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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파구, 환경영화 월1회 상영

    송파구는 지난달 28일부터 올해 말까지 매달 한 차례씩 관내 학교와 석촌호수 등에서 ‘환경영화제’를 개최한다. 환경 파괴와 기후변화를 다룬 영화 상영을 통해 주민들과 학생들에게 환경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서다. 환경영화제는 매달 한 번씩 학교와 야외를 오가며 진행된다. 5월과 9~12월은 관내 학교에서, 6~8월은 석촌호수 등 야외에서 영화를 상영하게 된다. 특히 환경의 날인 다음달 4일엔 석촌호수 수변무대에서 지난해 환경영화제 개막작인 ‘지구(Earth)’를 상영, 초여름 저녁의 멋진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영화배우 장동건의 내레이션으로도 유명한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지구의 탄생과 광대한 지구여행을 통해 그 안에 살아가는 생명체들의 삶을 다룬 영화다. 앞서 송파구는 환경영화제 첫 행사로 지난달 28일 마천초등학교 과학실에서 학생 70여명을 대상으로 환경 관련 단편모음영화를 상영했다. 행사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내용의 단편영화 상영과 영화에 대한 해설로 어린이들의 호응 속에 한 시간가량 진행됐다. 지난달 30일에는 지하철 2호선 잠실역 롯데백화점 지하광장에서 주부환경협의회(회장 정희정) 주관으로 ‘환경사랑 나눔장터’를 열었다. 재활용을 촉진해 환경을 보호하고, 수익금 일부를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해 이웃 사랑을 실천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위기의 한국 IT] (하) 재도약 해법은

    [위기의 한국 IT] (하) 재도약 해법은

    “애플 앱스토어가 전 세계 개발자들의 꿈의 무대가 된 것은 대기업과 개발자가 ‘상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내 개발자들이 시장이 넓은 애플 앱스토어를 포기하고 한국형 오픈마켓에 뛰어들지는 미지수입니다.” 애플의 오픈 소프트웨어 마켓인 앱스토어가 성공하자 SK텔레콤, 삼성전자, KT 등 국내 대기업들도 속속 오픈마켓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애플의 앱스토어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는 한국형 오픈마켓의 성공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봤다. 시장규모의 차이와 함께 국내 정보기술(IT) 대기업에 대한 불신도 자리잡고 있다. 중소업체나 개발자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대기업의 행태를 목격해 왔기 때문이다. ●中企 희생위에 세워진 IT코리아 중소 IT 업체 사장 A씨도 같은 생각이다. A씨는 “IT 강국 코리아는 속빈 강정이다. 한 쪽의 일방적인 희생 위에 세워진 모래탑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IT 생태계’가 붕괴한 지 오래고 이른바 ‘갑-을’의 일방적인 착취구조만 남았다는 것이다. 다양한 생명체가 순환구조를 이루는 생태계가 아닌 강자와 약자의 일방적인 먹이사슬만 남아 있다는 것이다. A씨는 “큰 기업과 작은 기업이 동등한 파트너가 아니라 단순 하도급 관계가 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우리의 현실과 달리 해외 IT 대기업들은 생태계 살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파트너 생태계’ 정책을 통해 지난해까지 84만여개의 파트너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MS는 단돈 100달러로 창업할 수 있는 요령을 가르칠 뿐만 아니라, 창업을 위한 소프트웨어도 무료로 제공한다. 기술·자금·마케팅 등 사업 전반에 걸친 노하우도 함께 나눠준다. 애플·인텔·HP 등 다른 업체들도 생태계를 만들고 확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 IT 업체 관계자는 “생태계가 유지되려면 큰 생명체는 물론 아주 작은 플랑크톤도 꼭 필요하다.”면서 “MS 등이 파트너를 지원하는 것은 플랑크톤처럼 작은 업체를 살리는 게 자신들이 사는 길이라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MS, 84만여곳 지원 상생 노력 우리도 상생을 바탕으로 한 IT 생태계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삼성SDS는 지난해 소프트웨어의 기본골격이라고 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인 ‘애니프레임’의 소스코드를 인터넷에 공개했다. 중소 IT업체는 개발시간과 인력을 줄였고, 삼성SDS는 자신들의 소스코드가 활용된 소프트웨어를 늘리는 효과를 누렸다. 전통적인 IT 기업들만 생태계를 만들라는 법도 없다. MS가 현대차와 협력하는 것처럼 자동차·조선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산업의 기업들이 IT업체들과 상생·협력하면 더 큰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외계인 해골? 화성서 기이한 물체 포착

    외계인 해골? 화성서 기이한 물체 포착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이 화성에서 촬영한 이미지 중 기이한 물체가 포착돼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바위투성이의 황량한 사막 한 가운데에 놓여진 이 물체는 NASA의 화성탐사선 ‘스피릿’(Spirit)이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뜻 보면 평범한 돌로 보이지만 이를 자세히 살펴본 네티즌들은 ‘외계생명체의 해골이 아니냐’며 강한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눈을 연상시키는 듯한 윗부분과 약간 솟은 중간 부분은 사람의 두개골을 떠올리기 충분할 만큼 닮아있다. 사진을 접한 한 네티즌은 “머리 부분이 넓은 것은 인간보다 큰 크기의 머리를 가진 외계인들의 특성”이라면서 “이것 또한 지금까지 알려진 외계인들의 외모와 매우 흡사한 부분”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한 UFO 전문가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움푹 들어간 중간 부분과 눈으로 추측되는 윗부분 등이 외계인을 연상케는 한다.”고 밝힌 반면 실제일 가능성이 높다는 언급은 하지 않았다. 한편 사람 얼굴을 닮은 미확인 물체를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976년 우주선 ‘Viking 1’은 사람의 얼굴과 닮은 그림자 사진을 포착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22년이 지난 1998년, 이 사진은 단순한 빛의 속임수 였던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사진=NASA(The Sun)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SF의 전설, 그 창대한 서막

