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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 결산] 사라진 별들-꽃은 졌으나 그 향기는 영원하리라

    세월은 정직하다. 그 어김없는 흐름에 올해에도 각 분야에서 큰 족적을 남긴 인사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사람은 가도 자취는 남는 법. 그들이 남긴 지혜와 역정은 오롯이 남아 후세의 귀감이 된다. 현실이 실타래처럼 꼬일 때마다 그들의 부재가 아쉬움과 안타까움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각부 종합 ■ 국내 ●정·관계 지난 9일 한국 외교계와 야당사에 큰 획을 그은 김동조 전 외무부 장관과 이민우 신민당 전 총재가 나란히 타계해 세인들을 안타깝게 했다. 김 전 장관은 10여년 동안 한국 외교사의 주요 현장을 지킨 ‘외교사의 산 증인’으로 65년 한·일협정을 비롯, 베트남 파병 등 외교사의 길목에서 기틀을 다졌다.1958년 4대 민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이민우 전 신민당 총재는 6선을 거쳐 87년 신민당 총재로 정계 은퇴하기까지 정치 인생 40여년을 외곬으로 야당을 지켰다. 유도 10단으로 대한유도회장, 대한체육회 고문 등을 역임하며 남다른 체력을 자랑하던 5선 의원 출신의 신도환 전 신민당 최고위원도 세월을 비켜가지 못했다. 관계 인사로는 장예준 초대 동력자원부 장관을 비롯, 79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을 지낸 이한빈 전 부총리,98년 한은법 개정 뒤 첫 한은 총재에 부임해 외환위기 타개를 이끌었던 전철환 전 한은 총재, 내무부와 보건사회부 장관을 거친 뒤 노태우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홍성철씨 등이 유명을 달리했다. 이밖에 5·16 직후 군정에 반대하다 군복을 벗은 원충연 전 국가재건최고회의 공보실장이 캐나다에서 생을 마감했고 최규하 전 대통령의 부인 홍기 여사도 세상을 떠났다.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돼 수사받던 안상영 전 부산시장과 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시절 인사·납품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던 박태영 전 전남지사는 ‘자살’로 삶을 마감해 충격을 던졌다. ●재계 카지노의 대부로 불렸던 전낙원(77)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은 지난 11월 지병으로 타개했다. 그는 73년 국내 최초의 서울 워커힐호텔 외국인전용 카지노를 관광공사로부터 인수, 이를 기반으로 호텔과 면세점, 건설 등 관광·레저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파라다이스그룹을 일궈냈다. 대한산업그룹 창업주의 아들로 40여년간 대한전선을 중견그룹으로 키워낸 설원량(62) 대한전선 회장도 지난 3월 뇌출혈로 쓰러졌다. 박남규(83) 전 조양상선그룹 회장도 해체된 조양상선그룹의 재기를 보지 못하고 지난 2월26일 세상을 떴다. 또 장기하(72) 전 진로그룹회장은 9월에, 이은범(76) 전 범양사 사장은 5월에, 양회문(53) 대신증권 회장은 9월에 타개했다. ●사회·체육계 사회분야에서는 종군위안부로 고통을 겪은 김순덕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만년에 김 할머니는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 머물며 종군위안부의 피해실태를 증언하고 일본의 사죄를 촉구했다. 원일한 전 연세대 재단이사와 설대위 전주예수병원 원장 등 두 사람의 미국인도 눈에 띈다. 원씨는 연세대와 YMCA를 설립한 언더우드가(家)의 3세이다. 미국 이름이 데이비드 존 실인 설씨는 전쟁 고아와 버림받은 노약자를 위해 평생을 헌신적으로 봉사했다. 체육분야에서는 1970년대 씨름왕 김성률씨와 국가대표 농구선수 출신 이원우씨, 송만덕 한양대 배구감독 등이 많지 않은 나이에 부음을 알려 안타까움을 더했다.1935년 프로자격을 얻은 한국인 프로골퍼 1호로 국제대회 첫 출전과 국내대회 첫 우승 기록을 보유한 연덕춘씨도 타계했다. ●문화예술계 문화예술계에서는 우리 문학의 든든한 뿌리 역할을 해온 큰 인물들이 잇따라 세상을 등져 안타까움을 남겼다. 연작시 ‘초토의 시’에서 한국전쟁의 고통을 초월해 구원의 세계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줬던 한국 시단의 원로 구상(85) 시인은 7개월여의 폐질환 투병 끝에 지난 5월11일 별세했다. 교과서에 수록된 시조 ‘다보탑’으로 친숙한 시조 시인 김상옥(84)은 부인 김정자 여사가 먼저 세상을 뜨자 식음을 전폐하고 슬퍼하다 장례식 이틀만인 지난 10월31일 세상을 하직해 세인들의 가슴을 울렸다. 국민의 애송시 ‘꽃’의 시인 김춘수(82)는 기도폐색으로 혼수상태에 빠져 4개월간 투병을 벌이다 지난달 29일 끝내 타계했다. 동요 ‘파란 마음 하얀 마음’‘과꽃’‘꽃밭에서’등 350여편의 주옥 같은 동시를 지은 아동문학가 어효선(79)도 지난 5월15일 소천했다. 평생 농사를 지으며 살았던 농부 작가 전우익(79)은 지난 19일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등의 저서를 통해 그가 전해준 소박한 삶의 소중함은 더욱 가치있게 다가온다. 1953년 출판사 ‘일조각’을 설립, 반세기 동안 출판 외길을 걸어온 출판계 원로 한만년 대표도 ‘한국사신론’(이기백 저),‘고가연구’(양주동 저) 등 기념비적인 책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예술계에서는 60년대 한국 액션영화를 누빈 악역 스타이자 영화배우 독고영재의 부친인 원로배우 독고성(75)이 지난 4월10일 별세했다.‘빨간 마후라’를 작곡한 작곡가 겸 평론가 황문평(85)도 800여곡의 영화·드라마 음악을 남기고 유명을 달리했다. 재즈계, 타악 연주계의 거목인 김대환(71),‘오뚜기 인생’의 가수 겸 음반제작자 김상범((66),‘곡예사의 첫사랑’을 부른 가수 박경애(50)도 올해 우리가 떠나보낸 스타들이다. ●학계 올해 학계도 훌륭한 스승을 잃었다. 사학계에서는 동양사학계의 거목 고병익(80) 박사와 연세대 황원구(74) 교수가 5∼6월 잇따라 별세했다. 실증주의사관의 확립자로 불리는 국사학계의 태두 서강대 이기백(80) 교수도 6월 타계했다. 한글학회에서도 ‘한글지킴이’ 허웅(86) 한글학회 회장이 1월26일 눈을 감았고 지난달 21일에는 KBS 라디오프로그램 ‘바른 말 고운 말’로 유명한 한글재단 한갑수(91) 이사장마저 세상을 떠났다. 진보사회과학계의 큰별 서울대 김진균(67) 교수도 2월14일 별세했다. 민족과 계급을 중심으로 한국사회를 설명한 김 교수는 늘상 정권의 핍박에 시달렸지만 그가 만든 산업사회연구회는 진보학술운동의 모태였다.‘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와 ‘학술단체협의회’도 김 교수의 작품이다. 과학기술분야에서도 육각수이론을 창안해 ‘물박사’로 통했던 전무식(72) 박사와 한국 핵의학분야를 개척한 전 서울중앙병원장 이문호(82) 박사가 8월13일, 지난 5일 각각 별세했다. 또 전 과학기술처장관 최형섭(84) 박사도 5월29일 타계했다. 화학야금학을 공부한 최 박사는 박정희 정권 시절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초대소장, 과기처 장관을 지내면서 과학발전의 기틀을 다졌다는 평을 받았다. ●종교계 올해 종교계는 화계사 조실 숭산 스님(세수 77)의 입적이 무엇보다 큰 뉴스였다. 지난달 30일 원적에 든 숭산 스님은 달라이 라마, 틱 낫한 등과 함께 세계 4대 생불로 추앙받으며 한국 불교의 세계화에 진력해왔다.1966년 일본 홍법원 개설을 시작으로 40년 가까이 세계를 돌며 32개국에 120여개의 선원을 세웠다. 세계일화(世界一花, 세계는 한 꽃)라는 가르침 속에 한국 불교 세계화에 일생을 바친 숭산 스님은 5만여 눈푸른 납자와 제자들을 뒀다. 기독교 쪽에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회장을 지낸 조용술 목사가 지난달 15일 84세로 별세했다. 전북 익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신대를 나와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재단이사장,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총회장, 자주평화통일민족회의 상임고문 등을 맡으며 복음 전파와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 ■ 국외 한 시대를 풍미한 지구촌의 별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숱한 영광과 오욕의 세월을 뒤로 하고 한줌의 흙이 됐으나 그들이 남긴 자취는 또렷하다. 올해 사라진 인물들을 되돌아본다. 야세르 아라파트(75) 35년간 팔레스타인 독립투쟁을 이끈 중동의 풍운아. 이집트 태생으로 지난달 파리의 군병원에서 사망했다.59년 무장단체 ‘파타운동’을 설립했다.67년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96년 자치정부 수반이 됐다. 테러와 평화협상을 병행하면서 오슬로 평화협정으로 94년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말년에는 부패와 개인축재 등의 의혹에 시달렸다. 그의 사망으로 중동의 평화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다. 로널드 레이건(93) 구두판매원의 아들로 태어나 B급 영화배우에서 미 40대 대통령(81∼89년)에 올랐다. 뛰어난 정치감각과 유머로 가장 사랑받는 대통령 중 한 사람이 됐다. 공급경제학 ‘레이거노믹스’를 추진했고 우주에서 미사일을 요격하는 ‘스타워스’를 구상, 냉전 종식에 기여했다. 퇴임 이후 알츠하이머병으로 고생하다 지난 6월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타계했다. 자크 데리다(74) 이성 중심의 전통적 서양철학에 반기를 든 ‘해체론’의 창시자. 알제리에서 태어난 프랑스 현대철학의 거두로 10월 파리에서 췌장암으로 숨졌다. 언어의 명료성과 통일성이 아니라 다극적 의미를 강조, 니체나 하이데거와 같은 ‘반(反)철학’의 후계자로 평가된다. 레이 찰스(74) 노래로 미국 내 흑백통합을 이룬 흑인 솔 음악의 거장.7살 때 시력을 잃고 15살 때 고아가 됐으나 천부적인 자질로 13차례나 그래미상을 받았다.‘아이 캔트 스톱 러빙 유(I can’t stop loving you)’는 한국에서도 유명하다.8월 사망했다. 말론 브랜도(80) ‘대부’의 돈 콜리오네 역으로 유명한 미국의 영화배우.‘워터프런트(50년)’와 ‘대부(73년)’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으나 두번째 상은 북미 인디언에 대한 미국의 차별정책에 항의해 거부했다.‘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51년)’,‘지옥의 묵시록(79)’ 등에서 열연했다.7월 타계. 크리스토퍼 리브(52) 가슴에 ‘S’자를 달고 붉은 망토를 걸친 불멸의 ‘슈퍼맨’.78년 2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슈퍼맨에 발탁된 뒤 83년까지 3차례 시리즈에 출연했다.95년 승마대회에서 목뼈가 부러져 전신이 마비됐다. 재활치료 끝에 휠체어를 타고 영화에도 출연했으나 10월 심장마비로 숨졌다. 장애인 치료를 위한 줄기세포 연구를 지지했다. 에스티 로더(97) 지난 4월 타계한 미 화장품업계의 여왕. 그가 창안한 ‘공짜샘플’과 ‘고급매장’ 전략은 20세기 모든 마케팅의 표본이 됐다. 부엌에서 만든 미용크림으로 46년 에스티 로더를 창업했다. 뉴욕에 본사를 두고 현재 세계 130여개국에서 50억달러어치의 화장품을 판다. 프랜시스 크릭(88) 1953년 DNA의 이중나선구조를 처음 발견한 영국의 생물학자. 지난 8월 결장암으로 미 샌디에이고에서 숨졌다. 인간의 유전정보가 다음 세대로 복제되는 과정을 밝힌 공로로 62년 노벨상을 탔다. 생명공학 산업의 기초를 일궈 다윈과 멘델에 견줄 만한 과학자로 평가된다. 이밖에 할리우드의 여배우로 ‘킹콩’의 페이 레이(96)와 앨프리드 히치콕의 스릴러 ‘사이코’에서 열연한 재닛 리(77)가 8월과 10월에 각각 세상을 떠났다. 스페인 내전을 카메라에 담은 전설적 사진작가 앙리 브레송(96)은 8월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슬픔이여 안녕’의 프랑스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69)은 9월에 타계했다. 자신을 마담으로 부르도록 한 네덜란드의 여왕 줄리아나(94)는 1월에, 장징궈(蔣經國) 전 타이완 총통의 부인인 장팡량(蔣方良·88)은 지난 15일 사망했다. 1968년 북한에 피랍된 미 첩보함 푸에블로호의 함장 로이드 부커(76)는 1월에 죽었고,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창시자 셰이크 아메드 야신(66)은 이스라엘의 헬기 공격으로 숨졌다. 의약업계의 황제 잭 에커드(91)와 이탈리아 자동차 왕국 피아트의 움베르토 아그넬리(69)는 5월에 운명을 달리했다.
  • [27일 TV 하이라이트]

