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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김남현(전 조흥은행 상무)씨 별세 용한(N.C 회장)용욱(예금보험공사 선임검사역)정희(가천대 교수)씨 부친상 2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4일 오전 8시 30분 (02)2258-5940 ●노완섭(동국대 명예교수)동섭(미국 거주)창섭(전 방위사업청 사무관)씨 모친상 1일 서울대병원, 발인 4일 오전 6시 (02)2072-2016 ●이영구(영우기업 대표이사)연강흠(연세대 경영대학 교수)씨 장인상 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4일 오전 7시 (02)3410-6915 ●김형민(미국 덴튼한인침례교회 목사)형진(동양생명보험 IT운영파트장)씨 모친상 황성엽(신영증권 부사장)씨 장모상 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02)3410-6902 ●박세욱(전 국립의료원 외과 과장)씨 별세 홍양(보람의원 원장)선양(서울의대 내과 교수)창양(가야치과 원장)씨 부친상 2일 서울대병원, 발인 4일 오전 7시 (02)2072-2011 ●이승철(전 경향신문 논설위원)승관(변호사)승찬(한국투자증권 부산동래PB센터 부지점장)씨 부친상 박성찬(사업)이영문(자생한방병원 관리팀장)씨 장인상 2일 창원 파티마병원, 발인 4일 오전 8시 (055)270-1952 ●송상곤(창원문화재단 경영지원부장)씨 모친상 2일 창원상복공원, 발인 4일 오전 10시 30분 (055)712-0893 ●서영호(서내과의원 원장)문호(전 아주대 총장)민호(계명대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교수)태호(삼성정밀화학 인사지원실장 상무)씨 모친상 2일 대구 동산의료원, 발인 4일 오전 8시 (053)250-7144 ●최원식(을지대병원 정형외과 교수)원경(배재대 기초교육부 교수)씨 모친상 홍종협(전 시티은행 상무이사)박경유(제주한라병원 이비인후과 과장)최선웅(한남대 신소재공학과 교수)씨 장모상 박준숙(범석학술장학재단 이사장)씨 시모상 2일 서울 을지병원, 발인 4일 오전 5시 30분 (02)970-8901 ●이재원(한겨레신문 출판국 부국장)씨 모친상 2일 대구 성서요양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053)582-0444
  • [경제 블로그] 뒤늦은 전문보험사 허용 누굴 위해서?

    [경제 블로그] 뒤늦은 전문보험사 허용 누굴 위해서?

    금융 당국이 최근 보험업 인가 방식을 11년 만에 바꿨습니다. 종목별 인가에서 상품별 인가로 말입니다. 쉽게 말해 여행자·건강보험 등 특정 상품만 파는 보험사가 나온단 얘기지요.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등 종목별로 인가를 내주던 기존 방식과 달라진 겁니다. 그런데 이를 두고 업계에서 ‘뒷말’이 많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업계에서도 오히려 “너무 늦었다”는 반응입니다. 이전에도 몇몇 전업보험사들이 해당 보험만 팔려고 했다가 당국의 벽에 막히자, 아예 종합보험사로 인가를 다 받았습니다. 한 마디로 ‘뒤늦게 웬 뒷북’이냐는 것이지요. 또 현재도 여행자보험을 파는 손해보험사가 10여곳이 넘어 볼멘소리는 더 큽니다. 보험업계에선 “시장은 포화되고 결국 손해율만 악화될 것”이라는 불만도 크네요. 4대악(惡) 보험이나 자전거 보험 등 실효성 없는 정책성 상품과 같은 처지가 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전평’입니다. 특히 “대형보험사만 좋은 일 시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옛 그린화재보험(현 MG)이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보험으로 히트를 쳤던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돈이 된다 싶으니 삼성화재 등 손보사들이 너도나도 뛰어들어 ‘레드오션’ 시장이 됐습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특화시장, 전문보험이 현재의 금융환경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다”면서 “장사가 된다 싶으면 대형사들이 마케팅을 앞세워 시장을 선점해 갈 텐데 경쟁이 되겠느냐”고 반문합니다. 지금은 ‘돈줄’이 약한 전문보험사가 자생할 수 없는 구조라는 것이지요. 또 종합보험사들이 이미 대다수 종목에 대한 인가를 받아 신상품을 개발하고 있는 만큼 그렇게 새로운 히트상품이 나올 수 없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너무 기막힌 우연’이라는 핀잔도 들립니다. 여러 손보사의 ‘간청’에도 불구하고 꿈쩍 않던 인가 제도가 최근 라이나생명의 ‘여행자보험 진출 검토’ 보도 후 바로 나와서이지요. “외국사 눈치 보기 아니냐”는 얘기입니다. 물론 금융위는 펄쩍 뜁니다. “다양한 전문보험사가 등장해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만큼 더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더 싼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보험업계는 “먹거리를 찢어 놓는 것보다, 지나치게 간섭이 많은 보험업 관련 규제부터 푸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합니다. 저금리·저수익 기조로 어려움을 겪는 금융환경입니다. 당국은 현장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고, 업계는 ‘파이’가 줄었다고 불평만 할 게 아니라 다른 성장동력을 찾는 데 더 눈을 돌려야겠습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재테크 위한 수익률 증대와 절세 필요하다면, 스마트웰스 재무설계 추천

    재테크 위한 수익률 증대와 절세 필요하다면, 스마트웰스 재무설계 추천

    5월은 종합소득세 신고와 납부의 달이었다. 직장인들은 지난해 연말정산을 받았지만 자영업자들은 5월 소득신고를 통해 추가로 환급 받는 기회가 있다. 근로소득자라도 사업소득이나 기타 소득이 있다면 이 기간에 추가로 세금 신고를 해야 한다. 장기적인 저금리 시대로 인해 재테크 방법이 모호해진 요즘은 세테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세금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자산의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 비단 종합소득세뿐만 아니라 각종 금융상품을 가입할 때도 절세전략이 필요하다. 최근 노후를 대비해 인기를 끌고 있는 연금저축은 연간 1800만원 한도 내에서 가입할 수 있는데, 이들 상품은 연간 한도 400만원 내에서 12%(지방 소득세 포함 13.2%)에 해당하는 금액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어 재테크와 세테크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다만 본인에게 맞는 보장과 수익을 충분히 따져본 후 가입해야 장기적으로 상품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주택청약저축은 일반 저축보다 금리가 높은데다 연말정산에서 연간 납입금액 240만원한도에서 40%까지 소득공제가 된다. 아울러 연봉 5천만 원 이하의 근로자가 5년 이상 소장펀드를 납입하면 연 600만원 한도 내에서 40%에 대해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료도 납입금에 대해 100만원까지 12%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이처럼 금융상품가입에도 전략이 필요한 시대가 되면서 일반인들이 잘 알지 못하는 재무설계 정보를 공유하는 곳들이 주목 받고 있다. 스마트웰스와 한국FP그룹, 코리아재무설계 등 재무설계 관련 기업들이 대표적이다. 스마트웰스 관계자는 “금융환경이 급변하고 있는데다 세금과 각종 규제까지 꼼꼼히 따져야 성공적이 재무관리가 가능하다”며 “전문가와 함께 투자성향을 분석하고 재무분석, 수익률관리, 금융상품 분석을 한다면 원하는 목표에 훨씬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스마트웰스는 맞춤형 재정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으며 서민 재테크를 위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투자기법 공유과 다양한 금융상품을 분석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재무상담은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 전반에 대한 현실적인 상담이 가능한 전문가가 담당하며 사회초년생, 직장인, 전문직, 주부 등을 대상으로 개인 환경에 따라 맞춤형 재무설계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내집마련, 교육비, 노후자금 등 목돈마련 플랜과 목돈운용 플랜 등을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무료로 상담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금융상품을 일목요연하게 분석해 개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상품을 제시하며 장단기 투자 플랜에 대한 정보도 선보이고 있어 투자의 목표가 모호하거나 재테크 초보자라면 스마트웰스 재무설계를 추천한다. 스마트웰스 무료 재정상담은 홈페이지(www.smartwealth.co.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조원 ‘휴면 금융자산’ 주인 찾아내 돌려준다

