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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경리 공원/임영숙 논설위원(외언내언)

    소설가 박경리씨가 한국문학사에 우뚝 선 대하소설 「토지」를 처음 쓰기 시작한 것은 지난 69년.세속의 잡답을 싫어하는 작가의 서울 정릉댁은 이때부터 더욱 문을 굳게 닫았다.「토지」3부를 끝내고 지난 80년 작가는 아무런 연고도 없는 원주시 단구동으로 훌쩍 이사를 간다.『인기라는 물결로부터 자기가 썩고 있는 일에 빗장을 지르기 위해서』였다. 도시의 시끄러움에서 한 발 벗어난 농촌마을 7백여평의 땅에 2층양옥의 집필실을 마련한 작가는 이곳에서 「토지」4부와 5부를 집필하고 지난 94년 드디어 작품을 완성했다.그리고 그도 어쩔 수 없이 잡답에 휩싸여야 했고 한적하던 단구동 작가의 집도 원주시의 팽창으로 한국토지공사의 택지조성사업지구에 포함된다. 다행히 작가의 집은 「박경리 기념관」으로 남아 손때 묻은 생활집기와 책상 필기도구 원고지 등을 그대로 보존하고 이곳을 중심으로 소설 「토지」의 무대와 등장인물을 주제로 한 평사리마당·홍이동산·용두레벌 등의 공간으로 구성되는 총 부지 3천3백여평의 「토지공원」이 만들어진다.또한 「토지공원」에서 10리쯤 떨어진 원주시 흥업면 매지리에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창작의 산실로 공개될 「토지문화관」이 건립된다.한국토지공사(사장 이효계)가 참으로 드문 문화적 결단을 내려 8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작가도 사재를 털어 마련한다는 것이다. 드디어 우리도 번듯한 문학명소를 하나 갖게 되는성 싶다.많은 나라들이 그들의 문학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작가의 생가는 물론 그가 잠시 머물렀던 곳이나 작품의 무대가 됐던 곳까지 기념물로 보존해 관광명소로 만들고 있으나 우리는 아직도 문학기념관 하나 세우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지난 70년대부터 여러차례 문학기념관 건립계획이 발표됐지만 실현되지 못하고 오늘에 이른 것이다.토지공사의 결단에 박수를 보내며 「토지공원」과 「토지문화관」이 용두사미가 되지 않고 예정대로 98년에 문을 열기를 기대한다.그때는 낯가림이 심한 작가도 매지리 「토지문화관」옆 새 자택에서 방문객을 반갑게 맞아줄지도 모른다.
  • “한국인 성격 급하다”/이대 교수 「국민 기질」 설문조사

    ◎20%가 “조급” 인정… “정 많다” 17%로 2위/권위주의는 3·4%로 최저 “크게 약화” 대학생들은 한국인의 보편적인 기질로 급한 행동과 성격을 꼽는다.과거 우리사회에 넓게 자리잡았던 권위주의는 가부장제의 약화 등으로 상당부분 퇴색했다고 생각한다. 이화여대 의대 이근후 교수(신경정신과)가 최근 연세·고려·이화여대 학생 5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인의 사회적 성격」에 대한 설문조사내용이다. 20.3%는 한국인의 보편적인 성격으로 「급한 행동과 성격」을 꼽았다. 「감정적이고 정이 많다」는 17.5%,「정확성이 부족하다」 13.1%,「남의 눈치를 본다」 12.1%,「가족주의·집단주의가 강하다」가 9.2% 순이다. 「허세가 심하다」(8.1%),「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다」(6.7%),「변화를 싫어한다」(5.6%),「내성적이다」(3.9%) 등도 특징으로 꼽혔다.「권위주의적이다」는 3.4%에 그쳤다. 「성급하다」를 꼽은 응답자가운데 88.7%는 「여유가 없고 급하게 서두른다」,6.7%는 「참을성이 없다」를 이유로 들었다. 「감정적이고 정이 많다」를세부적으로 구분할때 40.8%는 「감정적이다」,33.6%는 「정이 많다」,25.6%는 「감정차이가 심하다」고 평가했다. 「인정이 많다」라고 응답한 학생가운데 66.4%는 「감정적이고 정서변화가 심하다」라고 부정적으로 해석했다. 「정확성이 부족하다」라고 응답한 학생들은 「정확성 부족」,「적당주의로 대충대충한다」,「사고력 부족」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교수는 『성급함을 우선 꼽은 것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등으로 고속성장위주의 정책에 회의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김상연 기자〉
  • 청와대 비서실·경호실 올 일반감사대상 제외

    감사원이 올해 청와대비서실 및 경호실을 일반감사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의 한 관계자는 16일 『청와대비서실과 경호실은 예산규모가 작은데다 지난 3년간 감사에서 큰 문제가 없어 올 상반기에 감사를 실시하지 않았고 하반기에도 감사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같은 조치는 감사의 한정된 감사인력을 예산규모가 크거나 비리발생가능성이 높은 기관으로 투입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감사원의 청와대비서실과 경호실에 대한 현장감사는 지난 93년 이회창 감사원장때 처음 실시한뒤 지난해까지 계속됐다.
  • 「건강한 고장만들기 운동」 추진/당정,시군구별 희망사업 접수

    ◎주민 개발의욕 부축… 지역건설 활성화/지역박물관 건립·이벤트 개발 정부와 신한국당은 15일 지방화시대 이후 주민들의 지역발전 의욕을 북돋우고 지역건설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역사박물관을 건립하고 각종 이벤트를 개발하는 등 「건강한 고장만들기운동」을 전국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약용 선생 등 역사적 인물들의 동상건립과 생가복원에 나서는 한편 장보고축제와 도자기 대축제,고산 윤선도 탄생기념 시조짓기행사 등 역사와 지역특성을 살린 기념행사를 단계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손학규 제1정책조정위원장은 『지방화시대가 열린이후 주민들의 지역발전 의욕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지역센터 가꾸기와 역사와 전통 가꾸기,청년정주사업 추진,지역특성상품 만들기 등 4대 사업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정부측과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무부는 오는 7월말까지 시·군·구별로 희망사업 신청서를 접수받은 뒤 10월 중순까지 최종 사업종목을 결정할 방침이다. 당정은 또 지역특산물과 전통음식 등 경쟁력 있는 유무형자산을 발굴,상품화하고 전통음식점을 지정,육성하며 특색있는 가로수 심기와 마을유래 안내판을 설치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 환경위기 총체적 대응을/한계넘은 오염… 이젠 단안 내릴때(사설)

    우리는 지금 환경오염 상황이 심각한 단계로 악화되고 있음을 보고 있다.그 징표인 한탄강 물고기 떼죽음,연이은 서울 오염주의보로 지난 며칠을 불안하게 보냈다.당국도 대처는 하고 있다.한탄강 폐수오염원을 색출하겠다고 나섰고 오염경보는 예보제까지 실시하겠다고 했다.그러나 우리는 이것이 돌출된 문제에 한하여 그것도 최소의 대증요법으로 한 고비를 넘기려는 태도이상의 것이 아니라고 본다. ○대 법은 근본해결 못돼 지금은 진실로 그럴 때가 아니다.우리의 환경악화 상황은 이제 수시로 사방에서 터질 수밖에 없는 자연의 수용한계를 넘어서 있다.때문에 냉정하게 현 사태를 다시한번 총체적으로 정리하고 이 악화의 마지노선이 어디인가를 파악할 뿐아니라 개선을 향한 최후의 선택을 단호하게 해야만 할 때라고 생각한다. 대증요겁은 근본해결 못돼 왜 그런가.현재 돌출한 문제들만 살펴봐도 알 수 있다.폐수방류는 한탄강 지류에 있는 동두천과 양주의 경우가 더 일찍부터 심각했다.5백여 공해배출업체가 하루 평균 6만t의 폐수를 적당히 쏟아놓아이미 이곳은 식수로 사용하는 지하수까지 완전히 오염됐고 1만여 주민들이 악취와 거품이 나는 지하수에 경악하고 있었다. 서울대기의 경우 오존정도의 문제라고 보아서는 곤란하다.지난 5월 한달간 서울 스모그일수는 14일이었다.이는 작년 5월에 비해 5일이나 늘어난 것이다.여기에 겹쳐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것이므로 이는 위험수위를 넘었다는것 이상이다.구체적으로 시민건강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해야 한다. ○오염 총량규제로 대응해야 그런가 하면 남해안 적조현상도 나날이 확산되고 있다.5월 10일 마산만,진해만에 발생한 적조는 이 며칠새 통영 북신만과 거제 고현만에 이르렀다.지난해 9월 남해안 전역과 동해안 일부까지 이르러,확인할 수 있는 수산물 피해만 2백여억원을 기록했던 때와 같은 양상이다.하지만 지난해 이후 어떤 대처방안이 조금이나마 진전됐는지 찾아볼 수 없다.이번엔 보도조차 잘되지 않고 있다.낯익은 일이라는 생각때문일 것이다. 오염 총량적규제 실시해야 이런 모든 현상은 아직도 우리가 환경악화의 심각성을 실제로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논증하는 것이다.그러나 최근의 여러가지 상황으로 보아 이제는 그럭저럭 넘어갈 때가 지났다는 것이다.우선 사실을 사실대로 확인하는 일부터 해야 한다.오염물질 배출량이나 오염도를 적당히 덮는 일은 앞으로 결정적 폐해가 나타났을 때 도저히 회복할 수 없는 상태를 만드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우리만 모르고 지나서도 안된다.세계은행이나 미국·영국 연구소들이 한국 이산화탄소 증가율이 세계 최고라는 분석자료를 벌써 내놓은 형편이다.이들은 90년부터 94년 사이 43%가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사실을 확인한 뒤에는 당연히 오염에 대한 총량적 규제를 해야만 한다.이점에서 서울의 대기오염 수준은 오염경보로 해결될 단계가 아니라 차량 배출가스의 총량검토를 통해 통행제한을 함으로써만 가능한 단계에 왔다고 보아야 한다.도로교통안전협회 조사에서도 확인되었듯이 차량주행속도 시속 29㎞와 19㎞의 체증차이가 일산화탄소 28%,탄화수소 69%,질소산화물 28%를 증가시킨다는 문제들도 더 분명하게 교통정책 수립에 대입을 해야 한다.더 나아가 인간의 수요와 여러 자연체계의 지속가능한 생산관계를 분석하여 그 한계가 어디이며 어떻게 하면 재생 가능한 균형상태가 되는 가를 알아내야 한다. ○재생가능 균형상태 파악을 환경부가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체를 대상으로 한 대기오염 종합센서스를 시작한 것은 있다.그러나 환경개선책은 보다 빠르게 실천적 상태가 되어야 할 것이다.과학적 냉정함을 가지고 이제는 현행법규대로나마 단속할 것은 단속하고 그 유예한계를 확실히 해야 한다.페수방류만 해도 사실상 중소업체를 돕는다는 의미의 묵인 분위기가 있었던 것이다.하지만 한탄강에서 죽은 물고기가 되돌아 오는 데는 최소 6∼7년이 걸린다.어느 선택이 국토를 온전히 보전하며 국민이 계속 살 수 있는 길인가는 자명한 것이다.환경으로부터의 부담이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도록 놓아두어서는 절대로 안될 것이다.
  • 피아니스트 신수정(이세기의 인물탐구:97)

