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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에 등장한 역사가 있는 거리

    우리 근현대사와 관련한 해박한 지식으로 학제(學制)를 넘나드는 연구·저술활동을 해온 건축사가인 김정동(53)목원대 건축도시공학부 교수가 이번에는 문학과 건축을 접목시킨 역작을 선보였다. 책 제목 ‘문학속 우리도시기행’(옛오늘)앞에 붙은 ‘김정동 교수의 문학동선(動線)’은 김교수가 작품의 배경이된 장소를 직접 발로 뛴 기록이라는 의미다.이 책에서 김교수는 텍스트로 명동성당이나 서울역 등 역사적 건축물대신 문학 속에 등장한 과거 특정시기의 서울 명동·종로거리를 주인공의 발자취를 따라 걷고 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소설작품은 1917년 ‘매일신보’에 연재된 한국 최초의 현대 장편소설인 이광수의 ‘무정’에서부터 1970년대 홍의봉의 ‘캘리포니아 90006’까지 총24편. 시기별로는 나도향의 ‘환희’,현진건의 ‘고향’,심훈의‘상록수’,이상의 ‘날개’,채만식의 ‘탁류’등 해방 전 작품이 17편,이미륵의 ‘압록강은 흐른다’,김달수의 ‘현해탄’,이범선의 ‘오발탄’,박완서의 ‘나목’ 등 해방 후 작품이 7편이다. 나도향의 ‘환희’에서는 서울역 앞 종현뾰족집(현 약현성당)에서 울리는 종소리,서울 종로네거리의 순사 주재소,재판소 앞에 늘어선 대서소의 풍경이 묘사돼 있다.채만식의‘탁류’에서는 1930년대 군산의 영욕과 함께 채만식의 생가터에 자리잡은 미용실,비디오가게에까지 발길이 이어진다.경성고공(高工)건축과를 나와 시인이 된 이상(본명 김해경)의 대표적 단편소설 ‘날개’는 그가 26세 때 ‘독백기’로 쓴 작품으로,무대는 서울역,미쓰코시(현 신세계백화점)가 전부다. 1946년 독일 파이퍼출판사에서 출간돼 독일어로 한국을 처음 독일에 소개한 이미륵(본명 이의경)의 대표작 ‘압록강은 흐른다’는 저자가 소년시절을 보낸 황해도 해주와,청년시절을 보낸 1910년대 후반 경성(현 서울)을 회상한 기록이다.재일동포 작가 김달수의 ‘현해탄’은 현해탄을 넘나드는 한·일 인간 군상들의 관찰기로,일제말기 서울이배경이다.현해탄의 문학동선은 서울-삼랑진-부산-관부연락선-시모노세키-도쿄로 이어진다. 문학과 역사,나아가 시공(時空)이 교차된 자유자재한 필치가 저자의 박식함을 보여준다.옛사진 160여점도 빼놓을 수 없다. 정운현기자 jwh59@
  •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복원 준공식에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이 9일 경남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 대계마을에서 열린 자신의 생가 복원 준공식에 참석,“이 곳을 방문하는 분들은 수많은 국민의 희생 위에 이룩된 이나라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공사를 시작해 최근 새로 단장된 생가는 본채와 사랑채,사주문 등 3개 동으로 이뤄졌으며,김 전 대통령의 유년시절부터 민주화 투쟁 및 대통령 재임 시절의 사진과물품,휘호 등이 전시됐다. 이지운기자 jj@
  • 이문열씨 광산문학연구소 열어

    경기도 이천에서 문학사숙 ‘부악문원’을 운영중인 소설가 이문열(李文烈)씨가 경북 영양군 석보면에 광산(匡山)문학연구소를 마련,12일 오후3시 현지에서 문인들과 지역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식을 갖는다. 광산문학연구소는 이씨의 생가 뒤에 있는 이씨 소유땅에건평 100평 규모로 지은 한옥으로,영양군의 예산지원을 받아 건립됐다. 이 연구소는 이씨의 집필실로 사용되는 한편 세미나와 문학 관련 행사 등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 전남 장성 ‘홍길동축제’ “율도국 함께 가요”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한 홍길동.그 홍길동을 어린이날 연휴에 전남 장성에서 만날 수 있다.홍길동축제가 4∼6일 황룡면 아곡리 홍길동 생가터와 황룡강 둔치에서 펼쳐지는 것. 홍길동은 15세기 중엽 남양 홍씨 집성촌인 황룡면 아곡리아치실마을에서 첩의 소생으로 태어났다.그는 탐관오리들을응징한 뒤 자신을 따르는 무리를 이끌고 일본 오키나와로건너가 율도국이라는 유토피아를 세웠다.이 축제에 일본 이시가키시 민속공연팀이 특별 참가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조선왕조실록과 연산군일기,중종실록 등에는 홍길동의 행적이 자세히 언급돼 있다.홍길동은 오래전 실존인물임이 학문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홍길동 기원제로 시작되는 축제에서는 지덕체를 겸비한 초·중·고생 홍길동을 뽑아 장학금을 준다.홍길동 탄생 퍼포먼스,뮤지컬 ‘가물치 왕자’와 마당극 ‘홍길동뎐’ 공연,뗏목 타고 율도국 가기 등이 이벤트가 이어진다.장성 홍길동축제위원회 (061)390-7641∼2,서울 홍보실 (02)547-9626임병선기자 bsnim@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문화유산을 아끼는 민족

