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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정리약수서 중금속 검출/주부클럽 조사/망간 기준치 3배 웃돌아

    ◎수소이온농도는 미달… 강산성 판명 【청주=김동진기자】 세계 3대 광천수의 하나인 충북 청원군 초정리약수의 일부 원수에서 망간등 중금속이 기준치이상 검출되거나 수소이온농도가 미달되는 것으로 나타나 전반적인 수질검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주부클럽 청주소비자고발센터가 지난달 21일과 22일 초정리 S,O식당 등 2군데 식당의 원수와 시판 일화생수의 취수원등에 대해 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조사를 의뢰한 결과 드러났다. 조사결과 초정리 2군데 식당에서 채수한 약수에서는 망간성분이 0.92㎎/ℓ이 검출돼 기준치인 0.3㎎/ℓ의 3배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망간이 많이 함유된 물을 오랫동안 마실 경우 빈혈이나 심장관계의 질환을 초래할 수도 있다. (주)일화의 경우 생수생산에 쓰이는 원수의 수소이온농도(PH)가 기준치인 5.8∼8.5에 미치지 못하는 5.2로 나타나 산성이 강한 것으로 밝혀져 음용수기준에 미달되는 것으로 드러났다.일화생수는 또 지하수에 0.5%의 탄산가스를 주입하면서도 포장용기에는 생수로 표기해 시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지난달 충북도는 초정리일대에 있는 (주)풀무원샘물과 (주)스파클 등 도내 생수시판업체에 대한 수질검사에서 허용치의 8배에서 17배의 세균이 검출됨에 따라 과징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 “응달비추는 갱생 등불”/서울신문사·법무부 제정 교정대상 시상

    서울신문사가 한국방송공사및 법무부와 공동으로 제정한 제12회 교정대상 시상식이 20일 상오 11시 서울신문·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김두희법무부장관과 김택수법무부교정국장,이한수서울신문사장,홍두표한국방송공사사장등을 비롯한 각계인사,교도관가족등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자로 선정된 진주교도소 박상묵교위가 상금3백만원과 부상을 받았고 본상을 차지한 수원교도소 이찬주교사등 4명과 특별상 수상자인 정동하씨(61·포항북부교회장로)등 4명은 상금 2백만원과 부상을 각각 받았다.또 대전교도소 임재근교사등 장려상 수상자 8명은 상금1백만원과 부상을 각각 수여받았다. 이날 교정직 수상자 가운데 비간부인 교사5명은 초급간부인 교위로 일계급 특진됐다. 이사장은 이날 식사에서 『자기 희생을 통해 불우한 재소자들에게 헌신적인 봉사를 다하고 있는 수상자들이야말로 사회를 밝고 맑게하는 등불이요 샘물』이라고 지적하고 『우리모두 갱생의 희망을 안고 사회에 복귀하는 재소자들을 보살피는데동참하자』고 당부했다.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대상▲박상묵 ◇본상▲면려상 이찬주▲성실상 안상건(55·안양교도소 교사)▲창의상 홍백의(54·서울소년감별소 보도주사)▲교화상 이상춘(55·서울성동구치소 교회관) ◇특별상▲박애상 정동하▲자비상 김성(53·청주풍주사 주지)▲자애상 박강조(50·공주중동천주교회 사회봉사단장)▲공로상 손경호(67·경북 도의회의장) ◇장려상▲면려상 임재근▲성실상 안승철(55·마산교도소 교위)▲창의상 김기옥(55·서울구치소 교사)▲교화상 홍철종(45·제주교도소〃)▲박애상 이진휘(69·군산성광교회 목사)▲자비상 이택익(42·조계종전국불교회관 사무국장)▲자애상 이희복(52·청송1보호감호소 교화위원)▲공로상 강석붕(62·대전강치과원장)
  • 축원과 덕담/송혜진(굄돌)

    귀여운 자식들이 말썽을 피올 때 마다 『예끼 망할놈,망할놈』하고 심한 욕을 해대도 그 자식들이 망하지 않고 무럭무럭 잘 크는 것은 아이들의 코를 닦아 줄때마다 『아가 흥,홍 해라…』라고 했기 때문이라는 말을 듣고 신나게 웃었던 적이 있다.일상생활의 말 습관중 험담보다는 남을 위한 덕담,축원이 조금이라도 많아야 세상이 덜 일그러진다는 것을 실감나게 하는 이야기다. 그러고 보면 우리의 옛 생활에는 언제나 축복과 덕담이 넘쳤던 것 같다.매일새벽 정화수 한그릇에 별빛을 모으고 천지신명께 「우리집 귀한 자손들 걸음마다 꽃이 피고 말끝 마다 향내나서」사람들의 귀염받는 이로 자라게 해줄 것을 비는 어머니의 축원,사시사철 골골마다 신명나는 풍물을 올리면서 축원,덕담을 노래하던 비나리패들….새해를 맞거나 절기를 맞을때 마다 색다른 음식과 음악을 마련하고 정성을 모아 굿을 벌였다.굿은 사람들의 온갖 소망의 말과 신의 사제인 무당을 통해 내려오는 덕담이 홍수를 이루는 자리였고 사람들은 이런 자리를 통해 어떻게 소원을 말해야 하는지,자연의 축복에 어떻게 감사해야 하는지를 저절로 배우며 살았다.이제는 여러가지 여건으로 말미암아 많이 퇴색해버린 이런 습관들을 헤아려 보면 덕담과 축원이 우리생활의 기초언어가 아니었던가 싶다. 이런 좋은 습관들이 사라져가고 남을 얕잡아 보는 말,흉보는 말,남의 공을 대수롭지 안게 여기는 말이 더 기승을 부리니 아쉬운 맘이 여간 아니다.그나마 최근 10여년 사이 사물놀이 연주자들이 공연을 벌일때 마다 옛 비나리패들이 시원스럽게 뽑아내는 축원덕담을 자주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다행스러운 일이랄까. 그런데 최근 어떤 잡지를 펼쳤더니 노인 한분이 외양간 앞에 정화수 상을 받쳐놓고 무언가 빌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반가운 마음에 사진과 기사를 자세히 들여다 보니 그 노인은 방금 새끼를 난 어미소를 위해 이런 소원을 비는 중이었다.『소나 사람이나 삼신은 일반이니 삼신님 태어준 송아지를 건강하게 해 주시고 젖을 잘먹게 하고 젖이 샘물 솟듯이 해주시기를 천만 엎드려 바라나이다…』 이런 모습들,이런 말 습관들은 세상이 바뀌고종교관이 바뀌어도 영원희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 시간 활용법/진형준(굄돌)

