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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샘 해밍턴’ 비난받은 비앙카, 경찰 엄마 계급은?

    ‘샘 해밍턴’ 비난받은 비앙카, 경찰 엄마 계급은?

    호주 출신 방송인 샘 해밍턴(36)이 개그맨 조원석과 함께 진행하는 인터넷 방송에서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방송인 비앙카 모블리(24·한국명 허슬기)씨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해밍턴은 지난 16일 인터넷 방송 유스트림 ‘샘&조원석의 디스보이즈’에서 프로포폴과 대마초 등 마약류를 남용하다 경찰에 덜미를 잡힌 연예인들을 비판했다. 이 자리에서 해밍턴은 “개인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운을 뗀 뒤 “제대로 걸렸다. 비앙카, 너는 어머니가 경찰인데 그러면 안돼”라고 일침을 놓았다. 비앙카의 어머니 허모씨는 2011년 한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뉴욕경찰국(NYPD) 부서장에 임명돼 화제가 됐었다. 허씨의 계급은 루테넌트(lieutenant)로 한국 경찰 계급으로는 경감급에 해당하는 고위직이다. 허씨는 본부 감찰반에 배속돼 뉴욕 경찰관들의 업무수행을 감독하고 비리를 적발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해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와 인형같은 외모로 사랑을 받았던 비앙카는 지난 3월 대마초 흡연 및 구매알선 등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다. 당시 검찰은 비앙카와 함께 아이돌 그룹 DMTN의 멤버 다니엘(21·본명 최다니엘)등 6명을 같은 혐의로 기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마중물론/오승호 논설위원

    깊은 샘에서 펌프로 물을 퍼올리려면 한 바가지쯤의 마중물이 필요하다. ‘마중’이 오는 사람을 나가서 맞이한다는 뜻이니 마중물은 땅 속에 있는 물을 맞이하는 물일 게다. “참 어이없기도 해라/마중물, 마중물이라니요/물 한 바가지 부어서/ 열 길 물속/ 한 길 당신 속까지 마중갔다가/함께 뒤섞이는 거래요/올라온 물과 섞이면 마중물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릴 텐데/그 한 바가지의 안타까움에까지/이름을 붙여주어야 했나요”(윤성학 시인의 ‘마중물’). 시의 함의(含意)를 굳이 뜯어보지 않아도 하찮은 것에도 이름을 붙여줬던 우리 사회의 살가운 정(情)이 절로 묻어난다. 배려의 미학이라고나 할까.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것은 적잖다. 대출 연체자들을 위한 금융권의 서민금융상품들은 일부 모럴 해저드 논란이 있을 수 있으나 삶이 고단한 이들에겐 한 가닥 희망을 갖게 할 만하다. 미소금융, 새희망홀씨, 햇살론, 바꿔드림론, 새희망홀씨대출, 새출발마중물론 등 갖가지 상품 이름은 밝기만 하다. 내용이 비슷한 상품이 우후죽순 격으로 쏟아져 나오니 오히려 실효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있다. 귀담아들을 대목이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얼마 전 기자간담회에서 “과장급 실무자에게 개성공단이 한마디로 뭐냐고 물었더니 ‘남북관계의 마중물이다’라는 얘기를 하더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괜찮은 구호다. 개성공단은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는 6월 30일이면 개성공단이 문을 연 지 10년이 된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달라지기는커녕 자칫 남북 교류의 마지막 보루마저 무너질지 모를 상황이니 안타까울 뿐이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게 경제인 듯하다. 세계적인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그저께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시장의 기대치(8%)를 밑도는 7.7%에 그친 것이 이유다. 차이나쇼크가 세계경제를 강타할 기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어제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2%에서 2.8%로 낮췄다. 선진 경제권에서는 일본만 상향 조정됐다.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의 4월 국회 처리 여부에 국민의 시선이 쏠려 있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추경이 경기 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며 신속한 처리를 강조한다. 민주당도 시급성은 인정하지만 세입보전용 12조원 등을 빼고 나면 ‘슈퍼추경’이라 할 수 없다고 비판한다. 정부와 여당은 세입 예산을 재조정해 세출 규모를 늘리는 등 탄력적인 대응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신뢰와 소통의 마중물이 필요한 때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세계 군비지출 14년만에 감소세

    세계 군비지출 14년만에 감소세

    세계 군사비 지출 규모가 14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군사비를 대폭 늘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가 내놓은 ‘세계 군사비 지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172개국의 군사비 지출 총액은 전년보다 0.5% 줄어든 1조 7530억 달러(약 1964조원)로 집계됐다. 샘 펄로 프리먼 SIPRI 연구원은 “유럽의 긴축 정책과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주둔 파병 인력 축소 등으로 서방 주요 국가들의 군사비 지출이 줄어들었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아프가니스탄 철수를 끝내는 내년에도 군사비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국가별로는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이 각각 6820억 달러와 1660억 달러를 지출하면서 1, 2위를 차지했다. 지난 10년간 군사비를 2배나 늘린 러시아가 907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미국은 전년보다 6% 감소했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각각 7.8%와 16% 증가했다. 미국은 지출 규모가 미·소 냉전 이후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세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9%를 기록하는 등 40%대를 밑돌았음에도 여전히 압도적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한국은 317억 달러로 12위에 랭크됐다. 대륙별로는 ‘아랍의 봄’으로 촉발된 시리아 내전이 장기화하고 인접한 북아프리카로 확산하면서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의 군사비 지출이 각각 8.3%와 7.8% 늘었다. 지출 규모가 3.3% 증가한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영토 분쟁을 빚고 있는 베트남, 필리핀 등의 군사비 증강이 두드러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슈&이슈] 충북 청원군 KTX 오송역 일원서 펼쳐지는 뷰티박람회

