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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급피임약 시판확정 파장/ ‘낙태감소’ ‘생명경시’ 논란 계속 될듯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응급피임약 ‘노레보’정에 대해 국내시판을 허용함으로써 지난 6개월 동안 끌어온 사후피암약 허용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다.그러나 일부 종교단체에서는 시판 반대운동을 전개할 예정이어서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그동안 종교계 등은 노레보정이 일종의 ‘조기 낙태약’이라며 생명경시 풍조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그러나 여성계 등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연간 낙태가 150만건이나 이뤄지고 있고 선진국에서는 응급피임약이 보편화돼 있기 때문에 노레보정 수입을 허가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노레보정은 어떤 약] 프랑스의 ‘HRA Pharma’사가 개발한노레보정은 2정 한 세트로 돼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임상실험 결과에 따르면 성관계 후 24시간 내에 복용하면 95%가 피임에 성공한다.그러나 48시간 내에 복용하면 85%,71시간 내에는 피임성공률이 58%로 떨어지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복용해야 피임효과가 높아진다.첫번째 약을 먹은 뒤 24시간 내에 두번째 약을 먹어야 피임에 성공한다. [성문란 우려 시각도]종교계 등은 응급피임약이 국내에 시판되면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성문란 풍조가 만연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또 종교계는 이 약이 조기낙태약이라며 시판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기독교 의료인들의 모임인 한국누가회는 “인간은 수정된순간부터 고귀한 생명체이기 때문에 수정란의 착상을 막는것은 조기낙태임이 분명하다”면서 노레보정의 국내시판에대해 반대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그러나 현대약품 이태하 부사장은 “노레보는 성폭행이나 원치 않는 임신으로부터 여성을 해방시켜주는 응급피임약”이라며 “연간 150만건에 이르는 낙태를 줄이고 미혼모 발생을 방지하는 등긍정적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구입방법은]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됐기 때문에 일반 약국에서는 의사의 처방전을 받아야 구입할 수 있다.그러나 성폭행을 당했을 경우나 가족계획을 위한 경우 성폭력상담소나 가족보건복지협회 등 관련 단체를 찾으면 처방전 없이도 구입할 수 있다.약값은 2정 1세트에 1만원이며 의원을 찾을 경우 처방료 3,000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김용수기자 dragon@
  • 에듀토피아/ 분당 ‘자유 발도로프 학교’ 준비모임

    경기도 분당 불곡산이 바라 보이는 주택가에 ‘발도르프 유치원’이라는 자그마한 문패를 단 3층짜리 벽돌집이 있다. 최근 학부모 20여명이 이곳에서 뜻깊은 모임을 가졌다.내년 봄 초등학교 과정의 대안학교격인 ‘자유 발도르프학교’의 문을열기 위한 준비 모임이었다. 이 학교는 독일의 교육사상가 슈타이너의 교육 철학에 바탕을두고 지식 교육보다는 건강한 신체와 예술적 감성을 중시하며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맘껏 뛰놀아야 할 아이들에게 획일성과 경쟁심을 강요하는우리 교육 시스템을 거부합니다.이제 우리 아이들의 학교를 직접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모임의 회장이며 이 학교의 터를 닦아온 최광용씨(40·출판사운영)의 포부다.최씨가 대안학교에 관심을 가진 것은 ‘획일적인 교육’이 싫었기 때문이다.몇년 전 현재 7세,5세인 두 아이가 유치원에 갈 나이가 됐지만 일반 유치원에는 보내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친구의 소개로 ‘발도르프 교육’ 관련 책을 읽은 뒤 아이들을 자유롭게 키울 수 있는 길을 찾아나섰다.98년뜻을 같이하는 일곱 가족이 모여 ‘발도르프 연구모임’을 만들었다.99년에는 자그마한 집을 빌려 미니유치원을 열었다.‘자유 발도르프학교’의 모체였다. 내년에는 초등 과정을 신설할 예정이다.첫 출발은 조촐하다.1학년 10명,2학년 7명,3학년 5명 규모다. 가장 큰 어려움은 역시 재원 문제다.각 가정이 출자금을 갹출해 모든 것을 준비해야한다.자금이 확보되는 대로 분당이나 용인 근처에 자그만 학교를 마련할 생각이다. 정부의 공식 인가를 받기가 어렵다는 점도 걱정이다.회원 이미애씨(40)는 “지난해 개교한 대안학교 ‘산 어린이학교’가 인가를 받지 못해 철거명령을 받았습니다.초등학교를 세우려면 운동장 몇백평 이상 등의 법규에 규정된 조건을 충족시킬 수가 없어 불법학교가 되는 겁니다.” 그러나 회원들은 결의에 차 있다.인가를 받지 못해도 강행하겠다는 각오다.“교육 이민,탈학교,홈스쿨이 급증하는 것은 우리제도권 교육이 제몫을 하지 못하는 데 원인이 있습니다.원칙만을 고집할 때는 지났습니다.” 이날 모임에서 ‘한국에서 발도르프교육은 왜 필요한가’를주제로 강연한 김택수 여수 여도초등학교 교사는 “발도르프 교사 양성 과정을 이수하면서 아이들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면서 “아이들은 ‘인간 이전의 불완전한 상태’가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큰 사명을 갖고 태어난 존귀한 생명체”라고 말했다. 한국슈타이너교육예술협회 허영록 회장(강남대 도시공학과 교수)은 독일 유학중 우연히 고등과정의 발도르프 학교를 다녔던인연으로 발도르프 교육을 국내에 소개했다.현재 연수중인 70여명의 정규 발도르프 강사가 2003년 처음으로 배출되면 학교 운영이 활기를 띨 것이라고 허회장은 말했다.문의 (011)343-3669◆발도르프 학교는=루돌프 슈타이너(1861∼1925)는 1919년 9월독일 슈트트가르트 ‘발도르프’ 담배 공장에서 노동자들의 자녀를 위해 처음 학교를 세워 대안 교육을 시작했다.현재 전세계 74여개 나라에 740여개의 학교와 1,400여개의 유치원이 발도로프식 교육을 하고 있다.초·중등을 포괄하는 12학년제로 8학년까지 한 교사가 계속 담임을 맡아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세밀하게 관찰한다.14세까지는 감성 발달에 중심을 둬 음악,그림 등예술을 통한 교육을 중시한다.15∼21세에는 사고의 발달에 맞춰 교과전담 교사가 전문적인 공부를 가르치고 있다. 독일 교육부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이 학교 졸업생의 대학졸업 성적이나 각종 학위 취득률이 다른 학교 졸업생보다 훨씬높다. 허윤주기자 rara@. ■실태·문제점/ 대안학교 인가받기 ‘하늘의 별따기'. ‘대안학교의 모범’으로 꼽히는 경남 산청의 간디학교는 8개월째 경남도교육청의 재정지원이 끊긴 상태다.양희창 교장은 기소돼 재판정을 오르내리고 있다.경남도교육청의 허가를 받지않은 중학과정에 보조금을 썼다는게 그 이유다.지난해 몇몇 학부모들이 모여 경기도 시흥시에 문을 연 대안 초등학교 ‘산어린이학교’는 교육부의 해산명령이 내려진 상태에서 ‘쉬쉬’하며 꾸려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행 초중등교육법은 취학 아동을 학교에 보내지 않으면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설립 인가를 받지 않고 학교를 운영하면 3년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 현재 국내에 정식인가를 받은 대안학교는 고등과정 11개교와중등과정으로는 내년 개교하는 전남 영광군 성지중학교가 유일하다.98년 특성화 고등학교에 대한 시행 세칙이 마련된 데 반해 의무교육과정인 초중등은 교실 수,운동장 면적,교사 수 등 까다로운 기준을 고수하고 있어 대부분의 대안학교들이 엄두도 못내는 실정이다.인가를 받지 못하면 졸업을 하더라도 학력을 인정받지 못한다. 간디학교 대책위원장 최보경 교사는 “양희창 교장 개인이 아니라 이땅의 참교육을 열망하는 국민들을 재판하고 있다”라면서 “완벽한 학교는 아니지만 뭔가 해볼려고 하는 열의에 찬물을 끼얹는 처사”라고 안타까워했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리는 ‘산어린이 학교’관계자는 “언론에학교가 소개된 뒤 정부 조사반이 들이닥치는 등 곤욕을 치렀다”면서 “정식 인가는 바라지도 않고 그저 탈없이 수업을 계속할 수 있기만 바란다”고 말했다. 선진국에서는 새 교육제도로 정착하고 있는 대안학교는 물론집에서 가르치는 ‘홈스쿨링’조차 학력을 인정하는 추세.교육전문가들은 ‘의무 교육’을 ‘의무 취학’으로 바꿔,반드시 인가받은 학교에서 교육받도록 하는 현행 법제도를 고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교육인적자원부는 “도심에서의 대안학교 설립 요건을 완화하는 ‘고교 이하 각급학교 설립·운영 개정안’을 내년부터 시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소연기자 purple@.
  • “인간복제 60일내 단행”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이탈리아의 과학자 세베리노 안티노리 박사와 함께 인간복제 계획을 발표한 그리스 태생의 미국 생식복제 과학자 파노스 자보스 박사는 19일 인간 복제의 첫 단계로 앞으로 60일안에 인간배아 복제가 단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보스 박사는 이날 미국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밝히고 복제된 인간배아는 건강한 임신을 보장할 수 있을 만큼 그 질(質)이 완전한 지를 판단한 다음 인간 자궁에 착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보스 박사는 앞서 안티노리 박사와 함께 연내에 200명의불임여성에게 복제된 배아를 착상시켜 복제인간을 탄생시킬것이라고 발표했었다. 자보스 박사는 생식복제 기술은 “우리들이 아니면 다른 과학자들에 의해 불가피하게 개발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미국에서 금지된다고 해도 세계 전역에서 금지되는 것은 아니며 이번 생식복제 실험은 미국밖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생식복제란 한 생명체로부터 채취한 세포를 이용해 그와 똑같은 생명체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미국의 보수세력은 이에크게 반발하고 있다. 자보스 박사는 이미 관례로 인정되고 있는 시험관수정(IVF)과 복제생식을 비교하면서 복제생식도 IVF와 마찬가지로 30∼40%의 성공률과 안전성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미국 하원은 인간 복제 연구를 포함해 일체의 인간복제 행위를 금지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징역 10년과 수백만달러의 벌금을 선고할 수 있도록 규정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상원 법사위도 9월 이후에 이와 비슷한 법안을 다룰 예정이다.
  • 부시 ‘배아 줄기세포’ 연구 지원 배경

