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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기꾼 마호메트’ 영화 한편에… 리비아·이집트 극렬 反美시위

    독재 정권을 끌어내린 아랍 민주화 혁명의 심장부 리비아, 이집트에서 반미 시위로 미국 외교 공관이 잇따라 공격을 받으면서 새 정권을 우방으로 끌어오려던 미국의 중동 외교가 암초에 걸렸다. 이번 사태가 미국, 이스라엘 대 범무슬림 지역 간 외교 갈등으로 비하할 가능성도 커졌다. 이슬람교 창시자 마호메트를 모욕해 이번 반미 시위를 촉발한 것으로 알려진 영화가 이스라엘 태생 미국인이 제작하고 유대인들의 자금 지원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밋 롬니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엇갈리는 대응을 하고 있다.”며 비난 공세에 나섰다. ●아프간 정부 “영화 접속 금지” 11일(현지시간)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총영사관에 무장 시위대가 난입해 J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미 대사와 영사관 직원 3명이 사망했다. 이에 앞서 이집트 카이로에서는 시위대 3000명이 카이로 주재 미 대사관을 둘러싸고 극렬한 반미 시위를 벌였다. 이집트 최대 이슬람 조직인 무슬림형제단은 14일 전국의 이슬람 사원 앞에서 추가 시위를 갖자고 촉구해 중동 전역에 반미 시위가 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해당 영화에 접속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반미 시위의 불을 댕긴 것은 이스라엘 태생의 미국인인 부동산 개발업자 샘 바실(56)이 만든 ‘무슬림들의 순진함’이라는 두 시간짜리 영화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 영화의 14분짜리 예고편은 아랍어로 번역돼 유튜브를 통해 중동권으로 퍼졌다. 영화는 이슬람교 창시자인 마호메트를 사기꾼으로 묘사하고 마호메트가 여성들과 성관계를 갖거나 대량 학살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대인 100여명 영화제작비 지원 바실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이슬람교의 결함을 전 세계에 알리면 내가 태어난 땅, 이스라엘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슬람교가 혐오스러운 종교란 걸 보여 주고 싶었다.”며 영화제작 배경을 밝혔다. 바실은 영화 제작 비용으로 500만 달러(약 5600만원)가 들었으며 100명 이상의 유대인 기부자들이 재정 지원을 해줬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만든 영화의 파장이 외교공관에 대한 테러사건으로까지 비화되자 캘리포니아주에서 활동하던 바실은 현재 도주한 상태다. ●국제사회 “극악무도한 공격에 큰 충격” 미국은 폭력 행위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중동 내 반미 감정이 확산될 가능성을 경계하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11일 “이런 종류의 폭력 행위는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폭력 시위를 비난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12일에는 리비아 새 정권과의 우호 관계를 견지해 갈 것임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을 흠집 낼 기회를 잡은 롬니는 정부의 초기 대응을 “수치스럽다.”고 비난하는가 하면 “이번 폭력 사태에 정부가 혼재된 시그널을 주고 있다.”며 공격했다. 유엔,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의 비난도 쏟아졌다.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12일 “극악무도한 공격에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리비아 정부에 각국 외교 인력 보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해 줄 것을 촉구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특별전도 골라 본다

    특별전도 골라 본다

    여름방학과 추석 연휴 사이에 낀 9월은 극장가의 틈새시장이다. 대작 영화들이 숨을 고르는 틈을 노리는 특별전에선 의외의 보석들을 만날 수 있다. 복합상영관 메가박스는 오는 11월 2일까지 192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제작된 대표적인 멜로영화 7편을 상영하는 ‘멜로 걸작전’을 코엑스점에서 진행한다. 독일 출신 프리드리히 무르나우 감독의 무성영화 걸작 ‘선라이즈’(1927년·9월 9~14일)가 먼저 테이프를 끊었다. 미국 문학사의 대표적 이야기꾼인 마거릿 미첼의 동명 소설을 영화로 만든 빅터 플레밍 감독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사진 왼쪽·1939년·9월 16~21일)가 뒤를 잇는다. 이 밖에 데이비드 린 감독의 ‘밀회’(1945년·9월 23~28일)와 ‘닥터 지바고’(1965년·10월 7~12일),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카비리아의 밤’(1957년·10월 14~19일), 메릴린 먼로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뜨거운 것이 좋아’(오른쪽·1959년·10월 21~26일), 샘 멘데스 감독의 ‘레볼루셔너리 로드’(10월 28일~11월 2일)도 볼 수 있다. 누벨바그(새로운 물결) 시대의 유일한 여성감독 아네스 바르다의 회고전은 오는 23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열린다. 1950년대 후반 젊은 영화광 출신 감독들의 주도로 시작된 누벨바그는 서사 중심의 영화적 전통과 결별하고 이미지의 힘에 대한 탐색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운동이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의식, 감정, 실재 세계를 자유롭게 오가는 첫 번째 누벨바그 영화’라는 격찬을 받았던 데뷔작 ‘라 푸앵트 쿠르트로의 여행’을 비롯해 주인공의 불안한 심리를 실제 물리적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보여 주며 극대화시키는 ‘5시부터 7시까지의 클레오’, 프랑스 문화의 아이콘 제인 버킨의 출연으로 화제가 됐던 ‘아네스 V에 의한 제인 B’ 등 대표작 16편을 망라했다. 주한 브라질대사관과 주한 브라질문화원은 15일 서울 운니동의 래미안갤러리에서 제2회 브라질영화제를 개최한다. 개막작은 브루누 바헤두의 ‘보사노바’. 리우데자네이루를 배경으로 미국인과 브라질인 커플의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된 소동을 다룬 로맨틱 코미디다. 군사 독재 시절의 상파울루를 배경으로 한 ‘부모님이 휴가를 떠났던 그해’, 부패 경찰과 범죄 조직의 공생을 그려 파문을 일으킨 ‘엘리트스쿼드’도 볼 수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미주통신] 백악관 ‘오바마맥주 제조법’ 전격 공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자신은 백악관에서 직접 맥주를 제조해서 먹는다고 밝힌 이후 호기심이 증폭되었던 이른바 ‘오바마 맥주 제조법’이 공식적으로 공개되었다고 미 언론들이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백악관은 이날 공식 블로그를 통하여 “백악관 맥주에 관한 관심이 높아져 그 제조법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백악관 수석 요리사 샘 카스는 “우리는 누구도 이전에 이러한 훌륭한 맥주를 본 적이 없어 놀라울 뿐이다.”고 극찬했다. 작년에 오바마는 사비를 털어 맥주 제조 시스템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동안 백악관에서 개최된 슈퍼볼 파티 등 여러 행사에서 이 오바마 맥주를 선보인 바 있다. 오바마 맥주는 벌꿀을 가미하는 특수한 공법으로 제조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동안 그 제조법을 공개해 달라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백악관의 전격적인 오바마 맥주 제조법 공개와 관련하여 현지언론들은 미 공화당 대선 주자인 미트 롬니와의 차별성을 더욱 강조하고자 하는 전략적인 의도도 있다고 분석했다. 현지언론들은 엄청난 재산을 보유한 갑부라는 이미지와 모르몬교라는 종교적 이유로 알코올을 입에 대지 않는 롬니와 비교하여 오바마 자신은 서민층이 즐겨 마시는 맥주를 애호한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앞으로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암울한데 유쾌하고 답답한데 뻥 뚫리는 ‘한마디’

