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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릭 이슈] ‘총장억류’ 영남대등 구조조정 진통

    [클릭 이슈] ‘총장억류’ 영남대등 구조조정 진통

    국공립대 통합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지방 사립대학들도 구조조정의 진통을 겪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대구 영남대. 이 학교는 무용학 전공 통합방침을 둘러싸고 학교측과 학생들이 대립, 총장과 학생 등 10여명이 탈진해 병원에 입원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우동기(53) 총장은 무용학 전공 학생과 학부모에 의해 지난 14일부터 국제관 회의실에 억류됐다 20일 오전 5시40분쯤 다리 경련과 가슴 통증, 호흡곤란 등 건강이 악화돼 구급차편으로 영남대 의료원으로 이송됐다. 대학측은 우 총장이 창문조차 없는 회의실에서 불규칙한 식사와 수면 장애 등으로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고 19일 오전부터 죽으로 식사를 대신하면서 어지럼증을 호소해 왔다고 전했다. 학교측이 이처럼 강경 대응방침을 고수하는 것은 이번에 밀리면 향후 추가로 실시될 여타 학과 통폐합을 제대로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용학과 통합이 대학 구조조정의 전초전 또는 대리전인 셈이다. 영남대 의료원에 입원 중인 우 총장은 측근을 통해 “앞으로 학생대표와 대화를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학생들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주장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단호한 자세를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물러서지 않기는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앞서 18일 오후에는 농성 중이던 학생들이 우 총장과 면담 도중 극도로 흥분, 이 가운데 10여명이 탈진해 병원으로 옮기기도 했다. ●총장·학생 잇단 탈진… 병원 실려가 영남대는 2006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체육학부 내 무용학 전공을 체육학 전공과 통합시키기로 했다. 학교측이 통합 이유로 내세우는 것은 정원미달이다. 무용학 전공은 2002학년도에 체육학 전공에서 별도로 분리 신설됐으나 지난 2003학년도와 2004학년도 2년간 잇따라 정원을 채우는 데 실패했다. 앞으로 전망도 밝지 않다. 무용학 전공자가 급감하는 것이 전국적 현상이라는 것. 이로 인해 서원대학교가 무용학과를 폐지하는 등 다른 대학들도 입학생 부족으로 무용학과에 대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기존 무용학 전공 재학생들은 통합에 따른 불이익이 전혀 없다고 학교측은 주장하고 있다. 무용학 전공 졸업장을 수여하고 발레 전공 교수를 추가로 배치하는 한편 발레 연습실 시설을 확충하는 등 무용학 전공학생들을 위한 각종 지원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그러나 통합 방침 철회만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영남대는 무용학과 이외에도 4∼5개 학과에 대해 유사학과를 통합하는 구조조정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역개발학과를 행정학부에, 자연자원대 응용미생물학과와 이과대 생화학과를 생명공학부에 각각 통합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이로써 학부 정원은 전체 5250명에서 5118명으로 132명이 줄어든다. 또 대학원도 500여명인 정원에서 80명을 감축,420명 정도로 유지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무용과 체육은 엄연히 다르다는 입장이다. 무용을 전공하면 시·도립 무용단에 취업할 수 있고 무용이나 요가학원을 개설할 수 있으나 체육을 전공해서는 불가능하다는 것. 또 경북 예고 등 대구지역 학교에서만 120명의 학생들이 무용을 전공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정원미달은 학교측의 홍보나 경영미숙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계명·대구미래大도 갈등 장모(22·여·무용학 전공 4년)씨는 “이같은 점을 감안하지 않은 채 학교측이 수의 논리만을 적용,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장씨는 “대구가톨릭대 등 지역 무용과 학생과 무용인 등을 대상으로 ‘무용학 전공 통합저지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지속적인 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학부모들도 “비싼 돈 들여 십수년 동안 가르친 무용인데, 이제와서 아이들이 체육학과 졸업생이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계명대학교도 내년 신입생 입학전형에서 프랑스어문학과와 신학과, 디지털물리학과 등 주간 3개 학과와 영어영문과, 수학과, 통계학과 등 야간 7개 학과에 대한 폐지 계획안을 마련했다. 이에 대해 프랑스어문학과 학생 20여명은 지난주 두 차례에 걸쳐 계명대 본관 앞에서 학과폐지 반대, 구조조정 전면 백지화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으며 다른 해당과 학생들도 학교 홈페이지 등을 통해 항의글을 올리는 등 인터넷 시위를 하고 있다. 대구미래대는 방송영상사진과를 실용미디어창작과로 개편하고 애완동물과를 폐과키로 결정,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줄기세포로 정자·난자도 만든다

    줄기세포 연구를 불임 치료에 이용하는 연구가 시작됐다. 영국 셰필드대학 줄기세포 생물학연구소는 인간 배아줄기세포로 정자와 난자를 만들 수 있음이 확인됐다고 20일 코펜하겐에서 개막된 유럽인간생식ㆍ태생학회 연례회의에서 밝혔다. 연구팀은 인간배아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정자와 난자가 되기 직전의 선조세포인 원시생식세포로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책임자인 해리 무어 박사는 안전성이 입증된다면 줄기세포 연구를 불임 치료에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치료복제에 사용되는 난자를 기증받지 않고도 얻을 방법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불임 치료를 위한 시험관 인공수정에 쓰고 남은 배아를 기증받아 추출한 줄기세포주 6개와 미국 위스콘신 대학으로부터 받은 줄기세포주를 세포덩어리로 배양한 뒤 어떤 유전자들이 활성화되는지 관찰했다. 세포덩어리 중 극소수는 유전자들을 발현시켰고, 일부 세포는 정자에서 발견되는 단백질을 생산했다. 인간배아 줄기세포가 원시생식세포로 분화할 수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연구팀은 원시생식세포로부터 추출한 정자와 난자로 인공수정을 실용화하기까지는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줄기세포를 둘러싼 논란과 각종 법적 규제에도 불구하고 줄기세포 관련 특허 출원이 급증, 지난 5년 동안 전세계 기업·대학들이 낸 특허건수는 3000건을 넘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신문은 런던의 특허전문 막스 앤드 클러크 법률사무소 보고서를 인용, 이 기간 특허 출원 건수는 이전보다 2배 이상 늘어났으며 국가별로는 미국, 일본, 호주, 영국 순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클레어 어바인은 “생명공학 회사들이 줄기세포 연구에 적대적인 환경에 개의치 않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올 최고 유망직업 ‘정보보안’

    올해 가장 유망한 직업으로 ‘정보 보안 전문가’가 선정됐다. 취업정보업체 인크루트가 최근 인사담당자, 헤드헌터, 연구원 등 직업전문가 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0일 내놓은 ‘2005년 10대 유망직업과 신종직업’에 따르면 지난해 2위였던 정보보안 전문가가 임금 수준과 고용 창출, 직업 전문성 등 3가지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어 1위에 꼽혔다. 이어 ‘인사 컨설턴트’가 안정성과 유연성, 근무 환경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2위로 선정됐다. 또 지난해 7위였던 ‘생명공학 전문가’가 황우석 서울대 교수 신드롬 등에 힘입어 3위로 4계단 뛰어올랐으며,‘국제협상 전문가’도 9위에서 4위로 약진했다. 이밖에 ▲헤드헌터▲경력관리 전문가▲게임 기획자▲경영 컨설턴드▲브랜드 매니저▲변리사 등이 차례로 5∼10위를 차지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계란 이용 ‘닭줄기세포’ 세계 첫 배양

