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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오르記] 은평구 불광산

    불광산(佛光山)이라 불리는,지도에도 없는 산이 북한산 자락에 있다.불광동(서울 은평구)이 산기슭에 있어 불광산이라 불리는 듯한데,불광동 사람들의 동산 역할을 하고 있다. 상림산(尙林山),향림산(香林山)이라고도 불리는 불광산을 찾았다.날 밝기를 기다린 사람들이 오르내린다.산자락이 분주하다.물 배낭을 진 사람들과 등산을 하려는 사람들이 인사를 나누며 지나친다. 불광사와 한마당을 쓰는 불광매표소를 지나 곧바로 능선으로 붙었다.소나무와 바위만이 늘어선 능선은 조망이 좋다.바위길을 오른다 싶으면 곧 소나무 숲을 지나기를 30분,수리봉(355m)에 올랐다.바위에 둥그런 못이 있고 물이 고여있다. 그 풍경이 백두산 천지를 닮은 수석같다.바로 아래 기암이 있는데 지나는 이 누군가 ‘해골바위’라 이르며 지나간다.해골바위를 향해 암벽을 오르는 등산객의 이마에 땀방울이 송송하다. 수리봉 정상에서 조망이 기막히다.크게 입 벌린 구기터널로 줄지어 들어가는 차량 행렬 뒤로 북악산이 뚜렷하고 인왕산의 바위가 반짝인다.이어진 안산과 백련산 사이로 한강이 희미한데 그 아래로 능곡과 일산 신시가지는 네모의 전시장이다.그린벨트란 이름으로 보존된 녹지가 있는 서부 지역도 개발의 시동이 걸릴 모양이다.곳곳에 산이 파헤쳐지고 있다. 북쪽으로 바라본 북한산의 위용이 대단하다.전체가 한 덩어리의 바위인 듯한 산이 북한산이다.바위에 푸른 색칠을 한 꼴의 북한산이 문수봉에서 남서방향으로 길게 뻗은 산줄기 끝자락에 수리봉이 빼어난 암봉미를 자랑하고 있다.족두리봉이라고도 불리고 암벽훈련장이 있어 바위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수리봉은 멀리서 보면 북한산 인수봉과 흡사한 모습을 보인다. 조심조심 바위길을 내려와 향로봉을 향하는 능선길에 사람이 북적인다.박고개에 닿았다.사거리를 이루는 여기서 직진하면 향로봉을 오를 수 있는데 암벽등반을 해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함부로 들어서는 안 될 등산길이다. 왼쪽 계곡길로 들어 향로봉으로 향했다.하늘이 빼꼼히 보이는 숲을 헤쳐 능선에 올라 주릉에 닿았다.향로봉 암릉에 사람이 줄지어 있고 비봉으로 이어진 능선에 사람이 넘친다. 진흥왕 순수비가 있는 비봉 위에도 사람들이 하늘을 이고 있다.뒤로 문수봉과 보현봉은 하늘금을 이루고 있다.“이리 나와서 이 안내문을 좀 보고 가세요!” 향로봉 능선에서 온 등산객이 철조망을 넘는 것을 보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직원이 한 마디 한다.“오르는 쪽에는 안내문이 없던데요.” 그럴 리가 있나.실족 사고가 종종 일어나는 암릉길을 막는다고 두른 철조망은 짓밟혀 흉해 보일 뿐이다.발 달린 동물을 ‘이리 다녀라,저리 다녀라’ 하는 것도 우스운 꼴이요,그런다고 따를 동물이 있을까.북적이는 비봉 능선을 뒤로하고 하산 길로 들었다.속세를 바라보며 걷는 바위길이 소나무 숲을 만났다.바람 잘 통하는 그늘마다 더위를 피해 산에 오른 객들이 쉬고 있다. 향림담에 닿았다.소폭포와 담과 샘으로 이루어져 문자 그대로 벽간청담(碧澗淸潭)의 명소다.이 명소에 새마을금고에서 쳐놓은 천막이 왜 저리 천하게만 보이는지.조금 더 내려가니 백척폭포가 길을 막는다. 옆으로 돌아 폭포 아래 섰다.흰 바위에 가늘게 흐르는 수량이 애처롭다.장맛비라도 내리면 장관을 연출하겠지.향림정이 있는 곳에 작은 운동장이 있는데 체육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운동장에서 돌아본 불광산이 정겹다.수리봉이 가깝고 향로봉을 돌아 내려온 등산길이 한 눈에 보인다.둥그런 모양의 불광산 중심에 선 것이다.산이 온통 암산으로 이루어져 있어 기이한 바위와 묘한 돌이 모여 큰 수석을 감상하는 듯한 불광산이 북한산 끝자락에 있었다. 불광사에서 수리봉에 오른 후,향로봉을 거쳐 북릉을 타고 향림담으로 내려와 다시 불광사까지 세 시간이면 충분하다.향로봉에서 비봉을 거쳐 승가사로 하산해도 좋다.향로봉 암릉은 안내자의 도움 없이 가면 안 된다. 산악문학인 안재홍 ●볼거리 먹을거리 불광산의 봉우리마다 이름이 있다.한국산악회 ‘황호산(黃湖山)이라는 이가 다음과 같이 지었다. 수리봉이라 불리는 봉을 황봉,능선을 따라 금봉,은봉,동봉 그리고 향로봉을 석봉이라 하였다.북릉을 따라서 경금속봉,연봉,아연봉,철봉 등이다.등산로를 따라 ‘어느 봉이 그 이름에 해당할까.’하며 가늠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비봉에 ‘진흥왕 순수비’가 있다.진품은 경복궁으로 옮기고 모조품이 세워져 있다.비봉 아래 천년사찰 승가사가 자리하고 있다. 불광산 자락은 온통 두부마을이다.산행들머리에 있는 ‘보경 한여울’(02-352-3215)의 순두부는 우리 콩으로 만든다.순두부 4000원,흑두부 5000원.휴일에는 오전 6시,평일 8시에 문 연다.세검정으로 하산해도 두부집들이 많이 있다. ●가는 길 서울 지하철 6호선 독바위역에서 하차하여 불광중학교 앞이 들머리다.불광사를 지나자마자 매표소가 있다.매표소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붙으면 수리봉으로 오를 수 있다.서울 지하철 3호선 불광역에서 오를 수도 있다.한국환경기술연구원 뒤쪽이 들머리다.˝
  • [산오르記] 은평구 불광산

    [산오르記] 은평구 불광산

    불광산(佛光山)이라 불리는,지도에도 없는 산이 북한산 자락에 있다.불광동(서울 은평구)이 산기슭에 있어 불광산이라 불리는 듯한데,불광동 사람들의 동산 역할을 하고 있다. 상림산(尙林山),향림산(香林山)이라고도 불리는 불광산을 찾았다.날 밝기를 기다린 사람들이 오르내린다.산자락이 분주하다.물 배낭을 진 사람들과 등산을 하려는 사람들이 인사를 나누며 지나친다. 불광사와 한마당을 쓰는 불광매표소를 지나 곧바로 능선으로 붙었다.소나무와 바위만이 늘어선 능선은 조망이 좋다.바위길을 오른다 싶으면 곧 소나무 숲을 지나기를 30분,수리봉(355m)에 올랐다.바위에 둥그런 못이 있고 물이 고여있다. 그 풍경이 백두산 천지를 닮은 수석같다.바로 아래 기암이 있는데 지나는 이 누군가 ‘해골바위’라 이르며 지나간다.해골바위를 향해 암벽을 오르는 등산객의 이마에 땀방울이 송송하다. 수리봉 정상에서 조망이 기막히다.크게 입 벌린 구기터널로 줄지어 들어가는 차량 행렬 뒤로 북악산이 뚜렷하고 인왕산의 바위가 반짝인다.이어진 안산과 백련산 사이로 한강이 희미한데 그 아래로 능곡과 일산 신시가지는 네모의 전시장이다.그린벨트란 이름으로 보존된 녹지가 있는 서부 지역도 개발의 시동이 걸릴 모양이다.곳곳에 산이 파헤쳐지고 있다. 북쪽으로 바라본 북한산의 위용이 대단하다.전체가 한 덩어리의 바위인 듯한 산이 북한산이다.바위에 푸른 색칠을 한 꼴의 북한산이 문수봉에서 남서방향으로 길게 뻗은 산줄기 끝자락에 수리봉이 빼어난 암봉미를 자랑하고 있다.족두리봉이라고도 불리고 암벽훈련장이 있어 바위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수리봉은 멀리서 보면 북한산 인수봉과 흡사한 모습을 보인다. 조심조심 바위길을 내려와 향로봉을 향하는 능선길에 사람이 북적인다.박고개에 닿았다.사거리를 이루는 여기서 직진하면 향로봉을 오를 수 있는데 암벽등반을 해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함부로 들어서는 안 될 등산길이다. 왼쪽 계곡길로 들어 향로봉으로 향했다.하늘이 빼꼼히 보이는 숲을 헤쳐 능선에 올라 주릉에 닿았다.향로봉 암릉에 사람이 줄지어 있고 비봉으로 이어진 능선에 사람이 넘친다. 진흥왕 순수비가 있는 비봉 위에도 사람들이 하늘을 이고 있다.뒤로 문수봉과 보현봉은 하늘금을 이루고 있다.“이리 나와서 이 안내문을 좀 보고 가세요!” 향로봉 능선에서 온 등산객이 철조망을 넘는 것을 보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직원이 한 마디 한다.“오르는 쪽에는 안내문이 없던데요.” 그럴 리가 있나.실족 사고가 종종 일어나는 암릉길을 막는다고 두른 철조망은 짓밟혀 흉해 보일 뿐이다.발 달린 동물을 ‘이리 다녀라,저리 다녀라’ 하는 것도 우스운 꼴이요,그런다고 따를 동물이 있을까.북적이는 비봉 능선을 뒤로하고 하산 길로 들었다.속세를 바라보며 걷는 바위길이 소나무 숲을 만났다.바람 잘 통하는 그늘마다 더위를 피해 산에 오른 객들이 쉬고 있다. 향림담에 닿았다.소폭포와 담과 샘으로 이루어져 문자 그대로 벽간청담(碧澗淸潭)의 명소다.이 명소에 새마을금고에서 쳐놓은 천막이 왜 저리 천하게만 보이는지.조금 더 내려가니 백척폭포가 길을 막는다. 옆으로 돌아 폭포 아래 섰다.흰 바위에 가늘게 흐르는 수량이 애처롭다.장맛비라도 내리면 장관을 연출하겠지.향림정이 있는 곳에 작은 운동장이 있는데 체육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운동장에서 돌아본 불광산이 정겹다.수리봉이 가깝고 향로봉을 돌아 내려온 등산길이 한 눈에 보인다.둥그런 모양의 불광산 중심에 선 것이다.산이 온통 암산으로 이루어져 있어 기이한 바위와 묘한 돌이 모여 큰 수석을 감상하는 듯한 불광산이 북한산 끝자락에 있었다. 불광사에서 수리봉에 오른 후,향로봉을 거쳐 북릉을 타고 향림담으로 내려와 다시 불광사까지 세 시간이면 충분하다.향로봉에서 비봉을 거쳐 승가사로 하산해도 좋다.향로봉 암릉은 안내자의 도움 없이 가면 안 된다. 산악문학인 안재홍 ●볼거리 먹을거리 불광산의 봉우리마다 이름이 있다.한국산악회 ‘황호산(黃湖山)이라는 이가 다음과 같이 지었다. 수리봉이라 불리는 봉을 황봉,능선을 따라 금봉,은봉,동봉 그리고 향로봉을 석봉이라 하였다.북릉을 따라서 경금속봉,연봉,아연봉,철봉 등이다.등산로를 따라 ‘어느 봉이 그 이름에 해당할까.’하며 가늠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비봉에 ‘진흥왕 순수비’가 있다.진품은 경복궁으로 옮기고 모조품이 세워져 있다.비봉 아래 천년사찰 승가사가 자리하고 있다. 불광산 자락은 온통 두부마을이다.산행들머리에 있는 ‘보경 한여울’(02-352-3215)의 순두부는 우리 콩으로 만든다.순두부 4000원,흑두부 5000원.휴일에는 오전 6시,평일 8시에 문 연다.세검정으로 하산해도 두부집들이 많이 있다. ●가는 길 서울 지하철 6호선 독바위역에서 하차하여 불광중학교 앞이 들머리다.불광사를 지나자마자 매표소가 있다.매표소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붙으면 수리봉으로 오를 수 있다.서울 지하철 3호선 불광역에서 오를 수도 있다.한국환경기술연구원 뒤쪽이 들머리다.
  • 황금빛 명품 경주 ‘교동법주’

