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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콤한 사이언스] 급격한 기후변화는 생물 멸종 부른다

    [달콤한 사이언스] 급격한 기후변화는 생물 멸종 부른다

    올 여름 북반구 전체는 불볕 더위에 시달렸다. 폭염의 원인으로 많은 것들이 지적되고 있지만 주요 원인으로는 역시 지구온난화가 꼽히고 있다. 유럽과 미국 연구진이 현재와 같은 속도로 지구온난화가 계속 진행될 경우 생물의 적응속도와 맞지 않아 종국에는 생명체의 종말을 가져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덴마크 코펜하겐대 국립자연사박물관 거시생태학, 진화 및 기후연구소, 스페인 국립연구위원회 통합생태학부, 지구과학연구소, 영국 버밍엄대 생명과학부, 스웨덴 우메오대 생태학 및 환경과학부, 프랑스 고등사범학교 생물학연구소, 미국 지질조사국, 애리조나대 자원학 및 환경학부 국제공동연구팀은 급격한 기후변화는 동식물의 환경 적응을 방해해 멸종에 이르게 만들 뿐만 아니라 지구 전체의 생물다양성의 변화를 초래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진화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생태학과 진화학의 트렌드’(Trends in Ecology & Evolution) 8월 31일자에 실렸다. 생물체는 기후변화를 포함한 다양한 자연 변화에 대해 반응을 하게 된다. 꽃이 개화시기를 바꾸고 동물들이 주변 환경에 따라 몸 색깔을 바꾸거나 몸의 일부 형태를 바꾸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생물의 환경 변화는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문제는 지금까지 있었던 지구환경 변화와는 달리 최근 나타나고 있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속도는 지나치게 빠르다는 점이다. 실제로 연구팀은 멸종한 생물종과 현재 멸종 위기종들의 생태를 분석한 결과 자연의 보이지 않는 변화속도가 적응력을 뛰어 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자연의 빠른 변화속도는 종의 적응과 생존가능성을 낮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생물 적응속도와 환경 변화속도가 불일치할 경우 생물이 환경적응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개체수가 줄어들고 종국에는 멸종에 이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즉 부적응-멸종-종다양성 악화라는 악순환의 고리가 계속 반복되면서 지구 전체 생물종의 멸종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는 것이 점점 드러나는 만큼 정치인과 환경 관련 의사결정자가 명확히 인식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연구를 이끈 데비 노그스브라보 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는 “화석과 다른 생물학적 아카이브를 이용해 지구 역사를 통틀어 무한한 사례에 접근할 수 있어서 다양한 유형의 기후변화가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연구할 수 있었다”라면서 “과거의 생물집단 멸종은 미래의 생물 다양성을 보호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지구는 피곤해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지구는 피곤해

    지난달 24일 한반도를 관통해 지나간 19호 태풍 ‘솔릭’이 몰고 올 재난 걱정으로 온 나라가 마음 졸여야 했다. 비슷한 경로를 보였던 2010년 곤파스와 2012년 볼라벤에 의해 많은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입었던 아픈 기억 때문이다.솔릭에 의한 피해가 작은 것에 대해 다양한 설명이 제시되고 있다. 그중 하나로 ‘후지와라 효과’라고 불리는 쌍태풍 효과가 제기됐다. 규슈를 거쳐 일본 열도를 지나간 20호 태풍 ‘시마론’의 영향으로 솔릭의 진로가 예상보다 남쪽으로 바뀌고 세력이 약해졌다는 설명이다. 태풍이 인접한 태풍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태풍이나 강풍은 바다에 높은 파도를 일으켜 폭풍 해일을 만들기도 한다. 높은 파도는 서로 간섭하며 해저면에 압력을 가하고 고체인 지구를 진동시킨다. 이때 발생한 진동은 지각을 타고 바다를 넘어 육지로 전파된다. 태풍에 의해 발생한 이 진동은 태풍이 다가올수록 점차 강해지고 태풍 크기에 비례해 증가한다. 따라서 이 지진동으로 태풍의 크기와 위치를 추론할 수도 있다. 이 지진동은 사람들이 느끼기 어려운 0.2㎐ 이하의 저주파수 대역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우리보다 지각 능력이 뛰어난 동물들은 이러한 미세한 진동을 민감하게 포착할 수 있다.반면 보다 높은 1~30㎐ 주파수 대역의 지진동은 인간에 의해 주로 만들어진다. 이 주파수 대역의 진동은 인간의 활동 주기와 일치한다. 새벽 4시 이후로 지진동 수준이 점차 증가해 오전 9시 무렵에 최고치에 다다른다. 오후 4시를 전후해 점차 감소하면서 새벽 3시를 전후해 가장 낮은 지진동 크기를 보인다. 이 지진동을 인간의 활동과 연관해 볼 수 있는 까닭은 주말이나 휴일에 지진동의 크기는 평일의 절반 수준으로 크게 감소할 뿐 아니라 점심시간인 낮 12시 무렵 지진동 크기가 일시적으로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인간의 생활 패턴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지진동은 도시 지역이 시골 지역보다 크다. 흥미로운 점은 아침 출근 시간에 이어 교통량이 가장 많은 퇴근 시간 무렵에 오히려 한낮보다 낮은 지진동 수준을 보인다는 것이다. 교통량뿐 아니라 공장, 시설물, 생활 공간 등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진동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 것이다. 인구 증가와 함께 산업혁명 이후 크게 증가한 산업 시설물과 교통량으로 지구는 늘 피곤하다. 이쯤 되면 만성피로라고 할 만하다. 도시 주변에서 야생동물들이 사라지는 이유는 단지 서식지가 없어졌기 때문만은 아니다. 녹지를 조성하고 서식지를 만들더라도 인간이 만드는 여러 유해 요소는 야생동물들이 견딜 수 없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2017년 말 기준으로 전 세계 인구는 76억명에 다다랐다. 인간이 지구 곳곳에 자리잡으며 지구를 끊임없이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인류에 의해 지구와 다른 생명체들이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지구 역사상 인간만큼 지구에 큰 영향을 미친 생명체가 없었으니, 바야흐로 이 시대를 인류세라고 명명할 만하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인류의 활동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인류가 지구에 대해 무한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중요한 이유다. 세상 모든 일들이 크건 작건 간에 서로에게 영향을 주기 마련이다. 피곤한 지구에게 휴식의 시간이 필요하다.
  • [명경재의 DNA세계] 태양을 피해야 하는 이유