    낙태 반대론자인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배아(胚芽) 줄기세포(Stem Cell) 연구에 대한 연방기금 지원을 제한적으로나마 허용한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미 행정부가 연방기금을 지원하지 않더라도 민간부문의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는 이미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 것이다. 인간복제로 이어질 것이라는 종교계와 의료과학계 일부의우려에도 불구,줄기세포 연구는 난치병 치료를 위해 양산체제 단계로까지 접어들고 있다.생명공학 벤처기업인 캘리포니아주의 지론과 매사추세츠주의 어드밴스트 셀 테크놀로지(ACT) 등은 연구계획을 공공연히 밝혔으며 연구용으로 수십개의 배아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정부는 클린턴 행정부에서도 자금지원을 결정한 줄기세포 연구를 계속 방치할 경우 상업적 목적에만 활용돼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그러나 찬·반 양론이워낙 거세 부시 대통령은 양쪽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절충식’을 택했다.자금을 지원하되 이미 배아에서 추출한 기존의 60개 줄기세포주(柱)로만 지원대상을한정한다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기금지원 결정과정에서 두가지를 고려했다고 밝혔다.줄기세포를 추출하기 위한 냉동된 배아를 인간생명체로 봐야하는지,그리고 버려질 배아라면 다른 생명을 구하고 치료해서는 안되는지 등이다. 부시 대통령은 일단 “냉동된 배아는 불임치료를 위해 쓰고 남은 일종의 ‘여분’으로 스스로 생명체로 발전할 가능성이 없다”는 과학계 의견을 받아들였다.낙태 등으로 새로 파괴되는 배아에서만 추출하지 않는다면 종교계와 낙태 반대주의자들의 말하는 ‘살인행위’와는 거리가 멀다는 판단이다. 두번째로 치료 목적을 위해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면 굳이‘버려질’ 배아를 포기할 이유가 없다.이미 동물실험을 통해 줄기세포를 활용하면 당뇨병과 알츠하이머,신경질환인 루게닉 등의 난치병을 고칠 수 있다고 입증됐다.인간복제로의길만 차단한다면 윤리적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종교계와 윤리학자들의 생각은 다르다.세포 한조각이라도 삶을 시작하는 방식은 인간과 같다는 논리다.제한적인 연구를 허용할 경우 결국 생명공학기업들은 배아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로부터 심장이나 근육을 공급해주는 복제인간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반발,앞으로도 거센 논란이 예상된다. 배아는 생식세포인 정자와 난자가 결합한 수정란을 말한다. 배아 줄기세포는 자궁에 착상되기 직전 5∼7일된 수정란이나 임신 8∼12주 사이에 유산된 태아에서 추출한 기본세포다. 줄기세포는 인체를 구성하는 모든 기관의 세포로 성장할 수있어 미래의학의 핵심으로 떠올랐다.시험관 아기를 위해 여러 난자와 정자를 결합시킬 경우 가장 좋은 수정란(배아)을제외한 나머지는 냉동 보관된다.연방기금 지원은 이같이 용도폐기된 냉동 배아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로 한정된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줄기세포란. 줄기세포(Stem Cell)는 자신을 복제하면서 동시에 스스로분화하는 이중성을 지니고 있어 신체의 어떤 조직으로도 성장가능한 세포.줄기세포의 세포 분화과정을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있게 되면 손상된 세포와 조직을 세포 단계에서 치료하는 세포치료의 혁명이 가능해진다. 줄기세포는 형성된 지 수일안의 배아세포에서 골라낸 것이성인의 체세포보다 훨씬 유리하다.그래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려면 배아의 생명체를 파괴할 수밖에 없고 이 부분이 윤리문제를 야기한다. ***‘배아 줄기세포’ 국내 연구 어디까지 왔나. 인간배아줄기(幹)세포에 대한 국내의 연구는 상당히 진전돼 선진 외국에 비해 뒤지지 않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복제소 ‘영롱이’를 탄생시킨 서울대 수의대 황우석(黃禹錫)교수가 지난 해 사람의 귀 피부에서 세포를 떼어내 줄기세포 직전인 배반포기까지 배양하는데 성공했다. 배아복제 전문가로 꼽히는 마리아병원 박세필(朴世泌)박사는 불임부부들이 남긴 냉동수정란을 폐기하지 않고 녹여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박 박사는 지난 해 냉동배아를 녹여 줄기세포까지 배양한 뒤 심근세포만을 골라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황교수의 연구를 비롯,대부분의 인간배아 연구는 지난 5월18일 과학기술부 생명윤리자문위원회가 인간배아복제금지를 골자로 한 ‘생명윤리법’ 시안이 발표된 이후 잠정적으로 중단된 상태다.사회 및 종교단체의 반발도 거세다.황우석 교수는 “연구인력은 상당한 수준이며 기술력도 확보된 상태이지만 배아복제 연구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도출되지않아 연구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치료 목적의인간배아연구에 대한 연방기금 지원을 허용한 조지 W.부시행정부의 결정이 우리 정부의 정책의지에도 반영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배아 줄기세포 연구일지. ▲2000.8.24= 미국 정부 폐기되는 냉동배아에 한해 줄기세포 채취,연구 허용. ▲2000.12.20= 영국의회 배아 줄기세포 연구범위 확대 승인. ▲2001.2.17= 파킨슨병 쥐 줄기세포 이식으로 완치. ▲2001.6.29= 독일 연구용 배아 줄기세포 수입 논란. ▲2001.7.12= 미 ACT사 인간배아 복제 착수. ▲2001.7.18= 영국 유전적 결함 점검 위한 배아 검사 허용. ▲2001.7.23= 교황 부시에 배아 줄기세포 연구중단 촉구. ▲2001.7.27= 줄기세포로 태아 뇌결함 교정 가능 연구결과 발표. ▲2001.7.28= 미하원의원 202명 부시에 연구지원 촉구. ▲2001.7.31= 배아 줄기세포로 인슐린 생산. ▲2001.8.1= 배아 줄기세포로 심장세포 배양 성공. ▲2001.8.10= 부시,배아 줄기세포 연구 제한적 허용.
  • 자외선이냐 ‘자해’선이냐

    ■햇볕과 건강. 무역회사에 다니는 K양(25·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은 최근친구들과 함께 수영장을 찾았다.강한 햇볕에 화상을 입을까봐 온몸에 자외선 차단제를 두껍게 발랐다.그럼에도 3∼4시간 물놀이를 하고 나오자 피부가 벌겋게 타 있었다.저녁에집에 돌아온 뒤에도 등이 따끔따끔해 잠을 잘 수가 없어 이튿날 병원 피부과를 찾았다. 담당의사는 치료를 하면서 “수영장에서 일반자외선 차단제를 쓰면 물에 씻기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차단제를 써야한다”는 조언을 했다. 10여년전부터 마른버짐 때문에 고민했던 P씨(56·서울 노원구 하계동)는 자연광을 쬐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말을 듣고 일광욕을 오래 하다 화상을 입었다.그는 온몸에 붉은 반점과 통증이 발생해 요즘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구름 한점없이 푸른 하늘에서 내리쬐는 강렬한 태양.잠시만 햇볕을쬐어도 피부가 화상 등을 입을 수 있다. 계영철 고대 안암병원 피부과 교수는 “자외선은 태양광의 가시광선보다 파장이 짧은 것으로 파장이 320∼400㎚(10억분의 1m)인 A형,290∼320㎚인 B형,200∼290㎚인 C형 세가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A형은 피부표피를 통해 진피에 닿아 피부를 검게만든다”면서 “이 광선을 오래 쬐면 피부에 주근깨나 기미,검버섯 등이 생긴다”고 경고했다.한때 염증 치료에 효과가 좋다고 해서 환영받기도 했으나 최근 진피의 탄력섬유를 파괴하는 등 피부노화의 주범으로 지목된 것이 A형이다. B형은 피부 표피에서 대부분 흡수된다.계 교수는 “B형은화상을 일으켜 피부를 발갛게 하고 강한염증과 수포까지 일으킨다”면서 “이 빛에 만성적으로 노출되면 피부암 발생의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C형은 생명체에 치명상을 입히는 악성이지만 오존층 덕분에 지상까지 전달되지는 않는다. 그는 “그러나 자연광에 적절하게 노출되면 체내에서 비타민 D의 전구물질을 만들어 비타민 D를 합성케 하는 등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허충림 경희의료원 피부과 교수는 “선탠은 피부가 자외선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위해 멜라닌 색소를 추가적으로 생성하는 과정으로 일종의 피부보호현상”이라면서 “수영장이나해수욕장에서의 무분별한 선탠,피부관리실의 태닝부스(Tanning Booth)에서 피부를 검게 그을리는 행위는 피부의 노화를 촉진하고 피부암 발생의 요인이 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유상덕기자 youni@. ■자외선 피해 예방·치료. 자외선 노출에 의한 화상이나 피부손상 등을 예방하려면햇볕이 강렬한 오전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가능한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허충림 경희의료원 피부과교수는 “햇볕이 내리쬘 때는 챙이 넓은 모자,긴소매 셔츠와 바지,초록·노랑·빨강·검정등 진한 색의 옷을 착용하고 햇볕에 노출되기 15분전에 SPF 15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된다”고 말했다. 계영철 고대 안암병원 피부과 교수는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손쉬운 방법은 자외선 차단효과가 있는 선글라스를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안과학회 연구에 따르면 어부들 가운데 눈을보호해 주지 않은 사람들은 선글라스를 쓰거나 챙이 넓은모자를 쓴 사람에 비해 백내장 위험이 3배나 높게 나타났다”면서 “챙이 넓은 모자는 눈에 들어가는 자외선의 50%를막아 주었으며 선글라스는 눈을 그보다 더 잘 보호해 주는것으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허 교수는 “가벼운 통증만 있는 1도 화상의 경우 자가치료가 가능하다”면서 “냉수,찬우유 등으로 냉찜질을 하거나 전신목욕을 하고 오일을 바르면 증상이 다소 완화되며콜드크림 등의 피부연화제가 피부 건조와 피부의 붉은 반점을 억제할 수있다”고 말했다. 수포가 생긴 경우는 2도 이상의 화상이 발생한 것으로,수포를 터뜨리지 말고 의사로부터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유상덕기자. ■올바른 선탠 방법. 많은 사람들이 건강색이라며 구릿빛 피부를 가지려 여름에 선탠을 한다.하지만 잘못 태우면 오래도록 고생하기 때문에 적절한 요령에 따라 해야 하다.특히 하루만에 갈색 피부를 만들려는 욕심은 금물이다.금세 살갗이 벗겨질 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외선이 강한 오전11시∼오후3시를 피해야 한다는 점이다.첫날은 15분을 넘지 않도록 하고 매일10분씩 늘려가야 한다.하루 50분이상 태워서는 안된다. 선탠을 하더라도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는 것이 필수이다.선크림은 골고루 퍼질 수 있는 밀크 타입이 좋고 땀이나 물에 강하고 지속성이 높은 제품을 고른다.작렬하는태양 아래서는 SPF 40이상 되는 제품을 발라야 한다.선탠후에는 미지근한 물과 보디 클렌저 등을 이용해 깨끗이 샤워,피부를 안정시키고 필요한 수분을 공급해줘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 구입 요령. 자외선의 차단효과를 나타내는 것이 SPF(Sun Protection Factor·자외선 차단지수)이다. SPF의 수치가 높을수록 햇볕이 더 잘 차단된다. 그러나 SPF의 수치가 높을 경우 차단효과는 좋지만 피부에 발랐을 때 느낌이 좋지 않고 자극성 접촉 피부염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보통은 야외생활을 하더라도 SPF 수치가 15정도면 충분하다.광과민성 질환이 있을 때는 예방목적으로 SPF 25이상의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판중인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 가운데 주로 B형을 막는 것이어서,일광화상은 방지해주지만 자외선 A형의 침투는막지 못한다.따라서 피부노화 등이 걱정되면 반드시 A형의차단효과를 확인하고 구입해야 한다.단 A형 차단제는 값이비싸고 시중에 많지 않다.
  • [21세기 담론-생명을 말한다] (15)생태철학자 구승회 박사

