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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호(국민일보 사회부장)재순(기현실업)씨 부친상 김남호(현대삼호중공업) 송화정(자영업)씨 빙부상 이명희(성신여대 총장실팀장)씨 시부상 1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4일 오전 7시 (02)3410-6924 ●백대영(한국산업은행 기업금융4실 총괄팀장)씨 모친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4일 오후 2시 (02)3010-2291 ●이영은(자영업)씨 부친상 조영환(삼성화재 강서사업부장 상무)씨 빙부상 11일 김천의료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54)429-8286 ●김대수(단양중 교감)씨 모친상 12일 영월의료원, 발인 14일 오전 9시 (033)370-9251 ●박홍범(전 우리증권부장)대범(맥텍 대표이사)씨 모친상 최재석(국방부 고등군사법원장)씨 빙모상 1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4일 오전 9시 (02)3410-3151 ●김영일(샘물교회 원로목사)씨 별세 김광철(대한보청기㈜ 홍보실장) 혜진(고명중학교 교사)씨 부친상 민병민(㈜아이디스 상무)씨 빙부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4일 오전 6시 (02)3010-2237 ●최성필(KB 투자증권 리테일영업팀 차장)씨 조모상 최병진(전 아세아제지 전무)씨 모친상 12일 동해병원, 발인 14일 오전 10시 (033)535-4404 ●서용원(대한항공 부사장)씨 봉원(햇빛건설㈜ 대표)학원(㈜드림프러스 전무)씨 부친상 윤원식(자영업)씨 노대흥(자영업)씨 박홍식(둔촌고등학교 교사)씨 빙부상 12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2)2227-7580
  • [진우석의 걷기 좋은 산길] (15) 청계산 국사봉~옛골

    [진우석의 걷기 좋은 산길] (15) 청계산 국사봉~옛골

    청계산(618m)은 서울시, 경기도 성남시·과천시·의왕시에 걸쳐 있는 수도권 남부의 명산이다. 산세는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육산이지만 정상인 망경대와 석기봉 일대는 우람한 암봉이 솟아 강함과 부드러움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예전에는 근처 관악산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지만, 몇 년 전부터 웰빙 열풍을 타고 등산객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최근에는 이효리와 전지현 등의 인기 연예인들이 청계산을 즐겨 찾는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청계산의 대표적인 등산로는 서초구 원지동 원터골을 들머리로 옥녀봉과 정상에 올랐다가 옛골로 내려오는 길이다. 이 코스는 사람들이 워낙 많고 옥녀봉 오르는 길에 2500여 개의 계단이 있어 만만치 않다. 호젓하고 부드러운 산길을 원한다면 성남시 금토동의 ‘정일당 강씨 사당’을 들머리로 국사봉과 정상을 거쳐 옛골로 내려오는 길을 추천하고 싶다. 이 길에는 우리 역사의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녹아 있기에 아이들과 함께라면 더욱 좋겠다. ●청계산 남쪽에 숨어 있는 ‘정일당 강씨 사당’ 옛골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10분쯤 가면 성남시 금토동이 나온다. 청계산의 오지에 해당하는 이 곳은 국사봉과 이수봉에 부드럽게 안겨 있어 포근하다. 마을 안으로 들어가면 ‘정일당 강씨 사당’을 알리는 안내판이 눈에 들어온다. 그 길을 따르면 포장도로가 끝나면서 계곡으로 들어서게 된다. 작은 계곡에는 진달래가 하나 둘 피었고, 밤나무와 상수리 등이 우거져 운치있다. 인적이 뜸한 이 길을 20분쯤 걸으면 강씨 사당에 닿는다. 조선후기 여류 문인인 정일당 강씨(1772~1832)는 강희맹의 후손으로 경서에 통달하고 해서를 잘 썼다고 전해진다. 사당 앞 벤치에 앉으니 생강나무가 노란 꽃을 내밀고 있다. 아직 산은 회색빛이지만, 그 안 조금씩 생기 있는 봄빛을 머금고 있다. 사당 옆 약수터에서 물 한 잔 들이켜고 완만한 오르막을 20분쯤 오르면 강씨 무덤이다. 무덤은 볕이 잘 들고 건너편 조망이 좋다. 무덤 위로 난 오솔길을 따르면 능선을 만나고 이어 ‘루도비꼬 성지’란 안내판이 눈에 들어온다. 화살표 방향으로 50m쯤 내려가니 바위굴이 보인다. 루도비꼬 볼리외(1840~1866) 신부가 대원군의 천주교 박해를 피해 은거했던 동굴이다. 그는 프랑스 출신으로 1865년 충남 내포로 들어와 포교 활동을 하다 병인년 천주교 박해(1866년) 때 순교했다고 알려졌다. 두세 명이 겨우 누울 수 있는 공간에서 두려움과 불안에 떨었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프다. 다시 능선 마루금을 따르니 국사봉 정상이다. 국사봉은 청계산의 가장 남쪽 봉우리로 고려말 이성계의 조선건국에 분개한 조윤, 이색, 변계량 등이 고려의 국권회복을 도모하고 나라를 걱정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국사봉에서 북쪽으로 이수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은 전형적인 육산이라 걷는 맛이 좋다. 이수봉은 조선 전기 성리학의 대가인 일두 정여창(1450~1504)이 무오사화의 변고를 예견하고 청계산에서 은거하며 생명(壽)의 위기를 두(貳)번 넘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소나무가 우거지고 주변에 벤치가 많아 한숨 돌리기에 좋다. 이수봉부터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지고, 평지처럼 순한 길은 석기봉 입구 공터까지 이어진다. ●정여창의 죽음을 예감한 금정수 공터에서 능선을 5분쯤 따르면 갑자기 전망이 시원하게 뚫리면서 석기봉이 나온다. 암봉인 석기봉은 풍광이 뛰어나고 전망이 장쾌하다. 정상인 망경대가 군부대가 들어선 관계로 출입이 통제되었기에 석기봉이 청계산 정상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서쪽으로 과천시내와 경마장이 잘 보이고 그 뒤로 관악산이 우뚝하다. 석기봉에서 망경대 방향으로 3m쯤 내려오면 벼랑 쪽으로 밧줄이 묶여 있다. 줄을 잡고 급경사를 50m쯤 내려오면 금정수를 만나게 된다. ‘과천현신읍지’에 ‘청계산 정상에 금정수가 있는데, 깎아지른 백 척 바위 절벽 사이로 맑은 물이 솟아나며 물빛은 황금색을 이룬다.’는 기록이 있다. 무오사화를 피해 청계산으로 들어온 정여창은 이곳 금정수에 은거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여창이 다시 사화에 연루되어 사약을 받자 금정수의 샘물이 핏빛으로 변했고, 훗날 정여창을 비롯하여 억울한 학자들의 정치적 복권이 결정되자 샘물이 다시 황금색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금정수를 구경하고 망경대를 왼쪽으로 우회하면 혈읍재가 나온다. 이곳에서 동쪽 계곡길을 따라 40분쯤 내려오면 옛골에 닿으며 산행이 마무리된다. 성남시 금토동을 들머리로 국사봉, 이수봉, 석기봉을 거쳐 옛골로 내려오는 길은 약 8㎞, 4시간쯤 걸린다. <여행전문작가> ■ 가는 길과 맛집 지하철 3호선 양재역 7번 출구로 나와 4432번 버스를 타면 원터골과 옛골로 갈 수 있다. 성남시 금토동은 옛골에서 11-1번 마을버스를 탄다. 옛골의 할머니집(010-7120-9201)은 할머니의 손맛이 담긴 조그만 막걸리집이다. 안주는 여름철이면 직접 재배한 쌈 야채들이 올라오고, 그밖의 계절에는 직접 만든 묵사발을 내놓는다. 묵사발 3000원, 묵쌈 8000원, 막걸리 작은 주전자 5000원.
  • ‘화약고 여행’ 제재 시급

    중동지역의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테러 비상이 걸렸다. 지난 16일 발생한 예멘 폭탄테러 사건이 한국인을 겨냥한 무차별 테러라는 일부 정황이 드러나면서 이 지역이 위험사각지대로 재인식되고 있다. 2003년 11월 오무전기 직원들이 이라크에서 피격된 이후 중동지역 무장단체의 한국인 납치 및 피격 사건은 예멘 폭탄 테러 사건까지 포함하면 무려 9건에 이른다. 2007년에는 분당 샘물교회 소속 교인 20여명이 무장세력에 납치돼 7명이 살해당하는 참사가 있었다. 따라서 이 같은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가 중동지역의 위험성을 사전에 경고하고 예방책을 마련하는 등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7일 한국일반여행업협회에 등록된 여행사 667곳 중 상위 100곳의 중동지역 항공권 판매집계에 따르면 2003년 이후 중동지역을 찾는 여행객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는 모두 8만 2981명이 중동을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2003년 1만 8284명, 2004년 1만 9316명에 비하면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여행사 관계자들은 “위험하다고 해도 갈 사람은 다 간다.”면서 “단체이탈 및 야간 개인행동 금지, 현지인과의 대화 자제 등 주의사항을 설명하지만 현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털어놓았다. 중동여행이 이처럼 위험에 놓여 있었는데도 그동안 정부의 대책 마련은 적극적이지 못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일이 터져야 수습에 나서는 사후약방문식의 대책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건국대 최창모 히브리중동학과 교수는 “정부는 매번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뒷북 정책만 발표하고 있다.”면서 “기업, NGO 등 여러 단체들과 연계해 어린이공부방 설치 등 중동 지역 현실에 맞는 장기적인 사업을 추진해 한국 이미지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외대 장병옥 중동연구소장은 “여행사들이 상품을 판매할 때 중동 지역의 위험성을 설명하려 하지 않는다.”면서 “이들을 형사 처벌하거나 과태료를 물리는 등 처벌을 강화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탈레반의 납치 때도 그런 지적이 있었지만 평상시에 중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족장, 학자 등과 교류를 잘해 두고 이슬람인들을 대상으로 한 관광프로그램과 강연회 등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 지역의 사회지도층 인사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이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외통부 관계자는 “대국민 홍보를 꾸준히 하고 있지만 여행사 등에 대해 법적 구속력이 없어 문제가 되풀이되고 있을 뿐”이라면서 “여행사들이 중동 지역 관련 위험성을 고지하지 않을 경우 영업정지, 영업취소 등 행정조치를 취할 수 있는 법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현실… 실체 드러난 거대 스캔들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현실… 실체 드러난 거대 스캔들