    황금빛 명품 경주 ‘교동법주’

    소주가 안동소주라면 법주는 단연 경주 교동법주다. 수랏간 참봉 출신 최씨 집안에서 350년간 비법이 전수돼 온다는 교동법주. 경주 남산에서 내려다 보면 가장 아름다운 동네가 교동마을이다.민속자료 제27호로 지정된 목조 기와건물인 ‘최씨 고택’과 나란히 ‘무형문화재 86-다호 교동법주 양조장’이라는 팻말이 세워져 있다. 22살때 최씨 집안으로 시집 온 후 65년간 법주를 빚고 있다는 배영신(88)할머니.“누군교.내사 마 이제 정신이 오락가락해서…,자슥하고 이야기 하소.”배할머니는 잠시 툇마루에 나왔다가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우린 이젠 마 기자들은 상대 안합니더.” 이 무슨 날벼락인가. 배 할머니의 자제인 최경(60)씨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그동안 기자들이 뭔가 잘못을 해도 단단히 한 모양이다. “어르신 그 이유나 한번 들어봅시다.” 사연인즉 이랬다.교동법주의 역사는 조선조 숙종때로 거슬러 올라간다.수라상과 궁중의 음식을 관장하던 사옹원의 참봉을 지낸 최국선 선생이 낙향해 궁중에서 마시는 곡주의 제조방법을 집안에 대대로 전승시켜 오늘까지 이어온다. 문제는 기능보유자 배 할머니는 최씨 집안의 종부가 아니고 작은집 며느리인데 기자들이 자꾸 종부라고 쓴단다.큰집에 종부가 어엿이 따로 있는데 큰집 보기가 너무 민망하고 죄송스럽다는 하소연이다. 또 최씨 집안에서 교동법주의 주조법을 출가하는 딸들에게는 아예 가르치지 않고 철저히 맏며느리에게만 전수시켰다고 알려진 것도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사실인즉 교동법주는 큰집의 종손들이 한동안 명맥을 이어오다 사업 등으로 교동마을을 떠나면서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던 작은 집에서 맥을 잇고 있다.작은집 며느리가 종부라니.큰집에서 보면 괘씸하게 여길 만한 일이다.더구나 뼈대 있는 가문에서야. 교동법주는 이땅의 법주 가운데 최고 대접을 받는다.혀끝에 착착 감기는 달큰하면서도 부드러운 술맛.노르스름하면서도 투명한 빛깔,과음해도 취하는 줄 모르고 마시고 난 뒤에도 뒤탈이 없는 술.지난 1986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후 교동법주는 1992년 상품화되면서 일반 애주가들에게도 선보였다.최씨 집 대문밖으로 나온 교동법주는 경주에 가서 이 맛을 보지 못했다면 경주에 ‘헛갔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애주가들의 혀끝을 감동시켰다. 처녀때 잠시 교편을 잡다 최씨 집안으로 시집온 배할머니는 시집오자마자 여인네들이 법주 담그는 것을 자연스럽게 익혔고 평생 좋은 술 빚기에 정성을 쏟고 있다. 술 익는 소리와 냄새만 맡아도 술이 어떤지 금방 알아챈다는 배 할머니는 정작 술을 마실 줄은 모른단다.술맛을 모르면서 최고의 술을 빚는다니 가히 장인이라는 소리가 아깝지 않다. 교동법주는 순수한 찹쌀과 통밀로 만든 누룩,샘물로 빚는다. 대부분의 술은 밀기울만 가지고 누룩을 만들지만 밀 전체와 쌀가루를 사용하는 것이 특이하다. 더구나 술맛을 좌우하는 물은 최씨고택 안마당에 있는 200년이 넘은 우물 물을 고집한다.우물가에 서 있는 100년이 넘는 구기자 나무 뿌리가 샘에 닿아 물맛이 좋다는 것. 또 기온이 17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술이 쉽게 쉬어버려 9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만 술을 빚는다.더위가 찾아온 요즈음은 술을 빚지 않고 미리 빚은 술을 냉장보관해 판매만 한다.주도(酒度)는 보통 16∼19도 사이인데 17도 정도가 가장 좋은 술맛을 낸다. 대리점이 없는데다 인터넷이나 우편으로도 구입할 수 없고 오직 교동마을 최씨 고택 양조장에 가야만 살 수 있다.생산량이 많지 않은 탓도 있지만 최고의 술이라는 명품의 자부심이리라. 문전박대를 간신히 면하자 아내와 식품학을 전공한 자식과 함께 어머니로부터 주조법을 전수중인 최씨는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가만히 꺼냈다. 젊어서 축구에 미쳐 당대에 그라운드를 휩쓸던 이회택,김재한과 공을 찼단다.술과 축구.음주축구라곤 듣도 보도 못했는데 술과 축구는 아무리 고민해 봐도 서로 궁합을 맞추기가 어렵다.아마도 이런 뜻일까.젊어서 축구에 미친 것처럼 어머니를 이어 앞으로 최고의 술을 빚는데 미쳐버리겠다는 각오가 아닐는지. 대∼한민국.교∼동법주.위스키가 점령한 이땅에 고집스럽게 토속주를 빚고 있는 전국의 장인들에게 박수를 마구 쳐주고 싶었다.짜·자·자·작·작. 경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곁들여 드세요 좋은 술에는 그에 맞는 맛깔스러운 안주가 있어야 제격인 법이다. 교동마을을 세거지로 하는 경주 최씨 일족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김치인 ‘사연지’는 교동법주와 궁합이 잘맞는다. ‘싸서 넣은 김치’라는 뜻의 사연지는 고춧가루를 사용하지 않고 큰새우 속살 등을 때깔 좋은 실고추에 버무린 갖은 양념 속을 배춧잎으로 얌전히 싸 넣은 것으로 톡 쏘는 맛과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다. 북어포를 아주 잘게 찢어 양념한 북어보푸림과 콩·밀을 띄운 메주를 갈아서 박,가지,무청,다시마,부추,닭고기,쇠고기 등을 넣고 만든 집장도 배 할머니의 솜씨가 느껴지는 안주거리다.
  • 황금빛 명품 경주 ‘교동법주’

