조절 이상을 보였다. 현재 정신의학 용어로는 ‘전두엽 증후군’에 해당한다. 특히 두 눈 바로 위에 있는 뇌부위 ‘안와전두엽’의 반응 억제 기능 손상이 뚜렷해 보인다. 뇌의 이상이 성격과 행동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 피니어스 게이지는 뇌종양처럼 뇌병변 이상이 뚜렷해 부적절한 행동의 원인을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신경전달물질 이상처럼 미시적 문제는 뇌의 이상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이런 현실은 정신장애를 뇌과학적으로 이해하는 학문적, 사회적 노력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는 대체로 자유롭게 생각하고 자유롭게 행동을 결정한다고 믿고 산다. 하지만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대해 지나치게 자신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우리 행동은 유전적 요소와 환경적 영향을 받아 결정되며 행동의 바탕이 되는 뇌는 언제나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한 뇌를 유지하는 것은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임을 다시금 생각해 본다.
  • 낮-밤 바뀌는 교대근무자, 살 더 찌고 감량 어려운 이유 (연구)

    낮-밤 바뀌는 교대근무자, 살 더 찌고 감량 어려운 이유 (연구)

    낮과 밤이 바뀌는 교대근무를 하는 사람일수록 몸무게 감량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가 밝혀졌다. 미국 텍사스 주립대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 싸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 연구진은 실험용 쥐 8마리를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이들 쥐에게 5주간 고지방의 식단 및 낮에 주로 활동하고 밤에는 잠을 자는 ‘낮 주기’를 유지하게 했고, 이후 5주간은 같은 식단을 주되 낮밤을 번갈아가며 활동하는 사이클을 유지하게 했다. 이후 혈액검사를 실시한 결과 지방을 태우는 것으로 알려진 NFIL3 단백질에 변화가 생긴 것을 확인했다. 낮 주기를 이어가는 동안에는 NFIL3 단백질의 활동이 더욱 활성화 되고 신진대사가 안정화돼 있었지만, 낮-밤주기를 이어가는 동안에는 이와 반대의 현상이 나타났다. NFIL3 단백질의 활동성이 낮아지는 것은 결국 신진대사의 저하뿐만 아니라 지방을 태워주는 기능이 약해짐으로서 비만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NFIL3 단백질이 낮과 밤의 생물학적 주기에 영향을 받으며, 이것이 신진대사에 영향을 미쳐 지방이 체내에 흡수되거나 장기에서 방출되는 것에 변화를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결과는 낮과 밤이 바뀌는 일상생활이 비만이나 운동부족, 과잉영양 등의 생활습관으로 나타나는 대사성질환인 당뇨병과 고혈압, 심장병 등을 유발하는 원인을 설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야간근무로 낮과 밤이 바뀌는 것이 비만과 당뇨병 등만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6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프레드 허친슨 암 연구 센터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야간 근무 노동자는 인체가 DNA 손상을 복구하지 못해 암을 유발하는 돌연변이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사람들이 밤에 일할 때 DNA 조직 복구의 부산물인 화학물질을 80% 더 적게 생산하며, 이는 낮 시간에 잠을 자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훨씩 부족해서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당시 연구를 이끈 파빈 바티 박사는 “야간에 깨어 있을 경우 산화된 DNA를 치료하고 제거하는 능력이 감소된다. 이러한 상태로 오랜 시간이 지날 경우 신체 여러 부위에서 암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식약처 “생리대 접착제, WHO 기준 발암물질은 아니다”

    식약처 “생리대 접착제, WHO 기준 발암물질은 아니다”

