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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전재정 강조한 尹 “경제 어려울수록 약자 두텁게 지원”

    건전재정 강조한 尹 “경제 어려울수록 약자 두텁게 지원”

    “미래세대에 빚 주지 않으려는 것지출 구조조정해 성장동력 투입”前정부 비판 빼고 ‘협력’에 방점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2024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에서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하며 “경제가 어려울 때일수록 어려움을 더 크게 겪는 서민과 취약계층, 사회적 약자를 더욱 두텁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 추진을 위한 국회 협조를 당부하는 등 초점을 거국적·초당적 협력에 맞춤으로써 전임 정부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을 이번 연설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시정연설에서 “건전재정은 대내적으로는 물가 안정에, 대외적으로는 국가신인도를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할 뿐 아니라 미래세대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빚을 넘겨 주지 않기 위한 것”이라며 건전재정을 통해 마련한 재원을 “국방, 법치, 교육, 보건 등 국가 본질 기능 강화와 약자 보호, 그리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더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모든 재정사업을 제로 베이스에서 검토해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는 지출, 불요불급하거나 부정 지출이 확인된 부분을 꼼꼼하게 찾아내서 지출 조정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계급여 지급액 인상 ▲장애인 돌봄 시범 서비스 확대 ▲자립 준비 청년 수당 인상 ▲경찰 치안 역량 제고 ▲2025년 사병 월급 205만원 달성 등 정부가 추진 중인 약자복지 및 민생·안전 정책 등을 소개하고 대폭 삭감으로 논란이 된 연구개발(R&D) 예산에 대해서는 “원천 기술, 차세대 기술, 최첨단 선도 분야에 대한 국가재정 R&D는 앞으로도 계속 발굴 확대해 미래 성장 동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특히 전날 제5차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이 의결된 가운데 윤 대통령은 관련 국회 논의에 “적극 참여하고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연설을 마무리하며 “우리가 처한 글로벌 경제 불안과 안보 위협은 거국적, 초당적 협력을 요구하고 있다”며 “복합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아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 “벌금 내도 남는 장사”… 어민 삶 파고든 ‘직업적 고래잡이’

    “벌금 내도 남는 장사”… 어민 삶 파고든 ‘직업적 고래잡이’

    밍크고래 불법 포획, 동해서 성행어선 개조·급소에 작살 던져 포획‘한 마리당 1억’ 수익에 불법도 감수식당선 합법 고래고기와 섞어 팔아“선박 몰수 등 법 개정…처벌 강화를” 고래잡이는 1985년 금지됐지만 4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불법으로 대놓고 벌이는 ‘투기 노름’ 형태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동해에서 직업적으로 밍크고래를 잡은 밀렵꾼이 55명이나 해양경찰에 붙잡히면서 어민들 사이에 불법 고래잡이가 공공연하게 어업의 일부로 인식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정치망에 고래가 걸려 수협을 통해 1억원이 넘는 금액에 팔렸다는 보도를 수시로 접하지만 직업적 고래잡이가 성행하는 현장이나 고래잡이의 잔혹함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게 현실이다. 예전부터 고래고기를 즐기는 시민들 사이에 돌던 ‘포항·울산 등을 중심으로 시중에 유통되는 고래고기가 모두 적법한 유통 경로를 거쳤을 리 없다’는 의심이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관련법을 개정해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수산업법 등은 밍크고래를 불법 포획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정하고 있다.●불법포획 가담 55명 입건 포항해양경찰서는 지난 8월 23일 경북 동해에서 밍크고래 등을 직업적으로 잡아 팔아온 어선과 운반선 등 10척을 적발해 선박 운영자와 선장 등 13명을 구속하고 선원 등 밍크고래 불법 포획에 가담한 55명을 입건했다. 31일 해경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6~7월 구룡포와 영덕, 감포 등 주로 경북 동해에서 최소 17마리의 밍크고래를 불법 포획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협 위판가로 따지면 16억원 이상일 것으로 해경은 추산했다. 최근에는 밍크고래 1마리 가격이 1억원을 상회하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이다. 해경 관계자는 “워낙 고가에 거래되다 보니 직업적인 고래잡이가 성행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포획 현장이 해경에 적발되더라도 범죄 규모를 축소하기 위해 선박 소유주를 차명으로 등록했으며 선박 간 연락에는 철저하게 대포폰을 사용했다. 금전거래도 차명계좌를 이용, 지능적으로 수사망을 피해 왔다. 해경은 이번에 드러난 것보다 훨씬 많은 고래가 도살됐을 것으로 본다. 이 같은 이유로 해경은 포항·울산 지역의 고래고기 전문식당 중 범죄 가담이 의심되는 곳의 고래고기 샘플을 채취해 DNA 검사를 의뢰했다. 유통이 허가된 고래일 경우 DNA가 등록되기 때문에 이와 DNA가 일치하지 않으면 불법 포획물로 보고 처벌 가능성에 무게를 두겠다는 의미다.고래잡이배 선장을 지낸 서모씨는 “지금도 전국적으로 고래잡이배가 20척 정도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래잡이배들은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포획에 적합하게 개조돼 있다. 일반 어선과는 확연히 구분된다”며 “개조하지 않으면 아예 고래를 잡을 수 없을 정도여서 현실적으로 고래잡이는 공개적인 밀렵이 됐다”고 전했다. 해경 관계자는 “예전보다 처벌이 강화됐지만 밍크고래 불법 포획으로 인한 수익이 워낙 좋다 보니 고래잡이배 운영자가 벌금을 별도로 적립해 놓을 정도”라며 “해경 비행기가 하늘에서 단속하는 줄 알면서도 고래잡이를 이어 가는 건 생계 수단이 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포항해경은 지난 6월 2일 불법 포획한 고래를 실은 고래 운반선이 포항시 남구 장기면에 있는 양포항으로 입항한다는 정보를 입수해 운반선에서 트럭으로 고래를 옮기는 현장을 덮쳐 현행범 3명을 체포했다. 현장에서 압수된 고래고기는 10~20㎏ 단위로 나눠진 94자루였다. 이 고래고기는 모두 폐기됐다. 항적 분석과 운반책이 소지한 대포폰에서 포획에 가담한 일당의 연락처를 확보한 해경은 이를 바탕으로 추가 범행 사실을 밝혀냈다. 불법 고래 포획에 대한 해경 수사가 진행 중인 것을 알면서도 대놓고 고래잡이를 한 일당도 있다. 해경은 지난 7월 28일 중부지방해양경찰청 비행기를 띄워 불법 고래 포획 현장을 발견했지만 이들은 갑판 위에 있던 고래와 어구 등을 모두 바다에 빠뜨렸다. 해경은 갑판 위 혈흔을 채취, DNA 분석을 통해 이들이 밍크고래 2마리를 포획한 사실을 확인했다. 성대훈 포항해경 서장은 “비행기와 헬기 등 모든 가용 자원을 동원해 불법 고래잡이를 뿌리 뽑겠다”면서 “불법 고래 포획은 법을 지키며 어업에 종사하는 선량한 어민의 근로 의욕도 저하시키지만 특히 불법에 가담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경 관계자는 “개조된 고래 포획선은 같은 용도로 재사용될 수 있어 몰수처분 등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씨 등 전문가와 해경의 도움을 받아 취재한 결과 고래잡이배는 구조부터 일반 어선과 확연히 달랐다. 뱃머리에는 철구조물 난간을 세워 추가 공간을 마련해 놨다. 창을 던지는 포수가 자칫 바다로 추락하는 것을 막는 동시에 고래 급소에 창을 정확하게 던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배를 운전하는 조타실 위에 일반 어선에선 찾아볼 수 없는 망루가 설치됐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봐야 고래의 움직임을 관찰하기 좋기 때문이다. 배의 측면에는 고래를 끌어올리기 편하게 곁문을 만들었다. 잡은 고래를 해체하기 쉽도록 배 앞쪽 공간도 많이 확보돼 있었다. 고래를 잡는 데는 작살, 고래를 배 위로 끌어올리기 위한 갈고리, 해체용 칼, 고래 해체 후 바다에 고정할 수 있는 돌과 부표, 증거를 없애기 위한 청소용품 등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해경에 따르면 보통 고래잡이는 배 2척이 조를 이뤄 한 척이 고래를 몰아 지치게 하면 다른 한 척에서 작살을 던져 잡는다. 해경이 증거품으로 압수한 작살은 스테인리스스틸 재질이었으며 길이는 4~6m 정도였다. 서씨는 “포수가 작살을 던져 고래 를 잡는다”고 했다. 작살에는 촉이 끼워져 있는데 20㎝ 길이의 촉이 고래 몸통에 박히고, 와이어를 연결한 작살대는 빼내 다시 촉을 끼울 수 있게 돼 있다. 서씨는 “큰 고래도 급소에 3~5회 작살이 명중되면 잡을 수 있다. 이때 주변 바다는 모두 붉게 변한다”고 했다. 작살 촉은 철공소에 제작을 맡기지만 최근에는 선원들이 직접 만들기도 한다. 해경 관계자는 “고래는 시속 50㎞로 지그재그로 도망가기 때문에 운영자는 숙련된 키잡이와 포수를 원한다”며 “이들은 주로 포항과 울산에서 오랜 기간 고래를 잡은 경험자들”이라고 말했다.●해체한 고기, 운반선이 찾아와 유통 포획선은 잡은 고래를 바로 배 위에서 해체해 10~20㎏ 단위로 나눠 돌에 묶은 뒤 부표에 매달아 바닷물 속에 던져 둔다. 그러면 어선으로 위장한 운반선이 와 육상으로 옮긴다. 운반선은 주로 소형 방파제 등에 배를 대고 고래고기를 육상으로 내린다. 이때 대기하고 있던 화물차가 고래고기를 받아 전문식당으로 배송한다. 불법 포획된 고래는 정상적인 위판가의 70~80% 선에 팔린다. 해경은 이 같은 유통 경로를 확인하고 울산 식당들을 수사 중이다. 해경은 식당 한 곳에서 여러 곳으로 고래고기가 분산된 것으로 보고 DNA 추적 등을 통해 이를 밝혀낼 방침이다. 또 해경은 상당수 식당이 불법 판매망과 오랫동안 유착돼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보통 불법 고래고기를 공급받은 식당은 눈을 속이기 위해 그물에 걸려 잡힌 고래고기와 섞어서 판다”고 말했다.
  • 최근 먹은 고래 고기, 그물에 걸린 거라고?… 직업된 ‘작살 밀렵’

