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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반지의 제왕’의 빌보 이언 홈 88세로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반지의 제왕’의 빌보 이언 홈 88세로

    영화 ‘반지의 제왕’에 빌보 배긴스, ‘에일리언’(1979년)에 안드로이드 애시로 출연했던 연극과 영화 배우 이언 홈(영국)이 8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에이전트는 1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 “오늘 아침 이언 홈 경(卿)이 88세를 일기로 영원히 눈을 감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돼 엄청나게 슬프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파킨슨병으로 여러 해 몸이 좋지 않았던 고인은 런던의 한 병원에서 가족과 돌보는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히 눈을 감았다고 덧붙였다. 1981년 영화 ‘불의 전차’에 올림픽 육상 코치 샘 무사비니 역할을 열연해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고인은 영화 ‘조지 왕의 광기’에서도 윌리스 박사 역할로 얼굴을 내밀었는데 수많은 연극에서 전통적인 관점에서 잘 다듬어진 기억할 만한 연기들을 선보였다. 국립극단은 1997년 작품 ‘리어왕’에서 “대단한 기억거리”를 남긴 “각별한 배우”로 기억된다고 밝혔다. 같은 작품에서 아버지 티모시가 ‘글로스터’를 연기한 사뮈엘 웨스트는 트위터에다 대본을 낭독하면서 고인이 나이가 많은 출연자들은 수염을 기르라고 요청하는 장면을 떠올리며 “(연출자인) 리처드 에이어가 정원 난쟁이 도깨비들의 회합 같다고 말하더라”고 돌아봤다. 그는 1965년 해롤드 핀터의 연극 ‘귀향’에서 레니 역을 연기한 뒤 8년 뒤 같은 영화에도 똑같은 역할을 소화했다.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RSC)가 기획한 안톤 체홉의 연극 ‘벚꽃 동산’에서 주디 덴치와 환상의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연극 경력은 1976년 ‘얼음장수의 왕림’(The Iceman Cometh) 제작 중 무대 공포증이 도지며 멀어지고 말았다.그 뒤 주로 영화에만 얼굴을 내밀었으며 ‘제5원소’와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같은 굵직한 작품들에만 출연했다. ‘불의 전차’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은 수상하지 못했지만 영국 아카데미로 통하는 Bafta상 남우조연상은 같은 작품으로 수상했는데 1968년 ‘보포로스 건’에 이어 두 번째 수상의 영예였다. 영화 ‘반지의 제왕’에 빌보로 얼굴을 내민 고인은 1981년 BBC 라디오극으로 제작됐을 때는 프로도 배긴스를 연기했다. 그는 2000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인터뷰를 통해 “난 절대 같은 연기를 두 번 하지 않는다. 난 영화배우 타이프는 아니다. 해서 사람들은 내가 늘 똑같길 원하지도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기사 작위를 받은 것은 1998년이었고, 드라마에 공헌한 이유로 영국 무공훈장 CBE를 1989년 받았다. 고인은 한동안 멀리했던 연극 무대에 1997년 ‘리어왕’으로 복귀 신고를 했다. 희극 배우 에디 이자드는 고인이 “대단한 배우”였다며 “그가 떠났다는 사실이 무척 슬프다”고 했고, 에드가 라이트 감독은 “어떤 역할이든 재미있고 가슴 저미며 무섭게 만들어 상당한 존재감을 느끼게 하는 천재 배우였다”고 돌아봤다. ‘리그 오브 젠틀맨’의 스타 리스 시어스미스는 “배우 자체”였다며 “믿기지 않는 연기를 평생에 걸쳐 해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플로이드 떠나보낸 날… 흑인 첫 공군 참모총장 탄생

    플로이드 떠나보낸 날… 흑인 첫 공군 참모총장 탄생

    바이든 “美서 인종적 정의 실현해야” 뉴욕증권거래소 8분 46초간 거래중단 “펜스, 인준회의 주재로 여론 다독이기” 미국을 넘어 전 세계적인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촉발시킨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싸늘한 주검이 된 지 15일 만인 9일(현지시간)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을 짓눌린 그의 ‘8분 46초’는 흑인인권 문제에 대한 여론을 다시 환기시킨 것과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통합·반민주적 행보에 경종을 울리며 미국 내 정치·사회적 지형을 뒤흔들었다.이날 플로이드의 고향 텍사스주 휴스턴 ‘찬양의 샘’ 교회에서 있었던 그의 장례식은 추모·위로의 메시지와 이 같은 비극이 또다시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다짐으로 물들었다. 흑인 인권운동가 알 샤프턴 목사는 “가해자들이 죗값을 치를 때까지 플로이드의 가족과 함께하자”고 강조했고, 미아 라이트 찬양의 샘 교회 공동 목사는 “우리는 울고 애도하고 있지만 곧 위로와 희망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등 공화당 주요 인사들까지 트럼프에게 등을 돌리며 지난 15일간의 시위가 ‘트럼프 대 미국’의 대결구도가 된 가운데 이날 장례식장에서는 미 사회의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한 번 울려 퍼졌다. 플로이드의 조카인 브룩 윌리엄스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누군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말하지만, 미국이 언제 위대했던 적이 있었느냐”며 “미국은 지금이 변화를 위한 시기”라고 성토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장례식장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플로이드의 딸 지아나를 향해 “아빠가 세상을 바꾸게 될 것”이라며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가 실현될 때 우리는 진정으로 이 나라에서 인종적 정의를 실현하는 길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민들도 이날 하루만큼은 모두가 ‘플로이드’가 된 모습이었다. 조문객 500여명이 참석한 장례식은 미 전역에 생중계됐고, 플로이드의 시신이 담긴 황금색 관이 휴스턴 외곽 메모리얼 가든 묘지의 어머니 곁으로 이동하는 동안 수많은 인파가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뒤따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정오 시간에 맞춰 8분 46초간 거래를 중단하며 묵도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는 NYSE의 228년 역사상 가장 긴 묵도였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휴스턴시는 이날을 ‘조지 플로이드의 날’로 선포해 영원히 추도하기로 했다. 한편 흑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참모총장 자리에 오른 찰스 브라운 공군 참모총장 지명자에 대한 의회 인준안이 이날 98대0의 전원 찬성으로 상원을 통과했다. 헌법상 당연직 상원 의장이지만, 주요 의전행사 외에는 상원 회의를 주재하지 않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본회의를 직접 주재해 눈길을 끌었다. 인준안의 무난한 통과가 예상됐음에도 부통령이 직접 본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흑인 출신 참모총장 탄생에 의미를 부여해 최근 악화된 여론을 다독이려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효자 외인에 한옥 선사… 끈끈해진 ‘갈매기의 꿈’

    효자 외인에 한옥 선사… 끈끈해진 ‘갈매기의 꿈’

    美부친 임종 보고 한국에 돌아온 샘슨, 자가격리 때 훈련할 마당 넓은 집 마련 “인간적 문제… 구단 직원 회의서 결론” 성민규 단장 체제로 효율적 운영 시도지난해 꼴찌를 했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분위기가 올해는 사뭇 다르게 감지되고 있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아드리안 샘슨(29) 문제만 보더라도 뭔가 해 보려는 의지가 느껴진다. 샘슨은 암 투병 중인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지난달 28일 미국 시애틀로 떠났다. 롯데 구단으로서는 개막이 코앞인 가장 중요한 때 가장 중요한 선수를 놓아 주는 격이었다. 그런 구단의 배려에 응답하기 위해 지난 6일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본 샘슨은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고 서둘러 7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샘슨은 2주간 자가격리와 훈련을 차례로 거쳐야 하기 때문에 귀국 후 한 달 후에나 경기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구단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 샘슨이 자가격리 중 개인 훈련이 가능한 넓은 마당이 있는 한옥집을 구해 줬다. 이렇게 자가격리와 훈련을 겸하면 이르면 이달 하순에 바로 마운드에 설 수 있다. 이에 대해 김건태 롯데 자이언츠 매니저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구단 직원들이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도출한 결과로, 20m 이상 투구 연습을 할 수 있는 마당이 있는지가 최우선 조건이었다”며 “외국인 선수 승리 기여도가 30% 이상을 차지하는데 이 정도 투자는 당연하다”고 했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샘슨은 늘 아버지가 잘 계시냐고 물어보면 슬퍼했고 아버지 병세가 위중하다는 소식을 전할 때 울먹거리면서 말하기도 했다”며 ‘효자’인 샘슨을 각별히 배려해 왔음을 내비쳤다. 김 매니저는 “야구를 떠나 인간적인 문제였다”며 “샘슨과 올해만 볼 것도 아니고 이 선수를 지켜보는 다른 선수들도 있어 결국 팀워크 문제로도 봤다”고 했다. 최근 수년간 저조한 성적으로 골수팬들을 실망시켰던 롯데는 올해는 38세의 젊은 성 단장 체제에서 구각(舊殼)을 탈피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단 내 연구개발(R&D)팀을 확대해 과거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쓰고도 효과를 못 보던 모습을 바꾸려는 노력이 대표적 사례다. 메이저리그 출신인 샘슨을 영입한 것도 성 단장이 메이저리그 인맥을 총동원해 한 달 동안 설득한 결과라고 한다. 성 단장은 “샘슨에게 ‘미국에서 선발로 뛰었지만 에이스로 완전히 자리잡은 건 아니지 않느냐. 한국에서 1~2년 뛴 뒤 미국 돌아가면 선수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설득했다”고 밝혔다.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롯데는 일단 개막 2연전에서 승리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올해 구단 선수 간 끈끈함 돋보이는 롯데, 샘슨 효도투로 롯데 부활 이끌까