    사회적 메시지가 풍부한 영화 2편이 나와 눈길을 끈다. 지난 26일 개봉한 ‘인터내셔널’(감독 톰 튀크베어)과 새달 5일 개봉하는 ‘프로스트 vs 닉슨’(감독 론 하워드)이다. 표현의 자유가 허용될 때 영화의 사회적 현상에 대한 비판과 견제 기능이 확대되기 마련. 두 작품 앞에서 관객들은 목마른 자가 샘물을 찾듯 반색하는 분위기다. 액션스릴러 영화 ‘인터내셔널’은 세계적 금융자본의 비리와 은밀한 폭력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담고 있다. 인터폴 형사 루이 샐린저(클라이브 오웬)는 동료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충격에 빠진다. 그리고 곧 그는 돈 세탁, 무기 거래, 테러 등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무시무시한 범죄들이 190개국의 금융망을 손에 쥐고 있는 IBBC 다국적 은행과 관련돼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다. 맨해튼 지방 검사관 엘레노어 휘트먼(나오미 와츠)과 수사를 시작하는 샐린저. 베를린, 밀라노, 뉴욕, 이스탄불 등으로 따라가며 불법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던 둘은 점점 놀라운 사실들을 알게 된다. 그것은 미국 정부와 CIA는 물론 러시아 범죄조직과 제3세계 테러조직까지 IBBC 은행의 지배 아래에 있다는 사실이다. 은행의 실체를 파헤치려는 그들은 목숨을 위협받는 위기에 부딪히게 된다. 영화는 얼마 전 열린 제59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상영돼 세계인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환율급등, 주가폭락 등 세계적인 경제 불황이 어느 때보다 심각한 시점에서 ‘금융 위기’, ‘다국적 은행의 횡포’라는 시의적절한 소재는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기획자로 참여한 우위썬 감독이 “역대 최대 금융범죄로 파란을 일으킨 파키스탄 ‘BCCI 은행 스캔들’을 모티브로 한 파격적인 소재에 매료됐다.”고 밝힐 정도로 현실감이 넘친다. 시사점도 풍부하다. 실제로 1970년대 파키스탄 BCCI 은행은 각국 정부의 비호를 받으며 돈 세탁은 물론 국가기밀 정보수집, 테러지원 등을 자행하다 1991년에야 전모가 드러났다. 톰 튀크베어 감독은 ‘향수’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세련된 연출력을 한껏 뽐낸다. 주연을 맡은 클라이브 오웬의 빈틈없는 연기가 극속 캐릭터와 찰떡궁합을 이룬다. 18세 이상 관람가. ‘프로스트 vs 닉슨’은 1977년 4월에 일어났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미국 역사상 유일하게 사임한 닉슨(프랭크 란젤라) 전직 대통령. 그는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끝맺게 한 워터게이트 사건에 대해 1974년 사임한 뒤 3년 가까이나 침묵으로 일관한다. 진실과 사죄의 말을 듣고 싶다는 국민들의 목소리는 외면한 채 말이다. 한물간 토크쇼 MC인 프로스트(마이클 신)는 뉴욕 방송국으로 복귀하겠다는 야심을 품고 닉슨에게 인터뷰를 제의한다. 정치인과의 인터뷰 경험이 전무한 그를 얕본 닉슨은 정치계 복귀를 꿈꾸며 인터뷰 제안을 받아들인다. 실제로 당시 4일간 진행된 프로스트와 닉슨의 인터뷰를 시청하기 위해 4500만명이 넘는 시청자들이 TV 앞으로 몰려들었다.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관심을 모았던 이 대결은 피터 모건에 의해 2006년 연극으로 재현돼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으며, 지난해 영화로까지 제작되기에 이르렀다. 영화는 닉슨과 프로스트의 팽팽한 줄다리기를 긴장감 넘치게 묘사한다. 닉슨의 대담한 말솜씨에 프로스트가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장면, 역전승을 위해 워터게이트 사건 질문에 모든 것을 거는 프로스트의 마지막 승부수 등 전쟁 같은 인터뷰에 진땀이 다 날 정도다.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은 탄탄한 스토리와 캐릭터이지만, 생생한 숨을 불어넣는 것은 바로 주연 배우들이다. 연극에서와 마찬가지로 같은 배역을 맡은 마이클 신과 프랭크 란젤라는 실제 인물을 연상시킬 만큼 살아 있는 연기를 펼친다. 특히 프랑크 란젤라는 노련한 정치인으로서의 면모와 권력을 잃고 나약해진 한 인간으로서 닉슨의 양면을 동시에 잘 표현해내 영화의 격을 한층 더 높인다. 12세 이상 관람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조민기ㆍ박해진, 아프리카로 봉사활동 떠나

    조민기ㆍ박해진, 아프리카로 봉사활동 떠나

    MBC 특별기획 드라마 ‘에덴의 동쪽’ 에서 뒤바뀐 운명으로 인해 부자지간에서 원수지간으로 팽팽한 연기대결을 펼치고 있는 조민기와 박해진이 아프리카로 봉사활동을 떠난다. 27일 조민기의 소속사인 멘토엔터테인먼트 측은 “조민기와 박해진이 다음날 9일 아프리카로 봉사활동을 떠난다.”고 밝혔다. 조민기는 2007년 4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With Us, With Earth”를 줄여 ‘더불어’란 명칭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더불어’의 후원계좌를 만들어 여전히 물이 부족한 땅 아프리카에 마르지 않는 샘물을 만들어 주기 위한 봉사를 지속해오고 있다. 그의 후원은 2006년 12월 우간다 봉사활동에서 물이 부족해 4시간 이상 걸어서 오염된 표면수를 길러 다니는 어린이들을 보고 매년 우물 하나씩 10년 동안 만들어주면 10개의 맑은 우물이 그들의 건강을 지켜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우물 하나를 파는 비용은 우리 돈으로 약 600만원정도가 소요된다. 조민기는 작년 1월 우간다에 첫 우물을 파고 이번엔 두번째와 세번째 우물을 파기 위해 서부 아프리카로 출국한다. 이번 우물은 아프리카에서도 가장 열악한 ‘코트디부아르’와 ‘브루키나 파소’에 만들어질 예정이다. 조민기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에 모인 금액이 천만 원이 조금 넘는다.”며 “생각지 못한 큰 금액과 팬들의 정성과 사랑에 눈물이 핑 돌았고, 여러분들이 자랑스럽다. 그 모인 마음으로 우리가 한곳으로 무언가 행동할 수 있다는 것에 큰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감격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박해진이란 후배는 내 신인 시절을 상기시켜 더 애착이 갔다. 일년을 함께 고생한 후배 배우가 함께 아프리카로 가준다니 더 없이 큰 힘”이라고 박해진과 함께하는 기쁨을 밝혔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쇼핑플러스]

    ●비비안은 가슴 사이즈와 인체에 닿는 부위에 따라 컵의 두께를 다르게 한 몰드 브라 더 볼륨을 출시했다. 비너스는 몰드컵으로 볼륨감을 내고 고탄력 누디 날개로 옆 라인을 매끈하게 잡아주는 듀얼캐치 브라를 내놓았다. ●바이더웨이가 G마켓과 제휴해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3000원어치의 제품을 모아 1000~1200원에 판매하는 천원의 행복 이벤트를 연다. 과자·간식·한끼세트 등이 있다. 한끼세트는 삼각김밥·라면·17차캔을 1200원에 판다. 단 G마켓에서 산 디지털 쿠폰으로만 살 수 있다. ●현대약품이 미에로 신규제품에 대한 디자인 공모전을 연다. 국내외 대학생·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미에로의 프리미엄급 음료와 기능성 활력 음료에 대한 패키지 및 로고 디자인, 브랜드명을 다음달 31일까지 공모한다. ●오므토토마토는 지름 20㎝의 돈가스·치킨 텐더 등 큼지막한 토핑을 올리고 가격은 기존 오므라이스보다 3000~4000원 낮춘 통 토핑 오므라이스 4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6900~7900원. ●동서식품이 카페라떼·모카라떼·카라멜 마키아또·카푸치노 헤이즐넛·카푸치노 바닐라 등의 믹스 제품인 맥심카페 5종을 새로 내놓았다. 10개들이로 포장해 4800~5700원.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은 20일부터 22일까지 에비뉴엘 해외명품대전을 열고 이월상품 중심으로 40~70% 할인판매한다. ●아워홈이 고사리·도라지·콩나물 등과 고추장 소스 등을 포함한 손수 전주비빔밥을 출시했다. 580g(2인분)에 6000원. 080-729-1234. ●키엘이 동양인을 겨냥한 미백 라인 덤 얼티밋 화이트 6종을 출시했다. 토너·에센스·모이스처라이저·스팟 트리트먼트 등의 제품이 나왔다. 3만 5000~8만원선. ●롯데칠성이 미숫가루를 활용한 참두 열다섯 가지 곡물로 만든 미숫가루를 출시했다. 두유액에 미숫가루 페이스트와 분말·참마농축액 등을 넣었다. 200㎖ 한 병의 열량이 105㎉. 1200원. ●풀무원 샘물이 1ℓ 용량의 생수를 출시한다. 기존의 0.9ℓ들이 제품에 비해 옆으로 넓게 용기를 만들어 잡기 편하다. 900원. 1588-8655. ●디앤샵이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매일 오후 3시14분 홈페이지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알렉스의 데이지를 찾습니다 이벤트를 진행한다. 홈페이지를 방문해 받은 포토메시지 수에 따라 다음달 17일 알렉스 콘서트 티켓 등 경품을 받을 수 있다. ●오리온 홈페이지(www.orionworld.com)에 쇼핑몰이 개설됐다. 옥션·G마켓·CJ몰 등 기존 쇼핑몰로 이동해 닥터유·마켓오 제품과 오리온 초코파이 등의 제품들을 살 수 있게 했다.
  • [모닝브리핑] 생수 TV광고 허용 등 환경규제 대폭 완화