    지난 설연휴에 가족들과 우리 문화 유산의 1번지로 불리는 남도 답사를 하기로 했다.국토 최남단인 전남 해남의‘땅끝’에서 시작해 대흥사와 강진의 다산(정약용) 초당,사당리의 고려청자 가마터로 해서 무등산 동북 기슭에 있는 송강 정철의 정자를 거쳐 식영정,환벽당과 현존하는 우리나라 정원의 으뜸이라 할 소쇄원 등을 방문했다. 옛 조상들이 주변의 수려한 자연을 차경(借景)해 정원으로 활용한 지혜를 생각하면서 소쇄원을 거닐다가 30여명의대학생들이 모두 책을 손에 들고 답사하는 모습이 눈에띄었다.“무슨 책을 들고 다니느냐”고 물었더니 “유홍준씨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읽고 그 코스대로 여행하고 있다”고 말했다.그 말을 듣고 이들의 문화 유산 탐구열이 대견스러워 가슴 뿌듯했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라고 말한다.문화 없이 산업과 관광을 말할 수 없다.문화산업은 부가가치가 높아 수익과 고용창출 효과가 매우 크다.세계 각국이 문화산업 육성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우리도 국민의정부가 들어선 98년부터 문화산업 육성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문화 유적과 전통을 아끼고 보존·활용하는 문화 존중 의식과 이를 관광자원으로 이용하는 서유럽 사람들의 지혜는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세계적인 해군전쟁 영웅으로 쌍벽을 이루는 이순신 장군과 영국의 넬슨 제독의 동상을 비교해 보자.런던시내 중심의 트래팔가광장에 56m 높이로 우뚝 서 있는 넬슨 제독의 동상은 세계적 관광 명소가되고 있어 영국인의 자부심을 대변해주고 있다. 그런데 고(故) 박정희 대통령때 건립한 이순신 장군의 동상은 세종로 4거리 한편에 높이가 7m도 안되게 세워져 있어 유심히 살펴보지 않으면 외국 관광객들이 바로 알기 어려울 것이다. 문화와 관광을 연결시키려면 문화적 이미지 개발이 중요하다.벨기에 문화 상징의 하나인 ‘오줌싸게 동상’은 브뤼셀의 골목 모퉁이에 위치하고 있다.뒤케누아의 작품이라지만 60㎝에 불과한 꼬마 동상을 구경한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이 옷을 보내와 세계 제일의 옷 부자가 돼 국립박물관에 전시,그것 또한 관광 자원화하고 있다고 한다. 이탈리아 베르나시의 줄리엣 생가도 마찬가지다.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고향에 가보면 수많은 세계관광객들이 너무 만져 줄리엣 동상의 오른쪽 가슴이 노란황동살을 드러내놓고 있다 한다.베르나 시민들은 도시의일화와 신화를 문화로 연결시켜 세계 관광화에 성공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많은 문화 유적지와 유물과 전통 공예상품이있다.우리의 얼이 담긴 전통문화 유산을 보존·발굴하고개발해 세계에 알리는 문화적 이미지를 확산시킨다면 관광산업이 크게 활성화될 수 있고,국위 선양에도 크게 기여할수 있다. 소중한 문화 유산을 지키고 개발하고 적극 알리는 민족에게 미래가 있다고 확신한다. 김성호 조달청장
  • 현대건설 사장 내정 심현영씨 인터뷰

    “현대건설에 외부인사를 영입한다는 얘기는 한 적도 없고,아직 계획도 없습니다.모든 것은 들어가서 파악한 뒤결정하겠습니다” 현대건설 사장으로 내정된 심현영(沈鉉榮)씨는 1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임원 외부영입에대해 “그런 말을 한적이 없다”고 부인했다.그는 “아더앤 리틀(ADL)이 인원감축 보고서를 냈지만 일감에 비해 사람이 많은 지 여부는 아직 속단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이어 지난달 30일의 이사진 선임은 전적으로 자신의 주도아래 이뤄졌다고 밝혀 채권단으로부터 재량권을 인정받고있음을 내비쳤다. ◇축하합니다.사장에 내정된 소감은. 축하는 무슨 축하를….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무겁습니다. ◇본부장급 임원 10여명을 외부에서 영입한다는 설로 직원들이 동요하고 있는데요. 그런 얘기 일체 한 적이 없습니다.어디서 그런 얘기가 나왔는 지 모르겠습니다.그런 얘기 할 단계가 아닙니다. ◇CFO(재무담당경영자)는 찾았습니까. 마땅한 사람이 없어요. ◇이번에 이사회를 전면 개편했는데…. 이사는전권을 위임받아 제가 선임했습니다. 채권단에서 이 부분은 내게 맡겼습니다. ◇채권단이 인원감축을 요구하는 것으로 아는데요 ADL리포트가 그렇게 나왔어요.그러나 현대건설의 업무량대비 인원문제는 들어가서 분석해 봐야 알 수 있습니다. 그전에는 뭐라 말 할 수 없어요.이에 대해 말한 것이 없습니다. ◇현대건설이 회생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유동성 위기가 어느 정도인지 구체적으로 모릅니다.현대건설에 출근한 이후 들여다 보겠습니다. ◇사장직을 수락하기 전 채권단으로부터 모종의 보장을 받았다는 얘기가 있는데요. 전혀 조건을 달지 않았어요.따라서 보장도 받지 않았습니다.보장이라면 채권단이 2조9,000억원을 출자전환하는 것뿐입니다. ◇업무는 언제부터. 이번 주 수요일쯤 출근할 겁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씨줄날줄] ‘애수의 소야곡’

    지난 1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 ‘애수의 소야곡’은 ‘손수건은 필수,휴지는 선택’이라는 제작진의슬로건이 적중했다.한국전쟁 전후의 혼란스러운 남북한.남편을 찾아 만삭의 몸으로 월남한 아내는 남편도 만나지 못한 채 결국 아들을 대신해 감옥에 갇히고….사랑과 배신,처절한 복수,그리고 애끓는 모정을 버무려 놓은 전형적인 신파극이지만 바로 그 전형적인 신파가 중장년의 향수를 자극한 것이다. 올드 팬의 눈물샘을 자극한 이 신파극의 제목 ‘애수의 소야곡’은 그러나 한국전쟁 전후가 아니라 1935년에 나온 노래다.작곡가 박시춘(朴是春·1913∼1996)씨와 가수 남인수(본명 강문수·1916∼1962)씨가 ‘이별의 부산정거장’ ‘가거라 삼팔선’등 민족의 애환을 달래는 노래를 함께 유행시키면서 30년 동반자의 길을 걷는 서곡이었던 것이다. 박시춘과 남인수,한국 대중가요에 불멸의 이름을 남긴 두사람은 이 곡이 히트하기 전까지는 시름의 나날을 보냈다. 경남 밀양과 진주에서 상경해 ‘눈물의 해협’을 내놓았으나 반응은 냉랭했다.박시춘도 남인수도 실의에 빠져 있을무렵,남인수의 재능을 발견한 레코드사의 권고로 ‘눈물의해협’에 다른 가사를 붙여(이부풍 작사) 다시 취입한 것이‘애수의 소야곡’으로 공전의 히트를 한 것이다. [운다고 옛 사랑이 오리요마는/눈물로 달래보는 구슬픈 이밤…]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사랑 타령이다.봄날 소쩍새 울음과 가을 저녁 귀뚜라미 울음이 가슴을 파고드는 것은 듣는 사람의 춘정(春情)과 우수가 있어서 그렇듯이,‘애수의소야곡’이 불멸의 애창곡이 된 것은 압박과 설움이 안개처럼 깔린 시대적 배경과 무관치 않다.뭔가 말은 못하지만 체증처럼 걸린 울혈을 ‘애수의 소야곡’이 풀어 주었던 것이다. 일제시대 이후 6·25를 거치면서 민족의 애환을 풀어준 박시춘씨와 남인수씨가 각각 그들의 고향에서 되살아난다.경남 밀양시가 박시춘씨의 생가를 그가 어렸을 때 살던 밀양시 내일동에 2억5,000만원을 들여 복원하고,경남 진주시가진양호 근처에 남인수 동상을 세운다.‘가거라 삼팔선’‘이별의 부산 정거장’‘전우야 잘 가거라’. 이들의 노래에는 분단의 설움,전쟁의 비애,이별의 애환이 담겨 있다.그의고향에서 하는 일이지만 국민이 함께 축하할 일이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구조조정특별법 추진 의미

