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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추석 기다리는 개와 고양이/이동구 논설위원

    [씨줄날줄] 추석 기다리는 개와 고양이/이동구 논설위원

    대기권을 벗어난 최초의 지구 생명체는 무엇일까. 구소련(러시아)이 1957년 11월 3일 발사한 우주선이자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2호에 탑승한 ‘라이카’라는 개다. 이 우주선의 성공은 유인 우주선의 가능성을 열게 했고, 12년 후 미국 우주인 닐 암스트롱이 아폴로 11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룬다. 라이카라는 개는 대기권을 벗어난 지 7시간여 만에 숨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어찌 됐든 인간보다 대기권을 먼저 벗어난 지구 최초의 생명체로 기록돼 있다. 이런 도전이 요즘 진행됐다면 러시아(구소련)뿐 아니라 미국 등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성공을 거두지 못했을 것 같다. 동물 학대라는 사회적 비난에 앞서 그런 발상 자체를 못 했을 거다. 위험한 일에 이웃이나 가족 이상으로 사랑하는 개를 대신하게 했다면 아마도 국제적인 비난이 쏟아졌을 게 분명하다. 애견가들이나 동물보호단체들은 과학자들이나 이를 추진한 정부를 가만히 놔두질 않았을 것이다. 개·고양이 등 반려동물에 대한 사람들의 애정은 날로 깊어지고 있다. 우리 주변의 상당수 펫팸족(Pet+Family)들은 여름휴가도 개나 고양이와 함께하고자 남들보다 훨씬 많은 휴가비를 지출한다. 이들은 일반인들이 많이 찾는 캠핑장이나 유명 피서지가 아니라 반려동물들을 위해 수영장이 갖춰진 풀 빌라나 조련사가 상주하는 등의 전문 시설이 갖춰진 펜션에서 휴가를 보낸다고 한다. 하룻밤 지내는 비용만 평균 40만원에 이른다. 그런데 이런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있는 전문 펜션이 전국에 700곳이나 넘게 성업 중이라고 하니 놀랍다. 강아지들도 이용할 수 있는 야외 수영장은 필수인 데다 샤워실, 드라이 룸 등은 기본이다. 강원도 양양에는 강아지 전용 해변도 운영되고 있다. 호캉스(호텔 바캉스), 펜캉스(펜션 바캉스)에 이어 멍캉스(개를 위한 바캉스)라는 말이 유행한다니 그야말로 ‘개 팔자가 상 팔자’인 세상이다. 유명 백화점들은 이번 추석 대목장에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위한 선물세트를 내놓는다. 민물장어, 홍합 등 다양한 수산물을 건조한 ‘동결 건조 견·묘 간식세트’도 있다. 지난해부터 설이나 추석, 크리스마스 등 명절에 개나 고양이를 위한 반려동물 선물세트가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다. 이제는 개·고양이에게도 설빔을 입히고, 맛있는 음식 등 갖가지 선물을 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라이카가 탔던 우주선 ‘스푸트니크’(Спутник)는 ‘여행의 동반자’라는 뜻이라고 한다. 개나 고양이를 인생이란 긴 여행에 의지하는 동반자라는 뜻으로 반려동물이라 부른다니 무한 애정을 쏟는 이들의 마음을 헤아려야 될 것 같다. yidonggu@seoul.co.kr
  • 지구 최강 생명체 ‘곰벌레’ 달에 산다?…우주선 추락서 생존 가능성

    지구 최강 생명체 ‘곰벌레’ 달에 산다?…우주선 추락서 생존 가능성

    지난 4월 11일(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의 비영리 민간단체 스페이스일(SpaceIL)의 무인 달 착륙선 베레시트가 달 표면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했다.  히브리어로 ‘창세기’라는 의미를 가진 베레시트는 비영리 민간단체인 스페이스일이 개발한 달착륙선으로, 지난 2월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이후 베레시트는 달 주위 궤도에 진입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아쉽게도 착륙에 실패하면서 세간의 기억에서 잊혀졌다. 지난 6일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주요언론은 현재 달에 곰벌레가 살아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뜬금없이 달에 지구 생명체인 곰벌레가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된 것은 추락당시 베레시트에 '곰벌레'가 실려있었기 때문이다.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당시 착륙선에는 3000만 페이지 분량의 인류 역사와 문명에 관한 데이터와 인간 DNA 샘플, 그리고 문제의 곰벌레가 실려있었다. 이는 지구가 멸망하는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인류 문명을 담은 데이터를 지구가 아닌 우주에 보관하자는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곧 달에 도서관을 만들고자 한 것.이 프로젝트를 추진한 비영리단체 '아치 미션 파운데이션' 창립자인 노바 스피백은 "아이러니하게도 우리의 '화물'이 그 임무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스피백을 비롯한 전문가들과 언론들이 곰벌레가 생존 가능성을 점치는 이유는 극강의 생명력 때문이다. 태양이 꺼질 때까지도 살아 남을 수 있다는 지구 최강의 생명체 곰벌레는 ‘물곰’(Water Bear)으로도 불리며 행동이 굼뜨고 느릿한 완보(緩步)동물이다. 몸크기는 50㎛(1㎛는 1m의 100만분의 1)~1.7㎜로 놀라운 것은 영하 273도, 영상 151도, 치명적인 농도의 방사성 물질에 노출돼도 죽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곰벌레는 음식과 물 없이도 30년을 살 수 있는 사실상 불사에 가까운 존재다.      다만 언론들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곰벌레가 달에 살아있을 수 있으나 번성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언론은 "달에 추락한 곰벌레들은 스스로 동면에 들어가 생물학적인 과정을 꺼버릴 것"이라면서 "이후 적절한 환경이 조성되면 부활한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美 여객기 기내서 갑자기 박쥐 출현…승객들 ‘혼비백산’

    美 여객기 기내서 갑자기 박쥐 출현…승객들 ‘혼비백산’

    이륙한지 한참 지난 여객기 안에서 갑자기 박쥐 한 마리가 여기저기 날아다녀 탑승객들을 깜짝 놀라게 한 소동이 뒤늦게 알려졌다. 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뉴저지주 뉴어크로 향하던 스피릿항공 여객기 안에서 이런 소동이 벌어졌다. 피터 스카티니라는 이름의 한 남성 승객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기내에서 박쥐가 날아다닌 시간은 출발한지 30분쯤 지났을 때부터였다고 말했다. 문제의 박쥐가 어떤 경로로 기내로 들어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당시 박쥐가 나타났을 때 대다수 승객은 어디선가 작은 새 한 마리가 들어왔다고 생각했지만, 이내 그 생명체가 박쥐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곳곳에서 비명 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 때문에 승객들은 물론 객실 승무원들 역시 공포에 질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소동은 그리 길지 않았던 모양이다. 결국 한 승객이 책 한 권과 컵 한 개를 이용해 문제의 박쥐를 사로 잡았고, 승객들의 안전한 비행을 위해 화장실에 잠시 동안 가둬놨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스피릿항공 측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문제의 박쥐는 도착 직후 안전하게 임시 거처로 보내졌다. 이번 소동에서 박쥐를 비롯해 누구도 다치지 않았다”면서 “또한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해당 기체에 대해 수색 및 소독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편 스피릿항공은 플로리다에 본사를 둔 초저가 항공사로, 지난 6월에는 기내에서 전자담배를 피운 한 승객에게 항공사 이용 영구 금지 처분을 내려 한 차례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사진=피터 스카티니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하! 우주] 근무 중 이상무!…美 큐리오시티, 화성 착륙 7주년