    ◎14살에 데뷔한 모차르트 연주 명인/조기교육 1세대… 초등교부터 각종 콩쿠르 입상/“생명이 있는 연주” “영혼이 깃든 선율”로 청중매료/78년 도미… 지나친 연습에 근육다쳐 한때 연주생활 중단도 「작품에 헌신하고 자기자신을 성찰할줄 아는 사람만이 모차르트를 해석할 수 있다」 이는 알로이스 글라이더가 쓰고 62년 독일 유수의 출판사인 로볼트사가 출판한 「볼프강 아마데 모차르트」에 나오는 마지막 구절이다.「새로운 광채를 만들어낼 뿐 아니라 다이아몬드처럼 차갑게 빛나는 하얀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모차르트 연주자는 순수한 심성을 지니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피아노의 마음을 아는 수많은 별중에서도 특히 신수정을 「모차르트 피아노연주의 명인」으로 꼽는 까닭은 「그의 때묻지 않은 동심과 완전에 도달하려는 음악적 몰입,그리고 음악의 본질만을 끌어내는 투철한 예술정신」이 작곡자의 청결과 천진난만과 투명성에 너무나도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그와 모차르트의 인연은 특별히 남다르다. 56년 1월27일,모차르트탄생 2백주년이 되던 날,서울 안국동 풍문여고 강당에서 그는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20」을 연주했고 그해 3월,「천재소녀」라는 타이틀과 함께 서울시향의 전신인 해군교향악단과의 협연으로 음악계에 화려하게 데뷔했다.그때 나이가 14살.이후 수많은 리사이틀과 런던필·도쿄필·NHK오케스트등 세계적 오케스트라와의 협연과 지난 91년 모차르트서거 2백주기 기념행사에서도 9회에 걸친 「피아노협주곡 전곡연주」로 그는 모차르트만의 「명징과 영롱」을 거침없이 안겨주었다. ○피아노협주곡 전곡 연주 음악애호가이면 누구나 한번은 모차르트에 빠지거나 그 「낭랑하고 정치하면서도 유연한 음향」에서 쉽게 헤어나지 못하게 된다.특히 창작의 절정기에 씌어진 「피아노협주곡 20번」은 밝고 화려한 다른 곡과는 달리 작곡자의 애환이 담긴 「명작중의 명작」으로 피아노가 분산화음을 뿌리는 알레그로 아사이의 론도와 오케스트라와 피아노의 대화,생동감이 넘치는 D장조로 클라이맥스를 꾸미는 찬란한 종결이 일품이다. 그중에서도 신수정의 연주는 「올바른 클레메이션(낭송)과 자연스러운 칸틸레나(서정적 선율),크레셴도(점강)와 데크레셴도를 절묘하게 구사하여 피아노만이 갖는 투명한 음색으로 곡전체를 아름다운 꽃으로 개화시키는 것」이 특징이다.평론가 한상우에 의하면 「신성한 음향상을 이뤄낸다는 것은 삶을 완성시키는 것만큼이나 어렵고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는 연주자」다. 이른바 「생명 있는 연주란 작곡자의 탄생과 성장,시대와 개성과 교양의 넓이는 물론 인생에서의 사건과 환경에까지 빈틈없이 파고들어 마음의 소리가 계시하는 바를 쫓아서 자신만의 인터프리테이션(해석적 연주)으로 작품을 재창조한다」는 의지다. 그러나 피아노를 시작하던 어린시절에는 「피아노 없이는 못살겠다」는 소명의식이 없었고 단지 『공부 잘하는 우등생인 만큼 당연히 피아노도 잘쳐야 한다는 선에서 피아노에 열중했을 뿐 혼신을 다해 노력해왔다고는 말할 수 없으며』 그래서 『나자신이 피아노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피아노가 나를 선택했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또 『모차르트를 사랑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지만그가 지닌 천재성과 경박성이 너무 난해하여 마음껏 양에 차본 적이 없다』고도 했다. 「정열적이면서도 두뇌가 탁월한 연주가」로 왕성하게 활동하던 그가 78년 결혼과 함께 부군(한광열씨)을 따라 도미,한동안의 공백기로 「피아니스트의 영광」을 잃는 것이나 아닌가 우려하는 이도 있었으나 미국에 간 지 4년만인 83년 5월,샌프란시스코 첫독주회에서 그곳에서 발간되는 크로니클지는 「그의 모차르트연주는 천상의 양식」이란 평으로 그의 건재를 과시해주었다.같은 해 8월,KBS교향악단과의 협연을 위해 일시귀국했을 때도 『그동안 아주 즐겁게 살았다.그야말로 삶자체를 속속들이 즐길 수 있었고 새로운 것을 많이 깨우칠 수 있었다』면서 「어느때보다 탁월한 연주와 다이내믹한 긴장감,경쾌한 리듬의 향연」으로 그는 변함없이 청중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종달새처럼 명랑한 모차르트의 내부에 남모를 애수와 음영이 도사린 것처럼 그는 미국생활동안 지나친 연습에서 온 근육이상으로 1년 넘게 연주를 멈춘 일과 부군과의 자녀 없이 이혼등 전혀 예기치 못한 시련을 겪는 동안 「화려한 소년기와 열정과 오만의 청년기를 지나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가장 중요한 기회」에 도착했음을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 ○경원대 음대 학장 맡아 따라서 87년 영구귀국하면서 가진 독주회는 「인간적 성숙과 예술적 연륜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음악은 광채를 발하게 된다」는 평대로 「한 음악가가 자신을 완성시키는 결연한 의지」와 「무르익은 경지」를 확인시킨 자리이기도 했다.그때도 여전히 나이와는 상관없이 마모가 보이지 않는 젊은 모습과 「남에게 상처를 주기 싫어하는 따뜻한 마음씨」,맑고 높고 청량한 그의 목소리는 모차르트음악만큼이나 화창하고 투명하여 사람을 반기고 기쁨만을 나눠주었다. 그는 재미 피아니스트 한동일,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의 누나인 김덕주와 함께 한국 피아노음악계의 새로운 분기점을 이룬 세대다.그 세대로부터 조기피아노교육붐이 일기 시작했고 음악의 해외유학이 활성화되었으며 국내 음악콩쿠르가 등장한 것도 그 무렵이다. 충북 청주에서 평생 교육자이던 신집호씨(82)와 김석태씨(76)의 4남매중 장녀.옥천과 청주에서 중학교교장으로 있던 부친 덕분에 아무때나 학교의 피아노를 칠 수 있었고 벌써 그 시절에 서울과 청주,청주와 대구를 오가며 피아니스트 1세대인 김하경·이애내 스승에 사사,청주국민학교 6학년때 국내최초의 이화·경향음악콩쿠르와 오스트리아에 유학중 그곳에서 열린 각종 국제콩쿠르에 입상하면서 세계무대를 향한 「음악가의 길」에 들어섰다. 이제는 어엿한 음악계의 중진의 위치에서 각종 음악콩쿠르에서 심사를 맡고 후진을 양성하는 위치지만 그의 어느 구석에도 권위나 거드름이나 관록의 티는 찾아볼 수 없다.92년부터 경원대 음대학장직을 맡아 학교운영에 참여하면서 요즘은 주로 실내악에 관심을 갖고 경원대오케스트라를 일류로 키우기 위해 애정과 열성을 쏟고 있다.어릴때부터 그의 연주를 지켜본 평론가 이상만은 지난 5월초 예술의 전당서 열린 연주에 대해 『그의 선율에는 영혼이 있고 그의 피규레이션(수식)에는 현란함과 온갖 독창성이 있으며 그의 연주는 전아하고 유창하며 거기다가 화려하기까지하다』는 찬사를 보낸다. ○동생가족과 한집 생활 일상생활에서는 여자답고 꼼꼼해서 그의 수첩은 깨알만한 글씨로 그날의 일이 일일이 기록되고 친구를 좋아해서 외국의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가족의 안부까지 묻는 섬세한 면을 지니고 있다. 그동안 살고 있던 청운동의 빌라에서 지난해 방배동주택으로 이사,친구 같은 동생인 화가 신수희씨가족과 아래위층을 나눠쓰고 있다.책과 피아노와 신수희그림 외에 집에는 아름다운 요크셔테리어만 세마리.요즘은 그 모든 캘릭터가 합쳐진 그만의 독특한 색깔과 풍부한 분위기를 지니면서 「중용과 절제미가 보이는 달관의 연주를 성취」하려는 시기다. 「명인」이란 언제나 자기자신과 자신의 생애를 버린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또 「무리를 떠나 혼자 높이 난다는 것은 그만큼의 희생과 노력의 결과」일 것이다.다이아몬드의 영광은 외롭고,영광의 길은 고독하지만 그는 「피아노를 통한 청중과의 대화」로 외로움이나 고뇌의 기미란 전혀 없이 「다이아몬드처럼 차갑게 빛나는 광채」를 내기 위한 상서로운 징조만을오로지 그의 내면에 품고 있는 것 같다. □연보 ▲42년 충북 청주출생 ▲52년 이화·경향음악콩쿠르입상 ▲59년 서울예고졸업 ▲61년 동아음악콩쿠르수석입상 ▲63년 서울대음대졸업,오스트리아유학중 부조니국제피아노콩쿠르(64년)· 베토벤피아노콩쿠르디플롬(65년) ▲67년 오스트리아 빈국립음악예술 아카데미졸업,빈(브람스잘)·도쿄(이이노홀)·서울독주회(시민회관) ▲68년 한국일보주최 서울독주회 ▲69년 런던필등 협연 ▲70년 동아음악콩쿠르 심사위원,베토벤 탄생 2백주년기념 국향협연 ▲71년 동아일보주최 서울독주회 ▲74년 미피바디음대대학원졸업 ▲75년 도쿄독주회 ▲68∼81년 서울대음대교수 ▲77년 영국연수,방콕독주회 ▲78년 세종문화회관개관기념 NHK오케스트라협연,독일연수 ▲83년 샌프란시스코 독주회 ▲87년 중앙일보주최 서울독주회 ▲89년∼경원대교수 ▲90년 쇼팽아벤트(독주회),체코아카데미 목관5중주협연 ▲91·93년 독일뮌헨 국제콩쿠르 심사위원,모차르트 2백주기기념음악회서울시향협연,김민·신수정2중주,모차르트연탄곡전곡 이경숙과 2중주 ▲92·94년 일본 소노다피아노콩쿠르 심사위원 ▲92∼경원대음대학장 ▲95년 김신자·신수정 두오콘서트(미시간주립대),광복50주년기념 「세계를 빛낸 한국음악인」연주등 2중주 3중주 교향악단협연등 수회,일본 국제콩쿠르심사위원 ▲96년 독일 쾰른음대주최 국제피아노콩쿠르심사위원 〈수상〉 대한민국예술원상(78년)대한민국목관문화훈장(95년)
  • 대기오염 배출부담금 내년 총량규제/기업들“연3천억 추가부담”비상