    SF의 전설, 그 창대한 서막

    >>스타트렉 더 비기닝 1966년 TV시리즈로 닻을 올린 ‘스타트렉’은 트레키라 불리는 마니아층을 거느린 SF의 고전이다. TV시리즈 5개와 애니메이션 시리즈 1개, 영화 10편을 통해 500개가 넘는 에피소드가 만들어졌다. 출간된 소설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컬트가 된 오리지널 TV시리즈는 다음과 같은 오프닝 멘트로 시작한다. ‘우주…. 최후의 미개척지. 이것은 5년 동안의 임무를 통해 낯설고 새로운 신세계를 탐험하고, 새로운 생명체와 문명을 찾아내고, 이전에는 인류가 가보지 못했던 곳까지 과감하게 갔던 엔터프라이즈호의 항해 일지다.’ 새달 7일 개봉하는 11번째 영화 ‘스타트렉-더 비기닝’에서는 이 멘트가 클로징 멘트로 사용된다. 오리지널 시리즈의 이야기가 시작하기 바로 직전을 다룬 프리퀄인 셈이다. 제임스 커크 함장, 부함장인 미스터 스팍 등의 반항적인 어린 시절을 담아내고 오리지널 시리즈의 메인 캐릭터들이 엔터프라이즈호에 합류하는 과정과 또 지구를 지켜내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려낸다. 그런데 ‘더 비기닝’은 작품 속에서 2387년의 미래가 2233년, 2258년의 과거와 만나며 과거를 살짝 비트는 재미를 선사한다. 오리지널을 쫓아가면서도 향후 창작의 여지를 남겨놓은 것. 새로운 시작을 대대적으로 선전포고하는 격이다. 예를 들어 오리지널에선 파이크 함장의 뒤를 이어 커크가 엔터프라이즈호를 지휘하게 되지만, ‘더 비기닝’에서는 스팍이 먼저 함장을 맡게 된다. 오리지널에서 영원한 우정을 나누는 두 캐릭터는 ‘더 비기닝’에선 옥신각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스타트렉 시리즈에 친숙한 관객들이라면 메인 캐릭터의 세대 교체를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요즘 젊은층에게는 법정 미드 ‘보스턴 리갈’의 왕변호사 대니 크레인 역으로 익숙한 윌리엄 섀트너가 원조 커크 함장이었다. 바람기도 있으며, 대담하고 이기기 위해 규칙도 무시하곤 하는 이 캐릭터는 신세대 연기자 크리스 파인이 새롭게 창조한다. 커크 함장과 함께 스타트렉을 대표하는 캐릭터는 바로 냉철한 논리와 이성을 강조하는 스팍. 호섭이 머리와 뾰족 귀가 특징인 발칸족과 지구인의 혼혈인 이 캐릭터는 레너드 니모이로부터 재커리 퀸토가 물려받았다. 니모이는 오리지널 시리즈는 물론, 여섯 편의 영화를 통해 이 역할을 맡고 두 편을 연출했던 배우다. 최근 인기 미드 ‘히어로즈’의 대악당 사일러 역할로 인기를 얻고 있는 퀸토는 오디션장에 들어서자마자 스팍 역할을 낙점받았다는 후문이다. 무엇보다 ‘더 비기닝’이 관객들을 즐겁게 만드는 부분은 니모이가 연기한 늙은 스팍과 퀸토의 젊은 스팍의 만남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잔재미를 주기 위한 부수적인 장치가 아니라 이야기를 굴려가는 중심축으로 캐릭터에 대한 인수인계식이 치러진다. 선임 군의관 매코이 박사의 바통은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에오메르 역과 ‘본슈프리머시’의 러시아 킬러 역으로 얼굴을 알린 칼 어번이 이어 받았다. 일본계 배우인 조지 다케이가 연기했던 조타수 술루 역할은 한국계 배우 존 조가 대물림했다. 인종 차별을 넘어서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통신장교 우후라는 섹시스타 조 샐다나가 새로 맡았다. 선임 기관사 스콧과 항법사 체코프 역할은 각각 사이먼 페그와 안톤 옐친이 새로 연기한다. 스타트렉 시리즈를 잘 모르더라도 이번 작품을 즐기는 데는 무리가 없다. 그동안 액션보다는 캐릭터를 강조하고 낙관적인 세계관을 담아냈던 이 시리즈는 ‘스타워스’ 시리즈 등 다른 SF물에 견줘 밋밋하다는 평가도 받았으나 ‘아마겟돈’(1998)의 시나리오를 쓰고 ‘미션 임파서블3’(2006)를 연출했던 J J 에이브람스의 손에 의해 스펙타클하게 업그레이드된다. 스페이스 다이빙 장면이나 행성이 블랙홀에 빨려들어가는 장면, 초신성이 폭발하는 장면, 우주선끼리 벌이는 전투 장면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에릭 바나와 위노나 라이더가 깜짝 출연한다. 눈여겨 보지 않으면 언제 나왔는지 모를 수도 있다. 존 조 외에도 캘빈 유, 다니엘 디 리 등 한국계 배우가 단역으로 스쳐지나가는 점도 재미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씨줄날줄] 슈퍼지구/진경호 논설위원

    지구로부터 20광년 떨어진 천칭자리의 항성 ‘글리제581’이 한바탕 지구촌을 흥분시킨 적이 있다. 2년 전이다. 스위스 연구팀이 이 별 주변에서 지구를 빼닮은 행성 ‘글리제581c’를 발견한 것이다. 암석으로 이뤄졌고, 평균온도가 0~40도이고, 물도 존재할 것으로 관측됐다. 학자들은 ‘슈퍼지구’라는 이름을 붙였고, USA투데이는 그해 ‘7대 과학 톱 뉴스’의 하나로 선정했다. 영국판 싸이월드 ‘베보’의 성질 급한 네티즌들은 그 별을 향해 전파망원경으로 메시지를 날려 보내기도 했다. 고등생명체가 산다면 2049년에는 답신을 받아 볼 수 있다며. 흥분하기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도 마찬가지였던 듯하다. ‘개미’와 ‘뇌’ 같은 작품을 통해 풍부한 과학지식과 치밀한 구성을 자랑하던 그는 인류가 우주선을 타고, 새로운 지구를 향해, 30여세대에 걸쳐, 1000년 동안 여행하는, 말 그대로 공상적인 SF소설 ‘빠삐용’을 글리제581c 발견 석달 뒤 내놓았다. 성경의 종말론을 끌어댄 듯 인간 14만 4000명(요한계시록 7장 4절)과 갖은 동식물을 빠삐용이라는 초대형 우주선, 즉 노아의 방주에 실어담았다. 이에 질세라 할리우드는 최근 니컬러스 케이지를 앞세운 종말영화 ‘노잉’을 찍어냈다. 태양의 흑점 폭발로 온 인류가 멸망하기 직전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를 외계인이 우주선에 태워 구해낸다는 줄거리다. 외계인에 천사의 날개가 어른대는 등 역시 성경의 휴거 개념을 따왔다. 지구종말을 다뤘다지만 두 작품은 앞서의 것들과 한가지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아마겟돈이나 딥임팩트, 인디펜던스데이 등은 영웅을 내세우고, 그의 희생 덕분에 인류가 계속 이 땅에 발 붙이고 산다는 설정이다. 한데 빠삐용과 노잉은 지구의 멸망과 인류의 탈출을 그렸다. 영웅은 없다. 엊그제 슈퍼지구로부터 새로 날아든 소식에 지구촌이 다시 한번 와글거렸다. 또 다른 행성 ‘글리제581d’와 ‘글리제581e’에서 암석과 물의 징후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지구온난화 소식이 늘수록 슈퍼지구를 찾는 전세계 어스헌터(지구사냥꾼)들의 눈길, 손길이 바빠질 듯하다. 베르베르는 빠삐용에서 “고통을 모르면 사람은 죽는다.”고 했다. 인류에게 지구온난화는 재앙인가. 아니면 희망인가.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지구와 가장 유사한 외부행성 발견

    지구와 가장 유사한 외부행성 발견

    우리 은하계 밖에서 지구와 유사한 크기의 행성이 발견됐다. 태양계 밖에 위치한 행성을 이르는 ‘외부행성’(Exoplanets)은 현재까지 약 300개가 넘게 발견돼 왔지만 모두 지구보다 큰 질량을 가지고 있다. 유럽 우주과학주간 회의를 맞아 하트퍼드셔 대학에서 발표된 이 행성은 ‘글리제 581 e’(Gliese 581 e)라 명명됐으며 지구보다 조금 큰 질량의 별로 알려졌다. 프랑스 그르노블 천문대의 셰비어 본필 박사는 “이 행성은 지구에서 20.5광년 떨어진 천칭자리 성군 주위에서 발견됐다.”면서 “지구 질량의 1.9배에 불과하며 돌로 뒤덮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전했다. 이어 “글리제 581e는 매우 가벼운 외부행성에 속한다. 그러나 공전주기가 3.15일에 불과해 온도가 매우 높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팀은 글리제 581e와 함께 지난 2007년 발견된 글리제 581d의 궤도도 함께 확인했다. 공전주기가 66.8일인 글리제 581d는 지구 질량보다 5배 더 크며 액체 상태의 큰 바다가 존재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연구를 이끈 그르노블 천문대의 미첼 메이어 박사는 “지금까지 발견된 외부 행성들에서는 모두 암석들이 검출됐다.”면서 “이번에 발견된 글리제 행성군에는 물이 존재할 수 있는 적합한 환경을 가지고 있어 주목된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 행성의 생명체 존재 가능성에 대해 집중 연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에는 칠레 라 실라(La Silla)에 위치한 유럽남부천문대(ESO)망원경이 이용됐다. 사진=Corbis(글리제 581e의 이미지)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우주 생명체 연구 도움 줄 ‘남극 미생물’ 발견