    먹는 샘물의 TV 광고가 이르면 7월부터 허용될 전망이다. 수도권 자연보전권역 내 입지규제도 대폭 완화해 개발 면적을 늘려나갈 계획이다.환경부는 각종 환경 관련 규제 정책들을 대거 정비하는 내용을 담은 ‘4대 분야 86개 환경규제 정비계획’을 12일 발표했다.이에 따르면 병입 수돗물의 판매를 허용하는 수도법 개정안이 이달 국회에서 처리되면 그동안 법으로 금지해 온 먹는 샘물의 지상파 광고가 가능하도록 먹는물관리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오는 7월까지 개정할 방침이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강원 가뭄지역에 삼다수 지원

    먹는 샘물 삼다수 생산업체 제주도개발공사는 심각한 가뭄 피해를 겪는 강원 태백시와 정선군의 식수 지원을 위해 삼다수 260t(1.5ℓ들이 17만 28 00병)을 지원한다고 10일 밝혔다. 개발공사는 9일과 10일 부산항과 인천항을 통해 각각 태백시와 정선군에 216t과 44t의 삼다수를 보냈다. 박학용 개발공사 이사는 11일 강원민방의 ‘가뭄지역에 식수를 보냅시다’란 프로그램에 출연, 김태환 제주지사를 대신해 가뭄지역 주민들에게 제주도민의 정성을 전달한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가필드’ vs ‘문프린세스’, 가족영화 맞대결!

    ‘가필드’ vs ‘문프린세스’, 가족영화 맞대결!

    2월 봄방학 시즌에 맞춰 국내 극장가에 할리우드 가족 영화 맞대결이 예고됐다. 가필드의 컴백작 ‘가필드-마법의 샘물’과 초대형 판타지 어드벤쳐 영화를 표방하고 있는 ‘문프린세스:문에이커의 비밀’이 오는 19일 개봉해 맞붙는다. ‘가필드-마법의 샘물’은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하는 초절정 거만 고양이 가필드를 다시 만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화려한 무빙과 알록달록한 색채로 무장한 비주얼, 그리고 쿵푸팬더 ‘포’의 목소리를 연기했던 유명 성우 엄상현씨가 맡은 가필드 목소리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공략한다. 가필드가 웃기지 못하는 굴욕을 맛보게 되면서 절친 오디와 함께 큰 웃음을 찾아 떠나게 되는 스펙타클 모험담으로 한국인 한언덕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는 등 한국 스탭이 대거 참여하여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같은 날 개봉하는 ‘문프린세스:문에이커의 비밀’은 달의 마법이 선택한 운명의 소녀 마리아가 달의 진주를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대결을 담은 어드벤처 판타지 영화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K. 롤링이 추천해 화제가 됐던 이 영화는 비밀로 가득한 문에이커 저택에서 우연히 신비한 마법으로 가득한 달빛 세상에 들어가게 된 마리아가 ‘문프린세스의 전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사진=영화 ‘가필드’ ‘문프린세스’ 스틸 컷 서울신문NTN 이현경 기자 steady101@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개신교 공격 선교 논란 재연

    국내 대표적인 선교단체 중 하나인 인터콥이 파견한 단기봉사팀이 해외 여행제한 지역에 입국, 활동하다가 한국정부의 방문 중단 권고에 따라 서둘러 귀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개신교계의 ‘공격적 선교’를 둘러싼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특히 개신교 교계지에선 ‘해외선교에 대한 지나친 거부감’ 비판과 ‘분당샘물교회 아프간 피랍사태 재발’ 가능성 지적이 엇갈리며 뜨거운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개신교계에 따르면 인터콥이 파견한 20여명의 단기 봉사단원이 지난 13일부터 러시아 인근 다게스탄공화국의 교회 등에서 한방, 침술 치료 등 봉사활동을 벌이다 외교통상부의 ‘즉시 방문 중단 및 귀국 권고’에 따라 18일 현지를 출발, 귀국 길에 올랐다. 인터콥 측은 다게스탄공화국을 체첸이나 중국 신장성 위구르족 자치구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역으로 판단해 2~3주 일정으로 봉사 팀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게스탄공화국은 지난해 10월 이슬람반군의 공격으로 러시아 경찰 10여명이 죽거나 다치는 등 지난 수년간 테러와 폭력이 빈발해 여행제한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대체로 ‘선교와 관련한 지나친 편견’과 ‘무리한 공격 선교’ 입장으로 갈린 글을 올리며 날선 공방을 계속하고 있다. ID 샬롬00의 네티즌은 “현지에서 아무런 사고가 없었고, 현지 정부나 단체의 반대 반발이 없는 상황에서 정부 단독으로 위험지역이라며 철수하라고 지시할 경우, 또 선교계에서 그 지역에 대한 위험도 평가가 국가와는 다를 경우 어떻게 하는 것이 선교적으로 좋은 것인지 궁금하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반면 ID hosea의 네티즌은 “나 혼자, 나대로의 방식으로, 기독교계의 알 카에다를 만들겠다는 식의 그런 방식이 아닌, 존중과 사랑, 그리고 이해와 하나됨의 방식이 필요하다.”고 맞서는 등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박대출 선임기자 정가 In&Out] 조소 아닌 미소국회를

    1994년 12월6일 국회 본회의장. 어김없이 여야는 대치했다. 예산안을 놓고 충돌했다. 이춘구 국회 부의장이 2층 외빈석에 등장했다. 무선 마이크를 들고서. 그러고는 예산안을 전격 통과시켰다. 야당 의원들은 허를 찔렸다. 닭 쫓다가 지붕만 쳐다보는 꼴이 됐다. 중간에 앉은 한 의원이 한마디 뱉었다. “저건 내 전공인데.” 코미디의 황제 이주일(본명 정주일) 의원이었다. 좌중은 허탈과 폭소가 뒤섞였다.코미디 국회의 연줄은 길다. 진풍경은 자주 벌어졌다. 의사봉 대신 손바닥이 등장했다. 본회의장 통로가 의장석도 됐다. 변칙 처리는 2002년 3월7일 막을 내린다. ‘의장석 사회’가 의무화되면서다. 국회법 제110조에 명시돼 있다. 이 조항은 또 다른 사생아를 낳았다. 의장석 쟁탈전쟁이다. 18대 국회도 첫해부터 예외가 아니다. 연말 야당의 본회의장 점거로 이어졌다. 새해 벽두의 폭력사태는 부산물이다.싸워도 웃던 때가 있었다. 15대 국회 때다. ‘꺽다리’와 ‘땅콩’이 의원식당에서 조우했다. 홍인길·조홍규 의원이 얼굴을 마주했다. 당시 최장신·최단신 의원의 만남이었다. 서로의 길은 달랐다. 둘은 갓 등원한 초선과 3선 중진이었다. 신한국당과 국민회의로 여야도 갈렸다. 영원한 정적 YS와 DJ의 수하로 나뉘었다. 전자는 집사였고, 후자는 책사였다.조 의원은 걸쭉한 입담이 장기다. 느닷없는 요구를 했다. 지갑을 내놓으라는 것이다. 홍 의원은 주저없이 내줬다. 조 의원이 돈을 절반쯤 빼냈다. 그러면서 한마디했다. “나눠 써.” 서로가 웃었다. 의원과 기자 여럿이 있는 자리에서다. ‘강탈’로 받아들인 이는 없었다. ‘나눔’으로 이해됐다. ‘정’으로 인식됐다.당시 정국은 원만치 않았다. 1996년 12월 새벽. 신한국당의 전격 작전이 감행됐다. 노동법이 기습 처리됐다. 국회는 파행으로 치달았다. 여야 관계는 험해졌다. 하지만 그때도 두 의원은 나눴다.먼 얘기가 돼버렸다. 나누는 국회는 사라졌다. 충돌하면 웃지도 않는다. 오로지 적과 적일 뿐이다. 구태의 반복만 변함 없다. 여당은 강행이고, 야당은 저지다. 대화와 타협이 없다. 의회주의도 없고, 표결도 없다. 극한에 가서야 머리를 맞대는 척한다.지난해 말 국회 유머포럼이 열렸다.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이 주최했다. ‘웃음이 나라를 살린다’는 주제였다. 유머가 쏟아졌다. 온통 국회 조롱이다. “(초등학생이 싸우면) 국회의원이냐, 싸우게.”(공 의원), “박태환 김연아 국회의원이 물에 빠졌다. 국회의원부터 건진다. 물이 오염될까봐.”(이경재 의원), “쓰레기통에도 장미가 피듯이 국회에도 샘물이 쏟을 수 있다.”(변웅전 의원), “국회는 K-1 격투기링.”(김재화 동아방송대 교수)여야는 걸핏하면 소를 들먹인다. 코미디 국회를 비유할 때다. ‘소가 웃을 일’이란다. 기축년 새해다. 사람이 웃기를 기대하는 건 연목구어일까. 조소 아닌 미소가 퍼지는 국회를 그려 본다.dcpark@seoul.co.kr
  • ‘길섶에서’ 바라본 무자년 한해 세상살이