    계란 이용 ‘닭줄기세포’ 세계 첫 배양

    국내 연구팀이 닭의 품질개량은 물론 계란을 이용해 고가의 치료용 단백질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역분화 줄기세포 배양기술’을 세계 처음으로 확립하는 데 성공했다. 서울대 식품동물생명공학부 한재용 교수팀과 아비코아생명공학연구소는 닭의 생식기에서 난자 또는 정자로 발전하는 원시생식세포를 채취, 체외에서 이를 줄기세포로 역분화시킨 다음 복제 닭을 생산할 수 있는 ‘역분화 줄기세포 생산기술’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줄기세포 분야 국제학술지인 ‘스템셀’(Stem Cell) 6월호에 실렸다. 이는 황우석 교수팀이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윤리적 문제 해소를 위해 ‘수정란이 분화해 줄기세포가 되는 것과 반대로 줄기세포를 역으로 분화시켜 난자를 만들어 내겠다.’고 밝힌 것과 같은 이치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5∼6일이 지난 닭의 수정란 배아에서 얻은 원시생식세포를 역분화시켜 인간의 배아줄기세포와 같은 줄기세포로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 이 줄기세포가 세포나 조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분화능력도 확인, 다른 배아에 이식할 경우 줄기세포와 유전자가 같은 복제 닭을 대량생산할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고용없는 성장’ 뚫는 미래직업

    ‘고용없는 성장’ 뚫는 미래직업

    중앙고용정보원(강순희 원장)은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사람입국·일자리 정책 심포지엄’에서 미래형 유망직업으로 58개 직종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날 소개된 유망직업으로는 정보(IT), 생명공학(BT), 나노(NT), 우주항공(ST), 환경(ET), 문화(CT) 등 6가지 신기술(6T)과 지식기반 제조·서비스업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주 5일 근무제 확산으로 여행상품 기획가, 스포츠 강사 등이 뜰 것으로 전망됐고,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 증대로 피부미용사, 체형관리사 등도 유망직종으로 분류됐다. 또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한의사, 간호사, 영양사와 번역가, 통역가, 학예사 등의 인기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정부 육성책과 인터넷 보급 확산, 건강한 식생활 추구에 따라 컴퓨터하드웨어 엔지니어, 데이터베이스 관리자, 웹개발자, 정보기술 컨설턴트, 식품공학기술자 등도 유망직종으로 꼽혔다. 유망직종 선정은 기업체 인사·정책담당자, 교수 등 분야별 전문가 2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이루어졌다. 한편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회와 사람입국신경쟁력특별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사회적 일자리 및 미래형 일자리 창출이 깊이 있게 논의됐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기고] 평준화 교육서 ‘황우석’ 나왔을까/한병선 배화여대 외래교수, 문학박사

    최근 황우석 박사는 생명공학 분야의 세계적 스타로 화려하게 등장했다. 이런 여세라면 노벨상도 머지않았다는 생각이다. 한국인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인류 역사에 공헌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의 자랑이다. 그러나 이렇게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과학자가 현재와 같은 평준화 시스템에서 성장했다면 결과는 어땠을까. 이런 뜬금없는 생각을 해보는 것은 현행 공교육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판단에서이다. 황우석 박사는 평준화 교육 시스템에서는 오늘과 같은 세계적 스타가 못됐을지도 모른다. 생각이 여기에 이르니 “교육 문제는 평등주의로 풀지 못한다.”는 하버드 대학 로버트 베로 교수의 훈수가 떠오른다. 그는 2005년 고려대의 국제학술회의에서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친 시장정책’을 도입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정부는 교육 부문에서 ‘민간의 시장법칙’이 작동하는 것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일갈하였다. 또 “정부는 가능한 한, 교육에 대한 간섭을 줄이고 민간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여기서 그를 떠올리는 것은 그의 지적을 완전히 수긍하지는 않지만 새겨들어야 할 부분이 분명 있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의 현재 공교육시스템이 획일적 평등주의 덫에 걸려 있기 때문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논란이 되고 있는 공교육 붕괴나 하향평준화의 문제는 현재의 교육 시스템이 너무 단선적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문제일 수도 있다. 모두가 원하는 것은 획일적인 평등구조도 아니요, 완전한 경쟁구조도 아니다. 적어도 교육수요자들이 평등교육을 선택하든 경쟁교육을 선택하든 일정부분 선택의 여지를 부여하는 것이 합리적이며 이렇게 함으로써 교육의 공공성과 경쟁을 동시에 확보하자는 것일 뿐이다. 이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게 아니다. 그것은 현재의 체제에서 공립학교는 현행 평준화 시스템을 지켜가면서 사립학교를 중심으로 경쟁체제를 강화해가는 시스템으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즉 일괄 배정이라는 단선(單線)형 제도를 선발과 배정의 복선(複線)형 구조로 변화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현행 평준화 시스템을 보완한다는 측면으로 생각한다면 문제 해결은 그리 어렵지 않으리라고 본다. 가령 지금의 공립학교는 평준화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사립학교들을 중심으로 경쟁할 수 있는 장(場)만 만들어 주면 된다. 물론 사립학교들 중에서도 경쟁을 원치 않을 경우에는 일반 공립학교와 마찬가지로 평준화의 기초 위에서 학생을 배정받게 하면 문제될 것은 없다. 이렇게 함으로써 현재의 공교육 체제를 유지하면서 교육 수요자들의 학교선택권을 되돌려 줄 수 있는 새로운 복선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상당히 설득력 있다고 본다. 그렇지 않다면 교육의 공공성이니, 효율성이니 하는 말들이 끊임없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렇게 했을 때 긍정적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교육의 하향평준화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변화이며, 아울러 고교 평준화를 풀어야 된다는 주장들도 차단할 수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현행 평준화의 틀을 크게 훼손하지 않으면서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이제 거시적인 안목에서 제도적 틀을 정비할 때가 됐다고 본다. 현재의 공교육 시스템이 지니는 장점과 약점은 이미 충분히 논의되었고 그에 따른 대응책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글머리에 밝혔듯이 지금의 제도하에서는 제2의 황우석이 등장하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당국은 지금이라도 윈윈할 수 있는 공교육 복선화와 다양화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한병선 배화여대 외래교수, 문학박사
  • [신연숙칼럼] 황우석 담론 활발해져야

