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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바의 달인’ 정민아 “이젠 음악만 하고 싶은데...”

     2006년 말 창작국악 앨범 한 장이 툭 튀어나왔다. 1만여장이 팔렸다. 음반시장이 극도로 위축된 때인 데다 말랑말랑한 모던록 음반도 아닌 국악 음반인 점을 감안하면 ‘대박’이었다. 평단의 지지까지 거머쥐었다. 2008년 원더걸스, 윤하와 함께 국악 연주자로는 처음 한국대중음악상 신인상 후보에 올랐다. ‘낮에는 전화안내원, 밤에는 라이브클럽 연주자’란 사연이 알려지면서 더 화제를 모았다.  가야금 연주자 겸 싱어송라이터 정민아(32). ‘신데렐라 스토리’로 끝났다면 그를 만날 일이 없었을 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의 인생에는 ‘파도’가 이어졌다. 3집 앨범 ‘오아시스’ 발매 기념공연 준비로 분주한 그를 지난달 28일 서울 합정동 복합문화공간 씨클라우드에서 만났다.  “3집 제작비를 마련하려고 전세 보증금을 뺐다. 지금은 친구 집에 얹혀 산다. 주먹밥으로 대박났다는 친구 얘기를 듣고 전철역 앞에서 출근길 주먹밥 장사를 한 적이 있다. 첫날은 30개쯤 팔았는데 점점 숫자가 줄더니 나중에는 쉰밥만 쌓이더라. 결국 김가루 4㎏과 젓가락 2000개를 남기고 장사를 접었다. ”  ‘자유롭게 뮤지션의 본 모습으로/창작에 전념하기 위해 만든 주먹밥?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쫓겨날까봐/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벌금낼까봐’라는 3집 수록곡 ‘주먹밥’ 노랫말은 경험에서 비롯했다.  그는 대학(한양대 국악과) 때도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경마장 매표원, 학습지 방문교사, 목욕탕 청소, 홈쇼핑 전화상담원 등 ‘생계형 알바(아르바이트)’를 전전했다.  “대학 졸업 뒤 국립국악관현악단과 국립국악원 등 오디션을 7~8번쯤 봤는데 족족 떨어졌다. 연습에 올인하고 현직 단원에게 레슨도 받아야 하는데 아르바이트와 병행하다보니 아무래도 실력차가 있더라.”  인생 참 묘하다. ‘반전’의 기회를 가져다준 것은 다름 아닌 알바였다. 2004년 인디밴드 공연을 보러 가곤 했던 경기 안양의 한 클럽에서 주말에 계산대를 볼 사람을 찾았다. 연습실을 공짜로 쓸 수 있다는 사실에 솔깃했다. 그의 연주를 눈여겨본 베이시스트 출신 사장의 권유로 무대에 올랐다.  “처음에는 산조·민요를 편곡하거나 황병기 선생님의 곡을 연주했다. 그러다 끄적여 뒀던 메모에 곡을 붙여서 노래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  가야금을 튕기며 노래하는 여성 싱어송라이터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2005년 여름 인디음악의 본산인 서울 홍대 앞 클럽으로 진출했다. 12현(絃) 전통 가야금을 튕기며 노래하는 ‘가야금 병창’은 예전부터 국악의 한 분야로 존재했다. 25줄짜리 가야금을 연주하며 노래하는 건 그가 처음이다. 게다가 작사·작곡, 편곡, 프로듀싱까지 한다. 3집에는 일렉트로닉 사운드까지 담았다. “현존하는 가야금 연주자 중 가장 인디스럽다.”는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평가를 곱씹게 된다.  그의 보컬은 폭발적인 가창력과는 거리가 멀다. 얼마 전부터 고(故) 김월하 선생의 수양딸인 김윤서 선생에게 ‘정가’(正歌) 레슨을 받고 있다. 정가란 ‘청산리 벽계수’ 같은 전통 성악곡을 말한다. 그는 “기초가 부족해 목소리를 내는 데 한계를 느꼈다. 정가를 배우면서 목과 호흡이 좋아지고 음정과 표현력도 나아지는 걸 느낀다.”고 했다.  1집 수록곡 ‘무엇이 되어’는 교과서에도 나온다. 창작 국악곡 사례로 올해부터 중2 음악 교과서에 실린 것. 장르의 족쇄에 얽매이기 싫다는 그가 꿈꾸는 음악은 어떤 색깔일까.  정씨는 “딱히 어떤 음악을 하겠다는 건 없다. 그때그때 만나는 우연과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음악은 달라진다. 지금은 반값 등록금, 고엽제, 4대강 등에 관심이 간다. ‘주먹밥’처럼 경험에서 나온 솔직한 노랫말을 쓰고 싶다.”고 했다.  말해놓고는 괜한 선입견이 염려됐던지 “정치적인 사람은 절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3집 공연 ‘환상의 오아시스’는 오는 8일 서교동 홍대 브이홀에서 열린다. 인디 밴드 옥상달빛과 수리수리마수리가 초대손님으로 나선다. 2만~2만 5000원.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은 28일 사진부 사진방. 이종원 선배.
  • 화려함 뒤 연예인 95% 가난과 싸운다

    화려함 뒤 연예인 95% 가난과 싸운다

    요즘 인기 드라마인 MBC ‘최고의 사랑’에는 생계형 연예인 구애정(공효진 분)이 등장한다. 한때 잘 나가는 걸 그룹 멤버였으나 비호감 연예인으로 전락한 그는 방송 활동과 업소 행사로 근근이 살아간다. 화려해 보이는 연예인. 하지만 그 이면에는 구애정처럼 가난과 싸우는 생계형 연예인들이 적잖이 존재한다. 가수 임재범(48). 요즘 월요일 아침마다 인터넷 검색어 1위에 오르는 연예인이다. 일요일 저녁 서바이벌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덕분이다. 아이돌 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임재범이지만 그에게도 힘든 시절이 있었다. “한때 저작권료로만 생활했다. 차도 없어 딸과 어린이대공원에 갈 때 버스를 이용했고, 물건도 마음껏 사지 못했다. 한달 수입이 100만~200만원이었다.” 지난 8일 방송분에서 그가 눈시울을 붉히며 털어놓은 고백이다. 자료화면은 그가 솜이 삐져나온 헤드폰을 목에 걸고 있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눈 밝은 네티즌들은 “지금은 아예 단종돼 나오지 않는 (헤드폰) 모델”이라며 임재범에게 ‘진정한 생계형 가수’라는 수식어를 붙여 주었다. 그가 지난 22일 방송분에서 선배 가수 윤복희의 ‘여러분’을 절절하게 표현, 종합순위 1위를 차지한 것도 이렇듯 ‘눈물 젖은 과거’가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업종별로 처음 통계가 잡힌 ‘2008년 거주자 사업소득 원천징수 신고현황’에서 소득을 신고한 영화배우·탤런트는 2만 580명, 가수는 6535명으로 집계됐다. 대형 연예기획사에 소속됐거나 아예 소득이 없는 연예인은 제외됐다. 배우·탤런트의 경우 1인당 연평균 소득세 신고액은 57만원, 가수는 29만원이었다. 연예활동을 통해서든 연예활동과 무관한 부업을 통해서든 조금이라도 소득이 있다고 신고한 연예인이 약 2만 7000명이라는 의미다. 국내 연예인 숫자를 보여 주는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한국연예인협회 등은 10만명으로 추산한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는 거액 몸값의 스타급 연예인을 제외하더라도 전체 연예인 가운데 수입이 있는 사람은 30%도 안된다는 얘기다. 수입이 있는 경우도 들쭉날쭉하다. 그룹 캔 출신의 가수 배기성(39)은 이달 초 SBS ‘밤이면 밤마다’에 출연해 “3000만원짜리 마이너스 통장이 20만원밖에 남지 않아 더는 빚을 낼 수도 없었다. 내 생애 봄날을 외쳤건만 남은 건 단돈 20만원뿐이었다. 마치 세상이 나를 (세상 밖으로) 몰아내는 것 같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연예인이란 직업은 근본적으로 인기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수입이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면서 “잘나가는 연예인은 극히 일부분이고 대부분이 생계형인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가요계가 이런 현상이 가장 심하다고 덧붙였다. 예전처럼 음반 수익이 뚜렷하지 않은 데다 시장 자체도 침체된 상황에서 음원 판매 수익이 유통사로 흘러가는 구조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신협 문건 살펴보니…중앙회 주도, 후원 결과 등 체계적 관리