    우주 생명체 연구 도움 줄 ‘남극 미생물’ 발견

    최근 남극의 빙하 속에서 150만년 간 생존해온 미생물 군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하버드 대학의 질 미커키(Jill Mikucki)박사는 남극 대륙의 테일러 빙하에 위치한 ‘피의 폭포’(Blood Falls)에서 산소 없이도 생존해온 미생물의 표본을 채취하는데 성공했다. 피가 흘러내리는 모습을 연상케 하는 이 폭포 아래서는 지금까지 발견된 적이 없었던 새로운 미생물 군이 발견됐으며 이들은 황화 성분과 철분을 흡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미생물들의 서식지는 약 150만 년 전에 생긴 것으로 추측되는 빙하 아래의 연못이다. 이 연못의 온도는 영하 10도 가량이지만 일반 바다보다 4배가량 염도가 높기 때문에 얼지 않는다. 연구팀은 연못을 덮고 있는 얼음층이 너무 두껍고 빙하 가장자리에 떨어져 있기 때문에 직접 다가갈 수는 없었지만 빙하 밖으로 흘러나오는 물을 채취해 이 같은 결과를 얻어냈다. 이곳 미생물은 해양에서 발견되는 미생물의 성질과 비슷하지만 특별히 섭취해야 하는 영양소나 빛이 없어도 생존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이 미생물들이 물속에서 대규모 개체군을 이루며 살다가 해수면의 변동으로 분리되면서 빙하로 덮였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미커키 박사는 “이곳의 성분을 처음 조사했을 당시 산소는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면서 “‘유레카’를 외칠 만한 엄청난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떻게 수 백m 아래의 얼음 속에서 미생물이 살아갈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극도의 낮은 기온과 어둠 속에서도 수 백 만년을 살아온 생명체가 있다는 놀라울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공동 연구한 몬타나 스테이트 대학의 존 프리스쿠(John Priscu)박사도 “이곳 생태계는 오랜 시간 고립된 상태로 보존돼 왔다.”면서 “이 곳은 다른 어떤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환경과 생물군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학자들은 이번 발견을 통해 유로파(목성의 위성)의 얼음 덮인 바다처럼 태양계의 다른 얼음행성의 생명체 유무에 대해 알아내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사이언스’에 발표되면서 학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사진=rsc.org(미생물이 발견된 ‘피의 폭포’)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우주선 ‘케플러’가 촬영한 첫 우주 사진

    우주선 ‘케플러’가 촬영한 첫 우주 사진

    ‘제 2의 지구’를 찾기 위해 지난 달 발사된 우주선 케플러(Kepler Spacecraft)가 처음으로 촬영한 우주 사진이 공개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케플러가 우주선에 장착된 특수 망원경을 통해 촬영한 첫 우주 사진을 보내왔다고 밝히고 해당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지난 달 6일 우주로 쏘아진 케플러는 태양계 밖에서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을 가진 ‘제 2의 지구’를 찾는다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케플러가 처음으로 촬영에 성공해 지구로 보내온 사진에는 지구에서 1만 3000광년 떨어진 NGC 6791 성단 일부 별들이 포착됐다. 백조자리와 거문고자리 사이에 있는 수많은 별들이 촬영됐으며 특히 이미 목성과 비슷한 가스항성을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외계행성 Tres-2도 포착돼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NASA 소속 케플러 팀 과학자인 윌리엄 보루키(William Borucki)는 “케플러가 처음으로 촬영한 사진인 만큼 매우 설렌다.”다면서 “최소 3년 6개월 동안 임무를 수행하면서 지구와 비슷한 행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지름이 1.7m인 망원경을 장착한 케플러는 행성의 빛을 포착할 수 있는 95메가 픽셀의 디지털 카메라를 갖추고 있다. 따라서 행성이 별의 앞을 지나갈 때 발생하는 빛의 변화를 분석하고 행성의 크기와 중심별과의 거리 등의 자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케플러는 우주에서 은하계의 10만여 개 행성을 추적할 예정이며 지구처럼 중심 별로부터 적당한 거리에 떨어져 있어 너무 뜨겁지도 너무 춥지도 않은 암석 성분의 행성을 찾을 계획이다. 한편 과학자들은 그동안 천체 망원경 등을 이용해 태양계 밖의 행성 340여 개를 발견했지만 이들 대부분은 목성과 크기가 비슷하거나 더 커 생명체가 살 수 없는 행성으로 여겨져 왔다. 사진=NASA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좌충우돌 조선에서 살아남기

    좌충우돌 조선에서 살아남기

    조선왕조실록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방대한 역사서다. 태조부터 철종 때까지의 472년(1392∼1863년)의 역사를 시간 순서대로 엮었다. 왕의 일거수일투족을 낱낱이 적어 놓은 정치책일 뿐만 아니라 사회·문화·경제에 대해 다방면에 걸쳐 적어 놓았다. 왕과 신하를 중심으로 기술한 만큼 어지간한 공직에 있거나 반역을 저지르지 않으면 조선왕조실록에 이름을 올릴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 조선왕조실록에 이름을 올린 동물들이 있다니 놀랍지 아니한가? ‘조선을 놀라게 한 요상한 동물들’(박희정 글, 이우창 그림, 신병주 감수, 푸른숲 펴냄)은 기록에 나타난 동물들의 이야기에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역사 동화책이자 역사 참고서이다. 딱딱하지 않은 내용에 읽는 재미가 쏠쏠한 역사책이다. 태종 11년에 일본에서 들어온 ‘코에 길다란 살덩이를 매단 괴상한 동물’ 코끼리를 시작으로 중종 4년 농부들에게 분양된 중국에서 수입된 검은 물소, 성종 8년 낮술을 한 잔 걸친 것 같이 얼굴이 발그레한 일본 원숭이, 세종 30년 조선의 기후에 적응하지 못하고 시름시름 죽어가는 양, 숙종 21년 궁궐에 들어와 신하들을 고민스럽게 만든 낙타 등 다섯 가지 동물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이런 식이다. ‘일본 국왕 원의지가 사신을 보내 코끼리를 바쳤으니, 코끼리는 우리나라에 일찍이 없던 것이다. 명령을 내려 이것을 사복시에서 기르게 하니 날마다 콩 4, 5두씩을 소비하였다.(태종 11년 2월 22일)’ 그런데 일본은 조선왕에게 왜 진귀한 코끼리를 선물했을까. 공짜가 아니었다. 일본은 고려대장경을 대가로 받고 싶어했다고 한다. 주변국에서 선물받은 낯선 생명체들을 이 땅에서 적응시키기 위해 애쓰는 선조들의 모습들은 웃기기도 하고 한편으로 안타깝기도 하다. 코끼리의 조선시대 이름은 ‘코길이’였다는 대목에서 웃음. 최소한 아열대 지방에서 자라야 할 코끼리나 물소 등이 삼한사온이 뚜렷한 조선의 겨울에 얼마나 고생했을지 짐작해 보면 이런 동물을 추운 나라에 선물하는 일은 동물학대 같기도 하다. 왕실에서 제사지낼 제물로 매번 중국에서 양을 수입했다는 것도 새삼스럽다. 물소는 세종 때부터 중국으로부터 수입을 꿈꿔왔던 동물이었다. 주몽의 자손들로 활쏘기의 명수인 조선사람들에게 각궁을 만들기 위해 물소뿔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그러나 실제로 물소의 대량 수입은 중국 정부의 통제로 불가능했다. 추위에 떠는 원숭이에게 옷을 입히고 싶었던 성종이 신하들의 반대에 부딪쳐 끝내 포기하는 것을 보면 왕이라고 모든 일을 맘대로 하지 못했던 조선의 모습도 발견한다. 애완동물 기르는 것을 저어했던 조선의 선비들도 18세기에는 앵무새, 비둘기 기르기 유행에 휩싸인다. 부록으로 ‘책 속의 책’으로 조선시대로 되돌아가는 타임머신, 조선실록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붙어 있다. 이야기 좋아하는 어른들이 읽어도 좋겠다. 98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신경림 누항 나들이] 오체투지와 소통의 문제