    정부가 제정을 추진하기로 한 기업구조조정 특별법은 부실기업 ‘신속처리’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즉기업의 부실 여부를 미리 파악해 공적자금 등의 사회적인비용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제도적으로는 구축돼 가동중인 상시구조조정 시스템을 법제화해 제대로 작동하도록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왜 만드나=부실기업의 조속 처리를 위한 법무부의 도산3법(화의법·파산법·회사정리법) 통합추진이 지지부진하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국회 재경위와 재정경제부는 지난 25일 도산3법 통합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에 정부가 상시적 퇴출제도를 법제화하는 방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외국에서도 3법 통합에 10∼20년이 걸리기 때문에 3개 법안 내용을 아우르는 특별법을 제정해 즉각 시행에 들어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래야 기업부실이 금융기관 부실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어떤 내용이 담기나=기업부실 여부와 규모를 사전에 파악하는 제도적 보완에 초점이 모아진다.재경부 변양호(邊陽浩)금융정책국장은 “특별법안 내용이 현재의 제도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업의 부실 여부를 미리 파악해 회생 또는 퇴출 여부를 빨리 결론짓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법에 새로운 제도를 신설하기보다는 제도를 법제화해 시행에 구속력을 갖도록 하겠다는 얘기다.부실기업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감사·채권은행·법정관리인 등의 의무와권한이 강화된다. 정부는 회생가능하다고 판정되는 기업은 살리되 그렇지않은 기업은 과감히 파산시킨다는 방침이다. ◇법무부 반발=법무부 관계자는 “통합작업이 지지부진하다는 것은 실정을 모르는 얘기”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도산3법의 통합은 법체계를 바꾸는 측면이 강해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얘기다.도산3법 통합작업은 독일이 20년,일본이 5년 걸렸다는 것이다. 박정현 박홍환기자 jhpark@
  • 이필렬저서 ‘에너지 전환의 현장을 찾아서’

    석유와 석탄,천연가스의 매장량은 각각 40년,170년,65년정도 사용하면 동이 날 것으로 추정된다. 덴마크는 전력수요의 10%를 풍력으로 충당하고 있고,2030년까지 그 비중을 50%로 늘릴 계획이다.다국적 석유기업인 셸도 태양광발전 부문을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신설,독일에 세계 최대 태양광전지 공장을 세웠다.세계 에너지협의회는 풍력 조력 태양열 등 재생가능 에너지의 비율이 2050년에 40%를 넘어서고 2100년에는 80%에 달할 것으로 예측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전체 에너지 소비량 중 석유 비중이 60%가넘고 전량 수입하는 우리나라는 에너지 자원 고갈과 지구온난화를 극복하기 위해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 방안을 어느나라보다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이 우리 국민소득의 3배인 독일 일본과비숫한 수준에 이른다. 에너지대안센터가 기획하고 이필렬 방송통신대 교수가 쓴‘에너지 전환의 현장을 찾아서’(궁리)는 재생가능 에너지활용에 국가적 관심을 집중시키는 독일의 현장 사례와 제도분석을 통해 타산지석의 교훈을 얻을 것을 강조한다. 독일의 대통령궁을 비롯한 정부 청사와 대단위 아파트 등에는 한결같이 태양광 발전기가 설치돼 있다.남부 작은 마을인 셰나우 주민들은 주민 투표로 시의회의 결정을 무효화함으로써,에너지 절약을 방해하는 전기 독점회사를 몰아내고재생가능 에너지에 기반한 전기회사까지 설립했다.태양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면 전력공급회사가 전기사용료보다 비싼값으로 전기를 구입,비용을 완전히 보장하는 것이 ‘재생가능에너지법’으로 의무화돼있다. 에너지 문제가 더이상 강건너 불이 아니라 발등의 불임을인식하게 하는 책이다.재생가능 에너지의 활용도를 높이고,에너지 사용량 자체를 줄이도록 우리의 생활양식을 바꿔야한다. 김주혁기자
  • 농어민 부채대책

