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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을 경제 살리자,제주서는 마을회에서 돈 뿌린다

    마을 경제 살리자,제주서는 마을회에서 돈 뿌린다

    제주의 한 마을회에서 주민들에게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재난지원금을 지급해 화제다. 19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세계자연유산 성산일출봉으로 유명한 성산리마을회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마을 주민에게 1인당 재난지원금 10만원을 지급했다.대상은 성산리 마을에 10년 이상 거주한 20세 이상 주민이다.지난달 23일부터 이달 5일까지 신청한 804명에게 1인당 10만원씩 모두 840만원이 지급됐다. 2020년 12월 말 기준 성산리 마을 주민은 총 1596명이다. 20세 미만이거나 성산리에 거주한 지 10년이 안 된 주민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민이 재난지원금을 받았다. 재원은 마을회가 소유하고 있는 건물 임대료 수입 등이다. 김석보 성산리장은 “주민들이 코로나19로 인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위로하고자 마을 자체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코로나 19로 일출봉을 찾는 관광객도 크게 줄어 마을 골목 경제가 어려운데 마을 소규모 생계형 가게 등에게 도움이 될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옆 마을인 성산읍 신양리마을회도 지난해 11월 어려움을 겪는 마을 주민을 위해 가구당 10만원씩 216세대에 2160만원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마약왕’ 에스코바르 키우던 하마, 콜롬비아 생태계 접수한 사연

    ‘마약왕’ 에스코바르 키우던 하마, 콜롬비아 생태계 접수한 사연

    한때 세계 마약시장을 주름잡았던 콜롬비아의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1949~1993)의 '유산'이 현지 생태계를 뒤흔들고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가 나왔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과거 에스코바르가 키우던 하마가 현재 약 80마리 이상 불어나 현지 생태계와 인간의 안전에 위협이 되고있다고 보도했다. 지금은 넷플릭스 드라마 ‘나르코스’로 더 잘 알려진 에스코바르는 1980년 대 세계 7위 부자로도 꼽혔던 콜롬비아의 전설적인 마약왕이다. 그는 마약 조직 ‘메데인 카르텔’을 이끌며 코카인을 밀수해 막대한 부를 쌓았는데 당시 미국 내 코카인 유통량의 80%, 전 세계 유통량의 35%를 장악할 정도로 악명이 높았다. 특히 그는 1980년 대 후반 메데인 외곽에 초호화 저택에 살면서 동물원을 만들어 사자 등 이국적인 동물을 수입해 키웠는데 그중에는 문제의 하마도 있었다. 당시 에스코바르는 미국의 한 사립 동물원에서 하마 4마리를 들여와 키우다 1993년 정부군에 의해 사살됐다. 이후 콜롬비아 정부는 에스코바르의 재산과 동물을 압류, 처분했으나 포획과 운반이 어려웠던 하마는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결국 이렇게 자유의 몸이 된 하마들은 마그달레나 강을 중심으로 서식하기 시작하면서 아프리카가 아닌 남미에 뿌리를 내려 이제는 그 수가 80마리에 이르게 됐다. 멕시코와 콜롬비아 연구진에 따르면 현재 하마들은 원래 살았던 메데인에서 약 160㎞ 떨어진 지역까지 퍼져나갔으며 이제는 콜롬비아 전역의 '접수'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하마의 개체수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인간과의 '접촉'도 늘어 안전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콜롬비아 국립대학 엔리케 오도네즈 박사는 "하마의 수가 늘어나면 농작물을 닥치는대로 먹는 등 자연스럽게 해당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생계와 안전에도 위협이 된다"면서 "특히 하마의 배설물은 물의 산소 농도에 악영향을 미쳐 물고기와 인간에게 좋지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대책은 거세 등을 통한 자연스러운 도태다. 오도네즈 박사는 "하마를 사살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지만 하마는 아프리카에서도 멸종 위기에 놓여있다"면서 "그러나 대책없이 이대로 방치하면 2040년 경 하마의 수가 1500마리까지 늘어나 아예 통제 불능에 빠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정우성도 안 되는 게 있더라… ‘드라마 대타’의 눈물

    정우성도 안 되는 게 있더라… ‘드라마 대타’의 눈물

    음주운전으로 SBS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에서 하차한 배성우(박삼수 역)의 자리에 정우성이 들어갔다. 종영까지 4회 분량을 맡아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거물급 대타’가 나선 것이지만, 시청자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배우 정우성이 출연한 지난 15~16일 ‘날아라 개천용’은 각각 5.6%, 5.5%(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배성우의 마지막 분량이었던 지난 9일 16회 5.4%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정우성이 8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화제성은 크지 않았던 셈이다. 이틀간 방송분에서는 ‘생계형 기자’ 박삼수로 변신하기 위한 정우성의 노력들이 펼쳐졌다. 부스스한 머리에 낡은 옷을 입고 등장해 상대역들과 너스레를 주고받고 막춤을 추거나, 코를 후비는 등 지저분한 모습까지 거침없이 선보였다. 기존 이미지를 뒤집고 배역에 녹아들기 위해서다. 배우뿐 아니라 배성우가 몸담은 소속사의 설립자이기도 한 그의 책임감도 엿보였다. 망가짐을 주저하지 않는 그의 연기에 “정우성을 기다렸다”, “고군분투가 느껴진다”는 반응도 나왔다. 그러나 “배성우와 이미지 차이가 너무 커서 집중이 되지 않는다”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았다. 상승세를 탄 드라마에서 주연이 불미스러운 일로 바뀌고, 3주간 공백까지 있었던 상황이라 톱스타의 등장만으론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앞서 드라마들이 주연에 대타를 투입해 성공을 거둔 경우는 많지 않다. 2001~2002년 방송한 KBS ‘명성황후’는 배우 이미연이 연장 편성된 드라마 출연에 반대하면서 최명길이 총 124회 중 40여회를 책임졌지만 시청률 하락을 면하지 못했다. 2019년 성폭행 혐의로 물러난 강지환 대신 서지석이 16회 중 6회를 마무리했던 TV조선 ‘조선생존기’도 0.9%의 시청률로 종영했다. 2018년 SBS ‘리턴’은 제작진과의 불화로 하차한 고현정의 자리에 박진희가 투입된 뒤 시청률은 유지됐지만, 캐릭터가 바뀌면서 드라마 분위기도 변화가 불가피했다. 임수향이 오지은의 자리를 대신한 MBC ‘불어라 미풍아’(2016~2017), 구혜선 대신 장희진으로 교체한 MBC 주말극 ‘당신은 너무합니다’(2017) 정도가 안정적으로 드라마를 마친 경우다. 50부작 이상 긴 호흡의 드라마에서 초반에 주인공이 바뀐 경우라 연착륙이 가능했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중간에 배우가 바뀔 때는 동일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같은 드라마 속에서 배우만 바뀔 경우 시청자가 혼란스럽기 때문에 외형이나 캐릭터 느낌을 최대한 비슷하게 가져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독거노인 한 분도 놓치지 않는 따뜻한 중랑