    올해 구단 선수 간 끈끈함 돋보이는 롯데, 샘슨 효도투로 롯데 부활 이끌까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효자’ 외국인 투수 아드리안 샘슨(29)이 7일 귀국했다. 샘슨은 암 투병 중이던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달 28일 고향 미국 시애틀로 떠났다. 6일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본 샘슨은 구단 배려에 응답하기 위해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고 서둘러 한국행을 선택했다.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각별했던 샘슨은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달랠 겨를도 없이 한국으로 왔다. 당장 귀국해도 2주 동안의 자가격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외국인 선발 원투 펀치가 있는 다른 팀에 비해 불리할 수밖에 없는 롯데의 사정을 고려한 것이다. 샘슨의 아버지가 암투병 중이라는 소식은 지난 1월 호주 질롱에서 열린 롯데의 스프링캠프 때 전해졌다. 이때도 롯데는 샘슨에게 귀국을 권유했으나 본인의 강력한 의지로 스프링캠프에 남았다. 샘슨 영입에 큰 기여를 한 성민규 롯데 자이언츠 단장은 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샘슨은 평소에도 아버지와 매우 친하게 지냈던 사이로 알고 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아버지 문제로 슬퍼했다”며 “샘슨은 7일 오후 1시 현재 부산 집에 도착했다. 방금 외국인 전담 직원이 음식을 문 앞에 가져다 줬다고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샘슨은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에 뛰면서 125.1이닝 6승 8패 5.89 자책점을 기록했다. 올해도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 들 것이 유력했다. 성 단장은 “메이저리그 다른 팀에 가서 선발 투수로 뛸 자원이었는데 이렇게 풀릴 줄 몰랐던 선수”라며 “처음에는 텍사스 구단에서 놔주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구단 스카우트로 경력을 쌓은 성 단장은 인맥을 총동원해 한달동안 샘슨의 KBO리그행 설득 작업을 거쳤다. 텍사스 부단장이 시카고 컵스 출신이었고, 텍사스 스카우터들도 성 단장과 인연이 있었다. 에이전트도 지원사격을 했다. 여기에 성 단장은 야구를 잘하고자 하는 욕심이 많은 선수인 샘슨에게 야구 선수로서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성 단장은 “샘슨에게 미국에서 선발로 뛰었지만 에이스로 완전히 자리잡은 건 아니지 않냐며 한국에서 1,2년 뒤 미국 다시 돌아가면 선수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전폭적 지원을 하겠다고 설득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FA 자격 취득을 위해 시간이 걸리지만 KBO를 다녀오면 바로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점도 KBO에 끌리는 점이었다. 린드블럼, 메릴 켈리와 같이 몸값을 대폭 올려 MLB로 리턴한 사례도 도움을 줬다. 롯데 구단은 샘슨이 자가격리 기간 동안 개인 훈련이 가능한 넓은 마당이 있는 한옥집을 구했다. 성 단장은 “야구 장비와 음식을 배달해주기 용이하도록 프런트와의 거리도 관건이었다”고 말했다. 또 질병관리본부에 의뢰해 별도의 공간에서는 훈련이 가능하다는 유권 해석도 얻었다. 이에 대해 김건태 롯데 자이언츠 매니저는 “구단 직원들과의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도출한 결과다. 20m 이상 피칭 연습을 할 수 있는 마당이 있는지가 최우선 조건이었다”며 “외국인 선수 승리 기여도는 30% 이상을 차지하는데 이정도 투자는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를 떠나서 인간적인 문제였다”며 “샘슨과 올해만 볼 것도 아니고 이 선수를 지켜보는 다른 선수들도 있어 결국 팀워크 문제로도 봤다”고 말했다. 성 단장도 “공을 던지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혼자서 뛸 수 있는 장비를 마당 있는 큰 집에 넣어줬다. 거기에 마운드 만들어주고. 포수 거리 맞춰서 망을 설치해줘서 2주 동안 자가격리 끝난 뒤에는 2군에서 라이브 피칭 시합 뛸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샘슨이 자가 격리 기간 투구 연습이 가능해지면서 이르면 5월말에는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출국 전만 해도 샘슨의 마운드 복귀는 최소 한 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롯데 프런트의 신중한 대처가 그 시기를 앞당긴 것이다. 지난해 꼴찌를 하는 등 최근 성적이 저조했던 롯데는 KBO 최초 82년생 젊은 단장 성민규 체제에서 180도 탈바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롯데 구단 안에 R&D 팀을 확대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하는 첨단 장비인 랩소드와 블래스터 모션을 도입했고, 이를 운용하기 위한 빅데이터도 구축하고 있다. 성 단장은 “기존에는 코치들이 본 것을 바탕으로 피드백을 했으나 첨단 장비를 통해 화면에 명확히 나타나는 잘못된 투구폼, 타격폼을 기반으로 코치들이 의사소통을 하니 선수들도 쉽게 수긍한다”고 전했다. 롯데는 과거 선수 영입에 많은 투자를 하고도 최소 효율을 거두던 모습에서 가성비 구단으로 변해가고 있다. 강민호가 삼성 라이온즈로 자리를 옮긴 뒤 요원했던 포수 자리를 한화 이글스에 국내 토종 1선발 자원인 장시환을 내주며 지성준으로 채웠다. 기아 타이거즈의 주전 2루수 안치홍을 메이저리그식 ‘뮤츄얼 옵션’으로 데려왔다. FA 자격 얻은 전준우를 잔류시켰고, 좌완 불펜 고효준을 데려왔다. 여기에 샘슨의 빨라진 복귀 이후의 ‘효도투’가 롯데 야구가 상위권으로 도약해 KBO 흥행의 도화선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롯데 자이언츠 샘슨 7일 귀국한 뒤 14일 자가격리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의 외국인 투수 아드리안 샘슨이 한국으로 돌아온다. 지난달 28일 부친의 건강을 돌보기 위해 고향 미국 시애틀로 떠났던 샘슨이 현지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오는 5월 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샘슨은 귀국한 뒤 광명역으로 이동해 해외 입국자 전용 KTX를 타고 부산역에 온다. 샘슨은 부산역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지정택시에 탑승해 훈련이 가능하도록 준비된 별도의 격리장소로 이동한다. 샘슨은 14일간의 자가 격리를 생활을 마치는 5월 21일 이후 선수단에 합류한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격리된 낙원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격리된 낙원

    성모가 아기 예수를 안고 금실로 수놓은 붉은 장막 아래 앉아 있다. 황갈색 머리, 깨끗한 피부, 얌전하게 내리뜬 눈, 작은 입술은 중세인의 미적 이상을 보여 준다. 뒤에는 장미 덩굴이 버팀대를 타고 올라가 액자 형태를 만들고 있다. 장미 외에도 여러 가지 꽃들이 어우러져 피어 있다. 천사들은 악기를 연주하고 아기 예수에게 과일을 내민다. 아름답고 행복한 장면이다.중세 회화는 상징으로 가득 차 있다. 흰 장미와 백합, 장신구에 박힌 진주는 성모의 순결함을, 가시 달린 붉은 장미는 예수의 고난을 상징한다. 천사의 날개와 성모의 망토에는 정의와 진리를 상징하는 푸른색이 사용됐다. 그림 속 성모는 늘 담이나 장막으로 둘러쳐진 정원에 앉아 있다. 격리된 공간은 그녀가 오점 없이 태어났음을 의미한다. 파라다이스란 단어는 ‘벽으로 둘러쳐진 곳’을 뜻하는 페르시아어에서 왔다. 전쟁과 질병에 시달렸던 중세 시대에 세상과 격리된 정원은 낙원으로 여겨질 만했다. 중세 로망의 귀부인과 기사는 정원에서 사랑을 속삭인다. ‘신곡’에서 단테가 맨 마지막에 도달하는 천국의 이미지는 정원과 흡사하다. ‘데카메론’에서 흑사병을 피해 피난한 열 명의 선남선녀가 머무는 곳도 격리된 공간이다. 수목에 가려져 길에서 보이지 않고 풀밭 가운데 맑은 샘이 있는 정원이다. 지옥은 그 반대로 춥고, 냄새나고, 더럽고, 벌레가 들끓고, 어두운 곳이다. 닫힌 정원은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을 돌아보게 한다. 우리는 몇 달 동안 ‘안전한’ 집에 머물고 ‘위험한’ 바깥세상에 나가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 코로나19는 자신과 타인을 보호하기 위해 격리된 삶을 살라고 요구한다. 바깥세상은 왜 위험해졌나. 인간은 오랫동안 자신의 욕망과 이익을 위해 자연을 약탈하고 길들이려 해 왔다. 신종 전염병은 자연에 대한 우리의 접근법이 변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인간은 자연의 지배자가 아니라 그 일부분일 따름이다. 격리된 아파트가 중세 정원처럼 축복받은 공간일 수는 없다. 문을 빠끔히 열고 밖을 내다본다. 우리가 손잡고 살아가야 할 세상을…. 미술평론가
  • 생명을 새기는 삶, 흙과 살어리랏다