    소주가 안동소주라면 법주는 단연 경주 교동법주다. 수랏간 참봉 출신 최씨 집안에서 350년간 비법이 전수돼 온다는 교동법주. 경주 남산에서 내려다 보면 가장 아름다운 동네가 교동마을이다.민속자료 제27호로 지정된 목조 기와건물인 ‘최씨 고택’과 나란히 ‘무형문화재 86-다호 교동법주 양조장’이라는 팻말이 세워져 있다. 22살때 최씨 집안으로 시집 온 후 65년간 법주를 빚고 있다는 배영신(88)할머니.“누군교.내사 마 이제 정신이 오락가락해서…,자슥하고 이야기 하소.”배할머니는 잠시 툇마루에 나왔다가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우린 이젠 마 기자들은 상대 안합니더.” 이 무슨 날벼락인가. 배 할머니의 자제인 최경(60)씨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그동안 기자들이 뭔가 잘못을 해도 단단히 한 모양이다. “어르신 그 이유나 한번 들어봅시다.” 사연인즉 이랬다.교동법주의 역사는 조선조 숙종때로 거슬러 올라간다.수라상과 궁중의 음식을 관장하던 사옹원의 참봉을 지낸 최국선 선생이 낙향해 궁중에서 마시는 곡주의 제조방법을 집안에 대대로 전승시켜 오늘까지 이어온다. 문제는 기능보유자 배 할머니는 최씨 집안의 종부가 아니고 작은집 며느리인데 기자들이 자꾸 종부라고 쓴단다.큰집에 종부가 어엿이 따로 있는데 큰집 보기가 너무 민망하고 죄송스럽다는 하소연이다. 또 최씨 집안에서 교동법주의 주조법을 출가하는 딸들에게는 아예 가르치지 않고 철저히 맏며느리에게만 전수시켰다고 알려진 것도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사실인즉 교동법주는 큰집의 종손들이 한동안 명맥을 이어오다 사업 등으로 교동마을을 떠나면서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던 작은 집에서 맥을 잇고 있다.작은집 며느리가 종부라니.큰집에서 보면 괘씸하게 여길 만한 일이다.더구나 뼈대 있는 가문에서야. 교동법주는 이땅의 법주 가운데 최고 대접을 받는다.혀끝에 착착 감기는 달큰하면서도 부드러운 술맛.노르스름하면서도 투명한 빛깔,과음해도 취하는 줄 모르고 마시고 난 뒤에도 뒤탈이 없는 술.지난 1986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후 교동법주는 1992년 상품화되면서 일반 애주가들에게도 선보였다.최씨 집 대문밖으로 나온 교동법주는 경주에 가서 이 맛을 보지 못했다면 경주에 ‘헛갔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애주가들의 혀끝을 감동시켰다. 처녀때 잠시 교편을 잡다 최씨 집안으로 시집온 배할머니는 시집오자마자 여인네들이 법주 담그는 것을 자연스럽게 익혔고 평생 좋은 술 빚기에 정성을 쏟고 있다. 술 익는 소리와 냄새만 맡아도 술이 어떤지 금방 알아챈다는 배 할머니는 정작 술을 마실 줄은 모른단다.술맛을 모르면서 최고의 술을 빚는다니 가히 장인이라는 소리가 아깝지 않다. 교동법주는 순수한 찹쌀과 통밀로 만든 누룩,샘물로 빚는다. 대부분의 술은 밀기울만 가지고 누룩을 만들지만 밀 전체와 쌀가루를 사용하는 것이 특이하다. 더구나 술맛을 좌우하는 물은 최씨고택 안마당에 있는 200년이 넘은 우물 물을 고집한다.우물가에 서 있는 100년이 넘는 구기자 나무 뿌리가 샘에 닿아 물맛이 좋다는 것. 또 기온이 17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술이 쉽게 쉬어버려 9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만 술을 빚는다.더위가 찾아온 요즈음은 술을 빚지 않고 미리 빚은 술을 냉장보관해 판매만 한다.주도(酒度)는 보통 16∼19도 사이인데 17도 정도가 가장 좋은 술맛을 낸다. 대리점이 없는데다 인터넷이나 우편으로도 구입할 수 없고 오직 교동마을 최씨 고택 양조장에 가야만 살 수 있다.생산량이 많지 않은 탓도 있지만 최고의 술이라는 명품의 자부심이리라. 문전박대를 간신히 면하자 아내와 식품학을 전공한 자식과 함께 어머니로부터 주조법을 전수중인 최씨는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가만히 꺼냈다. 젊어서 축구에 미쳐 당대에 그라운드를 휩쓸던 이회택,김재한과 공을 찼단다.술과 축구.음주축구라곤 듣도 보도 못했는데 술과 축구는 아무리 고민해 봐도 서로 궁합을 맞추기가 어렵다.아마도 이런 뜻일까.젊어서 축구에 미친 것처럼 어머니를 이어 앞으로 최고의 술을 빚는데 미쳐버리겠다는 각오가 아닐는지. 대∼한민국.교∼동법주.위스키가 점령한 이땅에 고집스럽게 토속주를 빚고 있는 전국의 장인들에게 박수를 마구 쳐주고 싶었다.짜·자·자·작·작. 경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곁들여 드세요 좋은 술에는 그에 맞는 맛깔스러운 안주가 있어야 제격인 법이다. 교동마을을 세거지로 하는 경주 최씨 일족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김치인 ‘사연지’는 교동법주와 궁합이 잘맞는다. ‘싸서 넣은 김치’라는 뜻의 사연지는 고춧가루를 사용하지 않고 큰새우 속살 등을 때깔 좋은 실고추에 버무린 갖은 양념 속을 배춧잎으로 얌전히 싸 넣은 것으로 톡 쏘는 맛과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다. 북어포를 아주 잘게 찢어 양념한 북어보푸림과 콩·밀을 띄운 메주를 갈아서 박,가지,무청,다시마,부추,닭고기,쇠고기 등을 넣고 만든 집장도 배 할머니의 솜씨가 느껴지는 안주거리다.˝
  • 더위야, 저리가라 뮤지컬시장 ‘후끈’

    뮤지컬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올초 초대형 뮤지컬 ‘맘마미아’의 흥행 성공 이후 이렇다할 화제작 없이 소극장 뮤지컬들만 명멸을 거듭하던 뮤지컬계에 새달부터 각양각색의 작품들이 무더기로 쏟아진다. 대형 뮤지컬 제작사들이 여름 시장을 겨냥해 숨고르기에 들어간 틈을 타 지금은 지난달 29일 막올린 극단 대중의 ‘브로드웨이 42번가’가 무주공산을 차지한 형국.하지만 새달 3일 브로드웨이 현지팀의 ‘카바레’ 내한공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뮤지컬 여름 시즌의 포문이 열리면 시장 판도가 어떻게 변할지 예측불능이다. 올 여름에 공연되는 크고 작은 뮤지컬은 대략 20여편.하지만 장기 공연이나 퍼포먼스 등을 제외하고,일정한 수준을 담보한 작품으로 꼽을 만한 공연은 10여편 정도이다.언제나처럼 대규모 자본과 고도의 제작 노하우를 앞세운 대형 수입 뮤지컬과 우리 고유의 정서를 내세운 중소 창작 뮤지컬의 한판 승부가 불을 뿜을 전망이다. ●수입 뮤지컬의 멈출 줄 모르는 공세 창작보다는 수입에 치중해온 신시뮤지컬컴퍼니의 행보가 유난히 눈에 띈다.‘카바레’‘렌트’‘블러드 브라더스’ 등 3편을 동시에 내놓는 물량작전을 편다.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카바레’는 66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이래 8000여회를 기록한 장수 공연.지난해 런던팀이 내한공연한 ‘시카고’처럼 사회성 짙은 메시지를 가미한 작품이다.나치 치하 베를린의 싸구려 카바레 ‘킷 캇 클럽’을 배경으로 퇴폐와 향락에 얼룩진 소시민들의 일상을 충격적으로 표현한다.영화 ‘아메리칸 뷰티’의 감독 샘 멘데스가 93년 리바이벌한 버전이다. ‘블러드 브라더스’(7월4일,폴리미디어시어터)는 영국 작가 윌리 러셀의 작품으로 국내에선 극단 학전이 ‘의형제’란 제목으로 번안해 여러차례 공연한 바 있다.오리지널 연출가를 초빙해 원작의 무대를 그대로 옮겨올 예정.‘렌트’(7월2일,연강홀)는 신시가 수차례 공연한 고정 레퍼토리로 20대 신인 배우들을 대거 투입해 새로운 분위기로 꾸민다.‘블러드 브라더스’와 ‘렌트’는 관객이 들 때까지 공연하는 오픈런으로 진행된다. 지난해에 이어 재공연되는 ‘토요일밤의 열기’(7월17일,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는 제작자 겸 연출자 윤석화가 아네트역으로 출연까지 강행해 화제가 되고 있다.토니역에 박건형과 김창준이 번갈아 출연하고,춤 잘추는 스테파니역에는 배해선이 캐스팅됐다. ‘지킬 앤 하이드’(7월24일,코엑스 오디토리움)는 뮤지컬 마니아들이 오래도록 기다려온 작품.‘원스 어폰 어 드림’‘섬원 라이크 유’ 같은 주옥같은 삽입곡들로 유명하다.조승우·류정한(지킬,하이드)최정원·소냐(루시)김소현(엠마) 등 쟁쟁한 뮤지컬 스타들이 총출동한 화려한 캐스팅으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하반기 최대 화제작은 단연 8월8일 LG아트센터에서 선보이는 디즈니 뮤지컬 ‘미녀와 야수’.제미로 등 3사가 120억원을 들여 공동제작하는 대작으로 ‘오페라의 유령’‘맘마미아’의 뒤를 이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창작 뮤지컬의 힘겨운 반격 창작뮤지컬 중에서 대극장 규모는 단 한편이다.연초 정동 팝콘하우스에서 막을 올렸던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행진!와이키키 브라더스’라는 제목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7월3∼1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재공연된다.70·80년대 인기가요를 활용한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지난번 공연에서 완성도의 부족과 공연장의 한계라는 치명적 결함으로 흥행에서 쓴 맛을 봤다.김용현 서울뮤지컬컴퍼니 대표는 “극적 구성을 보다 짜임새 있게 보강하고,무대세트와 의상도 세련되게 바꿨다.”고 말했다.뮤지컬배우 윤영석이 맡았던 주인공 ‘성우’역은 가수 이정열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소극장 창작뮤지컬로는 ‘난타’의 제작사 PMC프로덕션이 만드는 ‘달고나’(7월11일, 아룽구지극장)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사랑은 비를 타고’의 오은희 작가,연극 ‘남자충동’의 조광화 연출이 의기투합한 작품으로,70·80년대 유행하던 군것질거리에서 따온 제목이 암시하듯 386세대를 위한 ‘추억 환기용’뮤지컬이다.‘은하철도999’‘어쩌다 마주친 그대’‘이등병의 편지’ 등 그때 그시절 노래들이 폭포수처럼 쏟아진다. 지난해 초연 이후 여러차례 극장을 옮겨가며 장기 공연 중인 뮤지컬 ‘파우스트’도 7월17일부터 국립극장과 공동주최로 무대에 오른다.뮤지컬스타 김선경과 김성기가 새롭게 합류해 보다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일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이밖에 장준하 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 ‘청년 장준하’(8월18∼21일 세종문화회관),‘더 플레이 X’(7월9일,코엑스 그랜드콘퍼런스홀)등이 이어진다. ‘달고나’의 프로듀서인 김종헌 PMC프로덕션 상무는 “일부에선 수요에 비해 공급과잉이라는 비난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이같은 경쟁을 통해 작품의 질적 수준이 상승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 알뜰살뜰 정보]

