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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주자 24시] (4) 박근혜 前한나라당 대표

    [대선주자 24시] (4) 박근혜 前한나라당 대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내년 대선에서도 지난 2004년 총선에서 보여줬던 ‘박풍(朴風·박근혜 바람)’을 다시 한번 일으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그의 자신감은 ‘살인 일정’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하루 일정에서 감지된다. 이같은 ‘철인 일정’은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 등을 통해 박 전 대표의 트레이드마크가 됐지만, 박 전 대표를 수행하는 사람들은 우선 지치지 않는 그의 체력에 놀란다.20·21일 이틀 동안 무려 춘천 속초 원주 옥천 등지의 14곳을 돌아다녔다. 이동하는 박 전 대표의 체어맨 차량에서 눈에 띄는 것은 간이 램프였다. 달리는 차안에서도 끊임없이 강연 자료를 소화해내는 것이 오래된 습관이 돼 버렸다고 한다. 빡빡한 일정 탓에 “좋아하는 테니스를 요즘에는 잘 치지 못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지만 아직 조카 세현이의 선물조차 준비하지 못했다고 한다.21일 아침 10시55분 충북 옥천읍 교동리 고(故)육영수 여사 생가 복원 현장을 살피기 위해 나선 박 전 대표는 분홍색 터틀넥 스웨터와 재킷차림으로 환영나온 사람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피곤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괜찮아요.”라며 웃음을 잃지 않았다. 전날 6시간 정도 잠을 잔 박 전 대표에게는 피로의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오랜만에 어머니의 생가를 찾은 까닭인지 박 전 대표의 모습은 생기있어 보였다. 그는 “부모님과 여름 휴가 뒤 자주 외가에 왔었다.”며 “어머니가 사실 때보다 연못이 반으로 줄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공사진척 상황에 관심을 보였다. 이날 외가에서 박 전 대표는 사실상의 대선출정식을 가졌다. 박 전 대표는 어머니 생가를 찾은 정치적 의미를 묻는 질문에 “충북을 오게 되면 당연히 방문하게 되고 인사를 드리는 것이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당대표 선거를 위한 출정식 전에도 찾았던 이곳에서 그는 “부모님이 (박 전 대표가) 젊었을 때 흉탄에 숨지시고 임종도 못해 죽을 때까지 사무치는 그리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나라를 위해 할 일을 하고 국민들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부모님께 대한 효심이다.”며 “부모님께 부끄럽지 않은 정치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박 전 대표는 특히 열린우리당측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겨냥해 제기한 ‘박정희 흉내내기’ 논란을 염두에 둔 듯 “아버지의 이미지를 닮는다는 이야기가 보도됐는데 아버지의 겉을 닮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속마음을 닮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 연장선에서 “갖고 계셨던 국가관 역사관 안보관 사심없이 나라에 봉사했던 마음을 닮는 것이 진정으로 닮는 것이고 중요하다. 얼마나 닮았는가는 국민이 판단할 일이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여론조사상의 지지율에는 애써 초연한 모습이었다. 각종 조사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이명박 전 시장과의 지지율 격차에 관한 질문에는 “또 물어보세요.”라고 반문한 뒤 “내일 또 물어보세요.”라는 농담을 던질 정도다. 이런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한 측근은 1년이라는 시간이 남은 시점에서 ‘탄핵 역풍’으로 위기에 빠진 당을 구했던 용기와 함께 선거를 치러본 경험이 어우러져 나오는 여유라고 전한다. 측근들은 박 전 대표가 지난 6개월 동안 ‘국정운영’을 위한 많은 공부를 해왔다고 한다. 지지율보다는 국정운영의 바른 틀을 세우는 것이 먼저라고 판단해서다. 이틀간의 동행 취재에 나서는 동안 박 전 대표가 가는 곳마다 사인을 부탁하는 사람들과 사진을 함께 찍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로 목격됐다.‘예쁘다’는 찬사가 끊이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20일 속초 활어시장에서 서민들이 건네주는 소주도 거침없이 마셨다. 초고추장을 찍은 골뱅이를 마다하지 않고 먹고 난 뒤 목장갑으로 손을 닦고 다시 인사에 나서기도 했다. 스킨십을 강화해 ‘얼음 공주’이기보다는 누구나 가까이 하고 싶은 ‘국민 누나’로 자리매김되기를 바라는 듯한 행보였다. 전날 찾아간 강원도의 한 부대에서는 떠나기 전 장병들에게 일일이 어깨에 손을 올리며 작별인사를 했다. 그는 병역의 의무를 다하는 장병들을 격려하며 “제대 후에는 인기짱이 될 것”이라는 용어를 써가며 친밀하게 다가서려 했다. 옥천·속초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대선주자 24시] (2)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의 집을 찾은 19일 새벽 5시30분 무렵, 서울 창동 골목에는 눈이 채 녹지 않았다. 김 의장이 사는 빌라 2층에서 불이 켜지는가 싶더니 부인 인재근 여사가 목장갑을 끼고 현관으로 내려왔다. 민가협 초대총무와 서울민중운동연합 상임부의장을 거치며 오랜 세월 ‘동지’로 살아온 인 여사다. 차로 집근처 쌍문역까지 김 의장을 태워주기 위해 차 시동을 거는 인 여사를 지켜보며 김 의장이 ‘바깥사람’이라고 소개했던 기억이 났다. 김 의장이 긴 투옥으로 교도소에 있을 때 혼자 생활을 책임져야 했던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한 말이다. 쌍문역에 도착하자 잰걸음으로 하루를 여는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김 의장은 장갑을 벗더니 “날이 춥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라며 시민들에게 악수를 청했다. 낮은 지지율에 허덕이는 집권여당 의장으로서 경제니, 정치니 골치아픈 얘기를 꺼내기 싫었던지 서둘러 지하철 안으로 발길을 옮겼다. ●D-365,“시간은 충분하다.” 김 의장은 2007년 대선 1년을 앞둔 감회를 묻는 기자 질문에 “벌써 4년이 갔구나. 하지만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남았다고 생각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범여권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아직 국민들은 진보·개혁진영에 대해 보수진영 못지않은 지지를 보내주고 있다는 게 나름의 ‘희망의 근거’였다. 지하철 안에서 자리를 옮겨다니며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네던 김 의장은 부동산 정책 이야기가 나오자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는 “전세난과 부동산 거품이 급격히 꺼지는 이중적 딜레마를 막는 일이 시급하다.”면서 “부동산시장을 안정화시키는 것보다 정책의 일관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분양원가 공개를 끝내 지키지 않은 데 대한 비판으로 들렸다. 그는 “부동산은 무한정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공공적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장사원리에 입각해 집권여당의 총선공약을 뒤엎은 관계자들의 책임이 크다.”고 비판했다. ●“당청관계, 빨리 결단내야” 당청관계에 이르러서는 더욱 단호해졌다. 같이 갈 건지 말 건지 결론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상호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이 그가 내린 진단이었다. 그는 “당정청 4인회동 다음날 여야정 정치협상회의가 제안된 것을 보고 이런 관계라면 4인 회동 자체도 의미없다고 판단했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노 대통령이 나와 여당을 불편해하는 것 같다.”면서 “참여정부의 정책방향은 옳지만 다른 의견을 듣지 않으려는 자세 때문에 많은 정책이 손상됐고 결국 국민의 지지를 못 얻었다.”고 평가했다. 오전 7시30분쯤 서울 영등포당사 앞에 있는 해장국집으로 들어섰다. 최근 갈림길에 놓여 있는 당 진로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전당대회는 치를 수밖에 없지만 이미 통합신당으로 대세가 결정난 이상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 국민에게 할말은 한다” 그는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호남 향우회 전국연합창립대회에 가기에 앞서 기자에게 “이제 국민에게 할 말은 하는 집권당 의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때 정치 참여를 망설였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한나라당의 독주를 막지 않으면 안되는 시기가 왔다.”고 다짐했다. 통합의 또다른 대상인 고건 전 총리에 대해서는 “논쟁이 불가피한 측면이 많다.”고 불만을 드러냈다.(고 전총리가 주창한)가을햇볕정책론은 명백히 반대한다고 했다. 그러나 “범여권과 함께 반한나라당 전선에 참여해야 할 유력한 주체임은 분명하다.”고도 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한 것에 대해서는 “선글라스를 끼고 박 전 대통령을 모방한 것은 국민의 정치의식을 얕잡아 보는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범여권의 유력한 영입대상으로 거론되는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역량있고 자격있는 사람”이라고 치켜세운 뒤 “아직 그가 정치권에 뛰어들 조건이 마련돼있지 않지만 주변 의견과 다르더라도 하겠다고 마음먹은 일은 반드시 하는 사람”이라며 정치 개입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지금 강릉에선] 첨단기업 속속 유치… 과학산업단지 가속