    독거노인 한 분도 놓치지 않는 따뜻한 중랑

    서울 중랑구가 복지 취약계층을 조기에 발굴해 사각지대를 방지하기 위해 50~64세 1인 가구와 주거 취약계층 등을 전수조사한다. 중랑구는 오는 27일까지 주거 급여 2인 이하 약 4600가구의 생활실태 파악을 시작으로 전수조사에 들어간다고 18일 밝혔다. 오는 3월까지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독사 우려가 높은 50~64세 1인 가구 1177명과 고시원, 여관 등 주거 취약시설 276곳을 조사한다. 이를 통해 발굴한 위기·취약계층은 기초생계·의료급여, 서울형 기초보장, 긴급복지, 서울형 긴급복지 등 상황에 맞는 각종 공적 지원은 물론 희망온돌 위기긴급지원, 협약병원 의료서비스, 이웃 돕기 등 민간 지원과도 연계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 전수조사는 복지플래너, 복지상담사 등 복지 전문가와 주민들에게 친숙한 통반장이 함께 실시해 효율을 높일 예정이다. 1단계로 전화상담을 하고 연락이 닿지 않는 대상자를 가정방문한 뒤 다시 복지서비스 안내문을 발송하는 순서로 진행한다. 이번 조사와는 별개로 구는 사회보장시스템 ‘행복e음’, ‘찾동’ 등을 활용해 위기·취약계층을 상시 발굴하고 있다. 이달까지 모두 1496명을 조사해 이 중 지원이 필요한 373명에게 공적·민간 지원을 신속하게 연계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주민의 경제적 어려움을 돕기 위해 각종 급여를 신속하게 지급하고 한시생활지원비를 조기 집행하는 등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오늘의 서울 톡]

    동대문 공동체 일자리 참여자 모집 동대문구는 19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상반기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 참여자 17명을 모집한다. 신청 자격은 19일 기준 18세 이상으로 지역에 주소를 둔 근로능력자 중 지역경제 침체로 생계 지원이 필요한 주민이다. 모집 분야는 칼갈이·우산수리 재활용사업 및 찾아가는 다문화 이해교육 강사 양성·파견사업 등 7개다. 근무시간은 1일 6시간 이내, 주 5일 근무가 원칙이며, 3월 2일부터 6월 30일까지 4개월 동안 근무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주민은 신분증을 지참하고 주소지 동 주민센터를 방문, 신청하면 다음달 24일 결과를 개별 통보한다. 양천 양성평등기금 지원사업 공모 양천구는 다음달 5일까지 올해 양성평등기금 지원사업을 공모한다. 구는 양성평등 문화 확산과 돌봄, 취·창업, 사회참여 등 여성친화도시 핵심 가치 실현을 위해 양성평등기금 공모사업을 추진해 왔다. 지원 규모는 기금의 이자수입 범위 내로 총 4400만원이다. 단체별 최고 400만원 이내(자부담 비율 20% 이상)로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양성평등 확산, 경력단절여성의 사회참여, 여성의 복지증진 및 권익보호를 위한 사업 및 활동을 추진하는 지역에 있는 비영리 공익단체 또는 법인이다. 사업은 양성평등 확산, 여성안전, 청년 여성 권익증진 사업 등이다. 금천 ‘이웃 안녕’ 자원봉사자 모집 금천구는 오는 27일까지 ‘2021년 이웃 안녕 자원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할 자원봉사단체를 모집한다. 분야는 코로나19로 단절된 이웃에게 안부 묻기, 생필품 전달 활동, 방역 소독, 방역 물품 배부 및 제작, 격리자 지원 등의 자원봉사활동이다. 자원봉사 동아리, 중고교 학생 자원봉사 동아리, 기업봉사단 등 지역에서 활동 중인 자원봉사단체가 대상이며 총 3000만원을 지원한다. 참여를 원하는 단체는 구 홈페이지 ‘고시·공고’란에서 관련 서식을 내려받아 작성한 뒤 금천구청 자원봉사센터를 방문하거나 우편 또는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 “친생부모 상담·아동보호는 입양기관에 맡겨선 안 돼”

    인권단체, 원가정 위한 공적 보호 주문“양육 지원 상담받았다면 안 보냈을 것” 입양 후 양부모의 학대로 사망한 생후 16개월 아동 ‘정인이 사건’을 두고 입양 사후 관리뿐만 아니라 사전 상담과 아동보호 등도 입양기관에 맡기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입양을 많이 보내는 것이 목표인 입양기관에서는 ‘원가정 보호’ 원칙을 지키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18일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등 미혼모·한부모, 아동인권단체들은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양 전 친생부모 상담과 아동보호를 공적아동보호체계에서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016년 양부모의 학대로 사망한 은비를 언급하며 “당시 드러난 문제점이 다시 시간이 흘러 정인이의 비극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17세 미혼모였던 은비의 친모는 은비를 키우고자 아이를 24시간 어린이집에 맡기며 생계를 위해 일했다. 그러나 경제적 어려움 등의 이유로 은비를 생후 21개월쯤 입양기관에 맡겼고, 은비는 입양전제 위탁 중 양부모의 학대로 사망했다. 이들은 “은비 엄마가 양육 지원에 대해 제대로 된 상담을 받았다면 입양을 철회했을 것”이라며 “더 많은 입양을 보내는 것이 목적인 입양기관은 친생부모에게 자녀 양육보다는 입양을 권유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친생부모 상담·아동보호는 입양기관에 맡겨선 안돼”