    ●야심만만 만명에게 물었습니다(SBS 오후 11시5분) 이승환 김현철 옥주현 신정환 천명훈 타블로가 말하는 ‘애인과 진실게임을 할 때 제일 먼저 묻고 싶은 질문은?’.10∼40대 남녀 1만명에게 들어본다. 너의 진짜 첫사랑은 누군지, 나랑 결혼할 것인지, 몇 번 키스해 봤는지 등 궁금증의 결과를 함께 지켜본다. ●사이언스+(YTN 오전 8시30분) 과학계의 이슈 Top5을 집어본다. 첫 번째로 황우석 교수가 생명공학 분야 세계 최초로 인간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해 한국이 생명공학 분야의 세계적인 메카로 부상했다. 두 번째는 한국의 핵무기 개발 의혹. 세 번째는 과학기술 부총리제 도입으로 과학기술 중심사회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미래의 조건(EBS 오후 11시) 2005대입이 진행되면서 EBS 수능방송의 반영률이 관심을 끌고 있다. 분석 결과는 85%로 체감 반영률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수험생들도 대체로 도움이 되었다는 평가다. 시행 첫 해,2·17 사교육비 경감대책의 출범부터 각종 논란과 효과까지를 되짚어보고 그 실효성을 점검해 본다. ●열전 가수왕(iTV 오전 9시10분) 푸근하고 인자한 미소의 박진도, 고상한 분위기의 절정가수 한영주, 어딜 가나 무대를 사로잡는 유현상, 두 손가락으로 좌중을 휩쓰는 방실이, 없어서는 안 될 ‘우리의 가수’ 설운도가 출연해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우리 이웃의 삶이 묻어나는 흥겨운 마당을 철도청에서 함께 한다. ●왕꽃 선녀님(MBC 오후 8시20분) 긴가민가하는 마음으로 병원에 간 소정은 뜻밖에도 “마지막으로 시도한 임신이 성공했다.”는 의사의 말에 감격해 어쩔줄 모른다. 초원은 소정의 임신 소식에 기뻐하며 아이를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다. 한편 준영은 맛깔스럽게 음식을 준비해 무빈의 부모를 초대한다. ●용서(KBS2 오전 9시) 6년 후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수형을 의젓하게 키운 수민은 온갖 궂은 일을 마다 않고 열심히 살아 가는 억순이가 되어 있고, 강화로 아예 이사한 재훈은 사진관을 새로 내고 수민네를 돌봐 주고 있다. 세찬이도 무럭무럭 자라 형우의 집안엔 웃음꽃이 항상 피어 있다. ●TV문화지대(KBS1 오후 11시35분) 올 한 해 가장 많은 뉴스를 만들어 낸 드라마 ‘겨울연가’. 그 겨울연가를 제작한 윤석호 PD. 그는 최근 일본의 키네마준보상의 ‘한·일우호 공로상’을 수상하는 등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윤석호 감독을 만나, 그의 작품세계와 드라마에 대한 열정을 들어본다.
  • [메디컬 라운지] 족부궤양 치료제 첫 해외진출

    국내 생명공학 부문 신약 1호인 대웅제약의 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제 ‘이지에프’가 요르단 정부로부터 품목허가(당뇨 족부궤양치료)를 획득, 국내에서 개발된 생명공학 부문의 신약이 해외에 진출하는 첫 기록을 남기게 됐다. 대웅제약은 이에 따라 향후 5년간 선급기술료 포함,1000만 달러 상당을 요르단에 수출할 계획이며, 내년까지 이라크 알제리 예멘 시리아 수단 튀니지 등에서도 품목허가를 얻어 수출에 나서기로 했다.
  • 간암 유전자칩 개발

    간암 환자들의 생존 가능성은 높이고 재발 위험성은 낮출 수 있는 DNA(유전자)칩이 이르면 2006년부터 상용화된다. 한국원자력의학원 이기호 박사팀은 22일 이같은 내용의 ‘간암 환자 예후예측용 DNA칩’ 임상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 박사팀은 지난 9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김용성·염영일 박사가 발굴한 한국인 유래유전자 1만 4000종을 담아 간암 환자의 생존율과 재발가능성 등을 예측할 수 있는 DNA칩을 제작했다. 이어 원자력의학원과 서울대병원 간암환자 170명을 대상으로 DNA칩에 대한 임상실험을 실시한 것. 이 박사는 “간암은 한국인 암 발생률 및 사망원인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환자의 10% 정도만 5년 이상 생존할 수 있어 병의 경과와 재발 가능성 등을 예측한 치료법이 중요하다.”면서 “DNA칩에 대한 임상실험에서 간암 환자의 생존 및 재발 예측률이 80∼85%에 달했다.”고 밝혔다. 즉, 이번 DNA칩 개발로 간암 환자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의료서비스’ 제공도 가능해져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논술이 술술]작은 인간/마빈 해리스

    세계화로 그 특징이 표현되는 현대는 또한 ‘문화의 시대’이기도 하다. 지금까지의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는 다양한 문화들을 손쉽게 접하고 있으며, 또한 그 문화들의 경제적 상품적 중요성과 가치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현대는 ‘문화 위기의 시대’이기도 하다. 세계화와 더불어 전 세계의 문화는 ‘할리우드’로 상징되는 미국식 대중문화의 영향 아래 더욱더 획일화되고 있으며, 생명공학의 발달과 함께 인간의 행동을 생물학적인 요인으로 설명하고 규제하려는 시도 또한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인류에 관한 102가지 수수께끼’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문화 인류학의 관점에서 인간의 삶에서 나타나는 여러 양식과 상식들을 살펴보고 있다. 인류의 삶은 언제, 어디에서 시작되었고, 계급 구분은 왜 생겨났으며 질투, 전쟁, 가난 그리고 남녀 차별은 불가피한 것인가 하는 여러 문제들을 문화 인류학의 관점에서 살펴봄으로써 인간의 조건 가운데 얼마만큼이 유전적 요인이고, 얼마만큼이 문화적 유산인지를 분석하고 있다. 마빈 해리스는 이러한 근원적인 탐색의 결론으로 ‘인류는 살아남을 것인가.’라는 물음을 통해 “자연이 우리에게 부과한 한계를 분명히 인식하고, 생물학적 진화와 문화적 진화 사이의 커다란 차이를 분명히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현대 문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중요한 전제라고 강조한다. 이 책을 쓴 마빈 해리스는 오늘날 가장 널리 알려진 문화 인류학자 가운데 하나이며,1953년부터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인류학을 가르치고 있다. 이 책을 현대 사회에서 나타나는 여러 현상들과 비교하며 읽으면 더욱 흥미롭다. 예컨대 마빈 해리스는 인간 사회에서 나타나는 과시적 소비를 ‘권력과 부를 획득하고 지키기 위해 문화적으로 구성된 전략’이라고 규정한다. 우리 사회의 소비 현상은 이러한 규정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문화인류학이 흥미로운 것은 바로 이러한 점 때문이다. 그것은 성적, 인종적, 종교적 차별과 갈등들을 좀더 폭넓은 시각에서 통찰력 있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줄 뿐 아니라, 사회 역사적 차이 아래 놓인 인간의 보편성에 대한 성찰로 우리를 이끌어준다. 그것이 탐구하고 분석하는 것은 각 사회의 특수한 문화 양식이지만,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나름의 한 걸음 나아간 이해이다. ■생각해보기 ▲이 책에서는 인간 사회에서 나타나는 과시적 소비를 ‘권력과 부를 획득하고 지키기 위해 문화적으로 구성된 전략’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과소비의 특성을 원시 부족에서 나타나는 과시적 소비 현상과 비교해 그 공통점과 차이에 대해 생각해보자. ▲이 책에서는 여성의 사회 지위가 무엇에 따라 결정된다고 보는지 간략히 밝히고, 자신의 생각을 써보자. ▲이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인종우월주의 의식을 비판해 보자. ▲‘종교와 문화’ 사이의 관계에 대해 써보자. ▲이 책에서는 ‘인류는 살아남을 것인가.’라는 물음에서 ‘자연이 우리에게 부과한 한계를 분명히 인식하고, 생물학적 진화와 문화적 진화 사이의 커다란 차이를 분명히 인식하는 것’의 중요성을 말한다. 이 뜻을 적절한 보기를 들어 풀이하고, 자기 생각을 밝혀보자. ■독서 지도시 참고사항 -대상 학년:중2∼고3 -관련 교과:중등 사회, 고등 사회, 윤리와 사상, 사회문화 -함께 읽어 볼 책과 고전:슬픈 열대(레비스트로스·한길사), 국화와 칼(루스 베네딕트·을유문화사), 문화의 수수께끼(마빈 해리스·한길사), 식인과 제왕(〃·한길사), 음식 문화의 수수께끼(〃·한길사), 샤머니즘(미르치아 엘리아데·까치글방), 성과 속(〃·한길사), 이미지와 상징(〃·까치글방),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유홍준·창작과비평사), 우리 문화의 수수께끼 1·2(주강현·한겨레신문사) -기출논제:한양대 1996년 정시 인문계 논술,2002년 정시 논술, 부산대 1997학년도 정시 자연계 논술, 고려대 1998학년도 정시 인문계 논술, 한국외국어대 2004년 정시 논술 유니드림 대학입시연구소 (www.unidream.co.kr)
  • 나의 생명 이야기/황우석·최재천 글

