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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한미군 「전쟁억지력」으로 필요”재확인

    ◎미국방부 「의회보고서」에 담긴 뜻/2단계감군 「북한변화」 검토한뒤 결정/초강대국지위 유지위해선 점진적 감축 불가피/의회 의식,「방위비분담」 압력 거세질 듯 서기 2000년에도 미군은 한반도에 남아 있을 것이다. 부시 미행정부가 19일 발표한 넌­워너 보고서는 향후 10년간 주한미군의 점진적 3단계 감축을 예고하면서도 전면철수 가능성은 전혀 상정하지 않았다. 어떤 면에서 이 감군계획 보고서는 1945년 일제 패망과 더불어 진주한 미군의 세기를 뛰어넘는 한반도 주둔 선언서라고 부를만하다. 「아시아ㆍ태평양지역 전략구상」이란 제목으로 발표된 이 보고서는 마지막 3단계 감군기간중(1995∼2000년)『한국은 자체방위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그렇게 되면 전쟁억지력을 유지하기 위한 보다 작은 규모의 미군만 남고 나머지는 철수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보고서는 「보다 작은 규모」의 병력숫자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고 「상황이 허용하는 한도내의 저수준」이라고만 표현했다. 넌­워너보고서 제출과 관련해 19일 열린 미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폴 월포위츠 미 국방부 정책담당차관은 미국의 군사적ㆍ경제적 이익을 위해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주둔 미군이라고 증언했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연간 대한 수출액은 과거 30년간의 대한 원조총액을 상회하고 있으며 대한 무기판매고도 총5억달러에 달한다. 앞으로 군사관계보다 더 중시될 이같은 경제적 이해관계가 『주한미군의 감축은 있되 철수는 없다』는 미국의 국익 논리를 만들었다고 하겠다. 이 보고서에서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대목은 2단계 감축기간중(93∼95)주한미군의 주력부대인 미보병 2사단의 재편성을 예고한 점이다. 넌­워너 보고서는 1단계 기간중(90∼92년) 단행할 주한미군 7천명의 감축이 제2사단의 전투력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이루어 지는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2단계 감축은 제2사단의 전투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함으로써 병력ㆍ장비의 감축뿐만 아니라 사단규모 이하로의 부대편제 축소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워싱턴의 군사문제전문가들은 현재 한수이북에 주둔해 있는 제2사단의 한수이남이동도 제2사단 재편방안의 하나로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넌­워너 보고서에 따르면 주한미군의 실질 감축이나 위상변화는 3년후인 2단계부터 가능한 것으로 돼있다. 그러나 2단계 감축 목표는 그때의 북한위협을 재검토한 바탕에서 결정하고 제2사단의 재편도 남북한관계가 호전되고 한국의 자주국방능력이 인정될 경우 추진하겠다는 것이 펜터건측의 전제다. 이것은 주한미군의 감축문제에 대한 유보조건을 시사하는 것이자,주한미군감축을 한반도 긴장완화 및 남북한 감군협상과 연계시켜 추진하겠다는 미국의 새로운 정책의지로 이해되고 있다. 따라서 주한미군의 1단계 감축이 미국의 재정난과 동서긴장완화의 여파에 의해 결정된 것이라면 2단계 감축은 남북한관계에 의해 좌우될 측면이 많다고 하겠다. 넌­워너 보고서는 앞으로 부시 행정부가 밟아나갈 감군 이정표가 분명하지만 이 가운데 가장 확실한 것은 1단계 감축,즉 금년부터 92년까지 3년간에 걸쳐 주한미군 4만3천명 가운데 공군병력 2천명과 지상군 요원 5천명등 모두 7천명을 철수시키기로 한 한미양국정부간 합의 사항일 것이다. 