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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비천무’ 막바지 촬영 한창

    [중국 절강성 김종면기자] 삿갓을 눌러쓰고 뚜벅뚜벅 저자거리를 걷는 진하(신현준).날카로운 눈매에 비장함이 넘친다. 그 앞으로 늘어선 옷가게의 천들이 바람에 펄럭인다.진하의 얼굴은 순간 회한에 젖는다.설리(김희선)에게 옷이라도 한벌 지어 주었으면….카메라는 멀리서부터 진하의 동선을 집요하게 따라잡는다. 중국 상하이에서 남쪽으로 420㎞ 떨어진 저장성(浙江省)횡디엔(橫店)청명상하도(淸明上河圖)세트장.한국영화 ‘비천무(飛天舞)’를 찍고 있는 이곳은온통 “슛”“안찡(安靜·조용)”“액션”소리로 왁자하다. ‘비천무’는 산천을 떠도는 고려 유민의 자식 진하와,몽골 장군과 한족 첩의 딸인 설리의 애절한 사랑을 그린 무협멜로. 몽골인과 한족,고려인이 뒤얽혀 숙명적인 갈등을 거듭한 14세기 중엽 중국원나라가 무대다.김혜린의 무협순정만화 ‘비천무’를 원작으로 했다. 한국 영화사상 최대인 40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이 영화는 100% 중국 현지에서 쵤영한다.청명상하도를 거점으로 삼은 것은 이곳이 원나라와 건축양식이유사한 송나라 모습을그대로 재현했기 때문.모두 9구역으로 나눈 청명상하도는 저마다 북송의 문화를 대변한다. ‘비천무’팀은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고민하는 준광(정진영)의 거처인 남궁세가,진하의 생가인 호북유가장,호북성 무한의 소흥 저자거리 장면 등을 이곳에서 찍었다. 메가폰을 잡은 김영준감독(32)은 지난 93년 단편영화 ‘섬타임 섬웨어’로금관영화제 촬영상 등을 받으며 일찌감치 충무로의 주목을 받아온 기대주.태권도 3단·합기도 3단의 무술실력을 갖춘 액션영화광이기도 하다. “홍콩영화가 현란하고 아크로바틱한 무술에 치중한다면,일본 사무라이영화는 정적이면서 긴장감이 감도는 단칼승부를 강조합니다,반면 한국검법은 문헌에 잘 나와 있지 않아 고증이 어려워요.역동성과 비장미를 갖춘 한국적 무협의 틀을 만들고 싶습니다.”‘비천무’무술지도는 ‘동방불패’‘천녀유혼’의 정소동 무술팀에서 일한마옥성감독이 맡았다.배우의 몸에 줄을 매달고 고공연기를 펼치는 ‘와이어액션’같은 고난도 장면은 거의 다 찍은 상태다. 광활한 중국 대륙을 무대로 호쾌한 액션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6월 초 개봉할 예정이다. *北宋의 수도 '변경' 고스란히 재현 청명상하도는 원래 북송시대 화가인 장택단이 그린 그림 이름이다.북송의 수도인 변경의 문화와 풍속을 고스란히 담았다. 영화 촬영지 청명상하도는 장택단의 그림을 보고 당시 모습을 재현해 놓은곳으로 한국 경복궁 크기의 3배에 달하는 초대형 오픈 세트장이다. 건물이 120여채에 이르며 6군데 다리와 부두 9곳,각종 석상과 정자가 위용을자랑한다. 청명상하도에서 ‘청명’은 청명절을,‘하’는 변경성을 관통하는 가장 큰강인 변하를,‘상하’는 변하에 올랐음을 뜻한다.요컨대 청명상하도는 변경의 번창함을 나타난 그림이다. 하루 1만명이상 관광객이 찾는 유명 관광지이기도한 이곳에서 촬영한 대표적인 영화는 첸 카이거 감독의 ‘풍월’과 공리·장이모 주연의 ‘진용’.‘진용’의 인상적인 오프닝 장면은 바로 이곳 진(秦)황궁터에서 찍었다.
  • 부실 공기업도 “퇴출”

    앞으로 부실 공기업도 민간기업과 마찬가지로 청산된다. 재정경제부는 17일 올해의 ‘경제정책방향’을 발표,민영화 대상 공기업 가운데 기업 갱생절차가 진행중인 기업에도 민간부문과 동일한 탈락기준을 적용해 파산 등의 절차로 신속히 이행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대상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진행중이거나 앞으로 진행될 공기업 가운데 회생가능성이 없는 기업이 된다.좁은 의미의 공기업 뿐만 아니라 (주)한양 등과 같이 정부 지분이 있는 광의의 공기업까지 포함돼 대상 기업수가 상당수에 이를 전망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민영화가 예정된 대규모 공기업의 기업지배구조를 개선,경제력 집중과 경영권 남용의 폐해를 줄이기로 했다.이를 위해 ‘기업지배구조 모범규준안’을 수용,우선 출자기관을 대상으로 시범 적용한 뒤 투자기관에도 확대 적용키로 했다. 공기업의 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해 경영실적 평가시 구조조정 이행여부에대한 가중치를 현행 110에서 120으로 높인다. 정부부문에 있어서는 특별회계·기금 및 관련 목적세를 정비하기로 했다.재정에 있어서도 성과주의 예산및 복식부기 제도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공무원 임금을 민간수준에 맞춰 올해 9.7% 올리는 한편 연봉 및 성과급제도를 정착시키기로 했다.현재 3급이상직에 실시하는 성과연봉제의 경우 S등급(특별등급)에게 연간 1급은 150만원,2급 142만원,3급은 132만원을 지급한다. 성과상여금은 내년 2월에 상위 10%에 대해 기본급의 200%를 주는 등 4단계로 차등 지급한다. 38개 중앙행정기관의 개방형 직위 130개에 대해서는 직위별로 직무수행 요건 등을 마련한 뒤 결원 발생시마다 단계적으로 충원토록 했다. 대국민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교통·건축·소방·환경 등 실생활과 관련된 부문의 개혁을 강도높게 추진한다. 박선화기자 psh@
  • [21세기 문화프론트라인](1)생태주의