    입양 후 양부모의 학대로 사망한 생후 16개월 아동 ‘정인이 사건’을 두고 입양 사후 관리뿐만 아니라 사전 상담과 아동보호 등도 입양기관에 맡기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입양을 많이 보내는 것이 목표인 입양기관에서는 ‘원가정 보호’ 원칙을 지키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18일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등 미혼모·한부모, 아동인권단체들은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양 전 친생부모 상담과 아동보호를 공적아동보호체계에서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016년 양부모의 학대로 사망한 은비를 언급하며 “당시 드러난 문제점이 다시 시간이 흘러 정인이의 비극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17세 미혼모였던 은비의 친모는 은비를 키우고자 아이를 24시간 어린이집에 맡기며 생계를 위해 일했다. 그러나 경제적 어려움 등의 이유로 은비를 생후 21개월쯤 입양기관에 맡겼고, 은비는 입양전제 위탁 중 양부모의 학대로 사망했다. 이들은 “은비 엄마가 양육 지원에 대해 제대로 된 상담을 받았다면 입양을 철회했을 것”이라며 “더 많은 입양을 보내는 것이 목적인 입양기관은 친생부모에게 자녀 양육보다는 입양을 권유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코로나19 365일, 약자와 빈틈 돌아볼 때/박찬구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코로나19 365일, 약자와 빈틈 돌아볼 때/박찬구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채 녹기도 전에, 쌓인 눈 위로 또 눈이 내린다. 골목길 빙판이 발목을 잡는다. 동네 놀이터, 깔깔대던 아이의 손을 잡고 엄마는 서둘러 집으로 향한다. 하릴없이 혼자 남은 친구는 물끄러미 바라보다 이내 발걸음을 돌린다. 퇴근길 어른들은 총총걸음으로 아파트 현관을 들어선다. 유난히 인적 드문 계절이다. 신도시 초입, 저녁 무렵 불을 밝히던 먹자골목과 상가빌딩, 어르신 보호시설에는 발길이 끊기고 네온사인도 사라진 지 오래다. 지난해 1월 20일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 오늘로 365일째, 일상은 그렇게 변해 갔다. 확진자 이름은 번호가 되고 그의 마지막 날은 사망자 한 사람이 늘어났다는 방역 방국의 멘트 한 줄로 마무리된다. 코로나가 일상이 되고 방역이 의무와 습관이 된 하루하루가 지나간다. 최근 들어 확진자가 수백명대로 감소세를 보이고 지난해 11월 1.52까지 치솟았던 감염재생산지수가 1월 둘째주에는 0.88까지 내려가긴 했지만 우려와 불안은 여전하다. 설혹 바이러스의 맹위가 한풀 꺾인다 하더라도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드러난 빈틈과 상흔을 어떻게 메우고 치유해야 할지는 공동체의 무거운 숙제로 남는다. 일상의 정상화를 위해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지만 지금부터라도 방역조치의 무게감이 남다른 사회적 약자들을 꼼꼼히 챙겨 봐야 한다. 집합금지로 고통을 겪는 영세시설 운영자, 하루벌이로 생계를 이어 가는 일용직 노동자와 영세 자영업자, 기댈 곳 없는 어르신과 어린이들…. 무심코 넘기던 허약한 고리들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정부 대책과 지원 방안이 나오긴 했지만 유난히 깊었을 상실감과 생계에 대한 불안감을 어루만지기에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이들이 ‘지원도 한철 지나면 그뿐’이라는 체념에 빠지지 않도록 자립과 생계를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대책을 고민할 때다. 시선과 관심, 지속가능한 정책…. 그것이 국가의 존재 이유이며 공동체를 살리기 위한 정책의 근간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확진자를 차별하고 혐오하는 우리 안의 무관심과 이기심도 돌아봐야 한다. 내가 될 수 있고, 내 가족이 될 수도 있다. 끝을 알 수 없는 싸움에서 누구도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없다. 확진자에 대한 낙인찍기는 공동체 안전이나 방역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칫 확진자가 따가운 시선을 피해 공개되길 꺼리고 숨어버린다면 제2, 제3의 집단감염을 일으키는 불씨가 될 수도 있다. 갈 길이 멀수록 확진자든 아니든 서로 연대하고 배려하는 정신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수레가 언덕길을 오르려면, 언덕 정상에서 다 함께 땀을 닦아 내려면 누구 하나 빠짐없이 함께 수레를 밀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자세가 긴요하다. 개인이든 집단이든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라는 생각으로 바이러스에 맞서 싸울 때다. 백신과 치료제로 위기를 넘긴다 하더라도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5년 만에 코로나19가 내습했듯이 향후 어떤 바이러스가 우리 공동체를 위협할지 모르는 일이다. 힘을 모아 서로 돌아보고 다독이며 함께 터전을 지켜나갈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집단감염을 일으킨 종교집단이 시설폐쇄 조치에 반발해 행정소송을 제기한 것은 모두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감염병 앞에서는 인종도, 종교도, 신분도 예외가 될 수 없다. 갈등과 분열은 스스로의 안전에 위해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공동체 구성원의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다. 어떤 이념과 종교도 방역에 우선할 수는 없다. 지금으로선 언제일지 확언할 순 없지만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하는 날, 그때부터 우리는 또 다른 파고에 맞서는 자세를 다져야 한다. 함께 위기를 넘기고 다음을 대비하는 일, 그것이 지속가능한 방역의 첫걸음이다. ckpark@seoul.co.kr
  • LH, ‘전세형 공공임대’ 1만 5000가구 오늘부터 3일간 청약