    [아하! 우주] 근무 중 이상무!…美 큐리오시티, 화성 착륙 7주년

    인류의 호기심 해결을 위해 머나먼 붉은 땅에서 탐사를 진행 중인 큐리오시티(Curiosity)가 화성에 착륙한 지 7주년을 맞았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6일(이하 현지시간) 큐리오시티가 촬영한 다양한 사진 등을 홈페이지와 트위터에 공개하며 화성 착륙 7주년을 자축했다. 소형차 만한 크기의 탐사 로보 큐리오시티는 화성에 생명체가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지난 2012년 8월 5일 게일 크레이터 부근에 내려앉았다.큐리오시티의 하루 일과는 웬만한 직장인보다 힘들다. 화성에 해가 뜨면 큐리오시티는 잠에서 깨어나 지구의 명령을 기다린다. 이어 명령이 하달되면 큐리오시티는 최대시속 35~110m로 느릿느릿 움직여 지정된 장소로 이동한다. 지시받은 곳에 도착하면 카메라로 주변을 찍고 표면에 작은 구멍도 뚫고 레이저를 쏴 암석의 성분도 파악한다. 이렇게 얻어진 정보는 화성시간으로 오후 5시, 화성의 궤도를 돌며 탐사를 진행 중인 화성정찰위성(mars reconnaissance orbiter·MRO)에 전송한다.NASA에 따르면 지난 7년 간 큐리오시티가 여행한 거리는 총 21㎞로, 368m의 현재 높이까지 힘겹게 굴러굴러 올라갔다. 또한 얼마 전 큐리오시티는 드릴로 화성 표면에 구멍을 뚫어 22번 째 샘플을 수집하는데 성공했다. 이같은 탐사 과정을 통해 그간 큐리오시티는 오래 전 화성 땅에 물이 흐른 흔적, 생명체에 필요한 메탄가스와 질산염 증거를 발견하는 큰 업적을 남겼다.현재 큐리오시티는 점토 광물이 풍부한 곳인 클레이-베어링 유닛(clay-bearing unit)을 조사 중으로 수십 억 년 전 이 지역에는 호수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큐리오시티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지질조사국(US Geological Survey) 크리스틴 베넷 연구원은 "큐리오시티가 화성에 온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지역을 탐사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MRO가 하늘 위에서 지난 10년 동안 조사해왔으며 마침내 가까이에서 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NASA 측은 클레이-베어링 유닛 탐사를 통해 화성 샤프산의 낮은 층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미친 고대 호수 및 토양 광물 구성을 알아내는데 도움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크레이터 중앙에 위치한 샤프산은 침전물이 쌓여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그 높이가 땅바닥을 기준으로 1만 8000피트(5486m)에 달해 지구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해수면 기준 8848m)보다 실제로는 더 높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신간] 일반인 시각에서 쓴 금강경 ‘금강경강해’

    [신간] 일반인 시각에서 쓴 금강경 ‘금강경강해’

    위덕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최용민 교수(58)가 금강경 해독서 ‘금강경강해’를 펴냈다. 4·6배판(동문사 출판·1만원) 크기에 122페이지로 만들어져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하루만에 다 읽어 볼 수 있다. 스님이나 신도 등 불제자가 아닌 일반인의 시각에서도 금강경을 이해하기 쉽게 풀이해 일상 속의 수많은 질문과 의문에 대한 답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최 교수는 “금강경에서 시공은 마음을 중심축으로 양 날개의 역할을 한다. 마음을 벗어나서는 날 수가 없다. 모든 생명체들의 시작과 마침, 무한한 시간 위에 잠시 매달려 있는 부초 같은 인생 그리고 윤회의 최종 종착지가 어디에 존재하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하! 우주] 지구에서 73광년…슈퍼지구와 미니 해왕성 발견

    [아하! 우주] 지구에서 73광년…슈퍼지구와 미니 해왕성 발견

    지구에서 약 73광년 떨어진 항성 주위에서 외계행성 세 개가 발견됐다. 이들 행성은 먼지와 가스가 뭉쳐 행성을 형성하는 모형에서 ‘잃어버린 고리’일 수 있어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등 국제 연구진이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망원경 ‘테스’(TESS)를 사용해 적색왜성(M형 주계열성) ‘TOI-270’ 주위에서 슈퍼지구 1개와 미니 해왕성 2개를 발견했다고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자매지 ‘네이처 아스트로노미’(Nature Astronomy) 최신호(29일자)에 발표했다.지난 3월 화가자리에 있는 이 항성에서 가장 가까운 약 450만㎞(약 0.03AU)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슈퍼지구 ‘b 행성’(TOI-270 b)은 지름이 지구보다 약 1.2배 더 크다. 슈퍼지구는 지구보다 크지만 그 지름이 지구의 1.75배 이하이고 질량은 2~10배 정도인 암석형 행성을 말한다. 이 행성의 공전 주기는 3.4일로 항성과 바짝 붙어있어, 지구형 행성이지만 평균 온도가 약 254°C에 달해 생명체가 도저히 살 수 없는 곳으로 추정된다. 또 이 항성에서 750만㎞(약 0.05AU) 떨어진 첫 번째 미니 해왕성 ‘c 행성’(TOI-270 c)의 지름은 지구의 약 2.4배로 세 행성 중 가장 크다. 미니 해왕성은 지구 지름의 2~3.5배 사이의 행성으로 표면에 수소와 헬륨으로 된 기체를 지닌 가스형 행성이다. 이들은 해왕성이나 천왕성 같은 행성이지만, 기체가 적은 형태의 행성으로 추정된다. 공전 주기는 약 5.7일, 평균 온도는 약 150°C에 달한다. 두 번째 미니 해왕성 ‘d 행성’(TOI-270 d)은 모성에서 약 1100만㎞(약 0.07AU) 거리에 있으며 그 지름은 지구의 약 2.1배다. 공전 주기는 약 11.4일이며 평균 온도는 약 66°C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MIT 천체물리학자 막시밀리안 귄터 박사는 “항성 TOI-270은 곧 지구형 행성과 가스가 좀더 우세한 미니 해왕성 사이의 잃어버린 고리를 연구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면서 “왜냐하면 이 항성계에서는 이 모든 형태의 행성들이 같은 시스템(항성계)에서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태양계에 이들 행성처럼 지구와 해왕성 크기 사이에 속하는 행성이 없어 행성 행성의 비밀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따라서 연구진은 슈퍼지구와 두 미니 해왕성의 형성 경로가 같은지 아니면 다른지를 확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이런 세 행성이 발견된 항성 TOI-270의 이름은 지난해 4월 발사된 뒤 관측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TESS가 발견한 천체들 가운데 행성을 거느릴 가능성이 높은 관심 천체(OI·Object of Interest) 중 270번째(270)라는 뜻에서 이런 약칭이 붙었다. 또한 연구진은 이 항성계 안에 더 많은 행성들이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한다. 그중 일부 행성은 생명체 거주 가능 공간에 있을지도 모른다. 귄터 박사는 “TOI-270은 외계행성 과학을 위한 진정한 디즈니랜드이자 TESS가 발견한 가장 중요한 항성계 중 하나”라면서 “이는 하나가 아닌 여러 이유로 뛰어난 실험실로 정말 사람들이 좋아할 요소를 다 갖췄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TESS보다 적외선 분해능이 뛰어난 차세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 배치되면 TOI-270에 관한 더 자세한 관측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다.한편 TESS는 ‘천체면통과 외계행성 탐색 위성’(Transiting Exoplanet Survey Satellite)의 약자로 지난해 11월 퇴역한 케플러 우주망원경의 후임으로 그해 4월 발사됐다. TESS는 2년 동안 슈퍼지구를 포함해 1500개의 외계행성 후보 물질을 분류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반구대 암각화 주변은 ‘동물의 천국’