    부작용 논란이 일어난 생리대 ‘릴리안’의 접착제 원료는 국제보건기구(WHO)가 정하는 발암물질에는 속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국내 유통 생리대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여성환경연대의 발표 이후, ‘릴리안’ 제조사 깨끗한나라는 제품 전 성분을 공개하며 접착제로는 ‘스틸렌부타디엔공중합체’(SBC)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생리대에서 검출된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생리대를 속옷에 고정하는 접착제에서 나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로써는 생리대 규제 기준에 포함돼 있지 않아 정확히 확인할 수 없다.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스틸렌부타디엔공중합체는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의 발암물질 분류 5단계에서 인간에게 암을 유발하지 않는 ‘그룹3’에 포함돼 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도 스틸렌부타디엔공중합체를 식품첨가물로 인정하고 있다. 다만 미국국립보건원(NIH) 생물공학정보센터가 관리하는 화학 성분과 생물학적 활성에 대한 데이터베이스(PubChem)에 올라와 있는 스틸렌부타디엔공중합체에 대한 위해정보 중 12% 정도는 발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기재돼 있다. 이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된 정보는 각 화학제품 업체에서 제공한다. 식약처는 한국 외에 생리대를 일반 공산품이 아닌 의약외품으로 관리하는 일본에서도 생리대에 사용할 수 있는 원료로 인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깨끗한나라도 접착제 제조업체인 독일 헨켈 측이 제공한 정보를 토대로 접착제 성분이 유해하지 않다고 주장한 바 있다. 회사는 “SBC는 용매에 녹일 경우 성분이 잔류할 가능성이 있어 유해할 수 있지만, 생리대에 쓰이는 SBC는 용매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인체에 해가 없다”며 “전 세계 위생용품 제조 공정에 적용되고 있고 피부에 직접 부착되는 의료용 제품에도 적용된다”고 말했다. 생리대 안전성 논란이 커지자 식약처는 24일 생리대 제조업체 5곳에 대한 현장조사를 마무리하고 조사내용을 토대로 법규 위반 여부 등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현장조사는 제품 제조와 품질관리 기준이나 제조공정의 허가 사항을 따르고 있는지 등을 조사하는 것으로, 기준 자체가 없는 유해물질 사용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화마당] 4차에서 비로소 시작하는 1차/박성진 스토리허브 대표

