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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는 샘물 4개제품 잠재 발암물질 초과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달 14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시내에 유통 중인 먹는 샘물(생수) 47개 제품에 대한 성분을 분석한 결과 4개 제품(8.5%)에서 잠재적 발암물질인 브롬산염(BrO3-)이 기준치(0.01㎎/ℓ)를 초과했다고 22일 밝혔다. 기준치를 초과한 제품은 ▲샘이깊은물 동원샘물 2.0ℓ(0.0155㎎/ℓ)▲동원샘물 미네마인 500㎎(0.0132㎎/ℓ)▲가야속리산미네랄 2.0ℓ(0.0237㎎/ℓ)▲natural mineral water 석수(0.0185㎎/ℓ) 등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HAPPY KOREA] 경북 군위군 한밤마을 돌담길

    [HAPPY KOREA] 경북 군위군 한밤마을 돌담길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 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김영랑 시인의 시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의 배경을 고스란히 현실에 옮겨 놓은 곳이 있다. 대구 팔공산 서북쪽 그릇에 담긴 마을, 돌담길로 유명한 ‘한밤마을’이다. 경북 군위군 대율리 한밤마을 안으로 들어서자 아기자기한 돌담길이 펼쳐졌다. 작게는 지름이 10㎝ 정도되는 주먹돌부터 크게는 80㎝ 정도의 호박돌까지 다양했다. 높이는 150~170㎝ 정도로 낮은 편이었다. 돌담은 꾸밈없이 투박했다. 호박 넝쿨이 쑥쑥 자라며 귀찮게 해도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안아주는 돌담에서 포근함까지 느껴졌다. 집집마다 경계를 이루고 있는 돌담들은 집을 구분짓는 벽이라기보다 집 사이로 난 미로 같았다. 검은 현무암으로 쌓은 제주도 돌담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마을 안쪽에 전통 한옥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상매댁’이 있었다. 1632년 조선시대에 지어진 경북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대율리 대청’도 한밤마을 안에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한밤마을은 전통마을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었다. 또한 돌담과 함께 마을 곳곳에 어우러진 소나무들은 마을의 풍경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1000년의 역사…마을이름 大夜→한밤으로 한밤마을은 950년쯤 부림 홍씨의 입향조 홍란이란 선비가 이주해 오면서 마을 이름을 ‘대야(大夜)’라고 불렀다. 그 후 1390년쯤 홍씨의 14대손 홍로가 ‘밤야(夜)’ 자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대율(大栗)’로 고쳐 부르기 시작했는데 이를 우리말 ‘한밤’으로 순화해 사용하면서 현재 한밤마을로 불려지게 됐다. 한밤마을이 있는 경북 군위는 역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지역 중 하나다. 군위가 바로 ‘삼국유사의 고장’으로 불리기 때문이다. 올 3월 군위군청 새마을과 관광 담당 명칭이 ‘삼국유사 담당’으로 변경됐으며, 지난 9월에는 ‘삼국유사 골든벨’이 개최되기도 했다. 특히 한밤마을에 있는 ‘제2석굴암’으로 불리는 국보 제109호 ‘삼존석굴’은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삼국시대에서 통일신라로 넘어가는 7세기에 만들어진 삼존석굴은 8세기에 완성된 경주 석굴암(국보 제24호)보다 연대가 앞선다. 또한 석굴암보다 인공미가 덜하고 경주 석굴암을 낳게 한 선행 양식을 갖추고 있어서 불교 미술사에서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송림숲·돌담 테마공원도 조성키로 행정안전부와 군위군청은 ‘살기좋은 지역만들기’사업으로 ‘돌담문화 행복 한밤마을’ 조성에 여념이 없다. 사업은 한밤마을을 중심으로 인근 공원조성, 민박시설 마련, 직거래장터 운영 등으로 추진된다. 내년까지 조성되는 송림숲 공원은 소나무 숲과 더불어 전통돌담과 야생화가 어우러진 테마공원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또 마을 돌담의 빼어난 경관에 더해 달빛산책로와 꽃사과 가로수길도 조성, 관광객들을 매료시킬 계획이다. 이 밖에도 농산물 직거래 장터와 전통한옥 형태의 민박시설, 야영장도 신축할 예정이다. 군위군청 새마을과 임병태 계장은 “한밤마을의 돌담과 연계해 전국적으로 통할 수 있는 한밤마을만의 아이템을 발굴할 계획”이라면서 “보다 풍요로운 지역을 만들기 위한 환경개선에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군위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서귀포에 한국판 ‘에비앙’ 만든다