    최근 먹은 고래 고기, 그물에 걸린 거라고?… 직업된 ‘작살 밀렵’

    고래잡이는 1985년 금지됐지만 4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불법으로 대놓고 벌이는 ‘투기 노름’ 형태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동해에서 직업적으로 밍크고래를 잡은 밀렵꾼이 55명이나 해양경찰에 붙잡히면서, 어민들 사이에 불법 고래잡이가 공공연하게 어업의 일부로 인식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정치망에 고래가 걸려 수협을 통해 1억원이 넘는 금액에 팔렸다는 보도는 수시로 접하지만 직업적 고래잡이가 성행하는 현장이나 고래잡이의 잔혹함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게 현실이다. 예전부터 고래고기를 즐기는 시민들 사이에 돌던 ‘포항· 울산 등을 중심으로 시중에 유통되는 고래 고기가 모두 적법한 유통 경로를 거쳤을 리 없다’는 의심이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관련법을 개정해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수산업법 등은 밍크고래를 불법 포획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정하고 있다.●직업이 된 불법 고래잡이 포항해양경찰서는 8월 23일 경북 동해에서 밍크고래 등을 직업적으로 잡아 팔아온 어선과 운반선 등 10척을 적발해 선박 운영자와 선장 등 13명을 구속하고 선원 등 밍크고래 불법 포획에 가담한 55명을 입건했다. 31일 해경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구룡포와 영덕, 감포 등 주로 경북 동해에서 최소 17마리의 밍크고래를 불법 포획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협 위판가로 따지면 16억원 이상일 것으로 해경은 추산했다. 최근에는 밍크고래 1마리 가격이 1억원을 상회하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이다. 해경 관계자는 “워낙 고가에 거래되다 보니 직업적인 고래잡이가 성행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포획 현장이 해경에 적발되더라도 범죄 규모를 축소하기 위해 선박 소유주를 차명으로 등록했으며, 선박 간 연락에는 철저하게 대포폰을 사용했다. 금전거래도 차명계좌를 이용, 지능적으로 수사망을 피해 왔다. 해경은 이들의 범죄 규모와 관련 드러난 것 외에 실제로는 훨씬 많은 고래가 도살됐을 것으로 본다. 이런 이유로 해경은 포항·울산 지역의 고래고기 전문식당 중 범죄 가담이 의심되는 곳의 고래고기 샘플을 채취해 DNA 검사를 의뢰했다. 유통이 허가된 고래일 경우 DNA가 등록되기 때문에 이와 DNA가 일치하지 않으면 불법 포획물로 보고 처벌 가능성에 무게를 두겠다는 의미다. 고래잡이배 선장을 지낸 서모씨는 “지금도 전국적으로 고래잡이배는 20척 정도 성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래잡이배들은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포획에 적합하게 개조돼 있다. 일반 어선과는 확연히 구분된다”며 “개조하지 않으면 아예 고래를 잡을 수 없을 정도여서 현실적으로 고래잡이는 공개적인 밀렵이 됐다”고 전했다. 해경 관계자는 “예전보다 처벌이 강화됐지만 밍크고래 불법 포획으로 인한 수익이 워낙 좋다 보니 고래잡이배 운영자가 벌금액에 상당하는 돈을 미리 적립해 놓을 정도”라며 “해경 비행기가 하늘에서 단속하는 줄 알면서도 고래잡이를 이어가는 건 생계 수단이 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어떻게 검거했나 포항해경은 지난 6월 2일 불법 포획한 고래를 실은 고래 운반선이 포항시 남구 장기면에 있는 양포항으로 입항한다는 정보를 입수해 운반선에서 트럭으로 고래를 옮기는 현장을 덮쳐 현행범 3명을 체포했다. 현장에서 압수된 고래 고기는 10~20kg 단위로 나눠진 자루 94자루였다. 이 고래 고기는 모두 폐기됐다. 항적 분석과 운반책이 소지한 대포폰에서 포획에 가담한 일당의 연락처를 확보한 해경은 이를 바탕으로 추가 범행사실을 밝혀냈다. 불법 고래 포획에 대한 해경 수사가 진행 중인 것을 알면서도 대놓고 고래잡이를 한 일당도 있다. 해경은 지난 7월 28일 중부지방해양경찰청 비행기를 띄워 불법고래 포획 현장을 발견했지만 이들은 갑판 위에 있던 고래와 어구 등을 모두 바다로 빠뜨렸다. 해경은 갑판 위 혈흔을 채취, DNA 분석을 통해 이들이 밍크고래 2마리를 포획한 사실을 확인했다. 성대훈 포항해경 서장은 “비행기와 헬기 등 모든 가용 자원을 동원해 불법 고래잡이를 뿌리 뽑겠다”면서 “불법 고래 포획은 법을 지키며 어업에 종사하는 선량한 어민의 근로 의욕도 저하시키지만 특히 불법에 가담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경 관계자는 “개조된 고래 포획선은 같은 용도로 재사용될 수 있어 몰수처분 등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잔인한 고래잡이, 어떻게 이뤄지나 서씨 등 전문가와 해경의 도움을 받아 취재한 결과 고래잡이배는 구조부터 일반 어선과 확연히 달랐다. 뱃머리에는 철구조물 난간을 세워 추가 공간을 마련해놨다. 창을 던지는 포수가 자칫 바다로 추락하는 것을 막는 동시에 고래 급소에 창을 정확하게 던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배를 운전하는 조타실 위에 일반 어선에선 찾아볼 수 없는 망루가 설치됐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봐야 고래의 움직임을 관찰하기 좋기 때문이다. 배의 측면에는 곁문을 만들어 고래를 끌어 올리기 편하게 변형돼 있었다. 잡은 고래의 해체가 쉽도록 배 앞쪽 공간도 많이 확보돼 있었다. 고래를 잡는 데는 고래를 찌르기 위한 작살, 고래를 배 위로 끌어 올리기 위한 갈고리, 해체용 칼, 고래 해체 후 바다에 고정할 수 있는 돌과 부표, 증거를 없애기 위한 청소용품 등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해경에 따르면 보통 고래잡이는 배 2척이 조를 이뤄 한 척이 고래를 몰아 지치게 하면 다른 한 척에서 작살을 던져 잡는다. 해경이 증거품으로 압수한 작살은 스테인리스스틸 재질이었으며 길이는 4~6m 정도였다. 서씨는 “포수가 작살을 고래 몸통에 던져 잡는다”고 했다. 작살에는 촉이 끼워져 있는데, 20㎝ 길이의 촉은 고래 몸통에 박히고, 와이어를 연결한 작살대는 빼내 다시 촉을 끼울 수 있게 돼 있다. 서씨는 “큰 고래도 급소에 3~5회 작살이 명중되면 잡을 수 있다. 이때 주변 바다는 모두 붉게 변한다”고 했다. 작살 촉은 철공소에 제작을 맡기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선원들이 직접 만들기도 한다. 해경 관계자는 “고래는 시속 50㎞로 지그재그로 도망가기 때문에 운영자는 숙련된 키잡이와 포수를 원한다”며 “이들은 주로 포항과 울산에서 오랜 기간 고래를 잡은 경험자들”이라고 말했다.● 유통은 어떻게? 포획선은 고래를 잡으면 바로 배 위에서 해체, 10~20㎏ 단위로 나눠 돌에 묶어 부표에 매달아 바닷물 속에 던져둔다. 그러면 어선으로 위장한 운반선이 찾아 와 육상으로 옮긴다. 운반선은 주로 소형 방파제 등에 배를 대고 고래고기를 육상으로 내린다. 육상에는 대기하던 화물차가 고래고기를 받아 전문식당으로 배송한다. 불법 포획된 고래는 정상적인 위판가의 70~80% 선에 팔린다. 해경은 이 같은 유통 경로를 확인, 울산 식당들을 수사 중이다. 해경은 식당 한 곳에서 여러 곳으로 고래고기가 분산된 것으로 보고 DNA 추적 등을 통해 이를 밝혀낼 방침이다. 또 해경은 상당수 식당이 불법 판매망과 오랫동안 유착돼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보통 불법 고래고기를 공급받은 식당은 눈을 속이기 위해 그물에 걸려 잡힌 고래고기와 섞어서 판다”고 말했다.
  • 김건 외교부 한반도본부장, 美외교정책협의회 면담… “北 도발할수록 비핵화 의지 커져”