    반구대 암각화 주변은 ‘동물의 천국’

    육지 동물과 바닷고기, 사냥하는 장면 등이 그려진 울산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는 신석기와 청동기 시대 풍경을 그대로 보여 준다. 암각화에 담긴 273개 그림의 일부는 당시 인근에 살았던 동물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현재 반구대 암각화 일대에는 훨씬 더 많은 생명체가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2월부터 1년 동안 9차례에 걸쳐 반구대 암각화 반경 2㎞ 지역을 조사한 결과 동물 495종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1995년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반구대 암각화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국립중앙과학관과 함께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천연기념물·자연사자원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조사에 나섰다. 천연기념물 독수리(제243-1호), 황조롱이(제323-8호), 솔부엉이(제324-3호), 소쩍새(제324-6호), 원앙(제327호) 등 조류가 35과 67종이었다. 천연기념물 수달(제330호)·노루 등 포유류가 8과 11종, 누룩뱀·참개구리 등 양서파충류가 5과 9종이었다. 이 밖에 각시붕어, 버들치, 참갈겨니 등 민물고기류를 9과 30종 찾았다. 상아잎벌레·팥중이 등 곤충이 93과 334종, 꽃게거미·한국흰눈썹깡충거미 등 거미류가 11과 34종, 노랑구슬노래기·돌지네 등 다지류가 8과 10종에 이르렀다. 강정훈 국립문화재연구소 연구관은 “암각화로 남겼을 정도로 동물이 많이 살았던 곳이니만큼, 지금도 많은 동물이 살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에 조사를 시작했다”면서 “암각화 일대 지형 자체가 동물이 서식하기 좋은 장소라는 사실을 보여 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번 조사 결과를 세계 생물 다양성 정보기구(GBIF)에 알리고 보고서도 발간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박환희 분노 “개 키울 시간에 애나 잘 키워라” 악플러에 일침

    박환희 분노 “개 키울 시간에 애나 잘 키워라” 악플러에 일침

    배우 박환희가 악플러에 분노했다. 박환희는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꾸 허쉬(박환희 반려견 이름) 계정에, 제 계정에, 유튜브 계정으로 쪽지 및 댓글로 강아지 키울 시간에 니 애나 잘 키워라 라고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계신다”고 토로했다. 그는 “혼자 사는 엄마가 내내 마음에 걸렸는지 제 아들이 ‘강아지라도 한 마리 키우지 그래?’라고 만날 때마다 항상 이야기 했어요. 엄마가 혼자 지내는 게 너무 너무 싫다면서요. 6살 때부터 줄곧 그렇게 말해왔고요. 그래서 고심 끝에 만나게 된 우리 허쉬인데, 저의 잘못을 아무 죄도 없는 생명체인 제 반려견에게 주지 마세요”라고 호소했다. 박환희는 래퍼 빌스택스와 2011년 결혼해 슬하에 아들 한 명을 뒀지만, 1년 3개월 만에 이혼했다. 아들은 빌스택스가 양육 중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50년 전, 韓 초등 1학년생이 그린 추억의 ‘아폴로 11호’

    50년 전, 韓 초등 1학년생이 그린 추억의 ‘아폴로 11호’

    미국 동부시간 기준 7월 20일은 인류가 달에 착륙한 지 딱 50년이 되는 날이다. 1967년 7월 16일에 발사된 미국의 유인 우주선 아폴로 11호는 나흘 뒤인 20일 처음으로 달 지표면에 착륙선을 안착시켰으며, 다음날인 21일 선장 닐 암스트롱과 달 착륙선 조종사 버즈 올드린이 달의 표면에 발을 내딛었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지구가 아닌 천체에 발을 내닫은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이것은 한 인간에게 있어서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 있어서는 위대한 도약이다."는 말은 이 순간 전 세계 인류를 향해 날린 암스트로의 유명한 멘트이다. 암스트롱이 달표면에 내려간 지 15분 후, 두번째로 달을 딛은 올드린은 달 표면에 내려가자 첫 인상으로 달의 모습을 '장엄하고 황량한 풍경'이라고 표현했다. 이 역사적인 사건을 두고 시인-예술가들 중 일부는 달에 대한 낭만이 사라져서 이제는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암스트롱 놀던 달아' 라고 노래부르게 되었다고 푸념하기도 했지만, 인류가 우주로 진줄하는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사실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위의 그림은 당시 서울 삼양초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이던 김도미 씨가 그린 것이다. 김 씨는 당시 뉴스를 통해 아폴로 11호가 달을 향해 떠났다는 소식을 접했고, 이 사실에 매우 흥미를 느껴 그림으로 남긴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상단에는 당시 김 씨의 담임선생님이 기록한 것으로 보이는 '아폴로 11호 69. 7. 18'이라는 문구를 확인할 수 있다. 호기심많은 초등학생이었던 김 씨는 흑백텔레비전을 통해 아폴로 11호의 소식을 처음 접했지만, 상상력을 발휘해 컬러로 그린 게 특이하다. 별의 색깔은 온도에 따라 다른데, 그림에 나타난 별들의 색깔이 각기 다른 점도 흥미로운 부분이라 하겠다. 이 그림을 통해 당시 미국에서 멀리 떨어진 한국의 어린 학생들도 아폴로 11호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한편 미국항공우주국(NASA)는 반세기 전 아폴로 11호 등에서 가져온 달 샘플에서 생명체 흔적을 찾으려 했던 연구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하는 등 인류 최초 달 착륙을 기념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핵잼 사이언스] 1억 년 전 호박에 갇힌 발가락 하나만 긴 조류 발견

