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생닭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더비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삼일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서연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페미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66
  • 초복 겨냥 먹을거리 기획전 봇물

    초복 겨냥 먹을거리 기획전 봇물

    14일 초복을 앞두고 보양식 기획전이 많이 열린다. 무더위보다 하루걸러 하루씩 내리는 폭우에 지친 입맛을 유혹한다. 삼계탕용 제품이 주류를 이루지만, 최근 가격이 40% 가까이 오르면서 전복·장어 등 대체 보양식도 주목받는다. ●닭값 지난해보다 40% 올라 초복을 겨냥해 사육 단계에서부터 관리한 고가의 제품들도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4일까지 ‘프리미엄 초복상품 특별전’을 열고, 삼계탕용 닭과 장어·전복 등 보양식을 15~20% 싸게 판다고 10일 밝혔다. 강원도 양양의 농가와 사전 계약을 맺고 사육한 ‘안심생닭’(1㎏ 이상) 가격이 1만원이다. 개마고원에서 종자를 들여온 ‘개마고원닭’을 본점과 강남점에서 6만 5000원에 100마리 한정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무항생제 사료를 먹인 ‘우리 맛닭’(1㎏)과 ‘제주방사닭’(800g)을 1만 7000원과 2만 2000원에 내놓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여름 무더위가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돼 초복 보양식용 닭 물량을 지난해보다 30% 늘려 5만마리 정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1만원이 넘는 삼계탕 재료는 대부분 큰 닭 중심으로 꾸린 한정 판매용이고, 대부분의 가구에서는 4000원 안팎이면 삼계탕용 생닭을 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와 GS마트는 14일까지 닭고기·전복 등을 10~40% 가까이 저렴하게 판매한다. 롯데마트에서는 ‘무항생제 웅추 삼계’(400g)를 하루 200마리씩 한정해 3280원에, 하림 영계(530g)를 2880원에 판매한다. ●수산물 등 대체 보양식도 주목 닭의 크기와 산지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갤러리아 식품관팀 관계자는 “만져봤을 때 촉촉할 정도로 수분이 있고 살이 두툼해 푹신한 느낌을 줘야 한다.”면서 “껍질이 흰색에 가깝게 윤기가 나고 털 구멍이 울퉁불퉁 튀어나온 게 삼계탕용 닭으로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닭값이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비싸지면서 해산물 등 대체식품도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백화점은 초복이 올 때까지 ‘붕장어 산지 직송전’을 열고 여수와 통영에서 직송한 붕장어를 1마리(300g)에 9000원에 판매한다. 양식전복 10마리는 6만원에 판매한다.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서법군 수산물 바이어는 “삼계탕 대신 통영 장어탕·여수 백장어데침회·태안 박속낙지탕·임자도 민어탕·울진 피문어자숙회 등 해산물로 만든 이색 보양식을 즐기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15일까지 완도산 전복을 마리당 1890원에, GS마트는 14일까지 국산민물장어(100g)를 2980원에 내놓았다. 갤러리아 명품관WEST는 훈제오리(1마리, 1만 5000원)·와인숙성오리훈제(1마리, 3만원)·훈제오리슬라이스(200g, 8500원) 등을 선보였다. ●외식업체 경품행사 등 풍성 싱글족이거나 미처 보양식을 준비하지 못한 경우에는 외식업체나 반조리 식품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죽 전문점 본죽에서는 송이·전복·삼계죽 등 보양죽 3종류를 판매한다. 보양죽을 선택할 경우 다음달 21일까지 경품 응모권을 제공, 괌 4박5일 커플여행상품권(1명)·웰스정수기 KWW5100(1명)·웰스 미니 정수가(5명)·스위트 호텔 1박 숙박권(7명)·문화상품권(50명) 등을 증정하는 행사를 연다. 불고기브라더스는 다음달까지 한정메뉴로 고려시대 불고기를 재현한 설야멱과 양갈비구이·약선양념갈비·지리산 흑돼지 갈비 등을 출시했다. 설야멱은 호주산 와규 눈꽃등심을 파와 마늘로 조미해 굽다가 반쯤 익으면 차가운 양념에 담갔다가 센불에 다시 구워서 조리하는 것으로 향이 은은하고 육질이 부드럽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하림즉석삼계탕(800g), 하우촌삼계탕(1㎏) 등 반조리 식품도 6000~7000원선에 즐길 수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엄마와 읽는 동화] 180 센티미터/노경실