    암울한데 유쾌한 면이 있고, 답답한데 희미하게나마 탈출구가 보인다. 조금 삐딱하고 선정적인데도 딱한 주인공의 처지가 더 크게 와 닿아서 불쾌감을 덮어버린다. 단편소설 ‘로맨스 빠빠’로 제5회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하고, 계간 ‘창작과 비평’에 작품을 발표하며 등단한 작가 신혜진의 첫 소설집 ‘퐁퐁 달리아’(은행나무 펴냄)가 그렇다. 보통 소설집은 단편 중 하나의 제목을 표제로 내세우는데 이 소설집의 제목 ‘퐁퐁 달리아’는 ‘로맨스 빠빠’에 서너 번 나오는 꽃 이름일 뿐이다. 사소한 것을 ‘떡’하니 앞세운 것처럼, 소설집에 담긴 7개 단편도 소소한 변두리 사람들의 삶을 독특하게 내세웠다. 다른 여인에게 푹 빠져버린 아버지를 ‘쿨’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소녀(‘로맨스 빠빠’)가 있고, 바람 피운 자신을 붙잡던 남편에게 되레 버림받고 잠 못 드는 여자(‘밤소풍’)가 있다. 별것 아닌 것에 피식피식 웃던 여인은 정말 별것 아닌 것에 울음 샘을 터뜨려버렸다.(‘대신 울어드립니다’) 다들 어찌 이러나 싶을 만큼 비루해 보이기도 하는데, 미세한 삶의 긍정을 느끼게 하면서 위로를 전한다. “소설의 힘, 소설의 젊음을 느끼게 한다.”는 평가를 받은 ‘로맨스 빠빠’는 역시 통통 튄다. 일본에서 여행 온 여류시인 아스카를 오매불망 그리는 아버지와 그 모습이 눈꼴시어 죽겠는 엄마, 손님 없는 주유소를 운영하는 오빠와 표정이 너무나 어두워서 ‘헌언니’같은 새언니…. ‘나’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둘러보면 우울하다. 이런 분위기가 일본인 관광객의 눈에는 어떻게 비쳐지는지, 결국 아스카와 상봉한 아버지는 어떻게 행복감을 찾아내는지, 작가는 수사(修辭)력과 능란한 사투리를 접목해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아. 그 뭐이냐, 저 아랫녁버텀 장마가 올러오는 중이라고 헙니다아. 카악- 논두렁 단속허시는 짐에 거국적으루다가, 켁-”(9쪽)이나 “이 땅에 우에 다쒸는 육이오와 같은 전쟁이 일어나지 아니하도록 섭리하야 주씨기를 믿사옵고….”(11쪽) 같은 ‘주옥 같은’ 대사는 절로 코웃음 치게 만든다. 문학평론가 김남혁은 신혜진의 단편들을 관통하는 핵심어로 ‘환대’와 ‘재회’를 꼽는다. 소설 속에서 만난 이들은 “왜 이곳에 왔느냐.”라는 질문 대신 다가온 운명을 묵묵히 받아들인다. 그 속에서 모성애와 재회하기도 하고(‘젖몸살’),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아이러니한 현실과 마주하기도 한다.(‘활명수’)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울림과 공감, 삶의 긍정을 발견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사설] 팔당호에 오수 버린 남양주시 제정신인가

    경기도 남양주시가 한강 상수원인 팔당호에 오염된 하수도 물을 15년 동안 매일 1만t씩 불법 방류한 사실이 그제 드러났다. 이 기간 동안 버려진 하수는 5500만t, 서울 63빌딩 80여개를 가득 메울 만한 분량이라니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더욱 개탄스러운 것은 이 전무후무한 환경범죄에 대해 환경부가 이석우 남양주 시장을 하수도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때까지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정부는 도대체 뭘 했고, 환경단체는 또 뭘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환경부에 따르면 남양주시는 변기 물이나 설거지 물 같은 오수를 북한강의 지천인 묵현천에 버리기 위해 ‘비밀 방류구’까지 만들었다고 한다. 고의성이 농후하다. 그동안 생활오수 등을 무단으로 흘려보내는 일이 간단없이 발생했지만 이번처럼 장기간에 걸친 ‘고의 오염’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팔당호는 2500만 수도권 주민의 상수원, 즉 식수로 사용하는 물의 근원지다. 상수원의 수질을 오염·유해물질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는 어떤 희생도 감수하지 않을 수 없다. ‘생명의 샘’이기 때문이다. 남양주시 측은 2010년 하수처리 용량을 늘리기 위해 환경부에 예산 지원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고 항변하지만 동이 닿지 않는 말이다. 결과적으로 ‘환경테러’와도 같은 엄청난 일이 벌어진 마당에 무슨 불가항력의 상황이라도 되는 양 말하는 것 자체가 가증스러움만 더할 뿐이다. 한강유역청은 남양주시에 시설 개선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상시적인 사후관리와 감독체계를 갖추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장이 하수 불법 방류로 검찰에 고발된 초유의 사태를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 상수원 오염 실태의 경위를 철저히 조사해 관련 책임자들을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 지자체에 의한 식수원 오염이 비단 남양주시뿐일까. 환경의식을 범국가적으로 고양해야 할 시점이다.
  • 당신의 시간을 창조한 선구자 16人 당신을 지배하네요

    장삼이사들의 일상은 대충 엇비슷하다. 소파에 누워 콜라를 마시고, 대형 마트에서 사온 바나나를 먹으며 애니메이션 영화를 본다. 휴가차 ‘보잉 747 점보 제트기’를 타고 제주에라도 가거나, 간혹 전화 여론조사에 참여하며 정치에까지 오지랖을 넓히는 때도 있겠다. 그런데 곱씹어 보면 이런 우리의 일상들 뒤엔 ‘일상적인 일’이 되게끔 한 선구자들이 있다. ‘누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가’(전성원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는 바로 그 선구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미국의 자동차 왕 헨리 포드 등 근대화와 세계화의 과정에서 우리에게 깊은 영향을 준 인물들이 애초 어떤 생각으로 일을 시작했고, 어떻게 일을 진행시켜 왔는지를 살피고 있다.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명료하다. 우리의 실생활을 주무르는 건 극소수의 천재들이고, 범부들은 그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그들에게 지배당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내세운 선구자들은 모두 16명이다. 자동차로 시간을 ‘창조’한 헨리 포드와 ‘테러의 상징’ AK47 소총을 만든 칼라시니코프, 유통혁명의 근원 월마트를 세운 샘 월턴, 전쟁과 평화의 두 얼굴을 가진 항공기 제작사 보잉의 창업주 윌리엄 보잉, 개인주의 혁명을 불러온 소니 워크맨의 창조주 모리타 아키오, 침묵하는 다수의 마음을 읽은 여론조사의 선구자 조지 갤럽, PR를 학문의 수준으로 끌어올린 에드워드 버네이스, 20세기 석유 문명을 만든 탐욕과 자선의 야누스 존 D 록펠러, 끊임없는 변신으로 200년간 세계를 지배해 온 듀폰 가문, 작은 생쥐 하나로 글로벌 미디어 제국을 세운 월트 디즈니, 세계인을 고객으로 삼은 호텔의 제왕 콘래드 힐턴, 도색 잡지 ‘플레이보이’로 포르노 제국을 건설한 휴 헤프너, 행복한 가정이란 환상을 판매하는 살림의 여왕 마사 스튜어트 등이 주인공이다. 책은 한명 한명의 삶을 출생부터 임종까지 연대기 형식으로 서술하고 있다. 한데, 거대한 인물의 삶을 깊게 파고드는 정통 평전과는 거리가 있다. 그보다는 이들이 생전에 한 일들이 오늘날 우리의 일상적인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느냐는 비판적인 화두를 더 단단하게 움켜쥐고 있다. 예컨대 보잉747기로 유명한 보잉사는 전 세계 민항기 시장의 강자지만, 창업주 윌리엄 보잉이 만든 폭격기 B29는 1945년 50만명의 사망자와 102만명의 사상자를 낸 도쿄 대공습을 낳았다. 보잉의 첫 고객이 미 해군이었다는 사실이 시사하듯, 보잉사는 전쟁을 영양소 삼아 성장했다. 책은 이처럼 시대를 풍미한 인물들의 업적을 균형 있게 다루되 그들의 과오도 함께 담고 있다. 1만 8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핏빛으로 변한 거대 호수…”공포영화 한 장면 같네”