    정부가 지난해 말 확정한 농어민부채경감 특별대책의 골자는 부채에 대한 이자율 인하와 상환 연기로 요약된다. ‘부채전액 탕감’ 등의 현실성 없는 요구를 들어줄 수는없지만 농어민의 어려운 사정을 감안, 만기도래한 부채를연장해주거나 저율의 이자로 바꿔줌으로써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의도다. 올들어 지난달 31일까지 3개월간 농어민들이 이같은 경감혜택을 받기 위해 신청한 액수는 무려 13조원이 넘었다. 정부가 책정한 전체 금액 17조5,500억원의 75%에 달하는액수다.현재 신청액의 절반수준(54%)에 대해 지원이 결정됐으며 오는 6월 말까지 신청을 계속받는다. 그러나 일선 농가들은 지원을 받기 위한 절차가 너무 복잡하고,제한조건이 많다는 불만을 드러내고 있어 보완이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청절차 신청서류를 작성, 일선 조합 및 중앙회에 제출하면 된다.일주일에 한번씩 조합에 설치된 부채심사위원회에서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처음에는 총자산과 총부채 내역도 금융기관별로 신청인이모두 적어내야 했으나 민원이 쇄도해지난달 중순부터 총자산·총부채액만 적어내도록 바꿨다.그러나 1억원 이상의고액부채를 가진 사람과 연체자의 경우는 여전히 심사항목이 훨씬 많고 까다롭다.부채의 용도 등을 세밀하게 조사하고, 장래수익성 등을 철저하게 따져 경영회생 가능성이 없으면 지원하지 않는다. ■애당초 지원 받을 수 없는 대상 농사를 짓는 사람이라도 공무원,교사,협동조합 임직원 등 안정적인 직업을 함께갖고 있으면 지원을 못받는다. 정책자금을 지원받아 다른목적으로 사용한 사람,총부채액의 80%를 넘는 금융자산을가진 사람,2,000㏄ 이상인 자가용을 가진 사람(디젤지프·봉고형 승합차 제외)도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 농림부 관계자는 “신청절차를 단순화하도록 보완했지만농민 입장에서는 불만이 있을 수도 있다”면서 “농민들의도덕적 해이를 막고,회생가능성이 있는 농가를 지원하기위해서는 꼼꼼한 심사가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김대표·이총재 어색한 ‘비행기 조우’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30일 경남 산청군 단성면 겁외사(劫外寺)에서 열린성철(性徹) 스님 생가 복원 및 겁외사 창건법회에 참석했다. 이날 아침 같은 비행기를 타고 겁외사를 찾은 두 사람은때아닌 함박눈이 내리는 법회장 맨 앞줄에 나란히 앉아 합장했다.이날은 김 대표의 취임 100일이 되는 날이기도 했다.비행기 통로에서 “반갑다” “오랜만이다”라며 간단히 인사를 나눈 두 사람은 그러나 그 뒤로 날씨 외에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공보수석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축하메시지를 대독한 데 이어 단상에 오른 이 총재는“성철 큰스님은 가장 작은 말씀으로 크고 우렁찬 가르침을 주셨던 분으로 나의 삶을 항상 밝혔다”고 성철 스님을기렸다. 김 대표는 “경제 회생과 국민 화합,남북 화합을위해 불교의 사상이 가장 필요한 때가 지금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두 사람은 법회가 끝난 뒤 선원(禪院)에서 큰스님들과 점심공양을 함께 했다. 겸상을 마주하고 앉은 두 사람은 그러나일상적인 대화만짤막하게 나눴을 뿐 정치얘기는 없었다고 배석한 한나라당 함종한(咸鍾漢) 의원이 전했다.공양에 함께 한 해남 대흥사 조실(祖室) 철운 스님은 이 총재에게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은 금융실명제로 실인심(失人心)하고,김대중대통령은 의약분업으로 실인심했는데 (이 총재는)무슨 일해서 실인심하시겠소”라고 묻고는 “대통령이 되거든 득인심만 하시라”고 덕담을 건넸다. 법회에 앞서 큰스님 7명은 이 총재를 선방으로 불러 지난1월 정대(正大) 조계종 총무원장이 이 총재를 비난한 데대해 얘기를 나눴다.조계종 원로위원인 성수(性壽)스님은“정대 스님 얘기를 고깝게 들으셨소.보복정치를 막고 상생의 정치를 하라는 뜻이니 총재께서 넉넉히 생각하시오”라고 다독였다.이에 이 총재는 “제가 부족해서 그렇습니다.오해하게끔 한 제 잘못이 큽니다”라고 화답했다.이날정대 스님은 선약을 이유로 불참했다.이 총재 때문이냐는질문에 총무원측은 “이 총재 참석이 결정되기 전에 정대스님 불참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법회가 끝난 뒤 김 대표는 시지부 후원회 참석을 위해 대전으로,이 총재는 대구·경북지역의 한나라당 시·도의원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대구로 향했다.대구 파크호텔에서열린 간담회에서 이 총재는 “강한 야당이 되기 위해 단단히 뭉쳐야 한다”며 민주당의 ‘강한 여당론’에 맞서‘강한 야당론’을 주창했다. 이 총재는 “우리가 민심을 대변하면 어떤 정권이 감히 무시할 수 있겠느냐”며 “대통령과 여당이 무시하지 못하게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이날 법회에는 여야정치인 50여명이 참석했다. 산청 이종락 김상연기자 jrlee@
  • “주말께 올 최대 황사 ”구제역 비상

    구제역 재발을 막는 데 이번 주말이 최대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지난 27일 중국에서 발생한 황사가 주말(30일·4월1일) 중에 우리나라를 강타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이번 황사는 올들어 발생한 것 중 최대규모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과 몽골에서 구제역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터라 방역당국은 이번 황사에 혹시 실려올지 모를 구제역 바이러스를차단하기 위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주말이 최대 분수령] 중국에서 발생한 황사가 편서풍을 타고 주말인 30일과 4월1일쯤 국내로 넘어올 것으로 보인다. 중국·몽골 등은 구제역 상습발생 국가이기 때문에 구제역바이러스가 황사에 실려 국내에 전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안수환(安壽煥)질병연구부장은 “올들어 제일 심한 황사가 국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보돼 총비상체제에 돌입했다”면서 “황사가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달 2일에는 전국적으로 일제소독에 나설 것”이라고말했다. [발생가능성 높은 계절] 온도가 섭씨 14∼25도인 3·4월이구제역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다.상대습도가 60% 이상인 날씨도 바이러스가 서식하기 좋아 위험하다.영국에 구제역이확산되는 것은 습한 날씨에 기온도 14∼18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최근까지 서해안의 김포·서산 등 10곳에서 황사채집기를 이용,90건에 대해 구제역 바이러스를조사한 결과는 아직까지 음성으로 나타났다. [정부,검역체제 대폭강화] 28일 대책회의에서는 구제역 발생국에서 반입되는 모든 화물컨테이너에 대해 전량소독을하기로 했다.광역시의 구청을 제외한 전국 163개 시·군에도 방제차량을 1대씩 각각 지원하기로 했다. 농림부는 몽골에 광우병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됨에따라 안도하는 모습이다. 광우병은 변형단백질인 프리온이원인으로,바이러스에 의해 일어나는 구제역과는 무관하다. 김성수기자 sskim@
  • 현대건설 출자전환 이후 향배