    [명경재의 DNA세계] 태양을 피해야 하는 이유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가마솥더위’라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지난여름은 유난히 더웠다. 살인적 폭염 때문에 에어컨을 발명한 윌리스 캐리어 박사의 인기가 에디슨보다 더 높아졌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다.뜨거운 여름에 가장 신경이 쓰이는 것은 온도이지만 이에 못지않게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은 바로 자외선이다. 자외선은 생명체가 비타민D를 만들수 있도록 도와주는 긍정적인 역할도 하지만 과다하게 노출될 경우에는 주근깨, 화상, 피부암 등을 유발시키는 원인이 된다. 올여름같이 구름 한 점 없이 해가 쨍쨍한 날씨에는 자외선에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막아줄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자외선이 왜 피부암 위험을 높이는 걸까. 궁금증에 대한 해답의 중심에는 DNA가 있다. DNA는 자외선에 노출되면 구조가 변한다. 특히 DNA의 구성 요소인 아데닌, 구아닌, 티민, 시토신 염기 서열 중에 티민이 연달아 존재하는 부위에서 구조적 변형이 일어난다. 티민·티민이 연달아 있는 부위에 자외선이 쪼이면 티민·티민 염기 사이에 공유결합이 만들어져 티민 이량체가 되는데 이는 DNA 이중나선 구조에 비틀림 현상을 유발한다. 비틀린 DNA는 복제할 때나 DNA에서 RNA를 만들어 내는 전사 과정에 걸림돌이 된다. 생명체는 이런 DNA 상해를 복구하는 메커니즘을 이용해 자외선에 의해 만들어진 티민 이량체를 제거할 수 있기는 하지만 그 양이 너무 많아지면 세포 사멸이나 DNA 돌연변이가 축적되게 된다. 세포 내 돌연변이가 늘어나면 세포 노화, 암 등을 유발시키는 것이다. 특이 선천성 질병인 ‘색소성 건피증’ 환자들은 자외선 때문에 생기는 DNA 상해를 복구하는 효소를 제대로 만들지 못한다. 이 환자들은 결과적으로 자외선 노출에 의한 DNA 상해를 복구하지 못해 약간의 햇빛 노출에도 피부암 등이 쉽게 발생해 사망에 이르게 된다. 최근 국내에 개봉했던 영화 ‘미드나잇 선’의 여자 주인공 찰리가 앓고 있는 질병이 바로 색소성 건피증이다. 어쨌든 자외선에 노출이 많아지면 생명체는 손상된 DNA를 복구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암이 발생해 사망하게 되니 여름철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자외선 차단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렇다면 최근 이슈가 됐던 방사능은 어떨까. 상황은 비슷하다. 방사능은 DNA의 이중나선을 절단시킨다. 이는 자외선보다 더 심각한 DNA 상해이다. 물론 생명체는 DNA 이중나선 절단도 복구시킨다. 그렇지만 그 양이 많아지면 역시 세포 사멸이나 돌연변이에 의한 세포 노화, 암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자외선을 선크림이나 기능성 섬유로 막는 것처럼 방사능도 적절한 방법으로 막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직까지 완벽하게 방사능으로부터 생명체를 보호할 방법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지속적인 과학 기술의 발달은 효과적인 방사능 차단법이나 방사능에 의한 DNA 복구 효율성 증가 방법을 개발할 것이다. 이런 기술들은 인류가 우주로 나가기 위해 필수적이다. 무더위에 지쳐 에어컨에 의지해야 하는 여름이 잦아지면서 전기를 공해 없이 만들어 주는 원자력을 더욱 안전하게 발전시키고 부수적으로 방사능에 대해 안전하게 대처하는 방법까지 개발하는 방향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 [아하! 우주] ‘고양이 발 성운’서 물과 유기물 발견…외계생명체 있을까?

    [아하! 우주] ‘고양이 발 성운’서 물과 유기물 발견…외계생명체 있을까?

    알마(ALMA), 혹은 아타카마 거대 밀리미터 서브 밀리미터 어레이(Atacama Large Millimeter/sub Millimeter Array)는 칠레의 고지대에 건설된 거대 전파 망원경으로 66개의 전파 망원경이 하나의 거대 전파 망원경처럼 작동해 우주의 비밀을 풀고 있다. 건설에만 14억 달러가 투입되었고 현재 미국, 유럽, 일본, 캐나다, 한국, 대만 등 여러 나라가 함께 이를 이용해서 연구를 진행 중이다. ALMA는 이름처럼 9.6mm에서 0.3mm까지 밀리미터와 서브 밀리피터파 파장(주파수로는 31 ~ 1000 GHz)에서 우주를 관측한다. 이 파장은 인간에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여러 가지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어 우주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 귀중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미 국립 전파 망원경 관측소의 브렛 맥기어가 이끄는 연구팀은 알마의 관측 능력을 한계까지 끌어올려 새로 태어나는 아기별에서 물과 유기물의 존재를 증명했다. 알마의 관측 파장대는 크게 band 1에서 band 10까지 10단계로 구분되는데, band 10은 0.3-0.4mm(787-950GHz) 파장으로 대부분 지구 표면에 도달하기 전 대기에 흡수되어 관측이 어려웠다. 연구팀은 좋은 기상 여건과 알마의 높은 고도(해발 5,000m), 그리고 매우 민감한 안테나의 힘을 이용해서 band 10에서 NGC 6334I 성운을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 NGC 6334I는 그 독특한 생김새 때문에 '고양이 발 성운'(Cat‘s Paw Nebula)라고 불리고 있는데, 중심부에는 새로 생겨나는 아기 별이 다수 존재한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전파 망원경을 이용해 그 내부를 상세히 관측했다. 가스에 가린 성운 내부 관측에는 가시광선보다 파장이 긴 전파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band 10에서 관측은 처음으로 이뤄진 것이다. 이 관측에서 과학자들은 중수소와 산소로 이뤄진 중수(heavy water)의 증거를 찾아냈다. 중수는 일반적인 물에 일정 부분 섞여 있기 때문에 이는 물의 존재를 시사하는 것이다. 이 중수는 새로 태어나는 별의 제트(jet)에서 발견되었으며 이 성운에 물 분자가 풍부함을 시사하는 결과로 해석된다. 더 흥미로운 발견은 생각보다 복잡한 유기물인 글리콜알데하이드(glycolaldehyde)가 검출된 점이다. 글리콜알데하이드는 알데하이드와 하이드록시기를 같이 지닌 가장 작은 분자로 생물체 내부에서 일어나는 여러 대사 과정의 중간에 등장한다. 이런 유기물이 수천 광년 떨어진 지구에서도 검출된다면 이 성운 내부에 유기물이 풍부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아마도 검출되지 않았을 뿐 더 복잡한 유기물이 존재할 가능성도 크다. 아마도 태양계 역시 이렇게 물과 유기물이 풍부한 성운에서 태어났을 것이고 앞으로 이들 가운데 제2의 태양계가 태어날지도 모른다. 연구팀은 band 10에서 이제까지 관측하기 어려웠던 여러 가지 분자를 검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LMA는 이미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전파 망원경 중 하나지만, 과학자들은 그 성능을 한계까지 끌어올려 우주의 비밀을 한층 더 깊이 파고들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그 책속 이미지] “너의 심드렁함에서 구원을 찾았어”

    [그 책속 이미지] “너의 심드렁함에서 구원을 찾았어”

    이제 고양이와 살기 이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다/가쿠다 미쓰요 지음/권남희 옮김/위즈덤하우스/232쪽/1만 3800원책상 위에 모로 드러누운 작은 고양이. 눈을 감고 입을 앙다문 채 하얀 두 발을 앞으로 뻗은 모습이 마치 ‘피곤하니까 건드리지 말라’는 듯하다. 마냥 무심해 보이는 이 작은 생물이 누군가의 삶을 지탱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좀 특별하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사진 속 주인공은 장편소설 ‘종이달’을 쓴 일본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인 가쿠다 미쓰요의 반려묘 ‘토토’다. 명백히 고양이보다 강아지를 더 좋아했던 가쿠다는 2010년 얼떨결에 코코와 동거를 시작했다. 풀리지 않는 일이 거푸 생기고, 용서하지 못하는 일들이 마음에 달라붙어 있던 때였다. ‘세상이 그렇고 그렇지’라는 삐딱한 생각에 옴짝달싹 못하던 그에게 찾아온 토토는 보통의 고양이와 조금 달랐다. 새침하기는커녕 공을 던지면 물고 와서 놀아 달라고 조르고, 심장이 약해 병원에 가거나 약을 먹을 때도 가쿠다가 이끄는 대로 조용히 받아들였다. 고양이의 신묘함에 매료된 가쿠다는 자신보다 힘없는 생명체의 건강을 걱정하고, 배설물을 치우는 단순한 행위를 통해 숨을 고르게 됐다고 고백한다. “그들은 우리를 구원하겠다는 생각 따위 하지 않는데, 우리는 구원받고 있다”는 가쿠다의 말처럼 때때로 곁에 누군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의 삶은 충만해진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우주에서 가장 무거운 별은 태양 몇 배나 될까?

    [이광식의 천문학+] 우주에서 가장 무거운 별은 태양 몇 배나 될까?