    [신경림 누항 나들이] 오체투지와 소통의 문제

    지금 수경 스님, 문규현 신부 그리고 정종훈 신부 셋은 북쪽이 로켓을 쏘아올리고 많은 전·현직 정치인이 검은 돈과 연관된 혐의로 검찰에 불려다니는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오체투지로 ‘사람과 생명과 평화’의 길을 찾아 국토를 순례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3월28일 계룡산 신원사를 출발하여 임진각까지 75일 예정의 대순례다. 상황이 좋아진다면 내년에는 임진각을 출발, 휴전선을 넘어 묘향산까지 가는 3차 연도 순례도 계획하고 있다. 오체투지는 흔히 티베트 불교에서 하는 의식으로, 이마와 양 팔굽과 양 무릎을 땅에 붙임으로써 가장 낮은 자세로 땅과 하나가 되면서 나를 낮추어 다른 모든 것들을 우러른다는 상징을 갖는다. 수경 스님은 “오체투지는 몸을 낮추는 과정을 통하여 마음을 낮추는 기도 행위”라고 정리한 바 있는데, 이 말은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이러한 기도 행위라는 뜻으로 읽어도 좋을 것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 생명의 소중함이 지켜지는 세상, 폭력과 전쟁이 발붙이지 못하는 세상, 이런 세상을 만들려면 나 스스로 몸을 낮추고 다른 모든 것들을 우러르는 것만이 가장 빠른 길이라고 오체투지는 호소한다. 우리 사회가 지금 위기에 처했다는 말을 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빈부 격차가 갈수록 셰레현상(가위모양)으로 벌어지며 많은 사람이 거리로 내쫓겨 사람으로서의 존엄성을 지키지 못하고, 경제논리만을 앞세운 마구잡이 개발로 사람뿐 아니라 더불어 살아야 할 모든 생명체들이 죽어가고 있으며, 북쪽의 고집스러운 핵 외교와 남쪽의 지혜롭지 못한 대처가 평화를 위협한다고 많은 논자들은 지적한다. 오체투지를 보면서 나는 새삼스럽게 우리가 가장 낮은 자세가 되어 상대를 높이면서, 상대를 존중하면서 이런 문제들을 깊이 생각해 보는 일이 다시금 중요해졌다는 생각을 한다. 오체투지가 호소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소통의 필요성이다. 사실 우리 사회의 문제들은 많은 것이 소통의 부재에 연유한다고 보아도 지나치지 않을 터이다. 거리로 내쫓기는 자와 내쫓는 자가 소통이 없고 개발로 이익을 얻는 자와 피해를 보는 자가 또한 소통이 없으며 남과 북의 대화가 끊어진 지는 너무 오래다. 촛불 시위나 용산 참사나 개성공단이나 금강산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가 그 요인으로 소통의 부재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백낙청 교수가 지난달 관훈클럽 토론에서 “우리 사회의 합리적인 보수와 책임 있는 진보가 협력하여 폭넓은 중도세력을 형성하면서 정부 및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동참하는 새로운 거버넌스 체계”를 형성하자고 한 제의는 그 단면을 아주 잘 집어낸 처방이다. 우리 사회의 혼란과 부조리는 자기 생각이나 주장만을 옳다고 여기면서 남의 말에는 전혀 귀를 기울이려 하지 않는 극단주의자들이 조장한 면이 많다. 세상이 다 아는데도 북한의 인권문제가 한국의 인권문제보다 더 문제될 것이 무엇이냐고 강변하는 청맹과니 좌파나 3·1절에 성조기를 흔들며 설치는(백낙청 교수가 한 신문의 인터뷰에서 한 말) 우파가 득시글거리는 것이 그 한 예다. 상대의 생각과 주장을 존중하면서 내 생각과 말을 듣게 할 때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들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며, 오체투지에서 이런 메시지를 읽는 것은 결코 아전인수가 아니다. 얼마나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영조와 정조가 다같이 탕평책을 썼지만 영조가 각 당파의 과격파를 고루 등용한 반면 정조는 과격파를 철저하게 배제했다는 설이 있다. 남의 말도 들을 줄 알고 남의 생각도 존중할 줄 아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우리 사회의 주류가 될 때 우리 사회도 비로소 안정을 얻게 되지 않을까. 수경 스님들이 하는 오체투지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한다. 이것은 강한 자들, 힘있는 자들이 먼저 몸을 낮추고 사회적 약자들을 존중하며 그 말에 귀 기울일 때만 있을 수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시인 신경림
  • 고생대 ‘지구 대멸종’은 감마선 폭발 때문?

    고생대 ‘지구 대멸종’은 감마선 폭발 때문?

    해양생물체의 70%를 멸종시켰던 고생대 ‘지구 대멸종’이 감마선 폭발 때문이었다는 새로운 가설이 제기됐다. 브라이언 토마스 박사가 이끄는 미국 천체물리학 연구진은 “고생대 오르도비스(4억 8800만년~4억4300만 년 전)에 감마선 폭발이 일어났을 확률이 높다.“고 과학저널 우주생명물학(Astrobiology)을 통해 주장했다. 연구진의 주장에 따르면 최고 6500광년 떨어진 항성에서 감마선이 폭발하면서 그 영향으로 지구의 오존층이 심각하게 파괴됐으며 이로 인해 태양에서 방출되는 강력한 자외선이 생명체 멸종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을 것으로 파악했다. 또 오존층이 파괴됨에 따라 당시 강한 산성비를 내리고 질소가 많이 함유된 대기가 해양생물종이 대량으로 소멸되는 현상을 야기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이 시기 지구 대멸종의 이유로 빙하기가 도래했기 때문이라는 가설이 가장 큰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 시기 뿐 아니라 다른 시기에도 빙하기는 있었지만 지구 대멸종이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더욱이 오르도비스기 빙하기는 50만년으로 비교적 짧았기 때문에 지구 대멸종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 시기 심해저에 사는 생물체는 멸종되지 않았던 반면 자외선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는 해양 생명체가 주로 멸종됐다.”면서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했다. 한편 연구진이 세운 이론에 따르면 지구에 영향을 미치는 거대한 감마선은 폭발은 수십 억 년 혹은 그 이상에 한번씩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현재 8000광년 떨어진 궁수자리에 속한 거대항성 WR104의 감마선 폭발이 잠재적으로 가장 위험한 존재라고 주장했다. 이미지=감마선 폭발 상상도(NASA)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지구상 최고령’ 4265살 산호 발견