    ‘문화의 세기’ 21세기가 힘차게 시작됐다.21세기의 첫 해인 올해는 문화관광부가 정한 ‘새로운 예술의 해’이기도 하다.변혁과 진보,신생의 기대 속에 출발한 새 세기 문화예술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문화현장 최전선에 있는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21세기에 강세를 보일 문화계 새 조류를 전망해 보는 시리즈를 10회에 걸쳐 마련한다. 사례1.경남 산청군 신안면 외송리 3만평 규모의 공동체마을.태양열이나 풍력과 같은 재생가능한 자원으로 에너지를 충당하고,물은 자체 순환시스템을 이용한다.쓰레기는 퇴비화하거나 철저하게 분리수거한다.단지 안에는 마을회관 등 공동시설을 포함한 생태주거지역과 자급자족의 생산지역,그리고 휴식과교육을 병행하는 자연환경보전지역이 조화롭게 이웃한다. 사례2.서울 중구 중림동의 6층 건물.온실과 발코니의 활용,지붕과 벽면 녹화로 태양열을 최대한 흡수한다.지하정원을 만들어 빗물을 이용한 친수(親水)공간을 조성하고,천연도료·실내정원 등으로 쾌적한 실내환경을 유지한다. 건축은 인간 편의를 위해 끊임없이 자연을 정복해왔다.그리고 그 폐해는 부메랑이 되어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지난 세기 자연으로부터 인간을 떼어놓고,인간에게서 자연을 빼앗아온 건축.21세기에는 둘을 화해시킬 다른 얼굴의건축은 없는 것일까.1970∼80년대 이미 이런 고민에 빠진 유럽의 건축전문가들은 생태건축에 주목했다.환경오염을 최소화하면서 자연자원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건축.한마디로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친환경적인 방법을대안건축의 지표로 삼았다. 하늘을 찌를 듯한 마천루를 ‘삶의 질’향상과 동일시해온 우리나라가 이 방면에 눈돌리기 시작한 건 불과 2∼3년전.그 중심에 98년9월 문을 연 생태건축연구소(공동대표 이윤하 김진택 이남수)가 있다.앞에 소개한 두 사례,간디학교의 생태마을과 서울 도심의 한 생태건축물이 현재 이 연구소가 진행하는 핵심 프로젝트이다.기본 설계는 모두 끝났고,착공 날짜만 기다린다. 연구소는 평소 친분이 있던 이윤하씨(37·노둣돌건축사무소 대표)와 김진택씨(37·건설노동자공동체 우리건설 대표)가 IMF로 사무실을 합치면서 출발했다.생태건축에 관심이 많던 두사람은 이참에 일을 벌이기로 의기투합하고 대학에서 강의를 하던 이남수씨(38)를 동참시켰다.생태건축에 대한 설계와 시공,연구·평가가 한곳에서 이뤄지도록 한 것이다. “건축도 생명으로 인식해야 합니다.수명이 다했을 때 자연으로 돌아가게 하려면 어떤 건물을 지어야 할까요.생태계 순환고리안에 건축을 머물게 하는것,그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대안건축의 핵심입니다.”(이남수)생태건축이 단순히 ‘어떤 집에서 살 것인가’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어떤삶을 살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생태건축에 관심이 있는 사람도 막연히 시골에 내려가 흙집을 짓고 살아야 하는 걸로 아는 경우가 많습니다.그러나 도시에서도 얼마든지 자연환경과의 소통체계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생태마을을 형성하기 쉬운 시골보다 오히려 도시에서의 생태건축이 더욱 중요한 과제입니다.”(이윤하)김진택씨는 “많은 사람들이 초기 투자비를 이유로 생태건축을 망설이는데,장기적인 유지·관리 측면에서 보면 일반 건축비보다저렴하다”고 말한다. 문제는 발상의 전환.무한정한 개발의 보고로만 여겨온 자연을 이제는 우리삶의 동반자로 끌어안는 자세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두 프로젝트외에서울 성내동의 건물,전남 영암의 유치원,경주 생태마을 등으로 조금씩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연구소는 앞으로 녹색운동연합 전국귀농운동본부 등 다른단체와도 인력네트워크를 형성할 계획이다.‘첨단과 자연의 공존’을 모색하는 이들의 생태건축철학이 21세기 인류의 삶을 바꿔놓을 수 있을까.그 해답은 우리 손에 달려 있다. 이순녀기자 coral@ **생태건축 정부 지원속 환경보전·삶의 질 높여 독일 북부 도시인 킬의 주민들이 가꾼 킬하세 생태주거단지는 가장 성공적인사례로 꼽힌다. 재생 및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만으로 지은 이 주거단지는 환경의 질과 생활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경제적인 건축을 가능케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86년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주정부로부터 불하받은 땅에건축가와 주민이 합심해 91년 착공한 이 마을은 건물 모두가 흙벽돌 목조종이솜 줄판지 등 자연재료를 사용했다.빗물은 자연경사로를 통해 지하로 들어가며,주민들이 쓴 생활하수는 지하유수관을 통해 연못에서 자연정화한 뒤 다시 생활용수로 공급된다.음식물 쓰레기는 분뇨와 섞어 퇴비로 이용하며,자체 발전기를 통해 마을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한다. 마을은 주정부 환경청으로부터 에너지 절약에 관련된 시설비와 유치원의 경영비용을 보조받았다.85년완공된 하노버지방의 야생잔디지붕 주거단지와 샤프브릴 생태주거단지도 유명하다. 일본은 91년 말 민간기업으로 환경공생주택위원회를 구성해 환경보전형 주택건설을 주도하고 있다.키타큐슈에 조성된 지구마을의 집은 집주위나 통로 등의 지표면을 그대로 남겨두거나 투수성이 있는 재료로 포장해 빗물이 흙으로흡수되도록 했다. 또 부지내에 얕은 여울이나 연못을 만들어 물을 순환할 수있도록 하고, 태양전지 판넬과 풍력발전기를 지붕 위에 설치해 보조전원으로이용하게 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20∼50%의 에너지소비를 절감하는 한편 이산화탄소(CO₂)의 배출량도 줄였다. 동경 외곽에 위치한 지구마을 역시 태양에너지 집열판과 풍력을 이용한 우수활용 등의 시스템이 적용된 첨단 환경보전형 집합주택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교외에 있는 빌리지 에이커마을은 20대에서부터 60대까지다양한 인종과 직업을 가진 30여 주민이 태양집열판으로 전기와 온수를 공급받으며 공유건물과 2채의 복합건물에서 생활한다.샌디에고 동부의 하이메도우 주택단지는 수자원 이용을 최소화하고 야생동물을 보호하는데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 [이순녀기자] * 생태주의 문화조류 데카르트·뉴턴 등 17세기 자연과학자와 사상가들에 의해 확립된 서구의 근대적 자연관은 세계에 대한 기계론적 해석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그것은인간에 의한 자연 지배와 물질의 무한한 이용을 뒷받침하는 유력한 이론이되어왔다.이와 같은 자연관 위에서 진행된 근대화·산업화 과정은 빈곤으로부터의 해방을 가져왔지만 한편으론 인간과 자연의 생존을 위협하는 전지구적인 환경위기를 초래했다.그 어느 때보다도 환경의 파괴가 심각한 지금,인류에게 던져진 가장 절실한 화두는바로 생태주의다. 생태주의란 생태학의 기본정신을 말한다.19세기 중엽,생태학이라는 용어를처음 쓴 독일의 생물학자 겸 철학자 에른스트 헤켈은 생태학을 “자연의 경제에 관한 지식의 총체”로 정의했다.이러한 생태학 혹은 생태주의는 근래모든 학문에 걸쳐 가장 주목받는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사회과학 분야는 물론 인문과학 쪽에서도 이미 생태주의 바람이 불었다.사회생태학,녹색정치학,녹색경제학,녹색사회학,녹색인류학,녹색법학,생태철학,생태윤리,생태 페미니즘,생태 아나키즘 등이 그것이다. 이에 비해 문학예술가들은 지금까지 생태문제에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기울여 왔다.서양문학가들은 자연을 정복이나 착취의 대상으로 삼아온 서구 세계관에 익숙해 있었기 때문이고,동양문학가들은 주로 경제개발의 피해와 정치이데올로기의 문제에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문학생태학이라는 개념 틀 안에서 생태의식을 고취하거나 생태학적 세계관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문학의 녹색화’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추세다.생태문학에 관심을 기울여온 문학평론가 이남호교수(고려대)는 “굳이 녹색문학이라 이름 붙이지 않더라도 모든 문학은 이미 녹색인 것이며,문학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은 녹색주의자가 되지 않을 수 없다”고 단언한다. 환경을 중시하는 녹색 감수성과 생태학적 상상력은 미술분야에서도 예외없이 꽃을 피우고 있다.‘환경미술’이라는 말은 한국에서는 아직 학술적인 용어로 정리돼 있지 않다.생태환경미술,환경조각,환경조형물,환경설치미술 등으로 다양하게 불린다.환경미술은 일단 도시환경을 보다 아름답고 조형적으로꾸미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미술품을 일컫는다고 할 수 있다.국내에서는 최근 ‘환경기획전:동강별곡’이 열려 환경생태미술의 성가를 높였고,한국미술협회가 주최한 ‘99환경미술제-광화문 프로젝트’는 환경의 중요성과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 생태주의는 무엇보다 지구 생태계가 부분과 전체,개체와 환경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유기적 통일체라는 사실에 뿌리를 두고 있다.인간과 자연이 진정으로 화해하는 생태학적유토피아.21세기의 희망인 에코토피아(ecotopia)의 건설은 녹색 사유를 내면화하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김종면기자 jmkim@
  • [독자의 소리] Y2K관련 발생가능한 모든사안 대비를