    [엄마와 읽는 동화] 180 센티미터/노경실

    “엄마!” “왜 그러니 영석아?” 내 목소리를 듣자마자 엄마는 날개 달린 천사처럼 금방 달려 왔다. 엄마는 언제나 그렇다. 엄마의 몸은 부엌에 있어도, 시장에 있어도, 이모 집에 가 있어도 마음은 늘 내 옆에서 빙빙 돌고 있는 것 같다. 외국 동화책에서 읽었는데 사람은 누구나 자기를 지켜 주는 천사가 있다고 한다. 그러면 우리 엄마가 나를 지켜주는 천사일까. 하지만 난 엄마 천사가 너무너무 싫다. “영석아, 왜?” 달려온 엄마는 나를 이리저리 살피며 물었다. 나는 엄마의 눈길을 슬쩍 피했다. 아니, 아예 무시했다. “학교 가게 돈 줘요!” 나는 엄마대신 책상을 바라보며 소리를 꽥 질렀다. 그러나 엄마는 놀라지도, 화를 내지도 않았다. 천사 같은, 아니 바보 같은 우리 엄마. 나는 엄마의 아들이지, 엄마의 왕자가 아니란 것쯤은 나도 알고 있는데, 엄마는 왜 나한테 절절 매는지 모르겠다. 또, 엄마가 나에게 화를 내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나는 일부러 엄마에게 짜증도 내고, 욕도 하고, 심술도 부렸지만 모두 허탕이었다. “돈? 얼마? 뭐 하려고?” “에이, 신경질 나. 엄마가 무슨 형사예요? 별 걸 다 묻네! 자연학습 준비물 사야 된단 말이에요! 2000원 줘요! 다른 집 애들은 돈 달라고 말하기 전에 아예 한달 용돈을 한번에 왕창 준대요!” 나는 조금 전에 먹은 밥 한 그릇이 한꺼번에 소화될 만큼 크게 말했다. 내가 엄마를 괴롭히는 마지막 방법은 이렇게 다른 집 부모들이랑 비교하는 거다. 그러면 엄마는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 하지 않는다. ‘바보, 우리 엄마는 바보!’ 나는 엄마가 주는 돈을 받아들며, 속으로 바보라는 말을 2000원 어치, 아니, 2만원 어치나 중얼거렸다. 1000원짜리 두 장을 바지 주머니에 구겨 넣고 집에서 나온 나는 축 처진 어깨로 학교로 향했다. ‘창피해! 우리 반 애들 엄마들은 모델이나 탤런트처럼 이쁘고, 키도 크고, 옷도 멋있게 입는데 우리 엄마는 왜 저래? 키도 작은 데다가 못 생겼어! 옷도 정말 지저분하고 촌스러워! 난 정말 복 없는 아이야! 다음달에 엄마가 학교에 오면 난 도망칠 거야!’ 다음달 마지막 토요일은 학부모초청 공개수업 행사가 있는 날이다. 우리 학교는 일 년에 한 번씩 엄마 아빠들을 초청하여 우리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그래서인지 그 날은 엄마와 아빠들은 파티에 가는 사람들처럼 눈부시게 꾸미고 오는데, 우리 엄마는 언제나 청소하다 달려 온 사람 같은 차림이다. 그러니 내가 얼마나 창피하고, 속상하겠는가! 그때 등 뒤에서 친구의 목소리가 들렸다. “우리 반 일 번, 이영석!” 우리 반의 반장, 김장철이다. 키도 크고, 공부도 잘 하는 장철이는 내 앞을 가로막고 뚝 하니 버텨 섰다. “영석아, 키 작다고 기죽어서 다니지 말라고 충고하는 거야. 아침부터 고개를 푹 숙이고 다니면 사나이가 아니지!” 장철이는 책받침으로 내리치듯 손바닥으로 내 등을 두 번 세게 때리고는 교실로 뛰어갔다. “에이 씨! 자기는 얼마나 크다구….” 나는 손을 뻗어 아픈 등을 꽉 누르며 중얼댔다. 나는 키가 작다. 5학년인데 150센티미터를 넘지 못한다. 이게 다 엄마 탓이다. 엄마는 키가 작다. 키가 178센티미터인 아버지는 키 작은 엄마가 너무 귀여워서 결혼했다고 말하지만 그건 옛날 일 아닌가! ‘나는 아버지를 닮아야 하는데 엄마 닮아서 키가 작아요. 왜 엄마는 키가 안 컸어요?’ 라고 내가 물었을 때에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영석아, 엄마가 어렸을 때 너무 가난해서 너의 외할머니한테 젖을 잘 받아먹지 못하고, 나중에는 밥도 자주 굶어서 이렇게 된 거야. 하지만 너는 엄마가 어떻게 하든 좋은 것만 먹이니까 고등학생 정도 되면 180센티미터는 될 거야.’ 그래서 나는 바락 대들었다. “그럼 나보고 고등학생 될 때까지 얘들한테 놀림받고 살란 말이에요? 왜 날 이렇게 작게 낳았어요? 엄마 자식이 키 때문에 놀림받고 사는 게 좋아요? 에이! 내가 아버질 닮았으면 얼마나 좋아. 아버지는 키도 크고, 잘 생기고, 멋쟁이인데…. 나는 엄마 닮아서 글렀어! 그것도 꼭 나쁜 점만 닮았다니까! 내가 공부 못하는 것도 엄마 닮아서 그런 걸 알기나 해요?’ 그래도 엄마는 빙긋 웃기만 했다. 바보 같은 엄마! 나는 아침부터 시장에서 생닭을 열심히 손질하고 있을 엄마를 생각했다. 엄마가 장사를 하고 있는 시장에서 누구도 나를 흉보거나, 나무라는 사람이 없다. 오히려 칭찬을 한다. ‘영석이, 너는 효자라며? 엄마한테 그렇게 잘 한다며?’ ‘영석아, 네 엄마가 복이 많구나. 하나밖에 없는 아들인데도 어쩜 그렇게 효자니? 니네 엄마는 사람들 볼 때마다 하는 얘기가 네 칭찬이야. 너 나중에 어른 되서도 엄마한테 지금처럼 잘 해야 한다.’ 시장 사람들이 내 정체를 알면 얼마나 실망할까…. 오늘은 학교를 가지 않는 토요일이지만 나는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깨끗이 샤워를 하고, 엄마가 사준 새 점퍼를 입었다. 진한 파란색 점퍼는 내가 너무너무 입고 싶어했던 옷이다. 이 점퍼의 상표를 좋아해서이다. 나만 그런 게 아니다. 아이들은 대부분 신발도, 청바지도, 가방도 그리고 점퍼도 이 회사 상표가 붙은 거라면 자랑스럽게 입고, 신고 다닌다. 더구나 이 회사의 광고모델은 지금 인기 최고의 5인조 그룹 가수다. 단 몇 십 초 동안이지만 예쁘고, 늘씬한 누나들과 근육이 멋있는 키 크고 잘 생긴 형들이 노래하고 춤을 추며 상표 선전을 하는 걸 보면 정신이 쏙 빠진다. 이 상표의 옷을 입고, 신발을 신고, 모자를 쓰고, 청바지를 입고, 어깨에는 가방을 메고 거리에 나선다면 내가 180센티미터의 키에 멋진 남자가 되어, 이 세상에서 최고로 예쁜 여자가 내 친구가 될 것 같다. 나는 괜히 어깨를 으쓱하며, 헛기침을 했다. 그때,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영석아, 빨리 가자.” 새 점퍼를 입은 오늘은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날이다. 아버지는 부산에서 일을 한다. 그래서 우리는 한 달에 한번씩 부산으로 내려간다. 이번에 아버지를 만나면 다음달에 있을 학부모초청행사에 꼭 와 달라고 말할 거다. 나는 거울에서 물러나 마루로 나왔다. “으엑! 그, 그게 뭐예요?” 나는 엄마를 골려 주려고 일부러 입을 쩍 벌리고 놀란 척했다. “왜? 왜 그러니? 엄마 얼굴에 뭐 묻었니?” 엄마는 들고 있던 가방을 얼른 내려놓으며 손으로 얼굴을 쓰다듬었다. “에이, 촌스러워! 그게 뭐예요? 요즘에 누가 엄마처럼 그런 파마를 해요? 에이, 창피해!” 내 말에 엄마는 허둥거리는 손짓으로 머리를 매만졌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훑으며 죄 지은 사람처럼 작게 말했다. “어제 밤에 시장 일 끝나고 미장원에 갔는데, 내가 너무 늦은 시간에 간 바람에 원장님이 급히 말아주어서…. 그래도 이 파마가 다섯 달 이상은 간대. 난 별로 이상하지 않은데. 한 달 정도 지나면 길들여져서 괜찮아질거야. 어서 가자.” 참 이상한 일이다. 내가 엄마라면, ‘너 그딴 식으로 말하면 안 데리고 간다! 엄마를 무시하는 녀석은 안 데리고 가! 에이, 한 대 맞을래!’ 하면서 고속버스 표를 짝짝 찢을 거다. 그래서 아이의 두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다시는 함부로 말하지 않겠다고 싹싹 빌게 만들거다. 그런데 엄마는 빙긋 웃기만 했다. 집 밖을 나오면서부터 엄마와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눈치가 여우보다 빠르고, 호랑이보다 매섭다. 나는 엄마를 흘낏흘낏 살폈다. 엄마는 거리에 있는 가게들의 유리창이 나타날 때마다 얼굴을 비쳐 보며, 손으로 머리카락을 이리저리 매만졌다. 나는 엄마의 이런 모습을 보며 속으로 픽 하고 비웃었다. ‘흥! 얼굴이 예쁜 것보다 마음이 예뻐야 한다는 건 순전히 거짓말이야. 우리 반 애들도 그렇잖아. 영미는 착하고, 혜순이는 공부가 일등이고, 미옥이는 글도 잘 쓰지만 얼굴이 밉다고 남자애들한테 인기가 별로잖아. 그 대신 공부 못하는 진미랑, 깍쟁이에다가 공주병 환자인 성은이랑, 애들 무시하는 걸로 소문난 미미는 키 크고 예쁘다고 남자애들이 잘 해주잖아. 그래서 화이트데이 때에 그 애들이 사탕을 제일 많이 받았잖아. 요즘 텔레비전에 나오는 가수도 키 크고 얼굴이 예뻐야지 인기가 있잖아. 남자도 키 크고 잘 생겨야 출세하는 세상인데.’ 이런 생각을 하며 나는 엄마의 뒤를 천천히 따라 갔다. 그때, 엄마가 갑자기 내게 물었다. “영석아, 너, 키가 180 센티미터 되는 게 소원이라고 했지? 그런데 그렇게 키 크면 뭐 할 건데? 우리나라 통일을 위해서? 세계평화를 위해서? 엄마랑 아버지한테 효도하려고? 그것도 아니면 훌륭한 사람되려고?” 순간, 나는 아무 말도 못한 채 엄마를 바라보며 나 자신에게 말했다. ‘그러게 말이야…. 순전히 사람들에게 보여주려고 그러는 거니?´ ●작가의 말 요즘은 유치원 어린이들조차 몸짱, 얼짱이란 사람들에 열광하며 심지어는 흠모하며 모방하려 한다. 생각해본다. 정작 우리들의 마음, 양심, 생각을 멋있고, 아름다우며 건강하게 가꾸고 키우려고 한 적은 있는지? 한 권의 좋은 책을 읽은 얼굴, 생각을 깊이 하는 얼굴은 당장 이름다워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어떤 잘 난 얼굴보다도 아름답게 변화되어간다. 이것이 책과 사색의 힘이며 특권인 것이다. ●약력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중앙일보 신춘문예(동화), 한국일보 신춘문예(소설) 당선으로 등단했으며 현재, 한국작가회의 아동분과위원장, 한국방정환재단 운영위원으로 있다. 상계동아이들, 복실이네가족사진, 동화책을 먹은 바둑이, 짝끙바꿔주세요, 엄마친구아들 등 여러 책을 냈으며 그림자매 시리즈, 애니의 노래, 선생님 도와주세요 등 많은 어린이 책을 번역하고 있다.
  • 식탁물가 뜀박질