    최근 모 일간지에서 흥미있는 기사를 하나 읽었다.그 기사는 효과적 시간이용법을 소개하고 있었다.시간을 여유있게 사용하려면 중요한 일과 하찮은 일을 구분해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할 것,시간을 허비할만한 모든 행동들,예컨대 TV를 하릴없이 켜놓는다든가 음주·흡연등에 들이는 시간을 없앨 것들을 권하고 있었다.그리고 『시간을 효과적으로 쓰는 훈련이 되고 나면 여기에는 가속이 붙어 더욱 효과적으로 시간을 활용하는 방안이 자연스레 떠오르게 된다』라는 말도 잊지않고 덧붙였다.그 기사는 미국의 모 여성지에 난 기사를 소개하는 것이었다.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는 효과적으로 쓰는 것이 훨씬 낫고,할 일을 그때 그때 미루지 않고 해치우는 것이 시간에 쫓기지 않는 좋은 방법임을 나도 잘 알고 있지만 『시간을 허비하는 모든 것들을 없애야한다』라는 대목에 이르러서는,글쎄 고개가 갸우뚱해지며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에서 읽은 한 일화가 떠오른다.알약 한 알로 갈증을 없앨 수 있으며 그렇게 되면 물을 긷고 마시는 데 쓰는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글쎄 나 같으면 그 절약된 시간을 샘물까지 조용히 걸어가는데 쓸텐데』라며 어린 왕자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대목이다.어른들은 시간절약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무척이나 바쁘지만 어린 왕자가 보기에 그들은 바쁘기 위해 바쁠 뿐이다.어른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낼 방법을 연구하지만 어린 왕자에게는 시간을 잘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는 것과 잘 보내는 것은 얼핏보면 비슷한 것 같지만 그 내용은 사뭇 다르다.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려면 정신을 집중하고,계산하고,긴장해야 한다.시간을 잘 보내려면 편안한 마음으로 긴장을 풀고 편안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나는 신문에서 본 기사가 편안한 자세에 익숙지 못해서 편안한 마음과 자세를 오히려 불편해 하는 사람이 쓴 것이나 아닌가 생각해본다.편안한 마음과 자세에 마음놓고 젖어들지 못하는 것도 병이라면 병이다.
  • 시판생수 26%가 식수 부적합/감사원 적발

    ◎대장균 등 우글… 수돗물 기준에도 못미쳐/“허용” 판결후 당국서 기준마련 늑장/정수기 34% 여과장치 불량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생수 가운데 26.2%가 대장균및 일반세균등이 수돗물에 적용되는 수질기준치보다 훨씬 높아 마시는 물(음용수)로는 부적합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정수기도 32%가 카드뮴·수은·질산성 질소등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이나 불순물을 제대로 여과해내지 못하거나 인체에 이로운 미네랄까지 여과하는등 정수효과가 의심스러운 불량제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대법원의 판결과 보사부의 생수 시판허용 결정에 따라 생수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인데도 아직까지 생수의 음용수기준조차 마련돼있지 않아 문제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14일 『시중에서 팔리는 44개 업체의 생수를 표본 조사한 결과 북청음료 옥천약수 대정약수등 11개 업체의 생수에서 대장균과 일반세균등이 수돗물에 적용되는 수질기준에도 크게 못미쳐 음용수로는 부적합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감사원은 지난 2월16일부터 26일까지 보사부에 대한 감사의 일환으로 전국의 1백여개 허가·무허가 생수제조업체들 가운데 11개 허가업체와 30억원이상 규모의 공장시설을 갖춘 31개 무허가업체등에 대해 제품의 표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감사결과 일반 음료수도 1주일이 지나면 부패해 마실수 없는데도 이들 11개 업체에서는 유통기한을 제조일로부터 2∼6개월로 표시하거나 어떤 것은 아예 표시도 하지 않은 상태로 유통시켜 위생문제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지난 92년 영업허가가 취소됐던 주식회사 설악음료를 포함,청호음료의 지리산보천,지리산음료의 지리산광천수등 6개는 마치 허가받은 제품처럼 거짓 상표를 붙여 생수를 판매해왔으며 미네랄주식회사등 2개 업체는 탄산수제조업 허가도 받지않고 생수를 제조 판매해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음용수 수질검사기관인 한국수도연구소에서 지난 90년부터 93년까지 성능검사를 실시한 26개사 53개 정수기 가운데 그린피아 MC COY MC-102·FOUNTAIN FW­900·샘물정수기·코우드 컴퓨터 정수기등 검사대상의 32%에 해당하는 17개 제품이 카드뮴 수은및 청색증을 유발하는 질산성 질소등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과 불순물을 제대로 여과해내지 못하는 불량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수도연구소에서는 또 보사부의 심의도 받지 않고 정수기의 품질보증표시로 「C마크」를 멋대로 발부해 불법적인 수익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이번 감사에서 적발됐다. 감사원은 이에 따라 생수의 시판이 보다 본격화되기 전에 수돗물보다 훨씬 강력한 생수의 음용수기준을 마련하고 수출을 조건으로 신규허가를 내주도록 한 관계 규정을 고쳐 새로운 생수 규격고시와 시설기준을 제정하도록 보사부에 통보했다. 생수의 연간매출액은 약1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푸른 생명을 가꾸자/이배영(굄돌)