    ●그랜드백화점은 24일까지 경기 일산점에서 ‘100% 당첨 경품행사’를 갖는다.하루 15만원 이상 구매한 소비자 6890명(예상 인원)에게 경품 응모권을 주고,이들에게 삼성 컴퓨터,소니 캠코더,아남 29인치 평면TV,디지털 카메라,베르사체 선글라스,콜핑 캐빈텐트,1만원 상품권 등을 제공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23일까지 패션관에서 하루 5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 중 60명을 추첨,레스토랑 2인 세트메뉴 식사권을 증정한다.‘빌라 드 하노이(베트남 레스토랑)’,‘뽀뽈라레(이탈리안 레스토랑)’,‘미요젠(회전 스시&롤 전문점)’,‘클로브(퓨전 레스토랑)’,‘T.G.I.프라이데이(패밀리 레스토랑)’,‘토니 로마스(패밀리 레스토랑)’ 등 6개 업체의 2인 세트메뉴 무료 식사권을 업체당 10장씩 준다. ●롯데닷컴여행은 19일 오후 1시 을지로 4가 롯데닷컴 본사에서 대학생 및 직장인을 대상으로 무료 배낭여행 설명회를 연다.유럽 배낭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배낭여행에 관한 기초지식·코스 정보·여행시 유의점 등을 강의하고,유럽 여행 안내문·유럽 도시 지도·각종 현지 할인 쿠폰 등을 제공한다.참가 신청은 롯데닷컴 홈페이지 여행 코너에서 할 수 있다. ●LG25는 한국 공포영화 ‘령’의 영화사 및 식품업체와 공동 마케팅을 하기로 하고,21일까지 ‘령만큼 오싹한 아이스크림 경품 대축제’를 개최한다.요맘때(빙그레),트위스트킹(해태) 등 아이스크림 신상품 4가지 중 하나를 2개 이상 구매하면 경품 응모권을 증정하고,2500장의 영화‘령’ 예매권과 모터보드 5대,전동스쿠터 15대,디카휴대전화 300대 등 6만 460명에게 경품을 제공한다. ●롯데마트는 24일까지 전점에서 롯데카드로 에어컨,TV,컴퓨터(소모품 제외)를 50만원 이상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6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랜드마트는 24일 수도권 5개 점포에서 아이스크림,음료 등을 최고 40%까지 싸게 파는 ‘시즌 상품 초특가 기획전’을 연다.500∼800원인 롯데 아이스크림을 300원 균일가에 내놓고,2590원짜리 해태음료 과일촌(1.5㎖)을 사면 써니텐 파인애플(1.5㎖)을 하나 더 준다. ●농심은 오는 7월11일까지 제품에 대한 소비자 의견이나 아이디어를 제공할 중·고·대학생 사이버모니터를 모집한다.활동 기간은 12월31일까지며,인터넷을 통해 제품에 대한 품평·아이디어 모집·시장 및 설문조사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서류 접수는 농심 홈페이지,문의는 농심 소비자조사팀 전화(02-820-7634)나 이메일(bonamy@nongshim.com)로. ●삼성플라자는 다음달 18일까지 분당점에서 ‘덥거나 또는 비오거나’ 행사를 연다.‘더운날 생각나는 것’,‘비오는 날 생각나는 것’을 설문조사해 가장 표를 많이 얻은 품목 각 3가지 중 1개를 준다.더운 날(9시 뉴스 기상예보 기준 30℃ 이상)에는 15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베스킨 라빈스 아엠 샘 아이스크림,유니레버 썬크림,캔맥주 6개 중 한 가지를,비오는 날에는 비가 오는 시간부터 모듬파전,순대+족발(각 100g),CJ제당 비트(3.3㎏) 중 한 가지를 준다.
  • [ⓘ 알뜰살뜰 정보]

    ●그랜드백화점은 24일까지 경기 일산점에서 ‘100% 당첨 경품행사’를 갖는다.하루 15만원 이상 구매한 소비자 6890명(예상 인원)에게 경품 응모권을 주고,이들에게 삼성 컴퓨터,소니 캠코더,아남 29인치 평면TV,디지털 카메라,베르사체 선글라스,콜핑 캐빈텐트,1만원 상품권 등을 제공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23일까지 패션관에서 하루 5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 중 60명을 추첨,레스토랑 2인 세트메뉴 식사권을 증정한다.‘빌라 드 하노이(베트남 레스토랑)’,‘뽀뽈라레(이탈리안 레스토랑)’,‘미요젠(회전 스시&롤 전문점)’,‘클로브(퓨전 레스토랑)’,‘T.G.I.프라이데이(패밀리 레스토랑)’,‘토니 로마스(패밀리 레스토랑)’ 등 6개 업체의 2인 세트메뉴 무료 식사권을 업체당 10장씩 준다. ●롯데닷컴여행은 19일 오후 1시 을지로 4가 롯데닷컴 본사에서 대학생 및 직장인을 대상으로 무료 배낭여행 설명회를 연다.유럽 배낭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배낭여행에 관한 기초지식·코스 정보·여행시 유의점 등을 강의하고,유럽 여행 안내문·유럽 도시 지도·각종 현지 할인 쿠폰 등을 제공한다.참가 신청은 롯데닷컴 홈페이지 여행 코너에서 할 수 있다. ●LG25는 한국 공포영화 ‘령’의 영화사 및 식품업체와 공동 마케팅을 하기로 하고,21일까지 ‘령만큼 오싹한 아이스크림 경품 대축제’를 개최한다.요맘때(빙그레),트위스트킹(해태) 등 아이스크림 신상품 4가지 중 하나를 2개 이상 구매하면 경품 응모권을 증정하고,2500장의 영화‘령’ 예매권과 모터보드 5대,전동스쿠터 15대,디카휴대전화 300대 등 6만 460명에게 경품을 제공한다. ●롯데마트는 24일까지 전점에서 롯데카드로 에어컨,TV,컴퓨터(소모품 제외)를 50만원 이상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6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랜드마트는 24일 수도권 5개 점포에서 아이스크림,음료 등을 최고 40%까지 싸게 파는 ‘시즌 상품 초특가 기획전’을 연다.500∼800원인 롯데 아이스크림을 300원 균일가에 내놓고,2590원짜리 해태음료 과일촌(1.5㎖)을 사면 써니텐 파인애플(1.5㎖)을 하나 더 준다. ●농심은 오는 7월11일까지 제품에 대한 소비자 의견이나 아이디어를 제공할 중·고·대학생 사이버모니터를 모집한다.활동 기간은 12월31일까지며,인터넷을 통해 제품에 대한 품평·아이디어 모집·시장 및 설문조사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서류 접수는 농심 홈페이지,문의는 농심 소비자조사팀 전화(02-820-7634)나 이메일(bonamy@nongshim.com)로. ●삼성플라자는 다음달 18일까지 분당점에서 ‘덥거나 또는 비오거나’ 행사를 연다.‘더운날 생각나는 것’,‘비오는 날 생각나는 것’을 설문조사해 가장 표를 많이 얻은 품목 각 3가지 중 1개를 준다.더운 날(9시 뉴스 기상예보 기준 30℃ 이상)에는 15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베스킨 라빈스 아엠 샘 아이스크림,유니레버 썬크림,캔맥주 6개 중 한 가지를,비오는 날에는 비가 오는 시간부터 모듬파전,순대+족발(각 100g),CJ제당 비트(3.3㎏) 중 한 가지를 준다.˝
  • 재즈로 다진 ‘실력파’ 가요앨범 나란히

