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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영 황제’ 펠프스와 백상아리 다음달 레이스 펼친다

    ‘수영 황제’ 펠프스와 백상아리 다음달 레이스 펼친다

    “내가 늘 해보고 싶었던 무언가를 할 수 있게 됐다.” 역대 올림픽 수영에서 가장 커다란 성공을 성취한 미국의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1)가 다음달 디스커버리 채널의 쇼에 출연해 백상아리와 경영을 펼친다고 영국 BBC가 17일 전했다. 디스커버리 채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 “세계에서 가장 화려했던 수영 선수가 대양에서 가장 효율적인 탐식자와 대결한다”고 밝혔다. 방송은 다음달 23일 시작하는 ‘상어 주간’의 일환으로 ‘펠프스 v 상어-위대한 금메달 v 백상아리’가 방영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올림픽 금메달을 23개 수집하고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마친 뒤 은퇴한 펠프스는 물 속에서 시간당 최고 속도를 9.6㎞로 기록한 반면 백상아리는 40㎞를 자랑한다. 호주 해양보존재단(AMCS)의 투니 마흐토는 BBC 라디오5와의 인터뷰를 통해 “누가 앞설지는 이미 결론이 내려진 상황”이라며 아직 어떤 식으로 둘이 속도 경쟁을 펼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마흐토는 “올림픽을 치를 수 있는 규모의 풀에서 펠프스와 백상아리의 대결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점은 분명히 할 수 있다”며 “물 속에서 인간의 몸이 몇 백만년에 걸쳐 진화해 해양 환경에 완벽하게 적응한 생명체와 어떻게 겨루는지를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수영 황제’ 펠프스와 백상아리 다음달 레이스 펼친다

    ‘수영 황제’ 펠프스와 백상아리 다음달 레이스 펼친다

    역대 올림픽 수영에서 가장 커다란 성공을 성취한 미국의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1)가 다음달 디스커버리 채널의 쇼에 출연해 백상아리와 경영을 펼친다고 영국 BBC가 17일 전했다. 디스커버리 채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 “세계에서 가장 화려했던 수영 선수가 대양에서 가장 효율적인 탐식자와 대결한다”고 밝혔다. 방송은 다음달 23일 시작하는 ‘상어 주간’의 일환으로 ‘펠프스 v 상어-위대한 금메달 v 백상아리’가 방영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올림픽 금메달을 23개 수집하고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마친 뒤 은퇴한 펠프스는 물 속에서 시간당 최고 속도를 9.6㎞로 기록한 반면 백상아리는 40㎞를 자랑한다. 호주 해양보존재단(AMCS)의 투니 마흐토는 BBC 라디오5와의 인터뷰를 통해 “누가 앞설지는 이미 결론이 내려진 상황”이라며 “올림픽을 치를 수 있는 풀에서 펠프스와 백상아리의 대결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점은 확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물 속에서 인간의 몸이 몇 백만년에 걸쳐 진화해 해양 환경에 완벽하게 적응한 생명체와 어떻게 겨루는지를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지구온난화가 부른 재앙… “인류 ‘호빗’처럼 작아진다”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지구온난화가 부른 재앙… “인류 ‘호빗’처럼 작아진다”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를 둘러싼 논의는 정치적 의제 수준을 넘어 거의 ‘전쟁 수준’이 됐다.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0년부터 발효되는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선언했다. 195개 국가가 서명한 파리기후변화협약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규제하고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2℃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럼에도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15%를 차지하며 특히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있어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미국이 이 같은 ‘반지구적 선언’을 하자 국제적인 비난이 쏟아졌다. 미국 내 반발 또한 거세다. 워싱턴주와 캘리포니아주, 뉴욕주가 함께 ‘미국기후동맹’(US Climate Alliance)을 결성해 자체적으로 기후변화협정을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12개주가 여기에 뜻을 함께하고 있다. 이 지역의 인구는 1억 2000만명. 미국 전체 인구의 3분의1 수준이다.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대통령과 맞서면서까지 개인들이 관심을 갖고 구체적인 실천에 나서는 이유는 인간의 생존과 연관된 지극히 실존적 배경을 갖고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지구온난화의 지속이 미래에 태어날 인류의 몸집을 조그맣게 만들 것이라는 암울하면서도, 충격적인 결과물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 하버드대학과 이스라엘 네게브벤구리온대학 합동 연구진이 2000~2008년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태어난 신생아들의 체중과 대기 온도의 연관 관계를 연구한 결과 임신 중 외부 기온이 높아질수록 신생아들의 몸무게나 줄어든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임신 마지막 3개월 동안 기온이 평균 8.5℃ 높아지면 신생아의 몸무게가 17g 감소한다는 것. 연구를 이끈 벤구리온대학의 이탈리 클룽 박사는 “지난 100년간 지구의 온도는 꾸준히 상승했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늘었다. 지구온난화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면서 “우리는 연구를 통해 태아 시절 고온에 노출될수록 신생아의 체중이 줄어들 확률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외부 온도가 높을수록 조기출산의 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온도가 높은 시기에 태어난 아이들은 몸집이 작은 경향이 있으며, 지속되는 지구온난화로 지구 기온이 높아지면 ‘작은 아이들’이 태어날 확률도 함께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구가 뜨거워질수록 정말 생명체가 작아지는 것일까? 기후변화로 인해 사람을 포함한 동물의 몸집이 변화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2012년 미국 네브래스카대학과 플로리다대학 합동 연구진은 5600만년 전 대기와 바다의 일산화탄소양이 늘면서 지구의 온도가 5~10℃ 정도 높아졌을 당시 지구상 최초의 말이 지금의 미니어처슈나우저와 비슷한 5.3㎏에 불과했다가 지구의 기온이 다시 낮아지면서 6.8㎏까지 몸집이 커졌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연구진은 몸집이 작아야 더운 날씨에 체온을 조절하기가 더 쉽기 때문에 적도 근처 등 더운 곳에 서식하는 동물들의 몸집이 더 작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분석도 있다. 2011년 영국 퀸스매리대학 연구진은 실험실에서 키운 물벼룩이 수온 1℃가 오를 때마다 몸무게가 2.5%씩 줄어드는 사실을 확인했다. 수온이 올라가면 생리작용도 활발해지면서 성장도 빨라지는데, 물벼룩 역시 성장이 빨라지면서 ‘성체’가 되기 전 번식을 시작한다는 것. 다 크지 않은 몸으로 번식하려다 보니 새 생명의 크기가 작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당시 연구진의 주장이다. 이 밖에도 태아는 외부 기온 변화에 민감해 급격한 기온상승에 스트레스를 받아 몸집이 작아지는 등 성장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유는 다양하지만 동물의 몸집과 기온변화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해 보인다. 따라서 지구표면의 온도가 높아질수록 신생아의 체중이 줄어든다는 주장에는 지구온난화가 엘니뇨 등 기상현상뿐만 아니라 생물학적 진화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생명체의 몸집에까지 영향을 주는 지구온난화는 전 세계가 고민하는 문젯거리다. 한반도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100년간 우리나라 평균 기온은 1.5℃ 상승했다. 지구 전체 기온이 0.6℃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뜨거워진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2099년 한반도의 평균 기온은 현재보다 6℃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한반도를 덮친 지구온난화로 생태계는 다양한 변화를 겪고 있다. 봄꽃이 피는 시기가 크게 앞당겨졌고, 강수량은 증가하는 반면 비가 내리는 날은 줄어들었다. 생태계의 변화는 먹거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구가 뜨거워질수록 인간의 생존환경이 변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금 당장 지구온난화를 멈추기 위한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먼 미래에 인간이 소설 속 ‘호빗족’처럼 작아지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huimin0217@seoul.co.kr
  • 중국, 내년 달 탐사선에 ‘이것’ 실어 보낸다