    [이슈&이슈] 충북 청원군 KTX 오송역 일원서 펼쳐지는 뷰티박람회

    전 세계의 아름다움이 한자리에 모이는 ‘2013 오송 화장품·뷰티 세계박람회’가 5월 3~26일 24일간 충북 청원군 오송읍 KTX오송역 일원에서 펼쳐진다. 막바지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기업들의 참여가 목표치인 300곳을 넘어섰고 입장권 예매도 순조롭게 진행돼 대박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14일 충북도에 따르면 최근 참가 신청을 공식 마감한 결과 국내 261곳, 해외 49곳 등 총 310곳의 관련 기업이 신청서를 접수했다. 미국, 독일, 캐나다, 일본, 프랑스, 호주 등의 선진국뿐만 아니라 타이완, 케냐, 인도, 태국, 파키스탄 등 아시아와 아프리카 기업들도 참가해 진정한 세계 박람회의 모습을 갖췄다. 국내외 화장품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산업과 정보를 교류하게 될 화장품산업관에는 총 90여개 기업이 참여할 예정이다. 그동안 국내 화장품 박람회에서 볼 수 없었던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소망화장품, 스킨푸드 등 국내 굴지의 화장품기업들도 만날 수 있다. 스킨케어, 네일, 메이크업, 헤어 관리 등 다양한 분야의 뷰티 제품들이 전시될 뷰티산업관에는 200여개 업체가 부스를 마련해 자사 제품 홍보에 나선다. 일반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을 것으로 기대되는 뷰티마켓관에선 이니스프리, 더페이스샵, 토니모리, 더 샘 등 15개 업체가 참여해 20%에서 많게는 60%까지 할인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뷰티마켓관에는 해외 관광객을 위해 면세 판매장도 설치된다. 입장권 판매도 탄력이 붙고 있다. 현재 입장권 예매가 46만장을 넘어섰고, 코레일이 전국 120개 역사에서 입장권 판매에 나서 예매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바이어들은 해외 500명 등 총 2000여명이 찾아 박람회장에서 정보 수집과 계약 체결에 나선다. 조직위는 여성들에게 명품 화장품으로 사랑받고 있는 세계 5위권 내의 화장품 회사와도 현재 바이어 참여를 협의하고 있다. 통상 해외 유명 브랜드들은 박람회 참여를 꺼려 이번 협의가 성사되면 업계에서 명품 브랜드가 참여한 박람회로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메이크업, 네일아트, 헤어 등 5개 부문으로 진행될 경연대회에는 참가자와 모델 등 총 3만 50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박람회는 재미있는 볼거리와 정보, 체험 프로그램도 가득하다. 월드뷰티관에선 세대와 세계를 초월해 아름다움을 추구해 온 인간의 역사적 발자취를 엿볼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들인 신사임당과 인현왕후, 황진이의 화장 비법을 소개하는 것이다. 모델들이 곱게 한복을 입고 출연해 각각 3분짜리로 제작된 영상물을 통해 얼굴 세안에서부터 머리 화장, 기초화장, 색조화장, 장신구까지 문헌으로 고증된 이들의 미용 비법을 공개한다. 생명뷰티관은 체험 시설로 채워진다. 얼굴 촬영을 통해 자신의 노화된 얼굴을 미리 보고 피부측정기로 피부결, 모공, 색소 침착 등 피부 노화 상태를 알아볼 수 있다. 전문가로부터 피부, 두피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뷰티체험관, 세계 90여 개국 600여점의 민속인형이 전시되는 세계뷰티인형관, 한류 드라마와 K팝 등의 근원을 소개하는 한류문화관도 운영된다. 박람회장은 10개 동의 전시시설과 운영본부 1개 동, 식당 3개 동, 주 공연장 1개 등으로 구성된다. 현재 박람회장 공사 공정률은 90%다. 조직위 김종석 기획본부장은 “그동안 열렸던 화장품박람회와 달리 문화와 산업을 조화시킨 박람회가 될 것”이라면서 “박람회장을 찾는 관광열차 상품에 손님이 몰리는 등 전국적으로 관심이 높아 관람객 100만명 유치를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는 충북도, 식품의약품안전처, 청주시, 청원군이 공동 주최하며 총 269억원이 투입된다. 입장료는 성인 1만 1000원, 청소년 9000원, 어린이 5000원이다. 이달 말까지 예매하면 할인 혜택을 받을수 있다. 청원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월플라워’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월플라워’

    ‘월플라워’는 타자기 소리로 문을 연다. 찰리는 갓 고등학교에 진학한 소년이다. 앞으로 어떻게 1300일이 넘도록 학교에 다닐지 두려운 소년은 일기를 써 속마음을 고백한다. 친구가 필요하지만, 아무도 소년에게 다가오지 않았고 소년 또한 누군가에게 선뜻 다가서지 못한다. 어느 날 소년은 교내 풋볼 경기를 보러 갔다가 샘, 패트릭과 신나는 대화를 나눈다. 두 친구의 이름은 소년의 일기장 속으로 들어온다. 선배이면서 특이한 삶을 사는 친구인 두 사람은 찰리에게 그들만의 그룹을 소개한다. 개성 넘치는 친구들과 만나면서 찰리는 혼란스럽기에 순수한 1년을 보내게 된다. 예쁜 남녀 배우 세 사람이 정면을 바라보는 연두색 포스터를 보고 말랑말랑한 청소년 영화를 예상하지 않기를. ‘월플라워’는 우울한 도입부에서부터 자기 성격을 확실히 밝힌다. 카메라는 빠른 속도로 다리를 지나 무겁고 침침한 분위기의 터널에 진입하고, 우울한 조명으로 가득한 터널은 길게 이어진다. 터널은 문제적 소년 찰리가 통과해야 할 시간의 은유다. 당연히 영화는 터널 장면으로 끝을 맺는데, 두 곡의 노래가 그 사이의 변화를 표현한다. 변화에 대해 질문하는 밴드 ‘샘플스’의 노래로 시작했던 영화는 마침내 데이비드 보위의 ‘히어로’를 배경으로 막을 내린다. 모든 소년과 소녀는 비록 짧은 기간 동안일지라도 왕과 왕비가 될 자격이 있다. 찰리에게 다가온 친구들은 대개 필라델피아 상류층의 아이들이다. 멍청한 또래 아이들보다 성숙한 척하는 그들은 남다른 문화를 향유한다. 영화의 배경이 1990년대임을 감안하더라도 더 스미스와 빌리 할리데이의 노래를 듣고 ‘로키 호러 픽쳐 쇼’를 재연하는 십대에겐 어딘가 어색한 구석이 있다. 그뿐인가. 술과 담배는 물론 약물과 섹스를 즐기는 그들의 모습에 몇몇 미국인들은 적잖이 당황했던 모양이다(실제로 원작소설은 금서로 지정될 정도로 논쟁적인 작품이다). 글쎄다. 겉모습만 보고 쉽게 판단하기엔 십대는 너무도 소중한 시간이다. 그 안은 들여다보지 못하다면, 당신은 십대 시절을 망각한 사람일 것이다. 찰리와 친구들은 단지 어른을 흉내 내는 게 아니다. 어서 어른이 돼 십대의 고민을 끝내고 싶겠지만, 그 이유로 어두운 습관을 유지하지는 않는다. 성장은 통증을 동반한다. 가족과 친구들의 상처를 하나씩 드러내는 원작과 달리 영화는 찰리의 비밀과 슬픔에 집중한다. 똑똑하면서 예민한 소년은 때때로 소녀처럼 눈물을 흘리고, 그것으로도 모자라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월플라워’는 소년의 트라우마에 대해 호들갑을 떨지 않는다. 하이틴 영화 특유의 발랄함과 유쾌함을 포기하면서까지 십대의 진실에 정직하게 다가선 자세가 놀랍다. ‘월플라워’의 원작소설은 1999년에 발간돼 이미 중요한 성장소설의 자리에 오른 작품이다. 휴대전화와 인터넷의 바깥에 놓인 소년과 소녀들은 카세트테이프로 음악을 녹음해 선물하고 타자기로 편지를 써서 전달한다. 그런 풋풋함이 영화에 적잖은 힘을 싣고 있다. 원작을 쓴 스티븐 크보스키가 직접 영화의 연출을 맡은 것도 주효했다. ‘월플라워’는 16살 시절로 돌아가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우리와 동떨어진 문화를 그린 작품에서 그 정도의 생생함이 느껴진다는 게 신기한 일이다. 하긴 누군들 터널을 빠져나오지 않았겠나. 11일 개봉. 영화평론가
  • 30년만에 돌아온 ‘이블데드’, 북미 박스오피스 1위