이같은 감군규모는 그동안 미의회에서 제기됐던 칼 레빈의원의 3만명 철수론이나 데일 범퍼스 및 앨런 딕슨의원의 1만명 철수론 등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지난 2월 하순 한국의원단과 접촉한 미의원들은 『한마디로 말해 3년간 7천명 감축으론 납득 못하겠다는 것이 미의회 분위기』라고 전했다. 최근 뉴욕 타임스지도 이같은 의회 분위기를 대변,『소련의 고르바초프는 동북아에서 냉전의 얼음을 깨기 시작했으나 부시대통령은 이에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부시도 고르바초프만큼 크게 생각하면 주한미군을 비롯한 동북아주둔 미군을 현재의 10%선보다 훨씬 큰 규모로 감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19일 상원 청문회에서 『소련과 협조해 군축을 적극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한 티모디 위스의원의 발언이나 『한국군에게 자체 방위의 주도적 역할을 언제 맡길 것이냐』는 추궁으로 사실상 감군 확대를 촉구한 존 워너,존 맥케인의원등의 발언도 의회 분위기의 일단을 엿보게한 것이다. 고르바초프의 군축 실천으로 동아시아에서 소련의 위협은 줄어들었다. 그러나 부시행정부는 소련의 극동주둔 군사력이 양적으론 감소됐지만 질적으로 개선됐을 뿐 아니라 호전적인 북한이 군사력 증강 및 대남적대 정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감군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부시행정부는 또 유럽과 달리 아시아엔 지역집단 안보기구가 없는데다가 미국은 기본적으로 해양세력이기 때문에 소련의 아시아지역 군축제의에 호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미의회의 감군 확대론과 부시행정부의 감군 신중론은 앞으로 의회의 국방예산 심의과정 등에서 충돌,치열한 공방전을 벌일 가능성이 없지 않다. 미상원의 군사정책을 주도해온 샘 넌 군사위원장은 19일 청문회에서 넌­워너 보고서에 대해 『1백점을 주고 싶다』고 호평,주위를 놀라게 했다. 일반의 예상을 깬 넌위원장의 이같은 평가는 부시행정부의 동아시아 주둔 미군 감축안이 예상되는 파란에도 불구하고 결국 의회에서 받아들여질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미국이 초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려면 상당한 규모의 해외주둔 병력이 필요할 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에서의 동시 대폭 감군이 미국의 국익에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인식,그리고 일본의 재무장 우려등이 동아시아 주둔군의 소폭 감축계획을용인하게 만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견했다. 이 과정에서 부시행정부는 의회의 방위비 분담 주장에 호응,감군확대론의 목소리를 잠재우려 들 것이고 그 결과가 한국에 대한 방위비 분담 증대 압력으로 나타나리라는 것은 불문가지라고 하겠다. □남북한 군사력 비교(90년1월 기준) 구 분 북 한 남 한 병 력 93만명 55만명 보병사단 30 21 독립보병여단 4 3 기동사단/여단 1/20 2/0 기계화여단 15 1 예비보병사단 26 23 탱 크 3천5백대 1천5백대 장갑차(APC) 1천9백40대 1천5백대 포 7천2백문 4천문 다연장로켓포 2천5백문 37문 지대지미사일발사대 54 12 대 공 포 8천문 6백문 지대공미사일기지 54 34 지대공미사일 8백기 2백10기 병 력 7만명 4만명 제트전투기 7백50대 4백80대 폭격기 80대 0 수송기 2백75대 34대 헬기(육군포함) 2백80대 2백80대 병 력 4만명 6만명 공격용잠수함 23척 0 구 축 함 0 11척 프리깃함 2척 17척 코르벳함 4척 0 미사일공격정 29척 11척 어 뢰 정 1백73척 0 연안초계정 1백57척 79척 수륙양용정 1백26척 52척 총 병 력 1백4만명 65만명 *병력수는 89년판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자료 인용
  • 주한미군감축 미국방부보고서/19일 청문회서 공개/상원군사위 주최