    여름철 사람들을 오싹하게 만드는 공포영화의 한 장면이 현실에서 등장했다? 프랑스의 한 유명 관광지의 광활한 호수가 하루아침에 핏빛으로 붉게 물든 일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남부 카마그 지역에 있는 이 호수는 갑작스럽게 염도가 높아지면서 물의 빛깔이 붉은색을 띠기 시작했다. 현장을 포착한 러시아의 사진작가 샘 돕슨은 “카마그 지역의 아름다운 경관에 대해 익히 들어왔지만, 이런 광경은 상상도 못했다.”면서 “이상한 빛깔의 호수는 멀리서 볼수록 더 진한 붉은색을 띠고 있었다.”고 말했다. 높은 염도로 인해 호수 여기저기에는 흰 꽃을 연상케 하는 소금 결정체가 널려 있으며, 흰색의 소금 결정체와 붉은 호수의 대비되는 빛깔은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현재 이 호수의 염도와 물빛은 원래 상태로 되돌아왔으며, 갑자기 염도가 높아진 이유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광대를 위한 슬픈 발라드’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광대를 위한 슬픈 발라드’

    샘 레이미, 피터 잭슨, 기예르모 델 토로, 그리고 알렉스 데 라 이글레시아. 다른 대륙에서 태어났지만 비슷한 연배인 네 감독은 1980~90년대 영화계의 악동으로 명성을 떨쳤다. 기발한 발상을 바탕으로 한 공포영화로 소수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던 이들은 21세기 시작과 함께 약속이나 한 듯이 일제히 다른 노선을 취했다. 특유의 천재성을 대중성과 결합시킨 야심 찬 시도는 엄청난 성공으로 이어졌다. 레이미가 ‘스파이더맨’으로, 잭슨이 ‘반지의 제왕’으로, 델 토로가 ‘블레이드 II’와 ‘헬보이’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을 동안 데 라 이글레시아는 자신의 왕국에 외곬으로 남기를 원했다. 체제에 대해 과격하고 비판적인 자세가 종종 무정부적인 지경에 도달하는 데 라 이글레시아의 작품은 어쩌면 폭넓은 대중적 지지와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전작 ‘옥스포드 살인사건’은 의외의 작품이다. 영어권 유명 배우를 기용해 ‘논리적이면서 우아한 추리극’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민한 관객은 예수를 테러범으로 규정하는 못된 언사에서 키득거렸을 것이다. 그러한 믿음은 ‘광대를 위한 슬픈 발라드’로 증명됐다. 데 라 이글레시아의 기질은 변하지 않았으며, 베니스영화제는 감독상을 비롯한 3개 부문의 상을 안겨 주며 그간의 노고를 위로했다. 1937년 하비에르의 아버지는 유랑극단의 ‘바보 광대’다. 아이들 웃기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았던 그는 내전의 광풍 속에서 희생되고 만다. 죽으면서 그는 아들에게 ‘슬픈 광대’의 운명에 맞서 복수로 고통을 불태우라고 주문한다. 1973년 슬픈 광대가 된 하비에르는 줄 타는 여자 나탈리아를 사랑한다. 그러나 그녀는 서커스단의 실세이자 바보 광대인 세르지오의 여자. 술에 취하면 폭력을 일삼는 세르지오에게 하비에르가 저항하면서 이야기는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전개된다. 세 인물은 말기 프랑코 정권 아래 스페인 사회의 심장부를 건드린다. ‘광대를 위한 슬픈 발라드’는 20세기 중반 스페인의 정치 상황을 은유한 작품이다. 세르지오가 스페인의 독재자를, 서커스 단원이 폭군의 악행을 알면서도 비겁하게 숨는 국민을 의미하는 가운데 하비에르와 나탈리아는 악몽에서 벗어나고자 어쩔 수 없이 미쳐야만 했던 인물로 화한다. 역사적 사실을 인용하면서도 데 라 이글레시아의 초현실적인 접근 방식을 멈추지 않는다. 꿈이 현실보다 큰 힘을 발휘하고, 이성이 아닌 광기가 플롯을 지배한다. 초기 작의 스타일을 반복하고 있다는 일부 비판이 있으나, 중요한 점은 데 라 이글레시아의 비(非)관습적인 태도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이다. 야수성이 넘치는 그의 영화는 앉은 자리에서 피가 끓어오르게 하는 데 그만이다. ‘광대를 위한 슬픈 발라드’는 과거를 통해 현재를 기억하는 스페인 작가 영화의 전통을 잇는 작품이기도 하다. 후안 안토니오 바르뎀, 카를로스 사우라, 빅토르 에리세 같은 선배의 정신을 잃지 않았으며, 어린 인물을 빌려 역사의 비극적 유산을 상기하는 몇몇 선배 영화들과 유사점을 지닌다. 이에 비해 한국의 현재 상황은 의심스럽다. 수십 년 동안 한국에서 독재자로 행세했던 인물에 관한 서적이 대형서점의 복도에서 버젓이 전시, 판매되고 있다. 청산해야 할 수치스러운 과거를 기억하는 것과 찬양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문제다. 9일 개봉. 영화평론가
  • [CEO 칼럼] 기분 좋은 일/최흥집 강원랜드 사장

    [CEO 칼럼] 기분 좋은 일/최흥집 강원랜드 사장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다른 사람과 부대끼며 직접 체험하기도 하고 책이나 신문, 방송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세상과 접하기도 한다. 특히 정보기술(IT)의 발달로 출현한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은 우리의 소통을 더욱 다양하고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 이런 소통 매체들의 기본적 속성은 사회의 어두운 면을 밝히고, 잘못된 점들을 찾아내는 데 있다. 그렇다 보니 대체로 부정적인 소식들이 발굴되고 유통되는 것 같다. 권력층의 비리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선거를 앞둔 정치권엔 사사건건 날 선 대립만 가득하다. 글로벌 경제를 전망하는 전문가들은 비관 일변도다. 자영업자와 대기업 사이엔 골목상권을 두고 불신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여성과 아동에 대한 끔찍한 성범죄, 잔혹한 학원 폭력 뉴스도 줄줄이 튀어나온다. 하지만 아직 세상은 살아갈 만하다고 생각한다. 어두운 그늘을 밝히려는 일들도 많기 때문이다. 한평생 김밥을 팔아서 번 돈을 장학금으로 흔쾌히 내놓으신 할머니가 있다. 영세민과 노숙자, 그리고 외국인 불법 체류자들을 위해 무료 의료 활동을 하는 훈훈한 인술(仁術)이 이 시간에도 펼쳐진다. 생면부지의 사람을 구하기 위해 지하철에 뛰어드는 의인(義人)이 있고,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어려운 사람을 돕는 ‘재능기부’가 우리 문화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재계도 우리 공동체의 소수 약자를 돕는 사회적기업 설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 듣는 사람이 저절로 유쾌해지는 뉴스들도 마르지 않는 샘처럼 솟아오르는 법이다. 이렇게 어두운 면과 밝은 면이 정반합(正反合)의 변증법처럼 상호작용을 하면서, 우리 사회를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살아갈 만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불교에 자리이타(自利利他)라는 말이 있다. 남을 먼저 이롭게 하는 나눔과 배려가 결국에는 자신에게 득이 된다는 의미다. 한 가족이 꿈에 부푼 채 놀이동산에 놀러 가 놀이기구를 타려 했지만 돈이 모자라 탈 수 없었다. 그때 그 가족의 뒤에 서 있던 한 신사가 “여기 돈이 떨어져 있네요.”라며 땅에서 돈을 주워 아버지에게 건네주었다. 도움을 받는 사람을 배려한 신사의 행동으로 아버지는 체면을 지키고, 그 가족은 즐겁게 나들이를 할 수 있었다. 어느 책에서 읽은 이야기이다. 사람들의 배려가 얼마나 세상을 밝게 해 주고 우리 생을 기쁘게 만드는지 알 수 있다. 기분 좋은 일은 사소한 일이라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긍정적인 마음의 변화는 곧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 서비스업에서는 ‘고객 감동’을 말한다. 서비스의 기본은 고객을 위한 배려와 나눔의 정신에서 시작된다. 고객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진심을 담은 서비스가 고객을 감동시키고, 이는 기업의 발전으로 연결된다. 회사로부터 좋은 대접을 받는 사원들이 더욱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이렇게 하여 모두가 다 득을 보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되는 것이다. 사회생활도 마찬가지다. 기분 좋은 일은 ‘전염성’이 있다. 뒤에 오는 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 주는 행동은 뒤를 잇는 사람들의 입장이 끝날 때까지 이어진다. 타인의 호의에 대해 감사하는 것은 듣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든다. 할아버지를 위해 자리를 양보하는 아이의 예절 바름은 우리를 미소 짓게 한다. 나눔과 배려가 일상이 되는 사회, 나눔과 배려의 사례들이 천에 물감이 번지듯이 퍼져 가는 사회가 기분 좋은 사회다. 그리고 이런 기분 좋은 일들이 선순환 구조를 이룰 때 우리는 한 차원 높은 살 만한 세상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지금 런던에서는 여름올림픽이 열리고 있다.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이 땀 흘리며 열심히 경기하는 모습은 우리를 기분 좋게 한다. 오늘 아침 최선을 다한 우리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한다.
  • 터키의 ‘숨은 비경’ 말라티아·샨르우르파