    [핵잼 사이언스] 1억 년 전 호박에 갇힌 발가락 하나만 긴 조류 발견

    지금으로부터 1억 년 전, 백악기 중반에는 다양한 공룡과 공룡에서 진화한 초기 조류가 번성했다. 이미 이 시기에는 크기와 형태가 매우 다양한 새들이 진화해 중생대의 하늘을 누볐다. 하지만 지금까지 발견된 어떤 새도 '엘렉토로르니스 첸구안기'(Elektorornis chenguangi)처럼 이상한 발을 지닌 경우는 없었다. 미얀마에서 발견된 호박(amber) 속에 보존된 엘렉토로르니스의 발에는 다른 발가락보다 현저히 긴 세 번째 발가락이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었다. (사진) 중국 지질학 대학의 리다 싱이 이끄는 국제 과학자팀은 마이크로 CT를 이용해 이 독특한 새의 발 구조를 상세히 연구했다. 나무의 수지가 굳어서 생성된 호박은 종종 곤충이 그 안에 갇혀 완벽한 형태의 화석으로 보존된다. 하지만 곤충 이외에 식물이나 도마뱀, 조류 등 다양한 동식물의 표본이 보존될 수 있다. 어떤 생물이든 이 안에서 화석이 되면 미세 구조까지 완벽히 보존되기 때문에 과학자들을 위한 최고의 타임캡슐로 불린다. 연구 결과 엘렉토로르니스는 '에난티오르니테스'(Enantiornithes)라는 멸종 조류 그룹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난티오르니테스는 당시 나무에 사는 가장 흔한 새로 대부분 크기가 작았다. 엘렉토로르니스 역시 참새보다 작은 크기지만 세 번째 발가락만은 9.8mm로 두 번째 발가락보다 41%나 길었다. 연구팀은 현생 조류 62종과 멸종 조류 20종을 비교해 이렇게 발가락 하나만 긴 경우는 엘렉토로르니스가 유일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발가락 하나만 길면 나뭇가지를 잡기 불편할 수 있는데도 이렇게 진화한 이유는 분명치 않다. 하지만 흥미로운 사실은 현생 동물 가운데도 비슷하게 진화한 동물이 있다는 것이다. 바로 영장류의 일종인 '아이아이'(aye-aye) 원숭이다. 아이아이는 긴 손가락을 이용해 나무 속 벌레를 잡아먹는데, 연구팀은 엘렉토로르니스 역시 비슷한 목적으로 긴 발가락을 사용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 가정이 옳다면 이미 1억 년 전에 현생 조류에서도 보기 어려운 독특한 생존 전략을 진화시킨 백악기 조류가 살았다는 의미다. 과거 중생대 조류는 새와 파충류의 중간 단계로 여겨졌던 시조새 화석 정도가 전부였으나 깃털 공룡 및 원시 조류의 화석이 대거 발견되면서 새의 기원과 진화에 대한 과학적 발견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를 통해 복원된 중생대 조류의 삶은 단순히 원시적인 조류가 아니라 지금이 조류와 마찬가지로 당시 환경에 최대한 적응한 복잡한 생명체였다. 엘렉토로르니스 역시 중생대 조류의 다양한 진화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새만금 유역 수질 악화 해수유통이 답

    새만금 유역의 수질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는 환경단체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 전북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 5월 새만금호 동진강 중간수역의 수질을 조사한 결과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이 6등급(11ppm 초과)에 해당하는 22.4ppm을 기록했다. 녹조의 원인인 클로로필a의 농도도 203.9ppm으로 6급수의 기준인 70ppm의 3배 가까이 높았다. 녹색연합은 이같은 수질은 대부분의 생명체가 생존할 수 없는 수질로 새만금 사업 이후 최악의 오염이라고 밝혔다. 새만금호로 흘러드는 만경강 중간수역의 같은 시기 수질도 COD가 16.1ppm, 클로로필a는 113ppm을 기록했다. 이 수역 역시 6급수에 머물렀다. 새만금 유역의 급격한 수질 악화는 최근 동서도로와 남북도로 등 내부개발이 본격화하면서 새만금호 내부의 바닷물 순환이 정체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녹색연합은 해수유통으로 수질 개선 효과를 본 시화호를 예로 들며, 새만금호의 물관리 계획 전환을 정부와 전북도에 촉구했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담수화 정책을 유지한 새만금 개발은 허상에 불과하며 재앙만을 잉태하고 있다”며 “이제라도 새만금호 수질 악화의 심각성을 직시하고 상시적인 해수유통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우주를 보다] 우주에서 포착된 큐리오시티…美 화성 위성 촬영

    [우주를 보다] 우주에서 포착된 큐리오시티…美 화성 위성 촬영

    7년 동안이나 화성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탐사로봇 큐리오시티의 모습이 멀리 우주에서 포착됐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화성의 궤도를 돌며 탐사를 진행 중인 화성정찰위성(mars reconnaissance orbiter·MRO)이 촬영한 큐리오시티의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지난 5월 31일 MRO에 장착된 고해상도 카메라(HiRISE)로 촬영한 이 사진에서 소형차만한 크기의 큐리오시티는 푸른 반점 정도로 보인다. 현재 큐리오시티의 위치는 우드랜드 베이(Woodland Bay)라 불리는 곳으로, 샤프산 옆에 있는 클레이-베어링 유닛(clay-bearing unit) 지역에 있다. NASA 측은 클레이-베어링 유닛의 탐사를 통해 화성 샤프산의 낮은 층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미친 고대 호수 및 토양 광물 구성을 알아내는데 도움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NASA 측은 "사진 속에 보이는 부분은 큐리오시티의 머리"라면서 "태양빛에 반사된 큐리오시티의 모습이 HiRISE에 포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12년 8월 화성에 생명체가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게일 크레이터 부근에 내려앉은 큐리오시티는 하루 200여m 움직이며 탐사를 이어오고 있다. 그간 큐리오시티는 화성의 지질과 토양을 분석해 메탄 등 유기물 분석자료를 확보하고 미생물이 살만한 조건인지를 조사해 왔다. 실제로 큐리오시티는 오래 전 화성 땅에 물이 흐른 흔적, 생명체에 필요한 메탄가스와 질산염 증거를 발견하는 큰 업적을 남겼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오매~ 빛고을에 왔는가] 세계 50곳서 가져온 물 ‘합수식’ 하나된 평화