    나의 생명 이야기/황우석·최재천 글

    절묘한 만남이다.21세기의 핵심코드로 부족함이 없는 ‘생명’의 끈을 각기 다른 각도에서 잡고 있는 세 사람, 황우석과 최재천, 그리고 김병종. 비록 책이라는, 출판사가 깔아준 멍석 위의 만남이지만 쉰하나 동갑내기인 이들의 생명을 향한 ‘의기투합’은 몰가치성의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의 시선을 단숨에 낚아채고도 남음이 있다. ‘나의 생명 이야기’(황우석·최재천 글, 김병종 그림, 효형출판 펴냄)는 김병종의 머리말처럼 생명을 주제로 만난 두 과학자와 한 예술가의 삼인행(三人行)이다. 두 과학자의 자전적 에세이에 한 예술가는 색깔과 향기를 입혔다. 세 사람이 누구인가. 황우석은 21세기의 과학혁명이라고 할 수 있는 줄기세포 연구로 생명복제의 신기원을 열어가고 있는 생명공학자요, 최재천은 동물과 곤충의 행동 연구를 통해 인간 삶, 나아가 생명의 과학적 진리를 찾아나선 동물학자다. 김병종은 대표적 한국화가로서 ‘바보예수’‘생명의 노래’ 연작을 통해 생명의 끈을 끈질기게 붙들고 있다. 이들은 ‘서울대학교’란 한 직장에서 오랜 세월 지내온 인연으로 맞닿아 있으면서 각자의 영역에서 ‘생명’이라는 주제를 화두로 삼고 있지만, 그 무게와 울림은 사뭇 다르다. 황우석과 최재천, 두 과학자는 각자의 전문영역에서 연구에 매달리면서도 짬짬이 생명의 소중함을 담은 글을 써왔다. 배아 복제, 흔히 말하는 ‘생명복제’와 생태·환경적 관점에서 출발하는 동물행동학은 어쩔 수 없이 평행선을 달릴 것 같지만 이 책에서 두 사람의 글을 읽다 보면 결국 ‘인간의 아름다운 삶’이라는 귀일점에서 만남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접점엔 사람·동물·식물이 화합하는 김병종의 그림이 가세하며 생명성을 완결시킨다. 세 사람에게 생명이란 무엇인가. ‘내게 생명이란 우리집에서 키우던 소의 순한 눈망울, 봄이면 샛노란 솜털이 개나리보다 탐스럽던 병아리, 암탉이 막 낳은 따뜻한 달걀, 그런 자연에 기대어 살아가던 내 부모형제와 이웃들…. 생명은 그런 것이다.’ 황우석의 생명 인식은 이처럼 소박하면서 귀소본능적이다. 어렸을 적 농촌에서 소와 함께 들판을 쏘다니며 풀을 뜯겼던 그는 소와 평생을 함께하겠노라고 결심했다. 소가 친구처럼 가깝고 좋았던 이유도 있었지만, 새끼 많이 낳는 소, 튼튼하고 잘 자라는 소를 연구해서 우리 가족과 이웃들의 삶을 기름지게 하고 싶다는 소망 때문이었다. 그의 소망은 훗날 송아지 ‘영롱이’ 복제와 인간 줄기세포 복제로 귀중한 열매를 맺으면서 인간 삶의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한 혁명으로 이어지고 있다. 재천의 ‘생명’에 대한 출발점 역시 귀소본능적이다. 그는 어렸을 적 강릉 할아버지 댁에서 자라며 삼촌들과 논병아리를 잡으러 다녔던 강릉으로의 귀소본능 때문에 잠을 설친 밤이 셀 수 없다고 했다. 황 교수와 마찬가지로 생명을 주제로 한 눈부신 연구의 바탕엔 역시 귀소본능이 깔려 있던 것. 2지망으로 서울대 동물학과에 입학했던 그는 “뒷걸음치다 빠진 생물학 안에 내가 꿈꾸던 삶이 있다는 걸 발견한 그날 이후 지금까지 나는 한 번도 한눈을 팔지 않았다.”고 했다. 수많은 동물을 연구하는 과정은 결국 동물속에서 인간을, 인간속에서 동물을 엿보는 것임을 그는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한다. 또한 인류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환경 및 생태 문제에 천착할 수밖에 없고, 이는 곧 21세기의 새로운 인류상인 ‘공생인(共生人)’으로 귀결됨을 강조하고 있다. 김병종 교수는 1990년대까지 ‘바보예수’ 연작을 발표하며 ‘종교적 희생’을 바탕으로 한 생명사상을 붙들어 왔다. 그리고 80년대 말 작업실에서 연탄가스에 중독되어 몇 차례 위험한 고비를 넘기면서 생명에 새로 눈을 뜬다. 그는 이번 책에 생명의 메시지가 강한 그의 작품들을 녹여 넣으면서 때로는 어릴 적 일기 같은, 때로는 ‘생명에 대한 단상’같은 짧은 해설을 붙였다. ‘낙락장송의 숲에 엎드린 아이는 내 유년의 모습이다. 어린 시절 서늘한 소나무 숲에서 한나절을 보내곤 했다. 그 숲에 가고 싶다.’‘숲에서’(1992)란 이 작품속의 소나무 숲에 엎드린 아이는 모양도, 색깔도 소나무와 같다. 마치 숨은 그림찾기 속에 찾아야 할 대상처럼 나무들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그 아이는 김병종인 동시에, 어릴 적 황우석, 그리고 최재천이다.1만 1000원. ■ 황우석·최재천·김병종 세 사람의 특별한 인연 황우석과 최재천, 김병종은 한 직장에 적을 둔 동갑내기인 데다 모두 ‘생명’이란 테마를 연구와 작업의 주제로 삼고 있다. 이 정도 인연이면 서로에 대한 생각도 각별할 터. 김병종은 ‘우레와 같은 명성에도 조금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초지일관 연구에 매진하는 황교수를 볼 때면 새삼 그가 아사(我師)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논어의 ‘삼인행(三人行)이면 필유아사(必有我師)’의 바로 그 ‘아사’다. 즉 셋이 길을 가면 그중 반드시 스승이 있다고 했는데 황교수가 바로 그다. 최재천에 대해선 ‘화가의 눈과 음악가의 귀를 가진 과학자’로 표현한다. 황우석 교수는 김병종에 대해 ‘칼을 잡고 피를 보는 시간을 보내다 보면 마음이 메말라오는 것을 느끼는 때가 있는데, 이럴 때면 내 친구 김 화백의 ‘생명의 노래’를 듣고 그 온기로 조그마한 생명의 열매를 맺고 싶다.’고 했다. 최재천 교수는 ‘황우석 선생의 삶을 상징하는 것이 소라면 내 삶에는 대관령이 있다.’며 ‘스스로 감자바우 촌놈이란 걸 은근한 자랑으로 흔들며 살아왔는데, 진짜 촌놈 황우석 선생과 나란히 글을 쓰려니 나는 그저 촌놈이고 싶어 안달하는 얼치기 촌놈’이라고 존경심을 담은 동질감을 표시한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中기업 세계 M&A시장 ‘포식자’로

    中기업 세계 M&A시장 ‘포식자’로

    중국 기업들의 세계적 우량기업에 대한 기업사냥 바람이 불고 있다. 비약적인 발전으로 몸집 불리기에 성공한 중국기업들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포식자’로 돌변하면서 해외 우량기업들만 골라 선별적인 사냥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지난 8일 레노보의 IBM PC사업인수 말고도 올들어 중국 기업들의 해외기업 인수는 지난해에 비해 30%나 늘었다. 분야도 자동차부품, 반도체,TV 및 DVD, 정유 등 유망 핵심 기간산업 분야에 골고루 걸쳐 있다. 특히 올해 이뤄진 인수·합병은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우량기업들에 집중되고 있다. 이들 기업의 기존 판매망과 상표 등 인지도를 활용, 국제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중국 기업들은 남미·아프리카 등에서 원자재 개발을 위해 광산업체 및 중소 원자재 가공업체 매입에 집중했었다. 대표적인 이동전화 제조업체인 TCL은 프랑스의 유명 가전업체인 톰슨사의 TV 및 DVD 부문을 사들였고, 프랑스 알카텔사의 이동송수신 부문의 지분 절반을 인수했다. 한국 기업에 대한 인수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의 최대자동차 제조업체인 상하이자동차그룹(SAIC)은 지난 10월 쌍용자동차의 지분 48.9%를 사들였다. 한술 더 떠 폴란드의 대우자동차 공장 인수도 협상 중이다. 거대 정유회사인 중국석유화학공사(Sinochem)는 지난 9월 한국의 인천정유를 5억 4900만달러에 사들이기로 하고, 기타 인수대상을 물색 중이다. 레노보의 IBM PC사업 인수는 17억 5000만달러. 기존 중국기업의 해외기업 인수 중 최대 액수였다. 기술력 확보도 해외 우량기업을 사들이려는 주요 이유다. 선진국들의 경계심과 기술장벽이 높아지면서 이를 돌파하기 위해 기업을 통째로 사들여 ‘노하우’를 전수받겠다는 것이다.SAIC의 쌍용자동차 인수 및 대우자동차 인수 협상도 쌍용차의 스포츠유틸리티(SUV) 및 대형차 생산기술과 대우차의 중소형 차량 관련 디자인 및 생산기술 등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됐었다. 현지 기업을 통해 상품 원가를 절감하겠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전문가들은 레노보의 IBM PC사업 인수를 ‘포식자’들의 본격 활동을 알리는 ‘포효’로 받아들이고 있다. 중국내 다른 업체들의 기업사냥을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결국 철강·석유화학·생명공학 등 각 분야에 걸쳐 경쟁력 있는 초대형 중국 국영기업들의 기업사냥 행보가 더욱 빨라질 것이란 예측이다. 중국 상무부도 이같은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지난 10월 중국 기업이 해외투자를 하기 전 이에 대한 적격성을 평가하던 제도를 철폐하는 등 투자완화 조치를 시행하기도 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정인학 교육대기자 실전논술] ③ 줄기세포와 생명윤리