    [지금 강릉에선] 첨단기업 속속 유치… 과학산업단지 가속

    강원도 강릉시가 ‘제일(第一) 강릉’의 명예회복에 시동을 걸었다.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과학산업단지에 기업들의 입주가 속속 가시화되고 침체의 길을 걷는 경포대를 살리는 계획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문화·관광휴양 자원과 해양도시의 이점을 십분 살린 첨단 산업단지의 본격 가동이 강릉의 옛 명성을 되찾게 해 줄 핵심 인프라이다. 특히 대전동·사천면 일대 51만 3000여평에 조성중인 과학산업단지에 첨단기업들이 속속 입주하면서 활기가 넘친다. 1991년 시작된 후 지지부진하던 사업이 내년 말까지 부지조성을 모두 끝내고 본격 가동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세라믹 신소재와 해양생물분야 업체 5곳은 이미 입주를 끝냈고 25개 업체는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입주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과학산업단지 입주 속속 과학산업단지내 입주 업체는 수도권과의 거리 때문에 물류비용에 구애받지 않는 부가가치가 큰 첨단업종 위주로 정해 놓고 있다. 신소재, 해양생물 외에 약초와 감식초 등을 소재로 한 천연물생산업체와 영상산업을 주축으로 한 정보문화산업 관련 업체가 주요 유치대상이다. 입주업체에 대한 인센티브도 다양하다. 기업이전자금 전액과 컨설팅 비용 지원은 기본이고 이전 기업체 직원들의 자녀 학비 전액을 지원하는 조례가 제정돼 있다. 주택구입 임대비용도 직원 10명에 한 해 50%까지 시예산에서 지원토록 했다. 입주업체 지원을 위해 행정기구도 현재의 기업유치계를 기업육성과로 승격시켜 기업관련 업무를 원스톱 처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관련 조례가 이번 회기 중 시의회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해양심층수 활용에 기대 최근에는 한국수자원공사와 해양 심층수를 개발하고 관련 연구소도 건립한다는 데 합의했다. 올 연말까지 해양심층수 개발 타당성 조사를 위한 양해각서(MOU)가 체결된다. 해양심층수 타당성 조사에서 취수 거리와 해저 지질, 지형, 배후 부지 등을 검토해 경제성이 드러나면 300여억원을 투자해 하루 5000t 규모의 해양심층수를 생산할 계획이다. 연구소도 건립해 심층수를 음료·수산·관광 등 각 분야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개발한다. 수산분야의 증·양식사업은 물론 음료, 해수탕 등 다양한 산업에 쓰이는 심층수는 강릉지역이 휴양·웰빙의 본고장으로 자리잡는 데 한몫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과학산업단지가 들어오면 지역에서만 최소한 500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해마다 줄어드는 인구도 첨단기업유치로 다시 증가세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부활하는 경포대 ‘오고 싶고, 걷고 싶은 경포’를 테마로 낙후됐던 경포지역이 새해부터 2010년까지 단계적으로 새로 단장된다. 도립공원으로 묶여 개발행위가 엄격히 제한됐던 경포대 일대를 문화와 관광이 살아 숨쉬는 명소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이다.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앞두고 도립공원 규제완화 움직임이 활발하게 추진되면서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당장 새해부터 해변에 난립한 건물 57개동이 철거돼 해안선이 깔끔하게 정비된다. 예산에 철거비 30억원도 책정해 놓았다. 지저분한 진안·호수·해변 상가의 간판을 정비하고 해변도로는 차 없는 관광도로로 바꾼다. 경포호수∼주문진을 잇는 도로도 국비 등 5억 2000만원을 들여 해안생태 자전거전용 도로로 꾸민다.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해변에는 아예 차량 접근을 막아 관광객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대신 경포호수 주변과 상가 등 외곽지대에 대규모 주차공간을 새로 조성한다. 선교장·해운정·경포대·금란정·호해정·방해정·허균생가 등 경포호수를 둘러싸고 곳곳에 흩어져 있는 누각(樓閣)과 문화재를 연계한 문화재 탐방 순환로도 새로 개설한다. 옛 문인들의 향취가 묻어나는 정자와 누각을 살려 강릉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문화 탐방 순환로 곳곳에는 그늘집과 벤치, 체험공간을 설치하고 문화해설사와 문화 자원봉사자를 배치해 관광객들에게 강릉의 역사를 들려준다. 특히 둘레가 4.3㎞에 이르는 경포호수 주변을 사람 중심의 휴식지로 만든다. 야생화를 심어 야생화공원으로 꾸미고 호수 안에는 부들과 갈대, 연꽃 등을 심어 수생식물 관찰포를 조성할 계획이다. 호수내 홍장암 인근과 자동차극장, 교산교 입구에는 호수 안으로 진입할 수 있는 20∼30m의 철새 탐방대와 망원경 등을 설치하고 2700평 규모의 호수내 습지도 조성해 생태학습장으로 만든다. ●규제와 백사장 유실이 걸림돌 걸림돌도 적지 않다. 도립공원지역에 대한 건축물 규제 완화와 맞물려 대대적인 정비사업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이지만 정부에서 경포지역만 규제를 완화해 줄 것인지가 관건이다. 또 최근 몇 년간 주기적으로 너울성 파도로 해변 백사장이 크게 파여 나가고 있어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특히 강문·안목·남항진·영진 등 횟집들이 몰려 있는 지역마다 백사장이 사라지고 도로가 침하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다. 릉시 김남대 기획계장은 “수도권과의 거리와 각종 규제 등으로 체계적인 개발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강릉이 간직하고 있는 자원을 살려 기업을 유치하고 문화 인프라를 잘 연계해 관광객을 끌어들여 옛 명성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최명희 강릉시장 “첨단·문화가 어우러진 고품격 웰빙도시 건설” “첨단산업과 문화재가 어우러진 품격 높은 휴양·웰빙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최명희(52) 강릉시장은 풍부한 자원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생기를 잃어가던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과학산업단지가 새해에 완공돼 첨단업체들이 가동되기 시작하고 산재해 있는 문화재를 잘 살리면 ‘제일 강릉’의 옛 명성을 다시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한발 더 나가 ‘환동해 중심도시’로의 업그레이드도 꿈꾸고 있다. 취임한 지 5개월 남짓됐지만 그동안의 방만하게 운영되던 시행정을 추스르고 일일이 기업체를 찾아다니며 산업단지 입주를 타진 하는 등 하루가 짧다. 특히 과학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기업유치와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일자리를 많이 마련하는 것만이 침체된 도시를 살리는 길이라는 소신에서다. 최 시장은 “수도권과 멀리 떨어져 있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친환경 첨단기업 위주의 기업체를 많이 유치하면 승산은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그는 기업유치를 위해 전담팀까지 두고 수시로 기업체를 찾아 세일에 나선다. 벌써 30개에 이르는 업체가 유치됐거나 유치를 희망하고 있어 전망이 밝다. 내년 공단조성이 모두 끝나면 지역경제가 확 달라질 것이라고 자가진단하고 있다. 산업 육성을 위해 인근 강릉대, 관동대 등과 함께 산·학·연·관의 협력체제를 강화해 기술혁신 네트워크 구축도 꾀하고 있다. 최 시장은 “강릉은 우리나라 IT산업의 심장뿐 아니라 환동해 중심도시로 우뚝 설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문화재를 이용한 관광객 유치에도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옛 선비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곳의 문화재를 잘 활용하면 관광상품으로 충분하다는 계산에서다. 보고 스쳐가는 관광이 아니라 관광객들에게 강릉의 역사와 선비문화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미 시내 한복판에 있는 임영관(고려시대 이후 손님을 맞이하던 숙소) 객사문(임영관의 정문) 복원이 마무리됐고 선교장(조선시대 전통가옥)도 옛 모습을 살려 부속건물 증축을 끝냈다. 최근에는 문화재를 배경으로 드라마와 영화 촬영이 활기를 띠면서 간접홍보 효과까지 얻고 있다. 행정고시 21회 출신으로 건교부 사무관과 양구군수, 행정자치부 소방과장, 강릉부시장, 강원도 기획관리실장을 역임한 최 시장은 “고향을 위해 머슴을 자처한 만큼 전국제일의 휴양도시와 기업도시를 반드시 일궈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盧대통령 ‘봉하집’ 내년 1월 착공

    노무현 대통령이 2008년 2월 퇴임 이후 생활할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의 주택이 내년 1월 착공에 들어간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브리핑에서 “지난 6일 김해시에 건축허가를 신청했으며 허가가 나오는 대로 시공자와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하순 매입한 봉하마을 생가 뒤편의 진영읍 본산리 산 9의1 일대 1297평 부지에다 지상 1층, 지하 1층의 연건평 137평 규모로 주택을 신축할 예정이다. 준공일은 내년 10월 말이다. 정상문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노 대통령의 평소 뜻대로 흙과 나무를 이용한 자연친화적인 전통 주거형식으로 지어진다.”고 설명했다. 방은 3개를 만들 계획이다. 건축비는 주택부지 매입비 1억 9455만원, 설계비 6500만원, 건축비 9억 5000만원 등 모두 12억 1000만원이다. 부지가 임야인 탓에 대지조성 작업과 옹벽공사에다 사무용 통신ㆍ전기 등을 설비해야 하기 때문에 평당 건축비가 693만여원이나 된다. 윤 대변인은 “대통령 내외분의 가용재산은 6억원 정도”라면서 “부지매입비와 설계비 2억 6000만원이 이미 지출됐으며, 건축비 부족분 6억 1000만원을 은행에서 대출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설계는 대통령 자문기구인 건설기술·건축문화 선진화위원회 위원이자 문화재청 문화재 위원인 건축사 정기용씨가 맡았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회생 판정땐 내년 2~3월 구조조정