    제주 서귀포시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물산업 단지가 조성된다. 제주도는 서귀포시 하원동과 도순동 일원의 속칭 ‘거린사슴’(해발 450∼580m) 일대 40만㎡에 2012년까지 국비 61억원과 지방비 96억원 등 모두 157억원을 들여 ‘제주워터 클러스터’를 만든다고 22일 밝혔다. 물산업 단지가 조성되는 곳은 한라산 1100도로와 서귀포 제2산록도로가 교차하는 동북쪽 일대로, 제주도 환경자원연구원의 조사 결과 천연탄산수·미네랄 워터·바나듐수·연수 등 다양한 지하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도는 이곳에 물과 바이오·건강 등을 융합시킨 테마형 클러스터를 조성, 프랑스의 에비앙이나 하와이의 해상심층수산업단지(NELHA) 못지않은 특화된 산업단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단지에는 고품질 지하수를 활용한 먹는 샘물, 기능성 음료 및 혼합음료, 맥주와 특산주 등의 주류제품을 비롯해 탄산수, 고 미네랄 워터를 이용한 전문적인 체류형 수치료센터 등이 들어선다. 또 먹는 샘물인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도개발공사는 제2삼다수공장을 건설해 먹는 샘물과 기능성 음료의 생산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전재도 환경자원연구원 물산업육성과장은 “물산업 단지에 다양한 기업들이 입주하면 일자리 창출은 물론 다른 연관산업과 동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특히 서귀포항을 통한 물류가 늘어나 서귀포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고소득층 지갑 열어 소비 되살리기

    고소득층 지갑 열어 소비 되살리기

    정부가 16일 발표한 ‘경기회복 및 지속성장을 위한 내수기반 확충 방안’은 우리 경제가 위기 국면에서 벗어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내수 시장을 키우기 위한 대책들을 담고 있다. 실물경제의 3대 요소인 생산과 소비, 투자 가운데 생산은 경제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소비는 여전히 바닥을 헤매고 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민간소비 증가율은 지난 1·4분기 -4.4%에서 2분기 -0.8%로 수치상으로는 회복되고 있다. 그러나 세제 지원에 따른 승용차 판매 증가 등을 제외하면 여전히 전체 소비는 부진한 상태다. 특히 5분위의 소비 지출 증가율은 1분기 -6.5%, 2분기 -2.1% 등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번 방안을 통해 해외소비 수요를 국내로 흡수, 관광과 레저, 교육 등 국내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외국인 관광 활성화로 서비스수지 적자를 해소하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이번 방안에는 세제 혜택 등 직접적인 지원책이 빠져 있다. 또한 소비 대책의 효과는 중장기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강해 실제로 내수시장 확대에 얼마나 기여할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외국인 카지노 카드 사용 허용 정부는 외국관광객과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외국인 관광객은 내년부터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서 신용카드로 카지노칩을 구입하는 것을 허용키로 했다. 대신 강원랜드 등 내국인 카지노에서는 신용카드 사용 금지가 명문화된다. 