    [신연숙칼럼] 황우석 담론 활발해져야

    황우석교수의 연구결과 발표에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즉각적인 비판 성명을 냈을 때 한 모임에서 어느 대학교수가 우스갯소리를 했다. 세계에서 지금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반기를 든 용감무쌍한 국가는 남북한뿐이라고. 북한은 핵무기 카드로 부시에 대들고, 남한은 배아복제 줄기세포연구로 부시를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는 그의 얘기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나라의 배아복제 줄기세포 연구는 앞서가는 성과도 눈부시지만 압도적인 지지분위기도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 자리에서 또 다른 한 교수는 황교수의 연구에 대한 시민단체들의 입장이 궁금해 몇개 단체의 사이트를 찾아봤지만 아무런 논평도 없었다며 시민단체나 언론이 어떻게 이렇게 침묵을 지키거나 일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지 실망스럽다는 의견을 말했다. 이에 배아복제 연구의 여러 측면에 대해 몇마디 얘기가 오갔지만 곧 선도적 성과에 대한 찬양발언이 분위기를 압도하면서 토론은 더이상 이어지지 못하고 말았다. 황교수의 연구성과가 눈부시고 국익에 엄청난 기여를 할 것이란 기대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토록 토론 자체가 억압받는 듯한 사회분위기는 바람직하지 않다. 황교수의 연구는 외신의 표현대로 산업혁명에 버금가는 생명공학의 혁명이다. 그런만큼 의학이나 산업에 대한 파급효과 못지않게 인간의 의식과 문화, 세계관 자체까지를 바꿀 수 있는 폭발력을 갖고 있다. 단순히 병든 사람을 치료할 수 있는 휴머니즘의 실현, 기술선점이 가져다 줄 엄청난 경제적 이익만으로 모두가 꿈에만 부풀어 있을 일은 아니란 뜻이다. 과학기술의 역사상 개발자가 뜻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 사례는 너무도 많다. 예를 들어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구텐베르크는 인쇄술을 발명하면서 신의 말씀을 모든 가정의 식탁에 놓이게 함으로써 모든 신도를 신학자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인쇄술은 당시 이단자로 여겨졌던 루터의 손에 들어가 개신교 신앙을 퍼뜨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중세 수도원에서 신을 위한 규칙적인 신앙생활의 도구로 발명됐던 시계가 후에 기업주들의 노동자 통제수단이 돼 돈의 축적에 헌신했다는 사례도 예측치 못했던 기술발명의 결과로 자주 인용된다. 인쇄술이나 시계는 단순히 기술뿐만 아니라 사회의 가치관까지 바꾸었다. 배아복제기술도 황교수의 의도대로 인류복지에 기여를 할지, 아니면 어떤 뜻하지 않은 사회적 결과로 연결될지는 예측하기 힘들다. 이 기술의 발전으로 모두의 꿈처럼 과연 우리나라가 부자가 되고, 모든 난치병환자가 세포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인지도 차분히 따져봐야 될 일이다. 자유로운 상상과 분석, 담론의 분위기가 조성될 때라야 충분한 토론이 이뤄지고, 이런 토론이 축적돼야 연구의 정당성 확립은 물론 지원·통제 방향의 설정, 사회적 대비가 적절히 이뤄질 것이다. 천주교 주교회의와 정진석 대주교의 생명윤리 담론은 뒤늦었지만 매우 중요한 시각을 제시해 줬다. 부시 미국 대통령처럼 즉각적 대응을 하지 못한 것은 ‘인간배아복제 줄기세포’라는 신기술에 대한 판단 때문이 아니었나 짐작해 본다. 사실 미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폐기된 인공수정란을 얼마나 갖다 쓸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기독교의 생명개념은 ‘수정란’에서 시작되므로 인공수정란 파괴는 곧 생명파괴임을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수정의 과정이 없는 배아복제에 대해서는 준비된 기준이 없었을 듯하다. 어쨌든 한국 천주교는 배아복제에 대한 반대와 함께 복제배아도 생명이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담론의 한 단초를 제공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종교적 담론만으로는 부족하다.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측면에서 치밀한 예측과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수석논설위원 yshin@seoul.co.kr
  • 유전자변형 농산물 4종 3년내 보급

    이르면 3년 안에 제초제나 바이러스에 강한 유전자변형식품(GMO) 농산물 4종이 농가에 보급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농업과 과학계에 따르면 농업생명공학연구원, 고랭지농업연구소, 작물과학원 등은 현재 벼, 고추, 감자 등 18개 작물을 대상으로 모두 45종의 GMO를 개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제초제 저항성 벼·고추·들깨와 바이러스 저항성 감자 등 4종은 실용화 단계에 접어들어 3∼4년 안에 ‘제1호 국산 GMO’가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GMO란 생물의 다양한 특성 가운데 원하는 특성의 유전자를 선택, 다른 생물체의 유전자에 결합·증식시키는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만든 작물이다. 농촌진흥청 김현준 연구관은 “GMO 개발은 품목당 10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면서 “안전성 평가단계에 들어간 4종의 GMO들은 곧 상품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업생명공학연구원은 광합성 능력 향상·라이신 함량 증진·내랭성 등을 지닌 9종의 GMO를 단독 또는 작물과학원 등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13일 TV 하이라이트]

    ●어여쁜 당신(KBS1 오후 8시25분) 인영은 병원에서 뛰쳐나온 기준을 모질게 대해 돌려보내고, 돌아오던 길에 기준은 술에 취한 채로 쓰러져 재민에 의해 병원에 실려간다. 병실에서 기준이 없어져 걱정하던 기준 엄마는 병원에 온 인영을 보자마자 뺨을 때리고 그 모습을 보고 놀란 재민은 고민 끝에 기준을 찾아간다. ●야심만만 만명에게 물었습니다(SBS 오후 11시5분) ‘내가 애인에게 저질렀던 가장 잔인한 짓’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옛 애인에게 점수 딴 행동을 지금 애인에게 그대로 했을 때, 애인과 싸우다가 홧김에 자해 수준의 행동을 보일 때, 애인에게 못 생겼다고 놀렸을 때 등의 다양한 의견을 모아본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25분) 세포주의 핵심 보급창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 세포주 은행. 이곳은 무한 분열이 가능한 세포주를 각종 생명공학 연구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분양해준다. 국내 특수연구소재은행의 선두주자로서 생명공학 발전에 기여를 하고 있는 한국 세포주 은행을 찾아가 본다. ●문화센터(EBS 오전 11시) 웰빙바람을 타고 천연바람이 한창인 요즘, 비누 또한 예외는 아니어서 순수 천연재료만으로 만든 천연비누가 각광받고 있다. 천연재료와 오일만을 사용해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 비누를 만들어 보고 자신의 피부타입에 맞는 천연비누 만들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시연해 본다. ●김약국의 딸들(MBC 오전 9시) 홍섭과 마리아는 결혼하고 용빈은 결혼식을 끝까지 지켜본다. 강극을 찾아간 용빈은 홍섭의 결혼식에 갔다 왔다며 결혼하는 것을 봐야 잊을 거 같았다고 한다. 김약국은 용빈을 불러 강극의 집안사정을 말해주며 지금은 힘들겠지만 시간을 갖고 강극을 남자로 받아들이는 것이 어떠냐고 한다. ●인간극장(KBS2 오후 8시55분 지난 5년 간 당뇨와 당뇨 합병증에 시달리고,4번의 수술과 수차례에 걸친 입원에도 불구하고 끝내 시력을 잃고 만 탤런트 홍성민씨. 시력 상실 후, 자신이 찍힌 사진을 모조리 없애고 자살까지 생각하며 절망에 빠졌던 그가 5년이라는 긴 공백을 뚫고 세상에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다.
  • “亞 생명공학 급성장 주목”

    한국과 중국, 인도,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1990년대 이후 아시아의 생명공학이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어 서구국가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신문은 먼저 유전공학 분야에서는 중국의 급성장이 눈에 띈다고 분석했다. 중국과학원 산하 베이징게놈연구소는 인간 게놈 연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립바이오칩공학연구센터는 미국에서 바이오칩 제품 판매에 성공한 캐피털바이오사(社)와 연계,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두 연구소 모두 5000만달러에 불과한 투자금으로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또 배아줄기세포 연구에서는 한국이 앞서나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싱가포르, 인도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생명공학의 허브’를 추구하는 싱가포르는 치료 목적의 인간배아복제 허용, 생명공학 관련 외국기업에 대한 세제혜택 등 제도적 지원과 함께 숙련된 인력까지 갖추고 있다. 또 싱가포르 정부는 생명공학 단지인 바이오폴리스에 해외 유명 과학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올해 30억싱가포르달러(약 1조 8000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인도는 의약품 분야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복제 약품(카피약) 생산을 중단하는 법이 발효된 뒤 랜박시, 레디 등 대기업들은 인도에서 독자적으로 생산하는 최초의 약품을 개발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정부 기구인 과학산업연구회의는 민간요법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유방암, 당뇨병 등과 관련된 7가지 약품은 초기 실험단계에 와 있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독도 새 미생물 5종 국제공인