    채권단이 현대건설에 대해 2조9,000억원 규모의 출자 및신규자금 지원을 결정함으로써 현대건설의 회생가능성은한층 높아졌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의 신인도가 상향조정됨과 동시에 만성적인 유동성 위기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현대건설의 부채나 사업규모 등을 감안할 때 이 정도의 출자전환과 유동성 지원만으로 부실덩어리인 현대건설이 곧바로 정상화의 길로 들어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무엇이 달라지나 일단 부채비율 하락으로 금융비용이 줄어 신인도 회복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게 된다.이 경우 유동성 위기에 몰린 지난해 10월 이후 중단됐던 분양사업을다시 벌일 수 있게 된다.토목사업 역시 출자전환으로 신인도가 올라가면 PQ(입찰자격사전심사) 심사 등에서 점수가올라가 수주증대가 예상된다.해외공사 역시 수주가 한결쉬워진다. 다만 채권단은 자금지원을 전제로 현대건설에 대한 경영권을 대폭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현대건설에 대한 지원이이뤄지면 정몽헌(鄭夢憲)현대아산이사회 회장에 대한 경영권박탈이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 ■입주예정자 피해없다 현대건설의 아파트 사업현장은 80여곳 10만여가구.수주후 착공을 하지 않은 것이 5만가구,시공중인 현장은 5만여가구다.입주예정자들은 출자전환으로 입주가 늦어지거나 중도금을 떼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오히려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게 현대 관계자의 얘기다. ■회생 가능성은 출자전환이 곧 현대건설의 회생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출자전환을 하거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업체의 상당수가 중급업체로 전락한 경우도 많다. 일부에서는 현대건설이 해외에서 강점이 많은 만큼 출자전환이 되면 해외수주를 발판삼아 빠르게 정상궤도에 오를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반면 아직 들춰지지 않은해외부실이 생각보다 클 경우 회생에 저해요인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채권단이 출자전환 이후 전문경영체제를 도입해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과 독립성을 보장해 주지 않을 경우 동아건설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성철스님 생가 복원 “의지 굳으면 영원한 깨달음”

    흔히 성철(性徹)스님과 해인사는 바늘과 실처럼 연상되지만 정작 성철스님의 생가에 대해선 잘 알려지지 않았다.경남 산청군 단성면 묵곡리,엄혜산을 뒤로 하고 앞에 진주남강 지류인 경호천이 내려다보이는 분지에서 성철스님은태어났다. 해인사 성철스님문도회와 산청군은 지난 98년 스님 열반5주기를 맞아 시작한 성철스님 생가 복원공사를 최근 마치고 오는 30일 현지에서 ‘성철대종사 생가복원 및 겁외사(劫外寺·주지 원구스님)창건 회향법회’를 갖는다.올해는스님 탄생 90주년,열반 8주기가 되는 해. 국고보조 16억원과 신도 모금 등 52억을 들여 복원한 생가와 겁외사의 규모는 3,789평.생가는 안채,사랑채,기념관으로 이뤄졌으며 그 옆에 대웅전,선원 쌍검당(雙劒堂),요사채 정오당(正悟堂),누각 벽해루(壁海樓)로 구성된 겁외사가 들어섰다. 성철스님은 1936년 동산(東山)스님을 은사로 출가하기 전까지 이곳에서 24년을 살았다.부친 이상언은 대지주였는데 장남이 출가한 뒤 곧바로 집을 헐고 앞 대나무 숲에 집을 다시 지었다고 한다.이후 스님의 생가터는 논밭으로 남아 있었다. 복원된 생가에는 스님이 30여년간 주석한 해인사 백련암염화실을 재현해놓았다.새벽예불 때마다 바라보던 석굴암부처님 사진과 평소 사용하던 낡은 책상,삿갓 등 일상적인 물건들에서 스님의 체취를 느낄 수 있다.그 옆 오른쪽 방은 모친의 거실,안채 오른편 사랑채는 부친의 방으로 꾸몄다. 기념관에는 스님이 40년동안 입어 누더기가 된 두루마리와 지팡이,덧버선,검정 고무신 등 30여점의 유품이 전시됐다.‘마삼근(馬三斤)’이란 친필 화두와 단성초등학교 시절의 학적부,젊은 시절 읽은 책 목록과 메모도 보인다. 겁외사는 스님이 말년 겨울철에 요양하던 부산의 작은 암자에서 따온 이름.‘시간과 공간 밖에 있는 절’이란 뜻으로,세속을 초월한 영원한 삶을 화두로 평생을 정진한 스님다운 면모가 물씬 풍긴다. 김호석 화백이 그린 성철스님 진영과 불상을 모신 대웅전오른쪽에는 이달 말 조각가 강대철씨가 만든 6m 크기의 청동입상이 들어서게 된다. ‘자기를 바로 봅시다’란 주제로 열리는 30일 법회에선하객들에게 화환대신 20㎏들이 쌀1포씩을 보시받아 산청군내 어려운 주민에게 전달한다. 겁외사는 앞으로 인근 폐교를 임대해 ‘퇴옹수련원’을세워 청소년과 청년 불자들을 위한 선(禪)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스님의 맏상좌 원택(圓澤)스님(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은 “영원한 깨달음을 추구한 스님의 생전 모습을 보여주면서 누구나 의지와 실천이 굳으면 성철스님처럼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표본으로 삼고자 생가를 복원했다”고 말했다. 산청 김성호기자 kimus@
  • 현대號 회생 “失機 안된다”