또 외국 청소년들의 국내 수학여행 유치를 촉진하기 위해 문화부와 시·도교육청 등이 참여하는 관련기관 협의체도 만들어 일선 학교와의 연계와 여행정보 등을 제공하게 된다. 외국인 환자에게 신뢰성 있는 의료 기반을 제공하기 위해 외국인 환자 의료분쟁에 대해 중앙의료심사위원회가 직접 중재하는 법적 근거도 마련된다. 해외 수요를 국내로 돌리기 위해 외국인 투자기업이 국유지뿐 아니라 정부투자기관 및 지방공기업 소유의 토지를 사용할 때도 유리한 임대 기간과 임대료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수자원공사 소유의 경기 화성시 시화호 매립지에 추진되고 있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유치가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먹는 물·의료 방송광고 허용 신규 시장 창출을 위해서는 먹는 샘물에 대한 광고가 지상파 TV까지 확대된다. 의료 분야의 방송 광고도 케이블TV부터 단계적으로 허용된다. 이에 따라 종합병원은 물론 치과, 성형외과, 한의원 등의 방송광고를 2011년부터 케이블TV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이두걸 이경주기자 douzirl@seoul.co.kr
  • [엄마와 읽는 동화] 애꾸눈 누렁이/류근원

    [엄마와 읽는 동화] 애꾸눈 누렁이/류근원

    인삼밭을 다녀오신 아버지의 한숨소리가 대문 밖에서 무겁게 날아왔어요. “어휴, 이놈의 산돼지들 때문에 고생고생 지은 인삼 농사 다 망치겠어.” 아버지는 대문 안 외양간의 누렁이를 한참동안 바라보셨어요. “누렁아, 어쩔 수 없다. 네 운명이려니 생각하렴.” 이상한 일이에요. 아버지는 요즈음 누렁이만 보면 뜻 모를 말과 함께 혀까지 쯧쯧 차시거든요. ‘아무래도 예감이 이상해. 누렁이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아.’ 환이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언덕 너머 인삼밭으로 향했어요. 가시철조망 아래로 땅을 파고 들어온 산돼지들의 발자국들이 어지럽게 찍혀 있는 거였어요. “어휴, 이럴 수가? 정말 아버지 가슴속이 새까맣게 타고도 남겠다.” 환이는 타달타달 인삼밭을 뒤로 했어요. 근처 인삼밭을 지키는 사냥개들의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무섭게 터져 나왔어요. “우리도 저런 사냥개가 있으면 얼마나 든든할까.” 환이가 마악 대문을 들어설 때였어요. 안방에서 부모님이 주고받는 소리가 흘러나왔어요. “그래서 결정했소. 누렁이를 팔아서 인삼밭을 지킬 사냥개를 사기로.” “그래도 정이 흠뻑 든 누렁이인데.” “지금 팔아야 그나마 제값을 받을 수가 있다는구먼. 땀 흘려 가꾼 인삼밭을 지킬 방법은 이 방법밖에 없어요.” 순간 환이는 귀를 의심했어요. 잘 못 들었나 싶어 새끼손가락으로 귓구멍을 한번 쑤셔도 보았어요. “어쩔 수 없는 일이잖소. 인삼밭을 지키기 위해선……. 내일 소장수가 올거요.” 환이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외양간 앞에 섰어요. 누렁이가 얼굴을 흔들어 댔어요. 잘랑잘랑 워낭소리가 바람을 타고 집안을 날아다녔어요. “아, 아버지의 어쩔수 없다는 말이 누렁이를 판다는 뜻이었구나. 누렁이, 불쌍해서 어쩌지?” 환이는 잠을 이룰 수가 없었어요. 누렁이의 워낭 소리도 밤 이슥토록 잘랑잘랑 들려왔어요. 이튿날, 소장수가 누렁이를 보러왔어요. 소장수와 눈길이 마주치자, 누렁이는 허둥지둥 뒷걸음질을 쳐댔어요. “허허, 겁이 꽤 많은 황소로군. 고개 좀 이리 돌려 보거라. 허허, 이리 돌려 보라니까.” 소장수는 누렁이의 코뚜레를 잡고, 인정사정없이 흔들다가 깜짝 놀랐어요. “아니, 무슨 황소가 이래? 허허, 애꾸눈이잖아? 소장수 30년에 애꾸눈 황소는 첨 보네.” 소장수는 혀를 끌끌 차며, 고개를 잘래잘래 흔들어댔어요. 아버지는 깜짝 놀라 허둥거리셨어요. “하하, 애꾸눈이면 어떻습니까? 힘만 세면 최고지.” “그렇지 않아요. 아무리 힘이 좋아도 눈 하나론 논밭에서 제구실을 못하는 법이죠. 잘 아실 텐데?” “그, 그, 그런 것은 못 느꼈는데요. 논밭을 다른 집 황소보다 몇 배 더 잘 갈아요. 이웃 마을에서도 누렁이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예요.” “허허, 그렇게 시치미를 떼시면 흥정이 어렵겠는데요.” 환이의 가슴은 걷잡을 수 없이 쾅쾅 뛰기 시작했어요. 제발 흥정이 깨지라고 마음속으로 얼마나 빌었는지 몰라요. 그러나 흥정이 어렵다는 소장수의 말에 아버지는 금세 한풀 꺾이고 말았어요. “다른 황소보다 조금 낮게 잡아야 되겠습니다.” 두 분 사이에 몇 번 실랑이가 오가는 듯하더니, 이내 만족한 웃음소리가 새어나왔어요. “잘 쳐드리는 것입니다. 