    중국, 내년 달 탐사선에 ‘이것’ 실어 보낸다

    중국이 내년 달 탐사선 ‘창어 4호’에 실어 달에 보낼 생명체와 식물의 리스트가 공개됐다. 관영 신화통신의 15일자 보도에 따르면 중국충칭대학과 교육부 소속 우주연구센터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달 표면 미니 생태계’ 프로젝트는 달에 감자와 애벌레, 채소 씨앗 등을 보내고 이들을 키우는 과정을 생중계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길이 18㎝, 직경 16㎝, 용적 0.8ℓ, 무게 3㎏의 특수 용기를 개발했다. 이 안에 감자씨와 누에의 알, 갓류 식물(cress)을 넣어 달에 보낸다. 갓류 식물은 배추과에 속하며 기름을 내는 착유용이나 샐러드용 등으로 나뉜다. 국내에서는 청갓, 적갓, 얼청갓 등으로 분류된다. 이 용기는 특수 알루미늄합금으로 만들어졌으며, 통조림을 연상케 하는 원주형이다. 이를 개발한 장위안쉰 충칭대 박사는 “누에가 부화하면서 식물에 필요한 이산화탄소와 거름이 발생된다. 또 감자씨는 광합성을 통해 누에에 필요한 산소를 내뿜는다. 이런 과정을 통해 달에서 단순한 형태지만 생태계가 탄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온도다. 식물과 곤충이 생장하기 위한 적정 온도는 섭씨 1~30℃지만, 달 표면온도는 낮 시간대 섭씨 120℃, 야간에는 영하 170℃에 이른다. 연구진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특수 용기에 배터리를 설치하고,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키기 위한 단열막 및 광파이프를 설치해 식물과 곤충의 성장을 돕게 할 예정이다. 이러한 계획은 우주 화성에서 조난된 우주비행사가 화성에서 감자 농사를 지어 생존하는 내용의 영화 ‘마션’을 연상케 한다. 중국의 ‘달 표면 미니 생태계’ 프로젝트는 달에서 생중계될 예정이다. 충칭대 연구진은 “달 표면에서 식물과 곤충이 성장하는 과정을 100일간 전 세계에 생중계 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11월 우주정거장 톈궁 2호 내부에서 상추를 재배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시론] 생명 존중의 ‘동물권’ 도입할 때 됐다/김현 대한변호사협회장

    [시론] 생명 존중의 ‘동물권’ 도입할 때 됐다/김현 대한변호사협회장

    지난달 24일 동물권단체가 동물을 물건으로 취급하는 민법 규정에 대해 헌법소원심판을 제기했다. 2015년 2월 광주에서 이웃 주민의 무차별 폭행으로 백구 ‘해탈이’가 숨졌는데도 처벌이 벌금형에 그치자 반려인이 문제 제기에 나선 것이다. 동물이 물건으로 취급되는 현행 법제에서 동물학대에 대한 처벌과 손해배상이 그 잔인함에 비해 너무 낮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문제가 된 민법 제98조는 물건을 ‘유체물 및 전기 기타 관리할 수 있는 자연력’으로 규정하고 있다. 동물은 유체물, 곧 ‘공간을 차지하는 존재’에 해당돼 물건으로 해석되고 있다.  필자는 어렸을 때 집에 늘 반려견이 있었다. 반려견을 키워 본 사람은 그 사랑스러움을 잘 안다. 반려견의 눈동자를 들여다보면 반려견도 영혼을 가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반려견은 주인의 보살핌에 진심으로 반응하고 사랑을 표현한다. 생명체로서 감정을 표현하는 동물을 필자는 물건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동물은 살아 숨쉬는 생명체로서 지각하는 존재이며, 인간과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대상이다.  지구는 인간만의 독점적 공간이 아니다. 우리는 동식물들과 이 공간을 짧은 기간 동안 같이 사용할 뿐이다. 동물을 단순한 물건으로만 취급할 수 없는 이유다. 또한 동물은 인간과 마찬가지로 고통을 느끼므로 동물 학대는 엄격히 금지돼야 한다.  유감스럽게도 우리 사회는 동물 보호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고 동물 학대가 만연해 있다. 강아지 공장, 고양이 공장과 같이 돈벌이를 위해 열악한 환경에서 동물을 강제로 임신시켜 계속적으로 출산시킨 뒤 더이상 임신이 안 되면 버리는 모습은 참으로 가혹하다.  매우 충격적인 사례는 길 잃은 고양이 600여 마리를 산 채로 끓는 물에 넣어 죽여 건강원에 팔다 적발된 일이다. 고양이의 고통을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 고양이를 약재로 사용하더라도 이렇게 가혹하고 잔인한 방법으로 죽여서는 안 된다.  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동물을 보호하는 법제와 문화를 발전시켜 왔다. 영국은 1822년에 세계 최초로 동물보호법을 제정했고, 가축을 포함한 동물을 ‘지각 있는 존재’로 간주한다. 미국 뉴욕주는 모든 동물에게 사료와 물을 제공하는 것을 거절 또는 방치하는 경우 학대 행위로 간주한다.  독일은 2002년에 세계 최초로 헌법에 동물권을 명시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 남미 국가에서도 정교한 동물복지법이 제정돼 투계와 투우를 불법으로 규정한다. 이에 비하면 우리의 동물 보호는 너무나 미흡하다.  인간이 동물을 학대하는 것은 학대의 대상인 동물이 자신보다 약하기 때문이다. 자신보다 약한 존재를 존중하고 보호하려는 마음이 없어 함부로 대하고 학대하는 것이다.  말 못 하고 약한 동물에게 함부로 잔인하게 대하는 사람이 소수자와 약자의 인권을 존중할 리 없다. 구약성경의 잠언 저자는 “의인은 자신의 가축의 생명을 돌보지만 악인은 가축을 대함에 있어 잔인함이 드러난다”(잠언 12장 10절)고 역설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동물과 인간 모두 생명을 가진 존재들이다. ‘생명’이라는 큰 틀 안에서 동물과 인간은 동일하며 모두 존중받아야 하는 존재다. 과거에 백인들이 흑인을 자신과 동일한 존재로 인식하지 못하고 ‘물건’으로 간주했다. 그리고 잔인한 노예 상인을 통해 시장에서 이들을 매매하기까지 했다. 이러한 부끄러운 역사를 교훈 삼아 동물을 인간과 동일하게 생명이 있는 존재로 인식하고 보호할 필요가 있다.  우리 국민 5명 중 1명은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이들에게 반려동물은 가족의 의미를 갖는다. 이들이 반려동물에 대해 갖는 애정을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 그것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서로에 대한 배려이자 예의다. 이번 헌법소원을 통해 동물을 보호하고 사랑하는 문화가 조성되고 법제도의 개선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 [이은경의 유레카] 상상력과 과학 열정의 결합