     서울신문 오피니언란에 ‘길섶에서’란 코너가 있습니다.소소한 일상에서 느꼈던 감회를 편안한 필체로 옮겨놓는 곳인데 의외로 즐겨 찾는 이들이 많습니다.유난히 심란하고 안타까웠던 일들이 많았던 2008년 한해를 돌아보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200자 원고지 2.7매밖에 안 되는 짧은 공간이어서 독자를 흡인력있게 끌어당기기 위해 필자들이 겪었을 고뇌와 번민이 오롯이 드러나는 곳이기도 합니다.물론 필자들의 재주를 비교 감상(?)하는 재주는 덤입니다.올 한해 이 란을 수놓은 기사들 가운데 인터넷에서 가장 많은 클릭수를 기록한 10편을 골랐습니다.오프라인에서는 얼마나 많은 독자가 어떤 글을 읽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어 부득이하게 온라인 클릭수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덕망있는 논설위원님들이 많은 글을 쓸 수 밖에 없는 공간인데 클릭 수만으로 재단하는 것은 무리인 것 같기도 하고 무람한 짓인 것 같기도 합니다.해서 순위를 일부러 엉크려 날짜 순으로 배열했습니다.하지만 그렇게 많은 클릭 수의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는 점만 말씀드립니다.  아무쪼록 2009년 기축년에도 이 란을 채워가는 여러분들이나 이 란에서 삶의 여유와 희망을 느꼈던 독자 여러분 모두 행운이 가득하기를 빌어봅니다.아울러 절망보다는 희망의 노래가 가득 울려퍼지길 기대해 봅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상심의 계절(2월5일)  깊은 밤이다. 메피스토 왈츠가 춤춘다. 작곡가 겸 피아노 연주자 리스트의 곡이다.‘선술집에서의 춤’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겨울 밤 그림자가 창가를 맴돈다. 리스트의 연주는 현란했다. 평론가들은 “피아노가 없어지고, 소리가 나타났다.”고 했다. 그는 천재적 연주만큼이나 쇼맨십이 뛰어났다고 전한다. 여성팬을 몰고 다녔다. 그는 관객을 향해 초록색 장갑을 던졌다. 오빠부대 동원의 원조라고 할까. 질투와 비난이 쏟아졌다.  화가 엘그레코가 없었다면, 스페인의 고도 톨레도가 지금처럼 화사한 빛을 더할 수 있었을까. 그는 성당 벽화 등에 ‘암호’를 남겼다. 중심 인물은 둘째, 셋째 손가락을 벌리고 있다. 자신의 그림이라는 표시다. 성화엔 사인을 할 수 없어서였다. 사람들은 속물 근성이라며 비난했다. 하지만 지금은 리스트, 엘그레코의 ‘돌출’을 인간적인 측면으로 이해하는 목소리가 높다.‘트로트의 황제’ 나훈아의 바지지퍼가 여전히 화제다. 꿈을 잃었다고 했다. 견디기 힘든 고통속에서 돌출된 인간적인 몸짓으로 이해한다면, 지나친 옹호일까.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 성장통(2월6일)  요즘 이유 없이 몸이 피곤하다. 뼈마디가 쑤시고 잠자리도 편치 않다. 저항력이 떨어졌는지 알레르기도 심해졌다. 자고 일어나도 몸이 찌뿌듯하고 얼굴은 푸석푸석하다. 컨디션이 이 지경이니 기분이 좋을 리 없다. 쉽게 울적해지고, 쉽게 노여움을 탄다.  이런 증세를 얘기했더니 한 동료가 ‘성장통’이라고 진단했다. 나이가 드느라고 아프다는 것이다. 오십견, 갱년기 장애라는 것도 모두 성장통의 한 유형이라고 했다. 옆에 있던 다른 동료는 “성장이 멈춘 지가 언젠데 성장통이 웬 말이냐?”며 ‘사추기’라고 했다. 인생의 가을을 맞아 마음이 심란해지면서 오는 병이라고 했다. 좌우에서 날아온 강펀치를 맞고 얼얼해 있는데 또 다른 동료가 어퍼컷을 날린다.  “성장통은 무슨, 그건 나이가 들어 근육이 쪼그라들면서 나타나는 ‘수축통’이다.”라고. 억장이 무너진다.  어느덧 인생의 절반을 넘게 살았다. 나머지 생을 잘 살려면 몸과 마음을 제대로 재정비해야겠다. 몸은 건강하게, 마음은 넉넉하게….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아름다운 시절(3월27일)  며칠 전 작가 이봉구의 ‘명동백작’서평을 봤다. 어둡지만 낭만이 샘물처럼 넘쳤던 1950·60년대 풍류객들 이야기다. 박인환 시인에 대한 회고담이 나온다. 그는 서른 나이에 술과 함께 세상을 떴다.‘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박인환은 어느 술집서 단숨에 ‘세월이 가면’을 썼단다. 저자는 박인환이 활개쳤던 명동이, 가장 아름다웠던 명동이라고 추억했다. 사랑노래가 잡힐 듯하다.  어느 문인의 황망했던 여고시절 추억담이 떠오른다. 새 학기였다. 담임 선생님이 액자를 들고 왔다. 마른기침 끝에 “반훈(班訓)을 만들어 왔다.”고 했다. 액자가 올라갔다. 칠판위 하얀 벽으로 눈동자가 옮겨졌다.‘첫 사랑을 잊지 말자’ 학생들이 까무러쳤다. 포복절도에 교실이 떠내려갔다. 첫 사랑을 그토록 상찬한 선생님은 어떤 이였을까. 박인환류의 사랑 당부였을까. 꿈 많던 시절의 추억을 잊지 말라는 주문이었을까. 사랑없는 사랑이 넘친다. 명동백작이 그리운 시대다.‘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이 새삼 아프게 다가온다.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 자유로운 새(5월20일)  숙제처럼 쌓아 두었던 ‘카르티에 소장품전’과 ‘티파니 보석전’을 토요일 오후 반나절에 모두 다녀왔다. 일본에서 온 손님 덕분이었는데 아름답고 진귀한 보석 구경에 내 눈은 잠시나마 엄청난 호사를 누렸다. 내 것이 될 수는 없는 것들이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143.23캐럿의 에메랄드가 박힌 카르티에 목걸이,128.54캐럿의 옐로 다이아몬드로 된 티파니의 브로치 등 엄청난 보석들이 수두룩했다. 하지만 수백점의 보석 가운데 유독 기억에 남는 것은 카르티에 전시회에 소개된 자그마한 브로치였다.  디자이너 장 투생의 1944년 작품으로 ‘자유로운 새’라는 제목이 붙어있는 브로치다. 새 한마리가 날개를 활짝 펴고 있는 형상이다. 그런데 그 새는 새장 속이 아니라 밖에 앉아 있다. 독일의 점령에서 해방돼 자유를 되찾은 프랑스를 표현한 것이란다. 얼굴에는 다이아몬드가 박혀있고 가슴은 붉은 산호, 날개는 남색 청금석으로 만들었다. 파랑, 빨강, 흰색의 세가지 색깔은 프랑스를 상징한다. 새장 밖의 새…. 생각만해도 자유롭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배호가요제(5월24일)  ‘안개 낀 장충단공원, 누구를 찾아왔나’. 요절가수 배호(본명 배신웅·1942∼1971년)를 기리는 ‘배호가요제’가 어제 서울 장충단 공원에서 열렸다는 사실을 동네 골목에 붙은 홍보 포스터를 보고 알았다.  올해로 벌써 열두번째란다. 팬클럽인 배호사랑회가 주최한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불멸의 히트송 ‘안개 낀 장충단공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이 뽑은 한국인의 열창 성인가요 20위에 올랐다. 배호는 37년전 세상을 떠났지만 팬들은 그를 보내지 않는 것이다. 가수의 이름을 붙인 가요제가 명멸하고 있지만 배호가요제가 롱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1990년대 노래방이 등장해 노래문화를 송두리째 바꿔놓기 전에는 숟가락을 마이크 삼거나 젓가락 장단으로 노래를 불렀다. 참 많이도 불렀다. 오죽하면 ‘노래를 못하면 장가(시집)를 못간다. 엽전 열닷냥∼’하는 노래 촉구송도 있었을까. 우리나라는 노래방이 가장 많은 나라이고 심지어 노래는 한국인의 힘이라는 분석도 있다. 팬들이 꾸려가는 배호가요제는 노래를 향한 한국인의 목마름인 것 같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사람의 향기(7월23일)  인사동을 지나다 우연히 백단향 한통을 구입했다. 제사 때 피우는 일주향(一炷香)밖에 모르던 문외한이 향을 알게 된 것이다. 가족들이 타박했지만 향의 세계에 빠져버렸다. 여름철엔 시골 뒷마당에서 태우던 짚불처럼 모기, 파리를 쫓아주니 ‘아로마 테라피’가 따로 없다.  용연향(龍涎香), 사향(麝香), 침향(沈香)을 3대 향으로 꼽는다. 팥꽃나뭇과의 상록교목을 벌채해 땅 속에 묻어서 썩인 다음 흘러나온 수지(樹脂)를 수집하여 만드는 침향이나 사향노루 수놈의 샘에서 분비되는 사향에 대해서는 익히 알려져 있다. 용연향은 향유고래가 즐겨먹는 대왕오징어를 소화시키지 못하고 토해낸 소화분비물. 용연이란 말 그대로 ‘용이 흘린 침’. 귀하고 비싸다.  주위에 번지르르한 얼굴과 말로 우리를 현혹시키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도종환시인이 빗댔다. 향유고래나 사향노루, 팥꽃나무 모두 향기나는 음식을 먹어서 향을 내는 것은 아니며 그들은 그저 바닷물과 풀과 햇빛을 먹었을 뿐이라고. 사람의 향기도 마찬가지 아닐까.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실패의 교훈(7월25일)  “이제야 인생을 알게 됐다.”선거에 출마했다가 뜻을 이루지 못한 한 선배의 변이다. 정무직인 장·차관만 빼놓고 여러 고위급 보직을 섭렵하는 등 순탄하기만 한 공직생활을 한 그다.  오랜만에 만난 그는 퍽 달라져 보였다. 항상 진지하고 모범생 분위기만 풍기던 그가 이젠 실없는 농담도 곧잘 던졌다. 일생일대의 좌절을 맛보았는데도 종전보다 더 낙천적으로 바뀐 그를 보고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의문은 금방 풀렸다. 그 스스로 “선거에 진후 한때 절망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든 실패한다고 해서 사람이 아주 죽으란 법은 없다는 요지였다. 선거의 패인도 자신의 오만에서 찾는다고 했을 때 그 말의 진정성도 느껴졌다.  그렇다. 누구나 마음먹기에 따라 절망의 심연에서도 희망의 샘물을 길어 올릴 수 있는 법이다. 염세주의 철학자인 쇼펜하우어조차도 “강을 거슬러 좌절을 경험한 사람만이 자신만의 역사를 갖게 된다.”고 하지 않았던가.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선생의 편지(8월2일)  한창 소설에 빠져있던 고3 여름 무렵이었다. 인생엔 책밖에 없다며 입시 공부는 저만치 제쳐 놓았던 시기다. 집에서 가라던 공대를 포기하고 문학계열로 진학하겠다고 선언한 뒤로 방을 책으로 채워갔다. 책꽂이에 늘어가는 책만으로도 작가가 된 것처럼 의기양양하던 어느날, 불안감이 엄습했다.  습작이랍시고 해보는 글들이 제 눈에도 형편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일대 위기였다. 그래서 편지를 낸 것이 이청준 선생이었다.“제게 글쟁이 자질이 있나요.”가 골자인 편지였다. 대작가가 답장 따위 보내 줄 리 없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스스로를 질책하는 편지였으니.    2주쯤 지나서일까, 선생이 답장을 보내왔다. 파란색 만년필의 달필이었다.“지금은 아무 생각 말고 공부하시오. 대학에서 경험과 노력을 쌓을 기회는 많으니 말이오.”라는 요지였다. 비록 길을 틀어 신문쟁이로 늙어왔지만 한낱 고등학생에게 5장이나 답신해준 선생의 따뜻한 격려는 아직도 마음속에 살아 있다.  황성기 편집국 부국장 marry04@seoul.co.kr   ● 버킷 리스트(10월13일)  영화 ‘버킷 리스트’를 DVD로 빌려 봤다. 잭 니컬슨, 모건 프리먼이라는 걸출한 배우가 출연하고 롭 라이너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버킷 리스트란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의 목록을 말한다.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66살 동갑내기 갑부와 자동차 정비사가 병실에서 만나 의기투합, 목록을 작성하고 실행에 옮겨본다는 내용이다.  의미있는 죽음에 대한 고찰과 죽음으로써 완성되는 삶의 미학을 관조하는 영화다. 스카이다이빙하기, 최고의 미녀와 키스하기, 장엄한 광경 보기 같은 난제도 있지만 문신하기, 눈물이 날 때까지 웃기, 낯선 사람에게 친절하기처럼 손쉬운 목표도 세웠다.  난 무얼 꼽을까. 얼핏얼핏 생각은 했지만 아직 절실하지 않은 탓인지 정리하지 못했다. 특정시기의 목표나 계획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을 몇가지 정해 보기는 했지만 인생을 망라한 것은 아니었다. 단순명료화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차일피일 미룰 수만은 없을 것 같다. 나의 버킷 리스트엔 무엇을 올릴 것인가. 숙제가 생겼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   ● 노팬티 아이들(10월24일)  이따금 경북 상주 과수원에 가서 자원봉사하고 돌아오는 아줌마가 들려준 이야기다. 인근에 사는 초등학교 3학년,5학년 자매들이 과수원으로 와 낡은 그네를 타고 놀았다. 별다른 놀 것이 없어서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우연히 못볼 것을 보고 말았다. 아이들이 속옷을 입지 않고 있었다. 민망하기 그지없었다. 주위를 통해 알아보니 자매들은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이른바 ‘조손’(祖孫)가정이었다. 조손가정이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이 정도일까 싶었다.  서울로 와 아는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고 도와주자고 했다. 옷, 학용품 등을 챙겨 지난 추석 과수원을 찾았다. 물론 아이들의 속옷도 준비했다. 하지만 아이들에겐 소용이 없었다. 옷이 갑갑하다며 다시 벗어 던졌다. 어린 시절 교과서에서 읽은 밀림에 사는 소년 이야기가 떠오르더란다.  국민소득 2만달러를 바라보는 시대에 절대빈곤은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린다. 하지만 정부의 지원조차 못받는 극빈층도 적지않다. 가난은 눈에 잘 띄지 않는 모양이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쇼핑플러스]