    ‘독도 한국’,‘독도 동해’ 등 독도에서 발견된 새 미생물 5개에 독도 이름이 붙여졌다. 이는 세계적으로 공인된 이름으로 독도가 한국 땅임을 알리는 데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9일 과학기술부에 따르면 미생물유전체활용기술개발사업단장 오태광 박사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윤정훈 박사는 독도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미생물 박테리아 5종을 발견, 독도 이름을 붙여서 세계적으로 인증을 받았다. 국제세균분류위원회의 인증을 받은 미생물은 ‘독도 한국’과 ‘독도 동해’ 2속(genus),‘버지바실러스 독도’,‘마리박터 독도’,‘마리노모나스 독도’ 등 3종이다. 오 단장은 “속은 생물분류상 종의 상위 단계로, 집성촌을 의미하는 셈”이라며 “해당 속에 속하는 미생물을 발견하면 무조건 독도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지난 2004년 4월 독도를 방문, 독도 땅과 바닷물을 일부 채취해 왔다. 이를 1년간 분석한 결과 새로운 미생물을 발견,5종은 국제학회의 공인을 받았고 3종은 국제 학계 등록을 위해 심사 중이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부고]

    ●北인권법 초안작성 남재중씨 지난해 미 상원을 통과한 북한인권법안 초안을 작성한 재미교포 북한인권운동가 남재중씨가 6일 오후 10시쯤(현지시간)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60세. 고려대 의대를 나와 1974년 미국으로 이민한 고인은 1999년 재미동포들을 규합해 북한인권운동 단체인 이지스재단을 만들었다. 남 박사는 재단 활동을 통해 의약품 지원과 탈북자 인권실상 알리기에 주력해왔다.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미국방문을 주선했던 그는 지난해 북한의 한국민족민주전선(한민전)이 발표한 6·15시대의 민족반역자 2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재근(서울신문 예산지국장)씨 모친상 8일 예산장례식장, 발인 10일 오전 10시 (041)335-7522 ●오재호(전 교육부 교육연수원장)씨 별세 수일(감로한의원 원장)미혜(정산생명공학 ICA 지점장)씨 부친상 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7시 (02)3410-6909 ●유근일(전 조선일보 주필)씨 모친상 정엽(기아자동차 과장)정훈(현대상선 대리)현태(작곡가)현철(SK텔레콤 직원)씨 조모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0일 오전 10시 (02)3010-2292 ●이만호(전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평화통일정책자문위원)씨 별세 태형(이태형한의원장·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겸임교수)태엽(아텍코리아 대표)씨 부친상 8일 경희의료원, 발인 10일 오전 10시 (02)958-9551 ●방진우(사업)진수(우리투자증권 차장)씨 부친상 조병률(사업)씨 빙부상 8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10일 오전 5시30분 (02)590-2579 ●최경림(가좌리교회 목사)광림(사업)씨 모친상 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9일 오전 10시 (02)3010-2251 ●정하철(서울지방보훈청장)씨 부친상 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9일 오전 6시 (02)3410-6916 ●서진희(전 농심 고문)씨 별세 재건(율촌화학)재순(방림 기획팀장)재석(우리은행 런던지점 과장)씨 부친상 재희(방림 회장)씨 형님상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6시30분 (02)3410-6916 ●김명식(전 대한페인트 상무)씨 상배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0일 오전 7시30분 (02)3010-2264
  • “황우석 교수님 윤리문제도 함께 해결하세요”

    “황우석 교수님 윤리문제도 함께 해결하세요”

    모두가 ‘예’라고 할 때 혼자만 ‘아니오’라고 대답하는 게 멋있는 것은 광고 속 얘기일 뿐이다. 이런저런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여러번 그 광고가 패러디된 것은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황우석 교수가 배아줄기세포 연구결과를 발표한 뒤 온 나라가 들끓고 있다. 일단 연구 자체가 놀랍다. 거기다 난치병을 해결할 수 있다는 휴머니즘에 새로운 성장동력이라는 국가경쟁력 담론까지 따라 붙으니 ‘배아줄기세포연구’는 이제 아무도 건드릴 수 없을 정도로 커져 버렸다. 이런 판에 ‘윤리’ 어쩌구 하다가는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 취급당하기 십상이다. 서울대 법대 박은정 교수가 그랬다. 과학기술부 세포응용연구사업단 윤리위원장인데다 6년여 동안 유네스코 국제생명윤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지만 “이제껏 본격적인 인터뷰는 거절해 왔다.”고 말했다. 겁이 나서가 아니다. 자기 발언이 자칫 ‘기술 대 윤리’라는 전통적 이분법으로 비춰지기 싫어서다. ●자본의 힘에 생명공학연구 흔들릴까 우려 박 교수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바로 모든 것을 돈으로 환산하는 자본주의의 힘과 여기에 흔들리고 있는 생명공학연구자들에 대한 우려다.“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연구의 파급효과가 만만치 않다고 생각되면 과학자들 스스로 연구를 중단한 뒤 서로 의견을 나누면서 연구성과와 한계를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연구자들이 그런 과정을 전혀 거치지 않아요.” 박 교수는 그 원인으로 바로 바이오산업을 염두에 둔 특허권을 지목했다. 특허를 내는 데는 보안유지와 속도경쟁이 필수다.“근본적으로 생명공학 분야는 이미 존재하는 생명정보를 다룬다는 점에서 ‘발명’이 아니라 ‘발견’입니다. 특허는 원래 발명에 대한 것 아닙니까?거기다 특허라는 것은 어떤 형질이 고정되어 있는 상태에 대한 것입니다. 그런데 세포는 형질이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런 비판은 물론 인간에 대한 애정에서 출발했다.“어쨌든 배아는 인간 생명의 잠재력”이라는 것이다. 동시에 희소자원인 난자를 적출하는데는 여성의 건강 문제가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자신의 논의가 과학기술 발달의 뒷다리를 잡는 것으로 비춰지길 원하지 않았다.“과학기술 없는 세상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배아복제는 인간생명의 가능성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과학기술이라는 이유로 권장되기보다 최소한으로 억제돼야 합니다. 동시에 과학자들 스스로 이 문제를 먼저 풀고 넘어가야 합니다. 그게 차라리 앞으로의 연구를 진행하는데 더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을 알았으면 합니다.”박 교수는 인터뷰 내내 “생명공학 기술이 제일 앞선 만큼 윤리문제도 자생적으로, 주도적으로 해결하자.”는 말을 누차 반복했다. ●배아보호법 여성계 요구 반영되지 않아 올 1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생명윤리법’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가장 큰 문제는 배아보호법 제정과 같은 여성계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아 난자 보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그리고 개별 영역이 세세하게 나눠져 있고 각 영역마다 기술 발달 속도가 다르다는 생명공학의 특성을 무시한 채 ‘생명윤리법’에다 통째로 다 밀어넣은 것도 문제입니다. 기술발달에 따른 기민한 대응이 어려워진 것이지요.” 생명과학이 각광받으니 너도 나도 발을 뻗어대고 있는 정부도 못마땅하기는 마찬가지다.“생명윤리법은 ‘윤리심의위원회’를 설치토록 하고 있는데 처음 안과 다르게 부처 장관이 7명이나 위원으로 참가하더군요.” ●유럽선 황교수연구 윤리적 측면서 의심 그러나 구체적으로 황 교수 연구에 대한 의견을 물었을 때는 말을 아꼈다. 이유는 박 교수가 얼마전 ‘Bioethics,Research Ethics and Regulation(생명윤리학, 연구윤리와 규제)’을 영어로 펴냈다는데서 짐작할 수 있었다.“유럽 연구자들을 만나면 내놓고 말을 안한다뿐이지 황 교수 연구의 윤리적 측면을 굉장히 의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너희들뿐 아니라 우리나라도 이미 윤리문제를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영어로 책을 썼습니다.”이렇게 된 바에야 우리가 먼저 나서서 윤리문제를 제기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자는 주장과 같은 맥락이다. 박 교수의 전공은 법철학. 배아에 관심을 가진 것은 80년대말부터다.“처음에는 장기이식 문제에 관심을 가졌고 90년대 초반에 배아 관련 논문을 썼습니다. 그때만 해도 먼 미래에 이런 일이 생길 수도 있겠다는 식으로 썼는데 불과 10여년 뒤 현실화될지 누가 알았겠습니까.”인터뷰 말미에 종교가 뭐냐는 질문을 던져봤다.“특별히 믿는 종교는 없지만, 종교적이라는 소리는 자주 듣는다.”라며 싱긋 웃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성체줄기세포 연구와 대비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폭발적인 관심을 끈 이유는 여러 측면에서다. 그 가운데 가장 현실적인 이유를 꼽는다면 ‘상업화’에 유리하다는데 있다. 이는 성체줄기세포 연구와 비교해 보면 잘 드러난다. 줄기세포 연구는 원래 난치병 치료차원에서 오랫동안 관심을 끌어왔다. 줄기세포는 일종의 어미세포다. 평상시에는 그냥 평범한 세포지만 일정한 자극이 있으면 사람 몸을 구성하는 각 부분으로 변해서 자라난다. 바꿔 말하면 건강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이상한 부위를 진단한 뒤 줄기세포에서 그 부위에 적절한 세포를 뽑아내 병든 세포를 대체한다면 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이런 줄기세포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성체(adult)줄기세포이고 다른 하나는 배아(pluripotent)줄기세포다. 성체줄기세포는 평상시에는 신체의 어떤 특정한 부위에 잠잠하게 있다가 그 부위의 세포가 상했을 경우 이를 대체하는 역할을 맡는다. 반면 배아줄기세포는 정자와 난자가 결합한 최초의 세포 덩어리에서 얻어낸다. 즉, 신체의 모든 부위로 발달해 나갈 가능성을 안고 있는 세포다. 이 지점에서 두 줄기세포의 효용성은 큰 차이가 난다. 성체줄기세포는 기본적으로 배아줄기세포와 같은 윤리논란에서는 비켜나 있다. 그러나 얻기도 힘들 뿐더러, 얻는다 해도 양이 적고 보존이 어려운데다 다양한 세포를 얻지 못한다. 성체줄기세포 연구 역사가 30여년에 이르는데도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데는 이런 점이 작용했다. 반면, 배아줄기세포는 우리 몸에 필요한 모든 세포를 얻어낼 수 있는데다 난자 기부자를 구하고 난자를 수정된 상태로만 만들 수 있으면 많이 생산해낼 수 있다. 황우석 교수의 연구는 바로 이 대목에 위치하고 있다. 황 교수는 체세포를 난자에 주입해 전기충격을 가한 뒤 증식시켰을 뿐 아니라 증식 성공률까지 한껏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4일 TV 하이라이트]