    LH, ‘전세형 공공임대’ 1만 5000가구 오늘부터 3일간 청약

    정부가 지난해 11월 전세대책으로 발표한 ‘전세형 공공임대주택’ 약 1만 5000가구가 주택시장에 나온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8∼20일 LH 청약 홈페이지와 현장 접수를 통해 전세형 공공임대주택 1만 4843가구에 대한 청약을 시작한다고 17일 밝혔다. 전세형 공공임대주택은 임대료 중 보증금 비중을 최대 80%까지 높여 월세 부담을 최소화한 전세와 비슷한 유형이다. 임대료는 시세의 80%로 저렴하다. 공급은 건설임대와 매입임대 두 가지 형태다. 전체 물량이 아파트인 건설임대 전세형 주택은 수도권 3949가구, 지방 8388가구로 모두 1만 2337가구가 공급된다. 아파트와 다세대·다가구 주택 등으로 이뤄진 매입임대 전세형 주택은 수도권 1058가구, 지방 1448가구로 총 2506가구가 나온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5007가구, 지방 9836가구다. 이번에 공급하는 전세형 주택은 입주 자격을 대폭 완화해 소득·자산에 관계없이 무주택 가구 구성원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소득 수준에 따라 순위에 차등을 둔다. 1순위는 생계·의료수급자, 2순위 소득 50% 이하(장애인은 70% 이하), 3순위 소득 100% 이하, 4순위는 소득 100% 초과 등이다. 임대 조건은 1∼3순위의 경우 시세의 70∼75% 이하, 4순위는 시세의 80% 이하다. 임대 기간은 무주택 자격을 유지하면 4년까지 거주가 가능하고, 이후 해당 주택에 예비 입주자가 없으면 추가로 2년 더 거주할 수 있다. 매입임대 전세형 주택 1순위의 당첨자 발표는 다음달 18일이며, 다음달 26일 이후 계약을 체결하면 즉시 입주가 가능하다. 다른 순위의 당첨자 발표는 오는 3월 5일이며 계약 이후 잔금 납부를 마치면 즉시 입주할 수 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신고하면 엄마 못 만난다” 매일 맞고도 입 다문 아이… 아동학대 뒤엔 돌봄 공백

    “신고하면 엄마 못 만난다” 매일 맞고도 입 다문 아이… 아동학대 뒤엔 돌봄 공백

    “학대로 인한 외상 징후가 뚜렷한데도 유독 입을 열지 않는 피해 아동이 있었습니다. 놀이터에서 넘어졌다는 말을 반복했던 아이는 병원 검사 결과 복부 둔상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았습니다. ‘날 신고하면 두 번 다시 네 엄마를 못 본다’는 계부의 협박이 두려웠던 아이는 어머니와 분리되지 않으려고 구타가 반복됐던 날들을 말없이 견뎠습니다.” 세 차례의 학대 의심 신고에도 양모로부터 분리되지 못해 사망에 이른 생후 16개월 입양아 정인이 사건이 공분을 사고 있다. 하지만 아동학대가 발생하는 근본 요인이나 법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낮다. 2015년부터 피해자 전담 국선변호 활동을 시작해 약 300건의 아동학대 사건을 처리해 온 김민선(39) 변호사는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대한법률구조공단 서울동부지부 사무실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동학대의 이면에는 빈곤과 가정불화로 인한 돌봄 공백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동학대 사건의 특성상 가족이 피해 아동을 위해 법정 다툼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실제로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발표한 ‘2019 아동학대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3만 45건에 이르는 아동학대 사건의 주 학대 행위자는 부모(75.6%)였다. 피해자 전담 국선변호사가 피해 아동의 법적 조력자를 넘어 실질적인 ‘가족’이 돼 사건 전면에 나서는 이유다. 이들은 법정 대응 능력이 약하고 2차 피해 우려가 높은 피해자를 위해 수사와 재판 절차에서 피해자의 권리 보호, 법적 정보 제공, 심리적 지지 등을 지원하고 있다.●가정폭력 피해자 대부분 자녀 학대 방조 -국선 변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법무법인에서 일한 3년간 가정폭력·이혼 사건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 의뢰인 대부분이 장기간 피해로 인해 강한 심리적 스트레스를 겪으며 열악한 지위에 있었고, 가정으로 돌아갔다가도 아동학대 사건으로 다시 찾아왔다. 가정폭력이 곧 아동학대로 이어지는 것이다. 배우자에게 오랜 기간 폭력을 당해 무기력한 상태가 된 피해자들은 자녀에 대한 학대를 방조했다. 폭력이 학대를 낳는 악순환의 굴레에 빠진 가정에 지속적인 도움을 주고 싶었다. 보호자에 의한 학대 사건은 피해 아동을 지속적으로 도와줄 역할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선변호사가 선정된다. 피해 아동이 경찰에서 피해 사실을 진술할 때 출석할 뿐 아니라 학대 의견이 담긴 의료진의 소견서나 진단서 발급을 위해서도 아동보호전문기관(아보전) 직원 등과 함께 병원을 찾는다. -그간 가장 안타까웠던 사건은. “정인이 사건처럼 첫 신고 때 불기소 처분됐다가 1년 만에 학대 사실이 드러나 기소된 사건이다. 부모의 이혼 후 친할머니에게 맡겨진 3남매가 상습적인 학대를 당했지만 수사기관에선 1차 신고 때 학대 정황을 발견하지 못해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친권자는 아버지였으나 생계를 위해 주중엔 집을 비워 주 양육자는 할머니였다. 수사기관에 피해 사실을 어렵게 털어놨는데도 ‘훈육을 위한 체벌’이었다며 학대 사실을 부인한 할머니가 처벌받지 않는 걸 목격한 아이들은 어른에 대한 깊은 불신과 절망감에 빠져 있었다. 1년 뒤 가정 방문을 한 복지 공무원이 아보전에 2차 신고를 했고, 학대 징후 등이 담긴 의사 소견서 제출 등을 통해 보호자와 아동을 분리하는 피해아동보호명령이 이뤄졌다. 할머니는 고령임에도 이례적으로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지만 보석으로 풀려나 아이들이 불안감에 시달렸다. 피해 상황과 처벌에 대한 의사를 재판부에 의견서로 전달했고 결국 할머니는 유죄 판결을 받았다.” ●피해 아동 심리 불안정해 진술 소극적 -‘돌봄 공백’이 결국 학대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나. “크리스마스 무렵 복지 공무원이 방문한 집에 며칠째 기저귀를 갈지 못한 2살 젖먹이를 포함한 5남매가 쓰레기가 가득 찬 집에 방치돼 있었다. 곰팡이 가득한 설거지 더미가 싱크대에 쌓여 있었고, 집 곳곳에 옷가지와 빈 과자 봉지가 널브러져 있었다고 한다. 9살인 첫째 아이는 수사기관 조사에서 ‘부모님 없이 몇 밤을 지냈느냐’는 질문에 ‘몇 밤’이 무슨 말인지 모른다며 대답을 하지 못했다. 연락 두절된 아버지 없이 어머니 혼자 아이들을 돌보는 한부모 가정이었다. 주변에 돌봄을 도와줄 친인척이 전혀 없어 홀로 아이들을 돌봐야 했던 이 어머니는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사건은 가정법원으로 넘겨졌고 보호처분이 이뤄졌다. 어머니와 연령대가 다양한 아동들이 함께 머물 시설이 없어 온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야만 했다. 학대 사실이 드러나면 부모와 아동의 분리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많지만 실제로 현장에는 피해 아동의 상태에 따라 보호시설을 택할 수 있는 여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친권자가 학대 행위자일 때 더 어려운 점은. “이혼소송, 양육자 변경, 가정폭력, 친족 성폭력 등 여러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는 경우가 많다.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학대 행위가 쉽게 드러나지 않는 데다 피해 아동 대부분이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라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초등학교 고학년인 아이가 아버지로부터 등부터 다리까지 피멍이 심하게 들 정도로 구타를 당해 어머니가 신고한 사건이 있었다. 어머니는 이혼소송 제기 후 아동을 면접교섭하던 중 학대 사실을 확인해 친권 및 양육자 변경을 원했다. 피해아동보호명령 신청 등의 지원을 하던 중 불과 한두 달 사이에 부모가 재결합했고, 아이도 부모와 함께 사는 걸 원해 사건을 더이상 진행하지 못했다.” -피해 아동의 구제를 위해 어떤 개선이 필요한가. “아동학대는 반복적으로 발생할 위험이 높아 지속적 개입이 필요하다. 또 아동의 연령, 피해의 정도, 위험성 등의 기준에 따른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나 권고안이 마련돼야 한다. 아동에 대한 기본적인 보호 의무를 소홀히 하는 방임 학대를 형사사건으로 처벌할 수 있을지 현장에서 판단하기가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 ‘기본적인 보호’의 수준을 어느 정도로 둘 것인지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또 보호자가 아동을 방치한 이유가 빈곤 등 취약한 여건 탓이라면 학대 행위자를 무조건 형사처벌하는 게 맞는지 고민하게 된다.” ●처벌 강화하면 가해자에게 경각심 줄 것 -정인이의 죽음을 막지 못한 이유가 있다면. “아동학대 사건이 신고되면 피해 아동을 가정에 둔 채 보호해야 할지, 아니면 분리가 필요한지에 대한 판단이 선행돼야 한다. 분리 여부에 따라 한 가정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피해 아동이 분리될 경우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을 해야 하는데 그로 인해 아동이 우울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현장에선 분리 보호를 위한 명확한 근거가 있어야 조치를 취하게 된다. 영아라 진술 자체가 어렵거나 아동이 여러 사정으로 진술에 소극적인 경우 수사기관은 증거가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린다. 그 과정에서 정인이 사건처럼 피해 아동 보호의 공백이 발생하게 된다.” -아동학대 범죄에 대한 양형기준을 상향해야 한다고 보나. “아동학대가 피해 아동에게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처벌 수위가 약하다. 아동이 사망에 이르지 않으면 대부분 유죄가 인정되더라도 집행유예를 선고받는다. 경미한 학대는 아동보호사건으로 송치된다. 형사재판이 아닌 가정법원으로 사건이 넘겨져 접근금지, 감호, 사회봉사 등의 보호처분을 받게 되는 것이다. 처벌이 가볍다 보니 학대 행위자들은 ‘신고할 테면 해 보라’는 식으로 수사기관이나 담당 공무원에게 대놓고 얘기한다. 처벌이 강화된다면 학대 행위자에게 경각심을 줄 수 있지 않을까. ” -다른 나라와 비교해 아동학대 관련 국내 법제도의 취약한 측면은. “미국·영국 등처럼 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무원이 아동학대 대응 컨트롤타워 기능을 하도록 지난해 10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 개정됐다. 현장 조사부터 복지 서비스까지 구체적 사안에 맞게 피해자를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 거다. 그동안 현장에선 이런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계속 나왔었다. 또 학대 사실을 확인하려면 가정 방문 조사가 필요한데 학대가 일어난 가정에서 조사를 회피하면 과태료 부과 외에 강제할 방법이 없었다. 개정법대로 잘 작동되려면 충분한 인력 확보는 물론 지자체 공무원과 경찰의 유기적인 협업 체계가 만들어져야 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생활고에?… 출생신고 안 한 8세 딸을