    태양계에서 가장 질량이 큰 천체는 두말할 것도 없이 태양이다. 얼마나 클까? 태양계의 모든 식구들, 태양과 8개 행성, 수백개의 위성, 수천억 개의 소행성 등등을 밀가루반죽처럼 한데 뭉쳐서 그중 태양이 차지하는 비중을 계산해보면 무려 99.86%에 달한다. 태양 외 기타 등등은 기껏해야 0.14%라는 얘긴인데, 정말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미미하다. 그뿐만이 아니다. 그 기타 등등의 90%를 목성과 토성이 차지한다고 하니, 지구를 포함한 태양계 기타 등등은 고작 0.014%라는 얘기다. 그렇다고 태양이 큰 별 축에 속하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다. 우리은하에 있는 약 4천억 개의 별 중 중간치 크기에 속하는 별이다. 그러니까 별들 중 반 이상이 태양보다 크다는 뜻이다. 밤하늘에서 반짝이는 별들은 거의가 태양의 수십 배 내지 수백배 큰 별이라고 보아 거의 틀림이 없다. 그렇다면 이들 별 중에서 가장 질량이 큰 별은 태양의 몇 배나 될까? 현재까지 관측으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최대 질량의 별은 R136a1이라는 별로, 우리 태양 질량의 300배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고난 질량이 별의 운명을 결정한다 보통 R136a1로 불리는 RMC 136a1 별은 지구에서 약 16만 3,000광년 떨어진 타란툴라 성운에 있는 별이다. 즉, 우리은하 바깥에 있는 별로서, 우리은하의 위성은하 중 하나인 대마젤란 은하 속의 별이라는 뜻이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래드클리프 천문대 소속의 천문학자들은 1960년 나중에 RMC 136이라고 명명한 성단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허블 우주 망원경이 이 성단을 조사해본 결과, 성단은 200개 이상의 아주 밝은 별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중 가장 질량이 큰 별이 바로 RMC 136a1로, 태양 질량의 315배나 되는 엄청난 질량의 거성이었다. 사람으로 치면 R136a1은 엄청난 과체중인 셈이지만, 사람과는 달리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점차 체중이 줄어든다. 현재 이 별의 나이는 약 100만 년 남짓으로 거성으로서는 중년을 막 넘긴 셈이다. 과체중이 단명한다는 이치는 별의 세계에서도 그대로 통한다. 태양같은 중간치 별들은 약 100억 년을 살지만, R136a1 같은 거성은 고작 몇백만 년이면 생을 마감한다. 내부의 엄청난 중력과 압력으로 수소핵융합 반응이 격렬하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R136a1이 태어날 때의 체중은 태양 질량의 320배 정도 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이미 자기 체중의 5분의 1, 그러니까 태양 50개에 맞먹는 질량을 우주공간으로 방출했다. 이처럼 지금까지 우주에서 가장 무거운 별로 알려진 R136a1이지만, 가장 큰 별은 아니다. 태양지름의 약 30배나 되기는 하지만, 가장 큰 별에 비하면 거의 난쟁이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까지 알려진 최대의 별은 UY Scuti라는 별로, 무려 태양 지름의 1,700배에 달하는 거대한 덩치를 자랑한다. 하지만 이 별의 질량은 태양의 30배에 지나지 않는다. 메이드 인 스타 만약 R136a1을 끌어다가 태양 자리에다 갖다놓는다면, 태양의 밝기는 지금 달 정도의 밝기로 비례 축소될 것이다. 게다가 그것의 강력한 방사선은 지구에 심각한 상황에 빠뜨릴 것이다. 그리고 별의 무거운 질량은 지구의 1년 길이를 3주나 줄일 것이며, 지구는 방사선 물질로 멱을 감아 어떠한 생명체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R136a1과 같은 별을 '볼프-레이에 별'(Wolf-Rayet Star)이라 부르며, 태양 질량의 20배 이상인 별들이 나이를 먹고 진화하여 초속 2000km 이상의 강력한 항성풍을 통해 막대한 질량을 상실한다. 수백만 년 동안 약 태양 질량의 10배 물질을 우주공간으로 방출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거대한 별들은 방사선 등으로 환경에 심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 볼프-레이에 별은 태양의 대략 100억년의 수명보다 훨씬 짧으며 약 500만년 밖에되지 않는다. 과학자들은 은하에서 200개가 넘는 볼프-레이에 별을 알고 있지만, 은하수는 2000 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며 대부분은 먼지에 의해 숨겨져 있다. 대략 볼프-레이에 별의 절반은 다른 거대한 별, 블랙홀 또는 중성자별과 같은 동반자를 가진 것으로 생각된다. 거대한 별의 최후는 극적이다. 태양 수십 배의 질량과 덩치를 가진 존재가 한순간 폭발로 임종을 맞는 것이다. 그러면 핵융합으로 버린 모든 원소들뿐 아니라, 폭발 순간 엄청난 온도와 압력으로 나머지 중원소들을 만들어 우주공간으로 흩뿌린다. 이것이 바로 초신성 폭발이다. 그러나 신성이 아니라 늙은 별의 임종인 셈이다. 그리고 이 별의 잔해들이 모여 다시 새로운 별을 만든다. 이른바 별의 윤회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들은 이 별의 윤회 과정에서 나타난 산물에 다름아니다.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모든 원소들은 별의 몸 속에서 그리고 별의 먼지에서 나온 것들이다. 별이 제 몸을 아낌없이 우주로 내놓지 않았더라면 사람도, 다른 생명도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별과 인간의 관계, 나와 우주의 관계인 것이다. 우리는 말하자면 메이드 인 스타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긍지를 느껴도 좋지 않을까?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우주를 보다] 춤추는 태양의 선…강력한 자기장을 보다

    [우주를 보다] 춤추는 태양의 선…강력한 자기장을 보다

    마치 수많은 광선이 뿜어져 나오듯 특이한 모습을 한 태양 사진이 공개됐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태양활동관측위성(SDO)이 촬영한 데이터로 제작된 태양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태양은 표면에서 생성되는 강력한 자기장의 모습을 사진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태양계의 에너지원인 태양은 표면에서 강력한 자기장(magnetic field)을 생성한다. 사진 속 가느다란 선으로 표현된 것이 바로 태양의 자기장으로 이를통해 전문가들은 자기장이 어떻게 뿜어져 나오고 어디로 이동하는지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이 태양의 자기장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태양계와 지구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태양의 자기장은 흑점과 태양풍, 태양 입자 방출 등을 결정한다. 흑점(sunspot)은 태양 표면의 검은 점으로 주변의 태양 표면보다 섭씨 1000도 정도 온도가 낮아 검게 보인다. 특히 태양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만들어지는 흑점이 폭발하면서 태양폭풍이 생기면 지구의 통신과 전기, 위성 뿐 아니라 모든 생명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지구 역시 자기장을 갖고있어 강력한 태양풍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준다. 마치 자기장이 태양 표면 위에서 춤추는듯 보이는 이 사진은 SDO의 촬영 데이터와 자기 영역을 시각화한 것으로 실제 우리의 눈으로는 볼 수 없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김초엽 작가의 과학을 펼치다] 목성의 달 유로파 탐구… 우리가 우주 유일한 생명체일까

