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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수 믿을만 한가” 미서도 논란/하원서 청문회 열어 공방

    ◎“수돗물값의 수백배… 오염우려 높다”/FDA선 “안전성에 이상없다” 반론 한국에서 상수원 오염이 사회문제화되고 있을 때 미국에서는 생수가 수돗물보다 나을 것도 없다는 논란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결론적으로 업체들이 상표에 폭포나 빙하,산간 계곡의 샘을 그려넣는 등 생수가 마치 신선하고 건강에 좋은 것처럼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으나 「물은 물일 뿐」 대부분의 생수는 본질적으로 수돗물과 다를 게 없다는 지적이다. 미 하원 에너지통상소위원회가 지난 1년간의 조사활동을 토대로 보고서를 발표하고 최근 청문회를 개최하면서 비롯된 생수논쟁은 염소성분을 제거하기 위해 좀더 많은 여과과정을 거치고 냄새와 맛을 다소 좋게 만들었을 뿐 수돗물에 비해 갤런당 3백배 내지 1천2백배나 비싸게 사먹는 생수가 보통 수돗물보다 반드시 안전한 것이 아니며 인체에 위험한 수준의 오염물질을 함유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내용 때문에 더욱 가열되고 있다. 존 딩켈(미시건·민주)소위원장은 청문회에서 생수가 수돗물보다 더 좋고순수하고 안전하다고 결코 믿을 수 없으며 식품의약국(FDA)은 환경보호청이 수돗물에 적용하는 수질관리규정조차 생수산업에 적용하지 못하는 등 효과적으로 감독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의회측의 조사활동은 90년 2월 비록 적은 양이지만 암을 유발할 수도 있는 벤젠을 함유하고 있음이 발견돼 1억7천만병이 회수된 페리어생수사건 이후 착수됐는데 보고서는 생수공장에 대한 FDA의 검사가 평균 6년에 한 번 꼴이라고 지적하면서 생수업체가 최소한 5년 동안의 자체검사기록을 보존하고 미네랄 워터에도 다른 생수와 같은기준을 적용하는 등 관리를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FDA의 뒤늦은 일제검사결과 48개 미국내 업체의 생수와 63개 수입품 중 일부는 불화물과 비소를 허용치보다 2배나 함유하고 있음이 밝혀지기도 했다. 페리어사건이 페리어 혼자만의 일이 결코 아니라는 의회보고서의 주장에 대해 FDA관리들은 『관리에 소홀한 점이 있었을 수는 있겠지만 생수의 안전에 의문을 품을 이유는 없다』고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에서의 생수소비는 지난10년간 4배가 늘어 20억달러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으나 생수시비는 결국 미국인들도 안전한 식수 때문에 고민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시사하는 대목이다.
  • 검찰,「수서의혹」 수사 이모저모

    ◎정 회장,처음엔 로비부인… 수사팀 진땀/전·현직 시장은 극비소환… 신문 끝내/“오늘밤이 고비”… 수사간부 전원 밤샘 ○…한보그룹 정태수회장을 소환,철야조사를 벌인 검찰은 정회장에 대한 조사가 이 사건 수사의 가장 중요한 대목임을 느낀듯 모든 수사간부들이 사무실에서 밤을 새우며 전력을 경주. 그러나 당초 예상대로 정회장이 혐의사실을 끈질기게 부인하자 검찰은 진땀을 뺐으나 14일 0시30분쯤 갑자기 정회장이 혐의사실을 털어놓기 시작하자 수사는 활기. 이날 중수부 수사팀이 뇌물수수 여부에 대해 직접 정회장을 심문하고 있는 동안 다른과 검사 및 직원들은 조합장·한보직원·서울시·건설부 관계자들의 진술내용을 마지막으로 점검하는 등 정회장을 철야조사하는데 필요한 모든 자료를 보강하는데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 특히 검찰은 정회장에 대한 수사와는 별도로 이미 혐의사실이 드러난 국토이용관리법 위반 부분에 대해 지난번 소환됐던 조합장들 이외에 새로 조합원들을 추가로 소환하는 등 조사범위를 확대해 수사가 「총론」에서「각론」으로 접어든듯한 느낌. ○…한편 이날 하오10시30분쯤 대검청사를 나서던 정구영 검찰총장은 『무슨 일이 있다고 늦게까지 남아있느냐』며 기자들에게 농담을 거는 등 여유. 정총장은 『수사가 잘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결자해지 아닙니까』라고 말한 뒤 『「결」은 누가 했습니까』라는 질문에는 『언론이 한것 아닙니까』면서 뼈있는 한마디.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인 한보그룹의 정태수회장은 이날 하오1시25분쯤 검은색 그랜저 승용차를 타고 덕수궁 앞에 도착한 뒤 차에서 내려 70m 가량 떨어진 대검찰청으로 걸어서 들어갔다. 검은색 줄무늬 양복에 흰목도리를 두르고 검은색 코트를 입은 정회장은 최근 악화된 지병탓인지 꽤 피곤한 표정이었으나 비교적 침착하게 취재기자들의 주문에 포즈를 취해주는 여유도 보였다. 정회장은 수서지역 분양과 관련,로비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조합에서 로비를 했는지는 몰라도 한보는 한 적이 없다』고 강력히 부인. 또 『지난해 노태우대통령과 만난 일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을만난 사실도 없으며 고위공직자나 국회의원들에게도 로비를 하지 않았으며 할 이유도 없다』고 극구 부인했다. ○보안유지에 만전 ○…12일 박세직 서울시장 등 3명을 소환조사한 서울지검은 이들이 조사받는동안 11층 특수부조사실 비상구마다 경비원을 배치,취재진의 출입을 완전히 봉쇄. 이 때문에 취재진은 1층과 지하차고 등 곳곳에 2∼3명씩 모여 이들이 조사를 마치고 나오기만을 기다리며 보안유지에 극도의 신경을 쓰는 검찰과 신경전. 그러나 조사를 마친 박시장은 이날 하오4시10분쯤 VIP용 엘리베이터 대신 피의자호송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 마약반사무실을 거쳐 청사뒤쪽 구치감 뒷문으로 빠져나가려다 취재진들과 마주치자 검찰차량으로 지하주차장 통로로 황급히 빠져나갔다. ○…최명부 대검중앙수사부장은 이날 상오10시30분쯤 기자들에게 박세직시장과 고건전시장의 소환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나 30분도 안된 이날 상오11시쯤 한부환 중수부2과장과 김인호·김성준검사 등 3명이 서초동 서울지검청사로 전현직 서울시장과 김대영 건설부차관등 3명을 극비소환해 참고인조사를 벌였다. 이날 박시장 등에 대한 검찰의 소환은 11일 밤 한부장검사가 이들에게 직접 전화로 연락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부장검사는 검찰이 조사장소를 대검에서 서초동 서울지검청사로 갑자기 바꾼 이유에 대해 『같은 검찰청사인데 어디나 조사장소로 쓸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변명. 그러나 검찰의 한 관계자는 『서소문 대검청사와 삼청동 「안가」에는 이미 보도진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어 전현직시장 및 차관에 대한 예우를 갖춰가며 조사하기에는 마땅치 않았던게 아니겠느냐』고 해석. ○“예우상 장소변경” ○…박세직 서울시장 등은 이날 상오11시 검찰관계자들과 서초동 서울지검청사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각자 사무실과 집에서 약속시간보다 30∼40분씩 늦게 청사에 도착,11층 특별조사실로 직행한 뒤 빵으로 점심을 대신하고 3시간반 남짓동안 조사를 받았다. 박시장은 한부환 대검중수부 2과장이,고건 전 시장은 김인호검사가,김대영 건설부차관은 김성준검사가 참고인조사를 했으며 변진우 서울지검 3차장은 철제셔터를 복도를 막고 수사관들을 동원,뒤늦게 도착한 보도진을 밖으로 밀어내며 접근을 막았다. ○…수서지구 택지특별공급 결정이 전·현직 시장 가운데 누구때 이루어진 것이냐는 물음에 대해 한부장검사는 『아직은 「흰색」도 「검정색」도 아닌 「회색」 상태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고 연막. 박시장 등 3명을 다시 소환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답변. ○…지난 10일 소환됐던 한보그룹 관련자 13명 가운데 검찰이 계속 철야조사를 했던 강병수사장 등 9명은 12일 정회장이 소환된다는 말에 조사를 마친뒤에도 돌아가지 않고 기다려 「회장」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주기도. 검찰의 한 수사관은 『검찰로서는 48시간동안 소환이 가능하지만 이후에도 자청해 남을 경우 몰아낼 수도 없는 입장』이라면서 『아마도 정회장이 남을 끌어 들이는데에는 타고난 실력이 있는 것 같다』고 한마디.
  • 첫 대규모 지상전… 포성 높은 걸프