    30년만에 돌아온 ‘이블데드’, 북미 박스오피스 1위

    30년만에 재해석된 공포영화의 고전 ‘이블데드’가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북미 박스오피스 매체 모조는 7일(현지시간) 페드 알바레즈 감독이 연출한 ‘이블데드 2013’이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주말 동안 3025개 극장에서 2577만 달러의 수익을 거둬들이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블데드가 벌어들인 개봉 첫 주 수익은 지난 1982년 이후 북미에서 개봉한 리메이크 공포 영화 중 10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블데드 2013‘은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킹콩’ 등을 연출한 거장 샘 레이미의 1983년 작품을 리메이크한 영화다. 샘 레이미는 이번 작품에서 제작에 참여했다. 메가폰은 단편 영화 ‘패닉 어택’으로 주목 받고 있는 신예 감독 페데 알바레즈가 잡았다. 여행을 떠난 5명의 남녀가 산장에서 겪는 기괴한 이야기를 담은 이블데드는 섬뜩한 스토리 전개와 잔인한 영상으로 공포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 ‘고전’으로 자리잡았다. 1987년 개봉한 2편까지는 소수의 영화광들만 즐기면서 흥행 성적이 미미했지만 1993년 개봉한 3편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블데드 2013’의 국내 개봉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편 이병헌이 주연급으로 출연한 ‘지.아이.조 2’는 지난주 북미 박스 오피스 1위에서 2위로 한계단 내려앉았다. 지난 주말 북미에서 벌어들인 총 수익은 2087만 달러이며 개봉 후 지금까지 벌어들인 총 수익은 약 2억 3100만 달러로 알려졌다. 3위는 애니메이션 ‘크루즈 패밀리’가 차지했다. 맹수열 기자 iseoul@seoul.co.kr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멀고 먼 십이령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멀고 먼 십이령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섶다리 아래로 끊임없이 들려오는 여울물 소리가 그윽하고 오묘했다. 그래서 호음교라 부르기도 하는 빛내골(小光里 혹은 召造院) 계곡 위를 가로지르는 행상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갑신년 2월 하순, 시절은 봄빛이라지만 아직은 여우도 눈물을 짜낼 만큼 맵고 짠 추위는 가실 줄 모른다. 계곡이 내려다보이는 절벽의 벼랑을 정이나 자귀로 찍어 겨우 발 디딜 길을 낸 벼룻길(遷道) 역시 꽁꽁 얼어붙었고, 산기슭에 쌓인 눈도 녹지 않아 계곡을 가르는 여울물 소리 듣기는 이른 시절이었다. 눈밭 속으로 바라보이는 소나무둥치는 붓으로 찍어낸 듯 먹빛이었고, 방울나귀들이 벼룻길을 박차고 걸을 때마다, 눈의 무게로 휘어진 나뭇가지들에서 눈덩이들이 떨어져 벼랑 아래로 흩어졌다. 잎을 모두 떨궈 앙상한 활엽수 가지는 새벽바람에 오들오들 떨고 있다. 남쪽 산등성이에 남아 있는 잔설들을 바라보노라면, 흡사 은갈치떼가 산기슭을 따라 서 있는 소나무 가지들 사이를 요리조리 비켜가며 헤엄치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겨울철에는 산속에 떨어진 열매나 갈잎으로 주린 배를 채우는 산양떼가 협곡을 가로질러 계곡으로 내려와 눈 속을 뒤지느라 정신이 없는데, 까마귀떼들은 눈 덮인 나뭇가지 사이를 요리조리 옮겨다니며 산양떼를 보고 지악스럽게 짖고 있었다. 일행은 밤마다 호랑이가 내려와 판자문을 긁는다는 빛내골 마방집에서 노루잠으로 눈을 붙이는 시늉만 하고 축시말(丑時末)에 일어나 채비를 가다듬기 시작했다. 나귀들을 선머리에 세우고 발행한 지 한식경 남짓, 이마에 와닿을 듯 가파른 자드락길을 피가 짚신을 적시도록 걸음을 재촉하였다. 열서넛을 헤아리는 상단 일행들은 그래서 숨소리만 거칠 뿐 농을 건네는 말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일행은 신표를 지닌 부상들이 향도하고 있었지만, 짐바리를 장시까지 져다주고 삯전을 받는 차인꾼들도 섞여 있었다. 울진 해안에 흩어진 염전이나 흥부장에서 내륙의 현동 저잣거리를 거쳐 내성장시까지는 줄잡아 160여 리 상거에 내왕 행보에는 눅게 잡아도 8, 9일이 걸린다. 북에서 남으로 뻗은 백두대간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십이령 내왕길에는 관원들의 숙소인 원집도 여럿이었다. 일행의 숙소참이었던 그곳 빛내골 숫막거리는 십이령 중에서도 가장 깊은 산속에 자리잡았다. 관원들이 묵는 원집이 있다지만, 일 년 열두 달에 도임하는 현령 일행이 한두 번 지나다닐 뿐 울적하리만큼 적막한 편이었고, 울진 포구 염전에서 현동과 내성장을 오가는 소금짐들과 고포 미역, 그리고 연안에서 거둔 염장품과 건어물 들이 열두 고개로 이름난 이 산협길을 분주하게 오갈 뿐이다. 십이령 고갯길 여기저기에는 샘수골, 시치재, 말래, 샛재, 저진터, 빛내골과 같은 숫막촌이 여럿이지만, 어느 숫막을 막론하고 해 질 녘에 찾아든 길손들에겐 끼니 값만 받을 뿐 봉놋방은 공짜로 내준다. 그래서 일행들 역시 숫막 울바자 곁에서 써늘하게 식은 새웅밥으로 겨우 허기만 모면하고 봉노에 끼어들어 노루잠으로 때운 것이었다. 외양은 잔망스러워 보잘것없었으나 걸음은 잽싼 네 필의 방울나귀 등에는 꽁꽁 묶어 잡도리한 시겟바리와 무명짐이 거북스럽도록 높이 실려 있다. 나귀들이 고개를 주억거리며 걸음을 떼어놓을 때마다 자지러지는 듯한 워낭 소리가 가파른 벼랑길 아래로 따뜻한 봄날 나비떼처럼 흩어졌다. 꼭두새벽에 일어나 걸음을 재촉하고 있으나, 언제나 그랬듯이 길은 예상보다 줄어들지 않았다. 내장조차 얼려놓을 듯 사정없이 옥죄고 드는 된추위가 너무나 혹독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도 상단 일행은 나귀들과 더불어 쉴 참도 두지 않고 걷고 있었다. 문득 고개를 들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산등성이를 타고 몰아치는 삭풍 속으로 희끗희끗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갈개치는 눈발이 귓불을 할퀴고 볼따구니를 때릴 때마다 깊고 깊은 오한이 오장육부를 타고 핏속까지 파고들어 뼈마디를 얼어붙게 한다. 고개를 쇄골 깊숙이 박고 시선을 내리깔고 발걸음을 옮겨놓지만, 옷깃 속으로 파고드는 서럽고 매서운 설한풍은 막을 길이 없다. 갈 길은 여명 속에 희뿌옇게 깔려 이수(里數)조차 짐작하기 어려운데, 감발 속에 감춘 발은 언제부턴가 돌덩이처럼 얼어붙었다. 그런데 맨 뒤를 따르는 나귀 등에는 작은 부담농 하나만 달랑 얹혀 있다. 자세히 보니 그 나귀는 걸음을 옮겨놓을 때마다 절뚝거리고 있는 절음난 나귀였다. 등에 짐을 실은 채로 앞장 선 암놈 궁둥이에 올라타려 하다가 앞굽 하나를 돌덩이에 짓찧긴 모양인데, 아주 으스러지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동트기 전에 서둘러 발행할 만큼 여정이 다급한데 나귀 한 마리가 굽통을 다쳐 일행 모두의 심기가 불편하다. 사정이 그렇다 하더라도 숨죽이고 부지런히 걷는다면, 성황사와 비석거리가 있는 샛재까지 산길 30여 리는 아침 선반머리에 당도할 수 있을 것이었다. 샛재 들머리에 들어서면 깊은 산속인데도 여름에는 자지러질 정도로 차갑고, 겨울에는 김이 무럭무럭 오를 정도로 뜨거운 샘이 있어, 고갯길을 넘나드는 상단들이 부담을 풀고 요기를 하거나 유숙하고 떠나기도 하였다.
  • ‘외국인 개그맨 1호’ 샘 해밍턴의 홀로서기