    *””자연은 다스림 아닌 조화의 대상””. ●지구적 위기에 대한 철학의 책임론을 말할 때 언제,어디서부터 잘 못 됐다고 보십니까. 한 사람의 생각이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듯 경험론이니 방법론이니 하는 것들이 모두 철학사의 연속선상에서 나왔다고 봐야 합니다.그러므로 어느 시점을 딱 잘라 말하기 어렵고 연원을 추적하면 플라톤,소크라테스 까지 올라 갈수 있겠지요.그러나 원인을 먼 곳에서 잡을수록 정확한 처방을 내리기가 어렵습니다.따라서 가장 가까운데서 잡아야하는데 그렇게 보면 아무래도 18세기 계몽주의를 기점으로 잡아야 할것입니다.계몽주의는 베이컨의 ‘대지를 지배하라’는 말이함축 하듯이 자연에 대한 지식의 진보를 뜻 합니다.그 결과인류를 무지와 미신으로 부터 해방시키고 아는 것 만큼의 자유를 가져다 주었습니다.그러나 20세기를 지나면서 기독교철학을 바탕으로 한 현대문명은 자연에 대한 인간의 목자(牧者)적 역할이 강조되고 마침내 생태계 파괴라는 위기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자연을 다스리라’는 창세기의 히브리어 원전은 ‘지배’라는 뜻과 함께 ‘조화’로도 해석할 수 있는데 희랍철학의 영향을 받아 ‘지배 하라’는 제국주의적 해석만 전승됐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현대문명에 대한 책임론을 피해 보려는 기독교 학자들의 그런 해석이 있지요.그러나 베이콘이 ‘대지를 지배하라’고했을 때도 지식의 진보에 의한 자연을 유용하게 활용한다는의미로 쓰인 것이지 파괴 하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마찬가지로 서양의 주류철학과 그에 기초한 과학기술이 휴머니즘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결과는 그렇게 나타 났습니다. ●‘지배’라는 단어가 베이콘의 의도와 다른 결과를 낳았듯이 현대 서양철학 속에는 자연에 대한 인간,이교도에 대한기독교,여성에 대한 남성의 지배의식이 있다는 말입니다.이이분법적인 구별이 언제부터 스며 들었을가요. 아마도 그것은 피다고라스가 인도에서 수(數)에 대한 개념을 배워 온 것이 계기가 된 듯 싶군요.그 이후 분석적 시각이 생기고 자연을 패턴과 틀로 보기 시작 했으니까요,●생태철학은 어떤 경로로 싹이 텄습니까. 크게 두 흐름이 있습니다.하나는 1960년대의 신좌파 혁명이 좌절된 후 그 일부가 환경운동에 눈을 돌려 독일의 녹색당으로 결실을 맺었습니다.또 한 흐름은 1980년대 중반 동유럽의 현실사회주의가 몰락 하면서 정통 좌파 철학이 자아비판끝에 찾아 나선 대안 입니다. ●마르크스주의에 생태철학으로 발전할 수 있는 요소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요?. 물론 그렇습니다.마르크스 역시 인간의 역사는 과학과 기술에 의해 진보한다는 진보 유토피아를 간직하고 있었으니까요. ●만일 현실 사회주의가 실패하지 않았으면 그 자아비판도없었을 것 아닙니까. 그러나 ‘정의’라는 측면에서 보면 마르크스주의가 한 발앞선 것은 사실입니다.그 감성이 자연과 생태계에 대한 개안으로 연결됐을 것이라는 유추는 가능 합니다. ●그렇다면 철학사적으로 생태철학의 연원은 어디가 됩니까. 마르크스 철학이 주류 철학과 대립했지만 헤겔철학의 탯줄에서 나온 것처럼,생태철학도 칸트로 대표되는 이성철학이뿌리라고 봐야지요.물론 생태주의도 여러 가닥이 있습니다. 심층생태론에서 부터 윤리의 범위를생태계 전반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환경주의,환경의 위기는 관리의 잘못에서 기인한다는 환경관리주의 등이 그것인데 어쨌든 베이컨과 데칼트로부터 시작된 주류철학에서 파생된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상생과 조화를 강조하는 동양철학이 인간과 생태계 위기를 자초한 현대문명의 대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 나고있지 않은가요. 최근에 와서 여성주의자,생태주의자들에 의해 “‘이성’은 마땅히 폐기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 되고 있습니다.설령 ‘이성’이 고전적 의미의 자유주의 정신에서 출발했다 할지라도 세계화 시대의 다문화주의를 거부하고 수구적이고 독단적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한다는 겁니다.동양철학은 이같은 서양 주류철학에 대한 불신으로 나타나는 몇가지 조류중 하나 입니다. ●그 몇가지 조류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첫째 니체적 비합리주의를 들수 있습니다.니체는 서양의 철학적 사유 전통과 기독교 전반에 만연된 주체의 자아확대를비판 하면서 이성을 “영리한 동물들이 발명한 하찮은 별에불과하다”고 경멸 했습니다 그러나이성 경멸은 문화적 퇴폐를 낳을 뿐 대안이 못 됩니다.둘째 몸,감성,환상,욕망에충실 함으로써 자연에 더 가까이 닥아 간다는 이론 입니다. 이성의 반대편을 주목함으로써 이성의 위기를 넘어서려는 것입니다.셋째 포스트모던적 허무주의 입니다.이들은 문명은더 이상 이성적 성취의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이성과 과학기술에 대한 믿음은 해체돼야 한다고 말합니다.그러나 포스트모던니즘은 사회변혁을 위한 기반을 제공해 주지 못하고 소외집단이 겪는 좌절감에 대해 나르시스적 모험을 제공해 줄뿐입니다.넷째 명상,요가,주술 등 신비주의에 뛰어드는 방법이있습니다.이들은 서구문명의 이성,합리성 만으로는 문명적 위기를 극복할 수 없으며 동양적 전통이 그 대안이라고 말합니다.그런데 여기에는 지적 책임감이 결여돼 있습니다.이들은 직관과 영성에 대한 신념으로 무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성을 활용한 합리적 탐구가 불가능한 반문명적 성격이 강합니다.이는 결과적으로 자연을 찬미한 나머지 반인간주의로되기도 쉽습니다. ●생태계 유기체 이론이나 지구를하나의 생명체로보는 가이아 이론은 어떻습니까. 동양철학도 이와 유사한데 이들의 맹점은 모두가 돈오(頓悟)의 경지에 들어 가야 유효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생태철학의 내용은 어떤 것입니까. 이성철학을 보완해서 이성철학이 봉착한 한계를 극복하는것입니다. ●어떤 부분을 어떻게 보완하는 건가요. 우리는 우리가 봉착한 위기를 극복하는 데도 우리에게 자유를 확대시켜 준 이성철학의 성취에 의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생태철학은 인간의 무한한 잠재력을 계발해 준 이성에 의지해 인간 이외의 생태계에 도덕적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이를 신휴머니즘이라고할 수 있는데 이는 미신과 공포로 점철된 신화시대로 복귀도 아니고 탐욕과 지배로 얼룩진 현대를수동적으로 받아들이자는 것도 아닙니다. ●그같은 뉴휴머니즘이 구현된 사회는 어떤 형태가 될까요. 인간과 생태계의 생존을 위협하는 약탈적 사회는 ‘나’를주체로 세우고 그 이외의 인간과 자연 모든 것을 대상화 하는 데서 생깁니다.따라서 현대문명의 한계를 극복하려면 ‘나’를 ‘우리’로 바꾼 ‘생명공동체’라야 합니다. ●그 생명공동체의 일원으로 인간 이외의 생명체도 포함 됩니까. 생태철학은 생태계에 대한 인간의 도덕적 의무를 강조할 뿐입니다.오늘의 문제는 인간과 생태계의 갈등에서 생긴 것이아니라 인간 사회의 모순에서 생긴 것입니다.따라서 문제의해결도 인간사회를 조화롭게 해결함으로써 생태게 문제는 저절로 해결된다는 것이 생태철학의 관점입니다. ■구승회박사 약력. ▲경북 안동 출생. ▲동국대학교 동 대학원 졸업(철학). ▲독일 다름슈타트대학교 철학박사.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연구원. ▲현재:동국대학교 윤리학과 교수. ▲저서:논쟁 나치즘의 역사화’(1994) ‘에코필로소피’(199 5)‘생태철학과 환경윤리’‘생명공학과 생명윤리’(공저,19 01). ▲역서:‘칸트와 더불어 철학하기’(1993)‘칼마르크스의 역 사이론’(1987)‘환경윤리학의 제문제’(1997). ■철학의 환경파괴 책임론. 지구가 숨쉬기 힘들고 물마시기 어려운 곳으로 전락하고 있다.생태계 파괴는 이제 더 이상의 파괴를 막으려는 안간 힘에도불구하고 사람들은 인류가 다시 원시 생활로 돌아가지않는한 불가능 하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철학은 오늘날 지구적 위기에 대해 어떤 해답 줄 수 있는가.이는 정치적인 문제이기도 하다.그리고 훼손에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과학·기술의 책임이기도 하다.실제로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 이변이나 식수 오염이 가져올재앙에 대해 철학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그렇지만 철학계 일부는 ‘오늘의 이 위기에 대해 “전적으로 우리 책임”이라는 고백과 함께 이 위기를 ‘어떻게 풀것인가’에 대해서도 “우리가 대답하지 않으면 안된다”고자원하고 나선다.철학자들의 이 고백과 사명감이 ‘생태철학’(Eco-philosphy)의 출발점 이라고 할 수 있다. 생태계 위기에 대한 철학의 책임론은 현대의 위기는 바로근대과학에서 파생되었고 그것은 또 18세기 계몽주의 이래서양의 주류철학이 원조라는 데 근거를 두고 있다.따라서 오늘의 자유시장 경제를 떠 받치고 있는 철학의 대전환 없이는 과잉생산-과잉소비를 막을 길이 없고 그 결과는 필연적으로 생태계파괴로 이어진다는 논리다. 물론 생태철학의 태동이 철학 내부의 변증법적 토론의 결과라거나 자아비판만의 결과로만 보기 어렵다.생태철학은 1960년대 반전(월남전) 반핵,히피로 상징되는 뉴에이지 운동이좌절을 겪은 후 그 일부가 녹색 외투로 갈아 입었듯이 동유럽의 현실 사회주의 몰락 이후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정통좌파 철학도들이 도피성 대안으로 눈을 돌리면서 태동된 것이다. 독일에서 마르크스 철학을 공부한 구승회(具升會 동국대·윤리학)교수는 20세기 서양의 이성철학(理性)에 대한 반발로 자연과 생태를 중시하는 흐름이 생겨 났으며 휴머니즘의 지평을 생태계로 넓힌 뉴휴머니즘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 새 생물체 창조 美서 연구 착수

    지구상 생물체와는 전혀 다른 생물체를 창조하는 연구가시작됐다. 뉴욕타임스는 24일 캘리포니아의 스크립스 연구소 등의과학자들이 기존 생물의 유전정보와는 완전히 다른 유전정보를 가진 새 생명체를 만드는 연구에 착수했다면서 새로운 생화학 공정연구와 기존 생물체가 만들 수 없던 의학·전자 재료를 생산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연구는 DNA나 단백질 순서를 바꾸거나 한 생물체의 DNA를 다른 생물체로 옮기는 기존의 유전공학 연구범위를 훨씬 뛰어넘는 것.‘염기’라고 불리는 아데닌(A),티민(T),구아닌(G),시토신(C) 등 DNA를 구성하는 4가지 유전암호를확장하는 연구이다. 효모에서 인간에 이르기까지 지구상 생물체는 모두 단백질로 구성돼 있다.3가지 염기가 합쳐져 아미노산이 되고아미노산이 구슬처럼 엮여 단백질이 된다. 거의 모든 생명체의 단백질은 모두 20가지 아미노산으로 만들어지고 따라서 유전암호는 20개의 아미노산이라고 하는 단어를 만드는4가지 문자라고 할 수 있다.이 단어들은 다양한 문장과 문단을 만들어생명체의 특성을 결정한다. 김수정기자
  • 100년뒤의 영화 앞당겨 상영?