    김건 외교부 한반도본부장, 美외교정책협의회 면담… “北 도발할수록 비핵화 의지 커져”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31일 방한 중인 미국 외교정책협의회(NCAFP) 대표단을 만나 북핵 및 북한 문제와 한반도 주변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NCAFP는 미 학계와 정부 전문가들이 미 정부의 외교정책 목표 달성 지원을 목적으로 1974년 설립한 싱크탱크로, 주요 외교정책 관련 정부 담당자와 학계 전문가 사이 상호 의견 교환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방한 대표단에는 수잔 엘리엇 NCAFP 회장,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 수잔 손튼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 앨리슨 후커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선임보좌관, 레이몬드 버그하트 전 주베트남대사 등이 포함됐다. 김 본부장은 지난해 NCAFP 방한 후에도 북한이 고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이른바 ‘정찰위성’ 발사 등 미사일 도발과 전술핵 개발 위협을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하며 “북한의 도발이 거세질수록 국제사회의 북한 비핵화 의지가 북한의 핵개발 의지보다 더욱 강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 정부가 억제, 단념, 대화·외교의 총체적 접근을 통해 북한이 비핵화의 길로 복귀할 수밖에 없는 전략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북한 비핵화를 위한 한미 정부의 노력에 대한 미국 조야의 관심과 지지를 위해 NCAFP가 적극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 본부장은 정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국제사회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는 북러 군사협력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6일 ‘북러 무기거래 규탄 한미일 외교장관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등 한미, 한미일 간 공조를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또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은 북한 주민들의 생계와 인권의 희생으로 이뤄진 것이라 북한인권 문제와 직결돼 있다고 강조하며 정부가 북한 내 주민들의 인권 증진은 물론이고 탈북민들이 자신의 의사에 반하여 강제 북송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많은 외교적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NCAFP 대표단은 올해 7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의 발전과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북핵·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 정부의 노력을 지원하고 양국 국민 간 상호 이해를 증진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화답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 기후변화 피해 빈국 초점 맞춰온 방글라 기후과학자 후크 별세

    기후변화 피해 빈국 초점 맞춰온 방글라 기후과학자 후크 별세

    개발도상국 등 가난한 나라가 기후변화에 적응하도록 선진국들이 도와야 한다고 주장해 온 방글라데시 기후과학자 살리물 후크(Saleemul Huq)가 7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AP통신이 31일(현지시간)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후크는 지난 28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 후크는 국제기후변화개발연구센터장으로서 지난해 11월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 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 ‘손실 및 피해 금융 자금’에 대한 합의를 끌어내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그 동안 다량의 탄소를 배출해 온 선진국들이 기후변화의 직접적인 피해를 보는 저소득 국가들에 손실과 피해를 보상할 기금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 합의는 아직 기금 조성 단계로 나아가지는 못한 상태다. 고인은 지난 10년간 기금 조성 캠페인의 비공식적인 지도자 역할을 해와 ‘기후 혁명가’로 불렸다. 모든 기후변화 관련 협약 협상에 참가해 온 그는 한때 방글라데시 농부를 고위급 협상장에 데려와 기후변화 적응과 관련한 체험담을 직접 들려주도록 주선하기도 했다. 그는 과학전문지 네이처가 지난해 선정한 세계 최고 과학자 10명에 선정됐다. 영국과 방글라데시 이중 국적자인 고인은 또 20년 동안 가난 극복과 기후변화라는 두 가지 지구촌 문제를 해결하고자 양국 대학과 연구진 사이에서 협업을 지속해온 데 대한 공로로 지난해 엘리자베스 2세 당시 영국 여왕에게 훈장을 받기도 했다. 고인의 친구이자 워싱턴대 과학 및 보건과학자 크리스티 에비는 “살리물은 언제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 관심을 뒀고 기후변화라는 것도 사람들의 삶과 보건, 생계에 관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전 세계 환경운동단체 연대체인 기후행동네트워크(ACN)의 글로벌 정치전략 책임자 하르지트 싱은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그는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은 이들에게 꾸준히 헌신하며 가장 가난하고 취약한 이들을 옹호해 와 사상 유례가 없는 유산을 남겼다”고 썼다.
  • 윤 대통령 “건전재정 필요…취약계층·미래성장동력에 투입”[전문]