    재즈에 기반을 둔 탄탄한 가요 데뷔앨범이 잇따라 선보여 발라드와 댄스 일색인 대중음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먼저 국내에서는 최초로 시도되는 12인조 대형밴드 커먼 그라운드가 폭발적인 리듬과 각양각색의 브라스 화음으로 채색한 첫 앨범 ‘Players’를 선보였다.앨범 발매 전부터 세계적인 재즈 뮤지션만 서기로 유명한 ‘블루노트 서울’의 무대에 초청돼 화제를 모은 밴드이다. 이들이 내세운 장르는 애시드 솔.펑크(Funk)와 솔에 애시드 재즈를 수용한 음악이지만,실제로 앨범은 특정 장르에 한정되지 않는다.재즈,펑크,솔,R&B,발라드 등을 넘나들며 때로는 흥겹고 때로는 부드럽게 청각을 감싸안는다.타이틀곡 ‘Soulitude’는 허스키한 목소리와 쭉쭉 뻗어가는 힘찬 브라스 연주의 조화가 매력적인 애시드 재즈이지만,‘Without U’‘소금사탕’은 재즈 문외한이라도 푹 젖어들 만한 감미로운 발라드다. 무엇보다 트럼펫2,트롬본1,색소폰2로 구성된 브라스 섹션이 뿜어내는 강렬한 리듬감은 이들의 주무기.멤버들은 박효신,장나라,조PD,박화요비 등 대중가수들의 음반에 세션과 작곡가로 참여해 온 숨은 실력파들이다.특히 리더인 김종우는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펑키·솔·R&B 프로젝트 듀오 얼바노의 멤버이기도 하다. 음반도 좋지만 대형밴드의 음악은 무대에서 더 빛을 발한다.19·20일 오후 7시30분 서울 한전아트센터에서 여는 첫 단독콘서트는 아마도 국내 재즈 공연사상 가장 스펙터클한 공연이 될 듯 싶다.재즈 보컬리스트 말로와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이 특별 출연하는 등 20명의 뮤지션이 함께한다. 영화 ‘효자동 이발사’의 주제가 ‘사랑합니다’에서 신나는 라틴 리듬을 타고 매혹적인 허스키 목소리를 들려줬던 가수 남예지도 데뷔 음반 ‘Am I Blue?’를 발표했다. 서울재즈아카데미에서 보컬과정을 이수한 남예지는 우리 가요를 스탠더드 재즈로 편곡한 음반 ‘누보 송’에서 ‘춘천가는 기차’를 들려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이번 앨범에서도 다시 그 곡을 리메이크했다.이은하의 곡으로 유명한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은 보사노바로 편곡해 상큼함을 선사하고,‘Misty Eyes’의 걸쭉한 목소리는 재즈 보컬리스트로서 재능을 엿보게 한다. 81년생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성숙하고 깊은 목소리의 맛을 느끼게 하는 그녀의 앨범에는 기타리스트 샘 리,베이시스트 전성식,색소포니스트 손성제 등이 세션으로 참여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대화법으로 풀어쓴 고전 3권

    “도가사상의 가치가 점점 더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습니다.하이데거는 기존의 유럽 철학을 규탄하면서 선생님의 사상을 발전의 동력이자 원천으로 간주했어요.미국의 어떤 학자는 ‘도덕경’이 ‘미래의 유토피아 세계에서 누구나 다 알고 있는 한 권의 책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죠.선생님의 생태지혜 또한 사람들의 찬양을 받고 있지요.”(몽접) “나는 세상일과 인생에 대한 깨달음을 5000자의 ‘도덕경’으로 서술하고 마침내 서쪽으로 은둔했네.후대 사람들에게 수많은 수수께끼와 무한한 사상적 공간,나아가 후대에 형성된 ‘노자학’을 남겨두려 한 것은 아니라네.이것은 정말로 무심하게 버드나무를 꽂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니,인위적으로 하지 않아도 되지 않는 일이 없구나!”(노자) ●옛 성현들 현대로 불러내 가상대화 시도 고전 속 옛 성현들을 현대로 불러내 가상인물과 대화를 나누는,색다른 방식의 고전읽기를 시도한 책이 출간돼 관심을 모은다.‘노자와 장자에게 직접 배운다’(콴지엔잉 지음,노승현 옮김),‘공자와 맹자에게 직접 배운다’(린타캉 등 지음,강진석 옮김),‘손자에게 직접 배운다’(왕빈 지음,정광훈 옮김) 등 세 권.도서출판 휴머니스트에서 펴낸 이 책들은 ‘묻고 답하기’‘공격과 방어’‘문제제기와 해명’ 등 다양한 대화법을 동원해 고전의 세계를 명쾌한 언어로 풀어낸다.이제 고전은 더이상 난해하고 엄숙하기만한 텍스트가 아니다.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그것은 더없이 친근한 지혜의 샘이 될 수 있다. ●‘몽접’과 함께 하는 심오한 도가의 세계 ‘노자와 장자에게 직접 배운다’에 나오는 화자 몽접은 장자의 ‘호접몽’ 고사에서 빌려온 이름.몽접은 노자와 장자의 대화 파트너로 우리를 도가의 심오한 세계로 이끈다.“삶에 얽매이지 말고 죽음에 속박되지 말라.”“새는 깊은 숲에 머무르지만 나뭇가지 하나에 지나지 않고,쥐는 강물을 마시지만 배부름에 지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우리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뛰어넘고,생명의 참뜻을 깨우칠 수 있을까. ●‘작림’따라 지혜로운 공맹사상의 숲으로 ‘공자와 맹자에게 직접 배운다’에서는 작림이란 인물을 따라 공맹사상의 숲으로 들어간다.공자와 맹자는 큰 지혜를 지닌 사람이다.지혜는 지식과 다르다.지식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점차 퇴색하거나 낙후돼 현실적인 의미를 상실하기 십상이다.하지만 진정한 지혜는 시대가 변해도 그 빛을 잃지 않는다.오히려 역사의 발전에 따라 그 내용이 더욱 풍부해진다.공자와 작림의 대화 한 자락.“군자의 인격을 소유한 자는 어떤 힘을 가지게 되나요.”(작림) “군자는 굳은 지조가 있는 자입니다.삼군을 호령하는 장수를 빼앗을 수는 있어도 일개 필부가 품은 지조는 빼앗을 수 없습니다.하물며 군자의 지조를 빼앗을 수 있겠습니까.지조를 품은 선비와 인자는 자신이 살고자 인을 해치지 않고,자신을 희생해 인을 이루는 자들입니다.”(공자) ●손자병법 특강 ‘의경’과 같이 듣기 ‘손자에게 직접 배운다’는 ‘전략의 예술가’ 손자가 들려주는 손자병법 특강이다.이 책에서도 손자와 시종일관 대화를 나누는 인물이 있다.의경이란 젊은이다.“내가 장수를 뽑는 기준으로 제시한 것이 지혜,신의,아끼는 마음,용맹,엄격함의 오덕(五德)이오.이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없으면 임무를 맡길 수 없소.”(손자) “지혜를 오덕 중에서도 가장 앞에 놓으셨네요.여기서 지혜가 가리키는 건 무엇인가요.”(의경) “지략과 계책을 의미하오.”(손자) 책 중간중간에 오왕 합려가 ‘엑스트라’로 나와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그는 자신의 총희를 둘이나 죽였음에도 인재를 잃을 수 없다는 신념에서 손자를 장군으로 발탁한 인물이다. 이 책들은 대화의 형식을 통해 성현의 지혜를 구하고 도를 들려준다.사실 대화체의 저술은 그리 새로운 것이 아니다.중국 철학에서 공맹(孔孟)의 저작은 대부분 대화체다.중국의 현학이나 불학,이학,심학 관련 저작들도 대화체가 많다.서양에선 일찍이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이 대화록을 세상에 남겼으며,흄·디드로 같은 철학자들도 대화체 형식의 명저를 냈다.이번에 선보인 ‘각색된’ 대화체의 책들은 고전과 독서대중의 간극을 메워준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새로운 출판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란 성급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각권 1만 2000∼1만 4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초여름밤 ‘재즈’ 속으로

    초여름밤 감미롭고 흥겨운 재즈의 리듬에 온 몸을 맡겨보자.케니 가렛,론 카터,게리 버튼에 이어 재즈팬들에겐 이름만 들어도 반가울 뮤지션들이 잇따라 국내 무대를 찾는다. ●테렌스 블랜차드 ‘빠라 빠라 빰∼’.영화 ‘모 베터 블루스’를 여는 트럼펫 연주는 영화보다 더 유명하다.수많은 카페에서 연인들의 무드를 잡아주기 위해 기꺼이 희생(?)했던 바로 그 음악의 연주자 테렌스 블랜차드.그가 실제 무대 위 연주로 관객들을 매혹시킬 채비를 갖췄다. 오는 20일 오후 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국내 첫 무대를 여는 그는 재즈 영화음악 작곡가이자 트럼펫 연주자로 명성이 높다.특히 미국의 흑인감독 스파이크 리와 명콤비로 잘 알려져 있다.‘모 베터 블루스’ ‘말콤X’ ‘서머 오브 샘’ ‘정글 피버’에서 영화음악을 맡았고,‘25시’로 지난해 골든 글로브 주제가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가 재즈사에 자취를 남기기 시작한 건 1982년 아트 블래키 앤드 재즈 메신저스에 윈튼 마살리스 후임으로 들어가면서부터.86년 본격적으로 솔로로 데뷔,재즈와 영화음악계를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이번 공연은 스윙,하드 밥,라틴 등 다양한 재즈의 장르를 펼쳐보일 예정이다.3만∼7만원.(02)543-3482. ●카운트 베이시 오케스트라 스윙 재즈붐을 일으킨 주인공이자 재즈 역사상 가장 위대한 피아니스트로 기억되는 카운트 베이시.이미 그는 고인이 됐지만 그가 창단한 카운트 베이시 오케스트라가 24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에서 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베니 굿맨,듀크 엘링턴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스윙 재즈의 대부인 카운트 베이시가 1936년 창단한 카운트 베이시 오케스트라는 1930∼40년대 스윙 재즈의 전성기를 이끌었다.70년의 역사를 이어오며 지금까지 모두 17차례나 그래미상을 받은 놀라운 기록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스윙 재즈는 탄력있는 리듬감이 주무기로,크게 들으면 들을수록 흥겨워지는 음악.특히 빅밴드의 무대가 거의 없는 국내에서 19인조 밴드가 펼칠 무대는 더없이 소중한 기회가 될 듯싶다.이번 공연은 생전의 카운트 베이시와 함께 연주했던 1940∼50년대 히트곡인 ‘April in Paris’부터 그를 기억하며 연주하는 최신곡까지 선보인다.3만∼7만원.(02)2005-0114.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낙산공원의 변신…서울의 ‘몽마르뜨’