    ●청춘! 신고합니다(KBS1 오후 5시10분) 육군 제11기계화보병사단 장병들과 함께 한다. 미팅 코너 ‘청춘!프로젝트 사랑을 위하여’에서는 외롭고 쓸쓸한 병사들을 위한 솔로 탈출 프로젝트가 펼쳐진다.‘사랑하는 아들아’에서는 어머니가 아들에게 보내는 육성편지가 깜짝 공개되고 이어 모자의 뜨거운 상봉이 이어진다. ●온리 유(SBS 오후 9시45분) 요리 경연대회에 나간 은재는 녹차 티백을 이용한 라면을 만들어 대상을 수상한다. 집에 돌아온 은재는 엄마 앞에 상장을 내밀지만 대학에 불합격한 것도 자랑이냐는 면박만 듣는다. 요리를 포기할 수 없는 은재는 현성의 도움을 받아 이탈리아로 요리 유학을 떠나게 되는데….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20분) 한강과 임진강을 따라 시원하게 뻗은 자유로 끝자락의 파주. 가로막힌 철책과 각종 위령탑들, 그리고 신의주까지 달리던 기차가 그대로 멈춰서 있는 이곳은 국토분단의 현실을 실감나게 되새겨 볼 수 있는 곳이다. 황포돛배를 타고 임진강 수계를 거슬러 갔다 오는 통일여행을 떠나본다. ●특집 기획-황우석의 도전과 혁명(EBS 오후 7시20분) 생명공학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난치병 환자의 체세포로 배아줄기세포 배양 성공’을 이룬 황우석 교수의 연구 업적을 집중 조명한다. 또한 영국 월머트 박사팀과 루게릭병 공동연구를 시작한 황 교수팀의 국제 공동연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도 알아본다. ●김약국의 딸들(MBC 오전 9시) 거리에서 홍섭과 마리아의 모습을 목격한 용빈은 호텔로 들어가는 둘을 미행한다. 용빈은 방문을 열고 들어가 홍섭을 후려친다. 지금까지 홍섭이 자신에게 보인 행동이 모두 거짓임을 알게 된 용빈은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한편, 용란은 아버지가 한돌을 쫓아냈다는 것을 알고 울부짖는다. ●위험한 사랑(KBS2 오전 9시) 수완은 결혼은 없던 것으로 했으니 다시는 내 인생에 끼어들지 말라고 강제에게 말한다. 간발의 차이로 강제를 늦게 만나게 된 정현은 강제에게 자신의 괴로움을 털어 놓고, 강제는 자신 때문에 괴로워하는 정현을 보는 게 힘들다. 정현은 생각 끝에 다시 수완을 찾지만, 수완의 마음을 돌릴 수가 없다.
  • [씨줄날줄] 황우석 화법/신연숙 수석논설위원