    회생 판정땐 내년 2~3월 구조조정

    팬택 계열사에 대한 은행 채권단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착수가 결정됨에 따라 팬택은 일단 본격적인 회생 절차에 들어가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팬택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등을 보유한 제2금융권의 합의 문제가 남아 있어 팬택 정상화 과정에 적잖은 난관이 예상된다. 이날 채권단의 결정으로 팬택에 대한 채무 유예가 연장되고, 채권단은 팬택에 자금 관리인을 파견해 공동 관리에 착수하게 된다. 이어 외부 실사기관을 선정해 재무구조와 자금흐름, 사업전망 등에 대한 정밀 실사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기업 회생가치가 크다고 판단되면 내년 1∼2월쯤 구조조정안이 마련된다. 이후 채권단과 팬택 사이에 경영개선 약정(MOU)이 채결된 뒤 2월에서 3월 사이에 본격적인 구조조정 과정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기업개선작업은 부실기업의 원활한 구조조정을 위해 제정된 기업구조조정촉진법 만료 뒤 채권기관의 자율 합의에 의해 추진되는 첫 사례다. ●채권단 소집공고 낼 예정 앞으로 남은 과제는 회사채와 CP 소유자의 동의를 얻는 것. 팬택 계열 회사채 발행액은 6555억원,CP 발행액은 1606억원이다. 회사채와 CP는 보험, 신협,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 기관 투자자들이 대부분 소유하고 있다. 이밖에 상호신용금고 등이 164억원의 팬택 여신을 갖고 있다. 문제는 기업개선작업이 시작되더라도 이들이 자금을 먼저 회수하려고 하면 워크아웃 진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것. 채권단이 15일 회의에서 제2금융권과 개미 투자자들의 협조를 구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채권단과 팬택은 제2금융권을 개별적으로 설득해 확약서를 받거나 소집공고를 통해 이들의 동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팬택 회사채의 약 70%를 수탁하고 있는 우리투자증권 등 5개 수탁회사들도 조만간 채권자 집회를 소집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크아웃 흔들기 어려울 것 그렇다고 해도 기업개선작업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팬택 계열 회사채나 CP는 현재 매매가 거의 무산된 상황. 시장을 통해서는 자금을 회수할 길이 상당 부분 막혀 있다. 어떤 식으로든 채권단과 협상을 통해 결론을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상당수의 제2금융권 투자 기관은 ‘워크아웃 때 채권소유 기관이 채권단에 참여할 수 있다.’는 내용의 채권금융기관협약을 맺은 상태라 기업개선작업에 ‘재’를 뿌리기 어렵다. 산업은행 이연희 기업구조조정실장은 “채권단은 CP 우선상환, 실사 기관 선정 등을 추가로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팬택 쪽도 회사채 소유 기관들에 대해 설득 작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만큼, 제2금융권도 채권단 결정에 협조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18) 증산도 성소 대전 태을궁(太乙宮)

    [김성호 전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18) 증산도 성소 대전 태을궁(太乙宮)

    대전광역시 대덕구 중리동 409-1의 유별난 건물, 증산도 교육문화회관. 주변에 특별히 눈에 띄는 건물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돌출적인 건물 외양이 색다르다.2002년 12월 들어선 뒤 대전의 명물로 널리 알려졌지만 이곳이 민족종교 증산도의 핵심임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정면에서 볼 때 왼편 시루(떡을 쪄서 익히는 질그릇) 형태의 태을궁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山´의 형상을 이룬 독특한 건물. 도조(道祖) 강증산(姜甑山·본명 一淳·1871~1909)의 이름자를 고스란히 건물로 형상화했다. 지금은 증산도 신도들의 교육장소로 쓰고 있지만 이른바 ‘후천개벽’이 이루어지는 새 시대에 세상의 모든 일을 도모할 근본 터로 계획해 세운, 증산도의 중심이다. 세미나실과 교육장 6개, 사무동, 숙소동, 증산도 케이블방송국이 ‘山´자를 이루며 독특하게 포진해 있는 건물. 한꺼번에 7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증산도 교육센터이지만 건물 맨 오른쪽엔 서점과 북카페를 차려 일반인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그중에서도 가장 핵심 공간은 역시 시루 모양의 태을궁. 밖에서 볼 때도 그렇지만 안으로 들어가 보면 위가 넓고 아래는 좁은 원통형 시루 모양이 확연하다.1800석을 갖춘 실내의 조명과 음향, 영상 시스템은 국내 여느 대형 공연장 못지않은 수준. 무대 전면에 도조와 도조의 종통을 이은 태모(太母) 고수부, 태을천 상원군, 국조 단군왕검의 어진을 개사해 모신 신단이 눈길을 끈다. 도조 강증산은 전라도 고부군 우덕면 객망리(현 전북 정읍시 덕천면 신월리 신송마을) 시루산 아래 마을에서 태어나 호를 시루 증(甑)자와 산(山)자를 써 증산이라 지었다고 한다. 증산이란 이름엔 출생지 시루산 말고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얽혀 있다. 다름 아닌 1200여년 전 신라 고승 진표율사가 세운 김제 금산사 미륵금상의 철수미좌 사연이다. 진표율사는 목숨을 건 망신참법의 수행을 통해 미륵불을 친견하고 미륵불의 계시에 따라 미륵금상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당시 쇠로 된 밑 없는 시루(철수미좌)를 놓고 그 위에 미륵금상을 조성한 것이 특이하다(지금 미륵금상 아래의 철 시루는 시멘트로 봉쇄된 채 일반인들이 볼 수 없다). 증산도는 그로부터 1100여년 후 고부의 시루산 밑에서 탄생한 강증산이 진표율사와의 인연으로 금산사 미륵금상에 30여 년간 성령(聖靈)으로 있다가 이 땅에 내려온 것으로 여긴다. 증산도의 경전인 도전(道典)에 실려있는 탄생에 관한 내용이지만, 불교계에서 아직까지 미륵금상을 철수미좌에 받쳐 조성한 이유를 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이러니다. 김제 금산사 인근 모악산 기슭에는 지금도 증산 사상을 신앙으로 이어오고 있는 군소 종교단체가 40여개나 남아 있다. 강증산은 31세 때인 1901년부터 1909년까지 9년간 ‘천지공사’라는 의식을 통해 남북통일을 포함한 후천세상을 여는 프로그램(증산도에선 도수로 부름)을 짰다고 한다. 태을은 증산도에서 가장 중시하는 주문인 태을주(太乙呪)에 등장하는 ‘태을천상원군(太乙天上元君)’의 이름을 딴 것으로 개벽기에 인류를 구원하는 진리의 표상으로 여겨진다. 총본산의 주 공간에 가장 중요한 태을이란 이름을 붙인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런데 정작 강증산이 태어난 시루산 아래 신송마을에는 입구에 ‘강증산성지’라 새겨진 나무 푯말만이 덩그맣게 섰을 뿐 생가를 비롯해 성지라 부를 만한 흔적이 별로 없다. 인근 입암면 접지리 대흥마을은 도조 강증산의 맥을 이어받은 보천교 교단이 형성됐던 곳이다. 당시 이곳엔 본부 건물인 십일전을 비롯해 건물 30여동이 들어섰으며 신도 수가 수백만명에 달할 정도로 교세가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일제시기 독립자금 중 많은 부분이 이곳 보천교를 통해 모금되었으며 그 때문에 조만식을 비롯해 많은 우국지사들이 보천교를 출입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신문기사에 따르면 조만식과 한규숙 등은 보천교 신도들이 마련한 30만원을 독립자금으로 만주에 보내려다가 발각되어 일경에 체포되기도 했다. 선승 탄허 스님의 아버지인 김홍규도 보천교 핵심 간부였다. 보천교는 종교집단이었지만 독립운동의 본거지였던 셈이다. 일제는 집요한 와해공작을 벌여 1936년 마침내 보천교를 해체시켰으며 당시 보천교의 본당이었던 십일전 건물은 해체되어 지금의 조계사 대웅전으로 옮겨졌다. 보천교 교단이 있던 대흥마을은 마을 전체가 보천교 신자들로 이루어진 보천교 마을이었지만 지금은 옛 건물 7채만 남아 있다. 보천교 와해 이후 지금의 안운산 종도사와 안경전 종정이 강증산과 2대 도주 고수부의 종통을 이어 새롭게 이끈 것이 증산도. 증산도는 해방후 한때 신도가 70만명에 달했으나 6·25전쟁으로 교세가 주춤했다가 안운산 종도사와 안경전 종정이 1970년대 다시 문을 열어 지금에 이른다.“내가 후천선경 건설의 푯대를 태전(대전)에 꽂았느니라.”“태전이 새 서울이 된다.”는 도조의 유언을 중시, 대전에 본부를 두었으며 태을궁은 그중에서도 핵심 공간인 셈이다. kimus@seoul.co.kr ■ 전국 250여 도장·신자100만명 둔 증산도는 강증산을 도조(道祖)로 모시며 상생(相生), 보은(報恩), 해원(解寃), 원시반본(原始返本), 후천개벽(後天開闢)을 핵심 종지(宗旨)로 삼는다. 전국에 250여개의 도장(道場)이 있으며 신자 수는 100여만명으로 추산. 도장은 수행, 교육, 포교 활동의 구심점으로 대전에 본부가 있다. 세계적으로 20개국 50여개 도시에 도장을 갖췄으며 최근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7개 국어로 된 외국어 도전도 펴냈다. 신도들은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에 도장에서 도조와 도조의 종통을 이은 태모 고수부, 천지신명에 정성을 드리는 정기 치성(致誠)을 봉행한다. 평상시에는 집에서 매일 아침·저녁 청수(淸水·정화수)를 올리고 태을주 수행을 한다. 기도는 하늘을 받들고 땅을 어루만지는 형상의 절법인 반천무지(攀天撫地)를 하는데, 인간이 천지의 은혜에 보은하는 것과 함께 인간이 우주의 주인임을 상징한다. 지금 시대는 우주에서 여름과 가을이 바뀌는 과도기이며 앞으로 올 가을기에 통합과 상생의 새 문명이 열린다는 미래관을 갖고 있다. 다른 종교단체에 비해 대학생 등 젊은 남자들이 신도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대학교수, 의사, 한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도 적지 않다. 후천문명을 열 성직자 양성기관인 증산도대학교를 1984년부터 열고 있으며 전문 성직자를 기르는 성녀전사단 교육과정도 운영한다. 역사와 민족의 뿌리찾기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군부대, 교도소, 마을문고, 학교도서관 등에 ‘상생의 책 보내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 ‘한나라 안방’ 공략나선 고건