    생명을 새기는 삶, 흙과 살어리랏다

    박달재와 다랫재 사이 산으로 둘러싸인 작은 마을에 들어서면 잔디가 깔려 있는 너른 마당이 있는 걸 빼곤 특별할 것 없는 집이 한 채 있다. 집 안에 들어서면 한국화인 듯 추상화인 듯 싶은 그림을 그려 놓은 한지가 빽빽하게 걸려 있고 벽에는 판화작품으로 만든 예쁘장한 병풍을 펼쳐 놓은 작업실이 나온다. 1987년 가족과 함께 충북 제천시 백운면으로 둥지를 옮긴 이철수(66) 화백은 수십개는 돼 보이는 붓과 조각칼, 목재 그리고 무엇보다 각종 철학책과 종교책이 눈길을 사로잡는 이 작업실에서 수십년째 밑그림을 그리고 판화를 새기며 생명과 평화를 설파하는 작품을 생산하고 있다. 농부로서 판화가로서, 어떨 때는 명상가이자 수필가로서 삶을 살고 있는 이 화백이 말하는 건강한 삶의 조건을 들어 봤다.-농사를 지으며 판화를 새기는 삶은 어떤 삶일까 궁금했다. 뭔가 막걸리 한 잔부터 떠오르는 안빈낙도 느낌일 것도 같고 또 한편으론 죽비소리가 귓가를 울리는 면벽수련일 것도 같다. “사람들이 나를 ‘농부’보다는 ‘화백’으로 기억하지만 사실 나는 전업화가처럼 살지는 않는다. 봄부터 가을까진 천상 논과 밭에서 산다. 가을걷이가 끝나고 농한기가 되면 그제야 작품활동에 몰두한다. 보통 겨우내 밑그림 작업을 해 두고 농번기에는 비가 오거나 해서 일을 쉴 때 틈틈이 판화를 새겨서 작품을 만든다. 개인전을 하고 그림엽서를 보내는 것 말고는 외부활동은 별달리 하지 않는다. 가장 관심을 갖고 사는 게 평화와 생명이다 보니 환경운동연합과 ‘호아빈의 리본’이라는 평화단체 공동대표를 맡아서 도와주는 정도다.” -간결하고 단순한 그림 속에 소소한 일상을 길어 올린 작품이 많다. 선(禪)이라든가 마음을 울리는 철학적인 내용을 좋아하는 이들도 많다. “작년 가을걷이가 끝난 뒤 줄곧 ‘무문관’(無門關)’이라는 불교 화두모음집에서 모티브를 딴 판화집 작업을 하고 있다. 겨울 내내 밑그림 작업을 했다. 1년은 걸릴 것 같다. 내년쯤 책으로 내고 전시회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원불교 경전인 ‘대종경’을 판화로 표현한 전시회를 하느라 3년간 기운을 다 써 버리느라 예정보다 늦어졌다. 원래 판화 100점을 기획했는데 200점을 했다. ‘대종경’과 ‘무문관’을 마치면 ‘성경’을 내 나름대로 해석한 연작작품집에 착수할 계획이다. 몇 년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성경까지 마치고 나면 내가 세상과 약속했던 목표는 다 이루는 셈이다. 그럼 마음의 짐을 덜고 좀더 홀가분해지지 않을까 싶다.” -1980~90년대 학생운동이나 노동운동 관련 대규모 집회가 열릴 때마다 ‘이철수 화풍’으로 표현한 걸개그림을 볼 수 있었다. 특히 1988년 울산 골리앗 투쟁 당시 크레인에 걸렸던 ‘거리에서’는 지금도 그 시대를 상징하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당시 작품을 보면 날이 서 있다고 할까 분노가 느껴졌다. 지금과는 상당히 결이 달라서 놀라는 사람도 있다. “어릴 때부터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 국어나 고전문학만 성적이 좋았고 대학도 가지 않았다. 글을 쓸까 그림을 그릴까 고민하다 군대에 갔다. 문학은 세상에 목소리를 내는 작품이 많은데 미술은 그런 게 적었다. 제대할 무렵 그럼 나라도 해 보자 결심했다. 80년대는 저항이 당연한 시대였다. 판화를 통한 변혁운동을 했다. 그 시대에 맞는 작업을 했던 것 같다. 80년대 후반부턴 고민이 많아졌다. 강하고 거칠고 날카로운 작품에 사람들이 부담스러운 표정을 짓는 게 점점 더 눈에 보였다. 감성이 달라졌다고 해야 할까. 진보적인 언어가 꼭 저항적이고 완강하고 그런 것만이어야 할까 하는 의문을 스스로 갖게 됐다. 고민 끝에 아주 분명하게 변화를 받아들이게 됐다. 내 스스로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결정적인 계기는 독일 순회전이었다. 3주 동안 독일을 둘러보면서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 귀국하고 1년 넘게 작품활동을 전혀 못 했을 정도였다.”-독일에서 순회전을 할 때 마침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고 들었다. “베를린에서 전시회를 마치고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는 뉴스를 들었다. 독일 기자들한테서 소감을 묻는 전화를 많이 받았다. 짧은 영어로 독일 통일에 대한 인터뷰를 했던 기억이 난다. 케테 콜비츠라고 유명한 사회참여 예술가가 있는데 그의 작품조차 독일에서 이미 잊혀지고 있는 걸 보았다. 한 시대에 유효했던 예술적 가치가 다음 시대에도 고스란히 계속되지는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독일 전시회를 주선한 한 준비위원이 내 그림에 전체주의적인 요소가 있다고 지적했을 때 받은 충격도 엄청났다. 그 자리에선 부정했지만 귀국한 뒤 오랫동안 그 지적을 고민했다. 1년가량 작업도 못 할 정도로 고민이 많았다. 그러다가 그 말을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놓아 버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당시 마음고생을 많이 하다 보니 마음 공부에 관한 책을 많이 읽었고 작품에도 반영이 됐다. 우리는 옳고 너희는 그르다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면서 마음이 편안해졌고 작품 역시 투쟁보다는 생명과 평화, 관조와 성찰로 옮아가게 됐다. 세상의 모순을 이야기하는 건 맞다. 하지만 미움이 앞서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농사를 열심히 짓고 논밭이 공부 도량이라고 생각하며 살게 됐다. 그러다가 정말 가끔 한 번씩 화가로서, 내가 세상 사람에게 건네는 이야기마당 같은 마음으로 판화를 새기고 전시를 한다.” -작품마다 깊은 성찰을 담은 글귀가 인상적이다. 이떤 이들은 ‘그림으로 시를 쓴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산문집도 여러 권 냈는데. “노동 속에서, 평범한 일상 속에서 길어 올린 생각의 조각조각을 가지고 그림을 만든다. 일종의 고백이기도 하고 성찰이기도 하고 때로는 청유이기도 한 그림을 세상 사람들과 나누는 일은 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평소에 메모해 둔 게 바탕이 된다. 예전에는 메모를 많이 했다. 요즘은 말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진다. 예전만큼 메모를 하지 않으려 한다.” -한국에서 교육문제로 힘들어하지 않는 부모가 없을 것 같다. 어떤 이들은 자녀들을 사교육으로 몰고 일부는 그걸 거부하며 대안학교로 보내기도 한다. 귀농하는 삶을 살면서도 정작 자녀 둘을 대안학교가 아니라 일반학교를 보낸 게 얼핏 독특해 보이기도 한다. “중학교를 졸업할 때쯤 아이들이 먼저 대안학교 얘기를 꺼냈는데 일반 학교에 가라, 대신 하고 싶은 걸 하고 싫은 건 안 해도 된다고 했다. ‘때로는 억압적이고 폭력적이라 하더라도 동시대의 또래들이 경험하는 것에 같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 줬다. 사실 대안학교 교장 자리를 제안받은 적도 있는데 내가 거절했다. 대안학교가 좋아지는 건 사실 우리 사회엔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규학교가 좋아지도록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 -귀농·귀촌을 꿈꾸는 사람이 제법 있다. 귀농이란 말이 생기기도 전에 귀농을 했던 귀농선배로서 조언을 해 준다면. “1987년 이곳에 정착했다. 당시 ‘샘이 깊은 물’에 ‘탈서울의 변’이라는 기고문도 썼다. 서울을 저주하고 미워하는 글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서울에서 도망치는 거나 다름없었다. 자연이 나에게 많은 걸 베풀어 주고, 정신적으로 기댈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와 보니 그게 아니더라. 자연이라는 게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사람에겐 말도 건네지 않고 배려도 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다. 폭력은 지향해야 할 방법이 아니라는 생각이 더 강해졌다. 시골 생활을 통해 ‘언어’를 바꾼 게 내 삶의 방식이 달라진 핵심이었다.” -생명과 평화, 농사와 예술이 조화를 이룬 삶은 많은 이들이 꿈꾸는 ‘건강한 삶’에 꽤 가까이 있지 않나 싶다. ‘건강한 삶’을 위해 조언한다면. “코로나19 사태를 보면서 쉼 없이 건강한 삶이란 주제를 생각한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애정이 결핍되는 이런 시대에 생명을 좀더 생각해 보는 삶을 권해 주고 싶다. 작게라도 텃밭도 좋고, 여건이 안 되면 베란다 농사나 화분 농사도 좋고, 하여간 흙과 만나는 삶을 권해 주고 싶다. 흙을 만지며 그 속에서 생명을 키우는 자리를 품고 살면 고맙겠다. 별 볼 일 없는 푸성귀 하나도 다 한 생명이다. 돈 주고 사서 홀랑 입에 털어 넣는 게 아니라 사람과 푸성귀가 생명과 생명으로 만나는 관계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제천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8시간 동안 100명의 스타들 ‘함께 집에서‘ 사상 초유의 공연

    8시간 동안 100명의 스타들 ‘함께 집에서‘ 사상 초유의 공연

    피아니스트 랑랑이 건반을 두드리는데 팝스타 셀린 디옹,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차례대로 노래를 부른다. 모두 각자의 집이나 스튜디오에서다. 록그룹 롤링스톤스의 네 멤버 믹 재거, 키스 리처드, 찰리 왓츠, 로니 우드도 각자 집에서 제각기 악기를 연주했다.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대단한 스타들 100여명이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 했다. 빌리 아일리시, 크리스 마틴(콜드플레이 리더), 파렐 윌리엄스, 리타 오라, 샘 스미스, 엘튼 존, 테일러 스위프트, 리조, 알리나스 모리세트, 오프라 윈프리, 데이비드 베컴, 폴 매카트니, 스티브 원더, 키스 어반, 델타 구드렘, 숀 멘데스 등등이다. 19일 오전 3시(한국시간)부터 유튜브나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무려 8시간 동안 이어졌고,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진행된 본 공연은 미국의 3대 공중파 방송, 영국 BBC 등 각국 방송을 통해 생중계됐다. 가히 1985년 아프리카 기아를 돕기 위해 기획된 ‘라이브 에이드’와 맞먹는 규모의 자선 콘서트였다. 레이디 가가가 캠페인 단체 ‘글로벌 시티즌’, 세계보건기구(WHO)와 손 잡고 ‘원 월드-투게더 앳 홈(One World: Together At Home)’ 콘서트를 기획했다. 뜻은 한 가지였다.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진을 격려하고 WHO의 코로나19 대응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 레이디 가가는 찰리 채플린의 ‘미소’를 빠른 템포로 들려주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국면에서도 밝고 긍정적인 면을 들여다보자고 강조했고, 매카트니는 어머니가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간호사였다며 의료진이야말로 영웅들이라고 치켜세웠다.애니 레녹스는 지난 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WHO에 자금 지원을 철회하겠다고 윽박지를 때 했던 발언을 인용했는데 “역사에 전례가 없는 이 순간, 우리는 글로벌 의료 체계가 감염병의 정체를 규명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견고하게 만들고 감염병이 재발하기 전에 장차 팬데믹을 예방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하는 집단적 책무를 지닌다”는 문장이었다. 사전 공연에는 한국 음악인을 대표해 SM 산하 슈퍼엠이 함께 했고, 본 공연 초반에 한국의 빼어난 코로나19 대처 전략과 성과를 상찬하는 내용이 소개됐다. 공연 간간이 각국 의료진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처절하게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지 소개하는 내용이 이어졌음은 물론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의료진 격려·WHO 모금 8시간 자선공연, 본 공연 시작