    [정인학 교육대기자 실전논술] ③ 줄기세포와 생명윤리

    서울신문의 실전논술 세번째 지상강의는 ‘배아 줄기세포와 생명윤리’를 논제로 예고했다. 생명체 복제 그리고 요즘의 배아 줄기세포 배양의 문제를 생명 윤리적 관점에서 비판하는 전형적인 ‘찬반 논의형’ 논제다. 이 글에서는 복제 내지 배아 줄기세포의 활용에 대해 생명윤리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지지한다거나 또는 생명윤리 입장에 대한 비판을 객관적으로 논증하게 된다. 찬반 논의에 그치지 않고 한걸음 더 나아가 자기 논지를 뒷받침하는 대안이나 제언을 곁들여 준다면 설득력이 높아지게 된다. 여기에서는 생명과학의 연구를 수용하되 인간생명의 존엄성과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한편의 논술문을 작성하려 한다. 생명과학의 이해 1997년 영국에서 체세포의 유전정보를 난자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복제 양 ‘돌리’가 탄생한 이래 생명과학은 줄곧 윤리적 이슈가 되어 왔다. 현대 의술로써 치유가 불가능한 불치병을 치료하기 위해 생명과학을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과 초자연의 영역인 생명의 존엄성을 해쳐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 충돌해왔다. 특히 복제 양 ‘돌리’가 조로증상을 보이다 12년을 사는 보통 양과 달리 6년 만에 단명함으로써 생명윤리 논쟁을 증폭시켰다. 돌리뿐이 아니었다. 이후 쥐, 소, 염소, 돼지, 고양이 등이 차례로 복제되었지만 하나같이 비정상적이었고 단명이었다. 기형적인 생명체로 이어지는 복제술을 인간에게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또 있었다. 돌리를 복제하느라 무려 277번의 실험을 해야 했다. 생명의 씨앗이 아무렇지도 않게 버려진 셈이다. 복제가 상대적으로 쉬운 소의 경우도 성공률이 5%미만이다. 생명의 건강을 위해 다른 생명을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생명공학은 윤리논쟁의 딜레마를 피해 배아 줄기세포로 눈길을 돌렸다. 생명체로 성장하지 못할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난치병 치유에 필요한 기관으로 배양하려 했다. 세계 곳곳에서 시도했고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배아 줄기세포도 생명 윤리 비판을 피하기 어려웠다. 연구용 줄기세포를 얻으려면 배아의 파괴가 불가피하고, 배아도 엄연한 생명체라는 관점에서 윤리적 흠결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러자 과학자들은 생명의 시작인 수정이라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줄기세포를 얻으려는 노력을 시도했다. 난자에 정자가 아닌 체세포의 핵을 이식해 세포분열을 유도하여 배아 줄기세포를 만들어 낸다면 생명을 파괴한다는 비난을 피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던 지난 2월 서울대의 황우석 교수팀이 최초로 생명 과학자들의 숙제를 풀었다. 체세포와 난자를 활용해 배아 줄기세포를 얻는 데 성공했다. 노벨상 후보에 거론되는 등 세계의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복제와 생명윤리의 논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 수정이라는 과정을 거치지 않았지만 체세포를 통한 배아도 역시 자궁에 착상시키면 생명체로 성장한다는 점에도 생명의 존엄성이라는 비판을 온전히 피하지 못했다. 또 체세포 배아를 얻는 과정에서도 적지않은 난자들이 실험용으로 소모된다는 사실 또한 생명윤리와 충돌을 면할 수 없다. 그럼에도 지구촌에서는 알게 모르게 배아 줄기세포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제시문 독해 제시문 글(가)는 2002년 9월 논란 끝에 입법 예고된 정부의 ‘생명윤리 안전에 관한 법률’에 대한 서울신문의 해설 기사다. 생명윤리 논쟁의 핵심을 알기 쉽게 정리했기에 제시문으로 택했다. 실전논술의 지문이면서 한편으론 시험에 출제될 만한 시사 쟁점을 요약해주는 의미도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마련한 이른바 생명윤리법은 정자 대신에 체세포 핵을 이용해 특정인과 유전자가 똑같은 복제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체세포 복제는 생식을 목적으로 하면서 생명과학의 명분이 되고 있는 불치병 치료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까닭이다. 난자가 생명체로서 세포분열을 시작한 배아에 관해서는 임신에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전면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체세포 줄기세포 연구는 허용해 생명과학에 일정 공간을 마련해 주었다. 글(나)는 생명과학을 연구하고 있는 마리아병원 생명공학연구소의 박세필 소장이 서울신문에 기고했던 칼럼이다. 생명 과학자가 보는 생명과학의 한계를 잘 지적했다는 생각에서 역시 제시문으로 골랐다. 이 제시문은 생명 과학의 문제를 생명의 존엄성이라는 윤리 차원 이외에 과학적으로 접근했을 때의 위험성을 새로운 지식으로 제공한다. 필자는 생명과학은 인류의 불치병의 치료에 한해서만 연구되어야 한다는 점을 전제로 삼고 있다. 따라서 단순히 똑같은 생명체를 탄생시키는 데 불과한 체세포 복제는 엄격히 금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동물의 사례를 보면 복제수준이 일천해 복제 동물들이 기형적이라서 반생명적인 재앙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반면 배아 줄기세포를 이용한 생명과학은 질병 치료를 위해 불가피한 연구라고 주장한다. 나아가 줄기세포를 활용한 생명과학이 복제 과학과 혼동된 나머지 생명윤리 논쟁에 휘말려 위축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나 배아에 대한 생명 논쟁은 외면하고 있다. 배아도 생명체로 실험대상이 돼선 안 된다는 공박에 대답을 못한다. 글(다)는 생명과학의 개가로 칭송된 서울대 황우석 교수의 체세포 배아 줄기세포를 보도한 서울신문 기사다. 수정을 거치지 않고 체세포 핵을 이식해 세포분열을 유도해 배아를 만드는 업적을 보도하고 있다. 체세포 배아는 생명과학에 수정이라는 과정을 건너뜀으로써 생명윤리의 비판을 피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그러나 배아를 얻는 과정에서 희생되는 난자에 대한 윤리적 설명이 필요해 생명윤리의 벽을 완전히 뛰어 넘었다고는 볼 수 없다. 논술문 얼개짜기 논술문은 설득하려는 글로 외형적인 틀도 물론 갖춰야 하지만 내재적인 논리의 틀을 갖춰야 한다. 외형적으로 서론, 본론, 결론과 같은 체계적 틀이 있어야 하지만 논술문 전체적인 흐름은 물론 논점을 다루는 문단 그리고 논지를 내세우는 결론에서도 각각의 논리적 상관관계가 있어야 한다. 자칫 외형적인 틀에 함몰된 나머지 문단과 문단, 그리고 논술문 전체적인 논리관계를 소홀히해선 안 된다. ●서론 서론은 생명체 복제와 생명윤리라는 논제를 도입하고 복제와 생명윤리가 충돌하는 의미를 종합 평가한다. 그리고 생명윤리의 문제는 어떻게든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제시함으로써 본론에서 본격적인 논의 발판을 마련한다. ‘과학의 발달은 끝내 생명의 창조 영역까지 미쳤다. 생명과학의 이름으로 동물을 복제하고 급기야 인간을 연구 대상에 편입시키고 있다. 그러나 인간은 만물의 영장으로서 과학적 실험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윤리문제를 낳았다.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보편적 가치와 바로 인류의 존엄과 가치를 강화하려는 과학의 주장의 충돌한 것이다.’ ●본론 서론에서 넘겨받은 논제 즉 생명윤리와 생명과학의 서로 다른 입장이나 주장을 하나하나 검토하여 자기의 논지를 끌어내야 한다. 외형적인 틀은 서론→본론→결론 순서이지만 내재적인 논리의 틀은 논지→논증→논거→논점→문제제기 순이어야 한다. 우리는 이미 생명과학을 제한적으로 수용하자고 논지를 세웠기 때문에 논지에 맞는 논증방법을 생각하면서 논점을 잡아야 한다. #논점 1 생명과학을 활용해야 하는 정당성을 논한다. 제시문에 살펴 본 대로 인간은 불치병을 치유하여 생명의 존엄과 가치를 누릴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생명과학의 활용이 불가피하다. 단순히 생식의 일부분으로 활용되는 체세포 복제와는 다르다는 점을 부각시킨다. 더구나 체세포를 이용한 배아 줄기세포를 활용한다면 생명윤리의 직접적인 예봉은 피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논점 2 생명과학의 위험과 생명체를 실험대상으로 삼게 되는 반윤리성을 피력한다. 동물의 체세포 복제에서 보듯 생명과학은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반생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또 배아 줄기세포를 활용한다 하더라도 배아는 언제나 생명으로 발전할 수 있는 명백한 생명체인 까닭에 생명윤리의 논쟁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는 대목을 짚는다. ●결론 본론에서 상정한 논지를 지지하는 입장을 먼저 피력했다. 생명 윤리적 논거를 내세워 생명과학을 반대하는 입장을 먼저 강조하고 나중에 찬성하는 주장을 펴더라도 물론 문제는 없다. 다만 ‘논점 1’에서 생명과학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논점 2’에서 반론을 제기했다가 결론에서 반론의 반론으로 종합하는 방식이 설득력이 높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논점 2’에서 생명과학에 대한 우려와 지적에도 불구하고 동물실험을 통해 안정성을 충분히 확보한 뒤에 제한적으로 배아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구를 허용하면 생명윤리를 어느 정도 피할 수 있는 점을 부각시킨다. 여기에 생명과학의 유용성을 보태 당초 논지를 마무리지으면 좋을 것이다. ●실전논술 지상강의 4회 실전논술 지상강의 마지막은 ‘한류(韓流)와 우리의 문화적 자세’라는 논제를 정해 보았다. 최근 다시 일고 있는 한류 열풍을 점검하면서 우리 문화 발전의 기폭제로 승화시키는 방안을 함께 생각해보려 한다. 제시문으로 활용한 글은 서울신문 홈페이지 ‘2005 실전논술 지상강의’에 올려 놓았다. 이번에도 논술문의 분량은 1200자 정도로 전형적인 문제해결형의 논술문을 습작해 보는 기회를 가지려 한다. 독자 수험생들의 알뜰한 활용을 기대한다. 서울신문 독자 수험생들이 올 대입시 논술시험에서 고득점하여 지원한 대학에 좋은 결과있기를 기원한다. chung@seoul.co.kr
  • [이사람] 충남대와 통합추진 신방웅 충북대 총장