    범여권의 통합신당을 추진 중인 고건 전 국무총리가 8일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북 구미 생가를 찾아 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통합을 역설했다. 고 전 총리는 이날 생가에서 박 전 대통령의 영정에 헌화한 뒤 “박 전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으로 국민에너지를 집중시켰다.”면서 “나라의 위기를 극복하고 선진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국민통합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전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6주년 행사에 참석한 데 이어 이날 버스편으로 한나라당의 ‘안방’을 공략한 고 전 총리는 “지난번 광주 5·18묘역에서는 민주화정신을, 오늘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는 새마을 정신을 가슴에 담고 간다.”며 ‘통합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당·청 갈등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이 자리에서는 정치 얘기를 삼가고 싶다.”면서도 “화합과 국민통합이 필요한 때”라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고 전 총리는 “젊어서 새마을운동에 열정을 쏟아부었다.”며 박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언급하는 등 70년대 ‘박정희식 경제성장’의 ‘향수’를 자극하기도 했다. 그는 내무부 새마을 담당관을 맡았던 70년대 초 박 전 대통령에게 행정능력을 인정받아 5년간 새마을운동의 실무를 맡은 뒤 38세에 전남도지사로 발탁되는 등 박 전 대통령과 우호적인 인연을 갖고 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고 전 총리는 79년 청와대 행정수석 재직 당시 박 전 대통령이 “가난한 교사 시절 즐겨 마셨다.”며 막걸리 한말에 맥주 두병을 섞은 ‘비탁(비루+탁주)’이라는 술을 돌렸다는 일화를 소개하고 “우리가 잘 살게 돼 입맛이 변한 것인지, 배합비율을 몰라서인지, 나중에 혼자 만들어봐도 그 맛이 나지 않더라.”고 돌아봤다.구미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청송에 ‘객주 문학테마타운’ 조성

    소설가 김주영씨의 대표작 ‘객주’가 자신의 고향인 경북 청송에 그대로 재현된다. 청송군은 객주를 주제로 한 ‘객주문학테마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아래 내년초 전문기관에 타당성 조사를 맡기기로 했다. 관련예산 3000만원도 최근 편성했다. 만해문학관, 신동엽문학관, 이문구문학관 등 유명작가의 고향에 문학관 형태의 기념관이 세워진 경우는 많지만 특정소설가, 특정작품의 무대를 그대로 재현하는 사례는 처음이다. 청송군은 문화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이르면 내년 안에 테마타운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5일 현지에서 열린 세미나에서는 ‘소설 객주의 문학사적 가치와 의미’(김주연 숙명여대 명예교수) ‘김주영 문학의 문화산업화 방안´(박덕규 소설가·단국대 문예창작과 교수) ‘지역 문학촌과 예술촌의 의미와 운영방향’(조재현 영주소백예술촌장) 등이 논의됐다. 김씨는 1939년 청송군 진보면 월전리에서 태어났으며 63년 안동 엽연초생산조합에 들어가 일하면서 틈틈이 습작을 하다 71년 월간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조선시대 말 민중의 생활상을 그린 대하 역사소설(전 9권) 객주의 무대는 김씨가 성장하면서 익히 봐왔던 청송 일대 장터거리이다. 객주는 81년 초판이 나온 이래 지금까지 150만부나 팔린 김씨의 대표작이다. 청송군은 “장터거리와 김 작가의 생가를 연계한 객주 테마타운이 생기면 문학적인 콘텐츠뿐아니라 관광지로서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고건, 신세대·영남권 ‘러브콜’

    범여권의 헤쳐모여식 정계개편에 기대를 걸고 있는 고건 전 총리가 연말을 맞아 정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세대간 소통을 겨냥한 ‘탈세대’와 영남권에 러브콜을 보내는 ‘동진(東進)정책’이 두드러진 움직임이다. 연말 원탁회의 구성과 신당 창당 작업의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고 전 총리는 3일 오후 서울 홍대앞 비보이 전용극장에서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를 관람했다. 공연 후 무대에 선 그는 “비보이 공연이 이렇게 멋진 줄 몰랐다. 한류의 새 장르로 전세계에 뻗어나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청년실업이 심각한데 한국의 경제인들이 비보이의 역동성을 배워 경제를 살리고 청년실업도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오는 8일에는 지지자들과 함께 경북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둘러볼 계획이다. 호남출신으로서, 평소 “한나라당 소장파와도 잘 통한다.”고 밝혀온 고 전 총리가 본격적으로 영남 민심을 두드리려는 행보로 읽혀진다. 앞서 7일에는 정치권 인사가 두루 초청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6주년 기념행사에 참석, 정계개편의 기류를 탐지할 계획이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이용원 칼럼] 박근혜, 유훈정치와 연좌제 사이

    [이용원 칼럼] 박근혜, 유훈정치와 연좌제 사이

    차기 대통령선거가 1년 넘게 남았지만 대선 예비후보로 꼽히는 정치인들의 행보는 진즉부터 지대한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 현시점에서 예상되는 후보는 많이 있으나 관심은 역시 한나라당의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내부 경쟁에 쏠린다. 지지율 경쟁에서 두 사람은 오랫동안 적은 포인트 차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더니만 지난 추석과 북한의 핵실험이후 이 전 시장이 박 전 대표를 줄곧 앞서 나갔다. 그 차이는 한때 38.4% 대 24.9%로 13.5%포인트(11월 7∼8일 뉴스메이커·메트릭스 조사)까지 벌어져 선두 자리가 일찌감치 결정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15일 실시한 두가지 조사에서는 4.2%포인트(조인스)와 4.1%포인트(미디어다음)로 격차가 다시 줄어들었다. 그런데 묘한 것은 그 시점이다. 여론조사를 한 15일은, 박 전 대표가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린 ‘숭모제’에 참석한 다음날이었다. 그는 숭모제에서 “흩어진 국민의 힘과 마음을 모아 아버지가 바라던 선진 강국의 불꽃을 다시 살려내야 한다.”면서 “저 역시 그런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일부 언론과 정치인들은 그 행태를 ‘유훈(遺訓)정치’라고 비판했다. 유훈정치(통치)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정권을 지칭할 때나 쓰는 부정적인 이미지의 단어이다. 따라서 유훈정치란 비난은 박 전 대표에게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겠으나, 그는 앞으로도 ‘아버지의 뜻’을 적극 이어가겠다는 식의 언행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지지율 만회에서 확인되었듯이 ‘박정희의 딸’이란 위치는 상당부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우리사회에는 ‘박정희 향수’가 엄연히 존재한다. 역대 대통령에 관한 인기 조사를 하면 박정희는 최근 몇년새 항상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따라서 ‘박정희의 딸’에게 유훈정치는 당장 먹기에 좋은 떡일 수 있다. 그러나 그 떡에는 ‘연좌제’라는 독 성분도 함께 포함돼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연좌제는 헌법에서 금지를 명시한 반인권적 행위이다. 지금 ‘박정희 향수’가 현실이듯 ‘박정희의 딸’에게 근원적인 거부감을 갖는 국민이 적지 않다는 것 또한 현실이다. 심정적인 연좌제이다. 1960∼70년대 박정희 정권 아래서 고초를 겪은 사람들, 그리고 그 뒷세대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박 전 대표를 보면서 ‘내 마음의 연좌제’를 떨쳐내려 애쓴다. 그에 겹쳐 박정희를 연상하는 일은, 그들이 옳지 않다고 믿는 연좌제를 심정적으로 실행하는 짓이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는 유훈정치에 더이상 유혹을 느끼지 말아야 한다. 유훈정치를 활용할수록 많은 국민이 연좌제의 죄를 범하게 된다. 아울러 유훈정치는 차기 대선의 본질조차 훼손시키기 십상이다. 가령 박 전 대표가 ‘유훈정치 효과’로 대선 후보가 된다면, 선거는 ‘박정희 평가’ 싸움으로 변질되고 국론은 양분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총체적 난국을 극복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차기 대선을 30∼40년전 패러다임으로 얼룩지게 할 수는 없다. ‘박정희의 딸’이 원죄이어서는 안 되듯이 선거전략이어서도 안 된다. 박근혜라는 이름 석자는 이미 국민 마음에 유능한 정치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당장의 지지율에 급급하지 말고 이제는 제 이름 석자만으로 당당히 승부해야 한다. ywyi@seoul.co.kr
  • 구미찾은 박근혜 ‘대선출정식 방불’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4일 경북 구미를 방문했다.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생존해 있다면 89번째로 맞았을 생일을 기념해 구미 상모동의 선친 생가를 찾은 것이다. 박 전 대표측은 ‘집안일’이라며 정치적인 해석을 경계했지만, 이날 숭모제에는 예년과 달리 2500명이 넘는 시민이 운집해 “박근혜”를 외치고, 박수를 치는 등 떠들썩한 분위기였다. 축사를 한 지역 관계자와 국회의원도 박 전 대표를 칭송하는 발언을 쏟아내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검정색 바지 정장을 입은 박 전 대표는 유족 대표로 분향하고 절을 한 뒤 “아버지를 잊지 않으시고 이렇게 많이 와주시니 사심없이 나라를 위해 일한 아버지의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느낀다.”고 인사말을 했다. 이어 “아버지는 국민이 못 먹고, 못 입고, 나라의 힘이 없는 것을 평생의 한으로 생각했고,5000년 가난을 끊어야 한다고 했다.”면서 “이렇게 온 국민이 땀과 눈물로 만든 이 나라가 요즘 많은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포부도 내비쳤다. 그는 “지금이야말로 확고한 국가관을 세우고 나라를 하나로 빨리 안정시키는 데 모든 힘과 역량을 쏟아야 한다.”면서 “저 역시 그런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그의 구미 방문은 최근 대구·경북(TK) 지역을 잇따라 방문해 ‘텃밭 경쟁’을 벌이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겨냥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특히 이 전 시장이 지난 8월 박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며 지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을 경계하는 측면도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숭모제에 참석한 ‘친박(親朴)’계열의 김태환 의원은 “여성이라서 안 될 것이 뭐 있느냐. 박 전 대통령의 유지를 잘 받아들일 적임자는 박 대표”라고 말하기도 했다.구미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달라지는 민원서비스] (8) 마주보면 행복한 ‘멘토링’