    [문화마당] 4차에서 비로소 시작하는 1차/박성진 스토리허브 대표

    회식의 차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족을 먼저 달면서 창 하나를 허공에 열어 주길 부탁드린다. 검색 키워드는 ‘매트릭스’와 ‘빨간 약 파란 약’, 등장인물은 네오와 모피어스다. 네오를 매트릭스 요원 스미스로부터 구출한 모피어스가 빨간 약과 파란 약을 탁자 위에 올린다.“파란 약을 먹으면 이야기는 끝나. 자넨 침대에서 깨어나 자네가 믿고 싶은 걸 믿으며 살게 될 거야. 빨간 약을 먹으면 이상한 나라에 남겨지겠지. 그럼 내가 이 토끼굴이 얼마나 길게 이어지는지를 보여 주겠네.” 네오는 주인공답게 당연하다는 듯 빨간 약을 선택한다. 이제 창을 정지시키고 본론으로 들어가자. 2016년 1월 20일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은 우리 시대에 가장 뜨거운 단어 하나를 유행시켰다. “제4차 산업혁명 마스터하기”가 그해 포럼의 주제였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로봇공학, 사물인터넷, 3D 프린팅, 나노기술과 바이오산업, 그리고 양자암호 등등의 기술을 바탕으로 모든 것이 연결되는 사회. 제4차 산업혁명은 물리적 공간, 디지털 공간, 생물학적 공간의 경계가 희석된 ‘초연결’의 세상을 꿈꾼다. 연결과 융합이 발생시키는 막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그렇게 만들어 내는 정보로 미래를 예측하는 ‘초지능’의 세상이기도 하다. 빨간 약을 선택한 네오는 암울하고 절망적인 현실을 보며 비명을 삼켰다. 우리가 4차 산업혁명이라는 빨간 약을 삼킨 후 바라보게 될 현실은 네오의 현실에 비하면 어떨까? 입장만을 가지고 말하자면 우리는 네오보다 훨씬 불리한 곳에 서 있다. 네오는 영화 속에서 살지만 우리는 현실 속을 살아가니까. 산업에 찾아든 네 번째의 혁명은 인간을 노동으로부터 해방시켜 자유와 풍요를 안겨 주는 길과 인간으로부터 일자리를 빼앗아 무기력과 허무에 빠지도록 만드는 두 갈래의 길을 한꺼번에 열어 놓았다. 매트릭스의 사이퍼처럼 파란 약을 선택한 이들에게는 두 갈래의 길이 서로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이미 빨간 약을 선택했다. 현실이라는 토끼 굴이 얼마나 길고 험한지를 보고 있다. 그래서 언제나 4차 산업혁명이라는 낯선 길이 언제 끝이 날지, 어디로 우리를 이끌지가 궁금하다. 결론적으로 말해 혁명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다. 산업에 찾아든 네 번째 혁명은 이제야 시작하는 새로운 혁명의 도입부이기 때문이다. 기존의 산업혁명들은 모두 소비의 혁명이었다. 에너지를 보다 쉽게 사용하고 생산을 획기적으로 늘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를 통한 즐거움을 추구해 왔다. 하지만 물질적 쾌락보다 정신적 쾌감이 더욱 중요한 시대가 마침내 열리고 있다. 데이터 혁명은 개인에 적합한 소비, 맞춤형 생산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똑같은 쾌감을 얻기 위해 소모되는 엔트로피의 총량이 획기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파괴하거나 낭비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꾀하는 제4차 산업혁명은 다시 말해 제1차 정신혁명이기도 한 것이다. 이제 허공의 창을 다시 한번 열자. 이번의 검색 키워드는 ‘인터스텔라’다. 등장인물인 쿠퍼가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중얼거린다. “우리는 길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래 왔듯이.” 나는 나의 길을 콘텐츠에서 찾고 있다. 여러분이 찾은 길은 무엇이며, 어디에 있는가? 우리는 지금 떠들썩했던 1차, 2차, 3차를 지나 4차에서 비로소 시작하는 1차를 보고 있다.
  • [In&Out] 담뱃값 논쟁 이면의 이해관계/조성일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In&Out] 담뱃값 논쟁 이면의 이해관계/조성일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담배는 우리 사회에서 하루빨리 퇴출시켜야 할 나쁜 상품이다. 여기에는 대부분이 동의할 것이다. 담배가 암과 심장병 등을 일으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담뱃갑에도 경고문구와 경고그림으로도 주의를 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매해 6만명 가까이 담배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 평균적으로 흡연자는 약 10년 정도의 수명이 짧아진다. 담배 약 100만 개비, 즉 5만갑이 소비될 때 한 사람씩 목숨을 잃는다. 담배의 유해성을 잘 알고 있더라도, 담배는 중독성이 있어 한번 시작하면 매우 끊기 어렵다. 성인들도 마찬가지이다. 흡연자 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흡연자는 담배를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하고 후회하며, 대부분의 흡연자는 금연 시도를 한 적이 있으나 끊지 못하고 계속 담배를 피우는 것이다. 흡연자들이 담배를 피우는 이유 중 흔한 것은 스트레스를 줄여 준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약간의 생물학적 진실이 있다. 니코틴은 뇌의 스트레스 경로와 상호 작용하여 이완효과를 일시적으로 줄 수 있다. 그러나 오래 사용하면 오히려 스트레스에 취약하게 만들 수도 있다. 흡연자의 경우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흡연 갈망이 매우 심해져서 중독에서 벗어나오기가 더욱 어렵게 된다. 흡연은 일시적인 행복감을 목숨과 바꾸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담배를 피우면서 목숨을 잃는 동안 누가 이익을 보는 것일까. 물론 담배회사가 가장 큰 이익을 본다. 그러나 담배회사를 동력으로 하는 이해관계의 사슬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얽혀 있다. 편의점에서 담배를 팔아 이익을 얻는 것 자체도 담배회사와 같은 이해관계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현재 국민연금공단은 담배회사의 대주주로서 이득을 얻고 있다. 이것 역시 먹이사슬의 한 부분으로서, 빨리 벗어나야 하는 것이다. 담뱃세는 어떤가. 흡연자들의 목숨값으로 거두어들이는 세금을 없애야 할까. 담뱃세의 첫째 목적은 담배에 대한 경제적 접근성을 떨어뜨려 사회를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다. 최근 담뱃값을 올리기 전인 2014년에 비해, 2016년에는 약 7억갑의 담배소비가 줄었다. 이는 약 1만 4000명의 목숨을 구한 것이다. 담뱃값을 다시 내리자는 것은 최소한 1만 4000명을 다시 죽음에 빠뜨리자는 주장이다. 담뱃값을 다시 내린 후 흡연으로 사망하는 분들의 가족은 담뱃값 인하를 추진한 분들에게 손해배상을 요구해야 할 것이다. 담뱃세로 얻는 돈을 무엇에 쓰든 그것은 나쁜 상품에서 얻은 것이다. 담뱃세를 어떻게 사용해야 윤리적이고 건강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있고 정책수단들이 있다. 무엇보다도 담배를 끊는 것을 도와주는 데 쓰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다음으로는 젊은 세대가 담배를 시작하지 않도록 하는 데 쓰는 것이 중요하다. 가난과 불평등, 그리고 불안정 고용 등으로 인한 사회적 스트레스가 흡연율을 올린다는 것이 잘 알려져 있으므로, 이러한 사회적 원인을 퇴치하기 위해 써야 한다. 우리 사회가 어떻게 담배의 먹이사슬을 잘라버리고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먼저 우리 국민을 대표하는 정치인들과 공직자들은 담배회사로부터 어떤 이득을 취해서도 안 되고, 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우리 정부 조직이 담배회사의 주주가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은 담배를 팔아서 이익을 취하는 모든 사업이 보다 건전한 사업으로 하루빨리 대체될 수 있도록 촉진하고 감시하여야 한다. 그 과정에서 더이상 아무도 새로 흡연을 시작하지 않도록, 그리고 담배를 끊기 원하는 모든 사람이 힘들지 않게 금연할 수 있도록 지원 사업을 하여야 한다.
  • [SOS 생계형 알바족] 月225만원 일자리 청년들 몫은 10% 뿐 “눈높이를 낮춰라” 개인 탓만 해선 안돼