    ◎이라크,카프지서 미 여군 1명 생포/이라크탱크 투항 가장,한밤 기습포격/“카프지는 진흙구덩이” 탈환작전 애로/“이라크병사 12만9천명 북부 산악지역으로 피신” ○여군 1명은 행방불명 ○…바그다드 방송은 31일 이라크군이 사우디아라비아 국경도시 카프지에서 다국적군의 일원으로 전투에 참가한 다수의 미 여군을 포로로 잡았다고 보도. 영국의 BBC 방송이 수신한 이 방송은 『다수의 미 여군이 카프지 전투에서 다른 미군 및 다국적군과 함께 생포됐으며 이들은 좋은 대우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미군 당국도 수송부대 소속의 여군 1명이 카프지에서 이라크군에게 잡혔다고 말했는데 미국은 여군의 실전 참전을 법률로 금하고 있다. 패트 스티븐스 4세 미 육군준장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기자들에게 수송부대 소속의 또다른 여군과 1명의 미군이 카프지에서 행방불명됐다고 밝혔다. ○저항 안받고 쉽게 진격 ○…31일 다국적군에게 섬멸당한 카프지침공 이라크군은 걸프전 개전 후 처음으로 29일 밤 2개 대대의 병력과 80대의 탱크 및 장갑차를 이동,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 국경선을 돌파하는데 성공했었는데 이들은 국경선을 넘을 때 투항을 가장해 T­55 탱크포탑을 뒤로 한 채 접근했었다고. 현지발 기사에 따르면 이라크의 장갑차량들은 아무 저항을 받지 않고 진입한 뒤 자정무렵부터 포화를 퍼붓기 시작했으며 미 해병대는 이에 맞서 공중폭격과 아랍연합군 및 카타르군의 작전참가를 요청했다는 것. ○“후세인이 계획 수립” ○…이라크관영 라디오 방송은 30일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 국경도시 카프지에 대한 이라크군의 공격계획을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직접 세웠다고 보도. 니코시아에서 청취된 이라크 라디오 방송은 이날 이라크지상군 2개 부대가 사우디내 광범한 전선에 걸쳐 개전 이래 첫 주요 지상전인 이번 지상공격을 개시했다고 밝히고 『사담 후세인의 부대들은 부패하고 반역적인 침략자들을 쓸어버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라크는 31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경도시 카프지를 일단 점령함에 따라 걸프전쟁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으며다국적군에 치명타를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라크는 집권 바트당의 기관지 알 타우라지를 통해 이같이 주장하고 카프지를 30시간 이상 점령하는 데 성공한 것은 이라크가 미국으로부터 걸프전쟁의 주도권을 장악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걸프전 주도권 장악” ○…바그다드 라디오는 거의 중단없이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음악과 함께 카프지 전투에서 미 해병이 12명이나 사살됐다는 사실을 반복해서 방송하는 한편 이라크의 공격을 다국적군이 막지 못했다는 외국 언론의 보도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관영 알 줌후리야지도 카프지 점령을 계기로 이라크가 주도권을 장악했다고 주장하고 병사들에게 진군을 촉구했다. ○카타르군 눈부신 활약 ○…29일 밤 이라크군의 기습으로 사우디국경 유전도시 카프지시를 빼앗겼던 다국적군은 30일 늦은 밤부터 이 지역 탈환을 노린 재역습을 시도했으나 완강히 저항하는 이라크군의 수류탄과 반격포 공격으로 고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미 해병대위는 『포탄이 어디로부터 날아오는지 종잡을 수조차없었다』고 격전상황을 증언. 천신만고끝에 시내진입에 성공한 다국적군은 30㎜ 대포와 7.62㎜ 기관총을 장착한 소련제 탱크와 경장갑차 등으로 무장한 이라크군의 역공을 받았으나 사우디군이 뜻밖에 선전,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또 24대의 프랑스제 AMX탱크와 토대전차탱크미사일과 대포 등을 탑재한 경장갑차량 20여대를 앞세운 카타르도 눈부신 활약으로 다국적군의 공격을 부축했다는 것. 이 전투결과 이라크군은 샘(SAM) 미사일 발사장치에서부터 대전차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무기를 갖고 전투를 벌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다국적군이 공격과 후퇴때 적잖은 애를 먹은 이유는 카프지시 주위가 「사브카스」라 불리는 낮고 평평한 습지인데다 최근 며칠동안 내린 비로 진흙구덩이로 변해 탱크와 중무장 장비들이 번번이 빠지는 바람에 빠져나오기 힘들었던 때문이라고. ○…걸프전쟁 발발이후 12만9천여명의 이라크군 병사들이 병영을 탈출,이라크북부 쿠루디스탄 지역으로 피신해왔다고 반후세인 세력인 쿠르드족애국연합의 대변인 아메드 바르마니가 31일 밝혔다. 바르마니 대변인은 15만여명의 민간인들로 바그다드나 그밖의 지역에서 쿠르드족이 거주하는 산악지역 쿠르디스탄으로 피신해왔다고 말했다. ○“지상전땐 화학전 사용” ○…톰 킹 영국 국방장관은 31일 자신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다국적 지상군에 대해 화학무기 공격을 감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킹장관은 이날 영국 BBC 라디오에 의해 방송된 미국 TV와의 인터뷰에서 본인은 사담이 화학무기에 의존한다 하더라도 전혀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다국적군은 화학공격에 대한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걸프전 31일 상황/D+14/레바논군,아랍게릴라 3명 사살/유엔선 오염조사단 곧 걸프 파견 ▷상오9시◁ 유엔은 걸프해역의 원유 유출과 해상오염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조사단 파견한다고 발표. ▷상오11시35분◁ 국제통화기금은 이집트에 경제지원준비 통보. ▷낮12시20분◁ 영국이 걸프전과 관련,일본에 더 많은 지원을 요청했다고 일본 외무성 대변인 발표. ▷하오4시10분◁ 사우디군은 국경지역 카프지시에서이라크군 격퇴 위해 전투 중이라고 서방 군 소식통 밝힘. ▷하오4시25분◁ 미군,개전 이후 최초로 이라크 포로 36명 사우디에 넘김. ▷하오6시10분◁ 걸프 기름유출이 호르무즈해협에서 차단되지 않는다면 벵골만까지 흘러갈 것이라고 일 해양학자 주장. ▷하오6시25분◁ 이스라엘의 후원을 받는 레바논 군인들이 이스라엘 국경 근처에서 아랍게릴라 3명을 사살했으며 수십발의 카튜사 로켓포가 레바논 남부에 떨어졌다고 이스라엘 군 발표.
  • 걸프전 데뷔 새 미사일·항공기 각광

    ◎“100% 명중” 첨단무기… 미 방산업체 “호황”/예상넘는 전과에 주문·상담 쇄도/미 의회의 「개발제동」도 약화 전망/거의 컴퓨터 활용,기존 고가장비 밀려날지도 이번 걸프전쟁에서 비교적 생소한 미국의 일부 신무기들이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자 이들 신무기를 개발한 방위산업체들은 득의만면한 표정이며 미 의회도 방위산업체들의 신무기 개발계획에 과거와 같은 제동을 걸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라고 윌스트리트 저널지가 21일 보도했다. 저널지에 따르면 지난 16일 시작된 미국의 대이라크 공격 초기단계에서 그 성능이 의문시된채 괜히 엄청난 경비만 들이는게 아니냐는 눈총마저 받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F­117A 스텔스전폭기,페이브웨이Ⅲ 레이저유도탄 등이 예상밖의 전과를 올렸고 역시 성능을 알 수 없었던 패트리어트 미사일 방어시스템이 이라크의 스커드미사일 공격을 제어하자 이들 낯설었던 신형무기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고 이들 무기를 제조한 각 방위업체들은 주문이 쇄도하여 즐거운 비명을 올리고 있다는 것. 특히 이번 전쟁에서 첫선을 보여 탁월한 효과를 입증하고 있는 미사일 요격용 패트리어트 미사일 생산업체인 레이데온사는 21일 미 정부로부터 패트리어트 미사일 생산을 가속화할 것을 요청 받았다고 밝혔다. 패트리어트 미사일은 시속 3천2백㎞,사정거리 80㎞로 레이저빔의 유도를 받아 상대방의 미사일이나 항공기를 추적,요격하는 미사일로 걸프전쟁에서 처음으로 실전에 투입돼 이라크의 스커드 미사일을 요격하는데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 레이데온사는 정부의 요청에 부응,생산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하루 3부제의 작업체제에 들어가는 한편 3백기에 달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주문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제너럴 다이내믹스와 맥도널 더글러스항공사,F­117A 스텔스전폭기는 록히드항공사,페이브웨이Ⅲ 레이저 유도탄은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사,패트리어트 미사일방위시스템은 레이데온사가 주요 계약사로 돼있는데 패트리어트 방위시스템이 이라크에서 발사한 스커드 미사일들을 차단,공중에서 폭발시켜버리자 영국,사우디아라비아 등 세계 각국에서 주문상담이 쇄도하여 비교적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레이데온사는 일약 세계적인 무기생산업체로의 발판을 굳혀가고 있다고 저널지가 보도했다. 저널지는 이번 걸프전쟁 초기단계에서 일반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좋은 성능을 발휘한 이들 무기 대부분이 의회에서 성능이 의심스러우며 지나치게 많은 경비가 든다는 비판을 받아 일부는 생산이 중단될 위기에 처해 있었고 패트리어트 미사일방위시스템 같은 것은 아직도 의회가 그 성능을 반신반의,문제를 삼고 있는 무기체제인데 이번 걸프전쟁에서의 위력발휘로 미국 무기체제 전반에 관한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는 게 국방관계자들의 진단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문제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샘 넌 상원군사위원장(민주·조지아주)은 『미 방위산업체들이 새로운 기술을 도입,우수한 무기를 개발하는 덕분에 많은 무고한 생명을 구출해 냈다』고 찬양하여 앞으로 방위산업체들의 첨단기술에 의한 신무기 개발계획을 장려할 방침임을 시사했고 역시 하원에서 영향력을갖고 있는 리 해밀턴 의원(민주·인디애나주)도 의회가 방위산업체들의 첨단기술을 이용한 무기제조 계획에 앞으론 좀더 『협조적인 입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저널지는 전했다. 저널지는 또 국방관계자들은 정부나 방위산업체들 모두 앞으론 어떻게 하면 적은 경비를 들이고 최대의 성능을 발휘할 무기를 만드느냐에 전력을 투구할 것이고 지나치게 경비가 많이 드는 무기는 정비할지도 모르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벌써부터 단위당 1백60만달러가 소요되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B­52 전폭기로 만족한 전과를 올리는데 단위당 8억5천만달러나 소요되는 B­2 전폭기가 왜 필요하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번 전쟁이 끝나면 미군의 무기 재편성문제도 활발히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저널지는 이날 사설을 실어 걸프전쟁에서 유효적절한 성능을 발휘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패트리어트 미사일방어시스템이 한때 군비축소라는 미명아래 의회에 의해 개발중지될뻔 했고 탄도탄 요격미사일(ABM),전략방위구성(SDI)이 무산됐던사실을 지적,군비축소라는게 때로는 무고한 인명을 살상케 하는데 오히려 도움을 줄수 있다는 사실을 부시 행정부는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 페만전 사흘째… 숨가쁜 미·이라크

    ◎자신감의 워싱턴… 혼란의 바그다드/“승리는 결정적”… 민주당도 부시 지지/이스라엘 피격소식에 확전 걱정도 ○…예상을 앞지른 기습공격으로 「람보」의 모습을 드러낸 조지 부시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의회 지도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환담한데 이어 빌리 그레이엄목사가 주재하는 기도회에 참석하는 등 대조적이면서도 바쁜 일정을 계속. 부시대통령은 의회지도자들을 백악관에 초청한 자리에서 잠깐 기자들과 만나 첫 공격결과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금까지 진행된 상황에 만족한다고 말하는 것이 공평할 것』이라고 여유를 보이며 자세한 전황에 관한 평가는 리처드 체니 국방장관과 파월 합참의장에게 미루겠다고 대답. 그러나 『초기의 성공이 불안한 낙관으로 이어질까 우려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하자 『그런 우려는 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자신감을 표명. 부시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절대 양보는 없다』며 사담 후세인의 무조건 철수를 거듭 요구하면서 더이상 말싸움은 하기 싫다는 태도를 보이기도. 한편 마거릿 터트와일러 국무부 대변인도 이라크측과의 아무런 외교교섭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전투 시작전보다 더 높은 톤을 유지. ○여야 단합된 모습 ○…무력사용 결의안 통과시 전례없는 격렬한 토론을 벌였던 미국의 여야 의원들은 밤새 이루어진 폭격결과에 대해 안도를 표시하며 「짧고 결정적인 승리」를 바라면서 부시 행정부를 강력하게 밀고 있다. 민주당 상원 군사위원장인 샘 넌 의원은 『나는 며칠 또는 몇주간의 전쟁에서 우리가 승리할 것을 믿는다』고 말하고 『사담 후세인은 비극적인 오산을 했다』고 행정부에 대한 지지를 표시. ○…미국이 페만 전쟁을 시작하면서 가장 우려하던 이스라엘 개입에 의한 확전이 17일 저녁(미국시간) 이라크의 이스라엘 미사일 공격으로 현실화하자 미국은 매우 곤혹스러워 하는 모습. 말린 피츠워트 백악관 대변인을 비롯한 행정부 관리들은 미국의 입장을 들으려는 언론의 접근을 한동안 차단하고 사태를 숙의. 약 한시간 반이 경과한 후 피트 윌리엄스 국무부 대변인이 나타나 미사일 공격을 확인하고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간략하게 논평.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17일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시작된 페르시아만 개전 첫날 방송연설과 바그다드시 독려순시를 통해 항전결의를 다지고 국민들을 독려했으며 이라크측은 다국적 공군기 72대와 크루즈미사일 23기를 격추시켰다고 주장. 후세인 대통령은 공습 수시간후 바그다드 라디오를 통한 연설에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을 「위선적인 범죄자」로 규정하고 『백악관의 사악한 의도를 분쇄할 것』이라고 다짐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왕정을 결렬히 비난했다. 그는 또 『공습으로 이라크가 항복하고 지상군이 무력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라고 주장하고 이라크가 다국적군에 대해 승리를 거두는 것은 확실하다고 역설하면서 이라크는 결코 겁을 먹거나 투쟁 결의를 약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라크 TV는 결의에 찬 후세인 대통령의 연설을 내보내고 그가 관리들과 시민들에게 둘러싸여 웃음짓고 있는 모습을 15분여 동안 방영했으나 사전 녹화필름인지의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후세인 대통령은 TV 연설에서 다국적군과 사우디를 패퇴시킬 것을 다짐하면서 특히 『타락한 왕정을 종식시킬 것』이라면서 사우디를 집중 비난했다. ○이라크 백명 사상 ○…바그다드 라디오는 후세인 대통령이 바그다드의 공군사령부와 대공 방어사령부를 순시한뒤 바그다드 시내를 돌며 시민들의 사기를 북돋웠다고 보도했다. 바그다드 라디오는 후세인 대통령이 이날 혁명평의회와 바트 당지도부 연석회의를 소집,전황을 점검했으며 공군 등 이라크군이 적들에게 저항해 심각한 손실을 가하는 용기를 보여준데 경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바그다드 라디오는 또 군대변인을 인용,다국적군의 공습으로 바그다드에서 민간인 1명이 숨지고 9명이 다친것을 비롯,이라크 전역에서 사망 23명,부상 66명의 민간인 피해가 났다고 밝혔다.
  • 이라크반격 왜 더딘가/4가지의 수수께끼