    [달라지는 민원서비스] (8) 마주보면 행복한 ‘멘토링’

    얼마전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은 김모(38·대전 중구)씨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의 운동회를 앞두고 걱정이 태산같았다. 아빠가 필요한 프로그램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동회날 ‘멘토 아빠’가 나타나 ‘아빠랑 함께 달리기’를 했다. 그날 김씨는 “아이의 아빠 노릇을 해 줘 정말 고맙다.”는 내용의 장문의 편지를 썼다. 대전 중구에 사는 영지(가명·8)는 부모가 이혼한 뒤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다. 다른 친구들이 주말에 엄마·아빠 손잡고 놀러 가는 것을 볼 때면 애써 눈길을 돌리곤 했다. 하지만 이젠 하나도 부럽지 않다. 엄마처럼 다정스러운 이모가 생겼기 때문이다. 직장에 다니는 활달한 성격의 ‘멘토 이모’는 미혼이지만 영지의 학교에 찾아가는가 하면 영화를 함께 보고, 피자도 같이 사먹는다. 이들은 모두 대전 중구가 지난 6월 주민생활지원국을 신설하면서 마련한 ‘마주보면 행복한, 멘토링 맺기’에서 인연을 맺었다. 저소득층 가정과 후원자를 연결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대전에 본사가 있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직원 60여명은 지난 8월 결손가정의 어린이 60여명과 멘토링 협약을 맺었다. 가족의 정이 그리운 아이들에게 삼촌·이모가 되어 물질적·정신적 후원자가 되어주기로 한 것이다. 철도시설공단 박수철 전기기술단장은 협약식이 열리던 날 무릎에 앉아 신기한 듯 마이크를 만지작거리더니 노래를 불렀던 재국이와 친해졌다. 박 단장은 “같이 동물원도 가고, 식사도 하면서 서먹서먹함이 완전히 사라졌다.”면서 “아이들의 표정이 밝아지는 것을 보면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멘토와 아이들은 최근 충북 옥천에 있는 시인 정지용의 생가와 국악박물관을 다녀오는 문화체험을 했다. 지난 9월에는 계룡산에서 생태체험 학습을 했다. 산에 올라가면서 숨이 찬 듯 얼굴을 찌푸리던 아이들이 정상에 올라서는 나무 목걸이도 만들고, 장기자랑도 하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대전 중구 주민생활지원과 이금하씨는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정말 잘한다 싶을 정도로 따뜻하게 아이들을 돌본다.”면서 “이들을 볼 때마다 우리 사회에 꿈과 희망이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한나라 빅3 ‘대운하 논쟁’ 점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이른바 ‘빅3’로 불리는 유력 대선주자들이 대권 행보의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최근 여권의 정계 개편 논의와 맞물려 한나라당 ‘빅3’의 경쟁도 한층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최근 이들의 경쟁구도는 박 전 대표와 손 전 지사가 지지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이 전 시장을 협공하는 형국이다. 손 전 지사는 6일 자신의 싱크탱크가 될 ‘동아시아미래재단’ 발족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손학규가 있기에 한나라당이 민주정당·개혁정당·평화정당이 될 수 있고, 저 손학규가 한나라당의 미래를 대표한다.”며 대선 출마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박 전 대표의 대선후보 경선출마 선언에 이어 대선 후보경선 참여를 공식화한 셈이다. 손 전 지사는 국가 지도자에게 필요한 자질로 국민 열정을 일깨우는 ‘북돋움의 리더십’과 역량을 하나로 모아내는 ‘아우름의 리더십’을 꼽은 뒤 ‘국가체질개선론’을 미래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어 “과거 개발시대의 패러다임으로는 ‘21세기 선진강국’이 될 수 없으며,70∼80년대 권위주의적 리더십이나 몇 개의 산발적인 프로젝트로 선진복지국가를 만든다는 것은 환상”이라며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구상을 우회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단국대 천안캠퍼스에서 특강을 가졌다. 대표 퇴임 이후 처음으로 대학생을 대상으로 ‘특강정치’를 재개한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21세기 국가경쟁력의 원천은 지식과 정보 그리고 사람”이라며 “이제는 건설, 공장짓는 것으로 국민을 먹여 살리는 시대가 지났다.”며 이 전 시장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그는 당내 라이벌인 이 전 시장의 ‘경부운하’ 구상과 관련,“운하가 경제정책이라고 말하는 것은 조금 어폐가 있다.”며 “그것은 국정운영이나 경제정책이라기보다는 어떤 건설의 계획안, 개인적인 안이라고 생각한다. 건설이 경제정책의 틀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몰아세웠다. 박 전 대표는 또 지난 2002년 방북 당시 만경대 방문 논란과 관련,“공연을 하는 만경대센터에는 갔지만 (김일성 생가가 있는) 만경대엔 가본 적도 없다.”고 분명히 했다. 이 전 시장도 전날 원불교 종법사 대사식에 이어 이날 ‘뉴라이트 불교연합 발대식’에 참석, 서울시장 재직시 ‘서울시 봉헌’ 발언으로 꽁꽁 얼어붙은 ‘불심(佛心)’을 녹이는 데 주력했다. 이에 앞서 이 전 시장은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당내 대선후보 경선방식에 대해 “어떻게 하든 상관없다.”며 ‘지지율 1위’에 걸맞은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이 전 시장측은 두 경쟁주자의 ‘협공성’ 발언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무대응 방침을 밝혔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GM대우, 수출전략車 개발 맡을것”