    [이사람] 충남대와 통합추진 신방웅 충북대 총장

    충북대는 최근 크게 주목받고 있는 대학의 하나이다.‘지방연구중심대학 육성사업’에 따른 475억원 등 올 한해에만 1795억원의 국책 연구비를 따냈다. 이 대학이 역점을 두고 있는 IT(정보통신)·BT(생명공학)·NT(나노공학)분야에서는 더 이상 연구비를 걱정하지 않는다. 충남대와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더욱 의미있는 일이다. 오히려 외부에서 통합 대학을 ‘국립한국대학교’로 이름지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신행정타운’에 자리잡을 통합대학을 서울대와 쌍벽을 이루는 수준으로 키워야 지역균형발전이 완성된다는 논리다. 충북대의 약진을 주도하는 사람이 신방웅(申芳雄·63) 총장이다. 청주시 흥덕구 개신동에 있는 이 대학 캠퍼스에서 만난 신 총장은 그러나 “대학의 위기라고들 하지 않느냐.”면서 “살아남기 위해 변화하고자 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올해 국책 연구비 1795억 따내 충북대는 1951년 도립 청주초급농과대학으로 문을 열었다. 캠퍼스의 숲속으로 난 오솔길이 유난히 운치있는 것도 임업시험장이었다는 터의 전력(前歷)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신 총장은 그러나 조촐한 개교의 역사를 더듬고 있는 기자에게 “우리 학교의 시설과 기자재는 이미 미국의 주립대학 수준”이라고 단언해 정신이 들게 했다. 나아가 “최근 채용되고 있는 젊은 교수들은 뛰어난 실력파”라면서 “교수의 수준은 이미 수도권과 평준화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제는 학생이라고 했다. 충청북도의 인구는 150만명 남짓. 서울이라면 구 두세개를 합친 것에 불과하다. 신 총장이 충남대와의 통합을 제안한 것도 학생 공급의 바탕부터 취약한 상황에서 중앙으로만 향하는 지역의 인재를 잡아야 미래가 있다는 뜻이 담겨 있다. 그는 충남대와 통합하면 학생수를 합쳐진 정원의 최대 절반까지 줄일 생각이다. 대전과 충·남북의 인재를 정예화하고, 수도권으로 빠져 나가던 수재들을 불러 모을 수 있다면 ‘지역 문화와 산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일류대학’이라는 이상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 토대를 갖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당장의 어려움은 통합 이후 신분의 불안을 우려하는 일부 중복학과 교수와 교직원 등의 반대. 신 총장은 “사람이 해서 안되는 일이 있겠느냐.”면서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알리고, 경쟁력 있는 대학을 만드는 일을 후손에 맡기면 그만큼 발전이 늦어진다는 점을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은 독야청청 소나무 아닌 지역사회의 구성 요소” 그는 2002년 4월 취임한 직선 총장이다. 강사 시절인 1969년 이후 35년동안 충북대에 몸담았다지만 경북 의성에서 태어났고, 한양대를 졸업한 그가 상당한 표 차이로 선거에서 이길 수 있었던 배경이 궁금해진다. 그는 대학을 홀로 청청해야 하는 소나무가 아닌 지역사회의 한 구성인자라고 생각한다. 그는 총장으로는 드물게 공대 출신이다.1970년 충북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충북대에 토목공학과가 생겼고, 그는 이듬해 전임강사가 됐다. 충북대에 자리잡자마자 청주 사직동에 분수를 만드는 일이 맡겨졌다. 그는 일주일동안 여관방에서 설계에 몰두했다.10마력짜리 모터를 쓰면 물이 노즐에서 150㎝가 뿜어져 나오도록 설계했지만 도청에 있는 20마력짜리 모터로도 30㎝밖에 오르지 않았다. 도청의 모터가 너무 낮은 곳에 설치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분수대가 완공되자 물은 시원스럽게 솟구쳐 올랐다. 그는 이 일로 “이론은 틀림없다.”는 확신을 다시 한번 가졌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어이구, 며칠되지도 않았는데 교수 생활이 끝날 뻔 했구나.”하고 가슴을 쓸어내렸다며 웃었다. 그는 이후에도 지역사회에서 필요한 일이라면 앞장서 달려갔다. 그의 전공분야는 공공 인프라에 투자를 늘려가고 있던 지역사회에서는 쓸모가 많았다. 사회에 대한 대학의 봉사는 곧 대학에 대한 사회의 지원으로 이어졌고, 그 중심에는 신 총장이 있었다. 학교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그는 “총장이 조금만 더 신경을 써서 앞질러 가면 획기적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많은 연구비를 따낸 것도 교수들을 독려하고, 경쟁시켜 질높은 연구계획서를 내놓도록 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장에 ‘지방대학’을 나서는 졸업생들은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신 총장은 수긍하면서도 얼마전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 얘기를 들려주었다. 삼성전자에는 모두 290명의 충북대 출신이 있으며, 올해 신입사원 공채에서만 48명의 충북대 출신을 뽑았다는 설명이었다. 신 총장은 “나도 몰랐다.”며 깜짝 놀랐다고 한다. 신 총장은 요즘도 충북대에 해마다 100명 이상씩 입학시키는 지역 고교에는 직접 찾아가고 있다. 그는 학생들에게 “원하는 전공을 포기하고 서울에 있는 대학에 하향지원하는 잘못을 저지르지 말라.”면서 “충북대에서도 전공에 충실하면 하고 싶은 일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설득한다. ●“세계 100위권 경쟁력 갖춘 대학 만들것 ” 신 총장의 꿈은 물론 통합을 성사시켜 ‘세계 100위권의 경쟁력을 갖춘 대학’을 만드는 것. 통합 대학이 대전·충청권의 거점대학으로 자리잡는다면, 수도권, 광주·전라권, 대구·경북권, 부산·경남권 등 다른 권역에도 경쟁력을 창출하는 대학 통합의 필요성을 절감케하는 자극제가 된다는 것이다. 신 총장에게 청주는 ‘제2의 고향’이다. 그는 금강과 대청댐, 소백산맥으로 둘러싸인 청주가 자연조건이 뛰어나고 첨단산업의 인프라도 구축되고 있는 등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도시’라고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환경이 좋은 곳에서 인재도 나는 법, 이들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도록 제대로 키우는 것이 자신의 몫이라는 것이다. 청주 서동철기자 dcsuh@seoul.co.kr
  • 6자회담 조기재개 韓·英 공동 노력

    6자회담 조기재개 韓·英 공동 노력

    |런던 박정현특파원|영국을 국빈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2일 런던시내 다우닝가 총리관저에서 토니 블레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6자회담이 이른 시일 내에 재개되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두 정상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함께 했으며, 블레어 총리는 “북한을 개혁과 개방으로 유도하기 위해 영국이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 대통령과 블레어 총리는 특히 내년 1월 이라크에서 성공적 선거진행에 기대감을 표시하면서, 이라크 재건을 가속화하고 평화와 안정을 증진시키기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테러와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기후 변화, 빈곤 등 범세계적 이슈에 대해 양국이 긴밀히 협조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또 생명공학·정보통신 등의 첨단산업분야에서 상호 투자와 공동 기술연구가 증진되도록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양국은 이날 첨단과학분야의 협력을 위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케임브리지 대학, 한국과학문화재단과 영국왕립연구소,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케임브리지 대학간 양해각서를 각각 체결했다.jhpark@seoul.co.kr
  • [정인학 교육대기자 실전논술] 실전논술 지상강의 3회 제시문

    글 (가) : 생명윤리법안 내용/ 과학발전보다 ‘생명윤리 중시 (2002년9월)23일 입법예고된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안은 그동안 논란이 됐던 체세포복제문제에 대해 ‘생명공학 발전’측면보다는 ‘생명윤리 존중’이라는 가치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비록 국가생명윤리자문위원회를 통해 복제 연구를 허용할 수 있는 길을 터놨다고는 하지만 치료목적을 포함해 모든 형태의 체세포 복제연구를 사실상 금지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8월 법안 제정작업 주관부처로 줄다리기를 하던 과학기술부를 따돌리고 복지부가 결정되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체세포복제 금지-어떤 형태든 모든 체세포복제 연구가 허용되지 않는다. 치료 목적의 배아복제기술을 허용할 경우 배아관리의 투명성이 확보되어 있지 않은 우리나라의 관리체계상 ‘생식 목적’의 복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누구든지 인간개체를 복제할 목적으로 배아를 생산하거나 이를 자궁 착상, 임신, 출산하는 행위가 금지됐고 이를 시키거나 도와주는 행위도 처벌하도록 했다. 얼마전 클론네이드의 사례처럼 다른 나라에서 복제배아를 자궁에 착상시켜 입국하는 경우도 10년 이하의 징역이라는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된다. 대통령소속 자문기구인 생명윤리자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체세포 복제 연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예외규정을 뒀지만 위원회가 생명과학 또는 의과학 분야 위원과 종교계,철학계,윤리학계,법조계,시민단체,여성계 등을 대표하는 위원으로 동수 구성되기 때문에 특정 연구에 대해 허용되기란 사실상 힘들 것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인간배아 생산과 이용-원칙적으로 임신 이외의 목적으로 인간배아를 만들 수 없도록 했고 보존기간 5년이 지나 폐기될 냉동잔여배아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연구가 가능하도록 했다. 배아줄기세포연구는 조직이식과 암, 퇴행성뇌질환 등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는 대체세포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냉동잔여배아를 이용한 줄기세포연구는 체세포 복제를 통한 줄기세포연구에 비해 의학적 유용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이 또한 명목상의 제한적 허용에 불과하다. ◆유전자검사영역 강화 및 유전정보 이용 제한-배아 또는 태아를 대상으로 한 유전자 검사의 경우 유전 질환, 암, 에이즈 등 중증질병 치료용으로만 가능토록 했고 인간의 신체적 특징이나 성격 등 의학적 입증이 불확실한 분야에 대한 유전자 검사는 허용되지 않는다. ■용어설명 체세포복제-인간의 몸에서 유전자정보를 갖춘 체세포를 확보한 뒤 여기서 추출된 핵을, 핵이 제거된 난자에 이식해 분열시키는 행위. 배아복제 또는 체세포 핵이식이라고도 한다. 동물의 난자를 이용하면 이종(異種)간 체세포복제가 된다. 배아(embryo)-정자와 난자가 수정돼 8주 내지 9주까지를 배아라고 하고 원시선의 출현 여부(수정후 약 14일)를 연구 허용범위로 한다. 원시선은 배아의 등 부위에 나타나며 배아의 각 세포가 각각의 예정된 조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이다. 냉동잔여배아-불임 치료 목적으로 생산된 배아를 보통 냉동으로 보관하는 것으로 해동하 면 본래의 배아로 성장이 가능하다. 배아줄기세포-초기 배아의 내부 세포층에서 채취하며 일정한 조건을 만들어주면 모든 조 직의 세포로 분화가 가능한 세포. < 2002년 9월 24일> 글 (나) : [시론] 무모한 복제인간 실험 복제 인간이 태어난다. 넘지 않았어야 할 생명공학의 선을 넘은 것이다. 지금껏 인간의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매달려온 의학 및 기초 생명과학의 수많은 연구자들은 ‘인간복제 아기 1호 탄생 이 불러 일으킬 사회적 파장이 자칫 생명과학이 진정 추구해야 할 연구 방향까지 막게되지 않을까 많은 우려를 하게 된다. 이번 인간복제에 사용된 기술은 현재 가축에서 사용하고 있는 복제 기술과 동일한 방법이며 이제는 아주 보편화돼가는 실험 방법이다. 연구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세포의 특성상 사람을 복제하는 것이 소를 복제하는 것보다 훨씬 쉽다. 소와 사람은 임신기간이 유사하고, 배아가 발달하는 속도도 비슷하다. 또 인간 난자세포는 쥐 난자 세포와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 쥐를 이용한 실험을 사람에게 적용하면 소보다 쉽게 사람을 복제할 수 있다. 그 기술을 간략히 소개하면 핵을 제거한 수핵 난자에 원하는 인간 체세포의 핵을 넣고 전기충격이나 화학물질 처리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복제된 체세포 복제배아를 대리모의 자궁 내에 넣어 임신기간동안 체내발생을 유도하여 탄생된 것이다. 가축 및 실험동물차원에서만 보더라도 보편화된 방법이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완벽한 기술이 아니어서 복제동물 생산으로 유도되었을 경우 많은 폐해가 나타나고 있다. 실례로 척추 신경결손으로 인해 사지를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 뇌가 반만 형성되거나 태어나자마자 사망하는 경우, 거대동물 혹은 부검을 해도 사인을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 등이 있다. 바로 이런 기술이 복제인간 아기를 탄생시키는 데에 사용된 것이다.이 얼마나 우려스럽고 위험천만한 일인가. 그렇기 때문에 이 분야의 대다수 생명공학자들은 인간 복제를 반대해왔다. 생명 공학자들은 복제인간 탄생이 아니라 치료용 배아복제를 통해 난치병을 치료하고자 한다. 세포대체 치료법의 근간이 될 배아줄기세포를 배양하는 방법은 환자 자신의 체세포 핵을 인간난자에 이식하는 동종간 핵치환 기술의 경우 자궁에 이식되기 전 단계에서 복제된 배아로부터 얻어진 줄기세포는 자신의 유전 물질을 거의 완벽하게 갖고 있다. 그래서 환자 본인에게 이식했을 때 부작용이 전혀없는 치료용 세포를 얻을 수 있는 치료법으로 모든 과학자들이 꿈꾸고 있는 연구분야이다. 자칫 이와 같이 숭고한 연구목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연구가 오도되어 관련분야의 위축을 초래하지 않을까 가장 염려되는 부분이다. 이러한 연구 내용은 미국 클로네이드사의 인간복제 연구 내용과는 엄격히 구분돼야 한다. 치료용 배아복제가 생명을 구하기 위한 의술이라면 인간 복제는 현재 기술상 무모한 실험에 불과하다. 배아를 둘러싼 옥석은 반드시 가려져야 한다. 최근 복지부가 발표한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 시안은 체세포복제를 통한 복제인간 출현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종교·윤리학자뿐만 아니라 생명공학자 모두가 전적으로 존중하는 바이다. 문제는 시기이며 앞선 체세포 복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제2,제3의 복제인간 출현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치료용 배아복제 논의는 미루더라도 인간복제를 금지할 수 있는 법안만이라도 조속한 시일 내에 만들어져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2002년 12월 28일> 글 (다) : ‘臟器복제’ 난치병 치료길 열어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사람의 체세포와 난자만으로 인간 배아(胚芽) 줄기세포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지금까지는 동물 난자나 인간의 냉동 수정란이 사용돼 환자 치료때 바이러스 감염 및 면역 거부반응이 있어왔다. 환자 자신의 체세포를 이용해 장기를 복제할 수 있게 됨으로써 암,당뇨,파킨슨씨병,치매,뇌졸중,관절염 등 각종 난치병 치료에 획기적인 새 장이 열렸다. 그러나 인간 복제로 이어질 소지도 있어 윤리적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황우석(수의대)·문신용(의대) 교수팀은 미국 피츠버그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핵이식을 통해 인간 배아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고 12일 발표했다. ‘복제기술의 꽃’으로 불리는 인간간(間) 핵이식 기법은 여성의 난자에서 일단 핵을 제거한 뒤 환자의 체세포를 이식, 장기 배양을 통해 배아 줄기세포로 키운 뒤 환자의 몸에 재이식하는 기술이다. 배아 줄기세포는 근육이나 신경, 심장 등 어떤 조직으로도 분화가 가능해 환자가 필요로 하는 장기를 얻어낼 수 있다. 종전에도 외국 연구팀에 의한 인간간 핵이식이 성공한 적이 있으나 초기 세포분열 단계(8세포기)에서 발육이 멈춰, 배아 줄기세포를 얻어내는 데 실패했다. 국내 연구팀은 배아 줄기세포를 얻기 위한 필수단계인 ‘배반포’(64세포기 이상)까지 발육시키는데 성공했다. 연구에 참여한 서울대 이병천 교수는 “난자의 핵을 바로 떼내지 않고 핵 옆에 구멍을 뚫어 밀어내는 방식을 사용함으로써 난자에 손상을 덜 줄 수 있었다.”면서 “이것이 배반포 단계로까지 발육시킬 수 있었던 결정적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동물 난자와 달리 인간 난자는 쉽게 파열돼 핵을 떼내는 것 자체도 고난도 기술을 요구한다. 연세대 의대 박국인 교수는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인간 배아 줄기세포 생산에 성공함으로써 난치병 치료에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성과가 실제 환자 치료에 활용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 박세필 박사는 “배아 줄기세포를 환자에게 필요한 조직으로 자유자재로 분화시킬 수 있는 기술 진전이 필요하다.”면서 “한사람의 여성에게서 한 달에 10∼15개밖에 배출되지 않는 미수정 난자를 대량으로 확보하는 것도 과제”라고 지적했다. 여성의 동의가 필수적이다.이번 연구에는 자발적으로 실험에 참여한 여성 16명의 정상난자 242개가 사용됐다. 실험을 주도한 황우석 교수는 “동물복제 경험에 비춰볼 때, 뇌수종증 등 치명적 장기결손 사례가 적지 않았다.”면서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인간복제’ 논란도 시빗거리다. 연구팀은 세계 각국의 윤리규정을 참고해 인간복제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연구방침을 세운 뒤 순수 ‘치료용 복제’ 수준까지만 연구를 진행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치료 목적의 배아 복제가 생식 목적의 인간복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윤리논쟁이 재연될 소지가 있다. 실험과정에서 수많은 난자가 훼손되거나 소실된다는 점도 윤리논쟁을 가열시킬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연구용에 한해 극히 제한적으로 체세포 배아복제를 허용하고 있다. ●배아 줄기세포란 뼈나 혈액,심장 등 구체적인 장기로 자라기 직전의 수정 초기단계의 세포다.기술만 확보되면 시험관에서 사람에게 필요한 조직으로 얼마든지 배양시킬 수 있다. < 2004년 2월 13일>
  • [인사]