    터키의 ‘숨은 비경’ 말라티아·샨르우르파

    이스탄불, 카파도키아, 파묵칼레, 에페수스, 이즈미르…. 터키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손꼽는 명소들이다. 어떤 이는 이 몇몇 곳에 지중해의 안탈리아나 흑해의 트라브존 등을 더해 터키의 전부를 가봤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그야말로 다리만 만져 보고 코끼리의 전부를 안다고 자랑하는 것과 다름없다. 소아시아로 불리는 아나톨리아 반도는 곳곳에 시루떡 같은 층층의 역사와 비경을 품고 있다. 남동부에 위치한 말라티아와 샨르우르파도 그 명단에서 빠지면 섭섭하다고 할 곳들이다. 그곳에 가면 억겁의 시간 동안 오롯이 감춰뒀던 터키의 속살을 만날 수 있다. ●6500만 년 전의 비경 레벤트 협곡 아나톨리아 남동쪽에 위치한 말라티아. 여행자들에게 아직은 낯선 이름이지만 막상 찾아가 보면 금세 흠뻑 빠져들 만큼 매력적인 도시다. 유프라테스강과 그 지류들이 만들어 놓은 너른 평야를 자랑하는 이곳은 살구의 주산지로 유명하다. 초여름이면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도 노란 열매를 주렁주렁 매단 살구나무가 시야에 가득 들어온다. 지금까지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말라티아의 비경은 레벤트 협곡에서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다. 말라티아 시내에서 서쪽으로 60㎞ 정도 달리면 만나는 이 협곡 앞에 서면 누구든 감탄사를 아끼지 못한다. 고원에서 내려다보는 까마득한 절벽은 아찔함과 상쾌함을 동시에 제공한다. 주변에는 고산지대 특유의 키 낮은 꽃들이 천상의 화원을 꾸며 놓았다. 원래 이 일대는 바다였다고 한다. 6500만 년 전에 바닷물이 빠진 뒤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총 28㎞의 협곡을 따라가다 보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양한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마치 미국의 그랜드캐니언에 카파도키아의 기기묘묘한 바위들을 심어 놓은 것 같다. 황량한 이 협곡 일대에도 9500년 전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 지금도 70가구 400명 이상이 살구농사 등을 지으며 살고 있다. 깎아지른 것 같은 절벽 중간의 동굴집에 사는 사람들도 있다. 그중 하나가 큐축 퀴르네 마을의 슈크르 쿠르트(63). 옛날부터 이 마을을 지배했던 쿠르트 왕국의 60대 후손이라는 그는 조상 대대로 1000년 이상 동굴에서 살았다고 한다. 히타이트, 로마, 비잔티움, 셀주크와 오스만 튀르크 등이 차례로 지배하면서 지나갔던 전쟁의 와중에도 안전한 피난처 역할을 한 셈이다. 쿠르트는 겨울에는 말라티아 시내에 살지만 여름에는 내내 동굴집에서 산다. 자연과 하나가 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여유가 얼굴에 배어 있다. 말라티아 주정부는 이 레벤트 협곡을 자연스포츠의 명소로 개발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트레킹 코스와 공중 테라스를 개설한 데 이어 번지점프대 등 각종 레포츠 시설도 설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신이 되고 싶었던 인간…망상이 낳은 ‘위대한 유산’ 넴루트 산 터키 동남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가 넴루트 산이다. 해발 2150m로 말라티아 주와 아드야만 주의 경계에 위치해 있다. 넴루트 산을 유명하게 만든 것은 산 정상에 자리 잡은 고깔 모양의 인공 산. 멀리서 가져온 거대한 돌을 주먹만 하게 쪼개 50m 높이로 쌓아 만든 돌무덤이다. 무덤치고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만큼 거창하다. 이곳에 묻힌 사람은 역사 속에서 잠깐 빛났다 사라진 콤마게네 왕국의 왕 안티오코스 1세. 콤마게네 왕국은 기원전 190년경부터 유프라테스 상류에 존속한 작은 국가였다. 서기 72년 로마에 흡수되면서 역사의 기록에서 사라졌다. 넴루트 산의 정상에 오르면 고대 신들의 조각상이 산재해 있다. 자신을 신과 동급으로 생각했던 안티오코스 1세는 거대한 돌덩이로 동·서쪽에 테라스를 만들고 자신을 포함해 아폴론, 제우스, 헤라클레스 등 신들의 석상을 세웠다. 이곳에는 신상들 외에도 사자와 독수리 석상, 그리고 안티오코스가 여러 신들과 악수하는 장면을 묘사하는 부조들이 수없이 많다. 하지만 스스로를 신이라고 믿었던 안티오코스 1세의 ‘불멸의 꿈’은 자연의 힘에 의해 여지없이 무너져 버렸다. 높이 8~9m에 달하는 이 거대한 조각상들은 당초 의자에 앉은 형상이었지만 지진으로 인해 머리가 몸통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바닥에 뒹굴고 있다. 신이 되려고 했던 한 인간의 욕망은 그렇게 허무한 모습으로 남았을 뿐이다. ●아브라함의 땅…지상 最古의 신전을 찾아 넴루트 산에서 아드야만 쪽으로 하산해서 남쪽으로 4시간 정도 달리면 샨르우르파에 이른다. 유대교·그리스도교·이슬람교의 공통조상으로 불리는 아브라함의 전설이 곳곳에 깃들어 있는 곳이다. 아브라함이 태어났다는 동굴과, 그가 니므롯 왕에 의해 화형당하기 직전에 기적적으로 살아났다는 전설을 품은 발르클르 연못, 욥의 동굴 등이 있어 사철 순례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샨르우르파에서 시리아 접경 쪽으로 40㎞ 정도 내려가면 폐허의 도시 하란이 있다. 이곳은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아담과 이브가 정착한 곳이라고 전해진다. 아브라함이 아버지 데라와 함께 우르에서 가나안으로 가는 길에 15년 동안 머물렀던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아브라함의 손자 야곱이 아내가 될 라헬을 처음 만났다는 야곱의 샘도 이곳에 있다. 샨르우르파 외곽 언덕 위의 괴벡리테페에는 1만 2000년 전에 세워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신전이 있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발굴현장 앞에 서는 순간 입을 다물지 못한다. 혼자 서 있거나 지지대에 기댄 거대한 돌들, 그리고 돌마다 새겨진 조각들. 서 있는 돌 중에 큰 것은 높이가 무려 5.5m나 된다. 수십t에 달하는 이 돌들은 700m 떨어진 곳에서 옮겨 왔다고 한다. 돌 이외에는 어떤 도구도 없던 그 시절, 기계로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 그 험난한 작업을 어떻게 했을까. 석회암 기둥에 양각으로 새겨진 소, 뱀, 여우, 멧돼지 등의 동물은 무척 정교하다. 사람 형상도 있는데 여우 가죽을 통째로 허리띠처럼 둘러 ‘중요 부분’을 가렸다. 1963년에 발굴을 시작한 이곳에는 모두 24개의 신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지금까지 발굴된 것은 6개에 불과하다. 보면 볼수록 감탄을 아끼기 어렵다. 인간이라지만 겨우 유인원을 벗어나 동굴에 거주했을 그때, 무슨 염원을 품고 이렇게 거대한 구조물을 만들었을까. 끝없이 펼쳐진 평원에서 올라오는 바람을 안으며 옛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려 귀 기울여 본다. 글 사진 말라티야·샨르우르파 이호준 선임기자 sagang@seoul.co.kr ●여행수첩 ▲터키항공은 이스탄불에서 말라티야까지 1일 2회의 직항과 샨르우르파까지 직항 2회·앙카라 경유 2회를 운항하고 있다. ▲레벤트 협곡과 넴루트 산을 오를 때는 여름에도 겉옷을 준비하는 게 좋다. 특히 넴루트 산의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에 오를 때는 두꺼운 옷이나 담요가 필수다. ▲샨르우르파는 기온이 최고 50도까지 올라간다. 한여름의 한낮에는 활동을 피하는 게 좋다. ▲말라티야는 살구와 체리 등 과일로 유명한데 말린 살구는 선물용으로 인기가 좋다. ▲샨르우르파는 고추의 집산지로 매운 케밥이 유명하다. 대부분의 음식에 구운 고추가 따라 나오는데 무척 매우니 덥석 먹는 건 금물.
  • ‘무려 200억원’ 역사상 최고 우승액 포커 선수 탄생