    ●한경희생활과학이 오는 31일까지 주부모니터 스팀홀릭 2기 6명을 모집한다.서울·수도권 거주자 20~40대 주부 가운데 이 회사 공식 블로그(www.haanblog.com)에서 다운받은 지원서를 작성해 이메일(monitor@ihaan.co.kr)로 보낸 고객 중에서 선정한다.매달 한 차례씩 오프라인 좌담회에 참석하고,온라인 제품홍보와 시장조사 등의 활동을 하는 모니터 요원은 가전 제품과 활동비를 지원받는다. ●한국인삼공사가 경북 서안동 농협에서 계약 재배한 국산 참깨 100%로 제조한 참기름 호마正을 출시했다.29일 오후 8시35분에 현대홈쇼핑에서 선보이며,출시 기념으로 안동 양반쌀을 증정한다.270㎖ 1병에 3만원. ●27~28일 강원도 영월의 한우직거래 마을 다하누촌(1577-5330)에서는 한우 육회축제를 열고 육회 2접시(300g)를 7200원에 제공한다.온라인쇼핑몰인 다하누몰(www.dahanoomall.com)에서도 100g 기준으로 사골과 꼬리를 1400원,우족을 2000원,잡뼈를 550원에 판매한다. ●롯데칠성음료는 백두산 자연보호 구역에서 중국 길림성 백산시의 천양천 음료유한공사가 취수한 아이시스 백두산 샘물을 출시했다.칼슘과 나트륨,칼륨,마그네슘,불소 등이 다량 함유됐다고 설명했다.600㎖에 800원. ●농심이 면과 국물을 한꺼번에 넣고 끓일 수 있는 후루룩 국수를 출시했다.멸치다시로 국물맛을 내고,계란지단과 호박·다시마채 등 전통 오방색의 고명 플레이크를 넣었다.92g 1봉지에 1000원. ●LG생활건강의 파르텔 향기나는 고양이는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손색이 없는 자동분사 방향제를 목표로 개발됐다.다양한 모습의 눈·코 스티커가 들어 있어 원하는 고양이 얼굴을 연출할 수 있다.고양이기기와 스위트만다린 향캔(45일 사용) 1개가 1만 9500원.향캔 2개의 리필 세트가 7900원.
  • 힘든 이웃 위로 ‘황혼의 합창’ 7년

    힘든 이웃 위로 ‘황혼의 합창’ 7년

    “사회에서 받은 큰 혜택을 조금이라도 돌려주고 싶어요.” 24일 만난 경복고 39기 동기들의 합창단 ‘경복 3927’은 내년 초 공연을 준비하느라 바빴다.이들은 모두 64세로 2002년 창단해 7년간 소외계층을 위해 노래해 왔다.경기 화성시 외국인 근로자 교회,말기암 환자들이 모이는 용인시 ‘호스피스 샘물의 집’,신장투석환자들이 많은 서울 충정로 장기기증센터 등에서 작은 울림을 전했다.이름 ‘3927’은 경복고 39기와 신약성서 27권을 합쳐 만들었다. 전 서울시립합창단 단장이었던 최흥식씨가 단장 및 지휘를 맡고 있다.그는 “우리는 과거에 사회로부터 많은 혜택을 입은 복받은 사람들”이라면서 “비록 황혼에 접어든 나이지만 더 늦기 전에 사회에 조금이라도 빚을 갚기 위해 합창단을 구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의 노래봉사가 알려지면서 회원은 창단멤버 6명에서 27명으로 늘었다.한보경 전 현대산업개발 부사장,이영순 전 동부그룹 전무,김정기 전 현대중공업 전무,김형상 전 국일방적 회장,배동순 전 아리랑 TV 부사장,이수복 아주대 교수,김재현 서울신문 감사 등이 구성원이다. 대부분 은퇴를 한 황혼이지만 아직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기 때문에 모두 모여 연습하거나 봉사를 나가기가 쉽지는 않다.그래서 최소 한 달에 한 번 이상 노래봉사를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연습은 매주 월요일 오후 6~8시 서울 종로5가 연동교회에 모여서 한다. 지난 21일 이들과 함께 찾은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베데스다 교회에는 독일가곡 ‘소나무’가 16명의 중저음으로 울려 퍼졌다.10분여간의 합창이 끝나자 오른쪽 팔에 깁스를 한 환자는 왼쪽 팔로 책상을 두드리며 감사의 인사를 보냈고,목발을 짚고 있던 환자는 목발을 내려 놓으며 갈채를 보냈다. 합창단원 이무홍씨의 아내 이병진(58)씨는 “남편이 지난해 모임에 가입한 뒤 집에서도 계속 입으로 흥얼흥얼거리며 노래가사를 외우고 부른다.”면서 “뒤늦게 사회에 무언가를 환원한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열린세상] 한한대사전과 기록문화유산/윤재근 문학평론가