    [이은경의 유레카] 상상력과 과학 열정의 결합

    34년 전 오늘 1983년 6월 13일에 ‘파이어니어 10호’는 해왕성 궤도를 통과해 태양계를 벗어난 첫 번째 우주선이 됐다. 당시 아직 태양계 행성으로 남아 있던 명왕성은 좁고 긴 타원 궤도에서 해왕성보다 태양에 가까운 위치에 있었다. 1972년 3월 3일에 발사돼 소행성대와 태양계를 탐사한 지 11년 만의 일이었다. 파이어니어호같이 인간이 만든 물체의 우주 탐사를 가능하게 만드는 로켓의 초기 역사는 SF 소설의 상상력과 관심 분야를 파고드는 과학자의 열정이 어우러져 빚어낸 드라마였다. 우주로 나가는 로켓의 가능성을 이론적으로 확립한 러시아의 콘스탄틴 치올코프스키와 액체 로켓 구현에서 선도적 역할을 한 미국의 로버트 고다드, 독일에서 로켓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킨 헤르만 오베르트는 모두 SF 소설에서 우주 여행과 로켓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고 알려져 있다. 치올코프스키는 ‘80일간의 세계일주’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 쥘 베른의 1865년 작품 ‘지구에서 달까지’에서 우주여행의 영감을 얻었다. ‘지구에서 달까지’는 달에 가기 위해 노력하는 과학 애호가들이 대포를 이용해 포탄을 타고 지구를 벗어나 달을 향해 출발했으나 착륙에 성공하지 못하고 달 주위를 도는 인공위성이 됐다는 내용이다. 치올코프스키는 1897년 이후 우주여행을 돕는 장치로서 로켓을 제안하고 액체연료 다단 로켓, 인공위성, 우주정거장, 우주복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고다드는 영국 작가 허버트 조지 웰스의 ‘우주전쟁’(1898)을 읽고 화성 여행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우주전쟁’은 우주선을 타고 온 화성인의 지구 침공을 다룬 SF 소설이다. 고다드는 1926년 세계 최초로 액체 로켓을 실험했고 후속 연구를 이어 갔는데 연구 결과는 그의 기대에 못 미쳤고 사회에서도 인정받지 못했다. 그러나 나중에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그를 로켓의 선구자로 인정했다. 오베르트 역시 ‘지구에서 달까지’를 읽고 우주 탐사에 매력을 느꼈다. 그는 고다드의 논문을 통해 로켓에 대해 알게 됐고, 물리학을 공부하면서 로켓을 연구한 결과 1923년 ‘로켓에 의한 우주 여행’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판했다. 이 책은 또 많은 독일인들을 매료시켜 이후 여러 개의 로켓 연구 클럽을 만드는 계기가 됐다. 오베르트의 책은 또 한 명의 로켓 열광자 베르너 폰 브라운의 운명을 바꾸었다. 부유한 집안 출신에 로켓에 푹 빠진 청소년 폰 브라운은 이 책을 읽으려고 수학과 물리학을 공부했을 뿐 아니라 로켓을 위해 공과대학에 진학해 ‘우주여행협회’를 만들었다. 그는 오베르트를 우주여행협회에 초빙해 함께 로켓 연구를 했고 나치 치하에서 V2 개발에도 참여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폰 브라운은 미국으로 건너가 나사의 로켓 개발 책임자를 맡았다. 1969년 새턴V에 실린 아폴로 11호가 달 탐사에 성공했을 때 폰 브라운을 포함한 선구자들의 꿈이 비로소 실현된 것이다. 이런 로켓의 역사는 과학적 상상력을 촉발하는 SF 작품의 역할을 생각하게 한다. 실용적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에게 SF는 실현 불가능한 내용을 담은 ‘공상’으로 보일 수 있다. ‘지구에서 달까지’나 ‘우주전쟁’에 로켓은 물론 과학 내용조차 많지 않다. 오히려 이 소설들을 읽는 재미는 등장인물의 성격과 관계, 그들의 사회에 대한 묘사, 즉 문학성에서 온다. 청소년들이 매료된 것은 ‘달에 간다’와 ‘생명체가 사는 다른 행성이 있다’는 아이디어였다. 그다음의 로켓 발전은 이들이 각자 처한 상황에서 열정을 쏟아 만들어 나갔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기술과 사회의 미래상을 다루는 콘텐츠가 많아졌지만 이들이 미래 세대에게 호소력을 주는지는 의문이다. 과학기술 아이디어를 독자에게 날라 줄 수단, 즉 SF 작품을 보고 읽는 재미 같은 요소가 없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기술 미래의 담론을 전하고 과학적 영감을 자극하기 위해서는 문화적 상상력이 필요해 보인다.
  • 中 만리장성 근처서 포착된 괴물 정체는…외계인? 골룸?

    中 만리장성 근처서 포착된 괴물 정체는…외계인? 골룸?

    외계인이었을까? 아니면 골룸과 같은 괴물? 아니면 포토샵에 의한 조작? 영화 '반지의 제왕' 속 골룸을 닮은 괴생명체가 찍힌 사진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됐다. 문제의 사진에 대한 논란은 중국 베이징 만리장성 근처를 찾아 캠핑 온 관광객이 직접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촉발됐다. 그 중국인 관광객은 "만리장성 근처를 찾았고, 잠시 용변을 보기 위해 숲 안으로 들어갔다가 그 괴상한 모습의 생명체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덜컥 공포심이 들었지만 급하게 사진 몇 장을 찍었다"면서 "이제 생각해보면 내가 너무 무모했다는 생각도 들지만, 이 괴물이 진짜 어떤 것인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무엇이었을까. 결론은 허망한 해프닝으로 종결되는 듯하다. 이 사진을 본 사람이 또다른 글을 올렸다. 그는 "지난 주말 친구들과 함께 아마추어용 SF영화를 찍기 위해 만리장성 근처에 갔고, 이 생명체는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의 모습이었다"면서 "그때 멀리서 용변을 보러 온 사람이 질겁하면서 사진을 찍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자치광장] 도심에 숨은 보물을 찾아라/최창식 서울 중구청장