    서울신문이 지난달 26일부터 기획 보도하고 있는 ‘SOS 생계형 알바족’에 대한 기사가 나가자 일부에서는 “청년들이 일자리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 “능력도 없으면서 월세 비싼 서울에서 살려는 게 문제다” 등 비판적 여론도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대다수 전문가들은 “청년 고용 문제를 개인의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사회구조적 문제를 고착화할 수 있다”는 시각을 보였다. ●“좋은 일자리 자체가 절대적으로 적어” 김용기 아주대 경영대 교수는 “청년들을 위한 좋은 일자리 규모 자체가 절대적으로 작다”면서 “단순히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김 교수는 “월 225만원(임금근로자 중위소득의 125%) 이상을 받고 정규직으로 고용안정이 보장된 좋은 일자리가 674만개인데 그중 청년 일자리는 63만7천개 정도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진경 서울과학기술대 사회학과 교수는 “일과 삶의 기준에 대한 사회적 평균 인식 자체가 과거와 달리 높아진 만큼 청년들의 일자리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진 것을 비난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사회가 변했는데 과거와 비교해서 ‘외딴 섬에 가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는데 왜 가지 않느냐’라고 말하는 것은 폭력적인 발상”이라면서 “삶을 위해 돈을 버는 것인 만큼 돈을 벌려면 모든 것을 희생하라고 할 수는 없다”고 했다. 또 “모든 사람은 욕망을 갖고 있다”면서 “그런데 ‘모든 것을 최소한의 기준에 맞춰서 참고 살아라’고 말하는 것은 ‘너는 생물학적 생존만 하면 되지 왜 자꾸 욕망하려고 하느냐’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생계형알바, 출발부터 불평등한 사회문제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은 “‘공장 가면 일손이 없는데 아르바이트를 하지 말고 공장에 가라’고 하는 것은 한국의 저임금 노동시장을 고착화하자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했다. 이어 “생계형 아르바이트생들은 대부분 가정형편이 어려운 경우가 많고 이런 점에서 공정한 교육기회를 제공받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면서 “청년들이 처한 구조적 현상이나 불평등 문제를 고민하지 않고 개인의 탓으로만 돌려서는 안 된다”고 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오정환 MBC 보도본부장 “지금 경영진, 부정한 저들에 맞설 것”

