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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혹시 외계 생명체? 이런 해파리 보신 적 있나요

    혹시 외계 생명체? 이런 해파리 보신 적 있나요

    최근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유튜브에 해파리 영상 하나를 공개했다. 공개된 해파리 영상은 지난 4월 24일 태평양 마리아나제도 부근에서 찍혔다. NOAA 연구진은 수중 이동 탐사선 ‘딥 디스커버러’(Deep Discoverer)를 이용해 인근 해저를 탐사하던 중 3.7km 심해에서 독특한 외모를 한 해파리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영상에는 그동안 우리에게 친숙한 해파리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히드로 해파리’의 모습이 담겼다. 외계 생명체를 연상케 하는 그 독특한 생김새하며 머리 부분을 통해 영롱한 빛을 내는 해파리의 모습은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한다. 사진·영상=oceanexplorergov/유튜브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버스킹에 빠진 고양이들…거리의 악사 위로해

    버스킹에 빠진 고양이들…거리의 악사 위로해

    ‘버스커’로 불리는 거리의 악사들은 보통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그런데 말레이시아의 한 버스커는 사람이 아닌 다른 생명체들의 관심을 끌어 주목받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일(현지시간) 최근 말레이시아 팡코르 거리에서 기타를 치며 공연하는 한 버스커를 촬영한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 속 버스커는 홀로 신나게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른다. 그런데 그 앞에 있는 특별한 관객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바로 네 마리의 새끼 고양이인 것이다. 이들 고양이 관객은 노래 부르는 남성의 노래에 푹 빠졌는지 노래를 부르며 움직이는 남성의 머리의 방향에 맞춰 고개를 움직인다. 이후 남성은 자신에게 집중하는 고양이 관객들을 내려다보고 그만 환하게 웃는다. 그런 상황이 재미있었는지 노래 중간 웃음을 터뜨리기까지 했다. ‘고양이 관객’들은 공연 중간 잠시 주변을 살피는 듯했지만 노래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었다. 대부분 ‘사람 관객’들이 중간에 자리를 떠나는 것과 다르게 말이다. 이 영상을 공개한 남성은 인터넷상에 “내 친구는 그날 밤 많은 사람이 자신의 노래를 듣지 않았지만 끝까지 자신의 공연을 완수했다”면서 “그는 마음이 좀 상했었지만, 이후 자리에 앉아 편안하게 재미 삼아 그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갑자기, 고양이들이 다가와 그의 앞에 앉았다”면서 “그들은 친구의 마음을 아는지 그를 격려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고양이들은 노래가 끝날 때까지 관객이 돼줬고 그는 자신의 공연을 봐준 고양이들에게 감사를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고양이들은 왜 그 버스커에 집중했던 것일까. 일반적으로 고양이들은 청력이 좋아 음악에 집중해 즐기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고 한다. 많은 동물 보호소에서는 진정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클래식 음악을 들려준다. 심지어 지난해 데이비드 테이에라는 이름의 한 작곡가는 고양이들을 위한 음악 ‘뮤직 포 캣츠’(Music for Cats)를 만들기도 했다. 고양이들은 태어난 뒤 듣는 어미의 가르랑거리는 소리나 주변에서 지져귀는 새소리를 통해 음악적 감각을 형성한다고 뮤직 포 캣츠를 소개하는 웹사이트는 밝히고 있다. 게다가 이 음악을 가지고 실제로 고양이들에게 들려주는 실험을 독립적으로 진행한 미국 위스콘신 대학의 연구에서는 고양이들이 그 음악에 상당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하! 우주] ‘초속 7만km’ 강풍 부는 블랙홀

    [아하! 우주] ‘초속 7만km’ 강풍 부는 블랙홀

    블랙홀은 이름 그대로 빛조차 빠져나올 수 없는 검은 구멍이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우주에서 가장 밝은 천체이기도 하다. 블랙홀 자체는 호킹 복사로 알려진 미세한 물질 방출 이외에 물질을 뿜어내지 않지만, 빨려 들어가는 물질들이 강력한 에너지와 물질을 방출하기 때문이다. 블랙홀 주변으로 물질이 빨려 들어가는 경우 바로 블랙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 주변에서 회전하면서 흡수되는 물질의 흐름인 강착 원반을 형성한다. 이 원반으로 들어간 물질은 중력의 힘과 강력한 마찰 때문에 섭씨 수백만 도의 고온으로 가열되어 원자 이하 단위로 쪼개지게 된다. 따라서 수많은 SF 영화에서 등장했던 블랙홀을 통과하는 우주선은 사실 심각한 고증 오류라고 할 수 있다. 보통은 탈출하기 전에 모두 원자 수준으로 파괴될 것이다. 그런데 강착 원반의 회전 속도와 온도가 너무 높아서 일부 고온의 플라스마 가스는 강착 원반에서 탈출하는 경우도 있다. 이 물질의 흐름은 강착 원반의 수직으로 발생하는 아광속 아원자 입자의 분출인 제트(jet)에 비해 미약해서 상대적으로 잘 관측이 어렵지만, 최근 천문학자들은 이를 선명하게 관측할 기회를 포착했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키로 핀토 박사(Dr. Ciro Pinto)와 그의 동료들은 유럽우주국(ESA)의 뉴턴 XMM 관측 위성 데이터를 이용해서 2200만 광년 떨어진 두 개의 중간 질량 블랙홀을 관측했다. 고온의 플라스마 가스에서 방출하는 X선 관측 결과, 이 블랙홀의 강착 원반 주변에서 광속의 1/4 수준인 초속 7만km의 초고속 가스의 흐름이 관측되었다. (개념도 참조) 이 입자들은 너무 빨라서 상대성 이론에 의한 영향을 크게 받는다. 다시 말해 시간이 느리게 가는 현상이 발생하지만, 이미 원자 이하 수준으로 분해된 상태라 영화에서와는 달리 이를 체감할 지적 생명체는 존재하기 어렵다. 하지만 블랙홀에서 멀리 떨어진 지적 과학자들은 이를 관측할 수 있다. 대중에게 친숙한 '검은 구멍'과는 다르지만, 블랙홀은 매우 독특한 현상을 일으키는 천체다. 앞으로도 블랙홀과 그 주변의 환경에 대한 연구가 계속될 것이다. 사진=ESA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여기는 남미] 페루에서 또다시 ‘나스카 라인’ 발견돼