    쓸만한 주연배우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충무로.치솟는스타의 몸값에 한숨짓는 제작자들에게 ‘파이널 환타지’(Final fantasy·27일 개봉)는 속이 후련해질 영화다.이런 상상을 하면서 영화를 보진 않을까.‘한석규 장동건 심은하이영애 이미연을 한꺼번에 한 화면속에 밀어넣어봐?’ 일본에서 제작돼 전세계적으로 3,000만부가 넘게 팔린 동명의 인기 게임시리즈를 토대로 제작된 ‘파이널 환타지’는 사전정보없는 관객들에게는 내내 헷갈리다가 극장을 나오게 할 영화다.주인공들이 진짜 사람인 지,어디까지가 실사인 지 분간이 안된다.저패니메이션의 숙련된 노하우(히로노부 사카구치 감독)와 할리우드의 막강 기술·자본력이 뭉쳐 실사보다 더 생생한 SF액션이 탄생한 덕분이다.컴퓨터그래픽의 마지막 단계가 궁금하다면,꼭 다리품을 팔아볼 만하다. 서기 2065년.정체불명의 외계생물체들 때문에 인류는 멸망의 위기에 놓였다.에일리언들을 물리치는 건 헤인 장군과그레이 대위의 몫.거기에 미모의 여성과학자 아키 박사가가세한다.숱하게 봐온 SF영화의 전개방식과 다를 게 없다는 편견을 가질 즈음,영화는 비장의 무기를 꺼낸다.지구를 살아있는 생명체로 보는 ‘가이아 이론’이 극을 움직이는 주요소재가 된다.에일리언의 공격을 받은 아키 박사의 몸속에는 이상한 포자가 자라고,박사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제8의영혼만이 인류와 지구를 구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편다. 1억5,000만달러를 쏟아부은 영화는 ‘다국적’ 냄새를 곳곳에서 피운다.아키 박사가 꿈속에서 영감을 얻거나 지구를유기적 생명체로 해석한 설정은 저패니메이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와도 닿아있는 느낌이다. 사이버 배우들의 얼굴이 할리우드 톱스타들과 많이 닮았다.그레이 대위는 벤 애플렉과 키아누 리브스를 반반씩 섞어놓은 듯한 인상이다. 그런데 CG영상박물관같은 장면들에 감탄하다가 문득문득가슴 한켠이 썰렁해지는 건 왜일까.‘우리가 너무 일찍 마지막 환상까지 봐버린 게 아닐까….’황수정기자
  •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 부시 정책방향 새 시험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몇달째 끌어온 인간배아 줄기세포연구에 대한 연방정부의 지원여부 결정이 임박했다.부시대통령은 이달말쯤 결정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부시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미국은 배아연구를 둘러싼 윤리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부시 정치력 시험대= 요즘 부시 대통령을 가장 괴롭히는것은 미사일방어계획이나 교토기후협약이 아니다.바로 첨예하게 찬반이 엇갈리고 있는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연방정부의 지원 여부이다. 부시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그의 정치적성향은 보수 또는 중도적 입장이 가미된 ‘신보수’로 한순간에 자리매김되기 때문이다.향후 정책향방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이번 결정은 부시 대통령에게는 지지율급락속에 중도파 지지를 끌어내고 정책운용에 융통성을 발휘한다는 이미지를 심을 수 있다.반면 가톨릭 신자 등 보수성향의 표를 잃을 수 있어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찬반 쟁점= 줄기세포는 신체내에 모든 세포나 조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전능성 세포다.낙태 반대론자들과 가톨릭교회는 배아로부터 줄기세포를 추출하려면 생명체인 배아를 파괴해야 하기 때문에 윤리적 이유를 들어 반대하고 있다.반면 의학계는 줄기세포를 이용해 뇌질환 당뇨병암 등 불치병을 치료하거나 대체하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전통적으로 낙태 반대입장을 취해온 공화당 내부에서도 줄기세포 연구 지원을 둘러싸고 의견이 나뉜다.오린 해치 스트롬 더몬드 의원 등 상원내 강성 낙태반대론자들이 최근공화당 소속 하원의원 30명과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정부지원에 찬성하고 있다.로널드 레이건 전대통령 부인 낸시여사도 부시 대통령에게 정부 지원을 지지하는 편지를 보내 찬성쪽에 힘을 보탰다. ■월말쯤 결정할 듯= 부시 대통령은 오는 23일 교황 알현이후로 결단을 미룰 것으로 보인다.결정을 앞두고 부시 대통령은 연일 전문가와 각계 인사등을 만나 의견을 듣고있다. 부시 대통령의 고민중 하나는 지원여부와 상관없이 줄기세포 연구는 진행된다는 것.최근 버지니아주 존스생식의학연구소와 매사추세츠주 어드밴스드 셀테크놀러지 등 2개사가상업적 목적을 위해 인간배아 줄기세포의 대량생산에 나서이같은 우려를 뒷받침했다. 워싱턴 주변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낙태반대라는 자신의 신념과 최근의 정치흐름에 모두 역행하지 않는 절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본다.생명파괴라는 윤리적 논란을 피할 수 있는성인세포에서 추출된 줄기세포나 이미 태아에서 추출된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만 지원하는 방안이 그것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에볼루션’…‘진화’ 그 낯선 경험의 충격

    익살스런 주제곡으로도 유명한 코믹SF ‘고스트 버스터즈’를 지난 84년 선보인 이반 라이트만 감독이 올 여름엔 외계생물체의 진화에 카메라를 맞췄다.제목까지 그대로 ‘진화’를 뜻하는 ‘에볼루션’(Evolution·14일 개봉)이다.영화는정체불명의 외계생명체가 형형색색으로 모양을 바꿔가며 진화하는 과정을 중심소재로 잡았다.덕분에 화면속은 ‘자연사 박물관’을 구경하는 것처럼 기발한 볼거리들로 꽉 찼다. 대학 지질학과 교수인 캐인(데이비드 듀코브니)과 블록(올란도 존슨)은 사막에 떨어진 운석을 조사하던 중 무서운 속도로 진화하는 외계생명체를 발견한다.독자적인 연구를 하려던 두사람은 정부가 파견한 여성 탐사원 리드(줄리언 무어)와사사건건 부딪친다. 손톱만한 편충이 거대공룡으로까지 진화해가는 과정은 컴퓨터그래픽의 위력을 원없이 보여준다.‘킹콩’‘그렘린’‘X맨’등 인기 SF물들의 재미요소를 두루 벤치마킹한 재치가뛰어나다. 소재가 요즘 유행하는 ‘복제’가 아니라 ‘진화’란 점은영화의 강점인 동시에 약점이다.지능게임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대목이 부담 없어 좋을 관객도 있을 것이다.하지만 상상력의 수준은 10년전쯤으로 뒷걸음질한 인상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제철 지난 끝물과일을 볼 때처럼 문득문득 옹색함이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다.그러고 보면 가장 특기할 사항은주인공들의 캐릭터 확장이다.‘X파일’에서 FBI 엘리트 요원 멀더역을 맡았던 데이비드 듀코브니와,연기파 배우 줄리언무어가 본격 코미디 연기로 ‘낯선 즐거움’을 안긴다. 황수정기자
  • 사후 피임약 “엄마에 藥” “태아에 毒”

    사후피임약 ‘노레보’정 수입추진에 대한 논란이 뜨거워질 전망이다.수입을 추진중인 현대약품측은 이 약이 ‘응급피임약’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종교·학술·시민단체 등은 ‘조기낙태약’이 분명하다고 강조한다. ◆ 노보레정은 어떤 약인가=프랑스 ‘HRA Pharma’사에서개발됐으며 2정1세트로 돼 있다.성관계 직후 1정을 먹고 72시간내에 또 1정을 복용해야 한다.미국과 유럽 국가 등선진국에서는 보편화돼 있다.특히 미국에서는 ‘morning after pill’(성관계후 아침에 먹는 약)로 불릴 정도다.피임효과는 98%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사후피임약인가 조기낙태약인가=문제는 노레보정이 피임약이냐 낙태약이냐는 논쟁.임신의 정의를 정자와 난자의수정으로 보느냐,아니면 수정란의 자궁내막 착상으로 보느냐에 따라 개념이 달라진다. 현대약품측은 수정란의 착상을 방해하기 때문에 피임약이라고 주장한다.또 포장에도 ‘응급피임약’(emergency contraceptive)이라고 돼 있으며 유럽 일부국가에서는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돼 있을 정도로 일반화돼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약의 수입에 반대하는 단체들은 엄밀한 의미에서 조기낙태제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인간의 생명체는 수정된 순간부터 시작된다는 논리다. ◆“여성의 삶의 질 높여줄 것”=현대약품측은 이 약의 긍정적인 효과를 고려,굳이 일반의약품(일반피임약)이 안된다면 전문의약품으로라도 분류돼 성폭행을 당했거나 원치않는 임신을 한 여성들이 처방전을 받아 복용하길 바란다는 입장이다. 현대약품 이태하 부사장은 “성에 대한 의식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응급피임약 도입이 여성해방에 도움을 줄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부사장은 특히 “법에 의해 금지돼 있는 낙태시술이 연간 100만건에 이르고 이중 70∼80%가 여중·고생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응급피임약 도입은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수정란 착상방해는 조기낙태”=그러나 수입반대론자들은 정자와 난자의 수정을 방해하는 일반피임약과 달리 노레보정은 성관계후 수정된 수정란의 자궁내막 착상을 방지하기 때문에 조기낙태제라고 주장한다. 기독교인 의료인단체 한국누가회 박재현간사는 “이 약이시판되면 윤리적인 심각성 외에도 생명경시 문화와 불건전한 성문화를 조장할 것”이라며 “호르몬제 약물의 오남용은 여성의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낙태반대운동연합 김일수 대표도 “미혼·기혼을막론하고 무분별한 성관계를 묵인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원치 않는 임신 방지 효과보다는 성윤리관 붕괴,약물 오남용으로 인한 여성 건강저하 등 부작용이 더 클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사후 피임약 시판 논란 조짐

    성관계후 72시간 이내에 복용하면 피임이 되는 사후피임약 수입이 추진되고 있어 조기낙태와 성(性)문란풍조 조장과 관련,사회적 논란이 일 조짐이다. 11일 의약계에 따르면 현대약품은 프랑스의 ‘HRA Pharma’사가 개발한 사후피임약 ‘노레보’정을 수입·판매하기위해 지난 5월초 수입의약품허가신청을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접수했다.식약청은 보건복지부·여성부·청소년보호위원회·산부인과학회·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약사회 등 관련 부처와 종교·사회·학술단체 등으로부터 이 약의 수입에 대한 의견을 수렴중이다. 청소년보호위원회 등 노레보정 수입에 반대하는 기관·단체들은 만약 노레보가 수입허가 판정을 받아 일반 약국에서 판매될 경우 청소년들의 성문란이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 약은 난자와 정자가 수정된 수정란의 자궁내 착상을 막는 것이기 때문에 일종의 ‘조기 낙태약’이라며 생명경시 풍조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한다. 기독교 의료인들의 모임인 한국누가회는 “인간은 수정된 순간부터고귀한 생명체이기 때문에수정란의 착상을 막는 것은 조기낙태임이 분명하다”면서 “이 약의 국내시판에 대해 반대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대약품측은 “노레보는 사후피임약이 아닌응급피임약 개념”이라면서 “성폭행이나 원치않는 피임으로부터 여성을 해방시키고 미혼모 발생을 방지하는 등 긍정적 효과 때문에 수입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김삼웅 칼럼] 대모산을 민주역사의 산교육장으로