    [김초엽 작가의 과학을 펼치다] 목성의 달 유로파 탐구… 우리가 우주 유일한 생명체일까

    목성의 달 유로파의 풍경을 상상해 보자. 표면은 두꺼운 얼음으로 덮여 있고 얼음층 아래에는 까마득히 깊은 바다가 있다. 심해에서는 열수분출공들이 끊임없이 뜨거운 물을 뿜어낸다. 그런데 만약 이 유로파의 열수분출공 주위에 달팽이를 닮은 외계 생물들이 문명을 이루며 살고 있다면 어떨까. 과학소설이 그려 내는 풍경은 때로 너무 이질적이어서, 마치 엘프나 마법이 등장하는 판타지 속의 아득히 먼 세계 같기도 하다. 하지만 ‘하드 SF’라고 불리는 글을 쓰는 어떤 작가들은 현실의 과학 지식과 합리적 추론에 근거해 끈질기게 그 새로운 세계를 탐구한 다음, 능청스럽게 이런 결론을 내린다. ‘이 세계는 정말로 존재할 수도 있답니다. 아닐 수도 있지만.’해도연의 ‘위대한 침묵’은 단단한 과학적 지반에 뿌리를 내린 네 편의 하드 SF 중·단편을 엮은 소설집이다. 물리학과 천문학을 전공한 과학자라는 이력으로도 예상할 수 있듯, 작가는 색다른 세계를 그려 내면서도 한편으로는 현실의 과학을 손에서 놓지 않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위그드라실의 여신들’은 3명의 여성 과학자들이 목성의 위성 유로파에서 외계 문명을 발견하고 그 연구 결과를 통해 인류를 위기에서 구해 내는 이야기다. 하지만 인류를 구한다는 거창한 목적과 달리 인물들 사이에 오가는 대화는 시종 학술적이고 탐구적이다. 끊임없이 사건이 벌어지지만 유로파의 생태계를 관찰하고 분석하며 추론을 이어 가는 것 외의 일들은 그들에게 다소 부수적인 일로 여겨지는 듯하다. 소설의 가장 아름다운 장면은 인류를 구할 단서를 찾아내는 순간이 아닌, 유로파의 생태계를 만들어 낸 놀라운 현상을 발견하는 순간에 있다.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인류 지식의 최전선에 서 있는 과학자들의 기쁨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될 것이다. 이 중편에서 과학적 정교함은 지식의 묘사뿐만 아니라 작품 속에 서술되는 ‘과정으로서의 과학’에도 잘 녹아 있다. 중력파 통신과 페르미 역설을 다룬 표제작 ‘위대한 침묵’, 의식과 자아 연속성에 대한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는 ‘따뜻한 세상을 위해’와 ‘마리 멜리에스’ 역시 현실에 반쯤 맞닿아 있는 새로운 세계를 펼쳐 낸다. 네 편의 작품 속에 녹아 있는 현실의 디테일을 짐작케 하는 풍부한 참고 문헌과 각주들도 흥미롭다.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 그리고 가능할 수도 있는 것을 분명하게 구분 짓는 작가의 맺음말은 오히려 이 세계에 현실성을 더한다. 어쩌면 정말로 그런 세계가 존재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깜빡 속아 주는 순간, 당신도 유로파의 가장 멋진 ‘위그드라실’을 보게 될지 모른다.
  • [아하! 우주] 태양만큼 뜨겁네…가장 뜨거운 외계행성 발견

    [아하! 우주] 태양만큼 뜨겁네…가장 뜨거운 외계행성 발견

    천문관측 사상 가장 뜨거운 외계행성으로 알려져 있는 ‘KELT-9b’의 대기 성분이 밝혀졌다. 지난해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밴더빌트대와 덴마크 코펜하겐대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진이 찾아낸 행성 KELT-9b는 목성의 2.88배·반지름은 1.89배이며, 평균 온도는 4050K(켈빈, 절대온도의 단위), 빛을 받는 표면 온도는 4600K(섭씨 약 4327℃)에 달한다는 것도 확인했다. 참고로 태양 표면온도는 6000K(약 5800℃)다. 이와 관련해 스위스의 제네바대학과 베른대학 공동 연구진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및 분광기를 통해 행성의 대기를 분석한 결과, KELT-9b의 대기에서 금속 성분 특히 철과 티타늄이 단일 원자와 가스 형태로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일반적으로 금속 특히 철이나 티타늄 등은 자연에서 가장 풍부한 금속이지만, 외계행성의 대기에서 검출된 사례는 흔치 않다. 연구진은 뉴스위크와 한 인터뷰에서 “대기 중 철과 티타늄 등 금속 성분이 외계행성에서 확실하게 탐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대부분의 행성은 KELT-9b와 같은 고온의 상황에서 대기가 완전히 증발해 버릴 수 있지만, 철이나 티타늄과 같은 물질이 대기의 전체 증발을 막는 역할을 했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뜨거운 별에서 나오는 복사 에너지가 강렬한 대기 환경에서도 어떻게 행성이 진화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실험이었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특히 이러한 연구 방식이 지구 밖의 생명체를 찾는 과학자들에게도 의미 있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일반적으로 금속을 감지하기 위해서는 고해상도의 스펙트럼을 사용하는데, 원자와 분자는 각각 다른 스펙트럼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이 생명체와 연관된 특정 원자와 분자를 정확히 감지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한편 KRLT-9b 행성은 지구에서 650광년 떨어진 외계 태양 ‘KELT-9’ 주변을 돌고 있으며, 이전까지 가장 뜨거운 행성은 지구에서 840광년 떨어져 있는 ‘WASP-12b’로, 표면 온도가 2250K(섭씨 약 1977도)이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15일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지금, 이 영화] ‘산책하는 침략자’

    [지금, 이 영화] ‘산책하는 침략자’

    제목 ‘산책하는 침략자’는 외계인을 가리킨다. 그들(영화에는 외계인이 세 명 나온다)은 인간의 육체를 빼앗아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 목적은 개념을 수집하는 것. 예를 들어 ‘일’(work)이 무슨 뜻인지 외계인이 알고 싶다고 치자. 먼저 그들은 ‘일’의 개념을 알 만한 사람을 찾는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일’의 개념을 머릿속으로 이미지화해 달라고 부탁한다. 이윽고 외계인이 말한다. “그거 내가 받을게.” ‘일’의 개념을 떠올린 그 사람 이마에 그들이 집게손가락을 갖다 댄다. 자, ‘일’의 개념은 외계인으로 옮겨왔다. 이제 그 사람에게 ‘일’의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은 왜 개념을 모으는 것일까. 외계인의 목표는 그들이 밝힌 대로 ‘지구 침략’인데 말이다. 어차피 인류를 멸망시킬 작정이라면, 개념을 채집할 필요 없이 바로 쳐들어오면 되지 않나. 그런데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척후대로 온 세 명의 외계인은 인간이 가진 개념의 크기와 질로 지구 침략 여부를 결정하려는 것 같다. 이것은 작품 해석의 중요한 키워드다. 왜냐하면 과학 기술이 아닌, 구체화된 개념이야말로 어떤 문명의 진정한 유산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개념이라는 보편적 관념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오랜 시간에 걸쳐 대중에 의해 형성된다. 이런 의미에서 개념은 어떤 문명의 수준을 판가름하는 척도라 할 만하다. 이쯤에서 한 가지 질문을 해 볼 법하다. ‘인류가 생산한 다양한 개념 중에서 외계인에게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가령 신지(마쓰다 류헤이)의 몸을 빌린 외계인은 어떨까. 그는 ‘가족’ ‘~의’(소유격조사) 등의 개념을 탈취한다. 그렇지만 그런 개념들이 외계인을 깜짝 놀라게 하지는 않는다. 이성적 능력만 고도로 발달한 생명체라서 그렇다. 그는 개념을 이해할 뿐 감응하지는 못한다. 그렇다고 할 때, 이 같은 외계인이 수긍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개념이 뭐일지 당신도 슬슬 눈치 챘을 것이다. 맞다. 우리가 다 아는 그것, 알지만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사랑’이다.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외계인의 지구 침략을 테마로 한 이 영화가 실은 “신지와 나루미(나가사와 마사미) 부부의 러브 스토리에 가깝다”고 코멘트한다. 그 말대로다. 이 작품은 온갖 위협에도 불구하고 끝내 정복당하지 않는 사랑의 위대함을 역설한다. 외계인에게도 사랑은 인류 문명이 발명한 최고 단계의 개념으로 여겨진다. 느끼지 않으면 납득 자체가 불가능해서다. 알다시피 사랑은 논리적 분석의 대상이 아니다. 만약 외계인이 사랑을 온전히 받아들인다면, 그는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개체가 될 것이다. 없던 감성이 충만해질 테니까. 그럼 지구 침략도 분명 재고하게 되리라. 외계인의 감각을 재배치하는 사랑은 어벤져스보다 강한 개념의 지구방위대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특파원 생생 리포트] “미국 해변서 조개 함부러 주우면 감옥 가요”

    [특파원 생생 리포트] “미국 해변서 조개 함부러 주우면 감옥 가요”