    땅에서는 봄기운이 움트고 생명이 싹트는 노래 소리가 들리는 때이다.지금 우리는 행락철을 맞고 있다.언제부터 생겨 연중행사가 되었을까.불과 20년 또는 30년전부터 생겨났을 것이다.이런 현상이 나타나면서 자연은 악성 피부병처럼 파괴당하고 있다.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자연이 훼손되고 있는 것이다.이것을 방치하는 것은 조상들이 대대로 물려준 삶의 방식이 아니다.우리 조상들은 자연과의 조화에서 삶의 지혜를 찾았었다. 하나뿐인 국토,지구를 우리는 자손만대에 물려줄 책임이 있다.가정에서 나오는 쓰레기,공단 주변의 매연가스,폐수,산업용 쓰레기는 하루에도 엄청나게 생겨난다.편리함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이기주의가 지구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선조들은 자연을 통해서 인격을 완성하고자 했다.자연을 개발하면 삶이 풍요로워 진다는 그릇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활방식을 찾아야 한다.우리는 소비가 만능이라는 사고를 버려야 한다. 우리 주변을 조금만 관심을 갖고 살펴보자.어딜가나 쓰레기가 삶의 터전에 뒤덮여 있다.또한 마음 편히 마실 수 있는 물도 찾기가 쉽지 않다.강물이나 땅속의 샘물까지도 썩어가고 있다.농촌의 들녘에는 메뚜기,방개,미꾸라지,지렁이조차 볼수 없다.농약의 살포로 땅속의 미생물도 생명의 위협을 받은지 오래다.계절이 바뀔 때마다 돌아왔던 철새들은 물론 텃새들의 지저귐 소리도 쉬 들을 수 없다.푸른 나무들은 점점 생기를 잃어가고 있다. 수천년을 지켜온 산자락도 속세의 문명이 침입하고 있다.지금의 문명이 원시시대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산속 깊숙이 들어가면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계곡의 우람한 바위,이 바위를 휘감아 흐르는 물소리는 맑게 들린다. 신화를 잃어버린 우리 현대인은 밤하늘의 별,떠다니는 구름,푸른 들길에서 들리는 생명의 노래소리를 듣는 여유조차 없다.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잃고 산다.녹색을 지키는 일은 작은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1회용 물건을 사용하지 않는 일이 우리의 생명을 지키는 길이다.
  • 생수/5일 지나면 변질 우려/시판앞두고 알아본 실태

    ◎절반이 음용수기준 2배 세균 검출/무허업체 100여곳 난립… 불량품 많아 생수는 대법원이 지난 8일 「생수시판금지무효」판결을 내리며 「깨끗한 물」로 규정한 것처럼 과연 인체에 해가 없을 정도로 안전하고 믿을 만한가. 생수시판이 곧 양성화됨에 따라 생수를 믿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음료·주류업체를 중심으로 참여업체들도 우후죽순처럼 급증할 것으로 보이면서 생수의 수질문제가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생수수질에 대한 공인기관의 본질적인 검사결과는 아직 없지만 보사부 음용수관계자및 전문가들은 14개 허가제조업체의 생수는 『믿을 만하지만 방심은 금물』,1백여개의 무허가제조업체의 것은 『예상보다 형편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허가업체의 생수도 보관기간및 방법등에 따라 얼마든지 변질될 수 있어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최근 한 민간연구소가 국내 5개 유명생수제품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8ℓ용량 생수 대부분이 섭씨 3∼18도의 상온에서 처음에는 세균이 거의 없는 양호한 상태였으나 5일이 지나면서 절반이상이 음용수수질기준(일반세균 1㎖당 1백마리이하)의 두배 가까이 (1백70∼1백90마리)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7일이 경과한 뒤에는 최고 4배(4백마리)까지 늘어났으며 10일후에는 1개사 제품을 제외하고는 최고 5배(5백10마리)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사부의 공식자료에서도 지난해 허가제조업체 가운데서 산수음료·한국청정음료·크리스탈정수·스파클·진로종합식품·풀무원샘물·고려종합등 7개 업체가 일반세균이 과다검출돼 1∼6차례 과징금을 물었다. 이중에는 암모니아성 질소(0.5ppm이하)·철(0.3ppm이하)·불소(1ppm이하)·수소이온농도(ph 5.8∼8.5ppm이하)등이 초과돼 적발된 사례도 있었다. 생수의 수질검사는 각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음용수수질기준에 따라 검사하고 있는데 시험인력및 장비의 부족으로 일반세균·대장균군등 미생물검사에 의존하고 있으며 그나마 형식에 치우치고 있는 실정이다. 생수 자체에 대한 수질및 시설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음용수수질기준인 37개 항목으로 검사하고 있는 것도 시급히 개선해돼야 할 부분이다. 생수의경우 수돗물과는 달리 마그네슘·칼슘등 무기물질과 질소성분및 탄소원이 많이 함유돼 미생물이 급속히 번식할 가능성이 많아 이에 대한 예방조치도 함께 강구돼야 한다. 보사부는 현재 18ℓ짜리 대형용기에 담긴 생수의 경우 보관상의 이유로 폐지할 것을 검토하고 있으나 음식점및 접객업소등에서의 사용불편등으로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보사부는 생수업체의 난립으로 생수채수가 지금보다 더욱 무질서해지고 지하수가 오염되면서 생수의 질이 떨어져 「생수파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관련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 북한생수(외언내언)

    생수시판이 허용되면 북한산 생수가 반입될 것으로 보인다.D그룹은 북한으로부터 생수를 반입하기 위해 북한 대성무역과 상담을 추진하고 있고 대북 농산물 교역업체인 H물산은 대동강무역과 「신덕샘물」의 반입상담을 마치고 최종계약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H물산은 정부가 북한산 생수반입을 허용할 경우 곧바로 생수를 들여올 수 있을 정도로 상담을 진척시켜 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에는 약 1백개의 생수 또는 약수및 광천수 공장이 개발되고 있다고 관련업계는 전하고 있다.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생수로는 남포시의 신덕샘물,강서군의 강서샘물,자강도의 백두산 천지물,평양의 옥류약수,평북의 창성약수,묘향산 약수 등이 꼽히고 있다.특히 신덕샘물의 경우 동남아 등지에 인기리에 수출되자 생산시설을 지난해 하루 5백t 규모로 늘였다고 한다. 북한측은 우리측 업계가 현대식 생수시설과 생수용기 공장건설에 투자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는 것이다.현재까지 생수 수입은 그 규격과 기준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이유로 상공자원부의수출입공고에 의해 금지되고 있으나 국내 시판이 허용되면 규격과 기준마련과 함께 수입을 허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생수수입이 허용되면 북한산 생수반입뿐이 아니고 에비앙,볼빅,소하트등 다국적 생수메이커의 제품까지 국내에 상륙할 전망이다.국내 생수업체들이 외국생수업체와 제휴를 모색하고 있어 생수업계의 대회전이 눈앞에 다가서고 있다.여기에다 국내 재벌급 기업이 국내생수 생산과 외국생수 수입에 뛰어들 움직임을 보여 생수업계는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를 맞을 것으로 예견된다. 적자생존시대에 업계의 북한산 생수반입등 발빠른 상혼을 탓할 수만은 없다.그러나 재벌그룹이 생수에 대한 서민층의 위화감을 도외시한채 생수수입에까지 매달리고 있다는 것은 어딘가 개운치 않은 느낌을 준다.
  • “생수 시판금지는 무효”/대법판시/“국민의 행복 추구권을 제한”

