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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한 동행] 사람 싸움에 죽어가는 개들

    [특별한 동행] 사람 싸움에 죽어가는 개들

    “영업보상대상이 아니라고 이야기 했는데도 계속해서 생활대책용지를 요구해요.” “적절한 보상만 해주면 언제든지 떠날 겁니다.” 식용개를 키우는 농장주들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대립 속에 개들이 죽어가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경기도 하남시 LH공사부지에 있는 개 농장을 찾았다. 3000평 규모다. 100여 개의 뜬장 안은 악취와 오물로 가득했다. 좁은 뜬장 안에 갇힌 개들은 충격적일 정도로 피골이 상접한 상태였다. 갓 태어난 새끼들도 보였다. 일부는 힘겹게 숨을 쉬고 있었고, 이미 죽은 새끼도 여러 마리가 눈에 띄었다. 사체 중 일부는 부패가 진행 중이었다.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해 폐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는 “너무나 심각한 상태”라며 “이미 죽은 개도 있고 며칠 후면 죽어나가는 동물들이 생길 것 같다. 그럼에도 현장은 지금 새로운 동물들을 채워 넣는 상황”이라며 구조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대체 이런 상황이 왜 벌어진 걸까. LH관계자는 “모란시장에서 개고기를 판매하던 상인들이 하남시 공사 부지를 무단으로 점거했다”고 밝혔다. ‘생활대책용지’를 받을 목적으로 상인들이 3000여 평을 무단 점거했다는 것이다. 이어 “생활대책용지를 보상해주지 않으면, 절대로 보상조사에 응하지 않겠다며 불법 점유를 한 상황이다. 개를 키우는 것이 주목적이 아니라 생활대책용지를 받기 위한 것”이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이곳에서 오랫동안 개농장을 운영했다는 배영남(59)씨는 “여기서 30년 가까이 개를 사육해 왔다. 무단점유는 절대 아니다. 적절한 보상만 이뤄진다면 언제든지 비켜줄 수 있다”고 말했다.처참한 농장 환경에 대해 묻자 그는 “올 3월부터 길이 막혀 개를 사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총 1500~2000마리 정도 되는 개가 있는데, 밥 주는 데만도 6시간이 걸린다. 진입로가 막혀 잔반을 옮기기가 힘들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박소연 대표는 “하남시에 긴급격리조치를 발동하도록 요구할 것”이라며 “(빨리) 동물들을 다른 공간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지난 3월 22일 개정된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정당한 사유 없이 동물에게 신체적 고통을 주는 행위, 또는 고의로 사료 또는 물을 주지 않는 행위로 인해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를 하는 경우, 처벌받을 수 있다. 하지만 현행법상 동물을 압수하거나 몰수할 방안은 없다. 박 대표는 “학대자로부터 동물들을 압수할 수 있는 관련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동물도 생명체라는 공감대가 먼저 형성되어야 할 것 같다. 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영상 문성호, 곽재순 ssoon@seoul.co.kr▷ ‘특별한 동행’은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해보는 인터뷰 형식의 짧은 다큐멘터리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인간과 동물이 어떻게 하면 공존하며 행복하게 살아갈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위험에서 구조된 동물들의 사연과 현재 모습을 통해 개선되어야 할 점들을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 [생태 돋보기] 인공지능과 생태 연구/정길상 국립생태원 생태기반연구실장

    [생태 돋보기] 인공지능과 생태 연구/정길상 국립생태원 생태기반연구실장

    야생에서 생물을 관찰한다는 것은 TV 다큐멘터리처럼 황홀한 일만은 아니다. 혹독한 추위와 칼바람 속에서 손가락을 내놓고 망원경이나 사진기를 조작해야 하며, 진흙탕물 속에서 젖은 채로 그물을 휘두르기도 한다. 썩은 나무를 손으로 파내거나 동물의 똥을 주우러 숲속을 기웃거려 오해를 사는 일도 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네 상식과 다른 생활 양식과 행동으로 관찰이 어려운 생물들이 있다. 비단 세계적 멸종 위기종이 아니더라도 뒷산에 매년 찾아오는 철새마저 수풀에 가려 존재를 몰랐던 때도 있었다. 아직까지도 열대 우림에서는 새로운 포유류가 발견되기도 한다. 이렇게 한참 뒤떨어진 것처럼 보이는 생태학도 시대의 흐름에 맞게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오늘날 전 세계는 인터넷으로 연결돼 있고 76억 인구의 20%는 매일 페이스북에 자신의 삶의 자취를 남긴다. 이는 ‘빅데이터’로 저장돼 인간 행동을 이해하는 막강한 도구로 사용된다. 사진 기술과 사회관계망은 생태와 환경을 밝히는 데 매우 중요한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한 환경과 생태 연구에 눈을 돌려 투자에 나서고 있다. AI를 이용해 신종 감염질환을 조기에 찾아내거나 생물 다양성을 예측하고 현재보다 1000배 정밀한 지리정보 시스템을 이용해 생태계를 보전하려는 시도 등이다. AI가 두 눈과 두 귀, 코 그리고 네 발과 꼬리를 가진 개와 고양이를 구분하는 것은 최근의 일이지만, 이른바 머신 러닝에 인간의 신경망 알고리즘을 더한 ‘딥 러닝’ 기술이 개발되면서 AI가 획기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운영하는 딥 러닝 기반의 생태환경 알고리즘은 약 13만종의 생물 정보를 사회관계망을 통해 수집하고 약 5000종의 생물에 대해 80%의 인식 정확도를 갖고 있다. 최근 대상 인식은 딥 러닝 기술을 이용해 아프리카 야생 동물의 사진을 판독해 99% 이상의 정확도로 생물의 이름을 맞히는 단계까지 ?다. 그 대상 동물이 한정적이고, 인간이 충분한 정보를 AI에 제공한 사례에 한해서다. 앞으로 과제는 AI가 제시한 판독 결과를 인간이 어느 정도의 정확도로 인정하느냐가 되겠다. 1%의 판독 실패는 100만건 중 1만건이나 되는 결코 작지 않은 수이며, 그 실패는 자료가 빈약한 희귀한 생명체로부터 나올 확률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기술들은 몇몇 야생 생태환경 분야의 연구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우리나라도 AI 강국이 되기 위해 힘을 쓰는데, AI가 더욱 발달해 동물의 안면 인식이 가능한 시점이 온다면 우리네 주변에 얼마나 많은 생물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TV연속극을 보듯이 관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조심스레 해 본다.
  • [와우! 과학] 쌀알보다 작은 ‘세계 초소형 컴퓨터’ 개발

    [와우! 과학] 쌀알보다 작은 ‘세계 초소형 컴퓨터’ 개발

    미국 미시간주립대학이 IBM과 손잡고 쌀알보다 크기가 작은 세계 초소형 컴퓨터를 개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컴퓨터는 쌀 한 톨보다 크기가 작은 길이 0.3×0.3㎜에 불과하다. 기존에 개발된 세계에서 가장 작은 컴퓨터의 10분의 1에 불과한 크기다. 연구진은 “우리는 IBM이 올해 3월 발표한 초소형 컴퓨터보다 10배 더 작은 크기의 마이크로디바이스(microdevice)를 개발했다. 이것을 컴퓨터라고 지칭해도 되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지만, IBM 컴퓨터와 달리 주변 환경을 감지할 수 있다는 특징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개발된 세계에서 가장 작은 컴퓨터는 온도를 감지하는 정밀 센서를 탑재하고 있다. 세포와 같은 매우 미세한 영역의 온도까지 감지할 수 있어, 정상세포보다 평균온도가 더 높은 종양을 발견하거나 그 치료법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연구진은 “온도센서가 매우 작고 생체 적합성이 뛰어나 쥐 등 생명체에 이식할 수 있으며, 이 온도센서를 암 세포에 사용하면 종양 내부의 온도 변화 및 정상 조직과의 변화를 체크할 수 있어 치료 성공 여부 등을 확인하는데 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의 초소형 컴퓨터와 마찬가지로 저전력을 이용하는 동시에, 빛을 견딜 수 있는 새로운 회로 설계 방식이 필요했다”면서 “다만 크기가 너무 작아서 통신 안테나를 장착할 수 없었다. 대신 가시광으로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는 장비를 달았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된 초소형 컴퓨터의 크기가 너무 작아 전력이 끊어지면 데이터를 저장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의료계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표시했다. 연구를 이끈 데이비드 블로 교수는 “우리가 이것을 컴퓨터로 부를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 최소한의 기능을 더 탑재해야 할지에 대한 많은 의견이 있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하! 우주] ‘외계 달’에는 외계인이 살까?…후보군 121개 발견