    “그냥 보이기에 조개 몇 개 주웠을 뿐인데….” 지난달 18일 텍사스에서 플로리다 키웨스트 해변으로 놀러 온 마이크 스칼렛(37)은 40여 개의 조개를 주웠다가 징역 15일에 처할 상황이 놓였다. 플로리다 법정은 스칼렛에게 징역형 이외에 벌금 500달러와 법정비용 268달러 그리고 6개월간의 보호관찰형을 선고했다. 스칼렛은 조개와 소라를 잡는 것이 불법인지 몰랐고, 단순히 키웨스트 방문 기념으로 모래밭에서 주운 것이라고 항변했으나 소용이 없었다.플로리다 법은 자연보호 대상으로 지정된 생명체들을 함부로 채취하지 못하도록 한다. 조개나 소라는 껍질만 남은 것은 상관없으나, 살아있는 것은 잡으면 처벌받는다. 뉴저지에서는 조개를 캐다가 적발되면 추방당한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바닷가 바위틈이나 해변에서 조개 등을 재미로 줍는 경우가 많은데, 미국에서는 낭패를 당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동식물에 대한 채취금지와 처벌 등의 규정은 주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비슷하다. 따라서 바다에서 조개나 소라 등을 잡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게 좋다. 또 설령 허용이 된다 하더라도 ‘허가증’이 필요하고, 채취량이나 크기 등에 엄격한 제한이 있다는 점을 잊으면 안된다. 특히 휴가철에 인파가 몰리는 바닷가에는 평상복 차림의 단속요원들이 상주하고 있다. 스칼렛도 단속원의 연락을 받은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된 경우다. 버지니아의 한 공무원은 “미국은 자연보호 차원에서 살아있는 동식물의 포획·채집이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아름다운 바다와 멋진 산을 눈으로 보고 마음에 담아오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충주 호암지구…탄탄한 배후수요 바탕으로 상가분양 ‘활발’

    충주 호암지구…탄탄한 배후수요 바탕으로 상가분양 ‘활발’

    상권은 하나의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와도 같다. 과거 호황을 누린 상권이라도 인구 변화나 도심지 대규모 개발사업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사례가 많다. 또한 대규모 택지 개발 등을 통해 배후수요가 새롭게 형성되는 지역에서는 신 상권이 새롭게 조성되기도 한다. 충주 호암지구는 충주시 도심권역 최초로 조성된 택지지구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교육시설 등 탄탄한 배후수요를 바탕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대표적인 상권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호암지구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호암지구는 2012년 택지개발 발표 이후 지속적으로 관심도가 상승하고 있는 지역”이라며 “인근에 충주종합스포츠타운, 호암예술관·체육관이 위치해 있으며 차량진입이 용이하고 대단지 아파트는 물론 인접한 구 주거지에서도 도보 이용이 가능한 상가의 경우 상권 선점에 대한 기대로 임대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상가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호암지구 내에서 분양을 진행 중인 청보테라스타워의 경우 호암지구 최초의 수변 테라스 상가라는 이점을 앞세워 지구 내 새로운 중심상권으로 주목 받고 있다. 현재 위락, 스포츠 시설을 비롯해 교육·업무 시설, 병의원, 근린생활시설 등 다양한 업종에 대한 분양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청보테라스타워 관계자는 “탄탄한 배후 수요에도 불구하고 현재 인근 지역에 의료시설, 클리닉 시설 등이 부족하고, 12개가 학교가 밀집한 지역인 만큼 학원 등 교육시설의 임대 수요도 높은 편”이라며 “청보테라스타워의 분양이 완료될 경우 호암지구 내 다양한 여가, 문화, 의료서비스 등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호암지구 상권 및 문화 중심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현재 청보테라스타워 5, 6층에는 대형병원 입점이 확정된 상태다. 의료시설이 상당히 부족한 용산, 지현, 호암동 인근에 총 5개 진료과목이 선정되었는데(내과, 정형외과, 가정의학과, 통증의학과, 한방과) 4인 진료에 60병상 입원실까지 들어올 예정이라 인근 주민들도 반기는 상황이다. 청보테라스타워는 호암지구 동부 진입차량 및 메인 통로 차량의 유동동선을 확보하고 있으며, 주·부출입구가 인접한 인근 아파트에서 유입되는 약 1만5,000명 수준의 배후 세력을 확보하고 있어 호암지구 내에서도 최고의 입지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기존 구주거지 주민들의 도보 이용 접근성도 용이해 이중삼중의 배후세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이다. 분양 관계자는 “청보테라스타워는 호암지구 최초의 수변 테라스 상가로 지구 내 새로운 중심상권으로 주목 받고 있다”며 “현재 위락, 스포츠 시설을 비롯해 교육·업무 시설, 병의원, 근린생활시설 등 초기 상권 선점을 기대하는 다양한 업종에 대한 분양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들린 흥행 ‘신과 함께-인과 연’…감독·주연 배우에게 듣다