    ◎한전·포철 등 화석연료 사업장 타격/“원가상승 요인”… 제도 시행보유 요청 내년 1월1일부터 대기오염물질배출부과금제도가 농도규제에서 총량규제로 전환됨에 따라 기업에 비상이 걸렸다.통상산업부에 검토의견서를 내는가 하면 환경부를 방문,업계의 입장을 전달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는 기준치이하의 오염물질을 배출하면 부과금을 물지 않던 업체도 기준치 준수여부에 관계없이 부담금을 내게 돼 원가상승 등 부담을 안게 됐기 때문이다. 환경부가 입법예고한 대기환경보전법 시행령개정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배출부과금을 이원화,환경기준치이내의 배출업소에 대해서는 기본부과금을,초과업소에 대해서는 배출량에 따라 초과부과금을 물리는 것으로 돼 있다.환경기준치 이행여부와 관계없이 배출총량에 따라 부과금을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당장 가장 큰 타격을 입는 업체는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를 많이 쓰는 한국전력과 포항제철을 비롯,정유회사·석유화학회사·시멘트회사·대단위아파트단지 등.이 2천여개 업체의 연간추가부담이 3천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전은 총량부과금제에 대한 검토의견서에서 97년 1천4백74억원,98년 1천6백48억원 등 연간 1천5백억원 내외의 부과금을 물게 된다며 현재 2조원을 투자,탈황시설 등 오염저감시설을 갖추고 있는 만큼 환경개선투자가 완료될 때까지 이 제도의 시행을 유예해줄 것을 요청했다.한전은 총량규제에 대한 예외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비용부담에 따른 원가상승으로 전력요금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공정과정에서 나오는 부생가스를 재활용,발전소터빈을 돌리는 포철도 연간 2백20억원의 부과금부담을 안게 된다.또 정유업계와 석유화학업계는 업체당 10억∼20억원을,시멘트업계는 1백억원의 부과금을 더 물게 된다. 이에 따라 정유업계 대표들은 최근 환경부 윤서성차관을 만나 탈황시설을 설치하는 등 환경규제에 대비하고 있는 것을 고려,환경설비가 완료된 이후 부과금을 부과해줄 것을 요청했다. 통산부도 총량부과금이 실시되면 기업은 환경투자,화석연료의 청정연료로의 교체,부과금부담 등 3중의 짐을 안게 돼 산업경쟁력저하를 가져올 것으로 우려했다. 통산부는 이에 따라 현재 환경투자를 하고 있는 업체에 대해서는 제도시행을 유보하고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적용예외를 인정해주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안을 마련,환경부와 협의를 벌일 방침이다.〈임태순 기자〉
  • “청정에너지 개발 시급” APEC 실무그룹

    【홍콩 AFP 연합】 경제성 있는 재생가능 에너지원을 찾는 문제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중대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고 아·태경제협력체(APEC) 각국 대표들이 7일 지적했다. 이날 홍콩에서 개막된 「APEC 지역에너지협력 실무그룹」 회의의 공동의장인 러셀히긴스 호주 1차산업·에너지부 국장은 이같은 도전이 당장 급박한 것은 아니지만 APEC 회원국들은 환경적으로 문제가 없는 기술의 개발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시급한 목표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 유럽의 관문 빈/관광객 유혹

    ◎거리의 카페서 생크림 얹은 비엔나 커피 한잔…/슈테판성당 등 고풍스런 건물 즐비/여름 궁전·슈베르트 생가도 볼거리/관광객 매년 1700여만명… 오 인구의 2배 「유럽의 중심」「음악의 고향」「비엔나 커피」「소년합창단」…. 독일 이탈리아 체코 헝가리 등 유럽6개국과 국경을 접한 동서 유럽의 길목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을 쉽게 떠올리게 하는 문구다. 서울과 비슷한 날씨의 이 곳 빈에는 날씨가 풀리면서 각국 관광객들이 크게 몰리고 있다. 관광객들은 「거리 카페」에서 생크림을 얹은 커피 「맬랑시」(비엔나커피)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비엔나」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남한 크기의 국토에 인구가 7백50만명(비엔나 1백50만명)에 불과한 오스트리아는 해마다 인구의 2배를 훨씬 웃도는 1천7백여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 대국이다.한국인도 2만5천여명이나 다녀간다. 도나우강과 울창한 숲,고색창연한 건물이 고이 간직된 빈은 이들 관광객을 매혹시키기에 충분하다. 빈은 링(RING)가도라 불리는 반지형 도로가 에워싼 지역이 도심이다.서울의 명동에 해당하는 「케른텐」거리에는 초현대식 상점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중세 건물과 큰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 곳에 오스트리아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슈테판 성당」이 자리하고 있다.화려하면서도 웅장함을 자랑한다. 11세기부터 3백년에 걸쳐 완공됐다는 고딕양식의 이 성당은 북쪽 첨탑의 높이가 136.5m나 된다.길이 65m,폭 35m의 십자형 지붕은 청색과 금색의 타일형 기와 36만장으로 모자이크돼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특히 중세 귀족의 이동수단인 마차「피아카」가 성당 주변에서 도심 관광용으로 이용돼 이채롭다.40분에 6인기준 8백실링(80달러).미사가 없는 시간이면 내부를 감상할 수 있다. 도심에서 서남쪽 5㎞지점에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때인 1750년 완공된 「쇤부른 궁전」(여름 궁전)이 있다.1천4백41개의 방,1백39개의 부엌을 갖춘 이 궁전에서는 1천여명의 합스부르크황제 가문이 생활하며 사냥을 즐겼다고 한다.현재 45개의 방만이 일반에 공개되고 있는데 「백만금의 방」과 「대무도회장」이 장관이다.전차박물관과 식물원·동물원이 들어서 있다.풀코스를 관람할 경우 95실링(9.5달러). 이와 함께 합스부르크왕가의 겨울궁전,세계3대 오페라하우스의 하나인 르네상스양식의 국립오페라하우스,음악 대가들이 잠들어 있는 중앙묘지,슈베르트의 생가,유럽 각지에서 몰려 형성되는 벼룩시장 등 곳곳에 볼거리가 풍성하다. 물가는 한국과 비슷(1실링=70원)하며 아시아나항공이 수·토요일 주2회 직항노선을 운항하고 있다.오스트리아 관광청 서울사무소 773­6422.〈빈(오스트리아)=김민수 특파원〉
  • “북군 침범땐 즉각 응징”/윤 육참총장