    의료진 격려·WHO 모금 8시간 자선공연, 본 공연 시작

    롤링스톤스의 네 멤버(믹 재거, 키스 리처드, 찰리 왓츠, 로니 우드), 빌리 아일리시, 크리스 마틴(콜드플레이 리더), , 파렐 윌리엄스, 리타 오라, 샘 스미스, 엘튼 존, 테일러 스위프트, 리조, 알리나스 모리세트, 오프라 윈프리, 데이비드 베컴, 폴 매카트니, 스티브 원더, 키스 어반, 델타 구드렘, 숀 멘데스, 레이디 가가,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 피아니스트 랑랑 등 내로라하는 스타 100여명이 집에서 공연을 펼친다. 19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부터 유튜브나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튠인, 트위치, 애플 TV 등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볼 수 있고,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사전 공연이 무려 6시간 진행된다. 오전 9시부터 2시간 동안 본 공연이 미국 NBC와 영국 BBC 등 각국 방송을 통해 중계된다. 물론 온라인 스트리밍은 계속된다. 스티븐 콜버트, 지미 킴멜, 지미 팔롱이 사회를 본다. 가히 ‘라이브 에이드’와 맞먹는 규모의 자선 콘서트다. https://www.youtube.com/watch?v=BzjMqd6KqXg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캠페인 단체 ‘글로벌 시티즌’, 세계보건기구(WHO)와 손 잡고 개최하는 ‘원 월드-투게더 앳 홈’ 콘서트다.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진을 격려하고 WHO의 코로나19 대응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레이디 가가는 18일 출연진 구성을 논의하기 위한 WHO의 공식 브리핑 도중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을 “슈퍼스타”라고 부르며 “유례없이 친절한 국제사회를 목격했다. 소명의식을 갖고 기업과 자선가들에게 WHO의 대응에 수백만 달러를 기부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고 미국 의회 전문매체인 더 힐이 전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WHO의 코로나19 대응을 문제 삼으며 자금 지원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나와 더욱 주목된다. 글로벌 시티즌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지금 당장은 떨어져 있지만, 함께 하는 일은 지금보다 더 중요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공연 간간이 실제 의사와 간호사들이 코로나19와 어떻게 싸우는지를 보여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여기는 호주] “집세 못내요”…코로나19로 임대료 내기 거부 운동 확산

    [여기는 호주] “집세 못내요”…코로나19로 임대료 내기 거부 운동 확산

    호주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대량 실업자가 생기면서 방값이나 집세를 낼 수 없는 세입자들이 SNS를 중심으로 ‘임대료 내기 거부 운동’(#렌트 스트라이크)을 시작했다. 지난 13일 호주 채널9 ‘어 커런트 어페어’와 채널7 뉴스 등 현지 언론들은 최근 세입자들 사이에서 번지고 있는 이 운동을 집중 조명했다. 영화제작 일을 하는 댄은 파트너인 비올레타와 딸과 함께 시드니에서 집을 임대해서 살고 있다. 댄과 비올레타는 코로나19가 확산되어 호주 전체가 락다운(봉쇄)되면서 하루 아침에 실업자가 되었다. 그러나 그들이 실업자가 되어 임대료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부동산 업자는 2주마다 임대료를 요구했다. 호주에서는 우리나라 같은 전세 제도가 없으며 보통 2주마다 집세 내지는 방세를 내야한다. 댄과 비올레타는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집안에서만 있으라고 강요하는데 임대료를 못내 집에서 쫓겨날 형편인데 어떻게 하란 말이냐?”고 호소했다. 비올레타는 “임대료를 낼 수 없다고 부동산 업자에게 사정을 설명했는데도 업자는 판데믹이 와도 낼건 내야 한다고 말했다”며 분개했다. 댄은 “그들은 동정심도 없으며 사람 목숨보다 돈이 중요한 듯하다”고 말했다. 멜버른에 사는 패디와 제시도 비슷한 상황이다. 패디는 “우리는 2년 반 정도 이집을 임대해서 살고 있다. 우리는 한번도 집세를 밀린 적이 없는데 이제 집세를 못내 쫓겨날 형편”이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정부의 ‘일자리 지키기’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안된다. 지난 13일 채널7 뉴스에서는 임대료 낼 것을 강요하는 렌트 매니저를 온몸으로 막아서는 세입자의 투쟁 동영상이 보도했다. 브리즈번에서 자영업을 하는 샘과 줄리는 코로나19로 수입이 없어 집세 3일치가 밀렸다. 그러자 렌트 매니저는 아침부터 예고도 없이 찾아와 집세를 내든지 아니면 집을 비워 줄 것을 요구했다. 집으로 들어오려는 렌트 매니저를 온몸으로 막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어 이슈가 되고 있다. 호주에서 예고도 없이 세입자의 집을 방문하는 것은 불법이다. 물론 호주 정부도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특별 경기 부양책에 따라 2주 마다 1100호주달러(약 86만원)의 특별 실업수당이 주어지고, 직장을 잃지 않게 고용주들에게도 2주마다 1500호주달러(약 117만원) ‘일자리 지키기’보조금이 주어지고, 6개월 동안 집세를 내지 못해도 퇴거조치를 못하게 하는 ‘임차인 퇴거 6개월 유예’(모라토리엄)을 인정했으며, 임대인들에게 임대료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세입자와 임대인 사이의 간극을 줄이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임시 비자 소지자등 정부의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인 세입자들과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자격 조건에 해당 하지 못하는 시민들이 존재하고 렌트비를 받지 못하자 대출금 상환에 문제가 생기는 집주인들이 다시 경제적 피해를 보는 연쇄 작용이 일어나고 있다. 일부에서는 복잡한 경기 부양 정책말고 아예 세입자와 집주인 모두 공평하게 집세와 대출금 상환을 일시 중단하게 할 것을 정부와 은행에 요구 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이경우의 언파만파] 코로나19와 ‘조치’

    [이경우의 언파만파] 코로나19와 ‘조치’

    코로나19가 ‘조치’(措置)들을 매일같이 불러온다. 한데 ‘조치’에 대해선 하나의 오해가 있다. 일본식 한자어라는 것이다. “일본식 한자어야.” 이러면 대부분 일단 ‘경계’에 들어간다. 뭔가 잘못하고 있다는 자세로 전환하며 달리 대체할 말을 찾고 싶어 한다. 부끄러워하는 것 같기도 하다. 정말 그런 것인지에 대해선 의심하거나 반박하려는 의지가 거의 없다. 그만큼 ‘일본식 한자어에 대한 경계나 배제’는 규범 이상의 구실을 한다. “코로나19를 극복하려는 여러 조처. 이 표현 어색하지 않은가요? ‘조치’가 아니라 ‘조처’여서 어색해하는 분위기가 있네요.” 얼마 전 주위에서 의견이 담긴 질문을 받았다. ‘조처’라고 쓴 사람은 어쩌면 어디선가 ‘조치’가 일본식 한자어이고, ‘조처’(措處)가 우리 한자어라고 배운 적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조치’가 일본식이라는 근거는 찾기 어렵다. 국립국어원의 ‘우리말샘’은 ‘행정용어순화편람’(1993)을 근거로 ‘조처’와 ‘조치’, ‘처리’를 함께 쓸 수 있다고 안내한다. 일반 책도 아니고 ‘순화’와 관련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에서 이렇게 제시하고 있다. ‘조치’가 일본식이란 주장에 의심을 갖게 한다. 여기에다 ‘조선왕조실록’에선 ‘조치’를 수도 없이 사용하고 있다. ‘국가의 조치’(國家措置), ‘조치하지 못하여’(不能措置), ‘남방의 일을 조치하려면’(若措置南方之事)처럼 나타난다. 의미 또한 지금과 다르지 않다. ‘조처’ 역시 등장하는데, 쓰인 횟수는 현재처럼 ‘조치’가 훨씬 많았다. ‘조치’가 ‘조처’보다 6배 넘게 많이 쓰였다. 일부의 주장은 묻힌 듯하다. 코로나19에서도 거의 ‘조치’를 되가져 온다. 이미 조선왕조실록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많이 쓰였을 것이다. 정부와 기관은 물론 언론매체들의 문장에서 ‘조치’가 넘쳐난다. 비상한 상황임을 나타내는 표시일 것이다. 이것은 달리 읽으면 통제와 질서를 바란다는 뜻이기도 하고, 어떤 힘을 드러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입국 제한 조치’, ‘모임 제한 등의 조치’, ‘봉쇄 조치’, ‘권고 조치’ 같은 ‘조치’들이 연일 이어진다. 이렇게 ‘조치’로 마무리된 대책과 행위들은 가볍게 들리지 않는다. 반드시 지켜야 하는 규율처럼 무겁게 다가온다. 정부와 기관의 말들은 웬만하면 ‘방역 조치를 했다’, ‘출국 조치했다’처럼 ‘조치’를 넣으려 한다. 일상의 언어들에서는 ‘조치’를 꺼린다. ‘방역했다’, ‘출국시켰다’라고 한다. ‘조치’는 덜 친절하고 권위적으로 비친다. 남용은 괜한 힘의 과시이거나 권위를 스스로 드러내려는 태도일 수 있다. wlee@seoul.co.kr
  • 우즈 ‘자가격리 스타일’ 마스터스 만찬

    우즈 ‘자가격리 스타일’ 마스터스 만찬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8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스터스 챔피언 만찬을 공개했다. 마스터스는 전년 대회 우승자가 개막 전 만찬을 주최하는데 9일부터 열릴 예정이던 올해 마스터스가 코로나19로 11월로 연기되자 지난해 마스터스 우승자 우즈는 ‘자가격리 스타일의 마스터스 챔피언 만찬. 가족과 함께 있는 것보다 좋은 건 없다’는 글과 함께 예정대로 만찬을 즐기는 사진을 올린 것이다. 왼쪽부터 우즈의 여자친구 에리카 허먼, 딸 샘, 우즈, 아들 찰리. 우즈 인스타그램 캡처
  • 밥딜런이 극찬한 ‘포크 전설‘ 존 프린, 코로나19로 사망

    밥딜런이 극찬한 ‘포크 전설‘ 존 프린, 코로나19로 사망

    1971년 데뷔···저항정신·유머 담아그래미상 두 차례 수상하기도美 음악계 인사들 잇따라 사망그래미상을 두 번 수상한 미국 포크 가수 존 프린이 코로나19로 숨졌다. 74세. 빌보드와 AFP통신 등은 “미국 전설이자 존경받는 싱어송라이터 존 프린이 7일(현지시간)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해 치료를 받던 중이었다. 그의 아내 피오나 웰랜 프린은 그동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그의 노래를 부르며 기도해달라”며 소식을 전해왔다. 피오나 웰랜도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현재는 완치된 상태다. 1946년 미국 일리노이주 메이우드에서 태어난 그는 클럽에서 공연하던 중 당시 인기 컨트리 가수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에게 발굴돼 1971년 ‘존 프린’을 발매하며 정식 데뷔했다. 그는 사회 비평적이고 저항적이면서 유머러스한 컨트리 음악으로 꾸준한 얻었다. ‘파라다이스’, ‘헬로 인 데어’, ‘샘 스톤’ 등 히트곡을 남겼고 앨범 중 15장이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오르기도 했다. 1991년과 2005년에는 그래미어워즈 포크 분야 최고상인 ‘베스트 컨템퍼러리 포크 앨범’에 선정됐다. AFP통신은 “그는 한때 작사계의 마크 트웨인이라고 불렸으며, 초현실주의적인 기지로 우울한 이야기들을 꾸며냈다”면서 “밥 딜런은 자신이 좋아하는 작사·작곡가 중 한명으로 프린을 꼽았고 그의 음악이 순수한 프루스트적 실존주의라고 평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40만명, 사망자가 1만명을 넘기면서 최근 미국 가요계 스타들이 잇따라 세상을 떠났다. 지난달 컨트리 가수 조 디피와 ‘아이 러브 록 앤 롤’ 원작자 앨런 메릴, 재즈 트럼펫 연주자 월리스 로니가 숨졌다. 이달에는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OST로 유명한 작곡가 애덤 슐레진저, 재즈 기타리스트 버키 피자렐리, 재즈 피아니스트 엘리스 마살리스 등이 별세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코로나19 ‘대면 진료’ 수백년 관행, 일주일만에 바꿔