    ‘외국인 개그맨 1호’ 샘 해밍턴의 홀로서기

    27일 오후 8시 20분 방영되는 EBS ‘화제의 인물’은 개그맨 샘 해밍턴을 초청했다. 샘 해밍턴은 호주에서 나고 자랐지만, 한국인만큼이나 한국을 사랑하는, 그래서 대한민국 1호 외국인 개그맨에 등극한 남자다. 한국 생활 11년차에 접어든 샘 해밍턴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샘 해밍턴은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에다 얼마 전 한 문장을 남겼다. ‘독도가 일본 땅이면 일본은 한국 땅이다.’ 언뜻 손쉬워 보이는 표현이지만, 한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고, 한국의 역사나 문화나 어법에 대한 남다른 이해가 있어야 표현 가능한 문장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가 한국에서 살아가고, 행하는 모든 것이 화젯거리로 떠오르는지도 모른다. 그런 그이기에 이런저런 인터뷰에 다큐멘터리 촬영 등 바쁜 일정으로 벌써 한 달 정도의 스케줄이 다 차 있을 정도로 바쁘다. 사실 샘 해밍턴은 호주에 사는 게 더 나을 뻔했다. 그의 어머니는 호주 방송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유명하다. 러셀 크로, 휴 잭맨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배우들을 발굴해낸 사람이다. 만약 방송 같은 데 욕심이 있었다면 오히려 호주에서 활동하는 것이 안정적일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샘 해밍턴의 선택은 아무런 연고도 없는 한국이었다. 스스로 이뤄내라는 어머니의 가르침도 있었지만, 그도 오직 자신의 힘만으로 성공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위기도 있었다. 개그콘서트에 출연하면서 이름을 알리는 데 성공했지만, 그 이후가 없었다. 일거리가 끊기자 당장 생활도 어려워졌고 호주로 되돌아갈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날들이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한국생활을 포기하지 않았고, 오히려 한국 생활에 완벽하게 적응하게 됐다. 가장 필요했던 최후의 비법은 무엇이었을까. “사서 고생한다.” 이제야 샘 해밍턴은 터줏대감 구실을 한다. 친구들 사이의 별명도 ‘이태원 이장’이다. 한국 생활 11년차에 접어드니, 어디가 불편하면 어느 한의원을 찾아가고 하는 식의 소소한 생활정보에도 강하다. 거기다 이곳저곳 들쑤시고 다니다 보니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발이 넓고, 이런저런 고민 상담에도 능하다. 한국을 더 공부하고 싶다는 샘 해밍턴의 얘기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우즈, 왕좌 되찾나

    타이거 우즈(미국)의 세계 랭킹 1위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우즈는 24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골프장(파72·7381야드)에서 열린 미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중간 합계 11언더파 205타가 된 우즈는 전날 공동 7위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왔다. 재미교포 존 허를 비롯한 3명의 2위 그룹에 2타 앞선 타수. 세계 랭킹 2위인 우즈가 4라운드까지 선두를 유지하면 17개월여 만에 1위에 복귀한다. 개인 통산 623주 세계 1위를 유지한 우즈는 2005년 6월 12일부터 무려 282주 연속 1위를 지키다 2010년 11월 1일자 랭킹에서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에게 내준 뒤 지금까지 정상을 되찾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1인자’ 지위는 물론 단일 대회 역대 최다 우승(8차례·샘 스니드·그린즈버러오픈)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은 54차례 대회에서 우즈는 50번이나 우승할 정도로 뒷심이 강해 기대를 부풀린다. 우즈는 “그동안 이 코스에서 잘했다고 해서 또 우승하리라는 법은 없다”면서도 “내 목표는 우승할 수 있는 지점에 도달한 뒤 정상을 차지하는 것”이라고 승부사 기질을 드러냈다. 그의 정상 복귀는 2~4타 뒤진 공동 2~10위 선수들에게 달려 있다. PGA 투어 홈페이지는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린 리키 파울러(미국)를 가장 유력한 ‘대항마’로 꼽았다. 존 허도 같은 순위여서 우즈의 세계 1위 복귀에 딴죽을 걸지 주목된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시론] 전자책 흥행을 위한 조건/장은수 민음사 대표