    입장권 판매 목표액 95%… 흥행 청신호 ‘물’과 ‘빛’이 만나 생명과 평화의 신세계를 창조한다. 12일부터 열이레 동안 대장정을 펼치는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회식의 모티브다. 이날 오후 8시 20분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리는 개회식은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된 물과 빛, 그리고 흥의 쇼로 세계의 물을 다시 순환시켜 생명이 되살아나는 신세계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보여 줄 계획이다. 100분간 펼쳐지는 개회식에는 정부 요인과 국제수영연맹(FINA) 관계자, 시민 등 5400여명이 참석한다. 주제인 ‘빛의 분수’는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무대인 5·18민주광장 ‘분수대’와 광주를 상징하는 ‘빛’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대회 카운트다운도 5·18민주광장 분수대에서 시작한다. 광주 송원초교 학생 32명이 세계 50여개국에서 가져온 물을 하나로 모으는 ‘합수식’도 이곳에서 펼친다. 초등학생들이 고사리 같은 작은 손으로 물을 분수대에 붓기 시작하면 하나가 된 물이 하늘로 높이 솟구쳐 오르는 장면이 연출된다.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돔에서 연출되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바닷속 장면이 흘러나온다. 인간과 물속 생명이 어우러지고, 문명의 발전에 따른 환경오염으로 신음하는 바다의 모습이 나타난다. 그때 광주의 빛이 쏟아지면서 바다가 다시 정화돼 고래 등 바다 생명체들이 되살아나는 묵직한 메시지를 담은 문화 공연이다. 연출을 맡은 윤정섭 총감독은 “생명의 원천인 ‘물’을 소재로 광주의 평화 정신과 남도의 문화예술을 담았다”고 말했다. 공연이 끝나면 참가국기 입장과 환영사·대회사·개회선언 등에 이어 각국 선수들을 대표한 선서로 지구촌 수영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개막 전야인 11일에는 광주 동구 금남로와 5·18민주광장 등 도심 곳곳에서 ‘물, 빛, 흥’이란 주제로 다채로운 전야제 행사가 펼쳐졌다. 5·18민주광장에서 오후 7시 10분부터 9시 40분까지 1, 2부로 나눠 진행된 케이팝 공연에서는 1부엔 코요태·매드클라운·이하이 등이, 2부엔 달수빈·김연자·위너 등 국내 정상급 가수들이 등장해 흥을 한껏 높였다. 특히 1부와 2부 사이에는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인 ‘물 합수식’ 리허설이 광장 분수대에서 3~4분가량 열려 주목받았다. 광주대회의 흥행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전체 대회 입장권 판매가 목표 금액의 95%인 71억원(31만 5000장)을 돌파한 데 이어 다음달 5일부터 열리는 세계 수영 아마추어들의 축제인 마스터즈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도 전 세계 84개국 5672명이 등록했다. 이날 엔트리 마감 결과 종목별 엔트리에는 1만 700개 수영 클럽이 참여한다. 대회 기간에는 선수촌과 남부대 주경기장에 광주관광안내센터가 상시적으로 문을 열며, 도심 명소를 둘러볼 수 있는 광주시티투어버스도 운행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아하! 우주] 미생물 있을까?…NASA, 화성 용암 동굴 탐사할 로버 개발

    [아하! 우주] 미생물 있을까?…NASA, 화성 용암 동굴 탐사할 로버 개발

    미 항공우주국(NASA)은 화성을 향해 이미 4대의 로버를 보냈고 다섯 번째 로버인 '마스 2020'을 내년에 화성에 보낼 계획이다. 이 화성 로버들은 모두 화성의 표면을 탐사했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찾는 화성 생명체의 증거나 혹은 유기물은 표면이 아닌 지하에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 NASA의 과학자들은 화성의 동굴을 탐사할 몇 가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화성 동굴 로버(Cave Rover)인 'CaveR'이다. CaveR의 첫 번째 목표는 화성의 용암 동굴이다. 용암이 빠른 속도로 지하를 흐르고 난 후 남은 통로인 용암 동굴은 지구의 화산 지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화성에는 태양계 최대 화산인 올림푸스 산을 비롯해 거대 화산이 존재하기 때문에 지구보다 더 큰 용암 동굴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화성에는 지구처럼 물에 의한 침식 작용이 없고 중력도 낮아 큰 용암 동굴이 오래 보존될 가능성이 크다. 화성 용암 동굴 내부는 방사선에서 안전할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온도 변화가 적어 화성 표면보다 생명체가 살기에 더 적합하다. 당연히 과학자들도 화성 용암 동굴 탐사에 큰 관심이 있지만, 미지의 장소를 탐사하기 위해서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따라서 NASA 에임즈 연구소 과학자들은 캘리포니아의 용암 동굴에서 화성 용암 동굴 탐사 로봇의 프로토타입인 CaveR을 테스트하고 있다.지구의 용암 동굴에는 이 환경에 적응된 다양한 미생물과 생물종이 서식한다. CaveR 로버의 센서와 카메라는 동굴 표면의 유기물과 미생물의 존재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3차원 입체 지도를 작성해 내부 지형을 확인하고 안전하게 동굴 내부를 탐사할 수 있다. 현재는 사람이 원격으로 조종하지만, 실제 화성 용암 동굴에서 탐사를 진행할 경우 지구에서 원격으로 조종하기는 매우 어렵다. 따라서 미래 화성 동굴 탐사 로버는 복잡한 지형을 파악하고 손상 없이 움직일 수 있는 정교한 자율 주행 시스템이 필요하다. 또 유기물이나 생명체 존재 증거를 수집하고 자율적으로 분석할 시스템 개발 역시 필요하다. CaveR은 이를 위한 준비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화성이나 달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용암 동굴은 단지 과학적 연구의 대상이 아니라 미래 인류의 보금자리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보는 이유는 지하 깊은 곳에 있는 동굴이 인간에게 치명적인 방사선을 막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물론 표면에서 구하기 어려운 물이나 기타 자원 역시 동굴 내부에서 쉽게 구할 수 있을지 모른다. 어쩌면 인류의 미래는 화성과 달 표면이 아닌 지하에 있을지도 모른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와우! 과학] ISS서 나온 ‘방사선 내성 곰팡이’ 우주 탐사에 위협인가