    [아하! 우주] ‘외계 달’에는 외계인이 살까?…후보군 121개 발견

    지구의 달은 생명체가 살 수 없는 척박한 환경이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내부에 액체 상태의 물이 있는 목성의 위성 유로파나 토성의 위성 엔셀라두스에 생명체가 존재할지 모른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미 항공우주국(NASA)은 가까운 미래에 유로파에 탐사선을 보내 결정적인 증거를 찾을 계획이다. 그런데 태양계 밖 위성에서 외계 생명체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과학자들도 있다. '외계 달'(exomoon)은 외계 행성 주변을 공전하는 위성으로 사실 현재까지는 직접 관측이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태양계가 우주에서 특별한 존재가 아니고 흔한 별과 행성계 중 하나라는 점을 생각하면 당연히 외계 행성도 여러 위성을 거느리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흥미로운 사실은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발견한 생명체 거주 가능 위치 행성들이 목성 같은 거대 가스 행성이라는 점이다. 당연히 가스 행성에는 생명체가 살 수 없지만, 만약 이 행성에 화성이나 지구 크기의 암석 위성이 있다면 대기와 액체 상태의 물이 표면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 당연히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과 서던 퀸즐랜드 대학 연구팀은 케플러 우주망원경 데이터를 이용해 큰 위성을 거느릴 수 있는 가스형 외계 행성 가운데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 있는 후보군을 조사했다. 그 결과 121개의 가스 행성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양계에는 지구 크기의 위성이 없지만, 외계 행성 중에는 목성보다 더 큰 행성도 드물지 않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망원경으로도 이렇게 멀리 떨어진 위성을 직접 관측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 같은 강력한 차세대 망원경이 발사를 앞두고 있고 여러 관측 기술이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생명체가 당연히 행성에 살 것이라고 생각해왔지만, 어쩌면 이는 우리의 편견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외계 생명체가 살고 있는 위성에 대한 결정적 증거가 발견될 때까지 과학자들은 관측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남상훈의 글로벌 리더십 읽기] 중국에 발령 나면 배우자가 두 번 운다

    [남상훈의 글로벌 리더십 읽기] 중국에 발령 나면 배우자가 두 번 운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만날 때, 헤어질 때. 떠날 때, 돌아올 때. 신록이 싱그러운 6월은 귀환의 계절. 방학 혹은 졸업으로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간다. 유학생들은 자신들의 나라로 돌아간다. 객지 생활 내내 그리워했던 고국으로 돌아가는 길. 그 길은 어떤 길일까.중국 유학생 베로니카. 캐나다에 있는 동안 중국을 그리워하다가 몇 년 전 중국을 찾았을 때 충격을 받는다. 현금 결제 문화. 캐나다에 있을 때는 카드 결제. 현금 없이 다니는 것이 습관이 됐는데 그 습관 때문에 낭패를 본다. 최근 방문 시 다시 한번 충격을 받는다. 그사이에 현금 대신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로 바뀐다. 현지 핸드폰이 없으면 불편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중국에 있는 동안 캐나다가 그립다.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유학 온 지 5년 만에 한국에 돌아가는 기회. 이국 생활에 지칠 때마다 한국만 가면 모든 것이 다 좋기만 할 것이라 상상한다. 그런데 막상 가서 지내는 동안 이방인 된 듯한 느낌이랄까, 뭐라고 딱히 설명하기 힘든 묘한 느낌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더니 다시 미국에 돌아와 비행기에서 내릴 때 마치 고향에 돌아온 것 같은 편안한 느낌이 든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느낌에 스스로 놀라고 의아했었다. 우리나라 한 대기업의 해외 파견자들 사이에 회자하는 흥미로운 이야기. ‘중국으로 발령 나면 배우자가 두 번 운다’고. 설명은 이렇다. 중국으로 발령을 받고 집에 돌아가 소식을 전하면 배우자가 ‘왜 하필이면 중국이냐’며 가기 싫다고 울고, 가서 몇 년 살다 한국으로 돌아오라고 하면 오히려 그때는 ‘돌아가기 싫다’며 운다는 것이다. 떠나는 길도 돌아오는 길도 모두 만만치 않은 글로벌 여정의 복잡함, 그리고 오묘함.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말처럼 객지의 삶은 힘들다. 물 바뀐 물고기, 옮겨 심은 나무, 외국 생활하는 사람. 다 비슷하다. 처음에는 시들시들하다가 조금씩 나아진다. 존재하는 생명체들의 원동력이 적응력이지만, 우리의 적응력은 무한하지 않다. 오히려 상당히 제한적이다. 이문화 환경에 들어가면 제한된 적응력 때문에 고생을 한다. 극복을 못 하는 사람들은 중간에 포기하고 돌아온다. 그런데 익숙한 환경인 고국으로 돌아오는 길이 스트레스? 얼핏 이해가 어렵지만 드물지 않은 현상이다. 일컬어 ‘역문화 충격’(reverse culture shock). 흥미로운 것은 역문화 충격이 문화 충격보다 더 힘들다는 점. 왜 그럴까? 예상치 못했던 충격이라 그렇다. 외국에 갈 때는 힘든 걸 예상하지만 고국에 돌아올 때는 자신도 고국도 그사이 바뀐 것을 모르고 익숙환 환경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에 편안함을 예상했다가 어려움을 당하니 당황하게 된다. 회사가 귀환자들의 역문화 충격을 극복하도록 도와주지 않고 오히려 가중시키기도 한다. 한 대형 은행에서 글로벌 선진 금융 기법을 배워 오라고 해 뉴욕으로 파견을 나간 K. 일년 동안 열심히 배운 뒤 한국에 돌아오니 그사이에 잊혀진 존재가 돼 있다. 국제 업무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지방의 한 부서로 발령을 받고 크게 실망한다. 이러한 어려움을 알고 귀환 발령을 받으면 아예 현지에서 사표를 내고 그곳에 눌러앉는 사례도 많다. 이런 현상은 글로벌 시대에 개인을 넘어서 회사, 크게는 국가적 손실이라 아니할 수 없다. 모든 것을 돈의 관점에서만 볼 일은 아니다. 리암은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봉사활동을 하다가 캐나다로 돌아온다. 수도 시설이 없어 우물 하나 파는 데 드는 비용이 400만원. 가난한 주민들은 꿈도 못 꾼다. 리암은 강물을 끌어다가 식수 및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그 와중에 말라리아에도 걸린다. 그리고 캐나다로 돌아오니 안 보이던 것이 보인다. 물을 펑펑 허비하는 사람들. 충격을 받는다. 자신에 대한 충격. 리암은 바뀐다. 물통에 물을 받아 샤워를 한다. 시인 프루스트는 말한다. 진정한 여정의 목적은 새로운 경치를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라고. 글로벌 여정의 궁극적 목적도 내 나라 및 나 자신을 새롭게 볼 수 있는 눈을 얻는 일이다. 역문화 충격이란 그 눈이 내 안에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겪는 탄생의 고통이다.
  • [아하! 우주] ‘라이프 온 마스’ 2040년이면 가능하다 (NASA)

    [아하! 우주] ‘라이프 온 마스’ 2040년이면 가능하다 (NASA)