    1조원 ‘휴면 금융자산’ 주인 찾아내 돌려준다

    금융 당국이 1조원이 넘는 휴면 계좌의 주인을 적극적으로 찾아내 돌려준다. 금리 인하 요구권을 쓰기도 좀 더 쉬워진다. 이사 간 집의 주소는 ‘금융사 신고’ 한 번만으로 모든 거래 금융사의 등록 주소를 한꺼번에 바꿀 수 있게 된다.<서울신문 5월 27일자 1, 21면> 금융감독원은 소비자 권익을 침해하는 ‘20대 금융관행 개혁과제’를 선정해 1~2년간 집중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28일 밝혔다. 우선 고객이 오랫동안 찾아가지 않아 은행이나 보험사에서 ‘잠자고 있는’ 휴면 금융재산 현황을 모두 점검해 주인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환급 절차를 개선한다. 예컨대 계약자가 자동차 사고 때 차 보험금만 받고 생명보험금은 받지 않는 사례가 많은데, 사고 정보와 생명보험사의 건강·상해보험 계약 정보를 비교해 고객이 찾아가지 않은 보험금을 청구하도록 안내하는 것이다. 지난해 말 휴면 예금 2915억원, 휴면 보험금 6638억원, 휴면성 신탁금 2426억원으로 집계됐다. 서태종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담보대출 상계 후 잔액이 남았는데도 이를 찾아가지 않은 경우 등 넓은 의미의 휴면성 계좌까지 포함해 고객들을 적극적으로 찾아 돌려줄 수 있도록 환급 방식을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사를 가 주소지를 변경해야 할 때에는 금융사 한 곳에만 알리면 일괄 변경되는 시스템이 도입된다. 지금은 고객이 거래하는 금융사를 일일이 방문하거나 연락해 주소를 바꿔야 했다. 금감원은 우선 기존의 민간 서비스와 상속인 조회 시스템 방식을 활용해 서비스를 지원하고, 향후 종합 신용정보 집중기관이 설립되면 주소 변경 서비스를 이관해 관리할 방침이다. 금리 인하 요구권 운영 방식도 개선한다. 대출자들은 빚을 갚는 도중에도 승진이나 급여 상승 등으로 신용 상태가 나아지면 금융사에 금리를 낮춰 달라고 요구할 수 있지만,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는 설명 부족 등으로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 이에 금감원은 요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범위와 세부 요건 등을 정하고 대출할 때 요구권에 대한 설명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최근 퇴직연금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고금리 과당경쟁, 꺾기, 계열사 몰아주기 등 불공정 영업행위에 대한 점검도 이달 중 마무리하고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상조(경제개혁연대 소장)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정책 차원에서는 바람직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금융사들이 보신주의로 관행 개선에 적극 나서지 않을 수 있다”면서 “정책과 검사가 일관성 있게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경제 블로그] 개인연금 수령액이 겨우 이거라구?

    [경제 블로그] 개인연금 수령액이 겨우 이거라구?

    직장인 A씨는 1991년 10월 교보생명의 ‘21세기장수 연금보험’에 가입했습니다. 은퇴한 뒤 목돈이 필요해진 A씨는 20년 넘게 부은 연금에 생각이 미쳤습니다. 보험사에 신청해 2013년 10월 생존연금을 일시금으로 받았습니다. 그런데 금액을 보고 자신의 눈을 의심했습니다. 1991년 가입 당시 받았던 설명서의 예시금액에 턱없이 못 미쳤기 때문입니다. 보험사에 항의했더니 “금리가 크게 떨어져 어쩔 수 없다”는 설명이 돌아왔습니다. 그렇다면 가입 시점에 그런 설명을 해 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지만 교보생명 측은 “약관에 나와 있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약관에는 ‘깨알’ 같은 글씨로 시장금리에 따라 지급액이 변동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이 적혀 있었습니다. 억울한 마음에 A씨는 금융감독원에 분쟁 조정을 신청했지만 ‘구제’받지 못했습니다. 금감원 측은 “가입 설명서의 지급 예시액이 확정 금액인 것처럼 소비자를 호도하는 측면이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지급한다는 뜻으로 보기 힘들다는 법원 판례가 있어 구제가 힘들다”고 설명했습니다.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 ‘불완전판매’를 입증할 증거를 찾기도 어려웠습니다. 이렇듯 초저금리 탓에 연금 수령액이 떨어져 생긴 민원이 연간 1000건을 웃돌지만 이렇다 할 대책은 없습니다. 1990년대 보험사들은 ‘일단 팔고 보자’ 식으로 위험성보다는 수익률을 앞다퉈 강조했습니다. 그러다가 연금 지급이 서서히 개시되면서 곳곳에서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겁니다. 게다가 연금저축에는 또 다른 함정이 있습니다. 바로 물가상승률입니다. 예컨대 월 25만원씩 20년 납입으로 KDB생명보험의 연금저축에 가입한 B씨 사례를 볼까요. 보험사는 56세부터 연금을 받는다고 가정할 경우 연간 400만원 정도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지금의 ‘화폐 가치’입니다. 20년 뒤에는 400만원이 200만원 가치도 안 될 수 있습니다. 정치권 공방과 미미한 수익률로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모두 흔들리는 상황입니다. 정부와 회사만 믿고 있을 수 없어 따로 든 개인연금마저도 낮은 금리에 물가상승에 따른 화폐 가치 하락분까지 따져 봐야 합니다. 결국 ‘노후 대비’는 정부와 개인이 수십 년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야 할 것 같네요.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첫 시집만 남긴채 ‘종소리 저편’으로

    첫 시집만 남긴채 ‘종소리 저편’으로

    “마지막 시집이 될 확률이 높지만 꼭 그렇게 단정적으로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완치는 되지 않더라도 현 상태를 유지할 수만 있다면 두 번째, 세 번째 시집도 내고 싶습니다.” 시한부 판정을 받고 생애 첫 시집을 냈던 윤석훈(55) 시인<서울신문 5월 12일자 21면>이 지난 17일 오전(현지시간) 별세했다. 시집을 더 내고 싶다는 바람은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 시인은 1997년 2월 도미했다. USC 치과대학 졸업 뒤 LA 실버 레이크에 정착, 치과 클리닉을 운영했다. 2008년 4월 폐선암 3기 진단을 받고 7년간 투병생활을 해왔다. 지난해 말 위험한 고비를 가까스로 넘겼다. 시인은 생전 기자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제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안정기에 접어들었지만 산소통에 의지해 살고 있다”며 “산소통과 함께해야 해 불편한 점은 많지만 일상을 사는 데는 크게 어려움이 없으니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시인은 마지막 힘을 모아 50여년의 삶을 정리한 시집 ‘종소리 저편’(서정시학)을 지난달 20일 출간했다. 시인은 ‘생명보험’에서 노래했듯 ‘새벽마다 꼿꼿이 앉아 생각의 조각에 시 한 편씩 꿰어보는 모습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2003년 현대시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아들이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독립보험대리점 ‘카드 사태 악몽’ 잊었나