    【워싱턴연합】 미상원군사위는 오는 19일 리처드 체니국방장관을 출석시켜 부시행정부의 동아시아전략평가보고서(일명 넌­워너보고서)제출에 관한 공개청문회를 갖는다고 샘 넌 군사위원장(민ㆍ조지아주)이 2일 발표했다. 넌위원장은 이날 발표문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한국ㆍ일본ㆍ필리핀주둔 미군감축 및 동아시아 맹방들의 미군 유지비 부담문제 등에 관한 국방부의 전략평가보고서는 4월중에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 “주한미군 공군위주로 재편해야”/지상군 철수공백 메우도록

    ◎땅굴사건은 북한의 호전성 입증/샘 넌 미상원 군사위원장 【워싱턴 연합】 샘넌미상원군사위원장(민ㆍ조지아주)은 29일 상원 본회의에서의 발언을 통해 부시행정부가 주한미군의 지상전투부대를 철수하는 대신 공군력과 정보수집분야에 치중하는 방향으로 주한미군을 재편하기를 바란다고 시사했다. 넌위원장은 이날 본회의에서 대기정화법을 토의하기전 발언을 통해 북한이 아직도 아시아의 안보를 위협하는 최대의 요소가 되어있지만 한국의 급속한 경제성장과 군현대화 작업으로 주한미군의 역활에 대한 재평가가 가능하게 됐다고 지적하고 부시대통령이 주한미군 감축가능성에 대한 대의회보고서에서 『주한미군을 전술공군력ㆍ화력,그리고 정보수집능력쪽으로 재편하는 방향으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주한미군을 비롯,태평양주둔 미군의 감축문제에 관한 부시행정부의 대의회 보고서를 오는 1일까지 제출하도록 촉구하는 넌워너 수정안을 제안한 장본인중의 한사람인 넌의원은 최근에 발견된 북한의 땅굴과 핵개발 보도등은 북한의 호전성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김일성부자의 권력이양은 화해를 위한 계기가 되거나 아니면 더 큰 불안의 촉매제가 될것이라고 말했다.
  • 한­나미비아 수교/외무부 발표/남아프리카 진출 교두보 확보

    우리나라와 남아프리카의 신생독립국인 나미비아가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나미비아를 방문중인 송학원 외무부본부대사는 28일(한국시간) 나미비아 수도 빈트후크에서 구리랍 나미비아 외무장관과 수교의정서에 서명했다고 외무부가 29일 발표했다. 이로써 우리나라와의 수교국 수는 모두 1백39개국으로 늘어났다. 나미비아는 독립 즉시 남아프리카 전선국가 회원국으로 가입한 만큼 이번 나미비아와의 수교는 짐바브웨ㆍ탄자니아ㆍ잠비아 등 다른 사회주의 전선국가들과의 국교수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나미비아 개황◁ ▲면적=82만3천1백45㎢(한반도의 3.5배) ▲인구=1백29만여명 ▲종족=오밤보족 등 11개 종족으로 구성 ▲언어=아프리칸스ㆍ영어 ▲종교=기독교(90%) ▲국민소득(GDP)=16억5천만달러(88년기준) ▲1인당 국민소득=1천3백15달러(88년기준) ▲교역량=수출 9억5천만달러 ▲수입=8억6천만달러(88년기준) ▲정부형태=대통령중심제 ▲대통령=샘 누조마
  • 한ㆍ소 「수교행보」 가속화 예고/김영삼­고르바초프 극비회담의 의미

    ◎대북한문제 「정치적 결단」 의지 확인/한반도 긴장완화에 긍정적 영향/철군 논의등 한미관계에도 여파 미칠 듯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요청으로 21일 이뤄진 고르바초프대통령과 김영삼민자당최고위원간의 전격 회담은 한소양국간에 국교가 없는 상황아래 이뤄졌다는 점에서 극히 이례적인데다가 한소양국간 연내수교의 전망을 확실히해준 것으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비록 양측이 회담사실 자체를 발표치 않기로 하는 「비공식」 「비공개」의 형식을 취하고는 있으나 이번 김최고위원의 방소가 소련측의 공식적인 요청이었던 점,더구나 소련의 최고 실력자가 비수교국 집권당의 최고위원을 직접 면담했다는 점은 그간 전망되어온 한소 연내수교의 시기가 상당히 앞당겨지고 그 관계개선의 내용도 매우 구체적인 것일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한반도 정세변화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는 하나의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의전상 극히 이례적 특히 2차대전 후 한반도의 역사의 미소 양대국의 대결적인 냉전이데올로기의 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해왔음을 감안한다면 이같은 변화는 한반도에서 냉전이데올로기의 원초적인 부담이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우리로서는 매우 고무적인 상황전환으로 볼 수 있다. 