    화성에 첫 발을 내딛고 살아갈 인류가 다음 세대가 아닌 바로 이번 세대에서 탄생할 것이라는 확신에 찬 전망이 나왔다.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 소속 과학자인 짐 그린 박사는 현지 매체인 USA투데이와 한 인터뷰에서 “화성으로 여행을 떠나 시간을 보낼 첫 번째 인류는 이미 지구에 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예측은 지난 몇 년간 화성 탐사선이 화성의 호수에 풍부한 유기물질 및 행성의 대기에 가득한 메탄 등의 성분을 정밀 조사했으며, 이러한 연구가 화성의 계절적 환경을 이해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화성 탐사 로봇 큐리오시티가 화성에서 채취한 토양 샘플을 분석한 결과 여기에는 30억 년 전 진흙의 성분이 포함돼 있었으며, 동시에 지구에서도 발견되는 퇴적암과 유사한 분자 구조가 확인됐다. 이러한 발견이 화성에 존재했던 고대 생명체의 증거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인류가 화성에 정착하기에 앞서 더욱 자세한 정보를 얻는데 도움이 됐다. 그린 박사는 “미래에는 화성에 인간이 절대적으로 존재할 것”이라면서도 이를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가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인간이 화성이 정착하려면 표면에 약 10t의 물질을 착륙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가져야 한다. 현재 NASA는 1t급 화물을 착륙시킬 수 있는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또 화성에서 다시 지구로 돌아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필요도 있다. 가장 큰 장애물은 인류가 생존할 수 있는 전체적인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그린 박사는 “화성에 가는 사람들은 진정한 개척자”라면서 “영화 ‘마션’과 마찬가지로 화성에 정착하는 사람들은 농장을 만들고 식량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NASA는 불과 20여 년 뒤인 2040년에는 인류가 화성의 토양을 밟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NASA는 오는 2020년 세계 최초로 화성 탐사용 드론 테스트를 시작한다. 무게 1.8㎏, 1분당 3000회 회전이 가능한 날개를 탑재한 이 드론은 2020년 7월 발사돼 7개월 후 화성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 드론은 드릴을 이용해 땅 속 깊이 파고 들어가 ‘인류의 새로운 정착지’를 위한 연구에 필요한 자료를 보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화성 탐사가 풀어줄 궁금증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화성 탐사가 풀어줄 궁금증

    2015년 개봉돼 큰 화제를 모은 영화 ‘마션’은 화성 탐사 중 낙오한 우주인이 지구로 귀환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지구에서 5784만㎞ 떨어진 행성에 고립된 주인공의 생존을 위한 눈물겨운 노력이 황량한 풍광을 배경으로 실감나게 묘사됐다.수성, 금성과 더불어 지구형 행성 중 하나로 꼽히는 화성에 대해 알려진 것은 그리 많지 않다. 지름 6800㎞로 지구 절반에 해당하는 크기를 갖고 있고, 지구 중력의 38%에 불과한 화성의 내부 구조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화성에 대한 인류의 탐사 역사는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5년 미국 매리너 4호가 근접 촬영한 화성 사진이 지구로 전송되면서 화성의 모습이 인류에게 처음 공개됐다. 이후 구소련, 유럽연합, 미국에서 발사한 탐사선들이 다양한 조사를 진행해 왔다. 2012년 화성에 착륙한 탐사선 ‘큐리오시티’는 카메라 17대와 2.1m의 로봇팔을 갖추고 초속 4㎝로 움직이며 여러 조사를 수행했다. 약 1년 동안 화성 표면을 이동하며 찍은 총 2만 6700여장의 사진이 지구로 전송됐다. 또 5㎝가량의 지표 굴착을 통해 암석과 토양의 광물화학적 특성도 분석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5월 5일 새로운 화성 탐사선 ‘인사이트’를 발사했다. 인사이트는 오는 11월 말 화성 적도 지역 평원에 착륙할 예정이다. 이번 화성 탐사선은 그간의 탐사 목적과는 달리 새로운 장비들을 갖춘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전 탐사선이 물과 생명체 흔적을 찾는 조사에 역점을 두었다면 인사이트는 지진학, 측지학, 열류량 연구를 통한 지구형 행성의 성장과 진화에 관한 이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사이트에 탑재된 지진계는 화성 표면에 설치돼 화성에서 발생하는 지진 정보를 기록하게 된다. 이 지진계는 화성 표면과 내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충격을 기록할 것이다. 지구와 같은 판구조 운동 여부와 운석 충돌 빈도에 관한 정보는 기본이다. 관측된 지진파를 통해 행성 내부 구조도 이해할 수 있다. 지구에 비해 대기 밀도가 훨씬 작은 화성에서 일어나는 기상 현상에 대한 실마리도 지진파 배경 잡음 분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로봇팔 형태의 탐지기를 지표 하부 5m 지점까지 넣어 지표로 전달되는 시간당 열 전달량을 측정할 예정이다. 이 열류량을 통해 화성 핵 내에 존재하는 방사성동위원소의 구성 비율과 화성 생성 초기에 축적된 열 에너지양을 추론할 수 있다. 이것은 화성을 포함한 태양계의 생성 초기 환경을 알려 주는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화성 내부의 열류량 분포를 통해 지구와 같은 맨틀 대류나 판구조 운동의 존재 유무도 함께 알아낼 수 있다. 인사이트 외관에 설치된 라디오 안테나는 지구와 교신하며 화성 표면의 변형 정도를 측정한다. 이 측지 기술은 수㎝의 변화까지 감지할 수 있다. 액체 상태의 핵이 존재하는 경우 공전 궤도상 위치 변화에 따라 액체 핵과 외곽의 고체 암석권 운동량의 차이가 발생하고 화성 북극축의 흔들림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북극축 흔들림의 크기를 통해 액체 핵의 크기를 추론하고 화성의 약한 자기장 형성 원인을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인사이트 탐사를 통해 행성으로서 화성의 진화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화성 탐사의 이유는 단순한 ‘호기심’ 때문만은 아니다. 행성으로서 화성이 겪고 있는 다양한 현상을 관측해 우리 지구가 맞이하게 될 미래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화성 내부 구조는 우리 지구가 겪어야 할 미래일 수 있다. 인사이트의 활동 기간은 화성력 1년, 지구력 2년가량으로 보고 있다. 화성 탐사를 통해 화성뿐만 아니라 행성으로서 지구의 생성, 성장, 진화에 대한 이해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인류세라는 새로운 지질 시대를 열고 있는 인간의 활동 영역이 우주로 확대되고 있다.
  • [월드피플+] 버림받은 새끼 제비와 둥지를 지킨 사람들

    [월드피플+] 버림받은 새끼 제비와 둥지를 지킨 사람들

    허름한 주택을 철거하려던 철거 업체의 일정이 예상치 못한 ‘생명체’ 탓에 연기됐다. 일정을 미루게 한 것은 다름 아닌 새끼 제비 가족이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저장성(省) 숭양현(县)의 한 주택은 노후가 심해 결국 철거가 결정됐다. 이 집에 살던 거주자도 이사를 결정하고 집을 떠났는데, 현장에 도착한 철거업체를 당혹스럽게 한 것은 처마 밑에 자리를 잡은 새끼 제비 가족이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주 해당 철거 현장에 도착한 업체는 처마 아래에서 새끼 제비들의 보금자리를 발견했다. 이 둥지에는 이미 부화하고 세상에 나온 새끼 제비 4마리뿐만 아니라 아직 부화되지 않은 알 2개가 자리잡고 있었다. 결국 철거 업체는 차마 둥지를 없애지 못한 채 철거를 당분간 미루기로 결심했다. 새끼 제비들이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둥지는 잠시나마 안전을 되찾았지만 문제는 또 있었다. 철거 업체 직원들과 마을 주민들이 아무리 기다려도 새끼들을 돌볼 어미가 보이지 않았던 것. 한 마을 주민은 “제비는 사람의 손을 타서 사람의 냄새가 나는 새끼는 버린다고 했다. 아마도 어린 제비들은 이러한 이유 때문에 버림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해당 둥지의 사진을 SNS에 공개하며 “오래된 주택이 철거될 예정인데, 누가 이들을 위한 새로운 집을 찾아줄 수 있겠냐”고 적었고, 이 소식을 접한 해당 지역 삼림부처 관계자가 철거주택을 방문해 둥지를 옮기겠다고 약속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아마도 새끼 제비들이 나는 법과 먹이를 찾는 법을 배울 때까지 기다리려면 적어도 열흘 이상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아직 부화하지 않은 알이 깨어나는데에도 보름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거 업체는 남은 2개의 알을 깨고 또 다른 새끼가 태어나 둥지를 떠날 수 있을 때까지 적어도 1개월 이상 철거를 미룰 것이라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하! 우주] 지구 미생물, 태양계 오염시킬까?…극강 생존력의 비밀