    [자치광장] 도심에 숨은 보물을 찾아라/최창식 서울 중구청장

    도시는 유기 생명체와 같아서 탄생과 성장, 성숙·번영, 쇠락의 과정을 거친다. 단계별로 가치나 특징도 달라진다.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은 60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 현대의 첨단 기능이 어우러진 메트로폴리스이다. 하지만 옛 도심 일부 지역은 쇠락했다. 발전의 희망이라고는 조금도 보이지 않는 이런 낙후 지역이 역설적이게도 도시의 미래이자 잠재력이 되기도 한다. 역사가 켜켜이 얽힌 장소인 덕분에 보석 같은 이야기들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발견하고 발굴함에 따라 해당 지역의 가치는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개화기 서구 근대문화가 도입된 중구 정동에는 덕수궁 중명전, 구 러시아 공사관, 정동교회 등 역사를 간직한 장소들과 박물관·미술관 등 30여개 문화시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무심히 지나치는 도심 한복판의 정동이 얼마나 소중한 공간인지 시민들은 잘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중구가 3년 전부터 정동의 역사·문화시설을 해설투어하며 체험·공연과 연계한 야간 테마축제 ‘정동야행’을 시작한 뒤 정동의 진가가 드날리기 시작했다. 중구 필동은 한옥마을을 비롯해 남산, 서애 유성룡 집터, 110년 전통의 동국대학교 등 조선 역사 문화와 도심 속 자연이 유려히 어울린 동네다. 그러나 수십년 동안 인쇄공장이 무질서하게 얽혀 있는 등 난개발로 주민 갈등이 심했다. 이에 중구는 5년 전부터 서애대학문화거리 조성 사업을 추진했다. 동네 골목을 뮤지엄·갤러리·소극장으로 채웠다. 쓰레기 투기·불법 주차로 우중충했던 동네를 젊은 예술가들이 득실거리는 거리로 변신시켰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한몫했다. 한양도성길 18.6km 중 장충체육관 뒤편 다산성곽길은 약 1km의 짧은 구간이나, 각자성석(刻字城石·축성 당시 책임 공사구간을 표시한 돌)이 보전됐는 등 문화사적 가치가 상당하다. 각종 규제에 묶여 수십년간 방치돼 있던 이곳을 중구는 예술인 놀이터 ‘꼬레아트’, 빈집을 창작인에게 저렴하게 임대하는 문화창작소 등 공공 문화거점시설을 입주시켜 변화를 꾀했다. 갤러리·공방 등 민간 시설도 뒤따라 들어서며 다산성곽길은 문화예술인들의 아지트로 부상하고 있다. 관광자원은 ‘있는 그대로의’ 훌륭한 자연·유적도 있지만, 숨어 있는 역사·이야기·문화처럼 찾아내고서 잘 다듬어야 빛을 발하는 것도 있다. 중구가 포함된 서울 도심에는 을지로 뒷골목, 회현동 옛길, 광희문 주변, 충무공 이순신 생가터 등 숨겨진 보물들이 무수하다. 적극적으로 발굴해 서울 전체가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명소로 거듭나도록 하겠다.
  • “외계인 시체 운반 봤다”…70년 전 ‘로즈웰 사건’ 새 증언

    “외계인 시체 운반 봤다”…70년 전 ‘로즈웰 사건’ 새 증언

    우리가 TV에서 본 것과 같은 비행접시와 외계인이 추락한 것을 봤다고 주장하는 보안관 대리의 새로운 인터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지난 2일(현지시간) 최근 출간된 책에서 70년 전 ‘로즈웰 사건’의 비행체 추락 현장인 미국 뉴멕시코 로즈웰 공군기지로 달려간 찰스 포거스 보안관 대리의 증언을 인용 보도했다. 보도 속 그의 주장에 따르면 그가 목격한 비행체의 폭은 약 30m나 되었으며, 군인들이 현장에서 '시신들'을 옮기고 있었다. 보안관 대리는 LA 출신의 연구자 디애너 쇼트에게 1947년 7월 보안관 제스 슬로터와 같이 현장에 도착해 보니 300~400명쯤 되는 군인들이 있는 것을 보았다고 증언했다. 1999년 '미러'지의 인터뷰를 인용한 신간 ‘UFO 투데이-오보와 정부가 덮어버린 70년 묵은 거짓말’에서 보안관 대리가 한 말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그들은 커다란 생명체 같은 것을 옮기고 있었는데, 키가 적어도 150센티는 돼 보였다.’ ‘시신들 중에서 나는 발과 다리를 보았다. 발은 우리랑 비슷했다.’ ‘피부는 갈색이었다. 햇빛에 많이 그을린 것 같아 보였다.’ 머리를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음, 덮여져 있었다. 눈은 TV나 사진 같은 데서 본 외계인처럼 생겼다”고 답했다. 또한 포거스는 과거 기억을 되살리더니 “하나님 아버지는 이 지구 행성만을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른 모든 것도 만드셨다”라면서 “이런 행성들을 많이 만들어서 지구에 우리를 두었듯이 피조물을 살게 했을 것이다. 그들은 우리보다 훨씬 더 근사하다”고 에둘러 답했다. 이 책은 필립 맨틀이 출간한 것으로, 그는 영국 UFO 연구회 소속의 조사반장을 역임한 바 있다. 그는 미러와 인터뷰에서 “목격자의 진술로 로즈웰 사건을 다시 조명한 것은 아주 드문 케이스다”면서 “만약 로즈웰 UFO 추락 사건을 미제사건으로 다시 진상조사를 해야 한다고 보면 이런 증언은 매우 유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군은 지금까지 일관되게 로즈웰 사건이 외계인 관련 사건이 아니며, 군에서 운용하던 감시용 기구가 추락한 사건이라고 확인해주고 있다. 이 모든 정황으로 볼 때 로즈웰 사건 역시 흔한 음모론 중 하나일 뿐이며, 이 가짜 뉴스가 끈질기게 확대재생산되는 이면에는 책 판매와 관광수입을 노리는 일부의 비즈니스가 작동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아하! 우주] 목성보다 50배 큰 갈색왜성도 거대고리 있을까?

    [아하! 우주] 목성보다 50배 큰 갈색왜성도 거대고리 있을까?

    우리에게는 토성의 거대한 고리가 가장 유명하지만, 사실 태양계의 가스 행성들은 저마다 작은 고리를 지니고 있다. 과학자들은 당연히 다른 외계 행성 역시 고리를 가지고 있으며 이 중에는 토성보다 매우 큰 고리를 지닌 행성도 있을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를 직접 관측하는 일은 현재 과학 기술로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과학자들은 간접적인 방법으로 고리의 증거를 유추할 수 있다. 워릭 대학, 하버드 대학, 밴더빌트 대학, 라이덴 관측소의 연구팀으로 이뤄진 국제 천문학자팀은 태양보다 약간 큰 별인 PDS 110 주변에서 이런 동반 천체의 증거를 찾아냈다. WASP(Wide Angle Search for Planets) 및 KELT(Kilodegree Extremely Little Telescope)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2008년과 2011년에 걸쳐 2.5년 간격으로 수 주간에 걸쳐 별빛이 약해지는 주기적인 식현상(transit·별빛이 다른 동반성 등에 의해 가려서 어두워지는 것)이 관측되었는데, 이는 동반성이나 가스 성운의 존재로는 설명되지 않는 매우 장기간의 밝기 변화였다. 연구팀이 여러 가지 가능한 가설을 검토한 결과 매우 큰 고리를 지닌 천체가 별빛을 가렸을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토성보다 매우 큰 고리를 지닌 행성이 있어서 2.5년 주기로 별빛을 가린다고 보면 밝기 변화를 쉽게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행성의 크기가 매우 커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되는 크기는 최대 목성의 50배 수준으로 이 경우 행성보다 더 큰 천체인 갈색왜성(brown dwarf·목성 질량의 13-80배 사이 질량을 가진 천체)의 가능성도 있다. 물론 이 경우에도 갈색 왜성 주변의 거대 고리를 찾아내는 셈이라서 상당히 흥미로운 과학적 발견이다. 갈색왜성은 안정적인 수소 핵융합 반응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질량이 부족해 실패한 별로 불리는데, 태양계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우리 은하에 매우 흔한 천체다. 이론적으로는 행성처럼 거대한 고리나 위성을 지닐 수 있다. 다만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추가 관측이 필요하다. 만약 이 가설이 옳다면 올해 9월에 다시 밝기 변화를 관측할 수 있을 것이다. 국제 천문학자 팀은 더욱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 관측을 준비 중이다. 별빛을 가릴 정도로 큰 고리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대형 위성 등 다른 중요한 정보 역시 발견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만약 대형 위성이 존재할 경우 생명체가 목성과 토성의 위성처럼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어 매우 흥미로운 결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우주를 보다] 21광년 너머 지구 빼닮은 ‘슈퍼 지구’는…