    [와우! 과학] ISS서 나온 ‘방사선 내성 곰팡이’ 우주 탐사에 위협인가

    국제우주정거장(ISS)은 인류가 지닌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구조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부 환경이 SF 영화에서 나오는 우주선처럼 깔끔한 것은 아니다. 좁은 공간에서 여러 사람이 함께 생활하는 데다 환기는 당연히 생각도 할 수 없다. 아무리 최신의 생명 유지 장치와 청결을 유지하기 위한 시스템이 있어도 곰팡이와 박테리아가 번성하는 것을 100% 막기 어렵다. 필연적으로 우주정거장 곳곳에 곰팡이가 생긴다. (사진 참조) 과학자들은 이 곰팡이와 박테리아가 단지 제거가 어려울 뿐 아니라 사실 생존 능력이 놀랄 만큼 강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생명체들은 방사선이 높은 우주에서 오랜 시간 노출되다 보니 방사선 내성 능력이 비약적으로 높아졌다. 2019년 우주생물과학 콘퍼런스(2019 Astrobiology Science Conference)에는 인간보다 200배 정도 방사선 내성이 강한 슈퍼 곰팡이를 연구한 결과가 발표됐다. 독일항공우주연구소(DLR)의 미생물학자 마르타 코르테장 박사과정 연구원은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분리한 두 종의 곰팡이 에스페르길루스(Aspergillus·누룩곰팡이속)와 페니실리움(Penicillium·푸른곰팡이속) 포자가 얼마나 방사선에 강한지 조사했다. 그 결과 이 곰팡이 포자는 1000Gy(gray, 방사선 흡수량의 단위)의 X선과 500Gy의 중이온 (heavy ion), 그리고 3000J(Joule)의 자외선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통상 사람은 한 번에 5Gy 이상의 방사선에 노출되면 사망한다. 이 곰팡이들은 포자라는 점을 고려해도 인간보다 200배 정도 강한 방사선을 견딜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방사선에 강한 곰팡이들은 미래 유인 우주 탐사에서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지구 자기장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유인 화성 탐사의 경우 우주비행사는 상당한 방사선을 받으며 면역력이 약해질 수 있지만, 곰팡이는 이런 환경에서도 잘 살기 때문에 심각한 감염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따라서 장거리 유인 우주 탐사에 앞서 이에 관한 연구와 대비책이 필요하다. 하지만 연구팀은 우려와는 반대로 이 곰팡이가 우주 개척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강력한 방사선 내성 생물을 배양하면 우주에서 필요한 영양분과 유기물을 얻는 데 유용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방사선 차폐가 잘 된 우주선과 우주 기지에서 생활하고 방사선 내성 미생물과 곰팡이가 든 배양 탱크는 적당히 관리해도 된다면 상당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어쩌면 인류의 후손은 방사선 내성 슈퍼 곰팡이를 감사하게 여길지도 모른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물 만나 쉬리… 체험하며 즐기리

    물 만나 쉬리… 체험하며 즐기리

    7월,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됐다. 시원한 물가에서 더위를 피하고 다양한 제철 먹거리로 건강을 챙겨야 할 때다. 한국관광공사가 가족과 함께 다양한 체험을 즐기고 휴식도 취할 수 있는 농어산촌체험마을을 7월의 가볼 만한 곳으로 선정했다. 여행을 떠나기 전 체험의 종류와 시간대를 확인하고 예약을 해 두는 것이 좋다.●카누 타고 캠핑 즐기고… 강원 홍천 배바위카누마을 배바위카누마을은 홍천의 서쪽 끝, 청평호로 이어지는 홍천강 하류에 있다. 춘천, 가평 등 수도권에서 가까워 접근하기 좋다. 마을 앞 강물은 수심이 깊지 않고 유속이 느려 카누를 즐기기 좋다. 널찍한 강변에는 근사한 캠핑카와 크고 작은 텐트들이 늘어서 있다. 카누 체험 코스는 왕복 4㎞다. 한 시간 남짓 걸린다. 일반 카누 16대와 투명 카누 5대, 카약 5대가 있다. 캠핑장도 운영하고 있다. 캠핑 장비가 없는 이들은 방갈로를 이용하면 된다. 마을에서 1시간 거리에 공작산 수타사 계곡이 있다. 맑고 청량한 공기로 가득한 ‘공작산생태숲 산소길’을 걸으면 호흡이 깊어지고 머리가 맑아진다. 독립운동가 한서 남궁억 기념관과 옛 홍천군청(등록문화재 108호)을 리모델링한 홍천미술관, 홍천성당(등록문화재 162호) 등도 가볼 만하다. 상설시장과 오일장(끝자리 1·6일)이 함께 서는 홍천전통시장도 빼놓지 말자.● 펄떡펄떡 개매기 체험… 전남 장흥 신리어촌체험마을 전남 장흥군 대덕읍 신리어촌체험마을에서는 여름 한 철 ‘개매기 체험’이 펼쳐진다. 갯벌에서 펄떡이는 물고기를 잡는 특별한 어촌 체험이다. 개매기란 바다에 그물을 쳐 놓고 밀물 때 들어온 물고기를 썰물 때 잡는 전통 어업 방식이다. 갯벌을 뛰어다니느라 온몸이 진흙 범벅이 되지만, 숭어와 도미 등 값비싼 먹거리를 잡고 나면 얼굴이 환하게 펴진다. 개매기 체험 행사일과 시간은 물때에 따라 달라진다. 물때를 꼭 확인하고 방문해야 한다. 허리까지 올라오는 물장화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개매기 체험 뒤엔 문학의 발자취를 좇는다. 마을에서 멀지 않은 회진면에 선학동마을과 이청준 생가가 있다. 장흥 출신 문인과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천관문학관도 빼놓지 말자. 정남진전망대는 장흥의 새 랜드마크다. 정남진은 서울 광화문에서 정남 쪽에 있는 해변이다. 전망대에 오르면 남도의 풍요로운 바다가 품에 안긴다.●‘갯벌+수영장’ 휴가세트… 경기 안산 종현어촌체험마을 안산 대부도의 종현어촌체험마을은 갯벌을 몸으로 체험하고 바닷가 수영장에서 물놀이도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체험마을이다. 대표 체험 프로그램으로 갯벌 조개 캐기가 꼽힌다. 다양한 갯벌 생명체를 살펴보고 바지락도 잡을 수 있다. 갯벌 체험을 하려면 방문 전에 물때를 확인해야 한다. 장화와 호미는 현장에서 유료(2000원)로 대여해 준다. 8월 말까지는 마을 앞 갯벌에 야외 수영장을 운영한다. 규모는 작아도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기 좋다. 종현어촌체험마을 인근의 구봉도낙조전망대는 안산9경에 속하는 명소인 만큼 꼭 들르는 게 좋겠다. 마을에서 도보로 30분 남짓 걸린다. 갯벌과 백사장, 해송이 어우러진 방아머리해수욕장과 시원한 국물맛이 일품인 바지락칼국수도 대부도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시화방조제에 우뚝 솟은 시화나래조력문화관 달전망대에서 서해안 풍경을 감상하는 재미도 각별하다.●물질 배우고 해녀밥상 받고… 울산 주전어촌체험마을 울산 동구의 주전어촌체험마을은 파도 소리 아름다운 몽돌해변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자랑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해녀 체험이다. 마을 해녀들에게 물질을 배우고 얕은 앞바다에서 전복과 해삼, 소라 등 싱싱한 수산물을 직접 채취할 수 있다. 맨손으로 소라와 고둥을 줍는 맨손잡이 체험은 유치원 아이도 즐길 수 있을 만큼 쉽고 재밌다. 출출해진 배는 ‘해녀 밥상’으로 채운다. 해녀들이 직접 잡은 해산물이 밥상에 오른다. 아울러 어선 승선 체험, 투명 카누 체험, 바다낚시 체험, 스킨스쿠버 체험 등 어촌에서 하는 거의 모든 바다 체험이 가능하다. 인근에 둘러볼 곳도 많다. 문무왕비의 전설을 간직한 대왕암공원과 태화강십리대숲은 울산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다. 고래잡이로 유명한 장생포 옛 마을을 복원한 장생포고래문화마을, 울산 최초의 상설 야시장인 울산큰애기야시장도 들러볼 만하다.●더위 피하며 ‘꽃강’에서 ‘쉬리’… 강원 철원 쉬리마을 철원군 김화읍의 쉬리마을은 ‘꽃강’이라 불리는 화강(花江) 주변 학사리와 청양리 일대를 아우른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철원화강쉬리캠핑장과 수영장, 쉼터와 산책로 등이 화강 주변에 모여 있다. 김화교에서 수변수영장으로 미끄러지는 워터슬라이드, 수상레저체험장, 물썰매장 등 놀이시설도 갖췄다. 쉬리캠핑장과 김화 읍내를 잇는 김화교는 보행 전용교다. 쉬리와 다슬기 모양의 터널이 있다. 오후 8시부터 다리에 경관 조명이 켜져 밤 산책 코스로도 좋다. 8월 1~4일에는 철원화강다슬기축제도 열린다. 마을 인근의 두루웰숲속문화촌은 에코어드벤처, 목재체험장 등을 갖춘 휴양림이다. 지난 6월 에코하우스가 새로 개장해 숙박지로 좋다. DMZ 안보 여행은 구철원의 소이산전망대와 노동당사를 중심으로 돌아볼 만하다. 지난 6월 개방한 ‘DMZ평화의길’ 철원 구간도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다.●계곡에서 즐기는 수상 체험… 강원 양양 해담마을 양양의 서림계곡은 양양을 대표하는 두 계곡, 미천골과 갈천이 합류되는 곳이다. 해담마을은 두 물길이 하나 된 서림계곡을 품은 마을이다. 해담마을의 매력은 물 맑은 계곡에서 즐기는 다양한 수상 체험이다. 보트를 닮은 몸체에 바퀴 8개가 달린 수륙양용차는 해담마을 수상 체험의 대표 주자. 계곡은 물론 숲길과 산길을 거침없이 내달린다. 페인트볼 사격, 활쏘기 체험, 뗏목·카약 등도 즐길 수 있다. 송천떡마을에서 맛보는 쫄깃한 인절미와 에메랄드빛 바다도 양양 여정에서 빼놓으면 섭섭하다. 특히 낙산해변은 수심이 완만해 가족 피서지로 손색이 없고 솔숲 사이로 난 산책로가 매력적이다. 최근에는 서핑을 즐기려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신석기 유적 가운데 하나인 양양 오산리 유적(사적 394호)과 움직이는 갈대 군락으로 유명한 쌍호 갈대숲도 가볼 만하다. 글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사진 한국관광공사
  • 어린 북극여우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캐나다 76일 만에 3500㎞ 주파