    |상하이 신동원특파원|“GM내에서 GM대우의 중요성은 더욱 확대될 것이며,GM대우는 앞으로 전세계 시장의 수요를 충족할 제품을 개발하게 될 것입니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 메이커인 GM의 릭 왜고너 회장은 6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2006 GM테크 투어’행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왜고너 회장은 “GM대우가 매우 다양한 시장의 특성과 수요를 충족할 역량을 갖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GM대우의 제품개발 역량을 적극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M은 이번 행사에서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차량인 ‘시보레 시퀄’을 공개하고 시승행사도 가졌다. 시퀄은 재생가능한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배기가스 없이 수증기만을 배출한다. 화석연료를 내연기관에서 연소해 동력을 얻는 기존 엔진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왜고너 회장과의 일문일답. ▶시보레 브랜드 확대 계획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여러 국가에서 시보레 확대 전략을 진행 중이다. 북미와 남미, 중동 지역 등에서 시보레 브랜드를 확대하고 있다. ▶GM대우의 핵심 역량을 통해 얼마나 성공했나. -GM대우의 역량은 우리에게 핵심적이다. 한국은 적정한 시장규모와 원가, 생산 기반을 갖고 있어 매우 큰 공헌을 할 것이라고 봤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핵심 장점인 제품개발 능력과 역량이 매우 뛰어났다. 외관이나 제품 개발에 있어서 GM이 여러 지역에서 성장하는 데 크게 공헌했다. ▶GM대우의 활용 계획은. -제품개발 역량을 활용하게 될 것이다. 생산 시설보다는 엔지니어링 역량에 의존하고 있다.GM대우는 매우 다양한 시장의 특성을 충족할 능력이 있다.GM대우는 특정 제품에 대한 개발 책임을 맡게 될 것이다.GM대우가 개발하는 제품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시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이 될 것이다. 트랜스미션과 디젤, 가솔린 개발 등에서 GM대우와 계속 공조할 것이다.GM내 GM대우의 중요성은 더욱 확대될 것이다. ▶GM대우가 소형차 개발본부로 지정되면 대형 차량의 개발은 안 하나. -GM대우가 소형차와 경차의 플랫폼 개발본부로 지정됐어도 대형 차량 개발은 지속한다.GM대우는 다만 다른 지역으로부터 대형차의 플랫폼을 공급받게 될 것이며 이를 기반으로 차량 개발 활동을 계속하게 된다. 대형차의 플랫폼 개발은 안 하지만 차량 개발 활동은 지속한다. ▶한국과 미국이 자유무역협정(FTA)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GM이 미국정부에 제안한 것은 있나. -두 나라의 협상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의 기본 원칙은 광범위하게 열린 시장경제를 지향하는 것이다. 이는 선의의 바람직한 압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 도요타 자동차 등과 연료전지 등의 첨단기술을 공동 개발할 의향은. -점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에 업계 차원의 공조는 분명히 필요하다. 더구나 새로운 연료 기술 차량을 개발하기 위한 투자도 단일 업체 혼자서는 어렵다. 도요타와도 많은 교류가 있고 공조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진행중인 것은 없다. woen@seoul.co.kr
  • 반기문총장 고향 관광명소로

    충북 음성군이 반기문 차기 유엔 사무총장의 고향마을을 명소로 만드는 작업에 본격 나선다. 5일 음성군에 따르면 차기 유엔사무총장으로 선출된 반 장관의 고향인 원남면 상당1리를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 마을 주변 환경정비 사업 등을 추진, 음성지역 명소로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군은 먼저 행랑채 일부만 남아 있는 반 장관의 생가 터를 매입해 복원하는 방안을 장기 사업으로 검토하는 한편 생가 주변 조경공사와 연못 및 농로 보수작업 등을 벌이기로 했다. 또 이 마을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진입로 확장, 마을 안내판 설치 등에 대한 사업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또 반 장관 고향마을과 큰 바위얼굴 조각공원, 새연철박물관, 정크아트 갤러리 등을 연계한 음성지역 관광지개발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마을 앞을 지나는 36번 국도에 ‘반 총장의 고향’을 알리는 대형아치를 세우고 지역 특산물인 음성청결고추, 복숭아, 수박 등의 포장재에도 반 총장의 고향에서 생산됐다는 점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북도와 충북교육청은 제 2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육성을 위한 초·중·고교생 영어 말하기 전국 대회를 내년부터 해마다 열기로 했다.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한 학생들은 유엔 사무총장상 수상과 함께 유엔본부 방문 기회 등을 제공, 세계적인 지도자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음성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문대표 김영남 민노방북단 김영남과 면담

    문대표 김영남 민노방북단 김영남과 면담

    민주노동당 방북단이 3일 형식상 북한 국가수반이자 권력서열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북핵문제와 남북정상회담, 대북특사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호진 부대변인은 “문성현 대표는 ‘대다수 남측 국민이 북측 핵실험에 많이 우려하고 있다. 민노당 기본정신도 비핵화이며 이는 고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므로 북측 입장을 분명히 밝혀달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이에 김 상임위원장은 “미국이 우리의 자주성을 말살하고 생존권까지 위협하기 때문에 자위적 측면에서 핵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미국의 압살정책과 제재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지 결코 남측 동포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고 답했다고 정 대변인은 전했다. 이어 김 상임위원장은 6자회담에 복귀에 대해 “우리 입장은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었는데 미국은 6자회담을 통한 조·미간 원칙적 문제해결을 도모하기보다는 선거전에 써먹기 위한 것으로 이용해왔다.6자회담 결과는 미국의 태도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고 정 부대변인은 덧붙였다. 방북단은 지난 2일 평양 인근 묘향산을 찾아 국제친선전람관과 ‘천년고찰’ 보현사를 둘러본 뒤 오후에는 평양시내 ‘만경대 소년학생궁전’을 방문해 학생들의 공연을 감상하고 영화 ‘평양 말파람’을 관람했다고 정 부대변인은 전했다. 정 부대변인은 방북단이 김일성 생가방문 소식을 남쪽으로 전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 대해 “‘방북 취지에 부합하는 소식을 중심으로 전달하기로 한 만큼 의례적 참관지인 만경대 방문은 브리핑하지 않았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방북단은 4일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을 경유, 닷새간의 방북 활동을 마치고 귀국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민노방북단 행보 ‘정가 시끌’

    민주노동당 방북단 활동을 두고 정치권의 논란이 가열되는 형국이다. 고 김일성 주석의 생가를 방문한 사실과 북핵실험에 대한 유감 표명 여부를 두고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통신 사정상 방북 소식을 하루 지난 뒤 서울에 알려오고 있는 민노당 방북단이 ‘만경대’ 방문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이 단초가 됐다. 손준혁 대외협력국장은 “만경대는 방북시 일반적인 참관지다. 구체적 참관장소는 방북 전 양측이 합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평양 도착후 유동적일 수 있다.”며 의도성이 없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은 2일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해 방북한다더니 김일성 생가부터 방문한 저의가 의심스럽다. 다른 목적이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도 “김일성 생가 방문은 적절치 못한 시기에 적절치 못한 처신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만경대 방문의 적절성 논란은 있을 수 있지만 평양을 방문하면 통상 들르는 코스”라며 논평을 자제했다. 이에 대해 민노당은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한나라당과 일부 보수언론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강력한 대응의지를 밝혔다. 김선동 사무총장은 “당에 대한 극우언론의 악의적 왜곡이 도를 넘어섰다.”면서 “당이 추가 핵실험 반대 입장을 북한에 명확히 전달했고, 만경대는 의례적 관광코스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도 갔던 곳인데 유독 민노당에 대해서만 악의적 색깔공세를 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민노당 방북단은 방북 둘째날인 1일 조선사회민주당 김영대 중앙위원장과의 회담에서 신경전을 벌인 끝에 ‘핵실험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성현 대표는 ‘공식 회담제안문’에서 “민노당과 조선사민당은 평화와 자주통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정호진 부대변인은 전했다. 권영길 의원단 대표도 “한반도 비핵화의 원칙은 지켜져야 하는 것인데 지금 그 원칙이 깨지고 있다.”고 우려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영대 위원장은 “민노당이 우리의 핵실험에 유감을 표명했는데 이에 우리도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고 정 부대변인은 덧붙였다. 한편 민노당은 3일 북한 권력 서열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정우택 충북도지사 “한국의 클린턴 되겠다”

    정우택 충북도지사 “한국의 클린턴 되겠다”