    미국 웬트워스대 카치아피카스교수(사회학)는 ‘신좌파의상상력’이란 저작으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학자다. 그가지난 5월 광주민주항쟁 21주기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 발표한 내용은 한국민주화운동의 국제적 역할을 되새기게 한다. 그는 광주민주항쟁을 지구를 움직인 ‘아르키메데스의 고정점’에 비유했다.광주항쟁이 필리핀과 타이완의 민주개혁,중국의 톈안먼에서 태국·미얀마·인도네시아로 이어진학생봉기에 윤리적 영감과 전술적 지침을 제공한 ‘아시아민주화운동의 방아쇠’역할을 했다는 평가이다. 광주항쟁뿐일까.근현대 한국의 민족·민주화운동은 항상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인 민족해방운동과 민주화운동의 ‘방아쇠’역할을 했다.1919년 3·1운동은 아시아의 다른 식민지 및 반식민지의 민족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특히 중국의 5·4운동, 인도의 무저항배영(排英)자주운동, 사타그라하운동, 이집트의 반영자주운동, 터키의 민족운동 등 아시아·중동지역의 민족해방운동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1960년 4·19학생혁명도 남베트남·버마·태국·필리핀등 아시아 민주화운동을 불러일으킨 촉진제 구실을 했다. 한국의 젊은이들은 나라가 어려울 때면 항상 깨어있는 지성으로서 행동에 나섰고 이것은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되었다. 그러나 엄청난 희생이 뒤따랐다.외적과 싸울 때는 그만두고라도 이승만정권이래 독재정권과 싸우느라 얼마나 많은젊은이가 희생되었던가.4·19와 5·18항쟁은 일시에 다수의 희생을 불러왔지만 ‘6월항쟁’으로 상징되는 민주화운동의 줄기찬 투쟁 과정에서는 오랜 기간에 걸쳐 숱한 젊은이들을 제단에 바쳐야 했다. 4·19혁명과 5·18항쟁의 경우 수유리와 광주에 희생자들을 기리는 묘소를 만들었다.그러나 4·19이래 최근까지 독재정권과 싸우다 희생된 민주열사들을 추모하는, 또 그들의 유해를 모시는 묘역이 조성되지 않았다. 김대중정부가 수립되면서 제주4·3사건진상규명위원회를비롯하여 민주화운동관련자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백범김구선생기념관건립위원회 등과거정권에서 하지 못한 일들이 진행되고 있다.마땅히 해야 할 일들이 이제야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빠진 것이 있다.바로 민주화운동과정에서 희생된민주열사들의 묘역을 만드는 일이다.그동안 유가협을 중심으로 뜻있는 분들이 노력하고 ‘민주화보상심의위원회’가성공회대학에 프로젝트를 준 연구 결과가 보고되었다. 민주열사 묘역조성 후보지로서 서울 내곡동 대모산(大母山)기슭이 추천되었다.남산안기부터와 마석 모란공원 등여러 후보지중에서 대모산을 택한 것은 풍치가 수려하고‘어머니의 품’같은 명당이고 풍수전문가 최창조교수가‘저항과 명상이 숨쉬는’민주묘역의 최고 적지라는 이유에서 추천한 것이다. 민주공원조성과 관련해서 성공회대학측의 연구성과는 새겨둘 만하다.“시공간을 초월해 영속하는 민주화운동의 기치를 역사적 전통으로 기억하고 그러한 행위가 현재와 미래를 열어가는 당대의 사회적 존재양식임을 확인하는”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적 의미도 만만치 않다. “자라나는, 그리고 앞으로피어나는 생명체들에게 파급될 구체적인 역사교육의 지향과 내용을 확보하자”는 주장이다. 민주공원은 4·19희생자와 5·18희생자를 제외한 1960∼1990년대 민주화운동 희생자가 대상이다.5·16쿠데타 이후1987년 6월항쟁으로 군사정권을 퇴진시키기까지 민주주의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던진 열사들을 모시는 묘역이 돼야 한다. 장소선정이나 안장범위와 관련해서 여러가지 논란이 있을수 있다. 그러나 유가협과 연구팀이 선정한 대모산으로 장소를 정하고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죽임을 당한 사망자(250여명)를 중심으로 안장대상을 삼는다면 합의도출이 어렵지않을 것이다. 민주공원에 민주기념관도 함께 건립하여 험난한 민주역정을 돌아보는 산교육장이 되도록 하고 외국관광객들이 찾는‘아시아 민주화운동 방아쇠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 주었으면 한다. 김삼웅 주필 kimsu@
  • 2001 길섶에서/ 유서 써보기

    “사람은 태어나 늙고 병들어 죽는다(生老病死)”라는 말은 부분적으로 옳다.‘부분적으로 옳다’는 것은 유전공학의 발달로 태어나보지도 못하고 처치실로 직행하는 사람(생명체)도 있고,늙어보기도 전에 젊은 나이에 사고사를 당할수도 있는 게 오늘의 현실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사람은반드시 죽는다”는 말은 아직도 진리다. 그래서일까,요즘 대학가에서는 ‘죽음에 관한 강의’가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한다.최근 안락사·뇌사·낙태·사형제도·장묘문화 등 죽음과 관련된 문제들이 부쩍 사회적 이슈가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일단 태어난 사람치고 죽음을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각자 유서를 써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유산을 누구에게 얼마를 준다”는 차원의 유서가 아니다.“나는 이렇게 죽고 싶다”는 그런 유서 말이다.사람이라면 누군들 ‘아름다운 죽음’을 원치 않겠는가.유서를 쓰노라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될 것이고,그러다 보면 남은인생이나마 “아름답게 살다 가겠다”는 다짐을 할 게 아니겠는가. 장윤환 논설고문
  • 美 3D만화영화 ‘…환타지’ 그래픽디자이너 김종보씨

    “컴퓨터만으로 인간을 사실적으로 만드는 것이 가능해질것입니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미국 할리우드 영화 ‘파이널 환타지’를 제작한 미국 게임사 ‘스퀘어 픽처스’의 디지털아티스트 김종보씨(39)씨는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인간피부의 질감,잡티,흉터까지 살려 낸 ‘파이널 환타지’보다 앞으로는 훨씬 인간을 실물에 가깝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널 환타지’는 전세계적으로 3,000만개 이상 팔린 게임으로 ‘스퀘어 픽쳐스’에서 3D애니메이션으로 제작,오는 7월28일 개봉한다.영화의 배경은 서기 2065년으로 지구상생명체의 에너지를 빼앗는 외계인과 대항하는 여성 과학자아키 등의 모험을 그린 SF물이다. 일본 도쿄대 공대를 졸업하고 98년부터 ‘스퀘어 픽처스’의 수석 디지털 아티스트로 근무하고 있는 김씨는 “미국할리우드에서는 ‘토이스토리’가 나온 뒤 컴퓨터 그래픽영화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다”고 소개했다. ‘파이널 환타지’는 12명의 그래픽 아티스트와 150명의애니메이터가 모여 1억5,000만 달러의 제작비를들여 2년만에 완성했다. 14일 17분 동안 공개된 ‘파이널 환타지’의 예고편은 예전에 만들어진 컴퓨터 그래픽 영화보다 훨씬 사실적으로 인간을 살려냈지만 걷기,뛰기 등 움직임 면에서는 아직 어색한 측면이 많았다. 김씨는 주인공 아키역에 밍나 웬,그레이역에 알렉 볼드윈등 할리우드 유명배우를 기용,‘모션 캡처’기술을 사용했다고 소개했다. 즉 배우들이 컴퓨터가 포착하도록 만든 디지털 센서가 달린 옷을 입고 연기를 한 뒤 카메라가 동작을 포착,컴퓨터에전달하여 프로그래머와 애니메이터들이 역동적 동선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김씨는 애니메이터의 기술이 아직 배우들의 연기를따라가지 못해 어색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파이널 환타지’는 게임 감독 히로노부 사카구치가 직접 영화의 감독도 맡아 역시 게임을 영화로 만든 ‘툼레이더’와 함께 올여름 게임과 영화간의 새로운 접목을 놓고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
  • [21세기 담론-생명을 말한다] (10)사단법인 ‘한살림’