    어린 북극여우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캐나다 76일 만에 3500㎞ 주파

    어린 북극여우의 행적을 추적하던 과학자들이 할말을 잃었다. 그린란드의 일간 세르 미 띠끄(Sermitsiaq)가 노르웨이의 스발바르 제도를 떠나 캐나다 북부까지 3506㎞를 76일 만에 걸어간 북극여우에 노르웨이 극지연구소 과학자들이 놀라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고 영국 BBC가 1일(현지시간) 전했다. 과학자들이 어린 암컷의 몸에 GPS 추적 장치를 달아 야생 상태로 스발바르 제도의 스피츠베르겐(Spitsbergen) 섬 동쪽 해안에서 풀어준 것이 지난해 3월이었다. 서쪽을 향해 걸으며 먹이를 찾던 녀석은 21일 만에 그린란드에 이르러 1512㎞를 주파했다. 그리고 2000㎞ 가까이를 더 걸어 스발바르를 출발한 지 76일 만에 캐나다 엘레스미어(Ellesmere) 섬에 이른 것이다. 과학자들이 놀라워하는 것은 긴 여정만이 아니라 하루 평균 46㎞를, 어느 날은 155㎞를 걸을 정도로 이 북극여우가 엄청난 스피드광이란 사실이었다.노르웨이 극지연구소의 에바 푸글레이는 공영 NRK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처음에 우리가 본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아마도 죽었거나, 설사 그곳에 왔더라도 배를 타고 왔을 것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그 지역 근처에 어떤 배의 흔적도 없었다. 우리는 완전히 얼어붙었다”고 털어놓았다. 북극여우가 이렇게나 빨리 이동했다는 기록은 이전에 없었다. 노르웨이 자연연구소의 아르노 타룩스(Arnaud Tarroux)는 북극 시즌이 극적으로 바뀐 것이 이 어린 암컷의 놀랍도록 빠른 이동을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보고 있다. 그녀는 “여름에는 충분한 먹잇감이 있지만 겨울에는 먹이 구하기가 힘들어진다. 이 북극여우는 때로는 그저 먹이를 찾기 위해 다른 지역에 들어갔지만 우리가 전에 추적했던 어느 다른 여우보다 더 멀리 나아갔다. 이 작은 생명체가 갖고 있는 특별한 능력 때문”이라고 말했다. 극지연구소는 이 여우가 그린란드 북부를 가로지를 때 두 차례 발길을 멈춘 것에 주목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그 녀석이 악천후 때문에 털이 자신을 보호할 수 있게 몸을 돌돌 말아 앉아 있었거나 조류의 둥지 같은 먹을거리를 찾아내 한참 머무른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지난 2월부터 송신 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그 어린 여우가 캐나다에서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또 푸글레이는 그 녀석이 식습관을 바꾼 것이 생존을 가능케 한 열쇠라고 보고 있다. 스발바르 제도에서의 여우들은 주로 바다에서 먹이를 찾는데 엘레스미어 섬의 여우들은 레밍(툰드라 지역의 작은 설치류)을 먹는데 문제의 여우도 레밍을 잡아먹고 버틴 것으로 보고 있다. 북극 얼음이 사라지는 것도 여우의 생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녀석들은 더 이상 아이슬란드를 찾을 수도 없다. 스발바르에 사는 동물들은 훨씬 더 고립되게 됐지만 높은 기온 탓에 스발바르 순록들이 죽는 일이 많아 여우들이 그 시체 더미를 청소해 버틸 수 있었다는 가설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명경재의 DNA세계]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명경재의 DNA세계]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말은 부모에게서 자녀가 많은 것을 물려받아 따라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생물학적 관점으로 보면 유전학을 정확히 정의한다고도 할 수 있다. 실제로 유전학은 생명체의 생명현상과 특징을 결정하는 모든 인자가 자손에게 그대로 전달된다는 발견으로 시작됐다.유전적으로 전달되는 많은 유전적 표현형을 인위적으로 바꾸는 것이 최근 의생명 과학의 발전으로 가능해지고 있다. 다시 말해 콩을 심어도 유전적 변형을 가하면 팥이 나오는 게 가능하다는 것이다. 유전을 결정하는 인자가 DNA상에 있기 때문에 유전적 표현형은 DNA의 변형을 통해 가능하다. 자연적인 DNA 염기서열의 변화인 돌연변이가 생기고, 이러한 돌연변이가 표현형의 변화를 야기한다. 이런 변화는 질병을 일으키기도, 때로는 진화로 이어지기도 한다. 유전적 변형을 위한 연구는 최근 들어 유전자 가위 기술 덕분에 가속화되고 있다. 실제로 유전자 가위를 이용한 유전적 변형은 염기서열 변화, 특정 유전자 제거 등에 사용되고 있다. 유전자 가위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DNA를 잘라서 유전적 변형을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DNA를 자르지 않고도 염기서열의 변화를 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발견됐다. 이 연구 결과는 그동안 유전자 가위의 DNA 절단으로 인한 원치 않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앞으로의 연구에 따라 좋은 유전자 변형 도구로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얼마 전 박테리아와 곰팡이에서 발견된 효소가 인간의 혈액형을 바꿀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이 연구에 의하면 인간의 혈액을 A형, B형으로 결정하는 혈액세포 속 항원이 박테리아와 곰팡이 효소에 의해 분해될 수 있다. 분해된 뒤에는 혈액형이 O형으로 변화될 수 있음이 밝혀졌다. 이 발견은 유전적 변형 없이도 표현형이 변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유전자 가위의 새로운 방법이 이와 유사하게 사용될 수도 있다. 이 경우에는 유전자 자체를 변화시키지 않고 유전자 발현만을 조절하는 방법의 개발이 있다. 불과 몇 달 전 발표에 의하면 유전자 가위에 지금까지 알려진 사람 세포에 있는 각종 단백질을 조합해 박테리아에서 발견된 유전자 가위와 거의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단백질 재조합 기술을 통해 새로운 유전자 가위들이 많이 만들어지면 지금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던 유전자 조작과 유전자 발현 조절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수많은 질병과 노화 현상이 궁극적으로 DNA에 쌓이는 돌연변이와 유전자 발현의 변화로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앞서 말한 연구들 덕분에 가까운 미래에는 질병에 시달리지 않는 세상이 열리지 않을까 기대된다. 필자의 친구가 대학원 시절 “우리는 아마 질병과 노화로 죽게되는 마지막 세대가 될지도 몰라”라고 한 이야기가 실제로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의생명 과학의 발전은 실제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우리의 삶 속으로 다가오고 있다. 급속도로 발전한 컴퓨터, 정보통신기술(ICT)도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다가와 당연한 듯 사용되고 있다. 아마 불과 10~20년 뒤에는 의생명 과학이 ICT처럼 우리의 삶과 너무도 밀접하게 있을 것 같다.
  • 2019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에 이미옥 서울대 교수