    [우주를 보다] 21광년 너머 지구 빼닮은 ‘슈퍼 지구’는…

    지구에서 21광년 떨어진 곳에 ‘슈퍼 지구’가 존재한다는 것을 과학자들이 발견해 냈다. 슈퍼 지구는 물과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된 지구형 행성으로, 질량이 지구보다 큰 천체를 말한다.●물·생명체 존재 가능성 있는 행성 ‘GJ625’ 발견 카나리아제도 천체물리학연구소(IAC) 연구진은 M형 왜성이자 적색왜성인 글리제625(GJ625)에서 약 0.08천문단위(AU·1AU는 지구~태양 간 거리) 떨어져 있는 곳에서 새로운 암석 행성 GJ625 b를 발견했다. 이 암석 행성이 바로 슈퍼지구의 0순위 후보로 떠오른 것이다. 이들 천문학자는 카나리아제도에 있는 로크 데 로스 무차초스 천문대의 3.6m 구경 갈릴레오국립망원경(TNG)의 북반구용 고정밀 시선속도측정 행성탐사기(HARPS-N)를 사용해 3년 6개월 동안 스펙트럼 151개를 얻었다. 연구진은 이 중에서 시선속도(천체가 관측자의 시선 방향에 가까워지거나 멀어지는 속도)에 생긴 작은 변화를 찾아내 슈퍼 지구의 존재를 밝혀냈다. ●지구보다 질량 2.8배… 14일 주기 공전 이 행성은 분석 결과 질량은 지구의 약 2.8배로, 생명거주가능구역에서 안쪽 가장자리를 따라 약 14일을 주기로 공전하고 있어 액체 상태의 물을 유지하기에 충분한 서늘한 온도를 가진 암석 세상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알레한드로 수아레스 마스카레뇨 연구원은 “GJ625는 비교적 서늘한 별이므로, 이 행성은 생명거주가능구역 가장자리에 있어 표면에는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 있다”면서 “사실 이 행성의 대기를 덮는 구름과 자전 속도를 살펴봐도 이 행성은 잠재적으로 생명체가 거주할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지구 태양계와 비교적 가깝고 가장 닮아 특히 이번 행성은 지구에서 약 21광년 거리에 있어 태양계와 비교적 가깝고 지금까지 발견된 슈퍼 지구들 중 가장 적은 질량을 갖고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한다. 이 행성이 지구와 가장 유사한 환경을 갖고 있음을 뜻한다. 또 다른 연구 저자인 라파엘 레볼로 교수에 따르면 앞으로 과학자들은 이 행성이 다시 모성(GJ625) 앞을 지날 때를 자세히 관측해 밀도와 반지름은 물론 대기 특성 등 더 상세한 정보를 알아낼 계획이다. 이번 연구 성과는 지난달 18일 미국 코넬대학 도서관이 운영하는 물리학 분야의 권위 있는 온라인 논문저장 사이트인 ‘아카이브’(ArXiv.org)에 공개됐으며, 조만간 국제 천문학술지 ‘천문학과 천체물리학’(Astronomy & Astrophysics)에 실릴 예정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보이저 1호, 지구에서 가장 멀리 날아간 우주선

    [이광식의 천문학+] 보이저 1호, 지구에서 가장 멀리 날아간 우주선

    1977년 지구를 떠난 이래 운행을 계속하고 있는 보이저 1호는 오는 9월 5일이면 만 40년을 맞는다. 태양계를 벗어나 성간공간으로 진입한 유일한 우주선인 보이저 1호는 6월 2일 현재 지구로부터 약 206억km 떨어진 우주공간을 날고 있는 중이다. 이 거리는 지구-태양 간 거리의 139배(139AU)에 해당하는 거리로, 초속 30만km의 빛이 달리더라도 꼬박 19시간이 걸리는 아득한 거리다. 총알 속도의 17배인 초속 17km로 날아가고 있는 722㎏짜리 인간의 피조물 보이저 1호는 인간이 만든 물건으로는 가장 우주 멀리 날아가는 기록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보이저 1호가 공식적으로 확인된 성간공간 진입 시간은 출발 35년 만인 2012년 8월로, 탐사선을 스치는 태양풍 입자들의 움직임으로 확인되었다. 태양계 최외각의 행성들을 지나온 보이저는 최초로 진입한 성간공간에서 각종 데이터를 지구로 보내오고 있는 중이다. 데이터로부터 최근 확인된 상황은 ​태양으로부터 온 ‘거품(Bubbles) 효과’의 관측으로, 이것이 바로 보이저 1호가 성간공간으로 들어섰다는 사실을 확인해준 것이다. 쌍둥이 탐사선 보이저 1, 2호는 1977년 8월 20일에 2호가 먼저 발사되었고, 1호는 2주 뒤에 발사되었다. 이 같은 발사시간은 176년 만에 이루어지는 태양계 행성 정렬에 맞춘 것이다. 일명 ‘행성간 대여행’이라 불리는 행성의 배치가 행성간 탐사선의 개발에 영향을 주었는데, 이 행성간 대여행은 연속적인 중력 보조를 활용함으로써, 한 탐사선이 궤도 수정을 위한 최소한의 연료만으로 화성 바깥쪽의 모든 행성(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을 탐사할 수 있는 여행이다. 본래 태양계 바깥쪽의 거대 행성들을 탐사하기 위해 발사된 보이저 1호는 당시 최신 기술이던 중력 도움을 사용하도록 설계된 탐사선이다. 중력 도움이란 탐사선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중력을 이용한 슬링 숏 기법(새총쏘기)을 말하는 것으로, 행성의 중력을 이용해 우주선의 가속을 얻는 기법이다. 스윙바이(swingby) 또는 플라이바이라고도 하는 이것은 말하자면 우주의 당구공 치기쯤 되는 기술이다. 보이저는 이 기법을 이용해 목성 중력에서 시속 6만km의 속도 증가를 공짜로 얻었다. 보이저가 목성의 중력을 이용해 추진력을 얻을 때, 목성은 그만큼 에너지를 빼앗기는 셈이지만, 그것은 50억 년에 공전 속도가 1mm 정도 뒤처지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현재까지 인류가 개발한 추진 로켓의 힘은 겨우 목성까지 날아가는 게 한계이지만, 이 스윙바이 항법으로 우리는 전 태양계를 탐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출발은 늦었지만 보이저 1호는 다른 지름 경로를 통해 목성에 먼저 도착하는 등 수많은 탐사 신기록을 세웠다. 1979년 목성에 약 35만km까지 다가가 아름다운 목성의 모습을 촬영했다. 당시만 해도 미지의 행성이었던 목성의 대적점(거대 폭풍)과 대기가 보이저 1호에 처음 포착되면서 목성의 비밀이 하나씩 벗겨지기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토성에서 12만km 지점에 접근해 토성의 고리가 1000개 이상의 선으로 이뤄졌고 고리 사이에는 틈새기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3개의 원자력 전지가 전력을 공급받고 있는 보이저 1호는 2020년경까지는 지구와의 통신을 유지하는 데 충분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2025년 이후에는 전력 부족으로 더 이상 어떤 장비도 구동할 수 없게 되고, 지구와의 연결선이 완전 끊어지게 된다. 그러나 보이저의 항해는 그후로도 여전히 계속될 것이다. 태양계를 벗어난 보이저 1호가 먼저 만나게 될 천체는 혜성들의 고향 오르트 구름이다. 하지만 300년 후의 일이다. 이 오르트 구름 지역을 빠져나가는 데만도 약 3만년이 걸린다. 그리고 4만년 후에는기린자리의 항성 'AC+79 3888'에서 1.6광년 떨어진 곳까지 비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때까지 거의 빈 우주를 지날 것으로 과학자들은 예상한다. 약 7만년을 날아간 후 보이저 1호는 18광년 떨어진 기린자리의 글리제 445 별을 1.6광년 거리에서 지날 것이며, 그 다음부터는 적어도 10억 년 이상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우리은하의 중심을 돌 것이다. 외계의 지적 생명체와 조우할 경우를 대비해 보이저 1호에는 외계인들에게 보내는 지구인의 메시지를 담은 금제 음반도 싣고 있다. 이 음반의 내용은 칼 세이건이 의장으로 있던 위원회에서 결정되었는데, 115개의 그림과 파도, 바람, 천둥, 새와 고래의 노래와 같은 자연적인 소리와 함께 수록된 55개 언어로 된 지구인의 인삿말에는 한국어도 포함되어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누구냐, 너” 호주에서 얼굴 없는 물고기 발견