    ◎군사분계선 도발 단호히 격퇴/김 대통령­“한미 방위태세 철저 유지”/내일 공 외무·이 국방·레이니 대사·럭 사령관 회동 전군은 8일 북한군의 3차례 판문점 무력시위와 관련,북한군이 군사분계선에서의 크고 작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적이 군사분계선을 침범하면 즉각 전원 사살하기로 했다. 군 당국이 북한군의 예상되는 도발에 즉각 응징한다는 의지를 밝힌 적은 있어도 응징의 구체적인 내용을 천명하기는 처음이다. 윤용남 육군총장은 9일 야전군 지휘관 및 육군본부 참모회의를 긴급소집,『각급 제대 지휘관은 소신있고 단호하게 부대를 지휘하고 상황에 대처하라』면서 『적이 군사분계선 쪽으로 한발짝이라도 들여 놓을 경우 전원 사살하라』는 지시를 시달키로 했다. 군의 「교전규칙」은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을 것으로 보이면 경고방송을 하고 이에 응하지 않고 월경하면 사격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지난해 3차례 북한군이 월경을 했으나 경고방송만 하고 사격은 하지 않고 귀환을 허용했었다. 한편 김영삼 대통령은 8일 상오 이양호 국방장관을 비롯,김동 진합참의장 및 육·해·공군 3군 참모총장 등 군수뇌부를 청와대로 불러 조찬회의를 갖고 『우리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한·미 방위태세를 확고하게 유지해 나가라』고 지시했다. 국방부도 이날 이장관 주재로 국방부 국장급 이상 간부와 합참 부장급 이상 군 수뇌부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 간부회의를 갖고 사흘째 계속되고 있는 북한군의 판문점 무력시위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국방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우리 땅을 침범하거나 국민의 생명을 위해할 때는 즉각 강력 응징하라』고 지시하고 『군 간부 및 전 장병은 그 어느 때보다 경각심을 갖고 우리에게 막중한 책임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광학 공군총장도 이날 간부들을 소집,회의를 갖고 정찰기 등을 통한 대북 정보감시태세를 강화하는 한편 유사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라고 시달했다. 해군은 백령도 등 서해 5개도서 출·입항 및 어선보호를 위한 제반조치와 함께 해당 지역에서 발생가능한 긴급상황별 대응 시나리오의 점검에 나서는 한편 전방 해역에 대한 초계 및 경계활동을 강화하는 동시에 해상전투 지휘체계를 보강키로 했다.〈황성기 기자〉
  • 법정관리(외언내언)

    법정관리중인 서주산업(법정관리인 이상용)이 법원 모르게 불법어음을 발행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 제도의 문제점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법정관리란 기업이 「재정적 궁핍」으로 파탄에 처해 있으나 회생가능성이 보일 경우에 한해서 법원이 내리는 특별조치다.법정관리기업이 되면 부도를 낸 기업주의 형사처벌이 면제되고 부채상환이 10년동안 동결되며,세금도 감면된다.법정관리는 경제개발과정에서 기업을 하나라도 살려 근로자의 실업을 막고 하청업체의 도산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지난 62년 도입된 법정관리는 부도를 낸 기업에 대한 일종의 특혜조치에 해당된다.그같은 특혜문제로 인해 부실기업주들이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때문에 법정관리문제에 대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실제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기업중 중도에 부도를 낸 기업이 있는가 하면 서주산업과 같이 불법어음을 발행하는 사례마저 있다. 의류업체인 논노의 경우 지난 93월 법정관리에 들어간지 3년만인 지난해 11월 또다시 부도를 낸 바 있다.증시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 법정관리에 들어간 기업도 있다.한국벨트는 92년 서울민사지법에서 법정관리 신청을 기각당한 후 2심인 고등법원에서 법정관리허가를 받았으나 법정관리가 개시된 뒤에도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가전기기 생산업체인 흥양은 법정관리를 받은 후 매출은 증가하고 있지만 좀처럼 수지개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물론 법정관리가 「성공작」이었다는 평가를 듣는 기업도 있다.보루네오가구는 92년 3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다음해부터 경상이익을 실현하는 혁신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보루네오가구는 법정관리제도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고 있는 기업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법정관리기업은 이 제도의 본래 취지인 기업회생보다는 채무동결 등 특혜만을 노리고 있다.그러므로 법원은 「회생이 가능한 명백한 기업」에 대해서만 법정관리를 허가하고 법정관리인도 엄격한 자격기준을 거쳐 선정해야 할 것이다.〈최택만 논설위원〉
  • 신한국/정치 1번지서 세몰이 첫 포문

    ◎국민회의­“기선 잡자” 67개지구당서 4여만명 동원/민주­스타급의원 총출동… 수도권 부동표 공략/자민련­대구·경북 첫 지원유세… 하루 5곳 강행군 「오픈게임이 끝나고 메인이벤트가 시작됐다」.여야 4당은 후보등록 마감일인 27일 처음 열린 옥내외 정당연설회를 통해 이번 총선의 기선을 잡기 위한 본격적인 세몰이에 들어갔다. ▷신한국당◁ 신한국당은 첫 정당연설회 장소로 수도 서울의 심장부인 서울 종로(위원장 이명박)를 선택했다.「정치1번지」로 불릴 만큼 상징성이 큰 이 지역구에서 전국적인 여당바람에 불을 댕기겠다는 의지였던 셈이다. 그런 만큼 종묘공원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개혁과 안정을 동시에 추구하는 당이미지를 과시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듯 했다.연사들의 연설내용에서부터 대정부 비판이 섞여 있는 등 종전 여당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개혁과 안정 부각 이명박 후보는 『지난해 경제성장이 9%나 되고 물가가 4.5%로 잡히는 등 대기업경제는 단군 이래 호황을 누리고 있으나 서민경제는 여전히 불경기』라면서 『실물경제를 다룬 경험을 살려 서민경제를 회생시키는데 앞장서겠다』고 지지를 유도했다. 이회창 선대위의장은 지원유세에서 『투쟁형의 야당,지역주의·붕당주의의 야당이 내건 견제론은 대안없이 정부의 발목만 잡는 것이 될 것』이라면서 지속적 개혁을 위한 안정의석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의장은 특히 장학노 청와대비서관사건과 관련,『공정하고 엄격하게 이 문제를 처리하면 우리 국민들은 이 정부에 다시 신뢰를 보낼 것』이라며 이 문제에 대한 야당측의 정치 공세를 차단했다. 박찬종 수도권선거대책위원장은 『돈받고 공천장사하며 국민을 속이는 정당 후보들은 이번 총선을 통해 안락사시켜야 한다』고 야당측을 비난하면서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대통령후보는 이미 결정돼 있으나 신한국당은 야당보다 훨씬 젊은 애국적 대통령후보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연설회가 열린 종묘앞 노천공원에는 「이명박이 낡은 정치 혼내준다」,「서민경제 살리는 정치」 등 현수막이 나부끼는 가운데 이경규,정수라,민해경,임채무씨 등 신한국당 연예인자원봉사자들도 참석,이후보를 지원했다.〈구본영 기자〉 ▷국민회의◁ 서울역에서 대규모 정당연설회를 갖고 초반 기선제압에 나섰다. 「YS가 기가막혀」,「난 알아요」 등 개작 로고송으로 분위기를 잡은후 김대중 총재와 정대철 선대위의장을 비롯,김근태·김민석·정한용 등 30∼40대 후보자들의 릴레이 연설이 있었다.이날 집회에는 67개 지구당원과 시민 등 4만여명이 참석했다. ○정부 도덕성 공격 『쓸만큼 주었대요,솔직하게 말해요』 『부실개혁 신한국병 국민회의가 고칩니다』 등의 내용이 적힌 대형 현수막이 눈을 끄는 가운데 연사들은 5∼10분으로 연설을 짧게 끊는 방식으로 호응을 유도했다. 이날 강화와 김포,고양 등 수도권 유세를 끝낸 김총재는 연설회에서 장학노 비리사건을 집중거론,김영삼정부의 도덕성을 공격하는 한편 경제제1주의를 주장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김총재는 『장학로사건은 개인의 비리가 아니고 권력핵심의 구조적 부패사건』이라며 『대통령은 칼국수를 먹고 같은 시간에 장실장은 30만원짜리 식사를 하는 모순이 어디있느냐』고 공격의 고삐를 죄었다.이어 여성유권자들을 의식,『부정축재도 가증한 일이지만 아내를 정신병원에 입원시켜 강제로 이혼한 것은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비난한뒤 김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김총재는 이어 『15대 총선후 정국안정을 위해 거국 내각이나 연립내각 형식으로 김대통령과 협조할 의사가 있으며 미국과 일본, 러시아, 중국 등을 방문해 악화된 관계를 개선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근태 위원장은 여권의 정계개편 음모를 주장하며 『우리 당이 3분의1 의석을 차지해 이를 원천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오일만 기자〉 ▷민주당◁ 하오 6시 서울 종로4가 종묘공원에서 당지도부와 소속의원,서울 지역 출마자,당직자 등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4·11총선승리 민주대축제」를 갖고 본격적인 수도권 바람몰이에 나섰다. ○거리축재로 진행 개그맨 최병서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대회는 당의 참신성을 부각하고 젊은 부동층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레이저쇼와 멀티큐브,불꽃놀이,게임,토크쇼등이 가미된 거리축제형식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이부영 최고위원과 제정구 사무총장,이철 총무,노무현 전 부총재,박계동 의원 등 당내 「스타」들이 총동원돼 지지연설을 한데 이어 청중들과 「아침이슬」「선구자」 등을 부르며 유권자들과의 친밀감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홍성우 선대위원장은 『민주당은 의미없는 재선,3선이 되기보다 차라리 초선으로서 장렬히 전사하겠다는 사람들이 모인 정당』이라면서 『민주당만이 3김씨의 부패정치와 지역할거정치를 청산할 국민통합정당』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진경호 기자〉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박준규 선대위공동의장,박철언·김용환 부총재 등 당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선거운동 개시 이후 첫 지방지원 유세를 최대 격전지인 대구·경북지역에서 가졌다. 김총재는 이날 아침 비행기편으로 경북 구미에 도착,KBS앞 광장에서 정당연설회에 참석한 뒤 낮 12시 상주,하오 3시 의성,4시30분 영천,6시 대구 두류공원에서 유세를 갖는 등 강행군을 계속했다. ○지역감정 부추겨 김총재는 『무소불위의 절대 권력을 휘두르는 현정권을 견제하기 위해 여소야대의 정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하며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면 신한국당에 입당,사실상 여당후보와 다를 것 없다』고 무소속 후보를 공격했다. 김총재는 특히 구미갑 정당연설회에서 『구미는 조국 근대화의 기적을 이룩한 박정희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곳』이라고 박전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상기시킨뒤 『여기 태생같지 않게 지조없이 행동하는 키큰 사람은 절대 찍지 말아달라』고 구미을의 김윤환 신한국당 대표를 겨냥한 인신공격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대구 두류공원에서 열린 대규모 유세에서는 『대구가 21세기 경제도약의 주춧돌이 돼야 한다』고 대구지역의 경제침체를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박철언 부총재도 『30년 근대화의 주역인 대구·경북지역이 현정권 태동 이후 소외되고 있다』며 『진정한 보수세력인 자민련을 밀어 21세기 현대화의 선봉에 서자』고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발언을 했다. 김총재는 이날 대구에서 1박한 뒤 28일에는 부산과 경남 합천 등 6곳에서 지원유세를 갖는다.〈대구=정승민기자〉
  • 보험사 임직원 평균3.28건 가입/누가 어느상품에 얼마나 들었나