    [여기는 남미] 페루에서 또다시 ‘나스카 라인’ 발견돼

    페루에서 또 다른 나스카 라인이 발견됐다. 페루 문화부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일본과 페루 고고학자들로 구성된 합동조사팀이 페루 남부 나스카 지역에서 새로운 나스카 라인을 찾아냈다"고 발표했다. 새롭게 발견된 나스카 라인은 기존 나스카 라인으로부터 약 12km 떨어진 마후엘 계곡 주변에 숨어있었다. 페루 문화부 나스카문화유산 관리책임 조니 이슬라는 "일본학자 마사토 사카이가 이끄는 조사팀이 2015년 말 형체를 이루고 있는 라인을 발견했다"면서 "이번에 발견된 나스카라인의 길이는 약 30m로 짧게는 2000년, 길게는 25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발견된 라인이 무엇을 그려낸 것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침식이 진행돼 라인이 뚜렷하게 식별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슬라는 "생명체를 그려낸 것으로 추정되나 아직은 모티브가 동물인지, 사람인지 단정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사팀은 새롭게 발견된 제2의 나스카 라인이 동물을 모티브 삼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7년간 나스카 지역을 누비며 새로운 라인을 찾아온 일본의 고고학자 마사토 사카이는 "라인을 모두 연결하면 긴 혀를 내밀고 있는 상상의 동물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새로운 나스카 라인의 발견 사실은 내셔널지오그래픽 온라인 스페인어판에도 소개됐다. 나스카 라인은 페루 나스카 사막에 새겨진 선사시대의 거대한 이미지를 말한다. 만들어진 지 2000년이 훌쩍 넘었지만 나스카라인의 존재가 드러난 건 불과 100년 전인 1920년대다. 나스카 라인은 높은 곳에서 내려다 봐야 관찰돼 항공여행이 발달하기 전까진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다.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나스카 라인은 페루의 대표적 관광명소 중 한 곳으로 매년 외국인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악어야? 돌고래야?’ 중국 어부가 잡은 초희귀 괴생명체

    ‘악어야? 돌고래야?’ 중국 어부가 잡은 초희귀 괴생명체

    중국 어부가 잡은 괴생명체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2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중국 저장 성(省) 항저우 만 저우산 군도 해안에서 괴생명체의 물고기가 그물에 포획됐다고 보도했다. 그물에 걸린 물고기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을 때 어부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물고기의 모습이 주둥이는 악어처럼 삐죽 나온 부리 모양을 가졌으며 피부는 돌고래처럼 회색빛을 띠었기 때문이다. 지역 어부들은 전에도 이 동물을 본 적이 있다고 전했으며 중국 내셔널리스트 매거진은 이 생명체가 심해에 사는 부리고래(beaked whale)과의 한 종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밝혔다. 부리고래는 이빨고래아목 주둥이고래과(Ziphiidae) 또는 병코고래과(Hyperoodontidae)에 속하는 중간 크기의 고래류로 몸 빛깔도 다양하나 대부분 회색이나 검은색이 흰색과 섞여 있다. 3000m 깊이까지 잠수할 수 있을 만큼 고래 중에서도 가장 깊이 잠수하는 부리고래는 심해에 서식하기 때문에 거대 포유류 중 가장 알려지지 않은 동물이다.(참고: 브리태니커) 영국 엑서터 대학 해양 생물학 & 글로벌 체인지 조교수 스티븐 디 심슨(Stephen D. Simpson) 박사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부리고래과 고래는 수컷으로 보인다”며 “수컷들은 몸 전신에는 동종의 이빨에 의해 갈퀸 것으로 보이는 무수한 흔적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악어야? 돌고래야?”, “참 신기하게 생겼네요”, “돌연변이 생명체 아닌가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영상= CEN / News 9 Videos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아하! 우주] “굿바이 카시니호”…내년 토성 추락 ‘마지막 미션’ 남아

    [아하! 우주] “굿바이 카시니호”…내년 토성 추락 ‘마지막 미션’ 남아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인 2004년 7월 1일 탐사선 한 대가 인류 최초로 토성궤도에 진입했다. 바로 미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이 1997년 10월 발사한 토성탐사선 카시니-하위헌스호(Cassini Huygens Spacecraft)다. 7년을 날아가 토성 궤도에 진입한 우주선은 카시니호와 하위헌스 탐사선 두 부분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중 하위헌스는 모선에서 분리돼 2005년 1월 타이탄의 표면에 착륙해 배터리가 고갈될 때까지 한 시간 이상 데이터를 송출하며 수명을 다했다. 그간 카시니호는 아름다운 고리로 빛나는 '신비의 행성' 토성과 위성의 모습을 촬영해 사진만큼이나 화려한 업적을 남겼다. 탐사 10주년이었던 2014년 기준, 카시니호는 총 500GB의 데이터를 보내왔으며 3000편 이상 논문의 '재료'가 됐다. 카시니호의 탐사덕에 인류는 토성 및 주위 고리와 육각형 태풍의 모습, 메탄 바다가 있는 타이탄의 비밀을 밝혀냈다. 이처럼 큰 업적을 남긴 카시니호도 이제 1년 뒤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지난주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 린다 스필커 박사는 비엔나에서 열린 2016 유럽 지구과학연맹회의에서 카시니호의 마지막 임무를 자세히 공개했다. 카시니호의 '그랜드 피날레'(Grand Finale)라 불리는 이 계획은 사실 이미 예정돼 있었으나 '장례식 절차'는 공개되지 않았었다. 스필커 박사에 따르면 카시니호는 죽기 전까지도 바쁘다. 내년 초 카시니호는 토성 F고리의 가장 바깥쪽으로 돌면서 간헐천이 분출하는 위성 엔셀라두스와 태양계에서 가장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타이탄을 탐사하며 마지막 작별인사를 한다. 이후 카시니호는 토성 표면 기준 6만 4000km까지 접근해 토성의 중력과 자기장을 조사하며 고리의 물질과 대기를 분석한다. 이처럼 점점 더 토성 표면에 다가가며 임무를 수행할 예정인 카시니호는 내년 9월 15일 대기를 통과하며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곧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토성 내부의 생생한 탐사자료를 목숨과 맞바꾸는 셈이다. 해외 언론들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카시니호의 죽음을 슬퍼할 필요는 없다"면서 "이미 기대수명의 4년을 초과했으며 연료도 바닥났다"고 보도했다. 이어 "마지막에 보내올 탐사 데이터 덕에 수년간 과학자들은 논문을 쓰느라 더욱 바빠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광대한 우주 실감하기, ‘상상의 우주선’ 타고서