    [시론] 전자책 흥행을 위한 조건/장은수 민음사 대표

    요즈음 한국에서 전자책이 엄청난 ‘유행’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전자책을 읽는 사람이 눈에 띌 만큼 많아졌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매출액 기준으로 볼 때 아직 한국에서 전자책은 종이책 대비 고작 1%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출판 산업에 대한 신규 개발투자는 대부분 전자책 관련 상품이나 서비스에 집중되고, 뚜렷한 실적이 부족한데도 자본시장 역시 기대감에 힘입어 움직이는 중이다. 가령, 인터넷서점 예스24의 주가는 종이책 시장의 불황에도 지난 두 달 동안 70%나 상승했는데, 이는 전자책 시장의 지속적 확장이라는 이슈 없이는 불가능했다. 소비자를 위한 혁신이 일어나는 곳에 돈이 몰리고 뉴스가 속출하는 것은 자본주의 속성상 당연한 일이다. 지난달 교보문고는 전용 단말기를 통한 회원 정액제 독서 플랫폼인 샘 서비스를 시작했고, 모바일 기업인 북잼은 한 출판사와 제휴해 앱 형태의 파격적인 가격 파괴 모델로 돌풍을 일으켰으며, 네이버는 만화의 생산 및 소비 형태를 뒤바꾼 웹툰에 고무돼 웹소설 서비스를 시작해 장르소설 생태계를 공략 중이다. 한편 카카오톡은 콘텐츠, 사진, 음악, 동영상을 결합한 짧은 분량의 콘텐츠를 쉽게 제작하고 판매할 수 있는 카카오페이지의 출범을 앞두었다. 스마트 기기의 광범위한 보급에 따라 책 콘텐츠의 디지털화를 둘러싼 물밑 흐름이 분출한 것이다. 전자책의 세계적 유행은 2007년 세계 최대의 인터넷서점인 아마존닷컴이 내놓은 흑백 단말기 킨들로부터 시작되었다. 손쉬운 조작, 편리한 접근성, 획기적 사용성에 종이책 베스트셀러의 동시 제공, 출판의 역사가 만들어낸 10여만 종의 무료 전자책 및 저가 전자책의 지속적 확보 등은 소비자의 독서 습관을 크게 바꾸어 놓았으며, 웹상의 신뢰도 낮은 ‘쓰레기 데이터’를 읽는 데 지쳐 있던 독자들을 열광시켰다. 킨들은 1930년대 중반 문고본의 등장 이래 지난 80년 가까이 상대적으로 안정되게 유지되어 온 출판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파괴했다. 책이 전자책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예측이 일반화하면서 책의 생산, 유통, 소비와 관련한 사업적 시도들이 폭발하고 있다. 자가 출판, 정액제 서비스, 책의 챕터 판매, 강의 결합 전자책, 게임화 학습서 등 전 세계 출판 뉴스는 기술과 콘텐츠가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책과 서비스로 뒤덮이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 전자책을 둘러싼 움직임이 활발한 것도 그 영향이다. 그러나 소비자본주의 사회에서 하나의 상품 또는 유행이 문화로까지 정착하는 것은 극히 어렵다. 날마다 수천 종씩 쏟아지는 상품, 광고를 먹고사는 미디어의 과잉 신화화, 소비자의 무자비한 변덕 탓에 우리가 한때 그토록 사랑했던 것들은 대부분 새벽이슬처럼 스러질 뿐 우리의 피와 살을 이루는 애호의 대상으로 승격하지 못한다. 책과 같이 비소비적 측면이 강한 상품은 더욱 그렇다. 책의 디지털화는 막을 길이 없는 게 확실하지만, 그 속도는 아마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느릴 것이다. 오랜 경험을 갖춘 출판사들이 전자책 사업에 답답해 보일 정도로 신중한 것은 그 때문이다. 우리에게 책은 단지 읽을거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읽고 난 후에도, 심지어 읽지도 않으면서 오랫동안 애지중지하는 애호의 대상이자 품위의 상징이기도 하다. ‘책 없는 집’이나 ‘서가 없는 사무실’ 풍경이 얼마나 천하고 끔찍한지 한번 떠올려 보라. 따라서 전자책은 특정 기업을 위한 상품이나 유행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로서 성찰돼야 한다. 소수 거대 자본에 의한 유통 플랫폼 독점, 값싸고 질 낮은 콘텐츠의 범람, 고급문화 지속 가능성의 파괴, 개인화를 빌미로 한 과도한 소비자 통제 등 산적한 문제를 차분히 해결해 가려는 노력이 없다면 현재의 유행은 자본 놀이를 위한 ‘거품’으로 변해 버릴 것이다. 해마다 찾아오는 봄이 봄 같지 않은 것은 오직 사람 탓이다. 전자책 관련 당사자들은 이를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이다.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장고: 분노의추적자’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장고: 분노의추적자’