    ◎“후세인,대책없이 은둔”설/공습에 무방비… 전력 큰타격/지휘계통에도 혼란 있는듯 이라크에 대한 다국적군의 대규모 공습이 강행되는 동안 호언장담하던 후세인은 과연 무얼했는가. 페르시아만 전쟁개시와 함께 이라크의 이해할 수 없는 4가지 수수께끼를 추적해 본다. ▲후세인은 어디 있었을까=바그다드 공습이 시작된 것은 17일 상오2시40분쯤이었지만 정작 후세인 대통령의 성명이 이라크 국영방송을 통해 나가기는 이날 아침6시. 3시간반 가까이 이라크방송은 코란을 계속 내보내고 있었다. 더구나 대통령 자신이 TV에 처음으로 모습을 나타낸 것은 성명발표 3시간 후인 상오9시. 『개전의 준비는 모두 갖추었다』고 가슴을 폈던 후세인은 바그다드의 관저에 폭탄이 날아들었을 때 과연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궁금한 점이 후세인의 소재다. 측근들은 그가 관저에도 사저에도 없다고 말하는 데 그렇다면 어디에 있을까. 가장 유력한 설은 군사공항 가까운 별저에 피란하고 있으리라는 것. 위험할 경우 이 공항으로 통하는 비밀지하도를 거쳐 전용헬리콥터로 탈출이 가능하며 이곳에는 거대한 지하사령부가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심야의 공습이 한바탕 지나가고 난 뒤 후세인은 국영방송을 통해 「철저항전」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고 그를 직접 목격했다는 서방측 기자의 얘기도 있고 보면 혹시 그가 「가짜 인물」을 내세워 양동작전을 폈을 가능성도 없지않다. 카이로의 한 군사소식통은 귀에 거슬리지 않는 정보만 보고해온 후세인 주변 참모들의 구성으로 보아 지휘계통에 모종의 혼란이 개재돼있을 것으로 풀이한다. 후세인은 그동안 여러차례 암살기도의 표적이 돼왔다. 지난 83년 후세인의 의붓동생 바르 잔 타크리티가 출간한 「사담 후세인 대통령에 대한 암살기도」란 책에 따르면 후세인의 목숨을 노린 암살기도가 7번이나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그에 대한 암살기도가 3차례 있었는데 한번은 그의 경호대에 의한 무차별 처형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 후세인을 만났다는 이라크의 이름난 가문의 한 여인은 이 전직 SIS 요원에게 그녀를 태운 자동차가 3일 동안이나 바그다드를 이리저리 우회한 끝에 후세인에게 안내되었다고 귀띔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안정을 위해 내각과 경호실을 측근들로 구성해 놓고 있다. 경호실장은 장남,차장은 사위,정보총책은 동생,전용기 조종사는 매제다. 이라크는 후세인 가족 왕국인 셈이다. ▲무방비의 전략거점=이라크의 일부 공격기지는 반지하요새화 되어있고 공항 활주로는 두께 7m의 콘크리트로 상당한 저항력을 갖고 있다. 이라크는 프랑스제 대공 미사일인 로랑 1,2 등 3천개의 유도탄과 적외선 추적 소련제 샘7미사일 4천개외에 대공 기관포와 고사포 수천문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국적군이 첫날 공습에서 불과 2,3대의 항공기를 잃었다는 점에서 이라크의 방공체제가 클로즈업되고 있다. 그러나 군사 전문가들은 이라크의 무방비 보다는 미군의 공격이 극히 정확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미국방부 소식통은 약3시간에 걸친 제1차 공습에서 1만8천t의 폭탄이 투하됐다고 밝혔다. ▲미치지 못한 미사일=후세인은 쿠웨이트 철수시한 하루전인 지난 14일 미군이 이라크를 공격하면 사우디와 이스라엘을 미사일로 치겠다고 호언했다. 이라크는 현재 소련제 스커드 미사일을 개량한 사정 6백50㎞의 알 후세인과 9백㎞의 알 압바스를 보유중이다. 이라크는 이번 개전에서 스커드 미사일 5기를 사우디에 발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어느것 하나 목표에 도달했다는 얘기가 없다. ▲전쟁목적의 차이=우선 제1라운드에서 미군이 「성공」했다면 이라크측은 「오산」으로 크게 당했다. 개전단계에서 이라크측 반응은 너무나 느려 한심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애초 대미항전에서 승산이 희박한 것으로 본 이라크는 이를 「성전」으로 치부,아랍권 전체의 단결을 노렸다. 『신은 위해하다』는 외침이 유일한 방패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라는 것. 하지만 전쟁이란 힘있는 자가 이기는 「합리적인 행위」이고 보면 민족의 차이보다는 승패관의 차이를 느끼게 된다고 한 전문가는 말했다.
  • 가짜신용카드/1억여원 빼돌려/홍콩인등 3인조

    서울시경특수대는 15일 김명동씨(35ㆍ서초구 반포동 715) 등 2명을 신용카드업법과 사기,사문서위조 및 동행사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샘씨 등 홍콩인 2명을 수배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11일 샘씨 등이 해외에서 들여온 오스트레일리아 마를린비스타씨 명의의 가짜 마스타카드로 허위매출전표를 작성해 국민은행 명동지점에서 92만원을 빼내는 등 같은 수법으로 지금까지 모두 1억5천7백80만원을 인출해 나눠 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지난해 9월17일 강남구 역삼동 660 고려기획이라는 유령회사 사무실을 낸뒤 「신라」라는 이름의 신용카드 가맹점을 개설해 미국 일본 벨기에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외국인 42명 명의로 되어 있는 가짜마스타카드 및 비자카드 1백4개를 이용,이같은 짓을 저질러 온 것으로 밝혀졌다.
  • “1주일안에 이라크전략 거점 초토화”/페만전 터지면…

    페르시아만에 폭풍전야의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지난해 8월 쿠웨이트 침공 이후 하루하루 군사력을 증강시켜온 이라크와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군측은 이제 유엔이 설정한 대이라크 철군 최후통첩 시한을 목전에 두고 곧 터질 듯한 팽팽한 대치 상황을 낳고 있다. 이라크는 정규군 51만 예비군 48만 민병대 85만 가운데 53만명 가량을 쿠웨이트 주변에 배치하고 일전 불사의 결의를 호언하고 있다. 이에 맞서 미국 등 다국적군은 미군 33만여명 등 68만여명의 병력을 페르시아만 지역에 배치시키고 있다. 미국은 단 한치의 양보도 없이 이라크가 쿠웨이트로부터 무조건 철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시한을 넘기면 대대적인 보복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페르시아만에 배치된 미국 군사력은 냉전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유럽에 배치된 규모를 웃돌고 있으며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무기체제가 총동원돼 있는 상태다. 미국의 군사력은 해·공군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항공모함 6척을 비롯한 45척의 전투함정은 불과 8척의 함정만을보유한 이라크를 완전히 제압하고 있으며 폭격기는 하루에 1백만파운드의 폭탄을 퍼부어댈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정도의 화력이면 1주일안에 이라크의 주요 전략거점을 거의 초토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라크는 전쟁이 벌어지면 사우디의 유전지대와 이스라엘을 공격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페르시아만 사태가 대재앙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쿠웨이트와 주변에 배치된 이라크군 병력:51만명 탱크:4000대 장갑차:2500대 야포:2700문 전투기:미그29,미라주FI 등 730여기 미사일:샘2,3,6 함정:15척 ○페르시아만 배치 미군전력 병력:37만명 탱크:1200대 장갑차:2000대 야포:500문 전투기:F117스텔스기,F14 등 1300기 함정:항공모함 6척 등 45척 ○그외 주요 다국적군 영국:병력 3만4천명,탱크 170대,전투기 72기,구축함 2척, 프리킷트 2척 프랑스:병력 1만5천명,탱크 40대,장갑차 1000대,전투기 40기,항모 1척 등 함정 12척 사우디:병력 6천명,탱크 550대,전투기 180기,프리킷트함 등 8척 이집트:병력 1만4천명 모로코:병격 5천명 시리아:병력 3천명,탱크 300대
  • 중동대전 눈앞에… 「카운트다운」 돌입