    신협 문건 살펴보니…중앙회 주도, 후원 결과 등 체계적 관리

    신용협동조합(신협)의 ‘입법 로비’는 조직적·체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후원 관련한 문건이 대부분 파기돼 검찰 수사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가운데, 신협중앙회가 전국 신협 직원들에게 지역별 국회의원에게 후원금을 내게 하고, 후원 현황을 체계적으로 관리했음을 보여주는 ‘문건’이 나와 수사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2009년 국회의원 후원 안내’ 문건에는 신협의 국회의원 후원 과정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문건에 따르면 후원 목적은 사실상 ‘입법 로비’라고 볼 수 있다. 4월 30일 문건에는 “4~5월 중 신협법이 국회 정무위에서 다뤄진다. 정무위 박상돈 의원에게 후원….”이라고 적혀 있다. 11월 18일 문건에는 “대전·충남지역 출신 국회의원 중 신협법과 관련돼 있는 의원 중심으로 후원하고자 하오니….”라고, 27일 문건에는 “신협 전체의 이익을 지켜내기 위해 관련 국회의원에게 후원을 하고자 한다.”고 적었다. 30일 문건도 마찬가지다. 신협 관계자는 “2006년쯤부터 국회의원 후원이 시작된 것으로 안다.”며 “당시 한달에 한번씩 지역적으로 실무책임자 모임이 있었는데, 중앙회 직원이 참석해 ‘선정 의원들에게 송금하라’고 했다. 중앙회에서 하자는 것이니 지시나 다름없었다.”고 털어놨다. ‘로비 목적’도 엿볼 수 있다. 문건에는 ‘신협 현안’이라는 제목 아래 “비과세·생계형저축 중복가입 폐지 관련(국회 계류중)”이라고 명기된 뒤 ‘우리의 소망-법 개정시 고려사항’으로 ▲업무영역 확대 ▲불필요한 규제 철폐 등이 열거돼 있다. 2009년 당시 신협은 ‘비과세·생계형저축 중복가입 폐지’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었다. 후원이 전국적으로 이뤄졌음을 시사하는 대목도 있다. 문건에는 “연말정산을 위한 영수증은 ‘각 조합별’로 의원 사무실로 연락해 청구하시길 바란다.”고 명기돼 있다. 신협 관계자는 “경기지역 신협에서 ‘왜 이렇게 하느냐.’는 불만이 터졌다.”면서 “당시 게시판에 ‘국회의원 후원 안 하면 인사에서 불이익 주겠다.’는 내용도 오르는 등 경기 지역에서는 강제 후원토록 한 사례가 많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신협은 후원 때 ‘신협’을 꼭 명시하도록 했고, 후원 결과도 체계적으로 관리했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후원과 관련해서는 일선 신협에 공문을 보내거나 게시판에 글을 올리지 못하도록 돼 있다.”며 “중앙회나 지역본부 차원에서 후원금 납부를 독력하거나 강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신협 직원 동원 입법로비 문건 확인

    검찰이 신용협동조합(신협)의 입법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신협 중앙회가 전국 신협 직원들에게 지역별 해당 국회의원의 후원을 독촉한 정황이 문건을 통해 확인됐다. 지난 1월 수사에 착수한 대전지검 공안부(부장 최태원)도 신협 관계자들을 소환하는 등 후원금의 대가성과 후원 과정에서의 강제성 등을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8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대전·충남지역 신협 지역본부의 ‘2009년 국회의원 후원 안내’ 문건에 따르면 신협은 비과세·생계형저축 중복가입 폐지 등 정부가 제출한 신협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 저지를 위해 전국 신협 직원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했다. 문건은 대전·충남지역조합에서 2009년 4월과 11월에 작성한 것으로, 자유선진당 임영호(대전 동구) 의원, 민주당 박병석(대전 서갑) 의원, 한나라당 정진석(충남 공주·연기, 현 청와대 정무수석) 전 의원, 자유선진당 박상돈(천안을) 전 의원 등 대전·충남 지역 의원들에게 ‘신협’ 명의로 후원금을 납부하도록 한 게 주된 내용이다. 4월 30일 문건에는 “신협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다. 정무위 박상돈 의원에게 후원…(중략)…. 후원시 ‘신협’이 드러날 수 있도록 해주시길 바란다.”라고 적혀 있다. 11월 문건에는 “우리가 정부 정책상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는 동시에 신협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힘써 주실 분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기 위해서 꼭 필요하다.”며 임 의원, 박 의원, 정 전 의원 등에게 후원금을 보내도록 독촉했다. 당시 신협의 목표는 ‘비과세·생계형저축 중복가입 폐지’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 신협 관계자는 “정부에서 비과세·생계형 저축 중복 가입은 물론 비과세 저축을 아예 없애려 해, 신협 중앙회에서 전국 신협에 이를 막을 수 있도록 지역별 국회의원을 후원하라는 공문을 내려 보냈다.”며 “로비가 통했는지 지금도 없어지지 않고 그대로 운영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와 관련, 임 의원은 “신협에서 매년 지역별로 국회의원에게 후원한다.”며 “하지만 나는 신협 중앙회는 물론 대전 지역 신협에서도 후원금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박 의원은 “2009년 당시 정무위 소속이 아니었다.”며 “신협에서 후원한 금액이 일부 있겠지만 업무와는 전혀 관계없다.”고 말했다. 대전지검 한무근 차장검사는 “한두 개 조사해서 끝날 사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김승훈·강병철기자 hunnam@seoul.co.kr
  • “실종아동 대책? 5월에만 시끄럽죠”