    [아하! 우주] 지구 미생물, 태양계 오염시킬까?…극강 생존력의 비밀

    우주선이나 반도체 생산 공장은 작은 먼지 하나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먼지나 세균을 최소화한 클린 룸 상태를 유지한다. 특히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 탐사선은 철저한 청결을 유지해야 하는 더 중요한 문제가 있는데, 지구 생물체에 의한 외부 행성 오염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 그런 사례가 없지만, 지구 세균이 NASA의 화성 및 다른 우주 탐사선에 실려 다른 천체를 오염시킬 위험성은 항상 존재한다. 물론 이들이 지구 밖에서 살아남는다는 보장은 없지만, 일부 지구 생물체는 화성의 극한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만약 화성이 지구 생물체로 오염되면 어쩌면 존재할지도 모르는 화성 미생물 생태계를 교란할 수도 있고 지구 미생물을 화성 생명체로 착각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NASA는 철저한 소독을 거쳐 우주선을 발사하지만, 놀랍게도 NASA의 클린 룸에서 살아남는 미생물이 존재한다. 심지어 이 환경에 적응해 여기서만 발견되는 미생물이 있을 정도다. 캘리포니아 폴리텍 주립대학의 연구팀은 NASA의 마스 오딧세이 및 피닉스 탐사선(둘 다 화성 탐사선)에서 발견된 미생물을 대상으로 이들이 아무것도 먹을 게 없는 적대적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남는지를 조사했다. 이 두 우주선에서 발견된 미생물은 여러가지지만, 주로는 아시네토박터(Acinetobacter) 균이다. 연구팀은 이 균주들이 뭘 먹고 사는지 검증하다가 의외의 사실을 발견했다. 이 세균들이 우주선 소독제로 사용된 이소프로필 알코올(isopropyl alcohol)이나 크리놀 30(Kleenol 30) 같은 물질을 분해해 양분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세균에 유독한 물질이지만, 기본적으로 탄화수소이므로 대사를 통해서 에너지원으로 바꿀 수 있다. 이 연구는 생물의 놀라운 적응 능력을 보여줌과 동시에 앞으로 우주선 소독에 미생물이 분해하기 어려운 다른 소독제를 사용해야 함을 보여준다. 물론 소독제 이외에 다른 다양한 방법으로 멸균 소독을 할 뿐 아니라 강력한 방사선이 존재하는 우주 환경 자체가 자연적 멸균 소독을 해주지만, 지구 미생물이 태양계 곳곳으로 퍼져 나가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런데 사실 무인 탐사선을 소독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진짜 문제는 유인 탐사선이다. 앞으로 화성 유인 탐사가 이뤄지면 사람을 대상으로 철저한 미생물 소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만 그전까지 미생물 오염을 철저히 막아서 어쩌면 존재할지 모르는 화성 생물체를 보호하고 지구 생물체를 화성 생물체로 오해하는 일은 방지해야 할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계절에 따라 변하는 화성 숨결 밝힌 ‘호기심’

    계절에 따라 변하는 화성 숨결 밝힌 ‘호기심’

    태양계에서 지구와 가장 비슷한 환경을 갖고 있는 화성의 이면이 또 한꺼풀 벗겨졌다. 국제공동연구진이 화성 대기성분 농도가 계절에 따라 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미국 항공우주국(NASA)을 비롯해 캐나다, 스웨덴, 스페인, 프랑스, 영국, 멕시코, 핀란드 8개국 20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팀은 화성 탐사선 ‘큐리오시티’가 보내온 자료를 분석한 결과 화성 대기를 구성하고 있는 메탄의 농도가 계절에 따라 변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8일자에 발표했다. 나사는 이번 발견에 큰 의미를 두고 연구논문의 엠바고가 풀리는 8일 새벽 3시(미국동부시간 7일 오후 2시)에 기자회견을 열고 나사TV로 생중계를 했다. 이번 연구는 나사가 2011년 11월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해 2012년 8월 6일 화성 적도 아래 게일 분화구 평지에 착륙해 2000일 넘게 화성 생명체를 탐는 임무를 수행하는 탐사선 ‘큐리오시티’가 보내온 자료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연구팀은 화성 대기속 메탄 농도가 시간이나 장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히며 큐리오시티가 게일 분화구에서 5년 동안 레이저 가스분석기(Tunable Laser Spectrometer, TLS)를 이용해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히고 있다. 과학자들이 화성 대기 속 메탄가스 농도에 주목하는 이유는 메탄가스가 생명체의 대사활동이나 지질학적 활동에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메탄가스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가설이 존재하고 있지만 메탄가스 농도가 높은 곳에는 그만큼 생명체 존재 가능성도 높다는데는 일치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연구팀은 화성 대기 속 메탄 농도가 계절에 따라 0.24ppb(parts per billion, 부피당 물질농도, 1ppb=10억분의 1)에서 0.65ppb까지 달라진다고 밝혔다. 여름철에는 지표나 얼음 속에 갇혀 있던 메탄이 대기 중으로 빠져나오면서 농도가 높아지고, 겨울철이 되면 다시 얼음 속에 갇히면서 농도가 낮아진다는 설명이다. 이번 논문에는 제니퍼 에이젠브로드 나사 고다드우주비행센터 박사팀이 큐리오시티가 게일 분화구 두 곳에서 채취한 토양 시추 표본을 분석한 결과 지구에서 발굴된 것과 유사한 유기분자와 화산활동을 연상시키는 유황 분자 등이 포함된 사실을 밝혀내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한편 큐리오시티는 이번 연구결과에 앞서 2013년에는 미생물에 양분을 공급하는 담수호 증거를 발견했으며 2015년에는 지표 아래 50㎝ 지점에서 액체 상태의 소금물을 찾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명경재의 DNA세계] 쥬라기 공원의 진실