    생활고에?… 출생신고 안 한 8세 딸을

    출생신고도 하지 않은 8살 딸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어머니 A(44)씨가 경찰에 구속된 가운데 아버지 B(46)씨는 딸의 사망 소식 이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자녀를 살해한 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검은색 모자와 흰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인천지법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출생신고를 왜 하지 않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A씨는 지난 8일쯤 미추홀구의 한 주택에서 딸인 C양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일주일간 딸의 시신을 방치하다가 지난 15일 “아이가 죽었다”며 119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이 집 안에 쓰러져 있던 A씨와 이미 숨진 C양을 발견했다. A씨는 화장실 바닥에 이불과 옷가지를 모아 놓고 불을 질러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매달 생계비를 지원받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특정한 직업은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C양은 출생신고가 이뤄지지 않아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가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에서 “법적 문제로 딸의 출생신고를 할 수 없었고 오는 3월 학교에 입학시키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생활고를 겪게 되면서 처지를 비관해 딸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진술했다. A씨와 사실혼 관계인 B씨는 지난 15일 오후 10시 30분쯤 연수구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B씨는 최근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과정에서 딸이 사망한 사실에 죄책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C양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8살 딸 살해 엄마 구속, ‘아이 아빠’ 최근 집 나갔다(종합2보)

    8살 딸 살해 엄마 구속, ‘아이 아빠’ 최근 집 나갔다(종합2보)