    낙산이 어디에 있는지 아세요?서울시민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면 열에 아홉은 ‘강원도’ 혹은 ‘동해’라고 답한다.하지만 낙산(洛山) 아닌 낙산(駱山)은 서울에 있다. 서울시가 혜화동 대학로 뒤편에 있는 ‘낙산공원’을 프랑스 파리에 있는 몽마르트 언덕처럼 명소로 꾸미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몽마르트는 해발 129m 언덕으로 가난한 화가들이 많이 살면서 그림을 그리는 곳이다.평평한 지형이 대부분인 파리에서 파리시내를 한눈에 내려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서울시 공원녹지관리사업소 송명호(54)팀장은 “낙산도 해발 125m이고 이곳에 오르면 남산타워·북한산·도봉산 등 서울의 동서남북이 한눈에 보인다.”면서 “문화예술의 중심지인 대학로의 이점을 이용하면 낙산도 몽마르트 못지않은 명소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시는 이에 따라 이달부터 지속적으로 ‘낙산공원 새옷 입히기’행사를 개최한다.오는 5일 깃발에 소망을 써서 낙산공원길에 세워두는 ‘내 소망 깃발 세우기’를 시작으로 ‘문화유적 오색 돌쌓기’,‘성벽따라 떠나는 역사 나들이’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돼 있다.특히 2.1㎞에 이르는 성벽을 따라 걸으며 전문가로부터 낙산의 각종 문화유적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낙산공원에는 폐위된 단종비 송씨가 생계를 위해 비단에 자주색 물을 들여 팔던 샘이라 해서 이름 붙여진 ‘자지동천(紫芝洞泉)’을 비롯,청나라 볼모로 잡혀간 효종이 홍덕이라는 나인이 담가 바치던 김치 맛을 잊지 못해 본국으로 온 뒤 밭을 만들어 이름붙인 ‘홍덕이네 밭’등이 있다. 또한 낙산 정상부근에는 조선 초의 청백리 유관 선생이 비가 오면 방안에서 우산을 받쳐 비를 피했다는 데서 유래된 ‘비우당’이 있다. 한편 낙산은 서울의 풍수지리상 서쪽의 인왕산에 대치하는 산으로 그 모양이 낙타(駱駝)등과 비슷해 ‘낙타산’혹은 ‘낙산’이라 불리게 됐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시네마천국]재난영화 ‘투모로우’ 4일 대공습

    대자연의 재앙이 인간을 공격하는 이야기는 할리우드가 끊임없이 눈독들여온 소재다.4일 개봉하는 ‘투모로우’(The Day after Tomorrow)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제2의 빙하기가 인류를 대재난에 빠뜨린다는 줄거리의,여름시장을 정조준한 블록버스터이다. 감독은 ‘스타게이트’‘인디펜던스 데이’‘고질라’ 등 특수효과로 무장한 블록버스터에 일가를 이룬 롤랜드 에머리히.기상이변이 소재인 만큼 이번에도 특수효과의 비중은 대단하다.천문학적인 제작비 1억2000만 달러의 대부분을 시각효과에 쏟아부었다. 저명 기상학자인 잭 홀 박사(데니스 퀘이드)는 남극탐사에서 빙하층의 이상징후를 발견한다.국제회의에 참가해 조만간 지구온난화로 대재난이 닥칠 거라고 경고하지만,미국 정부는 경제적 부담을 핑계로 충고를 무시한다. 다음 전개는 예상대로다.일본의 대형 우박,인도의 폭설,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토네이도 등 지구촌 곳곳에서 기상이변이 줄잇는다. 할리우드의 막강 돈줄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할 스펙터클이 여보란듯 화면을 채워나간다.행인들의 머리 위로 무차별 떨어지는 축구공만한 우박,달리는 자동차를 종잇장처럼 구겨버리는 토네이도 등 극사실묘사로 시작부터 “볼거리로 승부보겠다.”고 장담하는 듯하다.눈요깃거리는 이전의 어떤 재난영화들보다 푸짐하다. 그러나 이야기의 흐름은 예측가능한 쪽으로 평이하게 풀려나간다.재난극에 빠져서는 안될 항목인 휴머니즘은 가족애를 통해 부각된다. 퀴즈대회 참가차 뉴욕에 간 잭 박사의 아들 샘(제이크 길렌할)과 여자친구 로라(에미 로섬)는 갑자기 도시 전체가 빙하로 뒤덮이면서 도서관 꼭대기에 고립된다.워싱턴에 사는 잭 박사는 동료 둘을 데리고 빙하에 묻힌 도시를 헤치며 아들을 구하러 나선다. 관람포인트를 어디다 찍느냐에 따라 평가가 엇갈릴 듯하다.개연성있는 극한상황에 조난물 특유의 긴장감,현기증나는 스펙터클 화면을 원한다면 본전생각은 나지 않을 작품이다. 뉴욕으로 향한 잭 박사 일행이 도시 빙벽을 ‘등반’하는 과정은 그대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조난영화다. 하지만 특수효과로 ‘칠갑’한 포장을 뜯어내고나면 서사를 기대한 관객들은 허술한 알맹이에 실망할지도 모른다.지구의 절반이 빙하에 잠겨간다는 긴박한 드라마 틈새로 애절한 부정(父情)이 끼어들어 감동을 길어올리는 얼개는 질리도록 봐온 터다. 블록버스터 재난영화에 감초처럼 등장해온 백악관이 이번에도 빠지지 않았다.잭 박사의 충고를 무시하다 뒤늦게 전전긍긍하는 미국 부통령 캐릭터를 통해 힘과 경제논리로 일관하는 백악관에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혹한과 굶주림에 허덕이는 뉴욕의 참상은,총탄이 난무하는 테러영화들보다 오히려 더 끔찍한 느낌이다. 할리우드의 고집센 보수성을 탈피하려는 노력은 영화의 미덕이다.야릇한 카타르시스를 안기는 대목들이 몇 있다.빙하를 피해 멕시코 국경을 떼지어 넘는 미국인들이 불법이민자로 전락했다.환경문제를 등한시해온 부시 대통령쪽에 대선악재가 될지 모른다는 입방아들이 나올 만하다.12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재난영화 다시보기 재난영화의 공통점은 스케일과 스펙터클이 보장된다는 점.물량공세에 자신있는 할리우드가 여름영화시장을 겨냥해 쉼없이 재난영화를 내놓는 건 그래서다. 내친김에 블록버스터 재난영화들을 다시 챙겨보자.더위를 물리치기엔 시시한 공포물보다 낫다. 스펙터클의 묘미를 즐기려면 천재(天災)영화들이 더 좋겠다.규모를 따진다면 마이클 베이 감독의 ‘아마겟돈’이 맨먼저 꼽힐 만하다.거대행성이 시시각각 지구로 돌진해 온다는 설정.진한 휴머니즘과 강렬한 특수효과가 상승작용을 일으킨 영화는 재난블록버스터의 전범이 되다시피 했다. 미미 레더 감독이 연출하고 모건 프리먼이 주연한 ‘딥 임펙트’도 지구와 혜성 충돌을 소재로 삼은 대작. 화산폭발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는 ‘단테스 피크’‘볼케이노’가 대표적이다.‘볼케이노’에서는 거대한 용암이 로스앤젤레스 시가지를 삼키고,‘단테스 피크’에서는 원자폭탄의 600만배에 달하는 화산폭발이 컴퓨터그래픽으로 아찔하게 묘사됐다.스크린을 녹여버릴 듯 대형화재가 섬뜩한 작품으로는 ‘어블레이즈’‘분노의 역류’를 빼놓을 수 없다.좀 오래된 영화들도 챙겨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재난영화의 효시로 꼽히는 ‘포세이돈 어드벤처’(1972년),고층빌딩의 화재참사를 긴박하게 그려낸 ‘타워링’(1974년)이 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그곳에 가고싶다] 오! 대산에 사는 전~나무 입니다