비록 한반도에서의 냉전이데올로기가 이미 소련이라는 공산주의의 종주국 때문만이 아니라 북한이라는 현실적인 적대세력에 의해서 더 강화,유지되는 측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같은 소련의 대한접근은 북이 고집스러운 냉전체제 고집을 밑둥에서부터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한반도의 긴장완화,나아가 통일의 상황조성에 매우 급속한 진전을 예고한다고 할 수 있다. 이날 고르바초프와 김최고위원 회담내용에 대해 양측은 모두 함구하고 있으나 회담의 중심내용이 한소국교수립문제라는 점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할 수 있다. 국교수립시기와 관련,양측은 각각 고려해야만 할 상황,즉 북한측의 반응이나 국교수립을 위한 분위기조성용 한소경제협력문제 등에 대해 정치적인 결단이란 돌파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김최고위원이 고르바초프대통령과의 면담 몇시간 전에 고르바초프의 분신격인 야코블레프국제담당정치국원과의 대화내용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미국 일본 서독 등을 통한 간접대화 채널을 정면으로 폐기한 첫 「직접­공개」 회담으로 평가될 수 있었던 이날 김영삼­야코블레프회담에서 야코블레프정치국원은 『한소간 수교에 관해 정치국내에 양론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기본적으로 양국간에 극복할 수 없는 장애물은 없다』고 확인함으로써 한소수교의 방침을 공식 표명했다. ○회담내용 모두 함구 그는 『남은 문제는 관계정상화의 시기선택과 몇가지 장애물의 극복』이라고 북한에 대한 설득부분에 의문부호를 찍기는 했으나 『한소수교는 동전던지기와 같은 것으로 동전이 떨어지고 난 후 그 앞뒤면을 어떻게 정치적으로 현명하게 판단하느냐』라고 정치적 결단을 강조함으로써 그들의 결심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했다. 그의 이같은 의지표명은 불과 수시간 후 그가 김영삼최고위원의 고르바초프대통령과의 회담을 주선함으로써 결단을 신속히 가시화시켰다. 이같은 소련측의 즉각적인 반응은 이날 약 50여분간 진행됐던 김최고위원과 야코블레프간의 단독면담에서 김최고위원이 『노­고르바초프간 정상회담을 제의했다』고 공개한 데서도 암시의 뜻이 노대통령의 한소수교에 대한 열망과 수교에 필요한 여건조성의 조건들이 이날 친서형식으로 고르바초프에게 전해졌음을 충분히 뒷받침해 주고 있다. 이같은 양국 정상들간의 사실상 직접적 의사전달이 이루어짐으로써 한소간의 관계개선은 기정사실화됐으며 이번 김영삼최고위원의 방소로 그 시기가 상당히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입장 고려한 듯 소련측은 이번 김최고위원의 방소기간 중 자신들의 최대 관심사인 양측의 경제협력문제에 대해 김최고위원과 동행한 경제인들로부터 충분한 설명을 들었으며 현재의 상황에 대해 납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따라서 경협문제는 장애물의 성격이 아니라 발전적 디딤돌의 성격으로 규정하기로 양해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야코블레프정치국원은 회담 초반에 『양국간 정치적 관계개선에 대해 얘기가 많으나 아직 경제협력분야에서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고 한국측을 몰아세웠으나 한국측 대표단이 투자보장협정,2중과세방지협정,결제방법 등 소련의 투자여건 조성불비에 대해 설명한 후 이해를 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김최고위원과 회담 직후 방소 수행기자단과의 전격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국기업인들이 소련에 투자하려는 의도를 환영한다』고 말하고 『투자조건등에 대해서는 쌍방이 협상하고 토론할 수 있으며 한국의 기업들이 투자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항상 함께 연구할 수도 있다』고 적극적인 자세로 전환했었다. 