    희망의 새로운 세기가 시작된다.그러나 희망 만큼 Y2K(컴퓨터 2000년 인식오류 문제)에 대한 불안도 크다.정부는 Y2K에 대비해 오는 30일부터 1월4일까지 37만명의 전문가를 비상대기시키는 등 사고에 대비하고 있지만 불안이완전히 가라앉은 것은 아니다. 세계 각국이 극도의 긴장 속에서 대비하고 있는 Y2K가 비단 1월1일 0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 보다 큰 문제이다.Y2K는 최초로 일곱자리 숫자가 되는 내년 1월10일을 비롯,2월29일(윤년),3월31일(윤년이 처리된 후 처음 맞는 31일),10월10일(최초로 여덟자리가 되는 날) 등도 사고위험이 있다는보도다.따라서 단순히 1월1일 0시에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만 매달려 있는모습은 걱정스럽게 만든다.선진국에선 이미 발생 가능한 모든 것에 대비해법제화까지 추진하고 있는 마당에 아직 다른 인식오류는 생각하지도 못하고있다면 큰 일이 아닐 수 없다.정부당국의 철저한 대책을 기대한다. 박강[광주시 동구 학동]
  • 금감원,법정관리 37개기업 내년 청산

    64대그룹에 속하는 계열사중 살아날 가능성이 없고 법정관리나 화의가 진행중인 기업 37개가 내년 상반기에 청산될 전망이다. 또 삼성 현대 LG SK 등 4대 그룹은 내년에는 부채비율을 200%보다 더 낮춰야한다.㈜대우의 법정관리 여부는 내년 1월 결정된다.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27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이근영(李瑾榮) 산업은행총재 유시열(柳時烈) 제일은행장 등 주요 은행장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이 위원장은 “재벌들의 부채비율 축소와 회생가능성 없는 기업들을 빨리 정리하는 데 채권단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당부했다.이와 관련,김상훈(金商勳) 금감원 부원장은 “회생가능성이 없는기업에 대해서는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화의를 끝까지 하지 않고 중도에 탈락시켜 청산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이 최근 64대그룹 소속 계열사중 은행여신 2,500억원인 64대그룹 소속계열사중 부도가 나 법정관리나 화의가 진행중인 기업 78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7개사는 회생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금감원은 채권단과법원에 청산가능성이 높은 37개사의 명단을 통보했다. 금감원은 또 그동안에는 법정관리나 화의를 신청할 때 회생가능성은 없어도공익목적에 의해 불가피하게 동의할 수 있도록 했으나 내년부터는 회생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만 법정관리에 동의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법정관리나 화의에 들어가기가 어려워진다. 김 부원장은 또 “삼성 등 4대그룹이 연말 부채비율 목표인 200%를 모두 달성했다”면서 “내년에는 부채비율을 더 낮추기로 채권은행들과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맺었다”고 밝혔다. 곽태헌기자 tiger@
  • 역사유적지 標石 더 만든다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가 열리기 전까지 역사적인 인물의 집터 등 유적지를표시하는 표석(標石)이 시내 곳곳에 설치된다. 고건(高建) 서울시장은 27일 정례간부회의에서 “역사 유적지에 대해 내년1년간 일제히 조사를 벌여 월드컵이 개최되기 전인 2001년중 표석 설치를 완료하라”고 지시했다. 고시장은 이어 “표석에 ‘고산 윤선도 생가’식으로 단순한 사항만 표시하지 말고 시조 등 읽을거리를 함께 표기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내년부터 2001년 사이에 최소한 50곳 이상의 유적지를추가로 선정,표석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83년부터 유명 역사인물의 집터 등 유적지 실태를 조사,매년 10∼15곳씩 지금까지 모두 127곳에 표석을 설치해 왔으며 올해의 경우 종로구 관훈동 율곡 이이의 집터,종로1가 한효빌딩 부근 한성재판소 등 15곳에 새로 표석을 세웠다. 김재순기자 fidelis@
  • 진주시-장수군 논개 캐릭터 싸고 마찰

    경남 진주시와 전북 장수군이 ‘논개(論介)’를 서로 자기 고장의 캐릭터로활용하겠다고 나서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4일 진주시에 따르면 진주를 상징하는 인물로 논개를 최근 선정,진주전문대 산업디자인연구소에 캐릭터 제작을 의뢰해 내년 2월쯤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난 9월에는 논개를 특산품 명칭으로 사용하기 위해 실용신안등록을 출원했다. 이와 별도로 장수군도 지난 5월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에 ‘의암(義巖) 주논개(朱論介)’ 캐릭터 제작을 의뢰,연말 납품을 앞두고 있다.캐릭터가 확정되면 특허를 출원,내년부터 경영수익사업에 다양하게 활용할 계획이다. 장수군은 주논개는 장수에서 출생했고,장수현감을 지낸 최경회(崔慶會) 장군의 소실(小室)로 기생이 아니라고 주장한다.생가를 복원했고 매년 음력 9월 3일 ‘논개 제전’을 연다. 그러나 진주시의 입장은 다르다.논개는 진주 관기(官妓)로 계사년(1593년)6월 29일 진주성이 왜적에 함락되자 촉석루 아래 의암에서 왜장을 끌어안고순절했다는 것이다.음력 6월 29일에 논개 제향을 지낸다. 진주시 관계자는 “장수군이 캐릭터를 먼저 제작해 사용하는 것까지 말릴수는 없으나 ‘논개’라는 명칭은 진주에서 먼저 실용신안등록을 신청했으므로 타 지자체에서 사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에 대해 장수군 관계자는 “똑같은 인물을 두고 두 자치단체가 캐릭터를만드는 것은 예산낭비이며,국민들에게 혼동을 줄 수 있다”며 “공동사용 문제를 포함해 진주시와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조정 여지를 남기고 있다.그러나 사전 조정이 안되면 법적 다툼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논개 외에도 전남 곡성군과 인천시 옹진군이 심청,전남 장성군과 강원도 강릉시가 홍길동,전북 남원시와 경남 함안군이 변강쇠를 놓고 각각 팽팽한 지역 연고 다툼을 벌이고 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21세기 내고장 역점사업] (48) 밀양시

