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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50분) 미국 LA 노스리지 밸리의 한 아파트. 국비 장학생으로 2년 MBA과정 유학 중인 민병진씨와 그의 부인, 김묘원씨. 평생 공부만 하던 남편은 국비가 아깝지 않은 성과를 내야 한다며 MBA과정에 CPA 과정까지 도전장을 내밀었고, 부인 묘원씨는 남편의 시험때마다 입술이 바짝바짝 마르는데….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사랑과 꿈을 전달하는 국민배우 고두심을 초대해 영화 속 대통령역을 맡은 요즘 근황과 최초의 여성 CEO 김만덕의 뜻을 이어받은 나눔의 쌀 만 섬 쌓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본다. 또한 국민 어머니로 불려지는 고두심의 ‘나의 어머니’ 이야기와 실제 본인은 어떤 어머니인지를 들어 본다. ●닥터스(MBC 오후 6시50분) 6·25 전쟁 당시, 뜻하지 않은 수류탄 폭발 사고로 한쪽 다리를 절게 된 남봉우씨는 다리가 나을 수만 있다면 일도 하고, 아들과 함께 맘껏 놀아 주고 싶은 소망을 품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아버지로서 아들에게 해주고 싶은 게 많다는데…. 자식들 앞에 당당하게 서고 싶다는 그의 소원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TV로펌 솔로몬(SBS 오후 8시50분) 잠시 슈퍼에 들른 경애 남편. 금방 돌아 올 양으로 차에 키를 꽂아 두고 나왔는데 그 사이 차를 도둑맞고 말았다. 설상가상, 차를 훔친 범인은 사고까지 내고 도망쳐 버린 상황. 피해자는 차주인 경애 남편에게 보상을 요구한다. 차를 도둑맞았을 뿐인 경애 남편은 도둑이 낸 사고 보상까지 해야 할까? ●요리비전(EBS 오후 10시40분) 요즘 미조항 근처의 멸치 식당들은 싱싱한 멸치 맛을 보기 위해 찾아온 손님들로 가득하다. 갓 잡은 멸치 맛이 살아 있는 멸치회에서부터, 멸치구이, 멸치국 등 멸치로 만든 별미들이 남해에 가득하다. 푸른 바다에서 은빛 생명력으로 반짝이는 남해 멸치를 찾아 자연 낚시꾼 정명화씨가 찾아간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이란에 휴대전화가 도입된 지 10년이 조금 넘었다.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이란 도시 지역에 사는 15세 이상 인구 3분의1이 휴대전화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전화의 매력에 푹 빠진 이란의 젊은이들이 휴대전화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 역시 우리와 비슷한 문자메시지 기능이다.
  • 生·死 엇갈린 태화·영산강을 가다

    生·死 엇갈린 태화·영산강을 가다

    최대 국정 현안 가운데 하나인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이명박 대통령의 한반도 운하 포기선언으로 급물살을 타게 됐다. 4대강 정비사업은 그동안의 임기응변식 치수정책이 아닌 수량과 수질, 환경을 동시에 살릴 수 있는 종합 처방이라고 정부는 설명한다. 여름에는 물난리로, 겨울엔 물부족으로 고통을 겪는 지역 주민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서울신문은 오염이 심각해 ‘죽음의 문턱’에 선 나주 영산강과 ‘생명의 강’으로 부활한 울산 태화강을 다녀왔다. ■ 생태복원 모범 울산 태화강 수중보 철거… 수달·철새 돌아와 “냄새 나는 썩은 강물에 빠질라 조심해라.”(1990년 7월) → “더운데 멱감으면서 고기나 잡자.”(2009년 7월) 울산 도심을 흐르는 태화강은 7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고기잡이와 물놀이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이후 급격히 진행된 산업화와 도시화로 ‘죽음의 강’으로 전락했다. 2000년까지 생활하수를 비롯한 각종 오폐수가 흘러들었기 때문이다. 물고기는 떼죽음을 당하기가 다반사였고, 시민들은 강을 외면했다. 이런 태화강에 기적이 일어났다. 연어가 돌아오고, 철새가 몰려들었다. ●바닥 걷어내고, 오·폐수 차단 울산시는 2000년부터 태화강의 수질개선을 위해 가장 먼저 강으로 유입되는 생활 오·폐수와 축산폐수의 차단에 나섰다. 시는 용연하수처리장 등을 지속적으로 건설하고, 축산농가 등에 하수관을 설치했다. 주거지역에서 발생하는 오·폐수를 한 방울도 강으로 보내지 않았다. 또 2002년부터 2007년까지 국비 등 총 350억원을 들여 하류지역인 삼호교~명촌교 8.8㎞ 구간의 강바닥에 50㎝ 이상 쌓였던 오염퇴적물 67만㎥를 걷어냈다. 여기에다 곳곳에 있던 수중보를 철거해 강물의 흐름을 원활하게 했다. 시민단체와 기업체들도 태화강 살리기 운동에 가세했다. 태화강 곳곳에는 어느 기업, 어느 단체가 가꾸는 곳이라는 푯말이 설치돼 있다. 요즘도 주말이면 기업체와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나와 지정된 구간을 순찰하고, 환경도 가꾼다. 이같은 노력으로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은 1996년 ‘생명체가 거의 살 수 없는’ 수준(11.3㎎/ℓ)에서 2004년 보통 수준(3.2㎎/ℓ)을 회복했다. 현재 1급수(Ib등급) 어류가 돌아왔다. BOD 기준으로 한강과 영산강, 낙동강 등 도심을 관통하는 전국의 강 가운데 최고의 수질을 자랑한다. ●한강·낙동강 비해 수질 월등 수질개선 성과로 태화강에는 2003년 연어 5마리가 처음 돌아왔다.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60~80마리씩 회귀하고 있다.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갈겨니·꼬치동자개·수수미꾸리·납자루 등 1~2급수 어류가 돌아왔고, 서식 어종만 버들치·붕어·동자개·피라미·숭어·누치 등 68종에 이른다. 또 천연기념물(제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수달도 산다. 바다와 만나는 하류에는 산업화로 사라졌던 친환경 수생식물인 잘피(일명 진저리 또는 몰)가 복원됐고, 전국 최대의 바지락 씨조개 생산지로 바뀌었다. 모래톱에는 실지렁이 등 각종 먹이가 풍부해지면서 떠났던 새들도 날아와 철새 도래지로 변모했다. 남구 삼호동 대숲은 매년 여름 백로 4000여마리가 날갯짓을 하는 국내 최대의 백로 서식지가 됐다. 고니·황로붉은갈매기·청둥오리 등 총 52종 8만 6370여마리의 철새가 태화강에 둥지를 틀고 있다. 태화강 복원사업은 2005년 열린 국제포경위원회(IWC)와 전국체전을 통해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라디오 연설에서 “완전히 죽었던 태화강을 준설 등 친환경적으로 정비해 생명력이 넘치는 울산의 보물로 만들었다.”며 태화강을 4대강 정비사업의 모델로 제시했다. 글 사진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생태복원 절실한 나주 영산강 하구둑에 강 막혀 썩는 냄새 풀풀 강물은 한마디로 녹조공장이었다. 물속이 온통 녹조띠로 뒤덮였고, 물결이 일 때마다 속에서 한꺼풀씩 더 나왔다. 속이 메스꺼울 정도였다. 수온이 올라가면서 물속 곳곳에서 부영양화로 물거품이 부글부글 일었다. ●30㎞ 강 따라 녹조 덩어리 둥둥 지난 2일 오후 전남 영산강 하류에서 함평천이 합류하는 동강대교 아래까지 75리길(30여㎞)을 3시간 가량 배를 타고 돌아봤다. 이대로 방치하면 죽음의 강이 될 게 뻔할 정도로 심각했다. 배의 스크루에 밀려 올라오는 흙탕물에서 역겨운 냄새가 코를 찔렀다. 영산강 뱃길탐사는 하구둑 인근인 영암 나불도 선착장에서 시작됐다. 선착장 바지선에는 물 속에서 건져낸 폐어망 등 쓰레기가 한 무더기다. 3㎞에 이르는 강폭, 10m 넘는 물 속에는 상류에서 30년 가까이 밀려와 쌓인 쓰레기가 켜켜이 묻혀 있다. 배를 모는 전도영(54) 선장은 “1995년 이전에는 녹조 현상이 전혀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강물이 오염되면서 붕어와 메기 등 토종 어류가 사라지고 배스가 점령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기잡이 주민들도 거의 모두 강을 등졌다. 한창 건설 중인 멋진 사장교가 보였다. 이곳은 영산강에서 강폭이 가장 좁은 협곡이다. 수심도 25m로 가장 깊다. 10㎞쯤 올라가니 상사바위다. 탐사길 내내 강에서 고기잡이 배도, 그 흔한 새 한 마리도 볼 수 없었다. 강의 현주소다. 간혹 갈대 속에 빈 배만 한두 척 매여 있다. 2㎞를 더 가니 오른쪽에서 영암천이 합쳐졌다. 강물 위로 솟아 있는 ‘멍수바위’에 등대가 있다. 바로 옆에서는 환경정화선이 한창 쓰레기를 건져내고 있다. 조금 더 오르자 삼포강이 합쳐졌다. 삼포강을 따라가면 마한시대 권력집단임을 알려주는 나주시 반남면 반남고분군에 이른다. 몽탄대교 지점부터는 강폭이 크게 좁아졌다. 다리 아래로는 산이 없어 물길이 일직선이다. 하지만 다리 위로는 산이 많아 물길이 뱀처럼 두세 번 구부러졌다. 강폭도 하천처럼 좁아졌다. 선상에서 수질분석을 하던 이해훈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은 “몽탄대교 바로 지난 지점의 용존산소량은 2.4㎎/ℓ로 나타났고 2㎎/ℓ 이하는 물고기조차 살기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용존산소량 2.4㎎/ℓ… 물고기도 도망 바람이 불자 시큼한 냄새가 실려왔다. 굽이굽이 돈 물길은 무안군 몽탄면 이산리 느러지 마을을 만들어냈다. 이 마을은 안동 하회마을처럼 아름답다. 관광 개발대상 ‘0순위’라고 한다. 함평천이 합류하는 사리포 앞에서 탐사선이 멈췄다. 옛날 명산 장어로 유명한 곳이다. 배 스크루에 폐그물이 걸렸다. 배를 옮겨 타고 동강대교 포구에서 내리면서 탐사를 끝마쳐야 했다. 영산강은 상류에 4개 댐이 생기고 1981년 하류에 하구둑(4351m)이 생기면서 강물로서 생명을 다하고 영산호가 됐다. 수면 면적도 109㎢에서 35㎢로 줄었다. 둑 안에 갇힌 강물은 2억 5000만t으로 영암과 해남지역 간척지 논 540만㏊에 물을 공급한다. 국토해양부는 2011년까지 영산강 살리기에 2조 6000억원을 들여 수자원 1억t 추가 확보하고 수질을 2급수로 복원할 계획이다. 글 사진 나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31년만의 부활’ 우포늪 따오기 4남매 성장기 14세 이하 성매매 급증 왜 55세 새내기 공무원 나올까 “갱년기 부인에 과도한 성관계 요구 이혼사유” 수천마리 벌 공습에 미프로야구 경기 52분 중단 잭슨 마지막 리허설 동영상 “멀쩡했네”
  • 4대강 살리기 10월 착공 가속도