    ■‘한살림’의 어떤 강연에서 “진정한 의미의 소비란 없다”는 말을 들었습니다.경제원리를 부정하는 말인데 좀더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생태계는 순환 원리에 의해 생성-소멸-생성을 반복 합니다.둥근 원의 구조지요.반면에 현대인들의 삶은 쓰고 버리는직선 구조 입니다.일반적으로 ‘소비자’라고 말 할때 쓰고버리는 사람,쓰기만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어떤 결과를 낳는지,그렇게 하는 것이 정당한지 생각하지 않고 말입니다. 물론 그렇게 살아도 아무 문제가 없으면 상관 없겠는데 지금같은 소비 방식,가치관이 계속되면 앞으로 사회가 지속되기 어렵습니다.지구는 고무풍선이 아니기 때문 입니다. ■지구 자원을 축내지 않는 삶이 정상이라는 얘기군요. 쓰레기라는 개념이 생겨난 것음 100년 안쪽이고 우리나라는 아마 50년도 안될 겁니다.옛날의 삶은 쓰레기가 나오지않는 삶이었으니까요.강물에다 배설물과 오폐수를 버리는것은 우리의 젖줄을 더럽히면서 순환구조를 깨트리는 행위입니다.봉이 김선달의 대동강 물 팔아 먹는 얘기가 현실이됐지요.그러나 지하수 오염도 심각해져 머잖아 생수도 못먹는 시대가 옵니다.삶의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안됩니다. ■어떻게 말입니까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가를 따져 보면 자명해지겠지요.현산업사회 경제구조는 대량생산-대량소비-대량폐기로 이어집니다.한 때 ‘소비가 미덕’이라는 말이 있었듯이 재활용,재사용은 자본주의 논리에는 안맞는 말입니다.그러나 대량소비-대량폐기-자원고갈로 이어지는 행복의 기준을 물욕충족에 두는 생활방식이야 말로 생명의 논리와 동떨어진 방식입니다. ■지구의 자정 능력을 떨어트리고 자원을 고갈시킨다는 면에서 사회주의도 마찬가지겠지요 물론 입니다.소유구조만 다를 뿐 생태계 순환구조를 파괴하는 것이라든가 인간위주의 개발신화를 신봉하는 것은 똑같습니다. ■건강한 밥상을 매개로 도시 소비자와 농촌 생산자를 살리는 일이 소집단일 때는 가능하겠지만 국가 차원의 대안이될 수 있을까요? 좋은 예가 있습니다.소련이 망한 후 고립된 쿠바가 기름이없으니까 트랙터를 두고도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국가 차원에서 집집마다 소를 기르고 유기농을 시작했는데 가네꼬 요시노리(金了美登)라고 하는 일본 사람이 이것을 보고 와서는 ‘21세기의 모델’이라고 부제를 달아 책을 냈습니다.욕구충족 방식을 바꿔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자급자족이 된다 하더라도 국가 경쟁력이 문제 입니다. 국가경쟁력이란 국민의 생명을 안전하게 보장하는 능력이라고 봅니다.모든 나라가 지구에서 진정 인간이 계속 살아나갈 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면 우리만 더 많은자원을 쓰고 오염물질을 더 많이 배출 하면서 더 많은 부를축적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세계의 고민은 식량의 절대량 부족에 있는것 아닙니까? 그건 그것대로 과제이고 먹어서 해롭고 다음 세대에 넘겨줄 자원을 고갈 시키는 것 부터 해결 해야지요.지금 인류의식생활은 북극 곰이 빠나나를 먹고 열대지방 침팬지가 펭귄 요리를 즐기는 식입니다.모든 생명체는 조상 대대로 살아온 지역에서 나온 것만 먹고 살수 있는 체질을 물려 받았습니다.오히려 북극 곰이 빠나나를 먹고 침팬지가 펭권요리를 즐기다 보면 문제가생깁니다.개인의 건강은 물론 사회적문제를 유발 하지요. 착취와 빈곤,광우병 같은 괴질이 그런것입니다. 밀의 경우를 봅시다. 1960년대에 “밀을 먹으면키가 큰다.머리가 좋아진다”는 소리를 들은 기억 나시죠,그게 실은 ‘PL480’이라고 하는 미국의 농업정책이었거든요.그결과 지금 우리 국민이 소비하느 밀가루가 우리나라밭에다 다 밀을 심어도 30% 밖에는 충당을 못 합니다.이런것이 바로 식생활 습관의 왜곡인데 세계적으로 이 왜곡구조만 바로 잡아도 정확히는 모르지만 식량문제는 상당부분 해소 될 겁니다.태평양을 왕복하는 운송비용,방부처리 등 자원 낭비,건강문제는 별도로 치고 말입니다. ■콩 세알을 심어서 하나는 새 밥으로 하나는 벌레 밥으로하나만 자라면 된다는 유기농법이 아무래도 단위 생산량은떨어지는 것 아닙니까? 실험해 봤는데 최고 20% 밖에 안 떨어 졌습니다. 유기농도기술이 발달해 지금은 같거나 더 나올수도 있습니다. 그 대신 농약,제초제 안쓰는 반대급부가 얼맙니까.그리고 제초제도 한번사용해서 영원히 풀이 안 나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계속 사용해야 하고 더욱이 다이옥신이라는 독극물이 들어있는 제초제는 인간생명 자체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한살림 농산품이 무공해인 대신 비싸겠지요? 농약 친 것에 비해 가격이 높은 것도 있고 낮은 것도 있습니다.예를들면 지난해 2∼3㎏ 짜리 배추한포기에 산지에서200원 한 일이 있습니다.배추농사 지은 사람들 망했지요.그때 우리 한살림 배추는 포기당 900원, 소비자 가격이 1,300원이었습니다.그런가 하면 어떤 것은 몇년째 값이 그대로입니다.중요한 것은 한살림의 상품가격은 교환가치가 아니라 사용가치로 정합니다.값이 싸면 뭐합니까.먹어서 탈이나면 안먹는 것만 못한걸. ■가격은 어떻게 정 합니까? 먼저 생산자 회원들이 모여 영농일기를 토대로 원가를 정한 후 소비자 회원들과 만나서 정합니다만 대부분 생산자의견이 수용 됩니다. ■추곡 수매가 투쟁처럼 다툼은 없습니까? 오히려 서로 ‘그 값으로 되겠느냐’며 걱정하지요. 피차믿고 하는 일이니까요. ■생산자 본인 과실이나 태만으로 수확이 저조하면 어떻게합니까? 생산자 회원들이 상호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기 때문에 특별히 한 사람이 실수 하거나 게으름을 피우는 일은 없습니다.다만 천재지변의 경우에는 보험 형식의 적립금과 사발통문을 돌려 갹출 해서 일부 보전도 해 줍니다. ■그렇게 고지식한 농사로 자녀들의 대학교육이 가능 합니까? 사람들이 왜 자녀교육을 위해 농촌을 떠날까요.좋은 대학보내 자식은 농사꾼 안만들겠다는 것 아닙니까.한살림 회원자녀들은 아버지가 농부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가업을 잇겠다고 합니다.또 농업 중심의 지역사회 건설을 통 해 농촌지역에서 자녀교육 문제를 해결할수있는 길도 함께 모색하고 있습니다. ■회원은 얼마나 됩니까 서울만 2만4,000명,전국회원은 3만6,000여명 입니다.서울의 경우 계약 농가가 5,00여 가구인데 단오잔치 가을걷이추수한마당 등 대동잔치를 합니다.우리 회원들은 시골 친정도 많고 도시 친척도 많은 셈이어서 사는 보람이 있습니다. 대담 김재성 논설위원. ◆ 이상국 전무 프로필. ▲1953년생▲1975년 영남대학교 졸업,가톨릭농민회 홍보부장,한살림 생산·교육부장,상무이사,소비자 생활협동조합중앙회 이사,감사 역임 ▲현재 사단법인 한살림 전무이사,귀농운동 본부 감사,유전자조작식품반대생명운동연대 공동대표. *‘한살림’은. ‘한살림’은 운영형태적으로 말하면 농산물 생산과 소비직거래 조합이다.그러나 직거래로 좀 더 싸게 사자거나 비싸더라도 안전한 농산물을 먹겠다는 이기적 목적으로 만들어진 조합은 아니다. ‘한 살림’의 ‘한’은 하나·전체·함께라는 뜻이고 ‘살림’은 산다·살려 낸다의 뜻을 담고 있다.따라서 이들의지향은 모든 생명을 함께 살려 내는 데 있다. 생명의 가치관과 세계관으로 모든 생명이 한집 살림 하듯이 더불어 살자는 뜻이다. 지향하는 바가 높고 클수록 그 방법이 포괄적이어서 애매하기 십상인 데 비해 이들의 방법은 아주 명료 하다.모든것은 ‘건강한 밥상’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구체적으로말하면 소비자의 건강한 밥상은 농민을 살린다.비료와 농약의 해독으로 부터 해방,그리고 어떤 경우라도 생산원가 플러스 알파를 보장해 준다는 뜻이다.모든 생산품의 가격은생산자와 소비자가 협의 해서 정하기 때문이다.농산물 반대로 농민은 껍질째 먹을수 있는 사과,초벌만 씻어 김장해도되는 배추를 공급 함으로써 소비자의 건강을 책임 진다. 생산자와 소비자가서로 살리고 사는 과정에서 땅이 살아나고 하천이 살아 난다.나아가 이들의 생명 중심의 세계관은 삶의 방식을 바꾸고 이웃과 사회를 변화 시킨다. ‘한살림’은 1986년 4월 불신과 공해가 만연한 ‘죽임’의 세계를 믿음과 협동의 ‘살림’의 세계로 바꾼다는 취지로 발족 했다.1인당 3만원 이상의 출자금을 내고 회원이 낸출자금으로 생산자의 영농자금을 지원하고 ‘한살림’ 할동에 필요한 사무실,물류센터 차량,시설,장비등을 마련 하는데 쓰인다.따라서‘한살림’ 회원이 되는 것은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고 그것을 실현하는 것이다. ‘한살림’ 생산자가 되려면 3년 이상의 유기농업을 해 온사람으로 지역 생산자 모임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경험도중요 하지만 소비자의 건강은 물론 땅과 하천과 풀과 벌레를 생각하는 철학이 없으면 흔들리기 쉽기 때문이다.그대신‘한살림’생산자회원이 되면 천재지변의 경우에도 손실의일부를 보전 해 준다.
  • 추상조각 1세대 최만린 회고전

    “마치 카네기홀에서 전곡(全曲)을 초연하는 음악가 같습니다.” 한국 현대추상조각의 1세대 작가로 국립현대미술관장(97∼99년)을 지낸 최만린(66) 서울대 명예교수는 자신의 회고전을 앞두고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18일부터 6월 17일까지 서울 호암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미술교육자, 미술행정가가 아닌 ‘조각가 최만린’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출품작은 조각 90여점과 드로잉 30여점 등 모두 120여점.1958년에 만든 석고좌상에서 지난해 제작한 ‘0’시리즈까지총망라됐다. 70년대 후반기에 집중적으로 선보인 ‘태(胎)’시리즈와 80년대 후반에 제작한 ‘점’시리즈도 포함돼있다. 최씨의 전형적인 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태’는 시작과 끝부분이 서로 엇갈린 채 마주 하거나 약간 비껴 나간 형태를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후의 많은 현대작가들은 추상표현주의 또는 앵포르멜(informel)의 열기에 동참했고,그것은 하나의 시대정신처럼 50년대 후반과 60년대를 풍미했다. 최씨의 초기작 ‘이브’연작은 이러한 앵포르멜의 경향과무관치 않다.그러나 ‘이브’ 이후 그는 보다 한국적인 미학을 추구하는 데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대학원 석사논문 주제로 ‘한국 가면의 조형성’을 택했는가하면 한자 이미지를 형상화한 ‘천ㆍ지ㆍ현ㆍ황’시리즈나 남녀 장승의 이미지를 상징화한 ‘일ㆍ월’시리즈 등을차례로 내놓는 등 서구미술을 주체적으로 극복하는 일에 힘을 쏟았다.‘한국미술의 자생성’에 관한한 그는 어느 작가보다도 선구적인 혜안을 갖고 있었던 셈이다. 최씨는 자연과 우주의 생성·변화,음양의 조화,생명의 순환에너지 같은 것을 작품에 담는다.환경파괴를 일삼는 현대의 과학기술주의나 생명경시 풍조를 은연중 비판한다.그가생물을 오브제로 사용하는 것을 그토록 혐오하는 것은 이런맥락에서다. 그의 작품은 생명체의 생성과 성장을 암시한다는 점에서 ‘생명주의 조각’으로 분류된다. 한국 현대조각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걸맞게 최씨는 수많은공공조각품을 만들었다. 인천 자유공원 안에 설치된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조형물‘태 82-40’,스페인 작가 수비라치와 공동 제작한 서울올림픽기념조각 ‘서울의 만남’,독립기념관의 ‘통일기념의탑’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환경조각세계를 사진패널과 모형작업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관람료 어른 4,000원,초중고생 2,000원.(02)771-2381김종면기자 jmkim@
  • [함께하는 시민운동] 갯벌을 지키는 사람들