    경남 밀양시가 새 천년에는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쉬는 관광·전원도시로변모한다. 밀양은 경남 동북부 내륙 깊숙히 자리잡은 전통을 중시하는 충효의 고장이다.영남 알프스로 불리는 가지산을 중심으로 얼음골과 호박소 등 수려한 경관을 갖고 있다. 경부선 철도변에 위치해 있어 철도문화가 발달했던 60년대까지는 인구 25만을 자랑하는 웅군(雄郡)이었다.그러나 70년대 이후 뚫리기 시작한 고속도로가 수송의 중심으로 자리잡으면서 소외된 밀양은 교통의 오지로 남아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 밀양시는 민선 자치 이후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범시민 정신운동을 전개했다.지난 4년간 의식 개혁과 지역사랑 운동을 벌여 사회 전반에 걸친 총체적인 개혁의 기반을 마련하고 21세기 ‘일등 시 일등 시민’을 구현하기위해 야심찬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사명대사 유적지 정비와,폐교를 활용한 문화·예술공간 확충,종합체육단지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명실상부한 문화·관광전원도시를 건설,새 천년의역사를 창조한다는 포부다. 불편하기 짝이 없는 교통문제도 오는 2004년쯤이면 말끔히 해소된다.경부고속열차가 밀양역에 서고,밀양을 지나는 부산∼대구간 고속도로 및 국도와 지방도 5개 노선이 4차선으로 확·포장된다.이렇게 되면 부산·대구·울산시와 창원·마산 등지는 1시간 이내로 좁혀지고,이들 지역 주민 1,000만명이 여가를 즐길 장소로 안성맞춤이라는 것이다. ?사명대사 유적지 정비사업 임진왜란 당시 의병을 일으켜 나라를 구한 사명대사의 유적지를 성역화해 청소년에게 구국정신을 일깨우고,불교연수원∼대법사∼표충비∼영남루∼만어사∼표충사∼얼음골을 잇는 불교 관광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무안면 고라리 사명대사 생가 주변 4만4,000여㎡를 정비하고 임진왜란 전적기념관을 건립한다.나라에 중요한 사건·사고가 발생할 때마다땀 흘리는 것으로 유명한 표충비 비각(碑閣)을 보수하고,대법사에 이르는 진입로 1㎞와 유적지 연계도로 1.5㎞도 확포장할 계획이다.이 사업은 국비와지방비 등 82억여원을 들여 올해부터 오는 2002년까지 4개년 사업으로 추진한다. ?폐교를 활용한 문화·예술공간 확충사업 인구감소로 늘어난 폐교를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함으로써 청소년들의 탈선장소로 전락하는 것을 방지하는1석2조의 효과를 거둔다. 현재 시가 확보한 폐교는 7개교.이중 3개교는 이미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되고 있고,나머지 4개교도 활용계획이 수립됐다. 하늘아래 첫 동네인 단장면 구천리 사자평에 위치한 고사리분교는 기념물로 보존한다.무안면 내진초등학교는 자연학습원으로 조성하고,삼랑진읍 안태초등학교는 청소년 예절학교로 활용하며,산내면 임고분교에는 민?薇같活? 유치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민간위탁자를 물색중이다. 부북면 월산초등학교 등 3개교는 밀양연극촌과 미리벌 민속박물관,가인예술인촌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종합체육단지 조성사업 정부가 마련한 국민체육진흥 5개년 계획에 맞춰 체육시설을 규모화·집단화해 활용도를 높이고 대규모 체육대회를 유치해 시민의 자긍심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오는 2003년말까지 240억원의 사업비로 교동 일대 1만7,000여평에 각종 체육시설을 건립하기로 했다.800평 규모의 실내체육관과 소도시형 실내수영장을 건립하고,공설운동장에 육상경기 보조트랙을 설치할 계획이다.3,000평 규모의 보조잔디축구장과 주차장도 각각 건설한다. 내년 상반기까지 부지 매입을 끝내고,내년말 실시설계가 완료되면 2001년에는 착공할 계획이다. 밀양 이정규기자 jeong@ -밀양 이상조시장 인터뷰 “21세기 밀양은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명실상부한 영남 최고의 문화·관광도시로 변모할 것입니다” 이상조(李相兆) 밀양시장은 “철도문화가 발달된 60년대에는 인구가 26만명에 달했으나 도로교통이 불편해 지금은 13만여명으로 줄었다”며 “대단위무공해 공장을 유치하고,쾌적한 환경을 겸비한 돌아오는 밀양을 건설하겠다”고 다짐했다. ■21세기 밀양의 개발 방향은. 문화·예술이 살아 숨쉬는 쾌적한 전원도시건설이다.민선 취임 이후 일관성있는 개발방향을 설정해 추진하고 있다.그동안 추진해온 대형 프로젝트사업을 2003년까지 마무리짓고 미착수 사업이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특히 밀양역광장 확장 및 밀양강 주변 개발등 우리시의 얼굴을 아름답게 가꾸는 사업에는 아끼지 않고 투자하겠다. ■지역문화 육성과 관광진흥책은. 문화예술인들의 활동을 위해 미리벌 민속박물관과 가인예술촌,밀양연극촌을 개원했다.앞으로도 폐교를 문화예술공간으로 이용하고 교동지구에 종합예술타운을 건립할 계획이다.사명대사 유적지를 관광벨트화하고,얼음골 케이블카와 골프장을 조기유치하며,숙박시설도 확충해 머물다 가는 관광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환경보전 대책은. 밀양은 높은 산 깊은 계곡에서 모아진 맑은 물이 흐르는밀양강을 중심으로 자자손손 정답게 살아온 아름다운 고장이다. 이를 그대로보전, 후손에 물려주기 위해 지난해 ‘푸른 밀양 21’을 발간해 행동강령을제시했다.내년에 수립하는 환경기본계획이 완료되면 밀양은 전국에서 가장살기좋은 ‘그린시티(Green City)’가 될 것이다. ■돌아오는 밀양 건설 시책은. 인구 유입정책은 무엇보다 살기 좋은 고장 건설이다.그리고 대학교와 무공해 공장을 유치해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주민소득을 증대시켜 고향을 떠났던 출향인들을 기다리겠다. 밀양 이정규기자 - 아일랜드 파크 계발 계획 밀양 시내 한 복판에 ‘아일랜드 파크’가 뜨고 있다.시내를 흐르는 밀양강에 갇혀 섬 아닌 섬이 된 삼문동과 가곡동 일대 강변둔치가 말끔히 정비돼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이 일대는 지대가 강 바닥보다 낮아웬만한 비에도 침수 피해를 당하고,둔치에는 비닐하우스가 설치돼 경관을 해쳤었다.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밀양시는 지난 95년부터 아일랜드 파크 조성계획을 수립,사업을 추진하고있다.우선 밀양강에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흐르도록 제2밀양교 부근 하류에 제1수중보(洑)를 설치했다.밀양의 상징 영남루 맞은편에 조성된 야외공연장에서는 수준높은 공연이 이어지며,주변에 건립된 분수대가 뿜는 시원한 물줄기는 한여름의 더위를 식혀준다.바로 옆 체육공원은 휴일마다 청소년이나 동호인들로 만원이다.인근 송림공원은 이들의 회식장소. 용두교밑 6,000여평에 조성된 조각공원은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동북아 및 한국의 고대 암각화 29점이 재현돼청소년들의 역사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 [민속마을을 찾아서] 전주 풍남‘교동일대