    출생 신고 안 한 8살 딸 살해비정한 40대 엄마 구속법원 “도주 우려” 영장 발부 8세 친딸을 살해 후 일주일간 방치했다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40대 여성이 구속됐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17일 살인 혐의로 A(44·여)씨를 구속했다. A씨는 영장실질심사 법정으로 들어가기 전 “혐의를 인정하느냐. 출생신고를 왜 하지 않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검은색 모자와 흰 마스크를 착용해 얼굴 대부분을 가렸으며 휠체어를 타고 이동했다. A씨는 지난 8일쯤 인천시 미추홀구 한 주택에서 딸 B(8)양의 호흡을 막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1주일간 딸의 시신을 해당 주택에 방치했다가 지난 15일 “아이가 죽었다”며 119에 신고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출동 당시 집 안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자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가 A씨와 숨진 B양을 발견했다. A씨는 화장실 바닥에 이불과 옷가지를 모아놓고 불을 지르며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기를 흡입한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며 전날 퇴원과 동시에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B양은 출생 신고가 이뤄지지 않아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가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매달 생계비를 지원받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특정한 직업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양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A씨는 “법적 문제로 딸의 출생신고를 할 수 없었고 올해 3월 학교에 입학시키려 했다”며 “생활고를 겪게 되면서 처지를 비관해 딸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진술했다.‘숨진 아이 아빠’ 사실혼 관계 남성, 최근 집 나가 조사 결과 A씨는 10여 년 전 한 지방에서 남편과 자녀를 두고 집을 나와 인천의 현 거주지에서 사실혼 관계의 남성과 생활하면서 2013년 B양을 출산했다. 그러나 전 남편과 이혼을 하지 않아 서류상 문제로 B양에 대한 출생 신고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B양은 지난해 학교에 입학해야 했으나, 출생 신고가 되지 않아 학교에도 입학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사실혼 관계의 남성과 B양을 양육하던 중, 남성이 6개월 전 집을 나가자 배신감 등 정신적 충격과 경제적 어려움이 겹치면서 B양을 숨지게 했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접한 네티즌은 “아빠는 어디 갔나?”, “아이가 무슨 죄인가요”, “어린이집 유치원도 안 다녔으면 그 아이 인생에 전부는 엄마 일텐데…너무 슬프네요”, “아이야. 좋은 곳으로 가렴”, “친부도 같이 벌해야 합니다”등 반응을 보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출생신고 안해”…8살 딸 살해 엄마, 친부와 동거하다 최근 이별(종합)

    “출생신고 안해”…8살 딸 살해 엄마, 친부와 동거하다 최근 이별(종합)

    영장실질심사 전 언론에 모습 드러내…“출생 신고 안했다” 오늘 구속 여부 결정 출생 신고를 하지 않은 8살 딸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40대 어머니가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17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살인 혐의로 구속 영장이 청구된 A(44·여)씨는 이날 오후 1시 41분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인천지법에 들어섰다. 그는 검은색 모자와 흰 마스크를 착용해 얼굴 대부분을 가렸으며 휠체어를 타고 이동했다. A씨의 영장실질심사는 오후 2시부터 진행되며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A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출생신고를 왜 하지 않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A씨는 지난 8일 인천시 미추홀구 한 주택에서 딸 B(8)양의 호흡을 막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1주일간 딸의 시신을 해당 주택에 방치했다가 지난 15일 “아이가 죽었다”며 119에 신고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출동 당시 집 안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자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가 A씨와 숨진 B양을 발견했다. A씨는 화장실 바닥에 이불과 옷가지를 모아놓고 불을 지르며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기를 흡입한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며 전날 퇴원과 동시에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B양은 출생 신고가 이뤄지지 않아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가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매달 생계비를 지원받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특정한 직업은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법적 문제로 딸의 출생신고를 할 수 없었고 올해 3월 학교에 입학시키려 했다”며 “생활고를 겪게 되면서 처지를 비관해 딸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A씨는 남편과 이혼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실혼 관계인 B양의 친부와 수년간 동거하다가 최근 이별을 하게 되면서 심리적 충격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양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스타항공, 회생절차 신청… 법원 “가압류 금지·채권 동결”

    이스타항공, 회생절차 신청… 법원 “가압류 금지·채권 동결”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가 무산된 이스타항공이 지난 1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법원은 15일 이스타항공에 대해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은 회생절차 개시 전까지 채권자들이 이스타항공의 자산을 함부로 가압류하거나 팔지 못하게 하고 모든 채권을 동결하는 조치다. 법원은 “이스타항공이 인력 감축과 보유 항공기 반납 등을 통해 비용절감을 해온 점 등을 고려해 M&A를 통해 회사의 전문기술과 노하우가 활용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이스타항공이 회원으로 가입된 항공동맹의 적절한 활용 ▲이스타항공이 보유한 미국 보잉사 B737-800 Max 기종의 운영 재개 가능성 ▲코로나19 종식에 따른 여행 수요 기대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하기로 했다. 법원은 변제금지 보전처분을 발령하며 계속적이고 정상적인 영업활동에 대한 상거래채권 변제는 예외적으로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의 협력업체들이 안정적으로 거래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회생법원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주심인 김창권 부장판사는 창원지법에서 성동조선해양의 회생절차를 진행하며 M&A를 성사시킨 바 있어 이스타항공의 M&A 절차도 원활하고 안정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난해 제주항공과의 M&A에 실패한 이스타항공은 당초 인수 우선협상자를 정하고 나서 법원에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하려고 했으나 인수 의향을 보인 기업들이 부담을 느껴 먼저 회생절차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이 회생개시 결정을 내리면 회생계획 인가 전 M&A를 통해 법원 주도로 공개매각 절차를 거쳐 인수 후보자를 정할 계획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광명시 노래방 등 1564곳 100만원씩 지원

    광명시 노래방 등 1564곳 100만원씩 지원

    경기 광명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한 집합금지 명령을 준수한 사업주들에게 100만원씩을 지원하기로 했다. 15일 시에 따르면 2020년 11월24일~2021년 1월17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정부의 고위험시설 집합금지 명령을 성실히 이행한 사업주에게 ‘특별휴업지원금 100만원’을 지급한다. 시는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약 두 달간의 영업 중단으로 피해를 입은 9개 업종에 대한 사업주들의 최소한의 생계보장을 위해 시 재난안전대책본부 심의를 거쳐 업소 1곳당 1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시 집합금지 특별휴업지원금 지원대상은 유흥주점 146곳, 단란주점 59곳, 홀덤팝 5곳, 콜라텍 2곳, 실내 집단운동시설 390곳, 방문판매 등 직접 홍보관 7곳, 노래연습장 134곳, 학원·교습소 821곳 등 모두 1564곳 이다. 시는 재난관리기금을 통해 이달 말까지 모두 지원할 계획이다. 신청 관련 안내사항은 업종별 시청 소관부서에서 개별적으로 통보할 예정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정 총리 “거리두기 조정 논의…가장 지혜로운 결론 낼 것”(종합)