    이명박 대통령의 대운하 사업 추진 포기선언으로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오히려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4대강 사업 추진의 발목을 잡았던 대운하 건설 의혹이 사라졌기 때문이다.국토해양부도 4대강 살리기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는 10월 착공을 목표로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일부 의혹제기는 지속되겠지만 대세를 뒤바꿀 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운하 특수를 기대했던 일부 건설업체는 실망감을 나타냈지만, 이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4대강 살리기 사업에 가속도가 붙어 건설업계에 더 보탬이 된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정부가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은 지난해 12월15일. 이후 6개월 만인 지난 8일 마스터플랜으로 구체화됐다. 4대강 살리기의 직접 사업비로 16조 9000억원, 여기에다 직접 연계사업비까지 합치면 총 22조 2000억원을 투자해 전국의 하천을 생명력 있는 강으로 바꾸겠다는 것이 골자다. 정부는 2011년 말까지 이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수립했지만, 대운하 반대론자 등의 반발이 지속되면서 제때 완공 여부가 불투명했다. 반대론자들은 정부가 일단 4대강을 정비한 뒤 한강과 낙동강을 잇는 조령터널 공사 등을 통해 대운하를 만들려고 한다는 의혹을 제기했었다.김희국 4대강살리기 추진본부 부본부장은 “본래부터 대운하는 없었는데 논란이 됐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언급을 계기로 4대강 살리기 추진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도시와 산] (13) 전남 영암 월출산

    [도시와 산] (13) 전남 영암 월출산

    한반도 서남단 평야지대에 돔구장처럼 솟은 전남 영암의 월출산(천황봉·809m)은 근육질 남자처럼 위풍당당하다. 기가 넘쳐나 불꽃처럼 치솟은 젊음의 산이요, 웰빙 산이다. 조선시대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월출산을 ‘화승조천(火昇朝天)의 지세’, 즉 아침 하늘에 불꽃처럼 기를 내뿜는 기상이라고 적었다. 월출산은 맥반석으로 쓰이는 화강암으로 된 바위산이다. 맥반석은 원적외선을 방출, 약석으로 불린다. 천황봉에서 만난 50대 회사원은 “울산에서 영암 대불산업단지로 출장 올 때는 꼭 월출산에 올라 기를 받는다.”고 말했다. 영암에서 500년마다 ‘큰 인물이 난다.’는 속설을 입증하듯, 얼마 전 사람 모습과 똑같은 큰 바위 얼굴이 발견됐다. ●기를 받자 경제난으로 먹고살기 팍팍해지자 “월출산 기를 받아 일어서자.”는 지역 주민들로 도갑사와 천황사 주차장이 북적거렸다.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챙기려는 단체 등산객이 많았다. 간혹 사업운, 합격운 기원자도 있었다. 가파른 산길을 오가며 손바닥으로 바위를 짚을 때마다 기가 팍팍 전해졌다. 오치선(54) 영암문화원 사무국장은 “관선 때 영암 부군수들은 새벽에 꼭 월출산에 올라갔다. 1000번 오르면 군수로 승진한다는 믿음 때문”이라고 웃었다. 광주 출신인 강박원(71) 광주시의회 의장은 관선 영암 부군수와 군수까지 지냈다. 그는 “군수 퇴임 때 군 산악회에서 100회 천황봉 등반 기념패를 줬다.”고 말했다. 영암읍에서 태어난 김일태(64) 영암군수는 산 중턱 도로(천황사~기찬랜드·5㎞)를 날마다 오간다. 적어도 3개월에 한 번은 천황봉에 오른다고 직원들이 말했다. 천황봉으로 오르는 4개 산길 가운데 절경을 감상하려면 천황주차장~바람폭포~천황봉~구정봉~억새밭~도갑주차장(8.8㎞·6시간)이 좋다. 천황사 앞에서 만난 김겸옥(59·축산업)씨는 “이상하게 천황사에 왔다 가면 일이 잘 풀리더라.”고 말했다. ●월출산은 알아야 보인다 월출산 사진작가이자 ‘영암관광지킴이’ 회장인 박철(55)씨는 “월출산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일갈했다. 월출산은 인물상과 동물상, 구상과 비구상으로 된 바위들이 절경을 이루고 있어 감상법을 모르면 머리만 어지럽다는 것이다. 월출산은 한 마리 용이 동쪽으로 나아가는 모습이다. 천황봉을 머리로 해서 구정봉과 향로봉·노적봉이 몸통이고, 주지봉과 문필봉이 꼬리이다. 머리 쪽에는 사자봉·장군봉·천황봉이 자리해 웅장하고 시원시원하다. 월출산의 비경을 가장 잘 보여주는 광암터도 장군봉 쪽이다. 계곡을 거슬러 오르니 놀란 물레새, 멧비둘기들이 풀썩거렸다. 바윗돌 틈새에 뿌리를 박은 동백, 조릿대 군락지는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줬다. 바람폭포 위에서 눕다시피 자라는 노송이 애처롭다. 바람폭포에서 약수를 들이켜고 고개를 젖히니 사자봉 능선에 걸친 책바위가 위태롭다. 아주머니들이 “어머, 영락없이 책을 펴놓은 바위야. 곧 떨어질 것 같아.”라며 서둘러 휴대전화로 찍었다. 통천문의 가파른 계단(250개)을 지나니 천황봉이 펼쳐졌다. 월출산 12경 가운데 제1경답게 바위 형태가 기기묘묘했다. 산 아래 드넓은 들판이 푸른 바다처럼 울렁거렸다. 천황봉에서 바라본 서쪽 능선인 구정봉과 향로봉, 남쪽 능선(강진 쪽)인 사자봉은 천상이 빚어놓은 예술 조각품들이었다. 천황봉에서 도갑사 쪽으로 내려가면 남근석과 바람재, 구정봉이 나오고 영암 큰골 쪽에는 마애여래좌상(국보 제144호)이 중생들을 반겼다. 미왕재 억새밭을 지나면 어느새 도선국사가 창건한 도갑사의 해탈문(국보 제50호)에 들어선다. 전판성(50) 영암군 공보계장(영암군산악회장)은 “월출산은 올라올 때 피곤해도 내려올 때 심신이 편안해진다.”고 말했다. ●월출산은 독창적 문화의 산실 영암사람들은 “독창스런 월출산 바위들을 보노라면 월출산 자락의 문화 예술적 창조성이 뛰어난 연유를 알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영암문화는 월출산을 이해하는 데서 시작되고 월출산 자락 인물들을 조명함으로써 월출산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월출산 주지봉 아랫마을인 군서면 구림리에서 왕인 박사가 태어났다. 그는 일본 천황의 초대로 논어와 천자문을 가르쳐 일본 아스카문화의 시조가 됐다. 왕인박사 탄생지에서 4월에 열리는 왕인문화축제에는 일본인들이 몰려온다. 구림마을 주민들로 이뤄진 대동계는 지금도 전통을 잇고 있다. 희한하게도 무등산이나 지리산 정상을 천왕봉이라 하고 월출산은 천황봉이라 불린다. 그래서 영암에서는 왕인박사가 일본 천황제도를 만들지 않았나 추론하기도 한다. 한국풍수지리의 대가인 도선(827~898년)국사도 구림리에서 왕인박사 서거 500년 여만에 탄생했다. 도선국사의 탄생설화에서 구림(鳩林)이 나왔다. 또 가야금 산조 창시자인 악성 김창조(1856~1919년), 조선 문필가인 고죽 최경창(1539~1583년) 등이 있다. 조훈현 국수, 가수 하춘화, 워낭소리를 만든 이충렬 감독도 있다. 영암(靈岩)이란 지명도 월출산의 구정봉에 있는 동석(動石·흔들바위)에서 기원했다. 높이 1m에 둘레는 열 아름쯤 되지만 몇 명이 흔들어도 똑같이 움직인다. ‘신령스러운 바위’라는 뜻에서 월출산 아랫마을을 영암으로 불렀다는 것(동국여지승람). 영암은 고대국가인 마한 문화의 중심지로 옹관묘와 출토된 유물 등을 전시한 마한문화공원이 시종면 옥야리에 있다. 월출산은 영암읍, 군서면, 학산면, 강진군 성전면을 품는다. 영암사람들은 “천황봉 등 산세가 깊은 북쪽에서는 인물이, 향로봉 등 아기자기한 남쪽에서는 재력가가 많이 나왔다.”고 전했다. 강진 출신인 김재철(73) 동원그룹 회장이 대표적이다. 영암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손오공 바위… 사랑 바위… 說~ 說~ 說~ 전설의 고향 “월출산은 등산하는 산에서 관광하는 산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박철(55) 영암 관광지킴이회장은 거듭 강조했다. 월출산 사진전시회를 10여차례 연 그는 “영암은 월출산이란 보석 중의 보석을 가지고 있다. 월출산 바위는 스토리텔링(이야기로 재미있게 풀어가는 것)할 게 너무 많아 중국과 국내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라고 자신했다.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061-473-5210)의 이종형(48) 공원행정팀장은 “5~11월 2, 4주 토·일요일에 ‘월출산의 기암괴석을 찾아서’라는 해설프로그램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월출산은 중국인들이 좋아할 만하다. 중국 작가 오승은이 쓴 ‘서유기’는 중국인들이 즐겨 읽는다고 한다. 주인공인 삼장법사,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삼장법사가 타는 말이 나온다. 천황봉 아래 300m에는 삼장법사가 가부좌를 틀고 면벽수행을 하는 바위가 있다. 손오공 바위는 구정봉 밑 북쪽에 거대한 석상으로 스승 삼장법사를 쳐다본다. 저팔계 바위는 천황봉에서 구정봉으로 내려가다 보면 왼쪽에 돼지처럼 귀엽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이다. 사오정 바위는 바람재에서 구정봉쪽으로 100여m 떨어진 등산로 아래에 있다. 또 월출산은 기의 산이다. 청춘남녀의 뜨거운 사랑으로 에너지가 넘쳐 생명력이 충만하기 때문이다. 천황봉과 구정봉 사이에 남자가 여자의 허리를 끌어안고 뜨겁게 포옹하는 사랑바위(애무바위)가 있다. 옆에는 남근바위가 힘차게 솟아 있다. 공교롭게도 이 바위 끝에는 5월이면 철쭉이 분홍꽃을 피워내 웃음을 자아낸다. 운무에 휩싸인 채 월출산 심장 지점에서 사랑을 나누는 사랑바위가 황홀하기만 하다. 남근바위 건너편에는 여근바위(음혈)가 있다. 등산로를 따라 500m쯤 가면 향로봉 아래 만삭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15m쯤 되는 석상인데 만삭이 된 산모가 굽어보는 형상이다. 영암읍에서 천황사지구는 하루 5번, 도갑사지구는 3번씩 군내버스가 오간다. 영암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전국플러스] 거창 극단 ‘입체’ 아비뇽서 공연