    ◎“전쟁만이 해결책” 공감대 점차 확산/“단기전 시나리오 허점 많다” 군 일부선 우려도/개전 채비에 부산한 미국/워싱턴=김호준특파원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군시한을 하루 앞둔 14일 미 국민들은 대부분 전쟁발발을 불가피한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으면서도 한가닥 실낱같은 평화해결에의 희망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미 상하 양원이 12일 이라크군이 유엔이 정한 철군시한인 15일까지 쿠웨이트에서 철수하지 않을 경우 부시대통령에게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선전포고 결의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이제 개전의 시기는 전적으로 부시대통령의 손에 달리게 됐느데 부시대통령은 의회가 결의안을 통과시킨 직후 『이는 이라크군이 철수하지 않으면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가장 분명한 메시지』라면서도 『그러나 의회의 결의가 곧 전쟁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는 아니며 나는 아직도 평화적 해결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혀 이같은 미 국민들의 분위기를 한마디로 표현했다. 15일 이후 어느때라도 전쟁돌입이 가능하게 되자 미 국방부는 페르시아만에 배치된 미군이 원활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하기 위해 탄약과 연료,장비의 부품 및 의약품 등 물자보급에 더욱 더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막의 방패」 작전에 병참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찰스 머레이소장은 『15일 이전에 도착하진 않겠지만 1주일 이내에 30일분의 연료와 부품,의약품들이 페르시아만 지역에 공수될 것이다. 15일 이후 미국은 전쟁을 치를수 있으며 또 언제까지라도 전쟁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페르시아만에서의 전쟁이 점차 현실화하면서 반전시위도 베트남전 당시를 회상시킬 만큼 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백악관과 의사당 앞에 모여든 반전시위대들은 선전포고 결의안이 의회를 통과한데 대해 『92년 선거에서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리면서 『사우디에 파견된 미군들이 진실로 미국의 국익을 위해서 파견됐다고 믿는 사람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욱이 전쟁이 임박함에 따라 이제까지 미군 당국이 수립해온 단기전의 필승시나리오에 예상외의 변수와 허점이 많아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군내부에서 제기되고 있어 반전시위대로 하여금 목소리를 더욱 높이게 하고 있다. 이처럼 전쟁에 대한 찬반론이 여전히 엇갈리고 있기는 하지만 대통령에게 전쟁권한을 부여하는데 끝까지 반대했던 샘 넌의원(민주당)이 결의안 채택후 전쟁이 일어날 경우 미군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한데서 알수 있듯이 대다수의 미 국민들은 전쟁이 일어나지 않고 위기가 해결될수만 있다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의회가 선전포고 결의안까지 채택한 마당에 후세인이 끝까지 쿠웨이트 철수를 거부한다면 결국은 전쟁이외에 다른 선택방안이 있을 수 있겠느냐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물론 전쟁이 꼭 일어날 것인지는 아직 누구도 확언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후 5개월 동안 바그다드를 지키다 13일 귀국한 조 윌슨 바그다드주재 미 영사는 『아직도 나는 평화적 해결이 가능하다고 믿고 있으며 마지막 순간까지도 우리는 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그것이 비록 아주 작은 희망에 불과할지라도 매달리지 않을수 없는 미 국민들의 심정을 대변해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와관련해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이나 존 수누구 백악관 비서실장이 연이어 현재의 페르시아만 위기가 해결된 후에는 팔레스타인 문제를 논의할 국제회의의 개최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 것은 마지막 타협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고 할수 있다. ◎“신의 뜻대로”… 대피훈련 사이렌 요란/유류구입 장사진… 공항엔 탈출인파 북적/“폭풍전야의 긴장” 이라크/암만=김주혁특파원 제3신 「전쟁」은 바그다드 공항에서 시작된 듯했다.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시한을 불과 하루 앞둔 14일 바그다드 공항은 비행기표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의 「전쟁터」로 변했다고 이라크에서 요르단으로 빠져나온 외국인들이 전했다. 바그다드 공항은 이라크를 탈출하려는 사람들이 비행기표를 서로 빨리 사려고 밀고 당기고 하는 통에 심각한 혼돈상태에 빠졌다. 이라크에서 암만에 도착한 한 프랑스인은 『바그다드 공항의 질서가 곧 완전히 깨질 것으로 우려된다』고말했다. 그는 비행기표를 구입한 많은 사람들은 가장 소중한 것을 차지한듯 매우 행복한 미소를 짓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일부 외국인들은 환호성을 울리는가 하면 V자를 만들어 보이기도 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바그다드 공항은 이라크군의 철군시한인 1월15일이 다가오면서 더욱 붐비고 있다. 이라크가 불시에 이라크 영공을 폐쇄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하루라도 빨리 이라크를 빠져나가려고 공항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공항의 혼돈과는 달리 바그다드시는 긴장감이 돌긴 하지만 조용하다. 마치 폭풍전야의 정적과 같은 분위기이다. 이라크에서 암만에 도착한 외국인들은 가끔 대피훈련을 위한 사이렌소리가 바그다드의 정적을 깨긴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아직 조용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유소는 기름을 넣으려는 자동차로 장사진을 이루고 식료품점의 쌀·밀·설탕 등 생활필수품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고 한다. 전쟁에 대비한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발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영국을 비롯한 서방국가 대사관은 거의 모두 철수했다. 소련·프랑스·쿠바 및 아랍국가들도 극소수의 필수요원만 남기고 그외의 대사관 직원들은 모두 철수시켰다. 한 외교관은 『전쟁이 나면 도망갈 곳도,대피할 곳도 없을 것』이라며 대규모 다국적군의 대이라크 공습에 두려움을 나타냈다. 암만에 도착한 아랍인들은 사우디아라비아·바레인 등 아랍국가들과 같이 이라크에서도 헌혈운동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쿠웨이트·이라크에 이어 제3의 전쟁터가 될지도 모를 요르단의 암만 국제공항은 바그다드 공항과는 달리 한산한 편이다. 요르단에 내리는 겨울비는 한산한 암만공항을 더욱 을씨년스럽게 하고 있다. 암만공항은 한산하지만 이라크와 마찬가지로 요르단에서도 대피훈련을 하고 있다. 대피훈련을 알리는 사이렌소리는 사우디아라비아,바레인,아랍에미리트 등에서도 울리고 있다. 사이렌소리와 함께 D­데이를 향한 초침소리는 더욱 가까이 들리고 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14일 케야르 유엔사무총장과의 회담후 범아랍권의 이름으로 대미 성전을 촉구했다. 후세인은 성명을 통해 『쿠웨이트는 무신론에 맞서 아랍민족을 해방시키기 위한 대전장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베이커 미 국무장관도 다국적군은 전쟁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많은 관심속에 14일 열린 이라크 의회가 후세인의 쿠웨이트로부터의 철수불가 방침을 지지하고 나섬에 따라 전쟁의 불길한 그림자는 더욱 짙어졌다. 과연 페르시아만에서 다시 포성이 울릴 것인가. 케야르 유엔사무총장은 바그다드를 떠나면서 『페만에 전쟁이 발발할지는 오로지 신만이 알 것』이라고 말했다. 긴박감이 더해가는 중동의 많은 아립인들은 인샬라(신의 뜻대로)를 되뇌고 있다.
  • 미 의회,페만 개전 싸고 “뜨거운 고전”/무력사용안 표결결과 주목

    ◎“전쟁출혈 막게 경제봉쇄 통한 해결을”/비둘기파/“중동평화 정착위해 후세인 응징 마땅”/매파 부시 미 대통령이 쿠웨이트 점령 이라크군을 축출하기 위한 무력 사용을 민주당지배 의회로부터 승인받기 위해 치열한 로비 활동을 벌였다. 부시는 11일 공화,민주당 소속 하원의원 1백25명을 백악관으로 초치,『사담 후세인에게 미국의 결의를 알리는 마지막 기회가 당신들의 손에 달려 있다』며 무력사용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미 의회는 부시 대통령에게 무력 사용권을 부여할 것인지 아니면 대이라크 경제제재가 효과를 발휘할 때까지 기다리도록 촉구할 것인지에 관한 토론을 빠르면 12일(한국시간 13일) 중에 끝내고 무력 사용 여부를 결정짓는 표결에 들어간다. 11일 토론에서 상원의 샘 넌 군사위원장(민주)은 무력사용 반대 결의안 제안 설명을 통해 『전쟁이 쉽게 끝나고 미군 희생이 경미할 것이라는 보장이 어디 있느냐』고 따지면서 『전쟁이 5일을 끌지,아니면 5주일,5개월을 끌지 아무도 장담 못한다』며 부시진영이 주장하는 「속전속결」을 공박했다. 그러나 뒤이어 등단한 민주당의 헤리 레이드 의원은 『지금까지의 모든 증거가 보여주고 있는 것은 이라크가 시간을 끌면서 방위 태세를 강화하고 미국의 동맹을 파괴하려는 시도뿐』이라며 부시 지지를 선언,민주당의 분열상을 드러냈다. 10일의 첫 토론에서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 조지 미첼의원은 『전쟁 여부를 가름하는 중대한 결정이 조급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무력 사용론을 비판하면서 『사태 해결을 경제 및 외교압력에 계속 의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하원 공화당 원내총무 로버트 미첼의원은 『사태 해결 지연의 위험성이 전쟁의 위험성 보다 더 크다』고 지적하면서 『인내가 외교정책의 목표가 된다는 건 미덕이 아니다』 『대가를 치르는 인내는 정책이 아니라 도피』라고 맞섰다. 하원 군사위는 경제제재만으론 충분치 않다고 주장하는 윌리엄 웹스터 CIA(중앙정보국) 국장의 서한을 공개,무력사용 승인안을 옹호했다. 이 서한에서 웹스터국장은 대이라크 금수가 경제적 효과는 나타내고 있으나 이라크군을 쿠웨이트에서몰아내는데 필요한 정치적·군사적 타격을 충분히 주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경제제재가 앞으로 6개월∼12개월을 더 계속되더라도 경제난 하나만으로 이라크를 쿠웨이트에서 축출하거나 사담 후세인 정권을 위태롭게 만들지 못할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웹스터는 내년이 되면 경제 제재가 이라크의 군사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시인했다. 현재 미 의회는 대이라크 무력사용과 관련,4개의 결의안을 심의중이다. 우선,하원의 공화당 총무 로버트 미첼의원과 민주당 소속 스티븐 솔라즈 의원이 제출한 부시 지지결의안은 유엔이 설정한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시한(15일 자정)을 관철시키기 위해 부시 대통령에게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다음,상원의 민주당총무 조지 미첼의원과 넌 군사위원장이 제출한 이른바 비둘기파의 결의안은 군사력 사용을 배제하진 않지만 가장 현명한 선택은 경제제재와 외교적 해결책임을 강조하며 부시가 무력을 사용하려면 의회의 사전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밖의 다른 두 결의안은 미첼 넌결의안과 별차이가 없거나 부시에게 전쟁 권한을 부여하는 문제에 관해 아무런 의견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상원과 하원의 다수 민주당 의원들은 현시점에서 전쟁을 벌이는 것에 반대하고 있어 부시가 투표결과를 안심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지난 9일 제네바에서 베이커­아지즈 담판이 결렬됐을때만해도 분위기가 부시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었으나 토론진행과 더불어 반전 목소리가 증폭된 것이다. 미 의사당내의 일반적인 견해는 전쟁으로 가는 행진 속도를 가급적 늦추자는 것이다. 이번 표결에서 의원들의 판단을 좌우할 또 하나의 요인은 40년전 한국전때 잃은 의회의 전쟁 선포권을 회복해야겠다는 생각이다. 미 대통령은 미 육군과 해군의 총사령관이지만 미 헌법은 의회에 대해서만 전쟁선포권을 부여하고 있다. 미 의회가 이 권한을 마지막으로 행사한 것은 미국이 일본·독일·이탈리아에게 전쟁을 선포했던 2차대전 때였다. 1950년 6월 한국전 발발시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의회에 전쟁선포를 요청하지 않은채 유엔 결의에 의거,한국에 파병했다. 부시도 이번에 그랬다. 한국전에서 미국은 5만4천명의 전사자와 약 6백70억달러의 재정 출혈이 있었다. 이처럼 엄청난 희생을 생각할 때 전쟁을 대통령 단독으로 결정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되겠다는 것이 민주당 지도부의 입장이다. 표결이 실시되면 하원의 경우 80명 이상의 민주당 의원이 부시 지지에 가세,무력사용 승인안은 그런대로 무난한 통과가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경제제재를 선호하는 상원이 부시의 무력대응을 훼방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표결전날의 한 분석은 50대 50,아니면 단 1표가 결과를 좌우하는 가운데 부시에게 불리하게 결말이 날지도 모른다고 경고해 한때 백악관을 긴장시켰다. 공화·민주 양당지도부는 상원에서 자파의 승리를 각기 호언하고 있으나 언론은 공화당의 신승을 점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와 ABC 뉴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이라크와의 전쟁이 불가피한 것으로 믿고 있으며 10명 가운데 8명은 이라크군이 쿠웨이트에서 철수하지 않을 경우 무력 사용을 승인한 유엔 결의안을 미 의회가 뒷받침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함께 응답자의 3분의 2가 쿠웨이트에서 이라크군이 철수할 경우 부시 행정부는 후세인이 주장해온 중동문제에 관한 국제회의에 좀 더 유연하게 대응해야 하며 아랍­이스라엘 회담을 지지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여 주목되고 있다.
  • 샘 넌 의원,백악관의 대외정책 비판(해외논단)