    ◎보사부,시판 전면허용 검토 착수 생수를 외국인들에게만 판매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는 현행 보사부장관 고시는 국민들의 행복추구권을 제한하기때문에 「무효」라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특별2부(주심 김용준대법관)는 8일 풀무원샘물등 8개 생수제조업체가 보사부장관을 상대로 낸 과징금부과처분취소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패소판결을 내린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수출용 또는 주한외국인에 한해 생수판매를 허용하고 있는 「보사부장관고시 84­38호」는 깨끗한 물을 자신의 선택에 따라 마실 수 있는,헌법상 국민의 행복추구권을 침해한 것이므로 무효』라고 밝혔다. 법원의 이번 판결로 생수의 국내시판을 금지하고 있는 이 조항이 자동으로 효력을 잃게됨에 따라 앞으로 생수제조업체들이 국내시판을 할 수 있게 됐다. 재판부는 또 『이 고시내용은 생수제조업체들에 대해 헌법상 보장된 영업자유를 침해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생수제조업체들은 지난 90년 보사부가 국내에서 생수를 시판했다는 이유로 2백40만∼1천3백만원의 과징금을 각각 부과하자 소송을 냈었다. 국내 생수시판은 지난 84년 보사부장관령으로 금지돼있으나 국내 생산량의 98%가 시중에서 공공연하게 유통되고 있다.생수제조판매업체는 전국적으로 1백여개에 이르나 보사부의 정식허가를 받은 업체는 14개에 불과하다. 한편 보사부는 이같은 대법원 판결에따라 생수시판을 허용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키로 했다. 보사부 관계자는 이날 『대법원의 판결취지를 살려 생수의 국내시판을 정식허용하는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생수시판 조기혀용 예상/수돗물 불신 가중 우려도(해설) 생수를 외국인에게 제한적으로 시판할수 있도록한 보사부 고시는 위헌이라는 대법원의 판결은 그동안 생수시판허용을 둘러싼 논란의 종지부를 찍을 전기를 제공한 첫 판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생수는 그동안 정부의 판매 불허방침에도 불구,공공연하게 판매돼 왔으나 생수시판허용이 수돗물에 대한 불신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등이 고려돼 지금까지 시판이 금지돼 왔었다. 그러나 이번 판결은 국민의 행복추구권 입장에서 외국인들에게 판매토록한 생수를 우리국민들이 먹을 수 없도록한 정부의 편의주의적 조치는 더이상 용납될 수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생수업체의 허가및 판매기준등을 포함,생수시판과 관련한 조치마련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생수시판과 관련한 정부의 수돗물 정책등에 대한 관계당국의 근본적인 대책등도 함께 나올 전망이다. 정부관계자는 이와관련,『이번 판결은 생수시판시기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것』이라면서 『생수시판에 대한 정부의 검토가 완료된 만큼 별다른 부작용이나 문제점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 사람이 물죽이면 물도 사람죽여(박갑천 칼럼)

    왕건이 나주 어느 곳 우물가에 이르러 물긷는 처녀에게 물을 청했을때 바가지에 버들잎을 띄워 건네주었던 그 물의 맛은 차라리 꿀맛이었던 것이리라.숨이 차서 헐떡이고 서두르는 왕건이 혹시라도 물에 「체할까봐」천천히 마시라는 뜻으로 버들잎을 띄웠으니 그 물맛에는 지혜와 정까지 엇섞여 있었던 것 아닐까. 『비망록을 꺼내어 머루빛 잉크로 산촌의 시정을 기초하던』 이상이 마신 물맛은 말달려 오느라 땀흘리고 목말랐던 왕건의 물맛만은 못했던것 아닐까.『…얼마 있으면 목이 마릅니다.자리물­심해처럼 가라앉은 냉수를 마십니다.석영질광석 냄새가 나면서 폐부에 한란계 같은 길을 느낍니다』고 써놓고 있다(산촌여정).그는 백지위에 그 싸늘한 곡선을 그리라면 그릴수도 있을것 같다고 덧붙인다.「향기로운 MJB의 미각」을 잃어버린 시인의 가슴을 씻어내린 물맛이었던 듯하다. 목이 말랐을 때 들이켜는 시원한 물맛 모를 사람은 없다.「싸늘한 곡선」만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멎어있는 듯했던 온몸의 생기가 고동치는 것을 느낀다.그에따라 삶의 환희가 온몸을 감싼다.어려운 시절을 시골에서 난 사람이라면 반찬이 되어주던 냉수맛도 기억하리라.여름날 푸석한 꽁보리밥을 갓길어온 샘물에 말아 풋고추·된장과 함께 먹었던 그 서러운 기억 말이다. 그 물의 품성을 말하는 사람이 다인 초의선사다.그는 「다신전」에서 『차(다)는 물의신(신)이요 물은 차의 체이니 진수가 아니면 그 신기가 나타나지 않고 정다가 아니면 그 체를 엿볼수 없다』고 말한다.그에 의할때 산마루의 샘물은 맑으며 가볍고,수하의 샘물은 맑으며 무겁고,돌속의 샘물은 맑으며 달고,모래속 샘물은 맑으며 차고 흙속의 샘물은 담백하다.…흐르는 물은 괸물보다 좋고 그늘의 물은 햇볕 받은 물보다 좋다.진수는 맛이 없고 향기도 없다. 사람의 몸은 평균 65% 정도가 수분이다.그것을 2ℓ 남짓 정도씩 날마다 바꾸어 나간다.사람은 그 체액의 15%를 잃으면 살지 못한다.물만 마시면서는 한달 넘게도 버틸수 있지만 물을 안마시고는 1주일을 넘기지 못한다.그것이 인체와 물의 관계다.어떤 물을 마시느냐에 따라 사람의 몸(건강)이 달라지는까닭을 알만하다. 그렇게 소중한 물이니 물을 죽일때 사람도 죽는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하건만 『고통을 맛보는 그순간까지/물이 얼마 만큼 소중한 것인지/사람들은 모르고 지낸다』(바이런의 「돈 주언」중에서).생명의 원천인 물을 지키는데 생명을 거는 노력을 기울여야겠다.
  • 1회용 의식구조가 더 문제다(박갑천칼럼)