    지난해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금융권이 곤욕을 치렀지만 독립보험대리점(GA)은 여전히 고객정보 보호에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 당국이 주민등록번호 과다 수집 관행을 막기 위한 가이드라인까지 내놨지만 일부 GA들은 고객 불편과 시스템 미비 등을 이유로 ‘나몰라라 영업’을 고수하고 있다. 보험사와 금융감독원이 GA의 ‘무질서 영업’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모든 보험사에 ‘주민번호 과다노출 관행 개선 가이드라인’을 보내 각 사 내규에 반영하도록 했다. 카드사 정보유출 악몽뿐 아니라 지난해 3월에도 손해·생명보험사 14곳의 고객정보 1만 3200건이 한 곳의 GA를 통해 빠져나가는 등 정보유출 사건이 잇따른 데 대한 조치다. 가이드라인에 따라 보험사들은 고객과 계약할 때 ▲전자단말기(Key pad) ▲전화다이얼(ARS) ▲녹취 ▲신분증 사본 밀봉해 보험사 전달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주민번호 입력 등의 방식을 써야 한다. 그런데 영업 현장에서는 GA 설계사들이 ‘법규 준수’보다는 신분 확인 절차가 간편한 상품을 버젓이 권하는 실정이다. 한 GA 관계자는 “A보험사는 ‘(개인정보 활용) 서면동의서+ARS’를, B보험사는 ‘서면동의서+인증번호’를 요구한다”면서 “고객이 귀찮아하면 제일 간단한 절차를 밟을 수 있는 보험사 상품을 권하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규모가 작은 GA일수록 상황은 더하다. 아예 보안 키패드나 녹취 등 주민번호 보호 관련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곳도 적잖다. 한 GA 대리점주는 “신분증 사본을 파쇄하는 정도만 한다”고 털어놨다. 5년 경력의 한 GA 소속 설계사 역시 “주민등록번호를 구두로 물어보고 대리점 직원이 서명한 뒤 스캔해서 본사에 송신해 상품설계서를 받는 기존 방식을 쓴다”면서 “상품설계서를 받아도 계약을 안 하는 고객이 수두룩한데 그 많은 절차를 다 지켜서 계약하면 몇 건 못 판다”고 해명했다. GA가 보험사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점도 이런 관행을 부채질한다. 보험업계 사정에 밝은 한 보험사 관계자는 “2008년 ‘실손의료보험 중복 가입을 막기 위해 확인 시스템을 도입하려 했지만 GA가 반발했고 보험사 역시 GA 비위를 맞추느라 결국 시행이 늦어진 유사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가 보안을 강화했다가 GA가 “(번거롭다는 이유로) 당신네 보험은 안 팔겠다”고 하면 속수무책이라는 하소연이다. 금감원은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 내규가 아직 정착 단계라 현장에서 다소 혼란이 있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김경환 보험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보험사가 GA 위탁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개인정보 수집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지 실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불신의 3대 연금’… 마지막 노후 안전망까지 흔들

    ‘불신의 3대 연금’… 마지막 노후 안전망까지 흔들

    ‘불신의 연금’이 ‘불안한 노후’를 만들고 있다. 노후 보장을 위한 은퇴 대비 ‘3단 방어벽’이 흔들리고 있다는 얘기다. 지급액이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개인연금’은 보험 민원만 연간 1000여건이다. ‘퇴직연금’은 1년 미만 저리형 단기상품 위주인 데다 수익률도 미미하다. ‘국민연금’은 소득대체율(가입기간 평균 소득 대비 연금액 비율) 상향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으로 혼란스럽다. 전문가들은 “(매달 쪼개 받는) 연금 대신 (한번에 목돈으로 받는) 일시금 선택 비율이 95%가 넘는 등 연금 문화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만큼 지급 방식을 다양화해 실질적으로 연금이 운용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2일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개인연금보험 관련 민원접수 현황’(생명보험사 14곳, 손해보험사 8곳)을 보면 2012년 1501건, 2013년 1321건, 2014년 1240건으로 연간 민원이 1000건을 훌쩍 넘는다. 실제 사례를 살펴보면 노년층의 상실감은 더 크다. “노후 걱정 말라”는 설계사의 권유에 1998년 8월 S사의 실버그린보험에 가입한 A씨는 최근 배신감에 치를 떨었다. 없는 형편에 10년간 매월 10만원씩 120회나 부었는데 기대했던 금액의 3분의1에 불과한 연금이 나왔다. “처음과 말이 다르지 않냐”며 금감원에 분쟁 조정을 신청했지만 ‘구제’ 방법은 없었다. ‘정기예금이율이 변동될 경우 연금액이 달라질 수 있다’고 약관에 명시돼 있어서다. 가입 시점보다 예금 이자가 크게 떨어져 연금액도 쪼그라든 것이다. 김재현 상명대 리스크관리·보험학과 교수는 “1990년대 개인연금 저축보험이 도입될 때 노후 보장을 위한 설계가 약하고 수익률 공시 등 관리가 부족했던 문제가 최근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금융 당국의 관리 감독과 수익률 향상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퇴직연금도 못 미덥기는 마찬가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은 은행이 연 2.4%, 생명보험 2.82%, 손해보험 2.95%, 증권이 3.01%로 저조하다. 퇴직연금에 가입하지 않은 영세사업장도 수두룩하다.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근로자퇴직연금 보장법’까지 만들었지만 몇 달째 국회에 계류 중이다. 류건식 보험연구원 고령화연구실장은 “퇴직연금 대부분이 1년 미만의 저리형 단기 상품 위주로 운용돼 장기 운용 수익을 내기 힘든 구조인 것도 큰 문제”라면서 “장기 상품을 운용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세대별 성향을 담은 포트폴리오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현행 퇴직연금 상품은 원리금 보장을 중시하는 탓에 분기별 운용 수익이 1%에도 못 미치는 등 연금 가입 유인 효과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국가에서 시행하는 노후 소득 보장제인 국민연금도 길을 잃었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소득대체율 45%를 권장하지만 우리나라 국민연금의 실질 대체율은 20% 안팎에 불과하다. 이를 50%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놓고 정치권과 청와대가 연일 싸움 중이다. 실효성 있는 3층 연금제도를 정착시키려면 운용 시스템을 정비하고 저소득층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교수는 “사각지대에 놓인 계층을 어떻게 연금 제도 안으로 끌어들이느냐가 관건”이라면서 “저소득층을 위해 정부가 보험료를 보조해 주고 세제 혜택을 강화하는 등의 보완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50년 내 인생이 잔잔한 울림으로…40년 동고동락 부부로 산다는 건…