    “누구냐, 너” 호주에서 얼굴 없는 물고기 발견

    호주의 과학자들이 세계 최초로 자국 해저 탐험에서 얼굴 없는 물고기를 발견했다. 호주 ABC 3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호주 연방산업과학원(CSIRO) 소속 연구팀이 태즈메이니아 북부에서 센트럴 퀸즈랜드 중부까지의 연방 해양 보호구역을 조사하던 중 최대 수심 4km 아래에 설치해 두었던 그물을 지난 주말에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이 물고기를 포획했다. 빅토리아 박물관의 디 브레이는 “저비스 만(Jervis Bay)에서 좀 떨어진 심해에서 이 물고기를 잡았다. 콧구멍과 입을 가지고 있었지만 얼굴이 없었다. 분명히 표면 아래에 눈이 있을 것 같은데 육안으로는 볼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얼굴 없는 물고기는 오래 전인 1870년대에 영국의 해양조사선 챌린저호에 의해 호주 북동부의 바다 산호해에서 잡혔다. 연구진들은 호주 영해에서 알려지지 않았던 생명체들을 수집하고 있으며, 심해 평원의 핵심까지 파고 들어 새로운 생물을 찾아낼 계획이다. 이들이 동쪽 심해를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는 과학자들에게 생물의 다양성에 대한 기초자료를 수집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수석 과학자 팀 오하라는 “얼굴 없는 물고기는 흔치 않은 생명체다. 바다 아래에는 수압도 상당하고, 빛도 없으며 정말 춥다. 우리가 측정한 기온은 약 1도였다”며 “이밖에도 그물에 부착해둔 카메라로 보니, 수심 4000미터 아래에는 호주의 바다에서 보기 드문 은상어부터 불가사의하면서도 기괴한 어종까지 다양한 생물체가 존재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심연에 대해 아무것도 아는 바가 없기에 알아둘 필요가 있다”며 “지구의 일부에 불과한 우리는 바다의 관리인이나 마찬가지다. 기후변화로 인해 깊은 바다에서 많은 일들이 생길 수 있다. 이번 데이터는 향후 수십년 내에 다가올 기후 변화의 영향을 측정하는데 사용될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사진=ABC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물과 생명 존재 가능성…21광년 거리 슈퍼 지구 발견

    물과 생명 존재 가능성…21광년 거리 슈퍼 지구 발견

    지구에서 21광년 떨어진 곳에 ‘슈퍼 지구’가 존재한다는 것을 과학자들이 발견해냈다. 슈퍼 지구는 물과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된 지구형 행성으로, 질량이 지구보다 큰 천체를 말한다. 카나리아 제도 천체물리학연구소(IAC·Instituto de Astrofísica de Canarias) 연구진은 M형 왜성이자 적색왜성인 글리제625(GJ625)에서 약 0.08천문단위(AU·1AU는 지구-태양 간 거리) 떨어져 있는 곳에서 새로운 암석 행성 GJ625 b를 발견했다. 이 암석행성이 바로 슈퍼지구의 0순위 후보로 떠오른 것이다. 이들 천문학자는 카나리아 제도에 있는 로크 데 로스 무차초스 천문대의 3.6m 구경 갈릴레오국립망원경(TNG·Telescopio Nazionale Galileo)의 북반구용 고정밀 시선속도측정 행성탐사기(HARPS-N·High Accuracy Radial Velocity Planet Searcher for the Northern Hemisphere)를 사용해 3년 6개월 동안 스펙트럼 151개를 얻었다. 연구진은 이 중에서 시선속도(천체가 관측자의 시선 방향에 가까워지거나 멀어지는 속도)에 생긴 작은 변화를 찾아내 슈퍼 지구의 존재를 밝혀냈다. 이 행성은 분석 결과, 질량은 지구의 약 2.8배로, 생명거주가능구역(HZ·habitable zone)에서 안쪽 가장자리를 따라 약 14일을 주기로 공전하고 있어 액체 상태의 물을 유지하기에 충분한 서늘한 온도를 가진 암석 세상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알레한드로 수아레스 마스카레뇨 연구원은 “GJ625(이번에 발견된 슈퍼 지구의 모성)는 비교적 서늘한 별이므로, 이 행성은 생명거주 가능구역 가장자리에 있어 표면에는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 있다”면서 “사실, 이 행성의 대기를 덮는 구름과 자전 속도를 살펴봐도 이 행성은 잠재적으로 생명체가 거주할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행성은 지구에서 약 21광년 거리에 있어 태양계와 비교적 가깝고 지금까지 발견된 슈퍼 지구들 중 가장 적은 질량을 갖고 있다고 연구진은 말한다. 이 말은 지구와 가장 유사하다는 것. 또 다른 연구 저자인 라파엘 레볼로 교수에 따르면, 앞으로 과학자들은 이 행성이 다시 모성(GJ625) 앞을 지날 때를 자세히 관측해 밀도와 반지름은 물론 대기 특성 등 더 상세한 정보를 알아낼 계획이다. 이에 대해 레볼로 교수는 “카나리아 대형망원경(GTC·Gran Telescopio Canarias)의 고정밀 고안정 분광기나 30m 망원경(TMT·Thirty Meter Telescope)과 같은 북반구의 차세대 망원경을 사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한 공동 저자 중 한 명인 조네 곤살레스 에르난데스 박사는 “앞으로 측광 관측을 진행할 때 새로운 관측 연구는 모성을 가로지르는 행성 통과를 탐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면서 “GJ625 주변 생명거주가능지역에 암석 행성이 더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계속해서 탐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지난 18일 미국 코넬대학 도서관이 운영하는 물리학 분야의 권위있는 온라인 논문저장 사이트인 ‘아카이브’(ArXiv.org)에 공개됐으며, 조만간 국제 천문학술지 ‘천문학과 천체물리학’(Astronomy & Astrophysics)에 실릴 예정이다. 사진=IAC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억울한 죽음’ 고릴라 하람비 1주기 맞아 추모열기