    실종이란 말을 듣는 순간 김철상(49)씨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금세 표정이 굳어졌고 무거운 정적이 흘렀다. ‘건드리지 말아야 할 부분을 건드렸나….’ 아차 싶었다. 김씨는 “제 입장이 돼 보지 않는 한 그 심정 이해 못 할 겁니다.”라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인터뷰 내내 얼굴엔 고통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2001년 6월 1일 오후 전남 강진군 강진읍 남포리에서 김씨의 딸 하은(당시 7살)이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아버지 김씨는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을 비롯해 관련 정부기관을 찾아가 하은이를 찾아 달라고 울부짖었지만 헛수고였다. 생사조차 확인할 길이 없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났지만 김씨 가슴에 응어리진 아픔은 그대로다. 5~6월이 되면 더욱 쓰라린다. 하은이가 어딘가에 살아 있다면, 벌써 고교 2학년이 됐을 터. 이제 그는 ‘사회 안전망 구축’을 외치는 정부를 믿지 않는다. 그는 “학교 인근 문구점, 편의점 등에 지정돼 있는 ‘아동안전지킴이집’은 전시행정의 표본”이라면서 “그런 아동안전지킴이집이 있는지, 그 역할이 무엇인지 제대로 아는 학생과 학부모가 거의 없고, 집 주인조차도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자식을 잃어버린 아버지의 지독한 불신이다. 김씨는 “실종아동은 매월 발생하고 있는데, 왜 5월에만 유독 부산을 떠는지 모르겠다.”면서 “앞으로 ‘제2의 김하은’이 나오지 않길 바랄 뿐”이라는 바람을 내비쳤다. 하은이처럼 실종아동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집 근처에서 없어지거나, 사람이 많은 놀이공원, 터미널 등에서 실종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생계형 방임’으로 인해 자녀 보호체계가 약화된 것이 실종아동이 늘어나는 핵심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방과후 보호체계 마련, 가족 친화적 노동분위기 조성 등 실종아동 예방을 위한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4일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접수된 실종아동 신고건수는 4만 5205건에 이르고, 매년 증가 추세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06년 7064건, 2007년 8602건, 2008년 9470건으로 해마다 10% 안팎 늘고 있다. 2009년 9240건에 이어 지난해에는 1만 829건으로 처음으로 1만건을 넘어섰다. 박혜숙(39·여) 실종아동지킴연대 대표는 실종아동이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가장 우려했다. 박 대표는 “최근 일어나는 아동 실종은 대부분 유괴·납치와 관련돼 있거나 온라인 채팅 등 ‘사이버유인’을 통해 성범죄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교육 현장에서 관련 예방교육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혜미 충북대 아동복지학과 교수는 “부모가 일터에 나가 있는 동안 아이를 보호하면서 식사를 제공하고, 학습지원을 해 줄 수 있는 지역사회의 아동보호체계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주유소·편의점까지...젊은이 내쫓은 어른들

    주유소·편의점까지...젊은이 내쫓은 어른들

    “어서 오십시오.” 서울 영등포의 한 주유소에 들어서자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온다. 재빠르게 차량을 유도해 차가 주유대에 멈추자 머리가 희끗희끗한 점원 정주병(57)씨가 다가와 “얼마나 넣어 드릴까요.”라고 물었다. 목소리는 20대 못지않게 활기찼다. 20여년간 청과물시장에서 유통관리 일을 해 온 정씨는 지난해 퇴직한 뒤 이 주유소에 ‘알바’(아르바이트)로 취업했다. 벌써 6개월째 근무 중이다. 정씨는 “무료하게 소일하는 것보다 이렇게 일을 하면 생활에 보탬도 되고 건강에도 좋아 만족한다.”면서 “처음엔 주저했는데 잘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주유소 관계자는 “50대 이상의 장년층 아르바이트 구직자가 늘었다.”면서 “젊은 사람들은 언제 그만둘지 몰라 맘이 안 놓이는데 중장년층은 한번 자리를 잡으면 오래 일하는 데다 더 부지런해 선호한다.”고 말했다.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젊은 층이 독점했던 아르바이트 현장에서도 조용하게 ‘세대 간 힘겨루기’가 빚어지고 있다. 눈길을 끄는 현상은 50대 이상 늦깎이 ‘알바생’이 늘었다는 점. 주유소·편의점 등 10~20대의 용돈벌이 수단으로 여겨지던 아르바이트가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생계형 일자리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22일 취업포털 알바몬이 월간 신규 이력서 등록현황을 조사한 결과 50대의 경우 3월에만 653건을 등록했다. 4년 전인 2007년 같은 달 121건에 견줘 무려 5.4배로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20대는 1만 6368건에서 3만 48건으로 1.8배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런 추이는 50대 장년층 구직자의 증가를 반영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50대 취업자 수는 299만 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9만 2000명에 비해 20만명이나 늘었다. 20대 취업자 수는 같은 기간 366만 7000명에서 358만 1000명으로 8만 6000명이 줄었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은 20대 젊은층에 비해 비교적 성실하고, 서비스 마인드도 좋아 사업주가 선호한다.”면서 “영업 등에서 성과를 거두려면 경험이 풍부한 50대 조기 퇴직자가 제격”이라고 말했다. 최영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고령 취업자 수는 더욱 늘어나 20대의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경기 뉴타운 주민 반대하면 백지화

    경기도가 뉴타운 사업지역 주민들이 반대하면 사업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도지사 재임 기간 추가 지정도 하지 않을 방침이다. 도는 13일 이 같은 내용의 ‘경기 뉴타운사업 개선 방안’을 마련, 사업 찬반 의견이 엇갈리는 지역의 경우 투표를 통해 과반수가 반대하면 사업을 철회하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최근 주민투표에서 반대 의견이 많았던 김포 양곡지구의 뉴타운사업도 조만간 취소될 전망이다. 1107명 가운데 585명이 참여한 찬반투표에서 54%인 318명이 반대했다. 김포시는 “주민 의견이 뉴타운 반대로 모아진 만큼 조만간 도에 지정 해제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도가 양곡 뉴타운지구를 취소할 경우 도내 뉴타운 해제지구는 군포 금정, 평택 안정, 안양 만안지구에 이어 4곳으로 늘어난다. 결국 2007년부터 지정된 도내 23개 뉴타운 지구 중 19곳만 남게 된다. 도는 이들 19곳에 대해서도 찬반투표를 실시하는 한편 뉴타운사업이 안정될 때까지 새로운 뉴타운사업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화순 도 도시주택실장은 “뉴타운사업에 대한 찬반이 분분한 지역의 경우 주민과 시장이 주민투표 등을 통해 찬반 의견을 수렴하고 결과를 시장·군수가 올리면 이를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이와 함께 별도의 뉴타운 제도개선안을 마련, 정부 관련 부처와 협의 중이다. 개선안은 ‘도시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이하 도촉법) 개정을 통해 재정비촉진계획 수립단계에서 토지소유자 등 주민 50% 이상의 참석과 참여자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도록 했다. 주민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채 촉진계획을 수립, 결정함으로써 주민과의 갈등이 양상되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또 촉진계획이 결정된 이후에도 3년 넘게 사업이 추진되지 않는 곳은 존치지구로 지정하는 제도도 신설토록 할 계획이다. 부분 임대아파트(가구분리형아파트) 도입과 영세 임대소득자에 대한 소형 다주택공급 제도 도입을 건의해 생계형 임대소득자를 보호키로 했다. 조합설립추진위원회 구성 시 조합원 분담금을 미리 알리고, 조합 총회 시 주민 직접 참여비율을 10%에서 30%로 상향 조정하는 한편 사업비 변동 시 주민의 동의를 얻는 등의 장치도 마련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남자 보모·싱글맘 좌충우돌 동거 이야기