    50년 내 인생이 잔잔한 울림으로…40년 동고동락 부부로 산다는 건…

    시한부 판정을 받은 두 시인이 있다. 한 시인은 병마와 사투를 벌이며 생의 마지막 불꽃을 살라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시집을 냈다. 다른 한 시인은 온몸이 굳어가며 온기가 사라져 가고 있다. 꺼져가는 불꽃을 병상에서 바라보는 시인의 아내가 남편 생전 첫 시집을 냈다. ‘무엇을 남겨야 하나//생명보험을 들까 백만 불짜리//검사관이 오피스에 와서 피를 뽑는다/주사기에 기어들어 가는 나의 삶이 보인다//(중략) 아니다 새벽마다 꼿꼿이 앉아/생각의 조각에 시 한 편씩 꿰어보는 거다//그 모습을 남기는 거다’(생명보험) 윤석훈(55) 시인은 마지막 힘을 모아 50여년의 삶을 정리했다. 시집 ‘종소리 저편’(서정시학)에서다. 내적 사유와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 가치관에 대한 묵상, 그리움과 외로움 극복을 위한 영혼의 힘 등이 녹아 있다. 그는 “세상의 구석에서 따뜻한 미소와 잔잔한 울림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시인은 2008년 4월 폐선암 3기 진단을 받았다. 7년째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말 위험한 고비를 가까스로 넘기고 산소통에 의지해 살고 있다. “작년 말 죽음의 문턱에서 되돌아왔습니다. 주변에 저와 똑같은 진단을 받은 후배가 있는데 10개월을 못 넘겼어요. 그런 면에서 제게 주어진 시간은 덤으로 얻은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1997년 2월 도미했다. USC 치과대학 졸업 뒤 LA 실버 레이크에 정착, 치과 클리닉을 운영했다. 아내와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아내가 곁에서 돌봐주고 있어요. 아내의 헌신적인 노력이 없었다면 오늘의 저는 없었을 겁니다.” ‘나무 같은 사랑 하나/목숨에 심고//어지러운 골목길/돌아 나오면//언제나 서 있는 당신//오후 세시가 지나도/울려 퍼질/종소리 저편에 서서//언제나 기다려 줄 당신’(나무/아내에게) 2003년 현대시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박덕규 문학평론가는 “잠잠한 침묵 같은 것 안에 아픔과 슬픔이 있다”고 했고, 나태주 시인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울리고 움직이게 하는 감동이 있다”고 평했다. 그는 “생명 다하는 날까지 시를 쓰고 싶다”고 갈망했다. “완치되지 않더라도, 산소통에 의지하더라도 목숨이 붙어 있다면 두 번째 세 번째 시집도 내고 싶어요. 투병 중에도 시 쓰기를 놓지 않은 건 병마와 싸우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걸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병마를 툭툭 털고 일어날 그날이 속히 올 것이라고 믿으면서 시를 쓰려 합니다.” 김원옥(70) 시인은 시한부 남편의 병상을 지키며 지나온 삶을 되돌아봤다. 시집 ‘바다의 비망록’(황금알)에서다. 살아오면서 겪은 마음의 흔적들, 기쁨이나 슬픔 같은 온갖 마음의 변화들을 담았다. 부부의 연을 맺어 40년 넘게 동고동락하면서 겪은 남편에 대한 감정들도 곳곳에 녹아 있다. ‘언제부터였나/우리는 나란히 걸었다/땀 펑펑 쏟아지는/들판 한가운데로 난 철길 위로//(중략) 기차는 이미 지나갔다/아른아른 보이는 저 끝/40년 신은 닳고 닳은 신발 털어 신고/또 가자/곧은 길이라 여기며 걸어온 철로/돌아보니/굽은 허리였네’(내 생의 철길) 부부의 삶을 ‘원형 감옥’에 비유하기도 했다. ‘숨으려야 숨을 곳이 없는/이 둥근 무덤 속//(중략)당신은 눈으로/나는 귀로 붙잡는/서로는 포로//끝끝내 끊어지지 않는/질긴 생의 그물망’(판옵티콘) 판옵티콘(Panopticon)은 영국의 공리주의 철학자 제러미 벤담이 죄수를 효과적으로 감시할 목적으로 1791년 설계한 원형 감옥이다. 시인은 “부부란 서로가 서로에게 감시자가 되기도 하고 죄수가 되기도 하는 것 같다”며 “질긴 인연”이라고 했다. 시인의 남편도 시인이다. 이가림(72) 시인이다. 196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인하대 불문과 교수를 지냈다. 남편은 루게릭병이 진행 중이다. 2011년 발병했다. 온몸이 마비돼 음식을 삼키지도, 말하지도 못하고 걷지도 못한다. 인공호흡기에 생명을 의지하고 있다. “나이 들어선 잘 나타나지 않는다는데 희귀하게도 걸렸어요. 대학 정년퇴임 뒤 1, 2년 정도 강의도 하고 했는데 갑자기 발병했습니다. 수술해서 고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죽을 때까지 병이 계속 진행돼요. 1년 안에 죽는다는 사람도 있는데 남편은 4년을 버텼습니다.” 시인은 2009년 격월간 ‘정신과표현’을 통해 늦깎이로 등단했다. 매일 남편 병상을 지킨다. “세상의 속도가 아니라 제 나름의 속도로 살아왔어요. 아이 키우고 남편 내조하고 그러다 보니 등단도 늦었습니다. 옛날의 보통 부부들처럼 살았어요. 남편이 건강해지길 바랄 뿐 다른 건 바라지도 않아요.”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삼성생명 GA’ 설계사 구조조정? 외형 확장?

    ‘삼성생명 GA’ 설계사 구조조정? 외형 확장?

    삼성생명이 최근 자회사로 보험 법인대리점(GA)을 세우기로 확정한 데 대해 업계에서 상반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보험사 계열 GA들의 수익이 좋지 않은 만큼 설계사 구조조정을 위한 방편으로 본다. 외형 확장을 위한 추세적 흐름이라는 지적도 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올해 7월 자본금 400억원을 출자해 설계사 500여명 규모의 자회사 GA를 만들기로 하고 출범 준비에 들어갔다. 삼성생명은 기존 설계사들 가운데에서 지원을 받아 GA로 배치한 뒤 점차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실적이 저조한 설계사들을 줄이는 동시에 빠져나간 설계사들을 자회사 GA에 둠으로써 외연을 확장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보험사 소속 설계사 수는 꾸준히 줄어드는 반면 GA 숫자는 매년 증가해 대형 보험사들조차도 GA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실적이 나쁜 설계사들에 대한 정리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냥 내보낼 수는 없고 일반 대리점으로 나가게 되면 출혈이 크니 자회사형 GA를 만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삼성생명) 안에서는 좀 부진해도 대리점으로 나가면 더 잘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라며 “지원받아 선발하는 방식”이라고 반박했다. 최근에는 설계사를 1만명 이상을 보유한 GA가 등장하는 등 독립 GA의 세력이 크게 확장되고 있다. 보험사 소속 설계사들도 영업 수당을 많이 주는 GA로 이탈하면서 보험사들의 판매 채널 확장에 대한 고민도 커졌다. 삼성생명에 속한 보험설계사는 2010년 3만 5599명에서 다음해 4만 1833명으로 늘어났으나, 2012년부터 계속 줄어들어 지난해에는 2만 9788명에 그쳤다. 반면 전국 GA 수는 2012년 4568개에서 지난해 4715개로 늘어났다. 자회사형 GA라도 삼성생명 본사의 내부 통제력이 GA까지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GA의 불완전 판매가 문제가 되곤 하지만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면 여전히 보험사가 우선 배상한 뒤 GA에 변제를 청구하고 있다. 전국 300여개 전속 대리점 설계사들과의 갈등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생명 전국대리점협의회(성대협)는 이날 서울 중구 삼성생명 본사 앞에서 자회사형 GA 설립 반대 집회를 가졌다. 성대협은 “전속 법인대리점이 있으면서도 이와 유사한 채널인 자회사형 GA를 설립하는 것은 전속 대리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GA들은 모든 회사의 상품을 취급할 수 있는 데 반해 전속 대리점은 손해보험 상품은 모두 팔 수 있지만 생명보험은 삼성생명 상품만 팔 수 있다. 보험사 사정에 밝은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생명 입장에서는 세력화된 성대협 조직에서 수익이 본사와 연결되는 자회사형 GA 쪽으로 우수 인력을 끌어들이려는 차원일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생각나눔] 금융당국 “선택권 확대” vs 보험업계 “불완전판매 급증 우려”