    * 300년 한옥마을에 역사의 향기 듬뿍 예향(藝鄕) 전주.거문고 명인 강동일의 산조와 판소리 가락이 문화의 향기를 더해주는 국악과 전통문화의 도시.옛부터 예기(藝氣)와 풍류가 넘쳐흐르던 예술의 땅.옛 기와집의 처마 끝에도 예술과 전통문화의 맥이 살아 있다. 전주에는 그러한 기와집들이 군락을 이루며 건축문화의 변화를 보여주는 한옥 마을이 있다. 전주시는 한옥이 밀집돼 있는 풍남동·교동 일대를 ‘전주 전통문화특구’로 지정,세계적인 문화·관광 명소로 만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있다.8만7,000여평의 문화특구에는 800여 채의 기와집들이 세월의 풍화작용과 산업화의 광풍을 힘겹게 견뎌내며 한옥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전주시 한옥 마을은 현대화된 도시 속에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통 가옥밀집 지역.현대와 과거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조선시대 후기 이후 건축문화의 역사를 증언하고 있다.전통 한옥 중에는 지난해 타계한 작가 최명희의생가와 그의 소설 ‘혼불’에 나오는 전주 최씨 종택도 있다.최씨 종택은 조선시대 건축양식을 잘 보존하고 있다.300여년의 세월이 지나 조금은 퇴락한 모습이지만 그 고풍스러움에 역사의 향기가 담겨 있다. 전라북도 민속자료로 지정된 학인당은 전통 기와집의 화려함을 뽐내고 있다.넓은 집과 잘 가꿔진 정원에는 민중들보다 풍요로운 생활을 했던 양반들의삶의 흔적이 전해 내려오는 듯 하다. 전통문화특구에 있는 리베라 호텔에서 내려다 보는 한옥 마을은 한 폭의 동양화처럼 우아하고 아름답다.리베라 호텔은 외국인들이 투숙하면 전통 가옥을 볼 수 있는 쪽의 방으로 안내한다고 호텔 관계자는 밝혔다.그는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한국 건축문화의 독특함을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고 들려준다. 그러나 눈에 거슬리는 건물들도 있다.옛집을 헐어내고 현대문명의 편리함을 좇아 새로 지은 집들.현대식 건물들은 생활하기에는 편리하겠지만 한옥 마을의 우아한 풍광의 조화를 깨뜨리고 있다.전주시는 새로 지은 집들을 전통기와집으로 교체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전통문화특구 중심에는 전통문화의 거리도 만들어진다.길이 550m 너비 15m의전통문화 거리에서는 문화행사,거리 축제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려 전주시민과 관광객들이 한데 어우러져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전주 명물인부채와 민속주,한지서예,전통가구,국악기 등을 전시할 쌈지박물관 2동도 만들어진다. 판소리 중심지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판소리 전용극장인 전통문화센터도 짓는다.3층(1,276평) 건물로 2001년 완공 예정.전통 음식센터,전통 공예 및 특산품 판매점 등도 갖출 예정.전주에서는 지금도 정기적으로 판소리등 국악 공연이 펼쳐진다. 전주에 있는 도립국악원에서는 매주 토요일 국악공연이 있으며 덕진예술관에서도 판소리 공연 등이 있다. 전주시는 2002년까지 600억원을 투자,전통문화특구 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사업이 완성되면 문화특구 안에 있는 전통 기와집과 태조 이성계의 영정을 봉안하고 있는 경기전(慶基殿),향교,1914년 건축된 전동 성당 등의 문화재들이 한데 어우러져 문화예술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향의 전통이 판소리 가락에 실려 전해 내려오는 전주는 전통문화가 더욱빛나는 문화예술의 도시가 되고 있다. 전주 이창순기자 cslee@ ** '전통문화특구' 사업은 전주 전통문화특구 사업은 지난 98년 시작되어 2002년에 완성될 예정이다. 문화특구 사업은 80년대 이후 건물,전통 가옥과 양식이 다른 건물 등의 재건축 등을 통해 전주를 전통문화가 살아 있는 문화예술의 도시로 만들어 고유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다. 전주시는 문화특구 사업을 위한 법을 만들어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인센티브제도을 도입,가능하면 주민들이 스스로 참여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그러나 7m 이하의 목조 기와집으로 짓도록 건축의 제한을 둘 예정이다. 인센티브 제도에 따라 전통 기와집으로 재건축하거나 개축할 경우 3,000만원 이내에서 건축비의 50%를 지원할 방침이다.기와,건물 정비,담장 및 대문설치 등의 비용도 2,000만원 한도내에서 50∼70%까지 지원할 예정이다.재산세·도시계획세 면제등 세제 혜택도 준다.공용 주차장도 대대적으로 정비할예정이다. 김완주 전주 시장은 “전통문화특구 사업 등을 통해 전주를 전통의 멋과 맛이 웅축된 도시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그는 특히 “백제문화 유산을복원하여 고유한 전통문화를 이어감과 동시에 일본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2003년 전주 공항이 완공되고 주변에 골프장이 많아지면 일본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춘향전 이몽룡 실제인물 成以性 生家 복원작업

    경북 봉화군(군수 嚴泰恒)은 8일 춘향전에서 이몽룡으로 묘사된 것으로 알려진 ‘성이성(成以性)’의 생가를 복원하기로 했다. 춘향전의 이몽룡이 조선 광해군 때 남원부사였던 성안의(成安義)의 아들인계서(溪西) 성이성을 모델로 했다는 학계의 주장을 근거로 한 것이다. 연세대 설성경(薛盛璟·국문학과) 교수는 최근 성이성 문집에 실린 ‘호남암행록(湖南暗行錄)’을 통해 “이몽룡은 조선 인조때 암행어사를 지냈던 성이성(1595∼1664)이고, 그의 아버지는 남원부사를 했던 성안의(1561∼1629)”라고주장했다. 이런 주장이 나온 가운데 성이성이 광해군 5년(1613)에 직접 건립한 것으로알려진 봉화군 물야면 가평1리의 계서당(溪西堂·국가중요민속자료 제171호)과 어사 부임 당시 썼던 어사화와 족보 등이 새로운 연구자료로 등장했다. 봉화군은 이에 따라 계서당과 어사화,성이성의 묘(영주시 이산면 신암 2리)등 유적을 고증작업을 거쳐 복원하기로 했다. 봉화군 관계자는 “성이성의 유적을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개발해 그가 살았던 봉화를 널리 알리기위해 복원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봉화 김상화기자 shkim@
  • 삼성·교보생명 내년중 상장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내년중 상장된다.내년초에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기업중 실적이 나쁜 기업을 퇴출시키거나 경영진을 개편하는 2단계 워크아웃이 실시된다.대우 해외채무에 대한 처리방안이 다음주에 확정된다.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3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생보사의 상장차익중 일부를 계약자에게 주식으로 분배하는 내용의 상장안을 연내 만들어삼성 교보생명 상장을 내년중 반드시 매듭짓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삼성생명이나 교보생명은 상장하지 않고 버티면 자동차부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 회장이 내놓은 주식 400만주 처리나 신규사업비 조달,대외이미지 하락 등의 곤란한 문제가 생긴다는 점을 알기 때문에 스스로 상장에 응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생보사 상장을 위해 내년 3월말이 시한인 교보생명의 자산재평가세 납부시한을 1년간 연장해줄 방침이다.그는 “대우에 앞서 워크아웃에 들어간 기업중에는 부실기업도 있는 만큼 내년초부터 기존 워크아웃기업 가운데 실적이 나쁜 기업을퇴출시키거나 기존경영진을 교체하는 2단계 워크아웃을 채권단이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회생가능성이 있거나 경영실적이 호전되는 기업에 대해서는 추가채무조정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곽태헌기자 tiger@
  • 연말연시 ‘Y2K바이러스’ 기승 우려

    정보통신부는 올 연말연시 연도전환 시점을 전후해 ‘Y2K(컴퓨터 2000년 인식오류 문제)바이러스’와 해킹이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커 예방대책이 절실하다고 23일 밝혔다. 유필계(柳必啓) 정통부 Y2K 상황실장은 “2000년 기념 바이러스 등 6가지의 유형에 걸쳐 대략 3,000종의 Y2K바이러스가 전자우편 첨부파일 등으로 나돌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통부는 이에 따라 한국정보보호센터,백신개발업체,PC통신업체 등 관련기관과 함께 ▲컴퓨터바이러스 예방 및 대응요령 ▲연말연시에 발생가능한 컴퓨터바이러스 목록 ▲바이러스 캘린더,바이러스 예방지침 등을 담은 화면보호기(스크린 세이브)를 제작,인터넷과 PC통신을 통해 무료보급키로 했다.주요기관에는 해킹 프로그램을 사전탐지해 대응할 수 있는 ‘실시간 불법 침입시도 자동탐지 소프트웨어’도 배포키로 했다. 또 한국정보보호센터,안철수 바이러스연구소 등 컴퓨터바이러스 백신개발업체,천리안 등 PC통신업체,에스원 등 피해복구업체 등이 망라된 ‘Y2K바이러스 실무작업반’을 구성,Y2K관련 바이러스 및 해킹에 관련된 정보수집과 대응방안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바이러스 및 해킹 발생시 정보보호센터 홈페이지(www.certcc.or.kr)나 전화 3488-4139,3488-4119,전자우편(virus-rep@certcc.or.kr 또는 cert@certcc.or.kr)으로 연락하면 기술지원을 빨리 받을수 있다. 조명환기자 river@
  • (주)대우 워크아웃 탈락…채권단 잠정 결정