    ‘지구상 최고령’ 4265살 산호 발견

    지구에 현존하는 생물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산호가 발견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브렌든 로크 교수가 이끄는 지구과학 연구팀은 하와이 해안에서 4200살 넘은 산호를 발견했다고 미국 국립과학원회보(National Academy of Science)를 통해 주장했다. 연구진은 바다 밑 565m에서 1km 넘게 뻗어 있는 거대한 검은 산호를 발견했고 방사선 탄소연대 측정법으로 측정한 결과 약 4265살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최고령으로 알려진 미국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는 브리스틀콘 소나무와 거의 비슷한 것으로 산호는 소나무와 더불어 가장 나이가 많은 ‘지구 생명체의 어른’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고령 산호와 함께 발견된 또 다른 종류의 산호 역시 2765살로 매우 고령이었다. 수백 살에 불과한 산호의 평균 수명보다 크게 웃도는 이 지역 산호들의 장수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많은 자연과학자들이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최고령 산호는 관리를 받지 못해 많은 부분이 훼손된 상태였다. 로크 박사는 “검은 산호는 보석의 주재료로 고가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어부들의 무분별한 채집으로 많이 훼손됐다.”면서 “최고령 생물인 만큼 철저한 관리와 보호가 뒤따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설명=최고령 산호(왼쪽)와 브리스틀콘 소나무(오른쪽)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토성 위성 타이탄 ‘얼음 화산’ 또 포착

    토성 위성 타이탄 ‘얼음 화산’ 또 포착

    토성 최대 위성인 타이탄에 얼음화산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정황이 다시 한번 포착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랜돌프 컬크 박사가 이끄는 미국지질학연구소는 표면 사진을 분석한 결과 타이탄에 얼음화산(cryovolcano)이 존재할 수 있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지난 24일(현지시간) 열린 달과 행성 과학 컨퍼런스(Lunar and Planetary Science Conference)에서 발표했다. 이에 앞선 지난해 12월 카시니호 레이터 연구팀이 타이탄 표면에서 화산 분출에 따른 얼음, 메탄, 암모니아 등이 분출됐던 흔적을 발견했고 분광기 데이터를 통해 메탄 폭발 흔적을 포착한 바 있다. 컬크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가 촬영한 레이더 사진들을 토대로 타이탄의 표면을 3차원 입체형식 물체 표면 지도를 제작해 이 지역에 1200m 높은 산과 200m 넘는 광활한 언덕 그리고 메탄 호수 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특히 연구진은 광활한 언덕에서 용암처럼 탄화수소와 흙탕물이 섞인 얼음이 분출돼 흐른 것으로 보이는 Hotei Arcus 지역에 주목하며 이 지역에 얼음화산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컬크 박사는 “용암처럼 이 언덕 근처에 액체로 된 탄화수소와 흙탕물이 흐른 모습이 보이며 이는 예전에 이 지역이 얼음화산 활동을 했던 증거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얼음화산 존재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만약 실제로 존재한다면 외계 생명체 존재도 충분히 상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타이탄은 태양계에 있는 대기를 가지고 있는 지구형 천체 중 유일하게 지구와 같이 질소가 대기의 주성분을 이루며 메탄가스가 일부 포함돼 있다. 한편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연구진은 화성 북쪽 평원에서 진흙화산으로 보이는 흙무더기를 발견해 눈길을 모은 바 있다. 사진=뉴사이언티스트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4000년 된 흑산호 하와이 부근서 발견

    4000년 된 흑산호 하와이 부근서 발견

    미국 하와이 부근 심해에서 무려 4000살 이상 먹은 산호가 발견됐다고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이 최신 연구를 인용,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텍사스 A&M 대학 연구팀은 하와이 부근 바다에서 ‘황금산호’(제라르디아종)와 ‘흑산호’(레이오파테스종)를 채취한 뒤 방사선탄소 기법으로 연대를 측정한 결과 황금산호는 2742살, 흑산호는 4265살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학자들은 산호 나이를 계산할 때 나이테를 세는 방법을 사용했는데, 이런 방법으로 밝혀진 하와이 해역의 황금산호 나이는 최고 70년 정도였다. 연구팀은 또 이들 산호의 나이가 밝혀지면서 산호의 성장이 연간 몇 마이크로미터에 불과하다는 사실도 밝혀졌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다양한 해양 생태계의 터전인 하와이의 심해 산호들이 상업적인 어류 채취 활동으로 위협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양 온도 상승으로 산호들이 멸종될 위기에 처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연구팀은 바닷속 생명체와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산호가 사라진다면 바다 생태계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화성에 화산이?”…생명체 가능성 높여

    “화성에 화산이?”…생명체 가능성 높여

    화성에서 화산이 존재할 수 있다는 증거가 포착돼 생명체 발견에 대한 기대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연구진은 최근 화성탐사선인 ‘화성 오디세이’가 지표면에서 촬영해 보내온 이미지에서 지표면 아래에서 현재 활동 중일 수도 있는 화산의 증거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나사 연구진은 “화성의 북쪽 평원에서 수십 개의 흙무더기를 발견했으며 이는 지구의 진흙화산과 매우 비슷한 모습을 띄고 있다.”고 설명했다. 흙무더기를 적외선 촬영한 결과 밤이되면 다른 암벽지반보다 이 지역이 훨씬 더 빨리 온도가 식었다. 이 사실을 바탕으로 연구진은 진흙처럼 결이 고운 침전물로 형성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연구진은 화성탐사선 르네상스호가 분광기를 이용해 이 지역에 산화철이 있었던 정황을 포착했고 이를 과거 물이 존재했을 수 있다는 또 다른 가능성으로 해석했다. 연구결과는 미국 텍사스에서 개최되는 달과 행성 과학 컨퍼런스(Lunar and Planetary Science Conference)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사진=NASA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강남·서초 등 20일 ‘물의 날’ 행사

    양재천을 끼고 있는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가 20일 ‘세계 물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탄탄한 재정자립도를 바탕으로 조성한 생태하천을 앞세워 대내외에 높은 환경의식을 과시하는 성격을 띠고 있다.우선 강남구는 이날 오전 양재천 영동2교와 영동3교 사이에서 ‘물·아름다운 생명체’를 주제로 행사를 연다. 하천 수질검사 체험과 수돗물 비교 체험, 양재천 정화활동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시민, 환경단체 회원, 학생 등 1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행사에선 구 홍보대사인 탤런트 이세은과 방송인 로버트 할리가 명예 환경지킴이로 위촉된다.서초구도 같은 날 양재천 영동1교와 무지개다리, 구청 로비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300여명의 구민이 참여해 영동1교~무지개다리의 1.2㎞ 구간에서 자연 정화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구청 로비에선 ‘물 관련 생태사진 전시회’가 열린다. 수돗물 수질 비교 체험관 운영등 다채로운 행사도 펼쳐진다.한편 송파구는 이에 앞서 19일 오후 300여명의 시민이 모여 탄천정화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세계 물의 날 행사를 갈음했다. 정화활동에는 학생, 일반인뿐 아니라 민간업체 직원과 환경단체 회원들이 동참했다. 구청 관계자들은 “이번 행사는 물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고 말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佛 베르나르 데스파냐 교수 종교계 노벨상 템플턴상 수상

    ‘종교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템플턴상의 올해 수상자로 프랑스 한림원 회원이자 물리학자인 베르나르 데스파냐(87) 교수가 선정됐다고 16일 존 템플턴 재단이 발표했다. 재단은 생명체의 영적 수준을 확인한 그의 연구 업적이 인정됐다며 “그는 과학이 존재의 본질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데스파냐 교수는 오는 5월 영국 왕실인 런던 버킹엄궁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100만파운드(약 20억원)의 상금을 받게 됐다. 템플턴상은 ‘살아 있는 월스트리트의 전설’로 불리는 미국 태생의 금융인 존 마크 템플턴이 과학과 종교 간의 이해 증진을 위해 창설한 것이다. 한국에서는 사회복지와 복음 전파, 남북 화해 등에 기여한 공로로 고(故) 한경직 목사가 1992년 이 상을 수상했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패리스 힐튼, 日서 애견 또 구입 ‘눈총’