    [명경재의 DNA세계] 쥬라기 공원의 진실

    “공룡 DNA를 나무 진액이 굳어진 화석인 호박에 갇힌 모기 피에서 추출한다.” “먼 옛날 빙하기 때 죽은 매머드 화석에서 DNA를 뽑아 코끼리 난자를 이용해 매머드를 복원한다.”마이클 크라이턴이 발표한 소설 ‘쥬라기 공원’을 바탕으로 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DNA만 있으면 지구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멸종된 생명체들을 다시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는다. 이런 생각은 DNA가 영원히 변하지 않는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믿음에서 기인한다. 하지만 정말 DNA가 영원히 변치 않는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DNA는 유기 화학물질의 복합체이다. 많은 유기 화학물질이 그러하듯 DNA도 주변 환경에 의해 변화된다. 이런 변화의 대표적인 사례가 돌연변이다. 돌연변이는 DNA에 저장된 정보가 변하는 것이다. DNA는 네 개의 염기들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DNA를 구성하는 네 개의 염기는 아데닌(A), 시토신(C), 구아닌(G), 티민(T)이다. 네 개의 조합으로 많은 정보를 생체 내에 저장할 수 있다. DNA는 세포가 복제될 때마다 두 배로 늘어난다. 이런 복제 과정에서 가끔씩 잘못된 염기를 끼워 넣는 실수를 하기도 한다. 이런 실수가 제대로 고쳐지지 않으면 잘못된 정보가 DNA에 남게 되면서 돌연변이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세포는 끊임없이 대사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대사 부산물들이 만들어진다. 세포 내 여러 작용들로 없어지기는 하지만 간혹 남아 있는 부산물이 DNA를 공격하는 경우가 있다. 환경적 요인에 의해 DNA가 공격당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자외선이며 최근 침대에서 검출됐다고 문제가 된 방사선도 DNA 구조를 변화시킨다. 여러 요인으로 공격당한 DNA를 제대로 복구하지 못해도 결과적으로 돌연변이가 생기게 된다. 다행히 생명체는 DNA에 생긴 여러 손상을 수리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DNA 손상 복구 기작들은 염기의 변형, DNA의 구조 변형 등 생체를 위협하는 여러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인식하고 고치는 기능을 수행한다. 2015년에는 DNA 손상 복구 기작을 처음 발견한 과학자 세 명에게 노벨 화학상이 주어졌다. 결국 DNA도 전자회로에 있는 정보처럼 그 정보가 바뀔 수 있고 다시 복원하거나 변화된 상태로 남아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DNA를 정보 저장에 사용할 수는 없을까. DNA 염기서열을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이진법 정보 저장과 비슷한 형태로 이용해 정보를 저장하려는 시도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 이진법 저장 방식과 달리 DNA는 4진법을 사용할 수 있어 더 다양한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DNA에 정보를 저장하는 경우 인터넷 백과사전이라고 하는 위키피디아의 모든 정보를 주사위만 한 크기에 저장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다. 이런 일련의 연구들은 DNA를 차세대 정보저장 방식으로 사용할 가능성을 열었지만 아직까지는 정보를 쓰거나 수정하기 어렵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최근 분자생물학과 의학 분야에서 혁명적으로 사용되는 유전자 가위는 DNA에 있는 정보 일부를 삭제하거나 바꾸는 일을 가능하게 해 주었다. 아직까지는 우리가 컴퓨터에 정보를 저장하듯 빠르고 효과적으로 그 일을 수행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첨삭이 가능해진 것이다. 생명체가 DNA 복제에 사용하는 효소와 DNA 손상 복구에 사용하는 효소들을 더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면 더 많은 양의 정보를 효과적으로 쓰고 수정하는 새로운 바이오 컴퓨터를 만들어 낼지도 모른다. 이런 새로운 컴퓨터가 만들어지면 생명체와 같은 정보체계를 가진 컴퓨터가 만들어질 것이다. 또 이 정보체계를 인공지능(AI)에 탑재한다면 인간이 새로운 생명체를 창조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된다면 새로운 발전이 시작되겠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는 두려운 세상이 올지도 모르겠다.
  • 백령·대청·소청도 일대 ‘국가지질공원’ 추진된다

    백령·대청·소청도 일대 ‘국가지질공원’ 추진된다

    10억년 전 변성퇴적암 분포 국내 최초 생명체 흔적 화석도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 백령·대청·소청도 일대 명소 10곳이 ‘국가지질공원’으로 추진된다. 3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4월 19일 지질공원위원회가 이 지역들을 국가지질공원 인증 후보지로 선정했고 인천시가 다음달 인증을 신청한다. 지질공원위는 10억년 전 신원생대의 변성퇴적암이 분포하고 가장 오래된 생물흔적 화석과 감람암이 포함된 현무암 등 지질학적으로 매우 우수한 희귀 지질 명소이며 해안 경관이 아름답다고 평가했다. 백령·대청·소청도 국가지질공원 후보지는 옹진군 백령면(백령도), 대청면(대청·소청도) 전체로 면적은 66.86㎢이다. 백령도 두무진·콩돌해안 등 5곳, 대청도 서풍받이·검은낭 등 4곳, 소청도 분바위와 월띠 등 모두 10곳이다.두무진은 10억년 전 얕은 바다에 쌓인 사암층이 지하에서 압력을 받아 단단한 규암으로 변한 곳이다. 물결무늬·사층리 등 퇴적 구조가 잘 보존돼 경관이 뛰어나다. 콩돌해안은 콩 모양의 돌과 아름답고 특이한 풍경이 눈에 띈다. 서풍받이는 수직절벽으로 표면에 식생이 자라지 못할 정도로 바람이 강하다. 분바위와 월띠는 흰색의 석회암이 압력을 받아 대리암으로 변한 곳이다. 마치 분을 발라 놓은 것처럼 하얗다고 해서 ‘분바위’라고 불린다. 10억년 전 우리나라 최초의 생명체(남조류) 흔적인 ‘스트로마톨라이트’ 화석이 있다. 한편 지질공원은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우수한 지역으로 보전하고 교육·관광사업 등에 활용하기 위해 환경부 장관이 인증한다. 제주도 등 10곳이 지정됐고 이 가운데 제주·청송·무등산권 등 3곳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됐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생명체 의외로 강해…소행성 충돌 후 몇 년 만에 부활 (네이처)

    생명체 의외로 강해…소행성 충돌 후 몇 년 만에 부활 (네이처)

    지금으로부터 6600만 년 전 지금의 멕시코 유카탄 반도 북부 바다에는 지름이 약 10㎞에 달하는 거대한 소행성 하나가 떨어졌다. 이 충돌로 백악기 말 공룡을 비롯한 지구 생명체 약 76%가 사라졌다. 하지만 생명은 의외로 강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미국 텍사스대학 등 국제연구팀이 이 소행성 충돌로 생긴 지름 약 180㎞ 크기 ‘칙술루브 크레이터’에서 생명체가 극히 단기간에 되살아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를 발견했다. 연구팀은 칙술루브 크레이터에서 약 800m에 달하는 지반을 뚫어 채취한 암석과 퇴적암에 포함돼 있던 미세화석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칙술루브 크레이터에서는 충돌 이후 2~3년 안이라는 극히 짧은 기간에 조류와 플랑크톤 같은 단세포 생물이 다시 살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이번 연구에서는 적어도 3만 년 안에 식물성 플랑크톤이 만드는 유기물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생태계가 복구된 것도 확인됐다. 이에 연구팀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이번 결과는 크레이터에 독성 금속 같은 오염 물질이 충돌로 방출돼 생태계가 회복하는 속도가 더욱 느릴 것이라는 기존 이론에 반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다른 지역에 있는 크레이터에서 이와 같은 수준으로 생태계가 회복하려면 30만 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텍사스대의 크리스 라워리 박사후연구원은 “이번 연구로 소행성 충돌 이후 생명체가 얼마 만에 되살아났는지 그 시나리오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대량 멸종 이후 생태계가 복구하는 데 걸린 시기나 종의 다양성은 예측하기 어려운 과정 임을 이번 연구는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사이언스 매거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하! 우주] 토성 위성 타이탄에 ‘얼음 모래 언덕’ 있다?

    [아하! 우주] 토성 위성 타이탄에 ‘얼음 모래 언덕’ 있다?