우선 계약금으로 이걸 받으시고, 나머지 돈은 일주일 후 황소를 실어가는 날 드리도록 하지요.” 두 분은 연신 만족한 웃음을 흘리시며 대문 밖으로 나갔어요. ‘흑, 아무리 말을 못 알아듣는 동물이라지만. 누렁이 앞에서 그렇게 무서운 소릴 주고받으시다니.’ 갑자기 아버지가 미워지는 환이에요. 그러나 잠시 뿐이었어요. ‘따지고 보면 다 내 탓인걸 뭐.’ 환이는 힘없이 외양간으로 들어갔어요. 그때까지도 누렁이는 외양간 모서리에 머리를 틀어박고 있는 거였어요. “누렁아, 나야. 고개를 이리 돌려봐, 응? 다 내 탓이야, 미안해.” 고삐를 잡아당겼지만, 누렁이는 막무가내였어요. 꿈쩍도 하질 않는 거예요. 환이는 뒷동산 언덕으로 뛰기 시작했어요. 2학년 때였어요. 텔레비전에서 먼 나라 용감한 투우사를 보게 되었어요. 멋진 칼을 찬 투우사가 소를 눕히는 모습이 너무나 멋있는 거였어요. 환이도 멋진 투우사가 되고 싶었어요. 빨간 보자기를 준비하고, 지게작대기를 칼로 대신해서 송아지인 누렁이 앞에 섰어요. “자, 누렁아. 덤벼, 덤벼 보라구. 어서!” 그러나 누렁이는 눈만 멀뚱멀뚱 뜬 채, 오히려 환이를 이상스레 바라보는 거였어요. 지게작대기로 꾹꾹 찔러도 슬슬 피해 다니기만 하는 누렁이였어요. 그때 환이의 머릿속을 번개처럼 스쳐가는 게 있었어요. ‘그래, 누렁일 화나게 만들면 나에게 덤벼들 거야. 히히히.’ 환이는 누렁이 꼬리에 성냥을 팍 그어댔어요. “우우우! 우우우!” 누렁이는 무서운 비명을 지르며 날뛰기 시작했어요. 뜨거움을 못 참고, 날뛰던 누렁이는 나뭇가지에 그만 오른쪽 눈을 찔리고 말았어요. 그리고 오른쪽 눈은 영원히 뜨질 못하게 되었어요. 환이는 너무나 무서워 영원한 비밀로 감추고 말았어요. 그 후로 누렁이는 이상스레 변하기 시작했어요. 앞으로 나아갈 때는 얼굴을 이리저리 번갈아 돌리며 나아가는 것이었어요. 논밭을 갈 때도 행동이 굼뜨고 똑바로 나아가지 못한다고 얼마나 구박을 받았는지 몰라요. “미안해, 누렁아! 날 용서해줘!” 환이는 맞은 편 산에 대고 수없이 메아리를 날렸어요. 이튿날부터 환이는 누렁이를 데리고 산언덕으로 향했어요. 잘 드는 톱으로 누렁이의 코뚜레를 잘라냈어요. 시냇가에서 누렁이의 엉덩이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 똥딱지를 깨끗하게 닦아 주었어요. 하루하루가 너무 빠르게 지나갔어요. 소장수가 누렁이를 데려가기로 약속한 하루 전날, 환이는 누렁이를 데리고 인삼밭으로 향했어요. “누렁아, 미안해. 부모님 몰래 인삼을 캐서 널 줄게. 내 마지막 선물이야, 맛있게 먹었음 좋겠어.” 인삼밭이 환이의 눈에 들어왔어요. 그런데 눈에 익은 울타리가 아니었어요. “헉, 저, 저, 저럴 수가! 가시철조망이 주저앉아 버렸잖아!” 어미 산돼지와 새끼들이 가시철조망을 무너뜨리고, 인삼밭을 마구 파헤치고 있는 거였어요. “야, 이 나쁜 놈들아. 저리 가지 못해!” 환이는 돌멩이들을 주워 산돼지들에게 쉬지 않고 던져댔어요. 갑자기 어미 산돼지가 몸을 휙 돌리는 것이었어요. “아, 아, 안 돼! 아버지, 어머니!” 그때였어요. 환이 앞으로 무엇인가 휙 지나치더니 쿵 소리가 아주 크게 들리는 거였어요. “음머어! 음머어!” 산자락 하나가 무너져 내릴 듯한 누렁이 울음소리가 터졌어요. 산돼지들은 숲 속으로 허둥지둥 꽁무니를 빼고 말았어요. 누렁이의 애꾸눈 밑에서 붉은 피가 줄줄 흘러내렸어요. 부딪칠 때, 산돼지의 송곳니에 찔린 게 분명했어요. 환이는 옷을 찢어 누렁이의 피를 닦아주기 시작했어요. “누렁아, 고마워. 너 아니었음, 너 아니었음……. 미안해!” 아버지와 어머니가 달려왔어요. 아버지와 어머니는 얼마나 놀라셨는지 얼굴이 하얘졌어요. 아버지와 어머니는 노을이 내릴 때까지 가시철조망을 다시 일으켜 세웠어요. “누렁아, 고맙구나. 많이 아팠겠다. 자, 가자.” 잘랑잘랑 워낭 소리가 환이의 귀에는 누렁이의 울음소리로 들려오는 거였어요. 서쪽하늘엔 누렁이의 핏빛 같은 노을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어요. 누렁이와의 마지막 밤이 되었어요. 환이의 방으로 달빛이 환하게 스며들었어요. 밤 이슥토록 누렁이도 잠을 못 이루고 있었어요. 이따금씩 워낭 소리가 잘랑잘랑 들려왔어요. 환이는 귀를 막고 말았어요. 그랬더니 워낭 소리가 종소리보다 더 크게 환이의 가슴을 마구 흔들어놓는 거였어요. 환이는 살며시 방문을 열고, 외양간으로 향했어요. 마당으로 숨이 막힐 듯 쏟아져 내리는 달빛, 달빛. 누렁이는 하염없이 보름달만 쳐다보고 있는 거였어요. “누렁아, 우린 내일이면 헤어져야 해. 사랑해!” 환이는 누렁이의 목을 끌어안고, 울지 않으려 입술을 꽉 물었어요. 누렁이의 긴 혀가 환이의 얼굴을 핥기 시작했어요. 그 순간 쏟아져 나오는 꽃향기, 상큼한 풀잎 냄새……. 환이는 무엇엔가 쫓기는 모습으로 허겁지겁 방으로 들어오고 말았어요. 이튿날 누렁이를 싣고 갈 트럭이 왔어요. 