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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 진품명품 쇼에 바란다/조유전 국립민속박물관장(굄돌)

    KBS-2TV가 인기리에 방송하는 「진품명품」이란 프로그램에 문제점이 많다고 해서 한국고고학회가 방송 중단을 요청하는 사태가 일어나 조용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TV프로그램에 대해 사회단체도 아니고 학술단체인 고고학회에서 방송중단을 요청한 것은 방송사가 문을 연 이래 처음 있는 일로 그 귀추가 주목된다.필자도 기회가 있을때 시청하기도 하지만 역시 끝까지 보기를 포기하곤 한다.그것은 마음에 걸리는 대목이 있어서이다.한마디로 값매김 때문이다.아무리 그 프로그램의 목적이 시청자나,물건을 가지고 나온 사람에게 가격을 매겨줌으로써 재미를 충족시키는 데 있다고는 하지만 문화유산을 공개리에 몇사람이 가격을 매기는 방식에는 문제가 있다. 이 프로그램의 장점은 아무리 보잘 것 없어 보이는 물건일지라도,그것에 선조들의 손때가 묻어 있으면 가치를 지닌다는 생각을 심어주고 함부로 천시하지 않는 마음가짐을 갖게 해준 것이리라.이는 매우 긍정적인 측면이다. 그러나 문화유산의 값매김은 고미술전문상에서 거래가 이루어질 때나 가능한일인데도 마치 모든 유산에 고정된 값이 있는 것처럼 시청자에게 비춰지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이러한 행위는 만사를 돈으로 환산하는 황금만능주의 사고를 부지불식간에 시청자에게 심어줄 소지가 많다. 가정에 있는 조상의 유품이나 고미술품의 가치는 값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집안의 전통과 역사적인 안목,그리고 문화사랑에 있음을 알려주고 긍지를 심어주는,그런 프로그램이 이제 개발되었으면 한다.더구나 이 프로그램이 보도에서와 같이 일본 것을 모방했다면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닐수 없다.모방이 아닌 새롭고 독창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생명력을 갖출 것이고,나아가 시청자들에게 더욱 사랑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 문화유산의 역사성/황규호 문화부·부국장급 기자(서울논단)

    민족문화유산인 문화재는 역사 바깥의 사물이 아니다.반드시 역사성을 내포하고 있다.문화유산에서 역사성을 발견하지 못한다면,그것은 문화재라기 보다는 골동이나 자질구레한 물건 박물세고에 지나지 않는다.그래서 문화유산을 역사적으로 해명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러니까 문화와 역사는 맞물려 있다.생활공동체안에서 여러 행동양식이 일정한 정형의 틀을 이루어 낸 것이 문화다.또 역사는 문화를 바탕에 깔고 살아간 사람들의 생활흔적이어서,문화와 역사는 서로 떼어놓을수 없는 상호보완의 관계인 것이다.문화활동의 소산인 문화재에서 역사를 보아야하는 까닭은 바로 이 점에 있다. ○문화·역사 상호보완 관계 우리는 그동안 문화재에 얼마만큼 역사성을 던져주었는가.선뜻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최근 중국 고고학자 원위청(온옥성)이 「백제금동대향로」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한 글(서울신문 2월18일자 1·14면 보도)을 보면 더욱 그렇다.그는 금동향로에서 우리보다 더 정확히 백제역사를 읽었다.중국의 고고학전문 주간지 「중국문물보」에 실은 글에서 향로를 요지부동의 백제유물로 못박았던 것이다. 그는 1993년 충남 부여 능산리에서 향로를 발굴할 당시 붙인 이름 「금동용봉봉래산향로」가 무슨 소리냐고 반문했다.향로에 나온 날짐승은 백제의 세미계를 천계로 표현한 것이고,산은 백제건국 터전 금마산이라는 것이다.또 다른 형상 모두가 백제의 자연인 동시에 백제인이라는 주장도 곁들였다.한국과 중국의 고대사서 여러 책에 나오는 백제 이야기를 향로에서 다 끄집어 냈다. 그러면서 향로 이름을 지극히 백제적인 「금동천계금마산제대향로」로 바꾸자는 의견을 내놓았다.원위청의 논리는 정연하거니와,대단한 설득력을 지녔다.국내 학자들의 반론이 나올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금동향로라는 유물에다 역사적 생명력을 다시 불어넣었다.그래서 「백제금동대향로」가 더욱 윤택한 문화유산으로 다가왔다.영원한 세기적 보물이 국보의 위치를 확고히 굳힌 것이다. 국내 학자들은 향로의 시원에만 집착한 나머지 중국을 너무 의식했다.그러나 원위청은 문제의 글에서 「중국에는 봉래산을 상징한 박산향로가 있을 뿐,백제금동대향로 처럼 생긴 정교한 유물은 없다」고 단정해 버렸다.그럴수 밖에 없는 것은 필연적 현상이다.동아시아 문화전파 루트가 중국에서 한반도를 거쳐 일본으로 이어졌다 해도,이식과정에 변하고 발전했다. 역사란 말 히스토리(history)의 본래 뜻은 탐구라고 한다.그러고 보면 우리 자신은 문화유산을 대상으로 한 탐구가 부족했는지도 모른다.영국의 사학자 L B 내미어의 말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역사에서 중요한 것은 윤곽이 아니면 내용이 보이는 미세한 부분」이란 그의 말은 사뭇 교훈적이다.우리는 금동향로에서 윤곽도,미세한 부분의 내용도 제대로 못 들여다 보았기 때문이다. ○미세한 부분까지 탐사를 그 책임은 우선 발굴을 담당하고 유물을 관리했던 고고학분야 종사자들에게 있다.우리나라 고고학계는 그동안 유물 자체에만 매달려 큰 것을 생각하지 못하는 오류나 저지르지 않았는지….유물만을 다루는 것을 목적으로 한 이른바 「기술의 고고학」을 어느 정도는 경계할 부분이 아닌가 한다.「기술의 고고학」도 고고학 연구에서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너무 기울다 보면 고고학이 무미건조한 학문으로 전락할 것이다. 우리가 홀로 서서 문화유적을 발굴한지도 반세기가 넘었다.광복 이듬해인 1946년 경주의 신라고분 호우총을 시작으로 50년동안 1천300여건의 유적을 발굴했다.지금 이 시간에도 경남 진주 남강댐 상류 등 여러 지역에서 발굴이 진행되고 있다.역사를 생각할 줄 아는 고고학자가 아닌,단순한 발굴기술자 손으로 발굴이 이루어지는 지역은 없는지 궁금하다.
  • 김천 우시장/소 울음소리에 새벽이 밝는다

    ◎밤늦도록 흥청거리던 주막 사라졌지만 새벽 5시면 전국서 몰려와 “우산우해”/하루평균 500여마리 거래 「황금쇠전」 어둠이 채 가시기 전인 새벽 6∼7시.수백마리의 소들이 쉬지 않고 토해내는 울음소리,영하의 추위속에서도 퀴퀴한 쇠똥냄새를 맡으며 값싼 소,품질 좋은 소를 고르는 사람들…. 산업화 과정에서도 전국 최대 소시장으로서의 명맥을 이어가는 경북 김천시 양천동 「김천 소시장」의 이른 아침 전경이다. 김천 소시장에서 하루평균 거래되는 소는 450∼500마리.소시장이 번창했던 시절의 1천∼1천500마리에는 크게 못미치지만 거래액수는 하루 15억여원 규모이다. 5일장으로 닷새마다 장이 열리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거래량은 3만5천마리로 1천억원을 웃돈다. 김천 소시장은 애초 양천동에 자리잡고 시작됐다.세월의 흐름과 함께 황금동과 신음동으로 옮겨다니다가 91년 7월 김천에서 경남 거창으로 가는 양천동 길목 6천평의 평지에 자리잡았다. 특히 황금동 시절인 35년부터 67년까지 22년동안은 「황금쇠전」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전국 각지의 소가 이곳으로 몰려들었다. 자동차가 드물던 8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50∼100리 떨어진 경북 상주와 대구,심지어는 충북 영동에서까지 소장수들이 하루전에 길을 떠나거나 이른 꼭두새벽에 걸어서 이곳을 찾았다. 따라서 이른 아침부터 어둠살이 드는 하오 늦게까지도 성황을 이뤄 소시장을 끼고있는 주막은 밤늦게까지 흥청거렸다. 요즘은 새벽 5시부터 소를 사고 팔 사람들이 찾아들어 상오에 완전히 파한다.교통수단의 발달로 장이 일찍 서기 때문이다. 시장주변도 많이 변했다.질탕하게 펼쳐졌던 주막과 갖은 장수들은 장이 상오로 앞당겨지면서 자취를 감추고 이제는 간이식당이 아침을 거르고 새벽에 떠나온 사람들에게 밥을 팔고 있는 실정이다. 공식거래는 상오 6시부터 시작되지만 소를 사고파는 사람들이 1시간전부터 몰려 가축 매매신청서를 접수하고 번호표를 받아 경매장에서 소값 정보를 교환하며 거래를 기다린다. 소를 팔려고 나온 사람들은 김천지역과 인근 지역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경남 거창·창녕,충북 영동 등지에서도 모여든다.전국 각지에서 온 도축업자와 식육업자들이다. 예전에는 추수를 끝낸 뒤부터 객토하기 전까지 암소를 중심으로 거래됐다.당연히 일소와 번식소가 인기였다. 눈알이 불거지고 다리가 길고 배는 크되 위로 탁 달라붙는 탄력이 있어야 했다.또 뿔은 머리 양쪽에서 매끈하게 자라고 털은 윤기가 있어야 값나가는 소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지금은 농촌의 기계화영농으로 일소의 이용률이 줄어들면서 소를 고르는 기준도 크게 달라졌다. 김천 소시장은 전국 최대의 고기시장으로도 통한다.전국 각지에서 트럭으로 온 도축업자들이 하루평균 400여마리의 소를 사가고 있다고 시장주변 사람들은 말한다. 이 시장에서 사고파는 소는 대부분 도축용으로 사용돼 살만 뒤룩뒤룩 찌고 육질만 좋으면 단연 최고 인기다. 인정이 듬뿍 묻어났던 예전의 쇠전 풍경도 많이 바뀌었다. 과거에는 쇠전이 한번 서면 읍내가 소들로 가득찼고 떠들썩했다.모처럼 만난 이웃마을 사람이랑 걸쭉한 막걸리 잔을 나누고 때로는 노름판을 벌이기도 했다. 소장수들은 최근 소값하락으로 시장경기가 말이 아니라고 한다. 지난해 이맘때만해도 ㎏당 6천800원하던 소값이 최근에는 4천800원도 겨우 받는다.500㎏짜리 한우가 2백40만원,100∼120㎏ 송아지가 80만∼9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20년째 소를 길러온 김태만씨(449·김천시 봉산면)는 『지난해 초 8개월된 중송아지를 2백만원에 샀으나 이번에 2백만원을 받고 팔았다』며 『사료비와 인건비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며 울상을 지었다. 김씨는 『지난날 농가에서 소는 땅에 버금가는 재산으로 자녀 학자금,결혼 밑천이기도 했다』면서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정부가 비육우를 권장해서 농가들이 소에 집중 투자했으나 수입소고기와 수입소고기의 한우둔갑으로 제값을 받지 못해 큰 손해를 보고 있다』고 정부의 정책에 강한 불만을 토했다. 최근들어 전국 각지의 소시장이 문을 닫거나 규모가 크게 줄어 쇠락의 길을 걷고 있지만 이 가운데서도 김천소시장은 끈끈하게 생명력을 유지하면서 옛영화를 거의 그대로 간직해 나가고 있다. 김천시 관계자는 『소의 거래량은 한창 때인 80년대 초반의하루 1천∼1천500마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김천 소시장은 사통팔달로 뚫린 편리한 교통에 힘입어 충북 남쪽과 경북 북쪽의 쇠전을 흡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 윤홍길씨 신작 「빛 가운데로 걸어가면」