    지구의 사막에는 끊임없이 펼쳐진 모래 언덕 혹은 사구(sand dune) 지형이 존재한다. 바람에 의해 날려온 모래가 언덕을 만드는 것으로 사실 지구 이외의 행성에서도 볼 수 있다. 화성의 사막에도 다양한 형태의 사구 지형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태양계의 위성 가운데도 사구 지형이 관찰된 위성이 있다. 바로 토성의 위성 타이탄이다. 타이탄은 토성의 가장 큰 위성으로 태양계 위성 가운데는 유일하게 두꺼운 대기를 지니고 있다. 대기의 구성 성분은 독특하게도 메탄이나 이보다 더 복잡한 탄화수소 분자로 이로 인해 대기가 짙은 노란색 안개처럼 보인다. 그리고 태양계에서 유일하게 탄화수소가 응결되어 비와 눈으로 내린다. 액화 천연가스(LNG)가 비로 내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로 인해 타이탄에는 거대한 호수와 강이 존재한다. 과학자들은 이 과정을 상세히 관측하기 위해 카시니 탐사선에 여러 가지 탐사 장비를 탑재했다. 타이탄의 대기가 안개처럼 관측을 가로막고 있어 일반적인 카메라로는 표면 관측이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름을 투과하는 레이더와 다양한 파장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VIMS 장치의 도움으로 타이탄의 복잡한 지형과 기상 현상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타이탄의 극지방에는 거대한 강과 호수가 있는 반면 적도 지역에는 거대한 사구 지형과 산맥, 평원 지형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독일 행성 과학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카시니 데이터를 분석해서 이 사구 지형의 생성 원인을 밝혀냈다. 연구팀에 따르면 타이탄의 사구 지형의 면적은 생각보다 커서 지구의 나미브 사막과 비슷한 크기인 300만㎢에 달한다. 이 지형이 생성된 이유는 지구와 유사하다. 일단 탄화수소의 구름이 적도 부근에 있는 산맥과 고산지대를 지나면서 눈과 비를 뿌린다. 물론 물이 아니라 메탄이나 더 복잡한 탄화수소 분자로 된 것인데, 이 가운데 타이탄의 대기에 풍부한 노란색의 탄화수소 분자인 톨린(tholine)이 얼어서 눈과 비슷한 입자를 형성한다. 톨린 얼음 입자는 메탄의 비에 씻겨 저지대 평원으로 이동하는 데 메탄이 증발하고 난 후에도 녹는 점이 높아 그대로 남게 된다. 톨린과 기타 물질로 형성된 얼음 입자는 타이탄의 낮은 기온에서는 마치 모래 입자와 비슷한 성질을 지닌다. 그래서 바람에 날려 얼음으로 된 모래 언덕을 형성하는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VIMS 데이터 분석 결과 과거 생각과는 달리 이 입자에 물의 얼음도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과학자들은 타이탄 자체는 물의 얼음이 풍부해도 표면에는 거의 없으리라 추정했다. 하지만 이번 관측 결과 소량이라도 얼음 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 있음이 밝혀졌다. 이는 앞으로 태양계 탐사와 먼 미래 인류의 태양계 유인 임무에서 흥미로운 목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타이탄에서 가장 흥미로운 연구 목표는 탄화수소로 된 거대한 강과 호수다. 일부 과학자들은 어쩌면 이 호수에 원시적인 형태의 생명체가 탄생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메탄이 액체가 될 정도로 기온이 낮지만, 생명체의 핵심 구성 성분인 탄화수소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타이탄에 보낼 잠수함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과학적 중요성은 태양계 유일의 탄화수소 호수가 먼저겠지만, 산과 평원, 얼음 사막이라는 이색적인 지형이 존재하는 적도 지역을 탐사할 로버 역시 앞으로 흥미로운 과학적 주제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봄 끝에서 만난 아주 오래된 정원

    봄 끝에서 만난 아주 오래된 정원

    습지는 독특한 희귀동식물의 서식지다. 푸름이 더해 갈수록, 습지의 생명력도 왕성해진다. 한국관광공사가 6월에 가볼 만한 곳을 추천했다. 생명을 잉태한 땅, ‘람사르 습지’가 주제다.람사르협약은 물새가 서식하는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1971년 이란 람사르에서 채택된 국제조약이다. 우리나라는 1997년 101번째로 람사르협약에 가입했다. 람사르 습지는 이 협약에 따라 지정된 습지를 말한다.①람사르 습지 1호-인제 대암산 용늪 강원 인제 용늪은 국내 유일의 고층습원(식물 군락이 발달한 산 위의 습지)이다. 대암산(1304m) 정상 인근에 형성됐다. 일찍부터 가치를 인정받아 1973년 용늪을 포함한 대암산 전체가 천연기념물(246호)로 지정됐고 1997년에는 대한민국 최초의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용늪 탐방은 대암산 동쪽 인제군과 서쪽 양구군에서 각각 출발한다. 아이와 함께라면 개인 차량으로 용늪 입구까지 이동할 수 있는 인제 가아리 코스가 좋다. 용늪을 탐방하기 위해서는 미리 방문 신청을 해야 한다. 인제군 생태관광 홈페이지(sum.inje.go.kr)와 양구생태식물원 홈페이지(www.yg-eco.kr)에서 신청을 받는다. 인제군은 방문 2주 전, 양구군은 20일 전에 신청해야 한다. 가장 다양한 생물을 볼 수 있는 탐방 적기는 8월이다. 인제군 문화관광과 (033)460-2081~4.②사구를 지키는 습지의 힘-태안 두웅습지 충남 태안 두웅습지는 국내에서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곳 가운데 강화 매화마름군락지 다음으로 규모가 작다. 데크와 흙길로 된 습지 산책로를 한 바퀴 도는 데 15분이면 충분하다. 두웅습지는 ‘사구 배후습지’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신두리해안사구의 배후습지라는 지형적인 의미와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적 중요성을 인정받아 2001년 천연기념물(431호)로 지정됐다. 2007년에는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두웅습지에는 표범장지뱀과 맹꽁이, 노랑부리백로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한다. 대표적인 것은 멸종 위기종 금개구리다. 배 쪽이 황금빛을 띤다. 번식기인 5월 말~6월 중순 관찰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인근에 천리포수목원, 만리포 해수욕장, 백화산 등 볼거리가 많다. 태안군 문화관광체육과 (041)670-2762.③생명을 잉태한 청정 갯벌-무안갯벌 전남 무안갯벌은 넓고 비옥하다. 황토를 머금은 갯벌은 언뜻언뜻 붉은빛이다. 침식된 황토와 사구의 영향으로 형성된 갯벌은 우리나라 바다 습지의 상징적 공간이나 다름없다. 지난 2001년 ‘습지보호지역 1호’에 이름을 올렸다.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아 람사르 습지와 갯벌도립공원 1호로도 지정됐다. 무안갯벌의 대표 공간은 함평만(함해만) 일대다. 흰발농게를 비롯한 갯벌 생명체의 보금자리이자 물새의 서식처다. 무안갯벌의 중심인 해제면에는 무안황토갯벌랜드가 있다. 갯벌랜드 내 생태갯벌과학관에서 다양한 갯벌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해제면 끝자락의 도리포는 서해에서 일몰과 일출을 함께 볼 수 있는 명소다. 최근 도리포와 영광군 염산면을 잇는 칠산대교가 완공을 앞두고 있다. 무안군 관광문화과 (061)450-5477.④자연의 무한 회복 탄력성-고창 운곡습지 자연은 스스로 피어난다. 사람의 발길이 끊기고 30여년이 지난 2011년, 버려진 경작지는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전북 고창의 운곡습지에 필요한 건 사람들의 무관심이었다. 서해안고속도로 고창나들목에서 자동차로 10분이면 생태계의 보고, 운곡습지를 만난다. 고속도로에선 상상할 수 없던 호젓한 숲길과 원시 비경에 감탄이 터져 나온다. 멸종 위기에 처한 수달과 삵이 갈대숲을 헤쳐 물고기를 잡거나, 배설물로 이곳이 자신의 영역임을 알린다. 총 860여종에 이르는 생물이 서식하며 생태관광지역으로 선정된 운곡습지는 자연의 무한 회복 탄력성을 보여 주는 우수 사례다. 습지 주변으로 걷기 길이 조성돼 있다. 고창군 관광진흥팀 (063)560-2458.⑤하늘 정원을 거닐다-제주 1100고지·동백동산 습지 제주 한라산 고원지대에 형성된 1100고지 습지는 대자연이 정교하게 빚은 하늘 아래 정원이다. 초지와 바위, 울창한 숲이 뒤엉킨 습지는 거친 야생에 가깝지만, 자세히 볼수록 인간이 가꾼 인공 정원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아름답다. 1100고지 습지는 한라산에서 눈이 녹아 흘러내린 물과 빗물이 고여 형성된 곳이다. 멸종 위기 야생생물인 자주땅귀개와 벌매, 두점박이사슴벌레 등이 서식한다. 1100고지 습지는 특이한 지질구조와 생태 환경을 인정받아 2009년 제주에서 세 번째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동백동산 습지는 제주의 네 번째 람사르 습지다. 곶자왈 지대인 동백동산 안에 크고 작은 습지가 있다. 이 가운데 먼물깍이 대표적이다. 동백동산 주변으로 약 5㎞의 탐방 코스가 조성됐다. 동백동산습지센터 (064)784-9445.⑥걸어서 만나는 세계적인 생태 천국-창녕 우포늪 우포늪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자연 내륙 습지다. 1억 4000만년 전에 해수면이 급상승해 만들어졌다. 담수 규모는 축구장 210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다. 끝이 보이지 않는 광활한 늪에 1000종이 넘는 생명체가 서식한다. 특히 국내 수생식물종의 50~60%가 이곳에 산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98년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고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잠정 목록에도 올랐다. 우포늪은 목포, 쪽지벌 등 4개 자연 늪과 새로 조성한 산밖벌 등을 포함해 3포 2벌로 나뉜다. 우포늪을 일주하는 ‘우포늪생명길’이 조성돼 있다. 거리는 8.7㎞다. 코스는 30분에서 3시간 30분까지 다양하다. 창녕 읍내에 석빙고, 술정리 동·서 삼층석탑 등 볼거리가 많다. 경치 좋기로 소문난 화왕산 관룡사, 용선대 등도 잊지 말고 찾는 게 좋겠다. 우포늪생태관 (055)530-1551.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한국관광공사
  • [알쏭달쏭+] 조류는 어떻게 ‘소행성 충돌’에서 살아남았을까