    신들린 흥행 ‘신과 함께-인과 연’…감독·주연 배우에게 듣다

    그야말로 ‘신들린 흥행’이다. 개봉일 최다 관객(124만명)에 일일 최다 관객(146만명), 개봉 일주일 만에 700만 관객 돌파까지. 연일 한국 영화의 흥행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신과 함께-인과 연’(이하 신과 함께2) 얘기다. 이르면 이번 주말 1000만 돌파가 예상되는 ‘신과 함께2’와 지난 겨울 1441만 관객을 모은 ‘신과 함께1’의 여정은 한국 프랜차이즈 영화의 새로운 도전이자 경계 넓히기이기도 하다. 영화를 지휘한 김용화 감독과 이야기의 감정선을 능란하게 조율한 주연 배우 하정우에게 도전의 어려움과 쾌감에 대해 들었다.‘신’ 넘어 한국의 디즈니 꿈꿔요국내 첫 쌍천만 시리즈 눈앞 김용화 감독 ‘미스터 고’ 참패 딛고 프랜차이즈 영화 개척 부모님과의 경험 바탕 진심 담아 모두가 공감 어느 나라서도 볼만한 보편성 있는 영화 준비어떤 영화의 기승전결보다 더 극적인 도전과 재기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300억원을 쏟아부은 ‘미스터 고’로 흥행 참패를 겪은 김용화(47) 감독. 그가 ‘신과 함께-죄와 벌’에 이어 ‘신과 함께-인과 연’으로 국내 최초 ‘쌍천만 시리즈 영화’를 내게 됐다. ‘미스터 고’로 초대형 고릴라만 선보이고 끝날 뻔했던 그의 시각특수효과(VFX) 회사 덱스터스튜디오가 ‘신과 함께’로 한국형 프랜차이즈 영화의 새 장을 연 것이다. ‘신과 함께’의 흥행 질주에 그는 “날씨도 더웠고 1편의 수혜도 많이 입었다”며 “무엇보다 배우와 제작진 모두 한국 영화에 새로운 장르로 도전하고 있다는 것에 응원을 보내 주신 것 같다”고 얼굴에 한껏 피어난 설렘을 애써 지워 보였다. 배우 하정우는 ‘신과 함께’ 1, 2편의 여정에 대해 “감독님이 ‘미스터 고’를 끝내고 자신의 스타일대로 온 힘을 다해 정성껏 영화를 만든 진심이 통했다는 걸 경험한 작업”이라고 했다. 그의 말처럼 이번 영화에는 부모님과의 경험을 녹여낸 김 감독의 ‘진심’이 담겨 있다. 1편의 주제가 애끓는 모성애라면 2편은 웅숭깊은 부성애를 담아냈다. “1, 2편 모두 돌아가신 어머니, 아버지와의 관계, 경험에서 진솔하게 풀어냈어요. 부모님들은 자식의 허물 앞에 벙어리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고, 때문에 ‘신과 함께’는 세상의 모든 아들 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였던 셈이죠. 다만 2편은 1편처럼 눈물 폭탄에 의지하지 않고 전편의 이야기를 확대재생산해 울림과 갈등, 유머를 촘촘히 심어 놨어요.” 데뷔작 ‘오! 브라더스’(2003)에 이어 ‘미녀는 괴로워’(2006), ‘국가대표’(2009)로 이미 흥행 감독이었던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대중들의 정서를 제대로 꿰뚫었다. ‘기술 전시용’, ‘뜬금없다’ 등의 지적을 받는 공룡 등장 장면도 관객이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겠다는 철학 때문에 탄생했다. “할리우드, 특히 마블 영화들을 보면 상상을 뛰어넘는 기술들이 곳곳에 보여요. 저승이라고 해서 피상적인 걸 집어넣기보다 오락적이고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어요. 마침 (관객들이) ‘쥬라기 월드:폴른 킹덤’을 한창 볼 때이기도 했고 공룡을 들여보냄으로써 ‘우리도 못해서 안 하는 건 아니야’라는 걸 보여 주고 싶었죠. 제가 지향하는 건 노골적이고 말초적인 영화도 아니지만 작가주의 영화도 아니거든요. 남녀노소 다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은 거죠.” 하지만 그는 “대중들의 감성을 맞춘다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한국 영화 감독들은 불행할 수 있다”고 했다. 시장이 작아 필사적으로 노력해야 하니 감정적으로 소진이 크다는 것. 그래서 그는 시장 확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표로 있는 덱스터스튜디오를 통해 후배 감독들의 영화 제작 지원에 나서는 것도 그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저는 대중 영화 감독의 최고봉인 로버트 저메키스, 스티븐 스필버그 등을 평생 흠모만 하다 끝날 것 같아요. 후배 감독들에겐 제가 못하는 걸 잘하게 해 주고 싶어요. 대중 영화 감독으로서 갖춰야 할 미덕을 진솔하게 얘기해 주고 싶고 후배들의 영화가 아시아에서 동시에 개봉했으면 해요. 한국뿐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도 볼만한 보편성이 있는 영화를 내기 위해 기획부터 배급까지 하는 스튜디오로 다 열어 놓고 준비하고 있어요. 한국의 워너브러더스, 이십세기폭스, 디즈니, 파라마운트를 목표로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신’ 덕에 뻔뻔함·연기도 늘었죠흥행 견인 저승 차사 역할 하정우 블루 스크린 앞 상상 속 연기, 민망함 극복해 ‘크라잉협회 회원’ 될 만큼 감정 조절 힘들어 3·4편 기대감 더불어 세 번째 연출작도 준비예외는 없다. ‘추격자’(2008)의 섬뜩한 연쇄살인마부터 ‘신과 함께’에서 이승과 저승의 균형추 역할을 하는 저승 차사까지. 배우 하정우(40)는 늘 캐릭터와 착 붙어 있다. 그의 출연작이라면 관객들이 믿음을 갖는 이유다. 최근 ‘신과 함께2’의 흥행 가도에 이 배우의 ‘지분’이 적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국내 영화계에서 드문 판타지 대작으로 시각특수효과(VFX) 기술력이 총동원돼 이승과 저승, 현재와 과거가 촘촘히 맞물린 ‘신과 함께2’는 배우들에게도 큰 도전이었다. 저승 삼차사의 리더 강림으로, 촬영장의 광활한 블루 스크린과 그린 매트에서 상상 속 괴생명체들과 싸워야 했던 하정우는 “덕분에 더 뻔뻔해지고 연기도 는 것 같다”며 특유의 농 섞인 화법으로 입을 열었다. “촬영 현장에 가면 낯섦과 부끄러움이 교차했어요. 공룡이 나오는 지옥 장면은 사방에 블루 스크린이 펼쳐진 데서 마구 뛰는데 사실 공룡 한 마리 없거든요(웃음). 시선이라도 두게 인형이라도 있었으면 할 정도로요. 공룡의 공격을 막으려 칼로 원을 그리고 휘두르는데 그게 또 너무 민망하고 부끄러운 거예요. (나이) 오십 넘으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형님이 혼자 뛰어다니는 ‘어벤져스’ 메이킹 영상을 찾아보곤 ‘나보다 나이 많은 형님들도 이러고 있는데’ 하며 위안을 많이 받았어요(웃음). 어금니 꽉 깨물고 ‘이게 진실이다. 그냥 믿자’ 하면서 밀고 갔죠.” 1, 2편을 동시 제작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빚어진 감정의 격차도 어려운 숙제였다. 1, 2편 합쳐 4시간 40분짜리 영화를 세트장 중심으로 한 번에 찍다 보니 시간 순서와 상관없이 서사가 점프할 수밖에 없었던 것. 그는 “감정 소모가 많아 나중엔 진이 다 빠지더라”고 돌이켰다. “예를 들어 ‘살인 지옥’ 재판정은 1부에선 제일 초반에 등장하지만 2부에서는 마지막 절정을 이루는 장면이에요. 사흘은 1부의 인물 태현이 형(자홍 역의 차태현)이랑 찍고, 끝나면 이틀을 동욱이 형(수홍 역의 김동욱)과 2부 마지막을 찍는 거죠. 그러면 엄청 혼란스럽죠. 5일간 감정이 절정이라 눈물이 마를 시간이 없었어요. 저희끼리 ‘세계 크라잉협회 회원’이라고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로요.”(웃음) 2편까지 흥행에 성공하며 3, 4편 제작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그 역시 “제의가 온다면 안 할 이유가 없다”며 긍정적인 반응이지만 먼저 출연이 예약된 작품도 포진해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PMC’가 개봉을 앞두고 있고 캐스팅된 작품만 세 편이다. 미스터리 스릴러 ‘클로젯’은 9월에, 백두산 화산 폭발을 다룬 재난 영화 ‘백두산’은 연말에 촬영에 들어간다. 1947년 보스턴국제마라톤대회에 출전한 우리나라 선수들의 이야기를 다룬 강제규 감독의 신작 ‘보스턴 1947’에도 주연으로 나선다. 감독이기도 한 그는 ‘롤러코스터’(2013), ‘허삼관’(2015)에 이은 세 번째 연출작도 준비하고 있다. 언론사 기자를 다룬 코미디 영화로 지난 5월부터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갔다. 하정우는 2010년부터 10회 이상 전시를 열어 온 화가로 화폭에서도 자신만의 개성과 사유를 펼치고 있다. “배우로 관객과 교감하지만 캐릭터는 사실 감독의 분신이지 온전한 저는 아니잖아요. 그림을 그리는 건 오롯이 하정우를 읽어 주길 바라기 때문일 거예요. 영화로든 그림으로든 (대중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와우! 과학] 백악기 공룡시대에도 ‘꽃향기’는 존재했다 (연구)

    [와우! 과학] 백악기 공룡시대에도 ‘꽃향기’는 존재했다 (연구)

    백악기 시대에 살았던 공룡과 고대 곤충도 꽃향기를 즐겼을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리건주립대학의 곤충학자 조지 포이나르 주니어 박사와 향수 수집가인 그의 아들 그레그 포이나르는 고대 화석을 통해 꽃향기와 고대 생명체의 연관관계를 파헤쳤다. 일반적으로 꽃은 곤충과 같은 꽃가루 매개체를 유인하기 위해 특유의 향기를 이용한다. 현대인들이 즐기는 향수에는 꽃에서 추출한 향기와 다양한 화학 물질을 혼합한 원료가 사용된다. 연구진은 백악기 중반, 지구상에 피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멸종 꽃 2종의 호박 화석을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해당 화석에서는 식물의 잎에 나 있는 미세한 털인 분비모, 꽃에서 당을 포함한 점액을 분비하며 곤충이나 새를 유인하는 꿀샘, 냄새 수용체와 결합하는 부위인 발향단 등의 조직이 발견됐다. 이 조직들은 현대 꽃식물과 마찬가지로, 곤충과 같은 매개체를 유인하기 위해 향기가 있는 액체 및 휘발성 물질을 매우 활발하게 분비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형태학적 특징은 오늘날의 꽃식물과 매우 유사하며, 연구진은 이를 통해 1억 년 전에도 꽃식물이 향긋한 꽃냄새를 풍겼을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또 연구진은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발견된 2000만~3000만 년 전 아카시아 꽃의 호박 화석을 연구한 결과, 꿀과 같은 향기가 나는 노란색 수술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포이나르 박사는 “인류가 향수를 사용하기 훨씬 이전부터, 꽃은 꽃가루 매개체를 유인하기 위한 매력적인 향기를 만들어냈다”면서 “당시 서식했던 일부 공룡들은 고대 초기의 꽃식물의 향을 맡을 수 있었으며, 고대의 꽃에서 나는 향기는 거대한 공룡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느껴졌을 것”이라고 전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역사생물학(Historical B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유민의 노견일기] 세상에 하나뿐인 나의 가족 ‘가을’