    경남 거창지역 극단 ‘입체’가 7월8~19일 열리는 프랑스 아비뇽페스티벌에 참가해 아비뇽 포룸 극장에서 연극 ‘어미’(오태석 작, 이종일 연출)를 공연한다. 5번째 참가로 2007년 프랑스 파리에서 공연된 입체의 작품을 보고 관심이 있던 한불문화교류회와 프랑스 극단 ‘오디세이’가 지원해 이뤄졌다. 대관료 등은 오디세이와 한불문화교류회, 도 및 거창군에서 지원한다. 어미는 한국인의 토속적 민간신앙을 바탕으로 한풀이를 통해 강인한 생명력과 모성을 표현한 연극으로 특히 동양의 자연중심적 가치관을 이상적인 것으로 제시한다.
  • [CEO 칼럼] “기술융합으로 블루오션 창출”/박장석 SKC 사장

    [CEO 칼럼] “기술융합으로 블루오션 창출”/박장석 SKC 사장

    혼자 살 수 없듯이 기술도 혼자서는 생명력을 가질 수 없다. 상품이 단순하고 기능이 복잡하지 않았던 시기에는 한가지 기술만으로도 기업이 장기간 성과를 향유했었지만 지금은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21세기에 들어선 이후 산업에서 기술과 상품의 관계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기술과 기술, 기술과 감성, 기술과 경영의 융합이 가속화되고 기술융합이 경쟁우위의 핵심요소로 자리잡게 되었다. 과거 자신의 독자적인 기술에 기반하여 기술을 더 심화시키는 방향으로 기술개발을 추진해온 방법만으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트렌드를 따라 잡기에 한계가 따른다. 기술융합의 속도는 IT기술의 발달로 한층 가속화되어 90년대의 신제품, 고기능, 첨단기술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던 시대에서 차별화·복합화로 경쟁우위 요소의 중심이 이동하는 등 IT분야에서 기술융합의 시대를 열었다. 지금까지는 산업의 물리적 결합에 의한 최종 상품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앞으로는 소재, 부품과 같은 영역에서의 기술융합이 최종상품의 혁신을 주도할 것이며 블루오션을 창출할 것으로 확신한다. 앞으로의 블루오션은 찾는 대상이 아니라 만들어야 할 대상으로 이해해야 한다. 그래서 기업이 장기적 성장조건을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블루오션을 찾아 유랑하기보다는 스스로 블루오션을 창출해 나가는 전략이 유효하고, 이를 위해서는 기술융합이 가장 빠른 해법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면 기술융합을 통해 블루오션을 창출하기 위해 집중해야 할 요인에는 무엇이 있을까. 첫째, 기술융합을 촉진할 수 있는 기업문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기술자가 자신의 기술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거나, 기술을 위한 기술개발에 몰두해서는 안 된다. 항상 마케팅기능과 함께 시장과 고객 그리고 다른 영역의 기술을 동시에 고려하여 상품화 전략을 수립하고 그에 맞는 연구개발을 추진할 때 기술융합을 위한 기초를 갖추게 된다고 할 수 있다. 기업에는 마케팅, 연구개발, 생산 등의 본원적 기능이 있고 각자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면 기업이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생각이 팽배하다. 설령 이를 부정한다고 하더라도 실제 현장에서의 일은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SK에서는 마케팅, 생산, 연구개발이 기획단계부터 유기적 연계와 통합에 의해 운영되도록 함으로써 시장에 강한 조직문화를 만들고 있다. 둘째는 창의성이다.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기술융합을 통해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고 시장을 열기 위해서는 기술과 산업의 트렌드, 고객 요구의 변화 등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개념의 상품을 설계할 수 있는 창의성과 유연성이 필요하다. 두 기술의 융합은 전혀 새로운 영역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의 생각과 방식에서 벗어나지 않고서는 기술융합의 성과를 거두기는 어렵다. 기술이 경쟁력의 원천이 되고, 그 기술이 다른 기술과 융합하여 또 다른 경쟁우위를 확보하게 하는 과정 즉, 기술에 생명을 불어 넣는 것이 기업의 생존 그 자체이며 이를 통해 사회경제발전에 기여해야 하는 것이 기업이 추구해야 할 가치이기 때문에 기업인으로서 새삼 기술보국(技術報國)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박장석 SKC 사장
  • 송파에 가면 야생화가 ‘방긋’