    정 총리 “거리두기 조정 논의…가장 지혜로운 결론 낼 것”(종합)

    “이번 대책이 3차유행 최종 승패 좌우완만한 감소세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위기백신 안전성·효과성 충분히 점검할 것” 정세균 국무총리가 15일 “코로나19 3차 유행 고비를 지나 완만한 감소세로 접어들었다”면서 “오늘 중대본에서는 다음주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방안과 설 연휴를 대비한 방역대책을 함께 논의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이번 방역대책이 3차 유행과의 싸움에서 최종적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확진자 감소세를 언급하면서도 “3차 유행 시작 전 하루 100명도 안되던 숫자와 비교하면 여전히 위기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중대본 회의가 끝난 뒤 오전 10시 생활방역위원회를 주재하고 전문가들의 의견도 수렴한다. 정부는 이날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16일 중대본 회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 총리는 “누군가에게 가족의 생계가, 누군가에게 건강과 생명이 달린 정책 결정임을 잘 안다.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고민해서 가장 지혜로운 결론을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응답자 80%가 백신을 접종하겠다면서도 10명 중 7명은 백신을 먼저 맞기보다 지켜본 뒤 접종하겠다고 답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언급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 위험성을 인지하면서도 개발된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은 것으로 읽힌다”면서 “정부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서 걱정과 불안을 덜어드려야 한다. 정부는 백신 접종 준비상황과 접종 우선순위는 물론, 안전성과 효과성 문제도 충분히 점검하고 그때그때 국민 여러분께 보고해 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일각에서 백신이 우리 몸의 유전자를 변형시킨다거나, 정부가 국민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수단으로 백신을 사용하려 한다는 터무니 없는 주장이 시중에 떠돌고 있다고 한다”며 “국민 건강뿐 아니라 정부의 신뢰도와 직결된 사안으로, 결코 가벼이 넘길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방역당국은 근거 없는 허위조작정보에 대해 발 빠르게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방통위 등 관계부처는 유포 행위를 엄단하는 등 적극 대처하라”고 주문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목욕탕 물에 긴장 사르르… 오늘 못하면 내일하지 뭐

    목욕탕 물에 긴장 사르르… 오늘 못하면 내일하지 뭐

    젊은 시절 남편을 잃고 사기까지 당해 전 재산을 잃은 엄마는 목욕탕의 세신사(때밀이)가 됐다. 그때부터 엄마는 일곱 살 ‘나’를 목욕탕에서 키운다. 엄마는 다른 여자들의 몸을 씻겨 주며 생계를 잇고, 나는 유명한 무용가가 돼 목욕탕 생활을 벗어나겠다는 꿈을 키운다. 결국 나는 명문 여대 무용학과에 진학했지만, 재능이 부족해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엄마는 내가 무용가로 성공하기를 꿈꾸고, 나는 엄마의 유일한 희망이 나라는 것을 알기에 괴롭다. 지난해 신동엽문학상을 받은 김유담 작가의 신작 소설 ‘이완의 자세’는 여탕을 무대 삼아 솔직한 담론을 풀어낸다. 때밀이인 엄마 오혜자의 고단한 인생 서사이자, 발가벗은 유년의 기억으로부터 자신을 찾고자 하는 딸 유라의 성장 서사다. 대중목욕탕은 노동의 피로를 몸에 달고 사는 여자들이 계급장을 떼고 알몸으로 만나는 곳이다. 하지만 엄연히 서열과 위계가 존재한다. 여탕에서는 피부와 몸매 관리, 재테크, 자식 교육에 능한 여자들의 입김이 세듯 사회 계층 구조가 그대로 반영된다.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몸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상인 번영회 회장님은 암으로 한쪽 유방을 절제했지만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여탕을 드나든다. 무용학원 윤 원장은 엄마와 달리 연애도 하면서 인생을 즐겁게 살라고 조언한다. 단지 여탕에 국한되지 않고 주위를 돌아보면 만날 것 같은 인물들에게서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보게 된다. 등장인물들의 실패를 보면서 목표를 이루려 발버둥치지만 쉽지 않았던 과거도 떠올리며 공감한다. 작가는 “이루지 못한 꿈을 가슴속 깊이 품고 사는 사람들의 마음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해 왔다”고 고백했다. 엄마가 한 말 “오늘 못하면 다음에 하면 돼, 인생은 지겹도록 기니까”(165쪽)는 치열한 경쟁에 지친 현대인들을 위로하는 메시지다. 경직된 몸을 뜨거운 탕에서 이완하듯 좌절하지 말라고 다독여 주며, 원하던 꿈을 이루지 못해도 ‘충분한 나’로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서울시, 전국 첫 ‘부양의무제 폐지’ 추진

    저소득 취약계층 생계비 지원 길 열려서울형 기초보장제 6400여 가구 혜택1인 가구 최대 27만여원 받을 수 있어 국민기초보장 수급땐 대상 제외 ‘한계’ 서울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복지 사각지대 해소의 걸림돌로 지목됐던 ‘부양의무제 폐지’에 나섰다. 이는 지난해 12월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60대 여성이 사망한 지 5개월 뒤 발달장애가 있는 아들을 통해 발견되는 사건을 계기로 복지의 그물망을 촘촘히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서울시는 14일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의 수급 자격에서 탈락한 취약계층에 생계비를 지원하는 ‘서울형 기초보장제도’의 부양의무제 기준 폐지를 골자로 하는 복지 사각지대·발굴 지원 시스템 9대 종합 개선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서울의 저소득 취약계층은 부양가족이 있어도 소득과 재산 기준만 충족하면 생계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4168가구의 서울형 기초보장제도 수급자가 부양의무제 폐지로 50% 이상 늘어난 6400여 가구가 될 것”이라면서 “서울시의 복지 그물망이 넓어지고 촘촘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소득기준 기준중위소득 45% 이하, 재산기준 1억 3500만원 이하인 경우 생계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1인 가구는 소득 수준에 따라 9만 1000원에서 최대 27만 4000원까지 받을 수 있다. 정부의 국민기초생활보장제의 수급자는 서울형 기초보장 대상에서 제외된다. 때문에 시가 부양의무제를 선제적으로 폐지했지만, 복지 사각지대를 완벽하게 없애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방배동 김모씨 모자는 2018년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가 됐지만, 부양의무자 문제로 월 28만원가량의 주거급여만 받고 생계급여와 의료급여는 받지 못했다. 생계급여와 의료급여를 받기 위해서는 부양의무자의 소득 조사가 필요한데 이혼한 전 남편과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던 김씨가 소득 조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영 빈곤사회연대 사무국장은 “서울시의 부양의무제 기준 폐지를 높게 평가하지만, 복지 사각지대를 전폭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면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난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라도 수급자의 선정기준을 과감하게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정부와 서울시의 정책은 보완적인 성격으로, 양쪽에서 수혜를 못 받거나 이중으로 혜택을 받는 경우를 막고 있다”면서 “앞으로 정부와 서울시의 통합 복지 시스템 구축 등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시민을 찾아낼 수 있도록 더욱 긴밀하게 협업하겠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밤 12시까지 문열게 해달라”…헬스·노래방 등 자영업자 요구사항 발표