    [열린세상] 한한대사전과 기록문화유산/윤재근 문학평론가

    5만 5000여자(餘字)에 45만여 단어를 수록한 한한대사전 16권을 단국대학교에서 30년에 걸친 끝에 드디어 완간했다고 한다. 그만 한 자휘(字彙)의 수록이라면 현재로서는 세계 최대의 한자사전(漢字辭典)이다. 대만의 중문대사전(5만여자에 40만 단어), 중국의 한어대사전(2만 3000여자,38만 단어), 일본의 대한화사전(4만 9000여자,39만 단어) 등등보다 이번의 한한대사전은 자수(字數)도 더 많고 어휘(語彙)도 더 많다. 우리에게 한문자(漢文字)의 사전은 우리말사전 못지않게 요긴할 수밖에 없다. 우리의 기록문화유산이라면 거의 모두 한문자로 보존되어 있는 까닭이다. 말하자면 우리의 역사문화는 한문자로 기록 보존돼 있다. 우리는 20세기에 이 점을 그만 간과한 탓으로 한문자 교육을 등한시하고 말았던 셈이다. 그 탓으로 한문자 해독(解讀) 세대가 이제는 거의 단절될 위기를 맞았다. 한자상용(漢字常用)이 두절되어 문제라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탓으로 우리의 후손이 우리의 문화유산 기록을 한문자번역 전문가들을 통해서만 접근하게 되고 말았다는 사실 때문에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글이 곧 말은 아니다. 한글이 우리글임이 분명하지만 우리말이 곧 한글만으로 기록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여러 가지 글을 안아 들이는 말이 그렇지 못한 말보다 경쟁력이 강하다. 그래서 경쟁력이 강한 말일수록 갖가지 글자를 수용하는 경우가 많다. 글로벌 시대일수록 ‘가람’이란 낱말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강’ ‘리버’ 등등 다양한 낱말들로 한 뜻을 나타낼 수 있는 잡종어가 더 강할 수밖에 없다. 어떤 소리라도 적어낼 수 있는 한글을 우리글로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한문자가 우리글 한글을 위협할 리 없다고 본다. 그래서 강을 ‘江’으로 쓸 줄도 알고 읽을 줄도 안다는 것은 ‘강’만 읽을 줄 아는 쪽보다 글로벌 시대에 더 강할 수 있다. 물론 현실적인 언어생활 때문에서만 한문자를 멀리하지 말자는 것은 아니다. 치열한 문화전쟁의 시대를 마주하면서 우리가 더 이상 한문자교육을 등한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역사와 문화유산이 거의가 다 한문자로 기록, 보존돼 있기 때문이다. 제 문화유산을 단절시키면서 문화시대를 제대로 마주할 수 없는 노릇이다. 우리의 기록된 문화유산을 한글로 번역해서 보면 될 것이 아니냐고 주장들 하지만 자료를 직접 해독할 수 있는 경우보다 번역을 통하는 경우에 해석(解釋)의 영역이 제한될 수밖에 없음은 자명(自明)하다. 기록된 문화유산을 직접 탐독하여 다양한 해석을 도출할 수 있어야 미래를 개척할 창의력의 원천(源泉)이 터를 잡는다. 그러나 20세기 우리는 유럽의 ‘오리엔탈리즘’을 순종하듯이 우리의 문화유산을 등한시한 어리석음을 범하고 말았던 셈이다. 남의 문화를 흉내짓해서는 끊임없이 창의력을 생성할 수 있는 성장점(成長點)을 확보할 수 없음은 분명하다. 이는 깊은 샘물이 마르지 않는 이치와 같다. 창의력의 시대라고 아우성치면서 왜 문화유산의 단절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문화유산이 창의력의 원천임을 절감하지 못한 탓이라면 우리의 미래는 암담할 뿐이다. 기록된 문화유산의 생수(生水)를 후손들이 직접 마실 수 있게 하자면 무엇보다 한문자 해독능력을 갖출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러자면 먼저 믿음직한 한한자전(漢韓字典)이 밑받침되어야 한다. 그래서 이번에 완간되었다는 漢韓大辭典 16권이 대단한 의미를 간직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쩌다가 한문자를 우리 언어생활에서 몰아내야 한다는 발상이 교육현장을 장악하게 되었는지 참으로 모를 일이다. 문화전쟁의 시대를 인지(認知)하고 미래를 구축하겠다면 지금처럼 기록된 문화유산의 통로가 유기(遺棄)되지는 않을 터이다. 윤재근 문학평론가
  • 도봉 초안산 약수터 생태연못으로

    버려진 약수터가 생태 연못으로 다시 태어났다. 도봉구는 지난 31일 창동 초안산 중턱에 폐쇄된 약수터 2곳을 소규모 생물서식 공간인 생태연못으로 만들었다고 3일 밝혔다. 이 약수터는 대장균과 일반세균 등의 기준치 초과로 지난해 폐쇄 조치되어 공원 내 흉물로 방치된 곳이다. 이에 폐쇄 약수터에서 흘러나오는 샘물을 이용, 지난 9~10월에 걸친 조성공사를 통해 생명이 살아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번에 조성된 생태연못에는 창포, 어리연꽃, 부레옥잠 등 14종에 2000여본의 수생식물과 연못 주변 공지에는 산딸나무, 졸참나무 등 6종 56주의 나무도 심었다. 특히 생태연못에는 산개구리, 소금쟁이, 고추잠자리, 사마귀 등 동물과 곤충을 풀어놓아 어린이의 생태학습 공간으로 자리잡을 예정이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하루 200여명 기꺼이 탄소상쇄기금 동참

    하루 200여명 기꺼이 탄소상쇄기금 동참

    11월4일까지 열리는 람사르 창원총회에서는 ‘환경올림픽’이라는 이름에 부합하려는 각종 친환경 프로그램들이 눈에 많이 띈다. 30일 행사장인 창원컨벤션센터 3층에 자리잡은 탄소상쇄기금 부스. 이곳을 유심히 살피던 모리셔스 정부의 국립공원 담당자 마니크찬드 푸토는 담당자 조장열씨에게 자신이 내야 할 금액이 얼마인지를 묻는다. 조씨는 기금 자동계산 프로그램으로 모리셔스와 한국 간 왕복 비행거리(2만 898㎞)를 파악해 3.15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지난해 세계은행의 탄소배출권 평균가격(t당 13달러)을 곱해 41달러라고 알려준다. 지갑에서 돈을 꺼내 모금함에 넣은 푸토는 행사 참여 인증서와 기념 캘린더를 선물받고는 어린아이처럼 기뻐한다. 이번 대회 최대 화제는 단연 람사르 총회 사상 처음 도입된 탄소상쇄기금 행사. 대회 참가 기간에 자신이 만들어낸 온실가스의 양만큼 자발적으로 기금을 내도록 해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깨닫게 하자는 취지다. 이미 이명박 대통령과 이만의 환경부 장관도 동참했다. 조씨는 “자발적 행사임에도 하루 200여명이 참여하는 등 관심이 뜨겁다.”면서 “모금액은 모두 제3세계 온실가스 저감사업과 습지보전 사업에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1회용품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활발하다. 컨벤션홀 행사장 바로 앞에는 ‘닥터부메랑’이란 이름의 페트병 자동회수기가 설치돼 있다. 입구에 빈 페트병을 넣으면 페트병이 재활용되면서 절감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자동으로 계산해 준다. 페트병 수거에 참여한 대가로 10원의 적립금도 OK캐쉬백이나 T머니로 받아갈 수 있다. 자동회수기를 개발한 탑랭커의 구본엽 대리는 “수거된 캔과 페트병은 자동압축돼 재활용업체에 판매되기 때문에 쓰레기 분리수거에 참여하는 사람이나 자동회수기를 설치한 사람 모두 이익이 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총회 참가자 1인당 무료로 제공되는 먹는 샘물 페트병은 하루 1개로 제한돼 있다. 그 이상의 물이 필요하면 마시고 난 페트병을 이용해 주변의 정수기에서 받아 마셔야 한다. 대신 행사장 곳곳에는 1회용컵 대신 머그컵이 준비돼 있다. 마시고 난 머그컵은 바로 옆에 있는 머그컵 자동세척기에 넣으면 곧바로 고온 스팀으로 씻겨져 다음 사람이 쓸 수 있게 배치된다. 부득이하게 사용되는 1회용컵 역시 생분해성 물질인 폴리락틱애시드(PLA)로 코팅처리된 ‘에코컵’을 쓴다. 석유에서 추출한 폴리에틸렌으로 코팅처리된 기존 종이컵의 경우 썩는 데만 500년이 넘게 걸린다. 하지만 에코컵은 조건만 맞으면 두 달 안에도 완전히 부식돼 사라질 만큼 친환경적이다. 총회 참가자에게 지급되는 기념 가방은 화학섬유가 아닌 100% 순면 소재로 만들어졌다. 내용물도 재생용지로 만든 총회 핸드북과 메모용 수첩, 폐신문지로 만든 HB 연필이 담겨져 있다. 행사장 주변에는 전기를 이용한 하이브리드카가 오가며, 하루 500원이면 창원 도심 전역을 운행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공영자전거 ‘누비자’도 있다. 경남도청 공보실의 정국조씨는 “총회를 계기로 경상남도와 창원시가 선보인 친환경 사례들이 다른 도시에도 본보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글 사진 창원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35) 경남 고성군 연화산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35) 경남 고성군 연화산