    송파에 가면 야생화가 ‘방긋’

    초여름을 맞아 송파지역에서는 토종 야생화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송파구가 지난 3월 올림픽대로 중앙분리대와 가락네거리 녹지대 등 5곳에 파종한 안개초·금잔화·수레국화·유채꽃 등 토종 야생화들이 6월 들어 한껏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가로변에 주로 식재돼온 팬지·페추니아·꽃양배추 등은 겉보기엔 화려하지만 관리가 어려워 예산이 적잖이 들었다. 반면 토종 야생화는 겉모습뿐 아니라 생명력이 강해 관리가 쉽고 예산도 많이 들지 않는다. 특히 수입 화초를 식재하면 연 5회 이상 꽃묘를 교체해야 하지만 토종 화초는 봄·가을 2회만 파종하면 되기 때문에 돈도 적게 들고 관리도 한결 수월하다. 송파구는 올해 주요 대로변 5곳에 수입 화초 대신 토종 야생화를 식재해 연간 2억 1700만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기존 수입 화초를 식재했을 때 ㎡당 연간 소요비용이 8만 5000원가량이었는데, 올해 토종 야생화로 교체하면서 ㎡당 1300원으로 크게 줄었다. 주민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구청에는 도로변 야생화를 칭찬하는 전화와 종자 구매처를 묻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송파구 관계자는 “어떤 아주머니는 올림픽대로에 핀 야생화 덕분에 출근길이 행복하다며 밥을 사겠다고 해 기분좋게 거절하느라 진땀을 뺀 적도 있다.”며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이춘연 씨네2000 대표 “여고괴담 시리즈 11주년… 청소년 고민 담고 싶었다”

    이춘연 씨네2000 대표 “여고괴담 시리즈 11주년… 청소년 고민 담고 싶었다”

    최근 충무로에서 가장 바쁜 사람은 누굴까. 바로 영화 ‘거북이 달린다’, ‘여고괴담5:동반자살’을 같이 들고 나온 영화제작사 ‘씨네2000’의 이춘연(58) 대표다. 한때 4기 영화진흥위원장 후보로 거론됐으며 현재 영화인회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그는 20년 넘게 기획제작자 생활을 한 자타공인 ‘충무로 맏형’이다. “일희일비하지 않는 게 영화판 오랜 생명력의 비결”이라는 그에게서 최신작 및 영화계 전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여고괴담5:동반자살’은 어떤 의미를 갖고 만들었나. -‘여고괴담’ 탄생 11주년 맞아 중간평가한다는 기분으로 만들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새로운 얘기 만들기가 참 힘들다. 하지만, 아이들 고민은 계속 조금씩 변한다. 성적, 가정, 우정, 이성, 진로 등에 대한 고민이 늘 있는데, 요즘은 이성 고민의 비중이 커졌다. 이를 반영하려고 했다. 또 청소년의 고민은 바로 어른과 사회가 만든다는 점을 드러내려 했다. →‘여고괴담’ 시리즈 제작에서 지키는 원칙이 있다면. -사실 유혹이 참 많다. 아이디어 준다면서 센 얘기를 많이 한다. 더 무섭고 더 지독하고 더 자극적인…. 몰라서 안 하는 게 아니다. 여고인 만큼 최소한 ‘싱그러움’은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공포물 ‘여고괴담’이 예쁘고 재미있기도 한 것은 이 때문이다. →‘여고괴담’은 신인 등용문이기도 하다. 감독이든 배우든. -신인을 좋아한다. 그들은 몸과 마음을 다 바친다. 나도 신인이 된 기분이 되고 젊어진다. 위험부담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내가 그만큼 더 뛰면 된다. 또 한가지, 신인배우를 쓰는 이유는 귀신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미지가 잘 알려져 있으면 안 된다. →영화계 터줏대감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재 영화계가 겪는 어려움의 원인과 해결책을 무엇이라 보나. -영화계가 잘못된 것은 상대의 전문 분야를 무시해서 그렇다. 자기 포지션에서 열심히 해서 앙상블을 이뤄야 하는데, 분에 넘치는 욕심을 많이 부린다. 영화계가 제대로 되려면 초심으로 돌아가서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특히 대기업은 독차지 심보를 버리고 판을 키워야 한다. 더불어 동업자 정신이 필요하다. 상대가 망하면 자기는 잘 될 것으로 아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영화판은 신당동 떡볶이촌과 같다는 걸 알아야 한다. →씨네2000에서 ‘여고괴담’ 시리즈, ‘미술관 옆 동물원’, ‘마요네즈’, ‘황진이’ 등 굵직한 영화를 많이 만들어왔다.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다면. -머리나 기술에 의존하는 영화보다는 사람냄새 나는 영화를 좋아한다. 또 의미 있으면서 재미도 있고, 그와 어울리게 세련된 것을 좋아한다. 배창호 감독의 ‘깊고 푸른 밤’, ‘고래사냥’을 좋아하는데, 그런 영화를 만들고 싶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24일 개봉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

    24일 개봉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

    24일 개봉하는 ‘트랜스포머’의 제2탄 ‘패자의 역습’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지난 2007년 ‘트랜스포머’ 1편이 국내 개봉 외화 가운데 역대 최고인 관객 745만명을 동원했기 때문이다. 형보다 나은 아우가 되느냐 아니냐가 관건이다. 전편보다 제작비를 5000만달러 더 들였다고 한다. 무려 2억달러에 달한다. 우리 돈으로 약 2500억원이다. 쏟아부은 돈만큼이나 금속 생명체인 트랜스포머들이 엄청나게 많이 나온다. 정의의 편 오토봇 진영의 옵티머스 프라임, 범블비를 비롯해 악의 축 디셉티콘 진영의 메가트론과 폴른 등 전편보다 5배가 넘는 60여종의 변신 로봇이 등장한다. 지난달 개봉한 ‘터미네이터-미래 전쟁의 시작’은 이전 시리즈와는 달리 다양한 종류의 터미네이터들이 대거 나오며 긴장감을 반감시키는 역효과가 있었으나, ‘패자의 역습’은 물량 공세를 취하면서도 격투기나 무협을 연상케 하는 현란한 로봇 액션과 스펙터클한 비주얼로 관객들로 하여금 아찔한 현기증을 느끼게 한다. 또 자동차에서 로봇으로의 변신을 뛰어넘어 합체까지 보여 주며 로봇 마니아들을 흐뭇하게 만든다. ●자동차에서 로봇 변신에 합체까지 이야기는 단순하다. 전편에서는 트랜스포머의 고향인 사이버트론 행성의 에너지원 ‘큐브’를 차지하기 위해 싸웠다면, 이번에는 태양의 힘을 흡수해 파괴하는 장치인 스타 하비스터와 그 기계를 가동시키는 열쇠 매트릭스를 놓고 승부가 펼쳐진다. 지구인과 트랜스포머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는 샘(샤이아 라보프)이 매트릭스에 대한 정보를 큐브 조각으로부터 저도 모르는 사이에 흡수해 전편에 이어 악전고투를 벌인다. ●영화 내내 개그·비장함 부조화 ‘패자의 역습’에 대해 엄지 손가락 두 개를 치켜들려다가 한 개만 들게 되는 까닭은 볼거리를 업그레이드하는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전편은 실사 영화에서는 가능할 것 같지 않았던 로봇 메카닉의 움직임을 컴퓨터그래픽(CG)으로 현란하게 재현하며 전달했던 충격이 압도적이었다. ‘패자의 역습’의 화려한 CG와 스펙터클은 관객의 눈길은 빼앗아도 전편이 줬던 충격을 뛰어넘지 못한다. 또 무엇인가 어설프고 허전한 이야기는 가슴을 울리지 못한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이야기를 풀어가는 부분은 로봇들의 활약을 뒷받침하지 못하며 영화 내내 개그와 비장미가 부조화를 이룬다. 147분에 달하는 러닝타임 중간중간에 지루함을 느끼게 되는 이유다. 기시감(데자뷔)을 주는 장면도 많다. 큐브 조각의 영향을 받아 생명력을 얻은 가전 제품들이 난리 치는 장면은 ‘그렘린’ 냄새가 진하게 풍긴다. 디셉티콘의 프리텐더스인 앨리스가 샘 일행을 추격하는 장면은 ‘터미네이터’를 연상케 한다. 오랜 옛날 외계로부터 온 유물을 둘러싼 영웅담은 ‘제5원소’나 ‘인디애나 존스4’ 등이 겹쳐 보인다. ●피터 쿨렌·휴고 위빙 목소리 연기 일품 로봇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목소리 연기자가 오히려 흥미를 끈다. 옵티머스 프라임의 목소리는 애니메이션 시리즈에서도 같은 역할을 했던 피터 쿨렌이 맡았다. 맞수 메가트론의 목소리는 ‘매트릭스’의 스미스 요원이었던 휴고 위빙이 연기한다. 웃음을 전달하는 할아버지 격인 젯파이어의 목소리는 존 터투로가 맡아 시몬스 요원 역을 포함해 1인 2역을 소화했다. 12세 관람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연약한 개미들에게 동병상련 느껴”