    패리스 힐튼, 日서 애견 또 구입 ‘눈총’

    이미 16마리의 애견을 기르고 있는 패리스 힐튼(27)이 지난 달 방문했던 일본에서 애견 한 마리를 다시 구입한 사실이 알려져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연예언론들은 힐튼이 지난 달 25일(한국시간) 사업차 방문했던 일본에서 손바닥만큼 작은 애완견 한 마리를 샀다고 보도했다. 힐튼은 도쿄 시내의 한 애견 숍에 들러 1만 달러(우리 돈 1500여만원)을 주고 소형 개량종인 티컵 포메라이언 종 한 마리와 고가의 애견용품을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방문에서 애완견을 사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7년 11월 한국을 찾았을 때도 힐튼은 충무로의 한 애견센터에서 포메라이언 암컷 한 마리를 구입했다. 당시 그녀는 한국 방문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강아지의 이름을 ‘김치’라고 지었다. 이로써 힐튼은 17마리의 개를 키우게 됐다. 가정집에서 3마리 이상의 애완견을 키우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주 당국은 힐튼의 집을 조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애견을 옷 쇼핑하듯 사들인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개는 옷이나 가방처럼 즉흥적으로 쇼핑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애견은 보호와 관심이 필요한 생명체이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shewire.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엄마와 읽는 동화] 살아있는 목마/원유순