    ◎종말론에 휩쓸린 망나니부부 검질긴 「잡초」의 인생유전/작부출신 부월과 「별」다섯 전과자 임종술/우연히 만난 사이비종교의 선교사 되는데… 세태풍자의 대가 윤흥길씨가 신작장편 「빛 가운데로 걸어가면」1∼2를 현대문학사에서 펴냈다.96년 7월까지 삼년이상 월간 「현대문학」에 연재한 것을 묶었으며 먼젓번 장편 「완장」의 속편격이다. 제목에서 자칫 종교소설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이번 작품은 정작 「완장」의 망나니부부 임종술과 김부월이 서울에서 시한부 종말론 교파에 휩쓸려 벌이는 웃지못할 소동을 다루고 있다. 저수지관리인 완장하나 차고 갖은 행패를 일삼다 쫓기듯 고향을 빠져나온 임씨네 부부는 훔쳐온 수양어머니 패물로 차린 서울 새살림마저 거덜나자 「너죽고 나죽자」는 심정으로 겨울 한강에 투신하러 나간다.여기서 예수믿고 「빛의 길」로 들어선 박장로를 만나 부부는 「재기」의 발판을 얻는다.「길잃은 어린 양」을 바른길로 인도하려는 박장로 일가의 후덕한 보살핌속에 작부출신 부월은 회개한 사마라이여인 못지않은 간증의 여왕으로,종술은 저수지시절 뺨치게 힘있는 빌딩관리인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이같은 부부가 오랜만의 고향나들이에서 돌아오는 서울역에서 「10월 28일 휴거」를 주장하는 시한부 종말론파와 마주치면서 소설의 해학은 꼭지점까지 달려간다.종말론이 가진자들의 불안심리를 부추겨 재산을 통째로 알겨먹을 「노다지광」임을 순식간에 눈치채고 이들의 선교사로 또한번 변신한 부월과 종술이 조직 깊숙이에서 구린 내막을 속속들이 들춰보여주는 것이다. 갖은 꾀로 한몫 잡는데 혈안이 된 작부출신 부월과 「오성장군」(별다섯의 형무소 출입경력)주먹을 자랑하다가도 마누라 한마디면 스르르 떡심풀려 어리숙해지는 종술.세인의 기준으로 볼때 이들은 의인은 커녕 정반대의 유형임이 분명하다.그럼에도 이 못말리는 한쌍을 미워하기란 쉽지 않다.배신과 양다리걸치기를 천연덕스럽게 해치우는 이들이야말로 사실 〈사랑에 속고 돈에 울기를 떡먹듯이 되풀이해온〉 우리의 피해자 이웃들이기 때문이다.물러터진 천성에 늘 제꾀에 제가 넘어가면서도 살아갈잔머리를 굴리며 번번이 벌떡 일어서는 이들 부부는 검질긴 잡초의 생명력을 닮았다. 〈시방은 요래 꽁지 빠진 장닭맨치로 추레혀 뵈야도 왕년에는 지가 널금 일대를 사정없이 주름잡던 뫼미구만요〉〈고속도로 타딧기 김부월 슨교사 한참 깃발 날리는 판국인디…〉 등 비릿하고도 걸판진 부부의 남도사투리가 소설 전체에 기세좋게 펼쳐진다.
  • 발레리나 문훈숙(이세기의 인물탐구:114)

    ◎영혼을 춤추는 황색요정/국내외 공연 7백회… 한국발레 대명사/푸에테 36호 회전… 동양인 핸디캡 극복 발레리나 문훈숙,그의 춤추는 모습은 바람에 날려 떠다니는 공기의 정,손으로 만져지지 않는 비실체적 이미지다.그의 부단한 변용과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 깃털 같은 비약은 지상의 것같지 않은 눈부신 백색광을 무대곳곳에 흩뿌린다.실제로 그를 만나본 사람이라면 올백으로 곱게 올려빗은 머리와 가늘고 희고 수줍은 모습에서 흡사 그가 춤추는 「백조」나 「레실피드」 혹은 「지젤」의 일면을 발견하게 된다. 평론가 김경애에 따르면 「이른바 한국 발레의 대명사로 지칭되는 그는 어느덧 무용계정상에 우뚝 서서 그가 아니고는 한국발레를 말할 수 없다」는 평을 듣게 된 위치다.「단지 춤잘추는 발레댄서일뿐만 아니라 그가 우리 발레에 끼친 공로는 참으로 지대하다」고 했다. 그중에서도 지난 89년 러시아 키로프발레단 초청으로 러시아 마린스키극장에서 「지젤」공연을 가졌을때 극장을 가득 메운 발레본고장의 관객들로부터 7차례이상의 열광적인커튼콜을 받았고 「춤추는 동양의 진주」 「황색요정」의 돌풍을 불러일으키면서 그는 일약 국제무대의 주역으로 도약했다.동양인으로서는 넘볼 수 없던 고난도의 푸에테 36회 회전으로 발레 콤플렉스를 일시에 불식시키는 순간이었다. ○발레계 발전 지대한 공헌 그는 또 춤의 직업성을 투철하게 각인시킨 본격적인 직업발레리나이기도 하다.그가 소속한 유니버설발레단은 「정부의 지원이 없는 민간단체로서 국립발레단을 넘어서는 괄목할만한 업적을 남겼다」는 평을 듣는다. 고전발레에서 창작발레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700여회의 공연을 기록했고 볼쇼이의 안드레스 리에파 키로프의 알렉산더 쿠르코스 아메리칸발레 시어터의 케빈 매켄지 같은 기라성같은 세계적 발레댄서들과 파트너를 이루었으며 그중에서도 「심청」은 우리 발레 레퍼토리로서는 세계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는 것」으로 평가되어 평론가 김태원은 장면장면을 정확하게 재현해 낸 문훈숙을 향해 「지적인 발레리나」란 명칭을 장식해 주고 있다. 모든 무대예술이 그렇듯이 춤은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대스타가 절대 요구되는 예술이다.더구나 발레는 눈으로 감상하는 예술이라는 점에서 문훈숙을 이 시대 「스타」의 한사람으로 손꼽는 데 주저할 사람은 없다. 그가 스타로 군림할 수 있었던 것은 타고난 재능과 자기 노력,그리고 춤예술이 스타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을 기민하게 파악한 유니버설 발레단의 탁월한 기획력이 뒷받침한 때문일 것이다.그런 행운의 세례를 받아 오늘에 이르렀고 그는 그런 의미에서의 노력가였으며 또한 자신이 노력한 만큼의 상급을 받은 행운아이기도 하다. ○로잔발레콩쿠르 첫 입상 그는 현재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에다 선화학원 이사장 한국문화재단부 이사장 한국무용협회 최연소 이사지만 직함에 어울리는 권위나 오만이나 섣부른 흐트러짐은 어느 부분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긴 목선과 긴 팔,활처럼 휘는 긴 속눈썹과 함께 그 얼굴은 아직 소녀의 티를 벗지 못한 채 그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정겹게 따를줄 알고 아직은 「피자」를 좋아하는 신세대 분위기를 품고 있다. 아침 9시 반에 성동구 능동에 있는 발레단사무실에 나와 하오 3시반까지 연습,어릴 때부터 기숙사생활이 몸에 밴 독립심이 강한 기질로 한가지 일에 몰두하면 꾸준히 일을 성취하는 형이다.정교한 생김과는 달리 전혀 까다롭지 않아 단원들이 마시던 커피잔을 거둬 씻거나 어질러진 소품을 정리하기도 한다.그의 성격은 약간의 낯가림과 수줍음이 있지만 그의 후배인 강수진이 「외국생활의 외로움과 숱한 경쟁을 이겨내고 세계가 주목하는 발레리나가 된 것」을 환영하여 지난 6월 강수진초청 「지젤」공연을 마련할 만큼 관대하고 포용력이 큰 편이다. 한국문화재단의 박보희씨와 윤기숙씨 사이의 3남3녀중 넷째.밀밭을 스치는 바람이나 도약하는 새의 비상등 미세한 움직임에 대해 예민한 감응력을 지닌 그는 『춤은 일찍부터 삶의 일부로서 나의 내부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고 말한다. 워싱턴에서 태어나 74년부터 리틀엔젤스에서 세계순회공연에 참가했고 미국 체스터브룩 초등학교졸업후 선화중에 오면서 애들리언 델라스등 철저한 외국인 발레교사들로부터 「날카로운 테크닉」을사사받았다.한국인으로서는 처음 스위스 로잔발레콩쿠르에서 입상하면서 미국 오하이오발레단과 워싱턴 발레단에서 솔리스트로 활약,『발레리나는 즐기기보다 보여주기 위해 최고로 잘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터득한 후에도 춤추는 것에 부담을 느낀 나머지 17세때 한때 가벼운 슬럼프를 겪었다.그러나 철저하고 혹독한 훈련을 극복한 끝에 「발레의 참맛」을 알게 되면서 안나 파블로나 알리시아 마르코바 같은 신화적인 무용수를 꿈꾸게 되었다. 문선명 통일교교주의 차남(흥진씨)과 21살되던 해 미국에서 약혼,결혼을 불과 몇달 앞두고 약혼자가 교통사고로 타계하자 「인생은 영원할진대 지상에서 못다한 백년해로 천국에서 하겠다」며 영혼 결혼을 간청한 것으로 한때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그때부터 그의 이름 박훈숙 대신 부군의 성을 따서 문훈숙을 사용하게 되었고 국제무대에서는 통상 「줄리아 문」으로 불리고 있다.지금은 한남동시댁에서 5년전에 입양한 아들(신철·유치원)을 향한 모성의 행복에 젖어있다. ○문선명 차남과 영혼결혼 스타는 아름답고 그들의 감정은 관객을 변화시킨다. 어느 때는 날개처럼 어느 때는 비누방울처럼 가볍게 비상하고 비약하고 비행하면서 「인간 영혼의 가장 고매한 정서를 표현」하는 그의 테크닉은 장대한 포물선과 살아있는 나선을 커브시키면서 「천상의 꽃밭을 수놓는 신비로운 나비」로 무대를 날고 있다. 『육체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심정의 세계를 표현하는 참예술인이 되리라』 그는 45세까지 춤추는 것이 소망이지만 어쩌면 마사 그레이엄처럼 80이 넘어서도 무대에 서있을때 서있는 자체만으로 이미 춤으로서 관객을 눈부시게 할지도 모른다. 몸이 악기인 춤예술에서 그는 지금 한창 생동감에 넘쳐 물오른 장미와 같은 시기다.무용의 세계에서 오랫동안 생명력을 잃지 않고 불멸의 광채로 남고 싶어하는 그를 향해 「우리시대 자랑스러운 신데렐라」로 표현하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연보 ▲1963년 미국 워싱턴 출생 ▲76∼79년 선화예고에서 발레 전공.애들리언 델라스 사사 ▲79∼81년 영국로열발레 및 모나코 왕립발레학교 수학(마리카 베스브라소바 사사),미 오하이오발레단 솔리스트 「비애」 출연 ▲82∼84년 미 워싱턴발레단 솔리스트 「헨델축하」 출연 ▲84년 유니버설발레단(UBC)창단기념공연 「신데렐라」 주역 ▲85년 일본 대만 등 5개도시에서 「세레나데」「흑조 그랑파」주역 ▲86년 아시안게임 문화예술축전무용제 박용구대본 「심청」주역 ▲87년 일본 말레이시아 등 6개도시 「심청」 「호두까기 인형」 주역 ▲89년 키로프발레단초청 「지젤」주역(키로프 마린스키극장) ▲90년 러시아 노던팔마이라 페스티벌초청 「레실피드」,레닌그라드 백야제초청 「돈키호테」 주역 ▲91년 뉴욕 이글레프스키발레단초청 「호두까기 인형」,「상트 페테르부르크 르네상스를 위한 갈라텔레톤」행사초청 「지젤 파드두」,모스크바 크렘린궁전극장 아메리칸발레 페스티벌 참가 ▲92∼96년 키로프발레단초청 「돈키호테」,「춤의 해」기념 「백조의 호수」등 국내및 해외 50여개도시순회등 700여회.12월 20∼25일「호두까기 인형」(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현재〉 유니버설발레단단장겸 수석무용수,한국무용협회이사,학교법인 선화학원이사장,한국문화재단 부이사장 〈수상〉 문학의 해 기념 「가장 문학적인 발레리나상」 MBC문화스페셜 선정 「4월의 예술가상」 한국발레협회상(96년)
  • 한국 최초 여성조각가 고 김정숙 선생전