환이는 팔려가는 누렁이를 차마 볼 수 없어 마당에 나올 수가 없었어요. 소장수의 웃음소리가 무섭게 들려왔어요. “자, 나머지 돈입니다. 누렁이를 싣고 가겠습니다.” “저, 저, 미안합니다. 누렁이는 팔지 않겠어요. 계약 위반금을 달라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니? 안 파신다니요? 누렁이 값을 잘 쳐드리는 건데, 이거야 어디 원 쩝쩝.” 한참 후, 트럭은 털털털 소릴 내며 돌아갔어요. 환이는 얼마나 놀랐는지, 방문을 쾅 열어젖뜨렸어요. 누렁이에게 맨발로 달려갔어요. “누렁아, 우리 아빠 최고지?” 누렁이가 음머어! 큰 소리로 대답했어요. 잘랑잘랑 워낭 소리도 ‘그래그래’ 라고 들려오는 거였어요. ●작가의 말 애꾸눈 누렁이는 개구쟁이 시절 실제 있었던 일이에요. 누렁이는 죽고 없지만, 아직까지도 제 가슴 속에 살아있답니다. 밤 이슥토록 잠 못 이룰 때에는 음머어 소리도 듣고, 잘랑잘랑 워낭 소리를 아직도 듣고 있답니다. 누렁이에게 미안한 마음, 아무리 퍼내도 샘물처럼 줄지 않고 있어요. 혹시 누렁이가 별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밤하늘도 많이 쳐다본답니다. ●작가 약력 충북 충주 출생. 1984년 아동문학평론 동화 추천완료. 계몽아동문학상, 새벗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톨스토이 문학대제전 아동문학대상, 한국해양문학상 수상. 주요 동화집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만남’, ‘눈자니 마을의 동화’ 등. 충남 보령 개화예술공원에 ‘세상에서 가장 슬픈 만남’ 동화비가 세워져 있음. 현재 경기 화성시 비봉초등학교 교장
  • “태화강 인근 생수공장 수질에 악영향 ”

    울산 태화강이 생태하천 복원 우수사례로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발원지 인근에 들어선 생수공장 때문에 태화강 수계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제기됐다. 2일 울산환경운동연합과 울산시 등에 따르면 C생수는 지난해 11월 울주군 두서면 내와리 4721 일원에 4개 취수정 개발을 위한 생수공장을 건립, 같은 해 12월 울산시로부터 ‘샘물개발 가허가’(2년) 승인을 받았다. 가허가는 정식 허가 전 공장설립과 지하수, 농지 등 제반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지를 따지는 것으로, 지하수 개발을 위해서는 업체가 가허가를 받은 날로부터 2년 내에 환경영향조사서를 첨부해 샘물개발 허가를 신청해야 한다. 이 업체는 현재 4개의 취수정을 개발하기 위해 환경영향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울산환경운동연합은 생수공장이 태화강 발원지인 백운산 탑골샘과 이어지는 미호천 인근에 건립돼 지하수 개발로 태화강 상류의 수량과 수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또 업체가 태화강 상수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위해 인근 주민들 모르게 공장 건립을 추진했고, 미호천이 아닌 형산강 지류인 복안천과 연관성이 크다는 주장을 흘렸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울산시가 대곡댐의 부족한 수원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는 마당에 강 상류에 생수공장까지 들어서면 지역 주민뿐 아니라 울산 전체에 피해가 예상된다.”면서 “시는 각계의 의견을 모을 수 있도록 시민토론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샘물개발 정식 허가가 신청되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샘물개발 허가가 신청되면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심의위원회가 구성돼 환경영향에 대한 전반적인 심사가 이뤄진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도시와 산] (21) 강릉 제왕산

    [도시와 산] (21) 강릉 제왕산