    [생각나눔] 금융당국 “선택권 확대” vs 보험업계 “불완전판매 급증 우려”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보험슈퍼마켓’ 출범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6일 온라인 판매 채널인 ‘보험슈퍼마켓’을 연내 내놓겠다고 청와대에 정식 보고했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은 ‘소비자 선택권 확대’ 차원에서 서둘러 도입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국 발표에 ‘대놓고’ 반발하지 못할 뿐 보험업계는 ‘유사영업 채널과의 갈등, 불완전 판매’ 등을 우려하며 부글부글 끓고 있다. 10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금융위는 믿을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를 마련해 여러 보험상품을 비교·가입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특히 손해보험·생명보험협회가 비용과 신속성 측면에서 이 사이트를 직접 운영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다. 소비자가 다양한 보험 상품에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다. 당국은 이 시스템의 도입이 경쟁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 보고 있다. 한 곳에 ‘장’(場)을 깔아 놓고 골라 보게 하는 만큼 보험사가 가격 등 상품의 질에 신경을 쓸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생각은 다르다. 보험은 한번 가입하면 쉽게 해약할 수 없는 장기 상품인 데다 약관의 중요 내용(보장범위, 보험금 지급 제한사유 등)을 개인별로 따져야 한다는 점을 정부가 간과했다는 것이다. 개인마다 건강, 재무 상태가 다른 만큼 설계사들의 꼼꼼한 설명을 들어야 ‘불완전 판매’를 조금이라도 막을 수 있는데 인터넷상에서 개인이 상품 비교를 통해 가입할 경우 주요 사항을 놓칠 수 있다는 얘기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금융전략실 연구위원은 “보험은 펀드나 예금과 달리 매우 복잡한 구조”라면서 “결국 보험슈퍼마켓을 통해 팔 수 있는 것은 자동차보험 같은 간단한 상품밖에 없는데 이는 현재 다이렉트 보험 등 기존 온라인 판매와 다를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보험상품을 살 수 있는 채널이 하나 더 늘어날 뿐 큰 의미는 없다는 뜻이다. ‘보험슈퍼마켓’은 지난달 첫돌을 맞은 ‘펀드슈퍼마켓’을 벤치마킹해 기획됐다. 그러나 보험업계는 “펀드는 투자 상품이라 수익률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지만 보험은 특약과 보장 기간, 보장 내역이 다 달라 단순 비교가 안 된다”고 반박한다. ‘실효성’ 논란도 있다. 중장년층이 온라인과 모바일 채널을 낯설어하는 만큼, 소비자의 편리성이 커진다는 정부의 주장에 업계는 의문을 제기한다. 이에 대해 황진태 보험연구원 금융정책실 연구위원은 “보험사가 인터넷 채널로 생명보험 상품을 파는데 전체 판매량의 1~2% 수준”이라면서 “온라인 판매가 쉽지 않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특히 ‘시장 중복’ 문제도 제기된다. 업계는 여러 회사의 보험상품을 한 영업점에서 모두 취급하는 독립 보험대리점(GA)이 보험 상품별로 가격을 비교해 싼값에 인터넷으로 팔고 있는 만큼 ‘먹거리’가 겹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상품 틀’ 구성이 관건이라고 조언한다. 보험권 사정에 밝은 한 금융사 관계자는 “온라인보험이 성공하려면 쉽고 간편한 일종의 ‘홈쇼핑’ 형태가 돼야 한다”면서 “월 5만원, 사망보험금 1억원 같은 명확한 ‘순수보장성’ 위주의 상품을 내놔야 소비자가 사이트를 둘러보다 부담 없이 이해하고 가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주호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 금융은 ‘공시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보의 수보다는 질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라면서 “취약 계층을 위한 소수 보험이나 여행자 보험 같은 특화된 상품을 표준화해 파는 방안이 낫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용어 클릭] ■보험슈퍼마켓 고객들이 온라인상에서 보험사에 관계없이 여러 종류의 상품을 놓고 비교·검색한 뒤 가입할 수 있는 시스템. 인터넷으로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한 다이렉트 보험과 상품 비교 사이트를 합쳐 놓은 개념이다.
  • [단독] 연말정산 재테크 인기 ‘퇴직연금’…금융당국 일제점검 나선다

    [단독] 연말정산 재테크 인기 ‘퇴직연금’…금융당국 일제점검 나선다

    금융 당국이 이달 중 퇴직연금 시장을 일제 점검한다. 최근 연말정산 재테크 수단과 노후 대비용으로 퇴직연금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고객 유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금융 당국은 금융사들이 퇴직연금을 유치하면서 적립금을 잘 쌓아 뒀는지, 주식형 위험자산의 편입 비중이 너무 높지 않은지 들여다볼 방침이다. 고객을 뺏고 빼앗기는 과정에서 ‘신종 꺾기’(대출 등의 조건으로 퇴직연금 가입 종용)나 뒷돈(리베이트) 제공 등의 불건전한 영업 관행이 있는지도 집중 단속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7일 “내년부터 300인 이상 기업의 퇴직연금 의무화가 시행되는 데다 퇴직연금 적립금이 이미 100조원을 넘어서 재원 관리 실태와 법규 위반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만간 대형 금융사 4곳을 표본 검사한 뒤 문제점이 많은 것으로 드러나면 부서별 협조를 받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기업이나 개인이 기존 대출을 만기 연장하거나 대출 금리 인하를 요청할 때 퇴직연금 가입을 종용하는 것은 물론 근로자가 직접 금융사를 고르는 확정기여(DC)형 가입자에게 특별 신용대출금리를 미끼로 퇴직연금을 유도하는 신종 꺾기가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금융 계열사를 통한 우회 꺾기도 등장하고 있어 종합적인 실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 4월 6일자 16면> 초저금리로 먹거리 비상이 걸린 금융사들은 퇴직연금 시장에 매달리고 있다. 특히 은행권이 가장 열성적이다. 퇴직연금 특성상 고객 이탈이 적어 파생상품 연계 영업에 도움을 주는 데다 ‘돈줄’을 쥐고 있는 만큼 대출 등을 통해 직간접 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에 손 내밀기가 쉬워서다. 금감원의 ‘2014 퇴직연금 영업실적’에 따르면 은행권 비중은 올 2월 기준 49.5%로 가장 높다. 금융 당국은 이 과정에서의 불완전판매 등에 주목하고 있다. ‘몸집’(비중)은 크지만 ‘체력’(수익률)이 약해서 자칫 소비자 피해가 예상돼서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은 은행이 연 2.4%, 생명보험 2.82%, 손해보험 2.95%, 증권 3.01%다. DC형도 비슷한 순서다. 일각에서는 ‘검사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2012년에도 금감원이 퇴직연금 상품을 판매하는 금융사 58곳을 뒤졌지만 구체적인 불법행위를 단 한 건도 적발하지 못해서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불완전판매나 신종 꺾기 등은 기업의 제보가 결정적인데 금감원 감독 범위 바깥에 있는 삼성전자 같은 기업이 (금감원에) 협조할 이유가 없다”고 털어놓았다. 기업들이 굳이 당국에 은행과의 ‘은밀한 딜’을 털어놓을 리 만무하다는 얘기다. 금감원 실무자는 “은행도 치부를 드러내려 하지 않기 때문에 기업이든 금융사든 물증 잡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예전처럼 위반 사항만 때려 잡자는 차원이 아니라 실제 퇴직금을 내줄 능력이 있는지 등을 컨설팅 식으로 함께 고심해 보겠다는 차원”이라면서 “최근 개인형 퇴직연금제도(IRP)의 위험자산 총투자한도(근로자별 적립금의 40%→70%) 고삐를 풀어 준 만큼 이를 틈타 불법행위가 없는지 등도 살펴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퇴직연금은 연금보험, 연금저축과 함께 민간 연금시장의 3대 축이다. 전체 근로자의 절반 이상인 535만명(51.6%)이 가입했다. 적립금은 지난해 말 기준 107조 1000억원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30대기업 “재테크는 여전히 부동산”