    ◎새달 6∼30일 서울 관훈동 모란갤러리서 지난 91년 작고한 한국 최초의 여성조각가 고 김정숙 선생(1917∼1991)의 회고전이 12월6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모란갤러리(737­0057)에서 열린다. 김정숙 선생은 33세의 나이로 홍익대 미술학부에 입학,조각을 전공한뒤 도미해 미시시피 주립대학 대학원에서 조형수업을 쌓았고 홍익대 교수를 지냈다.미국 수업을 통해 서구의 새 조각경향과 기법을 수용,한국의 현대조각 형성기에 큰 역할을 했으며 특히 철조각을 도입,용접기법을 이용한 철조각을 국내에 확산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초창기엔 주로 모자상과 여인상 등 인체를 중심으로 한 사실적인 작품에 치중하다가 점차 자연의 본질과 생명력을 추상적 형태로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었는데 1970년대 후반부터 시작한 「비상」연작은 고도의 움직임과 정지 등 상대적인 개념을 절제된 형태로 집약시킨 그의 완결편으로 평가되고 있다.이번 전시에서는 초기의 인물상에서부터 작고 직전까지 선생이 40여년간 남긴 작품중 대표작들을 시기별로 압축한 35점과 미니어처 10점,관련 사진자료들을 함께 보여준다.
  • 오대산 상원사 범종 비천상(한국인의 얼굴:86)

    ◎천상에서 주악에 심취/신라여인의 아름다운 자태 우리 민족문화유산 가운데 종은 뛰어난 공예품의 하나다.주종은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거니와 반드시 미적 감각이 뒤따랐다.종은 대체로 동종을 의미했다.그런데 동종의 큰 자리는 예나 지금이나 범종이 차지했다.예불용 법구사물중에 으뜸인 범종은 그 소리로 절집에 사람들을 모이게 하거나 시각을 알렸다. 범종의 생명력은 소리에 있다.떨림으로 우는 울음과 울고 나서도 귓가에 맴도는 듯한 소리가 매력이다.그러니까 서로 다른 두 파장의 진동이 겹칠때 일어나는 소리가 강약을 거듭하는 맥놀이를 따라잡을 종은 세계 어느 구석에도 없는 것이다.오죽하면 지옥중생도 구제할 수 있는 소리라 했겠는가.인간들 일백여덟가지 번뇌마저도 소멸시킨다고 했다.날 저문 산사에서 저녁 종소리를 들어본 사람이면 다 안다. 그 범종의 소리는 자태가 빼어난 몸통에서 울려나왔다.과연 공예품다운 범종의 조형미,거기에는 환상의 세계가 있다.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오대산 상원사에 있는 8세기 초반 통일신라시대 범종(국보 36호)이 그러했다.범종 몸통에다 악기를 연주하면서 하늘을 나는 천인을 돋을새김해 놓았다.이를 가리켜 주악비천상이라 했다.대단히 경쾌하면서도 아름답다. 천인은 머리에 보관을 써서 보살인 듯싶다.두 천인은 입으로 부는 악기 생과 손가락으로 줄을 타는 악기 공후를 연주하는 중이다.하늘을 날면서 주악에 심취한 나머지 슬며시 눈을 감았다.무아의 경지에 들지 않고는 그런 표정이 나올 수 없다.동그란 얼굴에 그리 높지 않은 코가 작은 입과 오목조목 이웃했다.눈매와 눈썹이 뚜렷한데,눈두덩이 좀 소복하고 보면 동양의 미인을 그린 모양이다.신라의 여인일 것이다. 구름을 무릎으로 밟고 몸을 일으켜 세운 천인들의 자태는 육감적일 수 있다.무릎 세운 다리는 미끈하고,흘러내린 어깨 곡선이 가히 여성적이다.생을 연주하는 천인은 목에 치레걸이를 주렁주렁 매달았다.젖가슴이 드러날 법도 하나,바람에 흩날리는 옷자락 고리가 살짝 감추어 주었다.엉덩이를 매듭지어 돌린 옷자락 끈이 다리 사이를 휘감고 돌아갔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상원사 범종에는 개원13년에 주성했다는 새김글씨가 들어있다.통일신라시대인 성덕왕 24년에 해당하는 AD 725년의 일이다.본래 경북 안동에 있었던 것을 무슨 연유에서인지,조선 예종때인 1469년 왕명에 따라 이 절로 옮겨왔다.
  • 이달 출시 복합장르게임 「마도대부옹」

    ◎“돈과 무력으로 영토를 빼앗아라”/귀여운 캐릭터·뛰어난 그래픽 동화 ‘압권’/이동·전투 등 50여카드 적절히 사용해야 이달 20일 출시될 마도대부옹은 아케이드,전략,롤 플레잉의 재미를 한꺼번에 즐길수 있는 복합장르 게임. 게임의 목적은 재력으로 상대를 무너뜨리든지,강력한 병력으로 다른 영지를 점령하는 것.게이머는 영주가 되기 위해서 무력을 사용하여 영지를 강탈해야 한다. 귀여운 캐릭터 모형과 뛰어난 그래픽 화면에 가득찬 전투동화가 게임의 하이라이트다.용이 불을 뿜는 장면,악마의 마법저주 공격,악신의 번개공격 등이 볼거리다. ▷게임의 배경◁ 주인공 네 명은 모두 여섯개의 장비를 갖추고 있다.오른손엔 무기,왼손엔 방패,머리의 투구,몸의 갑옷,다리의 전투화,목에는 목걸이 등이다. 「수인왕」의 경우에는 무거운 기갑을 착용하고,「검성」은 검종류의 무기를 갖고 있으며 「대법사」나 「제사」는 방패를 착용하지 않는 점이 다르다. ▷게임의 시작◁ 무기는 상점에서 사거나 길에서 주울수 있고 상품으로도 주어진다. 특수기능을 가진 장비가 따로 있지만 가장 강력한 무기는 임무를 완성한 뒤에 각 관문에서 얻을 수 있다. 캐릭터마다 불을 두려워 하는 사람,법술 공격에 버텨내는 사람등 속성이 다르다.상대에 따라 적합한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 주인공외에도 전사,투사,제사 등 인간과 난쟁이,요정 등 30여명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게임의 진행◁ 「이동」,「전투」,회복」,「공격」,「방어」 등 50여종의 카드를 적절하게 써야 순조롭게 적을 공략할 수 있다. 수비가 강한 영지에 도달했을 때는 「전염병카드」로 수비군의 생명력을 떨어뜨리고 「전이카드」를 사용,곧바로 영지를 공격하면 된다. 현금이 곧 바닥나는데 상대가 상당한 금액을 가졌다면 「자금평균카드」를 사용해서 자금을 동등하게 나눠 세력을 평준화시킨다. ▷게임의 특징◁ 게임을 진행하는 도중에 일어나는 기근,함정,보물상자 획득 등 예기치 못한 사건이 변수. 게이머는 상대 캐릭터 뿐아니라 다른 생물과도 대화를 나눌수 있고 산속의 동굴에 들어가면 「그림맞추기」,「사격」,「대결장」 등 갖가지작은 게임도 즐길 수 있다. 도스용.지관.(02)871­0812.
  • 동숭아트센터 13∼17일 공연 이영란의「밀가루는 밀의 가루이다」

    ◎가루→반죽→인형/밀가루의 일생/대사없이 냄새맡고 만지는 「50분간의 놀이」/93년 파리서 첫 무대… 반응좋아 시리즈 발표 종이로 둘러싸인 무대 한가운데 30㎏가량의 흰 밀가루가 산처럼 쌓여있다.뒤늦게 나타난 배우는 흰 물체가 무엇인지 궁금해하며 냄새를 맡고 먹어보다가 부드러운 촉감에 반한다.이어 배우는 말한마디 없이 50분동안 밀가루 놀이에 빠진다. 이영란이 공연하는 물체극 「밀가루는 밀의 가루이다」의 도입부분이다.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5층 소극장에서 오는 13∼17일 공연될 「밀가루는…」는 이영란의 밀가루 시리즈 중 다섯번째.미술의 행위예술같으면서도 당당하게 무대위 하나의 연극으로 발표될 작품이다. 지난 93년 프랑스 파리에 체류하던 이영란이 극단 「시에 비스 베르사」와 함께 「카트르 이스트와」(네가지 이야기)를 밀가루로 공연한 것이 밀가루 시리즈의 처음이었다.극의 반응이 좋자 이영란은 94년 2월 서울에서 「나와 밀가루」를 선보였으며 94년 9월 프랑스 샤를빌 국제인형극제에 「밀가루 그리고 나1」을 가지고 출전했다.올 4월에는 스위스에서 초청공연을 가졌다. 밀가루 시리즈들은 제목과 주제음악은 저마다 다르지만 무대에 따라 상황만 바뀔뿐 주제와 내용은 같고 기본 골격도 거의 비슷하다.내용은 가루에서 반죽을 거쳐 인형으로 변하는 밀가루의 일생을 그리는 것이다. 밀가루를 소재로 하게 된 계기는 이영란이 혼자 밀가루 음식을 만들면서 밀가루의 여러 성격을 발견하게 된 것.뿌리면 날려서 그림이 되기도 하고 반죽을 하면 그 탄력으로 생명력을 표현할 수 있는,오묘한 특성을 가진 밀가루를 연극의 주인공으로 승격시켰다. 성신여대에서 조소를 전공한 이영란(30)은 사물이 완성된 채로 전시하는 조소활동에 한계를 느껴 작품이 탄생하는 과정 자체를 새로운 표현양식으로 만들기로 작정했다.대학을 졸업한 90년 찰흙으로 인형을 만들어가는 「인형놀이1」을 대학로에서 처음 공연했고 당시 반응이 좋아 연극으로 활동영역을 넓혀가게 됐다. 정식으로 연극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이영란은 앞으로도 대사를 통한 연기를 할 계획은 없다.다만 자신이 매력을느끼는 사물의 성격을 발견하고 이를 극으로 표현하면 그만이다. 그녀는 『사람이 공유하는 것중 가장 핵심적인 것은 사물』이라면서 『늘 가까이 있는 사물도 가까이 관찰해보면 그 속에서 수많은 이야기거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이번 밀가루 공연은 어린이들에게는 새로운 놀이가 될 수 있고 성인들은 단순한 물체가 얼마나 많은 예술적 영감을 떠올리게 하는지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741­3391.
  • 임기우씨 평론집 「그늘에 대하여」