    남북전쟁이 발발하기 2년 전, 치과 의사에서 현상금 사냥꾼으로 전향한 독일인 슐츠와 그에 의해 자유를 얻은 흑인 장고는 함께 악당 사냥에 나선다. 장고는 백인들이 강제로 헤어지게 한 아내와 재회하기를 원하는데 현재 그녀는 미시시피 대농장의 악랄한 지주 캔디의 손아귀에 잡혀 있다.  언제나 장르를 뒤틀어 온 퀜틴 타란티노의 신작 ‘장고: 분노의 추적자’(사진·이하 ‘장고’)는 신선하지 않은 신선한 영화다. 예전에도 ‘장고’와 비슷한 영화는 있었다. 말을 탄 흑인 남자의 버디 영화라는 점에서 시드니 포이티어가 연출과 주연을 맡은 ‘벅 앤드 더 프리처’(1971)가 한 예다. 각각 남북전쟁 직전과 직후를 배경으로 한 두 작품의 주제는 속박의 굴레에서 벗어나려는 흑인의 투쟁이다. 두 영화는 백인 사회의 선을 기본으로 하는 옛 웨스턴과 동떨어진 작품이며 두 영화에서 흑인 총잡이(둘 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 배우가 연기한다)와 유별난 괴짜 동료는 흑인을 야만적으로 착취하는 백인과 싸운다. 하지만 ‘벅 앤드 더 프리처’가 미국 시민권 운동의 결과물처럼 보이는 반면 ‘장고’는 스파게티 웨스턴과 미국 서부극 영화 감독 샘 페킨파(1925~1984)의 영향 아래 놓인다.  영화의 제목을 가져온 오리지널 ‘장고’(1966)에 대해서는 장고로 분했던 프랑코 네로에게 한 줄 대사를 안겨 예의를 갖추는 것으로 영화적 관계를 정리한다. 그 밖에 독일인인 슐츠는 독일산 ‘카를 마이의 웨스턴’에 대한 농담 같은 인용이다. ‘장고’가 스파게티 웨스턴에서 가져온 중요한 코드는 ‘분노’다. 분노란 게 성난 인물을 보여준다고 해서 그냥 우러나지 않는다는 것을 타란티노가 모를 리 없다. 스파게티 웨스턴이 ‘계급과 빈부의 문제’에서 분노를 빚었다면 ‘장고’는 미국 내에 상존하는 인종 문제를 분노의 화구로 삼는다. 흑인의 인권 보장이 당연시되는 21세기에 흑인 노예의 열악한 삶을 보면서 피 끓는 감정을 분출하게 하는 힘, 그것이 바로 타란티노의 연출력이다.  스파게티 웨스턴으로부터 야만성, 폭력성, 잔혹성, 낭만성을 빌려온 한편 클라이맥스에서 폭발하는 응집력은 페킨파의 웨스턴을 떠올리게 한다. 슐츠 역의 크리스토프 발츠가 페킨파의 1970년 작품 ‘케이블 호그의 노래’의 주연인 제이슨 로바즈와 빼닮은 모습으로 분장한 건 타란티노가 페킨파에게 바치는 오마주다. 더불어 ‘장고’ 후반부의 유혈극은 ‘와일드 번치’(1969)의 총격전을 실내로 옮겨 온 것에 다름아니다. 이성적으로는 도무지 설명될 수 없는, 피가 철철 흐르는 총격전의 엑스터시는 페킨파(그에게서 영향을 받은 홍콩 누아르)의 영혼이 아니고선 엄두도 못 낼 일이다.  이번 영화에서도 가장 매혹적인 장면은 타란티노 특유의 대화에서 나온다. KKK단의 아둔함을 ‘눈이 네 개 있어도 앞을 못 보는’ 미시시피 주에 빗대 야유하는 장면이 초기의 수다 스타일을 대표한다면 남부 대저택의 식사 장면은 그것의 발전된 형태를 보여준다. 각 인물은 장황하고 거창한 대사들을 주고받는데 말과 말 사이에서 수없이 전개되는 ‘가식, 유머, 불안, 의심, 분개’의 겨루기는 거의 미학적인 수준에 다다랐다. 이전 영화에서 설득력을 위해 쓰이던 ‘대화의 기술’은 ‘장고’에 이르러 감정 흐름의 극적 표현을 위한 궁극의 예술 형태로 완성됐다. 21일 개봉. 영화평론가
  • 우즈, PGA 76번째 우승… 1위 복귀 신호탄?

    우즈, PGA 76번째 우승… 1위 복귀 신호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자신의 텃밭에 우승 깃발을 다시 꽂았다. 우즈는 11일 미국 마이애미의 도럴골프장 블루몬스터 TPC(파72·7334야드)에서 끝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캐딜락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적어낸 우즈는 2라운드부터 단독 선두를 질주한 끝에 2위 스티브 스트리커(미국·17언더파 271타)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7년 이후 6년 만이자 통산 일곱 번째 대회 정상. 우승 상금은 150만 달러(약 11억 5200만원)다. 우즈는 샘 스니드(미국)가 지난 1956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그레이터 그린즈버러 오픈에서 세운 단일 대회 최다 우승 기록(8승)에도 1승차로 다가섰다. 우즈는 이 대회뿐 아니라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도 7승씩을 기록하고 있다. 또 이날 PGA 투어 통산 76승째는 역대 최다인 스니드(82승)의 기록에 6승이 모자라는 것. 무엇보다 중요한 건 세계 1인자의 복귀가 가시화됐다는 것이다. 우즈는 2주 뒤 열리는 아널드 파머 대회에서 우승하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게 빼앗긴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되찾을 수 있다. 4타차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선 우즈는 티샷·아이언샷·퍼트의 삼 박자가 척척 맞아떨어져 2번홀(파4)과 4번홀(파3)에서 1타씩을 줄였다. 10번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 러프에 떨어졌지만 어프로치샷을 홀 2m에 붙인 뒤 또 버디를 떨궜다. 그러다 16번홀(파4) 티샷이 페어웨이 벙커에 빠져 세 번째 샷만에 공을 그린 위에 올렸고, 10m짜리 파퍼트에 실패하는 바람에 4타를 줄이며 뒤쫓아온 스트리커와의 격차도 3타로 좁혀졌다. 하지만 스트리커가 더 이상의 추격전을 벌이기엔 남은 홀이 모자랐다. 사실상 우승을 확정한 우즈는 18번홀(파4) 티샷과 아이언이 흔들려 보기를 범했지만 시상대에 서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우즈는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대회 중 하나였다”며 “특히 퍼트가 마음먹은 대로 잘됐다”고 흡족해했다. 세계 랭킹 1위 매킬로이는 이글 1개에 버디 5개로 7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공동 8위(10언더파 278타)로 대회를 마쳤고, 한국계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한 존 허(23)는 4타를 잃고 공동 28위(3언더파 285타)로 마감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주말박스 오피스] ‘신세계’ 3주째 정상… 누적관객 336만명

    [주말박스 오피스] ‘신세계’ 3주째 정상… 누적관객 336만명

    박훈정 감독이 최민식·이정재·황정민과 함께 한 누아르 ‘신세계’가 3주째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 1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신세계’는 8~10일 전국 555개 상영관에서 50만 8889명(매출액 점유율 30.9%)을 모아 1위를 굳혔다. 개봉 후 18일 동안 누적 관객은 336만 9646명. ‘신세계’는 19금(청소년관람불가) 임에도 17일 만에 300만 관객을 넘은 ‘아저씨’(누적관객 628만명), ‘범죄와의 전쟁’(누적 관객 471만명)과 비슷한 속도를 보이고 있다. ‘7번방의 선물’은 29만 1884명(16.7%)을 동원, 2위를 지켰다. 지난 9일 누적관객 1200만명을 돌파했다. 김강우·김범 주연의 스릴러 ‘사이코메트리’가 24만 2319명(14.8%)으로 3위에 올랐다. 샘 레이미 감독의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은 20만 8958명(13.6%)을 모아 4위로 진입했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잭 더 자이언트 킬러’는 14만 7478명(8.6%)을 모아 5위에 머물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부고] 재선 국회의원 김한수씨

    제8대, 12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한수 전 의원이 지난 9일 새벽 별세했다. 78세. 고인은 1971년 신민당 후보로 충남 논산에서 출마해 8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하지만 반독재·반유신 투쟁을 벌이다 이듬해부터 3년간 옥고를 치렀다. 이후 민락재단·경로의집·나눔의 샘 등 복지재단을 세운 고인은 1985년 공주·논산에서 다시 당선돼 신민당 사무차장과 민주당 정무위원 등을 지냈다. 유족으로는 부인 최옥희씨와 1남이 있다. 빈소는 경기 의정부성모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은 12일 오전 9시 30분. (031)820-3468.
  • 세계 최장신 당나귀 화제…얼마나 크길래?

    세계 최장신 당나귀 화제…얼마나 크길래?