    30대 그룹은 어떤 재테크 수단을 선호할까. 경기 침체와 부동산 시장 불황에도 주요 대기업들은 여전히 부동산 투자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278개 계열사의 비업무용 부동산 장부가액을 조사한 결과 이들 그룹이 보유한 비업무용 부동산 규모는 2012년 27조 6100억원에서 지난해 31조 6500억원을 기록했다. 2년 새 부동산 투자를 14.6% 늘린 셈이다. 지난 2년간 비업무용 부동산 투자를 가장 많이 늘린 그룹은 삼성이었다. 삼성그룹은 2012년 5조 9000억원에서 지난해 7조 5000억원으로 투자액을 1조 6000억원(28.0%)이나 키웠다. 이 가운데 삼성생명보험의 투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삼성생명보험은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5800억원과 7500억원을 들여 영국과 중국에 있는 빌딩을 매입했다. 2위는 포스코였다. 포스코 그룹은 같은 기간 8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투자액을 140.8% 늘렸다. 이어 현대그룹이 5400억원, 현대자동차그룹이 4900억원, 미래에셋이 4500억원 등 전년 대비 4000억원 이상 액수를 늘리며 뒤를 이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KB생명·농협손보, 보험금 지급 가장 ‘인색’

    KB생명보험과 농협손해보험이 보험금 지급에 가장 미적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속한 기한을 넘겨 지급한 보험금만도 최근 5년간 1조 5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3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신학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생명보험사 보험금 청구 및 지급 현황 자료에 따르면 25개 생명보험사와 14개 손해보험사가 2010년부터 5년간 보험금 신청을 받고서 지급기일인 열흘이 지나서 준 돈은 총 1조 4623억원이었다. 보험사별로 보면 KB생명의 10일 이상 지연 지급률이 6.4%로 가장 높았다. 하나생명(5.4%)과 흥국생명(4.8%)이 뒤를 이었다. 손보사 중에서는 농협손보가 8.3%로 지연 지급률이 가장 높았고 AIG손보가 6.3%를 기록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우울증 환자 차별에 우는데… 관련 법 개정안은 국회서 ‘낮잠’

    우울증 환자 차별에 우는데… 관련 법 개정안은 국회서 ‘낮잠’

    주부 이모(57)씨는 병원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은 일로 보험에 가입하려다 문전박대를 당했다.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문제가 없는 경미한 우울증이었지만 보험사는 정신질환자의 보험 가입은 원칙적으로 불가하다며 퇴짜를 놨다. 이씨는 “차라리 우울증 치료를 받지 말 걸 그랬다”고 털어놨다. 보건복지부의 2011년 정신질환실태조사에 따르면 18세 이상 성인 중 최근 1년간 한 번 이상 정신질환을 경험한 사람은 전체 인구의 14.4%(519만명)나 된다. 국민 7명 가운데 1명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지만, 실제로 병원에서 상담·치료를 받은 사람은 15.3% 정도다. 미국(39.2%), 호주(34.9%), 뉴질랜드(38.9%) 등 다른 선진국의 정신의료서비스 이용률을 한참 밑돈다. 정신질환의 경중에 상관없이 정신과 진료 병력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자격증 취득에 제한을 두거나 보험가입을 거절하는 일이 빈번하다 보니 마음의 병이 있어도 혼자 억누르고 참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향은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률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제도 개선 요구가 수년간 계속됐지만, 보험사의 보험가입 차별 행태를 막을 법과 제도 정비는 답보 상태다. 정신질환자의 범위를 ‘정신질환으로 인해 독립적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중대한 제약이 있는 사람’으로 축소한 정신건강증진법(정신보건법 개정안)은 국회의 무관심 속에 복지부가 제출한 지 1년 남짓 낮잠을 자고 있다. 물론 이 법이 통과된다고 우울증 환자의 보험 가입이 자유로워지고, 경미한 정신질환자에 대한 제도적 차별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정신보건법은 다른 법률의 참고문헌 격으로, 이 법에서 정의한 모든 기술적 용어들이 다른 법에도 영향을 미친다. 즉 정신건강증진법이 국회를 통과해야 다른 법이 규정한 ‘정신질환자’ 정의를 수정할 여지가 생기고, 우울증 환자 등에 대한 차별을 개선할 제도적 장치 마련에 속도를 낼 수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29일 “정신질환 관련 표현을 사용한 현행 법률은 130여개에 이른다”며 “정신건강증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정신질환자를 정의한 다른 법률의 내용도 개정되도록 관련 부처에 협조를 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신건강증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정신질환자의 보험 차별을 개선하기 위해 가장 먼저 손봐야 할 법은 상법 제732조다. 상법 제732조는 ‘15세 미만자, 심신상실자 또는 심신박약자의 사망을 보험사고로 한 보험계약은 무효로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제3자가 의사 능력이 없는 정신질환자를 생명보험에 가입시킨 뒤 보험금을 가로채는 등의 보험범죄를 막기 위한 법이지만, 보험사들은 ‘심신박약자’의 범주에 경미한 정신질환자까지 포함시켜 생명보험 가입을 거부하는 법적 근거로 활용하고 있다. 2005년 경북 칠곡의 한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사망한 장애인 4명이 사고 발생 전 정신적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보험 가입을 거절당해 사후 보상을 받을 수 없었던 사실이 언론에 알려져 국가인권위원회가 제732조 삭제를 법무부 장관에게 권고하기도 했다. 이에 2005년 6월, 2008년 11월 정신질환자의 보험 가입을 어렵게 하는 상법 제732조를 폐지하자는 법안이 발의됐으나 국회 통과는 번번이 무산됐다. 법률사무소 히포크라의 박호균 변호사는 “심신박약자의 범위를 어느 정도의 정신질환으로 볼 것이냐가 명확하지 않아 보험사 등이 악용할 소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법무부는 서울신문의 유권해석 요청에 “상법 제732조의 단서는 심신박약자라도 계약 체결 시에 의사능력이 있으면 일정한 경우 생명보험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따라서 심신박약자라도 의사능력이 있는 경우 생명보험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고 답했다. 관련법상으로는 우울증 환자가 생명보험에 가입하는 데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보험사들도 우울증 등 경미한 정신질환자의 보험 가입을 거부하는 법적 명분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정신질환이나 우울증을 앓고 있다 해서 거부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다”고 말했고,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상법 제732조가 있기는 한데, 심신박약자의 범위를 놓고 논란이 많아 명확한 규정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우울증 등 정신질환자는 보험금을 가져갈 확률이 높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계약 체결을 안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업법 제97조는 보험사가 정당한 이유 없이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 제2조에 따른 장애인의 보험 가입을 거부하면 5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은 신체적 장애 외에 정신적 장애까지 ‘차별해서는 안 될 장애’로 본다. 따라서 보험사들의 계약 거부는 보험업법에도 위배된다고 볼 수 있다. ‘정신질환 차별개선을 위한 법·제도 개선방안’을 연구한 단국대 산학협력단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현행 법률에 정신질환 관련 표현이 너무 많고, 정리가 돼 있지 않아 이런 혼란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처럼 경증 정신질환까지 법적 ‘정신질환자’ 범위에 포함한 나라는 영국 정도이며, 호주나 일본 등은 중증 질환자만 정신질환자로 규정하고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금융사 ‘빨간딱지’ 대신 ‘참 잘했어요’