    (주)대우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에서 탈락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것이 확실시된다.제일은행 등 주요 채권은행들은 최근 자산·부채실사 결과 이같이 잠정 결론을 내렸으며,정부도 채권단의 결정을 존중키로 했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22일 “(주)대우의 부실규모 및 회생가능성 등 제반여건에 비춰 워크아웃을 추진하기가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채권금융기관중 어느 곳도 (주)대우를 계속 끌고 갈 만한 여력이 없으며,해외채권단이 워크아웃 방침에 동의하더라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주)대우의 청산가치와 존속가치가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에 법정관리에 들어가더라도 채권단의 손실이 반드시 커진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향후 5년동안 워크아웃에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워크아웃 종료시점에서 채권을 회수할 수 있을 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고위 관계자도 “(주)대우의 건설부문은 용역적인 성격이강하고,무역 또한 기업으로서의 실체가 없기는 마찬가지”라며 “법정관리만이 대안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주)대우에 대한 1차 채무유예 시한인 오는 25일 채권단협의회를열어 (주)대우의 워크아웃 추진여부를 결정한다.채권액 기준으로 75% 이상의찬성을 얻지 못할 경우 두차례 더 협의회를 열 수는 있지만 더이상 협의회를 진행하지 않고 막바로 법정관리 추진을 결정할 공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채권액의 25% 미만 찬성률일 때는 막바로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된다. 정부도 채권단의 의사결정 과정에 전혀 개입하지 않고 워크아웃 방안이 부결될 경우 법정관리를 수용키로 했다.금융감독위원회 이용근(李容根)부위원장은 이날 “해외채무 비중이 높은 (주)대우의 경우 채권단이 존속가치가 낮다고 판단해 법정관리를 결정하면 정부도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은호기자 unopark@
  • 강서구, 구암공원에 허준기념관 건립

    동의보감을 저술한 조선시대의 명의 구암(龜岩) 허준(許浚) 선생의 업적을기리는 기념관이 강서구 가양동 구암공원에 건립되는 등 이 일대가 동양의학의 성지로 개발된다. 강서구(구청장 盧顯松)는 16일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최환영),사단법인 허준기념사업회와 공동으로 관내 구암공원에 오는 2003년까지 허준기념관과 한의학연구소,한약재전시관 등을 건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천 허씨 발원지로 알려진 가양동 산1의1 일대 구암공원에 조성될 기념관본관은 대지 2,918평에 지하 1층,지상 5층,연건평 900평 규모로 유물·약초전시관과 허준선생 생가,연회장,세미나실 등을 갖추게 된다. 지하 2층,지상 8층,연면적 1,000평의 한의학연구소에는 성인병연구소와 불치·난치병연구소를 비롯,기공의학·본초학·소아·신경정신과학 연구소와동·서양의학 도서관 등이 들어서게 된다. 지하·지상 각 1층 연면적 340평 규모의 한약재전시관에는 한약재 기자재실과 건조실,전시실 등이 마련된다. 또한 인근에는 기념탑과 소요정,인공폭포등의 부대시설도 들어선다.강서구와 한의사협회는 이곳에 역대 한의학자 인물사료실과 전세계의 한약재전시관,동·서양의학 비교연구센터,한의학도서실 등을 추가로 건립,이 일대를 동양의학의 성지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강서구는 지난 93년 허준선생 탄생지인 가양동에 구암공원을 조성한데 이어 올해부터는 양천 허씨 종친회와 공동으로 허준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구암축제를 열어왔다. 심재억기자 jeshim@
  • 워크아웃 실적 저조 70社중 20社만 합격

    대우그룹에 앞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대부분 기업들의 실적이목표에 미치지 않아 워크아웃의 실효성에 의문시 되고 있다. 특히 재벌계열기업의 실적이 나쁘다. 대우계열 12개사와 현재 워크아웃이 진행중인 업체 등 전체 워크아웃 업체에 대한 금융기관의 채무조정 규모는 63조9,000억원이 될 전망이다.경영실적이 개선되지 않거나 회생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기업은 워크아웃 대상에서 탈락된다. 금융감독원이 15일 발표한 ‘기업개선작업 추진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말이전 워크아웃 약정을 체결한 70개사(79개사중 3월결산 등을 제외)중 상반기 매출액 영업이익 경상이익 등의 경영목표를 모두 달성한 곳은 제철화학등 20개사(28.6%)에 불과했다. 이들 기업의 상반기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각각 목표의 53.1%와 90.1%에 그쳤다.중견대기업의 실적은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특히 재벌계열인 주채무계열37개사의 실적은 부진하다. 재벌계열사의 영업이익은 목표의 37.9%에 불과했다.반면 33개 중견대기업은 목표를 6.2% 웃돌았다. 재벌계열의 매출액 실적은 목표의 89.1%,중견대기업은 목표의 99.2%다.경상이익도 재벌계열의 목표액은 3,132억원 적자였지만 7,944억원으로 대폭 늘었다.반면 중견대기업의 적자폭은 1,053억원으로 목표보다 65억원 더 줄었다. 지난 9월말 현재 채권단과 기업개선약정(MOU)을 체결한 79개사들의 자산매각 외자유치 유상증자 등의 자구(自救)실적은 계획의 34.2%에 불과했다.금감원은 경영 및 자구실적이 목표치에 미달하는 등 기업개선계획 이행실적이 부진한 기업에 대해서는 추가 채무조정을 하도록 지도하기로 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의열 독립투쟁] (11)박열 의사