    코로나19 ‘대면 진료’ 수백년 관행, 일주일만에 바꿔

    지구촌을 쑥대밭으로 만든 코로나19가 의료계에서 수십년에 걸릴 변화를 일주일 만에 몰고 왔다. 특히 환자의 병원 방문과 대면 치료에 집중하던 의료계 수백년 관행이 일거에 무너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에서는 코로나19 환자들이 병원을 찾는 바람에 이들을 치료하고 처치하던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도 감염, 격리되면서 의료 시스템이 벼랑 끝에 내몰리기도 했다. 특히 원격 의료가 미국과 유럽의 1차 진료 의사들의 문턱까지 도달했다. 안전 문제로 ‘가상 방문’이 일상적인 질병을 치료하는 가족 주치의들 중심이 되고 있다. 영국 런던의 일반 개업의 샘 웨슬리 박사는 “우리는 지금 10년 변화를 일주일 만에 목격하고 있다”며 “95% 이상이던 대면 진료가 수십년, 수백년 된 관행이지만 지금은 완전히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가상 의료’가 유럽에서는 엄격한 프라이버스 규제와 의사와의 대면 진료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환자들 때문에 시행되지 못했다. 그러나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정부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는 동안 규제 철폐를 위한 기회로 보고 있다. 한때 원격진료를 회의적인 시각으로 봤던 동네 의사들은 시간을 절약하고 신체검사에 대한 유용한 보완물을 제공하는 가상 방문을 칭찬하는 새로운 시대로 들어가고 있다. 과거, 원격의료는 수백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의사가 처방을 하거나 상담을 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 의사들은 같은 도구를 이용해 일상적인 질병의 환자들에게 지역 병원에서와 같은 정도의 편리성을 제공하고 있다. 보건 연구기관인 킹스 펀드의 선임 연구원 베시 베어드는 “이런 추세는 코로나19 위기가 끝난 이후에도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말 중요한 것은 가정 주치의 관행에서 많은 의사들이 현재의 환자와의 관계를 잃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가정 주치의들은 요즘 일상적인 질환뿐만 아니라 기침을 호소하는 아이들부터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전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영국을 비롯한 유럽 대부분이 봉쇄에 들어갔고, 노인들은 자택 대피 권고를 받으면서 의사들은 일상적인 질병 치료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가상 방문이 유일한 치료 방법이라고 보고 있다. 영국 남부 항구 도시 브라이튼 개업의 폴 디플리는 “요양원 거주자 상당수가 매우 취약한 환자이지만, 내가 방문하면서 노출 위험이 매우 심각하다”며 “(가상 방문을 통해) 안구를 돌려보고 상담하면서 임상 증상을 평가하는 것은 완전한 게임 체인저”라고 말했다. 영국 국립보건원(BNHS)에 따르면 코로나19 발병 이전 1차 진료 의사를 방문하는 건수가 연간 3억 4000만건이었고, 이 가운데 단 1%만이 ‘화상 진료 약속’이었다. 그러나 발병 이후 국립보건원은 전국 진료소 수천 곳이 지난달부터 원격 상담을 시작했다며 “병원의 이런 요청에 대해 디지털 서비스 제공자의 승인 절차도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원격의료 회사인 ‘푸시 닥터’는 코로나19 발병 이후 주간 주문이 70% 늘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기업인 ‘닥슬리’는 영국에 바이러스가 퍼진 그 다음주부터 주민이 배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의료보험제도인 메디케어가 원격의료 보장을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노인 수백만명이 자택을 떠나지도 않은 채 의료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이런 변화는 원격의료 기업들이 수년 동안 불평했던 규제와 관료주의가 철폐되는 놀라운 일이다. 프라이버스와 데이터 보호에 엄격한 독일에서도 가상 진료 상담에 대한 규제가 느슨해졌다. 이런 변화는 경제적인 면에서 상당한 시사점을 준다. 유럽연합(EU)은 2018년에 낸 보고서에서 원격의료 시장 규모가 2021년까지 지구촌에서 400억 달러를 능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이런 변화에 모든 의사들이 반기는 것은 아니다. 영국의 1차 진료의사 일부는 항생제 처방이 더 많아지면서 대면 진료에서 의약품 남용에 대한 주의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 가상 진료로 암과 같은 숨겨진 질병을 찾지 못하고 놓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정은경 극찬한 WSJ “솔직하고 침착한 진짜 영웅”

    정은경 극찬한 WSJ “솔직하고 침착한 진짜 영웅”

    “정치적 계산된 선출직 지도자보다 활약… 머리 손질 중단, 인터뷰 전부 거절” 강조 美·英·케냐 보건 수장들 활약상도 소개 “작은 시골병원 출신으로 부드러운 어조의 말수 적은 50대가 (한국의) 성공적인 코로나19 대응에 중대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일관된 솔직함, 정보를 바탕으로 한 분석, 그리고 침착함은 (대중에게)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리더십 전문가인 샘 워커는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연재칼럼에서 정은경(55)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에서 ‘카리스마 있고 정치적으로 계산적인 선출직 지도자보다 전문 관료가 진짜 영웅으로 떠올랐다’며 정 본부장을 비롯해 잉글랜드의 부(副)최고의료책임자인 제니 해리스(61), 케냐의 무타히 카그웨(62) 보건장관, 미국의 앤서니 파우치(80)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 등의 활약을 소개했다. 특히 칼럼의 대부분을 정 본부장에게 할애했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정 본부장은 시골 보건소로 향했고, 이후 보건복지부에 특채로 들어와 20여년 만에 국내 공중보건의 관리자가 된 자타공인 공공의료 전문가다. 워커는 “지난 1월 20일 첫 브리핑 때 입었던 깔끔한 모직 재킷을 벗고 대신 허름한 의료용 재킷을 입었고, 머리 손질도 중단했다”며 오로지 사태해결에만 매달린 정 본부장의 모습을 이같이 묘사했다. 아울러 지난달 25일 일일브리핑에서 하루 수면시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정 본부장이 “1시간보다는 더 잔다”고 답한 상황도 강조했다. 이어 “정 본부장은 (내 요청을 포함해) 모든 인터뷰를 거절하고 있다”며 “그의 ‘빅토리 랩’(경주 후 우승자가 트랙을 한 바퀴 더 도는 것)을 보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기 극복 후 전면에 나서서 치적 자랑에 열 올리는 정치인과의 차이를 강조한 것이다. 한편 지난해 7월 취임한 해리스는 총책임자가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면서 일일브리핑을 맡고 있으며, 명확하고 공감하는 대화법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케냐의 카그웨 보건장관은 ‘현실을 직시하라’고 국민들에게 외치면서 방역을 이끌고 있다. 사업가 출신이지만 정치인으로서는 너무 평범하고 감정이 없다던 특질이 보건수장으로서의 장점이었다고 워커는 평가했다. 미국의 파우치 박사 역시 낙관론을 펼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현실인식을 심어 준 것으로 평가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철저히 준수했을 때 10만~20만명이 사망할 거라는 다소 충격적이었던 그의 관측은 부활절(4월 12일)에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조기 해제하려던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뒤집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WSJ “정은경 질본 본부장, 코로나19 위기 영웅” 호평

    WSJ “정은경 질본 본부장, 코로나19 위기 영웅” 호평

    “정은경, 솔직한 언급·정보 근거 분석·침착함에 대중 본능적 신뢰” WSJ, 美파우치·英 해리스 등 전문 보건관료 중 가장 비중 있게 정은경 소개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전문성을 갖춘 보건 관료들이 진짜 영웅으로 떠올랐다며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가 한국의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을 4일(현지시간) 집중 조명했다. ‘코로나19 사태’ 같은 위기 국면에서는 대통령을 비롯한 선출직 지도자보다는 전문성으로 무장한 핵심 당국자에게 국민들의 믿음이 가게 된다는 것이다. 리더십 전문가인 샘 워커는 이날 WSJ 연재칼럼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확산하면서 재밌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카리스마 있고 자존심이 강하고 정치적으로 계산적인 선출직 지도자보다는 전문 관료가 ‘진짜 영웅’으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워커는 한국의 정은경 본부장과 잉글랜드의 부최고의료책임자인 제니 해리스, 케냐의 무타히 카그웨 보건장관, 미국의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 등을 주요 인물로 꼽았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대중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이다. 워커는 특히 정은경 본부장의 사례를 소개하는데 상당 지면을 할애했다.워커는 “정 본부장의 일관되고 솔직한 언급, 정보에 근거한 분석, 인내심 있는 침착함은 대중에게 강력하다”면서 “고조된 위기 국면에서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정 본부장을 신뢰하게 된다. 그의 말을 사실이라고 믿는다”고 호평했다. 워커는 “정 본부장은 자신에 대해 말하는 것을 꺼리고 소셜미디어를 피하며 인터뷰 요청을 정중하게 거절한다”면서 “그의 ‘빅토리 랩’(우승자가 경주 후 트랙을 한 바퀴 더 도는 것)을 보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더라도, 마치 정치인들처럼 전면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워커는 “위기 상황에서는 누구도 얼마나 유명인사인지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브리핑 도중 수면 시간에 대한 질문을 받은 정 본부장이 “1시간보다는 더 잔다”라고 답변했다는 내용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용인 단독주택 ‘수지성복 월드메르디앙 더 블룸’ 3월 입주 시작