    “연약해 보이지만 강인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는 세상 모든 개미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책머리 중) ‘일용엄니’ 탤런트 김수미(60)씨가 연기인생 40년을 맞아 에세이집 ‘얘들아, 힘들면 연락해!’(샘터 펴냄)를 내고 연약한 인간 세상의 개미들에게 응원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연예계 후배들의 잇따른 자살, 이를 모방한 듯한 젊은이들의 집단자살 등 소식에 안타까웠다.”면서 “인생 후배들을 위한 격려와 조언도 한 마디 해줘야겠다는 의무감이 들었다.”며 책을 쓴 이유를 밝혔다. 그는 한때 젊은 시절 우울증을 앓아 자살 직전까지 간 게 수 차례였다. 그러기에 연약한 개미들에게 “동병상련을 느낀다.”면서 하지만 “절벽에서 떨어지면 코끼리는 치명적이지만 개미는 끄떡없지 않은가?”라며 오히려 연약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가지라고 독려한다. 소설책, 요리책, 그리고 몇 권의 에세이까지 발간한데 이어 이번이 여덟 번째 책이다. 그는 “공부가 짧아서 생각을 문학적으로 승화시키는 데는 익숙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겸손을 표한다. 하지만 “마음속에서 꾸물꾸물 올라오는 생각과 느낌들을 어쩌지 못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공책에 만년필로 휘갈길” 정도로 글쓰기에 대한 열정은 남다르다. 책에는 그녀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비롯 배우 김혜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출연했던 농촌드라마 ‘전원일기’에 대한 비화도 담겨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13일부터 5일간 도금봉 추모전

    13일부터 5일간 도금봉 추모전

    지난 3일 79세를 일기로 세상을 뜬 한국 최초의 팜므파탈 도금봉 추모전이 한국영상자료원 주최로 서울 상암동 시네마테크 KOFA에서 13일부터 닷새 동안 열린다. 1957년 ‘황진이’로 영화계에 데뷔해 관능적이고 요염한 연기로 주목받았던 도금봉은 모두 283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이 가운데 10편을 골랐다. 초창기 작품인 유현목 감독의 ‘그대와 영원히’(1958)와 ‘유관순’(1959),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 대종상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새댁’(1962), ‘또순이’(1963), ‘백설공주’(1964), ‘목없는 미녀’(1966), ‘산불’(1967), ‘젯트부인’(1967), 그리고 마지막 작품인 박찬욱 감독의 ‘삼인조’(1997) 등 이다. 무지렁이 촌부에서 남자를 파멸로 이끄는 요부, 서민적인 삶 속에서 알뜰하고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젊은 주부에서 천하를 호령하는 왕비 등으로 변신하는 등 원시적인 생명력이 꿈틀대는 도금봉의 다양한 연기를 만날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자세한 상영스케줄은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www.koreafilm.or.kr)를 참조하면 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울산 옹기엑스포 100여개 행사로

    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가 오는 10월 느낌, 감동, 체험, 비전 등 4개 마당으로 나뉘어 ‘흙과 불의 향연’으로 열린다. 세계옹기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는 10일 ‘옹기엑스포 종합실행계획’을 최종 확정하고, 10월9일부터 11월8일까지 도심 속 생태공원인 울산대공원(제1행사장)과 국내 최대의 옹기집산지 울주군 외고산 옹기마을(제2행사장)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옹기엑스포는 ‘느낌’(옹기한마당)과 ‘감동’(축제), ‘체험’(탐방), ‘비전’(옹기가치 발견) 등 4개의 마당으로 나눠 100여개의 다양한 행사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조직위는 세계 40여개국에서 126만명의 관람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느낌마당은 고향의 정취와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을 느낄 수 있도록 한국옹기관, 세계옹기관, 옹기과학관, 3D입체영상관 등으로 꾸며진다. 옹기과학관에서는 옹기의 과학성을 입증하고, 입체영상관에서는 흙과 불, 물의 신들이 모험의 세계를 펼친다. 감동마당은 마당극 ‘춤추는 항아리’ 공연과 멀티미디어쇼·비보이 공연·매직쇼 등 다양한 현대문화 공연, 살사·삼바 등 세계 각국의 전통문화 공연 등을 선보인다. 체험마당에서는 관람객에게 오감만족을 선사할 옹기마을 문화탐방과 흙으로 오카리나를 만들어 연주하는 ‘옹기소리 체험’, 물레를 이용해 생활용기를 직접 만드는 체험 등이 진행된다. 또 옹기의 가치를 발견하기 위한 비전마당에서는 국제학술심포지엄을 열어 옹기문화의 세계화와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국내외 20여개 대학의 교수와 학생이 참여하는 ‘세계대학생 옹기페스티벌’, ‘세계 옹기작가 워크숍’ 등도 열린다. 장소별로는 울산대공원에서 국내외 옹기전시관과 옹기과학관, 옹기마당극, 멀티미디어쇼, 국내외 문화공연, 세계대학생 옹기페스티벌 등이 열린다. 외고산 옹기마을에서는 문화탐방과 옹기소리 체험, 옹기생활용품 만들기, 국제학술심포지엄 등이 개최된다. 조직위는 엑스포를 통해 산업·환경도시를 뛰어넘어 역사·문화도시의 면모를 전 세계에 보여 주고 울산에서만 14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9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엑스포를 통해 울산에도 아름답고 소중한 문화가 있다는 것을 국내외에 알릴 것”이라며 “소재가 간결한 세계 곳곳의 질그릇 문화와 생명력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매우 의미 있는 지구촌의 축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글 읽는 소리는 희망을 약속하기에 아름답죠”

    “글 읽는 소리는 희망을 약속하기에 아름답죠”

    “예부터 인생을 기쁘게 하는 세가지 소리, 즉 삼희성(三喜聲)이 전해옵니다. ‘글 읽는 소리’ ‘아기 우는 소리’ ‘다듬이 소리’를 말하지요. 이 가운데 글 읽는 소리는 희망을 약속하기 때문에 예나 지금이나 가장 아름답고 소중하게 여기지요.” ●무형적 가치 큰 전통 성악유산 ‘誦書’ 12잡가, 송서(誦書) 등 경기민요 명창 유창(51·본명 유희호)씨는 2001년 중요문화재 57호 전수조교로 지정됐고 올해 3월에 서울시무형문화재 42호 ‘송서’ 예능보유자가 됐다. ‘송서’는 말 그대로 책을 읽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글방에서 그렁저렁 읽는 식과 달리 멋과 가락을 넣어 읽기에 전문적으로 음악교육을 받은 사람이 예술활동의 하나로 소리를 해오고 있다. 송서는 우리나라에서 고(故) 이문원 선생, 묵계월 명예보유자, 유창 보유자 등으로 유일하게 전승되는 전통 성악유산으로 무형적 가치가 큰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 이 시대 그 유산을 오롯이 잇고 있는 유창 명창은 오는 18일 서울 남산국악당에서 보유자 지정 후 이를 기념하기 위한 첫 공연을 가질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예술에 대해 끊임없이 정진한다는 뜻에서 공연명을 ‘예도무극(藝道無極)’이라고 한 것도 눈길을 끈다. ●묵계월·이은주 선생 등 특별출연 또 ‘서울소리, 그 지평을 연다’는 제목을 내걸고 그 신호탄으로 송서 외에 시창,12가사, 12잡가, 경기소리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무대에 올린다. 유 명창의 스승인 묵계월 선생, 이은주 예능보유자 등이 특별출연해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킬 예정이며 유 명창의 제자들과 경기소리 이수자 등 60여명이 함께 축하무대를 펼친다. “송서는 국악사적 의미에서 고유의 창법과 리듬, 선율 등 여러면에서 훌륭한 전통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6·25를 지나면서 급격히 쇠락했고 어렵게 서울시무형문화재로 지정돼 다행히 격조있는 우리 성악유산의 생명력을 되찾게 됐습니다.” 충남 서산 출신인 유 명창은 어릴 때부터 시조와 시창에 능한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으며 1979년 선소리타령의 박태여 선생과 인연을 맺었고 이후 이은주·묵계월 선생을 사사했다. 1998년 전주대사습 경기민요부문에서 남자로서는 최초로 장원을 차지하며 세인의 주목을 받았다. 그동안 ‘송서 삼설기’, ‘12잡가’ 등의 음반을 여러차례 출시했으며 ‘삼설기 연구집’을 펴내기도 했다. 김문 문화부장 km@seoul.co.kr
  • 이정재 “윤은혜, 생명력있는 연기 인상적”

    이정재 “윤은혜, 생명력있는 연기 인상적”