    윤 대통령 “건전재정 필요…취약계층·미래성장동력에 투입”[전문]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국회에서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시정연설을 통해 건전재정 기조를 강조하면서도 사회적 약자 보호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를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 편성과정에서 총 23조원 규모의 지출을 구조조정했다”며 “이를 통해 마련된 재원은 국방, 법치, 교육, 보건 등 국가 본질 기능 강화와 약자 보호, 그리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더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제가 어려울 때일수록 어려움을 더 크게 겪는 서민과 취약계층, 사회적 약자를 더욱 두텁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첨단 AI 디지털, 바이오, 양자, 우주, 차세대 원자력 등에 대한 R&D 지원을 대폭 확대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의 3대 개혁 추진 기조를 재확인하고, 국회에 내년도 예산안 처리 협조를 당부했다. 윤 대통령 시정연설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민생과 국가 발전을 위해 애쓰시는 김진표 국회의장님, 김영주, 정우택 국회부의장님, 또 함께해주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님, 이정미 정의당 대표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님,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님,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님, 그리고 여야 의원 여러분. 저는 오늘 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과 이에 터잡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국민과 국회에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최근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은 여전히 녹록지 않습니다. 국제적으로 고금리와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제가 위축되고 있으며, 올해 세계교역은 유례를 찾기 힘든 0%대 증가율에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더해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로 인한 글로벌 안보 리스크까지 겹쳐 세계경제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경제의 침체에 따라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의 성장세도 둔화되고 서민 취약계층 중심으로 민생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각별한 경각심을 가지고거시경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가운데, 경기회복과 민생 안정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경제 안보 상황을 24시간 밀착 모니터링하는 한편, 상황별 조치계획을 점검하고 신속한 적기 대응 조치를 상시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지난주 발표한 3/4분기 GDP 성장률 지표를 보면 우리 경제는 작년 말과 금년 초의 전망대로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세가 증가되고 내년에는 잠재성장률 이상으로 회복되어 주요국을 상회할 것으로는 예상됩니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이 회복세를 이어가는데, 자동차, 조선, 이차전지, 방산 등 다양한 품목의 수출이 개선되면서 회복세를 견인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최근의 회복세가 더욱 힘을 받도록 수출 및 투자 확대 노력을 강화하고, 내수 회복에도 주력하겠습니다. 그간 부진했던 경제 지표가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민생의 어려움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유류세와 관세의 인하, 공공요금 관리 등으로 우리나라의 물가 상승률은 주요국들 비교해서 다소 낮은 수준이긴 합니다. 그러나, 국민 여러분께서 체감하시는 물가는 여전히 높고 장기간 지속되어온 고금리로 생계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물가와 민생 안정을 모든 정책의 최우선에 두고 총력 대응하겠습니다. 범정부 물가 안정 체계를 가동하여 장바구니 물가 관리에 주력하는 한편, 취약계층의 주거, 교통, 통신 등 필수 생계비 부담을 경감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안정 대책을 촘촘히 마련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서민 금융 공급 확대를 통해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담 완화 노력도 강화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정부는 지난 1년 6개월 동안 시장 중심으로의 경제 체질 개선과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제 정책을 펼쳐왔습니다. 아울러 첨단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국가로 도약하는 기반을 다져왔습니다. 세계 최대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금융, 세제 지원을 통해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의 초격차 확보를 위해 힘써왔으며, 그 과정에서 보여준 국회의 관심과 협조에도 감사드립니다. 또한, 복지 정책의 최우선을 약자 보호에 두고, 어려운 분들에게 국가의 손길이 빠짐없이 닿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는 그것이 우리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담대한 의료개혁, 그리고 기회발전 특구와 교육자유 특구를 중심으로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 구현에도 노력해 왔습니다. 정부는 대한민국 미래와 미래세대를 위한 3대 개혁에도 힘을 쏟아왔으며, 특히, 연금개혁을 위한 준비를 착실하게 진행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최고 전문가들과 80여 차례 회의를 통해 과학적 근거를 축적했으며, 24번의 계층별 심층 인터뷰를 통해 국민 의견을 경청하고, 여론조사도 꼼꼼하게 실시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마련한 방대한 데이터는 국민연금 모수개혁을 포함하여 연금제도 구조개혁을 위해 요긴한 자료가 될 것입니다. 정부는 국회가 초당적 논의를 통해 연금개혁 방안을 법률로 확정할 때까지 적극 참여하고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정부는 공정과 상식을 기반으로 하는 노동시장을 조성하고 근로자 전체의 권익을 증진시키기 위한 노동개혁을 추진해왔습니다. 합법적인 노동운동은 철저하게 보장하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노와 사를 불문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해 왔습니다. 최근 양대 노총이 회계 공시를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늦었지만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이러한 결정이 도출되는 데 수고한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회계 공시를 계기로 투명하고 신뢰받는 노동운동이 확산될 수 있도록 정부도 노력하겠습니다. 노사 모두 대한민국의 미래와 청년의 미래를 위한 노동개혁에 함께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정부는 교육의 다양성과 개방성을 존중하고 공정한 교육시스템을 구축하는 교육개혁을 꾸준하게 추진해 왔습니다. 국제사회의 치열한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다양성과 개방성에 기반한 인재 양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한편, 수십년간 공고하게 유지되어 온 사교육 카르텔을 근절하고 공정 입시를 실현하여 누구나 공평하게 꿈을 이룰 수 있는 교육시스템으로 변화시켜가고 있습니다. 교권 확립을 위한 교권 보호 4법을 개정하여 학교 현장의 정상화를 위한 큰 걸음도 내딛었습니다. 교권 보호 4법의 개정에 협조해주신 국회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아이들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돌봄 서비스 제공을 위해 유보통합과 늘봄학교를 적극 추진해오고 있습니다. 우리 교육이 획일화된 틀에서 벗어나 다양하고 개방적이며 공정한 시스템을 통해 자녀들을 국제 경쟁력을 갖춘 인재로 키울 수 있도록 우리 교육의 개혁에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나라 출산율은 세계 최저수준으로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출산과 양육에 따른 경제, 사회적 부담 등 그 원인이 다양하겠지만, 우리 사회에 대한 청년 세대의 불안이 응집된 결과일 것입니다. 저출산이라는 어둠의 터널에서 빠져나오려면 미래세대에게 희망을 주고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능케 하는 경제 사회 전반의 구조개혁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연금개혁, 노동개혁, 교육개혁을 위해 의원님들의 깊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의원 여러분, 튼튼한 안보는 경제의 초석입니다. 북한의 불법 도발에 강력히 대응하면서, 핵 미사일 위협에 대한 억지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한미 ‘핵 협의 그룹(NCG)’을 가동하여 동맹의 확장억제력 수준을 격상시켰습니다. 정부는 올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안보, 경제, 첨단 기술, 정보, 문화를 망라한 글로벌 포괄 전략 동맹을 구축하였습니다. 세계적인 공급망 위기에서 긴밀히 작동하는 한미 경제 안보 협력 메커니즘은 우리의 위기 관리 능력을 더욱 튼튼하게 할 것입니다. 또한, 반도체, AI, 우주와 같은 첨단 분야의 전략 동맹은 우리 기업과 국민들에게 더 많은 기회와 일자리를 제공할 것입니다. 한일 양국의 경제협력과 비즈니스가 이제 활기를 띠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은 반도체 소재의 수출규제를 해제하였고, 한일 간에 화이트 리스트가 복원되었으며 통화 스와프도 재개되었습니다. 올해 한일 양국을 오간 방문객 수가 역대 최대치인 연간 1000만 명 수준에 근접한 것은 양국 국민들 간의 상호 우호와 교류 열망을 반영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나아가, 지난 8월 캠프 데이비드에서 구축한 한미일 안보 경제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3국 간 첨단 기술 협력을 심화하는 동시에, 인태지역과 글로벌 무대에서 우리 대한민국의 전략적 역할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중국과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9월, 각각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창 총리를 만나 자유무역과 다자주의에 대한 지지 입장을 서로 확인하였습니다. 올해 8월부터는 중국으로부터의 단체관광이 재개되어 인적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중국과 호혜적인 협력을 지속하면서, 양국 기업과 국민들이 더 많은 교류의 기회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할 것입니다. 저는 외교의 중심을 경제에 두고 우리 국민과 기업이 뛰는 곳이면 세계 어디든 달려가고자 합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유엔총회, 나토, G20, 아세안에 참석하여 세계 각국의 정상들과 다자 및 양자 회담을 하였고, 미국, 일본, 베트남, 폴란드, 사우디, UAE, 카타르 등을 방문하여 양자 정상회담을 하였습니다. 취임 이후 1년 반 동안 93개국과 142회의 정상회담을 하였습니다. 중동 3국과의 양자 정상회담 시에 양국 기업들 사이에 792억 달러, 약 107조원의 수출과 수주가 이루어졌습니다. 1970년대부터 에너지와 건설 분야에서 일궈온 중동과의 협력 지평을 바이오, 의료, 스마트팜, 디지털, 원자력, 그리고 방위산업 분야까지 아우르는 미래 첨단산업 분야로 넓히기 위해 정부 간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나아갈 것입니다. 또한,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역동적이고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에 청년 사업가와 중소기업인들이 더 많이 진출할 수 있게 정부는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우리 정부의 재정 운용 기조는 건전재정입니다. 건전재정은 단순하게 지출을 줄이는 것만이 아니고, 국민의 혈세를 낭비없이 적재적소에 효율적으로 쓰는 것입니다. 건전재정은 대내적으로는 물가 안정에, 대외적으로는 국가신인도를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할 뿐만 아니라 미래세대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빚을 넘겨주지 않기 위한 것입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건전재정 기조를 ‘옳은 방향’이라고 호평하였고, 이에 따라 국제신용평가사들도 대한민국의 국가신용등급 유지에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재정 건전화 노력을 꼽았습니다. 2024년 내년 총지출은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2.8% 증가하도록 편성하여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하였습니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 편성과정에서 총 23조원 규모의 지출을 구조조정하였습니다. 모든 재정사업을 제로 베이스에서 검토하여 예산 항목의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는 지출, 불요불급하거나 부정 지출이 확인된 부분을 꼼꼼하게 찾아내어 지출 조정을 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마련된 재원은 국방, 법치, 교육, 보건 등 국가 본질 기능 강화와 약자 보호, 그리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더 투입하겠습니다. 경제가 어려울 때일수록 어려움을 더 크게 겪는 서민과 취약계층, 사회적 약자를 더욱 두텁게 지원하겠습니다. 국민의 최저생활을 보장하는 생계급여 지급액을 4인 가구 기준 162만원에서 183만 4000원으로, 21만 3000원 인상하였습니다. 장애 정도가 심한 발달 장애인에게 1:1 전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가족 돌봄이 불가능한 경우에 제공하는 별 돌봄 시범 서비스를 전국에 확대하여 24시간 지원 체제로 만들어 장애인 가족의 어려움을 덜어드리겠습니다. 자립준비청년에게 지급하는 수당을 매월 10만원씩, 25%를 인상하고 기초와 차상위의 모든 가구 청년들에게 대학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겠습니다. 총 12만명의 소상공인들에게 저리 융자를 제공함과 아울러 이 분들에게 고효율 냉난방기 구입 비용을 보조하여 연간 최대 500만원까지 냉난방기 구입 비용을 지원하겠습니다. 치안, 국방, 행정서비스 등 국가의 본질 기능과 관련하여 국민의 안전과 편의를 더 철저히 보장하기 위해 국민의 세금을 충실히 사용하겠습니다. ‘묻지마 범죄’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경찰 조직을 치안 중심으로 개편하고, 이에 맞게 경찰 예산도 치안 역량을 제고하는 데 중점 배정하겠습니다. 홍수 피해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하천 준설과 정비를 다시 본격 추진하고 전국 하천에 홍수 조기 경보망을 확대하겠습니다. 군 초급간부의 단기복무장려금을 인상하고, 전방의 ‘녹물 관사 제로화’를 신속히 추진하여 국가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군 장병들의 후생을 향상시키겠습니다. 병 봉급은 내년도에 35만원을 인상하여 2025년까지 ‘병 봉급 205만원’ 달성을 차질없이 추진하겠습니다. 우리 국민과 기업의 글로벌 시장 개척과 활동을 전략적으로 뒷받침하고,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 있는 기여를 할 수 있도록 개발원조 ODA 예산 규모를 6조 5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하겠습니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성장동력 확보에 예산 배정의 중점을 두도록 하겠습니다. 원전, 방산, 플랜트 분야의 해외 수주 지원을 위해 수출금융 기관의 자본금을 보강하여 수출금융 공급을 확대하겠습니다. AI, 바이오, 사이버 보안, 디지털플랫폼 정부 구축에 4조 4천억 원을 투자하고, 공급망 불안정에 대비하기 위해 핵심 광물의 공공 비축도 늘리겠습니다. 출산, 양육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부모 급여를 인상하고, 출산 가구에 공공 분양 주택과 임대주택을 우선 배정하겠습니다. R&D 예산은 2019년부터 3년간 20조원 수준에서 30조원까지 양적으로는 10조원이나 대폭 증가하였으나,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질적인 개선과 지출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국가 R&D 예산은 민간과 시장에서 연구 개발 투자를 하기 어려운 기초 원천 기술과 차세대 기술 역량을 키우는 데 써야 하는 것입니다. 이번 예산안에는 첨단 AI 디지털, 바이오, 양자, 우주, 차세대 원자력 등에 대한 R&D 지원을 대폭 확대하였습니다. 원천 기술 및 차세대 기술 경쟁을 선도하는 데 필요한 우리 인재들의 글로벌 공동 연구에도 지원하고자 합니다. 원천 기술, 차세대 기술, 최첨단 선도 분야에 대한 국가 재정 R&D는 앞으로도 계속 발굴, 확대하여 미래 성장 동력을 이끌겠습니다. 아울러 중소기업들이 자금 여력 부족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기술 개발 분야와 인공지능, 머신러닝, 자율주행 등의 딥테크 분야에 대한 R&D 투자도 확대하겠습니다. R&D 예산은 향후 계속 지원 분야를 발굴하여 지원 규모를 늘릴 것이지만, 일단 이번에 지출 구조조정을 해서 마련된 3조 4000억원은 약 300만명의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을 더 두텁게 지원하는 데 배정하였습니다. 총 123만 기초수급 가구에 가구당 최대 21만 3000원을 인상하여, 총 1조 5000억원의 생계급여를 더 지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월 21만원의 양육비를 지원하는 한부모 가족의 소득 기준을 완화하여 추가로 3만 2000명에게 양육비를 지원하고, 다문화 가정 자녀 6만명에게 연간 최대 60만원의 교육활동비를 새로 지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소득층 대학생 67만명의 장학금을 평균 8% 인상하였습니다. 최근, 국가 재정 R&D의 지출 조정 과정에서 제기되는 고용불안 등 우려에 대해서는 정부가 세심하고 꼼꼼하게 챙기고 보완책도 마련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김진표 국회의장님과 의원 여러분. 최근 고유가, 고금리, 고물가로 민생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마련한 예산안이 차질 없이 집행되어 민생의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국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170만명의 기초수급자의 생계급여 인상분과 100만명 대학생과 청년의 국가장학금 인상분 등이 제대로 집행될 수 있도록 각별한 배려를 당부드립니다. 아울러, 674조원의 민간 투자를 이끌어 낼 국가 재정 인프라 예산이 적기에 집행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반도체, 이차전지 클러스터 인프라 사업과 고속철, 신공항 건설 사업 등은 민간 투자의 마중물임과 동시에 경제 동력 확보에 매우 중요합니다. 정부는 예산 국회에서 요청하는 관련 자료와 설명을 성실하게 제공하고 예산 심사에 적극 협조하겠습니다. 예산안과 함께 국회에 계류 중인 국가재정법, 보조금관리법, 산업은행법, 우주항공청법 등 민생 경제를 활성화하는 법안에 대해서도 의원님들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지금 우리가 처한 글로벌 경제 불안과 안보 위협은 우리에게 거국적, 초당적 협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당면한 복합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 모두 국민과 함께 위기 극복과 새로운 도약의 역사를 만들어 갑시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 [속보] 尹대통령 “내년 23조 지출 구조조정… 약자 보호·미래 성장에 투입할 것”