    ◎한덕생명 서우식 사장 16건 최다/이강환­생보협회장은 「안전」·「단체전기」 등 9건/김승제­보험개발원장 개인연금만 7건 “이채”/박종익­동양 사장 14건·김택기 동부 사장 단1건 미래의 발생가능한 위험을 담보로 상품을 파는 보험회사들.보험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어가고는 있다지만 아직도 보험회사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적지 않다.따라서 남들에게 좋으니 가입하라고 권유하기 위해서라도 보험사 직원들은 물론 보험회사 사장들도 몸소 여러 종류의 보험에 가입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그렇다면 보험에 대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보험사 직원들이 선호하는 상품은 어떤 것이며 보험사 사장들은 어떤 보험에 가입했을까. 얼마전 한 생명보험회사에서 자기 회사 임직원 1천6백9명을 대상으로 보험가입 현황을 조사한 적이 있다.조사결과 1인당 가입건수는 3.28건,매달 내는 보험료는 43만2천원으로 봉급생활자치고는 상대적으로 보험료 부담이 높았다.노후복지연금보험 새가정복지보험 등 저축성 보험이 1인당 1.42건,중장기 상품은 1.86건이었고 중장기 상품 중 암보험등 순수보장성이 1.09건,교육보험등이 0.77건이었다.특히 본사에 근무하는 임직원의 경우 저축성 가입건수는 1인당 0.56건에 불과해 저축보다는 보장이라는 보험 본연의 기능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업계를 이끄는 최고 경영진들은 어떤 보험에 가입했을까. 이강환 생명보험협회장과 이석용 손해보험협회장은 각각 9건과 7건의 보험에 가입했다.이 생보협회장은 안전보험과 개인연금,단체전기보험,무지개보험 등 9건에 매달 82만3천6백원을 보험료로 내고 있다.이석용 손보협회장은 손보와 생보 상품에 골고루 가입한 것이 특징.LG화재에 월 50만원을 내는 개인연금,현대해상에 자동차종합보험,동부화재에 화재보험을 들었고 태평양생명의 교육보험 2건과 단체보험,삼성생명의 무궁화 연금보험 등을 들었다.김승제 보험개발원장은 삼성 교보 흥국 대신등 4개 생보사와 국제 해동 삼성 LG 동부화재등 9개사에 1건씩의 연금을 들고 있는데 특히 개인연금을 7건씩이나 든 점이 눈에 띈다. 생보와 손보업계를 통틀어 보험가입 건수가 가장 많은 최고경영진은 한덕생명의 서우식사장.일시납 계약 8건에 1억1천여만원을 냈고 월납계약도 새가족사랑보장 평생보장연금 무배당암보험등 모두 8건으로 합하면 16건이나 된다.다음으로는 지난해 5월 사장에 취임한 동양화재 박종익 사장.박사장은 취임 직후 일선 직원들을 독려한다는 차원에서 10명의 신입 생활설계사에게 마이라이프 보험 1건씩 모두 10건을 비롯해 골프보험,언제나 안심보험 2건,에이스운전자보험 등 본인명의로만 모두 14건,월 보험료만도 1백32만5천3백70원이나 된다. 생보업계 사장들은 금융형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며 월보험료가 1백만원을 웃도는 사람도 많다.이수빈 삼성생명회장은 개인보험 6건,단체보험 1건등 모두 7건의 보험에 가입,이중 3건은 계약이 만기됐고 연금혜택도 받고 있다.남아있는 3건의 보험에 월납기준으로 98만여원을 낸다.교보생명의 이중효 사장은 13년째 유지되고 있는 교육보험 2건과 부부형 개인연금,만기환급암보험 마스타 암치료보험,프라이스 히트보험등 모두 7건으로 매달 1백38만원을 불입한다.김성무 태평양생명 사장도 노후복지연금 2건,가족사랑연금과 아빠사랑연금등 연금보험만 4건에 월보험료는 75만여원. 박현국 한국생명사장은 무지개보험,한국나이스연금보험,그린라이프연금,그린레이디보장등 5건(55만여원).이영택 조선생명 사장은 새생활암보험,노후복지연금,직장인저축 등 6개,최병수 아주생명 사장은 1천30만원짜리 일시납 보험과 교육보험등 3개(28만1천여원)에 가입했다.이시용 중앙생명 사장은 연금보험 등 5건(60만원),변중섭 한신생명 사장은 새가정복지,무배당119생활보험등 4건(90만원),조관형 태양생명 사장은 암보험등 3건(56만7천원),노영인 동양생명 사장은 3건,김현태 국제생명 사장은 노후복지연금보험 1건(30만원)등이다. 손보사 사장들도 순수 손보상품뿐 아니라 금융형 성격이 강한 상품에 많이 가입해 있다.특히 매달 5만∼8만원정도 하는 골프보험에 가입한 사장이 여럿 있어 눈길을 끈다. 동양화재 박사장 다음으로 보험에 많이 가입한 사람은 이학수 삼성화재 사장으로 손보·생보상품을 골고루 9건에 가입,월 보험료가 1백94만여원에 이른다.정몽윤 현대해상 사장은 개인연금,피닉스상해보험 등 4건(77만9천여원),김택기 동부화재 사장은 1억원짜리 노후안심보험 1건에 가입했다. 이밖에 김충환 신동아화재 사장 1건,김경식 대한화재 부사장이 골프보험과 노후안심보험 등 2건,김영만 국제화재 사장과 이상온 쌍용화재 사장이 각각 3건의 보험에 들었다.김기택 제일화재사장은 뉴라이프보험과 상해보험등 3건,나부환 해동화재 대표는 가정생활 골프 상해 주택 장기운전자보험 암보험등 모두 6건에 가입했다.
  • “고객 서비스불만 대폭 해소”/자동차보험 신상품 “러시”