    [엄마와 읽는 동화] 살아있는 목마/원유순

    나는 크고 화려한 놀이공원에 있는 회전목마예요. 반질반질 윤기 나는 갈색 털 대신 하얀 페인트를 온몸에 덕지덕지 바르고 있어요. 처음 목마가 되어 그저 그날이 그날인 것처럼 똑같은 길을 끝없이 돌아야 할 때, 이 세상 모든 것을 만들었다는 크신 이에게 빌고 또 빌었어요. 길 가에 돌멩이, 보잘것 없는 풀, 흐르는 냇물, 저 하늘에 구름을 만드시고, 세상에 모든 것을 만드신 그분, 또한 저를 목마로 만드신 그 분, 제발 저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주세요. 끝없이 같은 길을 돌고 도는, 이렇게 죽은 삶은 정말 견딜 수 없어요. 제발 제게 생명을 주셔서 푸른 초원을 맘껏 달리게 해주세요. 아니, 푸른 초원이 아니라도 좋아요. 그저 제가 살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게만 해주세요. 나는 동그란 원을 따라 같은 길을 끝없이 돌고 돌면서 빌고, 빌고, 또 빌었어요. 그렇게 셀 수 없이 많은 날을 빌었던, 어느 밤이었어요. 놀이공원에 놀러 왔던 사람들이 모두 돌아간 밤이었어요. 마지막으로 남아 놀이시설을 점검하던 아저씨, 공원을 청소하던 아줌마들조차 돌아간 깊은 밤이었어요. 시끄러운 소리만 그득하다가 갑자기 바람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고요…. 그 적막함이 얼마나 낯선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는, 그렇게 외롭고 쓸쓸한 밤이었지요. 게다가 달도 없는 그믐밤이라 쓸쓸함이 한층 더했지요. 나는 괜히 서글픈 마음이 들어 별빛이 소근대는 밤하늘만 고즈넉하게 올려다보고 있었어요. 마음은 한없이 울고 있었지만, 눈물은 흐르지 않았어요. 슬프면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그런 생명을 갖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푸식푸시식…. 하루 종일 밧줄에 묶여 오르락내리락하며 돌고 도는 일에 지쳐 있던 다른 친구들은 낮게 코를 골며 이내 죽음 같은 잠속으로 빠져들고 있었지요. 그렇지만 나는 잠을 이룰 수가 없었어요. 정말 말답게 살고 싶어서였지요. 그때 낮고 부드러운 소리가 들렸어요. “얘야, 네가 밤마다 나를 원망하며 불렀느냐?” 소리는 캄캄한 어둠 속에서 빛처럼 샤악 제 가슴속으로 들어왔어요. 나는 즉각 크신 이의 목소리인 줄 알았어요. “네, 제가 불렀어요. 말답게 살고 싶어요. 제발 저에게 생명을 불어 넣어주세요.” “오냐, 네가 그렇게 날이면 날마다 간절히 원하니 소원을 들어주겠다. 네가 살아있는 생명체가 되기 위해서는 너를 생명체로 인정해주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저를 생명체로 인정해 주는 사람이라고요?” 나는 놀라서 되묻지 않을 수 없었어요. 왜냐하면 그런 사람을 아직 한 번도 만나지 못했으니까요. “그래, 그렇다. 너를 살아있는 말로 인정해주는 사람을 만나는 순간 너는 생명을 얻게 될 것이다.” 크신 이의 목소리는 가느다란 빛이 되어 별빛 속으로 아스라이 사라졌어요. 그동안 회전목마로 지내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등에 태워봤지요. 대부분 어린아이들이었지만, 간간이 아이를 안고 타는 엄마나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있었지요. 그런데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아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아아! 나는 그만 힘이 쭉 빠져서 길게 한숨을 쉬었어요.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들은 모습이 다르고, 하는 일이 다르고, 생각도 다르니까 분명 그런 사람도 있을 거라는…. 그 생각은 곧 가느다란 희망으로 바뀌었어요. 다음날부터 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귀를 쫑긋 세우고 사람들을 살피기 시작했어요. 등에 올라타는 아이와 눈을 마주치기 위해 애를 썼지요. 등허리를 최대한 나긋나긋하게 만들어 아이가 편안하게 앉아 목마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도 했고요. 두 박자의 빠르고 경쾌한 음악이 나올 때면 앞발을 들어 겅중거리며 춤을 추기도 했고, 세 박자 왈츠풍의 음악이 나오면 엉덩이를 실룩이며 우아하게 흔들기도 했지요. 그러면 아이들은 입을 크게 벌리고 까르르 웃기는 했지만, 나와 눈을 마주치며 말을 걸어주지는 않았어요. 그렇게 일 년, 이 년…. 셀 수 없는 많은 날이 지났지만, 내가 생명을 가진 말이라는 걸 알아주는 아이는 만나지 못했지요. 나는 지치기 시작했어요.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쫑긋 열고 손님 하나하나에게 신경 쓰는 일은 엄청나게 피곤한 일이기에 나는 더욱 빨리 지쳐갔어요. 크신 이여, 처음부터 안 된다고 하지 그러셨어요? 왜 저에게 희망이라는 실낱을 던져주고 그걸 붙들고 애쓰는 저를 즐기고 계시나요? 나는 크신 이를 원망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실낱 같은 희망의 끈을 놓아버리려 했어요. 그러나 크신 이는 대답하지 않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늦은 가을날, 찬비라도 내리려는지 바람이 스산하게 부는 오후였어요. 너덧 살 먹어 보이는 사내아이가 햇살처럼 환한 얼굴로 내게 다가왔어요. 수염이 텁수룩한 중년의 남자도 함께였지요. “아빠, 나 이거 탈래.” 아이 목소리는 탱탱한 고무공처럼 통통 튀었어요. “정민아, 아빠 아이스크림 사가지고 올 테니까 타고 있어.” 남자 목소리는 매우 어둡고 무거웠어요. “알았어, 아빠.” 남자는 아이를 가볍게 안아 내 등에 태웠어요. 그리고 아이의 볼에 자신의 얼굴을 갖다 대고 낮은 한숨을 쉬었어요. 나는 왠지 불길한 예감에 부르르 몸을 떨었어요. 왈츠 음악이 흐르고, 나는 또 어쩔 수 없이 꺼떡꺼떡 춤을 추었어요. 아이는 내 등에 앉아 까불까불 엉덩이를 흔들었어요. 천천히 두 바퀴를 돌고 나자 음악이 멈추었어요. “어? 벌써 끝났잖아.” 아이는 아쉬운 듯 입맛을 다셨어요. 그때까지 남자는 오지 않았어요. 아이는 내 등에서 내려오지 않고 다시 콧노래를 부르며 엉덩이를 들썩거렸어요. 마치 한 바퀴 더 돌라는 듯이 말이지요. 나도 그러고 싶었어요. 내가 만일 살아있는 말이라면 아이를 태우고, 저 푸른 들판을 맘껏 달릴 텐데요. 그러면 아이는 이렇게 소리칠지도 몰라요. “야호! 나는 초원의 왕자다. 씩씩하고 용감한 초원의 왕자!” 목마를 조종하는 강씨 아저씨가 작은 창문을 열고 소리쳤어요. “얘야, 손님도 없는데 한 번 더 태워주마.” 이번에는 네 박자 행진곡이었어요. 빰빠라 바암. 병정들의 나팔소리에 맞춰 우쭐우쭐 회전판을 돌았어요. 아이가 다시 들썩들썩 엉덩춤을 추었고요. 두 번째 음악이 끝나도 남자는 돌아오지 않았어요. 아이는 내 목을 꼭 끌어안고 엎드렸어요. 어느덧 놀이공원 안에는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했어요. 하얗게 빛나는 목마들만 어둠 속에서 두둥실 떠올라 보였지요. “얘야, 네 아빠는 안 오실 게다. 어서 내려오너라.” 강씨 아저씨가 아이에게 손을 내밀었어요. 아이는 더욱 세게 내 목을 끌어안으며 소리쳤어요. “싫어요. 아이스크림 사갖고 울 아빠 꼭 올 거예요. 그렇지? 목마야. 너도 봤지?” 순간 아이의 눈과 내 눈이 딱 마주쳤어요. 아이의 눈이 간절하게 빛났어요.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어요. “봐요, 아저씨. 목마가 봤다고 하잖아요. 우리 아빠, 꼭 올 거란 말이에요.” 아이 눈에서 굵은 눈물이 흘러, 딱딱한 내 갈기 위로 뚝뚝 떨어졌어요. 그러자 내 갈기가 올올이 살아 푸르르 떨렸어요. “안다, 알아. 네 아빠는 언젠가는 오실 거다. 그렇다고 여기서 밤을 지낼 수는 없다.” 강씨 아저씨는 아이를 안아 내렸어요. 아이는 갈기를 쓰다듬으며 속삭였어요. “목마야, 우리 아빠 오면 여기서 꼼짝 말고 기다리라고 말해 줘. 내가 꼭 다시 온다고. 알았지?” 아이는 몇 번이고 뒤돌아보았어요. 나는 어둠 속에서 수없이 고개를 끄덕여 주었지요. 그날 저녁은 찬비가 내렸어요. 달도 별도 없었어요. 다만 칠흑 같은 어둠뿐이었어요. 아, 그런데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어요. 내 몸속 피가 조금씩 더워지며 혈관을 따라 돌기 시작하고, 불끈불끈 근육이 꿈틀거렸어요. 머지않아 반질반질한 피부에는 보드라운 털이 보풀보풀 돋아날 게 틀림없어요. “히히힝!” 나도 모르게 콧구멍으로 더운 김을 확 내뿜었어요. 가슴이 벅차올라 견딜 수가 없었거든요. 그때 부드럽고 신비한 크신 이의 소리가 들렸어요. “얘야, 드디어 너도 생명을 얻었구나. 기쁘다.” “아아, 크신 이여, 고맙습니다.” “이제 저 너른 벌판을 네 맘대로 달릴 수 있겠구나. 망설이지 말고 어서 가거라.” 어디선가 후드득, 고삐 끊어지는 소리가 들렸어요. 오랫동안 나를 옥죄어 왔던 고삐, 날마다 벗어 던지고 싶었던 멍에. 바로 그 줄이 끊어지는 소리였지요. “자…잠깐만요.” 순간 아이의 간절한 눈빛이 반짝 스쳐갔어요. 나도 모르게 다급하게 소리쳤어요. “며칠만 더 있다 가면 안 될까요?” “기회는 단 한 번뿐이다. 기회를 놓치면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는다.” 크신 이의 목소리는 냉정했어요. 송곳처럼 날카롭고, 얼음처럼 차가웠어요. “그…그래도, 저…저는…지금은 안 돼요. 남자가 오면….” 가슴이 훅 더워지며 울컥 눈물이 솟구쳤어요. 아아, 내 눈에서 눈물이 흘러요, 뜨거운 눈물이,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눈물이…. “됐어요. 눈물을 흘려봤으니 됐어요. 이제 되었어요.”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온 걸까요? 나는 크신 이의 목소리보다 더 단호하게 말했어요. 날이 밝았어요. 간밤에 내린 비로 축축하게 젖은 낙엽 위로 빛 조각들이 반짝였어요. 어느새 내 등허리에 예쁘장한 계집아이가 올라탔어요. 강씨 아저씨는 3박자 미뉴에트 춤곡을 틀었어요. 나는 우쭐우쭐 우아하게 춤을 추며 앞으로 나아갔어요. 괜찮아. 생명을 얻는 방법을 알았으니 언젠가는 살아있는 말이 될 수 있어. 맞아, 틀림없어. 나는 할 수 있다니까. 나는 춤을 추며 혼잣말을 했어요. ●작가의 말 나이 쉰을 넘기면서 어린애처럼 놀이공원에서 회전목마를 탄 적이 있어요.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대요. 아, 이렇게 매어 있는 삶은 얼마나 답답할까? 그런 생각으로 목마를 내려다봤는데, 목마는 웃고 있더라고요. 우리는 누구나 고삐에 매어 살아요. 가정이라는 고삐, 직장이라는 고삐…. 그 고삐만 벗어던지면 푸른 하늘로 훨훨 날아다니며 자유롭게 살 것 같지요. 날고 싶은 갈망을 꼭꼭 숨기고, 때로는 기회가 와도 포기까지 하며 하루하루를 견디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 생각했어요. 그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느끼는 사랑이겠지요. 크고 지순한 사랑이 아니라, 일상적인 삶에서 얻을 수 있는 작은 사랑일지라도, 사랑은 큰 힘이 되지요. ●약력 ▲1957년 강원도 산골에서 태어나 자람 ▲경인교대 졸업, 단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 수료 ▲1993년 MBC창작동화 대상, 계몽사아동문학상 ▲‘까막눈 삼디기’, ‘열 평 아이들’, ‘얀손 씨의 양복’, ‘색깔을 먹는 나무’ 등 어린이 책을 펴냄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강사 ▲전업 작가로 활동 중
  • [대한민국 극&극] ‘동물실험실의 평민’ 쥐 vs ‘동물실험실의 귀족’ 원숭이