    금융사 ‘빨간딱지’ 대신 ‘참 잘했어요’

    금융감독원이 민원이 많은 금융사에 붙이던 ‘빨간 딱지’를 없애는 대신 민원이 적은 우수 회사에 ‘참 잘했어요’ 칭찬 마크를 주기로 했다. 올해는 광주은행과 삼성카드, 미래에셋생명 등이 이 마크를 받았다. 금감원은 은행·신용카드·생명보험·손해보험·금융투자·저축은행 등 6개 업권 81개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민원 발생 현황을 평가하고 1등급 회사 15곳의 명단을 28일 공개했다. 금감원은 2002년부터 해마다 민원 건수와 민원 해결 노력, 영업 규모 등을 평가해 1등급(우수)부터 5등급(매우 미흡)까지 순위를 매겨 공개해 왔다. 지난해에는 민원 평가가 최하 등급인 금융사 영업점에 빨간색으로 ‘5등급’(불량)이라고 적힌 평가 결과를 붙이도록 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이 같은 ‘네임 앤드 셰임’(이름을 공개하고 망신주기) 방식을 폐지하고 1등급만 공개하기로 했다. 줄세우기식 등급 공개도 하지 않기로 했다. 금융사 영업점에 최하 등급을 공개하자 재무건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등 부작용이 더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은행은 광주은행과 대구은행, 신용카드사는 삼성·신한·우리, 저축은행은 웰컴저축은행이 1등급을 받았다. 생보사는 미래에셋·농협·신한·한화·교보, 손보사는 농협·동부·삼성, 금융투자사는 현대증권이 최고 등급을 받았다. 1등급 회사에는 ‘최우수 금융회사’ 인증 마크가 1년간 부여된다. 2~5등급을 받은 금융사는 금감원이 공개하지 않고, 각 회사가 홈페이지에 다음달 8일부터 한 달간 공시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금융사 봐주기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자칫 소비자 보호에 대한 감시가 느슨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금융소비자를 보호하는 것이 금융 감독 당국의 기본 역할인데 민원평가 하위 등급을 숨겨 주는 것은 소비자의 권익보다 금융사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금감원은 5등급을 받은 금융회사는 현장 점검을 나가 문제점을 개선하도록 유도하고, 소비자 보호 실태평가 제도를 도입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민동휘 금감원 소비자보호총괄국 팀장은 “민원 건수와 반복되는 민원 내용은 따로 공개해 소비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평가는 소비자 보호 조직과 금융상품, 사후 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살피는 데 역점을 둬 소비자 보호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금융권 감정노동자 쉬게 하는 힐링캠프?… 킬링캠프!

    금융권 감정노동자 쉬게 하는 힐링캠프?… 킬링캠프!

    “상처받은 며느리들끼리 모여 서로 위로해 주고 개선 방안을 찾기로 했는데 시어머니가 참석한다네요. 이게 무슨 힐링캠프입니까. 킬링캠프지요.” 금융감독원이 추진 중인 범금융권 감정노동자 힐링캠프가 ‘관제 행사’ 논란에 휩싸였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우수 금융 민원업무 종사자 힐링캠프 개최 계획’ 안내 협조 및 요청 공문을 은행연합회, 손해보험협회, 생명보험협회, 금융투자협회, 여신금융협회, 상호저축은행중앙회 등 6개 협회를 통해 각 금융사에 전달했다. 힐링캠프는 오는 6월 2일 경기 용인의 한화생명 연수원에서 열린다. 우수 감정노동자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금감원장상을 줄 예정이니 수상 대상자 후보와 참석 명단을 파악해 보고하라는 내용이다. 금감원은 250~300명 정도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보험업계가 지난해 자율적으로 이런 아이디어를 구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콜센터 직원 및 텔레마케팅(TM) 상담원 등 금융권 감정노동자들이 고객들의 무리한 요구와 욕설, 성희롱 등으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자 같은 업권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고민도 나누고 위안을 찾자는 취지였다. 그런데 ‘우연의 일치’인지 금감원이 비슷한 기획을 하면서 판이 커졌다. 금감원이 추진 중인 힐링캠프 구성은 ▲시상식(금감원장상 6명, 협회장상 6명) ▲우수 민원 해결 사례 발표 ▲스트레스 해소 방안, 악성 민원인 대처 방안 특강 ▲공연 등이다. 금감원 측은 “정보 공유 차원에서 범금융권 행사로 기획한 것이고, 인사 고과 등에 혜택을 줄 수 있도록 금감원장상을 포함한 것”이라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권 관계자는 “증권은 투자 손해, 은행은 보이스피싱, 보험은 보상금 등 업권별로 민원의 성격이 다른데 굳이 한데 모으는 것은 금융 감독 당국이 ‘위로연’을 열었다고 생색내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진웅섭 금감원장의 ‘가오’(체면)를 세워 주기 위해 감정노동자들을 동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2월 ‘관제 세미나’ 논란이 일었던 ‘범금융권 108인 대토론회’가 연상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용을 금융권에 분담시킨 것도 논란거리다. 힐링캠프 비용은 각 협회와 금감원이 나눠 낸다. 한 시중은행 직원은 “보여 주기식 전시행정이 아니라 감독 당국이 주관하는 진정한 위로연 취지라면 비용도 금감원이 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런 불만은 얼마 전 열린 금감원·금융권 실무자 협의에서도 터져 나왔다. 한 참석자가 “이런 자리를 왜 만드느냐”고 반발하자 금감원 측은 “원장상 준다는데 누가 싫어하겠나”라고 일축했다. 금감원은 금융민원 업무 종사자들의 ‘최대 스트레스’ 중 하나다. 지난해 12월 정혜자 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이 금융노조 조합원 38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감정노동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악성 민원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금감원 등 감독기관 민원 제기’(66%)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권 감정노동자들을 위한 보호 방안을 찾다가 낸 아이디어이지, 생색내기용은 아니다”라면서 “금융권의 일부 책임자들이 ‘일할 사람’이 자리를 비우니 반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2高 3低’ 연금저축 어쩌나