    우리는 이제 국민 4.5명당 자동차 한 대를 보유한 「자동차 문화」시대를 살고 있다.70년대만 해도 일부 상류층만 소유하던 자동차가 국민경제활동에 없어서는 안될 생활필수품이 됐다. 그러나 올바른 자동차 문화가 미처 정립되기도 전에 보급대수가 급증,교통사고율 세계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지난 해만 해도 각종 교통사고 사망자의 94.4%인 1만3백23명이 자동차 사고로 아까운 목숨을 잃었고 33만1천7백47명이 다쳤다. 이 때문에 운전자들은 언제 생길지 모르는 사고에 늘 불안감을 느낀다.더욱이 자동차 보험에 들었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자동차를 제대로 관리하려면 돈도 꽤 든다.마음 놓고 주차할 곳도 모자라는 현실에서 자동차는 생활에 편리한 수단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골칫덩어리일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위험보장 일변도에서 탈피,자동차 소유자가 느끼는 위험보장은 물론 유지·관리 등에 따른 불만요인도 없애는 다양한 보완적 보험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의 손해보험상품을 대폭 보완한 신상품들을 소개한다. ◇골든패키지보험(동양화재)=각종 상해위험은 물론 배상책임손해에 이르기까지 17가지의 위험을 담보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교통사고시 보험 가입금액의 4배까지 지급한다.뺑소니·무보험차량에 의한 사고시는 6배까지 보장해 준다. 의료비는 상해사고시 의료비 보험가입 한도내에서 1백80일분의 치료비를 준다.자가용 자동차 운전중 상해사고로 입원하거나,다른 사람을 숨지게 하거나 다치게 해 구속될 경우는 1백80일을 한도로 약정한 일당액을 생활비로 지급한다.법원판결에 의해 벌금을 부담할 경우는 벌금상당액을 지급하며 방어비용에 가입하면 사고로 구속시 변호사 비용도 준다. ◇안전드라이버보험(신동아화재)=적은 보험료로 주말 교통상해 및 뺑소니·무보험차상해,질병사망 등 자동차 보험에서 보상하지 않는 손실을 중점 보상해 준다.자가용·영업용 운전자는 물론 운전면허가 없는 일반인들의 교통상해로 인한 위험도 담보,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다. 벌금 및 방어비용,면허취소 및 정지시에도 보험금액이 지불된다.계약만기 또는 중도해약시에도 만기·중도환급금의 이자를 일시에 지급해 목돈 마련에도 용이하다.자가용의 경우 교통사고 사망시 보험가입금액의 3배,주말교통사고시에는 5배까지 보상된다. ◇토토운전자보험(대한화재)=보험료가 싸다.가입 후 2년이 지난 시점부터 만기일 1년 전까지 보험계약 해당일에 매년 가입금액의 5%를 자동차보험의 보험료 지원금으로 지급한다.교통사고로 인한 사망·후유장애시에는 가입금액의 최고 10배까지 보상한다. 차량의 전손 및 도난시는 신차구입 보조금을 주고 생활유지비,벌금·방어비용,긴급(견인 등)비용,면허정지·취소 위로금 등을 보상해 준다.특히 상대방에게 피해를 입혀 형사상 합의가 필요할 때는 합의지원금도 준다. ◇OK운전자종합보험(국제화재)=오너드라이버를 위한 보험상품이다.보상금은 가입금의 최고 2.5배까지 준다.일상생활 중 사고는 물론 자동차 운행 중 사고,뺑소니·무보험차량 사고 등에 따른 사망·후유장애,벌금·방어비용,생활유지비 및 의료비 등을 기본적으로 지급한다. 선택계약에 의해서는 부부담보,긴급비용,면허정지·취소 위로금,차량대체 비용,가족담보,단체취급 등 특별약관에 따라 보상금이 지급된다.1종은 보장성이 강하고 2종은 만기환급금이 높은 저축형이다. ◇한마음운전자보험(쌍용화재)=기본계약에서는 일반사고시 보험가입금액 전액,평일 교통사고시 2배,토·일요일 및 공휴일 교통사고시는 3배를 각각 보상한다.후유장해시는 사고 유형에 따라 사망보험금의 1백∼3백%를 보상하며 의료비는 가입금의 10% 한도에서 실비로 보상한다. 선택계약으로는 벌금,방어비용,생활유지비,면허정지 및 취소 위험금,뺑소니·무보험차 상해,가족상해 등이 있다.생존시 보험가입금액의 2%씩 2회 또는 4회의 계약유지축하금을 주고 만기시는 3년의 경우 보험가입금액의 10%,5년은 20%를 만기환급금으로 지급한다. ◇자동차생활안정보험(제일화재)=보험기간 중 일정금액의 중도환급금을 지급,자동차 보험료 등 긴요한 용도에 충당되도록 고안된 상품이다.피보험자 본인 뿐만 아니라 부부형도 있어 배우자까지 가입이 가능하다.특약에 따라 가족담보형도 있다. 교통상해·사망시 가입금의 4배,기타 일반사망시도 가입금의 2배가 지급되며 후유장애시는 등급별로 가입금의 1백∼3백%를 지급한다.선택계약으로 의료비 담보특약은 1백80일 한도에서 입원에 따른 임시생활비를 지급한다.법률비용으로는 벌금 5백만원까지,구속시 방어비용은 보험가입금 전액을 지급한다. ◇천만인운전자보험(삼성화재)=자동차 소유시점부터 폐차시까지 발생가능한 모든 위험과 차량관리를 포함한 제반 불편을 해소하는 토털서비스 상품이다.자가용자동차 운전자가 운행중 사망시 3천만원,후유장애시 장애 정도에 따라 최고 1천만원을 보상해 준다.주말 교통사고시 사망 가족 1인당 2천만원,후유장애시는 최고 1천만원이 지급되며 의료비는 50만원씩 보상해 준다. 자동차 운행중 사고로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숨지게 한 경우 5백만원 이내에서 벌금을 보상해 주고 형사합의금으로 피해자 1인당 2백만원까지 지급해 주는 등 10가지를 기본계약으로 하고 있다.선택계약으로는 운행중 사고로 입원 또는 구속시 하루에 2만원을 주는 생활유지비,치료시 2백만원 이내에서 실비로 지급하는 의료비 등이 있다. ◇현대운전자보험(현대해상)=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보장과 저축을 겸한 장기 손해보험상품이다.월 5만원대의 보험료로 10년 동안 운행중은 물론 비운행중 교통사고시도 최고 1억5천만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다른 사람이 운전하는 차에 탔다가 사고를 당해도 보상이 된다. 자가운전자의 경우 상해급수와 무관하게 동일한 보험료를 적용하고 자동이체납입시는 보험료를 할인해 준다.가족형에 가입하면 주말 및 법정공휴일에 교통사고로 본인 또는 배우자 사망시 최고 1억5천만원,후유장애시 4천만원까지 보상해 준다.기타가족은 사망시 5천만원,후유장애시는 2천만원과 1백만원 한도의 의료비 등이 지급된다. ◇LG히트종합보험(LG화재)=교통사고시 자동차보험의 자손사고에서 보상되지 않거나 보상이 미흡한 교통·레저 관련 상해,임시 생활비,면허정지 및 취소 위로금 등을 보상한다. 특히 여행중 뺑소니·무보험차량사고 사망시 20배를 보상하고 교통상해시 임시 생활비를 하루에 4만원,치료실비를 최고 2백만원까지 준다.차량소유 여부와 관계없이 가입이 가능하고 만기시는 납입 보험금 전액을 돌려준다.
  • 중기 부도방지자금 1조로 늘려/중기청 발표

    ◎압류업체 신용보증 제재기간 단축 중소기업청은 7일 상오 중기청 대회의실에서 이우영 중기청장 주재로 제1차 중소기업금융지원협의회를 열고 유망 중소기업의 부도를 방지하기 위해 중소기업 전담은행의 부도방지 특별자금을 5천억원에서 1조원으로 늘리고 압류 등을 받은 업체에 대한 신용보증제재기간을 한시적으로 단축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금융지원시책을 발표했다. 금융지원협의회는 신용보증기관이 압류,가압류,가처분 등을 받은 중소기업에 내리는 신용보증제재기간을 오는 4월부터 9월까지 한시적으로 1년에서 6개월로 단축하고 금융기관 일선 지점장의 부도처리 재량권을 축소,본점 사전보고 대상금액을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하향조정해 회생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은 사전심사를 통해 구제하기로 했다. 공제사업기금의 2호대출(상업어음할인) 금리를 10%에서 12·5%로 높이고 2호대출 한도를 납입부금의 10배이내에서 5배이내로 축소,상업어음 할인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공제사업기금을 1호대출(연쇄도산방지대출) 위주로 운영해 나가기로 했다.연쇄도산방지 대출한도도 2억1천만원에서 4억2천만원으로 확대했다. 이밖에 중소기업 신용평가제도를 철저히 시행,물적 담보가 없는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대출을 늘리고 기술담보대출제도도 시중은행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 “양안 국지전 발생가능성 군사훈련 예정대로 실시”/대만 국방부장

    【홍콩 연합】 대만의 장중령 국방부장은 중국과 대만간에 대규모 전쟁이 발생할 가능성은 없으나 소규모 군사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고 대만과 홍콩신문들이 14일 보도했다. 장부장은 13일 대만 입법원(의회)에서 비공개리에 열린 양안 군사·정치정세 보고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곧 개시될 중국 인민해방군의 군사훈련은 역대 훈련중 대만에서 가장 가까운 지역에서 실시돼 주목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방부가 3월23일 대만 총통선거 때까지는 물론 그후에도 군사훈련을 취소하지 않고 예정대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대만 정보기구인 국가안전국 은종문 국장은 이 회의에서 해방군의 훈련개시 시기에 대해 19일 음력설 이후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 「동해는 한국해」 러 지구의 발견/푸슈킨 생가서…1795년 제작