    남자 보모·싱글맘 좌충우돌 동거 이야기

    케이블 채널 tvN이 지상파의 메인 뉴스 시간대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민다. tvN은 13일 밤 9시 수목드라마 ‘매니’를 선보인다. 그동안 tvN이 ‘막돼먹은 영애씨’, ‘원스어폰어타임 인 생초리’ 등의 드라마와 시트콤을 선보이기는 했지만, 수·목요일 9시대에 드라마를 방송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작진은 매주 한편씩 방송되는 기존의 케이블 TV 드라마 구조에서 벗어나 지상파 방송사의 전유물로 자리 잡은 평일 드라마 시장에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6부작인 ‘매니’는 유능하지만 까다로운 성격의 남자 보모가 싱글맘과 동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로맨틱 코미디다. ‘매니’는 맨(man·남자)과 내니(nanny·보모)의 합성어로 신종 직업으로 주목받는 남자 보모를 뜻한다. 주인공인 남자 보모 이한 역은 드라마 ‘글로리아’에 출연했던 탤런트 서지석이 맡았고, 그에게 마음을 뺏기는 싱글맘 도영 역에는 최정윤이 캐스팅됐다. 이한은 뉴욕 맨해튼에서 상류층 전담 육아 전문가로 활약하다 한국을 방문하는데 매니저의 배신으로 빈털터리가 되면서 도영의 집에서 매니로 일하게 된다. 서지석은 “그동안 주로 무겁고 차갑고 까칠한 배역을 맡아 왔는데 처음으로 코믹하고 재미있는 모습들을 보여 드리게 됐다.”면서 “캐릭터가 나와 너무 잘 맞는다. 실제로 아이들을 매우 좋아하는데 현장에서 아이들과 같이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10살 딸과 6살 난 아들을 둔 이혼녀 도영은 일과 육아, 사랑에서 모두 성공하고 싶은 욕심을 갖고 있지만 덤벙대고 어리숙한 구석도 있다. 최정윤은 “내가 해 보지 못한 결혼을 간접 경험하는 것이기 때문에 설레는 마음으로 촬영 현장에 나온다.”면서 “철이 없는 엄마라 능숙하지 않은 모습이 오히려 연기하기 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엔 결혼을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내 아기만 키울 수 있다면 남편이 없어도 상관없을 것 같다.”며 달라진 인생관을 밝히기도 했다. 도영의 언니로 결혼에는 관심 없는 골드미스 제니스 역은 변정수가 맡았다. 카리스마 있고 당당한 제니스는 모델 출신의 모델 에이전시 대표로, 방송을 통해 화려한 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개그우먼 김숙이 도영의 절친한 친구인 ‘생계형 싱글맘’ 구현정 역으로 5년 만에 정극 연기에 도전한다. 연출을 맡은 이용해 PD는 “정극보다 한톤 높게 연출해 경쾌하고 유쾌하게 만들 생각이다. 이 드라마로 20~40대 주부들이 남편이 주지 못하는 판타지를 충족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길섶에서] 선반/박홍기 논설위원

    아침마다 지하철을 탄다. 늘 붐빈다. 월요일엔 더하다. 선반을 쳐다본다. 곳곳에 줄줄이 신문이 올려져 있다. 주위 사람들이 신문을 읽는다. 몇 명은 또 올려놓을 거다. 오늘도 등을 치는 사람들이 있다. 선반에 있는 신문을 수거하는 이들이다. 미안하다는 말도 없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많다. 가끔은 젊은이들도 있다. 처음엔 몰랐다. 나이가 지긋하고 허리마저 휜 분이 신문을 거둬 가는 게 안타까워 내려 드렸다. 누군가 혼잣말로 말했다. “안 도와 드려도 되는데.” 그분들의 밥벌이란다. 영역 다툼도 있고, 지하철 분위기를 해친단다. 그래도 냉정하다 싶었다. 아무리 생계형이라지만 노인인데…. 옆구리에 신문을 끼고 오가는 그들을 탓할 수 있을까. 선반엔 이런 문구가 붙어 있다. ‘쾌적한 지하철을 위해 작은 배려, 다 읽은 신문은 수거함에.’, ‘다 읽은 신문은 선반 위에 놓지 마시고, 출구 옆 수거함에 넣어 주세요.’ 그렇다. 신문을 읽고 올려놓는 사람들이 더 몰염치하다. 귀찮더라도 들고 나가 수거함에 넣으면 될 것을.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슈스케3’ 지원자 보름새 68만명 돌파...기록 세울까