    [이광식의 천문학+] 광대한 우주 실감하기, ‘상상의 우주선’ 타고서

    '태초에 하나님 말씀'은 바로 '수소'였다! 17세기의 독일 철학자 라이프니츠는 "세상에는 왜 아무것도 없지 않고 무엇인가가 있는가?"라는 원초적인 질문을 던졌다. 인류가 지구상에 나타나 5000년 넘게 문명을 일구어왔지만, 그때까지 이에 대한 답은 누구도 알지 못했다는 얘기다. 그런데 현대를 사는 우리는 과학에 힘입어 그 답을 알아냈다. 지금으로부터 138억 년 전에 '원시의 알'이 대폭발을 일으킨 빅뱅에서 우주가 탄생했고, 그 빅뱅 공간을 가득 채웠던 태초의 물질은 수소였으며, 이 수소로부터 세상 만물은 비롯되었다는 것이 그 답이다. 알다시피 수소는 양성자 하나와 전자 하나로 이루어진 가장 단순한 원자다. 그래서 천문학자들은 성서에 나오는 "태초에 하나님이 '말씀(logos)'으로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성구의 그 '말씀'이 바로 수소였다고 주장한다. 수소가 중력으로 뭉쳐져 별을 만들고 은하를 만들어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삼라만상은 이 수소란 물질의 소동에 지나지 않으며, 우주의 역사 역시 수소라는 물질의 진화의 역사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물론 인간인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므로 우주를 아는 것은 곧 우리 자신을 아는 것이고, 우리 자신을 찾아가는 길이기도 하다. 우리가 별과 다른 천체들을 보면서 아련히 그리움과 신비를 느끼는 것은 우리 몸속의 DNA에 그러한 기억이 깊이 박혀 있기 때문이라고 믿는 천문학자들도 있다. 어쨌든 우리 인류는 지구 밤하늘 아득한 곳에서 빛나는 그런 별과 은하들을 관측하면서 우주의 기원을 생각하고 우주론을 만들면서 여기에까지 이르렀다. 그런데 별과 은하들이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먼 거리에 있다. 대체 우리에게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일까? 한마디로 어마어마하게 멀리 떨어져 있다. 우리가 가진 모든 상상력을 동원해도 실감하기 어려울 정도다. 흔히 천무학은 상상의 과학이라고 한다. 상상력이 없었더라면 지동설이든 빅뱅 이론이든 어떤 천문학적 이론도 태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아이뉴타인은 상상력은 지식보다 위대하다고 말했다. 우주 거리 실감하기​ '사고실험' 과학에는 '사고실험'이란 게 있다. 현실에서는 하기 힘든 실험을 상상력으로 하는 것을 말한다. 이 사고실험에 가장 능한 과학자가 바로 아인슈타이이었다. 그의 상대성 이론은 모두 그의 사고실험에서 나온 것들이다. 우리도 아인슈타인을 본받아 사고실험으로 우주의 거리를 실감해보도록 하자. 먼저, 가장 가까운 천체인 달까지의 거리는 약 38만km다. 지구의 지름이 약 1만 3000km이니까, 지구를 30개쯤 늘어놓는다면 얼추 달까지 이어지는 셈이다. 상상이 되는가? 빛으로는 1초 남짓 걸리지만, 시속 100km의 차를 타고 달린다면 158일, 다섯 달 남짓 걸린다. 그 다음 가까운 천체인 태양까지의 거리는 약 1억 5000만km다. 이건 꽤 멀다. 빛으로는 8분이면 주파하지만, 시속 100km의 차로 달리면 무려 170년이 더 걸린다. 그 먼 거리에서 내뿜는 별빛이 이리도 뜨겁다니 참 믿기지 않는 일이지만, 이것이 태양 표면온도 6000도의 위력이다. 태양이 만약 10%만 지구 가까이에 위치했다면 지구상에는 어떤 생명체도 살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는 부디 태양이 그 자리를 지켜주기를 기도해야 한다. 그 다음으로는 훌쩍 건너뛰어 태양계 끝자락에 있는 명왕성 께로 가보자. 여기에는 맞춤한 자료가 하나 있다. 바로 NASA 탐사선 보이저 1호가 1990년 2월 14일 지구로부터 61억km 떨어진 우주공간에서 찍은 지구 사진이다. 이 아이디어를 낸 칼 세이건이 '창백한 푸른 점(The Pale Blue Dot)'이라고 이름한 사진이다. 사진을 보면 황도대의 희미한 빛줄기 위에 떠 있는 한 점 티끌이 바로 지구다. 아침 햇살 속에 떠도는 창 앞의 먼지 한 점과 다를 게 없이 보인다. 그 티끌 표면적 위에 70억 인류와 수백만 종의 생물들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 정도의 거리만 나가도 지구는 거의 존재를 찾아보기 힘든 것이다. 지금 40년째 비행을 계속하고 있는 보이저 1호는 2년 전 태양계를 벗어나 성간 공간으로 진입했다. 그야말로 태양과 다른 별 사이의 우주공간을 날고 있다는 얘기다. 인간의 모든 신화와 문명에서 절대적 중심이었던 태양, 그 영향권으로부터 최초로 벗어난 722kg짜리 인간의 피조물이 지금 호수와도 같이 고요한 성간공간을 주행하고 있다. 총알 속도의 17배인 초속 17km의 속도로 날아가고 있는 보이저 1호는 인간이 만든 물건으로는 가장 우주 멀리 날아가는 기록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거리로는 지구에서 약 210억 km. 이제 고성능 카메라로 지구를 찍어봐도 티끌 한 점 나타나지 않는 거리다. 이 거리는 초속 30만km인 빛이 달리더라도 20시간이 걸리며, 지구-태양 간 거리의 140배(140AU)가 넘는다. 자, 그럼 시속 100km인 차로 달린다면 얼마나 걸릴까? 놀라지 마시라. 무려 2만 4000년이 걸리는 거리다. 하지만 이처럼 광대한 태양계도 은하 규모에 갖다대면, 조그만 물 웅덩이에 지나지 않는다. ​가장 가까운 별까지 가려면 6만 년​ 걸린다 은하까지 가기 이전에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별인 센타우리 프록시마란 별부터 방문해보도록 하자. 거리가 4.2광년이다. 가장 가까운 이웃 별인 이 별까지 빛이 마실갔다 온다면 8년이 넘게 걸린다. 그 빠른 빛도 우주 크기에 비한다면 달팽이 걸음에 지나지 않는 셈이다. 그렇다면 인간이 가장 빠른 로켓을 타고 간다면 얼마나 걸릴까. 현재 인류가 끌어낼 수 있는 최대 속도는 초속 23km다. 이는 2015년 명왕성을 근접비행한 NASA 탐험선 뉴호라이즌스가 목성의 중력보조를 받아 만들어낸 속도로 지구 탈출속도의 2배가 넘는다. 대략 총알보다 23배가 빠르다고 생각하면 된다. 뉴호라이즌스에 올라타 프록시마 별까지 신나게 달려보기로 하자. 얼마나 달려야 할까? 1광년이 약 10조km니까, 4.2광년은 약 42조km다. 이 거리를 뉴호라이즌스가 밤낮없이 달린다 해도 무려 6만 년을 달려야 한다. 왕복이면 12만 년이다. 가장 가까운 별까지 가는 데도 이렇게 걸린다는 얘기다. 이것이 바로 인류가 외계행성으로 진출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다. 우리는 이처럼 우주 속에서 엄청난 공간이란 장벽으로 차단되어 있는 것이다. 남은 과제가 하나 더 있다. 뉴호라이즌스를 타고 우리 은하 끝에서 끝까지 한번 가보는 거다. 우리 은하는 지름이 약 10만 광년이다. 자, 얼마나 걸릴까? 프록시마까지 간 자료가 있으니까 비례계산을 하면 답은 금방 나온다. 14억 년! 우주 역사의 약 10분의 1에 해당하는 시간이다. 이는 인류에게 거의 영겁이라 할 만하다. 이런 은하가 우주공간에 약 2000억 개가 있고, 은하간 공간의 평균거리는 수백만 광년이다. 그리고 우주의 크기는 약 940억 광년이라는 계산서가 나와 있다. 940억 광년이란 인간의 모든 상상력을 동원해도 실감하기 어려운 크기다. 빛의 속도로 지금도 팽창하고 있는 우주는 앞으로도 얼마나 더 커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처럼 우주는 광대하다. 터무니없이 광대하다. 광대무변한 우주의 거리, 조금 실감이 됐을까? 여전히 안됐을 수도 있다. 그래서 어떤 천문학자는 이런 푸념을 하기도 했다. "신이 만약 인간만을 위해 우주를 창조했다면 엄청난 공간을 낭비한 것이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체르노빌 30주년…사람들 떠난 곳, 동물이 터잡다