    ◎미 외교,페르시아만에 치중할때 아니다/이라크 응징에만 집착… 타지역문제 소홀/소·동구의 「걸음마 민주주의」 지원책 절실/아랍국­이스라엘분쟁 등 해묵은 중동과제도 관심을 최근 미국의 대외관심사는 페르시아만에서 벌어진 이라크의 침략행위에 지나치게 치중돼 있다. 부시 대통령은 대규모의 병력을 계속 이 지역에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페만사태 보다 긴박감은 덜하지만 그대로 두면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한 위기를 가져올 문제들이 우리 앞에 가로놓여 있다. 동유럽의 심각한 에너지 위기,소련의 식량난 그리고 이라크의 침공사태가 일어나기 전부터 중동지역에 내재해 있는 고질적인 문제들이 그것이다. 체코·헝가리·폴란드 등 동구국 대부분이 지금 에너지 부족사태에 직면해 있다. 지금껏 이들 나라에 에너지를 공급해온 소련 스스로가 원유생산난등 에너지문제를 겪고 있다. 소련은 과거 위성국이던 이들 나라와의 무역거래에도 세계시장 가격과 경화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동구국들로서는 에너지 구입비로 당장 수십억달러를 추가 부담해야될 형편이다. 당초 동구국들은 이라크에 무기등을 수출,그 대금을 원유로 받기로 돼 있었다. 그런데 유엔의 대 이라크 금수조치로 이전에 수출한 물품대금조차 받지 못하게 돼 버렸다. 미국이나 일본·서유럽은 이라크로부터 원유를 사가지 않으면 그뿐이지만 동구국들은 이라크로부터 마땅히 받아내야할 원유를 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동구가 당면한 에너지 위기를 미국이 외면해서는 안된다. 에너지 위기는 이들의 시장경제화 노력,나아가 걸음마단계에 있는 민주주의마저 위협할지 모른다. 부시행정부는 IMF(국제통화기금)와 세계은행에 대해 동구지원을 늘리라는 요구만 되풀이하고 있다. 나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친서방 산유국들도 동구지원에 동참시켜야 한다는 생각이다. 무리한 부담을 지우자는 것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만 해도 페만사태 이후 유가상승과 산유량 증가로 1백60억 내지 2백억달러에 이르는 엄청난 이득을 챙겼다. 일본도 가능한 한 국제기구를 통한 저리 장기차관과 보조금 등으로 동구지원에 나서야 한다. 일본으로서는 페만에 병력 몇천명 파견하는 것보다 이것이 훨씬 뜻있는 일이다. 소련의 식량부족사태는 극히 심각한 지경에 와 있다. 시장은 붕괴됐고 재정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고 금융체제 또한 무너지기 직전이다. 농작물은 흉작에다 수송체계·가공시설의 낙후로 많은 양이 중도에 유실됐다. 소련이 통제경제에서 시장경제로,일당독제체제에서 대의민주주의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 미국이 이를 못본 체 하는 게 옳은가. 결코 그렇지 않다. 1만개의 핵무기를 가진 나라가 혼란에 빠지는 것은 미국의 안보에 절대 이득이 안된다. 두가지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최근 조인된 미 소 무역협정을 발효시키는 한편 소련을 최혜국 대우국에서 제외시키고 있는 잭슨­배니크 수정법안을 폐기시켜야 한다. 부시 대통령은 소련 인민대표회의(의회)에서 이민법을 통과시키지 않는 한 이 법안을 먼저 폐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소련 의회에서 이민법이 채택되지는 않았지만 현재 소련으로부터 대규모 이민이 이스라엘 등지로 빠져나가고 있지 않은가. 부시 대통령은 이러한 현실을 직시,법안폐지가 아니면 적용을 완화시키기라도 해야 한다. 그러다가 소련의 이민정책이 다시 나쁜 쪽으로 방향을 바꿀 경우 이 법안에 의거해 무기류 수출은 계속 금지시킬 수 있을 것이다. 또 한가지 방안은 소련의 석유자원 개발을 미국이 도와주는 것이다. 소련은 풍부한 에너지 자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기술부족으로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새 유전개발 및 석유채굴에 미국 전문회사들을 참여시키자는 것이다. 그리고 소련산 에너지자원과 미국산 농산물을 교환토록 하는데 미국정부는 미국기업 및 농부들이 여기에 참여하는 데 방해가 되는 법적·제도적 장애물들을 정비해 주도록 해야 한다. 우리 앞에 가로놓인 세번째 과제는 중동문제의 장기적인 해결책 마련이다. 페만사태 발발 이전부터 계속돼온 이 중동문제의 근저에는 4가지의 고질적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 첫째는 아랍권내 빈부국간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인구증가,셋째는역내 경제협력이 이루어지지 않고 민주주의가 실시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 요인은 아랍­이스라엘간 분쟁이다. 이러한 문제들이 얽혀 아랍권내는 물론 외부세력들과도 정치·경제면에서의 평화적인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아랍국가들 중에는 현재 1인당 국민총생산량 1만달러가 넘는 부국이 있는가 하면 1천달러 미만의 나라도 있다. 그런데 아랍인구 대부분이 이 가난한 지역에 살고 있다. 제한된 자원,전쟁의 위기속에서도 아랍인구는 현재의 2억에서 2025년까지는 5억 가까이로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다 뒤떨어진 정치 문화 등 갖가지 요인들이 난마처럼 얽혀 해결의 실마리를 좀처럼 찾기 힘들게 한다. 한가지 고무적인 선례를 우리는 갖고 있다. 1940년대말 미국이 서유럽 지원방안으로 내놓은 마셜 플랜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전후 유럽과 오늘날의 중동사정에는 많은 차이가 있겠지만 중동문제 해결에도 지역단위 접근법을 생각해 볼 때가 됐다. 이 경우 주도적인 지원은 이 지역내 석유수출국들이 맡는다. 아랍­이스라엘의 불화를 해결키 전에중동평화를 기대할 수는 없다. 지금은 어떤 거창한 평화안을 내놓아 봐야 피차간에 긴장만 더 높일 뿐이다. 하지만 어느 시기엔가 대화를 통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그냥 내버려 두면 갈등은 점점 더 첨예화·과격화 된다. 그것은 이 지역에서의 군사통치를 지속시키고 치명적인 군비경쟁을 촉발시킬 것이다. 이것은 사담 후세인이 일으킨 페만 위기와는 다르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원만히 해결된다면 아랍권은 이스라엘과의 평화를 위해 힘을 모을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외교정책의 목표는 변화하는 중동의 현실을 직시하며 이 평화노력이 성공을 거두도록 힘을 불어넣는 것이 돼야 한다. 이를 외면하는 것은 옳지 않다.
  • 「젖먹이는 일」·「업어주는 일」/송정숙 본사 논설위원(서울칼럼)

    눈먼 노곡예사가 영특한 어린 아들손에 이끌려 공원을 산책한다. 배우이기도 했던 장님 아버지는 그 풍부한 지식을 이야기꾼다운 화술로 조용조용 이야기하고,가난하지만 맑고 빛나는 소년은 아버지의 신비한 이야기 세계로 상상의 여행을 한다. 그때의 감동적인 경험은 소년의 마음깊은 곳에 우물을 파고,청년이 되고 장년이 되고 중년이 되어가는 동안 맑은 심성의 생명수를 공급했을 것이다. 조용한 목소리로 타협에 능한 정치인이 되어 노대국의 젊은 총리가 된 영국의 메이저 신임총리의 일화중에서 그 장님아버지 이야기는 아름답고 희망적이다. 전에,주변에서 뵐 수 있었던 한분이 있었다. 그분은 아냇감을,종교가 무엇이어도 좋으니 바르고 깊은 신앙심을 지닌 여성에게서 찾고 있었다. 그가 그런 생각을 갖는 것은,엄마가 아기에게 젖을 먹일 때에는 모체가 지닌 모든 숭고한 정신도 함께 전달된다고 믿는 신념때문이라고 했다. 가난한 장님아버지와 나눈 조용조용한 대화가,도도한 대영제국의 금세기 최연소 총리를 만드는데 기여도 하는데 어머니 젖가슴에서 솟는 모유에 모체의 신앙심이 따라 흐르리라는 신념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모유와 조제분유를 놓고 소비자단체와 우유회사가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이 시비가 주로 엄마젖과 조제분유의 성분을 놓고 우수성을 따지기에만 치열한 것 같아 부당스러워 보인다. 엄마젖이란 단순한 아기의 신체적 양식만이 아니다. 젖먹이를 두고 외출한 엄마는 아기배고플 시간이 되면 젖가슴에 뻐근한 고통을 느낀다. 『에미가 돼서 애기 배곯려 놓고 어디로 돌아다니느냐』고 혼을 내는 어떤 섭리의 나무람 같은 고통이다. 배고플 시간이 아니라도 비슷한 또래의 아기가 우는 소리만 들려도 엄마의 젖가슴은 의식을 앞질러 반응한다. 어머니의 이성을 당황하게 만들어,걷는 발걸음이 여기놓이고 저기놓여 허겁지겁 하게 만드는 대단히 강렬한 반응이다. 이 신비한 모체의 소산인 엄마젖을 어떻게 짐승젖을 가공한 것과 비기겠는가. 요즘 아이들이 자꾸만 잘못되고 세상이 이상해져가는 것을 『…사람젖 대신 짐승젖을 먹이니까 그렇다』고 지적한 한 원로문인의 이야기도 있었다. 그건 좀 지나치기는 해도 아주 의미없는 말은 아닐지도 모른다. 젖을 문 아기가 까만 눈망울을 들어 엄마와 눈맞추며 보내는 신뢰와 사랑의 원형같은 눈길은 그런 자세로 아기를 품어본 어머니만이 누릴 수 있는 은총이다. 이 은총의 경험이 아기에게도 심성 깊숙히 마르지 않는 샘을 만들 것이다. 이런 본질은 젖혀두고 성분만 따져가며 견주는 일은 또하나의 우유상업주의의 음모에 휘말리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한데도 이제 아기에게 젖을 물리려는 엄마는 거의거의 사라져 간다. 말도 제대로 익히기 전부터 혈안이 되어 유사과외를 시키려고 안달을 떠는 「교육열」은 강하지만 풍부한 정서적 자양의 광맥인 엄마젖을 수유하는 것에는 의연히 외면하는 시대가 되어버린 것이다. 「젖먹이는 일」만이 아니다. 요즈음 아기들은 엄마 등에 「업혀보는 일」도 점점 경험 못한다. 간단하고 깜찍하게 만든 멜빵식 띠에 얹혀서 엄마의 앞쪽에 안겨 길을 걷는 외출때의 아기 운반수단이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멋쟁이 젊은 엄마에겐 그 모습이 더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그런데 최근에 알려진 한 연구에 의하면 이렇게 엄마의 걷는 방향과 반대되는 시선을 한채 매달려다니는 아기들은 걷는동안 심한 멀미를 한다고 한다. 그 시기의 아기가 멀미를 하는 경험은 성장기의 정서에 불안증세로 영향하게 된다는 것이 그 연구자의 주장이다. 캥거루도 어미주머니에서 달릴때는 어미가 가는 방향으로 안겨있고 원숭이도 달릴 때에는 어미가 달리는 방향으로 새끼를 향하게 해서 안고 뛴다는 것이다. 아기를 등에 업으면 엄마는 그 순간부터 용사처럼 늠름해진다. 누비포대기를 두르고 그 위에 또 한번 띠를 두른 뒤에 가벼운 신발로 길에 나서면 용기와 각오가 적전한 전사처럼 단단해진다. 뒷짐으로 받친 손바닥으로 전해오는 아기의 따뜻한 엉덩이 체온은,가장 확실한 희열이고 삶의 의욕이기도 하다. 그 체온 하나만으로도 엄마의 인생을 몽땅 바칠 값어치가 있다는 것을 거듭 거듭 실감할 수가 있는 것이다. 밤사이에 아기가 신열이라도 나고,가래를 그렁거리며 꽁꽁 앓기라도 하면,뜬눈으로 지새운 엄마는 새벽빛이훤해질 때부터 무조건 아기를 들쳐업고 대문을 박차고 나선다. 등으로 전해오는 열덩어리 같은 아기의 조그만 몸이 걱정스러워 어머니가 기억하는 모든 신을 부르며 길을 달린다. 그 신들에게 엄마는 맹세하고 약속한다. 아기만 무사하게 해준다면 물욕도 안부리고,남에게 나쁜 일도 안하고 이웃을 미워하지도 않고,『당신 뜻에 벗어난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겠노라고 염치불구하고 사정에 사정을 거듭한다. 아직 열리지 않은 병원문을 용감하게 두들겨가며 숱한 집을 찾아다닌 끝에 겨우 한숨 돌리고 안도한채 돌아오게 되었을때 엄마등에 볼을 묻고 새근새근 잠이 든 아기를 등으로 느낄때의 모정은 거의 숭고해진다. 겸허한 마음으로 고마워하며 놀랄만큼 순화한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다. 모체의 그런 감정은 등을 통해 업힌 아기의 전신에 배일 것이다. 그 온기는 정서적으로 한없이 안정된 정의를 아기에게 비축시킬 것이다. 인류에게 「아기」란 은총이고 혜택임을 끊임없이 실감하게 하는 이 「젖먹이기」와 「업어주기」의 기능을 우리는 좀더 활용했으면좋겠다. 좋은 줄을 알면,영특한 요즘의 젊은 부모들은 틀림없이 실행할 것이다. 폭력적이고 부도덕하고,타락한 증세가 나이 어린층으로까지 정신없이 번지고 있는 오늘 같은 때에는 이처럼 아주 작은 가능성이라도 소중하게 되살려 봄직하다.
  • “개전 정지”·“철군 압력”… 페만해결 양면 포석