    ◎문학작품속의 「그늘」과 「주름」은 삶의 고통을 생명력으로 바꿀 힘/미당의 시는 불교정신과 거리 먼 「무갈등」/“거친육성이지만 박력 갖춘 비평세계”평 평론가 임우기씨가 「그늘」과 「주름」이라는 중심개념을 도입,지난 몇년간 꾸준히 써온 문학평론들을 단행본으로 묶어낸다.강출판사가 11월초 발간을 계획하고 있는 「그늘에 대하여」가 그것. 한데 묶인 7편은 지난 93년부터 문학지 등의 지면에 발표된 것으로 몇몇 글들은 상당한 화제와 논란을 불러왔다.「그늘」이라는 비평잣대를 내놓는데서 그치지 않고 4·19이후 우리 문단이 서구이론에 기댄 자유주의적 이성중심주의 세력에 의해 지배돼왔다는 점을 비판했기 때문이다. 95년 발표된 「예술에 있어서 그늘」이라는 글에 따르면 「그늘」이란 세속의 신산고초를 통과한 끝에 다다른 「가슴속의 한,무의식의 바닥을 어른거리는 상처」같은 것으로 문학작품에서 삶의 고통을 생명력으로 변형시키는 동력이다.이같은 그늘의 틈마다 「심리적 상처가 덧난 섬세한 자리」인 「주름」이 생겨 주름의변화가 무쌍할수록 그늘이 무성해진다는 것. 한의 정서를 독일 심리학자 융의 무의식 개념과 결합한듯한 「그늘」을 주창한 이 글은 한국현대문단에 큰 영향을 끼쳐온 문학과지성사의 문학관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이에 앞서 나온 「〈매개〉의 문법에서 〈교감〉의 문법으로」(93년) 역시 4·19세대 세계관을 대표하는 작가 김승옥의 소설문체비판을 통해 로고스 중심주의 문학의 해체를 시도한 글. 또 「미당시에 대하여」(94년)는 미당시에 대한 긍정적 재평가에 진보진영조차 가세하던 차에 십자포화를 퍼부었다는 점때문에 눈길을 끌었다.임씨는 미당의 시가 윤회,삼세인연 등 불교의 영향을 드러낸다지만 속세 중생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진정한 불교정신과는 거리가 멀다면서 그늘이 드리워지지 않은 무갈등성의 세계라고 맹공했다. 이밖에 작가 박완서·오정희·이문구씨,시인 김지하·기형도·박용래·백무산씨 등의 작품세계도 임씨는 자신의 「그늘론」을 잣대로 분석해 보여주고 있다. 임씨가 한결같은 입장으로 최근 수년동안 써내려온 평론들을 모은 「그늘에…」는 거친 육성이지만 박력을 갖춘 비평세계를 보여준다.평론을 삶과 밀착된 자리에 놓으려는 임씨의 시도는 문학비평이 이론의 정교한 그물에 갇히는 것을 경계하는 신선한 해독제로도 읽힌다.하지만 비평의 방법들은 무수한 실제문학작품 분석을 통과하며 다듬어져야 설득력이 검증된다는 점에서 임씨의 평론작업이 보다 활기를 띠어야 한다는 것이 문단의 바람이다.〈손정숙 기자〉
  • 시계전문업체 「로만손」(G7으로 가는 길:44)

    ◎독창적 디자인 해외에서 더 유명/“OEM방식 경쟁 한계” 자기상포로 활로개척/기능성에 멋 가미 패션시계로 세계시장 공략 『이제까지의 방법에 구애받지 말라.과거 방법을 고집하지 말라』. 「해외에서 더 유명한」이라는 광고로 국내서도 제법 이름이 알려진 중소 시계전문업체 「로만손」(대표 김기문)을 찾았을 때 창의적인 제안을 모집한다는 내용의 이같은 사고가 눈길을 끌었다. 88년 4월 종업원 6명으로 창업해 2년만인 90년 「1백만달러 수출탑」을,다시 2년만인 92년 「5백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한 로만손의 도전적 기업정신을 엿볼 수 있다. ○50개국 상표등록/올 매출 250억 로만손은 다음달 올해 수출의 날에는 「1천만달러 수출탑」을 받는다.내수와 수출을 포함한 올해 연간 매출목표액은 2백50억원규모.전체 종업원이 85명 남짓이니 1인당 연간 매출액이 3억원에 이른다.고가의 스위스나 일본제 시계,중·저가의 홍콩·대만제 시계들과 경쟁해 세계 50개국에 고유 상표를 등록하며 100% 「로만손시계」를 수출하는 세계적인 시계메이커로 도약한 셈이다. ▷자기상표를 내건 수출우선주의◁ 『처음부터 국내 대기업의 틈새에서 저가의 출혈경쟁을 하기보다 수출에 승부를 걸었다.주 타깃은 높은 구매력을 갖춘 중동지역이었다』올해 41살 젊은 기업인 김사장의 설명이다. 처음에는 다른 중소업체가 으레 그랬듯 주문자상표방식(OEM)으로 일본 시계업체에 소규모로 수출했다.그러나 엔화가 급등하자 채산성을 이유로 일본 바이어들이 대만·홍콩으로 수입선을 바꿨고 첫 위기를 맞았다. 『주문자가 모든 결정권을 갖는 OEM방식으론 국제경쟁에서 이길 수 없음을 깨달았다』 김 사장의 회고다.즉,처음엔 어렵지만 고유 상표와 모델로 승부하는 것만이 유력한 돌파구임을 체득했다. 이듬해인 89년 「두바이(아랍에미리트의 자유무역항) 한국물산전」에 처음 참가,세계시장에 로만손의 이름을 알렸다.다행히 중동의 한 바이어와 1백만달러어치 수출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카이로 홍콩 싱가포로 라고스 파나마 등 세계 시계상권의 요충지에서 열리는 각종 시계및 보석 전시회에 꾸준히 참가,「로만손」의 인지도를 높였다. 수출증대에는 한 바이어를 선정,자국내 독점판매권을 주는 1국1바이어 원칙도 한 몫 했다.한 바이어를 선정,매년 일정량의 목표를 할당해 이를 달성하면 지속적인 거래를 약속하고 광고판촉비 등을 지원하되 미달성때는 과감히 교체했다.이를 통해 본사는 바이어들에 대한 주도권을 장악했다.바이어들도 본사와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게 되자 현지고객의 요구나 불만사항은 물론 현지 디자인추세,다른 시계업체 동향 등 중요한 정보를 정기적으로 알려왔다. ○1국1바이어로 현지 주도권 장악 ▷디자인 제일주의◁ 『핵심부품인 「무브먼트」는 전량 스위스나 일본등에서 수입된다.시계의 정확도를 결정하는 핵심부품을 외국에 의존하는 상태에서 국내업계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바로 독창적인 디자인제품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특히 세계시계전시회에 꾸준히 참가하면서 터득한 「디자인이 곧 국제경쟁력」이라는 산 교훈을 토대로 창업초기부터 매년 매출액의 6∼7% 투자하며 별도 디자인팀을 운영해왔다.올해 경우 연간 15억정도를 투자했다.다른 중소기업에선 엄두도 못낼 일이다.특히 91년 고가의 CAD(COMPUTER AID DESIGN) 설비를 도입했다.일찌감치 전산화된 디자인 및 제품설계시스템을 갖춘 것.로만손 시계의 탄탄한 대외경쟁력은 이와같은 「디자인 제일주의」에서 나온다. 로만손의 디자인 제일주의정신은 국내 산업디자인전에서 국내기업 최초로 우수디자인(GD)상과 성공디자인(SD)상을 지난 94년부터 3년 연속 수상했다는 사실에서 확인된다. 로만손은 90년말 크리스털기법을 응용,시계 유리를 다면으로 깎아 보석 분위기를 내는 「커팅 글라스(CUTTING GLASS」 기법의 패션시계를 출시,돌풍을 일으켰다.기능만을 강조하던 시계를 멋과 감각이 가미된 기호품으로 탈바꿈시킨 이 패션시계는 출시후 1년이상 중동 유럽 미국 등지의 시계시장에 돌풍을 일으켜 92년 5백만달러 수출을 가능케했다.독창적인 디자인이 낳은 쾌거였다. 당시 세계 각지의 바이어들이 줄지어 물건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다.그러나 1년정도 지나자 그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홍콩·대만제 유사품들이 싼값에 쏟아졌기 때문이다. ◎매출액 7% 투자/디자인팀 강화 『홍콩·대만과 맞붙어 이기려는 것은 우매한 짓이다.그들보다 한발 앞서 나가야 한다』며 커팅글라스의 자만을 떨치고 새 디자인개발에 몰두했다.금속시계줄의 도금완성도를 높인 「핀 밴드」,금장에 다른 색을 곁들인 「콤비 밴드」,금화를 문자판중앙에 아로새긴 「골드코인 시리즈」 등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이 속속 개발됐다. 지난 8년동안 상품화한 디자인은 모두 3백여 종류.매월 3∼4개의 신 모델을 내놓았다.디자인실의 인원도 업계 최다·최강의 팀인 12명으로 늘렸다. 김사장은 매월 보름정도의 해외출장시 반드시 디자이너를 동행시킨다.특히 매년 홍콩 및 스위스의 시계전시회때는 필수요원만 남기고 모두 내보낸다.세계의 디자인흐름,수출대상국의 문화,생활습성 등을 알아야만 고객만족의 모양과 색,기능을 창출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제품개발시 디자인을 먼저 결정한 다음 신소재도입 등 기술적인 검토에 들어간다.그리고 상품화에 앞서 반드시 바이어들을 초청,품평회를 갖는다.매년 9월 홍콩전시회때는 해외 바이어들을 초청,현지사정을 반영한 의견을 집약한다.제안이 타당하면 기꺼이 디자인을 수정한다.이 과정에서 바이어들도 디자인결정에 참여했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끼게 되고 이는 곧 판매신장으로 연결된다.〈김인철 기자〉 ◎창업 8년만에 업계 우뚝 김기문 사장/“롤렉스 못잖은 명품생산 도전” 『시계뒷면에 디자이너의 이름을 새겨넣을 수 있을때 비로소 로만손의 디자인 제일주의는 완성됩니다』. 대학을 중퇴,26살 되던 81년 시계업계에 뛰어든뒤 7년만에 자기회사를 세웠고 다시 8년만에 업계 최고의 기린아로 떠오른 김기문사장의 디자인철학이다. ­외국 또는 국내 타 기업의 제품을 모방하는 풍토가 만연한데. 『모방도 제2의 창조입니다.타 제품을 베끼더라도 자기만의 아이디어를 첨삭,새 모델을 창조해야 합니다.고유의 브랜드와 디자인없이는 무역전쟁 시대에 해외는 물론 국내시장에서도 살아 남을 수 없습니다』 ­국내 디자인수준을 높일 방안은. 『무에서 유는 창조되지 않습니다.그 나라의 전반적인 문화수준이 향상되어야 디자인수준도 높아집니다.어느 업종이건 고유모델을 개발하기에 앞서 동일업종 세계시장의 디자인동향을 파악하는게 중요합니다.꾸준한 투자,인내,노력 등이 삼위일체가 되어야 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이제까지는 개당 15∼100달러사이의 중·저가 시계수출에 전념해왔습니다.앞으로는 500∼2천달러 초고가 시계,즉 롤렉스와 오메가 등과 같은 생명력이 긴 「명품」를 생산,부가가치를 극대화할 방침입니다.특히 시계로 쌓은 로만손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구치나 베네통,캘빈 클라인과 같은 토털브랜드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멀지않은 장래에 세계의 멋장이들이 로만손 특유 디자인의 옷,지갑,핸드백,가방 등을 찾게 될 것입니다』〈김인철 기자〉
  • 곡마단(외언내언)

    동네 빈터나 시골 장터에 곡마단이 나타나면 온통 축제분위기에 들뜨던 시절이 있었다.요즘 신세대에겐 곡마단이란 단어 자체도 낯설지만 40대 중반 이후 세대는 그 시절을 아련한 향수로 기억한다. 어느 날 갑자기 세워진 커다란 천막,그 주변에 휘날리는 만국기,트럼펫을 앞세운 선전대의 거리돌기,천막안에서 펼쳐지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묘기와 마술….그것을 보기 위해 사람들은 구름처럼 모여들었다.너나 할 것 없이 가난했던 그 시절 곡마단은 민중의 사랑을 한몸에 모은 대중예술이었다. 한번 보고도 또 보고싶어 자기집 쌀뒤주를 축내다가 부모님께 『다리 몽둥이』가 부러지도록 얻어 맞는 아이들도 있었고 천막 자락을 슬그머니 들추고 몰래 들어가 공짜구경을 하려다가 곡마단 사람에게 엉덩이를 걷어채는 경우도 있었다.그 곡마단이 떠난후엔 곡예사가 되겠다고 곡마단을 따라 나선 바람난 처녀·총각들의 이야기가 후렴(후렴)처럼 남기도 했다. 그러나 곡마단의 전성기는 60년대 들어 끝난다.대중적인 전통예술이었던 남사당놀이와 판소리를 밀어냈던 곡마단이 새로운 대중예술인 영화와 TV에 밀려난 것이다.한때 몇백개에 이르렀던 곡마단은 이제 다섯손가락에도 다 꼽을 수 없을 만큼 줄어들어 겨우 명맥을 잇고 있는 형편이다. 서울시가 최근 사양전통문화 지원육성사업의 하나로 곡마단의 원조인 동춘곡예단에 4천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동춘곡예단은 1910년대 초 부산에서 공연을 가진 일본 고사쿠라곡예단을 따라갔던 한 청년(박동춘)에 의해 1923년 설립된 한국의 첫 곡마단.지금은 고인이된 허장강 이봉조 서영춘씨 등 많은 연예인을 배출해 내기도 했다. 서울시의 곡마단 지원계획은 아름다운 향수를 되살려 주는 것이다.그러나 향수는 기억속에서만 생명력을 지니는 것.그 한계를 동춘곡예단이 어떻게 극복해 낼지 궁금하다.〈임영숙 논설위원〉
  • 제16회 서울현대도예 공모전/대상 이용필씨 「하얀 기억」