    체르노빌 30주년…사람들 떠난 곳, 동물이 터잡다

    1986년 4월 26일 오후 1시 23분. 옛 소련 키예프시에서 남쪽으로 130km 떨어진 지점에 있던 체르노빌 핵발전소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폭발과 함께 발전소 4대의 원자로 역시 터졌고, 방사능 가스와 물질은 4.5km 높이까지 치솟았다. 여느 토요일 주말과 같은 일상 속 하루였지만, 인류에게는 마치 '심판의 날'인 듯 처참한 결과를 남기고 말았다. 160톤의 방사능이 대기로 유출됐고, 수십 만명의 사상자가 생겼고, 그 재앙의 후유증은 현재까지 이어지며 집계가 불가능할 정도의 수준이다. 올해로 꼬박 30년을 맞은 인류사상 최악·최대의 원전사고,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방사능 누출 사고다. 사고 반경 30km 이내는 절대적인 출입금지구역(CEZ)으로 지정됐다. 더이상 어떤 생명도 기약할 수 없는 '죽음의 땅'임을 알린 것이다. 그러나 30년의 시간이 흐르며 죽음과 재앙의 폐허에도 또다른 생명들이 뿌리를 내렸다. 최근 미국 조지아 대학 사바나 리버 생태학 연구소(Savannah River Ecology Laboratory)측은 CEZ가 야생동물들로 북적인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5주 동안 30대의 카메라를 CEZ 94개 지점에 설치해 관찰한 결과, 총 14종의 포유동물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중 회색늑대(gray wolf)가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이외에 여우와 라쿤, 사슴, 멧돼지 등이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2년 전 연구에서는 한가하게 어슬렁거리는 곰을 발견하기도 했다. 문제는 그들 역시 방사능의 심각한 피해를 입었으리라는 상식적인 추론이다. 이미 체르노빌 지역 근처에서 기형적인 외양을 가진 생명체들이 잇따라 발견돼왔기 때문이다. 실제 4년 전 몸길이가 약 2m에 이르는 거대 메기가 우크라이나 흑해로 이어지는 드네프르강 상류 지류인 프리피아트강(江)에서 낚시꾼에게 잡혔다. 또 진위 논란이 있기는 했지만 온몸에 돌기가 돋아있는 개 만한 크기의 거대 쥐 사진이 인터넷 공간을 떠돌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야생동물 입장에서는 먹이사슬의 최상위 포식자 '인간'이 없다는 점은 그 죽음의 공간 마저 '천국'과도 같은 셈일 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태국서 잡힌 정체불명 심해 물고기 화제

    태국서 잡힌 정체불명 심해 물고기 화제

    17일(현지시간)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Liveleak.com)에는 최근 태국에서 잡힌 괴생명체의 물고기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 속 물고기는 장어처럼 긴 몸집을 가졌으며 커다란 입과 입 주변의 뾰족한 이빨을 가졌다. 어부가 잡은 물고기가 신기한 듯 반응을 보기 위해 갈고리로 옆구리를 ‘툭툭’ 건드리자 큰 입을 벌리며 반격한다. 이어 어부가 갈고리를 입에 갖다 대자 갈고리를 문 채 몸을 흔들어대며 격한 반응을 보인다. 한편 이 영상인 언제, 어느 지역에서 촬영됐는지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영상 속 물고기가 심해 어종 같다”는 댓글을 남겼다. 사진·영상= Liveleak / Arch Video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새끼를 줄에 매달아 키운 고대 생물 발견 (연구)

    새끼를 줄에 매달아 키운 고대 생물 발견 (연구)

    자손을 퍼트려서 번성하는 것은 생물체의 가장 근본적인 본능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목적을 위해서 여러 가지 생존 전략이 진화했는데, 캥거루처럼 주머니를 만들어 아직 무력한 새끼를 보호하는 것부터 수백만 개가 넘는 알을 낳아서 숫자로 승부를 보는 기생충, 수십 년간 어린 자식을 돌보고 키우는 인간까지 매우 다양한 방식이 존재한다. 최근 예일 대학, 옥스퍼드 대학, 레스터 대학 및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고생물학자 팀은 4억3천 만 년 전 살았던 작은 절지동물인 아퀼로니퍼 스피노수스(Aquilonifer spinosus)의 화석에서 이제까지 본 적이 없는 독특한 새끼 양육 방식을 발견했다. 아퀼로니퍼는 독수리, 혹은 연을 의미하는 아퀼라(Aquila)와 잡아당긴다는 fer가 결합한 단어이다. 이 명칭은 베스트셀러 소설 연을 쫓는 아이 (The Kite Runner)에서 따온 것인데, 고생물학자들도 처음에는 줄에 매달린 듯한 이상한 부속지의 정체를 몰랐다. 정밀한 3D 스캔을 통해 아퀼로니퍼를 3차원적으로 복원한 고생물학자들은 1cm가 조금 넘는 이 동물에 줄로 매달려 있는 것이 사실은 어린 새끼들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쉽게 말해 아직 연약한 새끼들을 줄로 매달아 보호했던 것이다. 오늘날 자연계에서 새끼를 보호하기 위한 전략은 매우 다양하지만, 고생물학자들에 의하면 이렇게 새끼를 줄로 매달고 다니는 경우는 없다고 한다. 따라서 이는 현재는 사라진 매우 독특한 새끼 보호 전략인 셈이다. 3차원으로 복원된 이미지는 이상하게 생긴 생명체이지만, 아퀼로니퍼 어미의 모성애만큼은 요즘 동물들 못지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새끼를 매달고 다니면 그만큼 포식자의 눈에 띄기도 쉽고 빨리 움직이기도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너무 소중한 새끼들을 위해 어미는 기꺼이 그런 위험을 감수한 것이다. 수억 년의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변치 않는 것은 있게 마련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애니멀픽] ‘바다의 고질라’ 마린 이구아나…”사냥 나왔어요~”