    [속보] 尹대통령 “내년 23조 지출 구조조정… 약자 보호·미래 성장에 투입할 것”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우리 정부의 재정 운용 기조는 건전재정”이라고 재확인하면서 “2024년 총지출은 2.8% 증가하도록 편성해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2024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건전재정은 단순하게 지출을 줄이는 것이 아니고 국민의 혈세를 낭비없이 적재적소에 효율적으로 쓰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건정재정 기조를 유지하는 이유는 “대내적으로는 물가 안정에 대외적으로는 국가신인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며 특히 “미래세대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빚을 넘겨주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한국의 건전재정 기조를 ‘옳은 방향’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같은 판단하에 “2024년 총지출은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2.8% 증가하도록 편성하여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 편성과정에서 총 23조원 규모의 지출을 구조조정하였다”며 “예산 항목의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는 지출, 불요불급하거나 부정지출이 확인된 부분을 꼼꼼하게 찾아내어 지출 조정을 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마련된 예산은 “국방·법치·교육·보건 등 국가 본질 기능 강화와 약자 보호, 그리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더 투입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4인 가구 생계급여 지급액 184만 4000원으로 인상, 발달 장애인에 1:1 전담 서비스 제공, 자립준비청년 수당 25% 인상, 병사 월급 35만원 인상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속보] 윤 대통령 “내년 병사 월급 35만원 인상…2025년 205만원”

    [속보] 윤 대통령 “내년 병사 월급 35만원 인상…2025년 205만원”

    윤 대통령 “내년 병사 월급 35만원 인상…2025년 205만원” 윤 대통령 “내년 4인가구 생계급여 21만 3000원 인상”
  • [속보] 尹대통령 “서민 금융 공급 확대로 고금리 부담 완화”

    [속보] 尹대통령 “서민 금융 공급 확대로 고금리 부담 완화”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정부는 물가와 민생 안정을 모든 정책의 최우선에 두고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시정연설을 통해 “국민이 체감하는 물가는 여전히 높고 장기간 지속된 고금리로 생계비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취임 후 세 번째 시정연설에 나선 윤 대통령은 “범정부 물가 안정 체계를 가동해 장바구니 물가 관리에 주력하는 한편 취약계층의 주거, 교통, 통신 등 필수 생계비 부담을 경감하겠다”고 했다. 이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안정 대책을 촘촘히 마련하겠다”며 “서민 금융 공급 확대를 통해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담 완화 노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세계 경제 침체에 따라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성장세도 둔화하고 서민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민생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정부는 각별한 경각심을 가지고 거시경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가운데, 경기 회복과 민생 안정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 [씨줄날줄] 대졸 알바 천국/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졸 알바 천국/박현갑 논설위원