소련측은 북한과의 관계와 관련,최소한 김최고위원이 소련을 떠난 후 고르바초프와 김최고위원과의 비밀회담 사실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북한이 더이상 소련의 대한접근에 결정적인 장애물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양측의 이같은 적극적인 자세전환이 얼마만한 속도와 내용을 갖고 진행될 것인지 속단하기 어려우나 야코블레프와의 회담과 예정에 없이 이루어진 소련과학아카데미 마초크원장,라비오로프과학기술담당부수상과의 회담에서 「한소경제인단 구성문제」와 「과학기술담당장관급의 교환회담및 양국학자간 학술교류」에 합의가 이루어진 것은 속도와 내용이 상당한 수준이 될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최고위원과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면담이 「소련측의 주문」에 의해 공식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사전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전격회동형식으로 이뤄졌다는 점은 소련측이 ▲북한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으며 ▲대한 관계개선의 주된 목표가 경제협력에 있는 만큼 정치적 의미가 부여되는 공식회동은 시기상 바람직하지 않고 ▲그렇다고 우리나라 집권당의 최고위원을 냉대할 수도 없는 여러가지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여겨진다. ○중국태도 주목거리 여하튼 이번 김최고위원의 고르바초프 전격회담은 한반도의 냉전상황을 강요해왔던 북쪽의 두마리 호랑이,즉 소련과 중국 중 그 한마리가 그 위협을 철회할 결심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한국의 대공산권 외교전선뿐 만아니라 철군문제가논의되고 있는 한미관계에도 상당한 여파가 밀어닥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이와 관련,지난해 6월 천안문사태로 대한접근에 주춤하고 오히려 강택민총서기를 북한에까지 파견했던 중국이 과연 어떻게 주변정세에 대처할 것인지 더욱 주목되고 있다.〈모스크바=김영만특파원〉 ◎YS­고르비 크렘린 대좌 이모저모/소측 전화요청으로 15분만에 성사/김위원,“크렘린에 주요인사 만나러 간다” 연막/소 의도ㆍ파장분석에 박정무등 밤샘 ○…김영삼민자당최고위원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간의 단독회담은 당초 김최고위원의 방소기간 후반에 이루어지도록 잠정 합의되어 있었으나 21일 하오(현지시간) 크렘린측의 전화요청으로 15분만에 전격적으로 성사. 김최고위원은 이날 하오 붉은 광장 관광을 취소하고 숙소인 옥자브라스카야 영빈관에서 일정에 없던 소련정부기관지 이즈베스티야와의 회견을 1시간 정도 가진 뒤 하오 6시10분께 크렘린측으로부터 『6시25분까지 와 달라』는 전화연락을 받고 이를 쾌히 승낙. 김최고위원은 6시22분쯤 방을 나서 영빈관 로비에서 대기 중이던 한국 사진기자 2명과 통역관인 류학구씨를 대동하고 리무진 승용차편으로 출발,최고위원의 비서로부터 『중대한 일정이 생겼다』는 귀띔을 받은 사진기자들이 로비에서 『누구를 만나러 가느냐』고 묻자 김최고위원은 『나도 갑자기 생긴 일이라서…』라며 즉답을 회피. ○사진기자ㆍ통역 대동 그러나 김최고위원은 승차 직전 『이제 크렘린에 가면 처음에 한사람이 있을 것이고 그 다음에 만나는 사람이 주요인사』라고 말해 고르바초프대통령을 만나러 갈 것임을 시사. 김최고위원은 또 TV카메라기자들을 찾았으나 마침 주위에 없자 사진기자들에게 『중요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니 현장에서 끝까지 남아 찍도록 하라』며 역사적인 회동의 모습을 남기고자 하는 희망을 강력히 표시하기도. ○…김최고위원 일행을 태운 리무진이 6시25분 정각 크렘린궁 정문에 도착하자 기다리고 있던 경호관계자가 뒷자리에 동승,대통령집무실까지 안내. 