    ◎유엔안보리의 「무력사용결의」 안팎/“이라크 공격 명분 확보”미의 외교적 승리/반전여론 높아 무력행동 결행은 미지수/후세인이 계속 버티면 부시는 선택의 딜레마에 미국이 이라크에게 최후통첩을 보냈다. 미국이 주도한 대 이라크 무력사용 결의안이 30일 상오(한국시간) 유엔에서 통과된 것이다. 유엔은 이라크가 오는 1월15일까지 쿠웨이트로부터 철수하지 않으면 무력을 포함,「필요한 모든 수단」의 사용을 허용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유엔의 무력사용 결의안 통과는 지난 1950년 한국전쟁에 유엔군을 파견키로 결의한 이후 40년만에 처음 있는 역사적 조치이다. 이 결의안 통과로 미국·소련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라크의 침략행위에 대항하는 단합된 모습을 과시하며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무력사용 결의안 통과는 미국 외교의 중요한 승리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에 대한 무력공격을 꺼려온 소련과 중국을 설득,마침내 이들의 동의를 받아낸 것이다.미국은 이제 대 이라크 무력사용을 위한 국제적 동의를 얻어냈다. 미국은 1월15일 이후 언제라도 이라크를 공격할 수 있는 명분을 확보한 셈이다. 미국이 무력사용 결의안 통과를 서두른 것은 마지막 카드로 이라크공격에 대한 국제적 명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라크군 철수에 대한 강력한 압력수단으로 사용하는 이른바 양동작전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과 소련은 1월15일까지 이라크에 대한 외교적 압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유엔의 결의안 통과와 실질적인 무력사용은 별개의 문제이다. 과연 부시 미 대통령이 많은 위험과 희생을 감수하고 공격명령을 내릴지는 미지수이다. 미국내에서는 지금 대 이라크 무력사용에 대한 반대여론이 의회와 국민들 사이에 점점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0%가 경재제재 효과를 더 기다려봐야 한다며 무력사용을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와 쿠웨이트」를 지키기 위해 미국인들이 피를 흘릴 가치가 있는가에 대한 회의가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미 의회의 페르시아만 청문회에서도 많은 민주당 의원들이 무력사용에 대한 반대의견을 표명했다. 조지 게파트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는 미국의 대 이라크 무력사용을 반대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샘 넌 상원 군사위원장도 군사적 조치가 정당하더라도 『과연 현명한 조치인가』라고 반문하며 무력사용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다. 전 미 합참의장인 데이비드 존스와 윌리엄 크로도 넌의원의 의견에 동조하고 있다. 미국내에서 무력사용에 대한 반대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는 유엔결의안을 거부하고 쿠웨이트에 군병력을 증파시키며 항전의 결의를 다지고 있다. 이라크는 현재 43만명이 주둔하고 있는 쿠웨이트에 25만 병력을 추가로 파병할 것이라고 밝히며 여러겹의 방어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라크의 병력증파와 진지강화는 다국적군이 공격할 경우 많은 희생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인식시켜 미국의 공격을 방지하기 위한 전략이다. 후세인의 이같은 강력한 저항은 부시의 선택을 어렵게 하고 있다. 미국은 세계 지도국으로 화합의 새 국제질서를 위협하는 이라크의 침략행위를 응징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당위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부시 대통령은 많은 희생이 따를 경우 전쟁에서는 승리했어도 「정치적 패배」를 당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페만의 교착상태를 방치할 수도 없다. 페만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다국적군의 유지에 어려움이 많고 국제적 단합이 이완될 위험성이 많다. 더욱이 후세인 대통령을 아랍세계의 영웅으로 만들 가능성이 높다. 부시 대통령은 후세인 대통령에게 『평화적 해결의 시간이 다 돼가고 있다』고 경고하며 쿠웨이트 철수를 촉구했다. 그러나 시간은 부시 대통령에게도 결단을 강요하고 있다. 유엔의 무력사용 결의안 채택은 부시와 후세인 모두에게 하나의 덫이 될 수 있다. 미국과 이라크의 다음 행동은 과연 무엇일까. 페만의 딜레마는 계속되고 있다. ◎유엔안보리 결의안 내용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사회의 결의 660(1990),661(1990),662(1990),664(1990),665(1990),666(1990),667(1990),669(1990),670(1990),674(1990),와 677(1990)을 상기시키며 이를 재확인한다. 우리는 유엔의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라크가 결의 660과 위의 잇따른 결의들에 따를 의무를 이행하기를 거부하여 유엔안보리를 경멸한 것을 주목하면서 국제 평화와 안보의 유지·보존이라는 유엔헌장에 따른 의무와 책임을 의식하며,이사회 결정에 대한 완전한 준수를 확보해야 한다는 결의 아래 유엔헌장 제7장에 따라 ①이라크가 결의 660과 일련의 관련된 결의들을 완전히 준수할 것을 요구하며,이라크에 대한 선의의 표시로서 이라크가 그같이 할 마지막 기회를 허용하기로 한다. ②만일 이라크가 1991년 1월15일이나 그 이전에 앞서의 1항의 결의들을 완전히 이행하지 않는다면,안보리는 쿠웨이트 정부와 협력하여 회원국들이 세계 평화와 이 지역의 안보를 회복하기 위해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660과 모든 일련의 관련된 결의들을 실행하기 위한 모든 필요한 수단을 사용하도록 권한을 부여한다. ③모든 국가들은 이 결의 2항을 이행하기 위해 취해지는 행동들에 대해 적절한 지원을 제공할 것을 요구한다. ④관련국가들은 이 결의 2항과 3항을 이행함에 있어 취해지는 행동들의 진행과정을 이사회에 정기적으로 알려줄 것을 요구한다. ⑤안보리가 이 문제에 계속 관심을 가질 결의이다.
  • 부시의 대 이라크 정책에“십자포화”/미상원 군사위 페만청문회 안팎

    ◎“무력대응보다 장기적 경제봉쇄가 효과적”/슐레진저 전 국방등 개전연기를 강력 촉구 쿠웨이트 점령 이라크군을 축출하기 위한 유엔 안보리의 군사력 사용 승인결의안 채택(예정)과는 대조적으로 미 의회의 민주당 의원들은 부시 대통령에게 『대 이라크 경제제재조치가 성공을 거두도록 시간을 주어야 한다』며 군사행동의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하원 민주당 총무인 리처드 게파트 의원은 28일 민주당지도부로는 최초로 『이라크군 축출을 위한 조기 무력사용에 반대한다』고 선언하고 부시 대통령에게 『인내하는 힘』의 정책을 추구하도록 요구했다. 그는 이날 미 상의 연설에서 『군사적 수단에 의존하기 전에 미 의회와 국민은 대 이라크 고립화 및 경제제재 정책이 실패했다는 확신을 가질 필요가 있으며 부시는 이 문제에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원 군사위의 페르시아만 사태 청문회에서도 제임스 슐레진저 전 국방장관과 2명의 전직 합참의장이 『대 이라크 경제제재는 이 시점에서 최선의 선택이므로 이 조치가 효과를 나타낼 때까지 기다려야한다』고 강조,민주당 의원들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부시 대통령이 의회와 상의없이 전쟁에 돌입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열린 이 청문회에서 샘 넌 위원장은 『대 이라크전을 서두를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을 제기,민주당측 동료의원 9명으로부터 공감을 샀다. 상원의 군사문제 결정에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넌 위원장은 『부시의 사우디주둔 미군 증강 결정은 미국정책의 기본적인 변경』이라고 주장하며 『쿠웨이트의 무력해방이 과연 미국의 국가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그는 『시간은 우리편』이라면서 『경제제재가 효과를 나타내면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를 촉진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27,28일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 출석한 증인들의 증언요지다. ▲제임스 슐레진저(전 국방장관)=대 이라크 경제제재 조치는 결국 성공을 거두어 쿠웨이트에서 이라크군을 철수케 만들 것이다. 부시 행정부는 경제제재조치가 효과를 발휘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처음엔 제재조치가 효과를 나타내는데 1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했었다. 그러나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3개월간 이라크의 민간부문생산은 약 40%가 감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유수출은 전무했고 이에 따라 수출수익은 떨어졌다. 물자밀수에 필요한 경화는 보유고가 줄어들고 있다. 경제압력은 이라크의 사정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만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미국의 기본목표가 쿠웨이트의 해방이 아니고 이라크 군사능력의 파괴나 자신의 제거라고 믿을 경우 경제제재조치의 효과는 감소될 것이다. ▲윌리엄 크라우(전 합참의장)=경제제재가 효과를 나타낼 기회를 주어야 한다. 경제제재는 결국 후세인의 무릎을 꿇게 할 것이다. 그 효과가 6개월 후가 아니라 12∼18개월 후에 나타나더라도 그것으로 전쟁의 참화를 피할 수 있다면 그것이 더 가치가 있다. 나는 인내를 권한다. 전쟁은 적절치 않다. ▲데이비드 존스(전 합참의장)=국론통일을 위해 부시 대통령은 의회에 군사력 사용의 승인을 요청해야 한다. 페르시아만에 40만 병력을 투입하는 것은 아주 위험한 전술이다. 또시기상조다.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데 불필요하게 전투를 야기할 우려가 있다. 현 병력 23만명에 대한 보완은 가급적 적게 하고 나중에 전쟁이 발발할 경우 강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로버트 버드(상원 세출위원장)=경제제재의 효과 발휘를 기다려야 한다는 크라우제독의 견해에 동의한다. 그의 얘기는 국민의 소리다. 그가 역설한대로 인내의 미덕을 보여야 한다. 시간은 후세인 편이 아니라 우리 편이다. 군사행동은 취해야 할 때에 취해야 국민이 지지한다. 1년이나 1년반이 걸리더라도 기다려야 할 것이면 기다려야 한다. ▲헨리 키신저(전 국무장관)=경제제재는 바람직한 효과를 나타내지 않을지 모르며 이라크를 쿠웨이트에서 물러나게 하기 보다는 협상제의 쪽으로 끌고 갈 수 있다. 시간을 끌면 국제적 해결도 어려워질 것이다. 미국이 페르시아만에 40만 병력을 유지하는 데는 문제가 많다. 그러므로 우리는 전투돌입 결정을 내려야 한다.
  • 페만지원 분담금 우방서 더 늘려야/미 의회 일부서 주장

    【워싱턴 연합】 미 의회 일각에서는 미국의 페르시아만 병력증파에 따라 유럽과 아시아의 맹방들도 추가로 병력 파병이나 재정지원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며 추가지원이 없을 경우 페르시아만 작전에 대한 의회의 비판이 고조되고 국내적으로 군사작전에 대한 찬반이 따를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16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레스 아스핀 하원 군사위원장이 15일 배포된 한 보고서에서 『현재 미국 지상군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주둔하고 있는 병력의 57%를 차지하고 있으며 외국군의 추가파병이 없을 경우 그 비율이 70% 이상 증가될 것』이라고 말하고 『다른 나라가 페르시아만전에 별로 지원을 하지 않을 경우 미군의 페르시아만 파견에 얼마나 비판적이고 분노할 것인가를 상상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샘 넌 상원 군사위원장도 『미국이 중동지역 주둔군의 70∼80%를 차지하는데 대한 심각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말하고 『이것은 단순히 군사적인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이고 정치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아스핀 위원장은 보고서에서 영국과 프랑스의 지원이 미온적이라고 지적했으며 일본의 재정지원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 「페만 개전」 놓고 미서 찬반논쟁 가열