    ■ 특허청 ◇승진(국장) △기획관리관 權寧壽 △특허심판원 심판장 최종협 金鍾安 朴永卓 ◇승진(과장)△공보담당관 鄭佑永 △국제특허연수부 교수 朴虎螢 ◇전보(국장)△상표의장심사국장 尹鍾敏 △화학생명공학심사국장 朴明植 △특허심판원 심판장 金惠琬 ◇전보(과장)△청장 비서관 許 槿 △정보기획관실 정보기획담당관 金泰晩 △발명정책국 발명정책과장 李焌碩 △발명정책국 등록과장 林采奎 △상표의장심사국 상표2심사담당관 張大星 △심사조정과장 李潤源 △서울사무소장 朴奉錫 ■ 서울보증보험 ◇승진 △전무 鄭愚同 △상무 李炳禧
  • [산하기관 탐방] 농업과학기술원

    [산하기관 탐방] 농업과학기술원

    양잠업을 고부가가치 농업으로 되살린 일등 공신은 농촌진흥청 산하 ‘농업과학기술원’이다. 국내 양잠업은 농촌 인력의 도시 유출에 따른 인건비 상승과 값싼 중국산 고치 수입 등으로 인해 80년대를 기점으로 쇠락기에 접어들었었으나,‘농업과학기술원 농업생물부’연구진들에 의해 누에와 뽕잎의 새로운 효능이 검증되면서 고부가가치 농업으로 부활했다. 특히 겨울엔 곤충으로 자라다 여름에 버섯으로 변하는 누에 동충하초(冬蟲夏草)의 대량 생산방법을 세계에서 처음 개발한 이후 양잠산업은 ‘입는 양잠에서 먹는 양잠’으로 완전히 변신했다. 이 농업생물부가 개발한 기능성 식품은 다양하다. 누에 천연분말로 만든 당뇨 치료보조식품은 국내는 물론 일본 등 해외에서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뽕잎 차와 실크화장품, 뽕잎 아이스크림, 뽕잎 국수와 빵·과자·두부, 동충하초 술, 먹는 실크, 무공해 세제류, 화장품 등에도 활용되고 있다. 수컷 누에나방에서 추출한 정력 증강제 ‘누에그라’가 대표적 히트상품. 농업생물부장 유강선 박사는 “농산물 수입 개방 등으로 농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뽕잎과 누에 부산물의 고부가가치 창출이 농가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에서 우리 농업의 방향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농업 생물자원의 보호·관리 및 친환경농업 육성도 농업과학기술원의 몫이다. 끊임없이 창궐하는 병해충과 잡초에 대응하기 위해 생명공학 기술을 활용, 신속하고 정밀한 진단기술과 새로운 병해충 방제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확산됨에 따라 국제 기준에 부합되는 유기농산물 연구 및 한국형 유기농산물 생산기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농업과학기술원에는 어린이들의 자연 학습에 도움을 주는 시설도 즐비하다. 농업생물부 내에 들어선 ‘잠사과학박물관’과 ‘곤충생태원’에는 인근 지역 초등학생과 자녀를 동반한 가족 방문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누에와 관련된 모든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며진 잠사과학박물관은 토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관람이 가능하다. 곤충자원의 서식지를 인공적으로 조성한 곤충생태원에서는 각종 곤충을 관찰할 수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기고] 일자리 소멸과 직업 재활 훈련/박진서 코아컨설팅 대표

    금년 대졸 취업률은 겨우 50% 정도, 나머지는 절망 상태다.‘밀레니엄’ 졸업생으로 21세기 선두 주자로서의 희망찬 첫발을 내디딘 청년들이 취업 탈락이라는 절망 속으로 빠져 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뿐이 아니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현재 세계노동인구의 30%에 해당하는 약 8억 5000만명이 실업자이거나 실업자에 가깝다. 더 놀라운 것은 해마다 5000만명 정도가 일자리를 잃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실업자가 양산되고 있는가? 한마디로 말해서 기존의 일자리(Job)가 급속히 소멸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 노동부 전신애 여성국장은 “현재 직업의 90%는 머잖아 사라진다.”고 말해 충격을 주었다. 한국계 여성으로는 최초로 미 정부의 차관보급에 오른 그녀는 “정보통신과 생명공학의 급속한 발전으로 직종과 직업의 생성·소멸 속도가 예상할 수 없게 빨라지고, 특히 기존 일자리가 사라져 X세대(18∼35세)는 평생 5∼6번 직업을 바꿔야만 되며, 지금까지 일해 온 유사 직종이 아니라 전혀 다른 새로운 직종과 직무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미국의 저명한 경영컨설턴트인 윌리엄 브리디스는 “2000년대에 들어 가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주 30시간 일하고 나머지는 여가 선용이란 장밋빛 꿈에 젖어 있지만, 그 반대로 머지않은 장래에 주 60시간 이상 일하게 되며 그 대신 전 세계 노동인구의 50%가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IMF후 대기업 일자리가 무려 22만여 개나 줄었고 금년 1·4분기 중 기업의 78%가 채용계획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노동부 집계). 이 때문에 직장의 중심이 되어야 할 30대까지 5명 중 1명이 일자리를 잃는 것을 비롯해 20대부터 60대까지 나이를 가리지 않고 일자리를 못 얻거나 쫓겨나고 있다. 특히 e비즈니스의 규모가 기존의 상거래를 간단하게 능가하게 되는 2∼3년 후가 되면 엄청난 고용환경의 변화와 함께 직업이동(Job Shift)과 실업 공황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러한 일자리 소멸 현상은 경기와 관계없이 영구히 지속될 것이 틀림없기 때문에 정부가 아무리 공권력과 공적자금을 투입해서 고용안정을 추진해도 소용이 없게 된다. 그 이유는 IT의 세계에서 보듯 10년 주기의 변화가 바로 1년 미만으로 단축돼 능력(Career)의 영역을 직격하기 때문이다. 일자리에서 쫓겨나는 거의 모두가 지금까지 종사해 온 직종과 직업이 소멸되거나 축소되어 자신의 미래를 위해 오랫동안 고생하며 노력해서 이룩한 능력이 무용지물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은 일자리 만들기가 아니라 이들에 대한 직업 재활(Career Recycling)훈련이다. 이들이 새로운 직종과 직무에서 일할 수 있도록 능력을 업그레이드시키지 않으면 정부가 아무리 애써도 결국은 영구 실업자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미국의 일자리 상담가들은 “새로운 것을 배울 기회와 자기를 성장시킬 기회가 보이지 않는 직장은 주저없이 떠나라.”고 권고하고 있다. 다행히 IT산업은 다른 직종과 직업을 소멸시키는 반면에 우리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의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980년 후반부터 쇠퇴산업과 부실기업을 과감히 퇴출시키고 정보산업을 비롯한 성장산업으로의 신속한 구조조정을 통해 놀라운 고용창출을 이룩했다. 이러한 고용창출의 주역은 기존기업이 아닌 새로 창업한 신생기업이었는데 정부의 적극적인 직업재활훈련 정책이 빛을 본 것이다. 우리 정부도 해마다 실업대책비로 수조원의 예산을 낭비하지 말고 노사정이 협력해서 전체 근로자의 시장가치를 높여 새로운 노동시장에서 살아 남을 수 있게 직업 능력을 높이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행해야 한다. 박진서 코아컨설팅 대표
  • 학교를 넘어선 학교/엘리엇 레빈 지음