    정우택 충북지사는 지난 2004년 총선에서는 ‘탄핵 역풍(逆風)’에 따라 국회의원 3선(選)에 실패했다. 하지만 지난 5·31 지방선거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국회의원 재선(再選),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데 이어 충북도지사 경력까지 보태면서 화려한 이력을 계속 쌓아가고 있다. 중부권의 대표주자를 꿈꾸는 정 지사를 취임 만 4개월을 맞아 지난 1일 청주의 집무실에서 임태순 부국장과 곽태헌 산업부장이 만났다. 정 지사는 한 시간의 특별인터뷰 내내 잘 사는 충북을 만들겠다는 자신감이 묻어나는 답변을 했다. 정 지사는 경제개혁과 교육개혁을 통해 한국의 클린턴이 되겠다는 꿈도 확실히 밝혔다. 조심스럽지만 2012년 차차기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뜻도 숨기지 않았다. ▶갈수록 경제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경제관료 출신으로 화려한 경력 때문에 특히 도민들의 기대가 클 것 같습니다. -경제특별도 건설과 잘 사는 충북, 행복한 도민을 캐치프레이즈로 걸었습니다(정 지사의 명함 뒷면에는 ‘잘 사는 충북, 행복한 도민’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었다). 국내 유명기업의 투자 유치, 지역경제 활성화, 재래시장 활성화 등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경제특별도의 의미와 목표는 무엇인가요. -경제특별도 건설은 한 마디로 잘 사는 충북을 건설하자는 것입니다. 충북은 (충남의)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와 호남고속철도 오송분기역 건설 등으로 어느 때보다 좋은 지역발전 전기(轉機)를 맞고 있습니다. 이 기회를 최대한 살려야 합니다. 충북이 지리적인 ‘국토의 중심’에서 기능적인 면에서의 실질적인 ‘국가의 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한 비전이 경제특별도 건설 전략입니다. ▶하이닉스 낸드플래시 제 2공장 유치는 잘 될 것 같습니까. -반도체 공장은 계속 증설을 해야 합니다. 충북에는 하이닉스 공장이 들어설 수 있는 100만평 정도의 부지가 있어 계속 증설해도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경기도 이천에 세운다면 부지문제로 증설 때마다 계속 고민을 해야 할 겁니다. 부지 문제 외에 또 중요한 것은 환경문제입니다. 현재 하이닉스가 세우려는 반도체 공장에서는 구리가 나오게 되는데 수도권 상수원 보호구역에는 구리가 나와서는 절대 안됩니다. ▶부지면에서나 환경면에서나 경기도보다는 충북이 경쟁력이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그렇습니다. 그리고 지금 경기도에는 삼성전자 공장도 있고,LG필립스LCD 공장도 있잖아요. ▶처음보다는 청주공항 활용이 좋아지고 있어 다행입니다. 청주공항을 활용하는 좋은 계획이 있으십니까.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 끝나면 중국 관광객이 한국으로 몰려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때를 대비해 청주공항을 활성화시켜 기회를 잘 활용할 생각입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중국어마을을 만들기 위해 관련기관에 용역도 이미 맡겼습니다. 이에 앞서 연말에 청주∼장가계, 청주∼옌볜 직항이 개설되면 중국여행을 떠나는 충청권과 영·호남권의 많은 주민들이 편리하게 청주공항을 이용할 수 있을 겁니다. ▶청주공항이 활성화되면 관광산업도 자연스럽게 활성화되겠네요. -그렇지요. 월악산, 소백산, 속리산 등 3대 명산이 충북에 있습니다. 내륙의 바다라고 할 수 있는 충주호·대청호도 있습니다. 이러한 곳들을 관광산업화하면 괜찮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속리산 법주사와 한방으로 유명한 제천, 영동의 과일랜드를 묶는 패키지 여행상품도 가능하지요. ▶재래시장 활성화는 어떤가요. -서민의 애환이 서려 있는 재래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재래시장 활성화 5개년 계획’을 세웠습니다. 재래시장이 충북도민들만의 수요로는 활성화되는 게 쉽지 않습니다. 관광객이 늘어야 재래시장도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2010년 지사를 그만둘 때 청주의 육거리시장에서 중국관광객이 환전소에서 돈을 바꾸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외국의 유명 관광지에서는 이런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지 않습니까. ▶충주 출신인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유엔 사무총장에 선출되는 국가적인 경사가 있었는데요. -충북 음성 출신으로 충주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닌 반기문 장관은 고(故)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만나면서 미래의 (외교관의)꿈을 키웠습니다. 유엔 사무총장 탄생을 계기로 ‘반기문 영어웅변대회(가칭)’를 만들어 학생들이 보다 글로벌화되고 국제화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반기문 총장의 생가를 복원하고 광장도 설치하는 등 소위 ‘반기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지난 8월 대학유치팀을 신설한 게 독특하게 보입니다. 진척이 있나요. -오송 생명단지에 100만평의 부지가 있습니다. 이 곳에 성균관대 제 3캠퍼스를 유치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잘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성대 캠퍼스를 위해서는 38만평 정도가 필요합니다. 행복도시에는 대학부지로 쓸 수 있는 게 50만평 정도 됩니다. 여러개 대학이 행복도시에 들어가려고 하고 있지만 오송이 대학 캠퍼스로 더 경쟁력이 있습니다. 오송의 부지 규모가 훨씬 크고 땅값은 쌉니다. 오송은 평당 4만원 정도 되는데 행복도시의 경우는 30만원 정도 합니다. ▶사교육비 문제도 심각하고, 교육의 수준도 높여야 하는데 도 차원에서 교육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지 않나요. -도지사, 교육감, 대학총장, 교육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지역교육발전협의회에서 중요한 일을 심의하고 제정할 방침입니다. 서울과 경기도에 이어 광역 지방자치단체로는 세번째로 교육지원 조례를 만들어 도 재정의 일정부분을 교육부문에서 쓸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원어민 교사도 채용하고 급식에도 도움을 주고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도 활용할 계획입니다. ▶요즘처럼 교육이 문제가 되는 현실에서 특히 괜찮은 아이디어로 보입니다. -교육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충북처럼 규모면에서는 크지않은)아칸소주지사를 지냈습니다. 주지사 시절 경제개혁과 교육개혁을 성공했고, 교육개혁에 성공한 사례들을 미국 전역을 돌면서 강의를 했습니다. 저는 클린턴 전 대통령을 벤치마킹해 충북의 아칸소주지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경력이 좋으신데요, 충북 도지사로 끝낼 경력은 아닌 것 같습니다. -도지사 임기동안 잠자는 충북에서 글로벌시대에 맞게 국제적·경제적 감각을 갖춘 충북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우선 성공적으로 오는 2010년 임기를 마치는 게 제 목표입니다. 저의 정치·행정·경제적인 경력이 새로운 시대에 부합해 중부권 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면 차차기(2012년) 대권주자가 되기 위한 노력을 조심스럽게 할 생각입니다. ▶그동안 특히 대통령선거에서 중부권은 다소 거리가 멀지 않았나요. -그렇습니다. 지난 40여년도 그랬고 내년 대선에서도 현재 후보로 거론되는 분들은 거의 대부분 영남과 호남출신입니다. 그러나 내년 대선을 끝내고 나면 자연스럽게 ‘중부권’이 부각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감사합니다. -충북을 확실하게 업그레이드시키겠습니다. 대담 임태순 부국장 정리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정우택 충북지사는 충청권을 넘어 중부권의 대표주자가 되겠다는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정치쪽에 관심이 많았다. 그의 선친은 신민당 총재권한대행을 지낸 정운갑씨다. 고(故) 정운갑씨는 정부수립 후 초대 총무처 인사국장, 총무처장, 내무부 차관, 농림부 장관을 지낸 뒤 국회의원 5선(選)을 역임한 정계 중진이었다. 정 지사는 송강 정철의 13대 손이다. 선친의 정치경력 때문에 정 지사는 어릴 때부터 정치 식객(食客)과 정치 지망생들로 북적이는 집안 분위기에 익숙했다. 이에 따라 정 지사는 자연스럽게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지만 정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우연이었다.1991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정치를 위해 국민당을 만들었다. 정 명예회장의 아들인 정몽준 의원은 서울대 상대 동기생으로 당시 경제기획원 선임과장이던 정 지사의 형(정지택 현 두산산업개발 사장)에게 정계 입문을 권유했고, 정 사장은 대신 동생을 추천했다. 정 지사는 그 다음해 고향인 충북 진천·음성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의 아픔을 맛보았다. 그러나 총선 다음날부터 지역구를 샅샅이 훑고 다니며 와신상담(臥薪嘗膽), 오늘의 경력을 쌓아올릴 수 있었다. 정 지사가 중부권 대표주자로 대권에 도전하기 위한 중요한 관문은 충북도지사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려 있을 듯 싶다. 충북도지사의 성적표는 그래서 중요하다. ■ 정우택 충북지사가 걸어온 길 ▲53세 ▲1972년 경기고 졸업 ▲1977년 성균관대 법학과 졸업 ▲1979년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행정학 석사) 졸업 ▲1992년 미국 하와이대 대학원 경제학과(경제학 박사) ▲1978년 행정고시 22회 합격 ▲1991년 경제기획원 법무담당관 ▲1996년 15대 국회의원 ▲2000년 16대 국회의원 ▲2001년 해양수산부 장관 ▲2001년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정책위의장 ▲2003년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 공동의장 ▲2006년 7월∼ 충청북도 지사
  • 정우택 충북도지사 “한국의 클린턴 되겠다”

    정우택 충북도지사 “한국의 클린턴 되겠다”