    요즘 대학 도서관은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준비하는 학생들로 24시간 불을 밝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취업 관문을 뚫기 위해 학점 관리에 신경을 쓰는 학생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주머니 사정상 컵라면이나 삼각김밥에 의지하며 학점도 관리하고 ‘졸업 이후’를 대비하지만 취업시장은 녹록지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아르바이트 등 시간제 근로자가 2003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인 387만 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학력이 대졸 이상인 근로자는 115만 6000명으로 역시 역대 규모였다. 대졸 이상 시간제 근로자는 2009년부터 올해까지 15년 연속 증가세다. 2009년과 올해를 비교하면 무려 281.5%나 늘어났다. 115만 6000명 가운데 20대가 73만 7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통계청은 이들 가운데 자발적으로 시간제 근로를 선택했다는 의견이 늘었고, 특히 과외나 학원강사 등의 교육, 트레이너 등 예술 및 스포츠 분야나 숙박, 음식업 등에서 늘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과 워라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런 자발적 시간제 근로도 늘었겠다. 하지만 취업장벽에 좌절한 나머지 자발적 선택이라며 스스로 위안하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다. 정규직 근로자에 비해 낮은 시간제 근로자의 임금 수준은 이러한 분석이 근거 없는 얘기가 아님을 보여 준다. 시간제 근로자의 최근 3개월간 월평균 임금은 정규직 근로자(362만 3000원)의 29.7%인 107만 5000원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더 우려스러운 점은 전체 시간제 근로자 10명 중 4명이 비자발적 사유로 인한 근로자라는 점이다. 이들 중 67.5%는 ‘당장 수입이 필요해서’라는 사유로 시간제 근무를 하고 있었다. 취업 준비에 매달려도 부족할 시간을 당장의 생계유지를 위해 할애해야 하는 청년들이 많다는 건 우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의 비자발적 시간제 근로자 비중은 2021년 기준 조사 대상인 경제협력개발기구 30개국 평균(29.1%)의 1.5배인 43.1%로 7위였다. 정부가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늘릴 수 있도록 규제 혁파 등 고용시장의 활력 제고에 나서는 것이 ‘천원의 아침밥’ 제공 못지않게 중요해 보인다.
  • 100만원 미만 채권 추심 증가 추세…“빈곤층 생존 위협, 소송 신중해야”

    100만원 미만 채권 추심 증가 추세…“빈곤층 생존 위협, 소송 신중해야”

    지난해부터 여신 전문 금융사들의 채권추심 소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빈곤층일 가능성이 큰 100만원 미만 소액 채권 소송 건수 증가세가 눈에 띈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49개 캐피탈 업체 중 2022년 매출액 상위 10개사의 채권추심 소송 현황을 취합·분석한 결과 올해 6월 기준 채권추심 소송 건수는 2만 7097건(추심 대상 액수 55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만 534건(7908억원)의 66.8%로 절반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분석 대상인 채권추심 소송은 연체채권 회수를 위한 법적 조치를 말한다. 가압류, 가처분, 지급명령, 민사소액 등을 포함했다 . 2019년부터 올해 6월까지 소송 건수와 액수가 가장 많은 업체는 지난해 매출 1위인 현대캐피탈로서 소송 7만 5135건(1조 97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 6위인 JB우리캐피탈이 4만 272건(718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 회사를 포함해 우리금융캐피탈, 하나캐피탈, 롯데캐피탈, 메리츠캐피탈, NH농협캐피탈 등 10개 캐피탈 회사가 지난 5년간 벌인 채권추심 소송 건수는 23만 5166건에 추심 대상 액수는 4조 4779억원에 달했다 . 100만원 미만의 소액 채권에 대한 추심 소송은 5년간 3201건, 소송 채권액은 19억 9100만 원으로 소송 1건당 평균 약 62만 2000원이었다. 소액 채권에 대한 추심 소송을 가장 많이 한 캐피탈 업체는 NH 농협캐피탈로 약 15억 4000만 원 채권에 2228건의 소송을 진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100만원 미만의 소액 채권 소송 건수는 지난해부터 증가세를 보였다. 100만원 미만 채권에 대한 소송은 2019년 1880건에서 2020년 862건, 2021년 157건으로 급격하게 줄었지만, 지난해 180건으로 반등했다. 올해 6월까지 122건으로 집계돼 올해는 지난해 소송 건수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 황 의원은 “가계부채가 사상 최대로 증가하고 금리가 급상승한 이후 캐피탈 업체의 채권추심 소송 증가가 수치로 확인됐다” 면서 “100만원 미만 고객들은 빈곤층일 가능성이 크고, 소액 채권추심 소송은 생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소송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금감원이 금융회사 행정지도를 위해 공시하고 있는 ‘채권 추심 및 대출채권 매각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채무원금이 월 생계비 150만원 이하면 TV, 냉장고 등 유체동산의 압류가 제한된다. 채무자의 1개월간 생계유지에 필요한 150만원의 예금에 대해서도 압류가 제한된다. 황 의원은 “캐피탈 업체가 지급명령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가이드라인 위반으로 볼 수는 없지만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압류를 지양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 취지에 반한다”면서 “지난해 3조 6000억 원 이상의 순이익을 달성한 캐피탈 업체들은 현재 진행 중인 335건 (1억 7400만원)의 100만원 미만 채권추심 소송만큼은 취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 힘겨운 지방재정..복지분야 국비보조 조정 요구 높아진다

    힘겨운 지방재정..복지분야 국비보조 조정 요구 높아진다

    국고보조사업 중심의 복지사업을 재설계해 지방비의 부담을 완화하고 지방재정의 자율성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북연구원은 ‘전라북도 복지재정 쟁점과 대안’이라는 이슈브리핑을 통해 “지역이 겪고 있는 보편적 문제에 대한 복지사업을 전액 국고보조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27일 밝혔다. 전북 복지재정은 대부분 중앙정부의 계획에 따라 추진되는 국고보조사업으로 추진되고 있고 지역의 자율성도 매우 제한적이다. 2022년 기준으로 보더라도 전북 복지 분야는 89.85%가 지역의 재정 자율성이 없는 국고보조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갈수록 높아지는 복지 수요로 관련 예산이 확대되면서 이에 대응한 지방비도 점차 증가, 재정에 부담을 주고 있다.이에 전북연구원은 국고보조사업 중심의 복지사업의 재정구조를 지역의 재정 상황에 맞게 재설계해 재정 여건이 어려운 지역의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고보조사업의 개선방안으로는 ▲지역 격차를 반영한 차등 보조율 적용사업 확대 ▲차등 보조율 지원체계 세분화 ▲국고보조금 보조율의 일관적 원칙 설정 ▲유사 목적 사업의 포괄보조제 전환 ▲복지 분야 재정 배분 기준시 전북특례 시범 적용 등 5가지를 제안했다. 지역의 복지사업에 대한 지역 격차를 반영해 차등 보조로 확대하고, 현행 차등보조율 지원체계도 세분화하여 지역별 재정 격차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또 전북연구원은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닌 모든 지역이 겪고 있는 보편적 문제에 대한 복지사업은 전액 국고보조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재정 부담이 큰 5대 국고보조사업(기초연금, 보육료 지원, 생계급여, 노인일자리, 아동수당)을 국가책임으로 전환하면 전북의 경우 최대 2400억원의 세수 유입 효과가 발생할 거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국고보조사업의 재정운용 경직성 해소를 위해 유사 목적사업에 대해서는 포괄보조 사업으로 전환해 특정 사업의 불용액 발생 시 유사 사업으로의 예산 전용이 가능하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연구책임을 맡은 이중섭 사회문화연구부장은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지속적으로 복지 예산이 증가할 수밖에 없고 이에 따른 지방비 부담도 가중될 것”이라면서 “특히 내년에는 세수 결손에 따른 교부세와 교부금 등의 이전 재원도 많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현 복지사업에 대한 대응 지방비 부담도 지방재정에 상당한 어려움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단독] 산재 문턱 낮추자… 대리·택배기사 산재 신청·승인 쏟아졌다

    [단독] 산재 문턱 낮추자… 대리·택배기사 산재 신청·승인 쏟아졌다

    “밤길을 이동하다 보니 사고가 자주 나서 산재가 꼭 필요한 직업인데 이제라도 적용된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지난 7월부터 산업재해보험의 ‘전속성’ 기준이 폐지되면서 산재 적용을 받게 된 대리운전 기사 최광영(55)씨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달 근무 중 이동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전치 12주 진단을 받은 대리운전 기사 박삼규(51)씨도 “이전에는 일하다 다쳐도 내 돈으로 치료해야 했지만 산재 신청이 가능하다고 해서 신청해 놓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리운전 기사뿐 아니라 퀵서비스 기사, 택배 기사 같은 특수형태근로종사자와 플랫폼 노동자까지 산재보험 대상에 포함되면서 해당 직군에서 산재 신청과 승인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종전까지는 ‘하나의 업체에서만 노무를 제공해야 한다’는 이른바 전속성 요건을 충족해야 산재보험이 적용됐지만 7월부터 이 요건이 폐지되면서 대상이 확대됐다. 25일 근로복지공단이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대리운전 기사, 택배 기사 등 여러 업체로부터 일감을 받는 노동자의 산재 신청은 1198건으로 전월(758건)보다 440건(5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산재 승인을 받은 경우도 698건에서 1141건으로 급증했다. 월평균 산재 신청 건수를 기준으로 보면 2021년 510건, 2022년 787건, 올해 1~7월 833건이었다. 직업별로는 대리운전 기사가 7월 12건에서 8월 52건, 퀵서비스 기사가 461건에서 661건, 택배기사가 48건에서 84건으로 늘었다.
  • “AI시대, 75점짜리 답 쓰면 생계 위험… ‘질문하는 능력’ 갖춰야” [서울미래컨퍼런스 2023]