    ‘제2의 대우는 막아야 한다.’ 현대그룹 일부 계열사의 유동성 위기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전문가들은 현대가 ‘제2의 대우’가 되는 것을 막기위해 정부는 계열분리 및 출자전환에 관한 신속한 결단을,현대에는 현경영진의 퇴진과 혹독한 구조조정을,채권단에는 자금지원 약속의 성실한 이행을 각각 촉구하고 있다.현대문제를 수습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결같이 경고한다. 18일 외국계 컨설팅사인 아더 D 리틀(ADL)과 살로먼스미스바니(SSB)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현대전자는 향후 현금흐름이 개선돼 회생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전자의 재무자문사인 SSB는 “현재 1조원 이상의 자구계획과 10억달러 해외DR(주식예탁증서) 발행 등이 구체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연말에는 최소 6,000억원에서 최고2조원까지의 현금흐름이 생긴다”고 분석했다.SSB는 이같은 내용의 최종 평가보고서를 최근 채권단에 전달했다. 정부와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도 금융기관의 여신회수와반도체가격의 추가하락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현대전자·건설의 회생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반도체값 회복 등 지나치게 외부변수에 의존하고있어 낙관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외환은행은 현대전자가 올해 반도체 평균가격을 개당 3.3달러로 매우 보수적으로 잡았다고 평가하지만 시장에서 거래되는 현물가격은 2.2달러다.크레디리요네증권은 D램가격이 2.15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최인철(崔仁哲)연구위원은 “반도체값 속락은 기업으로서도 어쩔 수 없는 요인인 만큼 자력으로 실현가능한 부분부터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자구목표분의 84%(1조3,144억원)밖에이행하지 않았다.올해도 7,485억원의 자구이행을 내걸고있지만 실적은 미미하다. 정몽헌(鄭夢憲)회장의 사재출자 337억원은 주가하락을 핑계로 넉달째 감감무소식이다.수정 목표시한인 3월말도 넘길 공산이 크다. ‘1조원+α’를 제시한 현대전자도 용폐수처리공장 매각을 제외하고는 자구실적이 미진하다. 금융연구원 정한영(鄭漢永) 경제동향팀장은 “대우가 외환위기 이후 겉으로는 구조조정을 한다고 발표해 놓고 결국 안해 회생불능이 됐다”면서 “초우량기업인 삼성전자도 30%상당의 인력감축을 단행한 만큼 현대는 고강도의 조직·인원 슬림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오는 29일 현대건설 주총때 가신그룹을 퇴진시켜 구조조정의 의지를 시장에 알릴 필요도 있다. 정팀장은 “대북사업은 국가적 사업인 만큼 정부가 IMF(국제통화기금)나 세계은행 등 외국에서 좀더 적극적으로대북 지원금을 유치,현대의 짐을 덜어줘야 한다”고 제안했다.이를 특혜로 보는 것은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외환은행 이연수(李沿洙) 부행장은 “현대의 회생가능성에 채권단이 동의하고 지원을 약속한 이상 무엇보다 금융권의 공동보조가 가장 필수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
  • [발언대] 박차정의사 동상 6년만에 건립… 가슴 뿌듯

    3·1독립만세운동 82주년을 맞이한 올해 우리 부산시민은한껏 애국시민으로서의 자긍심과 부산에 살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역사적 호재를 갖게 됐다.그것은 다름아니라우리 부산시민의 정성과 뜻을 한데 모아 그동안 추진해 왔던 부산의 대표적 여성 독립운동가인 박차정 의사의 동상건립이 완공, 3월 1일 금정문화회관 만남의 광장에서 그 역사적인 제막식을 거행한 것이다.전 시민이 함께 의사의 애국혼에 경의를 표하고 기쁨을 나누었다. 박차정 의사는 동래에서 태어나 일찍이 일신여학교(동래여고 전신)에서 신지식을 깨우치고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자저 머나먼 중국땅에서 조선의용대 부녀복무단장으로 항일운동을 주도했다.박 의사는 무장항일투쟁(중국 강서성 곤륜산전투)의 선봉에서 일본군과 치열한 교전중 부상을 입고 1944년 5월 27일 그토록 열망했던 조국광복과 일본의 패망을보지 못하고 순국했다.참으로 우리 부산의 자긍심이요 자랑이며,부산시민의 정신적 지도자가 아닐 수 없다. 정부는 지난 95년 유관순 열사와 같은 훈격인 ‘대한민국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해 여사의 공훈록이 발간됐다.같은 해에 박차정 의사 숭모회가 창립되었으니 여사의 동상건립 준비가 본격화된 이후 실로 6년만에 제막의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부산 시민은 모두 일제에 항거하다 순국하신 여사의 숭고한 애국혼과 위훈을 내고장 부산의 시민정신으로승화시키고 발전시켜야 하겠다.또한 박 의사의 생가복원과기념관 건립 등 산적한 과제들도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우리 시민의 역량을 다시 한번 결집해야 하겠다.부산은일제의 대륙침략 병참기지로 그들의 수탈로 인한 피해가 극심했던 곳으로 독립운동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곳이기도 하다. 지난해 55주년 8·15광복절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부산광복기념관이 개관돼 독립운동사와 민족정기 선양의 산 교육장 역할을 하고 있다.이밖에 동래읍성지 내 마안산 정상에 우뚝선 부산 3·1독립만세운동 기념탑과,구포대교 옆 구포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탑,어린이대공원 내 박재혁 의사동상 등 이미 많은 독립운동사적이 건립됐다.또한 ‘기장지역 독립만세운동 기념탑’의 건립이 추진되고 있음은 만시지탄의 감은 있으나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주영원 부산보훈청 급여계장
  • [씨줄날줄] 가축 흑사병

    14세기 유럽대륙을 휩쓸던 흑사병처럼 지난달 19일 영국에서 시작된 ‘가축흑사병’ 구제역(口蹄疫)이 20여일만에 전세계로 번져 세계 각국이 구제역 확산 방지에 초비상이 걸렸다. 14일에도 영국에서 25건이 추가확인됨에 따라 발생건수가 모두 230건에 이르렀으며, 영국 전역에 무차별적으로확산돼 구제역 감염 동물의 숫자도 알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이 영국정부 당국자의 말이다.영국은 양 50여만 마리를 도축할 예정인데,도축된 가축을 태우는 연기가 하늘을 뒤덮고있어 흑사병이 창궐하던 시절 런던 대화재를 연상케 한다는것이다. 영국의 구제역 파동은 5월에 있을 총선거를 연기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게 할 정도이다. 그동안 영국산 양 및 이 양들과 접촉한 가축 5만마리를 도살하는 등 구제역 방지에 온 힘을 기울여 온 프랑스도 13일구제역 발생이 확인되었고 아르헨티나, 터키, 아랍에미리트등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는가 하면 덴마크,벨기에,네덜란드,독일,이탈리아 등 EU 국가들에서도 구제역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한다. 지난해 봄 경기충남 충북지역 일대를 휩쓸었던 구제역으로 큰 피해를 입은 우리나라도 결코 안전지대가 아니라는점에서 긴장된다.우리 축산농가들은 전 세계로 구제역이 확산되자 지난해의 악몽을 떠올리고 있다.올해도 만약 구제역이 재발한다면 국내의 축산업은 큰 타격을 입게될 것이라는게 정부와 축산농가의 공통된 인식이다. 구제역은 흙먼지나공기로도 전파된다는 특성때문에 가축의 관리만으로는 예방이 어렵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기온이 섭씨 14도가 되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져 3∼4월 봄철이 구제역발생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기이다. 올봄은 중국대륙에서 넘어오는 황사현상이 심한 데다가 구제역 발생지역이 전 세계로 퍼지면서 해외 여행객들을 감안한다면 더욱 재발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구제역은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다.예방약은 있지만워낙 바이러스 변형이 많아 큰 효능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있다.따라서 당국은 구제역 발생국 축산물에 대한 수입을중단,국내 유입을 차단하고 구제역 발생국 여행객들에 대해철저한 검역절차를 거치도록 해야 할것이다. 또 지난해의경험을 살려 축산농가의 철저한 방역은 물론 유사시 신속한신고로 구제역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 박찬 논설위원 parkchan@kdaily,com
  • 전남 장흥 천관산·회진항