    용인 단독주택 ‘수지성복 월드메르디앙 더 블룸’ 3월 입주 시작

    최근 맞벌이 부부들로 인한 조부모 육아나, 층간소음 등 공동주택의 불편함에 지친 현대인들이 다시 단독주택으로 회귀하는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매매가까지 상승세를 보이며, ‘똘똘한 한 채’로서의 가치도 입증되고 있다. 특히 강남 접근성이 뛰어난 용인시의 타운하우스는 출퇴근 이동시간을 희생해야 선택할 수 있던 단독주택의 편견을 바꾸며 지역 내 단독주택 시세까지 높이고 있다. 도심권 생활을 유지하면서도 거주는 단독주택에 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수요자들은 결국 역세권 아니면 고속도로 인근의 주택들을 택하게 된다. 그동안 경기 남부 개발축은 신도시 개발이 몰려있던 경부고속도로였으나 2009년 용서고속도로가 개통하며 강남 접근성을 한층 높이자, 광교, 수지, 대장, 판교 등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솟으며 인접한 곳의 단독주택 역시 몸값이 상승하고 있다. 최근에는 용인경전철 연장으로 단지 인근에 신봉역 설치와 신봉2지구 대단지 개발에 대한 호재까지 가시화되고 있어 투자가치까지 높아졌다. 또한 수지구의 단독주택들은 단지형으로 조성돼 아파트의 공용관리의 시스템과 단독주택의 차별성을 모두 갖추며 더욱 진화되고 있어 수요층은 더욱 늘고 있는 추세다. ‘수지성복 월드메르디앙 더 블룸’이 대표적이다. 이 단지는 새로운 주거 트렌드로 주목받는 ‘게이티드 하우스’로 지어졌으며 입주자의 프라이버시와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단지 문주에서부터 입·출입을 철저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보안 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한 주민공동시설과 무인택배시스템 등을 구축해 입주민의 편의성과 주거 안정성을 높였다. 특히 용서고속도로 서수지IC와 인접해 강남 및 판교 지역으로 접근성이 좋고 차량 이용 시 도마치로를 통해 광교 및 수지구 일대로의 교통 접근성도 우수하다. 또한 신분당선 성복역과 2022년 개통 예정인 GTX 구성역도 가깝게 위치하며, 대중교통 버스 인프라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수지성복 월드메르디앙 더 블룸’은 전용 104~126㎡, 총 50가구의 아파트형 단지로 갖춰져 있다. 국제자산신탁이 신탁관리하고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분양보증까지 받기 때문에 안전성과 신뢰성을 갖춘 타운하우스로 미래 가치가 높다. 지난 2월 준공을 마무리 짓고 3월 현재 입주가 가능하다. 샘플하우스를 방문한 한 30대 직장인은 “주 52시간 근로가 정착되면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는데 정원이나 다락방 등 독립된 공간이 있어 관심이 간다”라며 “특히 공사가 완료된 단지로 바로 입주가능 한 점이 좋다”라고 말했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샘플하우스를 찾은 또 다른 40대 직장인은 “아이들과 야외활동을 자주 하는데 타운하우스는 정원에서 바비큐파티를 하거나 이동식풀장을 설치해 물놀이도 즐길 수 있어 계약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했다. 수지성복 월드메르디앙 더 블룸은 샘플하우스를 운영 중에 있으며, 일부 잔여세대를 분양 중에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느 곳을 찍어도 인생샷이네… 인테리어 어디서 했어?”

    “어느 곳을 찍어도 인생샷이네… 인테리어 어디서 했어?”

    다음소프트 생활변화관측소는 ‘2020 트렌드 노트’를 통해 올해 키워드 중 하나로 ‘변화하는 공간’을 꼽았다. 외부에서뿐만 아니라 집안에서도 인증을 위한 ‘찍을 거리’를 만들고자 인테리어에 변화를 준다는 것. 실제 집은 휴식의 공간이기도 하지만 자신만의 취향을 자랑하는 ‘테마룸’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개성 있는 인테리어를 도와주는 공간 테마별 맞춤 아이템이 인기다.에이스침대 ‘BMA-1157’은 곧게 뻗은 직선과 코너 부분의 곡선미가 안정감 있게 조화를 이루는 원목 프레임 침대다. 천연 원목에 패브릭 쿠션을 조합해 심플하지만 단조롭지 않고, 디테일이 살아있는 것이 특징이다. 월넛과 오크 2가지 컬러의 프레임을 선택할 수 있다. 탈착식 패브릭 쿠션은 브라운과 오렌지 컬러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원목 프레임과 패브릭 쿠션 사이에 여백을 줘 개방감과 동시에 유니크한 멋까지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원목 프레임 부분은 최고급 백 참나무와 호두나무만을 사용해 원목 그대로의 자연스러움을 담아냈다. 매트리스인 ‘로얄 에이스 400’(ROYAL ACE 400)은 에이스침대 인기 매트리스 라인인 ‘하이브리드 테크’(HYBRID TECH)의 상위 모델이다. 매트리스의 탄력을 좌우하는 스프링은 에이스침대가 자랑하는 세계특허 ‘하이브리드 Z 스프링’을 적용했다. 하이브리드 Z 스프링은 독립형 스프링과 연결형 스프링의 장점을 모두 모아놓아 한국은 물론 세계 15개국에서 특허를 받았다. 하이브리드 Z 스프링은 인체의 무게를 받는 상단에서 보디라인에 완벽하게 맞춰주고, 하단 스프링에서 한 번 더 받쳐준다. 꺼짐, 소음, 빈틈, 흔들림, 쏠림 현상을 개선해 최적의 숙면을 돕는다. 매트리스의 수명도 늘려준다. 에이스침대는 다음달 5일까지 하이브리드 Z 스프링이 적용된 침대 구매자에게 사은품을 주는 ‘더 줌 페스티벌(The Zoom Festival)’을 한다.LG하우시스 2015년 처음 선보인 LG지인 창호 ‘수퍼세이브 시리즈’는 지금까지 50만 세트 이상 팔렸다. 올해 LG하우시스는 기존 357 시리즈를 업그레이드하고 ‘수퍼세이브3 플러스’를 새롭게 추가해 내놨다. 수퍼세이브3 플러스와 업그레이드한 수퍼세이브5·7에는 ‘윈드클로저’를 적용해 단열성능과 기밀성을 한층 강화했다. 윈드클로저는 창짝이 맞물리는 부위의 빈틈을 최소화해 외부로부터의 바람을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아울러 창틀 물구멍을 통해 모기나 날파리 등 해충이 실내로 유입되는 것을 줄이고 빗물이 배수되도록 하는 방충배수캡을 3가지 제품에 모두 달았다. 또한 수퍼세이브3 플러스의 옆면과 수퍼세이브5 옆면·하단에 각각 레일 커버를 적용해 창호 레일 부분 청소를 더욱 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지난해 LG하우시스는 LG전자 ‘베스트샵(BEST SHOP)’에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인테리어 제품을 판매하는 ‘LG지인(Z:IN)’ 인테리어 매장을 입점시켰다. 가전과 인테리어 제품을 원스톱(One-Stop)으로 살 수 있는 새로운 유통 채널을 구축한 것. 현재 전국 20곳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베스트샵에 입점한 LG지인 인테리어 매장은 창호, 바닥재, 벽지, 인조대리석, 인테리어필름 등 LG하우시스의 자재부터 주방, 욕실 관련 용품까지 다양한 인테리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체험형 매장으로 꾸며져 방문객들의 반응이 좋다는 게 LG하우시스 관계자의 설명이다.한샘 한샘은 ‘모두가 즐거운 우리집 사용법’이란 주제로 ‘2020 봄·여름 시즌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발표했다. 소비자 방문 조사와 더불어 전문 연구기관과의 협업으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해 ▲신혼부부를 위한 84㎡ ▲유아 자녀가 있는 집 84㎡ ▲중등 자녀가 있는 집 113㎡ 등 생애주기별 3가지 모델하우스를 선보였다. 먼저 신혼부부를 위한 84㎡는 거실·안방·부엌은 부부가 함께 대화하고 식사할 수 있는 공용 공간으로, 나머지 2개 방은 부부 각각의 취미 공간으로 구성했다. 인테리어는 한샘리하우스 스타일패키지 ‘수퍼 화이트’로 꾸몄다. 깨끗한 흰색의 벽과 창호, 밝은 나무 색상의 바닥재가 어우러져 전체적으로 밝고 따뜻한 느낌을 줬다. 유아 자녀가 있는 84㎡는 거실을 가족이 함께 놀이·학습을 하는 ‘가족 놀이터’로 꾸몄다. TV를 없애고 모듈형 소파를 배치해 놀이·학습 등 목적에 따라 공간을 구성할 수 있게 했다. 인테리어는 한샘리하우스 스타일패키지 ‘모던 그레이’로 꾸몄다. 라이트 그레이색 마감재에 밝은 나무색 마루를 조합해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을 줬다. 중등 자녀가 있는 113㎡는 회사 다니는 아빠와 재택근무 하는 엄마, 중학생 자녀가 함께 사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과 각자 집중해서 업무·공부를 할 수 있는 곳을 마련해 ‘따로 또 같이’ 생활하는 특성을 반영했다. 인테리어는 한샘리하우스 스타일패키지 ‘모던 브라운’으로 꾸몄다. 부드러운 크림, 베이지 색상의 벽 마감재에 자연스러운 나무 질감이 살아있는 월넛 색상 마루를 조합했다.에몬스가구 집을 자신만의 취향이 담긴 공간으로 만들고자 하는 욕구가 늘고 있다. 홈인테리어 시장 역시 자유자재로 형태·색상을 바꿀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가전·가구를 선보이고 있다. 에몬스가구는 고급 소재를 적용한 오더 메이드(주문 제작) 방식의 프리미엄 소파 ‘리젠스’의 블루 컬러를 선보였다. 기존 라이트 그레이, 그레이, 네이비, 누드, 브릭 브라운 컬러에 이어 블루까지 추가하며 총 6가지 색깔의 라인업을 갖췄다. 리젠스는 1인, 3인, 4인, 카우치형, 코너형 등 작은 평수부터 대형 평수까지 공간에 맞게끔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크기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주문 제작을 통해 소파 길이를 10㎝ 단위로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소파는 2.0~2.2㎜ 두께의 통가죽을 입혀 내구성이 좋다. 독일 헤티히(Hettich)의 하드웨어를 사용해 헤드레스트(머리 받침 부분)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또한 머리부터 허리까지 안정적으로 받쳐주는 하이백 스타일로, 편안한 착석감을 제공한다. 리젠스는 폼알데하이드 방출량이 0.5㎎/L 이하인 E0등급의 합판과 이탈리아 엘라스틱 밴드, 항균 패딩, 환경친화 에코본드 등 최상급 자재로 만들었다. 노현관 에몬스가구 홍보실 부장은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아온 인기 제품인 만큼 블루 컬러 제품을 보강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한솔홈데코 섬유판 강마루인 ‘한솔SB마루’는 기존 강마루에 주로 쓰이던 합판이 아닌 물에 강한 내수 목재 보드를 코어 소재로 사용해 기존 강마루보다 내수성이 좋고 하자 발생률이 낮다. 최근 한솔홈데코는 SB마루의 내수성을 보여주고자 60도 이상 난방과 100% 가습을 반복하는 등 가혹 실험 장면을 유튜브 채널 ‘한솔 알쓸인잡’을 통해 공개했다. 실험 영상에 따르면 물, 주스를 일반 강마루와 한솔SB마루에 부어본 결과 일반 강마루는 마루 안으로 물과 주스가 스며든 반면 한솔SB마루는 스며듦 없이 원 상태를 그대로 유지했다. 또한 일반 강마루와 SB마루를 히팅 플레이트 위에 올려놓고 온도 변화를 측정해본 결과 SB마루가 가장 빨리 가장 높은 온도에 도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히팅 플레이트를 끈 후 잔열 테스트 결과도 열이 가장 오래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솔SB마루는 코어층의 밀도가 높아 강마루보다 찍힘과 눌림에 강하다. 미끄럼방지 기능도 추가돼 노인, 어린이, 반려견이 있는 가정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국내 최고 수준의 친환경 등급인 ‘Super E0’ 자재를 사용하고 4가지 휘발성 유기화합물(톨루엔·라일렌·메틸렌·스타이렌)을 넣지 않아 인체에 무해하다. 종류는 ▲우드·대리석(390㎜×790㎜) 패턴의 ‘SB오리지널’ ▲헤링본 시공이 가능한 ‘SB엣지’ ▲표면이 더욱 강한 ‘SB강’ ▲무늬·질감이 같으면서 표면까지 강한 ‘SB엠보’ 등 4가지가 있다.제너럴네트 새 가구를 들여놓거나 이사를 할 때는 새집증후군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지앤메디(GN MEDI) 항균스프레이’(원 안)는 담배·음식물·대소변 냄새 등 각종 악취나 새집증후군 대표 물질인 폼알데하이드 같은 유해 성분을 없애준다. 어린이 안전성을 위협하는 차아염소산수를 사용하는 일반적인 살균·제균 스프레이와 다르게 미네랄 성분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공인시험기관에서 피부 자극 시험을 한 결과 음성 반응을 보이며 저자극 인증을 받았다는 게 제너럴네트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반적인 항균 제품은 공기정화 기능이 없지만 지앤메디 항균스프레이는 탈취·항균 기능을 모두 갖춰 각종 악취가스와 유해가스를 대부분 없애준다. 다양한 산업 분야에도 적용 가능한 점을 인정받아 과학기술통신부가 주관하는 장영실상을 받기도 했다. 벽지와 시트지, 블라인드, 가구, 의류, 침구류 등 대부분의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다. 제너럴네트 관계자는 “폐렴균이나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등의 유해 세균에 대한 항균성 테스트를 한 결과 99.9%의 세균 감소율을 보였다”며 “일시적으로 세균을 없애는 타사 제품과 달리 분사 후 72시간이 지난 뒤에도 항균 기능을 99.9%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너와의 거리 두기… 이토록 가슴 시렸던가