    [김유민의 노견일기] 세상에 하나뿐인 나의 가족 ‘가을’

    강아지를 무서워하는 바람에 강아지가 있는 친구 집에 가면 화장실에 숨어서 나오지 못하던 어린 시절. 2001년 10월 어느 날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니 검은색 소파에 갈색 강아지 한 마리가 덩그러니 앉아 있었습니다. 주택가에서 미니핀과 치와와의 금지된 사랑으로 인해 태어난 7남매 중 하나였던 강아지는 믹스견이라는 이유로 4번의 파양을 당했고, 언니는 생명을 그냥 주고받을 수 없다며 친구에게 100원을 주고 데려왔어요. 16년 전 언니가 작은 동전에 새긴 책임감. 우리는 그렇게 가족이 되었습니다. 처음엔 강아지가 무섭고 싫어서 언니에게 다시 돌려보내라고 윽박을 지르기도 하고, 녀석에게 싫은 내색을 했어요. 차갑기만 한 저를 작은 생명체는 맑은 눈동자로 따뜻하게 바라봐주었습니다. 그 온기에 얼었던 마음이 녹아내렸습니다. 9월에 태어나 선선한 10월에 우리 집으로 온 ‘가을이’. 집안에서는 배변을 보지 않는 바람에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가족들은 항상 한 손에 우산, 한 손에 휴지를 쥐고 하루에 3번 이상 나가야 했어요. 집에 가족이 없으면 사료 한 알, 물 한 모금조차 먹지 않고 잠만 자는 가을이 때문에 혹시 또 굶고 있지는 않을까, 볼일을 너무 참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걱정에 가족들은 늘 집으로 일찍 귀가했습니다. 가족들이 모두 오면 그제야 굶주렸던 배를 채우려 밥을 먹으면서 관심 좀 달라고, 왈왈! 거리며 보란 듯이 밥을 먹던 가을이. 그렇게 영원히 가족 곁에 머물 줄 알았는데 2016년 6월 급성폐렴으로 호흡이 잠시 멈추는 순간이 오기도 하고... 우리 곁에 머물 시간이 많지 않다는 걸 알려주곤 했어요. 그래도 아직은 아니라고 느꼈는지 얼마 지나지 않아 회복하고 애교를 부리던 녀석. 병원에서는 입원을 시켜 폐에 물을 빼내고 호흡기를 달 것을 권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가을이는 파양의 아픔이 깊었기 때문에 늙었다고, 아프다고 자신을 병원에 버리고 갔을 거라 생각할 것이었고, 남아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면 떨어져 있기보다는 끝까지 함께 있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병원이 아닌 가족들 곁에서 가을이는 남은 시간을 보냈어요. 늘 3kg을 유지하던 녀석의 몸무게는 고작 2kg. 피골이 상접해질 정도로 야윈 모습에 가슴이 아팠지만 가족 옆에서 녀석은 밝은 모습만 보여주었어요. 그리고 그 해 8월 28일 일요일 오전, 엄마와 제 곁에서 편안히 눈을 감았습니다. 가족 중 아빠를 가장 좋아했는데... 하필 아빠가 벌초를 하러 가서 가을이의 마지막을 보지는 못했지만 어쩌면 가을이는 아빠에게 떠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 그랬는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저와 엄마가 함께 있어서 덜 외로웠을 거라고, 그렇게 생각합니다.떠나기 일주일 전, 마지막으로 언니한테 고마웠다고 인사를 하러 온 건지 평소에는 들어오지도 않던 방 근처를 배회하다 제 곁에 누워있던 모습이 아직도 선합니다. 봄에는 산책하기 좋아서, 여름에는 가을이가 떠났던 계절이라서, 가을에는 가을이가 유난히 좋아했던 잘 익은 감 때문에, 겨울에는 예쁜 패딩 점퍼를 입었던 가을이 모습이 떠올라서 1년 365일 보고싶습니다. 반려견을 떠나보내는 일은 가족을 잃은 감정과 동일하다고 합니다. 작은 생명체에게서 생로병사를 다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짧은 생을 살다가는 생명에게 함께하는 가족들이 사랑을 많이 표현해줄 수 있기를, 그런 사회이기를 바랍니다. 녀석이 떠난 지금, 말 못하는 동물인데 동생이라는 생각에 속 썩이면 혼내지만 말고, 좀 더 사랑해 줄 걸, 실수해도 이해해줄 걸 하는 후회가 됩니다. 16년의 이야기를 한 글에 다 담을 수는 없지만 가을이를 떠나보낸 후 충분히 아파했기에 이제는 이렇게 웃으면서 글을 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녀석이 떠나고 가족들은 주말마다 바쁘게 움직였고, 서로 위로하면서 그렇게 펫로스 증후군을 극복했습니다. 믹스견이었기 때문에 이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고, 그래서 더 그리운 우리 강아지. 가을아. 똘망똘망 반짝이던 까맣고 큰 눈동자. 장난 칠 때면 으르렁거리던 모습이 예뻤던 코랑 입. 또각또각 네 발톱 소리가 나던 우리 집은 이제 고요해졌지만 나중에 우리 가족들 떠나면 가을이가 제일 먼저 뛰어올 거라고, 그렇게 다시 만날 거라고 믿어. 사랑해. - 가을이언니 이야기를 듣고 복실이누나 씀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 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늙은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또는 하고 있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을 기다립니다. 소중한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 의왕시, 무더위 한방에 날려 줄 ‘왕송호수 여름축제’ 개최

    찌는 듯한 무더위를 한 방에 날려 줄 여름축제가 경기 의왕시에서 열린다. 시는 오는 3일부터 왕송호수 레일바이크 광장에서 ‘왕송호수 여름축제’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경기 유망 관광 10선’에 꼽힌 의왕레일바이크가 있는 왕송호수에서 열리는 축제는 올해로 3회째를 맞는다. 영·유아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오는 3일부터 16일까지 2주간 진행된다. ‘신나는 여름방학’이라는 주제로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재미있고 다양한 콘텐츠를 갖춘 놀이가 펼쳐진다. ‘물총 배틀’, ‘비눗방울 놀이’, ‘추억의 게임대회’가 열린다. ‘음악분수쇼와 함께하는 댄스배틀’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이와 함께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에어바운스 방방 놀이터’ 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놀거리가 마련됐다. 방학을 맞이한 아이들에게 즐겁고 짜릿한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신나는 음악과 함께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광장 음악분수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시원함을 만끽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월요일은 휴장한다. 이번 행사가 열리는 왕송호수 공원은 호수를 순환하는 레일바이크를 비롯해 스카이레일, 캠핑장. 음악분수대 등 레저·관광·휴양·체험시설을 골고루 갖춘 종합관광단지다. 의왕레일바이크는 개장 첫해에 ‘경기 유망 관광 10선’에 꼽히기도 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왕송호수는 어·조류와 수서곤충, 습지식물 등 다양한 생명체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생태의 보고로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할 수 있는 학습체험장이다. 아침 물안개와 해넘이가 아름다운 왕송호수는 최장길이가 1.5km에 이르며 제방길이 640m, 총저수량이 207만t의 인공호수다. 김상돈 의왕시장은 “왕송호수 물놀이 축제는 주변의 레일바이크를 비롯해 자연학습공원, 조류생태과학관 등 다양한 시설을 함께 즐길 수 있다”라며“ 이번 물놀이 축제에서 시원하게 무더위를 날리며 가족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10분 만에 단백질 제조’...부산대 김일교수팀 기술 개발