    내가 이 샘물 다시 마시랴 하면서 침을 뱉고 갔다 돌아오는 길에 목이 말라 그물을 마신다는 말이 있다.그는 그물을 마시면서도 전에 침뱉은 일을 잊은 듯이 사뭇 태연하다.이게 바로 「논어」(논어:헌문편)에 보이는 대언불참이다.말로 떠들어놓고 실천하지 못하면서도 부끄러운지조차 모른다는 뜻이다.한번 보는 것으로써 끝이며 다시는 보지 않을 듯이 구는 얄팍한 심보아닌가. 이게 1회용 의식구조의 본보기이다.이 1회용 의식구조는 물론 옛날에도 있었다.하지만 오늘날에는 1회용품의 사용이 확대되면서 더욱 더 번져나는 것 아닌가 생각되기도 한다.멀쩡한 물건을 한번 쓰고 버리는 사이 의식구조도 차츰 1회용으로 굳어져 간것 아닌가 싶다는 말이다.사람들은 그렇게 귀접스러워져 간다.이악스러워져 간다.낯두꺼워져 간다. 일제시대를 거쳐 6·25등 어려운 시대를 살아나온 세대들은 한번 쓰고 버리는 숱한 1회용품들이 그렇게 아까울수 없다.기계에서 빼내어 마시고난 커피 종이컵하며 면도기·칫솔등이 다 그렇다.그걸 버리면 꼭 천벌을 받을 것만 같다.그의 눈앞에는 떨어뜨린 밥알도 주워먹으라시던 할아버지의 얼굴이 어른거린다.『집안을 일으킬 아이는 똥오줌 아끼기를 금과 같이 하고 집안을 망쳐놓는 아이는 돈을 똥처럼 천하게 없앤다』고 하는,어린날 읽은 「명심보감」(명심보감:성심편)의 글귀도 떠오른다. 그같은 세대들로서는 1회용품의 연장선상에 있는 자녀들의 낭비생활에 기가 막힌다.화장실 휴지는 뭣때문에 그리 둘둘 말아서 듬뿍 쓰는 것인지 알수가 없다.뭣이건 먹다가 싫으면 버려버린다.전기를 켜놓은채 외출하는가 하면 라디오·텔레비전도 켜놓은채 잠들어 버린다.아무리 일러도 우이독경이다.아낄 줄을 모르는 것이다. 생각하자면 일을 용두사미로 만드는 것도 앞서 말한 대언불참과 다를바 없다.그 또한 1회용 의식구조의 산물이다.제가 한말을 까맣게 잊어버리는 경우나 의식적으로 잊어버린 체하고 뒤엎는 식언 또한 1회용 의식구조에서 출발되는 악덕이다.그 1회용 의식구조 속에는 배신도 있고 사기도 있다.우리사회의 모든 허위가 이 1회용 의식구조라는 판도라의 상자 속에서 탄생한다.「두번 다시 보랴」하는 1회용 사고방식에서 출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보사부는 음식점·목욕탕등 각급 위생업소에서의 1회용품 사용을 오는 10월부터 전면 금지할 것으로 알려진다.그럴 때는 위생문제에 대한 감시의 눈길이 더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1회용품은 그렇다 치자.1회용 의식구조는 금령으로 없어질 것도 아니잖은가.
  • 오비드신화집/오비드 지음(화제의 책)

    ◎그리스신화원전 국내 첫 완역본 서양문화의 근원인 그리스신화를 체계적으로 집대성해「신화의 고전」으로 불리는 작품이다. 지은이는 문화의 황금기인 로마 아우구스투스시대의 사람(서기전 18∼서기 43년)으로 호머·헤시오도스·아이스클로스등 앞선 시대인들의 작품에 자신이 채집한 내용을 덧붙여 방대한 양의 서사시를 엮었다. 출간이후 서양문학과 회화·조각등 각 예술장르에 끊임없이 예술적 상상력을 제공하는 샘물 노릇을 해왔다. 그동안 국내에서 소개된 그리스신화집들이 관련작품들을 편집한 것임에 비해 이 작품은 원전을 처음으로 완역한 것이다. 미술학도를 비롯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 신화집에서 응용한 서양의 주요 미술작품들을 원색으로 함께 실었다. 김명복 옮김,솔 1만2천원.
  • 자선 냄비(외언내언)