    세계 최장신 당나귀가 해외 언론에 소개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8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州) 왁사해치에 사는 필과 카라 옐롯 부부가 키우고 있는 매머드 잭스타크 당나귀 ‘로물루스’가 지역 수의사로부터 어깨까지의 키 17핸드(약 172.7cm)로 측정되면서 이전 기록보유 당나귀 ‘오클라호마 샘’보다 큰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기네스 세계기록 공식 인증을 기다리고 있지만 로물루스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당나귀로 각종 지역 행사에 초대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사실 로물루스는 함께 태어난 레무스와 함께 어릴 때 옐롯 부부에게 팔려왔다. 처음 부부에게 왔을 때 로물루스는 심각한 저체중이었지만 지극한 보살핌으로 곧 건강을 되찾았다고 한다. 남편 필은 두 당나귀를 거래 사이트인 ‘크레이그스 리스트’에서 발견하고 아내 카라의 생일에 맞춰 사들였다고 밝혔다. 부부가 이들 당나귀를 구매한 이유는 말과 소와 같은 다른 동물들을 코요테 등의 포식자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어떤 방식으로 동물을 보호하는지는 소개되지 않았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영화 프리뷰]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 마녀에 맞서는 마술사 오즈, 그 이전 이야기

    [영화 프리뷰]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 마녀에 맞서는 마술사 오즈, 그 이전 이야기

    1905년 미국 캔자스. 서커스단과 함께 시골 마을을 유랑하는 삼류 마술사 오즈(제임스 프랭코)는 열기구에 올라탔다가 거대한 회오리바람에 휩쓸린다. 죽는 줄로만 알았지만 눈을 떠 보니 신비한 세계 오즈에 와 있었다. 그곳에서 만난 마녀 테오도라(밀라 쿠니스)는 ‘오즈 사람들은 자신들의 나라와 같은 이름의 위대한 마법사가 나타나 사악한 마녀에게서 구원해 줄 걸로 믿고 있다’고 얘기한다. 오즈는 사악한 마녀만 물리치면 금은보화를 모두 차지하고 왕이 될 수 있을 거란 테오도라의 언니 에바노라(레이철 바이스)의 말에 넘어간다. 사악한 마녀가 사는 숲에서 만난 마녀 글린다는 에바노라야말로 나쁜 마녀라고 말한다. 과연 누가 나쁜 마녀일까. 1900년 L 프랭크 바움이 쓴 동화 ‘오즈의 마법사’는 100여년 동안 끊임없이 재창작된 고전이다. 주인공을 맡은 주디 갈런드와 주제곡 ‘오버 더 레인보’로 유명한 흑백 영화 ‘오즈의 마법사’(1939)는 물론 그레고리 매과이어의 베스트셀러를 뮤지컬로 만든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 배경과 등장인물을 빌린 일종의 ‘스핀오프’였다. 이번에는 디즈니가 나섰다. ‘이블데드 1~3’과 ‘스파이더맨 1~3’ 등 B급 영화와 블록버스터의 경계를 넘나드는 할리우드의 거장 샘 레이미와 손을 잡았다. 원작의 리메이크 따윈 처음부터 관심이 없었다. 주인공 도로시를 비롯해 강아지 토토, 겁쟁이 사자, 양철 나무꾼, 허수아비, 날개 달린 원숭이, 마녀들을 제쳐 두고 원작에서 조연에도 못 미쳤던 늙고 쇠약한 마술사를 끄집어냈다. 도로시보다 먼저 오즈에 도착해 위대한 마법사로 추앙받았지만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힌 마술사의 젊은 시절을 다뤘으니 일종의 ‘프리퀄’인 셈이다. 친숙한 원작을 빌리되 색다른 관점으로 재해석한 영화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7일 개봉)이다. 판타지의 표피를 둘렀지만 한 꺼풀 벗기면 평범한 사내가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은 영웅모험극이다. 캔자스에서 오즈는 돈과 인기에 눈이 먼, 사기꾼 기질이 다분한 삼류 마술사였다.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오즈에 떨어지고서도 변하지 않는다. 금붙이와 착하고 섹시한 마녀 테오도라 생각뿐이다. 하지만 자신을 위대한 마법사로 알고 따르는 순박한 오즈 사람들을 만나면서 조금씩 바뀐다. 뻔한 디즈니표 드라마가 될 수도 있었지만 레이미 감독은 사악한 마녀와 맞설지 도망갈지 고민하는 오즈의 모습을 통해 극적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역시나 유명 원작(영국의 민담)을 소재로 했으며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잭 더 자이언트 킬러’가 안이한 각색으로 망가진 것과 대비된다. 관객의 눈도 즐겁다. ‘이상한 나라 앨리스’로 아카데미 미술상을 받은 프로덕션 디자이너 로버트 스트롬버그가 창조한 세계는 환상적이다. 오즈를 돕는 날개 달린 원숭이 핀리와 도자기 소녀 등 특수효과의 도움을 빌린 감초 캐릭터들의 생생한 표정 연기도 볼거리다. 3차원(3D) 화면도 부담스럽지 않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맨유vs레알 선수들의 ‘아찔한 여친’ 순위는?

    맨유vs레알 선수들의 ‘아찔한 여친’ 순위는?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여러 면에서 경쟁관계에 있다. 선수들 개개인의 기량부터 팀 전체의 성적 뿐 아니라 완벽한 미모와 몸매를 자랑하는 ‘웨그즈’(Wagz)까지. ‘Wives And Girlfriends’의 약자인 웨그즈는 말 그대로 유명인의 부인과 여자친구를 이르는 단어다. 유독 미인과 교제하거나 결혼하는 축구선수가 많은 탓에 ‘축구선수의 부인 또는 여자친구’를 통칭하는 단어로 쓰이기도 한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은 레알-맨유 웨그즈를 전격 비교하고 나섰다. 우선 맨유를 대표하는 웨그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여자친구인 이리나 샤크다. 러시아 출신 모델인 그녀는 현재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의 여자 친구인 에두르네 가르시아는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가수로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모델, 영화배우 등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미드필더인 톰 클레버리의 여자친구인 조지나 도르셋도 톱 웨그즈에 뽑혔다. 빼어난 외모와 몸매를 자랑하며 TV방송인이자 부동산개발업자로 활약중이다. 지난 해에는 현지 언론이 선정한 ‘가장 섹시한 웨그즈’ 순위에서 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수비수인 크리스 스몰링 역시 모델이자 DJ로 활약중인 샘 쿠크와 열애중이다. 샘 쿠크는 글래머러스한 모델로 유명하며 지난 해 열애 사실을 공개한 직후 질투와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맨유에 ‘대적’하는 레알의 대표 웨그즈로는 미드필더 사미 케디라의 부인인 레나 게르츠케가 있다. 독일 출신의 모델인 레나 게르츠케는 늘씬한 몸매와 시원시원한 미소가 매력으로 손꼽힌다.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의 여자친구인 사라 카르보네로는 2009년 남성잡지 FHM USA에서 선정한 ‘가장 섹시한 리포터’ 1위로 꼽히기도 했을 만큼 유명인사다. 미드필더인 카카는 가수인 캐롤라인 첼리코와 결혼해 아들과 딸을 뒀다. 브라질 출신의 첼리코는 밀라노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어머니는 명품 브랜드인 크리스챤 디올의 디렉터이자 부사장 자리를 지낸 바 있다. 그야말로 웨그즈 계의 ‘엄친딸’인 셈. 포워드의 곤살로 이과인의 여자 친구인 사라 카르보네로 역시 방송인으로 활약하며 레알 마드리드의 대표 웨그즈로 꼽히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교보문고, 국내 첫 정액제 ‘샘’ 출시… ‘빌려보는 전자책’ 논란