    봄의 교향악이 우렁차다. 남녘에 아지랑이가 일기 시작했다.지난 11일 낮 전남 장흥보리밭을 거닐다 아지랑이를 발견하고 어찌나 반갑던 지.지난 겨울 삭바람도 남동풍에 이제 물러가고 봄볕이 틀어 앉았다. 봄볕 이는 장흥의 천관산과 남도문학의 산실,회진항을 찾았다.태조 이성계가 방방곡곡 사찰을 돌며 건국의 야심을 지필 때 ‘그건 쿠데타’라고 반기를 들었던 산이 지리와 이곳천관 뿐이었단다.그래서 붙은 이름이 ‘아태조 불복산’. 우리 시대 걸출한 글발의 작가 이청준과 한승원,송기숙을배출한 고향으로도 장흥은 이름높다.장흥의 가장 남쪽,회진포구를 사이에 두고 이청준의 고향 진목리와 한승원의 고향대리 방산마을이 마주보고 있다.특히 진목리에는 청보리밭이 유명하다.이청준의 단편 ‘눈길’에서 집을 팔았다는 사실을 끝내 숨긴 채 광주에서 학교 다니는 아들과 따스한 하룻밤을 보내고 차부가 있는 읍내까지 시오리길을 바래다 주었던 그 길.오늘 그자리에 눈은 없지만 대신 청보리가 바람결에 봄소식을 속살거린다. ◆결기 찬 천관산=천관산은 태조에 불복한 죄로 이웃 고흥군으로 ‘유배’를 당해 한때 고흥군에 속하기도 했었다.산은그 기개를 뽐내기라도 하듯 결나 있다.한군데도 두루뭉수리한 구석이 없고 하늘에라도 올라 앉을 듯 오만하다.정상인연대봉 오르는 길에 만나는 기암괴석들,하나같이 ‘저잘났다’. 그러나 연대봉쪽으로 40분쯤 숨을 헉헉거리며 오르자 바다가 살가운 손짓을 보내온다.우선 눈과 귀에 들어오는 것은수십만평 간척지를 아로새기는 청보리들의 푸릇한 함성.산마루에 선 이들은 탄성을 토해낸다. 섬과 방조제 등에 가로막혀 잔잔하기 이를 데 없는 바다물결.바람이 산마루를 지나 풍덩 바다에 뛰어들자 해무로 흐릿했던 시야가 일순 맑아진다.기암들 뒤로 새파란 하늘이 가을처럼 또아리를 튼다. 건너편 만장대(萬藏臺)는 마치 책갈피를 포개놓은 책장을연상시킬 만큼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이어진다.암릉지대가 끝나자 억새가 무릎까지 차오른 능선길이 시작된다.1.5㎞ 정도의 능선이 끝나는 지점에 정상 연대봉(723m)이 있다.누구는이 오르막 능선을 ‘흰빛 비늘 퍼득이는물고기같다’고 했다. 천관산이 왜 호남 5대명산에 끼는 지 그제야 고개가 끄덕여진다.왼편으로 고흥 녹동과 소록도,멀리는 지리산 영봉도 고개를 내민단다.정면으로는 제주 한라산 마루와 여서도 등이차오르고 오른편으로는 완도,신지도,해남 땅끝마을,두륜산등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연대봉에서 만장대까지 1.8㎞,폭 300여m의 억새밭이 장관이다.가을엔 사람 키 두배는 너끈히 넘어 온산을 뒤덮는 억새가 오늘은 무릎아래 잠겨 겨울을 이겨냈노라고 귀엣말을 건넨다. 한 사내가 탑돌을 쌓고 있다.회진포구에서 일한다는 박해종씨.나이 마흔을 훌쩍 넘겨 보이는 그는 아직 가정을 꾸리지못해 주말마다 텐트를 짊어지고 올라온단다.“이 산에 쓰잘데 없는 돌도 많고 하릴 없어” 탑돌을 쌓고 있단다.사람 키 두배는 됨직한 탑돌을 벌써 다섯기 정도 이루어냈다. 박씨는 달이 만장대에 걸치는 장관을 꼭 일독하라고 권한다.그러나 그의 얼굴에 왠지 수심이 그득하다.“억새풀밭에 몇년전부터 외래풀이 날아와 번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러다 몇년 뒤에는억새가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억새풀을 헤친 뒤 만나는 암릉지대가 환희대.이름이 그럴듯하다.환희가 가슴에 벅차오르고 산을 내려오는 데 자꾸 고개가 산마루쪽으로 돌아간다. ◆그림같은 회진포구=말이 포구이지 여느 항구처럼 떠들썩한 활기는 찾기 어렵다.이곳 풍광은 정물화.그럼에도 사람들이 회진에 반하는 건 어인 연유일까.갯벌을 끼고 살아온 이 들녘 사람들의 검박하면서도 질긴 삶이 캔버스에 번진 유화처럼 그려지기 때문이다.호수처럼 잔잔한 포구에는 오늘도 고단한 삶의 그림자가 깊게 닻을 내리고 있다. 회진항 왼쪽 대리 방산마을에는 한승원 생가와 함께 그의 문학을 기리는 헌정비가 바닷가에 세워져 있다.이 갯벌에서 나고 자란 작가의 작품 ‘폐선’‘아제아제 바라아제’에서 그려졌던 바다가 그가 나고 자란 이 바다다. 회진에서 오른편 고갯길로 1시간 정도 걸으면 이청준의 고향,진목리 표지판이 보인다.보리밭의 향연이다.다랑논(좁고층층으로 된 작은 논배미)에 보리가 일렁거리며 햇볕을 많이 받는 쪽은 벌써 누런 때깔을비치기 시작했다. 작가의 어린 시절엔 저멀리 마량포구까지 이어진 이 갯벌이 좀더 안쪽에 자리잡았을 것이다.갯벌이 멀어진 만큼 이 들녘을 가득 채우는 봄 향기는 더욱 진한 향수를 부채질한다. 장흥 글 임병선기자 bsnim@. *여행 가이드. ◆가는 길=호남고속도로 광산나들목으로 나와 13번국도를 따라 나주로 간 다음 23번국도로 장흥을 지나 관산읍에 닿는다.계속 남하하면 회진항.회진에서 진목리가는 버스는 드물어발품을 팔거나 지나가는 자동차를 얻어 탄다.푸근한 남도 인심은 ‘덤’이다. 서울 강남터미널에서 고속버스가 하루 4회(8:45 10:15 15:40 16:50)장흥까지 운행한다.장흥에서 관산,회진 가는 버스는수시로 있다. ◆들를 곳=장흥이란 지명은 고려 인종의 공예태후 임씨에서연유한다.왕비를 끔찍히 아낀 왕은 ‘길이 번성하라’는 뜻에서 지명을 하사했다.그를 기리는 사당이 관산읍 옥당리에있다. 천관산를 내려와 장천재에 들르자.풍류를 아는 이 동네 선량들이 시를 읊던 곳이다.H자형 전통 가옥과 홍예,태고송 등이 어우러진 게 멋지다. 춘백과 동백이 담을 넘어오는 위씨 성택도 들여다보자.앞의연못에 두개의 작은 섬도 있어 운치가 그만이다.호남 실학파의 태두,위백규 서가에 앉으면 두팔괴고 천관산의 사계를 만끽할 수 있다.장흥읍에서 가까운 제암산에는 5월이면 철쭉으로 장관이 연출된다. ◆먹거리=장흥읍 건산리 군청옆 한정식집 신녹원관은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인 산해진미 50가지가 나온다.이곳 특산키조개가 별미.2인상 3만원.(061)863-6622회진포구의 산호횟집(867-5502)과 관산읍의 회무침 전문집오대양해물탕(867-0933)도 괜찮다.
  • 채권단 현대3사 살리기 안팎