    [알쏭달쏭+] 조류는 어떻게 ‘소행성 충돌’에서 살아남았을까

    6600만 년 전 소행성과 지구가 충돌했을 당시 조류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이 밝혀졌다.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지금으로부터 6600만년 전 지름이 약 14㎞에 달하는 소행성이 현재의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떨어졌으며, 이 여파로 유카탄 반도에는 지름 180km, 깊이 30km에 달하는 거대한 ‘칙술루브 크레이터’(Chicxulub crater)가 생성됐다. 거대한 소행성 충돌로 먼지와 이산화황 등 유독물질이 하늘을 덮으며 태양을 가렸고, 먹이사슬이 무너졌다. 이 여파로 백악기 말 공룡을 비롯한 당시 지구 생명체의 약 70%가 사라졌다. 이른바 ‘K-T 대량멸종 사건’이다. 이렇게 오랜 시간 지구를 지배했던 공룡은 역사책 속으로 사라졌지만 조류만은 달랐다. 영국 배스대학 연구진이 고대 조류 및 식물의 화석을 연구한 결과 6600만 년 전 소행성과 지구의 충돌로 전 세계의 삼림이 황폐해졌을 당시, 조류의 조상은 살아남았고 결국 식물이 생태계가 회복됐을 때 조류의 개체수도 안정적으로 회복했다. 연구진이 고대 식물의 화석을 자세히 연구한 결과 당시 소행성은 동물들이 주로 서식하던, 나무가 많은 지역의 대부분을 파괴했지만 나무가 없는 곳에서 서식하던 조류들에게는 비교적 적은 영향을 미쳤다. 특히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고 나무가 없는 지역에서 살던 조류, 예컨대 타조나 오리, 꿩과 같은 조류의 조상들은 나무가 없는 지역에서도 생존했으며 이 덕분에 멸종을 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조류 다양성의 기원은 학계의 오랜 수수께끼였다. 이에 연구진은 “화석을 정밀 분석한 결과 당시 소행성 충돌은 지구의 산림을 파괴하고 많은 꽃식물의 멸종을 가져왔다. 이 때문에 나무에서 서식하는 생명체들이 사라졌지만, 조류는 충돌 이후 다시 나무가 있는 숲으로 돌아가지 않았기 때문에 멸종을 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행 능력이 있던 고대 조류는 수 천년 후 나무 등 식물이 다시 번성해질 때까지 다른 곳에서 서식했고, 이후 숲이 다시 번성하자 나무에서 사는 조류의 다양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조류가 다시 나무에서 살기 시작하면서 나무에 걸터앉을 수 있도록 짧은 다리로 진화했으며, 이것이 소행성 충돌 이전의 조류보다 살아남은 조류들의 다리가 더 짧은 이유라고 분석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는 세계적 학술지 ‘셀’(Cell) 자매지인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외계인에 건네는 ‘골든 레코드’ 오히려 지구를 피하게 만든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외계인에 건네는 ‘골든 레코드’ 오히려 지구를 피하게 만든다?

    외계 생명체에 혼란 줄 수도 “슬픈 광경이다. 저곳에도 누군가 살고 있다면 얼마나 많은 비극과 어리석음이 있을 것인가. 저곳들에 아무도 살고 있지 않다면 이 얼마나 심각한 공간 낭비인가.” 영국의 비평가이자 역사학자 토머스 칼라일(1795~1881)은 ‘여러 세계들에 관하여’라는 글에서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들을 보며 느낀 감정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이런 인문학적 의문은 실제 천문학자와 우주생물학자들의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외계 문명의 숫자를 추정할 수 있는 수식인 ‘드레이크 방정식’을 만든 프랭크 드레이크 박사가 1960년 외계 지적생명체탐사 프로젝트 ‘세티’(SETI)를 시작한 뒤 2016년 영국 왕립학회가 새로 선보인 외계 생명체 탐사프로젝트 ‘돌파구 계획’에 이르기까지 말입니다. 외계 문명에 대한 탐사 노력은 인류가 로켓 기술을 확보해 우주로 위성을 쏘아 올리게 되면서 본격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작은 1977년 발사된 보이저 1, 2호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보이저호는 현재 태양계를 벗어나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성간(Interstellar) 여행을 하고 있는 우주선입니다. 여기에는 외계인들과 ‘조우’했을 경우 지구의 문명과 환경에 대해 알리기 위한 ‘골든 레코드’가 실려 있습니다. 골든 레코드는 말 그대로 지름 30㎝ 크기의 금박을 입힌 LP레코드판입니다. 여기에는 지구와 생명의 진화를 표현한 19개 소리, 지구와 인류의 모습이 담긴 118장의 사진, 바흐와 스트라빈스키 등 클래식 음악부터 불가리아 민속음악까지 지구를 대표하는 음악 27곡, 55개 지구언어로 된 인사말이 실려 있습니다. ‘안녕하세요’라는 한국어 인사말도 포함돼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24~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전미우주학회(NSS)의 국제우주개발콘퍼런스(ISDC)에서 오하이오 보울링그린주립대 언어학자와 심리학자들은 골든 레코드가 외계인들에게 지구문명에 대한 오해를 갖게 만들어 오히려 지구와의 조우를 피하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외계 생명체들에게 지구 문명을 이해시키기 위한 수단이 의도와는 달리 전혀 다른 메시지를 전달하게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번 분석을 주도한 셰리 웰슨 얀센 언어학 교수는 “골든 레코드를 만든 사람들은 외계 생명체도 인간과 똑같은 오감을 갖고 있다는 가정에서 시작했다”며 “골든 레코드는 인간이 자신을 어떻게 보고 싶어 하는지를 보여 주는 아름다운 예술품일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연구팀은 외계 생명체들이 인간과 달리 오감 중 어느 한 감각이 없거나 인간에게는 없는, 그리고 전혀 예상치 못한 감각 기능을 갖고 있다면 골든 레코드를 접했을 경우 심각한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레코드 속 사진과 소리를 일치시켜 볼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외계인들은 수선화가 호랑이 포효소리를 낸다고 이해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여러 나라 언어로 녹음된 인사말들은 마치 말다툼이나 무질서함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골든 레코드는 ‘코스모스’로 유명한 칼 세이건 박사를 비롯해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제작에 참여했지만 ‘외계문명도 우리와 비슷할 것‘이라는 무의식적 편견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최고 전문가들도 이럴진대 일반인들은 나 이외의 존재에 대한 선입견이나 편견에 더 쉽게 빠질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철학자들이 타인과 만났을 때 상대를 있는 그대로의 ‘존재’로 받아들여야지 내가 ‘소유’하고 있는 잣대로 봐서는 안 된다고 조언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요. edmondy@seoul.co.kr
  • [와우! 과학] 조류는 어떻게 ‘소행성 충돌’에서 살아남았나