    ‘슈스케3’ 지원자 보름새 68만명 돌파...기록 세울까

    오디션 열풍의 주역인 케이블 채널 프로그램 ‘슈퍼스타K(슈스케) 3’에는 원서 접수 시작 보름여 만인 25일 현재 68만여명이 몰려들었다. 여기, 두 명의 젊은이가 있다. 한 명은 오디션을 통해 가수의 꿈을 이뤘다. 대신, 들춰내고 싶지 않던 가족사를 해부당해야했다. 또 한 명은 멀쩡하게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다. 그리고 뮤지컬배우 오디션장으로 달려갔다. 이들의 도전은 아직 진행형이다. 가수 김보경(21). 아직은 전철을 타거나 시내를 활보해도 알아보는 이들이 많지 않다. 하지만 그는 가수다. 꽤 괜찮은 가수다. 지난해 숱한 화제를 일으켰던 ‘슈스케2’ 출신이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슈퍼위크’(도전자 11명을 추려 생방송 무대에 올린 뒤 차례로 탈락시키는 무대) 직전까지 갔다. 심층면접 과정에서 어릴 적 부모의 이혼과 어머니의 투병, 어린 동생들을 보살핀 사연 등이 알려지면서 시청자와 심사위원의 눈가를 젖게 만들었다. 아쉽게 ‘톱 11’에 뽑히지는 못했지만 서너 곳의 기획사에서 손을 내밀었다. ‘슈스케2’ 출연자 중 가장 먼저 소속사(소니뮤직)를 만났다. 5곡이 실린 첫 미니앨범 ‘퍼스트 데이’(The First Day)로 활동하고 있다. 김씨는 처음에는 오디션에 대해 부정적이었다고 했다. “그런 건 화려한 아이돌을 꿈꾸는 애들이나 나가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럼에도 지원서를 쓴 이유는 딱 한 가지. 어려운 가정환경을 딛고 오디션을 통해 싱어송라이터로 성공한 미국의 켈리 클락슨이 ‘슈스케2’의 3차 예선에 심사위원으로 온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지원서에 나와 있는 ‘노래를 하게 된 이유’, ‘가장 힘들었던 고비’ 등의 항목은 적지 않고 빈 칸으로 놔뒀다. 정작 클락슨과의 조우는 실패했다. 외려 걱정했던 일이 현실화됐다. “(부모님 이혼 등은) 다 지난 일인데 고등학생과 초등학생인 동생 친구들이 뒤늦게 알게 돼서 무척 힘들어했어요. 라이브 카페에서 노래를 부른 것도 삼촌 친구가 운영하는 곳에서 경험 삼아 아르바이트를 한 건데 생계형 소녀가장으로 편집됐죠.” “우리 사회의 가혹한 경쟁을 단기간에 경험한 기분”이라는 김씨는 “오디션이 ‘양날의 칼’일 테지만 짧은 기간에 담금질을 한 것만은 분명하다”고 털어놓았다. “슈스케에서 탈락하고서야 비로소 ‘아, 그동안 막연하게 음악을 하겠다고 설쳤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만의 (음악)색깔에 대해 진지하게 돌아보게 됐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스타 탄생’을 꿈꾸고 있을 숱한 오디션 도전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없을까. “또래들과 치열한 경쟁을 하는 것 자체가 엄청난 의지와 인내심을 요구합니다. (심사위원이나 멘토의) 날 선 평가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도 매우 중요해요. 상처를 음악으로 메워 나간다면 약이 될 테지만, 그렇지 않으면 중심을 잃어버린 채 추락할 수 있습니다. 맷집이 강해져야 해요.” 뮤지컬 배우 양경원(29). 언제든 다시 ‘마찰적 실업자’(이직 직전의 실업 상태)가 될 수 있다. 그래도 당당한 뮤지컬 배우다. 지난해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로 처음 무대에 섰다. 오디션에 합격해 오는 6월 ‘아가씨와 건달들’에, 9월에는 ‘조로’에 거푸 출연한다. 고교 때 댄스 동아리에서 활동할 만큼 춤에 관심이 많았다. 대학 전공을 선택할 때도 고민이 컸다. 눈길은 ‘이쪽’으로 쏠렸지만, 현실은 ‘저쪽’(건축설계)을 선택했다. 졸업 이후 건축 프로젝트매니지먼트(PM) 회사에 취직했다. 그런데 몸이 근질근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결과야 모르지만 어쨌든 ‘최선’이 있는데 ‘차선’을 택한 게 납득이 안 되더라고요. 직장생활 2년차가 됐을 때부터 이중생활을 했죠.” 퇴근하면 곧장 서울뮤지컬아트센터로 달려가 연습생 생활을 한 것. 1년쯤 지났을 때 확신이 들었다. 사표를 던지고 아예 서울뮤지컬아트센터로 출퇴근했다. 외부 활동을 해도 좋다는 허락을 얻고 ‘브로드웨이 42번가’ 오디션에 도전했다. “회사 다니면서 (오디션) 준비하려면 포기해야 하는 게 많아요. 사회생활 하면서 생긴 경제관념이나 인간관계 같은 건 다 놓아버려야 합니다.” 사표를 내고 1년 동안은 수입이 한 푼도 없었다. 보험을 해약하고 적금을 깨서 버텼다. 오디션을 통과해도 연습이 시작돼야 비로소 수입이 생기는 게 이 바닥이다. 지금도 연수입으로 따진다면 회사 다닐 때의 절반밖에 안 된다.“6월에 작품 시작하기 전까지는 수입이 없으니까 아르바이트를 해요. 관공서나 기업 행사에서 갈라쇼 식으로 뮤지컬 명장면이나 노래를 3~5곡 정도 부르는 거죠.” 이런 행사는 주로 연말에 많아 비수기에는 또 다른 아르바이트 일감을 찾아야 한다. 요즘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설치미술 작품을 전시해 놓은 서울의 한 갤러리에서 퍼포먼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뮤지컬계는 어차피 최상급 스타가 되기 전까지는 끊임없는 오디션의 반복이다. 작품에 따라 5~6차에 걸친 치열한 오디션을 통과해야 배역을 따낼 수 있다. 피 말리는 오디션이 이미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 그에게 방송사 오디션은 어떻게 비칠까. “대단하죠. 아마추어들인데 공개된 장(場)에 나서는 용기가 대단한 것 같아요.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까지도 까발려지는 공간이란 걸 알면서도 나서는 것을 보면 저 사람들이 정말 절실하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뮤지컬을 보러 오는 관객 중에도 나보다 더 목마르고 간절한 분들이 있겠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하게 돼요.”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부동산대책 두 마리 토끼 다 잡을 수 있나

    정부와 한나라당이 그제 당정협의를 통해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부동산대책을 내놓았다. 먼저 지난해 ‘8·29대책’에서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풀었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다음 달부터 부활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795조원까지 치솟은 가계부채가 우리 경제를 위협하는 시한폭탄으로 떠오르자 돈줄을 죄어 가계 건전성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당정은 이와 함께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강남3구를 제외한 전국의 민영택지에서 공급되는 주택에 대해 분양가 상한제를 폐지하고, 오는 11월 말까지 취득세를 절반으로 낮춰주기로 했다. 가격규제 완화와 세금 감면을 통해 주택공급 확대 및 거래 활성화를 유도하겠다는 계산인 것 같다. 하지만 분양가 상한제 폐지에 대해서는 야당과 일부 시민단체들이 ‘집값이 오른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어 주택법 개정안의 국회 처리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우리는 가계 건전성 확보와 주택경기 활성화라는 상반된 정책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당근’과 ‘채찍’을 동원하려는 여권의 고민을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대책의 효과보다는 역기능을 더 우려하고 있다. 주택공급 확대를 통해 전세난이 해소되기는커녕, 취득세 인하의 수혜가 예상되는 강남3구를 비롯한 주변지역의 집값만 들쑤셔놓지 않겠느냐는 불안이다. 가계부채 증가도 마찬가지다. 양극화 심화와 실질소득 감소에 따른 생계형 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무작정 돈줄만 죄면 서민들은 금리가 더 높은 2금융권 등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취득세 감면 역시 지방정부의 재정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따라서 관련 법령 심의과정에서 보다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무엇보다 먼저 정책 목표를 가계 건정성 확보냐, 주택경기 활성화냐로 일원화하는 것이 시급하다. 과거에도 두세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대책을 숱하게 쏟아냈지만 시장은 항상 반대로 반응해온 사례를 적잖게 목격했다. 정책 공급자의 시각에서 대책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가계와 주택 실수요자, 주택건설업체 등 시장참가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보면 해답은 쉽게 구할 수 있다. 국회는 시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충분히 수렴해 보완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 정부투자기관 ‘권익위 권고’ 무시 여전

    정부투자기관들이 국민권익위원회의 시정권고를 잘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투자기관에 모두 92건의 시정권고를 통보했지만 14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불수용률이 15.2%로 나타났다. 이는 중앙행정기관의 불수용률 1.6%나 지방자치단체의 불수용률 11.9%에 비해 크게 높은 것이다. 기관별로는 국민연금공단이 3건의 시정권고 가운데 2건을 받아들이지 않아 불수용률 66.7%로 가장 높았다. 근로복지공단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각각 35.7%, 20.7%의 불수용률로 뒤를 이었다. ●공단, “법적 해결 방도 없어서…” 권익위는 최근 발간한 ‘2010 국민권익백서’를 통해 정부투자기관이 권익위의 시정권고를 다른 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용하지 않는 것은 ‘권익위의 권고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권익위의 시정권고는 행정이나 민원업무 등으로 불편 또는 피해를 입고 있으니 고쳐 달라는 일종의 행정행위다. 따라서 각급 공공기관은 국민 불편이나 고충사항을 덜어 주기 위해 시정권고를 내리는 권익위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각 공공기관은 권익위의 시정권고를 100% 받아들이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불수용된 2건은 현행법상 해결이 불가능한 사안이지만 시정권고에 공감하고 있으며, 민원 해결을 위해 관련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해 계류 중에 있다.”고 말했다. 형편이 어려워진 민원인이 국민연금을 60세 이전에 일시금으로 달라는 민원이 대부분이라는 설명이다. 산재보험을 취급하는 근로복지공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근로복지공단 관계자는 “가슴 아픈 사연들이 많지만 심사, 재심사를 거듭해도 법적으로 해결할 방법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권익위, “공단은 소극적 자세 버려야” 하지만 권익위의 해석은 다르다. 권익위 관계자는 “대다수 기관이 민원인 입장에서 검토 후 적극적으로 해결해 주고 있지만 불수용 건수가 많은 기관은 소극적인 자세가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대부분이 생계형 고충민원이거나 민원인의 법률적 자구 능력이 부족해 권익침해가 발생한다는 것이 권익위의 해석이다. 그 예로 권익위는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대학생의 주거이전비 지급을 거부한 사례를 소개했다. 권익위는 지난해 3월 경기 용인시에서 자취하는 대학생이 도시계획시설 공사로 이사를 해야 했지만 대학생이라는 사유로 주거이전비를 보상받지 못했다며 한국토지주택공사에 시정권고했다. 하지만 공사 측은 자취생은 주거대책비 지급 대상이 될 수 없다는 토지보상법 시행규칙을 들어 시정권고를 수용하지 않았다. 수원지방법원은 지난해 11월 세입자가 학생이더라도 독립적 생업을 유지했다면 사업시행자는 주거이전비를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앞으로 시정권고 불수용률이 높은 기관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의뢰하거나 기관장 방문 등을 통해 이행을 독려하는 등 적극 대처할 방침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10㎝ “1등만 기억하는 세상 ‘제2의 장기하’라 불리긴 싫어요”