    지난해 환율과 원자재값 상승에 따라 나타났던 물가 오름세가 재현되고 있다. 먹거리와 생필품 가격, 공공요금 등이 최근 다시 뛰면서 경기침체에 따른 소득 감소로 고통받고 있는 서민 생활을 압박하고 있다. 디플레이션(경기침체속 물가 하락)이 우려되는 세계적인 추세와 반대 상황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19일 농축산업과 산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생닭 가격은 전주에 비해 9.5%, 1년 전에 비해 43.6%나 뛴 것으로 조사됐다. 돼지고기 목심 역시 전주 대비 10.7%,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2.4% 상승했다. 배추와 양파는 1년 전보다 각각 74.5%, 50.0%나 뛰어올랐다. 롯데삼강과 빙그레 등의 최근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은 20~50% 상승했다. 롯데칠성은 지난 2월 말 사이다와 캔커피, 생수 제품 가격을 7∼8% 인상했으며 비슷한 시기에 소주, 과자류, 식용유, 소시지·햄, 주스류 등 식품 전반에서 가격 상승이 이뤄졌다. 지난달 15.8% 올리려다 취소된 설탕 가격 인상도 잠복 요인이다. 설탕 가격이 오르면 밀가루 가격 상승과 함께 빵, 과자, 라면 등 식품 전반의 가격 상승을 압박하게 된다. 공공요금의 경우 한국전력이 지난 1분기에도 1조 7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를 내는 등 경영여건이 악화되고 있어 조만간 전기요금 인상 논의가 본격화될 조짐이다. 택시 요금은 서울시의 경우 6월부터 기본요금이 기존 1900원에서 2400원으로 상향 적용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동물원도 불황 이중고

    동물원도 불황 이중고

    겨울철의 동물원은 서글프다. 화창했던 봄날, 소풍 나온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을 한 몸에 받던 영광의 시절은 갔다. 금수(禽獸)의 왕 사자는 황량한 우리 안에서 어슬렁거리거나 긴 하품을 하는 것 외에는 달리 할 일이 없다. 겨울은 원래 전통적인 비수기다. 올겨울 사정은 더 나빠졌다. 경기 불황으로 관람객이 반 이상 줄었다. 환율이 치솟으면서 수입 사료값까지 올랐다. 동물들이 배를 곯고 있다. 겨울에 많이 먹어 월동준비를 하는 동물들의 특성상 배고픔은 더하다. 인간들이 겪는 불황의 고통은 동물들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경기 고양시에 있는 테마동물원 쥬쥬는 최근 동물들에게 주는 먹이를 줄였다. 매끼 생닭 3마리를 먹던 사자들은 2마리를 받아 먹는다. 과일, 건빵, 해바라기씨를 섞어 먹던 원숭이는 과일 구경을 전혀 못한다. 소는 사육사가 직접 쑨 쇠죽을 먹고 있다. 환율이 올라 수입 사료값도 뛴 탓이다. 박기배 본부장은 “환율이 뛰고 경기도 안 좋아져 많이 어렵다. 서울대공원같이 큰 공립동물원은 나은 편인데, 우리 같은 소규모 사립 동물원은 힘들다.”고 말했다.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 현상이 동물의 세계에서도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동물원들은 긴급히 추경예산을 편성해 간신히 오른 사료값을 막고 있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다. 전주동물원은 지난해 마지막 추경예산 편성 때 사료값 1500만원을 긴급히 채워 넣었다. 사료담당 직원은 “환율이 오르기 전보다 배합사료 25㎏ 한 포대당 가격이 6000원이나 올랐다. 한 달에 300포대를 쓰니 환율로 인한 손실액이 매월 180만원쯤 된다.”면서 “겨울엔 동물들이 더 먹어 사료가 많이 드는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사료로 많이 쓰이는 콩과 옥수수는 지난해 1월 각각 t당 449달러, 305달러였지만 11월에는 720달러, 364달러로 껑충 뛰었다. 불황의 여파로 관람객이 줄어든 것도 타격이다. 2007년 277만 7579명이 찾은 서울대공원은 지난해엔 7만 7000명가량 줄어든 270만 1029명이 입장했다. 가장 규모가 큰 서울대공원이 이 정도이고 규모가 작은 동물원들은 더 심하다. 수원에 있는 애니킹덤 동물원 관계자는 “사료값 상승 때문에 어려운데 관람객 수도 작년 상반기보다 50%가량 급감해 참담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국동물원·수족관협회 관계자는 “환율상승과 경제난으로 인해 사람·동물 할 것 없이 다 굶게 생겼다.”면서 “경제가 나아지길 기다리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고 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전직을 꿈꾸는 이들의 현장체험과 결말