    ◎새달 22일부터 서울갤러리서 전시/우수상엔 김이진씨 「모더니스트의 자화상」/특선 김정현·이승철씨 등 7점… 입선작 56명 서울신문사 주최 제16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 영예의 대상은 「하얀 기억」을 출품한 이용필(28·서울 성동구 하왕십리 286의 3)씨가 차지했다. 우수상은 「modernist의 자화상」을 출품한 김이진(27·부산시 동구 수정동 1의 61)씨가 차지했으며 특선은 ▲김정현(26·경기도 동두천시 생연2동 823)씨의 「자연의 생명력Ⅱ」 ▲이승철(29·서울 용산구 갈월동 57의 5)씨의 「복층누각」 ▲김보성(27·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146의 3)씨의 「욕망」 ▲이정미(26·서울 동작구 노량진2동 242의 4)씨의 「주변인 Ⅰ·Ⅱ·Ⅲ」 ▲박성희(28·서울 종로구 경운동 96의 6)씨의 「비껴서기」 ▲김영기(29·서울 중구 신당동)씨의 「장군Ⅱ」 ▲김동회씨의 「영신­백호Ⅷ」에게 돌아갔다.이밖에 입선작 56점이 선정됐다. 상금은 대상 5백만원,우수상 2백만원,특선 1백만원이며 입상 및 입선작은 10월22일부터 27일까지 서울신문사내 서울갤러리에서 전시된다. ▷입선자 명단◁ △김지혜 △최석진 △김현배 △김태희 △이희국 △이옥환 △김수일△권영복 △이정욱 △전광호 △홍미경 △최혜진 △윤영근 △이정은 △곽노훈 △이경주 △정지현 △권재환 △한지혜 △김혜련 △이춘택 △김현수 △이천수 △박철찬 △이승희 △이진희△김화영 △천종업 △이광욱 △원일안 △홍영관 △김우석 △김병욱 △김용주△이태희 △이정미 △민경익 △유미자 △정경표 △김진경 △송영철 △김연화 △손민영 △신익창 △최규영 △양문영 △최재훈 △윤정선 △김문선 △양상근 △김영실 △윤선아 △신현문 △함웅 △심재복 △남지원 ◎뽑고 나서/한길홍 교수/제작의도·표현력·기법 등 총체적 시각서 평가/대상 「하얀 기억」 표현감각·기법 완결성 돋보여 열여섯번째를 맞이하게 된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은 신인 작가들의 등용문으로서 창작의욕을 고취시키는 가운데 명실공히 한국 현대도예 발전에 중추적인 구실을 해왔다.이는 우리의 현대도예가 당면하고 있는 사회적 기능과 더불어 대중과의 접목을 위한 다리가 되어 언론이 문화적 사명과 역사적 소명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본 공모전이 대중에 대한 문화의 계도,인식의 전환,정서적 토양을 구축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게 됨으로써 도자예술은 대중과의 문화적 공감대를 점진적으로 구축해 나아가게 될 것이다.이를 위해 서울신문사가 우리의 5천년 도예문화 유산을 계승하고 새로운 도자조형으로 창출발전시키고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는데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번에 응모한 작품수는 종 1백53점으로 예년에 비해 숫적인 감소현상을 보이고 있으나 출품작들은 대체로 다양한 성향과 함께 그 수준이 상향된 경향을 보이고 있다.다만 조형위주의 작품들에 비해 기물의 형식을 가진 작품들이 저조한 점은 재고의 여지를 남기며 공모취지와 더불어 독려할 수 있는 대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심사위원회는 작품의 선정기준과 심사원칙을 설정하여 출품작가들의 제작의도,표현능력,기법적인 해결 등 새로운 조형으로 창출된 작업결과를 총체적 시각에서 평가,심사하였다.그러나 그 우열을 결정짓기란 용이치 않은 일로서 진지한 논의를 거듭한 결과 그 결론을 도출시킬수 있었다. 대상작 이용필의 「하얀기억」은 현대의 물질문명을 상징하는 크고 작은 일회성 컵들을 집적시킨 조형으로 적극적인 해석에 의한 일종의 종합예술적인 성향을 보인 작품으로서 그 제작의도나 표현감각이 뛰어날 뿐 아니라 백색도가 강한 소지(Super White)를 이장주입하여 접합한 기법적인 해결은 완결성을 보인 수작으로 높게 평가되었다. 우수상으로 선정된 김이진의 『Modernist의 자화상』은 전통과 현대를 통한 인간의 내면적 갈등과 그로 인한 인간성의 상실,존재적 의미를 형상화한 메시지가 강한 관념적 성향의 작품으로 실험적이며 제안적인 노력과 창의성이 높게 인정되었다.다만 기법적인 취약점이 지적된 점은 앞으로의 작업에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전시공간 조건과 출품수 대비로 한정될 수밖에 없는 특선작 7점과 입선작 56점도 작가들의 개성과 작업의 특성을 보여준 우수한 작품들이 많았으나,작품에 대한 구체적인 해석과 철저한 작업태도,작가의식이 분명한 가운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 좀더 완성도가 있는 작업의 결과를 출품해야 할 것이다. 출품작가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면서 본 공모전이 우리의 현대도예 발전에 더 큰 몫을 할 수 있도록 도예인들의 관심과 호응을 기대한다. ◎흰눈 덮인 겨울의 추억 형상화/대상 수상자 이용필씨 수상소감/“잠시나마 편안함 느끼게 희색 소재 사용” 『도예작품의 여러 특성 가운데서도 특히 작품의 외형에서 나타나는 아름다움을 통해 일반사람들이 쉽게 좋아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으로 응모했는데 정작 이렇게 큰 상을 받고보니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제16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이용필씨(28·홍익대 대학원)는 자신의 작품의도가 비로소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같아 기쁘다며 이같이 수상소감을 밝혔다. 대상 수상작은 산업도자기에서 많이 쓰는 백색토를 이용,흰눈 덮인 하얀 겨울에 떠올릴 수 있는 회상을 형상화한 「하얀 기억」. 『밤새 하얗게 눈이 덮인 겨울은 누구에게나 자신의 지나온 기억들을 떠올리며 회상에 잠기게 하는 마력을 발휘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각박한 현실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시나마 얽매인 사고에서 벗어나 편안함을 줄 수 있도록 흰색 소재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특히 소재와 작품의도가 맛깔스럽게 맞아 떨어졌다는 것이 스스로의 평가.『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조형토가 너무 투박한 느낌을 준다고 생각해 그 대신 산업도자기의 재료인 백색토를 사용해 표현하고자 하는 작품의도를 보다 섬세하게 구체화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도예는 축소된 건축」이라고 규정짓는 그에게 산업도자기는 많은 연구영역을 가진 분야.『앞으로 산업도자기 작업을 통해 내 자신이 가진 이미지를 다양하게 나타내볼 생각』이라면서 『사물의 외곽에서 보이는 아름다움을 매개로 사람들의 좋은 기억들을 형상화한다는 기본주제는 지키되 색채나 형태의 다변성을 통해 작품세계에 변화를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정보가 숨쉬는 광고 「인포머셜」/첨단 아이디어로 네티즌 유혹

    ◎애니메이션 아이콘으로 처음부터 “눈길”/LG반도체 신데렐라·칼 루이스 등 특사 등장/대우 「만화로 보는 세계경영」… 자연스런 PR/검색자 급증… 광고매체 영향력 커 기업들 몰릴듯 「정보인가 광고인가」. 올들어 국내 인터넷상에서 처음 등장한 상업광고를 놓고 네티즌들의 논쟁이 뜨겁다.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뉴스넷」(http://www.seo­ul.co.kr)에 올라 있는 LG반도체의 제품광고와 대우그룹의 이미지광고는 국내 인터넷 광고의 효시로서 광고업계 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그 성격을 놓고 의견이 분분히다. 위 광고들은 인터넷 이용자들의 관심이 높은 정보(information)와 광고(Commerci­al)을 합성한 「인포머셜」에 속한다. 대우그룹의 이미지광고와 LG반도체의 제품광고는 기존 매체에서는 불가능했던 특수기법을 활용,애니메이션 아리콘과 재미있는 내용 전개로 눈길을 끈다. 광고대행사 선연이 제작한 대우구릅 이미지광고는 종래의 일방적인 메시지 전달방식에서 탈피한 것. 소비자도 참여한 가운데 「세계경영」이라는 대우의 기본전략을 알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만화로 보는 세계경영」,「세계경영 퍼즐게임」 등은 소비자들의 흥미를 갖고 광고를 검색하는 동안 대우라는 기업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대표적인 코너. 또 매일 새로운 자료를 올려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검색을 유도하고 있으며 대우시네마네트워크에서 제공하는 「이달의 DCN특선」 코너도 마련,생생한 비디오로 명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광고는 인터넷의 멀티미디어 환경과 쌍방커뮤니케이션을 최대한 활용한 것. LG반도체 광고 역시 애니메이션으로 처리한 아이콘으로 첫머리부터 눈길을 모은다. 이 광고는 아이콘만 보고도 제품의 우수성을 알아 차릴수 있도록 꾸며졌다. 신분상승으로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신데렐라,88 서울올림픽으로 더욱 유명해진 세계 최고 스프린터 칼 루잇,불가능이 없는 만능의 맥가이버를 등장시켜 자사 제품의 우월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형태의 온라인 광고는 앞으로 기업들이 갈수록 선호할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사용자가 많이찾는 사이트가광고매체로서 막가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학생 광고동아리 연합호 회원인 김영인씨(한국외국어대 2년)는 『움직이는 광고아이콘이 재미있어 자주 검색하다가 반도체에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그냥 지나차기 쉬안 신문광고에 달리 인터넷광고는 아이콘의 상징성에 이끌려 검색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회원들의 관심이 무한한 아이디어를 수용할 수 있는 인터넷광고 쪽으로 기울고 있다』면서 『신문이나 잡지 등 인쇄매체를 대상으로 한 기존의 광고는 예비광고인들의 관심밖으로 밀려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LG애드 전략기획팀 손승현 차장은 『인터넷광고는 24시간 지속되는 연속성이 가장 큰 특징이어서 생명력을 지니려면 항상 새로운 느낌이 들도록 꾸며야 한다』며 『앞으로 광고효과가 어느 매체보다 클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넷에 광고가 게재된 이후 인터넷 광고가 진가를 발휘하자 다른 전자신문들도 속속 상어광고를 싣고 있다. 선연 뉴미디어팀 김지욱 대리(32)는 『인터넷광고 효과는 국내뿐 아니라전세계로 파급되기 때문에 광고대행사들이 앞다퉈 이에 대비한 조직 신설을 서두르고 있다』면서 『앞으로 광고대행사의 세력판도는 인터넷광고시장 점유율에 좌우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노사분규 악순환 고리를 끊자(G7으로 가는 길:38)