    10일 열린 긴급 채권단 회의는 지난달 말에 나온 정부·채권단의 ‘현대살리기’ 선언의 후속조치다.구체적으로 ‘어떻게’ 살리겠다는 내용을 담았다.이른바 ‘문제아 삼총사’를 묶음논의한 데서,더이상 현대가 시장의 뇌관으로 작용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정부·채권단의 의지가 읽힌다. ■필사적 현대살리기 논의의 핵심은 현대전자였다.건설은 이미 4억달러 해외지급보증을 해주기로 했고,현대유화는 덩치가 작고 담보대출이어서 합의 도출이 수월했다.눈에 띄는 대목은 현대전자 일반여신 3,000억원에 대한 만기연장 결의다. 수출환어음 한도 각 5,000만달러 확대건도 정부와의 집요한‘실랑이’ 끝에 겨우 이뤄졌었다.신한은행 이인호(李仁鎬)행장은 “지난해 투자가 집중돼 올해는 투자부담이 적을 뿐더러 1조4,000억원의 자구계획이 마련돼 리볼빙(만기연장)만이뤄지면 회생할 수 있다는 현대전자측의 설명이 상당히 설득력이 높았다”고 지원 수용 배경을 밝혔다. ■왜? 한마디로 ‘현대’가 쓰러질 경우 국가경제가 버텨낼체력이 안된다는 게 정부와주채권은행의 판단이다. 정부 관계자들이 사석에서 ‘현대 특혜설’을 굳이 부인하지 않는 것은 이때문이다.게다가 전자에 대해서는 CEO(박종섭 사장)에 대한 채권단의 평가가 긍정적이다. ■회생여부는 여전히 불투명 채권단은 현대전자의 폐수처리시설을 프랑스 비벤디사에 2,000억원대에 매각하고 현대유화의 SM공장도 처분할 방침이다.매각대금으로 여신을 회수하겠다는 계산이다.여신거래특별약정,출자전환 동의서 등 ‘견제장치’를 보완한 것은 그나마 진전된 대목이다. 그러나 전자와 건설의 부채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각각 8조,4조5,000억원이다.과다부채로 인한 금융비용 부담과 반도체값 속락,건설경기 부진 등은 회생가능성을 어둡게 하는 대목이다.그때문에 현대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히 가시지않고 있다. 오히려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으로 계속 현대에 끌려들어가는 채권단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채권단이 지원 약속을 제대로 지킬지도 변수다. 안미현기자 hyun@
  • [사설] 동아건설 파산 후유증 줄여야

    동아건설이 2년여 동안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끝내고파산의 길로 들어선다고 한다. 서울지법의 법정관리 폐지결정에 따른 것이다.채권단과 주주 등이 이 결정에 항고하지않을 것으로 보여 2주 후부터는 파산절차가 시작될 전망이다. 우리는 법원의 동아건설 파산결정을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한다.회생가능성이 불투명한데도 수명을 연장시켜주는 ‘대마불사(大馬不死)’의 관행을 끊은 점에서 법원의 결정은 바람직하다.앞으로 다른 기업들도 이렇게 원칙적으로 처리해부실이 누적된 건설업종의 구조조정을 촉진해야 할 것이다. 또 동아건설처럼 대주주가 회사돈을 빼돌리고 정치자금을 헌납하는 등 비정상적인 경영을 일삼은 결과가 어떤 종말을 맞는지를 기업경영자들은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그러나 동아건설 파산은 적지않은 후유증을 낳을 것이다.특히 리비아 대수로공사의 파장이 가장 우려된다.1,2차 100억달러 규모의 사업을 끝내고 3,4차가 진행중인 이 공사는 리비아가 동아건설 파산을 들어 계약 자체를 파기할 경우 동아건설은 35억달러의 엄청난손해배상금을 물어야 한다.동아건설은 물론 우리 경제도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이 사업을 계열사인 대한통운이나 다른 국내업체가 승계할 수 있도록 정부와 채권단은 리비아측을 적극 설득하길 바란다. 정부와 건설업계는 중동지역에서 한국기업들의 퇴조에 대비해야 한다.이 지역에서 굵직한 공사를 맡았던 현대건설이 흔들린 데 이어 동아건설까지 파산할 경우 한국업체의 신뢰는크게 손상될 전망이다.발주물량이 큰 중동국가들에서 국내건설업체들이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방법 등으로 공신력회복 작업이 시급하다. 또 동아건설이 공사를 진행하다 중단된 1만1,600여 가구의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과 협력업체들의피해도 예상된다. 다른 건설업체들이 나서 아파트 공사를 계속 진행하고 동아의 협력업체를 인수하는 방안을 업계 차원에서 추진,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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