     꿈을 잊고 살아 가거나,갈수록 꿈꾸기를 두려워 하는 현대인들.현재의 직장을 떠나 하고 싶은 일을 한다면 과연 행복해질 수 있을까.EBS TV ‘리얼실험 프로젝트X’는 25일과 새달 2일 오후 7시50분 두 직장인의 2주일 동안에 걸친 전직 체험기 ‘꿈을 이루어드립니다’를 방송한다.  군인으로 15년을 복무하고 지금은 평범한 직장인이 된 박은홍(43)씨.홈쇼핑 채널을 즐겨 보는 그는 화려한 말솜씨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쇼핑호스트에 매료돼 이번 프로젝트에 신청했다.  베테랑 쇼핑호스트 이창우씨와 만난 은홍씨는 처음부터 어색한 발음을 지적받고 제품 소개 프레젠테이션 숙제를 받는다.입에 볼펜을 물고 발음 교정을 반복해도 좀처럼 늘지 않는 실력 때문에 호되게 혼이 난 그는 마음이 상한다.자신의 오랜 꿈과 현재의 모습에서 괴리를 느끼는 은홍씨.그는 쟁쟁한 쇼핑 호스트 선배들 앞에서 직접 평가를 받는 시간을 가진다.  이탈리아어 번역을 하며 유학을 앞둔 김신혜(23)씨는 어릴 때부터 동물이 좋아 사육사가 되고 싶었지만 아버지가 반대했다.꿈에 그리던 사육사 체험을 시작한 신혜씨의 첫 임무는 사육장 청소와 동물의 건강을 체크하기 위해 배설물을 확인하는 일이다. 그래도 씩씩하게 사육사의 고된 과정을 배워가던 그녀는 생닭이나 애벌레를 직접 만지며 동물들의 먹이를 준비하는 고된 생활을 시작한다.  상상했던 것과 현실은 완전히 달라 사육사 체험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하는 신혜씨.하지만 그녀는 마음을 다잡고 동물과 더 깊은 교감을 나눌 수 있는 경험을 하기 위해 오병모 조련사를 찾아 간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생닭 집어삼키는 구렁이’ 쇼 中서 논란

    중국의 한 동물원이 남녀노소 관람객 앞에서 다소 잔인한 쇼를 선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창사(長沙)동물원은 최근 큰 구렁이가 살아있는 닭을 통째로 먹어 삼키는 과정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쇼를 시작하면서 관람객들에게 닭 한 마리 당 30위안(약 4500원)에 판매했다. 문제가 된 것은 어린아이들이나 노인, 심장병 환자 등이 보기에 다소 자극적일 수 있는 장면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구렁이가 살아있는 닭을 문 뒤 잔인하게 삼키는 과정을 본 일부 어린이는 울음을 터트리거나 놀라 비명을 지르는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쇼가 열린 현장은 구렁이에게 물린 닭의 피로 흥건했으며 한 노인은 그대로 땅바닥에 주저앉아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기도 했다. 또 문제가 된 것은 뱀의 먹이가 되는 닭을 관람객의 돈으로 사게 했다는 것. 관람객들은 동물원이 싼 값에 닭을 사들인 뒤 관람객을 상대로 비싸게 팔아 부당한 수익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한 시민은 “관람객들은 30위안을 낼 필요가 없다.”며 “이미 입장료에 모든 비용이 포함된 것이 아닌가.”라며 반발했다. 또 다른 시민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은 현장에서 이 같은 잔인한 장면을 보여주는 것은 상업적인 행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한편 동물원 측은 “동물들의 약육강식 세계를 생생하게 보여주려 했던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돈을 벌기위해 벌인 ‘잔인한 쇼’에 대한 비난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닭고기 ‘제2 파동’ 오나

    닭고기 ‘제2 파동’ 오나

    제2의 ‘닭 파동’이 현실화되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방역조치가 해제되면서 닭고기 소비가 다시 늘었지만 닭 공급이 이를 따라주지 못해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복날을 앞두고 있어 닭고기 품귀 현상마저 우려되고 있다. 2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1㎏짜리 생닭 한 마리 공장도 가격은 2450원으로 AI 파동이 있었던 지난 4,5월 2100원에 비해 300원 이상 올랐다. ●대형마트 생닭값 30% 이상 올라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시중 닭고기값의 오름세는 더 가파르다. 대구 대형마트에서 생닭 1㎏ 한 마리가 4000원에 팔리고 있다.2개월 전에만 해도 3000원 정도에 소비자들이 구입할 수 있었다. 부산의 모 할인점의 경우 1㎏ 생닭이 4980원으로 AI 발생 이전에 비해 20% 가까이 올랐다. 튀김닭 가격도 500∼1000원씩 오른 곳이 많다. 저가 치킨프랜차이즈인 B치킨의 경우 한 마리 5500원에서 지난달 하순부터 6500원으로 1000원 올렸으며, 다른 치킨프랜차이즈도 가격을 올렸거나 올릴 예정이다. 삼계탕 전문점도 가격 인상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대구 중구 모 삼계탕집 주인 김모(53)씨는 “생닭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고 값도 많이 올라 부득이 삼계탕 값을 1000원 올렸다.”고 말했다. 춘천 명동의 명물닭갈비집 주인은 “AI가 발생했던 몇달 전보다 닭고기 공급 가격이 20%가량 올랐다.”고 말했다. ●사료값·연료비 폭등도 원인 닭고기 값이 오르고 있는 것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사료값과 연료비 등이 크게 올라 생산 원가가 높아진 것도 원인이다. 대구 유일의 도계장인 ‘키토랑’에서 거래되는 생닭은 하루 5만 5000여마리에 이른다. 이는 AI 파동이 있던 지난 4,5월 하루 거래량 3만 5000여마리에 비하면 64% 늘어난 것이다. 또 평년 소비의 90%에 이르는 수치다. ●대구 도계장 거래량 64% 늘어 부산지역 유통업체의 경우 지난달부터 닭 매출이 증가하면서 4,5월에 비해 4배가량 늘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AI 감염 우려로 대구·경북에서만 23만여마리의 닭이 도살 처분되는 등 전국적으로 생닭 공급이 줄었다. 또 많은 양계 농가가 닭 사육을 꺼리고 있어 당분간 공급 부족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키토랑 관계자는 “이달에는 초복과 중복이 있어 닭고기 소비가 더 많아질 것”이라며 “소비가 계속 늘어나면 AI 발생 때 팔지 못하고 냉동 비축한 물량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복날 앞두고 품귀 우려 전국 최대 닭고기 가공공장인 하림은 사료값과 연료비 등이 평균 35% 정도 올랐다며 조만간 닭고기값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경북 양계농가 관계자는 “AI 발생 때 대량 살처분의 휴유증으로 닭과 병아리 수가 크게 줄었다.”며 “AI 발생 이전 100원까지 떨어졌던 병아리 값도 최근 600원까지 올랐지만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가금산업계“AI 특별재난 선포를”