    오정환 MBC 보도본부장 “지금 경영진, 부정한 저들에 맞설 것”

    오정환 MBC 보도본부장은 13일 “끌려나가 짓밟히더라도 생물학적인 생명만 붙어 있으면 부정한 저들에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김장겸 사장의 최측근 중 한명인 오정환 본부장은 이날 보도국 간부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사내 특정 단체는 외부 세력과 정치권력의 지원 속에 분규를 일으켜 회사 업무를 마비시키면 경영진이 무너질 것으로 조직원들을 설득하고 있으나 지금의 경영진은 그런 압력으로 물러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서울MBC를 제외한 16개 지역사(부산·대구·광주·대전·전주·경남·춘천·충북·제주·울산·강원영동·목포·여수·안동·원주·포항)의 취재·카메라기자 270여 명이 가입한 전국MBC기자회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서울MBC로 기사 송고를 중단했다. 오 본부장은 “회사를 비판하며 일터를 버린 후배들이 모두 위선은 아니겠지만 그들을 조종하는 세력이 과거 편파 허위 보도를 했고 앞으로 우리 회사를 장악하면 또다시 국민을 속일 거라는 게 저의 생각”이라며 “좌파 권력의 광포함이 느껴지는 작금의 상황에서 너무 당연한 줄 알았던 법치주의와 다원주의 기회균등 언론자유 즉 대한민국 이념인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피를 흘려야 하는 날이 다시 올지 모른다는 우려까지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흔들리지 말고 우리에게 주어진 일을 해주시기 바란다”며 “투쟁이 필요한 날이 다가와 혹시 모를 탄압에 대응하고 연대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은 누군가가 준비하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도 공장의 오폐수…파랗게 염색된 개 충격

    인도 공장의 오폐수…파랗게 염색된 개 충격

    인간이 무분별하게 버린 오폐수에 애꿎은 동물들도 피해를 보는 것 같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인도언론인 인디아닷컴 등 현지언론은 뭄바이 카사디강 지역의 유기견들이 파랗게 염색이 된 채 발견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언론을 통해 공개된 개들의 사진은 마치 누군가 고의적으로 염색을 해놓은 듯한 모습이다. 뭄바이의 한 주민은 "강 인근에서만 5마리의 파란색 개를 봤다"면서 "흰색 털의 개가 완전히 파랗게 변한 모습을 보고 너무나 충격받았다"며 놀라워했다. 개가 염색이 된 이유는 안타깝게도 강 주변 공장에서 무차별적으로 쏟아내는 오폐수 때문이다. 카사디강 인근에는 나비 뭄바이 탈로자 산업단지가 조성돼 있다. 이곳에 위치한 1000개에 달하는 의약품, 식품, 엔지니어링 공장의 오폐수가 강으로 흘러들어가 주위 야생견과 유기견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보도에 따르면 강물의 오염 정도가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의 안전 수치를 무려 13배 이상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동물과 식물까지 매우 유해한 상태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언론은 "개 뿐만 아니라 새와 파충류, 식물 등에도 오폐수가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실태조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강 주변 생태계가 완전히 파괴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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