    10㎝ “1등만 기억하는 세상 ‘제2의 장기하’라 불리긴 싫어요”

    요즘 상종가인 인디 밴드 ‘10㎝’에는 ‘키 큰 남자’(180㎝) 한명과 ‘키 작은 남자’(170㎝) 한명이 있다. 두 사람의 키 차이는 더도 덜도 아닌 딱 10㎝. 그래서 밴드 이름이 10㎝다. 두 사람은 요즘 행복하다. 처음 찍어 낸 1집 앨범 1만장이 전부 매진된 데 이어 타이틀곡인 ‘그게 아니고’가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아이돌 스타들과 경합 중이기 때문이다. 다른 수록곡들도 100위권 안에 전부 이름을 올려 가요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인디 밴드의 앨범 중에서는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김동률, 윤종신, 유희열 등 평소 동경했던 음악가들이 트위터에 자신들의 노래를 소개해 줄 때마다 인기를 실감한다는 10㎝. 최근 안티 팬이 부쩍 늘어 ‘아, 정말 뜨긴 떴구나.’ 하고 실감한다는 10㎝. ‘인디계의 아이돌’로 불리는 10㎝를 지난달 28일 서울 태평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키 큰 남자’ 윤철종(오른쪽·29)과 ‘키 작은 남자’ 권정열(28)이다. ●고교 선후배 사이… 군대도 동반 입대 두 사람은 샴쌍둥이처럼 호흡했다. 고교 선후배 사이로, 경북 구미에서 ‘해령’이란 밴드로 활동했다. 시간이 아까워 군대도 같이 갔다. 내무반이 바로 옆이었단다. “지금 생각해보면 미친 짓이었다.”며 두 사람은 크게 웃었다. “군 복무하면서 영감을 많이 받았어요. (군대가) 상식이 통하지 않는 곳이잖아요. 느끼는 게 많았죠.”(권정열) 군 복무 때 두 사람이 함께 만든 곡은 1집 앨범에도 실렸다. ‘킹스타’와 ‘Beautiful’ 두 곡이다. 두 곡 모두 왠지 구슬프다. 군대에서 군인들이 만든 노래답다. 권정열은 “군대에서 만든 노래를 들어보면 변태적이면서도 치열하다.”고 말했다. ‘아메 아메 아메 아메 아메 아메리카노’라는 특이하고 단순한 가사로 구성된 ‘아메리카노’는 10㎝라는 밴드 이름을 세상에 알린 히트곡이다. 권정열이 들려주는 탄생 비화. “친구들과 함께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커피를 마시다가 만들었어요. 기타를 치며 ‘아메리카노, 좋아 좋아 좋아’ 하며 장난치듯 한 소절씩 주거니 받거니 하다 보니 노래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가사에 두서가 없어요. 마지막에 장난으로 아메리카노는 쓴맛이 나니까 ‘써, 써, 써, 써’를 외쳤는데 철종이 형이 가사가 좋다고 후렴구에 넣자는 거예요. 이건 아니다 싶어 형이랑 엄청나게 싸웠죠.” 10㎝의 노래는 ‘아메리카노’처럼 대부분 일상생활에서 만들어진다. 두 사람 모두 만사 제쳐 둔 채 몰입하며 작업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주로 게임을 하거나 친구들과 놀다가 불현듯 음이 떠오르면 바로 곡 작업에 들어간다. ●‘일용직 노동자’였던 생계형 인디밴드 시절 지금은 불러주는 데도 많고, 앨범도 예약 주문을 받을 만큼 스타 반열에 올랐지만 인디 밴드들이 그렇듯 10㎝도 한때는 생계형이었다. 권정열은 “월세 내고 나면 생활비가 없었다. 길거리 공연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그야말로 일용직 노동자였다.”고 말하며 웃었다. 조용하던 윤철종도 “그때는 라면도 하나를 반으로 나눠 먹던 시절”이라면서 “밥값보다 더 비싼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사치스럽다고 욕도 많이 했다.”고 거들었다. 두 사람은 매달 마지막 주 일요일 장소를 바꿔 가며 정기공연을 한다. 홍익대 앞 쌀국수집에서 디너쇼를 여는가 하면 조명 없이 촛불 하나에 의지해 아날로그 공연을 하기도 한다. 노래하는 사람의 숨소리까지 느껴야 제대로 맛이 나는 발라드를 부를 때에는 관객들에게 대놓고 “박수 치지 말라.”고 주문한다. 지난달 12일 700여명의 관객과 함께한 단독콘서트는 10분 만에 표가 매진됐다. 그런데 ‘학습 효과’가 너무 셌던 탓에 여느 콘서트와는 달리 노래가 끝나도 침묵만이 흘렀다며 두 사람은 웃었다. ●“연예인 됐다고 좋아하는 부모님, 그런데…” 10㎝가 유명해지면서 늘 따라붙는 수식어가 있다. ‘제2의 장기하와 얼굴들’. 대학 간판도 이런 수식어에 일조했다. 장기하는 서울대를 나왔고, 권정열은 연세대 교육학과를 나왔다. 하지만 두 사람은 그런 수식어가 정말 싫단다. “세상은 1등만 기억하잖아요. 제2의 무엇이라 불리는 건 싫습니다. 물론 ‘장기하와 얼굴들’ 노래는 너무 좋아하지만요.”(윤철종) 가요계는 10㎝를 인디 밴드의 대안으로 보기도 한다. 대중적 인기와 음악적 성취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다. 두 사람에게 인디 문화의 미래에 대해 물었다. “유명한 고깃집 중에 욕쟁이 할머니집이 있어요. 할머니가 욕을 달고 살고 서비스도 엉망입니다. 그런데도 손님이 끊이지 않아요. 그건 고기가 정말 맛나기 때문이죠. 인디 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중적인 유행을 좇기보다는 좋은 노래, 좋은 콘텐츠를 제공해 줄을 서게 만들어야죠.” 결국 “괜찮은 노래를 만들어내는 게” 살 길이라는 얘기다. 인터뷰가 끝날 때쯤 두 사람은 “요즘 신문과 방송을 통해 얼굴이 알려지니 부모님이 연예인 된 거냐며 좋아하신다.”면서 10대처럼 좋아했다. “그런데 부모님이 자꾸 마약하지 말라고 해서 미치겠어요.” 깔깔 웃는 두 사람. 순수하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노래를 만드는 10㎝의 다음 행보가 기다려진다. 글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사진 이종원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요즘 평양 인근 쓰레기 뒤지는 꽃제비[동영상]