    [와우! 과학] 조류는 어떻게 ‘소행성 충돌’에서 살아남았나

    6600만 년 전 소행성과 지구가 충돌했을 당시 조류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이 밝혀졌다.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지금으로부터 6600만년 전 지름이 약 14㎞에 달하는 소행성이 현재의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떨어졌으며, 이 여파로 유카탄 반도에는 지름 180km, 깊이 30km에 달하는 거대한 ‘칙술루브 크레이터’(Chicxulub crater)가 생성됐다. 거대한 소행성 충돌로 먼지와 이산화황 등 유독물질이 하늘을 덮으며 태양을 가렸고, 먹이사슬이 무너졌다. 이 여파로 백악기 말 공룡을 비롯한 당시 지구 생명체의 약 70%가 사라졌다. 이른바 ‘K-T 대량멸종 사건’이다. 이렇게 오랜 시간 지구를 지배했던 공룡은 역사책 속으로 사라졌지만 조류만은 달랐다. 영국 배스대학 연구진이 고대 조류 및 식물의 화석을 연구한 결과 6600만 년 전 소행성과 지구의 충돌로 전 세계의 삼림이 황폐해졌을 당시, 조류의 조상은 살아남았고 결국 식물이 생태계가 회복됐을 때 조류의 개체수도 안정적으로 회복했다. 연구진이 고대 식물의 화석을 자세히 연구한 결과 당시 소행성은 동물들이 주로 서식하던, 나무가 많은 지역의 대부분을 파괴했지만 나무가 없는 곳에서 서식하던 조류들에게는 비교적 적은 영향을 미쳤다. 특히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고 나무가 없는 지역에서 살던 조류, 예컨대 타조나 오리, 꿩과 같은 조류의 조상들은 나무가 없는 지역에서도 생존했으며 이 덕분에 멸종을 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조류 다양성의 기원은 학계의 오랜 수수께끼였다. 이에 연구진은 “화석을 정밀 분석한 결과 당시 소행성 충돌은 지구의 산림을 파괴하고 많은 꽃식물의 멸종을 가져왔다. 이 때문에 나무에서 서식하는 생명체들이 사라졌지만, 조류는 충돌 이후 다시 나무가 있는 숲으로 돌아가지 않았기 때문에 멸종을 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행 능력이 있던 고대 조류는 수 천년 후 나무 등 식물이 다시 번성해질 때까지 다른 곳에서 서식했고, 이후 숲이 다시 번성하자 나무에서 사는 조류의 다양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조류가 다시 나무에서 살기 시작하면서 나무에 걸터앉을 수 있도록 짧은 다리로 진화했으며, 이것이 소행성 충돌 이전의 조류보다 살아남은 조류들의 다리가 더 짧은 이유라고 분석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는 세계적 학술지 ‘셀’(Cell) 자매지인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전설의 흡혈괴물 추파카브라?…미국서 괴생명체 잡혀

    전설의 흡혈괴물 추파카브라?…미국서 괴생명체 잡혀

    전설의 흡혈괴물 추파카브라가 실제로 존재하는가를 놓고 논쟁이 다시 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몬타나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생명체가 포획됐다. 미친듯이 양떼를 공격하다가 농장주의 총을 맞고 쓰러졌다는 문제의 생명체는 일견 늑대처럼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일반 늑대와는 다른 점이 많아 정체를 가리지 못하고 있다. 일단 늑대보다 덩치가 크다는 게 큰 차이다. 귀도 늑대보다는 훨씬 크지만 다리는 덩치에 비해 비교적 짧고 발은 큰 편이다. 수북한 털도 독특해 종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동물을 일단 '하이브리드', 즉 '잡종'이라고 부르고 있다. 늑대전문가 타이 스먹커는 "몬타나 동부에서 양을 공격하던 동물"이라며 "잡고 보니 하이브리드였다"고 말했다. 갯과로 보이지만 정체를 특정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은 "동물의 특징을 보면 개, 코요테, 여우, 늑대를 모두 합쳐놓은 것과 비슷하다"고 보도했다. 추축은 무성하지만 확인된 건 없다. 최신세(빙하기로서 기원전 1만년부터 선신세가 시작하기 전까지의 시대)에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늑대의 한 종류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단정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일각에선 동물의 피를 빨아먹는다는 전설의 흡혈동물 추파카브라가 잡힌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몬타나의 동물 당국은 "사체를 보즈만의 한 연구소로 보냈다"며 "DNA(유전자) 정보가 나오기까진 어떤 결론도 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사진=몬타나 어류와 야생동물 및 공원, FWP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아하! 우주] 토성의 ‘비행접시 위성’ 알고 보니 정면충돌로 생성

    [아하! 우주] 토성의 ‘비행접시 위성’ 알고 보니 정면충돌로 생성

    토성은 수많은 위성을 거느리고 있다. 사실 위성과 고리 질량의 대부분은 유일한 거대 위성인 타이탄이 차지하고 있지만, 나머지 작은 위성들도 저마다 각자의 특징과 사연을 지니고 있어 과학자들에게 흥미로운 연구 대상이다. 예를 들어 간헐천의 존재가 발견된 위성 엔셀라두스는 지름 500km의 작은 크기지만, 생명체 존재 가능성 때문에 미래 주요 탐사 목표 중 하나다. 임무를 종료하기 전 미 항공우주국(NASA)의 카시니 탐사선은 토성의 안쪽 궤도를 공전하는 작은 위성인 판(Pan)과 아틀라스(Atlas)의 근접 촬영 사진을 지구로 전송했다. 그런데 지름 30-40km의 작은 얼음인 판과 아틀라스의 모양은 예상치 않게 비행접시처럼 적도 주변으로 큰 원반 구조를 지닌 타원형이었다. 당연히 과학자들은 그 생성 원인에 대해 궁금증을 품었다. 베른 대학의 연구팀은 작은 얼음 위성의 충돌이 그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정교한 충돌 시뮬레이션을 통해 과거 토성의 안쪽 궤도에서 발생한 일을 재구성했다. 그 결과 판이나 아틀라스 같은 형태가 되기 위해서는 느린 속도로 정면충돌해야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예상 충돌 속도는 초속 수십 미터 정도로 위성의 크기를 생각하면 매우 느린데, 만약 상대 속도가 빠르면 단단하지 않은 얼음 위성이므로 파괴될 것이다. 여기에 속도가 적당하더라도 각도가 조금만 틀어지면 판이나 아틀라스 같은 비행접시 모양이 아니라 길쭉한 감자처럼 생긴 위성인 프로메테우스처럼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개의 위성이 정확한 각도로 천천히 충돌하는 경우는 좀처럼 없을 것 같지만, 토성의 위성이 매우 많을 뿐 아니라 고리 안쪽의 작은 위성들은 여러 차례 충돌, 합체, 파괴의 과정을 거쳤을 가능성이 있다. 오랜 역사를 거치면서 결국 살아남은 위성들은 안정적인 속도와 각도로 충돌한 결과물이다. 다만 이번 연구가 판과 아틀라스의 미스터리를 모두 해결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정확한 생성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매우 정밀한 근접 탐사가 필요하다. 당장에는 탐사 목표에서 우선순위에 들기 어려운 작은 위성이지만, 언젠가 직접 탐사선을 보내 그 비밀을 풀어낼 것으로 생각된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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