    2019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에 이미옥 서울대 교수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2019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 수상자로 이미옥(55) 서울대 약대 교수가 선정됐다. 로레알코리아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여생명과학기술포럼은 ‘제18회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 학술진흥상 수상자로 이 교수를 선정하고 신진 여성과학자에게 주어지는 펠로십 수상자로는 김필남(39), 이수현(37)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정현졍(37)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및 나노과학기술대학원 교수, 진윤희(30) 연세대 생명공학과 연구교수를 선정하고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시상식을 열었다고 28일 밝혔다. 학술진흥상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함께 연구지원비 2000만원, 펠로십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함께 연구지원비 500만원씩 수여됐다. 학술진흥상 수상자인 이미옥 교수는 지난 25년간 내분비생리, 약리 핵심조절인자인 호르몬 핵 수용체의 활성화 기전을 밝히고 대사질환의 발병 메커니즘을 규명하는데 전력해왔다. 그 과정에서 지방간을 포함한 대사질환 치료목적의 티오우레아 화합물에 대해 기술이전을 하기도 했다.펠로십 수상자인 김필남 교수는 생명체 내 기계공학적, 물리학적 힘, 구조물의 역할을 밝혀내는 새로운 개념의 융합학문 분야를 만들어내기 위한 시도를 지속적으로 해와 선도적 연구를 수행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수현 교수는 기억을 되살릴 때 나타나는 단백질 분해 현상이 기억 메커니즘에서 필수적이라는 점을 처음으로 밝혀내는 등 신경과학 발전에 기여해온 것을 높이 평가받았다. 정현정 교수는 나노소재로 질병을 진단하는 기술을 주도해왔으며 특히 항생제 내성을 갖는 슈퍼박테리아 감염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왔다. 진윤희 교수는 약물전달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한 치료용 세포를 제작하는 도전적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이번에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은 2002년부터 한국 여성과학계의 진흥과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를 포상하기 위해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과 공동으로 우수 여성과학자를 선정해 시상했다. 지금까지 총 74명의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올해부터 펠로십 분야는 1명 더 추가한 4명을 선정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다른 말 보는 앞에서 도축’…경주마 학대 영상 추가 공개

    ‘다른 말 보는 앞에서 도축’…경주마 학대 영상 추가 공개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PETA)가 제주도의 말 도축장에서 촬영된 경주마 학대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페타 미국본부는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말 도축장 퇴역마 학대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지난 5월에 이어 두 번째다. 페타가 앞서 공개한 영상에는 공포에 질려 떠는 말들의 모습과 남성들이 긴 막대로 말 머리를 내려치고, 전기충격기를 이용해 도축장으로 끌고 가는 모습이 담겼다. 추가로 공개된 이번 영상에는 말들이 구타당하는 장면과 함께 말 3마리가 도축되는 모습이 담겼다. 기존 영상에서는 공개되지 않은 장면이다. 영상 속 3마리의 말 중 한 마리는 다른 말이 보는 앞에서 도축된 뒤 기계에 매달려 옮겨진다.페타와 생명체학대방지포럼은 앞서 지난달 경주마를 때리고 같은 종류의 다른 동물이 보는 앞에서 도살한 혐의(동물보호법 위반)로 제주축협과 작업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페타는 “이 사건을 계기로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마사회가 경주마 은퇴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했으나 구체적인 상황이나 어떤 방향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될지에 대해서는 발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캐시 귀예르모 페타 부의장은 “한국마사회는 미국의 더러브렛 사후복지협회 기준을 본보기로 종합적인 경주마퇴역체계를 디자인해야 한다”며 “한국마사회가 말고기 산업을 포기하기 전에는 국제사회에서 한국 경마산업은 정육점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생명체학대방지포럼의 박창길 박사는 “이 일로 국제적인 관광지로서의 제주도 이미지가 더럽혀졌다”며 “동물보호법 위반사례가 법 집행 기관에 의해 책임 있게 수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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