    일반적으로 과학자들의 언어는 무미건조하다. 우선 내용이 전문용어나 복잡한 단위, 숫자투성이라 문외한은 알아듣기가 어렵다. 극도의 객관성과 정확성을 추구하다 보니 오해를 부를 수 있는 부연설명 같은 것은 거의 없다. 들어도 재미없고 딱딱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미국 등 과학선진국에서 중요하게 대두된 분야가 과학커뮤니케이션이다. 옛날처럼 과학자가 순수한 호기심만으로 혼자서도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이런 것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과학연구는 갈수록 대형화한다. 또한 보건·의료처럼 공공성이 강한 연구는 예산이 정부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정부지원을 받으려면 의회, 다시말해 국민을 설득해야 된다. 난해한 학술논문만으로는 될 일이 아니다. 과학커뮤니케이션은 과학을 알기 쉽게 대중에게 전달하는 기술을 가르친다. 그럼에도 소통의 문제는 많은 과학자들에게 여전히 난제다. 아직 훈련이 부족하고, 사고구조 자체도 정서적 설득과는 거리가 먼 듯싶다. 그러나 ‘국보급’과학자 황우석 교수만은 이 분야에서도 특출한 존재다. 연구성과를 눈에 잡힐 듯 표현하고, 국민의 관심을 극대화하는 데 귀재다.“이번 연구는 배아줄기세포 실용화를 위해 반드시 열어야 하는 대문 4개를 한꺼번에 열었다. 앞으로는 3∼4개의 사립문만 남았다.”(2005년 5월20일 귀국회견) 황교수는 애국심을 표현하는 데도 거침이 없다.“세계 생명공학의 고지에 태극기를 꽂고 온 기분”(2004년 2월18일 귀국회견) “국민 여러분께 연애편지를 쓰는 기분으로 사퇴성명을 썼다.”(2005년 2월15일 수의대학장 후보사퇴 회견) 그러나 워낙 수사법이 화려하고 거침이 없다 보니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작년 첫 배아줄기세포 복제를 발표하며 “임상적용은 10년 후”라고 한 것은 계속적인 질문거리가 됐다. 연구팀은 “올해 30∼50년 걸릴 과제를 해결했으니 실용화가 더욱 앞당겨지는 것이냐.”는 질문에 “헛된 희망은 주지 않겠다.”며 물러서야 했다.30일 서울대 기숙사 강연에서는 “‘문익점이 목화씨를 가져온 것’처럼 무균돼지 체세포를 미국에서 몰래 빼왔다.”는 발언을 했다. 세계가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이라면 오점이 될 수도 있다.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 황교수의 화법이 학문적 성과를 가리는 것이 돼선 안 될 것이다. 신연숙 수석논설위원 yshin@seoul.co.kr
  • “10억짜리 복제돼지 외국엔 팔생각 없어”

    배아 줄기세포 연구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서울대 황우석(수의학과) 교수가 30일 연구에 사용된 난자의 기증자를 구체적으로 처음 언급했다. 황 교수는 그동안 ‘자발적 기증자’라는 것 외에는 난자의 출처를 모른다고 말해 왔다. ●연구에 감동 의사·간호사들이 난자 기증 황 교수는 이날 저녁 서울대 관악사(기숙사) 콜로키엄 초청강연에서 “2002년 K병원에서 척수를 다친 8살 소년을 만나 치료를 위한 나의 연구를 절대로 멈추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이에 감동받은 K병원 의사와 간호사들이 자발적으로 난자를 기증했다.”고 말했다. 이 언급은 ‘생명공학과 국가발전’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연구과정 뒷얘기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무균돼지 비싸 세포만 분리 몰래 들여와 그는 2003년 무균 미니돼지 세포를 미국에서 국내로 들여온 과정과 관련,“무균돼지 연구의 세계적인 석학인 김윤범 교수가 돼지 기증의사를 밝혔지만 당시 마리당 운반 비용이 무려 5000만원에 달했다.”면서 “결국 연구원 2명이 돼지의 세포만 분리해 드라이아이스로 포장, 몰래 들여올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이를 고려 말 문익점이 중국 원나라에서 목화씨를 붓두껍에 숨겨 들여온 데 비유했다. 그는 “조만간 연구재료 운반과 관련해 항공사의 모종의 (지원)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이 윤리적 용서 안 하면 한국 떠나 황 교수는 “외국의 한 연구소로부터 복제돼지 1마리에 10억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은 적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전세계에서 우리나라밖에 없는 돼지를 팔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해 생명윤리학자들이 자신의 실험을 인권위원회에 제소한 것과 관련,“당시 받은 질의서에 대한 답변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면서 “10년간 연구를 계속한 뒤에도 국민들이 용서할 수 없는 연구라고 판단한다면 미련 없이 우리나라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강연회에는 서울대생 1000여명이 몰려 황 교수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생산·저장·이용 3大기술 ‘관건’ 연료전지가 발전소 대체할 날도