    배우 이정재가 후배 윤은혜의 연기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정재는 MBC 새 수목드라마 ‘트리플’ (극본 이정아 오수진ㆍ연출 이윤정)에서 냉철하고 멋진 광고맨 신활 역을 맡았다. 얼마전 드라마 포스터 촬영을 마친 이정재는 새로 방영될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맡은 캐릭터가 감정을 억제하는 역인데. 솔직히 연기하면서도 답답함을 느낄 때가 있다. 현태(윤계상 분)처럼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캐릭터가 아니라 감정을 억제하고 화내는 신이 많아서 어렵다. - 극중 연애를 쿨하게 하던데 실제는 어떤지. 감정적인 편이고 몰입하는 편이라 실제 성격은 그렇게 쿨하지 못하다. -이윤정 PD가 연출을 맡은 ‘트리플’에 기대하는 팬들이 많은데. 여자 감독님과는 처음 작업인데 이 감독님은 배우의 의견을 끄집어내는 편이다. 사실 이 감독님의 전작 ‘커피프린스 1호점’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3~4일 만에 한꺼번에 모두 봤는데 재밌었다. 윤은혜의 생명력 있는 연기도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바로 캐스팅 제의를 받아들였다. ‘트리플’은 밝고 사랑스럽고 즐거운 드라마다. -배우들과 호흡은 잘 맞나? 함께 촬영하고 있는 윤계상, 이선균 모두 재미있고 다 좋은 분들이라 호흡이 잘 맞고 편하게 연기하고 있다. 또 이하나는 연기할 때 본인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있다. 민효린은 어린 친구지만 연기를 자연스럽게 잘한다. 자기만의 살아있는 연기를 보여줘서 사실감이 있다. (사진제공=MBC)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변희재 “국민장에 세금 1원도 들이지 마”

    변희재 “국민장에 세금 1원도 들이지 마”

    ”국민의 한 명으로서,내가 번 돈으로 세금을 국가에 내는 납세자의 한 사람으로서 노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국민세금은 단 돈 1원도 투입돼서는 안 된다.” 변희재 미디어발전국민연합 공동대표가 인터넷 세상에 또다시 파란을 일으켰다. 변 대표는 지난 25일 자신이 대표로 있는 인터넷매체 빅뉴스에 게재한 ’노 대통령의 장례,국민세금 들이지마’ 제목의 글을 통해 “장례는 국민장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법으로 규정한 이유는 그동안 수고했으니 놀고 먹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다.대한민국의 국정을 운영하면서 일반인들은 얻지 못할 치열한 경험을 죽을 때까지 국민들과 함께 나누며 끝까지 봉사하라는 의미”라며 “만약 이러한 의무를 다하지 못한 전직 대통령이라면 당연히 그 예우를 박탈해야 한다.그 때문에 형사처벌을 받으면 예우를 박탈하게 되고,노 전 대통령은 바로 이러한 위기에 처해 있었다.”고 지적했다. 변 대표는 “그보다 더 높은 차원의 관점에서 전직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의무는 명이 다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한다는 것이다.이것은 역사적 평가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한 개인이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국정을 운영하는 하나의 거대한 세력이 역사적 평가를 받으며 국민의 뜻을 받드는 것이다.대통령은 퇴임 이후에도 수많은 학자들 혹은 국민들로부터 사후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민생고에 허덕이는 모든 국민들을 위로하고 다독이는 위치에 있다.자살률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선 대한민국의 전직 대통령이라면 힘든 국민들에게 ‘그래도 같이 살아야 합니다’고 해야지,자기 측근들이 위험하다고 죽어버리는 게 말이나 되는 이야기인가.이명박 정부가 못마땅해도 살아서 싸워야 하는 것”이라고 짐짓 꾸짖었다. 더구나 변 대표는 “검찰이 무리수를 두었던 어쨌든 노대통령은 비리혐의가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날 시점에서 자살을 택하였다.국민을 위한 것도 대한민국을 위한 것도 아니었다.그의 유서에도 국민과 대한민국이란 단어가 없고 오직 자신의 측근들의 안위만 걱정하는 내용이었다.한 마디로 자신의 측근을 살리기 위해 장렬히 몸을 던지는 조폭의 보스나 다름없는 사고”라고 공격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노 전 대통령 자살 직후 어느 택시기사의 ‘참 싱거운 사람이네.다들 힘들어도 그래도 살아가고 있는데’란 말에서 배우라.”며 “매일 같이 힘들고 고달픈 삶 속에서도 하루하루 생명력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대다수 국민들의 입장에서 반성하고 성찰해 보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인터넷 검색 사이트에선 ‘변듣보’(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잡스러운 생각’에 그의 성을 갖다 붙인)란 새로운 조어가 인기 검색어로 올랐다. 국민장을 치르기로 하고 정부도 서울 경복궁 앞뜰에서 영결식을 갖고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노제를 지내기로 장의위원회와 합의하는 등 29일 영결식 준비에 한창인 상황에서 변 대표의 글에 적지 않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변 대표는 미디어관계법 개정을 위한 여론수렴 기구인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의 한나라당 추천 위원이기도 하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현장르포] 강원도 삼척시 월천리

    [현장르포] 강원도 삼척시 월천리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월천리의 작은 솔섬 하나가 ‘그곳에 솔섬이 있다’와 ‘그곳에 솔섬이 있었다’는 명제 사이에 아름답게 혹은 슬프게 떠 흘러가고 있습니다. 월천리의 솔섬은 지금은 ‘있다’쪽에 작은 배처럼 떠 있지만 오래지 않아 ‘있었다’라는 추억만 남기고 지도 위에서 마술처럼 사라지게 될지도 모릅니다. 솔섬의 위기는 개발논리에 있습니다. 월천리와 이웃한 해변인 삼척시 원덕읍 호산리 일대에 천연가스(LNG) 생산기지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정부가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2013년 LNG 생산기지 1단계 공사가 완성되면 작은 바닷가인 그곳에 14만 톤급 선박이 입항할 수 있는 항만이 들어서고 가스 저장설비 14기 등 대형시설이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지금 원덕읍 일대는 LNG 생산기지로 하여 ‘상전벽해(桑田碧海)’의 시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곳곳에 ‘분묘 개장을 위한 연고자 신고를 받는다’는 현수막이 펄럭입니다. 조상의 무덤까지 다 파헤치면서 진행되는 대대적인 공사입니다. 이곳 사람들뿐만이 아니라 삼척사람들은 새로 들어서게 될 LNG 생산기지에서 새로운 ‘강원도의 힘’을 찾고 있습니다. 여기서 생산될 LNG는 강원도민들에게 싼값으로 공급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공사기간에는 연인원 30만 명을 고용하게 되고 LNG 생산기지는 앞으로 강원도를 위해 세금도 많이 낼 것이라고 합니다. 이 거대한 생산 프로젝트 앞에 월천리 솔섬은 바람 앞의 등불 같은, 작은 쉼표에 불과합니다. 생산 계획서가 대하소설이라면 솔섬은 그 소설 속에서 한 문장도 되지 못하는, 문장 속의 있어도 그뿐이고 없어도 그뿐인 쉼표와 같은 문장부호일 것입니다. 하지만 예술적인 시선으로 보면 솔섬은 LNG 생산기지와 맞먹는 부가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솔섬은 하늘과 땅이 빚어낸 생명력과 바다와 함께하는 아름다움으로 제 스스로 빛나는 무한한 예술적 자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솔섬은 사진가들에게는 동해 일출의 메카입니다. 솔섬을 배경으로 일출 사진이 만들어졌을 때 언제나 비경의 명작이 탄생합니다. 해서 솔섬은 예나 지금이나 많은 사진가들이 즐겨 찾는 명소이며 주제입니다. 그렇다고 솔섬이 단순하게 일출의 배경이 되는 것만은 아닙니다. 앞에서 밝혔듯이 제 스스로 빛나는 무한한 예술적 자산을 가지고 있어 시간에 따라,찍는 장소에 따라 늘 다른 감동 다른 풍경으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솔섬을 사랑하는 사진가들이 많습니다. 10년, 20년 계속해서 솔섬을 주제로 사진을 찍는 사진가도 많습니다. 삼척의 한 원로 사진가는 30년 이상 솔섬만 찍고 있습니다. 솔섬은 외국인들에게도 사랑을 받는 섬입니다. 세계적인 사진가 영국의 마이클 케나(1953~)도 솔섬을 찍어 자신이 아끼는 대표작으로 삼고 있을 정도입니다. 마이클 케냐의 홈페이지(http://www.michaelkenna.net)를 방문하면 그가 찍은 환상적인 솔섬의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솔섬이 사라질 위기를 맞고 있다는 이야기가 퍼져 나가면서부터 더 많은 사진가들이 솔섬의 모습을 담기 위해 성지를 찾는 순례자처럼 찾아오고 있습니다. 사진가들은 쉴새없이 솔섬의 사진을 찍어보지만 가슴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다들 솔섬의 미래 이야기로 안타까워하지만 지금은 어떤 대안도 마련되지 못한 실정입니다. 단지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 솔섬의 모습만 담아가고 있을 뿐입니다. 호산리 호산해수욕장에 여장을 풀고 솔섬을 둘러봅니다. 솔섬이 있는 월천리도 LNG 생산기지가 들어설 호산리도 한적한 동해안입니다. 쉼 없이 되풀이되는 파도소리와 가끔씩 멀리서 개 짖는 소리만 들릴 뿐 인적이라곤 쉽게 찾을 수 없는 곳입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솔섬은 바다 위에 떠 있는 섬이 아닙니다. 가곡천이란 맑디맑은 냇물이 흘러서 바다로 가는데 솔섬은 가곡천이 바다와 만나는 지점 가까운 곳에 자리한 냇물 위의 섬입니다. 가곡천 물이 맑다보니 솔섬의 그림자를 물 위로 선명하게 만들어 냅니다. 지금은 시골 분교의 작은 운동장 크기만 한 솔섬에 소나무가 빼곡하게 자라고 있지만 예전은 섬의 크기도 컸고 위치도 가곡천 위쪽에 위치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태풍과 홍수의 영향으로 섬이 떠밀려 바다 가까운 곳으로 이동을 했고 섬도 깎여 나가 지금의 크기로 작아졌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솔섬은 배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평생 항해를 해서 모항(母港)으로 돌아오는 배이거나 속세와 같은 월천을 떠나 저만의 유토피아와 같은 항구를 찾아 먼 바다로 떠나가는 정처 없는 배 같습니다. 저 배는 지금 어디로의 항해를 꿈꾸고 있는 것일까요? 불행하게도 그 질문에 답해줄 사람을 우리는 만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안타까운 것입니다. 사라지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지만 솔섬에서는 사라진다는 것이 슬픔입니다. 호산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측량을 위한 붉은 막대를 보았습니다. 그건 모든 것은 사라진다는 경고의 시그널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사라지는 것이 솔섬만이 아닙니다. 항만이 들어서면 적요해서 마음이 가는 호산해수욕장도 사라질 것입니다. 해수욕장 앞의 거북을 닮은 바위도 사라질 것입니다. 바다도 사라지는 시간이 아쉬운지 바위를 향해 세찬 파도를 보냅니다. 아, 해망산도 사라지고 해망산에 모신 성황각도 사라질 것입니다. 그 산을 덮고 있는 잘 자란 소나무와 향나무도 사라질 것입니다. 제가 보고 있는 오늘의 이 풍경은 솔섬과 함께 이제는 사진으로 남을 것입니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는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옛날이 되고 말 것입니다. 호산해수욕장에는 바닷가 목재소가 있습니다. 이 지역 소나무가 좋아서 두 곳이 성업 중이었는데 LNG 생산기지 건설로 한 곳은 문을 닫았고 한 곳은 문을 열고 있지만 그건 문을 닫기 위해 마지막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솔섬이 사라지게 되면 솔섬의 소나무들도 저와 같이 아픈 마지막을 맞이할 것입니다. 밤이 깊어지자 유난히 많은 별들이 솔섬 위로 찾아옵니다. 저는 숙소의 창을 열고 솔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봅니다. 그리고 밤하늘을 향해 묻습니다. “솔섬의 사라지는 시간을 지금부터라도 영원히 멈출 수는 없나요?” 글 · 사진 정일근 기획위원
  • [씨줄날줄] 매춘관광/김성호 논설위원