    【대전=이천렬기자】 우리나라 동해가 오래전부터 「한국해」로 불려졌음을 보여주는 제정 러시아시대의 지구의가 발견돼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지구의는 지난해 업무차 러시아를 방문한 삼성전자 직원 김계식씨(34)가 상트페테르부르크(옛 레닌그라드)에 있는 문호 푸슈킨의 생가를 방문했다가 서재에서 우연히 발견,사진을 찍어 보관해 오다 7일 공개한 것. 지구의 제작연도가 조선 정조 때인 1795년인 점으로 미뤄 동해가 오래전부터 한반도 인접 국가들로부터 「한국해」로 불려왔음을 알 수 있다.
  • “취업 잘 된다”… 치솟는 전문대 인기

    ◎경쟁률 사상 최고… 일부학과 50대 1 예상/서울은 수능 1백30점 넘어야 안정권에 전문대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올 대학입시에서 전국 1백50개 전문대가 입학정원 23만3천8백64명의 70% 가량인 16만여명을 4년제 대학과 같은 시기에 모집하고 있음에도 경쟁률은 사상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문대 입시는 4년제 전·후기 대학입시가 끝난 뒤 시작됐다. 하지만 올해는 인덕·한림 등 20개 전문대가 전기대학 입시기간인 1월9∼18일에,유한·안산 등 1백58개대(분할모집포함)는 후기대 입시기간인 1월19일∼2월10일에 각각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이는 수험생가운데 상당수가 4년제대학을 지원할 실력임에도 불구하고 전문대의 인기학과를 소신지원할 것이라는 전문대 나름의 판단때문이다. 전문대 전체 입시 경쟁률은 지난해 3.79대 1보다 높아진 4∼6대 1 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방사선학과·치기공학과·임상병리학과 등 보건계열을 비롯해 호텔경영학과,조리과,관광학과,자동차학과,안경공학과,항공기계과,방송통신학과 등 이색학과는 지원경쟁률이 최고 50대1에 이르는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17일 우선 및 특별전형 원서접수를 마감한 경기 의왕시 철도전문대는 89명 모집에 1천27명이 지원,11.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또 16일 발표된 서울 인덕전문대의 특차전형 합격자 1백56명가운데 26.1%인 41명이 내신 1등급,전체 70% 이상이 내신 3등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대 입시 전문학원인 고려학원은 인기학과는 내신 5등급에 수학능력시험 1백15∼1백20점이상은 돼야 합격권에 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이는 수도권 4년제 대학 지원가능 점수인 내신 5∼6등급,수학능력시험 1백15점을 상회하는 것이다.특히 서울지역 인기학과는 내신 5등급 기준으로 수능 1백30점 이상을 얻어야 안정지원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전문대의 인기는 4년제 대학을 능가하는 취업률이 결정적인 작용을 하고 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95년도 4년제 대학졸업생의 취업률이 64.1%인데 비해 전문대 졸업생의 취업률은 84.6%였다. 이와 관련,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이홍균사무총장은 『취업을 중시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인식이 실리위주 교육관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미완의 혁명」 4·19(새로 쓰는 한국현대사:47)

    ◎「3·15마산시위」로 촉발… 한국현대사의 분기점/「혁명」·「의거」·「민중항쟁」 등 시각따라 평가 달라 1960년 4월19일 국민은 자유당 독재정권에 저항해 분연히 일어서 일주일만에 이승만 대통령을 권좌에서 쫓아냈다.비록 1년여 뒤에 일어난 「5·16」군사쿠데타로 그 꿈은 좌절되지만 「4·19」가 민주주의를 추구해 온 한국 현대사에서 뚜렷한 분기점을 이루었다는 사실은 아무도 부인하지 않는다. 「4·19」는 「3·15」부정선거와 이에 따른 「3·15 마산시위」로 직접 촉발됐다.그러나 이와 관련된 학생시위는 2월28일 대구에서 처음 발생했다.학생들이 반정부시위를 벌인 것은 광복이후 처음이었다.28일은 민주당 장면 부통령후보가 대구유세를 가진 날로 일요일이다.집권세력은 학생들의 유세장 참석을 막으려고 일요일인데도 고교생들을 모두 등교시키기로 했다.명목은 학교에 따라 달랐다.경북고교는 학기말시험 일정을 이날로 앞당겼고 대구고교는 전교생이 토끼사냥을 한다고 했다. ○대구서 첫 반정부 시위 학생들은 반발했다.28일 등교한 경북고생 8백여명은 하오 1시5분쯤 교문을 나서 시내 중심가를 돌며 1시간50분동안 시위를 벌였고 대구고·경북여고 학생들도 뒤를 이었다.이날 학생 2백50여명이 연행되지만 정부는 시위학생 처벌이 민심에 어긋날까 염려해 그날로 모두 석방했다. 학생시위는 3월5일 서울에서 다시 불붙었다.장면후보가 서울운동장에서 정견발표를 마친 뒤 종로4가까지 카퍼레이드를 벌이자 학생이 대부분인 군중 1천여명이 뒤따랐다.퍼레이드를 끝낸 하오 5시10분쯤 시위가 시작됐다.경찰은 경찰봉을 휘두르는 한편 기마경찰을 동원,곧바로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이어 8일에는 대전에서,10일에는 수원과 충주,12일에는 부산·청주,13일 서울,14일에는 서울·부산·인천·포항에서 학생시위가 벌어지는등 자유당정권에 대한 저항은 전국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표출됐다. 제4대 정·부통령선거가 실시된 3월15일 무장경찰이 거리거리를 지키는 가운데 동이 텄다.당시 인구 15만 정도인 남녘의 항구도시 마산은 어느곳보다 시끄러운 아침을 맞았다.상오 7시 투표가 시작됐지만 민주당참관인은 대부분 투표소에 들어갈 수 없었다.자유당원,경찰,반공청년단등 친정부세력이 야당 참관인의 출입을 가로막았기 때문이다.불만은 시민들 속에서도 터져나왔다.많은 마산시민들이 투표용지조차 받지 못해 선거를 할 수 없었다. 시민들은 자연스레 오동동 민주당사무실로 모여들었다.상오 10시30분 민주당 마산시당은 스스로 「선거포기」를 선언했다.그날 저녁 민주당사 앞에 시민들이 몰려 있을 때 반공청년단원 10여명이 차를 타고 몰려와 마구 몽둥이질을 하고는 달아났다.분노한 시민·학생들은 시위대로 돌변했다.시위대가 남성동파출소 앞에 이르자 소방차에서 물벼락이 날아왔고 시위대는 돌을 던졌다.이윽고 총성이 터지면서 앞선 학생이 쓰러졌다.하오 8시쯤이었다.시위대는 일단 흩어졌지만 『경찰이 학생을 쏘아 죽였다』는 소식이 시내에 퍼지면서 격분한 시위대와 총을 쏘는 경찰간에 유혈충돌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다음날 마산시내에서는 일대 검거선풍이 불었다.경찰은 시위를 민주당 마산시당이 사전계획한 「폭동」으로 몰아붙이는 한편공산간첩이 개입됐다는 쪽으로 몰고갔다.이기붕 부통령당선자가 『총을 줄 때는 쏘라고 준 것』이라고 말해 문제가 된 것도 이 무렵이다. ○마산시위서 10명 희생 하지만 마산사건은 곧 정치쟁점으로 떠올랐다.민주당은 물론 국회와 대한변호사협회,심지어 자유당까지 자체 조사단을 파견해 진상을 조사했으며 검찰도 수사팀을 현지에 보냈다.경찰이 주머니에 불온삐라를 만들어 숨진 학생 주머니에 집어넣었다든지,북마산파출소 방화범을 조작한 사실들이 속속 드러나 3월26일 발포·고문 경찰관 5명이 구속됐다. 어느정도 분위기가 잦아들던 4월11일 김주열(당시 17세)군의 시신이 마산시청 뒤 중앙부두 앞바다에서 발견됐다.전북 남원 태생인 김군은 마산상고 입학시험을 치르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었다.3월15일 밤 김군은 형과 함께 시위행렬에 가담했다가 행방불명됐다. 그 김군이 오른쪽 눈에 최루탄이 박힌 참혹한 모습으로 바다에 떠오르자 다시 전국에 분노의 물결을 불러일으켰다.마산에서는 이날 저녁 시위대 3만여명이 시청·파출소·소방서등 공공기관을 습격했다.하오 9시30분쯤 마산경찰서 앞에서 경찰이 또다시 총을 쏘았다.1·2차 마산시위에서 희생된 사람은 모두 10명이었다. 전국에서 시위가 잇따른 가운데 4월18일 서울에서 고대생들이 시위에 나섬으로써 「4·19」에 불을 지핀다.18일 낮 교문을 나선 고대생 3천여명은 경찰의 저지를 뚫고 태평로 국회(현 서울시의회)앞까지 진출했다.학생들은 도로에 연좌해 『3·15 부정선거를 철회하라』며 농성을 벌였다.시청·광화문등 주변에는 시민·고교생등 1만여명이 모여 이들을 격려했다.고대생들이 유진오 총장의 설득으로 4시간 반만에 농성을 풀고 학교로 돌아가는 도중 동대문시장 앞에서 정치깡패 이정재 일당이 이들을 습격했다. 고대생들이 깡패들에게 당한 사실이 보도된 4월19일 아침 서울은 분노로 들끓었다.서울대를 비롯한 10여 대학 학생들이 상오중 시위에 들어갔고 고교생들이 뒤를 이었다.시위군중은 순식간에 10만명을 넘어서 하오1시40분쯤 경무대(현 청와대)앞 저지선에 다다랐다.경찰의 일제 사격에 군중은 잠시 흩어졌지만 수는 더욱불어났다.정부는 바로 계엄을 선포했다. ○이승만 하야로 새 국면 이어 정국은 숨가쁘게 돌아갔다.21일 국무위원 일괄 사퇴를 시작으로 23일 임기가 남은 장면부통령이 사임했다.24일에는 이기붕이 일체의 공직에서 사퇴한다고 발표했다.25일 하오 3백여 대학교수들이 「이승만하야」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자 이승만은 26일 드디어 하야성명을 냈다.제1공화국은 이로써 막을 내렸다.「4·19」전기간에 걸쳐 전국에서 1백86명이 숨지고 6천여명이 부상했다. 「4·19」는 혁명인가,의거인가,아니면 민중항쟁인가.발생 35년이 지났지만 「4·19」에 대한 평가는 아직 분명하게 내려지지 않았다.따라서 「4·19」를 부르는 이름도 「4월혁명」「학생의거」「4월민중항쟁」등 다양하다.독재정권을 무너뜨렸다는 의미에서 혁명이라고 주장하는 한쪽에선 학생들이 주도해 우연히 일어난데다 실제 이룬 것이 없다고 보아 의거라고 해석한다.또 「4·19」가 반독재투쟁을 거쳐 「반외세 민족통일」을 제기했다고 비중을 두는 쪽은 「민중항쟁」이라는 주장을 편다. 이처럼시각이 엇갈리는 까닭은 「4·19」가 지금도 우리 사회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당대의 큰 사건이기 때문이다.결국 「4·19」는 어느 시점까지 미완의 혁명으로 남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4·19」엿새 뒤인 25일 하오 서울시내에서 「이승만 하야」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는 대학교수들.이승만이 다음날 하야를 발표함으로써 제1공화국은 막을 내린다. ◎미 CIA 「한국정세 보고서」/미 “장면정권 2년이상 못 버틴다” 예측/군사쿠데타 발생가능성엔 회의적/“서방과의 연대는 지속할 것” 전망 우리의 현대사에서 「4·19」와 「5·16」으로 이어지는 60년대 초는 격동의 시기였다.독재를 거부한 국민의지가 열매를 맺는가 싶더니 1년여만에 군사쿠데타로 뒤집혔다.미국은 이 무렵 한국 상황을 어떻게 판단했을까. 서울신문 특별취재반은 최근 비밀해제된 미국 정부문서 가운데 중앙정보국(CIA)이 작성한 「한국 정세에 관한 예상 보고서」를 발굴했다.1960년 11월22일자로 된 이 보고서는 이후 몇년동안 전개될 한국의 정치상황을 내다본 것이다. CIA는 먼저장면정권이 2년이상 버티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국회에서 다소 우위에 있긴 하지만 당면한 숱한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하리라고 보았다.또 60년 3∼4월에 활동을 개시한 「혁명세력」도 아직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정치적 균형이 새로 정착되기 전에 지도력의 변화와 세력 재배치가 있을 것이며,이러한 변동은 보수정당 우위에서 얼마간 벗어나 사회주의 세력의 신장을 가져오리라고 예측했다. 보고서는 이어 『서울정부가 대중의 열망에 부응하지 못하면 불안한 상태가 유지돼 권위적,또는 혁명적 지도자들에게 이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그러나 군사쿠데타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국 내 상황이 두드러지게 악화돼야만 군부가 민간정권을 대체하려 들 것』이라고 분석한 뒤 『현재로선 쿠데타가 발생하지 않으리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한국인들이 공산주의자들의 침략 방어와 경제력 유지를 위해 미국등 서방과 연대해야 한다는 국민적 합의를 이어갈 것으로 자신했다.그러면서도 ▲민족주의 감정 대두 ▲통일에 대한 열망 ▲냉전체제 아래 한국의 허약한 위상에 대한 분개심등이 중립주의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밖에 장면정부가 일본과 적극적으로 새로운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한일관계가 정상화되기까지는 수많은 장애물이 있으며,특히 『한국 대중의 새롭고 약간은 과민한 민족적 자존심이 이를 복잡하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4·19」와 「5·16」이라는 역사적 사건의 중간시점에서 작성된 미 CIA 보고서는 미국의 한국에 대한 정책 결정에 활용됐다는 점에서 가치가 뛰어난 자료이다. □특별취재반 ▲황규호 문화부부국장급 ▲이용원 〃 차장 ▲김성호 〃 기자 ▲김영중 조사부 〃
  • 자금 편재와 중기 돈가뭄/우홍제 논설위원(서울논단)