    새만금 간척사업의 강행 여부를 둘러싸고 환경단체와 지자체간에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갯벌을지키려는 시민단체의 활동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갯벌은 어민들에게는 삶의 터전이자 수많은 철새와 해양생물이 공존하는 생태계의 보고(寶庫)라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지역 주민과 어민들이 모임을 결성,갯벌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남한의 갯벌 면적은 전체 남한 면적의 3%에 해당하는 2,800㎢.이중 83%인 2,300㎢가 서해안에 분포돼 있고 나머지480㎢가 남해안에 자리잡고 있다.그러나 지난 80년대말 이후 매년 수십∼수백㎢의 갯벌이 간척사업 등으로 훼손되고 있다. 강화도 남단 갯벌의 ‘강화도 시민연대’와 순천만의 ‘전남 동부지역사회연구소’,새만금의 ‘새만금사업을 반대하는 부안사람들’,낙동강 하구의 ‘습지와 새들의 친구’ 등이 개발론에 맞서 힘겨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과 함께 환경운동연합과 녹색연합,습지보전연대회의,환경을 생각하는 전국 교사모임 등도 갯벌 지키기에 혼신의 노력을 쏟고 있다. 강화도 갯벌 지킴이로는 강화시민연대 생태보전위원회가활동하고 있다. 강화도 갯벌에는 세계적으로 660마리에 불과한 천연기념물 제205호 ‘저어새’를 비롯해 도요새물떼,두루미 등이서식하고 있다. 강화도에서 10대째 살고 있는 신성식(申聖湜·39)씨 등 10여명은 해안순환도로 건립 반대와 해안쓰레기 모니터링,관광객 가이드활동 등을 통해 갯벌 보전에 앞장서고 있다. 신씨는 “강화 남단 갯벌은 물새 서식지로서 ‘람사기준’(습지보전을 위한 국제협약)에 들어갈 정도로 중요한 곳”이라면서 “최근 인천국제공항 건설로 인해 심각한 생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갯벌보전운동에 나선 성공회 장화리교회 강광하(姜光夏)신부는 “정부의 환경영향평가나 환경성 검토 대상이 되지 않는 소규모 간척으로 인해 갯벌 파괴가 심각하다”면서“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결국 서해안 갯벌은 모두 파괴될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남 순천만은 전남 동부지역사회연구소 연구원 차인환(車仁煥·35)씨가 갯벌 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97년부터 39.8㎞에 이르는 순천만갯벌의 생태계를모니터링하고 있는 차씨는 “순천만은 도요새물떼와 혹부리오리,재두루미 등을 비롯,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지정한 천연기념물 제228호인 흑두루미가 유일하게 월동(越冬)하는 곳”이라면서 “눈앞의 이익만 좇다가 미래의자산과 무수한 생명체를 파괴하는 어리석은 짓을 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개발과 백지화의 기로에 선 새만금에는 새만금사업을 반대하는 부안사람들의 대표 신형록(申衡錄·35)씨가힘겨운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한 뒤 지난 95년 고향인 전북 부안에 내려와‘새만금 살리기’에 나선 신씨는 “새만금사업으로 갯벌의 90%가 파괴돼 어민의 생존권마저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후손들의 자산을 국책사업이란 이름으로 빼앗아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99년 지역주민 50여명과 함께 단체를 만든 뒤새만금 갯벌 주변에 간척사업에 반대하는 농성장을 마련했다.또 지난 13일부터 1주일 일정으로 군산∼부안 해안선을 따라 ‘바닷길 걷기행사’를 하고 있다. 최근 개발 계획이 전면 백지화된 시화호에는 ‘희망를 주는 시화호 만들기 안산·시흥·화성 시민연대회의’가 갯벌을 지키기 위해 똘똘 뭉쳤다.이곳의 ‘환경을 생각하는전국교사모임’도 어린이 환경반 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탐조기행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습지와 새들의 친구’는 부산녹색연합과 늘푸른시민모임,환경을 생각하는 부산교사모임 등과 함께 낙동강 하구의 습지와 갯벌 지키기 활동을 하고 있다. 전국의 습지와 갯벌을 찾아 다니며 보전활동을 하고 있는 습지보전연대회의 김경원(金敬源·33)사무국장은 갯벌지킴이 중 ‘마당발’로 통한다. 지난 96년부터 습지보전 활동을 시작한 김씨는 생태가이드에서부터 강연·세미나 참석은 물론 국제회의 참가,국제 갯벌단체와의 공동조사 등 국제적 연대도 추진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5일까지 일본 습지네트워크(JAWAN) 등 일본인 연구가들과 함께 사천만과 광양만,마산만 등지에서 한·일 공동으로 갯벌 생태계를 조사했다. 김씨는 “독일은 갯벌을 국립공원으로 지정,보호하고 있으며,유럽 바덴해의 갯벌은 덴마크와 네덜란드,독일 3개국이 공동 관리하고 있을 정도로 그 가치와 중요성이 검증됐다”면서 “눈앞의 개발 이익보다는 생태계 파괴가 가져올 미래의 재앙에 대해 모두가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조현석 박록삼기자 hyun68@. * 순천만 르포. 전남 순천시 동천강 하구의 순천만 갯벌은 거대한 생명체다. 15일 오후 6시 순천만에 바닷물이 빠지자 남해안 여수반도와 고흥반도 사이에 자리잡은 거대한 갯벌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곧이어 손톱 크기의 구멍이 무수히 나 있는 빗살무늬 갯벌 위로 ‘칠게’가 쉼없이 꿈틀댔다.때맞춰 진흙뻘 위에내려앉은 철새들은 먹이를 찾느라 부지런히 부리를 흙 속에 처박았다.동천강 하구를 가로 지르는 갈대밭은 바람결에 이리저리 휘날렸다. 어부들이 쳐 놓은 ‘V자형 그물’이 곳곳에 얽혀 있었고,뻘배를 끌며 조개를 채취하는 아낙들의 모습이 비릿한 냄새와 함께 눈앞에 펼쳐졌다. 갯벌의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마산면 학산리 전망대 가든에서 만난 ‘순천만 갯벌 지킴이’ 김경원(金敬源·33·습지보전연대회의 사무국장)씨와 차인환(車仁煥·35·동부지역사회연구소 연구원)씨는 “이곳은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월동하는 곳”이라면서 “130종이나 되는 새가 서식하고 있다”고 자랑을 쉴새없이 쏟아냈다.흑두루미떼는 지난 4일쯤 여름을 나기 위해 모두 시베리아로 떠났다. 동천강과 바다가 만나는 도사동 대대포구로 자리를 옮겼다.해양생물 대부분이 알을 낳거나 어린 시절을 보낸다고알려진 이곳에도 어른 키만한 갈대가 수로를 따라 끝없이펼쳐졌다.갈대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젊은 남녀의 모습이 무척 평화롭게 보였다. 갈대는 순천만의 자랑이다.97년부터 시작된 갈대 축제에는 해마다 1만여명의 외지인들이 찾는다.전남 10대 문화축제로 선정된 볼거리다. 갯벌을 직접 밟아보기 위해 마산리 별량면으로 향했다.갯벌에 내려서자 미세한 진흙뻘의 감촉이 발끝에 느껴졌다. 조그마한 숨구멍으로 고개를 내밀었다가 다시 쏙 숨어버리는 흙투성이 칠게가 장난꾸러기처럼 느껴졌다. 평화로운 순천만도 갯벌 개발론의 열병에서 비켜선 것은아니다.순천만 한쪽에서는 도시인들을 위한 실버타운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었다.갯벌 수천평을 흙으로 메우는 공사였다. “개발이 본격화되면 이곳도 죽음의 땅으로 변할 것”이라는 한 어민의 탄식이 오랫동안 귓전을 맴돌았다. 순천만 조현석기자. *인천환경운동연합 이혜경씨. “갯벌은 어민들에게는 삶의 터전이자 1만2,000여종의 생명체들이 함께 살아가는 생명의 땅입니다.” 서해안 갯벌 보전의 한축을 맡고 있는 인천환경운동연합이혜경(李惠敬·34·여)사무처장은 “서해안 갯벌은 영국과 독일,네덜란드의 북해안 등과 함께 세계 5대 갯벌에 속한다”며 갯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갯벌이 형성되려면 8,000년이라는 긴 세월이 소요되는 만큼 파괴는 손쉬울지 모르지만 복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사무처장은 “서해안 갯벌은 저어새 등 멸종 위기의보호종들이 번식하고 겨울을 나는 지역으로 갯벌 파괴는곧 이들 생명체의 멸종으로 이어진다”면서 “개발이란 이름으로 갯벌이 사라지는 것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특히 “갯벌은 자연이 인간에게 부여한 천혜의 무료 하수처리장”이라면서 “갯벌 1㎢는 인구 10만명이 배출하는 오염물질을 정화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지적했다. 그는 “갯벌 보전활동은 개발의 이익을 기대하는 지역주민과 갈등을 빚을 뿐 아니라 행정당국도 주민들의 반대를내세워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갯벌 보전은 정확한 생태조사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사무처장은 지난 99년 인천 송도매립지에 ‘쇠제비갈매기’와 ‘검은머리갈매기’들이 번식하고 있는 사실을발견한 후 이 지역을 조류생태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강화도 조현석기자
  • [CULTURE & JOB] 게임 캐스터·해설가

    컴퓨터의 예측할 수 없는 발전,부의 양극화 현상,대학문화의 개인화 등 최근 나타나고 있는 각종 현상들은 우리 문화에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을까.아직 모습이 뚜렷하지는 않지만곳곳에서 새로운 문화가 태동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대한매일은 이런 새문화의 현장과 그 문화를 이끄는 ‘일꾼’들을 찾아 매주 시리즈로 싣는다. “김가을 선수 12시 방향으로 이동,광적으로 집중공격을 퍼붓고 있습니다.” “아∼잘 막아냈습니다.” “다시,만납니까? 만나서 또 한판 격돌합니까?” “서로서로 누가 많이 부수나 내기하고 있습니다아∼.” 요즘 막 떠오른 이색 직업인 게임캐스터(인터넷 게임 중계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 정일훈씨(32)는 최근 서울 세종대대양홀에서 열린 한 스타크 게임 결승전 중계를 하면서 이렇게 열을 올렸다. 그는 게임이 열릴 때마다 신명이 넘친다.마이크에 침을 튀겨대며 게임 대결의 흥미진진함과 현장의 열기를 고조시키는 것이 그의 업무다. 프리랜서 아나운서였던 정씨는 99년 3월 케이블TV 투니버스에서 처음으로 스타크 중계를시작,국내 최초의 게임캐스터가 됐다. “뒤치기(몰래 뒤에서 공격하기),쌈싸먹기(빙둘러 포위하기) 등 프로게이머들이 쓰는 전략·전술 용어는 모두 비속어인데다 테란(인간),저글링(돌연변이 생명체) 등 게임 캐릭터들의 이름 또한 죄다 외래어라 정말 방송하기 힘들었다”고 정씨는 개척자의 어려움을 기억했다. 축구,야구처럼 경기용어가 정해져 있지 않았던 터라 게임해설을 처음으로 시작한 고려대 동문인 엄재경씨(32)와 함께 모든 것을 만들어내야만 했다. 그는 이날 결승전 중계를 마치면서 공식적으로 스타크 중계 은퇴를 선언,참석한 관중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결승전은 4,600여명의 관중이 몰려들어 2,000여명의 사람들이 자리가 없어 돌아갈 정도로 성황이었지만 이때가 은퇴를 선언하기에 가장 좋은 순간이라고 생각했어요.” 스타크가 나온지도 벌써 3년이나 됐다.스타크가 프로레슬링처럼 한때 반짝 하는 유행이 되지 않도록 요즘 한창 뜨고 있는 국산게임 ‘킹덤 언더 파이어’(kingdom under fire) 중계를 철저히 준비하기 위해서다. 게임해설가 김승범씨(24)는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천리안의프로게임 구단인 페가수스팀의 프로게이머였다.하지만 팀성적이 별로 좋지 않아 최근 팀이 해체돼 지금은 게임해설가로 일하고 있다. 김씨는 자칭 ‘실력’과 ‘말발’을 겸비한 해설가다.프로게이머로 활약했기 때문에 게임실력이 현역 게이머들에 비해 전혀 뒤질 바 없다며 자신만만하다. 그는 축구 게임인 피파 해설이 전문이다.진짜 축구경기 해설가처럼 네덜란드,브라질,이탈리아,스페인 등의 유명선수와 전략은 모두 외운다.실제로 축구를 공부해서 게임축구와 접목시켜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진정한 해설가라는 것이 그의생각이다. 캐스터들의 ‘오발탄’성 질문에 해설가들이 ‘우물쭈물 능구렁이’식으로 대답하는 것은 게임중계에서도 흔히 볼 수있는 풍경이다. “캐스터들은 대개 리포터나 아나운서 출신이에요.해설가는 전직이 게임평론가나 프로게이머 등으로 게임에 대한 전문지식이 있는 편이죠.” 김씨도 캐스터가 이상한 질문을 해대거나 이들과 호흡이 맞지 않을 때가 가장 난처하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전국의 초등학교 5,6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장래 희망직업 1위는 프로게이머. 전직이 프로게이머였던 김씨가 어린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진정한 게이머는 타고나야 한다.프로게이머들이 받는 1,500만∼3,000만원의 연봉은 그들의 나이(17∼23세)에 비해 높으므로 오직 돈 때문에 게이머를 동경하는 젊은이들이 너무 많다”고 그는 말한다. 윤창수기자 geo@. *프로게임구단 15개…매년 정기리그. 스타크래프트 정품 CD가 200만장이나 팔리고 이를 즐기는인구가 1,000만명에 육박하는 등 게임 열풍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최근에는 축구 게임인 피파도 정품 CD가 20만장이나판매됐다. 이같은 게임 열기에 힘입어 프로게임리그도 탄생,프로야구처럼 한해동안 정기적으로 진행된다.이에 따라 프로게이머에 이어 게임캐스터,게임해설자같은 새로운 전문직종이 속속등장하고 있다. 지난 98년 선보인 프로게이머는 현재 100여명이 활동중이다.이 가운데 정식으로 구단에 소속된 게이머는 50여명.지난해 60여개나 되던 프로게임 구단의 숫자가 올해는 15개 정도로 대폭 줄었지만 감독,매니저를 따로 두고 게이머들에게 숙소와 이동차량을 제공해 관리하는 등 구단의 질은 높아졌다.게임 수준과 게이머들의 실력도 향상됐음은 물론이다. 게임 리그에도 프로축구나 프로야구에서 보던 현상이 속속등장하고 있다. 각 구단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게이머들의 화려한 유니폼은번쩍이는 비닐 힙합패션에서 검은 망토를 휘두른 대마 왕패션까지 요란하기 짝이 없다.프로게이머 이지훈씨(21)는 구단 마크를 새긴 키보드 가방을 따로 들고 다닌다.스타크의 승패를 좌우하는 보물 마우스를 고이고이 작은 마우스가방에넣어 다니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현상. 삼성전자 칸 소속의 김인경 선수(26)의 하루일과는 쉴틈이없다.오전6시에 기상,구단 차량을 타고 삼성 레포츠센터로이동해서 아침 운동을 한다.수영을 마치고 19인치 평면모니터에 시력보호기가 장착된 컴퓨터 앞에 앉아 오전 개인훈련에 들어간다.오후에는 팀훈련이 있다.팀훈련은 빔프로젝트를 통해 어제 경기의 승패 요인을 모든 선수들과 함께 토론하는 것이다. 프로게이머들이 구단에서 받는 연봉은 평균 2,000만원.최고연봉은 4,500만원 정도로 캐나다에서 온 용병이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기욤 패트리 등을 포함,외국에서 온 게이머도 3명이나 국내 게임리그에서 활약중이다.
  • [21세기 담론-생명을 말한다](9) 정호진목사의 ‘생명누리공동체’