    세계 포커대회 역사상 최고금액의 우승 상금이 나왔다. 이란 출신의 프로 포커 선수인 안토니오 에스판디아리(33)가 월드시리즈 포커 대회의 토너먼트 시합인 ‘빅 원 포 원 드롭’(Big One for One Drop)에서 우승을 차지해 무려 1800만 달러(약 204억원)를 거머쥐었다. 싱글 부문으로는 역대 최고 금액. 에스판디아리는 지난 1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에서 열린 대회에서 유명 프로선수 샘 트릭캣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총 48명의 프로 및 아마추어 선수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자선행사로 기획됐으며 각자 1백만 달러(약 11억원)를 밑천으로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을 가리게 된다. 에스판디아리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너무나 기쁘다.” 면서 마지막 시합에서 이길 것을 예감했다. 때때로 꿈은 이루어진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대회에 참가한 48명은 총 530만 달러(약 60억원)를 물 관련 세계 자선단체인 ‘원 드롭’(One Drop)에 기부했다. 인터넷뉴스팀 
  • [PGA 투어 AT&T내셔널] ‘무적황제’ 우즈, 니클로스의 73승 넘어

    [PGA 투어 AT&T내셔널] ‘무적황제’ 우즈, 니클로스의 73승 넘어

    완벽한 부활을 꿈꾸는 ‘황제’ 타이거 우즈가 잭 니클로스(이상 미국)의 다승 기록을 넘으며 시즌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즈는 2일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골프장 블루코스(파71·7569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프로골프(PGA) 투어 AT&T내셔널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3개를 떨궈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우즈는 보 반 펠트(미국)를 2타차로 따돌리고 자신이 주최한 대회에서 2009년 이후 3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았다. 상금 117만 달러를 챙겨 상금 랭킹에서도 1위(422만 398달러)로 올라섰다. 무엇보다 눈여겨볼 건 통산 74승으로 PGA 투어 최다승 행진을 다시 시작한 점. 대회 전까지 니클로스와 나란히 73승으로 2위에 올라 있었다. 최다승은 샘 스니드(미국)로 82승. 이제 우즈 앞에는 스니드의 벽만 남은 셈이다. 지난 2002년 세상을 뜬 스니드는 1936년 웨스트버지니아대회를 시작으로 1965년 그린스보로오픈까지 29년 동안 PGA 공식대회 82승을 거뒀다. 선두 브렌든 디종(남아공)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챔피언조에서 출발한 우즈는 디종이 전반에만 3타를 잃는 부진에 빠지면서 반 펠트와 우승 경쟁을 벌였다. 우즈는 16번홀 세 번째 샷을 그린 뒤로 넘겨 버리는 바람에 보기를 적어내 우승경쟁에서 밀려날 위기를 또 한 차례 맞았지만 반 펠트도 이 홀에서 1타를 잃은 데 이어 17~18번홀(이상 파4)에서도 타수를 까먹는 등 3개홀 ‘줄보기’로 무너져 우승컵을 우즈에게 넘겨줬다. 한국선수 중에는 ‘영건’ 노승열(21·타이틀리스트)이 2타를 잃었지만 합계 4언더파 280타, 공동 4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배상문(26·캘러웨이)과 재미교포 존 허(22·허찬수)는 1오버파 285타를 쳐 공동 17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콩고괴물 ‘모켈레 므벰베’ 실존?…美탐사대 전격 파견

    콩고괴물 ‘모켈레 므벰베’ 실존?…美탐사대 전격 파견

    미국의 탐험가들이 중앙아프리카 콩고에 산다고 알려진 괴물 ‘모켈레 므벰베’를 찾아 나선다고 지난달 30일 영국 일간 메트로가 전했다. ‘모켈레 므벰베’는 지난해 초 국내 공중파 방송사의 한 프로그램에서도 ‘오지의 괴물’이란 주제로 소개된 바 있다. 이 괴물은 콩고강 상류분지에 있는 텔레호라는 호수에서 목격된 것으로 알려져 ‘텔레호의 괴물’로도 알려졌다. 원주민들의 이야기에 의하면 ‘모켈레 므벰베’는 오늘날까지 살아남은 초식 공룡이거나 커다란 왕도마뱀으로도 추정되고 있다. 만약 ‘모켈레 므벰베’가 공룡이 아니라도 그 괴물의 몸길이는 9m 이상으로 전해지고 있어, 왕도마뱀이라면 세계에서 가장 큰 코모도왕도마뱀보다도 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소문만 무성할 뿐 정작 ‘모켈레 므벰베’에 대한 명확한 증거는 찾지 못했다. 이는 콩고 국토의 80%가 여전히 미개척지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신비한 전설에 주목한 미국의 탐험가 조 마레로(28)는 탐사대 리더 스티븐 맥컬라(21), 생물학자 샘 뉴턴(22)과 함께 이달 콩고의 수도 브라자빌에 도착, 오지 탐험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대해 탐사대 대변인은 “우리는 촬영장비와 함께 총기를 소지할 계획이다. 총기 없이 오지를 여행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면서 “모켈레 므벰베와 또 다른 미지의 종을 찾기 위해 3개월간 정글을 탐험할 것이며 많은 식량을 지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모켈레 므벰베’에 대한 이야기는 지난 1976년 악어 연구가 제임스 파월 박사가 콩코의 한 원주민에게서 듣고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이 괴물을 찾기 위해 많은 탐험가가 콩고를 찾았고 마셀린 아냐냐 박사가 텔레호수 위에 모습을 드러낸 그 괴물을 목격한 적 있다고 전해졌다. 사진=모켈레 므벰베 이미지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5시간 31분 혈투…칠리치, 쿼리 꺾고 윔블던 16강

    마린 칠리치(왼쪽·세계 18위·크로아티아)가 무려 5시간 31분의 접전 끝에 16강에 올랐다. 칠리치는 1일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테니스 남자단식 3회전에서 샘 쿼리(오른쪽·64위·미국)를 3-2(7-6<6> 6-4 6<2>-7 6<3>-7 17-15)로 꺾었다. 타이브레이크가 없는 5세트에서만 무려 32게임을 치러 2시간 7분이 걸렸다. 두 선수 모두 랠리보다 서브·네트플레이를 시도하는 편이지만 역대 윔블던 사상 두 번째로 긴 경기였다. 역대 최장 경기는 2010년 존 이스너(미국)와 니콜라 마위(프랑스)가 기록한 11시간 5분이다. 칠리치는 “한 편의 드라마였다. 탈락하지 않고 계속 경기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의 희망’ 앤리 머리(4위)와 8강행을 다툰다. 일본 남자로 17년 만에 윔블던 3회전에 오른 니시코리 게이(20위)는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9위·아르헨티나)에게 0-3(3-6 6<3>-7 1-6)으로 졌다. 여자부 세리나 윌리엄스(6위·미국)는 정제(27위·중국)를 2-1(6<5>-7 6-2 9-7)로 따돌리고 16강에 합류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샘소나이트 가방 발암물질 검출