    우리나라는 보전가치가 높은 산들을 자연공원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자연공원법에 의해 지정되는 이들 공원은 관리주체에 따라 국립공원, 도립공원, 군립공원 등으로 나뉘고 각각 국가, 도, 시·군이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도립공원은 국립공원 다음 가는 경관과 생태계를 간직한 산들로 전국에 24개가 지정되어 있다. 고성 연화산은 양산·밀양·울주에 걸쳐 있는 가지산과 함께 경상남도가 지정한 2곳의 도립공원 가운데 하나다. 도립공원 연화산의 최고 자랑거리는 천년고찰 옥천사다. 연화산이 옥천사요, 옥천사가 곧 연화산이라 할 만큼 연화산과 옥천사는 떼어 생각할 수 없다. 신라때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고찰로서 조선시대에는 한지 제작으로 이름을 날렸으며, 청담스님이 출가한 삭발본사로도 유명하다. 옥천사라는 이름은 경내에 있는 옥천(玉泉)이라는 샘에서 유래되었다. 한국의 100대 명수에 올라 있을 정도로 이름난 샘으로서 사시사철 샘물이 마르지 않고 흘러나온다. 옥천사는 연화산 정상 남쪽에 자리잡고 있으며, 백련암, 청연암, 연대암 등의 부속 암자를 거느리고 있다. ●산세가 연꽃 닮았다고 ‘연화산´ 연화산은 해발 528m의 야트막한 산이지만, 옥천사를 중심으로 능선들이 둘러쳐져 있고 울창한 숲을 간직한 계곡들이 있어 도립공원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산세가 연꽃을 닮아 연화산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옥녀봉, 선도봉, 망선봉 등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능선 곳곳에서 남쪽을 바라보면 당항포 쪽의 남해바다가 시야에 들어온다. 연화산의 숲은 소나무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소나무숲이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곳곳에 굴참나무숲, 느티나무숲, 서어나무숲 등이 발달해 있으며, 개서어나무, 당단풍나무, 때죽나무, 말채나무, 비목, 산벚나무, 졸참나무, 쪽동백나무 등의 큰키나무가 자라고 있다. 숲의 중간층을 이루는 떨기나무로는 진달래, 가막살나무, 개옻나무 등을 꼽을 수 있다. 연화산에는 귀한 식물이 많이 살고 있지는 않지만 어느 계절에 가도 여러 가지 꽃들을 관찰할 수 있다. 봄에는 고깔제비꽃, 얼레지, 현호색이 많다.3월 중순이면 군락을 이루어 자라는 얼레지가 꽃을 피워 장관을 연출한다. 이밖에도 각시붓꽃, 금붓꽃, 좀땅비싸리, 좀씀바귀, 진달래, 철쭉, 흰털괭이눈 등을 봄철에 만날 수 있다. 이맘때 연화산에서 만날 수 있는 식물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옥천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차나무다. 지름 3~5cm의 하얀 꽃이 잎 사이에서 피어난다. 가까이 다가가 냄새를 맡아 보면 향기가 좋다. 차나무는 어린 잎을 차로 먹기 위해 남부지방에서 재배하는 상록 떨기나무로 원산지는 티베트와 중국 쓰촨성이다. 오래 전 중국에서 들여와 심었던 것이 산에 퍼져 자라는 것이므로 우리나라 자생식물은 아니다. 식물학적으로 엄밀하게 말하면 귀화식물의 일종인 셈이다. 남부지방의 백양사, 쌍계사 등 사찰 주변에서 야생 상태로 자라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차나무 외에 아직까지 꽃을 피우고 있는 가을꽃으로 개쑥부쟁이, 고마리, 뚝깔, 벌등골나물, 산구절초, 산국, 억새, 이고들빼기, 참취, 한라돌쩌귀 등이 있다. 꽃과 열매를 동시에 달고 있는 며느리배꼽도 만날 수 있는데, 둥근 잎 사이에서 나온 열매자루에 작은 열매들이 모여 달린 모습이 재미있고, 남색으로 익는 열매색깔도 눈길을 끈다. ●옥천사에서 1박2일 템플스테이 해볼까 고마리는 참으로 늦게까지 꽃을 피우는 식물이다.8월부터 피기 시작한 꽃이 11월까지 간다. 습기가 있는 도랑, 하천변, 강변, 숲가장자리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한해살이풀이다. 줄기는 덩굴지며 1m까지 자라고 밑을 향한 거친 가시가 나 있다. 꽃은 연분홍색이 많지만 흰 꽃을 피운 개체도 흔하게 볼 수 있다. 꽃을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꽃잎처럼 생긴 5장의 꽃받침잎이 예쁘다. 꽃받침잎의 끝만 붉은빛이 돌아서 더욱 예뻐 보인다. 꽃받침잎 안쪽에 보일듯 말듯하게 돋아난 8개의 수술도 아름답다. 고만이라고도 부르는 친숙한 풀로 어린순은 나물로 먹는다. 수질정화 작용을 해주는 고마운 풀이라는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는 이도 있으나 근거는 전혀 없다. 빨갛게 익어가는 가막살나무와 보리수나무 열매도 만날 수 있다. 둘 다 먹을 수 있는 열매지만 보리수나무 열매가 더 맛이 있다. 덜 익은 보리수나무 열매는 떫은 맛이 나지만 서리를 맞은 후에 잘 익은 열매는 맛이 달다. 전국에 흔하게 자생하는 토종나무로서 불교와 관련 있는 보리수나무와는 아주 다른 식물이다. 절에서 열매로 염주를 만드는 나무도 석가모니와 관련 있는 보리수나무는 아니고, 피나무의 일종인 보리자나무로서 중국에서 들어온 외래식물이다. 석가모니 부처님과 관련 있는 보리수나무는 뽕나무과 무화과속 식물로 우리나라에는 자생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무화과, 모람, 인도고무나무 등이 같은 속(屬)에 속하는 나무들이다. 이번 주말 도립공원의 의미를 되새기며 연화산을 찾아보면 어떨까. 차의 재료 정도로만 알고 있는 차나무의 꽃을 비롯하여 늦가을 남쪽 꽃들을 관찰하며 가을을 만끽해 보자. 옥천사에서 1박 2일로 운영하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함께하는 것도 좋겠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위협받는 밥상] 생산·유통 등 모두 공개돼야

    [위협받는 밥상] 생산·유통 등 모두 공개돼야

    식품안전사고가 터질 때마다 정부 대책이 쏟아지지만 먹거리 불안은 여전하다. 지난 7월 식품안전종합대책 발표에 이어 9월 식품안전기본법 시행령과 식품위생법 전면개정안을 입법예고했지만 멜라민 사태가 터지면서 또다시 허점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식품 관리체계의 일원화와 함께 표시제 강화를 통한 소비자 선택권 강화, 근거리 농업의 육성 정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농산물 유통 전에는 농식품부 유통 후에는 식약청서 관리 식품안전관리는 관련되는 부처만 8곳에, 법률도 20여개나 되는 등 복잡하게 얽혀 있다. 분유는 농식품부에서 안전을 책임지지만 분유를 사용한 제품은 식약청에서 관리한다. 농산물도 유통 전에는 농식품부가, 유통 후에는 식약청에서 관리한다. 유전자조작농산물(GMO)은 지식경제부에서,GMO 식품은 식약청에서 관리한다. 먹는 샘물은 환경부에서, 주류는 국세청에서, 소금은 지식경제부에서 각각 관리한다. 단속도 각 지방자치단체와 보건소, 농산물 품질관리원, 수의과학검역원, 수산물품질검사소, 식약청 등으로 복잡하다. 지난달 11일 중국 멜라민 분유 파문 당시 식약청은 유제품 관리를 농식품부 소관으로 미루다 가공식품이 수입됐다는 지적이 나오자 같은 달 18일에야 조사에 착수했다. 윤석원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는 “복잡한 식품안전관리 시스템 정비가 시급하다.”면서 “아울러 소비자들이 먹거리에 대해 깐깐하게 따지는 합리적 소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식품안전관리를 일원화하고 있다. 영국은 2000년 식품기준청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독일은 2002년 식품소비자보호부를 만들었다. 캐나다, 일본, 프랑스는 기능별로 관리업무를 통합했다. 정부는 2005년 식품안전처 신설을 골자로 한 식품안전체계 정비를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정부는 멜라민 분유 파문 이후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식품 집단소송제 도입과 위해식품 제조자 무한책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수입식품 및 반가공 수입식품 표시제 강화, 위해사범 형량 하한제, 부당이득 환수제 등을 내놓았다. 식품 집단소송제는 지난 7월 업계 반대로 식품안전종합대책에서 제외됐던 사안으로, 멜라민 파문이 잠잠해질 경우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주요 부재료 원산지 표시도 강화해야 이경화 한국여성민우회 소비자생활협동조합 홍보기획대리는 “식품 안전을 위해서는 단순한 위생차원이 아니라 원산지표시제 강화와 이력추적관리제 등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또 생산, 가공, 유통, 소비 등 모든 과정의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투명하게 제공하는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식품행정의 투명성을 강조했다. 방병호 을지대 식품과학부 교수도 구체적 대안을 주문했다. 방 교수는 “예를 들어 오는 12월부터 원산지 표시제가 시행되는 김치의 경우 배추만 국내산이면 부재료에 관계없이 국내산으로 표시하는데, 배추김치에는 고춧가루와 마늘 등 적은 양이지만 배추 이상으로 중요한 요소가 들어가는 만큼 소비자 안전과 농가 보호차원에서 중요한 부재료의 원산지 표시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농업정책 강화 등 근본적으로 치유책 필요 먹거리 불안은 국내 농업의 붕괴에서 비롯되는 만큼 국내 농업 육성책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통계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농가인구가 29.1%에 달하는 등 농촌사회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서동진 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 사무국장은 “먹거리 위기는 국내 농업의 붕괴에서 비롯됐다.”면서 “쌀을 빼면 5%밖에 안 되는 식량자급률은 어떠한 대책이 나와도 먹거리의 심각한 위기를 불러 올 수 밖에 없는 만큼 정책적으로 국내 농업 지원과 로컬푸드 등을 장려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유기농산물 판매업체인 푸드플러스 김홍정 사장은 “3년을 투자, 제주도에서 정부 인증을 받은 유기농 귤을 생산했지만 판로를 찾지 못해 헐값에 넘겨야 했다.”면서 “유기농산물을 생산해도 판로가 없는 농민들은 결국 유기농을 포기하게 된다.”고 말했다. 기획탐사부 조현석 강국진 김민희기자 tamsa@seoul.co.kr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39) 봄꽃놀이와 단풍놀이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39) 봄꽃놀이와 단풍놀이