    치킨외식산업, 양계업 등 조류인플루엔자(AI)로 피해를 입은 관련 업계는 13일 특별재난을 선포하고 이에 준하는 대책을 세워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치킨외식산업협회, 대한양계협회, 한국오리협회, 한국계란유통협회 등 7개 관련 단체로 구성된 ‘한국가금산업발전대책협의회(이하 한가협)’는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가협은 “보건복지가족부는 양계, 오리농가와 가금업계를 죽이는 무책임한 행동을 더 이상 하지 말라.”면서 “보건복지가족부장관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즉각 자진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한가협은 이날 서울을 시작으로 7월 말까지 전국 대도시를 돌며 세미나를 갖고 AI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AI가 서울까지 확산되면서 닭·오리고기 공급업체들이 공황에 빠졌다. 하림 등 주요 생닭 업체의 매출은 급감하고 있다.대형 할인점과 백화점에도 닭이나 오리고기를 찾는 손님은 사실상 뚝 끊겼다. 생닭 공급 2위 업체인 마니커 관계자는 “다소 살아났던 매출이 지난 6일 서울 광진구에서 AI가 발견되면서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며 “평소보다 40% 이상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버티고는 있으나 힘이 부친다.”면서 “(사실상)공황상태”라고 덧붙였다. 낯빛이 어둡기는 업계 1위인 하림도 마찬가지다.이 회사 관계자는 “일주일 전부터 매출이 절반 정도로 떨어졌다.”며 “‘익혀 먹으면 괜찮다.’고 회사 차원에서 홍보하고 있으나 한계를 느낀다.”고 털어놨다. 이런 분위기는 매장에서 확연하게 느껴진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난주(5∼11일) 닭고기 매출은 1억 8000만원 정도”라면서 “전년과 비교하면 40% 정도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 영등포점의 경우 AI 발생 전인 3월 말에는 하루 평균 250여마리씩 팔리던 생닭이 지난 주에 들어서는 4분의1 수준인 65마리 정도만 판매됐다.”고 말했다. 백화점의 사정은 더 좋지 않다. 롯데백화점 본점 관계자는 “지난해 6월 말 특화상품으로 오리고기를 팔기 시작했을 때에는 매출이 하루에 1000만원 이상일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지만 지금은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썰렁한 분위기를 전했다.최용규 주현진기자 ykchoi@seoul.co.kr
  • ‘먹거리 공포’

    ‘먹거리 공포’

    “먹을거리가 없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과 인간 광우병 논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유전자변형(GMO) 옥수수 수입까지 겹치면서 국민들의 ‘식탁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가 ‘먹을거리 괴담’에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허둥대는 사이 ‘불안’은 ‘공포’로 변해가고 있다. 8일 광주지역의 한 대형 마트를 찾았다. 닭고기와 쇠고기를 파는 매장은 아예 손님의 발길이 끊겼다. 이와는 달리 인근 유기농 야채코너에는 주부들로 북적였다. 이곳에서 만난 김모(34·여)씨는 “광우병 쇠고기에, 조류인플루인자에 걸린 닭·오리 등이 유통된다는 소문에 일반 매장의 식품은 손을 대기 싫다.”며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유기농 채소나 국내산 무항생제 육류로 식탁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광주 S초등학교 영양사 박모(34·여)씨는 “최근 쇠고기를 식단에 넣지 말라는 학부모의 전화를 수차례 받았다.”며 “돼지고기 등으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식·유통업계 ‘5월 특수´ 실종 소비자들의 이 같은 불신은 관련 업계의 불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광주신세계이마트의 한우 매출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 이전에는 매일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30% 증가했다. 그러나 쇠고기 수입 논란이 증폭된 지난달 말부터 지난 5일까지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매일 10∼27%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 닭과 오리의 판매량은 조류인플루엔자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렸던 지난달 11∼13일 주말과 25∼27일 주말의 경우 각각 40%,38% 감소했다. 홈플러스 대전 둔산점 축산매장 관계자는 “이전에는 세일을 하면 닭이 하루에 100∼200마리 팔렸는데 지금은 세일 중인데도 20∼30마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대형 할인점인 홈에버도 최근 서울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면서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생닭 판매를 중단키로 하고 전국 35개 매장에서 생닭 제품을 철수했다. 재래시장이나 동네 정육점 등의 사정도 비슷하다. ●닭·오리 음식점은 공황상태 조류인플루엔자 여파로 닭갈비의 고장 강원 춘천의 닭갈비집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 지역에서 성업 중인 닭갈비집은 259곳에 이르지만 최근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지역경제마저 휘청거릴 우려가 커졌다. 광주 ‘오리탕거리’의 C식당 주인 강명애(41·여)씨는 “요즘 하루 한 두그릇 팔 정도”라고 말했다. 꿩과 닭도리탕으로 유명한 남한산성내 70여개 음식점도 매출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닭·오리 음식점 60여곳이 몰려 얼마전까지만 해도 성업 중이던 팔공산 자락인 경북 군위군 부계면 남산·동산리 식당들은 파리만 날리고 있다.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아웃백 등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울상을 짓기는 마찬가지다. 업체 관계자들은 “호주산과 뉴질랜드산 쇠고기를 쓰는 데도 매출 감소를 피할 수 없다.”며 이 사태가 진정되기만을 기다리는 분위기였다. 전국종합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金겹살’

    ‘金겹살’

    돼지고기 가격이 연일 오르면서 삼겹살이 ‘금(金)겹살’로 변신 중이다. 그렇지 않아도 돼지고기 출고량이 줄면서 값이 오른 상태에서 최근 광우병 우려와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돼지고기로 소비가 몰리기 때문이다. 7일 국내 주요 대형 마트에 따르면 최근 돼지고기 판매는 크게 늘었으나 쇠고기와 닭고기 판매는 대폭 줄었다. 이마트의 최근 1주일(4월28일∼5월4일)간 돼지고기 매출은 전주보다 20% 늘어났다. 쇠고기(한우+수입육 등 전체)는 7% 줄었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돼지고기 매출은 30% 많아졌고, 쇠고기는 3% 줄었다. 닭고기는 지난달 초 AI가 발생한 이후 한달간 매출이 전년보다 20∼30%가량 줄어든 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매출이 뚝 떨어졌다. 육류 중 돼지고기 수요가 늘면서 가격상승세도 계속되고 있다.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따르면 삼겹살 가격은 7일 현재 100g에 2100원으로 전년 동기(1500원)보다 40%나 올랐다. 쇠고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떨어졌다. 한편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매장에서 생닭을 철수시켰다. 홈에버의 경우 이날 전국 35개 매장에서 생닭 제품 판매를 정지시켰다. 홈에버측은 “생닭이 AI 감염과 상관은 없지만 서울에서도 AI가 발생하는 등 전국에 AI가 퍼짐에 따라 안전 예방 차원에서 생닭 판매를 중지시켰다.”고 밝혔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은 아직 생닭 철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北, 개성공단 닭반입 금지

    북한 당국이 22일 남한의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과 관련, 오는 26일부터 개성공단에 닭·계란 등의 반입을 금지한다고 통보해 왔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 개성공업지구 검사검역소가 남측 조류독감 발생과 관련,26일부터 모든 조류·가금류와 알류를 포함한 관련 가공제품의 개성공단 반입을 금지한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에는 매달 생닭 8.5t과 계란 12만7000개 가량이 반입되고 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치킨업계 울상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북·전남에 이어 경기에서도 발생하는 등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이 일면서 치킨 및 닭고기 판매가 줄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BBQ치킨의 14∼15일 판매량은 AI가 발생하기 2주 전보다 8%가량 줄었다. 교촌치킨과 페리카나치킨도 같은 기간 각각 2주 전보다 20%와 10%가량 매출이 감소했다. 지난주 매출액 감소분이 평균 5%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닭고기 매출이 본격적으로 떨어지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대형마트에서도 닭고기 판매량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의 경우 전북 김제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처음 전해진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생닭의 하루 평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가량 줄었다. 롯데마트도 AI 발생 초반 1주일간에는 생닭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가량 줄었으나 최근 일주일에는 14%로 감소폭이 커졌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56)동물들의 식사이야기(하)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56)동물들의 식사이야기(하)