    자선냄비가 6일부터 서울을 비롯한 전국 66개 시·군·구·읍 1백70개소에 등장한다. 해마다 이맘때면 나타나는 세밑의 한모습이지만 올해는 자선냄비에 담긴 참뜻을 보다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우리사회는 지금 과소비로 멍들고 윤리부재로 인한 갖가지 범죄로 얼룩져 있다.일하기 싫어하는 풍조는 날로 확산되고 있으며 생명의 존엄성은 찾아보기 어려운 지경에 놓여 있다. 이러한때에 딸랑 딸랑하는 종소리와 함께 자선냄비가 등장하는것은 흙탕물속에서 한줄기 맑은샘물이 솟는듯한 신선한 느낌을 받게 된다. 올해 자선냄비의 모금목표액은 8억5천만원.지난해의 5억5천만원에 비하면 많이 늘어났지만 불우한 이웃들을 돕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그러나 자선냄비는 모금되는 돈의 액수보다 오늘의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에 보다 큰뜻이 있다. 자선냄비는 1891년 성탄절전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구세군이 조난선원을 돕자며 길거리에 냄비를 내건것이 효시가 됐고 이것이 전세계로 퍼져 나갔다.우리나라에서는 1928년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걸린것이 처음이었다. 출발의 동기가 말해주듯 자선냄비는 가난한 사람들의 몫이다.부자들은 이냄비를 거들떠보지도 않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적은돈을 부끄러워 하면서 정성스럽게 집어 넣는다. 자신도 어렵지만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을 가슴아파 하면서 내미는 그 적은 돈은 부자들이 적선하는 기분으로 내놓는 뭉칫돈보다 가치가 크다. 자선냄비의 뜻이 불우이웃돕기에만 있는것은 아니다.딸랑 딸랑하는 그종소리는 과소비로 흥청거리는 사람들,돈에 눈이멀어 갖가지 부정을 일삼는 사람들,정치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경종이 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자선냄비의 종소리가 너나할것없이 반성의 계기를 마련하는 큰 울림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 시판생수/세균오염 기준치 15∼27배/무허가업체 1백곳 난립

    ◎박주천 민자의원,5곳 추출조사 시판중인 유명회사의 생수에서 일반 세균이 기준치를 27배나 초과 검출돼 생수의 안전성 확보에 허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가 생수의 시판 허용 여부를 놓고 아직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채 불법 시판중인 생수를 단속하지 않기 때문이다. 22일 민자당의 박주천의원은 보사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14개 생수제조업체중 5곳을 임의로 추출,정부 공인 수질검사기관인 「삼화환경관리주식회사」에 수질검사를 의뢰한 결과 일반세균이 기준치를 최고 27배나 초과해 검출됐다고 밝혔다. (주)설악음료의 설악생수에서는 일반세균기준치인 ㎖당 1백마리를 27배나 초과,2천7백마리나 발견됐다. (주)신정음료의 오리엔탈생수에서는 2천1백마리가,(주)풀무원샘물의 생수에서는 기준치의 15배인 1천5백마리가 검출됐다. (주)스파클의 스파클생수 역시 1천8백마리의 일반세균이 나와 기준치를 18배나 초과하는 등 검사대상 생수에서 일반세균이 기준치의 15배이상씩 검출됐다. 시판생수에 대한 세균검사는 이달초 서울시에서도실시,35건의 생수중 40%인 14건에서 세균 등이 검출돼 식용으로 부적합한 것으로 판정됐었다. 현재 생수시장은 1천억원대의 규모로 추정되고 있으며 정부가 주한 외국인에게만 판매하는 것을 조건으로 14개업체에 대해서만 생수제조허가를 내주었다. 그러나 이 허가업체등은 생수를 대부분 국내인에게 불법판매하고 있고 이바람에 무허가업체들도 1백10여곳이나 난립,아무런 제재없이 생수를 팔고 있는 실정이다.
  • 김남일 「국경」/김영현 「풋사랑」(문학월평)

    ◎민중적 세계관·탄탄한 묘사력 탁월/국경/함경도 방언·농민생활 생생히 재현/풋사랑/소설을 시적정서 자리로 이동시켜 이 달의 문학평은 김남일의 「국경」(1부)과 김영현의 「풋사랑」이 있어서 무척 즐겁다.질척거리는 시궁창 속을 헤매다가 맑은 샘물을 만난 듯,산뜻한 산들바람을 만난듯한 느낌이 반갑고 상쾌하다.「청년일기」의 작가 김남일이 오랫동안의 산고끝에 마침내 발표한 「국경」에는 과연 만만치 않은 공력이 배어 있다.작가는 우리를 1920년대말에서 30년대 초의 함흥지방으로 안내한다.그 안에서 조선 공산당 재건운동과 함흥지방의 적색농조 운동,질소비료공장의 제네스트가 펼쳐진다(또 그 얘기? 왠 사회주의? 하고 지레 외면하지 말기를 바란다). 작가 스스로가 한번도 체험하지 못한 시간과 공간을 소설로 재현한다는 것은 공상 과학 소설이 아닌 다음에야,난감한 정도를 넘어서 위험한 일이기조차 하다.상상력의 무한정한 자유운동과 그것을 끊임없이 억누르는 사실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이 위험은 모든 역사소설이 피할수 없는 위험이기도 하지만,또한 역량있고 야심있는 작가라면 기꺼이 대결하고픈 위험이기도 하다.「임꺽정」,「토지」,「장길산」,「태백산맥」이 그러했고 그 작가들이 그러했다.그러나 「토지」나 「태백산맥」은 말할 것도 없고 「임꺽정」마저도 작가 당대의 언어와 생활체험이 창작의 긴요한 자산이 되었던 것이었다.김남일은 위의 작가들에 비하면 거의 완벽하게 무의 지점에서 출발했다고 보아야 한다.그런만큼 야심과는 달리 소설이 무미건조한 다큐멘터리나 과거사의 단순한 발굴­복원으로 끝날 위험성이 컸다는 말이다. 그 위험을 거뜬히 넘어서게 한 것은 이 소설 속에서 풍요롭고 다채롭게 재현된 함경도 지방의 생활상이다.절묘한 운율과 뚝심이 어우러지는 함경도 방언의 생생한 재현과 농민 생활묘사의 구체성은 이 소설이 지닌 최대의 미덕이며,무릇 소설의 성패가 바로 그 디테일의 진실성과 구체성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시키는 대목이기도 하다.작가를 단순한 기록자가 아니라 작가이게끔 하는 것도 바로 그 지점이다.그점에서 김남일은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역량을 보여주었다.디테일의 풍부함에 비추어 서사적 골격이 좀 미약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은 이제 1부만이 완결된 시점에서는 성급한 속단일수도 있겠다.김남일은 우리 민족문학이 미처 캐내지 못한 광맥을 잡았다.그의 탄탄한 묘사력과 민중적 세계관은 이 광맥을 90년대 민족문학의 새로운 보고로 만들고야 말 것이다. 김영현의 「풋사랑」은 80년대 청년들의 이야기이다.소재로만 보면 새로울 것도 없다.그러나 이 첫 장편에서 김영현은 80년대가 낳은 작가로 그를 일컫게 했던 「김영현적인 것」을 유감없이 발휘한다.「끔찍한 리얼리티」를 차마 보아내지 못하는 그의 정신은 소설을 차가운 산문성의 공간이 아니라 시적정서의 자리로 이동시키는 한편,세상 바깥의 어디로도 차마 나가지 못하는 그의 정신은 소설의 인물들을 이세상 한복판 그 격류 속에 집어넣고 마구 휘젓는다.내가 일찍이 다른 글에서 「낭만적 아이러니」라고 했던 그것은 김영현의 힘이기도 하고 또한 굴레이기도 하지만,어찌하랴 그것이 우리 시대의 숨길 수 없는 모습이기도한 것을.
  • 미꾸라지 전문요리/화순 「양지식당」(맛을 찾아)