    일제 강점기 항일투사들의 최대 목표는 국적 일왕(日王)을 처단하는 일이었으나 철통같은 경비를 뚫고 일왕을 처단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그러나 항일투사들은 틈을 노렸다.그 중 한 분이 1932년 1월8일 관병식을마치고 돌아가는 히로히토에게 도쿄 사쿠라다몬 앞에서 수류탄을 던진 이봉창(李奉昌) 의사이며,이보다 앞선 의거는 박열(朴烈·1902∼1974) 의사가 일왕 부자(父子)의 처단을 준비하다가 체포된 거사이다. 박의사는 1923년 9월 일본 왕세자 결혼식 날에 일왕 부자를 한꺼번에 폭살하려고 폭탄입수를 계획하다가 비밀이 누설되어 검거되었다.일왕 부자 폭살기도사건으로 일본인 부인 가네코 후미코(金子文子)여사도 함께 구속된다.두 사람은 사형선고를 받고 무기징역형으로 감형되어 수감 중 가네코 여사는의문의 죽음을 당하였고,박의사는 일제가 패망할 때까지 23년을 일제 감옥에서 보냈다. 박의사의 옥중생활을 날수로 따지면 8,091일,햇수로는 22년 2개월 1일이 된다.세계감옥사에 전과범의 옥중 생환자 중에 일수를 따져 22년의 생환기록은 있으나 ‘대역사건’이라는 일죄일범(一罪一犯)으로 햇수로 23년이란 감옥생활을 일관한 혁명가가 살아서 나온 기록은 당시까지만 해도 유례없는 일이다. 흔히 박의사를 ‘무정부주의자’라고 부른다.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일왕을 처단하여 조선의 자주독립으로 만민평등의 사회를 만들겠다는 것이 박의사의 생각이자 사상이었다.박의사는 이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의열단원 김한(金翰)을 통해 상해 의열단측으로부터 폭탄을 입수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못했다.다시 일본인 선원 스기모토에게 부탁했으나 역시 뜻을 이루지 못하자 자신의 추종자이며 같은 ‘불령사(不逞社)’회원인 김중한(金重漢)에게 부탁했는데 이것이 사전 발각의 빌미가 되었다. 김중한의 일본인 처가 경찰에 밀고하여 관동대진재의 와중에 박의사와 가네코를 비롯,불령사 동지들이 체포돼버린 것이다.일제강점기에 수많은 항일투사가 일제의 법정에 섰지만 박의사 부부처럼 당당하게 자신들의 소신,즉 일제타도의 당위성을 피력한 사람은 흔치 않았다.그것도 적도(敵都) 도쿄법정에서. 박의사 부부는 1925년 9월 이른바 ‘대역사건’의 주범으로 일본 대심원 특정법원에 섰다.박의사는 공판에 앞서 4가지 조건을 법원에 제시했다.첫째,조선민족을 대표하는 입장에서 조선의 왕관·왕의를 착용토록 할 것.둘째,법정에 서는 취지를 선언토록 해줄 것.셋째,조선어를 사용토록 통역을 준비할 것.넷째,피고의 좌석을 일인 판사의 좌석과 동등하게 만들 것 등이었다.박의사가 제시한 4가지 조건 중 일제는 첫째,둘째 조건은 들어주고 셋째는 거부,넷째는 재판장의 간청으로 철회했다. 이렇게 하여 박의사는 조선의 국왕을 상징하는 의관을 갖추고 법정에 서서일왕 부자 폭살의 이유를 진술하여 일본열도를 소용돌이에 몰아넣었다.긴 재판 끝에 박의사 부부에게 사형이 선고되고 이어 무기로 감형되었다.옥중의‘괴사진’사건으로 일본내각이 붕괴되는 등의 파란을 겪으면서 가네코는 옥중에서 변사체로 발견되었고 박의사는 일본에서도 가장 심하다는 아키다형무소 등에서 복역하다가 일제 패망과 함께 맥아더사령관의 정치범 석방조치로1945년 10월27일석방되었다. 석방 이후 일본에서 신조선건설동맹위원장 등 민단 건설에 노력하던 박의사는 48년 8월 정부수립 기념행사 참석차 귀국했다가 6·25 때 서울 장충동에서 인민군에 납북되었다.납북 후 북한에서 재북평화통일촉진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하다가 1974년 1월18일 74세로 타계,평양 근처 애국열사능에 안장되었다. 박의사는 1902년 2월 경북 문경에서 태어나 경성고등보통학교 때 3·1 만세운동에 참가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신문배달,막노동꾼 등의 일을 하면서 세이소구(正則)영어학교에 다녔다.이 무렵 일본의 사상가이며 아나키스트인 오스키,이와사의 영향을 받아 자신의 인생관과 사회관을 형성하게 되었다. 3·1운동을 전후하여 일본에는 한국인 노동자·유학생이 4만여명에 달했다. 유학생은 매국노 자제를 비롯한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노동하면서 공부하는고학생이 대부분이었다.박의사도 고학을 하면서 정태성·조봉암 등과 진보적 사회단체인 ‘흑도회(黑濤會)’를 조직,재일한국인의 권익옹호와 조국해방운동에 나섰다.조직을 ‘흑로회(黑勞會)’‘흑우회(黑友會)’로 바꿔가면서 항일운동을 벌인 박의사는 부인과 ‘현사회’와 ‘불령선인’ 등 기관지를발간했지만 일본경찰은 닥치는 대로 압수·소각했다. 박의사의 ‘대역사건’이 발표되자 일본의 언론은 대서특필로 이를 보도하고 도쿄의 조선유학생 학우회가 총궐기 태세로 수감중인 박의사를 지원하고나섰다.그러나 국내언론은 검열과 통제로 사건내용을 구체적으로 보도하지못했다.박의사의 일왕 부자 폭살계획은 폭탄의 입수과정에서 차질과 정보누설로 좌절되었다.또한 이것이 관동대진재의 와중에 정치적으로 이용되어 ‘대역사건’으로 포장되고,조선인 대량학살을 호도하는 데 악용되었다.남쪽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항일운동을 하다가 북쪽에서 사망한 박의사는 20세기 민족사의 비극을 상징한다.89년 3·1절에 건국훈장 국민장이 추서되었지만 아직도 그의 독립투쟁과 아나키즘사상에는 ‘흑도(검은 파도)’가 덮여있는 실정이다.생가나 향리 어디에도 박의사의 추모비 하나가 세워져 있지 않다.비운의 애국투사이다. 김삼웅 대한매일 주필·‘박열 평전’저자 kimsu@*박열 의사 부인·후손들 박열 의사의 첫 부인이자 아나키즘운동의 동지였던 가네코 후미코(金子文子)여사는 박의사와 함께 대역죄 혐의로 1926년 3월 사형선고를 받고 복역 중열흘 후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그런데 이로부터 4개월 후인 7월 가네코 여사는 형무소에서 의문사하였는데 유해는 경북 문경 박의사의 선산에 안장됐다.지난 73년 일본측에서 가네코 여사의 유해를 옮겨가려고 했으나 정화암·양일동 선생 등 아나키스트들의 반대로 무산됐다.박의사와 가네코 여사는 정식 결혼식을 올리지는 않았으며 슬하에 자식도 없었다. 박의사가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린 부인은 지난 76년 타계한 박의숙(朴義淑·본명 張義淑)여사이다.두 사람이 결혼한 것은 1947년.당시 박여사는 도쿄여대 일어과를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로 일본 국제신문 기자로 근무했는데 출옥 1주년 맞아 박의사의 인터뷰를 갔다가 인연이 돼 결혼하게 됐다.박의사는 47세,박여사는 29세였다.박여사는 결혼 1년 만에 장남 영일(榮一·51·육군 준장)씨를,이듬해에장녀 경희(慶姬·현재 일본거주)씨를 낳았다.그러나 행복도 잠시,6·25 와중에 박의사는 납북됐고 가족들은 다시 일본으로 건너갔다.이때 박여사는 남편의 뜻을 따른다는 뜻에서 성을 장씨에서 박씨로 바꾸었다.장남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당시 북한에 있던 박의사로부터 장남을 한국으로 데려가 교육시키라는 편지를 받고 박여사는 장남을 육군사관학교에 입학(67년)시켰다.박의사의 장남 영일씨는 현재 군 정보계통에 근무중이며 97년 장성으로 진급했다.현재 영일씨의 가족은 서울에 살고 있다. 정운현기자 jwh59@
  • ‘안동문학기행’ 1박2일 동행기…安東에 흐르는 시의 숨결