김최고위원은 대통령집무실 건물에 도착,엘리베이터로 3층까지 올라가 응접실에서 대기 중이던 프리마코프연방회의의장의 영접을 받고 유통역관과 함께 옆방에 마련된 회담장으로 직행. 그러나 사진기자들은 집무실 경호원들에게 입장을 제지당해 별도 휴게실에서 김최고위원이 나올 때까지 50분간 대기. ○…김최고위원은 하오 7시15분 회담장을 나와 25분쯤 숙소인 영빈관으로 돌아왔으나 흡족한 듯한 표정만 지을 뿐 함구로 일관. ○김최고위원 표정 “흡족” 김최고위원은 『누구를 만나고 왔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전혀 대답을 않고 『오늘 1분도 쉬지 못해 몹시 피곤하다』는 말만 되뇌면서 상기된 표정에 성취감이 가득. 이날 만찬은 부르텐스공산당중앙위국제부부부장 초청으로 7시에 계획되어 있었으나 김최고위원과 고르바초프대통령간의 비밀회담으로 인해 1시간 연기,김최고위원은 자신의 방인 1206호실에서 30분간 휴식을 취한 뒤 만찬에 참석. ○…김최고위원은 영빈관 14층 홀에서 열린 만찬에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참석,부르텐스부부장 내외및 마르티노프IMEMO소장 내외 등과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2시간 반동안 환담. 박철언정무장관을 포함한 수행의원들이 동석한 이날 만찬이 끝난 뒤 김최고위원은 만찬장 한쪽에서 박장관및 박희태대변인과 회담사실 보도여부를 10여분간 숙의. 김최고위원은 곧이어 합류한 의원들과 구수회의를 마친 뒤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에게 『박대변인의 공식발표가 있을 것』이라고만 밝히고 자리를 피하려 했으나 기자들의 질문공세에 선 채로 약식 회견. 김최고위원은 『고르바초프를 만났느냐』는 질문에 『소련측과 나와의 약속이니 약속을 지켜야지』라며 회담사실을 공개치 않기로 했음을 간접 시사하고 『어느 시기에는 진실을 얘기할 것이며 이같은 점까지도 소련측과 약속이 돼 있다』고 설명. ○협상에 장애될까 염려 ○…모스크바에 체류하고 있는 정부의 북방정책팀은 김최고위원과 고르바초프대통령의 회동이 급작스럽게 이루어진 데다 회동사실이 공개된 점을 놓고 신중한 반응. 박철언정무1장관과 정부실무관계자 3∼4명으로 이루어진 북방정책팀은 회담이 있은 것으로 알려진 21일 밤 밤을 새워가며 소련측의 의도와 회담사실의 공개가 가져올 파장을 분석했다고 한 관계자가 설명. 이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막후협상에서 소련측의 태도에 실질적인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김최고위원과 고르바초프의 회담이 이루어진 점은 대단히 부담스럽다』면서 『특히 회담사실이 즉각 국내언론에 보도돼 협상 자체에 상당한 장애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 이 관계자는 『22일부터 우리 정부측과 소련 당국간에 내용을 밝힐 수 없는 중요한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었다』면서 『국내에서 먼저 불을 질러 우리쪽이 쫓기는 입장에서 협상에 임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말해 고르바초프­김영삼회담이 소련측의 전략적 필요성에 의해 주선되었을 가능성을 시사. 김최고위원의 모스크바 도착보다 며칠 먼저 이곳에 도착한 정부실무자들은 박장관과 합류한 뒤 소련측과 몇차례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박장관은 이같은 사실의 확인을 거부. ○2월부터 은밀히 추진 ○…김영삼민자당최고위원과 고르바초프대통령의 회담은 정재문의원이 지난 2월 선발대로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때 추진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원은 당시 부르텐스 소련공산당중앙위국제부부부장을 통해 이같은 의사를 전달했고 김최고위원은 방소 때 호스트였던 프리마코프연방회의의장이 비공식 일정으로 회담을 추진해왔다는 것이 김최고위원측의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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