    시중의 돈이 한쪽으로 몰려있다.금융기관이나 대기업들은 돈이 남아 도는 데 비해 중소기업들은 그 어느때보다 극심한 돈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금융저축이 꾸준히 늘어나고 대기업들도 돈에 쪼달리지 않는 상황이어서 시중금리도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기업 자금은 풍부 시중실세금리를 대표하는 회사채수익률이 요즘 연 11.5%로 지난 93년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시중은행들은 양도성예금증서(CD)나 신탁대출금리등 단기금융상품발행금리를 잇달아 인하하고 있다.내년초에는 프라임레이트(우량기업 대출금리)도 내릴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대기업들은 3년 가까이 지속된 경기호황을 누리는 동안 이미 시설투자를 크게 늘린 상태여서 새로운 자금수요가 그리 많지 않은 데다 은행을 포함,단자 증권 보험회사의 대주주로 자체금융조달이 가능하므로 자금이 풍족하다는 것이다. ○중기에 인색한 은행 물론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 파문에 따른 재벌총수 사법처리와 5·18특별법제정과 관련된 정국의 난기류 형성에 영향을 받아 대기업들의 경우 투자심리가 위축되거나 사업계획 추진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움추린 자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다.그렇다고 전반적인 국가경제의 흐름이 왜곡될 정도로 이들 대기업의 경영이 어렵거나 자금난에 빠질 것이란 징후는 좀처럼 찾기 힘들다. 또 내년도 경제가 올해보다 못할 것이란 전망도 비자금 파문보다는 이미 예측된 경기사이클에 근거를 둔 것으로 보아야할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등 경제연구단체들은 이미 연초에 내년도 성장률이 올해 추정치 9.5%보다 낮은 7∼7.5%선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으며 지난 3·4분기 성장률도 9.9%로 정점에 이르러 하강곡선을 그릴 것이란 진단을 가능케 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들은 그들 몫인 중화학업종이 호황을 누리는 반면 중소기업의 경공업이 불황을 겪는 구조적인 경기양극화 현상과 독과점 이윤의 확보로 내년도에도 큰 어려움없이 지낼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그런데 중소기업들은 어떠한가. ○연말 부도사태 우려 금융기관들은 자금여력이 있어서 금리인하를 계획하고 있기는 하지만 중소기업에게 줄 돈은 없다는 식이다.경기가 하강할 경우 중소기업들이 받는 타격은 더욱 커질 것이므로 채권회수가 힘들 것을 우려,신규대출을 기피하고 있는 것이다.비자금 사건으로 시중 사채(사채)시장이 경색된 상태여서 중소업체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특히 각종 어음결재가 몰리고 종업원 상여금 지급 등으로 자금수요가 보통때보다 40%이상 늘어나는 연말을 맞고 있는 요즘 중소기업들은 부도사태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경기양극화와 함께 자금사정의 양극화도 두드러지고 있는 실정이다.올들어 10월말현재 자금난으로 부도를 낸 중소기업은 1만1천4백12개 업체로 월평균 1천여개에 이르고 있으나 비자금사건의 충격이 심했던 11월과 연말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때문에 이들 기업의 연쇄부도사태를 막을 수 있는 특별 금융지원대책이 하루 빨리 마련돼야 할 것이다.연간 통화량 증가목표에 구애받음 없이 사업성이 좋고 회생가능성이 있는 중소업체에는 특단의 구제금융을 지원,국내산업생산의 자생력이 유지되도록 정부는 정책적인 배려를아끼지 말도록 강조하고 싶다. ○말뿐이 아닌 지원을 담보여력이 없는 업체를 위해 신용대출을 확대하고 상업어음할인비율도 높이는 등 넉넉한 시중자금의 물꼬를 중소기업 쪽으로 트는 다각적인 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이다.대기업의 현금 결제이행을 위한 행정지도도 강화토록 촉구한다. 그리고 『중소기업지원은 말뿐』이란 말이 나오지 않게끔 정부의 시책이 금융기관 창구나 산업현장에서 제대로 효력을 발휘하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사후관리의 노력을 기울이도록 당부한다.연말 결제자금지원과 함께 중장기적 시각에서 정책금융확대·각종 조세 감면 등의 중소기업살리기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그래야만 국민경제가 몇몇 재벌그룹에 좌우되지 않고 갖가지 정치 사회적 충격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완충장치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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