    정우택 충북지사는 지난 2004년 총선에서는 ‘탄핵 역풍(逆風)’에 따라 국회의원 3선(選)에 실패했다. 하지만 지난 5·31 지방선거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국회의원 재선(再選),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데 이어 충북도지사 경력까지 보태면서 화려한 이력을 계속 쌓아가고 있다. 중부권의 대표주자를 꿈꾸는 정 지사를 취임 만 4개월을 맞아 지난 1일 청주의 집무실에서 임태순 부국장과 곽태헌 산업부장이 만났다. 정 지사는 한 시간의 특별인터뷰 내내 잘 사는 충북을 만들겠다는 자신감이 묻어나는 답변을 했다. 정 지사는 경제개혁과 교육개혁을 통해 한국의 클린턴이 되겠다는 꿈도 확실히 밝혔다. 조심스럽지만 2012년 차차기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뜻도 숨기지 않았다. ▶갈수록 경제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경제관료 출신으로 화려한 경력 때문에 특히 도민들의 기대가 클 것 같습니다. -경제특별도 건설과 잘 사는 충북, 행복한 도민을 캐치프레이즈로 걸었습니다(정 지사의 명함 뒷면에는 ‘잘 사는 충북, 행복한 도민’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었다). 국내 유명기업의 투자 유치, 지역경제 활성화, 재래시장 활성화 등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경제특별도의 의미와 목표는 무엇인가요. -경제특별도 건설은 한 마디로 잘 사는 충북을 건설하자는 것입니다. 충북은 (충남의)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와 호남고속철도 오송분기역 건설 등으로 어느 때보다 좋은 지역발전 전기(轉機)를 맞고 있습니다. 이 기회를 최대한 살려야 합니다. 충북이 지리적인 ‘국토의 중심’에서 기능적인 면에서의 실질적인 ‘국가의 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한 비전이 경제특별도 건설 전략입니다. ▶하이닉스 낸드플래시 제 2공장 유치는 잘 될 것 같습니까. -반도체 공장은 계속 증설을 해야 합니다. 충북에는 하이닉스 공장이 들어설 수 있는 100만평 정도의 부지가 있어 계속 증설해도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경기도 이천에 세운다면 부지문제로 증설 때마다 계속 고민을 해야 할 겁니다. 부지 문제 외에 또 중요한 것은 환경문제입니다. 현재 하이닉스가 세우려는 반도체 공장에서는 구리가 나오게 되는데 수도권 상수원 보호구역에는 구리가 나와서는 절대 안됩니다. ▶부지면에서나 환경면에서나 경기도보다는 충북이 경쟁력이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그렇습니다. 그리고 지금 경기도에는 삼성전자 공장도 있고,LG필립스LCD 공장도 있잖아요. ▶처음보다는 청주공항 활용이 좋아지고 있어 다행입니다. 청주공항을 활용하는 좋은 계획이 있으십니까.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 끝나면 중국 관광객이 한국으로 몰려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때를 대비해 청주공항을 활성화시켜 기회를 잘 활용할 생각입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중국어마을을 만들기 위해 관련기관에 용역도 이미 맡겼습니다. 이에 앞서 연말에 청주∼장가계, 청주∼옌볜 직항이 개설되면 중국여행을 떠나는 충청권과 영·호남권의 많은 주민들이 편리하게 청주공항을 이용할 수 있을 겁니다. ▶청주공항이 활성화되면 관광산업도 자연스럽게 활성화되겠네요. -그렇지요. 월악산, 소백산, 속리산 등 3대 명산이 충북에 있습니다. 내륙의 바다라고 할 수 있는 충주호·대청호도 있습니다. 이러한 곳들을 관광산업화하면 괜찮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속리산 법주사와 한방으로 유명한 제천, 영동의 과일랜드를 묶는 패키지 여행상품도 가능하지요. ▶재래시장 활성화는 어떤가요. -서민의 애환이 서려 있는 재래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재래시장 활성화 5개년 계획’을 세웠습니다. 재래시장이 충북도민들만의 수요로는 활성화되는 게 쉽지 않습니다. 관광객이 늘어야 재래시장도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2010년 지사를 그만둘 때 청주의 육거리시장에서 중국관광객이 환전소에서 돈을 바꾸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외국의 유명 관광지에서는 이런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지 않습니까. ▶충주 출신인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유엔 사무총장에 선출되는 국가적인 경사가 있었는데요. -충북 음성 출신으로 충주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닌 반기문 장관은 고(故)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만나면서 미래의 (외교관의)꿈을 키웠습니다. 유엔 사무총장 탄생을 계기로 ‘반기문 영어웅변대회(가칭)’를 만들어 학생들이 보다 글로벌화되고 국제화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반기문 총장의 생가를 복원하고 광장도 설치하는 등 소위 ‘반기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지난 8월 대학유치팀을 신설한 게 독특하게 보입니다. 진척이 있나요. -오송 생명단지에 100만평의 부지가 있습니다. 이 곳에 성균관대 제 3캠퍼스를 유치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잘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성대 캠퍼스를 위해서는 38만평 정도가 필요합니다. 행복도시에는 대학부지로 쓸 수 있는 게 50만평 정도 됩니다. 여러개 대학이 행복도시에 들어가려고 하고 있지만 오송이 대학 캠퍼스로 더 경쟁력이 있습니다. 오송의 부지 규모가 훨씬 크고 땅값은 쌉니다. 오송은 평당 4만원 정도 되는데 행복도시의 경우는 30만원 정도 합니다. ▶사교육비 문제도 심각하고, 교육의 수준도 높여야 하는데 도 차원에서 교육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지 않나요. -도지사, 교육감, 대학총장, 교육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지역교육발전협의회에서 중요한 일을 심의하고 제정할 방침입니다. 서울과 경기도에 이어 광역지방자치단체로는 세번째로 교육지원 조례를 만들어 도 재정의 일정부분을 교육부문에서 쓸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원어민 교사도 채용하고 급식에도 도움을 주고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도 활용할 계획입니다. ▶요즘처럼 교육이 문제가 되는 현실에서 특히 괜찮은 아이디어로 보입니다. -교육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충북처럼 규모면에서는 크지않은)아칸소주지사를 지냈습니다. 주지사 시절 경제개혁과 교육개혁을 성공했고, 교육개혁에 성공한 사례들을 미국 전역을 돌면서 강의를 했습니다. 저는 클린턴 전 대통령을 벤치마킹해 충북의 아칸소주지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경력이 좋으신데요, 충북 도지사로 끝낼 경력은 아닌 것 같습니다. -도지사 임기동안 잠자는 충북에서 글로벌시대에 맞게 국제적·경제적 감각을 갖춘 충북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우선 성공적으로 오는 2010년 임기를 마치는 게 제 목표입니다. 저의 정치·행정·경제적인 경력이 새로운 시대에 부합해 중부권 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면 차차기(2012년) 대권주자가 되기 위한 노력을 조심스럽게 할 생각입니다. ▶그동안 특히 대통령선거에서 중부권은 다소 거리가 멀지 않았나요. -그렇습니다. 지난 40여년도 그랬고 내년 대선에서도 현재 후보로 거론되는 분들은 거의 대부분 영남과 호남출신입니다. 그러나 내년 대선을 끝내고 나면 자연스럽게 ‘중부권’이 부각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감사합니다. -충북을 확실하게 업그레이드시키겠습니다. 대담 임태순 부국장 정리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정우택 충북지사 ▲53세 ▲1972년 경기고 졸업 ▲1977년 성균관대 법학과 졸업 ▲1979년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행정학 석사) 졸업 ▲1992년 미국 하와이대 대학원 경제학과(경제학 박사) ▲1978년 행정고시 22회 합격 ▲1991년 경제기획원 법무담당관 ▲1996년 15대 국회의원 ▲2000년 16대 국회의원 ▲2001년 해양수산부 장관 ▲2001년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정책위의장 ▲2003년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 공동의장 ▲2006년 7월∼ 충청북도 지사 ●정우택 충북지사는 충청권을 넘어 중부권의 대표주자가 되겠다는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정치쪽에 관심이 많았다. 그의 선친은 신민당 총재권한대행을 지낸 정운갑씨다. 고(故) 정운갑씨는 정부수립 후 초대 총무처 인사국장, 총무처장, 내무부 차관, 농림부 장관을 지낸 뒤 국회의원 5선(選)을 역임한 정계 중진이었다. 정 지사는 송강 정철의 13대 손이다. 선친의 정치경력 때문에 정 지사는 어릴 때부터 정치 식객(食客)과 정치 지망생들로 북적이는 집안 분위기에 익숙했다. 이에 따라 정 지사는 자연스럽게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지만 정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우연이었다. 1991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정치를 위해 국민당을 만들었다. 정 명예회장의 아들인 정몽준 의원은 서울대 상대 동기생으로 경제관료 출신인 정 지사의 형(정지택 두산건설 사장)에게 정계 입문을 권유했고, 정 사장은 대신 동생을 추천했다. 정 지사는 그 다음해 고향인 충북 진천·음성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의 아픔을 맛보았다. 그러나 총선 다음날부터 지역구를 샅샅이 훑고 다니며 와신상담(臥薪嘗膽), 오늘의 경력을 쌓아올릴 수 있었다. 정 지사가 중부권 대표주자로 대권에 도전하기 위한 중요한 관문은 충북도지사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려 있을 듯 싶다. 충북도지사의 성적표는 그래서 중요하다.
  • [사설] 민노당, 만경대 방문 왜 숨겼나

    방북 중인 민주노동당 대표단이 평양 도착 첫날인 지난달 31일 김일성 주석 생가인 만경대를 방문했다. 그런데 민노당 공식 브리핑에서는 이런 사실이 빠졌다가 그제 북한 조선중앙TV가 보도하는 바람에 이같은 행적이 알려졌다. 대표단이 어떤 경위로 일정에 없던 만경대 방문이 이루어졌는지 알 수는 없으나, 그 사실을 서울 당사에 알리지 않은 점은 아무래도 석연치 않다. 그렇잖아도 북한 핵실험과 민노당 간부가 연루된 ‘일심회’ 간첩혐의사건 수사로 예민한 시기에 대표단이 방북을 결행해 논란이 된 마당이다. 더구나 문성현 당대표는 평양도착 성명에서 “패권을 위해서라면 한반도에서 언제라도 전쟁을 일으켜 보겠다는 미국과 일본의 준동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주장에 동조하는 듯한 발언으로 민족적 동질감을 겨냥했는지는 몰라도 대한민국 공당(公黨)의 대표로서 대단히 부적절한 표현이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북측 초청자인 조선사회민주당과 공식 회담장에서 유감을 표시했다가 항의를 받았다는데, 이게 사실이면 ‘평화사절단’을 자임한 방북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만경대 방문만 해도 그렇다. 그곳이 모든 방북단의 일상적 코스라면 굳이 감출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북핵으로 인해 국민의 대북 감정이 악화되고, 민노당이 간첩사건으로 주목받고 있는 시점에는 절제가 필요하다. 국민은 대표단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오해를 부를 만한 행보로 또 분란을 일으키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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