    ‘억울한 죽음’ 고릴라 하람비 1주기 맞아 추모열기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적인 추모 열기를 일으킨 고릴라 하람비가 세상을 떠난지 1주기를 맞았다. 최근 미국 ABC뉴스 등 해외언론은 하람비가 억울한 죽음을 맞은지 정확히 1년을 맞아 온라인 상의 추모열기가 다시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사고는 지난해 5월 28일(현지시간) 부모와 함께 미국 신시내티 동물원을 찾은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4살 소년이 고릴라 우리에 들어가면서 벌어졌다. 목격자에 따르면 이날 소년은 ‘물에 들어가고 싶다’고 칭얼대다 고릴라 우리의 안전 펜스 밑으로 기어들어가 그 안으로 떨어졌다. 이에 수컷 고릴라 하람비(17)는 10분 가량 물 속에서 아이를 끌고 다녔으며 놀란 관람객들은 이 광경을 그대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곧 연락을 받은 동물원 측 위험동물 대응팀이 충돌했으며 아이의 안전을 우려해 그 자리에서 고릴라 하람비를 사살했다.   하람비의 죽음이 큰 논란이 된 것은 당시 우리 안에서 질질 끌려다닌 소년이 실제로 위험한 상황이었느냐는 점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당시 장면을 촬영한 관람객들의 영상이 공개되면서 하람비가 사람들 탓에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는 추모가 일기 시작했다. 한 목격자는 “당시 관람객들은 비명을 지르며 충격에 빠져있었는데 오히려 고릴라는 아이를 보호해주려고 하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영상을 본 한 영장류 학자 역시 “고릴라는 작은 생명체를 보호하려 할 때 이같은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며 거들고 나섰다.   이에 온라인 상에는 ‘하람비에게 정의를’(Justice for Harambe)이라는 추모공간이 만들어졌으며 이후에도 다양한 추모 상품과 심지어 문신도 인기를 끌었다. 보도에 따르면 하람비 1주기를 맞아 정작 신시내티 동물원 측은 이와 관련된 공식 추모행사를 열지 않았다. 아마도 하람비 죽음 이후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의 쏟아진 비난에 대한 부담감이 여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언론의 해석. 그러나 트위터 등 SNS 상에는 각종 하람비 합성 사진을 공유하며 억울한 죽음을 잊지말자는 게시물이 쇄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광수의원 서울시립과학관서 청소봉사 활동

    서울시의회 김광수의원 서울시립과학관서 청소봉사 활동

    서울의 동북쪽 불암산 자락에 밀려드는 관람객으로 쉴 틈 없이 바삐 움직이는 곳이 있다. 바로 지난 19일에 개관한 서울시립과학관이다. 5월까지 무료로 개방을 하고 있어 수많은 학생과 서울시민이 찾아오고 있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광수 의원(국민의당, 노원5)은 26일 찾아오는 관람객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인력의 어려운 소식을 접하고 28일 일요일 오후에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수암사랑나눔이봉사단원 30여명과 함께 서울시립과학관을 찾았다. 김 의원은 과학관에 도착하여 3개조로 나누어 청소 준비를 했다. A조는 건물 외부, B조는 실내 1~3층 공간, C조는 쓰레기 분리작업을 했다. 가득찬 쓰레기통과, 분리작업이 되지 않는 쓰레기들은 우리 봉사단의 손을 더 바삐 움직이게 만들었다. 이렇게 넓은 공간을 청소관리자 5명이 하고 있다는 사실에 고개를 흔들었다. 화장실 청소를 하고 바닥을 닦고 쓰레기 분리작업을 하며 일을 마쳐가니 해가 저물어 가고 있었다. 이곳 서울시립과학관은 개관과 함께 토 ․ 일요일은 2,000여명의 관람객이 찾아오고 있다. 지상 3층~지하 1층 규모의 상설전시실, 아이디어 제작소, 3D스페이스 등이 있으며 연면적 1만2330㎡ 규모로 되어있다. 시설입장료는 8~19세의 어린이 및 청소년은 1,000원, 성인은 2,000원, 장애인 및 7세 이하 유아는 무료이며, 단체는 50% 할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3D영상관에서는 특수 안경을 쓰고 우주여행의 맛을 볼 수 있으며, R전시실은 에너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도시의 혈액인 에너지의 생산 및 이동, 재생산에 대한 원리를 알아보며, O전시실은 인간을 둘러싼 물질의 특성과 변화, 생명체로서의 인간, 생활모습의 관찰 및 탐색을 통한 이해를 하는 곳이며, B전시실은 교통 시스템, 뇌의 연결망, 정보 네트워크, 끊임없이 변하는 기술 등 복잡하고 광범위한 시스템 속의 과학적 원리와 사례를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곳이다. G전시실은 생태환경과 도시구조 속 과학원리에 대한 체험을 통해 자연과 도시, 사람과 인공물이 개별적 요소가 아닌 상호 유기적으로 연동되는 것을 깨닫고 자연과 도시가 조화를 이루며 상생하는 가치와 가능성을 제시하는 전시관이다. 김 의원은 청소를 마치며 “시립과학관에 더 많은 청소년과 시민들이 방문하여 과학과 친해지길 바란다”라고 말하며 참여한 봉사단원들과 과학관을 빠져나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와우! 과학] 내 뇌가 다이어트를 거부? 요요현상 원인 찾았다

    [와우! 과학] 내 뇌가 다이어트를 거부? 요요현상 원인 찾았다

    비만 치료는 이론적으로는 간단하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면 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것이 매우 힘들다. 물론 독한 마음을 품고 체중을 줄이는 데 성공할 수 있지만, 다시 본래 체중으로 돌아오는 요요 현상이 일어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과학자들은 이것이 단지 개인의 의지 문제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의외의 사실처럼 들릴 수 있지만, 우리 몸에는 체중 감량을 막는 여러 가지 메커니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클레망스 블루에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동물 모델을 통해서 뇌에서 체중 감량을 막는 역할을 하는 신경 세포를 밝혀냈다. 연구팀은 쥐의 시상하부(hypothalamus, 대뇌와 중뇌 사이에 있는 사이뇌의 일부분)에 있는 식욕 조절 관련 물질인 AGRP (agouti-related neuropeptide) 분비하는 신경세포(뉴런)의 작용이 활성화된 쥐와 그렇지 않은 쥐를 대상으로 다양한 환경에서 대사량을 측정했다. AGRP 신경세포가 활성화된 쥐의 경우 굶주리는 상황에서는 식욕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 신체 대사량이 감소하면서 에너지 소비가 줄어든다. 반면 비활성화된 실험군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AGRP 신경세포는 굶주리는 상황에서 대사율을 떨어뜨리는 역할도 동시에 겸하는 것이다. 사실 이는 의외의 결과는 아니다. 굶주리거나 적게 먹는 상황 자체가 동물에서는 위기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가능하면 에너지 소비를 줄여 오랜 기간 버틸 수 있도록 신호를 보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다. 이를 가계 경제에 비유하면 소득이 줄면 소비를 줄이는 것과 동일하다. 수입이 줄어들면 대부분의 사람은 나가는 돈을 줄여 균형을 맞추려고 할 것이다. 생명체의 반응 역시 동일하다. 하지만 그 구체적인 기전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는 부분이 있었는데, AGRP 신경세포가 여기에 관여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연구팀의 주장이 옳다면 이 신경세포는 우리의 다이어트를 방해한다. 먹는 걸 줄이면 동시에 에너지 소비도 줄이도록 신호를 보내기 때문이다. 매일 200kcal 덜 먹어도 200kcal 소비가 줄어들면 사실 체중은 그대로다. 이를 극복할 방법은 열량 섭취를 줄이면서 동시에 운동을 통해서 에너지 소비를 강제로 늘리는 것이다. 물론 말은 쉽지만, 장기간 실천은 쉽지 않다. 과학자들이 이런 생리적 기전을 연구하는 이유는 지금보다 더 효과적인 비만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물론 약만 먹어서 살을 빼는 기적의 비만 약물은 개발하기 힘들겠지만, 최소한 더 쉽게 살을 빼는 약물을 개발하는 일은 가능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전까지는 역시 적당히 먹고 충분히 운동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체중 관리법일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의왕시 왕송호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 ‘대모잠자리’ 관찰