    [애니멀픽] ‘바다의 고질라’ 마린 이구아나…”사냥 나왔어요~”

    살아있는 자연사 박물관으로 불리는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괴수 영화 속 캐릭터인 ‘고질라’를 연상케 하는 바다생물의 생생한 모습이 포착됐다. ‘바다의 고질라’라는 별명을 가진 이 생명체의 이름은 마린 이구아나로, 뱀목 이구아나과의 파충류다. 일반적으로 몸길이가 최대 1m, 몸무게는 8㎏까지 나간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먹이를 찾아 바다를 헤엄치는 모습을 담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마린 이구아나가 물속에서 헤엄치는 생생한 장면을 포착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마린 이구아나는 길고 두꺼운 꼬리와 사람을 연상케 하는 팔을 이용해 물살을 가르며 수영을 하거나 먹이를 잡는다. 우락부락한 외모와 달리 ‘채식’을 하기 때문에 해조류를 주 먹잇감으로 삼는다. 수심 9m 지점까지 깊은 잠수가 가능하며 물 안과 밖에서 모두 생활한다. 독특한 생김새 때문에 관광객과 다이버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동물 중 하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템스강서 또다시 정체불명 괴생명체 포착

    템스강서 또다시 정체불명 괴생명체 포착

    영국에서 또다시 정체불명 거대 괴생명체가 포착됐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5일 유튜브 사용자 레아 K(Lea K)가 촬영해 올린 런던 그리니치 O2 경기장 인근 템스 강 인근 정체미상의 거대 생명체가 담긴 영상을 보도했다. 이 거대 괴생명체의 모습은 지난달 26일 유튜브 사용자 펜 플레이트(Penn Plate)가 템스 강 위를 가로지르는 케이블카 ‘에미레이트 에어라인’에서 찍은 생명체의 모습과 비슷하다. 템스 강의 네시(NESSIE IN THE THAMES)란 제목의 18초짜리 짧은 영상에는 수면 위로 잠시 모습을 드러낸 검은 괴생명체가 포착돼 있다. 영상을 올린 레아 K는 “모두가 (하늘에 떠 있는) 무지개를 보고 있어서 아무도 이 괴생명체를 목격하지 못했다”면서 “그것은 아마도 쓰레기였을지도 모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카메라에 포착된 생명체가 무엇인지 밝혀지진 않았다. 하지만 템스 강에서는 2006년 어린 암컷 고래가 수영하는 모습이 발견됐으며 그 이후부터 50마리의 고래와 450마리의 작은고래 및 돌고래들이 종종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lea K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애완용과 실험용 동물 대하는 인간의 모순

    애완용과 실험용 동물 대하는 인간의 모순

    동물들의 소송/안토니 F 괴첼 지음/이덕임 옮김/알마/288쪽/1만 5000원 비폭력 평화운동의 상징인 마하트마 간디는 “동물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면 그 나라의 도덕 수준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이 책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동물 변호사’라는 공식적인 명함을 갖고 활동한 저자가 쓴 동물들의 보호받을 권리에 관한 이야기다. 스위스에서 동물 변호사로 3년간 일한 저자는 총 10장에 걸쳐 이제는 가족과 친구를 대신할 만큼 친근한 이웃이 된 동물의 다양한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룬다. 저자는 왜 고양이는 무릎에 앉히고 생선은 프라이팬에 놓는지, 귀여운 개 종류 비글을 동물 실험 대상으로 사용하는 것에 반대하는 사람들조차 왜 생쥐는 실험 도구로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는지 등 관념적으로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동물에 대한 인간의 모순적인 태도를 지적한다. 이와 함께 역사와 사상에서 동물 존엄성에 대한 기준과 근거를 찾고 이들을 위한 법적 제도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트렌디한 아이템처럼 유행에 휩쓸리는 애완동물, 실험실과 서커스 무대로 무지막지하게 동원되는 개와 호랑이, 치료 수단으로 활용되는 돌고래와 말, 대량 사육되는 가축의 문제점 및 인간의 과도한 사랑 때문에 벌어지는 각종 사건, 사고에 대해 짚어본다. 저자는 “동물을 우리의 필요의 관점이 아닌 동등한 생명체라는 관점에서 마주 본다면 인간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금세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동물 보호를 위해서는 법적 조치도 시급하지만 무엇보다 우리 인간의 태도와 의식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그곳에 외계인이 있을까? SETI, 적색왜성을 향하다

    그곳에 외계인이 있을까? SETI, 적색왜성을 향하다

    외계인은 이미 지구인들에게 친숙한 존재다. 수많은 영화, 소설, 만화, 게임에서 매일 그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들이 존재한다는 과학적인 증거는 아직 없다. 과학자들은 상상이 아니라 진짜 외계인의 존재를 증명하고 싶어 한다. 예를 들어 지적 외계인의 발견을 목표로 하는 세티(SETI) 같은 기관의 과학자들이 그렇다. 지난 수십 년간 SETI의 과학자들은 수많은 관측을 통해서 천문학 발전에 이바지했지만, 정작 그들이 찾고자 했던 지적 외계인의 전파 신호는 확인할 수 없었다. 물론 신호를 찾지 못하는 이유는 쉽게 설명이 된다. 설령 외계인이 전파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해도 대체 어디서 신호를 보내는지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 은하에만 1,000억 개가 넘는 별이 있는데, 일일이 다 검사를 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멀리서 오는 전파 신호는 매우 미약해서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전파 잡음에서 분리해서 관측하는 일도 어렵다. 따라서 SETI는 최근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 가능성이 큰 목표를 설정한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태양보다 오래된 적색왜성 7만 개의 리스트 가운데 지구와 가까운 2만 개를 우선 목표로 삼았다. SETI의 과학자인 세스 쇼스탁(Seth Shostak)에 의하면 적색왜성은 수명이 매우 길어 지적인 생명체가 진화해 고도의 문명을 이룰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사실 적색왜성이 생명체가 사는 데 적합한지는 과학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리고 있다. 적색왜성은 태양질량의 40% 미만인 작은 별로써 우리 은하의 별 가운데 80%를 차지한다. 크기가 작은 만큼 밝기나 표면 온도가 낮지만, 대신 핵연료를 적게 소모하기 때문에 오히려 수명은 훨씬 길다. 수많은 적색왜성이 행성을 거느리고 있는데, 이 행성들이 따뜻한 기후를 갖추기 위해서는 적색왜성에 매우 가까이 위치해야 한다. 물론 적색왜성이 어둡기 때문이다. 문제는 가까이 가면 항성풍이나 플레어 같은 현상에 매우 취약해진다는 것이다. 지구의 경우 태양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서 태양풍이나 태양폭풍으로 인해 대기가 날아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하지만 적색왜성 주변 행성에 대해서는 과학자마다 의견이 일치하지 않고 있다. 일부 과학자는 액체 상태에 물이 있을 만큼 적색왜성에 근접하면 대기를 유지하기 힘들고 강력한 방사선 때문에 생명체가 발달하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을 가지고 있다. 반면 적색왜성은 매우 숫자가 많으며 수명도 길어 만약 생명체가 생존하기 적당한 환경만 유지되면 지적 생명체가 진화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 SETI의 과학자들은 그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세티의 ATA(Allen Telescope Array) 전파 망원경은 앞으로 2년간 2만 개의 적색왜성을 조사할 것이다. 과연 이번에는 ET의 신호를 잡을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아하! 우주] 화성의 ‘생명체 거주환경’ 탄생…소행성 충돌 덕분