    ◎분배갈등에 생산성 향상은 뒷전/10년간 연평균임금 17% 올라 원가부담 가중/노·사관계 혁신… 상호 동반자관계 구축해야 올해 상반기 노사분규로 인한 근로손실일수는 33만1천5백18일.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백69%로 늘었다.이에 따른 생산차질액은 9천9백83억여원에 이른다.수출차질액도 2억5천2백만달러를 넘었다. 노사분규는 90년대 들어 점차 안정되는 국면을 맞고 있다.90년 3백22건이었던 분규수가 지난해 88건으로 급격히 줄었다.하지만 분규가 대규모·장기화 추세를 보이면서 여전히 우리의 국가경쟁력 향상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요즘같이 국경이 의미를 잃은 무한경쟁 시대에 노사분규로 기계를 멈추는 것은 전시의 적전분열과 같은 위태로운 상황이다.과거에는 쟁의행위로 생산이 중단되면 국내의 다른 기업이 대신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외국의 기업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기 때문이다. ○분규 대규모·장기화 자칫 다함께 망할 수도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 소모적인 분규가 계속되는 것은 뿌리깊은 노사의 대립구조에서 비롯되고 있다. 경제개발 과정에서 정부는 통제에 비중을 둔 노동정책을 시행했고,사용자들도 근로자를 관리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관행이 자리잡았던 게 사실이다.노동조합도 정부와 사용자에 대해 적대적인 의식을 갖게 됐다. 87년 이후 노사간의 대등성은 거의 회복됐지만 노동운동은 단기적인 임금인상과 근로조건 향상에만 급급해왔다. 분배 문제를 둘러싼 갈등만 있고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생산성 향상운동이나 국민경제의 중장기 발전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후진적인 풍토가 굳게 자리잡은 것이다. 이같은 관행은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상승률이라는 또 하나의 심각한 문제를 낳았다.고임금은 금리·지가와 함께 우리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주요국의 제조업 임금수준 비교」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우리나라 제조업의 연평균 임금상승률은 자국통화 기준으로 15.3%로 중국(16.1%)을 제외한 주요국 가운데 최고치를 나타냈다.달러화를 기준으로 하면 우리나라는 16.7%로 미국(3%),일본(12.7%),대만(9.8%),중국(2.8%)에 비해 크게 높다. ○임금상승 생산성 추월 한국노동연구원이 산출한 「국민경제 노동생산성과 임금추이」에 따르면 87∼95년 사이의 명목임금은 농업 이외의 전 산업부문에서 14.9%,제조업부문에서 16%가 오른데 비해 국민경제 노동생산성은 각각 11%와 11.1% 오르는데 그쳤다. 90년대 들어 명목임금 상승률과 노동생산성 증가율의 격차는 줄어들었지만 임금상승률이 앞서가는 경향은 계속되고 있다. 이같이 높은 임금상승은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87년부터 지난해까지 5백인 이상 사업체의 연평균 임금상승률은 17%로 전체 평균 상승률(14.9%)을 훨씬 웃돌았다.임금이 안정되기 시작한 90년대에도 15.3%대 13.7%로 같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 대기업은 지불 능력이 갖춰져 있고 대규모 노조가 강한 힘을 발휘하는 데서 비롯되는 현상이다. 그러나 좀더 근본적인 원인은 기업별 노조조직과 교섭구조에 따른 노사의 기업이기주의,임금 위주의 노동운동,비효율적인 교섭방식 등에서 찾을 수 있다.기업 단위의 단체교섭에서 노조의 목표는 최대한의 임금인상을 쟁취하는 일이다.지불능력을 갖춘 대기업은 분규를 막기 위해 일정한 보상책을 강구하게 된다.경쟁회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회사가 주도적으로 고임금전략을 택하는 경우도 있다. 노사자율을 바탕으로 대기업의 임금안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노사관계의 구조적인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갖게 되는 대목이다.사회 전체적으로 가장 합리적인 임금수준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고 이에 맞춰 각 사업장이 단체교섭을 하는 식이다. 일본의 경우 형식적으로는 기업별 교섭이지만 노·사·정 대표로 구성된 산업노동간담회나 업종별 노사협의체가 단체교섭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서구 선진국들도 노·사·정이 참여한 가운데 사회적 합의를 통해 임금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이 때 기업단위에서는 분배보다 생산에 역점을 둔 협력체제가 자리잡을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된다. 그러나 협력적인 노사관계를 이루기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직 많다. 노동계에서는 사회복지 수준이 더욱 향상돼야 한다고 요구한다.일본과 서구선진국의 주택보급률이 모두 1백% 수준인데 비해 우리는 90%에도 못미치고 있다.교육비와 물가상승률도 선진국보다 높고 노후보장도 취약하다.사회보장제도의 정비가 노사 협력관계의 대전제라는 것이다. ○통제의존 정책 탈피를 또 노사문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제대로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모든 노조가 제도권 안으로 들어와야 한다는 문제도 있다.지난해 12월말 현재 6천6백6개인 전체 노조 가운데 5천8백75개가 한국노총에,8백62개가 민주노총에 가맹하고 있다.민주노총에 가입한 16개 산별연맹 가운데 6개 연맹만 합법화된 상태이다. 결국 협력적인 노사관계를 이루는 것은 어느 일방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정부와 기업은 합리적인 정책을 제시하고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근로자 또한 노조원이기 이전에 국가경제의 주체임을 새롭게 인식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 시점이다. 앞으로 펼쳐질 고도의 정보화 사회에서는 산업조직이 수평화되고 노동도 다기능화되면서 노동현장에 대한 감독·통제만으로는 생산성을 높일 수 없게 된다.일선 근로자의 창의력과 책임성,자발성 등이 생산성과 직결된다. 서울대 배무기 교수(경제학)는 『노사관계의 혁신은 선진국에 진입하기 위한 필수요건』이라고 전제하고 『경영자는 근로자들에게 협력할 마음이 생기도록 인간적인 대우와 참여기회를 줘야하고 노조도 힘을 사용하는데 자제력을 발휘해야 국민적인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말한다. 노사협력 체제를 성공적으로 구축하느냐 못하느냐가 앞으로 국가 경쟁력의 우열을 가르는 시금석이 되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전문가 인터뷰/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선씨/“독·일 경쟁력 뿌리는 협력적 노사관계”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노사관계나 임금 등 노동문제가 앞으로 경제성장의 관건이 될 것입니다』 한국노동연구원 이선 선임연구위원(47)은 본격적인 정보산업화 시대를 맞아 노동문제가 국가경쟁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엇보다 크다고 강조한다. 소품종 다생산 체제에서 다품종 소생산 체제로 이행하면서 생산현장에서의 일방적인 지시나 통제는 더이상 생산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게 된다.대신 근로자의 자발성과 정보·기술능력이 갈수록 중요해진다. 이때 대립적이고 소모적인 노사관계는 치명적인 피해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그는 『독일이나 일본의 꾸준한 경쟁력은 서로 협력하고 생산력 향상에 적극 참여하는 노사관계에 힘입은 것』이라고 말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산업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비해 노사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전통의 수립이 더뎠기 때문에 해마다 임금투쟁 위주의 소모적인 노사분규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같은 노동운동 방식은 국가경쟁력의 약화를 초래할 뿐아니라 노동운동 자체도 생명력을 잃고 말 것이라는게 그의 진단이다. 『개별기업 단위의 교섭은 임투 위주의 노동운동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습니다.임금문제를 안정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은 정부의 통제가 아니라 임금교섭 구조의 변화입니다』 업종별 협의를 통해 임금을 결정하는 방식 등 선진국의 경험을 바탕으로 바람직한 교섭방식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노조가 제도권 안으로 들어와 정책형성에 직접 참여하고 개별기업에서도 경영참여를 통해 협력적인 노사관계를 이끌어내야 한다는게 그의 생각이다.이 때 경영참가는 경영권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아니라 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협력으로 이해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노동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취약했고 사용자단체에서도 적극적인 대응이나 투자는 않으면서 불만만 많았다는 지적도 귀담아 들어야할 대목이다.
  • 환경조형작가 황인철씨 내일부터 개인전

    ◎생명·생태·생성/“여체의 미”/‘상승­나선­순환’ 양감있는 작품 선봬 조형작품과 환경성을 단순명쾌하면서도 편안하게 결합해 주목받고 있는 환경조형작가 황인철 교수(44·중앙대 공예학과)가 10일부터 19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이목화랑(514­8888)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황교수는 주로 여체의 아름다움을 추상적으로 표현하면서 생명,생태,생성의 주제를 강하게 부각시키는 작가.브론즈 재료에 대한 유연한 운용과 밀도있는 조형작업을 통해 엄밀하고 분석적인 형태의 완성도를 고집하는 작가기질을 보이고 있다. 단조로우면서도 섬세하고 정제된 패턴의 작품들은 대체로 여체의 젖가슴,둔부,생식기,소화기를 연상케 하는 형태를 식물의 씨앗,싹,조류의 알,불꽃,물방울 등 이미지로 연결해 원시적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는게 일반적인 평가. 특히 동양적 자연관과 관념을 용해시켜 생성과 소멸의 순환원리를 편안한 시각적 구조로 형상화하는 작가는 최근 설치한 대검찰청사 상징조형물 지명공모전에서 당선된 「서있는 눈」을 비롯,한국가스공사 조형물과 부산문화회관 광장의 상징물등 환경조형물들을 통해 독창적 조형능력을 발휘해 보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치중해온 여체를 소재로한 생명주제를 유지하면서 환경조형성을 살린 근작 브론즈소품 30점을 내놓는데 특유의 상승­나선­순환구조를 띤 양감있는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 중·러 접경서 본 이상기류 밀착 분석(북한은 지금…:1)