    ◎“중동수습” 선택에 고심하는 백악관/국론분열 조짐속 「월남전 재판」 우려 확산/찬 자유의 수호자로 이라크에 철퇴를/반 페만 원유에 국익 안걸려… 희생 말자 미국은 페르시아만에서 꼭 전쟁으로 나아가야 하느냐는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의 국가적 논쟁이 시작됐다. 정치 및 정부 지도자들 그리고 저명한 학자들은 페르시아만에서의 미국의 이익이란 것이 과연 이라크와 전쟁을 치르면서까지 지킬 가치가 있는 것이냐는 문제를 놓고 검토중이다. 이 문제는 최근 미 의회 및 중간선거 과정에서 거의 외면됐었다. 그러나 선거후 부시 대통령이 사우디 주둔 미군을 40만명으로 증강하겠다는 발표를 통해 페르시아만 정책을 새로운 국면으로 밀어넣으면서 날카로운 초점으로 부상했다. 부시의 병력증파 선언이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에게 미국의 개전의지를 확신시킬 수 있을지는 몰라도 미국인을 확신시키는데 성공할 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정치인들은 말하고 있다. 특히 페르시아만 전쟁에서 얻은 것이 이 전쟁의 인적ㆍ물적 손실을 보상할만큼 가치가 있는 것이냐에 관해 워싱턴 안팎에서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민주당 군사정책을 주도해온 상원 군사위원회의 샘 넌 위원장은 부시 대통령이 성급하게 전쟁의 길로 치닫고 있다고 비난하며 『좀 더인내심을 갖고 대 이라크 경제제재조치의 효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넌 위원장은 페르시아만 주둔 미군 교체계획을 행정부가 취소한 것은 「실수」라고 지적,민주당 거물로서는 최초로 부시의 페르시아만 사태처리에 대해 직접적인 비난을 가했다. 지금까지 페르시아만에서 미 군사력증강이 계속되는 동안 이같은 군사 개입에 대한 비난은 거의가 「고립주의」로 치부됐었다. 그러나 지난 수일간 보수 진보 양진영에서 다같이 부시의 페르시아만 정책에 대해 우려가 표명됐다. 진보파 민간정책연구기관인 케이토 연구소는 미국이 전쟁을 치러야 할 중요한 이해관계를 페르시아만에 가지고 있지 않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는 미국이 페르시아만에 갖고 있는 중요한 이해관계가 원유는 분명히 아니라고 주장했다. 미국의개입동기를 설명하면서 종전에 부시대통령은 침략저지의 필요성과 원유공급 보호의 필요성을 다함께 강조했었으나 지금은 후세인을 히틀러에 자주 비유하면서 침략반대만을 역설하고 있다. 부시의 이 두 주장은 목적에 비해 희생이 컸던 월남전 악몽 재현의 두려움속에 비판에 부딪히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방위와 이라크 고립화 조치에 대해 지금까지 부시는 국민적 컨센서스를 갖고 있다. 그러나 쿠웨이트에서 이라크를 몰아내기 위해 희생이 큰 공격을 감행할 경우 사정은 달라질 것이라고 민주ㆍ공화 양당의 의회지도자들은 백악관에 경고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이 이라크와 전쟁을 벌일 경우 개전 20일만에 3천∼3만명의 미군 전사자가 발생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앤젤레스의 보수적인 대주교 로저 마호나는 베이커 국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은 현재 선택을 고려중인 정책에 대해 인간적이고 윤리적 차원의 토론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기술했다. 중간선거 투표일인 지난 6일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3분의 1이 희생자가 많이 날 미국의 군사행동에 반대했다. 과거 월남에선 전쟁 개시후 수년만에 이러한 수준의 반대가 나타났었다. 이 조사결과는 또 월남전중 미국을 갈라 놓았던 당파적 분열의 초기현상도 보여 주었다. 즉 흑인을 비롯한 페르시아만 개입 반대세력의 3분의 2는 민주당에 표를 찍었고 미국이 많은 희생을 감내해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들은 절반 이상이 공화당을 지지했다. 의회의 민주당 지도자들은 신중하게 대처하고 있다. 그들은 부시에게 군사행동을 위한 백지수표도 주지 않고 외국과 대결중인 부시를 비방하지도 않고 있다. 하원의 토머스 폴리 의장과 리처드 게파트 민주당 원내총무는 『병력증파 결단에 깔린 전략과 목표에 대해 부시 대통령이 국민에게 충분히 설명하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군사위원회의 레스 아스핀 위원장은 『만약 후세인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전쟁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나의 선택』이라고 말하면서도 『전쟁에 관한 결정은 의회에서 공식 투표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못을 박고 있다. 페르시아만에서 미국이추구하는 정치적 목적은 무엇인가? 또 그것은 얼마나 큰 희생을 치를 가치가 있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부시 행정부의 답변엔 일관성이 없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직후 부시는 『세계의 엄청난 석유 매장량이 후세인의 수중으로 넘어갈 경우 우리의 직업,생활방식 그리고 미국인 자신은 물론 전 세계 우방들의 자유가 고통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부시 행정부는 페르시아만 대결이 결정적 경제이익을 지키기 위한 현대판 향료전쟁이라는 이 주장을 버리고 미국이 자유의 수호자라는 전통적 이미지로 되돌아갔다. 그는 『이 싸움이 노골적인 침략을 무산시키려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원유는 한 요인일 뿐 주요 요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동 석유가 미국의 이해관계에 얼마나 중요한가에 관해서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사담 후세인이 결국 세계 원유 매장량의 40%를 통제하게 될지 모른다는 주장은 맞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가 않다고 케이토 연구소의 보고서는 주장했다. 원유매장량이란 한 땅덩어리 밑에 묻힌 원유의 양을지칭하는 지질학자들의 개념이다. 적절한 질문은 현재의 세계 석유생산량 가운데 이라크가 얼마를 통제할 수 있느냐다. 케이토 연구소 보고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부시 행정부의 공포증을 뒷받침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쿠웨이트 병합으로 이라크의 세계 석유통제율은 7%가 됐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만일 후세인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삼키더라도 그 수치는 15.7% 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추정했다. ◎“페만전 왜 해야하나” 5가지 의문 미지 편집장 NYT기고/수많은 인명 희생의 대가는 무엇인가/미군이 돈받고 대신 싸우는 용병인가/후세인만이 미가 저지할 침략자인가/세계경제 파탄된 뒤 우리가 얻는 것은/미 의회는 왜 전쟁문제를 토론않는가 페르시아만 사태가 발발한지 1백일이 넘어서고 있다. 그동안 이 사태의 한 쪽 당사자인 미국으로부터는 이라크의 침공을 응징하자는 강경한 목소리가 거듭돼 왔지만 응징의 이유와 그로 인해 치러야 할 대가 그리고 페르시아만에서의 전쟁에 따른 문제점 등에 대해서는공개적인 논의가 거의 없었다. 최근 뉴욕타임스지는 「왜 전쟁을 해야 하나」라는 제하의 글을 실어 이러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 글은 월간 프로그레시브지의 편집장인 어윈 놀씨의 뉴욕타임스지 기고문 전문이다. 페르시아만에서 미군이 계속 증강되는 것이나 백악관에서 점점 강도를 높여가며 흘러 나오는 언사를 들어 보면 미국이 곧 사담 후세인과 이라크에 대해 전면전을 벌일 것만 같다. 부시 대통령은 앞으로 얼마나 더 이라크 지도자인 후세인을 「히틀러」라고 부르고 미국인 인질 문제에 대해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방치하는 일을 되풀이 할 수 있을까. 이라크를 궁지로 몰고 페르시아만에 군사력을 증강시키는 것이 후세인을 위협하기 위한 것이라고 우리는 들어 왔다. 그러나 그 실제 목적은 미국인들로 하여금 미군의 공세에 마음의 준비를 갖추도록 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최근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들고 나온 미 의회 의원들은 전투가 곧 시작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한다. 또 베이커 국무장관도 다국적군의 지휘체계에 관해 사우디측과 합의를 이끌어 냈다. 그러나 전쟁이 정말로 필요한가. 전쟁의 목적은 무엇인가. 엄청나게 많은 희생자를 낼지 모르는 전쟁터로 우리 병사들이 행군해 들어가기 전에 부시 대통령은 미 국민들에게 몇가지 중요한 질문에 정확하고 설득력있는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미국인과 아랍인 수천명,아니 수만명이 희생되는 대가로 우리가 얻을 것은 무엇인가. 지난 8월 미군이 처음으로 페르시아만에 파견될 때 그 임무는 이라크의 사우디침공을 막는 것이라고 이야기됐었다. 그러나 이라크의 대 사우디 침공위협은 오래전에 사라졌다. 이제 문제는 지난 1920년대 영국 외무성에 의해 일방적으로 결정된 쿠웨이트국경을 회복시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을 감수하며 또 동맹국들에 감수토록 강요할 것인가이다. ­미국의 경제 그리고 세계경제를 심한 불경기로 몰아 넣는 대가로 우리가 얻을 것은 무엇인가. 만약 전쟁이 터진다면 현재의 원유값이 바겐세일가로 보일 정도로 오를 것이다. 만일 중동의 유전들이 파괴되거나 심하게 손상을 입는다면 그 경제적 충격은 재앙에 가까울 것이다. 우리가 그 대가로 얻는 것은 무엇인가. ­사담 후세인만이 이 세상에서 유일한 침략자인가. 후세인이 미국이 저지시켜야 할 유일한 인물인가. 물론 후세인은 다른나라를 침략하고 그 정부를 전복시키는 잘못을 저질렀다. 하지만 미국도 때때로(가장 최근의 경우로는 파나마와 그레나다가 있다) 똑같은 짓을 해왔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이 세계의 용병이 되길 바라는가. 우리는 이 동맹국 또는 저 동맹국이 돈을 주는 대가로 그들을 대신해서 싸워주길 원하면 수십억달러 혹은 수백만달러에 허겁지겁 달려갈 것인가. 미국 독립전쟁 당시 영국에 의해 고용돼 워싱턴장군에게 패배한 독일인 용병들처럼 우리는 우리 군대를 빌려주는 딱한 처지에 이른 것일까. ­미국 헌법이 바뀌었나. 미국 헌법 제1조 8항 11번째 패러그라프는 변경되지 않았다. 헌법 조항은 전쟁 선포권을 대통령이 아닌 의회에 부여하고 있다. 핵시대를 맞아 우리는 지난 40년간 국가안보가 위협받을 때 의회의투표와 같은 우아함을 발휘할 겨를이없다고 이야기 들어 왔다. 그러나 우리 군대가 사우디 사막에서 땀투성이가 된지 두달이 지났다. 이 기간은 의회가 행동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의회는 왜 이 문제를 토론하고 표결하지 않는가. 나는 이밖에도 물어 볼 것이 많다. 또 다른 미국인들은 물어 볼 것이 더 많을 것이다. 따라서 여기서 여섯번째 질문이 나오게 된다. 만일 부시 대통령이 우리를 전쟁으로 끌어 들이려 한다면 우리는 먼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답변을 들을 자격이 있지 않을까.
  • 부시,새달 문책 개각/예산국장ㆍ비서실장 경질할 듯