    오대산(五臺山 1563.4m) 가는 길.월정사 전나무숲은 변함없이 신작로를 지키고 있다.하늘을 향해 키 재기를 하는 듯 치솟은 전나무 마다 연등이 매달려 있다.월정사를 지나 피안교(彼岸橋),반야교(般若橋)를 건너자 포장이 안된 흙길이 나온다.오대천을 따라 월정사에서 상원사로 이어진 찻길은 60년대 신작로의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깊은 산중의 조용한 암자였던 상원사도 불사를 계속하여 호화스러운 사찰로 변하고 있다.세조가 목욕하느라 의관을 벗어 걸어둔 곳이라는 관대걸이를 지나 찻길을 따라 올라간 중대 사자암에는 공사가 한창이다. 나무와 돌로 만든 계단이 이어진다.샘에서 목을 축이고 나무 계단을 올라 적멸보궁(寂滅寶宮)에 닿았다.연등으로 장식한 적멸보궁은 참배객으로 붐빈다.적멸이란 생멸이 없어진 경계이니 곧 열반의 자리를 뜻한다.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부처의 진신사리를 가져와 다섯 군데 나누어 모셨다는 곳.봉정암(설악산),정암사(태백산),법흥사(사자산),통도사(영취산),그리고 적멸보궁(오대산)이 그곳이다. 처마 끝으로 올려다 보이는 비로봉이 우뚝하다.계단을 내려와 등산로로 들어섰다.정상까지 이어진 계단은 꼭 계단들의 진열장같다.나무를 장기 돌 같이 잘라서 엎어놓았는가 하면 돌이나 철판을 깔아 놓은 곳도 있다.밧줄로 길과 숲을 구분해놓아 함부로 길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길로 갈지어다. 고사목이 듬성듬성 보이는듯 싶더니 정상이 지척이다.동쪽으로 되돌아 보니 동대산 넘어 백두대간 주능선의 대관령 목장이 보이고 그 위로 군 시설물이 희뿌옇게 보인다.그 아래로 목장길이 얼기설기 엉겨 있고.비로봉 정상에 작은 돌탑과 정상비가 서 있다.오대산 비로봉 해발 1563m. 사위를 둘러보니 몸이 공중에 떠 있는 것 같다. 북쪽으로 백두대간 줄기가 설악으로 이어져 아스라이 펼쳐지고 동쪽으로 노인봉에서 대관령으로 이어진 대간 줄기가 고루포기산에서 희미해졌다.남쪽으로 첩첩이 쌓인 산들이 구름을 이고 있고 서쪽으로 일렁이는 산들은 끝이 없다.거침없이 펼쳐지는 조망이 마음을 들뜨게 한다. 지붕 꼭지만 보이는 적멸보궁의 위치가 절묘하다.비로봉에서 흘러내린 산줄기가 잠시 솟구친 곳이다.천년 전 어느날 자장율사도 이렇게 비로봉에 올라 적멸보궁 터를 잡았겠지. 동북쪽 상왕봉으로 하산 길을 잡았다.소백산 능선 길과 흡사한 부드러운 능선이 이어진다.두 번째 헬기장을 지나 내림 길에 세 아름은 넘을 듯한 주목 세 그루가 있다.‘살아 천년,죽어 천년’이라는 주목이 세월을 지키고 있다.초원이 펼쳐진 안부를 지나 상왕봉(1491m)에 섰다.상왕봉에서 바라보는 비로봉이 아련하다.비로봉의 사람들이 점으로 보인다. 헬기장과 작은 돌탑이 있는 상왕봉을 떠나 잡목 숲을 헤치고 내려 미륵암 갈림길에 섰다.완경사 길을 10여분 걸어 도로에 닿았다.상원사에서 두로령을 넘어 홍천군 내면으로 이어진 비포장 길이 힘겹게 넘는 곳이다.길을 따라 300m 정도 뒤에는 양지바른 산비탈 중턱에 미륵암이 자리잡고 있다. 도로를 버리고 지름길로 들어섰다.무엇이든 잡지 않고는 엎어질 듯한 길은 10여분 후 다시 도로에 연결됐다.터덜터덜 걷는 도로를 간간이 차가 먼지를 일으키며 지나간다.상원사 주차장 입구에는 조금 전 내려간 승용차들이 짐칸을 열고 서 있다.관리공단 직원들이 짐칸을 뒤지고 있었다.잠시 후 두 팔로 가위표를 만들고서야 길은 속세로 이어졌다. 상원사에서 적멸보궁을 거쳐 비로봉을 오른 후 상왕봉을 돌아 다시 상원사 주차장까지 내려오는 코스의 거리는 12km.5시간 정도 걸린다. 산악문학인 안재홍 ●볼거리·먹거리 오대산에는 관음암(동대),수정암(서대),지장암(남대),미륵암(북대) 그리고 사자암(중대) 등 오대 암자가 있다.오대산이란 지명도 이 산의 동서남북과 중앙에 평평한 대(臺)가 있다고 해서 유래한 것인데,이 다섯의 대에 암자가 세워진 것이다.다섯 암자 외에 상원사와 월정사가 있다.영감사는 조선 후기 사고(史庫) 역할을 했던 곳으로 사고사라고도 한다.월정사에서 800m 거리에 있다. 공원관리사무소에서 가까운 곳에 한국자생식물원이 있다.척천리의 방아다리약수가 위장에 좋은 약수로 유명하다. 오대산장(033-334-2722)에서 묵을 수 있고 바로 이웃한 동피골 야영장에서 야영을 할 수도 있다.하진부에는 숙박시설이 충분하다.하진부에 산채백반을 잘하는 부림식당(033-335-7576),부일식당은 단체로 찾는 이가 많다.정선 지역에서 나는 곤드레로 지은 밥을 먹을 수 있는 감미옥(033-335-6337)은 해장국도 잘한다.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의 진부 나들목을 빠져 나와 6번 국도를 따라 가면 오대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가 나온다.삼거리에서 446번 도로로 갈아타고 월정사까지 가면 된다.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8.8km 구간은 비포장도로지만 잘 다듬어져 있어 차량 통행에 큰 불편은 없다. 서울 동서울 버스터미널에서 30분 간격으로 있는 강릉이나 주문진 행 버스를 타고 진부에서 하차해 상원사행 버스(1일 10회)를 타도 된다.˝
  • 儒林(107)-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무덤으로 오르는 오솔길 옆에 거대한 신도비가 우뚝 서 있었다.신도비는 지난날 종 2품 이상 벼슬아치의 무덤가에 세워진 석비였다. 이 신도비가 세워진 것은 선조 18년(1585년)으로 조광조 사후 66년이 흐른 뒤였다. 어명을 받고 비문을 지은 사람은 노수신(盧守愼)이고,비문을 쓴 사람은 이산해(李山海)였다.노수신은 당대 최고의 성리학자로 영의정에 이르렀던 대학자였는데,어명으로 자신이 신도비명을 짓게 된 이유를 비문 서두에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융경(隆慶) 무진년(戊辰年)은 지금 임금(선조)의 원년이다.정암 선생에게 영의정을 추증하시고 다음해에 시호를 도덕이 있고,견문이 넓으며,정도로써 사람들을 복종시킨다는 뜻으로 문정(文正)이라고 내리셨다.이윽고 어명으로 그의 행동을 기록하게 하시고,서원과 사우 세우는 것을 허락하셨다.이는 천심을 나타내고 사람의 도리를 붙잡아 혁혁하게 사람의 이목에 비춰진 것이었으니 이 때문에 한 나라의 선비된 자들이 안심하게 되었다.그뒤 11년 만에 진신포의(縉紳布衣)들이 모두 그 묘도(墓道)에 비각이 없다 하여서 모두들 나에게 와서 비명을 부탁하였다….” 서문에 나오는 ‘진신포의’ 중에서 진신은 옛날 벼슬하는 자가 홀(笏)을 꽂고 신(紳)을 드리웠기 때문에 관복을 입는 말이며,포의는 베로 지은 옷으로 미천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인 것이다.그러므로 여기서는 벼슬한 사람,안한 사람 할 것 없이 모두 신도비를 세울 것을 원하였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음인 것이다. 신도비에 새겨진 비문은 석비의 앞뒤를 빼곡히 채우고 있었다.조광조의 생애를 비롯하여 그의 업적과 행장을 남김없이 기록하고 있는 비명은 다음과 같은 찬사로 끝맺음하고 있다. “정성스럽고 한결같이 큰 자리에서 옛것을 참고하여 새것을 도모하였도다. 왕도를 행하시고 백성을 안정시키니 바람처럼 움직여서 교화가 퍼져 갔도다. 진실로 총명하여 사리를 통달하면 물욕(物慾)의 가리움도 저절로 없어지니 나의 병이 아니로다. 그러나 소인들은 속으로 원을 품어 무리들이 이를 가니 꺼진 재가 다시 타도다. 얼굴 표정 바라보고 눈치를 엿보아서 어찌하면 이간하고 어찌하면 허물할까 자나 깨나 모의하네.하지만 선생은 순리대로 살아가고 죽음도 편케 여겨 나라 위한 그 단충은 밝고 맑은 한수(漢水)이고 배어나는 샘이로다. 오는 이와 가는 이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망하지도 아니하고 어기지도 아니하며,뒤에도 계시옵고 앞에서도 계시도다. 역대의 임금들이 은혜를 베푸시어 사방의 모든 선비 보호하고 호위하니 아직까지도 전한 것이 있도다. 공(功)은 비록 두어 해를 깊이깊이 닦았으나 은택(恩澤)은 백성에게 흘러서 내려가도다. 온전함을 더욱 밝게 볼 수 있어 잘 모르는 그들에겐 내 이렇게 고하노니,두려워하지 말며 의심도 하지 말고,어진 이와 현명한 이를 반드시 믿어 주오. 아아! 슬프도다! 성공하며 패하는 건 하느님께 맡겨두리.” 신도비. 무덤으로 가는 길목에 세워 죽은 이의 사적(事跡)을 기리는 비석.대개 무덤의 남쪽을 향해서 세우는데,여기서 신도란 말은 죽은 사람의 묘로(墓路),곧 신령의 길이란 뜻이다.그렇다면 이 오솔길은 조광조의 신령과 만나러 가는 유일한 신도(神道)일 것인가.˝
  • 儒林(107)-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儒林(107)-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무덤으로 오르는 오솔길 옆에 거대한 신도비가 우뚝 서 있었다.신도비는 지난날 종 2품 이상 벼슬아치의 무덤가에 세워진 석비였다. 이 신도비가 세워진 것은 선조 18년(1585년)으로 조광조 사후 66년이 흐른 뒤였다. 어명을 받고 비문을 지은 사람은 노수신(盧守愼)이고,비문을 쓴 사람은 이산해(李山海)였다.노수신은 당대 최고의 성리학자로 영의정에 이르렀던 대학자였는데,어명으로 자신이 신도비명을 짓게 된 이유를 비문 서두에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융경(隆慶) 무진년(戊辰年)은 지금 임금(선조)의 원년이다.정암 선생에게 영의정을 추증하시고 다음해에 시호를 도덕이 있고,견문이 넓으며,정도로써 사람들을 복종시킨다는 뜻으로 문정(文正)이라고 내리셨다.이윽고 어명으로 그의 행동을 기록하게 하시고,서원과 사우 세우는 것을 허락하셨다.이는 천심을 나타내고 사람의 도리를 붙잡아 혁혁하게 사람의 이목에 비춰진 것이었으니 이 때문에 한 나라의 선비된 자들이 안심하게 되었다.그뒤 11년 만에 진신포의(縉紳布衣)들이 모두 그 묘도(墓道)에 비각이 없다 하여서 모두들 나에게 와서 비명을 부탁하였다….” 서문에 나오는 ‘진신포의’ 중에서 진신은 옛날 벼슬하는 자가 홀(笏)을 꽂고 신(紳)을 드리웠기 때문에 관복을 입는 말이며,포의는 베로 지은 옷으로 미천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인 것이다.그러므로 여기서는 벼슬한 사람,안한 사람 할 것 없이 모두 신도비를 세울 것을 원하였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음인 것이다. 신도비에 새겨진 비문은 석비의 앞뒤를 빼곡히 채우고 있었다.조광조의 생애를 비롯하여 그의 업적과 행장을 남김없이 기록하고 있는 비명은 다음과 같은 찬사로 끝맺음하고 있다. “정성스럽고 한결같이 큰 자리에서 옛것을 참고하여 새것을 도모하였도다. 왕도를 행하시고 백성을 안정시키니 바람처럼 움직여서 교화가 퍼져 갔도다. 진실로 총명하여 사리를 통달하면 물욕(物慾)의 가리움도 저절로 없어지니 나의 병이 아니로다. 그러나 소인들은 속으로 원을 품어 무리들이 이를 가니 꺼진 재가 다시 타도다. 얼굴 표정 바라보고 눈치를 엿보아서 어찌하면 이간하고 어찌하면 허물할까 자나 깨나 모의하네.하지만 선생은 순리대로 살아가고 죽음도 편케 여겨 나라 위한 그 단충은 밝고 맑은 한수(漢水)이고 배어나는 샘이로다. 오는 이와 가는 이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망하지도 아니하고 어기지도 아니하며,뒤에도 계시옵고 앞에서도 계시도다. 역대의 임금들이 은혜를 베푸시어 사방의 모든 선비 보호하고 호위하니 아직까지도 전한 것이 있도다. 공(功)은 비록 두어 해를 깊이깊이 닦았으나 은택(恩澤)은 백성에게 흘러서 내려가도다. 온전함을 더욱 밝게 볼 수 있어 잘 모르는 그들에겐 내 이렇게 고하노니,두려워하지 말며 의심도 하지 말고,어진 이와 현명한 이를 반드시 믿어 주오. 아아! 슬프도다! 성공하며 패하는 건 하느님께 맡겨두리.” 신도비. 무덤으로 가는 길목에 세워 죽은 이의 사적(事跡)을 기리는 비석.대개 무덤의 남쪽을 향해서 세우는데,여기서 신도란 말은 죽은 사람의 묘로(墓路),곧 신령의 길이란 뜻이다.그렇다면 이 오솔길은 조광조의 신령과 만나러 가는 유일한 신도(神道)일 것인가.
  • 벤처갑부 이수영씨 자서전 출간