    한나라당 정옥임 의원이 25일 외교·통일·국방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북한 꽃제비 어린이’ 동영상을 공개했다.  꽃제비란 ‘떠돌이’란 뜻의 북한 속어로 정 의원이 공개한 50초 짜리 동영상에는 10살 안팎의 어린이들이 쓰레기장에서 음식물을 찾는 장면이 담겨 있다.  정 의원이 익명의 탈북자로부터 입수한 이 동영상은 지난해 12월에 평양에서 불과 40㎞ 떨어진 평안남도 덕천시에서 촬영됐다.  정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 동영상을 상영하면서 “김정일 정권이 인민을 굶겨 어린이들을 쓰레기장으로 내몰고 있다.”면서 “그러다 보니 김일성 치하에선 상상도 못할 생계형 시위 소식도 들린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북한은 우리를 향하는 전대미문의 도발에 이어 3차 핵실험 위협을 가하고 있다.”면서 “지구 반대편 중동의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에서 휘몰아치는 거대한 모래폭풍은 북한에서는 미풍도 안 되지만 우리는 북한 급변상황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北관리원, 주민 돌 맞아 즉사”

    이집트, 리비아에서 반정부 민주화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에서도 생계에 불만을 가진 주민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달 초 함경북도 청진시 수남구역에서 보안서장을 지낸 관리원이 괴한들에게 피살됐다고 23일 보도했다. 이 관리원은 퇴근길에 주민 여러명이 던진 돌에 맞아 숨졌다는 것이다. 그는 14년 동안 청진시의 감찰과장, 수사과장, 예심과 등을 거친 인물로 주민 수십명을 적발해 교화소로 보낼 만큼 악명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RFA는 전했다. 올 초에는 함경북도 연사군에서 땔감을 회수한 삼림감독대 감독원 3명이 살해당한 사건도 있었다. 극심한 생활난에 시달리던 북한 주민이 이들에 불만을 품고 살해한 것으로 파악된다. 김정일 생일을 이틀 앞둔 지난 14일에는 평안북도 정주와 용천 등에서 주민들이 “불과 쌀을 달라.”면서 시위를 벌인 일도 포착됐다. 이런 사건들은 대규모 폭동이나 시위 수준은 아니며 동네에서 삼삼오오 벌어지는 생계형 저항 수준으로 보인다.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거나 체제를 위협할 만큼의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 탈북자는 “북한의 전력사정을 보면 밤에는 전기가 거의 들어오지 않아 소리를 치거나 하더라도 누군지 색출하기 어렵다. 때문에 밤 사이에 이런 일들을 벌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탈북자는 “생계형 저항은 이미 1990년대부터 있었고 오래된 상황이다.”면서 “여기에 큰 의미를 두는 것은 최근 중동의 민주화 시위와 연관지은 희망 섞인 관측이 아닌가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은 튀니지, 이집트 반정부 시위의 소식을 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 주민들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니고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서 이집트, 리비아 반정부시위에 대해 공식 보도를 하거나 알린 것은 없다. 그러나 북한 지도부는 반정부 시위 소식이 북한 내부로 전파되지는 않을지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탈북자 출신의 한 소식통은 “최근 국가안전보위부를 통해 주민들 입단속을 철저히 하고 보안을 강화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면서 “남한에 살고 있는 탈북자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라는 등 이집트 발 민주화 바람에 긴장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인택 통일부장관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권력의 핵심부는 이러한 사실들이 북한체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 쪽으로 노력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北 前보안서장 피살…곳곳서 공권력에 저항”

     북한에서 공권력에 저항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3일 보도했다. 이달 초에 는 함경북도 청진에서 전직 보안서장이 피살됐다.  RFA는 청진시 주민의 말을 인용, “이달 초 밤에 자전거를 타고 퇴근하던 청진시 수남구역의 전 보안서장이 괴한들이 던진 돌에 맞아 숨졌으며,이는 악명 높았던 전직 보안서장에 대한 복수극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피살자는 14년간 청진시 보안서 감찰과장과 수사과장으로 재직하면서 수십명의 주민을 적발해 교화소로 보내 원성이 자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살 사건을 조사한 청진시 보안서는 교화소 출소자들을 사건 배후로 보고 내사를 진행 중이며,보안서 직원들은 같은 봉변을 당할까 두려워하는 분위기라고 이 주민은 전했다.  북한에서는 최근 공권력 약화 조짐 속에 생계형 범죄나 저항 사례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월16일)을 앞둔 지난 14일쯤 평안북도 정주·용천·선천 등에서 주민 수십명이 전기와 쌀을 달라고 외치며 동시다발적으로 소동을 벌여 국가안전보위부가 주모자 색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함경북도 연사군에서도 극심한 생활난에 시달리던 주민이 땔감을 모두 회수한 산림감독대의 감독원 3명을 살해했고,양강도 혜산시에서는 지구사령부로 출근하던 군관이 자전거를 빼앗기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경제플러스] 車자영업자 에너지 빈곤층 대한석유협회서 지원 확대

    오강현 대한석유협회장이 21일 “생계형 자동차 자영업자 등 에너지 빈곤층 지원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오 회장은 서울 태평로2가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유가 급등으로 정유업계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고통분담 차원에서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 [A to Z 인터뷰] ‘홍대아이돌’ 10cm “우린 성인가요 부른다” ①