    너와의 거리 두기… 이토록 가슴 시렸던가

    봄이 오면 나를 부르는 강이 있다. 남도의 산과 들을 두루 적시며 흐르는 강, 섬진강이다. 내륙을 향해 봄을 알리는 꽃등불을 켜는 곳도 바로 이 강이다. 매화와 산수유가 다투어 피고, 강에 기대 사는 마을 어디나 ‘울긋불긋 꽃대궐 차린’ 동네가 된다. 그러니 이맘때 섬진강 변의 전남 구례와 광양, 경남 하동 등으로 발걸음하는 건 봄 여행의 정석이자 진리다. 하지만 어쩌랴. 얄밉고 무서운 코로나19가 온 국민의 발을 꽁꽁 묶어 두고 있는 걸. 어디를 가 보시라 권할 수도 없는 걸. 그러니 아쉽지만 이제부터 전하는 이야기는 그저 남녘의 봄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워졌는지를 단순 전달하는 의미밖에 갖지 못한다.봄꽃은 눈을 헤치고 달려온다. 멀리 지리산의 정수리가 희끗하다. 산 아래에선 봄을 재촉하는 비였지만, 산꼭대기에선 눈이 되어 내렸던 거다. 매화 향기 진동하는 곳, 광양으로 먼저 간다. 섬진강에 매달린 마을마다 매화가 폭죽 터지듯 피었다. 혹자는 늙은 매화의 고절한 멋에 견줄 수 없다고 하지만, 키 작은 매화 여럿이 모여 이같은 절경을 펼쳐내는 것도 여간 기특한 일이 아니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청매실농원이다. 해마다 봄이면 많은 이들의 입길에 오르내리는 곳. 농원 뒷산 여기저기에 희고 붉은 매화가 흐드러졌다. 사진 몇 컷 찍자고 카메라를 들었지만 당최 뭘 어찌해야 좋을지 갈피를 잡지 못할 만큼 매화들의 자태는 현란하다. 예전 이맘때면 매화 꽃잎만큼이나 사람이 많았다. 매화 축제 기간에만 100만명 이상의 상춘객이 몰려든다. 요즘은 확실히 다르다. ‘사회적 거리’를 둔 탐화객들로 듬성듬성이다. 코로나19는 정말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백운산 중턱의 전망대에 오르면 농원 전경은 물론 인근의 매화마을과 섬진강, 경남 하동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농원 뒤편엔 짧은 대나무숲이 있다. 매화와 어우러진 모습이 운치 있다. 섬진강을 따라 구례까지 가는 길은 나라 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중 하나로 꼽힌다. 한 굽이 돌 때마다 화사한 매화가 이방인을 반긴다. 조만간 벚꽃 시즌이 되면 이 강을 따라 또 한번 꽃들의 전쟁이 펼쳐질 터다. 지금의 고요는 그러니까 폭풍전야의 고요인 셈이다. 이 길에서 구안실(苟安室)을 만난 건 우연이었다. 독특한 이름에 끌려 찾은 곳은 뜻밖에 매천 황현(1855∼1910)의 사적지였다. 익히 알려졌듯, 매천은 절명시를 남기고 죽음으로 일제에 항거한 열혈 선비다. 이웃한 광양에서 출생한 매천은 구례에서 학문을 배우고 서울로 올라간 뒤, 1886년 낙향했다. 그 당시 터를 잡은 곳이 바로 구례 간전면 만수동이다. 여기서 그는 ‘구차하지만 그런대로 살 만하다’는 뜻의 구안실을 짓고 16년 동안 생활했다. 사실상 그의 시와 기록 대부분이 이곳에서 탄생한 셈이다. 안내판 역시 “그가 지은 시 1451수 가운데 400여수를 빼고는 모두 이곳에서 완성했다”고 적고 있다. 집 앞에는 샘도 팠다. 그의 호 ‘매천’이 이 샘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단칸 ‘일립정’(一笠亭)을 지어 벗들과 술을 나누고 시회도 열었다. 아쉽게도 지금 남은 건 바짝 마른 샘터와 낡은 안내판뿐이다. 구례군에서 사적지 조성 공사를 벌일 예정이라고는 하는데, 여태 버려진 듯한 모습에서 후세의 인심이 야박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늙은 절집을 찾는 맛도 각별하다. 사성암은 오산(531m)의 기암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는 절집이다. 경내 풍경도 곱지만 무엇보다 절에서 굽어보는 풍경이 시원하다. 절집 앞 뜨락에 서면 너른 구례 들녘과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물줄기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구례 북쪽의 천은사도 요즘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명소다. 절집 들머리의 수홍루가 핫스폿이다. 홍예문 형태의 다리 아래로 흐르는 말간 물을 보면 가슴이 청량해지는 느낌이다. 극락보전과 명부전의 현판 글씨도 놓쳐선 안 된다. 둘 다 당대의 명필이었던 원교 이광사의 글씨다.이제 곱게 늙은 한옥들을 영접할 시간이다. 토지면 오미동의 운조루(雲鳥樓)는 1776년 건축된 조선시대 전통 양반가옥이다. ‘구름 속에 새처럼 숨어 사는 집’이라는 뜻으로 이른바 ‘남한 3대 길지(吉地)’ 위에 세워졌다는 집이다. 오래된 집이니 둘러볼 게 어디 한둘일까만, 큰사랑채 왼쪽의 누마루에는 반드시 앉아볼 일이다. 잠시 다리쉼을 하며 산수유꽃 흐드러진 바깥 풍경을 보는 맛이 아주 각별하다.헛간에 있는 뒤주도 명물이다. 쌀 세 가마니를 담을 수 있다는 나무 뒤주다. 뒤주 아래 쌀 개방구에는 ‘타인능해’(他人能解)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누구나 쌀 뒤주를 열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집 주인들은 대대로 뒤주에 쌀을 채워 마을의 굶주리는 이를 위해 항상 개방했다고 한다. 부잣집의 선한 영향력, 이른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여기서 본다. 요즘처럼 나눔의 정신이 절실한 때에 많은 가르침을 주는 뒤주다. 동학, 한국전쟁 등 수없이 많은 위기 속에서도 운조루가 건재할 수 있었던 건 바로 이 ‘타인능해’ 정신 때문이었다고 한다. 운조루 바로 앞의 곡전재, 쌍산재 등도 시간을 내 찾아볼 만한 고택들이다. 구례 하면 산수유다. 해마다 매화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피었던 꽃인데, 따뜻했던 지난겨울 탓인지 올봄엔 예년보다 이르게 노란 꽃술을 열었다. 특히 지리산 만복대 자락의 산동면 일대는 노란 꽃구름이 뭉실뭉실 피어오른 듯하다. 과연 산수유꽃의 성지라 할 만한 풍경이다. 단지 이를 보아 줄 사람이 적은 것이 못내 아쉬울 뿐.●세월이 내려앉은 검은 돌담과 허름한 농가들이 어우러진 산수유 마을 산동면에서도 가장 이름난 곳은 상위마을이다. 언덕에 차곡차곡 쌓인 다랑논과 마을 한가운데를 흐르는 개울이 산수유꽃과 어우러져 풍경화를 그려 내고 있다. 마을 안쪽의 오래된 돌담길과 산수유가 어우러진 풍경도 빼어나다. 상위마을과 이웃한 반곡마을은 이 풍경 덕에 ‘꽃담마을’이라고도 불린다. 더할 나위 없이 빼어난 봄 풍경이긴 한데, 어딘가 어색한 느낌도 든다. 예전에 볼 수 없었던 ‘고급진’ 집들과 값비싼 차들이 마을을 조금씩 점령해 가고 있다. 그 탓에 숨 쉴 공간 역할을 했던 공터는 사라지고 풍경의 주인이었던 꽃은 어느새 들러리가 돼 가는 모양새다. 언제 가도 늘 그러할 것 같았던 산수유 마을이지만 머지않아 지금 그러한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때가 올지도 모르겠다. 산수유 마을들이 아름다웠던 건 꽃 때문만은 아니었다. 세월이 더께로 내려앉은 검은 돌담과 그 사이사이 들어찬 허름한 농가들이 꽃받침 노릇을 해 줬기 때문에 더 예뻤던 거다. 한데 돌담과 농가가 조금씩 사라지고, 그 자리에 현대식 집들이 들어차고 나면 그때도 마을 풍경이 온전할까 싶다. 산동면 주변에도 산수유 마을이 몇 곳 있다. 자그마한 저수지를 끼고 있는 현천마을이나 달전마을, 산수유 시목지가 있는 계척마을 등이 서정적인 풍경을 갈무리한 곳들이다.구례와 이웃한 마을은 경남 하동이다. 야생 차밭이 특히 인상적인 곳. 꼭 푸른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하다. 이맘때면 차밭 사이사이에 매화꽃이 핀다. 이리저리 휜 차나무 사이로 뿌리를 내린 매화의 단아한 자태가 일품이다.우리나라 차의 시배지로 알려진 화개면 일대에 야생차 재배지가 넓게 펼쳐져 있다. 야생차박물관과 인접한 정금리, 운수리 일대와 덕은리 일대가 널리 알려진 곳이다. 정금리는 화개동천, 운수리는 쌍계동천, 덕은리는 덕은동천에 각각 속해 있다. 동천(洞天)은 산이 빙 둘러 있고, 가운데는 뻥 뚫린 공간을 말한다. 그러니까 세 곳 모두 가파른 산비탈에 조성된 차밭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아마도 대기와 빗물의 흐름, 토양 등 여러 여건들을 고려한 결과일 텐데, 이는 화개 일대가 오래전부터 차 재배에 적합한 땅이었다는 걸 일러 주는 방증이지 싶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자주 회자되는 곳은 매암제다원이다. 이 집 마루에 걸터앉아 차밭과 함께 인증샷을 찍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평사리 들녘과 섬진강 내려다보이는 고소산성· 최고의 남해 전망대 금오산 고소산성은 평사리 너른 들녘과 섬진강의 물길이 내려다보이는 풍경 전망대다. 절집 한산사에서 산길을 20분쯤 걸어 올라야 닿는다. 굳이 산성까지 오르지 않고 한산사 어름에서 보는 풍경도 그 못지않게 멋들어지다. 한산사까지는 차로 오를 수 있다. 한산사 아래엔 ‘스타웨이’라는 상업시설이 최근 문을 열었다. 스카이워크로 이뤄진 전망대와 커피숍을 겸하는 곳이다.하동 읍내에선 하동 송림(천연기념물 445호)을 잊지 말고 찾아야 한다. 1745년(영조 21) 도호부사 벼슬을 하던 전천상이 방풍림으로 조성했다고 전해진다. 아름드리 소나무 750여 그루가 섬진강을 따라 솔향 가득한 숲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소나무의 붉은 수피는 거북 등처럼 갈라졌다. 그야말로 ‘철갑을 두른 듯’한 모습이다. 솔숲 안에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솔향 가득한 숲을 천천히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솔숲 밖은 섬진강이다. 고운 모래사장이 넓게 펼쳐져 있다. 섬진강의 명물인 재첩 조형물도 세웠다. 이제 콧구멍에 바닷바람 좀 쐬어 줄 차례다. 최고의 남해 전망대 중 하나로 꼽히는 금오산을 찾아간다. 내륙에서 줄달음쳐 온 산줄기가 섬진강 끝자락의 망덕포구로 빠져들기 직전 마지막으로 솟구친 산이 금오산이다. 고도는 849m. 바닷가의 산치고는 꽤 높은 편이다. 고룡에서 포장도로를 타고 구불구불 산길을 따라 6.3㎞를 오르면 산정에 가 닿는다. 한 굽이 돌면 지리산의 연봉들이, 또 한 굽이 돌면 남해의 섬들이 차창에 매달린다. 정상 바로 아래에 해맞이 공원이 조성돼 있다. 나무 데크 끝자락에 서면 발아래로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수려한 풍경이 일망무제로 줄달음친다. 왼쪽으로 사천의 섬들이 바둑알처럼 떠 있고, 그 옆으로 남해 창선도 등 섬들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져 있다. 햇살 받아 반짝이는 물비늘은 또 얼마나 고운지, 눈앞에 거대한 영화 스크린이 펼쳐져 있는 듯하다. 글 사진 구례·광양·하동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여행수첩 -산채정식으로 유명했던 하동 쌍계사 앞 단야식당은 찻집으로 변신했다. ‘단야찻집’ 맞은편의 ‘팔모정’은 산채비빔밥으로 이름난 집이다. 재첩국을 주문해도 산채정식처럼 나물 반찬이 딸려 나온다. 하동 읍내 ‘대나무집’은 황태찜을 잘한다. ‘혼밥족’이라면 황태구이 정식을 맛보면 된다. 구례 ‘부부식당’은 다슬기 수제비로 이름난 집이다. 다만 오후 6시가 넘으면 문을 닫는다. 바로 이웃한 ‘목화식당’은 소 내장탕을 시원하게 끓여 낸다. ‘동아식당’은 가오리찜 등으로 진작부터 소문난 ‘전국구’ 맛집이다. 광양 쪽에서는 요즘 벚굴이 한창 나올 때다. 청매실농원 주변에 늘어선 대부분의 식당에서 맛볼 수 있다. -사성암을 오가는 셔틀 버스는 코로나19로 운휴 중이다. 자신의 차로 오르거나 구례읍에서 택시를 타고 가야 한다. 금오산 정상으로 가는 임도도 공사 중이다. 4월 말~5월 초 완공될 예정이다. 개인 차량은 통제되고 집트랙 이용객을 태운 승합차만 정상까지 갈 수 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어떤 캐릭터도 남달랐던 배우 막스 폰 시도우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어떤 캐릭터도 남달랐던 배우 막스 폰 시도우