    백두대간 마루금 대관령에서 동해를 바라보며 강원 강릉으로 내달린 한줄기 산맥의 봉우리에 제왕산(帝王山)이 있다. 해발 841m의 그다지 높지도 낮지도 않지만 수천년 역사를 간직한 강릉을 오롯이 지켜온 유서 깊은 산이다. 제왕산은 이름을 보면 알 수 있듯 왕과 관련해 지명이 유래됐다. 정상에는 고려말 우왕(禑王)의 한이 서린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고 산부리를 따라 굽이굽이 이어지는 옛길에는 험준한 대관령을 오르내리던 숱한 사람들의 얘기가 전설처럼 살아 전해진다. 더구나 뒤로는 우뚝한 백두대간을, 앞으로는 망망히 펼쳐진 동해를 조망하고 있는 강릉의 진산이다. 웅장하고 선이 굵은 제왕산의 풍광은 시원하기까지 하다. ●우왕의 애환 곳곳에 흔적으로 남아 620여년전 고려 제32대 왕인 우왕이 이성계에 의해 유배 길에 올라 두달 동안 강릉에 머물렀는데 이때 제왕산 정상에 산성(제왕산성)을 쌓아 근거지로 삼았다고 전해온다. 전설처럼 구전돼 오는 설화의 한 토막이지만 현지에는 실제 허물어진 산성이 흔적으로 남아 있다. 산성 주변에는 깨진 기왓장까지 발견되면서 역사가들은 우왕에 얽힌 얘기가 근거 없는 얘기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유배길에 오른 우왕은 원주와 고성, 강릉에 머물다 지금의 삼척 살해재에서 살해됐다는 얘기가 전해져 온다. 우왕이 머물던 곳은 지금 지명으로 남아 있다. 강릉 구정면 학산의 왕고개는 왕이 머물렀던 곳이고, 인근의 왕산리 큰골은 큰 어른(왕)이 살았던 곳이고, 살해재는 왕이 살해된 곳이라 해서 지금까지 이렇게 불려지고 있다. 김기설(61) 강릉민속문화연구소 소장은 “제왕산과 우왕에 얽힌 전설은 산 9부 능선쯤에 부분적으로 남아 있는 산성이나 기왓장 흔적, 지명 속의 이름 등으로 미루어 실제 있었던 사실임이 증명되고 있다.”고 말했다. 풍수에 얽힌 이야기도 전해온다. 제왕산 초입의 인풍비와 샘물은 강릉시민들이 인위적으로 만든 샘물이다. 예부터 제왕산과 인접한 능경봉의 계곡물이 영동으로 흘러야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따라 거북이 모양의 돌과 함께 비석을 세우고 샘물을 만들어 물길을 동으로 두었다는 것이다. 대관령 정상쯤에서 제왕산을 오르는 길은 그다지 힘들지 않다. 능선을 따라 임도와 바위가 어우러진 소나무 숲을 1시간쯤 가면 정상이다. 정상을 따라 이어지는 산행이 능선길이다 보니 사방이 탁 트여 주변 풍광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눈을 멀리 두고 뒤를 돌아보면 백두대간 능선이 지척에서 등뼈를 꿈틀거리며 남북으로 용틀임한다. 북으로는 해발 1000m가 넘는 대공산성과 새봉이 있고 남으로는 능경봉이 우뚝하다. 등산객이 용을 타고 잠시 하늘을 나는 환상 속에 빠지게 한다. 소나무숲을 두르고 구불구불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일정한 간격을 두고 더듬이처럼 하얗게 솟아 있는 풍력발전용 풍차들과 버짐처럼 펼쳐진 양떼목장 풍경이 이국적이다. 눈을 돌려 동해를 조망하면 바다가 지척이다. 금방이라도 동해의 파도가 흰 포말을 일으키며 산쪽으로 달려들 것만 같다. 영동 제일의 도시 강릉도 손에 잡힐 듯 펼쳐져 있다. 아른거리는 시야 속에 정상 가까이는 강릉의 젖줄인 강릉저수지가 있고 멀리는 경포호수가 도시를 엄호한다. 산 정상에는 족히 300~400년은 됐을 노송(松)과 금강송 군락지가 펼쳐져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광화문 복원을 위한 대들보도 인근에서 베어냈을 만큼 우리나라 최고의 소나무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 ●용틀임하는 백두대간… 동해가 한눈에 정상쯤에서 만난 강릉 토박이 함영호(64)·박제선(62)씨는 대관령과 제왕산, 강릉에 얽힌 전설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며 예향(藝鄕) 강릉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둘은 “강릉은 바다에 사는 용이 산으로 올라오는 모양을 띠고 있는 명당 중의 명당이다.”며 구수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길손의 지루함을 달래준다. 정상에서 강릉 쪽으로 내려오는 길은 생각보다 가파르다. 곳곳에 통나무로 계단을 만들어 놓았지만 구불구불 긴 내리막이 수월치 않다. 그러나 30분쯤 내려오면 맑은 계곡물이 반긴다. 어디에서 발원됐는지 두 줄기 물길이 만나 암반을 타고 시원스레 흘러내린다. 물이 폭포수를 이루며 지나는 등산객들의 땀을 식혀준다. 기운찬 물길이 잠잠해지는 곳에 이르면 산행의 끝을 알리는 상제민원과 복원된 대관령 옛길의 주막집을 만난다. 다양한 얘기를 간직하며 웅장한 풍광을 자랑하는 제왕산은 강릉의 관문으로 또 그렇게 수천년을 우뚝하게 지켜줄 것이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제왕산 숲길따라 옛길따라 길섶 곳곳 주막·물레방아… 발길마다 추억이… 강원 강릉 제왕산 기슭에는 험준한 대관령을 오르내리던 영동과 영서를 잇는 옛길이 나 있다. 