    [대한민국 극&극] ‘동물실험실의 평민’ 쥐 vs ‘동물실험실의 귀족’ 원숭이

    시베리안허스키종인 ‘라이카’라는 개는 인간보다 먼저 우주여행을 했다. 라이카는 1957년 11월 3일 구소련의 스푸트니크2호에 탑승했다. 불과 몇 시간 만에 사망하기는 했지만 라이카는 생명체가 무중력 상태에서도 온도와 습도 조절을 통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환경론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동물실험은 늘고 있다.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생물학 관련 과학적 성과의 첫 번째 단계는 동물에서 시작된다. 수년간의 동물 실험을 통해 생물에 미치는 독성과 효능을 충분히 평가하는 전임상 단계를 거쳐야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한때 각광받았던 신물질의 90% 이상이 사라진다. 수많은 동물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생물마다 특정 물질에 대한 반응이 달라 다양한 동물로 교차실험을 한다. 쥐, 기니피그, 고양이, 개(비글), 소, 토끼 등이 일반적으로 쓰이고 사람과 유전적으로 가장 비슷한 원숭이도 주요한 실험 대상이다. 쥐의 가격은 한마리에 1만원쯤인데 원숭이는 평균 600만원이 넘고 특수한 경우 1억원에 육박하기도 한다. 실험대에 오르는 쥐와 원숭이를 비교해 본다. ■‘동물실험실의 평민’ 쥐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목동리에 있는 오리엔트바이오의 가평센터.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공장이나 대형 창고처럼 보이지만 이 건물 안에는 쥐가 무려 50만마리나 살고 있다. 국내 최대의 실험용 쥐 공급업체인 오리엔트바이오에서 1년에 출하되는 쥐는 100만마리를 훌쩍 넘는다. 매월 18만마리가량이 태어나 엄격한 검사를 거쳐 10만~12만마리가량 팔린다. 오리엔트바이오측은 마우스(mouse)와 생쥐(rat)를 합쳐 10종류의 실험용 쥐를 보유하고 있다. 마우스는 다 자라면 몸무게가 10~20g 정도, 생쥐는 150~300g 수준으로 실험 목적에 따라 구분해 쓰인다. 하얀색 털에 눈이 빨간 전형적인 마우스 하나의 가격은 6000~1만원, 생쥐는 1만 5000원 정도다. 물론 특이한 유전자를 가졌거나 유전자 조작을 가한 쥐는 수천만원을 호가하기도 하지만, 이곳에서 판매되는 쥐의 95% 이상이 1만원짜리 기본모델이다. 그러나 이 쥐들은 일반 쥐와는 다르다. 유전적으로 안정성이 뛰어나고 바이러스 감염 등이 없어야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동등한 실험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와 검증이 필수적이다. 오리엔트바이오 역시 전 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 ‘찰스리버’사의 쥐를 분양받아 키우고 있다. 관리시스템도 철저하다. 외부는 콘크리트건물과 흡사하지만 안에는 3중으로 갖춰진 필터 공조장치, 워터·에어샤워커튼, 3중 살균실, 4중 필터 급수장치, 온도습도조절장치 등으로 ‘중무장’ 돼 있다. 100% 완전한 실험용 쥐를 공급하기 위한 장치다. 쥐들은 태어나서 4주면 실험실로 팔려나간다. 쥐를 사가는 곳은 제약회사, 병원, 대학, 국공립연구소 등 네 군데 정도다. 생물학도와 의사들은 전공기초 시간에 쥐를 가장 먼저 접하고, 해부와 관리의 기초를 배운다. 얼마나 많은 쥐를 보유하고 있느냐가 그 연구실 수준을 결정하기도 한다. 의과대학 한 곳에서 한 학기에 사용하는 쥐는 평균 500~1000마리지만, 대전 생명공학연구원의 경우 상시 6000마리 수준이다. 국가과학자 1호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신희섭 박사는 본인의 뇌과학연구실에 무려 1만 5000~2만마리의 쥐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고의 ‘쥐 부자’다. 전 세계 동물실험의 99%는 쥐를 통해 이뤄진다. 실험실에서 쥐가 많이 사용되는 것은 단지 싸기 때문만은 아니다. 쥐는 새끼를 많이 낳고 주기가 짧아 세대를 거치는 실험에 용이하다. 쥐가 한 번에 낳는 새끼는 5~10마리로 그 새끼가 다시 새끼를 낳기까지 불과 9주밖에 걸리지 않는다. 신약 등의 독성을 검증할 때 후손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을 보기에도 아주 유리하다. 인간에게서는 수백년에 걸쳐 이뤄져야 하는 실험을 1~2년 정도로 단축할 수 있다. 특히 개발비용이 수천억원 단위로 들어가는 신약 개발에서 약간의 용량 투여로 효율적인 독성을 검증할 수 있는 생쥐가 많이 쓰인다. 오리엔트바이오 공현석 부사장은 “실험동물의 몸무게에 비례해 약물을 투여하기 때문에 초창기 독성 실험에서는 쥐 이외의 다른 동물을 생각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글ㆍ사진 가평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우리 할머니 잘 있었어?” ■‘동물실험실의 귀족’ 원숭이 무균복을 입은 한형윤 연구원이 우리 앞에서 원숭이에게 말을 건넨다. 200마리가 넘는 원숭이 중에 이름을 가진 몇 안 되는 원숭이 ‘할머니’는 2003년 대전 안정성평가연구소 영장류실험실에 들어온 최고참이다. 한 연구원은 “실험용 동물이고, 이곳에 들어오면 죽어서 나가지만 사람을 따르고 영악한 짓을 하는 것을 보면 정이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정성평가연구소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의 원숭이를 전문 독성, 효능시험에 사용하는 연구소다. 연구실험이 한창일 때는 600마리의 원숭이가 이곳에서 실험에 사용된다. 원숭이 한 마리의 가격은 평균 600만원 정도. 환율이 오르는 데다 원숭이가 멸종위기 동물로 지정돼 쿼터제가 시행되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가격은 계속 오른다. 원숭이 실험에 흔히 사용되는 게잡이원숭이는 캄보디아와 베트남 등지의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곳에서 포획된 원숭이는 중국과 베트남, 일본의 전문 사육소에서 철저한 검증을 거친 후 세계 각국으로 수출된다. 수많은 실험동물을 경험한 한형윤 연구원에게도 원숭이 실험은 신천지다. 지능이 높기 때문에 실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관리도 까다롭다. 무리생활을 하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케이지에 넣어놓으면 스트레스를 받고, 새끼에 대한 반응도 친밀해 어려움이 많다. 특히 워낙 가격이 높다 보니 문제가 생기면 안락사시키는 다른 동물과 달리 수술을 해서 고치기도 한다. 환경론자들은 다른 실험동물에 비해 원숭이에 대해 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렇다면 왜 굳이 원숭이를 실험에 써야 할까. 1957년 독일의 제약회사 그뤼넨탈에서 부작용이 없는 수면제를 개발해 내놓았다. 그뤼넨탈은 “감기약조차 마음대로 먹지 못하는 임산부를 위한 최고의 약”이라고 광고했고 50여개국에서 같은 성분을 가진 약이 판매됐다. 불과 1년 후 독일에서 손이 짧은 아이가 탄생하기 시작했고 서독에서만 5000명 이상, 유럽에서만 1만명이 넘는 기형아가 태어났다. 1962년 판매금지된 악마의 약 ‘탈리도마이드’는 동물실험의 효용성을 논하는 데 가장 먼저 거론되는 사례다. 당초 탈리도마이드는 쥐와 고양이, 개 등을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 큰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중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탈리도마이드를 투여할 경우 사람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은 일부 토끼와 원숭이뿐이었다. 탈리도마이드 사건 이후 전 세계적으로 쥐 실험에 대한 맹신보다는 다양한 동물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마법의 탄환’으로 불리는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의 경우 쥐 실험에서는 독성이 나타났지만 원숭이 실험을 통해 약효가 입증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원숭이는 가장 이상적인 실험동물로 꼽힌다. 뇌구조부터 시작해 몸의 말단인 손가락, 발가락까지 인간과 가장 유사하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가임기간과 임신기간까지 인간과 같다. 유전적 동등성이 높다는 것은 부작용과 약효를 거의 100% 믿을 수 있다는 얘기다. 글ㆍ사진 대전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클릭 [극과극 더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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