    할리우드 오컬트영화 ‘엑소시스트’에 퇴마 의식을 집행하는 신부로 출연한 스웨덴 출신 배우 막스 폰 시도우가 8일(현지시간) 91세를 일기로 세상을 등졌다. 가족들은 그의 죽음을 알리면서 “찢어지는 가슴과 끝없는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는 9일(현지시간) 전했다. 그의 영화 초창기는 스웨덴의 거장 잉그마르 베르히만 감독과 함께 11편을 함께 만든 것이 거의 전부였다.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을 담은 캐릭터를 연출했다. ‘제7의 봉인’과 ‘처녀의 샘’이 대표적이다. ‘제7의 봉인’에서 죽음과 체스를 하는 연기는 압권이었다. ‘베르히만의 페르소나’로 통할 정도로 둘은 각별했다. 미국 여배우 미아 패로우는 두 사람이 함께 보라보라섬에서 촬영할 때 망중한을 즐기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애도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의 폰 트랍 대령을 연기해달라는 제의를 뿌리친 일화도 있다. 할리우드에 진출하려고 대서양을 건넌 뒤 첫 출연한 영화는 1965년 예수 그리스도를 다룬 ‘위대한 생애’였다. 그를 국제적 명성으로 이끈 것은 1973년 ‘엑소시스트’에 출연하면서였다. 그리고 1980년 ‘플래시 고든’에서 악당 밍 더 머시리스를 열연했다. 그는 영국 신문 더타임스 인터뷰를 통해 “난 그 영화를 정말로 즐겼다. 어릴 적 그 만화를 보면서 자랐기 때문에 일종의 향수를 안긴 영화였다”고 털어놓았다.폰 시도우는 ‘007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에도 출연해 사색하는 섬세한 킬러 캐릭터를 빚어냈다는 평을 들었다. 당시 AP 통신은 다음과 같이 그를 소개했다. “키 크고 깡마른, 쑥 들어간 푸른 눈에, 길다란 얼굴, 창백한 안색에 깊고 억양 있는 목소리.” 그러나 그는 한 인터뷰를 통해 “배우로서 내가 보여주는 모습은 여러 부분이 다양하게 어우러져 나온 것이다. 한 가지 유형의 캐릭터에만 갇힌다는 것은 너무 지루한 일”이라고 털어놓았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셔터 아일랜드’,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등의 영화에 출연했다. 블록버스터 영화에선 주로 ‘이국적인 악당’이나 ‘유럽출신 전문가‘ 이미지로 다양한 캐릭터를 창조했다. 영화 ‘콘돌’에선 의뢰인의 부탁에 따라 냉정하게 암살 대상을 제거하지만 받은 지시 말고 불필요한 살상은 지양하는 독특한 킬러 상을 만들어냈다. 1998년 ‘정복자 펠레’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2011년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Extremely Loud And Incredibly Close)으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각각 올랐다. 노년에도 활발한 활동을 펼쳐 2014년 ‘심슨 가족’에 목소리 출연했고, 2016년에는 드라마 ‘왕좌의 게임’ 세 에피소드에 얼굴을 내밀었다. 또 모국어는 물론 영어까지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며 가난한 시골 농부부터 유럽에서 온 암살자까지 폭넓은 캐릭터를 자연스러우면서도 맛깔나게 빚어낸 특별한 배우였다. 2007년 미국 일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도드라지게 끌로 다듬은 모습을 스크린에 투영한 배우다. 하지만 직접 만나보면 따듯하고 가식적이지 않은 남자이며, 스스로 대단하다고 여기길 거부해 온 경력에 대해 감사할줄 아는 사람”이라고 적었다. 영화평론가 가이 롯지는 “한없이 가벼운 쓰레기에 커다란 무게감을, 무덤처럼 가라앉은 영화들에 빠르고 예측할 수 없는 인간성을 부여할 수 있는 배우”가 세상과 작별했다고 애석해 했다. 고인의 세례명은 칼 아돌프였다. 독일인 조상에 대한 경의였다. 그는 2003년 “전후 아돌프는 좋은 이름이 아니었다. (처음) 연극 무대에 섰을 때 사람들은 칼 아돌프란 이름을 떠올리는 데 어려움을 느끼더라. 해서 난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는 이름이며 조금 더 예술적으로 들리는 이름을 생각해내야 했다. 군대에 있을 때 어느날 저녁 막스란 이름의 인물을 연기하며 온갖 캐릭터를 연기한 적이 있었다. 대단한 성공을 거뒀다. 그날 저녁 이후 소령은 날 보면 항상 막스라고 불렀다”고 인터뷰에서 털어놓았다. 고인은 첫 번째 부인 크리스티나 잉가 브리타 올린과의 사이에 두 아들, 1997년 프로방스에서 재혼한 캐서린 브렐렛과의 사이에 아들을 둘 더 두고 5년 뒤 스웨덴 시민권을 버리고 프랑스 시민권을 취득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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