    샘소나이트 가방 발암물질 검출

    미국의 세계적 여행가방 업체인 샘소나이트가 자사 가방 제품에서 기준치보다 훨씬 높은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해당 제품을 회수하는 리콜 조치를 취했다. 샘소나이트 인터내셔널은 최근 자사 브랜드 ‘도쿄 시크’(Tokyo Chic) 가방에서 기준치보다 매우 높은 암유발 화학물질이 검출됐다는 소비자단체의 발표로 해당 제품을 홍콩 매장에서 철수시켰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홍콩 소비자협회는 샘소나이트의 해당 여행용 가방 옆 손잡이 샘플을 조사한 결과 독일의 안전 기준치보다 1800배나 높은 발암 화학물질인 ‘다륜성 방향족 탄화수소’(PAH)가 함유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도쿄 시크 브랜드 외에도 샘소나이트의 다른 두개 제품에서도 PAH가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샘소나이트 측은 지난 15일 자체 조사를 실시한 결과 PAH 함유량이 발표 내용보다 훨씬 낮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제품의 안전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문제가 된 손잡이는 교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제품의 78%를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이번에 문제가 된 도쿄 시크 여행가방 제품은 25만여개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전작은 잊어라”…새 감독·배우 무장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UP&DOWN

    “전작은 잊어라”…새 감독·배우 무장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UP&DOWN

    미국 만화의 양대 산맥 마블코믹스와 DC코믹스의 ‘일진’을 굳이 꼽는다면 스파이더맨과 배트맨쯤 될 터. 여름 극장가에 스파이더맨의 프리퀄(전편보다 시간상 앞 이야기를 다룬 속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8일 개봉)과 배트맨 시리즈의 부활을 이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3부작 중 최종편 ‘다크나이트 라이즈’(7월 개봉)가 맞붙는다는 건 자못 흥미롭다. 판권을 둘러싼 오랜 법정 공방 끝에 소니에 안착한 스파이더맨은 경이적인 성공을 거뒀다. 1~3편을 통틀어 5억 9700만 달러(약 6966억원)를 투입, 전 세계에서 24억 9633만 달러(약 2조 9132억원)를 쓸어담았다. 국내에선 1024만명이 관람했다. 판권을 넘긴 마블로선 땅을 치고 후회할 노릇이다. 5년 만에 돌아온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피터 파커와 여자친구 메리 제인 등 주요 캐릭터를 확 뜯어고친 ‘리부트’(reboot) 프로젝트다. 1~3편을 연출한 샘 레이미 감독이 제작사와 불화를 빚으면서 주인공 토비 맥과이어와 커스틴 던스트도 동반 하차했다. 대신 ‘500일의 썸머’로 주목받은 마크 웹 감독과 앤드루 가필드, 에마 스톤이 합류했다. 그동안 언급되지 않았던 피터 파커의 부모님을 둘러싼 미스터리에서 출발, 평범한 고교생이 슈퍼히어로가 되는 과정을 그렸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장단점을 분석했다. [UP] 스릴만점 3D 액션·탄탄 스토리 놀라워 스파이더맨 새 시리즈의 서막을 알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스토리와 볼거리의 조화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동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물량공세를 퍼붓는 데 집중했다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액션과 감성의 균형감을 잘 살려 몰입도를 높인다. 영화 ‘500일의 썸머’에서 섬세한 감각을 뽐냈던 마크 웹 감독이 새롭게 메가폰을 잡아 블록버스터임에도 불구하고 아기자기하고 짜임새 있는 연출력을 선보였다. 부모의 실종 사건에 얽힌 과거의 비밀을 추적하던 주인공 피터 파커가 영웅 스파이더맨이 되는 과정에서 겪는 변화를 감성적이면서 드라마틱하게 풀어냈다. 뭐니뭐니 해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백미는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3D로 선보이는 고공 액션이다. 줄 하나에 의지해 고층 빌딩 사이를 누비는 일명 활공 액션은 다른 블록버스터 액션과 차별점을 준다. 특히 360도 회전하는 스파이더맨의 민첩하고 리드미컬한 액션은 관객들이 일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1인칭 시점으로 촬영돼 3D 효과를 극대화시켰다. 극중 피터 파커는 자신이 발명한 인공 거미줄 장치인 웹슈터를 통해 거미줄을 직접 발사하면서 액션의 역동성을 더욱 강조했다. 이처럼 기존의 연속성을 버리고 새롭게 시작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비해 더욱 밝고 경쾌해졌다. 이전 시리즈에서 답답하고 소심한 왕따였던 피터 파커가 똑똑한 과학 천재로 그려지는 것이 대표적이다. 악당인 리자드맨의 캐릭터도 매력적으로 나오고, 이전에 현실성 때문에 제거됐던 비밀병기 웹슈터가 등장해 원작의 스파이더맨과 더욱 가깝게 묘사된 것도 눈여겨 볼 만한 부분이다. 웹 감독은 간간이 유머러스한 연출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피터 파커 역의 앤드루 가필드도 할리우드의 신성답게 새로운 스파이더맨의 풋풋하고 진취적인 매력을 선보인다. 기존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3편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토비 맥과이어에 친숙함을 느끼는 관객들에게도 큰 거부감 없이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마블 코믹스 영화에 빠지지 않는 깜짝 영상이 엔드 크레디트가 올라가는 중간에 숨겨져 있으니 놓치지 말아야 한다. [DOWN] 용감무쌍 훈남 변신 주인공 왠지 낯설어 웹 감독과 각본가들(제임스 밴더빌트·알빈 사전트·스티브 클로비스)은 주인공 캐릭터를 백지상태에서 새롭게 만들었다. 173㎝의 아담한 체구에 소심하고 내성적이면서 때론 욱하던 20대 청년은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 183㎝의 훤칠한 훈남인 동시에 과학영재이면서 용감하고, 때론 충동적인 10대 고교생으로 바꿔 놓았다. 피터 파커(스파이더맨)와 여자친구와의 관계 변화는 확연히 드러난다. 1~3편에서 레이미 감독이 창조한 파커는 자신 때문에 여자친구 MJ(커스틴 던스트)가 위험에 빠질까 봐 일부러 거리를 둔다. 먼발치에서 바라보고 한숨만 쉴 뿐이다. 그래서 MJ는 오해를 하고, 다른 남자와 약혼까지 한다. 하지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파커는 다르다. 뉴욕경찰 수장이기도 한 그웬(MJ를 대신하는 동급생 여친)의 아버지가 “내 딸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겠다고 약속해 달라.”고 신신당부한다. 하지만 파커는 며칠 고민하는 걸로 끝이다. 이내 그웬에게 “약속은 깨져야 제맛”이라며 능청스럽게 웃는다. 샘 레이미의 색깔을 지우려는 건 알겠다. ‘스파이더맨’이 처음 영화로 만들어진 10년 전과는 달라진 시대상, 혹은 10~20대 관객 기호에 맞게 ‘리부트’를 하려는 것도 알겠다. 그래도 정체성을 흔드는 건 곤란하다. 스파이더맨이 다른 슈퍼히어로들과 차별성을 갖는 건 그가 고민을 달고 살아가는 현실적인 캐릭터란 점 때문이다. 1~3편의 파커는 학교 친구들의 괴롭힘, 직장 상사의 폭압, 가족과의 갈등, 여자친구와의 밀당(밀고당기기)에 힘겨워하는 건 물론 월세를 독촉하는 집주인의 눈을 피해 숨죽여 계단을 오르내리기도 했다. 관객은 초월적 힘을 가진 스파이더맨이 자신의 일상적 고민, 지리멸렬한 삶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공감을 얻었다. 1980~90년대 저예산 공포영화 ‘이블데드’ 시리즈로 출발해 컬트영화의 거장 반열에 오른 레이미의 빈자리를 갓 두 편의 필모그래피를 채운 웹 감독이 채우기엔 무리였는지도 모른다. 임일영·이은주기자 argus@seoul.co.kr
  • 백악관, 한인 대표 초청 첫 ‘국정브리핑’