    호남지역을 강타한 조류 인플루엔자(AI) 때문에 동물원이 때 아닌 ‘묵은 닭’ 구하기 전쟁을 치르고 있다.AI의 올해 첫 발생시점인 4월1일 이전에 도축한 냉동닭을 구하기 위해서다. 15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맹수류와 맹금류에게 하루 200㎏씩 공급하던 생닭을 냉동닭으로 전면 교체했다. 지난 8일부터 큰물새장의 일반인 관람을 막고 조류사를 중심으로 방역을 강화한 ‘1차 조치’ 이후 5일 만이다. 그동안 서울대공원은 갓 잡은 생닭을 먹이로 공급해 왔다. 생닭은 호랑이부터 독수리, 복제늑대까지 육식 동물들이 가장 좋아하는 먹이. 하지만 현 시점에서 최근 도축된 생닭을 그대로 주는 것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익혀 먹는 사람과는 달리 날고기를 먹는 육식동물들은 더욱 조심해야 하는 탓이다. 지난해 AI가 발생하자 서울대공원은 동물들에게 닭고기 대신 돼지고기를 공급해 봤지만 결국 ‘실패’라는 결론을 내렸다. 입맛에 맞지 않아 돼지고기를 거들떠보지 않는 녀석들이 많았고, 몇몇은 잘못 먹고 체하거나 설사를 하는 놈도 있었다. “닭은 영양도 치우침이 없고 씹는 맛도 좋은데, 돼지고기가 그 역할을 대신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이 동물원 측의 설명이다. 대책회의 끝에 내부에선 “AI 발생 이전 도축한 냉동닭을 구해보자.”는 대안이 제시됐다. 일반적으로 냉동한 닭의 유통기간은 1년 정도인데, 지난해 여름 정도에 도축한 냉동닭을 구하면 올여름까지 안심하고 먹이로 쓸 수 있다. 문제는 필요한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닭은 보통 말복을 지나 닭 수요가 급격히 떨어질 때 한꺼번에 냉동하기 마련인데 AI 직전까지만 해도 닭 값이 상승해 지난해 도축된 냉동닭의 재고량이 이미 넉넉지 않았다. 다행히 수소문 끝에 최근 닭고기 가공 유통업체인 마니커로부터 한 달간 냉동닭 6t톤을 공급받기로 계약했다. 한시적이지만 한 달 정도는 먹을 수 있는 분량이다. 동물기획과 영양관리팀 박선덕씨는 “급한 불은 껐다.”면서 “AI가 빨리 잦아들었으면 하는 마음은 동물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불량 설 제수용품 4466건 적발

    설 대목을 끼고 유통된 일부 제수물품과 선물용품 가운데 농약 잔류허용치를 초과하는 등 차례상에 올리기 적절치 않은 제품이 1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5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달 14일부터 20일간 시내 대형마트와 백화점, 재래시장, 경매와 도매시장 등에서 설 성수용품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 결과 검사대상 제품 4만 1405건 중 10.8%인 4466건이 판매 부적합 판결을 받았다고 밝혔다. 우선 제수물품 중 아이들과 노인들이 좋아하는 한과류는 280건 중 15건(5.4%)에서 신선하지 않은 기름을 원료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적합 판결을 받은 15건 중 13건이 약과였고 2건이 유과였다. 또 농산물 중 깻잎은 46건 중 9건(19.6%)이 잔류농약 허용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출된 농약은 ‘후루디옥소닐’,‘아족시스트로빈’ 등으로 특히 일부 깻잎에서는 후루디옥소닐이 0.2∼3.95㎎/㎏이 검출돼 기준치(0.05㎎/㎏)를 훨씬 초과했다. 이외 일부 시금치와 부추, 미나리 등에서도 기준치이상의 농약이 검출돼 일부가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나물류와 과일류 등 농산물 357건에 대해 잔류농약 검사를 한 결과 전체의 3.4%에서 농약 잔류 허용치를 초과했다. 특히 축산물 작업장에서 도축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소와 돼지의 경우 등 3만 7626차례의 부위별 검사에서 4434개 부위가 식용으로 부적합한 것으로 판정받아 현장에서 폐기조치됐다. 이외 한우갈비로 판매되는 30건을 조사한 결과 이중 1건은 젖소 갈비를 한우로 속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생닭은 50건에 대한 잔류 항생물질 검사에서는 모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용유지 81건 중 참기름 2건에서도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벤조피렌이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벤조피렌은 식품이 고온으로 조리가공 될 때 발생하는 탄소화합물이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공무원 줄이면 마지막 비상구마저…”

    “공무원 줄이면 마지막 비상구마저…”

    다음달 충북대를 졸업하는 이모(25)씨는 이달 초 서울 노량진 학원에서 9급공무원 시험 준비를 시작했다. 지난해 1년 동안은 학교에 ‘취업계’를 내고 비정규직으로 생닭을 치킨집에 배달해주는 일을 했다. 월급은 90만원이었다. 이씨는 “‘88만원 세대’는 뭘 해도 안 된다.”고 자조했다. 새 정부가 ‘작은 정부’를 표방하면서 공무원 수가 줄어들 것으로 알려지자 이씨와 같은 ‘88만원 세대(20대 비정규직)’는 또다시 절망하고 있다. 정규직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로 믿었던 공무원 ‘임용문’이 좁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씨는 “같은 학과 40여명 가운데 30여명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데,‘이젠 정규직 되기는 틀렸다.’고 서로 한탄한다.”고 말했다. ‘88만원 세대’에게 비정규직은 삶의 목표가 아니라 정규직으로 가기 위한 과정이다. 이들에게 공직은 학벌·인맥과 상관없이 공정한 경쟁으로 신분을 보장받을 수 있는 ‘꿈의 직장’이다.9급 기술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김모(27)씨는 “우리 세대에게 공무원은 마지막 보루”라면서 “작은 정부의 취지를 모르지 않지만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접근해 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향후 5년간 해마다 1% 이상씩 공무원을 줄이겠다는 행정자치부의 계획은 변함이 없다.9급공무원 시험의 연령제한이 28세에서 32세로 늘어난 것도 ‘88만원 세대’에게는 부담이다. 군대를 갔다온 남성은 35세까지 응시할 수 있어 경쟁률이 대폭 높아질 전망이다.9급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모(26·여)씨는 “응시 연령이 높아지면 대기업 직원도 대거 응시할 것”이라고 걱정했다.7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신모(29)씨는 “요즘에는 세무직을 많이 뽑는 경향이 있어 행정직을 준비하다가 갑자기 세무직으로 돌리는 사람이 많다.”고 밝혔다. 신씨는 낮에는 비정규직으로 동사무소에서 서류처리 작업을 한다. 초등교원 임용을 준비하는 교대생들도 술렁이고 있다. 내년부터는 초등교원 임용 인원을 결정하는 권한이 교육부에서 시·도교육청으로 옮겨질 가능성이 커 선발인원이 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교육대학협의회 최행수 연대사업국장은 “지금까지는 교육부가 시·도교육청에 미발령자를 위해 최소임용 인원수를 강제했지만, 최소임용 인원제가 사라지면 시·도교육청은 선발 인원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교대 3학년 송모(25)씨는 “지난 임용시험에서 선배 7명 가운데 2명만 합격했다.”면서 “지금도 비정규 기간제 교사를 하면서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재수생이 많은데 임용인원까지 줄어들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 안진걸 간사는 “청년 실업과 비정규직 문제 등 전체 고용시장을 고려해 공공부문 일자리를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경주 이경원 신혜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36) 미시시피 앨리게이터의 단식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36) 미시시피 앨리게이터의 단식