    ◎「실패한 사회주의」 고집… 사회전반에 무력증/무산 명물 노천철광산 작업중단… 마치 폐허/“군인들조차 배고파 국경넘어 식량 도둑질”/본사 동북아기회팀­경남대 극동문제연 첫 언­학협동취재 세계에서 가장 가깝고도 먼 북한.북한에 대한 정보는 극도로 폐쇄돼 있기 때문에 온갖 추측과 소문이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서울신문과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는 언론사상 처음으로 언·학 협동으로 보다 정확한 북한의 실상을 알아보기 위해 러시아와 중국의 북한 접경지역에 대한 현지조사를 실시했다.이번 공동조사에 참여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는 오랜 역사와 권위를 국내외에서 크게 인정받고 있는 북한 및 사회주의권문제 전문연구기관이다.북한의 실태조사 내용을 시리즈로 엮는다. 러시아와 중국국경에서 바라본 북한의 8월도 무더운 듯했다.작열하는 태양 아래 지친듯 활력도 생명력도 없어 보였다.그러나 모두가 정지한 듯한 북한의 무기력한 모습은 사실 무더위 때문이 아니다.「북한식 사회주의실험」의 참담한 실패의 결과다. 세계는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데도 북한은 「실패한 사회주의실험」을 고집하며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고 있다.최근에는 북한도 나진·선봉에서 「자본주의실험」을 시도하고 있지만 극히 제한적이며 전체적인 북한의 시스템은 여전히 폐쇄적 사회주의다. 북한은 시계는 지금도 거꾸로 가고 있는 듯하다.동유럽 사회주의국가가 역사의 흐름에 맞춰 선택한 개방정책을 거부하고 실패한 사회주의를 고집한 결과 계속되는 경제난에 허덕이며 가장 기본적인 식량문제조차 해결할 수 없는 심각한 상황에 빠져 있다.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은 접경지역의 북한 모습에서 쉽게 읽을 수 있었다.공장 굴뚝에선 연기가 솟아오르지 않고 거리에는 지나가는 사람도 자동차도 거의 없었다.어선도 고기잡이를 잊은 듯 계속 부두에 정박해 있었다. 중국 연길에서 자동차로 2시간정도 달리면 만나는 용정시 노과향 맞은편의 북한땅 무산.이곳은 북한의 대표적인 노천철광산으로 유명했다.하지만 무산의 뒷산자락에 있는 노천철광은 생산이 중단돼 「폐허화된 전쟁터」처럼 보였다.이제 노천철광의 명성은 역사책에서나 찾아봐야 할 것같다. 무산교외의 논밭에도 농부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맞은편 중국 덕화진의 논밭에서 농부들이 분주하게 일하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식량난에 허덕이는 북한의 논밭에 농부가 거의 보이지 않는 것은 의문이었다. 북한의 식량난은 최우선적으로 식량을 배급받는 군인조차 배고파 국경을 넘어온다는 접경지역 조선족의 이야기에서 그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함경북도 남양과 마주보는 도문시에서 만난 조선족 경모씨는 『북한군인이 국경을 넘어와 양식을 빼앗아간 사례가 최근에 10여차례나 된다』고 전한다. 식량난이 악화되면서 탈북자도 늘어나고 있다.탈북자중에는 중국보다 돈벌이가 쉬운 러시아의 국경을 넘는 사람이 더 많다.이를 감지한 러시아는 탈북자의 유입을 막기 위해 최근 검문소를 새로 설치하거나 차량을 이용해 수시로 검문을 하는등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었다.핫산에서 5년째 막노동일을 하고 있는 북한 외화벌이꾼 김모씨는 『핫산지구에만도 탈북자와 외화벌이꾼 등 1천여명의 북한주민이 활동하고 있다』고 귀띔한다.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조선족 이모씨는 『굶을 바에야 전쟁이라도 해서 결판을 내야 한다는 소리도 있다』고 말해 경제난으로 주민의 민심이 극단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북한이 절망적인 상황에 대한 국민의 불만을 밖으로 돌리기 위해 군사적 도발을 감행할 개연성이 있다고 일부 북한전문가는 말해왔다. 북한의 경제난이 악화되면서 김정일의 지도력에 대한 의문이 조금씩 표면화되는 징후도 있는 것같다.함북 온성에 있는 친척을 방문하고 최근 돌아온 조선족 박모씨는 『김일성수령님과 김정일지도자동지께서 함께 영도하실 때는 좋았는데 수령님께서 세상을 뜨시니 지도자동지께서 힘에 겨우신 것같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고 밝힌다.그는 『이같은 말은 김정일을 지지하면서도 그의 지도력에 대한 의문을 동시에 나타내는 이중적 태도로 김일성과 같은 절대적 지지가 김정일에 대해서는 존재하지 않음을 나타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참여교수 시각/오늘의 북한,어떻게 볼 것인가/「시각의 양극화」 현상 극복부터 러시아의 하바로프스크에서 만난 한 고려인에 따르면 8월초 모스크바의 모TV방송이 현재 북한에서는 하루에 20∼30여명씩의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너무 충격적인 소식이어서 하바로프스크공업대학의 총장고문으로 있는 고려인 교수에게 이 보도내용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철학을 전공한 이 교수는 『내가 보고 확인하기전에는 무었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짧은 대답이었지만 맞는 말이다. 북한과 관련된 수많은 소문과 이야기들은 시간이 지나서 보면 사실과 다른 경우가 비일비재하다.소련을 비롯한 동구공산권 국가들이 붕괴하고 독일이 재통일되었을 때 한국의 많은 사람들은 북한도 조만간 이들과 유사한 경로를 답습할 것이라는 희망섞인 관측을 해 왔다.이같은 현상은 김일성의 돌연한 사망을 계기로 최고조에 달해서 「승계위기설」「김정일중병설」「남침설」「체제붕괴설」등 온갖 억측이 난무했다. 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가.대략 세가지 요인을 지적할수 있다.첫째,북한이라는 인식대상 자체가 이데올로기적 속성이 강하고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폐쇄적이며 독특성을 보여주고 있다.따라서 그만큼 북한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둘째,북한을 보는 사람 자신이 갖는 상황인식의 이중성,즉 북한이 우리 민족의 일부인 동시에 위협 및 갈등,경쟁의 대상일 수밖에 없는 미묘한 상황이 북한이라는 인식대상을 좀처럼 객관화시키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셋째,한반도에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강대국들이 그들의 정책적 필요성 때문에 종종 언론을 통해서 북한에 대한 그릇된 정보를 유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요인들 때문에 오랫동안 우리 사회에서는 맹목적인 반공주의나 자본주의나 민주주의의 척도로만 북한을 보거나 사회주의이념과 목표로만 북한을 보려고 하는 「시각의 양극화현상」이 나타나게 됐다. 우리는 오늘의 북한을 어떤 눈으로 보아야 할 것인가.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있어서 북한이 공존과 포용의 대상인가.갈등과 타도의 대상인가에 대한 분명한 입장정리가 필요하다.상황에 따라서 두가지 입장을 시계추처럼 반복하는 한 국민들의 북한을 보는 눈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으며 「시각의 양극화현상」은 심화될 수밖에 없다.더불어 북한사회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위해서는 일단 있는 그대로 보고 그 바탕위에서 쉼없는 자기점검을 통해서 재해석하고 평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보기도 전에 판단이나 평가를 한다면 북한의 참모습은 좀처럼 우리앞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 크메르루주 와해위기/지도부 강경·온건파 내홍 일파만파

    ◎“투항 장성 중용” 「캄」정부 작전도 한몫 캄보디아의 반군인 크메르루주가 와해위기를 맞고 있다.크메르루주 지도부내 강경·온건노선을 걷는 두파벌간에 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데다 훈센 캄보디아총리가 끊임없이 두파벌간의 내분을 부추기는 유도작전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크메르루주 반군지도부는 지식인출신의 이엥 사리와 키우삼판,손센 등이 주축을 이루는 「비둘기파」그룹과 군부 강경파인 타목장군이 이끄는 「매파」그룹으로 양분돼 있다.그동안 지도부내 의견충돌은 가끔 있었으나 겉으로 드러낼 만큼의 큰 알력은 없었다. 그러나 지난 6월 이엥 사리의 추종자 이치엔과 속피압장군이 보석과 삼림이 풍부,크메르루주의 「자금줄」인 태국에 인접해 있는 파일린과 프놈 말레이지역에서 보석채광과 벌목으로 얻은 자금을 주민들의 생활을 돕기 위해 매달 3백만달러를 지출했다.이 사실이 밝혀지자 타목은 이를 문제삼아 「이엥 사리 고사작전」에 들어감으로써 두파벌간의 갈등이 배태됐다. 이엥 사리는 크메르루주 경제의 자유화와 개방을 표방하는 온건파.지난 79년 킬링필드의 주역 폴포트정권이 무너진뒤 급부상한 크메르루주의 핵심브레인이다. 타목은 즉각 이치엔과 속피압에게 파일린과 프놈 말레이지역에 대해 오토바이와 자동차의 운행을 중단하도록 하는 한편 이엥 사리가 표방하는 사적 소유권의 폐기를 명령했다.하지만 이치엔이 거절하며 오히려 파일린과 프놈 말레이지역의 독립을 선포해 버렸다. 이에 발끈한 타목은 이치엔이 무장투쟁을 버리고 캄보디아정부와 타협하려고 한다며 「변절자」로 규정,이엥 사리를 코너로 몰아붙이면서 내분이 확산됐다. 특히 이달초 크메르루주의 내분이 밖으로까지 표출되며 심각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크메르루주를 몰아내는데 일조한 베트남과 미국을 비난하는 독설을 내뿜어온 크메르루주 라디오방송이 지난 8일 내부의 적을 적발했다며 「그 적은 바로 이엥 사리」라고 맹렬히 비난,크메르루주 지도부내 심상찮은 분위기를 드러낸 것이다. 이 방송은 또 이치엔과 속피압도 여기에 가담했다고 주장하며 본격적으로 「이엥 사리 죽이기」에 적극 동참하고 나섰다. 크메르루주의 내분은 훈센 캄보디아총리의 「개입」으로 더욱 격화됐다.크메르루주 일망타진의 기회를 엿보고 있던 훈센총리는 이엥 사리가 「변절자」로 낙인찍히자마자 이엥 사리의 추종자 이치엔과 속피압이 캄보디아정부에 투항해와 캄보디아 육군장군으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훈센 총리는 더 나아가 이치엔과 속피압에게 파일린지역과 프놈 말레이지역에 대한 통치권도 부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때문에 이엥 사리는 크메르루주의 「공적 1호」로 부각되면서 크메르루주는 걷잡을 수 없는 파국의 길로 접어들었다.공산혁명을 빙자해 갖은 악행을 저질러온 크메르루주의 생명력이 언제까지 연장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광복절 아침에/국가·민족의 진로 다시 점검하자/박유철(특별기고)

    제51주년 광복절을 맞이한다.우리에게 광복절의 의미는 무겁다.이날은 일본제국주의 식민지 지배의 질곡속에서 광명을 되찾은 환희와 감격의 날이다.우리는 이 날을 통해 자유로운 삶과 독립된 나라의 축복을 기뻐하며,이를 영원히 지켜갈 결의를 다진다. 이 날은 감사의 날이다.나라를 되찾기까지 수많은 애국선열들의 피와 땀,눈물이 있었다.그분들은 총칼의 위협속에서 주저하지 않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쳤으며 만주로 연해주로,하와이로 버마로,벌판과 골짜기로,감옥과 형장으로 조국광복의 길이면 어디든지 두려움 없이 멀고 험한 길을 걸었다.그분들은 식민지배의 긴 어둠과 질곡속에서 3·1운동으로 민족공동체를 완성했으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으로 근대국가와 자유민주주의의 기초를 놓았다. 또한 이 날은 경계의 날이다.간계와 무력으로 우리국권을 유린하고 우리민족에게 씻을수 없는 치욕과 측량할 수 없는 고통,헤아릴수 없는 불행을 안겨주었던 과거 일본의 침략주의를 경험하였던 우리는 이러한 역사를 되새김으로써 침략주의에 대해 끊임없는 경각심을 일깨울 필요가 있는 것이다.더구나 반세기가 지난 오늘날까지 일본의 일부 지도층들이 일본 국민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인류평화에 책임있는 역할을 하도록 이끌어야 할 처지에 있음에도 과거 침략주의에 대한 환상을 버리지 못하고 수시로 망언을 일삼으며 국민을 오도하려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진정한 한·일우호협력관계의 발전을 위해 우려를 금할 수 없다. 광복절의 의미는 감격하고,감사하고,경계하는데 그치지 않는다.해방 3년뒤인 1948년 이날,대한민국이 수립됨으로써 광복절은 대한민국 건국기념일의 의미까지 함께 가지고 있는 것이다.우리는 이 날을 맞을 때마다 자주독립 국가로서의 국가적·민족적 진로를 다시 점검하고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우리는 광복50주년을 경축했다.지난 50년간을 되돌아볼때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고 한 한용운 선생 시의 일절이 진리로 느껴진다.근대사의 질곡속에서 우리민족이 겪었던 고통이 생명력으로 승화된 것을 보는 것이다. 지난 반세기동안 분단된 국토,빈약한 자원,동족상잔의 상처,어지러운 정치속에서 이룩해낸 경제발전,민주화의 성취가 그것을 말해주는 것이다.우리는 35년간 식민지 지배하에서 움츠러들고 일그러진 자신의 모습에서 이제 비로소 제대로 당당하게 펴진 자신의 모습을 찾게된 것이다.그렇다.지난 반세기동안 우리는 자신의 진정한 모습과 진정한 가능성을 찾게 되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는 무엇인가로부터 쫓기며 이러한 것을 찾았다.「식민지 지배의 고통으로부터」,「빈곤의 고통으로부터」,「독재의 고통으로부터」숨이 턱에 닿도록 쫓기며 광복과 번영과 민주화를 이루어 냈다. 새로 시작되는 반세기의 첫해,우리가 이제부터 가야할 길을 「제2의 광복」이라 부르자.그 길은 고통으로부터 쫓김의 길이 아니라 반세기동안 헐었던 상처를 치유하는 길,갈라진 것을 맞추는 길,거친 것을 다듬는 길,삐뚤어진 것을 바르게 하는 길,흐트러진 것을 간추리는 길이 되게하자.그리하여 우리국토에 드리워진 철책선을 걷어내고,분단으로 멍울진 한을 씻으며,미움이 있었던 곳에 사랑을,원한이 있었던 곳에 용서를,대립이 있었던 곳에 일치를 이루어,우리들 마음은 끝없이 자유롭고,생각과 행동은 세계로 향해 달려가며,화목한 눈길과 명랑한 웃음이 꽃피는,해같이 빛나고 달같이 아름다운,하나된 민족,강력한 나라,유덕한 사회를 이루어 가자.
  • ’96 상반기 히트상품/이것이 히트상품이다