    [A to Z 인터뷰] ‘홍대아이돌’ 10cm “우린 성인가요 부른다” ①

    말캉말캉한 목소리로 “오늘밤은 어둠이 무서워요.”라고 말하는 두 남자. 첫 인상은 ‘일반인 포스’ 그 자체지만 누구와도 비슷하길 원치 않는 두 남자. 바로 요즘 가장 ‘핫’한 인디밴드 ‘10cm‘의 권정열(29·보컬과 젬베), 윤철종(29·기타와 코러스)다. 버스킹(busking·거리공연)으로 술과 담뱃값, 고향가는 차비를 벌던 생계형 어쿠스틱 밴드에서 “먹고 살만해졌다.”는 인기 밴드로 급부상한 10cm를 만나 시시콜콜한 환담과 은밀한 사생활부터 사뭇 진지한 음악이야기까지를 담은 ‘A to Z’ 인터뷰를 시도했다. ▲A, arena(무대)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권,윤) 단독공연 발매기념. 분위기가 좋았다. 페스티벌처럼 과하지도 않은 음악회 같은 분위기. ▲B. busking(거리공연) 버스킹하면 술값은 나오는지. 대부분 비어있던데. -(권) 고향에 내려가야 하는데 차비가 없어서 ‘몇 만원이라도 벌겠지’ 하는 생각에 박스를 앞에두고 시작했다. 2시간 만에 25만원 벌었다. -(윤) 2008년 크리스마스 전날, 20만원 든 지갑 잃어버렸을 때에는 정말 ‘생계형’으로 공연했다. ‘비장한 표정’으로 원금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4시간동안 공연한 결과 50만원을 버는데 성공했다. ▲C. color(색) 10cm를 표현하는 색은? -(윤) 녹색. 편안한 느낌이니까. -(권) 여러가지 색을 섞은 ‘수더분한’ 색. 다양한 색 만큼의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싶다. ▲D. duet(듀엣) 함께 듀엣하고픈 가수는? (권) 밴드 ‘라이너스의 담요’의 연진. 예쁜 음색이 좋아서. (윤) 데미안 라이스. 터프하고 거친 음색이 좋고 기타 플레이에도 영향을 줄 것 같다. ▲E. economy(경제) 인디밴드라 하면 배고프다는 인식이 강한데. “먹고 살만하냐”는 질문이 많다. -(윤) 생명의 위협을 받던 시절도 있었다. 생계를 부러 협소하게 만들기도 했다. 최대한 안움직이려고 하고 라면도 이등분해서 먹고… -(권) 작년 가을부터는 길거리공연으로 밥 먹고 살 수 있을 정도는 됐다. 진짜 베짱이처럼 살았다. 일용직의 희열도 느끼고. ▲G. girlfriend(여자친구) 여자친구 유무는? 없다면 이상형은? -(권) 한살 어린 여자친구가 있다. 하지만 결혼 생각은 없다. 제도 자체가 나와는 맞지 않는다. -(윤) 여자친구 없음. 현모양처가 이상형(옆에 앉은 권정열은 현모양처 같은 것은 없다고 주장) ▲H. hongdae(홍대) 인디밴드가 설 자리를 잃었다는 말은 오래전부터 나왔다. 인디문화의 이상적인 미래는? -(윤) 인디씬의 폭이 넓어져 잘되는 부류가 있지만, 아직도 배고픈 부류가 많다. 여전히 음지가 있기 때문에 더 넓어져야 한다. 현재 인디문화는 침체와 흥행을 반복하고 있다. -(권) 대중들의 관심이 많아지면서 인디 음악 시장도 넓어졌다. 예전보다는 밴드들이 설 자리도 많아졌고. ▲I. image(이미지) ‘홍대아이돌’ ‘어린왕자’ 등의 이미지로 각인돼 있는데 소감이 어떤지. -(권) 일단 아이돌 외모는 아니지만 나쁘지 않다. -(윤) 트렌드 덕을 많이 봤다. 아이돌 스타들 사이에서 불고 있는 기타 붐도 한 몫을 한게 아닐까. ▲J. jembe(젬베) 젬베하면 아프리카와 연관된 밴드들이 연상되는데, 어떻게 쓰게 됐는지. -(권) 제임스 므라즈가 내한했을 때 스페이스공감 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젬베치는 사람과 만든 무대를 봤다. 단 둘이 무대에 섰는데도 전혀 허전한 감이 없이 완벽했다. 그걸 보고 독학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그런데 잘 다루질 못해서 아마 2집때는 빼지 않을까. ▲K. key(비결) 인기비결은? 누가 더 인기가 많은지. -(윤) 가사가 좋아서. 그리고 무대에서 자연스러운 모습 때문인 것 같다. -(권) 다른 뮤지션들은 무대에서 지나치게 친절하다. 일종의 강박관념 같은데, 길거리공연하면서 이런 생각에서 많이 벗어났다. 무대에서 2분동안 가만히 서 있었던 적도 있다. 그냥 뭘 해야할지 모르겠고, 뭘 하고 싶지도 않아서. -(윤) 일부러 나쁘게 하는건 절대 아니다. -(권) 팬은 형이 더 많다. 은근 매력 있는 남자다. ▲L. lyrics(가사) 주옥같은 가사가 연일 화제인데, 어떻게 탄생했나. -(권) ‘그게 아니고’는 형이 자기집 골목을 ‘털레털레’ 올라가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쓴 가사다. ‘킹스타’나 ‘오늘밤은 어둠이 무서워요’ 등은 정말 미칠 듯이 외로울 때 썼다. 너무 외로워서 비정상적인 상태였다. -(윤) 우리 노래가 야한게 사실이다. 성인가요나 다름없다. 야하게 써야지-하고 쓰는건 아니지만 쓰다보니까…하지만 심의에 하나도 안걸린거 보면 신기하다. 이렇게 야한데? ※주. “오늘밤은 혼자 잠들기 무서워요…잠들 때까지 집에 가지 말아줘요. 혹시나 내가 못된 생각 널 갖기 위한 시꺼먼 마음 의심이 된다면 저 의자에 나를 묶어도 좋아…지금 집에 가긴 틀렸어요. 버스도 끊기고 여기까진 택시도 안와요”(오늘밤은 어둠이 무서워요 中) “어떤 노력도 없이 넌 나의 허리춤으로 어디서 그런 몸짓을…매일 밤 나를 홀려놔 나는 너의 빈곳을 채우고 결국 무너지겠지”(Beautiful 中)등 “성인가요”를 방불케 하는 이 곡들은 손쉽게 심의를 통과해 10cm의 대표곡이 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MB 취임 3주년 간담] “현정권 성공못하면 정권 재창출 힘들어”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큰 목표를 정권 재창출로 하고, 이를 향해 가는 과정에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최고위원단과 부부동반 만찬을 갖고 “각자 생각이 있을 수 있지만 대사(大事) 앞에 남을 존중하고 이해하고 자기 절제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최고위원들 모두 우수한 자질을 가지신 분들”이라면서 “이런 자질을 긍정적으로 발휘하면 우리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우리가 사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남은 2년 국정을 잘해서 정권을 재창출하는 것”이라면서 “현 정권이 성공하지 못하면 정권 재창출이 힘들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를 공개 비판했던 홍준표·정두언·서병수 최고위원 등도 화합을 기원하는 건배사를 했다. 개헌 등 민감한 현안은 언급되지 않았다고 참가자들은 입을 모았다. 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유치를 주장해 온 박성효 최고위원이 건배사를 하려고 일어서자 정 최고위원이 “오늘은 과학벨트 얘기 안 하겠지?”라고 만류했고, 실제로 박 최고위원은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다만 일부 최고위원은 만찬 뒤 “화기애애한 자리에서 자기 주장을 펼칠 필요는 없었다.”면서 “함께 모여 밥을 먹었다고 현안을 보는 시각이 바뀐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공정사회를 강조하며 “생계형 트럭 운전자와 고급 외제 승용차 운전자의 교통법규위반 범칙금이 똑같은데, 과연 맞느냐.”라고 지적했고, 심재철 정책위의장은 “정책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오후 6시부터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만찬은 최고위원 전원이 부부동반으로 참석했다. 와인으로 시작해서 막걸리까지 나왔고, 일부 최고위원들은 섞어서 마시기도 했다. 김성수·허백윤기자 sskim@seoul.co.kr
  • ‘짝퉁’ 뿌리 뽑는 특허청

    특허청은 위조상품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유망 중소기업이나 향토 브랜드 침해 등 주요 이슈를 반영한 기획수사와 온라인 위조상품 유통에 대한 추적수사를 본격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인력 및 장비도 확충한다. 지난해 9월부터 활동에 들어간 상표권특별사법경찰대(특사경) 인원을 현재 19명에서 23명으로 증원한다. 장비도 확충해 수사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우리나라가 산업재산권 출원 세계 4위의 지식재산 강국이지만 지식재산권 보호수준은 32위로 격이 맞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서다. 특사경은 영세자영업자 등 생계형 사범 단속업무를 지자체에 위임하고 위조상품 제조공장과 대규모 유통업자 단속을 주로 한다. 특사경이 지금까지 압수한 짝퉁이 정품가격 기준으로 100억원에 달할 정도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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