    백악관, 한인 대표 초청 첫 ‘국정브리핑’

    미국 백악관 공공업무실(OPE)이 7일 오전 9시(현지시간)부터 3시간 넘게 워싱턴DC 사우스코트 오디토리엄에서 한인 대표들을 초청해 ‘국정브리핑’을 개최했다. 백악관이 한국계 미국인들만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국정브리핑을 가진 것은 처음이다. 이날 행사는 워싱턴DC와 보스턴, 시카고와 서부 로스앤젤레스, 실리콘밸리, 애리조나 등 미 전역에서 한인커뮤니티를 대표하는 15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참석자 중에는 행사를 공동 주관한 한인위원회(CKA) 마이클 양 회장과 크리스티나 윤 사무총장, 공동 부회장을 맡고 있는 CBS 리얼리티쇼 ‘서바이버’의 아시안 최초 우승자이자 방송인 권율씨, 보스턴 시의원 출신 샘 윤 노동부 정책고문과 ‘북한 탈출’의 저자 마이크 김씨 등이 포함됐다. 백악관에서는 시드니 사일러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북한담당관과 크리스토퍼 강 대통령 선임고문, 크리스토퍼 루 대통령 보좌관을 비롯해 고흥주(미국명 헤럴드 고) 국무부 법률고문 등 행정부 각 부처의 고위·실무급 담당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한·미동맹 현안을 비롯해 탈북자 등 북한 관련 이슈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교육과 이민 관련 사안들에 대한 백악관의 입장을 설명했다. 특히 미국 내 한인커뮤니티의 영향력이 갈수록 확대돼 가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한인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미국의 주류사회에 진출해야 하며 이를 위해 미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는 점을 약속했다고 양 회장은 전했다. CKA는 미국 내 한인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하나로 결집시키고 주류사회 참여율을 높이자는 취지로 지난 2010년 9월 1.5세와 2세 리더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초당파적 비영리단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7일밤부터 인기 미드가 쏟아진다

    7일밤부터 인기 미드가 쏟아진다

    인기 있는 미드(미국드라마)의 한 시즌은 현지에서 9월에 시작해 이듬해 5월에 끝난다. 열혈 미드 팬이라면 한국에서도 ‘어둠의 경로’를 통해 실시간으로 내려받아 볼 터. 하지만, 좀 늦더라도 TV를 통해 미드를 보는 국내 팬에겐 6월이 분주하다. 따끈따끈한 미드들이 일제히 첫선을 보이기 때문. OCN은 7일 밤 11시 알렉산드로 뒤마의 소설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22부작 ‘리벤지’를 방송한다. 아버지 친구 그레이슨 부부의 모함으로 아버지를 잃고 어린 시절을 불우하게 보낸 소녀 에밀리가 성장한 뒤 복수를 펼치는 내용이다. ABC방송의 드라마 중 ‘로스트’ 이후 가장 큰 성공을 거뒀다. 올해 골든글로브, 피플스 초이스 후보에 오르면서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알리바이를 위해 헬기로 이동하거나 주식시장을 쥐락펴락하는 등 남다른 스케일의 복수극이 빠른 호흡으로 펼쳐진다. 0.1% 상류층이 거주하는 도시 햄튼의 패션도 관전포인트다. 주인공 에밀리(에밀리 반캠프)와 그의 절친 ‘애슐리’(애슐리 매더퀴)의 화려한 패션과 강렬한 메이크업은 볼거리를 더한다. FBI 프로파일러 요원의 수사 과정을 그린 22부작 ‘크리미널 마인드’ 7번째 시즌도 같은 날 밤 10시 채널 CGV에서 처음 방송된다. ‘크리미널 마인드’는 FBI에 존재하는 ‘행동분석팀’(BAU: Behavior Analysis Unit)을 모델로 한 범죄 심리 수사극이다. 지난 2005년 CBS에서 첫 방송된 이후 시즌을 거듭할수록 인기를 끌고 있다. ‘크리미널 마인드 7’도 회당 평균 1200만명의 시청자가 지켜볼 만큼 인기몰이를 했다. 냉철한 판단력과 따뜻한 카리스마를 갖고 있지만 소신이 강해 팀원과 마찰을 일으키기도 하는 팀장 애런 하치너(토머스 깁슨), 체력과 두뇌를 겸비한 BAU팀 행동대장 데릭 모건(쉬마 무어 분),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닥터 스펜서(매튜 그레이 구블러), 전 세계 모든 정보를 관리하는 괴짜 페넬로페 가르시아(커스틴 뱅스니스) 등이 이번 시즌에도 함께한다. 형제 퇴마사를 다룬 23부작 호러물 ‘수퍼내추럴 7’은 19일 밤 11시에 처음 방송된다. 악마에게 부모를 잃고 복수를 위해 나선 매력 만점 형제 딘 윈체스터(젠슨 애클스 분)와 샘(제러드 파달레키 분)을 내세운 시리즈는 이미 여덟 번째 시즌 제작이 확정될 만큼 탄탄한 팬을 확보하고 있다. 시즌 6에서 천국과 지옥 사이 연옥의 영혼들을 모두 삼키고 스스로 신(神)이 돼버린 천사 카스티엘(미샤 콜린스)은 엄청난 능력을 악용하게 된다. 윈체스터 형제는 카스티엘을 처단하고자 죽음을 불러내는 주문을 외운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괴물 리바이어던이 새롭게 등장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81) 경기 남양주 수종사 은행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81) 경기 남양주 수종사 은행나무