옛길은 숱한 애환과 얘기를 간직하고 지금도 강릉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주요 관광자원으로 계속 개발되고 있다. 옛길은 흙길이다. 수백년 동안 영동과 영서를 잇는 유일한 통로였기에 사람들의 발길에 파여 우묵한 골짜기를 이룬다. 길옆으로는 우렁찬 물소리가 어우러진 계곡이 흐른다. 아름드리 소나무와 울창한 원시림도 장관이다. 길섶 곳곳에는 옛 주막과 물레방아를 복원했고, 길의 절반을 알리는 반정(半程)에는 전망대를 만들었다. 곳곳에 의자를 놓아 쉼터를 만들었고 신사임당이 대관령을 넘으며 지었다는 사친시(思親詩)와 지방하급관리의 은혜를 기리는 비도 있다. 대관령 너머 평창의 횡계역과 강릉의 구산역을 잇는 옛길은 많은 얘기를 담고 있다. 동해안 해산물을 한양으로 올리던 짐꾼들 얘기부터 양반이 눈길을 걸을 때 앞서 눈을 다져주던 답설꾼들 얘기까지 길을 따라 걸었던 70~80대 노인들의 얘기 보따리는 끝이 없다. 우선 하제민원에서 대관령박물관으로 이어지는 ‘원울이고개’에 얽힌 얘기는 흥미롭다. 한양에서 700리길을 걸어 강릉부사로 부임하던 원님들이 강릉의 막바지 고개에 이르러 힘들어서 울었고 임기를 마친 원님들이 강릉사람들의 훈훈한 인심을 뒤로하고 돌아가기가 섭섭해 두번 운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옛 관리들이 정상쯤에 있는 국사성황당 앞을 지날 때는 반드시 말에서 내려 걸어갔다고 한다. 지방 하급관리가 힘든 옛길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음식과 숙소를 제공해 고마움의 표시로 세운 공덕비도 있다. 제왕산은 이렇게 한양과 강릉을 이어주는 관문으로 많은 얘깃거리를 간직하고 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부고]

    ●양휘권(사업)씨 모친상 김정환(사업)곽길성(GNG전자 대표)김동남(전 대통령경호실 감사관)김창균(한국프랜지 상무이사)문봉주(유명약국 대표)송정섭(송치과 원장)조정길(전일여객 이사)황성욱(참피부비뇨기과 원장)지성구(세종정형외과 원장)이동철(현대건설 차장)씨 빙모상 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02)3010-2295 ●김용철(홍익대 미술대학원장)용성(전 제일은행)용림(화가)씨 부친상 이희현(관동대 교수)씨 시부상 6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9일 오전 10시30분 (02)2650-2751 ●이인영(전 한국일보 비서실장)씨 모친상 7일 국립의료원, 발인 9일 오전 9시50분 (02)2262-4820 ●김수종(피쉬메이저 대표)승종(삼도주유소 대표)씨 모친상 박상앙(BTMS 대표)최희경(KBS 차장)씨 빙모상 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9일 오전 7시30분 (02)3010-2293 ●윤재수(전 동아대 법대 학장)씨 별세 화용(사업)우용(삼지티엔씨 이사)몽용(축협 과장)재용(사업)씨 부친상 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9일 오전 9시 (02)3010-2263 ●정유현(에트리)준현(단국대 법대 교수)씨 부친상 김성문(삼성고 교사)씨 빙부상 6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9일 오전 6시 (02)2258-5965 ●윤유로(미국 거주)필로(화랑공인중개사무실 대표)경로(홍파미디어 전무)선로(E1 재경본부장)성로(먹는샘물 대표)씨 모친상 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02)3010-2230 ●연경희(사업)씨 별세 용희(대원여고 교장)씨 형님상 신희철(골프클럽Q 조리사)씨 빙부상 7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02)2227-7544 ●이윤경(공항고 교사)씨 별세 하만호(서울사대부고 교사)씨 상배 이소영(서울대언어교육원 연구원)진경(서울중구청)씨 동생상 7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9일 오전 9시 (02)2227-7563 ●김주동(김주동세무사사무소 대표)씨 별세 7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9일 오전 5시 (02)2258-5954 ●안치훈(영재사관학원 과학과 강사)세훈(한국특장차 관리팀장)필훈(비츠코리아 영업팀장)씨 모친상 김혜진(온산초 행정실장)씨 시모상 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9일 오전 6시 (02)3010-2232 ●박종철(한국야구위원회 심판위원)씨 빙부상 7일 전주 양지장례식장, 발인 9일 오전 (063)228-4441