    미래 ‘과학 한국’을 이끌 ‘원투 펀치’로 생명공학기술(BT)과 수소에너지가 주목받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과학 및 경제의 ‘대들보’ 역할은 정보기술(IT)과 석유가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고령화 사회의 진전으로 BT 수요가 IT 이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또 석유자원 고갈 및 환경오염 등에 직면한 인류는 차세대 청정에너지인 수소에 눈을 돌리고 있다.BT 산업 및 수소 경제를 앞당기기 위한 우리나라의 노력과 현주소를 살펴본다. ‘수소 경제’의 원리는 간단하다. 물(H2O)을 구성하고 있는 수소와 산소를 분해한 뒤 발열량이 석유와 석탄에 비해 2∼4배 가량 높은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한다. 이어 연소된 수소는 다시 산소와 결합, 물로 변하게 된다. 이처럼 수소 경제는 기존 ‘석유 경제’와 달리 환경오염이 없는 청정에너지를 무한정 이용할 수 있는 체계인 셈이다. ●수소 생산, 방식은 달라도 목표는 하나 수소 경제로 전환하려면 수소를 만들고 저장하고 이용할 수 있는 ‘3대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를 위해 미국, 일본, 유럽 등의 선진국은 이미 1990년대에 기술개발에 뛰어들었다. 반면 우리나라는 2000년대 이후 관심을 갖기 시작, 선진국에 10년가량 뒤처진 상황이다. 그러나 정부와 연구기관, 민간기업 등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핵심 기술을 확보하는 등 기술격차를 차츰 줄여나가고 있다. 먼저 지난 2003년 출범한 ‘수소에너지 제조·저장·이용기술 개발사업단’은 천연가스를 고온의 수증기와 반응시키는 열분해 방식으로 시간당 20㎥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이는 수소자동차 4∼6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으로, 올해 안에 개발이 마무리된다. 이 때문에 대전 대덕연구단지에는 하루 10∼15대의 수소자동차에 연료를 충전할 수 있는 ‘수소충전소’도 설치됐다. 김종원 사업단장은 “내년부터는 태양이나 바람을 이용,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원자력연구소는 ‘초고온가스로’(VTGR)를 이용한 수소 생산에 연구력을 집중하고 있다.VTGR는 원자로에서 섭씨 900∼1000도의 초고온 상태를 만들어 물을 분해해 수소를 얻을 수 있다. 박창규 소장은 “100㎿나 300㎿급 VTGR를 제작, 연간 1만∼3만t의 수소를 생산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면서 “수소 3만t은 수소자동차 15만대에 연료를 공급하고, 연간 1000만t의 탄산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2016년쯤 VTGR를 이용한 수소 생산체제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소 경제의 핵심은 연료전지 수소개발사업단은 350기압의 고압 상태에서 수소를 저장하는 장치를 개발, 현재 성능 검증 절차를 밟고 있다. 김 단장은 “내년부터는 나노소재를 이용한 700기압의 저장장치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면서 “이는 일반 자동차의 주행거리와 맞먹는 연료를 저장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존의 수소 저장 기술로는 350기압 이상으로 압축하거나, 섭씨 영하 253도의 극저온으로 ‘액체수소’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 하지만 최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흔 교수팀은 수소를 얼음 속에 가둘 수 있는 원리를 세계 최초로 발견, 저장장치 제작비용을 획기적으로 떨어뜨릴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수소를 실제 이용하기 위해 자동차 제조업체와 정유사, 엔지니어링회사, 벤처기업 등이 핵심기술 개발에 속속 뛰어들어 있으며 그 중심부에는 연료전지가 자리잡고 있다. 연료전지는 연료의 산화에 의해 생기는 화학에너지를 직접 전기에너지로 변환할 수 있는 일종의 발전기다. 태양력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효율이 낮아 전기에너지로 전환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연료전지에 저장할 수밖에 없다. 특히 고효율·고성능의 연료전지가 보편화될 경우 발전소가 없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같은 가능성 때문에 최근 대한상공회의소는 오는 2030년 수소 연료전지 시장이 연간 15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맥락에서 삼성전자는 5∼10년 후를 대비해 연료전지 분야를 중점육성한다는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연료전지 개발과 실용화는 ‘수소연료전지사업단’이 주도하고 있다. 사업단은 오는 2012년까지 가정·건물·전력용 연료전지 시스템과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를 보급해 상품화한다는 구상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바이오산업 ‘황금알 거위’ 세계 바이오시장은 지난 2000년 기준 540억달러로 적지 않은 규모지만 반도체시장(1950억달러)에 비해서는 4분의1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세계적인 컨설팅업체 에른스트 영에 따르면 바이오시장은 오는 2008년 반도체시장의 2.5배로 확대되는 등 여전히 ‘쑥쑥 자라는 아이’이다. 특히 세계 바이오기업 가운데 3분의1은 미국에 집중돼 있고, 현재 이들 기업이 세계 시장의 3분의2를 차지하고 있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좁아보인다. 그러나 국내 생명공학분야 과학자들이 ‘IT(정보기술) 혁명’에 이어 ‘BT(생명공학) 신화’를 엮어내기 위한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줄기세포=바이오기술’은 고정관념 최근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이 인간 체세포 배아복제기술을 이용한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 당뇨병과 고혈압 등 난치병 환자를 위한 세포 치료의 길을 열었다. 이는 다른 국가에 비해 2년가량 앞선 기술로 평가받는다. 황 교수팀은 또 복제소와 광우병 내성소와 같은 복제동물 생산, 무균 돼지를 이용한 장기이식 연구에도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생명공학분야에서 이같은 바이오 치료 부문을 제외하면 우리나라는 아직 ‘걸음마’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생명공학=줄기세포’라는 고정관념도 생길 수 있지만, 적용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이 가운데 ▲바이오 치료를 비롯,▲바이오 신약 ▲U(유비쿼터스)-헬스 ▲유전자변형생물체(GMO) ▲바이오 진단·분석기기 ▲바이오 환경·에너지 ▲바이오 공정 등 7개 분야가 유망한 것으로 손꼽히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들 7개 사업의 세계 시장 규모가 오는 2010년 34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3년 미국이 주도한 국제 공동연구팀이 인간 유전체 염기서열을 완전해독한 이후 세계 각국은 유전자 기능연구로 방향을 돌리고 있다. 유전자의 기능을 알면 단백질과 호르몬같은 생체물질을 활용해 신약 개발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바이오기술을 적용한 항암제 ‘인터페론’의 경우 1g당 5000달러(한화 500만원)이며 이중 60%가 부가가치이다. 반면 256KD램 반도체는 1g당 360달러로 부가가치는 30%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인간 게놈 프로젝트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이후 진행되고 있는 배추와 토마토, 고추, 미생물 등의 유전체 염기서열 해독 및 기능분석에 적극 나서고 있다. ●BT분야 정부지원 절실 또 언제 어디서나 컴퓨터에 접속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환경을 기반으로 의료 서비스를 손쉽게 받는 U-헬스도 주목받고 있는 분야 중 하나이다. 특히 전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우리나라의 초고속통신망 등 IT 기반기술을 활용할 경우 다른 국가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생명공학기술을 응용할 경우 미생물로 대기중의 이산화탄소를 석유로도 만들 수 있는 등 꿈을 현실로 바꿀 수 있다. 실제 생명공학 선진국에서는 이같은 기술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BT분야를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만들려면 정부의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BT는 IT에 비해 연구개발(R&D) 투자 규모가 크고 투자 회수기간이 길기 때문이다. 정부가 올해 BT분야에 지원하는 예산은 모두 7086억원이다. 미국의 대표적 제약회사인 암젠사가 지출하는 연간 연구개발비가 1조원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투자가 뒷받침돼야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고리도롱뇽 서식지 대규모 훼손 우려

    고리도롱뇽 서식지 대규모 훼손 우려

    요즘 전 지구적 차원에서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는 환경·생명 이슈는 여럿이다.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의 복제 배아줄기세포로 대변되는 생명공학의 문제를 비롯해 빈곤과 기아, 지구온난화로 치닫고 있는 기후변화 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 그동안 국내외에서 고리도롱뇽의 존재가 주목받아 온 까닭도 이와 연관돼 있다. 하나는 각종 개발과 인간의 간섭 등에 따라 일부 종(種)의 멸종현상이 가속화되면서 부각된 생물다양성 보전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핵발전소 건설 논란이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세계적 희귀종인 고리도롱뇽엔 지구촌의 이런 두 가지 환경 이슈가 동시에 녹아들어 있다. ●성체와 알덩어리 활발히 번식 국립환경연구원과 서울대·인하대 등 민관 전문가 15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은 총 84개 조사구 가운데 58곳에서 고리도롱뇽의 서식을 확인했다. 가장 많이 발견된 곳은 부산 해운대구의 중산분지로 성체가 36개체, 난괴(卵塊·알덩어리)는 100개가 넘었다. 부산시 기장군 신평리와 월내리, 울주군 서생면 대송리 등 3곳에서도 성체가 21∼28개체 발견됐다.10개체 이상의 집단서식지도 16곳으로 27.6%에 달했다. 조사단원으로 참여한 인하대 양서영 명예교수는 “난괴가 발견된 대부분의 조사지역에서 20∼30개 이상의 알덩어리가 발견돼 활발한 번식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서식밀도는 비교적 낮은 수준이었다. 성체는 100㎡(가로·세로 각 10m씩)당 0.01개체(부산시 기장군 구칠리)∼9개체(울주군 서생면 진하리)까지였으며, 알덩어리는 0.03개(기장군 원리)∼11개(울주군 진하리)로 다양한 밀도를 보였다. 조사단은 이에 대해 “번식기인 지난 3월 초·중순의 기온이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산란시기가 늦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몇몇 조사원이 지난달 추가 현지답사에서 3월보다 더 많은 개체수를 발견한 점에 비춰 실제 서식밀도는 이번 조사결과보다 다소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전대책, 새로운 차원에서 논의될 듯 고리도롱뇽이 신고리원자력 발전소 건설 예정지에 서식 중인 사실이 공개된 것은 지난해 8월이다. 인하대 기초과학연구소 김종범 박사가 기장군 효암리에서 발견한 고리도롱뇽 논문이 2003년 일본동물학회가 내는 ‘동물과학회지’에 신종으로 발표, 게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던 것. 고리도롱뇽에 부여된 학명(Hynobius yangi)이 일반 도롱뇽(Hynobius leechii)과 다른 건 이런 까닭이다. 이때부터 고리도롱뇽의 보전 문제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원전건설의 타당성 여부를 둘러싼 논란도 더욱 달아올랐다. 지역주민과 시민단체 등이 참여한 울산 핵발전소 반대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희귀종이 발견된 만큼 환경영향평가를 새로 실시하고 산란기인 2005년 봄까지 공사를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여야 국회의원 60여 명은 원전 건설저지 입장을 밝히면서 고리도롱뇽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달라고 문화재청에 요청하기도 했다. 환경부의 고리도롱뇽 서식실태 조사 방침은 이런 배경에서 이뤄졌는데, 지난해 9월과 지난 3월,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 정밀조사를 토대로 이번 최종 보고서가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원전건설과 고리도롱뇽 보전 문제를 둘러싼 논의는 앞으로 새로운 양상을 띠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원전건설 찬성론자들은 “고리도롱뇽이 원전부지 내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고루 분포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원전건설 반대 명분도 급격히 힘을 잃을 것”이라는 말을 오래 전부터 흘려오기도 했다. ●“보호지역 지정 서둘러야” 그런 측면이 없는 건 아니지만, 고리도롱뇽 보전문제는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다뤄져야 한다는 견해가 많다. 조사단도 고리도롱뇽이 원전 건설부지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살고 있다는 사실이 보전의 중요성을 깎아내릴 수는 없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인하대 양서영 명예교수는 “개발제한구역이나 자연녹지 등으로 묶여 있던 원전 부지 인근 지역이 최근 대부분 해제돼 고리도롱뇽의 서식지가 대규모로 훼손될 우려가 높아졌다.”면서 “정부와 지자체 등의 보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새로 밝혀진 고리도롱뇽의 분포지역이 대부분 도로나 인가, 농경지 부근이라는 점도 서식지 훼손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서울대 야생동물유전자원은행 민미숙 박사는 “고리도롱뇽의 생물학적·유전적 중요성에 대한 연구가 최근 비로소 시작됐는데, 장기적 안목에서 보전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개발로 인해 서식지가 금세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실태조사에서 서식지가 이미 훼손된 사례도 다수 드러났다. 조사단은 보고서를 통해 “부산 해운대구 장산 서식처의 경우 인근의 삼림욕장 관리사무소와 공용화장실에서 오수가 무단 배출돼 고리도롱뇽의 알덩어리가 오염물로 뒤덮이는 바람에 산란이 중단된 상태였다.”고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한 조사단이 정부에 요구한 대책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신고리원전 주변지역을 보호지역으로 정해 고리도롱뇽의 안정적 서식장소를 확보해 둘 것을 촉구했다. 조사단은 이를 위해 “원전 주변의 일정 지역을 제한구역으로 설정해 고리도롱뇽 보전을 위한 생태계보전지역이나 야생동식물특별보호구역 또는 자연생태계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둘째는 국제학계에 보고된 첫 발견지점(기장군 효암리)과 그곳에서 서식하던 고리도롱뇽의 개체군 보전 대책을 요구했다. 신고리원전 부지 정지작업이 지난 3월 시작되면서 고리도롱뇽이 처음 발견된 장소와 서식공간은 이미 사라진 상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조사단 관계자는 “원 지점에 서식하던 고리도롱뇽이 원전 부지내의 대체서식지로 옮겨진 것으로 안다.”면서 “생물분류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학술적 의미를 지니고 있으므로 철저한 사후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각국 참여 황우석 글로벌컨소시엄 만든다