    동물들이 먹이를 먹지 않으면 사육사들의 가슴은 철렁 내려앉는다. 식탐많은 동물들의 먹이 거부는 건강에 빨간불이 들어왔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원인불명… 지난해 4월부터 먹이 외면 거식증이라도 걸린 듯 먹이에 도통 관심이 없는 미시시피 앨리게이터(♂·1987년생 추정)는 동물원의 근심덩어리다. 길이 220㎝로 미국 미시시피강이 고향인 이 녀석의 먹이 거부는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보통 일주일에 한번 먹이를 먹는 다 자란 미시시피 앨리게이터는 한번에 닭 한 마리 반에서 두 마리 정도는 먹어치운다. 그런데 지난해 4월부터 어쩐 일인지 먹이를 외면하기 시작했다. 먹이를 씹지 않고 삼키는 파충류는 신체구조의 특성상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먹이를 먹지 않는다. 먹이 거부가 곧 “몸이 소화시킬 능력이 안 된다.”는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결국 단식 9개월째인 지난해 12월 초, 진료과로 옮겨져 정밀검사에 들어갔다. 녀석의 몸무게는 48㎏. 평소보다 무려 7㎏나 준 상태였다. 혹시 신발이나 페트병 등 이물질을 삼킨 것인지 의심했다. 실제 외국동물원에서 관람객이 떨어뜨린 신발 등을 삼켜 위가 그득해진 악어가 먹이를 거부하는 사례가 보고된 바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엑스레이, 위내시경 검사에서도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지성이면 감천?… 7개월째 강제 급식 악어가 아무리 1년여간 먹지 않아도 살 수 있는 동물이라 해도 녀석의 이유 모를 단식을 그냥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어경연 진료팀장은 “더 기다린다면 악어의 생명이 위험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결국 진료팀은 강제급식을 결정했다. ‘악어 밥 먹이기’엔 전담 사육사 2명이 매달렸다. 고기를 믹서에 갈아 만든 영양식을 공급하는가 하면 소의 간을 갈아서 주스처럼 만들어 먹여보기도 했다. 하지만 물기 많은 먹이에 익숙하지 않은 탓인지 게워내기만 반복했다. 결국 입을 열고 잘게 자른 돼지고기를 넣어주는 방법을 택했다. 밧줄로 윗 입을 붙잡아 먹이를 넣어주는 과정은 차라리 전쟁이었다. 그러기를 몇 차례.1월 중순이 되자 사육사들의 정성에 감복한 탓인지, 다행히 넣어준 먹이를 삼키기 시작했다. 비록 억지로 입에 넣은 후 막대로 삼키게 한 돼지고기지만 말이다. 벌써 7개월째 이렇게 먹이를 먹는다. 마치 서비스라도 받는 듯 제법 익숙하다. 건강도 많이 나아졌다. 박현탁 사육사는 “매번 반찬투정 하는 아이 밥 먹이듯 한바탕 소란을 치르지만 그래도 먹어주는 녀석이 고맙다.”면서 “빨리 건강해져 생닭을 넙죽 물어대던 과거의 식욕이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26) 동물들의 제삿날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26) 동물들의 제삿날

    지난 1일 오후 3시 서울대공원 남미관 뒤편. 봄비에 촉촉히 젖은 비석을 앞에 두고 30∼40명 남짓한 사람들이 모여 제사를 지내고 있다. 제사상 위엔 배 사과 수박 참외 시루떡 막걸리까지 맛난 음식들이 가득하다. 이상한 것이 있다. 제사상 한쪽에 생닭과 소고기 덩이, 야채, 심지어 20㎏짜리 사료포대의 모습이 보인다. 지방마다 제사상 차리는 법이 제각각이라지만 뭔가 범상치 않은 모습이다. 다시 보니 제사음식 대부분이 익히지 않은 날것들이다. 곧 의문이 풀린다. 이날은 동물원에서 1년에 한번 있는 합동제삿날이다. ●생고기에 생닭이 제사음식 원래 제사상엔 가신 이가 생전에 즐기던 음식을 올리는 법이다. 어찌 보면 생닭과 날고기는 지난해 12월 죽은 국내산 한국호랑이 1호 백두와 같은 육식동물을 위해, 과일과 사료 등은 아누비스 개코원숭이 등 잡식동물들을 위한 제사음식인 셈이다. 위령제는 동물원 식구들에게 무엇보다 의미 깊은 행사다. 동물원에서 살다가 죽은 동물들의 넋을 추모하자는 뜻에서 1995년 3월14일 동물위령비를 세우면서 시작했다. 이후 날짜는 동물원 개원일인 5월1일로 옮겨졌지만 13년간 단 한번도 거른 적이 없다. 향을 피우고 축문을 읽고, 헌화에 절을 하고 술을 따르는 모습까지 일반적인 제사와 다를 것이 없다. 단, 지방은 따로 모시지 않는다. ●“다음 세상은 좁은 동물원이 아니길” 서울대공원에 사는 동물은 모두 341종 2944마리다. 생명의 유한함을 일러주듯 매년 생을 마감하는 동물들도 100마리 정도씩 나온다. 대부분 노화로 인해 자연사하지만 동물원이란 환경에 적응을 못해 죽기도 한다. 그때마다 소각 처리되지만 이를 추모하는 제사상은 이날 한꺼번에 차려진다. 추모제의 분위기는 어떤 제사보다 숙연하고 엄숙하다. 이날 읽은 축문 중 이런 문구가 눈에 띈다. “천리 넓은 땅 만리 높은 하늘을 유유소요(悠悠逍遙:자유롭게 이리저리 슬슬 거닐며 돌아다님)하련만 우리 안에서 생을 다해 인간을 깨우치니 의롭기 그지없어라…오는 세상은 천국에서 누려다오. 고마운 넋들이여.”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22) 복제늑대 10일째 단식투쟁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22) 복제늑대 10일째 단식투쟁