    올해도 어김없이 수능시험이 치러졌다. 얼마후면 의미없는 숫자가 나열된 성적표를 보며 수십만명의 수험생, 아니 그 가족까지 하면 수백만명의 국민이 일희일비할 것이다. 절망한 몇몇은 죽음까지 심각하게 고려할지도 모를 일이다. 땜질식 처방에, 다람쥐 쳇바퀴 돌듯 결실 없는 악순환만을 되풀이해온 우리 교육. 어디부터 잘못되고, 무엇부터 고쳐나가야 하나. 어쩌면 이제부터 소개하는 미국의 한 작은 학교가 난마처럼 얽힌 우리 교육문제를 풀어가는 한 가닥 실마리가 될지도 모른다. 때마침 출간된 ‘학교를 넘어선 학교’(엘리엇 레빈 씀, 서울시대안교육센터 옮김, 도서출판 민들레 펴냄,1만원)를 통해 정말 부럽고 꿈만 같은 메트스쿨의 감동적 교육현장을 들여다 본다. 타미카는 메트스쿨에 처음 입학했을 때 가수의 꿈을 갖고 있었지만 이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학교에선 교가를 만들어 보라고 제안했다. 그는 몇 달 동안 곡과 노랫말을 만들고, 노래 부를 학생들을 연습시켰으며, 견본 테이프를 녹음했다. 중학교때 매년 20일 이상 결석했던 그녀는 메트스쿨에선 이틀 이상 학교를 빠지지 않았다. 그는 어드바이저(담임선생님)의 지도 아래 ‘틴아웃리치’라는 지역사회 서비스단체도 만들었다. 직접 후원금을 모으고, 사무실을 임대하고 소장을 임명했으며,1000명의 아이들에게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졸업 프로젝트로 어려운 여중생을 돕는 지원단체까지 만든 그녀는 졸업후 전액 장학금을 받고 아이비리그에 입학했다. 줄리아는 중학교 내내 우등생이었지만 집에서 가까운 명문고에 가지 않고 30㎞나 떨어진 메트스쿨에 입학했다. 장차 수의사가 되고 싶어한 그녀는 어드바이저의 권유로 동물원에서 펭귄 발달과정을 연구하는 인턴십을 했다. 이 과정에서 스프레드시트뿐만 아니라 그래프 활용법, 협동작업은 물론 연구에 필요한 수학도 자연스럽게 공부했다. 그녀는 또 로드아아일랜드 병원 인턴십을 통해 뇌절개 작업에 참여했으며, 생명공학 회사에서 유전자 치료에 대한 연구도 함께했다. 이같은 인턴십 뒤엔 꼭 학교 선생님들과 학부모, 학생들이 보는 가운데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자신의 학업적 성취도를 평가받았다. 지난 1996년 문을 연 메트스쿨은 로드아일랜드 프로비던스시에 소재한 6개의 작은 공립 대안학교다. 그러나 다른 공립 고등학교들과는 공통점이 거의 없다. 학생들은 14명이 하나의 그룹이 되는 ‘어드바이저리’에 속해 고교 4년 동안 ‘어드바이저’라고 불리는 담임교사의 지도로 배운다. 타미카와 줄리아의 예에서 보듯 이곳에선 ‘한 번에 한 아이씩’ 즉 철저한 맞춤식 교육이 이루어진다. 정해진 교과 없이 학생 각각의 관심과 흥미에 바탕을 둔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 주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학습능력과 사회성을 키워나간다. “메트스쿨은 타미카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어요. 숨어 있던 재능에 불을 붙임으로써 매우 성공적인 학교생활이 가능했지요.” 타미카 어머니는 학교생활에 실패한 자신의 전철을 아들이 밟지 않게 해준 학교에 진정 감사하고 있다. 줄리아의 어드바이저 에밀리는 “생물시험에서 A학점을 받는 것보다 어린 나이에 직접 간암연구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누누이 강조한다. 칠판에 그려진 이중나선구조가 아닌 진짜 DNA를 공부하는 살아 있는 교육이기 때문이다.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은 이 학교의 평가방식이다. 학생들은 매 학기말 예외없이 공개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자신이 배우고 이해한 것을 보여 주어야 한다. 청중은 어드바이저와 동료학생, 학부모, 지역주민들. 메트스쿨은 ‘공립학교’란 제도의 틀 안에서 새로운 교육방식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의 주목을 받는다. 또 인문계와 실업계 학교의 어설픈 이분법적 경계를 허문 본보기로도 삼을 만하다. 대학 진학과 취업이라는 문제를 인문계와 실업계의 분리 없이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메트스쿨은 개개인의 관심으로 출발한 맞춤식 교육을 하면서도 ‘졸업생 전원 대학 진학’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갖고 있다. 교육개혁의 ‘큰 그림’을 그릴 목적으로 ‘작은 학교’ 메트스쿨을 세워 운영해온 비영리 연구단체 ‘빅픽처 컴퍼니’는 괄목할 만한 성공에 힘입어 현재 미국 전역에 20여개의 또 다른 메트스쿨을 세우고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배아복제 10년뒤 평가받겠다”

    “복제돼지 많이 팔아서 부족한 치안예산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웃음)” 세계 최초로 난자에서 배아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데 성공한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가 8일 경찰청을 찾아 ‘생명공학과 국가발전’이란 주제로 특강을 했다.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본관에서 열린 강연에는 최기문 경찰청장 등 총경 이상 경찰간부 60여명이 참석, 높은 관심을 보였다. 황 교수는 “경찰의 각별한 사랑을 받는 덕분에 마음놓고 연구에 몰두할 수 있다.”며 경찰이 24시간 자신을 경호해주고 있는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황 교수는 이어 생명공학기술의 현황과 배아세포의 유용성 등을 알기 쉽고 재미있게 설명했다. 인간복제 논란에 대해 황 교수는 “비난과 비판이 있겠지만,10년 뒤 다시 평가받겠다.”면서 “불치병 환자에게 복제기술은 마지막 남은 희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과학에는 국경이 없지만 과학자에게는 조국이 필요하다.”면서 “애국심을 바탕으로 각계각층이 맡은 곳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1등국가로 올라설 날이 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특강은 서울대가 국가 고위 공직자의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운영 중인 ‘사이언스 포 리더스 프로그램(SLEP)’에 따라 마련됐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국제플러스] “2020년부터 평균수명 120세”

    |오클랜드(뉴질랜드) 연합|앞으로 16년 뒤에 태어나는 아이들은 평균수명이 120세에 이를 것으로 호주의 한 과학자가 전망했다. 호주 시드니 모닝 헤럴드지에 따르면 호주 정부 생명공학연구소의 크레이그 매코믹 소장은 8일 브리즈번에서 열린 2004년 호주 생명공학 회의에서 새로운 맞춤 의약품과 유전자 조작 덕분으로 2020년에 태어나는 아이들부터는 평균수명이 40년 정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그때까지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요인들을 태아 때 진단해 출생과 동시에 치료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당뇨와 비만도 병이 나타나기 전에 원인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퇴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예비 高1 올겨울 체계적 독서가 ‘3년뒤’좌우