    ◎「재정적자」 협상관련 【워싱턴 AFP 연합】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오는 6일의 의원선거 이후 재정적자감축안 협상과 관련한 문책성 개각을 단행,예산 국장과 백악관비서실장 등을 경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지가 27일 보도했다. 리포트지는 이날자 최신호에서 백악관소식통들을 인용,내달에 있을 개각은 최근 재정적자감축협상에서 공화당이 입은 정치적 손실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리처드 다먼 예산국장과 존 수누누 비서실장 등이 물러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 소식통은 리처드 다먼 행정관리 예산국장의 경우 국제개발협력국장으로 좌천되고 그 후임에는 샘 스키너 현 운수장관이 기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하나의 가능성으로는 역시 민주당과의 재정적자감축협상에서 상처를 입은 수누누 현 비서실장이 스키너 장관으로 교체될지도 모르며 이 경우 수누누 비서실장은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선거활동의 책임자로,그리고 로저 포터 국내정책 담당보좌관이 예산국장으로 각각 발탁될지도 모른다고 소식통들은 내다봤다. 리포트지는 이와 함께 마약과의 전쟁을 주도해 왔던 윌리엄 베네트 마약대책국장이 내년도 1월 제3차 마약단속전략 보고서를 제출한 뒤 사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자연사박물관이 없다니… ”/「문화의 달」을 보내며…

    매년 맞는 문화의 달이고 문화의 날이지만 1990년도는 그 의미가 각별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 해는 역사상 처음으로 문화부가 신설된 해이기 때문이다. 「문화부는 문화와 예술에 관한 사무를 관장한다」라는 다소간 막연한 직무를 제1조로 한 직제가 확정되면서부터 본격화했다. 그러나 문화부를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업무가 실상 그리 막연하지도 않다. 생활문화라는 비교적 생소한 분야까지도 맡고 있다. 생활문화라면 그저 의식주 정도로 생각하고 기껏해야 통과의례 정도가 추가될 것으로 보았던 사람들에게 이와 같은 업무보장은 의외로 방대하게 느껴질 것이다. ○적은 예산 속의 큰 열의 생활문화의 영역만을 예로 들어보았으나 다른 분야들 역시 그 나름대로 상당한 내용을 포괄하고 있다. 이러한 업무분야 상호간의 조정과 우선순위의 결정은 물론 전반적인 국가발전계획과의 연관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작업 역시 불가피한 즉,문화부가 연초에 발표한 문화발전 10개년계획은 이런 뜻에서 그 존재 의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직제가확정되고 장기계획과 우선순위가 결정되면 이제 구체적인 업무가 시작되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여기에는 국가예산이 뒷받침되는 사업과 그렇지 못한 비예산 사업이 있을 수 있다. 지금까지의 실적을 대충 살펴본다면 신설 문화부는 문화공보부 시절부터의 계속업무나 통상업무도 수행했겠지만 문화부의 존재를 알리는 일에도 상당한 열의를 표해온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겠다. 후자중 대부분은 적은 예산을 써서 또는 예산을 들이지 않은 이른바 아이디어 위주의 이벤트로서 그 성격이 읽혀진다. 직접 간접으로 확인된 바에 따르자면 이와 같은 이벤트들은 일종의 자의반 타의반적 성격을 띠고 있다. 자의반이라 함은 신설 문화부의 역할을 일반에게 인상지우고자 하는 것이요,타의반이라 함은 적은 예산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이밖에 또 무엇이 있겠느냐 하는 것이다. 그 배경이야 어쨌든 그것은 일종의 붐을 일으키자는 것이요,이로 인한 기대효과는 일반 국민은 물론 예산당국이 문화의 힘을 귀하게 인식하여 다음해부터는 문화부 사업이 본격화될 수 있도록 충분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 아니었을까? 금년 10월에 문화부가 주최하거나 후원하는 행사들중 괄목할 만한 것들이 적지 않고 민간 주도의 행사들도 이에 크게 호응한 듯싶다. 심지어는 북한마저 최초의 남북 음악교류로써 이에 호흡을 같이해주었다고 하면 지나친 표현일까? ○기업 문화실은 긍정적 이러한 일련의 열기로 이해 국민들의 문화의식이 과연 얼마나 높아졌을까는 측정할 만한 척도가 마땅치 않다. 그러나 주요 기업들이 문화실을 설치하는 등의 반응을 보인 것으로 보아 일단 긍정적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문제는 이와 같은 열기를 불러일으키려고 했을 때의 기대효과 등 간과할 수 없는 예산당국의 반응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면 이러한 기대효과는 빗나갔다. 문화부는 당초 91년 예산을 전년 예산의 1백94% 수준인 1천7백억원 규모로 편성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경제기획원과의 협의과정에서 대폭 삭감되어 총 세출예산 중 일반회계 세출예산은 1천42억원,전년 대비 19.1% 증가 규모로 조정되었다. 또한 문화예술진흥기금도 91년 소요액 3백억원중 50억원만 재정운용특별회계에 계상되어 3천억원을 목표로 한 기금조성계획 및 사업 추진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또한 10개년계획의 틀 안에서 2차 연도를 맞아 문화부가 역점사업으로 기획했던 일들중 인류자연사 박물관부문 예산도 다른 것들과 함께 삭제되었다는 소식이다. 자연사박물관의 의의에 대해서는 지난 9일 개관한 대전국립중앙과학관 주최 심포지엄에 초청되어 내한한 영국 런던의 국립자연사박물관장 닐 차머스 박사의 반응이 역설적으로 웅변해준다. 즉,상당한 경제력을 지닌 한국에 아직 자연사박물관 하나 없다는 것은 다만 놀라은 일이라는 것이다. 자연사박물관이란 동식물ㆍ곤충ㆍ고생물ㆍ광물ㆍ화석 등 자연에 관한 모든 표본과 모형을 전시하고 연구하는 곳이다. 런던 국립자연사박물관은 1753년부터 종합박물관에 속해 있다가 1882년에 분리되어 6개 분야에 7백47만점의 표본을 축적ㆍ전시할 뿐 아니라 2백50여명의 인력이 고전분류학ㆍ생활사ㆍ분자생물학ㆍ동물행동학 등을 연구하고 있다지 않는가? 이와 같은 기초과학 연구가 다윈과같은 위대한 과학자를 배출한 원동력이라는 설명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런던의 경우 연간 소요예산이 약 1백40억원이라는 데,우리의 경우 용산의 미군기지가 철수하면 그 곳에다 자연사박물관을 세운다는 기왕의 정부 발표의 실현을 다만 손을 엮고 기다릴 도리밖에 없다. ○문화입국 의지 살려야 만일 비예산 사업으로 문화적 의의를 살려보겠다는 포부가 문화부는 예산이 없어도 일만 잘한다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주었다면 문화부는 자승자박이요 제 꾀에 제가 넘어간 것이 아닌가 반성도 해보아야 하겠지만 이야기는 사뭇 달라질 수도 있다. 범죄에 대한 전쟁선포를 한 이 마당에 문화사업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한다면 이는 실로 제6공화국의 명예를 건 문화입국의 의지에 큰 부담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흙탕물을 맑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것이 가라앉기를 기다리는 수동적인 자세가 아니라 맑은 샘을 파는 적극적인 자세에서 가능하기 때문이다. 문화투자야말로 그와 같은 샘을 파는 작업이다. 문화사업에 대한 정부의 과감한 국고투입을 기대한다.
  • 주한미군 추가감축 부결/미 하원,주일군 경비 일서 전액부담

    【워싱턴 연합】 미국 하원은 12일 하오 91년도 국방예산법안과 연계 오는 93년까지 주한 미군 수를 3만명으로 감축할 것을 요구한 「무라젝 수정안」을 부결시켰다. 하원 본회의는 이날 오는 93년까지 주한 미군 7천명을 단계적으로 철수키로 한 샘ㆍ워너 수정안에서 추가로 6천명을 더 감축할 것을 골자로 하는 로버트 무라젝의원(민주ㆍ뉴욕)이 제출한 수정안을 재적 4백35명 가운데 2백65명의 반대로 부결시켰다. 한편 하원은 이날 현재 주일 미군에 대한 일본의 방위부담을 현행 40%에서 1백%까지 늘릴 수 있도록 한 「보니어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 고양군 3개읍ㆍ면 물바다/한강둑 붕괴… 83개 마을 5천여㏊ 침수

    ◎오늘 컨테이너 쌓아 응급복구/사망ㆍ실종 1백24명… 재민 6만 중부 대홍수 12일 상오 3시30분쯤 경기도 고양군 지도읍 신평리 행주대교 아래쪽 1㎞지점 한강 북쪽 제방이 무너지면서 한강물이 넘쳐 삽시간에 일산읍과 지도읍,송포면 일대 등 3개 읍면의 83개 마을을 온통 물바다로 만들었다. 높이 5m 너비 10m의 제방은 처음 수압을 견디지 못해 30여m쯤 붕괴됐으나 계속 밀려드는 물살 때문에 3백여m나 무너져내려 침수지역은 이웃 원당ㆍ벽제읍일대 저지대로 계속 번져나가고 있다. 한강이 범람한 것은 지난 25년 「을축년 대홍수」이래 65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무너진 제방을 통해 강물이 밀려들자 주민들은 어둠속에서 긴급 대피,행주산성을 비롯한 고지대로 탈출했다. 제방이 무너지기 전인 상오 2시쯤 고양군 당국은 주민들에게 긴급대피방송을 한 뒤 이 일대 1만1천6백89가구 주민 4만5천80명을 일산읍 일산여종고ㆍ능곡중ㆍ백마국민교ㆍ대화국민교 등에 대피시켜 수용하고 있다. 제방붕괴로 깊이 1∼4m까지 침수된 지역은 일산읍 38개리,지도읍 29개리,송포읍 16개리 등 5천1백52㏊에 이르며 이 가운데 4천6백43㏊는 농경지이다. 한편 11일 하오 6시30분 11m27㎝로 65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던 한강수위는 이를 고비로 갈수록 낮아져 13일 0시 현재 8m86㎝까지 내려갔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이번 서울ㆍ중부지방의 수재로 12일 하오 6시 현재 77명이 숨지고 47명이 실종됐으며 1만8천5백46가구 6만6천3백1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재해대책본부는 또 농경지 3만7천4백82㏊와 주택 1만3천6백8채가 침수되는 등 모두 2백68억원의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집계했다. 또 중앙선ㆍ태백선ㆍ경춘선 등 9개 철도 노선의 43곳이 산사태 등으로 매몰되거나 유실 침수됐으며 철도청의 철야복구작업에도 불구하고 태백선ㆍ정선선ㆍ수인선ㆍ영동선ㆍ충북선이 불통되거나 일부 단선 운행되고 있다. ○흙채우기 밤샘 중부지방의 폭우로 유실된 행주대교 아래쪽 한강 북쪽 제방이 13일중으로 복구된다. 재해대책본부는 12일 하오 현대건설로부터 인천 컨테이너부두에 야적된 수출용 컨테이너 1백50개를 지원받아 민ㆍ관ㆍ군이 보유한 불도저ㆍ포크레인ㆍ페이로다 등 각종 중장비를 이용,13일 상오 7시부터 하오 5시까지 무너진 제방부분을 흙과 모래를 채운 컨테이너로 막기로 했다. 이에따라 군당국은 이날 하오 3시부터 치누크헬리콥터 3대로 흙이 담긴 부대를 제방둑 위로 실어 날랐으며 제1공병여단 병력 1천여명이 행주대교 제방위에 1백여m 길이의 부교 1세트를 가설하는 등 철야작업을 벌여 복구공사에 필요한 보조공사를 벌였다. 군공병대는 밤사이 제방주변에 2차선 도로와 중장비의 회전공간을 만들고 덤프트럭 1백50여대가 자유로운 작업을 할 수 있는 작업장을 구축했다. 군 당국은 또 물에 잠긴 제방주변에 4개의 부교를 설치하고 흙을 채운 콘테이너를 유실된 제방위로 옮긴 뒤 임시로 가설된 작업장에 설치된 대형 크레인을 이용,이를 수중에 넣는 방법으로 제방을 막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의 토목기술진과 건설부및 경기도의 기술공무원,군의 공병전문가들은 길이 12m의 컨테이너에 흙을 가득 채울 경우 무게가 너무 많이 나가 옮길 수 없으므로 반만채운 뒤 옮겨 물속에 넣는 방법으로 임시제방을 쌓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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