    각국 참여 황우석 글로벌컨소시엄 만든다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의 맞춤형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발전시키기 위해 세계 각국의 최고 권위자들이 참여하는 국제 공동연구그룹이 구성된다. 이른바 ‘글로벌 그랜드 컨소시엄’이 출범한다. 연구그룹에서는 난치병 환자를 위한 줄기세포 연구뿐 아니라, 치료신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정부는 황 교수팀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박기영 청와대 정보과학기술정책보좌관은 22일 “황 교수팀이 성공한 난치병 환자의 체세포 복제배아줄기세포를 환자의 손상부위 세포로 분화시키는 기술을 연구하기 위해 국제 공동연구그룹을 구성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부와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 실무자들이 참여하는 ‘연구지원 모니터링팀’이 이번주 첫 회의를 열어 ▲황 교수의 연구성과에 대한 지적재산권 문제 ▲국제 공동연구그룹 구성 ▲재원확보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연구그룹은 올 하반기 중 결성돼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한다. 박 보좌관은 “이번 연구성과는 외국에 비해 2년 정도 앞서 있어 세계 각국으로부터 공동연구 제의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줄기세포 분화기술 연구는 독자 수행이 어려운 만큼 공동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그룹은 복제 양 ‘돌리’를 탄생시킨 영국의 이언 윌머트 박사와 하버드 의대 연구팀 등 생명공학분야 세계 최고 권위자들로 구성된다. 연구그룹 내에 당뇨병, 척수마비, 루게릭병, 심근경색, 에이즈, 백혈병 등 난치병별로 전문팀을 둘 예정이다. 박 보좌관은 “난치병 환자의 줄기세포와 건강한 사람의 줄기세포를 비교 연구하면 난치병의 발병 원인을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 이외에 신약개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난치병 종류별로 신약이 개발되면 배아복제나 줄기세포 추출이 필요 없어 생명윤리 논란도 비켜갈 수 있다. 또 환자를 치료할 때마다 여성의 난자에 환자의 체세포를 이식, 복제배아를 만드는 어려운 과정을 반복하지 않아도 돼 난치병 치료가 한결 쉬워질 수 있다. 특히 신약 개발에 성공할 경우 난치병 극복은 물론 우리나라는 국제특허 확보 등을 통해 세계 신약시장을 선점할 수 있어 엄청난 경제적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황 교수에 대해 ‘원하는 만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황 교수팀에 지원한 연구비 및 시설비는 지난해 65억원, 올해 265억원이다. 이 가운데 순수 연구비는 지난해 15억원, 올해 20억원이며 내년부터 4년간 매년 30억원으로 상향조정돼 지원된다. 과기부 관계자는 “책정된 연구지원비 이외에 황 교수가 연구진행 상황을 감안해 필요한 액수를 제시하면 적극 수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황 교수의 연구를 돕기 위해 ▲의·생명공학 연구동 ▲경기도 무균 미니 복제돼지 사육시설 ▲연구실험용 영장류 연구시설 등이 오는 2006년 10월 완공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한국에서 일어나는 생명공학혁명

    서울대 황우석 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핵을 제거한 난자에 환자의 체세포를 옮겨 난치병 치료용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실로 한국 생명공학 기술이 세계 정상급임을 거듭 입증한 것이다. 국제 과학계와 외국 언론들은 이를 18∼19세기 영국의 산업혁명에 비견될 만한 21세기 생명공학의 혁명으로 평가할 정도다. 장기이식 등 임상치료에 활용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줄기세포 연구를 20년 가까이 앞당김으로써 척수마비·당뇨병·백혈병 등 난치병의 치료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인류사에 길이 남을 대업적이다. 선진국의 연구경쟁이 치열하나 일각에서는 황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가 생명의 존엄성을 간과한 것이며, 인간 배아복제 연구에 따른 윤리적 부작용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번 연구도 많은 국가에서 법으로 금지하는 분야이며, 국내에서도 정부 차원의 승인을 받아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원자력이 인류의 이기(利器)가 아닌 가공할 핵무기로 사용될 줄 아무도 몰랐듯, 과학발명이나 발전은 양면성을 지니게 마련이다. 연구 결과물을 악용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지만 미리 잘못된 용도를 상정해서 과학자의 연구를 봉쇄하는 것도 인류 발전에는 도움되지 않는 일이다. 생명윤리의 첨예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황 교수의 연구결과를 폄훼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그런 점 때문이다. 연구를 지속하고 국가적 지원을 아끼지 말되, 윤리 측면의 제도적 장치를 정교하게 마련해야 더욱 빛날 수 있음을 지적하고자 한다. 줄기세포 분야는 향후 5∼10년 안에 300조원에 이르는 세계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돼 경제 측면도 중요하다. 생명공학 분야의 기술 선점을 발판으로 21세기 변혁의 주도권을 한국이 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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