    인간이 생래적으로 갖는 가장 기본적인 욕구는 식욕과 성욕이다. 식욕이 몸을 지탱·유지하는 생존의 본능이라면 성욕은 종족 보존을 위한 태생의 욕심이다. 인류 역사의 발전과 함께 식·성욕을 유지, 증진하려는 기술이 동반된 것은 당연해 보인다. 성욕은 자주 일탈로 치솟는다. 쾌락의 악마성이 강한 탓이다. 불교에서 꼭 지킬 5가지 생활규범 오계(五戒)에 ‘음행하지 말라.’는 불사음(不邪淫)을 넣은 것이나 ‘간음한 자는 돌로 치라.’는 많은 종교의 징벌은 일탈성욕을 경계하는 상징이다. 물론 모든사회의 규범에서도 일탈성욕은 큰 응징의 대상이다. 정도를 벗어난 성욕이 사고파는 거래와 결합하면 매춘(賣春)의 흉측한 일탈로 증폭된다. 매춘은 인류의 궤적만큼이나 오랜 역사를 갖는다. 인간이 무리지어 산 이래 가장 오랜 직업으로도 평가받는다. 문명 발상지인 메소포타미아에서 신전에 공물을 바치는 남성들에게 몸을 판 여인들의 이른바 ‘사원매춘’이 이집트, 아시리아로 이어진 게 증거다. ‘몸접촉’을 통한 성욕 거래, 매춘만큼 끈질긴 일탈도 없어 보인다. 이 땅에서도 매춘은 예외가 아닐 것이다. 조선후기의 관기, 축첩제가 시초로 여겨지고 전쟁을 거치며 미군부대 주변의 성했던 사창가며 가파른 산업화에 편승해 퍼져간 집창촌은 한때 공공연한 일탈의 공간으로 통하기도 했다. 유린되는 여성인권 보호라는 큰 목표 아래 ‘성매매’로 개명된 채 국가적 차원의 타도대상으로 찍혀 철퇴를 맞은 건 불과 몇 년 전의 일이다. ‘인류 역사 중 가장 오래된 직업’이라는 역사학자의 표현답게 매춘은 정말 끈질긴 생명력을 가졌는가 보다. 당국의 집중단속을 피한 일탈의 성거래가 최근 들어 더욱 교묘, 집요해지고 있다고 한다. 어제는 엔고(高) 특수에 편승한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성매매를 기업적으로 알선해온 일당이 대거 붙잡혔다. 택시기사며 식당주인들도 매춘관광 거래에 가세했다. 짧은 일탈의 재미를 맛본 일본인들은 객지에서 쇠고랑을 찰 판이다. ‘순간의 실수는 영원할 수 있다.’ 비단 매춘관광에 나섰다가 피를 본 일본인들만이 새겨야 할 교훈일까.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특파원 칼럼] 中정부가 두려워하는 지진의 진실/박홍환 베이징특파원