    강원도 태백의 깊은 골, 금대봉 기슭의 검룡소(儉龍沼)에서 솟아오른 샘은 남한강이 되고, 금강산 금강천에서 흘러온 또 하나의 물줄기는 북한강이 된다. 두 강 줄기는 경기 양평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만나 호흡을 고른 뒤, 민족의 젖줄 한강이 되어 수도 서울에 접어든다. 두 강물의 합강(合江) 풍경을 가장 잘 내다볼 수 있는 곳은 맞은편의 운길산 중턱쯤이다. 제법 가파른 운길산 등산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두물머리의 저녁 노을 풍경을 사진에 담기 위해 오르는 사진가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걷기 열풍과 함께 늘어난 등산객들이 부쩍 눈에 띈다.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동방의 사찰 가운데 최고의 풍광 “깊은 산은 아니지만, 수도권에서 이만큼 울창한 숲도 흔치 않아요. 숨이 찰 정도로 헉헉거려야 하는 가파른 산길을 오르다 보면 수종사에 닿지요. 숲도 좋지만, 절집 마당에서 보는 두물머리 풍경이 여느 등산 코스보다 좋지요.” 주말마다 수종사를 찾는다는 등산객 박순철(64)씨는 천천히 산을 오르며 한마디 던진다. 도시에 살면서 가까이에서 숲과 강이 어우러지는 풍경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어 좋다는 이야기다. 그가 느릿느릿 오르는 해발 610m의 운길산은 큰 산은 아니라 해도, 길이 가팔라서 제법 숨이 턱에 찬다. 그 중턱에 아름다운 절집 수종사(水鐘寺)가 있다. 법당을 비롯한 대부분의 전각은 새로 지은 것이지만, 수종사는 유서 깊은 천년 고찰이다. 이 지역 태생인 다산 정약용(丁若鏞·1762~1836)은 수종사를 “신라 때 지은 고사(古寺)”라며 “절에는 샘이 있어 돌 틈으로 물이 흘러나와 땅에 떨어지면서 종소리를 내기 때문에 수종사라 한다.”는 기록을 ‘수종사기’(水鐘寺記)에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역사의 자취를 찾기 위해 수종사를 찾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예의 등산객처럼 건강을 위한 등산 코스로, 혹은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기 위해 찾는 곳일 뿐이다. 특히 저녁 노을 붉게 물들 무렵 수종사 법당 앞마당에서 내다보는 두물머리 풍광은 더할 나위 없는 장관이다. 이 풍광을 조선 전기의 명문장가 서거정(徐居正·1420~1488)은 ‘동방의 사찰 풍광 가운데 최고의 전망’으로 꼽았다. 수종사의 아름다운 풍광에는 오랜 세월에 걸쳐 사람들이 쌓아 온 심미안의 역사가 차곡차곡 쌓여 있는 셈이다. ●옛 절 중건 지시한 세조가 손수 심어 절집을 찾는 사람들의 자취는 허공으로 흩어지지만 그 안에는 수종사의 긴 역사를 증거하는 자취가 하나 있다. 큰법당을 비롯한 여러 전각 가장자리 언덕에 서 있는 은행나무가 바로 그것이다. 알아보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도 나무의 기세는 대단하다. 산림청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 앞의 안내판에는 나무의 키를 35m, 가슴높이 줄기 둘레를 6.5m라고 했다. 나무를 보호수로 지정한 1982년에 측정한 값이지만, 선뜻 수긍하기 어렵다. 눈짐작으로는 대략 25m가 채 안 돼 보인다. 큰 줄기가 부러진 흔적도 찾을 수 없으니, 갑자기 나무의 키가 줄어들었을 리도 없다. 아무래도 애당초 부실한 측정이었지 싶다. 그러나 나무에는 숫자로 드러낼 수 없는 넉넉한 기품이 담겼다. ‘수종사’라고 이 절을 명명한 조선의 임금 세조가 손수 심은 나무인 까닭이다. 피부병으로 고생하던 세조는 전국의 물 좋은 곳을 찾아다녔다. 그가 오대산 상원사의 약수로 목욕을 하고 돌아오면서 이곳 운길산 아래 마을에 머무른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날 밤 세조는 신비롭다 해야 할 만큼 청아한 종소리를 들었다. 세조는 신하들을 시켜서 소리의 정체를 알아보라고 했다. 신하들은 “운길산 중턱에 폐허가 된 천년 고찰이 있는데, 그 터의 한쪽 바위 굴에 열여덟 나한이 줄지어 앉아 있다.”며 “신비로운 종소리는 그 바위 굴 옆의 큰 바위 틈에서 떨어지는 물소리”라고 아뢰었다. 물소리의 신비를 지키고 싶었던 세조는 옛 절을 다시 고쳐 세우라고 지시하면서 그 절의 이름을 손수 물 수(水)와 쇠북 종(鐘)을 써서 수종사라 했다. 1459년의 일이다. 절집이 완공되자 세조는 몸소 가파른 산길을 올라 종소리를 내는 샘물을 다시 찾아보고는 절집 마당 한켠에 은행나무를 심었다. 때가 정확하니 나무의 나이도 정확하게 554살이라고 할 수 있다. 옛 임금의 손길을 말없이 증거하는 음전한 생김새의 나무다. ●500년에 걸친 역사의 흐름으로 남아 세조의 은행나무는 사방으로 팔을 넓게 펼쳤다. 그 폭이 무려 20m나 된다. 더 넓은 세상을 품고자 했던 임금이 심은 나무여서인지 그의 품은 의젓하고 넉넉하다. 오래도록 거침없이 흘러야 할 민족의 젖줄 한강을 굽어 살피는 늠름함이 나무 줄기 깊숙한 곳에 배어 있다. 은행나무가 서 있는 언덕은 산 아래의 두물머리 주변 풍광을 조망하기에 좋은 자리다. 수종사 법당 앞마당과 함께 ‘동방 최고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자리다. 넓게 펼친 나뭇가지 아래에 들어서서 강촌 풍경을 바라보면 마음까지 평화로워진다. 나무 앞에 놓인 벤치에는 짧은 시간 동안 몇 쌍의 젊은 연인들이 스쳐 지났다. 이 땅의 평화와 역사를 지키며 서 있는 임금의 나무 아래로 이 시대 젊은이들의 사람 살이가 그렇게 하나 둘 쌓인다. 강마을에 땅거미 지고, 나뭇잎 사이로 비껴드는 햇살에 노을 빛이 스며든다. 옛 임금이 심은 은행나무 아래로 지금 이 땅을 살아가는 민초들의 가쁜 숨결이 새 역사 되어 천천히 내려앉는다. 글 사진 남양주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 가는 길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송촌리 1060. 수종사는 자동차로도 찾아갈 수 있지만, 수도권에서 출발한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다. 등산로가 좁고 가팔라서 운전이 쉽지 않은 데다 주변 풍광이 걷기에 좋기 때문이다.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중앙선 전철을 이용하면 남양주 조안면의 운길산역까지 1시간 남짓 걸린다. 운길산역 앞 삼거리에서 강변으로 이어진 국도 45호선의 청평 방면으로 800m쯤 가면 나오는 보건소 삼거리에서 수종사 입구를 알리는 안내판을 볼 수 있다. 300m쯤 가서 오른쪽 길로 약 1.5㎞ 오르면 수종사에 닿는다.
  • 15m 버디 플롭샷 챔프 호랑이 깨우다

    사실상의 챔피언샷은 신기에 가까운 ‘플롭샷’(스핀을 강하게 넣어 높이 띄우는 샷)이었다. 4일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장(파72·7265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4라운드 16번홀. 선두 스펜서 레빈에 4타 뒤진 공동 4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출발한 타이거 우즈(37·이상 미국)는 3개홀 줄버디를 포함, 전반 7개홀에서만 4타를 줄이며 무서운 기세로 선두를 압박했다. 직후 8번홀과 11번홀에서 1타씩 까먹어 추격전이 불발에 그치는 듯했지만 얼마 안 가 타이거의 야성이 드러났다. 15번홀 장타를 앞세운 버디로 단독 2위까지 치고 올라간 뒤 나선 16번홀. 티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 우즈는 공이 떨어진 그린 주변 러프에서 깃대까지 15m짜리를 남겨놓고 60도짜리 웨지를 꺼내들어 플롭샷을 풀스윙했다. 공은 솟구치는가 싶더니 그린 가장자리에 떨어진 뒤 8m 남짓 데굴데굴 굴러 홀 속으로 툭 떨어졌다. 우즈는 이 한 방으로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잠자던 호랑이가 으르렁대자 숨죽이며 바라보던 갤러리가 환호했다. 붉은색 셔츠의 마력이 되살아난 듯했다. 선두였던 로리 사바티니(36·남아공)는 같은 홀에서 보기를 범해 무너졌고 우즈는 마지막 18번홀에서 1타를 더 줄이며 우승을 확정했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지난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시즌 2승째를 극적인 역전으로 일궜다. 우승 상금은 111만 6000달러(약 13억원). 1999~2001년 대회 3연패를 일궈냈던 우즈는 2009년 우승에 이어 이 대회에서만 다섯 번째 우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투어 통산 73승째다. 82승을 거둔 샘 스니드에 이어 잭 니클라우스(이상 미국)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역대 두 번째 최다승 기록이다. 72세의 니클라우스는 바로 이번 대회를 주최한 이. 그는 마지막 18번홀에서 우즈가 자신의 기록과 나란히 하는 순간을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우즈는 “16번홀 티샷이 짧으면 안 됐고 길면 해저드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어려운 결정을 해야 했는데 공격적으로 나선 것이 결과적으로 주효했다.”면서 “니클라우스의 기록과 같은 73승째를 일군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최경주(42·SK텔레콤)는 합계 2오버파 290타로 존 허(22·정관장)와 함께 공동 19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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