    발레리나에서 온라인 게임 개발로 일략 갑부가 돼 화제를 모은 이수영 ‘이젠’ 대표가 31일 ‘나는 이기는 게임만 한다’란 책을 내놨다. 이 사장은 최근 전신장애인인 미국 뉴욕주의 정범진 검사와 결혼하겠다고 발표,또 한번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엔터테인먼트 포털을 표방하고 있는 이젠은 오는 10월 서비스 시작이 목표다.이 대표는 미국 뉴욕에서 일하고 있는 정범진 검사와의 결혼도 포털 서비스 개시 이후로 미뤘다. 이 대표는 책에 샘많다는 뜻의 경상도 사투리인 ‘애살스럽다’는 소리를 듣던 마산소녀 시절부터 미국 발레 유학,게임회사 웹젠의 성공과 정범진 검사와의 사랑이야기까지 담고 있다.더불어 온라인게임 ‘뮤’를 개발한 웹젠 설립 당시 4억원의 투자를 유치해낸 사업계획서 등도 첨부,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기를 희망했다. 지난 3월 대주주로서 웹젠의 주주총회에서 김남주 사장 등 현 경영진이 모두 물러날 것을 요구했던 이 대표는 보유주식 매매가 가능한 이달 초부터 웹젠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다.새로운 회사 이젠을 위한 이수영 대표의 38만주에 이르는 웹젠의 지분 매각이 끝나면 웹젠의 경영권을 둘러싼 설전도 마무리될 전망이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워터게이트 두 주역 콕스·대시 같은 날 세상 떠

    |포틀랜드·워싱턴 연합|워터게이트 사건을 파헤쳐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중도 사임을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아치볼드 콕스 워터게이트 추문 특별검사와 상원 워터게이트위원회 수석자문역 샘 대시 전 조지타운대 법학교수가 29일(현지시간) 동시에 별세했다. 콕스의 딸 필리스 콕스는 이날 아버지가 메인주 브룩스힐의 자택에서 노환으로 숨졌다고 밝혔다.향년 92세.콕스는 1973년 5월 워터게이트 사건 특별검사에 임명돼 사건의 전모 및 은폐의혹을 규명하는 데 필요한 중요한 증거가 담긴 녹음테이프를 제출하도록 백악관에 당당히 요구하다가 파면된 인물이다.당시 콕스 검사는 테이프 제출 요구를 중단하라는 닉슨 대통령의 요청을 거부했다가 파면당했다. 또 워터게이트 사건 당시 상원 워터게이트 위원회의 수석자문역을 맡았던 샘 대시 전 조지타운대 법학교수도 같은 날 오랜 질병을 앓은 끝에 워싱턴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고 가족들이 전했다.향년 79세.대시는 청문회 당시 백악관 참모 알렉산더 버터필드를 상대로 “비밀 테이프 녹음 시스템을 누가 알았느냐.”고 압박,“대통령”이라는 답변을 이끌어낸 인물이다.˝
  • 한반도 평화 돌파구 모색

    광복 이후 처음으로 남한과 북한,미국의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북핵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평화에 대해 논의한다.이에 따라 난관에 봉착해 있는 북핵 실무회담과 북·미관계 개선 등 남북관계 현안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여명 美상원서 포럼 개최 미국 코리아협회(회장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대사)와 미주동포전국협회(회장 조동설) 등은 오는 7월20일 남북한과 미국의 주요 국회의원 30여명을 미국 워싱턴DC로 초청,연방의회 상원 회의실에서 ‘한반도 평화안전포럼’을 개최한다고 열린우리당 이창복 의원이 27일 밝혔다. 한국측 연락창구인 이 의원은 포럼에는 한국측에서 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을 비롯,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의원 5명 이상이 참석한다.북한에서는 우리의 국회격인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10여명이 참석하는데 구체적인 참석자 명단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美 유력의원 대거참석 미국 상원에서는 리처드 루가(공화) 외교위원장,조지프 바이든(민주) 전 외교위원장,샘 브라운백(공화) 동아태소위 위원장,바버라 박서(민주) 의원,척 헤이글(공화) 의원,러셀 페인골드(민주) 의원,링컨 채페(공화) 의원 등이 참석하며,하원에서는 헨리 하이드(공화) 국제관계위원장,커트 웰든(공화) 전 하원의원 방북 대표단장,톰 렌토스(민주) 의원,헨리 왁스먼(민주) 의원 등이 참석한다. 브루스 커밍스 미 시카고대 교수,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 미대사 등 한반도·동북아 문제 전문학자와 언론인,외교관,미국 국무부 관리 등 10여명도 토론에 참여한다. 김상연기자 carlos@˝
  • [NBA] 레이커스 ‘하이 파이브’

    초호화 ‘베스트 5’가 오랜만에 제 기량을 발휘한 LA 레이커스가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한 발짝 다가섰다. 레이커스는 26일 미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서부콘퍼런스 결승(7전4선승제) 3차전에서 주전 선수 5명이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를 100-89로 완파하고 2승1패로 앞서나갔다. 챔피언 반지를 끼겠다는 일념 하나로 시즌 초 칼 말론(41)과 함께 레이커스를 찾아온 36세의 노장 포인트가드 게리 페이튼(18점 9어시스트)이 먼저 불을 지폈다. 플레이오프 내내 슬럼프에서 허덕이던 페이튼은 주포 코비 브라이언트가 상대의 밀착 수비에 막혀 전반 내내 무득점에 그칠 때 고감도 3점포와 빼어난 어시스트로 초반 박빙의 리드를 이끌었다. 페이튼의 분전에 힘입어 ‘브라이언트-샤킬 오닐’ 콤비도 살아났다.3쿼터 시작 1분만에 점프슛으로 첫 득점을 터뜨린 브라이언트는 후반에만 22점을 몰아넣으며 종횡무진 코트를 누볐고,오닐(22점 17리바운드 4블록슛)은 미네소타의 올라운드 플레이어 케빈 가넷을 골밑에서 압도하며 백보드를 지배했다. 말론(11점 6리바운드)과 데븐 조지(12점)도 파상공세에 적극 가담해 레이커스는 1쿼터 초반 잡은 승기를 끝까지 지켰다. 미네소타는 부상 중이던 주전 포인트가드 샘 카셀(18점)이 모처럼 활약했지만 가넷(22점 11리바운드) 혼자 레이커스의 위협적인 골밑 공격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NBA] 미네소타 ‘식스맨’ 마틴·저비액 훨훨

    ‘잘 키운 식스맨,열 주전 안 부럽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가 24일 미프로농구(NBA) 서부콘퍼런스 결승(7전4선승제) 2차전에서 식스맨들의 활약으로 ‘호화군단’ LA 레이커스를 89-71로 대파하고 1차전 패배를 되갚았다. 경기 시작 전 미네소타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주전 포인트가드 샘 카셀이 등뼈 부상으로 뛸 수 없었고,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케빈 가넷도 1차전 슬럼프에서 탈출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카셀 대신 투입된 ‘식스맨’ 대릭 마틴(15점·6어시스트)이 초반부터 맞상대 게리 페이튼(8점)을 압도하며 펄펄 날았다.하부리그인 CBA리그를 전전한 9년차의 단신(180㎝) 가드 마틴은 2쿼터 종료 직전 슬램덩크슛을 터뜨렸고,레이커스가 코비 브라이언트(27점·6어시스트)의 연속 득점으로 맹렬히 추격한 3쿼터 쐐기 3점포를 작렬시켰다. 미네소타의 또다른 식스맨 월리 저비액(16점·7어시스트)은 어빈 존슨(7점·8리바운드)과 함께 더블팀 수비로 상대의 ‘공룡센터’ 샤킬 오닐(14점)을 묶었다. 레이커스는 칼 말론이 가넷을 막다 2쿼터 후반에 네번째 파울을 기록한 데 이어 4쿼터에서는 마틴에게 고의파울을 범해 퇴장당하는 등 주전들이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해 역대 플레이오프 팀 최소득점의 수모를 당하며 자멸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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