    ‘10분 만에 단백질 제조’...부산대 김일교수팀 기술 개발

    단백질의 제조 기간을 기존 1주일 이상에서 단 10분 내로 줄인 획기적인 기술이 부산대학교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부산대는 BK21 플러스 동남권 화학 신기술 창의인재 양성 사업단의 김일 교수(사진)팀이 다양한 단백질을 10분 이내에 제조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커뮤니케이션즈 케미스트리’ 20일자 인터넷판에 게재됐다.단백질은 생물체 구조의 구성 성분이나 조절 작용·면역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다. 생물의 체내에서는 합성과 분해가 이뤄지면서 평형상태를 유지한다. 암치료·눈질환·심장질환·당뇨병·감염질환·호흡기질환 등의 치료에 광범위하게 활용하는 것이 단백질이다. 그러나 효과적인 제조법이 없고 가격이 비쌀 뿐 아니라 간단한 단백질이라도 제조에 1주일 이상 걸린다. 김일 교수팀은 천연 아미노산 20종류를 ‘펩티드 결합’이라는 화학 결합으로 자유자재로 서로 연결하는 새로운 유기계 촉매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촉매를 사용하면 다양한 단백질을 10분 내에 제조할 수 있으며 단백질의 구조도 선형과 고리형으로 조절할 수 있다. 생명체를 구성하는 선형 및 고리형의 구조는 단백질의 쓰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리형 단백질은 지금까지의 기술로는 제조 자체가 불가능한 영역이었다. 연구팀은 단백질 제조에 사용된 촉매를 따로 제거하지 않아도 되도록 해 단백질 대량생산의 길을 더욱 넓혔다. 특히 단백질을 합성고분자와 결합시킬 수도 있어 종래의 재료로는 실현이 어려웠던 구조적·기능적 난제를 해결하는 데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댜. 연구팀은 촉매를 사용한 이번 단백질 제조 기술에 대해 한국과 해외에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김일 교수는 “새로운 유기 촉매의 개발로 다양한 기능을 가진 다양한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어 의학적 발전에 큰 도움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어린이들, 백마를 도화지 삼아 그림… 동물학대 논란

    어린이들, 백마를 도화지 삼아 그림… 동물학대 논란

    브라질에서 때아닌 동물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어린 학생들이 백마를 도화지 삼아 그림을 그린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방학시즌을 맞은 브라질에선 다양한 윈터캠프가 열리고 있다. 브라질리아의 경마장에서도 예년처럼 초등학생들을 위한 윈터캠프를 열었다. 그룹을 지어 다양한 체험학습을 하도록 하는 경마망 윈터캠프는 올해 참가한 학생들에게 특별한(?) 숙제를 내줬다. 숙제는 살아 있는 동물에 그림 그리기. 경마장은 숙제를 위해 학생들에게 백마를 제공했다. 아무 것도 모르는 학생들은 경마장 측이 나눠준 백마에 열심히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어린 학생들이다 보니 완성된 작품은 그림이라기보다는 낙서에 가까웠다. 누군가 관심을 갖지 않았다면 사건은 그대로 넘어갔겠지만 한 변호사가 사진을 공개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브라질리아에 사는 변호사 아나 파울라 바스콘셀로스는 "경마장 측이 불쌍한 동물을 그림을 그리는 종이처럼 사용했다"며 증거사진을 공개했다. 바스콘셀로스는 "모든 생명체를 존중하도록 교육을 받아야 할 어린이들에게 경마장 측이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몹쓸짓을 시켰다"며 경마장을 동물학대 혐의로 고발했다. 파문이 커지자 경마장은 부랴부랴 해명에 나섰다. 경마장 측은 "아이들이 사용한 페인트는 동물에 유해하지 않은 것이며, 그림을 그리는 동안 말이 스트레스를 받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살아 있는 동물을 그림판으로 쓴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한 네티즌은 "말이 갑자기 화를 내기라도 했다면 아이들마저도 위험에 처했을 수 있다"며 경마장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사진=바스콘셀로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단백질 예찬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단백질 예찬

    우리 몸에 헤모글로빈이 없으면 산소를 공급받지 못해 숨을 쉴 수 없고 아밀라아제가 없다면 밥을 먹어도 녹말이 흡수되지 않아 몸이 약해진다. 액틴이 없으면 팔다리를 움직이지 못하고 심장도 뛰지 않는다. 그리고 항체가 없다면 단 하루도 아프지 않고 살아가기가 어렵다. 인슐린 때문에 혈당이 유지되고 케라틴 때문에 머리카락, 피부 등이 유지되는 것이다. 헤모글로빈, 아밀라아제, 액틴, 항체, 인슐린, 케라틴은 모두 단백질이다.어떤 생명체에서든 단백질은 생명을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하고 가장 많은 역할을 수행한다. 단백질의 종류는 어마어마하게 많다. 단백질은 20가지의 아미노산으로 만들어지는데, 예를 들어 단백질이 100개 정도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된다면 가능한 단백질 종류의 수는 1만 20개나 된다. 실제 단백질은 수십에서 수백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되니까 단백질의 종류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선다. 이렇게 수많은 단백질은 각각 고유의 구조를 갖고 있다. 이는 단백질이 매우 다양하다는 의미이다. 이렇게 수많은 단백질은 매우 많은 생명체에서 무척이나 다양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모든 단백질은 열이나 산, 염분 등에 의해 고유 구조가 바뀐다. 그렇게 변성된 단백질은 그 고유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계란 흰자에는 오브알부민을 비롯한 많은 단백질이 있다. 이 흰자에 열을 가하면 계란 프라이가 된다. 변성된 이 계란은 병아리를 탄생시킬 수 없다. 열에 의해 흰자에 포함된 많은 단백질의 고유 구조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병에 걸려 고열이 나면 체온을 낮추려 한다. 체온이 일정 기간 이상 높게 유지되면 우리 몸의 수많은 종류의 단백질들의 구조가 바뀌며 변성돼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서다. 단백질은 구성이 복잡할수록 한 번 구조가 변하면 다시 되돌아올 가능성은 더 작아진다. 단백질이 아미노산을 많이 갖고 있으면 이 단백질의 고유 구조를 이루는 아미노산 사이의 화학결합이 많아진다. 많아진 화학 결합이 한 번 뒤죽박죽이 되면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가기 어렵게 된다. 그래서 단백질의 구성이 상대적으로 단순하면 변성시켜도 원래 상태로 쉽게 돌아온다. 광우병을 유발하는 프리온은 209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돼 있다. 이는 사람을 구성하는 단백질들의 대략적인 평균 아미노산 수인 480개보다 상당히 적다. 그래서 프리온은 변성이 되더라도 비교적 쉽게 독성을 띠는 원래 상태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머리카락도 단백질이다. 파마는 화학약품을 사용해 머리카락이 갖고 있는 단백질의 고유 구조를 파괴시키고 우리가 원하는 머리 모양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머리 모양을 바꿀 때 꼭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머리카락에 물을 뿌리고 말리는 것도 단백질의 고유 구조를 변형시켜 머리 모양을 만들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다. 요컨대 단백질이 제 기능을 발휘하려면 자신만의 고유한 구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말이다. 일상 속에서 우리는 형식과 내용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한지를 따지곤 한다. 생명 유지를 위해서는 단백질의 형식, 즉 구조와 내용, 기능이 함께 가야 한다는 점을 상기해 보면 유용한 답을 찾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쥐야? 애벌레야?…집 안 기어 다니는 괴생물체

    쥐야? 애벌레야?…집 안 기어 다니는 괴생물체

    쥐와 애벌레를 연상케 하는 미스터리한 생명체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영국 잉글랜드 남부 햄프셔주의 사우샘프턴(Southampton)에 사는 한 여성은 집 안을 기어 다니는 괴생물체를 발견했다. 영상에는 얇은 꼬리를 가진 소시지처럼 보이는 생명체가 집 바닥을 기어 다니는 모습이 담겼다. 약 10cm 길이의 이 생명체는 마치 쥐를 연상케 하지만 기어 다니는 모습은 애벌레를 떠오르게 한다. 여성은 미스터리한 생명체를 찍은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했고, 누리꾼들은 이 생명체의 정체를 ‘쥐꼬리 구더기’(rat-tailed maggot)라고 추측했다. 쥐꼬리 구더기는 파리목 꽃등에과의 유충으로 번데기 과정을 거쳐서 성충이 되는 완전변태곤충이며, 벌과 비슷한 외모를 갖고 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은 “유독 커다란 쥐꼬리 구더기 아닐까”, “저렇게 역겨운 걸 본 적이 없다”, “외계인 같아” 등의 반응을 보이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영상=News Confused/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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