    ◎논에서 잡은 자연산 이용… 비린내 안나/부추·호박등 10가지 양념한 「숙회」 일품 전남 화순군 능주면 능주지서앞 골목길에 위치한 「양지식당」.장흥과 보성·광주로 통하는 식당앞 국도변의 활짝 핀 코스모스 만큼이나 소박한 인상의 주인 김용애씨(51)가 항상 웃는 얼굴로 손님을 맞는 이집은 추어탕과 추어숙회에 관한 한 전남일대에서 「맛을 즐긴다」는 사람이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할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허름한 외관에도 불구,점심·저녁시간이면 외지에서 찾아오는 손님들로 북적이는 이집 미꾸라지 요리의 명성은 깔끔하고 담백한 맛 이다. 그 맛의 비결은 우선 인근 논바닥과 한천·춘양저수지에서 잡은 자연산 미꾸라지를 써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는데 있다.잡은 미꾸라지를 뒷마당 샘물가에 닷새정도 놔두고 아침 점심 저녁으로 물을 갈아주며 흙을 토하게 한뒤 요리에 쓴다.도시인들에게는 식사를 겸한 심심찮은 구경거리. 10여년간 여러가지 음식을 함께 만들어오다 손님들의 요청으로 87년부터 추어탕·추어숙회만 전문으로 해왔다는 주인 김씨는 다른집처럼 소뼈등의 고기국물을 전혀 쓰지않고 자신이 직접 집에서 만든 된장과 단맛나는 어린배추로 국물을 내는 것이 개운한 추어탕 맛의 비결이라고 한다. 추어숙회는 살이 오른 미꾸라지를 한번 쪄 내고 부추·호박·미나리·버섯등의 채소와 10여가지 양념을 섞어 다시 살짝 익힌 뒤 열무나 어린배춧잎에 싸서 초장을 찍어먹는 요리.얼큰하면서 미꾸라지를 직접 씹을 때 느껴지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계절에 따라 붕어조림과 갓김치·들깻잎 조림·멸치젖이 상에 올라 입맛을 더욱 돋운다.이중 여수에서 멸치잡이배를 운영하고 있는 이집 2층의 건물주 임애덕씨로부터 갓 잡은 상태의 멸치를 구입,담그는 멸치젓은 김씨가 특별히 자랑하는 밑반찬.추어탕은 한그릇에 4천원,추어숙회는 2인분 1만5천원,4인분 2만원이다.0612­72­1602.
  • 한글 글자꼴(외언내언)

    글자는 문화를 담는 그릇이다.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할 당시의 글자꼴은 지금과 달랐다.무뚝뚝하게 각이 진 기하학적 형태의 강건한 모습이었다.세월이 흐르면서 언문경시 풍조로 인해 한글이 부녀자들 사이에서만 사용되면서 부드러운 형태로 바뀐다. 대부분의 인쇄매체에서 사용되는 오늘의 명조체는 부녀자들의 글씨체인 궁서체을 바탕으로 한것이다.필기도구가 붓이었기때문에 자연스럽게 붓글씨의 형태적 특성을 따라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그런가 하면 고딕체는 다시 명조체를 바탕으로 필력을 최대한 살리고 부드러운 흐름을 억제한 것이다.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글자의 크기나 획의 굵기가 다른 차이점을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명조체와 고딕체 두 종류뿐이었던 한글서체,즉 글자꼴이 최근 다양해지고 있다.크게는 네모틀과 탈네모틀로 나뉘며 「옹근글자」로 불리기도 하는 네모틀 글자꼴속에 명조체와 고딕체가 포함되고 탈네모틀 글자꼴속에 샘물체 이상체 공한체 안상수체등 10여종의 글자꼴이 있다. 탈네모틀 글자꼴은 이름 그대로 네모꼴에서 벗어난 것으로 글자의 윗선은 일정하되 받침자의 유무에 따라 글자 아랫부분이 들쭉날쭉한 형태.빨래 널린 모양같다 해서 속칭「빨래줄 글자」로 불리기도 한다. 컴퓨터의 생활화와 함께 다양한 글자꼴이 선보이게 된것인데 아직 대중화 안된 글자꼴까지 합치면 수십종의 글자꼴이 존재하는 셈이다.그러나 수백종의 글자꼴이 개발돼 있는 영어 알파벳에 비하면 미미한 형편이다. 안상수교수(홍익대)등 4명의 서체 연구가들이 글자꼴의 저작권 인정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글자꼴은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미적 창작품인데도 정부가 저작권을 인정치 않아 한글 글자꼴 개발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영어로는 타입 페이스로 불리는 글자꼴의 저작권은 프랑스와 서독이 법적으로 보장하고 있고 그 국제적 보호를 위한 빈협정도 있다.귀추가 주목된다.
  • 「통합 글꼴모음」이용 확산/소프트웨어용 한글꼴 표준화 작업 활발