    4일 오전 서울대공원 토종동물사 특별전시장. 퀭한 눈에 깡마른 늑대 2마리가 먹이통 앞에 잠시 머물다 휙 돌아선다. 며칠 전 공개와 함께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복제늑대들이다. 뭐가 불만스러운지 다시 우리 한쪽으로 가서는 돌돌 만 담요뭉치처럼 웅크린다. 보는 이가 정신 없을 정도로 활발히 움직이는 옆 우리 다른 늑대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스눌프와 스눌피의 단식 지난달 26일 서울대공원에 둥지를 튼 세계최초의 복제늑대 ‘스눌프(Snuwolf·1995년 10월생·♀)와 스눌피(Snuwolfy·〃)가 10일째 동반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날로 녀석들이 대공원에 들어온 지 만 10일째지만 그간 먹은 것이라곤 개 사료용 400g짜리 소고기 통조림 한 통씩이 전부다. 세계최초로 복제에 성공한 늑대라는 화려한 꼬리표 외에도 대가 끊긴 한국늑대의 명맥을 이어줄 희망이라는 명분까지 갖춘 귀하디귀한 녀석들이 약속이나 한 듯하다. 보통 야생동물들은 사육사가 음식 조절을 해주지 않으면 먹이가 식도까지 차오를 때까지 먹는다. 언제 먹잇감이 다시 생길지 몰라 많이 먹어두는 야생의 습성 탓인데 늑대의 경우 먹다 정 안 되면 남은 고기를 땅에 파묻어 숨길 정도다. 이 때문에 동물들이 먹이를 멀리하는 것은 곧 몸에 이상이 있다는 적신호로 인식되기도 한다. 당연히 동물원은 발칵 뒤집혔다. ●“닭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 바로 진료팀이 나서 늑대들을 종합검진했지만 다행히도 ‘정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결국 뒤늦게 밝혀진 이유는 닭 때문이었다. 어려서부터 서울대에서 자란 복제늑대들의 주식은 닭이다. 하지만 조류독감을 우려한 대공원측이 금지된 생닭 대신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주자 녀석들이 단식으로 항의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말 조류독감이 시작된 이후 서울대공원에는 ‘생닭 금지령’이 내려진 상태다. 음식을 익혀 먹는 사람에겐 괜찮지만 날고기를 먹는 육식동물들에게 생닭은 조류독감의 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보통 육식동물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닭, 쇠고기, 돼지고기 순이다. “닭은 뼈부터 살까지 함께 먹을 수 있어 오도독하니 씹는 맛도 좋고 영양도 어느 하나 치우침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사육사들의 해석이다. 동물들이 좋아하는 고기의 가치는 육류의 소비자 가격과 다른 셈이다. 어쨌든 급해진 사육사들이 개 사료용 쇠고기 통조림으로 유인해 봤지만 늑대들은 눈길도 주지 않았다. 그렇다고 동물원도 덥석 닭을 줄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김경식 사육사는 “통조림 등 다른 방법을 써보겠지만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한 생닭을 줄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까지 늑대들의 단식농성은 현재진행형이다. 농성 10일째. 생닭을 가운데 두고 복제늑대들과 사육사들이 벌이는 기싸움에서 결국 누구 손이 올라갈지 궁금해진다. 글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익산서 의사 ‘AI’…평택서도 “유사 증상”

    3년 전 축산농가에 큰 피해를 입혔던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바이러스가 또 발생했다. 전북 익산시에서 닭 6500여마리가 폐사한 데 이어 경기 평택시에서도 닭이 집단 폐사했다.AI의 전국적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 22일 밤 익산의 발생농장 주인의 신고를 받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폐사한 닭의 가검물을 검사하고 AI 바이러스로 잠정 판정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익산의 발생농장 주변을 봉쇄하고 정밀검사에 착수했다. 정확한 검사 결과는 25일쯤 나온다. 농림부는 23일 전라북도 익산시 함열읍 석매리 이모(56)씨 소유의 종계 사육농장에서 AI로 의심되는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씨 농장에선 지난 19일부터 4일 동안 1만 3000여마리의 닭 가운데 6500여마리가 순차적으로 폐사했다. 농림부 김창섭 가축방역과장은 “폐사 상태로 볼 때 확산될 위험성이 큰 고병원성 AI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발생지를 중심으로 반경 500m 안의 오염지역에는 6개 농장에서 23만여마리의 닭을 기르고 있다. 위험지역 3㎞ 안에는 10개 농장 37만여마리, 경계지역 10㎞ 안에는 187개 농장에서 444만여마리의 닭을 기른다. 특히 반경 8∼9㎞ 안에는 전체 닭고기 생산 물량의 30∼40%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 닭 가공업체인 ㈜하림 등이 있기 때문에 도살처분이 내려지면 또 한번 ‘닭고기 파동’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농림부는 또 경기 평택시에서도 닭이 집단 폐사했다는 신고가 들어옴에 따라 정밀 검사에 착수했다. 고병원성 AI는 감염된 생닭과 접촉한 사람에게도 전염되며, 감염자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그러나 감염된 폐사 닭이라도 물에 끓이는 등 조리해 먹으면 인체에 전혀 해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주 임송학·서울 이영표기자 shlim@seoul.co.kr
  • “판매대 상품 진열도 □ 이다”

    “판매대 상품 진열도 □ 이다”

    유통가는 최근 ‘연관상품’ 마케팅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이는 상품 판매에서 짝을 이루거나 소비를 할 때 서로 관련이 있는 상품을 묶어 함께 진열, 판매하는 방식이다. 유통업체들은 연관상품을 가까이 진열하거나 고객의 동선(動線)을 파악해 진열한다. 이는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상품진열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동안 소비자들의 시선과 동선은 오른쪽으로 향했다. 때문에 오른쪽에 신선매장을 배치하고 같은 진열대에서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고가에서 저가로 진열했다. 연관상품 매장으로는 롯데백화점의 1층 잡화에 있던 남성용 구두가 신사복 매장으로 옮긴 것이 대표적이다. 신사정장을 사면서 넥타이, 가방, 셔츠 등 코디 상품도 함께 진열했다. 남성 캐주얼 매장에 탈모로 고민하는 남성 두피관리 전문매장 ‘스벤슨’이 입점했다. 신세계 이마트는 ‘키즈파크’를 연관상품 코너로 강조하고 있다. 장난감, 동화책, 문제집, 옷, 신발, 가방 등 어린이 관련 상품을 한 자리에 모았다. 쇼핑이 그만큼 편리해졌다.‘홈퍼니싱’ 코너에는 인테리어·전열용품·가정용품 등을 모았다. 최성재 이마트 생활용품 상무는 “별도로 흩어져 있던 생활용품을 홈퍼니싱에 모았더니 매출이 15%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영등포점은 주류매장 바로 옆에 안주류와 숙취해소 음료를 진열한 판매했더니 안주류는 15%, 숙취해소 음료는 20% 정도 증가했다. 이동일 홈플러스 영등포점 차장은 “연관상품을 함께 진열하면 고객의 의사결정이 빨라 판매가 늘어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라면 코너에 양은냄비를 같이 팔고있다. 자동차코너에는 졸음방지 껌을 볼 수 있다. 쌀 코너에는 쌀벌레 퇴치제도 같이 판매한다. 롯데마트 이순주 과장은 “올들어 9월까지 정육코너에 불고기 양념을 진열 판매한 결과 종전에 별도로 팔았을 때보다 매출이 65%가량 껑충 뛰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연관상품으로는 샐러드 야채와 드레싱 소스, 무·배추와 고춧가루·멸치액젓, 오이·감자와 야채칼, 쇠고기와 산적꽂이, 생닭과 수삼·황기, 생선회와 소주, 골뱅이와 소면, 멸치와 국물용 망 등을 들 수 있다. 최근에는 와인과 케이크도 같이 두는 편이다. 베이커리 매장에는 풍선과 푹죽, 파티용 모자 등을 같이 두고 있다. 마종수 롯데마트 상품기획자는 “와인과 케이크를 같이 진열한 결과 케이크는 18%, 와인은 24%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