    계절이 바뀌면 어떤 일이 가장 먼저 하고 싶은가? 가을이 되었다 하면 변한 계절을 확인하고 싶다. 일상을 벗어나 계절의 변화를 몸으로 느끼고 싶은 법이다. 봄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일에서 잠시라도 벗어나 동일하게 반복되는 일상을 저만치 두고 빠져나오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사람은 자신이 살던 곳을 떠나 평소 보지 못한 풍경을 보고 감탄하면서 일상의 괴로움을 잠시나마 잊으려 한다. 이건 지금이나 옛날이나 다를 바 없다. 이제 신윤복의 ‘젊은이들의 봄꽃놀이’(그림1)를 보자. 그림 왼쪽 위의 바위에 진달래가 피었다. 봄인 것이다. 그림의 상단부에는 젊은 청년 둘이 좌우로 배치되어 있고, 중간에 말을 탄 젊은 아가씨가 둘이 있다. 하단부에는 젊은 아가씨가 말을 타고 오고 있다. 봄바람에 장옷이 나부낀다. 뒤에는 역시 잘생긴 청년이 바람을 맞으며 따르고 있다. 남자는 이들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하단부의 말은 아직 어린 티가 물씬 나는 사내아이가 말을 끌고 있고, 상단부의 왼쪽 끝에는 채찍을 든 말구종이 시무룩한 표정으로 따르고 있다. ●기생에게 꽃 꺾어주고 담뱃불 붙여주고 상단부의 젊은이 둘과 하단부의 젊은이들이 서로 만나기로 한 사이인지는 알 길이 없다. 진달래가 피는 봄이 되니, 마음이 울렁거려 견딜 수가 없다. 그래서 평소 알고 지내는 기생들과 약속을 하여 야외로 나온 것이다. 야외에 나와 보니 진달래는 피어 있고, 아가씨는 한없이 어여쁘다. 진달래 핀 언덕을 지나니, 아가씨들이 꽃을 꺾어 달란다. 그래서 꺾어 아가씨 머리 위에 꽂아 주었다. 앞에 선 아가씨가 담배를 피우자, 뒤의 아가씨도 자기 짝에게 담배를 달란다. 그래서 뒤의 젊은이는 담뱃불을 붙여 건넨다. 기생에게 담뱃불을 붙여 주다니, 이건 좀 심하지 않은가? 하지만 청춘 남녀가 좋아하면 모든 사회적 금제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시대를 초월해서 꼭 같은 법이다. 앞의 젊은이는 또 어떤가? 이 젊은이가 쓰고 있는 모자를 유심히 보라. 이건 벙거지다. 원래 벙거지는 하인배들이나 쓰는 물건이다. 그림의 오른쪽을 보면, 맨상투 바람의 얼굴이 시커먼 시무룩한 표정의 사내가 따라오고 있는데, 이 사내가 원래 말을 끌고 다니는 말구종이다. 봄날 주인 양반이 아가씨를 태우고 봄놀이를 나와 흥이 오른 끝에 이렇게 말한다.“이봐, 오늘은 내가 말구종을 할 터이니, 너는 뒤에 그냥 따라만 오면 되겠어.” 그러고는 말구종의 벙거지를 낚아채고 자기 갓을 넘겨준다. 말구종 주제에 어떻게 양반의 큰 갓을 쓰겠는가? 그러니 손에 들고 따를 수밖에. 갓은 처치 곤란이고, 말을 끄는 일은 양반이 대신하고 있고,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다. 얼굴이 시커먼 것은 원래 말구종 노릇 하느라고 햇볕에 그을려 그런 것이지만, 시무룩한 것은 난처한 처지 때문이다. 어쨌거나 젊은이들의 봄날 유쾌한 정취를 절묘하게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다. 그림(2) 역시 신윤복의 ‘단풍놀이’다. 이 그림은 가을의 단풍놀이를 그린 것이다. 어떻게 아느냐고? 뒤쪽 가마꾼의 뒷덜미에 단풍잎이 꽂혀 있지 않은가? 바람에 흔들리는 갓을 잡고 있는, 잘생긴 젊은 남자는 돈깨나 있는 양반집 자제임이 분명하다. 바람이 선뜻 불어와 옷깃이 휘날리는데, 속을 보니 누비배자를 입고 있다. 여자는 여염집의 규수가 아니라, 기생이나 첩이다. 아니면 남편 앞에 담뱃대를 물 수가 없다. 또 여자가 타고 있는 것을 가마바탕이라 하는데, 이것은 기생과 같은 천한 여자의 나들이용이다. 뚜껑이 있는 가마, 즉 유옥교는 양반의 부녀자만 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덧붙여 말하자면, 가마꾼들의 어깨를 유심히 보면 끈이 보일 것이다. 이렇게 끈을 묶어 어깨에 메고 이 끈으로 가마의 무게를 받는다. 손에는 무게를 받지 않는다. 뒤 가마꾼이 두 손을 놓고 있는 것을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서울 시전(市廛)에는 이런 가마바탕이나 가마를 빌려주는 가게가 있었고, 가마꾼도 살 수 있었다. 지금으로 치면 택시인 셈이다. 이 그림들은 대개 서울의 유산풍속을 그린 것으로 여겨진다. 지금의 서울은 공해에 찌들고 콘크리트에 덮인, 자연이라고는 거의 찾을 수 없는 도시가 되었지만, 신윤복이 살던 그 시대는 자연이 그대로 살아 있는 도시였다. 인구도 적었다. 지금 서울 인구는 1000만명을 넘지만, 조선시대 서울은 인구 20만명 내외의 작고 아담한 도시였다. 인왕산 낙산 남산과 곳곳의 숲이 어우러진 도시였다. 어디라고 할 것도 없이 모두 찾아가 놀 수 있는 자연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조선전기 성종 때의 관료였던 성현(成俔)의 말을 들어보자. 서울 성중에 아름다운 경치가 적기는 하지만, 그중 놀 만한 곳은 삼청동이 가장 좋고, 인왕동이 그 다음이며, 쌍계동(雙溪洞)·백운동(白雲洞)·청학동(靑鶴洞)이 그 다음이다. 그러고는 다시 동네를 하나하나 소개하는데 다 들을 것은 없고 삼청동만 들어보자. 삼청동은 소격서 동쪽에 있다. 계림제에서 북쪽은 맑은 샘물이 어지러이 서 있는 소나무 사이에서 쏟아져 나온다. 물줄기를 따라 올라가면 산은 높고 나무들은 조밀한데, 깊숙한 바위 골짜기를 몇 리 못 가서 바위가 끊어지고 낭떠러지를 이룬다. 그 밑은 물이 괴어 깊은 웅덩이를 이루고, 그 언저리는 평평하고 넓어서 수십 명이 앉을 만한데, 키 큰 소나무가 엉기어 그늘을 이룬다. 그 위의 바위를 에워싸고 있는 것은 모두 두견과 단풍잎이니 봄과 가을에는 붉은 그림자가 비쳐 벼슬아치들이 많이 와서 논다. 그 위로 몇 보를 가면 넓은 굴이 있다. ●서울 성중에 삼청동이 가장 놀기 좋은곳 어떤가. 삼청동만 들었지만, 이런 장소는 곳곳에 있었다. 성현은 도성 밖의 아름다운 산수로 장의사 앞 시내, 홍제원 일대, 모화관 일대, 남산 앞쪽의 이태원 들판, 서쪽의 진관·중흥·서산의 골짜기, 그리고 북쪽의 청량·속개 등의 골짜기와 동쪽 풍양과 남쪽의 안양사 같은 곳을 놀기 좋은 곳으로 꼽았다. 알 만한 지명도 있고, 아닌 것도 있지만 모두 지금의 서울 안에 있는 곳이다. 조선후기에도 서울 시내 곳곳이 꽃놀이를 하는 곳으로 손꼽혔다. 유득공의 ‘경도잡지’에 의하면, 필운대의 살구꽃, 북둔(北屯)의 복사꽃, 동대문 밖의 버들, 천연정(天然亭)의 연꽃, 삼청동·탕춘대(蕩春臺)의 수석(水石)에는 꽃과 산수를 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몰렸다고 한다. 특히 서울 성의 주위 40리를 하루 동안에 두루 돌아다니고 성 내외의 꽃과 버들을 다 본 사람을 제일로 꼽았으므로, 꼭두새벽에 출발하여 해질 무렵에 정해진 곳을 다 도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홍석모의 ‘동국세시기’에는 3월이면 필운대의 살구꽃, 북둔의 복사꽃, 흥인문 밖의 버들이 가장 좋은 곳이고, 여기에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고 하였다. 이런 경치 좋은 곳에는 당연히 정자가 있었다.19세기 중반에 쓰인 ‘한양가’를 보면 수많은 놀이처와 정자, 누대를 소개하고 있다.“각색 놀음 벌어지니 방방곡곡 놀이처다/ 놀이처 어디맨고 누대 강산 좋을시고/ 조양루 석양루며 명설루 춘수루와/ 홍엽정 노인정과 송석원 생화정과/ 영파정 춘초정과 장유헌 몽답정과/ 필운대 상선대와 옥유동 도화동과/ 창의문 밖 내달아서 탕춘대 세검정과/ 족한정 탁영정과 별영 안 읍영룰다.” 여기 등장하는 허다한 정자는 모두 실제 서울에 있던 것들이다. 이토록 아름다운 서울, 걸어서 다닐 수 있었던 서울은 이제 모두 사라졌다. 봄과 가을 꽃놀이, 단풍놀이도 여유로운 마음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놀이 자체가 이미 의식화, 의무화되어 있기 때문에 마치 숙제하듯 해치워야 한다. 비용을 생각하면 장소를 정하고 숙소를 구하는 것도 간단치 않다. 장소와 숙소가 결정되면 승용차를 몰고 고속도로에 오른다. 한없는 인내심으로 차량의 바다를 항해한 끝에 목적지에 도착하면 이제 단풍나무보다 사람의 검은 머리로 채워진 더 큰 바다가 기다리고 있다. 고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갖고자 했던 휴식은 증발한 지 오래다. 우리의 삶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지 정말 알 수가 없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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