    [아하! 우주] 화성의 ‘생명체 거주환경’ 탄생…소행성 충돌 덕분

    지금으로부터 40억 년 전 우주 화성이 소행성 또는 혜성과 강하게 충돌했고, 이 덕분에 화성에는 생명체가 살기에 최적의 환경이 마련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40억 년 전 화성과 소행성 또는 혜성의 충돌은 화성 표면의 얼음을 녹였고, 얼음이 녹이면서 화성의 춥고 척박했던 환경이 개선되면서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한 환경으로 변화되는 계기가 됐다. 이 과정에서 화성의 일부 지역에서는 열수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열수작용이란 마그마가 분화작용을 일으켜 마그마 구성성분에 의한 광상(지각 중에서 발견되는 유용한 광물)이 만들어질 때, 광상의 종류를 결정하는 고온의 열수용액의 작용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열수작용을 하는 열수 분출구 주변은 온도가 높고 물이 존재해 생명체가 존재하기 쉽다고 알려져 있으며, 콜로라도대학 연구진 역시 이러한 환경이 화성에서 생명체가 서식하기에 적합한 형태로 변화하는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직까지 화성에서 생명체의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다만 초기의 화성은 소행성과 혜성의 충돌로 인해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한 환경이었다는 사실을 추측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기 화성에는 물이 흘렀으며 열수작용이 나타나는 일부 지역은 일시적으로나마 대기압이 급상승해 휴면기에 있던 물의 순환을 ‘재가동’하는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주장은 지구를 포함한 태양계 내부 행성 내 생명의 기원이 ‘후기운석대충돌기’(Late Heavy Bombardment)로 알려진 40억~38억 5000만 년 전에 발생한 사건 때문이라는 가설과 일치한다. 학계는 후기운석대충돌기 때 다량의 운성이 지구와 태양계 내부 행성에 쏟아지면서 충돌을 일으켰고, 이 충격으로 발생한 에너지가 다양한 화학반응을 촉발하며 생명 기원의 물질이 탄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지구·행성 과학 회보’(Journal Earth and Planetary Science Letters)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생생영상] 뱀 사냥하는 거대 물장군

    [생생영상] 뱀 사냥하는 거대 물장군

    뱀을 사냥하는 거대 물장군의 모습이 화제입니다. 지난 2013년 9월 유튜브에 게재된 영상에는 3cm크기의 물장군이 10cm의 누룩뱀을 잡아먹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이 영상은 미국 애리조나 주(州) 사구아로 국립공원 내 링컨 마운틴에서 포착된 것으로 물속 물장군이 앞다리의 큰 발톱으로 뱀을 포획해 죽인 다음 뱀을 잡아 바위 위로 올라오는 순간이 포착돼 있습니다. 물장군은 몸길이가 보통 48~65mm로 물속에 사는 곤충 가운데 가장 크며 성질도 사납습니다. 올챙이나 어린 물고기는 물론 개구리나 뱀처럼 덩치가 크고 힘센 동물을 붙잡아서 체액을 빨아먹고 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참고: 학습그림백과) 사진·영상= Pacifica Sommer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핫뉴스] [화제영상] 플로리다서 소 잡아먹은 4.6m 거대 악어 포획 ▶[핫뉴스] [영상] 영국 템스강서 정체불명 거대 생명체 포착
  • [화제영상] 플로리다서 소 잡아먹은 4.6m 거대 악어 포획

    [화제영상] 플로리다서 소 잡아먹은 4.6m 거대 악어 포획

    소 잡아 먹은 거대 악어 사진이 네티즌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는 지난 2일 플로리다 주(州) 오키초비 아웃웨스트 농장에서 소를 잡아먹은 거대 악어가 포획됐다고 보도했다. 사진에는 목장주 리 라이트세이와 악어사냥 전문가 브레이크 고드윈이 잡은 거대 악어가 체인에 목을 매단 채 트랙터에 걸려 있다. 리의 아들이 악어의 뒷다리를 잡고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리와 브레이크는 연못가로부터 6m 떨어진 물에서 악어를 발견했다. 리는 즉시 총으로 악어를 죽인 뒤 트랙터를 이용해 악어를 물 밖으로 끌어냈다. 이날 잡힌 악어는 몸길이 4.6m, 몸무게 363kg으로 플로리다에서 발견된 가장 큰 악어로 알려졌다. 리는 지역언론 폭스113과의 인터뷰를 통해 “악어 발견 당시 물속에서 우리 농장의 죽은 소를 발견했다”며 “농장 가축들이 목을 축이려 연못에 가기 때문에 악어를 사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리를 도와 함께 악어를 사냥한 브레이크는 “야생에 이 악어처럼 큰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다”며 “사냥은 우리 삶의 방식이며 우리는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웃웨스트 농장은 사냥한 악어 고기를 기부할 계획이며 박제한 악어를 사냥쇼에 전시할 예정이다. 사진·영상= Outwest Farms facebook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핫뉴스] [영상] 영국 템스강서 정체불명 거대 생명체 포착 ▶[핫뉴스] 코브라 vs 독수리 싸움의 승자는?
  • [영상] 영국 템스강서 정체불명 거대 생명체 포착