    교보문고, 국내 첫 정액제 ‘샘’ 출시… ‘빌려보는 전자책’ 논란

    국내 최대 서점인 교보문고가 전자책을 대여해 주는 회원제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출판계와 정보기술(IT) 업계가 향후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모든 영역의 디지털화가 피할 수 없는 흐름인 만큼 이를 잘 활용하면 ‘전자책 업계의 아이튠즈로 키울 수 있다’는 낙관론이 있는가 하면, 과거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가 국내 음반 시장 몰락에 영향을 미쳤듯, 이 서비스가 출판 시장 전체를 위축시킬 수도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22일 출판계에 따르면 교보문고는 지난 20일 국내 최초의 회원제 전자책 서비스 ‘샘’(sam)을 공개했다. 샘은 전자책을 낱권으로 구매하는 기존 방식 대신 매달 일정 금액을 내고 전자책을 빌려볼 수 있다. 가장 저가인 ‘샘5’ 요금제의 경우 월 1만 5000원(12개월 약정 기준)으로 매달 5권을 빌릴 수 있다. 권당 대여기간은 6개월이며, 추가 요금을 내면 빌린 책을 살 수도 있다. 월 4000원을 추가(24개월 약정)하면 전자책 전용 단말기(아이리버 EB12-4GB·14만 9000원)도 제공받는다. 교보문고 측은 이 서비스가 전자책 가격을 권당 3000원대로 낮추는 효과를 내 도서 시장 활성화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고 있다. 저가 메리트의 효용을 체감한 독자들이 대거 이 서비스에 참여하면 장기적으로 국내 출판시장도 커져 애플 ‘아이튠즈’나 ‘앱스토어’에서처럼 ▲사용자(독자) ▲콘텐츠 생산자(출판사) ▲플랫폼 제공자(교보문고) 모두가 이득을 보는 생태계가 구축된다는 논리다. 하지만 일부 출판계나 IT 업계에서는 이 서비스가 어렵사리 사회적 공감대를 이끌어 낸 도서정가제를 무력화시켜 안 그래도 힘든 출판업계를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한다. 과거 음원시장에 ‘멜론’ 등 스트리밍 서비스(월 3000원 안팎에 전곡 무제한 듣기 가능)가 등장한 것과 같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공들여 생산한 콘텐츠가 헐값에 유통되는 상황이 가속화돼 양서는 사라지고 제작비가 저렴한 책들만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다. 이를 반영하듯 교보문고 샘 출시를 전후해 경쟁업체인 ‘예스24’와 ‘알라딘’도 초저가 전자책 패키지를 선보이며 맞불을 놓고 있다. 알라딘이 내놓은 ‘살림 지식 플러스 에디션’의 경우 권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700원 정도에 불과하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전자책 문화가 발전하려면 콘텐츠 제공사와 유통사의 협력이 필수적인데, (샘 서비스는) 교보문고가 (협력 없이) 힘으로 밀어붙여 추진하고 있다”면서 “교보 측이 문화상품을 바라보는 안목이 크게 부족하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빌려보는 전자책 시장 경쟁 뜨겁다

    전자책 시장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교보문고는 지난 20일 경기 고양시 대화동 킨텍스에서 ‘전자책 샘(eBook sam) 론칭 컨퍼런스’를 통해 그간 준비해 왔던 샘 서비스를 공개했다. 샘은 한권씩 사는 게 아니라 연간 회원으로 등록한 뒤 전자책을 빌려 보는 서비스다. 한번 빌린 책은 6개월간 보관할 수 있고, 사길 원하면 추가로 돈을 내고 살 수도 있다. 월 1만 5000~3만 2000원을 내면 매달 5~12권의 전자책을 빌려 볼 수 있다. 단말기까지 함께 사려면 2년 약정에 1만 9000~3만 4500원을 내야 한다. 부가서비스도 마련됐다. 전문가들이 책을 추천해 주는 ‘샘통’, 이용자의 책 취향을 분석해 주는 ‘독서 노트’, 가족들끼리 책을 돌려볼 수 있는 ‘가족도서관’ 서비스 등이다. 앞서 인터넷서점 예스24는 지난해 내놓은 전자책 단말기 ‘크레마 터치’에다 박경리의 ‘토지’, 조정래의 ‘태백산맥’, ‘한강’ 등을 담은 ‘박경리 조정래 에디션’을 지난 18일 내놨다. 종이책 기준으로 41권 15만쪽 분량인데 콘텐츠 가격은 16만 8000원으로, 권당 4000원 수준이다. 이외에도 하버드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명문대 권장도서로 구성한 ‘SKY에디션’, 살림출판사의 살림지식총서 100권을 넣은 ‘지식에디션 W’도 내놨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로건 레먼, 엠마 왓슨 가슴 만지는 순간 포착

    로건 레먼, 엠마 왓슨 가슴 만지는 순간 포착

    할리우드 스타 엠마 왓슨(22)의 가슴을 로건 레먼(21)이 만지는 순간을 캡처한 영화 스틸컷이 해외 언론을 통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은 5일(이하 현지시간) 오는 12일 DVD로 출시되는 영화 ‘월플라워’(Perks Of Being A Wallflower)에서 배우 엠마 왓슨과 로건 레먼이 등장하는 일부 장면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은 상급생인 샘(엠마 왓슨 분)이 자신을 좋아하는 내성적인 신입생 찰리(로건 레먼 분)를 유혹하기 위해 속옷 위로 가슴을 만지게 하는 장면이다. 소위 ‘왕따’ 청소년들의 민감한 문제를 다룬 이 영화는 1999년 발표된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원작자 스티븐 크로스키가 직접 각색 및 연출을 맡았으며 국내 개봉 계획은 아직 없다. 한편 엠마 왓슨과 로건 레먼은 오는 2014년 개봉하는 러셀 크로우 주연의 영화 ‘노아’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사진=더 선 캡처(영화 스틸컷)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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