    ◎휴먼사 개발/45종의 글씨체,SW 1개로 맘껏 활용/DOS와도 호환 가능… 사용업체 증가세 한글날을 맞아 컴퓨터업계에서도 소프트웨어용 한글의 글자모양을 통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산돌글자은행,태시스템·서체,안그라픽스,민글씨방 등 글자 디자인 업체들은 최근 한글서체 전문업체인 휴먼컴퓨터사가 개발한 「통합글꼴모음」을 컴퓨터용 표준 글꼴로 정하고 이의 확산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글서체는 8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일본업체에 의존해왔다.즉,우리나라에서 글자의 원도를 그려주면 일본업체가 이를 사서 식자화한 뒤 국내 인쇄출판업계에 비싼 값으로 되파는 형식이었다. 그러나 5∼6년 전부터 휴먼컴퓨터 등 국내 소프트웨어업체들이 컴퓨터용 한글서체 개발을 시작,현재 명조·고딕은 물론 샘물체·물결체·필기체 등 다양하고 예쁜 글자도 우리 기술로 만들고 있다. 휴먼컴퓨터가 개발한 통합글꼴은 서로 다른 프로그램간 같은 서체를 사용토록 지원하고 컴퓨터 운영체계인 「DOS」나 「윈도우즈」에서도 호환성을 가진다. 따라서 통합글꼴을 사용할 경우 어떤 소프트웨어를 구입하더라도 통합글꼴에 수록된 45종의 한글서체(한자 30종)를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다.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개발업체도 별도의 글꼴을 만들 필요가 없어 중복투자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줄일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에 개발된 통합글꼴은 글자를 여러개의 연속점으로 표현한 비트맵(bit map)이 아닌 임의의 크기에서도 균일한 글자모양을 내는 윤곽선 글꼴(outline font)을 사용,글자 확대시 획이 없어지거나 계단형 등이 나타나는 현상을 완전히 없앴다. 이같은 장점 때문에 「아래아한글 2.1」이나 「사임당프로」,「하나그림워드」등 몇몇 소프트웨어에서는 이미 통합글꼴을 사용하고 있으며 다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도 글꼴통합 운동에 활발히 동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휴먼컴퓨터의 박찬종개발실장은 『통합글꼴의 개발로 사용자들이 소프트웨어를 구입할 때마다 원하는 서체를 별도로 살 필요가 없고 같은 서체의 중복 설치에 따른 컴퓨터 하드디스크용량도 줄일 수 있게 됐다』면서 『특히 컴퓨터용 한글의경우 대부분 소프트웨어가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고딕·명조체 외에 다양한 서체를 하나의 소프트웨어로 모두 활용함으로써 우리글의 아름다움을 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 약수/「금강샘물」·「옥호동약수」 “건강음료” 자랑(북한백과)

    ◎신덕샘물,수출상품으로도 한몫 차지 북한의 대표적 약수로는 「금강샘물」 「신덕샘물」 「옥호동약수」 등이 꼽힌다. 금강샘물은 원산시 서북쪽 변두리에 자리잡고 있는 해발 4백m의 차돌령 바위틈에서 나오는 샘물을 수원으로 하고 있다.북한의 선전기관들은 이 샘물이 순수 음료수로서 갖추어야 할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암모니아성 질소와 아질산성 질소가 전혀 들어 있지 않아 고혈압예방과 피부미용에 좋은 최상의 건강음료라고 자랑하고 있다. 평양근교에서 생산되는 신덕샘물은 대량생산이 가능해 북한이 수출상품화하고 있다.최근에는 본격적인 수출을 위해 김정일의 지시로 연건평 6천여㎡ 규모의 생수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옥호동약수는 평북 선천군 약수리에 위치하고 있는 탄산철성분의 약수.이 약수는 광물질총량은 상대적으로 적게 함유하고 있으나 수소탄산이온·칼슘이온·마그네슘이온·철이온등이 비교적 풍부해 간열물길계통과 췌장 및 위장질환 치료에 임상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특히 간열물길계통과 췌장의 치료를 위해서는 이 약수를 40℃정도로 덥혀서 마신다고 한다.
  • 대전 구즉동/「할머니 묵집」(맛을 찾아)

    ◎겨우내 얼린 도토리 빻아 온종일 끓여/쫄깃한 감촉·구수하고 칼칼한 맛 일품 대전 구즉동 묵은 그 독특한 맛으로 유명하다. 할머니묵집(주인 강태분·67)은 구즉동 묵의 원조로 맛이 으뜸이다.그래서 평일에는 5백명,주말이나 휴일에는 1천명이 넘는 손님이 북적댄다. 이 집의 묵은 구수하고 칼칼한 맛이 비결이다.이 맛은 강씨의 40년간 밴 손끝에서 우러나온다.지금은 외아들 내외와 손자며느리가 이를 도우면서 전수받고 있다. 묵은 가을에 사들인 도토리를 창고에 쌓아놓고 그때그때 만든다.겨우내 물에 얼린 도토리를 봄에 말려 집에 설치한 방아로 빻은뒤 채로 거른다.자기집 샘물과 도토리전분을 섞어 하루종일 끓이면 묵이 된다.흐물거리지 않고 쫄깃한 감촉이 독특하다. 이렇게 만들어진 묵을 끓인 샘물에 섞어 김·고춧가루·깨소금·간장등을 넣고 잘게 썬 고추양념과 김치를 곁들이면 독특한 맛이 살아난다. 이 집에선 메밀묵도 같은 방식으로 직접 만들어 판다.값은 2천원으로 도토리묵보다 5백원이 싸다. 특히 인삼·찹쌀·대추등을 넣은 1만5천원짜리 백숙은 복더위를 이기는 건강식으로 제격이다.또 집에서 직접 빚은 한되당 3천원짜리 동동주는 감칠맛을 한껏 더해 준다.도토리와 메밀가루를 섞어 지진 부친개(1장당 1천5백원)를 나눠먹는 가족들의 정겨운 모습도 이 집에선 쉽게 볼 수 있다.3∼4명에 3만원 정도면 충분하다. 강씨는 6·25사변후 가난한 살림을 돕기위해 묵집을 시작했다.처음엔 인근 공무원과 교사들이 많이 찾았으나 지금은 종업원을 15명이나 둘 만큼 커졌다.요즘도 묵맛을 잊지 못해 당시의 교사들이 들르곤 한다.이웃이나 친척에게 주려고 묵을 물동이로 사가는 사람들도 많다. 구즉마을은 엑스포장에서 대전북부서 방면으로 7㎞정도 가다 신구교 바로 앞에서 좌회전해 들어간다.구즉동사무소 앞에서 골목을 돌면 할머니집이 나온다.(042)­931­5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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