    [영상] 영국 템스강서 정체불명 거대 생명체 포착

    영국 템스 강서 정체불명의 거대 생명체가 포착돼 화제다. 5일(현지시간) 영국 메트로는 지난달 26일 그리니치 O2 경기장 인근 템스 강에서 정체미상의 거대한 생명체의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영상은 런던 템스 강 위를 가로지르는 케이블카 ‘에미레이트 에어라인’를 이용하던 승객에 의해 촬영됐다. 영상 속에는 거대한 괴물체가 수면 위로 잠시 모습을 드러냈다가 사라지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영상을 접한 일부 네티즌은 “이 어두운 물체는 길잃은 향유고래”라고 주장했다. 템스 강에서는 2006년 어린 암컷 고래가 수영하는 모습이 발견됐으며 그 이후부터 50마리의 고래와 450마리의 작은고래 및 돌고래들이 종종 목격된 바 있다. 한편 지난달 27일 유튜브에 공개된 이 영상은 현재 50만 12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Penn Plate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핫뉴스] [별별영상] 아이 담요 덮고 물건 훔치는 대담한 도둑 ▶[핫뉴스] 사람 허벅지 깨문 진드기 제거 순간
  •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33) 불붙은 가상현실 전쟁, 꿈과 현실 사이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33) 불붙은 가상현실 전쟁, 꿈과 현실 사이

    30년전 소설 ‘엔더스 게임’의 경고  외계 종족 ‘포믹’이 지구를 침공하였다. 스타크래프트 저그족을 닮은 포믹과의 전쟁으로 지구는 쑥대밭이 되었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자들은 우주함대를 구축해 대항에 나섰다. 전투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게임과 다를 바가 없었다. 지구에서는 아이들을 뽑아 혹독한 훈련과 경쟁으로 미래의 가상현실 병사로 키우고 있었다. 엔더(아사 버터필드 분)는 6살 때 처음 훈련소에 들어와 어느덧 12살이 되었다. 엔더의 재능을 알아본 그라프 대령(해리슨 포드 분)은 그를 함대 사령관으로 만들기로 작정하고 드래곤 팀의 리더로 발탁했다. 엔더와 팀원들은 실전을 방불케 하는 전투 시뮬레이션 게임을 치르며 최후의 일전을 준비해왔다. 드디어 마지막 가상훈련을 하는 날이다. 유리 벽 안에는 그라프 대령과 군 장성들이 훈련을 참관하기 위해 모여 있었다. 여기서 승리하면 엔더는 우주함대의 사령관이 되는 것이다.   게임이 시작되고 포믹의 함대가 눈앞에 나타났다. 스크린 속의 적들은 공격을 하지 않고 머뭇거렸다. 엔더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가상현실 모니터 앞에 서서 공격 명령을 내렸다. 수많은 드론이 적함으로 돌진하였지만 추풍낙엽같이 격추되었다. 엔더는 여왕이 살고 있는 포믹의 행성을 직접 공략하기로 작전을 바꾸었다. 드론을 모아 지구 함대의 모선을 방패처럼 겹겹이 둘러싼 채 적진을 돌파하였다. 마침내 목표물이 시야에 들어오고 엔더는 발사 명령을 내렸다. 행성은 순식간에 불바다가 되었다. 포믹은 전멸하였고 게임은 끝이 났다. 아이들은 승리의 환호를 지르며 얼싸안았다. 그러나 그들은 곧 이것이 게임이 아니라 실제 상황이란 것을 알고 망연자실한다. 엔더는 자신 때문에 희생된 아군과 무고한 한 종족을 처참하게 몰살시킨 죄책감으로 괴로워한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속인 것이다. 결국 유일한 생존자인 포믹의 작은 생명체에게 보금자리를 찾아주기 위해 엔더는 머나먼 우주로 떠난다. 1985년 오슨 스콧 카드의 SF 소설을 영화로 만든 ‘엔더스 게임’의 한 장면이다. 30여 년 전 작가는 오늘의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을까. 현실과 구분할 수 없는 가상 세계의 위험을 경고한 것은 아닐까. 신기함과 재미를 앞세워 쏟아져 나오는 가상현실 기기들을 살펴보며 몇 가지 문제들도 함께 생각해보자. 가상현실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실리콘밸리에서 불어닥친 가상현실 태풍이 IT 업계를 휩쓸고 있다. VR 헤드셋과 같은 디바이스부터 콘텐츠, 유통 플랫폼, 초고속 네트워크에 이르기까지 생태계 전반의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다. 늘 전투는 디바이스에서 시작된다. 가상현실 디바이스는 스마트폰용, PC용, 게임 콘솔용의 세 진영이 대립의 각을 세우고 있다. 먼저 스마트폰 쪽을 들여다보자. 구글은 2014년에 골판지를 접어서 만드는 보급형 VR 기기 ‘카드보드’를 선보였다. 스마트폰의 크기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고 가격도 15달러로 저렴해 500만 대가 넘게 팔렸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VR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카드보드 카메라 앱’도 무료로 배포했다. 기업들은 이 신기한 물건을 재빠르게 마케팅에 활용했다. 맥도날드, 코카콜라, 맥주 회사 베커는 제품의 포장 박스로 만드는 VR 기기를 선보이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사용자를 늘려 플랫폼을 장악하려는 구글의 전략이 돋보인다. 이어서 유튜브에 360도 카메라로 촬영한 동영상을 올릴 수 있도록 하여 콘텐츠까지 확보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기어 VR이나 가성비의 최고봉인 중국의 폭풍마경도 스마트폰을 가상현실 화면으로 사용하는 기기들이다.   두 번째는 컴퓨터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PC용 VR 기기이다. 가상현실의 부활 편에서 소개한 오큘러스 리프트와 대만 HTC 사의 바이브(Vive)가 대표적 제품이다. 600달러에 판매를 시작한 오큘러스는 알래스카에 사는 1호 고객에게 창업자 팔머 럭키가 직접 배송을 해 또 한번 화제를 모았다. HTC는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바이브를 내놓으며 1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의 게임회사인 밸브(VALVE)와 손을 잡았다. 헤드셋과 위치 추적 컨트롤러를 포함해 800달러에 내놓으며 하이엔드 시장을 노리고 있다. PC용 VR 기기는 성능은 우수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고사양의 컴퓨터가 필요해 일반 사용자에게 확산은 쉽지 않아 보인다.  마지막으로 게임용 콘솔 진영이다. 대표 주자인 소니는 자사의 게임 플랫폼인 PS4 전용 기기인 플레이스테이션 VR을 공개하였다. PS4는 이미 3천6백만 대 이상 판매되어 충성도가 높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10월 시판 예정인 이 제품의 가격은 400달러로 PC용보다는 저렴하다. 그 밖에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와 같이 컴퓨터나 게임 콘솔에 연결하지 않고 단독으로 사용하는 제품도 선보였다. 헤드셋 외에도 360도 촬영을 할 수 있는 VR 카메라, 위치 입력장치인 컨트롤러, 가상현실 속을 돌아다닐 수 있는 전방위 스레드밀과 같은 주변 장치 시장도 생겨나고 있다. 현실과 구분할 수 없는 가상현실을 만들기 위한 경쟁에 불이 붙었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고 끝도 보이지 않는 가상현실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유토피아 vs 디스토피아   2016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세계 최대의 모바일 제품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개최되었다. 올해의 주인공은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한 가상현실이었다. 전 세계 IT 기업들은 VR 기기들을 쏟아냈고 당장 내일이라도 가상현실의 세상이 올 것만 같았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영화 아바타 때문에 얼떨결에 떠밀려 시장에 나왔다가 참패를 당한 3D TV의 데자뷰를 떠올리기도 한다. LG 경제연구소의 보고서 ‘끝없는 가능성…가상현실의 문’에서는 VR이 3D TV와는 다른 길을 걸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점도 있고 닮은 면도 있겠지만 문제는 가능성이 실현되는 그때가 언제인지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오큘러스 VR에 20억 달러를 투자하고 “가상현실은 페이스북의 미래”라고 한 마크 저커버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는 최근 IT 전문 매체인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솔직히 가상현실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얼마나 오래 걸릴지 모르겠다. 5년이 될 수도 10년이 될 수도 있고 어쩌면 15년, 20년이 걸릴 수도 있다. 내 생각으로는 최소한 10년은 걸릴 것 같다.” 일부 기업들의 장밋빛 전망보다 오히려 솔직한 이 한마디가 더 마음에 와 닿는다.  사용자들도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VR 쇼핑, VR 영화, VR 여행, VR 교육과 같이 가상현실이 그리는 환상적 미래의 이면에는 어두운 그림자도 있다. 그때가 되면 엄마들은 속이 터질지도 모른다. 시커먼 VR 헤드셋을 얼굴에 뒤집어쓰고 허우적거리며 가상 세계에 빠져 사는 아이들 때문이다. VR 게임은 가상을 현실로 느낄 만큼 깊은 몰입감을 준다. 중독성 또한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하다. 비단 아이들의 문제만은 아니다. 지금도 온라인 게임에 빠진 부모가 아기를 굶겨 숨지게 하고 자녀를 학대하는 보도가 끊이지 않는다. 허구의 세계를 진실로 믿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인 ‘리플리 증후군’, 현실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컴퓨터 게임을 리셋하듯이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범죄를 저지르는 ‘리셋 증후군’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될 것이다. 가상현실이 우리의 신체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 부분은 아직 충분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가상현실은 근본적으로 사람의 감각 기관을 속이는 것이어서 부작용의 우려가 있다. 한 예로 우리의 눈을 보자. 현실에서 사물을 볼 때는 거리에 따라 두 눈의 시선이 모이는 각도가 달라지고 초점이 맺히는 거리도 변한다. 거기에 움직임에 대한 정보가 더해져 자연스러운 입체감을 느끼는 것이다. 반면 VR 기기는 두 개의 영상을 강제로 눈앞에 뿌려준다. 그러면 초점은 눈앞에 맺히지만 시선은 먼 곳을 바라보게 된다. 거기에다 몸의 움직임과 눈으로 받아들이는 정보도 서로 맞지 않아 뇌는 더욱 혼란스럽다. 이런 인지 부조화로 어지럼증이나 구토감과 같은 신체적 이상이 생기는 것이다. 또한 헤드셋을 쓰고 현란한 화면을 보는 것은 캄캄한 곳에서 눈에 플래시를 번쩍이는 것과 비슷하다. 의학적인 지식이 없더라도 눈 건강에 좋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도 있다. 이와 같은 기술적, 사회적, 생리적인 문제가 해결될 때 비로소 가상현실은 대중의 사랑을 받고 기업들이 원하는 상업적 성공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엔더의 게임을 보면서 가상현실의 미래가 유토피아가 될지 디스토피아가 될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김지연 R&D경영연구소 소장 jyk9088@gmail.com  <지난 칼럼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kimjy_it
  • [이주의 어린이 책] 애들과 친해지려는 ‘무늬 애벌레’의 이상한 몸짓은