    ‘2高 3低’ 연금저축 어쩌나

    연금저축이 2고(高) 3저(低)에 빠졌다. 받고 싶은 연금액과 기대수익률은 높지만, 실제 내는 돈이나 수익률은 턱없이 낮다. 가입기간도 짧다. 오는 27일부터 ‘연금저축 갈아타기’가 쉬워지는 만큼 좀 더 적극적인 운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22일 연금저축 가입자가 받길 원하는 평균 연금액은 월 89만원이라고 밝혔다. 근로소득이 있으면서 연금저축에 가입한 1000명에게 지난해 10~11월에 물어본 결과다. 이 기대금액은 국민연금에 20년 이상 가입한 사람이 받고 있는 평균 연금액 87만원보다도 많다. 실제 가입자가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은 48만원으로 기대치보다 41만원가량 적다. 가입상품에 대한 기대수익률도 실제 현실보다 높다. 연금저축보험에 가입한 사람이 원하는 수익률은 연 4.38%다. 반면 금융감독원의 금융소비자 리포트(2012년 10월)를 토대로 계산한 과거 연평균 수익률은 3.31%다. 기대치가 1.07% 포인트나 높다. 연금저축신탁(은행) 가입자의 기대 수익률은 4.22%로 과거 수익률(3.70%)보다 0.52% 포인트 높다. 연금저축펀드 가입자는 기대수익률이 5.06%로 다른 상품 가입자보다 높지만 과거 수익률(7.05%)보다는 1.99% 포인트나 낮다. 눈높이와 행동도 따로 논다. 연령대별 납입금액은 20대 29만원, 30대 27만원, 40대 31만원, 50대 34만원이다. 60세까지 연금을 납입한다고 해도 연령대별로 원하는 연금을 받으려면 6만원(20대)에서 많게는 114만원(50대)을 더 내야 한다. 납입 연금액이 적은 것은 자금 여유가 빠듯한 탓도 있지만 세액공제한도인 400만원까지만 납입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은퇴를 앞둔 50대도 마찬가지다. 연금저축의 연간 납입한도는 모든 금융기관 합산 1800만원이다. 가입기간은 평균 4.3년에 불과하다. 근로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50대도 가입기간이 평균 5.4년이다. 연금저축은 가입기간과 연금 수령기간 등을 고려해 최소 15년 이상 유지해야 본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중도해지할 경우는 16.5%의 기타소득세를 내야 한다. 따라서 금융사의 서비스나 수익률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금융사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현명하다. 보험은 수수료를 미리 떼는 방식이고 신탁과 펀드는 수수료를 나중에 떼는 방식이므로 보험의 경우 7년이 지나서 갈아타는 것이 안전하다. 연금저축의 운용 방식도 문제다. 가입자의 84%가 원리금보장상품인 보험이나 신탁에 가입돼 있고 투자상품인 펀드에 가입한 비중은 16%다. 원리금 보장에 치중하다 보니 수익률이 낮게 나오는 것이다. 연금저축은 연간 납입한도 안에서 여러 금융기관에 나눠 들 수 있다. 장철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연금저축에 하루라도 빨리 가입해 중도에 해지하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융위는 내년부터 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 자산운용 등 업권별로 나뉘어진 연금저축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금융상품비교공시시스템’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신한금융 1분기 순익 6000억 육박

    신한금융그룹이 올 1~3월(1분기) 6000억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1분기 순이익이 5921억원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584억원)보다 6.0% 늘어난 금액이다. 주계열사인 신한은행은 시중 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감소로 순이익이 줄었지만 카드·금융투자·생명보험 등 비은행 그룹사들이 이익을 회복해 예상을 웃도는 실적이 나왔다. 신한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38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줄었다. NIM이 0.19% 포인트 떨어진 1.58%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올 1분기 중 대손비용은 212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71.9%나 급증했다. 신한금융은 “경남기업 등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추가 충당금을 반영했기 때문”이라며 “이를 제외하면 일상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카드의 1분기 순이익은 15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증가해 그룹의 이익 회복을 견인했다. 1분기 대손충당금은 815억원으로 10.8% 줄었다. 신한금융투자는 1분기 순이익이 488억원으로 82.8% 늘었다. 계열사 중 가장 큰 폭의 회복세다. 신한생명의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48.0% 늘어난 3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어린이회관, 내달 5~8일 ‘어린이축제’ 무료 개최

    어린이회관, 내달 5~8일 ‘어린이축제’ 무료 개최

    육영재단 어린이회관(이사장 조수연)은 5월 5일부터 8일까지 4일간 어린이와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 능동 어린이회관 전역에서 ‘2015 대한민국 어린이축제’를 개최한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참여 가능하다. 일부 프로그램은 4월 20일부터 사전접수가 진행 중이다. 자세한 사항은 축제 홈페이지(www.k-childrensfestival.org)를 참고하면 된다. 문의는 02-2204-6028. 대한민국 어린이축제는 수준 높은 다양한 시·청·각 체험과 전시, 대회, 공연, 놀이형식으로 구성되는 프로그램에 수많은 푸른꿈 나눔이들의 재능기부와 많은 분들의 순수한 후원·협찬으로 이루어지는 공익행사다. 특별히 올해는 재단 설립자인 고 육영수 여사의 탄생 90주년 되는 해로 육 여사의 정신과 철학으로부터 도출된 육영재단의 4대 핵심가치인 ‘안전’-‘인성’-‘건강’-‘꿈’의 가치를 전파하고 알릴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된다. 축제의 핵심 프로그램인 ‘푸른꿈 탐험대’는 연령별 체험코스 프로그램으로 6000여명의 탐험대원 어린이가 초등저학년, 초등고학년, 가족, 유아 코스로 나뉘어 참여한다. 푸른꿈 콘서트에서는 서울경찰홍보단의 신나는 댄스파티, 마술쇼, 난타공연과 평상시 쉽게 접할 수 없는 김순정 발레단의 ‘즐거운 발레잔치’, 가수 김태우, 티아라가 재능기부로 출연한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금융에 대해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금융감독원 후원의 어린이금융보험뮤지컬 ‘캡틴 가디언’과 높은 수준의 클래식 연주로 재미와 감동을 전해주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우리동네 음악회(실내악)’도 만나볼 수 있다. 이 밖에도 푸른꿈 창의교실, 푸른꿈 창작소, 푸른꿈 그림동화전시, KBS미디어에서 제공하는 4편의 유아용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는 푸른꿈 영화관 등 40여가지의 신선하고 유익한 프로그램 참여로 가족과 함께 멋진 탐험여행을 떠날 수 있다. 이 축제는 육영재단 어린이회관이 주최·주관하고, 서울특별시, 서울지방경찰청, 금융감독원 외 10개 기관·단체가 후원하며, ㈜EG,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외 10개 기업의 협찬으로 진행된다. 소외계층 어린이를 포함한 어린이 및 청소년가족 등 5만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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