    ■오늘날 자연 환경 파괴는 근대문명의 모태인 기독교의책임이 크다고 보지 않으십니까? 기독교만이 아니라 인간 중심의 개발 신화가 낳은 업보인셈입니다.그러나 이제 자연은 정복의 대상이 아니고 우리가 아끼고 가꾸면서 더불어 살아야 할 공생 관계라는 깨달음이 세계적으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땅을 정복하라”는 창세기 말씀이 개발 신화를 낳았고개발 신화가 환경위기를 초래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창세기의 그 구절은 번역 잘못입니다.이런 성서 오역의역사는 세계정복을 합리화 하려는 그리스(헬라어 성서)와로마(라틴어)를 이어 영국과 미국(영어)에 이르기까지 제국주의의 지배논리가 되어 일관되게 나타났습니다.환경문제가 우리시대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게 되자 많은 성서학자들은 창세기 본문이 지닌 모순을 해결해보려고 애를쓰면서도 한결같이 ‘정복하고 부리고 다스리라’는 번역은 그대로 두고 정복의 의미를 달리 해석하려고 애를 쓰지만 별로 설득력이 없습니다.그렇지만 성서 원문을 자세히살피면 ‘정복하다 다스리다’ 등의 표현은 ‘돌보아주다섬기다’ 등으로도 번역이 가능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성서 다른 부분을 보아도 자연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존재이며 인간도 그 자연을 돌보는 존재나 자연의 친구로나오지 결코 정복과 다스림의 대상이 아닙니다. ■생명농법은 유기농법의 다른 표현입니까. 생명농법은 잡초를 뽑지 않는 농법,단일한 작물의 대규모화 대신 다양한 작물을 함께 심는 공생농법,작물이나 주변산새와 풀들과도 대화하며 농사하는 대화농법이 있습니다. 그들을 생명체로 보고 말을 하다 보면 일하는 마음이 즐겁고 나중에는 뭔가 교감을 느낍니다.그리고 자연의 순환이나 생명살림을 방해하는 다섯가지를 하지 않는 5무농법(땅갈이,비닐사용,제초제,농약,비료)을 중요한 특징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잡초를 뽑지 않는다는 말이 납득이 잘 안 됩니다.수확이 적어도 좋다는 건가요. 우리는 풀을 잡초라고 하지 않습니다.잡초라는 말 속에는이미 뽑아 내버리고 박멸시켜도 괜찮은 가치관이 들어 있거든요.그래서 우리는 작물의 일조량을 방해 하지 않는 정도에서 작물과 풀이 같이 살게 합니다.풀은 땅을 덮어 습기를 유지시켜 주고 각종 미생물과 곤충의 보금자리를 만들 수 있어 생태계 복원의 산실이기도 하고,죽어서는 땅을기름지게 만드는 퇴비가 되는 아주 이로운 생명입니다.풀이 살아있는 땅은 장마가 와도 흙이 씻겨내려가지도 않고작물의 뿌리를 잘 뻗을 수 있게 해줍니다.이처럼 이로운풀이나 미생물과 작은 동물들의 이점을 잘만 활용하면 땅도 살아나고 병충해를 이겨낼 수 있는 천적도 생겨나서 오히려 노동력도 줄이고 생산력도 높일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땅은 깊이 갈아야 좋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트렉터나경운기는 능률도 능률이지만 땅을 깊이 갈수 있어서 좋은데 땅을 갈지 않고 농사짓는 이유는 무엇입니까?대부분의 농민들은 땅갈이를 하면 땅속 깊이까지 공기가잘 통하게 될거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기계로 땅갈이를 하면 석유를 필요로 하고 소로 갈던 때보다아주 강력한 힘으로 땅속 세계를 철저히 파괴해 흙속의생명체가 모두 죽어버리고 생명력을 잃은 흙도 딱딱해 집니다.우리는눈에 보이지 않는 땅속 생명세계를 인정하며농사를 짓습니다.제초제를 뿌려 풀을 죽여버린 땅은 메말라서 새로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땅을 계속 갈아주어야 하지만 한 해만이라도 풀을 덮어준 땅은 때로는 미생물 덩이도 보이고 지렁이도 살아있고 두더쥐 굴도 뚫려 훨씬 부드러워져 있어 작물이 땅속 깊은 곳까지 뿌리를 뻗을 수 있어 건강한 작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도시의 대표적인 반생명적인 것이 배설구조라고 봅니다. 흙에서 나온 것을 먹고 흙으로 돌려줘야 하는데 수세식 화장실은 우리가 먹는 강물에다 흘려보내는 것이니 말입니다. 생명누리공동체에서는 그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고 있습니까? 수세식 화장실은 생명의 순환원리를 깨뜨리는 전형입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자연순환의 원리에 따라 화장실이 곧 퇴비를 생산할 수 있는 퇴비장이 되는 구조를 활용하고 있습니다.뿐만 아니라 위생공사와 연계하여 학교같은 공동화장실에서 수거해온 인분도 우리들의 논밭에 넣어 좋은 거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요즈음은 시골에서도 ??지 않는 쓰레기가많이 나옵니다. 생태마을에서는 이런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 합니까.생태마을의 생태적인 특징 말입니다. 자원을 파헤처 한 번 쓰고 버리는 직선적인 세계관 대신계속 재생 시키는 순환적 가치관을 생활화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가능하면 비닐이나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지요.화석연료 대신 심야전기와 태양열을 이용하고 있으며,쓰레기 매립장이나 소각장이 필요 없는 삶 즉 흙으로 돌아가 퇴비가 될 수 있는 것들만 사용하는 쪽으로 계속 바꿔가는 중입니다.저희 공동체 구성원들 중에는 환경을 생각하며 삼푸나 합성세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며 때로는 비누도 절제하고 치약대신 소금을 쓰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풀과 벌레를 소중히 하는 생태마을이라면 사람이 대접받고 사는 것은 당연한 데 이곳의 인간관계는 어떤 점이다릅니까? 그 부분이 사실상 생태 공동체의 핵심이지요.풀과 벌레와땅속 미생물까지도 사랑하면서 사람이 소외되거나 관계가나빠져서는 올바른 공동체가 되기 어렵겠지요.우리 공동체가 완전한 모범이 될 수는 없지만 공동체 구성원들은 모두를 소중한 사람으로 여기며 존중하고 있습니다.서로 상대방에게 불편을 주지 않고 모든 사람이 자기 장점을 살릴수 있도록 최선의 배려를 합니다.서로 넉넉하진 않지만 가진 것들 서로 나누고 필요한 일은 도우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그것으로 밖에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을 것 같네요. ■노자는 이상국가의 규모를 닭 우는 소리가 들리는 범위로 설정 했습니다.생태마을 구성원리에 인간적 규모라는규정이 있던데 어느 정도가 인간적 규모인가요공동체 구성원이 서로를 쉽게 알 수 있는 규모,서로 긴밀한 영향을 주고 받을수 있는 규모를 말 합니다.이런 규모라면 50명 정도라는 것이 여러 경험을 통해서 증명되었습니다.전형적인 산업사라면 100명 정도가 되고 안정적이고고립된 조건에서는 1,000명 정도를 이상적으로 잡습니다. 우리 공동체는 500명 이내로 잡고 있습니다. ■생태 공동체란 전형적인 농촌 마을입니다.그렇다면 과거로 회귀입니까 지구촌에 많은 생태적 촌락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는 그들을 모델로 삼지 않습니다.그들의 일은 힘들고평균수명이 짧으며 개인적인 발전이나 생활의 다양성도 부족합니다.화전민,천수답 경작,관개농업인데 내부적으로는 가부장적 지배,외부적으로는 배타성이 강합니다.우리는 탈산업사회인 것은 분명 하지만 과거로의 회귀는 아닙니다.우리는 새로운 기법과 과학기술,의식의 고양을 통해 생명의역사가 집약된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능력에 따라 빈부의 차이도 날텐데요.거기서 오는 갈등을 없을까요.?부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지 않기 때문에 크게 빈부 차이가 나지는 않을 겁니다.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공동체를 떠나면 되니까요. 대담/ 김재성 논설위원. ◆ 정호진 목사는. ▲1953년 경남 합천생 ▲한신대학 신학과 졸업 ▲연세대학원 신학과(신학석사) ▲한신대학 박사과정 수료 ▲한신대서강대 성공회대 등에서 강의(86-91년) ▲생명살림의 농법으로 농사(91년-2001년) ▲ 연세대학원에서 생명농업 세미나 지도(2001년 봄학기). *생명누리 공동체. 생명누리란 모든 생명체가 생명답게 살아 숨쉬는 세상이란 뜻이다.이 이상향(理想鄕)을 현실 삶 속에 구현해 보겠다고 나선 천진난만한 사람들이 있다.경남 합천의 ‘생명누리 공동체’가족들이 그들 이다.1996년 9월,대학에서 강의를 하다가 5년 전에 농촌으로 내려와 정착한 정호진(鄭鎬鎭) 목사 가족,산청의 간디농장에서 공동체 경험을 쌓은몇몇 교사 부부,그리고 제도교육의 한계를 느끼고 부산에서 찾아온 교사 부부가 뜻을 모은 것이 첫 시작이다. 이들은 경남 합천군 용주면 봉기마을의 빈 집들을 수리해둥지를 틀고 우선 정호진 목사가 생명농법으로 가꿔 놓은농사를 갈무리 하면서 함께 사는 연습을 했다.그 결과 큰무리가 없겠다고 확인한 이들은 ‘생명누리 공동체’라는이름으로 정식 공동체 생활을 시작했다.가구당 100만원씩출자금을 내 땅도 구입 했다.공동으로 생산해 분배하는방식의 대가족 형태의 공동체 생활이었다.그러나 공동생산,공동분배 방식은 상호제약과 비능률 문제를 극복하지 못해 실패로 끝났다. 이들은 방식을 바꾸어 새로운 공동체를 꾸렸다.제 2기 출범인 셈이다.이번에는 몇몇 현지 농민들도 뜻을 같이 했다. 1기 때 실패 경험을 살려 각자 자신의 땅을 일구되 품앗이 형태의 협동영농을 택했다.구성원들의 집을 돌아가며교육,친교,회의를 겸하는 정기 모임을 통해 기술과 경험을공유했다. 생명농법의 원칙과 기술은 공유 하되 경영은 각각으로 하는 방식이었는데 결과가 좋았다. 현재 생명누리 공동체 회원은 25가정,작년부터는 합천군농업기술센타에서도 이들의 생명농법을 눈여겨 보기 시작해서 왕우렁이 농법 등을 지원하기 시작하자 이웃 농민들의 참여도 늘고 있다.이들은 ‘생명농업 교실’ ‘우리의학 교실’등 단기(3-5일)학교과정을 일년에 4-5회 개최하기도 한다.생명누리공동체 대표 정 목사는 이런 모습의 마을 단위 공동체가 전국 농촌으로 확산되면 우리농촌에 새로운 희망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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