    의왕시 왕송호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 ‘대모잠자리’ 관찰

    경기도 의왕시 왕송호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 ‘대모잠자리’가 관찰됐다. 시는 이번달 왕송호수 인공습지에서 대모잠자리 7개체를 발견했다고 22일 밝혔다. 대모잠자리는 최근 개체수가 급감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했다. 날개에 흙갈색 반점 3개가 있고 등에도 같은색의 줄무늬가 있다. 서해안과 남해안 일부지역에서 4월 하순부터 6월까지 국한적으로 관찰된다. 주로 연못과 습지에서 서식하는 대모잠자리가 도시개발로 연못, 둠벙 등이 급격히 사라지며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는 왕송호의 수질개선을 위해 2013년 사업비 24억원을 투자했다. 인공습지를 조성하는 등 지속적인 수질개선을 위해 노력한 결과 서식 조건이 까다로운 대모잠자리 등 다양한 생물의 서식공간이 개선된 것으로 시는 분석하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왕송호수는 어·조류와 수서곤충, 습지식물 등 다양한 생명체들이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는 생태의 보고다. 아침 물안개와 해넘가 아름다운 왕송호수는 최장길이가 1.5km에 이르며 제방길이 640m, 총저수량이 207만톤의 인공호수다. 1948년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저수지로 준공됐다. 축조 당시 당시 수원군 일왕면의 ‘왕’과 매송면의 ‘송’자를 따서 왕송저수지로 이름이 붙여졌다. 2014년 국가지명위원회에서 왕송호에 공원 시설이 있어 왕송호수 현재의 명칭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의왕 초평동에서 발원한 황구지천이 왕송호수에 담수되고 수원과 화성을 거처 평택의 진위천과 그리고 다시 안성천과 합류 서해안의 아산만으로 흘러들어간다. 수면이 넓어 붕어, 잉어 등 새들의 먹이가 되는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고 있어 청둥오리, 쇠오리, 크기러기, 소기러기, 원앙, 딱다구리, 박새와 같은 겨울 철새들의 도래지로 유명하다. 뻐꾸기, 두견이, 꾀꼬리 등 여름철새와 도요새, 종다리, 멧새 등 나그네 새까지 다양한 철새들이 찾아온다. 왕송호수에서 관찰할 수 있는 새의 종류만도 130여종에 이른다.  의왕시 공원산림과장은 “사라져 가는 대모잠자리가 왕송호수에서 계속 서식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습지로 보전 및 보호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북마크] 로봇이 열반에 든다면…

    [북마크] 로봇이 열반에 든다면…

    이번 주 신간 중 최고 화제작은 인공지능(AI) 시대 인류의 미래상을 그린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일 것입니다. 전 세계에서 500만부 넘게 팔린 전작 ‘사피엔스’에 이어 1년 반 만에 국내에 출간된 그의 두 번째 책입니다. 책의 표지 뒷장에는 ‘스승 S N 고엔카(1924~2013)께 이 책을 바칩니다’라는 헌사가 있습니다. 하라리 교수는 초기 불교수행법인 위파사나 구루(영적 스승)인 고엔카에게서 명상을 배웠습니다. 인류의 빅히스토리를 전개하며 ‘빅퀘스천’을 던지는 그의 안식처는 다름 아닌 종교적 영성입니다.첨단과학기술의 발전에 인간이 부유하고 소외되는 시대, 종교는 어떤 입장을 갖고 있을까요. 이상헌 세종대 초빙교수의 신간 ‘철학자의 눈으로 본 첨단과학과 불교’(살림)는 AI에 대한 흥미로운 관점을 드러냅니다. 월간 ‘불교문화’에 연재된 글을 모은 책의 부제는 ‘인공지능과 불멸을 꿈꾸는 시대, 불교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입니다. 이 교수는 불교는 여타 다른 종교보다 첨단 과학에 대해 수용적이라고 말합니다. 창조주로서의 신을 상정하지 않는 불교적 관점에서 물성을 지닌 AI도 생명체이며, 몸과 마음이 분리된 초지능적 존재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독점해 온 ‘생각’의 특권이 인간 이외의 존재에 부여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김지운 감독의 영화 ‘인류멸망보고서-천상의 피조물’의 주인공은 불심을 깨우쳐 득도한 로봇(인명 스님)입니다. 사찰 안내용으로 제작된 로봇이 어느 날부터 법문을 외고 ‘나는 누구인지’를 묻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해체하려는 사람들을 보며 홀연히 작동을 멈추고 열반에 듭니다. 이 교수는 이 영화를 어떻게 볼까요. 그는 “세계에 대한 궁극적 이해는 지능이나 언어로 도달할 수 없으며, 실재는 지각될 수는 있어도 인식될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깨달음은 정보처리 능력과는 무관하다는 지적입니다. 이 책을 통해 인간, 생명, 존재에 대한 인류의 철학과 성찰을 고민하고 있는 종교적 사유의 분투를 엿볼 수 있습니다. ipsofacto@seoul.co.kr
  • 인도네시아 바다서 포착된 무지갯빛 해양생물

    인도네시아 바다서 포착된 무지갯빛 해양생물

    화려한 컬러빛을 내는 해양생물이 포착됐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Liveleak.com)은 최근 인도네시아 렘베 해협에서 촬영된 해양생물을 소개했다. 수중 사진작가 케이티 길(Katy Gill)에 의해 촬영된 영상에는 외계 생명체를 닮은 괴생명체의 모습이 담겨 있다. 온몸이 가시로 덮인 생명체가 오색찬란한 무지갯빛을 내며 해저 위를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가시 사이 숨어있는 물고기와 새우의 모습도 보인다. 이 희귀한 생명체는 호주 브리즈번에서 온 다이버 멜리사 예오(Melissa Yeo)에 의해 발견됐다. 이는 성게 중 가장 큰 종류인 불성게(Fire Urchin)로 크기는 야구공보다 조금 작으며 수백 개의 작은 턱과 가시를 가지고 있다. 날카로운 가시는 피부를 뚫고 상처 속으로 독물을 주입한다. 불성게의 가시에 찔리며 극심한 통증으로 실신하거나 호흡 곤란, 마비 증세가 뒤따르며 심한 경우 목숨을 잃을 수 있다. 불행하게도 아직까지 불성게에 대한 해독제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전문가들은 수중에서 불성게를 만날 경우 절대 가까이 다가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사진·영상= Liveleak.com / Caters Clip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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