    [특파원 칼럼] 中정부가 두려워하는 지진의 진실/박홍환 베이징특파원

    그녀는 결국 오열했다. 인터뷰를 시작한 지 5분 만이다. 손에는 15년간 애지중지 키워온 딸의 사진과 딸애가 아꼈던 토끼귀 모양의 장신구가 들려 있었다. 꼭 일 주일 전의 일이다. 대지진으로 희생된 아이들이 5335명이라고 중국 정부가 처음으로 학생 피해자 숫자를 공개한 지 하루 뒤였다. 학부모 우쿤췬(吳坤群)을 매우 힘겹게 만났다. 공안(경찰)의 눈은 곳곳에서 번득였다. 한 달 전 그녀는 머리에서 피가 흐를 정도로 두들겨 맞았다. 청명절(한식)을 맞아 아이가 숨진 학교를 찾아갔을 때였다. 함께 간 다른 두 명의 피해학생 학부모는 연행됐다. 그녀는 울면서 반문했다. “도대체 (정부는) 무엇을 두려워하는 겁니까?” 그녀의 딸이 죽은 학교를 찾았다. 중국 정부가 지정해준 공식 취재장소가 아니다. 철조망이 둘러쳐진 학교는 폐허였다.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하고 무너진 건물 잔해가 곳곳에 방치돼 있었다. 한데 주변의 주택들은 멀쩡했다. 갑자기 빨간 완장을 두른 남녀가 나타나 ‘취재불가’를 외치며 막아섰다. 곧바로 공안차가 달려오고 현장취재는 무산됐다. 동료 외신기자는 이 학교에서 취재를 하다 끌려가 폭행까지 당했다고 했다. 중국 정부는 진짜 무엇을 두려워하는 것일까. 그렇게 쓰촨(四川) 대지진의 여진은 계속되고 있었다. 쓰촨 대지진 1주년 공식 추모행사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희생된 사람들보다는 살아남은 사람들을 더 챙겼다. 추모사는 이렇게 끝을 맺었다. “일치단결해 곤경을 뚫고 신중국 건국 60주년을 맞이하자.” 하지만 하루 전 그가 1400여명의 학생과 교사들이 희생당한 옛 베이촨(北川)중학을 방문했을 때 그를 맞이한 건 분노한 피해 학부모들의 목소리였다. “학교 부실공사 책임자를 처벌하라.” 때마침 관영방송인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지진피해 지역에서 유명 연예인들을 동원해 ‘재건 축하’ 버라이어티쇼를 열었다. 카메라는 피해지역 주민들이 환하게 웃는 표정을 잡기에 여념이 없다. 멀리 새 아파트를 짓는 크레인이 우뚝 솟아 있다. 출연자들은 공산당과 국가의 ‘은혜’를 노래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그들이 거주하는 한 칸짜리 임시주택 문을 나설 때 우쿤췬과 그녀의 팔순된 친정아버지는 울면서 소맷자락을 붙들고 하소연했다. “제발 진실을 세상에 알려주세요.” 중국 언론들도 수십 차례 그들을 취재해 갔지만 사연은 한 군데서도 나오지 않았다. 중국에서 학교 부실공사에 대한 의혹은 ‘재건’과 ‘단결’이라는 명분 아래 그렇게 묻혀져 가고 있다. 하지만 감춰진 진실은 언젠가는 드러나게 마련이다. 광주항쟁의 진실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온 천하가 다 알게 됐다. 중국 정부가 그토록 금기시해온 톈안먼(天安門) 사태의 진실도 ‘첩보전’을 방불하는 과정을 거쳐 출간된 자오쯔양(趙紫陽) 전 총서기의 회고록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진실은 그 자체가 생명력이 있어서 아무리 감추려 해도 때가 되면 태양처럼 솟아오른다. 치유되지 않은 상처는 곪아터지게 돼 있다. 당장의 소란이 꺼림칙해 학교 부실공사에 대한 조사 결과 공개를 미루는 것이라면 큰 오산이다. 빠른 속도로 올라가는 지진피해 지역 신축 아파트 뒤편에는 폭삭 무너진 주택 잔해들이 방치돼 있었다. 대지진 1년, 중국은 잔해를 치우고 상처를 치유하기보다는 재건을 과시하고, 잡음을 틀어막는 데 열중하는 것처럼 보인다. 중국 정부의 표현처럼 진도8의 ‘특대지진’이 몰고온 불가항력적인 자연재해라 해도 희생자 가족들의 목소리까지 묻어서는 안 된다. 현장에서 만난 희생자 가족들의 울음소리가 일주일째 귓가를 울리고 있다. 박홍환 베이징특파원 stinger@seoul.co.kr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20) 경기 남양주 축령산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20) 경기 남양주 축령산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과 가평군 상면에 걸쳐 있는 축령산(879.5m)은 숲이 좋은 산이다. 수도권에서 가깝고 깨끗한 시설의 자연휴양림이 조성되어 있어 지친 도시 사람들이 쉬어가기에 좋다. 축령산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5월이다. 신갈나무, 단풍나무, 물푸레나무, 고로쇠나무, 산벚나무 등 다양한 활엽수들이 뿜어내는 연둣빛 신록은 약동하는 봄의 생명력으로 충만하다. 게다가 축령산과 이어진 서리산(825m) 일대의 연분홍 철쭉이 만개하면 산은 옅은 화장을 한 새색시처럼 화사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5월에 축령산을 가장 많이 찾고, 산행 코스는 축령산자연휴양림에서 서리산으로 오르는 길을 선호한다. 휴양림 매표소를 지나 갈림길에서 왼쪽 길을 따르면 휴양림의 숙소인 산림휴양관 건물을 만난다. 휴양관 앞에는 심어 놓은 산철쭉이 만개해 마음을 설레게 한다. # 인공림과 자연림의 조화 휴양관 건물 왼쪽으로 난 등산로를 따르면 빽빽이 들어찬 잣나무 사이로 산길이 이어진다. 잣나무는 축령산의 대표적인 나무로 자연휴양림 일대와 산 동쪽으로 약 150㏊를 차지하고 있다. 가평에서는 이를 ‘축령백림(祝靈柏林)’이라 부르며 가평 8경의 하나로 꼽고 있다. 놀라운 것은 이 잣나무들이 인공적으로 만든 산림이라는 것이다. 해방 전후에 심은 잣나무 묘목들이 60여년이 지난 지금은 아름드리 잣나무 숲으로 변해 후손들의 산림욕장과 자연휴양림으로 이용되고 있다. ‘서리산 2㎞’ 이정표를 만나면 잣나무가 사라지고 떡갈나무, 박달나무 등이 어우러진 자연림 숲길이 시작된다. 이마에 땀이 송송 맺힐 무렵이면 연분홍빛 철쭉 터널을 지나면서 능선에 올라붙는다. 일단 능선에 붙으면 길이 순하지만 꽃구경에 발걸음이 더디다. 이곳 철쭉나무는 자생종으로 수령이 50~80년 이상이고 다 자라면 3~4m 높이라 어른 키를 훌쩍 넘긴다. 서리산의 철쭉군락지는 축령산자연휴양림이 생긴 후에 등산객들의 발길이 늘어나면서 우연히 발견됐다고 한다. 이곳 철쭉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꽃이 작고 색이 짙은 ‘산철쭉’이 아니라 꽃이 크고 빛깔이 고운 철쭉이라 더욱 귀하고 아름답다. 특히 다섯 개 꽃잎 속의 긴 꽃술은 여인의 속눈썹처럼 부드럽게 올라가 우아한 자태가 돋보인다. # 3만 3000㎡(1만여평)의 자생종 철쭉밭 화채봉 삼거리에 이르면 각시붓꽃과 족두리풀이 땅바닥에 바투 붙어 피어 앙증맞다. 이어 ‘철쭉 동산’이라 써진 커다란 비석을 지나 나무 데크로 조성된 전망대를 만나게 된다. 일명 ‘포토 데크’로 한반도 모양을 한 철쭉 꽃밭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곳이다. 여기서 서리산 정상으로 이어진 길을 따르다 보면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하며 꽃에 취해 노래 한 자락을 흥얼거리기 마련이다. 서리산 정상은 시원하게 전망이 트인다. 남쪽으로 천마산∼철마산 능선이 시원하게 뻗어 있고, 동쪽으로 약 3㎞ 떨어진 축령산 정상이 손에 잡힐 듯하다. 정상에서 능선을 타고 내려가는 길은 새순들이 뿜어내는 연둣빛 터널이다. 그 길을 따르다 보면 온몸이 연둣빛으로 물드는 느낌이다. 15분쯤 내려가면 억새밭 사거리를 만난다. 이곳에서 임도를 따라 하산할 수 있지만, 좀 더 능선을 타다가 절고개에서 내려가는 것이 좋다. 절고개는 서리산과 축령산의 중간 지점으로 3∼4월에는 야생화가 가득한 곳이다. 건각들이라면 절고개에서 축령산 정상까지 올랐다가 남이바위를 거쳐 자연휴양림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타는 것이 좋겠다. 절고개에서 내려서면 휘파람이 절로 나는 울창한 잣나무숲을 통과하게 된다. 15분쯤 지나면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은 잔디광장에 닿고, 여기서 임도를 따라 다시 20분쯤 내려오면 산림휴양관을 만난다. 휴양림∼철쭉 동산∼서리산∼절고개∼휴양림 코스는 약 7.2㎞, 4시간쯤 걸린다. <여행전문작가> # 가는 길과 맛집 청량리역에서 마석 가는 기차나 버스를 이용한다. 청량리역에서 마석행 버스는 330-1, 765, 1330번이 운행된다. 마석에서 축령산 가는 30-4번 버스는 6:30 7:40 9:15 10:45 12:25 14:10 15:50 17:55 19:50 21:20에 있다. 축령산자연휴양림 앞의 서리산가든(031-591-6941)은 산채요리와 민물새우 우거지전골을 잘한다. 행현리의 전통음식점 옛골(031-585-1818)은 청국장 정식과 호박국수를 잘하는 집이다. 순창에서 구입한 콩으로 메주를 쑤고, 텃밭에서 내온 푸성귀들이 싱싱하다. 정성스러운 손맛으로 장떡, 도토리묵, 감자전 등의 반찬을 내온다.
  • YNK코리아, ‘로한’ 이어 ‘씰 온라인’ 불 지피기

    YNK코리아, ‘로한’ 이어 ‘씰 온라인’ 불 지피기

    게임업체 YNK코리아가 온라인게임 ‘로한’에 이어 ‘씰 온라인’ 불 지피기에 나섰다. ‘씰 온라인’은 오는 22일 게임 속 신규 싸움터인 ‘얼음성’ 공개에 맞춰 시즌3 격인 ‘씰 온라인 플러스’로 재탄생한다. 새로운 ‘씰 온라인’은 캐릭터의 얼굴 표정을 바꿔주는 표정 체인지 시스템과 캐릭터를 다른 형태로 변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폴리포므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적용한다. 또 고 레벨 게임 이용자를 위한 신규 맵과 퀘스트(임무), 길드 활성화를 위한 길드 지원 시스템을 새롭게 선보인다. 회사 측은 이번 작업을 통해 ‘씰 온라인’의 재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로 상용화 서비스 5년차에 돌입한 이 게임에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해 주력 상품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YNK코리아는 최근 온라인게임 ‘로한’을 기반으로 개발된 전투 중심 게임 ‘배틀로한’을 선보인 바 있다.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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