    “AI시대, 75점짜리 답 쓰면 생계 위험… ‘질문하는 능력’ 갖춰야” [서울미래컨퍼런스 2023]

    생성형 AI, 80점 정도 답은 내놔80~96점 만드는 인간 필요할 것사생활 침해·불평등 심화 등 우려AI가 의사결정 주체 될 가능성도 인공지능(AI)은 일자리를 빼앗고 사람을 대체하게 될까. 국내를 대표하는 뇌과학자인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는 “AI 시대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75점짜리 답을 쓰는 사람은 생계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된 ‘2023 서울미래컨퍼런스’ 기조연설자로 나선 정 교수는 ‘뇌공학, 포스트인공지능 시대를 준비하다’라는 주제로 생성형 AI의 미래와 과제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생성형 AI는 텍스트, 오디오, 이미지 등 기존 콘텐츠를 활용해 유사한 콘텐츠를 새롭게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정 교수는 “‘미드저니’, ‘달리’ 같은 이미지 생성형 AI가 만든 작품을 보고 예술적 감동을 하진 못해도 80점 정도의 답안지는 된다는 느낌이었다. 챗GPT에 물어봐도 75점 이상의 답을 얻을 수 있다면 굳이 인간이 아닌 AI에서 답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AI 시대에는 80점부터 시작해서 95점, 96점을 만들 수 있는 인간이 필요하게 될 것이고 그들이 세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의 문제의식은 과거와 달리 AI가 인간의 뇌와 경쟁할 정도로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는 데서 기인한다. 정 교수는 과거 AI는 우리가 무언가를 입력하면 계산해서 결과를 도출하는 식이었다면, 생성형 AI는 자기 스스로 데이터를 만들어 가며 학습하는 게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2016년 ‘알파고 리’가 이세돌 9단과의 바둑 대결에서 4대1로 이겼던 것은 알파고 리에게 16만 건의 바둑 승부 전략이 담긴 기보(바둑 승부에서 돌의 움직임을 기록한 것)를 학습시킨 결과였다. 반면 2017년에 등장한 알파고의 최종 버전 ‘알파고 제로’는 더이상 인간의 기존 바둑 기보에 의존하지 않았다. 알파고 제로는 스스로 학습을 통해 3억 번 이상 AI 간 바둑을 둔 결과 그동안 인간이 바둑을 둔 방식과는 다른 기보를 도출해 냈고, 이세돌을 이겼던 알파고 리와의 대국에서 100전 100승을 거뒀다. 이후 등장한 ‘알파 폴드’는 그동안 과학자들조차 풀기 어려웠던 단백질 구조를 이해하고 예측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정 교수는 “인간은 스스로 질문을 통해 해결책을 탐색하는 존재인데 AI는 수많은 해결책을 우리에게 보여 주는 일을 앞으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소설을 쓰는 작가가 이야기 소재를 AI에게 주면 순식간에 2만 개쯤 되는 결과를 내놓을 테고, 이 중 기발하다고 생각하는 이야기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결국 AI 시대에는 ‘질문하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AI에게 그냥 질문을 주고 답을 하라고 하면 틀리지만, ‘천천히 잘 생각해 봐’라고 알려 주고 다른 사람이 푼 답을 보여 주면 AI가 학습하고 정답에 도달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AI에게 어떻게 질문하느냐에 따라 답을 얻을 수도 있고, 얻지 못할 수도 있다. 질문하는 인간의 능력이 점점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 교수는 AI 시대에는 사생활 보호 문제부터 기술격차로 인한 소외와 불평등이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심각하게는 의사결정의 주체가 AI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정 교수는 “앞으로 우리는 알파고가 시키는 대로 바둑판에 바둑돌을 올려놓기만 했던 구글 엔지니어 아자황의 처지가 될 수 있다. 사실상 AI가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지금부터 우리 모두가 심사숙고하고 관련 제도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 고위 법관 절반은 부모·자식 재산 공개 거부

    고위 법관 절반은 부모·자식 재산 공개 거부

    공직자 재산 공개 대상인 고위 법관 가운데 절반가량은 부모·자녀·손자 등 직계존비속의 재산 고지를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법 증여나 변칙 상속 등으로 공직자의 재산 축소나 은닉이 이뤄지면 파악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4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3월과 5월 공개된 공직자 재산 공개 자료 가운데 고위 법관 155명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고위 법관 155명 중 77명(49.7%)은 직계존비속 재산의 고지를 거부했다. 고지 거부 건수는 118건이고, 이 가운데 112건의 거부 사유는 ‘독립생계유지’였다. 김성달 경실련 사무총장은 “최근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 청문회 과정에서 후보 가족이 보유한 막대한 비상장 주식 재산이 신고되지 않은 게 확인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고위 법관뿐 아니라 국회의원 296명 중 147명(49.7%), 부처 장차관 같은 고위 공직자 78명 중 36명(46.2%)이 직계존비속의 재산 고지를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실련은 “현행법상 직계존비속은 재산 고지를 거부할 수 있어 공직자의 재산 축소와 은닉이 의심된다”며 고지 거부 조항의 삭제를 요구했다. 등록·공개한 재산에 대한 재산 심사도 허술하게 이뤄졌다.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지난해 재산 등록 대상자 4964명 중 9명에 대해서만 주의 촉구와 서면 경고를 했다. 과태료나 징계 결정을 받은 법관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한 명도 없었다. 고위 법관의 재산은 1인당 평균 38억 7000만원으로, 지난해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 발표한 국민 1인 평균 순자산액 4억 5602만원의 8.4배에 달했다. 재산이 가장 많은 고위 법관은 198억 7000만원을 보유한 윤승은 법원도서관장이다. 155명 가운데 81명(52.3%)은 본인이나 배우자 명의로 2주택 이상, 비주거용 건물, 토지 등을 보유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임대업을 신고한 고위 법관은 70명이나 됐다. 임대업 수익이 많은 고위 법관은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 3채로 46억 2300만원을 벌어들인 박형순 서울북부지법원장이다. 3000만원이 넘는 주식을 보유한 고위 법관은 45명(29.0%)으로 이 가운데 7명만 재산 공개 이후 주식을 매각하거나 백지신탁을 했다.
  • 공원과 이어진 직장·주거·문화… 세운상가, 생태도심으로 세운다

    공원과 이어진 직장·주거·문화… 세운상가, 생태도심으로 세운다

    서울시가 세운상가를 철거한 뒤 종묘~남산까지 이어지는 녹지중심축을 조성하고 주변에 1만 가구 규모의 주거공간과 뮤지컬 전용극장 등을 만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다만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세운상가를 보존하는 방식으로 개발하기 위해 설치한 세운공중보행로의 철거에 따른 예산낭비 논란과 세운지구에서 생계를 꾸리는 소상공인 등 세입자들의 반대는 풀어야 할 숙제다. 서울시는 24일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통해 ‘세운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시는 25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변경안 주민공람을 실시한다. 오세훈 시장의 세운재정비촉진지구(세운지구) 개발 계획의 ‘최종본’이라 할 수 있는 이번 변경안에는 연면적 100만㎡ 이상의 업무 인프라와 1만 가구 규모의 주거단지를 건설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을지로 일대 도심공원 하부에는 1200석 규모의 뮤지컬 전용극장도 건립한다. 녹지중심축이 들어서는 구역 중 청계천 남쪽의 삼풍상가와 PJ호텔은 도시계획시설 공원으로 지정해 시가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정회원 서울시 도심재창조과장은 “삼풍상가와 PJ호텔은 유동인구가 많은 을지로와 연접해 있어 문화시설이나 휴게공간 등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돼 공공에서 선제적으로 공원화하기로 한 것”이라면서 “공청회 등의 과정을 통해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되면 예산 확보 등을 거쳐 2026년 (공원)착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감정평가 결과 현 시세 기준 삼풍상가와 PJ호텔은 각 1000억원가량 되는 것으로 시는 파악하고 있다. PJ호텔 남측의 인현상가는 인근 6-4-1구역과 통합개발로 진행된다. 시에서 직접 공공재개발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주민 30%의 동의를 얻으면 신청할 수 있는 공공재개발은 사업 기간 단축 등의 이점이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다만 수백개로 쪼개져 있는 토지의 소유주들과 3300여개에 달하는 세운지구 일대 사업장 세입자들의 동의를 얻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시는 세운지구 내에서 생계를 이어 가는 영세사업자들에 대해 법적인 보상 외에 용적률 인센티브를 통해 임시상가 설치, 우선 분양권·임차권 제공 등의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기존 영세사업자들이 재정착할 수 있는 개별 공공임대상가 공급 방안도 이번 계획안에 포함됐다. 예산 1000억원이 투입돼 지난해 개통한 세운공중보행로의 철거 여부도 관심사다. 개통 1년도 되지 않은 만큼 시는 이날 말을 아끼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정 과장은 “이번 세운지구 계획안에 (세운공중보행로 철거가) 포함되진 않았지만 유지 여부 등 향후 계획은 계속해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고위법관 절반 부모·자식 재산 고지거부…윤리위 재산심사 1년에 9건