    이육사·조지훈·김종길.한국현대시의 중심축을 이루는 이들의 공통점은 안동문화권의 유가(儒家)출신이라는 것이다.선비정신의 덕목인 엄격함과 엄숙함에서 비롯된 품격을 공통분모로 육사가 장중(莊重),지훈이 고아(高雅),김종길이 조화와 관조의 시 세계를 드러내보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시사랑문화인협의회(대표 최동호 고려대교수)가 안동지역을 첫번째 문학기행의 대상으로 삼은 것도 이들의 문학적 기반이 된 선비정신을 호흡하고,삶의궤적도 살펴보자는 취지였다.시인·평론가 등 문인은 물론 직장인·주부 등일반인들도 상당수 참여하여 6·7일 이틀 동안 펼쳐진 문학기행은 ‘탐구’의 대상이기도 했던 원로시인 김종길이 동행하여 더욱 뜻 깊었다. 문학평론가 김선학(동국대교수)을 길라잡이 삼아 일행은 첫날 하회마을과 봉정사(鳳停寺),그리고 안동시립민속박물관과 이웃한 육사시비(詩碑)를 찾았다.하회와 봉정사 방문은 “이왕 여기까지 온김에…”라는 식의 이심전심도 없지않았지만,본격 문학기행에 앞서 유·불교의 전통과 지난 시대 삶의 방식이예외적일 정도로 생생히 살아 있다는 이 지역의 문화적 기반을 이해하자는‘깊은 뜻’도 읽혀지는 대목이었다. 이날 여장을 푼 곳은 지례(芝禮)예술촌이었다.임하댐 수몰지역의 옛집들을한 자리에 옮겨지어 문인·예술가들에게 창작공간으로 제공하는 이 곳에서는,갈수기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는 김종길 시인의 생가터가 지척이다. 예술촌에서 가장 넓은 지산서당(芝山書堂)에서 열린 주제발표의 사회는 소설가 박덕규(협성대교수)가 맡았다. 김종길 시인은 ‘이육사와 조지훈의 시 세계’에서 “나까지 포함한 세 사람시의 근원은 한학(漢學)적인 것”이라면서 “유가적 배경을 가진 시인들은현대시를 쓰더라도 미당 서정주 처럼 대담하고 자유롭거나,박목월·김용래처럼 섬세하고 나긋나긋한 서정시는 체질적으로 쓸 수 없는 것”이라고 이곳출신 시인들의 특징을 설명했다. 문학평론가 이상숙은 ‘김종길의 시 세계’에서 “그의 선명하고 산뜻한 이미지가 영문학자로 엘리어트와 영미모더니스트들을 연구한데서 기원했다면,극기와 절제,조화와 관조의 시적태도는 한시와 한학의 소양,그리고 안동의선비정신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안동은 우리 시의 형식적 균제미와 고결한 정신성을 확보해 준,문학사적으로 소중한 터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진 시 낭송회에서는 이영춘 등 현역시인과 시인을 지망하는 문학도들은물론,시작(詩作)이 취미라는 68살 ‘문학청년’과 부모를 따라나선 9살짜리정연이의 낭송도 있었다. 이튿날은 안동문화권에 속한 영양지역을 집중적으로 답사했다.일행은 먼저작가 이문열의 고향인 원리동을 찾아 생가와 석계고택 등을 둘러보았다.이문열의 선조이기도 한 석계 이시명(1590∼1674)은 소설 ‘선택’에 나오는 정부인(貞夫人) 장씨의 남편이기도 하다.이어 1934년 ‘시원(詩苑)’을 창간하여 예술지상주의를 꽃피게했던 오일도(1901∼1946)의 시비와 생가,그리고 조지훈의 시비와 생가가 있는 주실을 둘러보고 서울로 돌아오는 것으로 문학기행은 마무리됐다. 안동 서동철기자 dcsuh@
  • 대우 워크아웃 ‘갈수록 태산’

    대우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산넘어 산’이다. 채권단의 반발이 투신 종금 등 2금융권에서 은행 등 1금융권으로 번지고 있다.하루라도 빨리 워크아웃 방안을 확정하라는 정부의 독촉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채권단의 ‘물리적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대우 대우자동차 등 주력 4개사에 대한 해외채권단과의 협상,추가 실사 등도 큰 걸림돌이다. 3일 열린 대우캐피탈의 전체 채권단회의는 투신권의 반발로 워크아웃 방안이 부결됐다.대우캐피탈은 워크아웃 방안마련 단계에서부터 “금융회사에 대한 워크아웃 추진은 적절치 않다”는 반대에 부딪혀 왔다. 대우캐피탈에서 투신권이 차지하는 채무비율은 48.81%,다른 금융계열사인다이너스클럽코리아는 68.81%다.투신권의 협조가 없는 한 워크아웃방안 통과기준인 75%를 얻는 것은 불가능하다.두개사가 대우계열사에 빌려준 돈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지가 불투명해 채권단의 손실액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는것도 반대의 이유다. 이에 앞서 지난 1일 열린 쌍용자동차의 전체 채권단회의에서는 국민·외환·주택·하나은행이,대우통신에서는 국민·주택·한빛은행이 반대표를 던졌다. 이 은행들은 외국인이 일정 지분을 갖고 있는 합작은행이다.국민은행은 미국투자은행인 골드먼삭스가 11.79%,외환은행은 독일 코메르츠은행이 22.2%를 갖고 있다.주택은행은 네덜란드의 ING,하나은행에는 국제금융공사가 대주주다.반대의 이유는 “회생가능성이 불투명하다”였다. 대우통신은 3일 채권단협의회를 열어 수정안을 의논할 계획이었다.그러나준비부족으로 4일로 연기됐다.채권단 관계자는 “정부가 아무리 독촉해도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우 대우전자 등 주력 4개사는 해외부채도 만만치 않아 해외 채권단과협의하는 절차가 남아 있다.국내 채권단은 2주일간 해외채권단과 의견 조율을 할 계획이지만 국내협상처럼 쉽게 마무리지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앞으로의 추가실사도 문제다.해외거래가 많은 계열사는 추가 실사에서 부실이 더드러날 수 있다는 것이 채권단의 시각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10t이상 어선 Y2K 점검

    어선의 Y2K문제 해결을 위해 근해어업용 선박장비에 대한 일제조사가 실시된다. 2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Y2K문제 해결을 위해 10t 이상 근해어업 어선에서 사용하고 있는 GPS(위성항법장치),어탐기 등 전자장비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기기 오작동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각 어선의 보유 전자장비에 대해 생산 회사,생산 연도,모델 등을 모두 조사해 구입회사나 한국선박안전기술원에 의뢰,Y2K문제 발생가능성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해양수산부는 여객선 등 민간선박은 그동안 Y2K문제에 대한 대책마련이 상당 수준에 이르고 있으나 선주 대부분이 영세한 근해어업 어선의 경우 기술력 부족,인식 결여 등으로 대책마련이 미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이번 전수조사 대상 어선은 2,000여척이며 자료 제공 및 문의처는 해양수산부 해사기술담당관실 (02)3466-2241∼6. 함혜리기자 lotus@
  • KDI 제시 정책방향

    KDI의 김준경(金俊經)·조동철(曺東徹)박사는 내년 경제정책방향을 다음과같이 제시했다. ▲앞으로 정책의 최우선 과제는 대우 등 부실과 관련된 손실을 최대한 당사자들이 분담한다는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대우그룹에서 회생가능성이 있는 회사는 감자를 통한 기존 주주의 손실부담을 전제로 채권단의 출자전환을 추진한다.회생가능성이 없는 회사는 정리한다. ▲투신사 환매사태에서 투신사 신탁자산의 부실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단기적으로는 유동성을 공급하되 물가압력을 높여 투신사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 ▲앞으로 투신사의 자산 위험 관리를 강화해 투자자의 자기책임, 투신사의경영책임과 감독당국의 감독책임 등을 높일 수 있는 근본적인 제도 개선을해야 한다. ▲항후 통화정책은 단기적으로 신축성을 유지하되 중기적인 인플레 압력의발생을 지속적으로 제어할 필요가 있다.단기금리의 조절은 통화당국의 독립된 결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연간 3% 이상의 물가상승률은 선진국에서 거의 없는 만큼 경쟁력약화와환율 불안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 ▲구조조정이 추진될 경우 일시적 충격 완화 차원에서 단기 금리의 상향 조정을 당분간 유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년도 통합재정수지 기준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의 3% 이내로 축소해야한다. ▲가칭 ‘재정건전화특별법’을 제정해 예산의 총량을 규제해야 한다. ▲경기적 요인에 따른 실업은 크게 줄었지만 장기실업자 급증 등 고실업이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따라서 앞으로의 실업대책은 구조적 실업을 줄이기 위해 노동시장을 유연화해야 한다. 이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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