    [이주의 어린이 책] 애들과 친해지려는 ‘무늬 애벌레’의 이상한 몸짓은

    나는 3학년 2반 7번 애벌레/김원아 지음/이주희 그림/창비/104쪽/7500원 애벌레가 움직이는 모습을 표현하는 의태어는 ‘꿈틀꿈틀’, ‘꾸물꾸물’ 정도다. 웬지 이 미약한 존재는 의지도 생각도 없을 거란 뉘앙스를 풍기는 단어들이다. 할 줄 아는 것이라곤 먹이를 먹거나 기어다니는 게 전부일 듯한 애벌레가 경이로운 성장담의 주인공이 됐다. 제20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작(초등 저학년 부문)인 ‘나는 3학년 2반 7번 애벌레’에서다. ‘나’는 3학년 2반 교실에 놓인 관찰 상자에서 일곱 번째로 태어난 애벌레다. ‘나’는 먼저 태어난 형들 눈에는 독특한 캐릭터다. 형들의 목표는 하나다. 빨리 허물을 벗고 나비가 되어 날아가는 것. 하지만 ‘나’는 둘레둘레 주변을 살피기 바쁘다. 시시각각 모습을 바꾸는 구름의 아름다움에 빠져드는가 하면, 먹어치워야 할 배춧잎엔 엉뚱하게도 세모, 네모, 별 등의 무늬를 새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얻은 별명이 ‘무늬 애벌레’. 호기심에 작은 생명체를 함부로 만지는 아이들을 피하기는커녕 친근함을 느끼기까지…. 형들로선 이해할 수 없는 ‘별종’이다. 하지만 ‘나’의 이런 기행(?)은 안온할 것 같던 관찰 상자 속 애벌레들에게 닥친 위기를 해결하는 기지로 작용한다. 주변의 놀림과 위협에도 자신만의 개성을 우직하게 지키고 날개를 돋우는 ‘무늬 애벌레’의 성장기는 아이들의 마음의 호수에 오래 동심원을 일으킬 동화가 됐다. 배추흰나비의 한살이는 실제 초등학교 3학년 과학 수업에서 배우는 주제다. 현직 교사로 일하며 아이들을 가르친 경험을 이야기로 녹여내 등단한 작가는 무늬 애벌레의 입을 빌려 아이들에게 메시지를 전한다. “우리같이 작은 애벌레들은 인간을 믿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어. 작은 생명도 소중히 아껴 줄 거라는 믿음 말이야. 하얀 나비를 만나면 반갑게 인사해 줄래?”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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