    “밤 12시까지 문열게 해달라”…헬스·노래방 등 자영업자 요구사항 발표

    중소상인·자영업자들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를 앞두고 집합제한·금지 업종이 최소 밤 12시까지 운영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등 8개 단체는 14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 관련 3개 공동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헬스장·필라테스·스터디카페·독서실·스크린골프·코인노래방·볼링장 등은 그동안 정부의 거리두기 지침에 개별적으로 대응해왔으나 오는 16일 정부의 새 지침 발표를 앞두고 공동 요구사항을 전달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대한볼링경영자협회·대한피트니스경영자협회(KFMA)·맘편히장사하고하고픈상인모임·스터디카페와 독서실운영자연합·전국골프존사업자협동조합·필라테스피트니스사업자연맹·한국코인노래연습장협회 등이 함께 했다. 단체들은 “코로나19 확진자수는 하루 1000명대에서 최근 500명대로 떨어졌으나 언제 또 다시 대유행이 올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지금과 같이 특정계층의 희생에 기반한 방역대책은 실효성도 떨어지고 지속가능하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부의 방역대책으로 인한 영업제한 혹은 금지 조치로 수많은 자영업자들이 임대료나 인건비, 재료비를 내지 못해 독촉에 시달리거나 빚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되는 등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또 재난지원금 200~300만원은 임대료 내기도 턱없이 부족하며 피해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고객들의 빗발치는 환불요구에 마이너스 영업을 이어가고, 어떻게든 버티고자 임시로 배달·대리운전·택배상하차 일에 뛰어드는 일은 이제 더이상 특별한 일이 아닌 600만 중소상인·자영업자들에게는 너무나도 흔한 일상이 되어버린지 오래라고 덧붙였다. 단체들은 집합금지·제한 업종의 영업시간 최소 밤 12시까지 허용, 이용가능한 인원 최소 시설면적 4㎡당 1인으로 조정, 맞춤형 대책 마련을 위한 업종별 대표·단체들과 협의 등 3가지 공동요구사항을 제시했다. 단체들은 “호프집이나 실내체육시설의 경우 업종 특성상 밤 9시~12시 사이 이용비중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밤 9시까지 영업허용은 사실상 영업금지와 다름없다”며 영업시간을 늘리는 한편 시간당 이용객 제한, 투명 가림막 설치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업종에서 적용 중인 ‘시설면적 8㎡당 1인 이용가능’ 조치는 코인노래방, 스크린골프 등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업장의 경우 집합금지와 같다”며 면적당 인원이용을 늘려줄 것을 요구했다. 단체들은 “업종별 특성에 맞는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면 충분히 협조할 의사가 있다”며 “일방적인 결정이 아닌 업종별 대표와 단체와 충분히 협의해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행 거리두기 종료시점은 17일로 방역당국은 오는 16일 다중이용시설의 집합금지 조치를 일부 완화하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홀로 생계 챙기려다… 혹한속 내복아이 엄마 안타까운 사연

    홀로 생계 챙기려다… 혹한속 내복아이 엄마 안타까운 사연

    혹한 속 내복차림으로 울고 있던 5세 여아의 엄마가 생계를 챙기려다 아이를 방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체감온도 영하 17.3도 였던 지난 8일 오후 5시 40분 강북구의 한 편의점 앞 길가에서 내복 차림으로 울고 있던 A(5)양. 행인은 “도와 달라”는 A양을 담요 등으로 감싸 편의점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정인이 사건으로 아동학대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 사건은 보도 초기 학대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엄마 B씨는 넉달 전 보호시설을 나와 A양을 홀로 키우고 있는 상황이었다. B씨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현재 강북구의 한 자활근로기관에서 하루 8시간씩 주 5일 근무하고 월 140만원을 받고 있었다. ‘조건부 수급자’로 분류돼 일하지 않으면 수급 자격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였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B씨는 사건이 일어나기 전날 관계기관에 전일제 근로로 홀로 아이를 키우기 버겁다며 반일제 근무로 옮길 수 있는지 문의했다. 그러나 반일제 근무로 전환하면 급여가 절반 수준으로 크게 줄고 새로운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담당자의 설명에 B씨는 고민해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를 아동복지법상 유기·방임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양은 B씨가 아침에 출근한 뒤 9시간쯤 집에서 혼자 머물다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나왔다가 출입문 비밀번호를 몰라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집에서 100m가량 떨어진 곳까지 온 것으로 조사됐다. 출동한 학대예방경찰관(APO)과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퇴근하던 B씨를 만나 자택을 확인했다. 집 내부는 청소가 되지 않는 등 청결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A양에 대해 학대 등 신고가 접수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A양은 몸에 멍 자국이나 상처가 없고, 영양 상태 또한 양호했다. 경찰은 “영유아 방치도 학대가 될 수 있다”면서 “A양이 심리적 안정을 찾도록 우선 친척집으로 분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영 양육비해결모임 대표는 “생계를 챙기려면 아이가 방치되고, 아이를 챙기려면 생계가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여러 고민이 있을 것”이라며 “어머니가 조금 더 힘들더라도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고자 그런 문의를 한 것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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