    고위법관 절반 부모·자식 재산 고지거부…윤리위 재산심사 1년에 9건

    155명 중 77명 직계존비속 재산 고지거부국회의원·고위공직자 절반, 가족 재산 고지거부윤리위서 과태료·징계 결정 5년간 ‘0건’ 공직자 재산공개 대상인 고위 법관 가운데 절반가량은 부모·자녀·손자 등 직계존비속의 재산 고지를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법 증여나 변칙 상속 등으로 공직자의 재산 축소나 은닉이 이뤄져도 파악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4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3월과 5월 공개된 공직자 재산공개 자료 중 고위 법관 155명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고위 법관 155명 중 77명(49.7%)은 직계존비속 재산에 대해 고지를 거부했다. 고지 거부 건수는 118건이고, 이 가운데 112건의 고지 거부 사유는 ‘독립 생계유지’였다. 김성달 경실련 사무총장은 “최근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 청문회 과정에서 후보 가족이 보유한 막대한 비상장 주식 재산이 신고되지 않은 게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고위 법관뿐 아니라 국회의원 296명 중 147명(49.7%), 부처 장·차관 같은 고위 공직자 역시 전체 78명 중 36명(46.2%)이 직계존비속의 재산 고지를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실련은 “현행법상 직계존비속은 재산 고지를 거부할 수 있어 공직자의 재산 축소와 은닉이 의심된다”며 고지 거부 조항 삭제를 요구했다.등록·공개한 재산에 대한 재산 심사도 허술했다. 대법관 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지난해 재산 등록 대상자 4964명 중 9명에 대해서만 주의 촉구와 서면 경고를 했다. 과태료나 징계 결정을 받은 법관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간 한 명도 없었다. 고위 법관의 재산은 1인당 평균 38억 7000만원으로, 지난해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 발표한 국민 1인 평균 순자산액 4억 5602만원의 8.4배에 달했다. 재산이 가장 많은 고위 법관은 198억 7000만원을 보유한 윤승은 법원도서관장이다. 155명 가운데 81명(52.3%)은 본인이나 배우자 명의로 2주택 이상, 비주거용 건물, 토지 등을 보유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임대업을 신고한 고위 법관은 70명이나 됐다. 임대업 수익이 가장 많은 고위 법관은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 3채로 46억 2300만원을 벌어들인 박형순 서울북부지방법원장이다. 3000만원이 넘는 주식을 보유한 고위 법관은 45명(29.0%)으로 이 가운데 7명만 재산 공개 이후 주식을 매각하거나 백지신탁을 했다. 공직자는 직무 관련성 있는 주식이 3000만원을 넘으면 주식을 매각하거나 백지신탁을 해야 한다.
  • 드라마 주연 출연료, 단역의 최대 2000배…연기자 임금 실태조사

    드라마 주연 출연료, 단역의 최대 2000배…연기자 임금 실태조사

    국내 방송사의 드라마 출연료를 분석한 결과 회당 주연과 단역 배우의 몸값 차이가 최대 2000배에 달해 단역 연기자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인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과 한국방송실연자권리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연기자 임금제도 실태조사 및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방송된 아홉 편의 드라마 중 주연과 단역 출연료 격차가 가장 큰 드라마는 SBS ‘법쩐’이었다. 이 드라마의 주연을 맡은 배우 이선균은 회당 2억원을 받았고 단역 연기자는 회당 10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SBS ‘천원짜리 변호사’의 주연배우 남궁민은 회당 1억 6000만원을 받고 단역 연기자의 최저 출연료는 회당 20만원에 그쳐 800배의 격차가 있었다. JTBC ‘설강화’는 주연이 1억 1000만원, 단역이 15만원으로 733배였고 MBC ‘금수저’는 주연이 7000만원, 단역이 10만원으로 700배 격차를 보였다.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통용되는 최저 출연료는 1회당 20만∼30만 원이 가장 흔했다. 한 회 방송분을 촬영하는 데 평균 2.63일이 걸렸고, 하루 촬영에서 연기자들의 평균 노동시간은 대기시간 3.88시간을 포함해 9.99시간이었다.출연료 계약은 노동 시간이나 조건을 정하지 않고 회당 출연료만 지급하는 ‘통 계약’으로 이뤄지는 관행 때문에 출연료가 낮은 단역 배우는 의상비 등 경비를 제외하면 실수령액이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은 실제 촬영에 걸린 시간을 기준으로 출연료를 책정하는 데 반해 한국은 회차에 따라 출연료를 정하다 보니 노동력과 시간이 온전히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상헌 의원은 “출연료 하한선을 설정해 연기자들에게 최소한의 기준과 보상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상향평준화를 도모해야 한다”며 “열악한 출연료로 생계를 위협받는 단역 연기자들의 노동권과 생존권을 보호하기 위해 제도적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대만서 검문 걸린 가나 여성 알고보니 34년 동안 불법 체류 [대만은 지금]

    대만서 검문 걸린 가나 여성 알고보니 34년 동안 불법 체류 [대만은 지금]

    대만에서 가나인 여성(63)이 경찰의 검문에 34년간 불법 체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대만 언론들이 2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7시경 신베이시 루저우구 중산1로에서 스쿠터에 앉아 홀로 지인을 기다리던 가나 국적 여성이 경찰의 불심 검문을 받은 뒤 이러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심문 당시 그는 중국어를 알아듣지 못했다. 결국 경찰은 손짓 등으로 어렵사리 소통하며 신베이시 출입관리소 특별반으로 데려가 지문 감식 조사를 했다. 놀랍게도 그의 체류 비자는 34년 전에 발급된 것이었다. 조사에서 그는 1989년 6월 관광비자로 홍콩을 경유에 입국했고, 이듬해 3월 출국한 것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대만에 체류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그가 출국 도장을 받고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자신이 대만에 합법적으로 거주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1990년 대만을 떠난 이후 어떻게 대만에 체류할 수 있었는지 설명하지 못했다. 대만에 머무는 동안 그는 친구에게 의존하여 청소 등 일용직을 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그는 현재 타오위안에서 방을 임대해 거주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위치는 밝히지 않았으며 법에 따라 신베이 출입국 관리소 전담팀에 넘겨져 구금됐다. 대만 화스는 그가 가나에서 대만까지 1만 2000km 이상을 비행해 대체 무슨 사연으로 지금까지 있게 되었는지 관련 부서에서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일에도 신베이시 루저우구에서 인도네시아 국적 이주노동자 여성(43)이 경찰에 검문에 의해 14년 동안 대만에 불법 체류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2009년 간병인으로 대만 이란현에서 머물다가 두 달 뒤 야반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은 최근 외국인 불법체류자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지난 18일 대만 노동부는 8월말까지 외국인 이주노동자 74만 5000명으로 그중 연락이 끊겨 실종된 이가 8만 4000여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팬데믹 직전인 2019년 말 실종된 이주노동자는 4만8491명으로 집계됐다. 
  • 구리시, 저소득 중증장애인에 교통비 월 5만원 지원

    구리시, 저소득 중증장애인에 교통비 월 5만원 지원

    경기 구리시는 이달부터 저소득 중증장애인에게 교통비로 월 5만원을 지급한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저소득 중증장애인들이 장애로 인해 추가로 지출되는 교통비 부담이 증가됨에 따라 보건복지부 사회보장제도 신설 협의 완료 후 ‘구리시 저소득 중증장애인 교통비 지원 조례’를 제정해 교통비를 지원하게 됐다. 지원 대상은 시내 살면서 국민기초생활 보장법에 따른 생계·의료·주거 급여 수급자나 차상위에 해당하는 중증 장애인이며 이달 기준 767명으로 파악했다. 백경현 구리시장은 “저소득 중증장애인의 경제적 부담 경감과 이동권 증진,사회활동 참여 확대를 위한 현실적인 보장책”이라며 “앞으로 더 다양한 맞춤형 복지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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