    예비 高1 올겨울 체계적 독서가 ‘3년뒤’좌우

    현재 중학교 3학년생부터 적용되는 2008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에 따르면 내신 비중이 높아지고, 수능 비중은 낮아졌다. 논술과 구술면접 등 대학별 고사의 비중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조건은 똑같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준비해야 3년 뒤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예비 고1들이 앞으로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그 대비책을 소개한다. 1. 내신 ‘등급제’ 유의 등수에 따른 9등급이 학생부에 적용된다. 학생부에는 과목별 원점수와 평균·표준편차와 함께 9등급으로 표기된다. 수·우·미·양·가 등 평어와 과목별 등수는 사라진다. 이 때문에 지금 평어를 반영할 때보다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높아진다. 지금의 중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할 때는 내신의 중요성이 더 높아진다는 뜻이다. 그러나 실제 대학별 전형에서는 내신 반영비율이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각 대학들이 내신을 불신하는 현실에서 내신 비중을 줄이는 대신 논술과 면접 등 대학별 고사의 비중을 높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평어를 반영했을 때 ‘내신 부풀리기’가 성행했지만 등수에 따른 등급을 반영하게 되면 학교간 학력차를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실장은 “상위권 대학은 지금처럼 학생부 비중을 낮추고 논술과 면접 등을 비중있게 반영할 가능성이 많지만 대부분의 대학들은 학생부를 비중있게 반영할 가능성이 많다.”면서 “일단 학생부 성적을 잘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가장 관심을 두어야 할 부분은 내신의 등급제다. 학생부 1등급은 상위 등수 4%,2등급은 11%,3등급은 23%,4등급은 40% 등이다. 예전에는 평어와 등수 가운데 어떤 것을 반영할지 대학 자율로 결정했지만 이젠 등수에 따른 등급을 제공한다. 이 때문에 내신 관리에 소홀할 경우 등급 차에 따라 대학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중간·기말고사 성적 때문에 1등 차이로 1등급에서 2등급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학생부 성적이 반영되는 1학년부터 학교 시험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점에서다. 학교 시험도 지금보다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등급제 도입으로 사실상 내신 부풀리기가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고교도 내신의 신뢰도를 올리기 위해 중간·기말고사부터 난이도를 높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그동안 사교육에만 의지했다면 앞으로는 학교 수업을 충실히 듣고 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백승한 에듀토피아중앙교육 평가실장은 “수능시험도 결국 교육과정에서 출제되기 때문에 학교 수업이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된다.”고 조언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2. 더중요해진 논술·면접 논술·구술과 심층면접 등 대학별고사가 당락을 판가름하게 된다. 새 대입제도가 학생부와 수능을 등급으로 표시해 두 전형요소의 변별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인문계열 100개, 자연계열 40개 대학이 전형으로 도입하고 있는 논술·면접은 중·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적성검사를 채택하는 학교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논술·구술과 면접은 지금보다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영어와 수학에 초점을 맞춘 ‘필답고사’와 비슷해질 수 있다. 따라서 인문계의 경우 영어를, 자연계는 수학과 과학을 주관식 위주로 공부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실장은 “학생부 비중이 높아진다 해도 실질 반영비율은 낮출 가능성이 크고 결국 대학에서는 대학별고사인 논술·구술과 심층면접을 일종의 교과목별 시험으로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논술고사의 목적은 자신의 생각을 글로 나타내는 논리력과 표현력을 평가하는데 있다. 교과서 안팎에서 다양하게 지문이 출제되고 주관식인 만큼 평소에 단단히 준비해야 한다. 논술 노트를 만들어 이슈별로 쟁점을 정리하는 것도 좋다. 논술·구술 준비의 출발은 여러 분야에 걸친 독서와 토론이다. 동서양의 고전은 물론 각 교과서별로 연관성이 높은 책을 꾸준히 읽고 사고력과 창의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중3학생들은 체계적인 독서프로그램을 세우고 무엇보다도 필독서와 권장도서는 읽는 게 좋다. 최근에는 논술고사에 영어지문이 제시되는 경우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상위권 학생인 경우 영어 원서 독서가 필요하다. 암기식보다는 사고력이 더 중요하다. 김용근 종로학원 평가실장은 “논술·구술에 대한 체계적인 학습, 특히 교과서를 바탕으로 면접·논술고사도 지망 대학에 맞게 준비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심층면접도 점차 교과목 형태의 시험으로 변화하고 있다. 전공과 관련된 지식 수준을 평가하는 시험으로 자리잡는 추세다. 인문계는 신문 사설과 영자신문을, 자연계는 생명공학 등에 대한 지식을 쌓는 것도 도움이 된다. 현재 적성검사는 한양대, 아주대, 인하대 등이 실시하고 있다. 성균관대는 삼성의 직무적성검사 형태와 유사한 자체 검사를 도입할 것을 검토하는 등 적성검사 도입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3. 수능 얕보지마라 2008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의 가장 큰 특징은 성적을 점수가 아닌 ‘등급(9등급)’으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현재처럼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 등 5개 영역 중 원하는 영역만 응시하되 표준점수와 백분위는 사라진다. 이에 따라 대학이 전국 수험생들을 수능 점수로 촘촘하게 ‘줄세우기’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수능시험의 영향력도 많이 줄어든 셈이다. 문제 출제도 기존의 통합 교과형 출제방식에서 교과과정 연계방식으로 바뀌면서 학교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내용의 출제 비중이 높아진 점이 주목할 만하다. 교육부는 출제위원의 50%를 고교 교사로 참여시켜 교실 수업과 입시과정을 연계시킬 방침이다. 하지만 수능을 얕잡아 보면 안 된다.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최소한 1등급(상위 4%·2만 4000명)이나 2등급(전국 상위 11%)은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등급 경계선에 있는 학생들은 1∼2점으로 등급이 바뀔 가능성이 높다. 결국, 최상위권을 제외한 1만∼3만등까지 치열한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등급이 갈리면 지원대학 수준이 크게 달라진다는 점 때문이다. 서울대를 포함한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의 모집 정원이 2만명 정도임을 감안하면 1등급을 받아야 가능하다. 게다가, 수능 등급은 총점 등급이 아닌 과목별 등급으로 산출된다. 각 대학에서 모집단위에 따라 과목별 등급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수능 변별력이 여전히 성적이 비슷한 학생끼리는 크게 작동하게 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문제은행식 출제가 완료되는 2010학년도부터 수능은 연 2회 치러질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 수험생들의 심리적 부담은 줄어들지만 연 2회 실시로 1년 내내 입시를 준비하는 부담이 생긴다. 유병화 고려학력평가연구소 실장은 “수능이 대학입학 전형에 하나의 전형방법으로 반영되거나 최저학력기준으로 적용돼 지원 희망 대학에서 요구하는 등급에 맞추도록 수능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겨울방학 활용법 현재 중3 학생들에게 이번 겨울방학은 매우 중요한 시간이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진로를 고민하는 것이다. 진로 결정은 빠를수록 좋다.2008학년도 대입에서는 지금보다 대학별 전형이 훨씬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진로를 결정하지 않으면 그만큼 많은 대학을 대상으로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늘게 된다. 진로를 정할 때는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가를 정한 뒤 그에 필요한 전공학과를 갖춘 대학을 정하는 순서로 목표를 결정해야 한다. 대학을 고를 때는 자신의 현재 성적을 고려하되 진학 가능권으로 판단하는 대학 서너개로 압축, 그 대학이 요구하는 전형에 따라 공부 계획을 짜는 것이 바람직하다. 독서 계획도 세워야 한다. 독서는 논술과 면접은 물론 수능에도 도움이 된다. 우선 양서 목록을 정한 뒤 매일 조금씩이라도 읽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고교 교사들을 중심으로 비영리로 운영되는 유니드림(www.unidream.co.kr)에 나와있는 양서 목록을 참고해도 좋다. 독서는 한 권이라도 제대로 읽는 것이 중요하다. 독서노트를 만들어 책 읽은 소감과 관련 시사 자료 등을 함께 오려붙여 놓으면 나중에 든든한 논술공부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내신을 위한 대비도 필요하다. 특히 국·영·수는 방학 동안에도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 자신의 중학교 성적이 상위권에 속한다면 수학과 영어는 고1 1학기 과정을 예습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스스로 기초가 약하다고 판단되면 예습보다는 현재 중3 내용부터 확실히 이해하는 공부가 필요하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산하기관 탐방] 고양선인장시험장

    [산하기관 탐방] 고양선인장시험장

    “세계 유일의 선인장시험장 이라고요. 선인장의 나라 멕시코에도 이런 전문시험장은 없습니다.” 경기도농업기술원 산하 고양선인장시험장(장장 김순제 연구관·47)은 접목선인장 세계 최대 수출국인 우리나라 선인장 산업의 중심이다.7명의 연구직을 포함한 11명의 직원이 국제 소비자 기호에 맞는 다양한 신품종개발과 재배법, 생산비 절감과 품질고급화를 통한 마케팅까지 맡고 있다. 국내 최대로 선인장의 땅 미국 애리조나 인디언부터 중국·터키·대만·인도 등 외국과 국내 화훼농, 화훼 전공 대학생과 일반인 등이 연간 1만명 이상이 견학과 관람을 위해 찾아온다. 1995년 국내 최대의 화훼고장인 고양시 일산구 덕이동 6400여평에 문을 열었으며 종묘배양실 등 연구·관리동 550평과 유리온실 450평, 비닐하우스 1500평을 갖췄다. 지금까지 비모란·산취·소정 등 30개의 신품종을 개발, 매년 2만여주를 농가에 보급했다. 지난 2002년에는 세계 최초로 가시가 부드러워 만져도 상처가 나지 않는 ‘순정’을 육성해 냈다. 또 시장 확대를 위해 꽃이 많이 피고 향기가 나는 다화성·방향성 선인장 로비비아(Lobivia) 품종을 개발했다. 시험장 연구진의 노력으로 선인장 상품화 재배역사가 30년에 불과한 우리나라는 기술과 물량면에서 세계 최선진국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국내 선인장 농가는 지주목인 삼각주 선인장에 비모란을 합체시킨 접목 선인장 408만달러어치를 네덜란드·미국·캐나다·호주·독일·대만 등 19개국에 수출했다. 이는 세계 물동량의 70% 이상, 우리나라 화훼 전체 수출액의 11%에 달한다. 특히 선인장은 막대한 로열티나 수입원가를 부담해야 하는 장미나 백합 등 구근류에 비해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돼 부가가치가 매우 높다. 시험장 포장엔 350여종 1만여주의 다양한 선인장이 연구용으로 재배된다. 그중엔 몸체가 원형이 아닌 원통형이나 장갑형을 이루거나 녹색에 황금색이 섞인 특이한 색채를 갖춘 것, 가시가 없고 마약성분이 함유된 로포포라(Lophophora) 등 희귀·돌연변이 선인장들도 있다. 선인장시험장은 ‘부르는 게 값’인 돌연변이 선인장의 증식을 위해 경희대 생명공학연구팀에 용역을 의뢰해 놓고 있다. 연중 무휴로 개인과 단체 무료관람이 가능하고 단체의 경우 연구원의 현장 설명도 들을 수 있다.(031)229-6171∼8. 글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인간복제는 진화?” 슬로터다이크 獨철학자 서울에

    “인간복제는 진화?” 슬로터다이크 獨철학자 서울에

    “생명 조작은 자연의 왜곡과 변형, 창조의 형태로 옛날부터 있어왔다. 인간복제를 비롯한 유전공학이 초래할 수 있는 문제들도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적 논리를 넘어 적극적으로 풀어갈 수 있다. 진화의 연장선상에서 생명공학적인 개입은 정당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위르겐 하버마스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독일 철학자로 꼽히는 페터 슬로터다이크(57·독일 칼스루에 조형대 총장) 교수가 한국에서의 공개 강연을 위해 서울에 왔다.28일 서울 프레스센터 한국언론재단 연수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슬로터다이크 교수는 인간복제에 대한 기존의 찬성 입장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슬로터다이크는 “휴머니즘은 이제 끝났다.”는 하이데거의 명제를 끌어들이며 “인간의 야수성을 휴머니즘이라는 이름으로 잠재우고 길들이려고 노력해온 ‘휴머니즘 프로젝트’는 실패했다.”고 단언했다. 인간을 유전학적으로 선별하고 사육할 수 있도록 만든 생명공학은 곧 포스트휴머니즘의 도래를 의미하는 것. 그런 맥락에서 슬로터다이크는 미래의 새로운 인간상을 창출하기 위한 ‘차라투스트라 프로젝트’를 제창한다. 이것은 태어난 인간을 길들이는 것이 아니라 유전공학을 통해 엘리트 인간을 ‘선별’하고 ‘배양’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독일 지성계를 뜨겁게 달군 ‘슬로터다이크 논쟁’을 둘러싸고 그는 현대 독일철학의 대부 하버마스와 격돌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슬로터다이크는 “하버마스와 나는 지난 30년 동안 지적으로 공존했다.”고 말한다. 슬로터다이크는 칸트를 빗댄 ‘냉소적 이성 비판’이라는 저작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학자이지만 국내에는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다. 28일 ‘수정궁:자본주의적 안락과 테러리즘’(서울 프레스센터) 강연에 이어 ‘지구화의 완성:지구라는 기호의 승리’(30일 대전 한남대학교),‘응축불가능성:지역의 재발견’(11월1일 대구 계명대학교),‘미국은 예외인가:어떤 유혹의 해부’(11월2일 서울대학교) 등의 강연이 마련돼 있다. 슬로터다이크 교수의 방한에 맞춰 그의 저서 ‘인간농장을 위한 규칙’(이진우·박미애 옮김, 한길사)’이 우리말로 번역돼 나왔고, 슬로터다이크 논쟁을 중심으로 인간복제 문제를 살핀 연구서 ‘인간복제에 관한 철학적 성찰’(이진우 등 지음, 문예출판사)도 출간됐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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