    ◎청하­“차고 깨끗한 맛” 어필… 매출 4억병/애니콜 SCH·100­한국형 핸드폰… 번호 99개까지 입력/18t 카고트럭­장거리 운행 편하게 승용개념 도입/하이트­20억병 판매… 술시장 최대 히트품/멀티노트북 5700T­국내 최초 개발… 노트북시장 선도/UV트윈케이크­“피부 희어지고 잘 먹는다” 인기 폭발/프린시피오­착용감과 세련미 함께 갖춘 신사복/LG 심포니타워­최고 성능·최적 가격… PC시장 주도/티코­경차우대 정책 영향 판매량 급증세/신재형저축­시판 1년만에 납입액 1조원 돌파/015 서울삐삐­AS센터 60곳 신설… 지속적 성장 ○멀티노트북 5700T/아이넥스 「한국 최초의 노트북전문회사.국내최초의 노트북PC개발,노트북판매율 3년 연속 1위,소비자가 뽑은 노트북 1위」. 아이넥스사와 이 회사의 멀티노트북PC를 말하자면 수식어가 여럿 붙는다.아이넥스가 노트북시장을 선도해왔다는 증거다.슈퍼 VGA LCD를 업계최초로 적용했으며 H/W MFEG을 적용한 비디오CD도 아니넥스 노트북뿐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지난해말 개발됐으며 전문가를위한 모델이다.16비트의 스테레오사운드 카드와 스테레오 스피커,마이크로폰 게임전용 조이패드를 장착하고 있어 멀티기능의 데스크탑이 무색할 정도다. 터치패드와 조이패드도 처음 도입했으며 6배속 드라이브도 역시 업계에서 최초로 실현했다.그리고 컴퓨터상태를 스스로 체크하며 플래시롬으로 기능을 추가하거나 향상이 가능하고 업그레이드도 용이한 게 장점이라고 아이넥스측은 밝혔다. ○18t 카고트럭/삼성상용차 3백60마력의 신형 UD­RG8 엔진을 탑재한 초대형 카고트럭이다.영국유수의 자동차회사인 로터스사로부터 디자인에 있어 높은 평가를 받았고 세계최고의 종합성능테스트장으로 알려진 밀부룩 테스트장의 내구신뢰성시험에서도 합격판정을 받았다. 카고트럭의 특성을 살려 장거리운행에 편리하도록 실내를 2인승으로 하고 중앙에 대형콘솔박스를 달았다.여기에 소프트터치 컨트롤식 공조시스템을 적용하는등 승용개념을 도입,거주성과 편의성도 강조한 게 큰 특징이다. 외형은 최신 에어로다이내믹 캡 스타일로 다른 트럭과 외모를 차별화하면서 주행소음과 공기저항을 줄여 연비를 높혔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국내최초로 냉각핀 타입의 고효율냉각파이프를 이용한 파워스티어링은 무거운 하중에도 오랜 시간 조종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고 유압최대압력이 1백35바로 설계되어 적은 힘으로도 운전이 가능하다. ○하이트/조선맥주 지난 93년 출시되어 조선맥주를 대그룹인 두산그룹의 OB맥주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만든 주류사상 최대의 히트상품이다.올해까지 4년 연속 여러 단체나 언론사등에서 히트상품으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93년 출시되던 그해 3백90만상자를 판매한 데 이어 94년에는 2천8백40만상자,지난해에는 5천2백80만상자가 팔리는등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특히 올해에는 시판 3년만에 20억병이 팔리는 주류업계에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출시당시 깨끗한 물논쟁으로 소비자의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등 마케팅의 완벽한 성공과 철저한 제품관리가 비결이라는 게 중평이다. 조선맥주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2백50㎖ 원샷캔 개발및 생맥주 라이브등을 시장에 내놓았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신제품출시를 통해 그 명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청하/두산백화 주류업계의 대표적인 장수 히트상품이다.지난 86년6월10일 처음으로 판매된 뒤 10년간 「차고 깨끗한 맛」이라는 독특한 컨셉으로 청주시장에 새 장을 열었다. 지난 10년간 4억3천만병을 판매해 종전 청주시장의 대명사이던 백화수복을 대체했다.70년대 들어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청주의 전체 점유율을 끌어올린 일등공신이라는 평을 받는다. 지난 85년의 청주판매량 점유율은 전체 주류시장에서 0.8%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2%로 높아졌다.두산그룹이 86년 백화의 경영권을 인수한 뒤 냉(냉)청주인 청하를 시판하면서 청하를 포함한 청주의 전체판매량이 매년 10∼15%씩 늘었기 때문이다.청하의 판매량은 연평균 60%씩 늘어 국내 청주시장에서의 점유율도 지난 86년에는 4%였지만 지난달말에는 60%를 넘어섰다. 데워서 마신다는 청주시장의 고정관념을 깨고 냉청주라는 신개념을 마케팅에 도입하는 등 발상의 전환을 통한 신시장개척으로 대표적인 마케팅성공사례로꼽힌다. ○애니콜 SCH­100/삼성전자 한국지형에 적합한 핸드폰이라는 컨셉을 내세워 모토롤라 등 외국 유명제품과의 차별화에 성공했다. 삼성전자가 30명의 개발인력과 총 85억원의 연구개발비를 들여 본격 양산에 들어간 이 제품은 무게가 1백75g의 초경량 CDMA통신단말기로 크기가 1백72㏄(145㎜×54㎜×22㎜)의 초슬림형이다. CDMA단말기는 기존의 아날로그방식에 비해 통화감도·착발신·경제성이 뛰어난 제품이다.디지털과 아날로그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이중모드로 되어 있으며 대형액정판을 채용,전파세기·배터리잔량표시·음성메시지 표시유무·서비스지역여부·예약시간 및 현재시간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99개의 전화번호를 입력할 수 있으며 36자까지 디스플레이가 가능하다.사용시간은 소용량의 경우 통화시간은 90분,대기시간은 21시간이며 대용량은 통화시간이 2백70분,대기시간은 65시간으로 크게 늘려 장시간 사용할 수 있다.가격은 99만원. 삼성전자는 현재 20%수준에 머물고 있는 국산화율을 97년까지 50%,98년까지 75%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98년까지 총 3백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할 계획이다.오는 97년까지 CDMA단말기를 연간 1백50만대 생산할 수 있는 생산라인도 구축,양산체제도 갖출 계획이다. ○UV트윈케이크/나드리 화장품 93년4월 첫 발매이후 3년 연속 히트를 했다.94년 들어 판매에 불이 붙었다.대한화장품공업협회가 집계한 94년도 단일품목 판매실적에서 1위를 차지,색조제품으로서는 처음으로 판매 1위의 신기록을 남겼다. 이어 95년에도 수위를 기록했으며 올해 역시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이노센스의 이같은 성공에 대해 회사측은 과학의 승리라고 잘라말한다. 피부밀착감을 나타내는 「피부에 잘 먹는다」와 「얼굴이 하얘진다」는 소비자가 트윈케이크 구입시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사항. 회사측은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색조제품에 알부틴을 사용,화이트닝기능을 강화,소비자에게 어필했다. 디자인에서도 환상적이고 미려한 용기를 택해 다른 회사 제품과의 차별성 및 귀족적인 이미지제고에 성공했다. ○프린시피오/에스에스 패션 신사복의 생명력은 착용감은 물론 어깨나 소매통·안섶 등의 세심한 선과 세련미에 달려 있다.프린시피오는 바로 이같은 장점을 모두 갖춘 국내 최고급 신사복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국가공인기관인 한국의류시험연구원으로부터 명품인증서를 받았다.봉제기술·원단·활동성·착용감·세탁성·외관의 품격 등 총 1백62개 항목을 모두 우수한 평가점수로 통과했다.입었을 때의 고급스러움에서도 국내 최고의 제품임을 인정받았다. 명품지정제도는 국내 의류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고 세계적 수준의 명품을 육성한다는 취지로 한국의류시험연구원이 올해부터 시행중이다.이는 KS·Q마크·JIS 등 다른 국내외의 품질보증제도보다 훨씬 까다로운 품질검사를 거쳐야 한다. 명품으로 선정된 프린시피오는 전용라인을 구성해 「가습봉제」 「원단전처리」 등의 과정을 거쳐 생산중이다.특히 착용감과 외관을 위해 어깨나 소매통·안섶 등은 숙련된 전문기술자가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든다. ○LG심포니타워/LG전자 「최고의 컴퓨터,최적의 가격」개념을 도입,올해 상반기 PC시장에서 단연 돋보였다.컴퓨터에 관심이 많아도 비용 때문에 구매를 주저하는 학생 및 젊은 직장인층을 파고드는 데 적중했다. 그동안 싼 값에 판매해 온 PC는 기술개발에 의한 가격인하가 아닌 주요성능을 낮추거나 일부기능을 삭제한 형태였다. 심포니타워는 고성능PC를 원가절감을 통해 가격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각종 주변기기의 채용을 손쉽게 할 수 있는 타워형으로 설계,소비자가 취향에 맞게 PC를 확장할 수 있도록 했다. 166/133MHz 펜티엄프로세서,1.28GB HDD,6배속 CD­ROM 드라이브,14.4Kbps FAX/MODEM,S/W MPEC 등을 채용하면 PC가격이 3백만원대지만 이같은 기능을 모두 채용하면서 원가절감을 통해 2백만원대로 낮춰 승부를 걸었다. ○티코/대우자동차 지난 91년6월 국내에서 처음 국민차로 선보인 대우자동차의 경승용차 티코는 올해 3월부터 매월 1만대 판매행진을 계속하며 베스트셀러카로 부상했다. 티코의 판매가 최근들어 급신장을 보이는 것은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경차에 대한 등록·면허세 인하,1가구 2차량 중과세면제,고속도로통행료 50% 할인 등 정부의 각종 지원책 덕이다. 대우가 올해 경차시장의 확대를 예측하고 지난해 8월부터 시판한 96년형 티코에 소비자의 실질적 요구를 적극 반영,외부디자인과 편의성을 대폭 보완한 것이 판매증대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모델·사양등을 전면조정해 2백만원대도 내놓았다. 96년형 티코는 최고급형인 SX모델에 새로운 디자인으로 개발한 「슈퍼팩」과 단단하고 강인한 이미지를 강조했다.시트와 도어트림은 밝고 세련된 색으로 바꿨다. ○015 서울삐삐/서울이동통신 서울이동통신은 지난 93년9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지난 5월말 현재까지 약 1백69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여 수도권 무선호출시장의 포화상태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서울이동통신의 비약적인 성공은 고객만족 지향적 경영전략에서 기인한다. 수도권 요소에 A/S전문점 및 센터 60여개소를 신설하고 이동순회서비스를 실시운영하는 한편 경영이념을 고객중심·인간중시로 삼고 고객을 위한 제반정책을 마련한 것이 주효한 셈이다. 서울이동통신은 또SOS사랑의 헌혈캠페인을 연중 실시하고 각종 고객사은행사를 펼치는 한편 연체자 자동호출시스템도입,다양한 요금납부제도,고객상담경로다양화,고객문의자동화체제 구축등 제도개선에도 전력을 다해왔다. 서울이동통신은 많은 사람이 애용하는 음성사서함을 93년11월 가장 먼저 보급하였고 지금까지 개발된 부가서비스도 20여가지가 넘는다.올 하반기부터 양방향 무선호출서비스실시와 위성망도입 등으로 품질개선과 서비스개선을 지속적으로 이루어나갈 계획이다. ○신재형저축/주택은행 지난해 3월6일부터 시판중인 「신재형저축」은 높은 수익률보장과 주택자금대출·주택청약자격을 동시에 부여하는 금융상품.금융상품으로는 최단기간인 시판 1년11일만에 납입액 1조원을 돌파했다.지난달말까지 가입계좌 89만계좌,납입금액 1조2천8백50억원. 기존의 목돈마련저축의 취약성을 보완한 상품으로 급여에 관계없이 일용근로자를 포함해 모든 근로자가 가입할 수 있다.저축기간은 2·3·5년 3종류이며 월부금은 2만원이상 만원단위로 월 1회이상 자유롭게 납입할 수있다.납입금은 내집마련주택부금과 한마음적립신탁에 절반씩 적립,시장실세금리에 가까운 고수익을 실현해준다.주택청약용으로 가입할 경우에는 소득이 있는 세대주만 가입할 수 있고 월부금도 월 1회만 낼 수 있다. 「조세감면규제법」과 「근로자의 주거안정과 목돈마련지원에 관한 법률」개정으로 법정장려금과 이자소득세 비과세제도가 폐지되고 월급여액 60만원이하라는 월급여액의 제한으로 근로자대상저축의 상품성이 크게 떨어짐에 따라 특별히 마련한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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