  • ‘오아시스 세탁소… ’ 기부 공연

    극단 모시는사람들은 제3세계 저개발국가 아동지원단체 월드셰어와 함께 ‘우물파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매월 첫째주 금요일을 ‘샘물 Day’로 정해 이날 공연되는 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 티켓 판매금 전액을 월드셰어에 기부한다. 배우들도 노개런티로 나눔에 동참하며, 많은 관람객이 기부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해당 공연의 티켓을 50% 할인된 1만원에 판매한다. 첫 ‘샘물 Day’ 공연은 7일 오후 4시다. 연극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은 대를 이어 세탁소를 운영하는 주인 강태국 일가와 그를 둘러싼 소시민의 일상을 그린 작품이다. 2005년 초연 이후 누적 관객이 17만명에 이르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 “아이들 상처 달래는 덴 음악이 특효약”

    “아이들 상처 달래는 덴 음악이 특효약”

    25일 오후 서울 구의동 상가 건물에 있는 작은 강당.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의 고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지휘자 조익현씨의 손짓에 맞추어 30명 남짓한 어린이들이 동요 ‘나뭇잎배’를 부르고 있었다. 조씨가 “노래는 아주 잘 하는데 얼굴 표정이 너무 심각하다.”면서 “1억원짜리 미소 한번 날려주자.”고 아이들을 독려했다. 까르르 웃던 아이들은 금세 ‘반달눈’을 그리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새달 12일 세종문화회관서 ‘문화나눔’ 소외된 그룹홈 아이들을 돕기 위해 뜻있는 음악인들이 뭉쳤다. 그룹홈은 사회적으로 보호가 필요한 결손가정 아동들에게 일반 가정과 비슷한 소규모 생활시설을 제공하는 공동생활 가정이다. 한국음악교육협회와 국제비영리단체협의회(ICNPM), 국내외 음악인 200여명으로 구성된 행복나무장학재단 등은 다음달 12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테시투라(Tessitura) 콘서트’를 개최한다. 수익금 전액은 그룹홈 아동청소년을 돕는 데 쓰인다. 테시투라는 이탈리아어로 ‘여러 음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하나의 음악을 완성한다.’는 뜻의 음악용어다. 테시투라 콘서트는 다양한 단체들이 협력해 소외계층에는 문화적 혜택과 경제적 도움을 제공하고 대중에게는 양질의 공연을 선사하는 취지로 열리는 공연이다. 외국에서는 일반화된 문화나눔 공연이라고 한다. 지휘자 조씨는 “이번 음악회가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테시투라 콘서트”라고 소개했다. ●그룹홈 어린이 30여명 합창무대도 그룹홈 어린이들도 음악회에 특별출연한다. 조씨의 제안으로 지난 3월 서울·경기지역 7개 그룹홈 아동 30여명이 오디션을 거쳐 ‘행복나무소년소녀합창단’을 꾸렸다. 이들은 ‘나뭇잎배’ ‘고향땅’ ‘고향의 봄’ 등 동요 3곡을 무대에서 부를 예정이다. 아이들의 노래를 조용히 듣고 있던 청룡동 샘물의집 그룹홈 교사 박은미(22)씨는 “음악이 아이들의 상처를 달래는 데 특효약”이라고 엄지 손가락을 세워 보였다. 경기 군포 하늘둥지 그룹홈의 서모(12)군은 1년 전 아버지의 학대에 시달리다 그룹홈에 왔는데 도벽 증세를 보이는 등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였다. 그러나 노래연습을 하면서 음악적 재능을 발견한 뒤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서군은 “노래 부르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 합창단 활동을 계속하면서 가수의 꿈을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그룹홈협의회 조순실 이사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그룹홈 아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글 사진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부고]

    ●조병준(서울신문 독자서비스국 차장)씨 빙모상 6일 일산병원, 발인 8일 오전 7시 (031)932-9166 ●김형주(회사원)인하(약사)영도(샘물학교 교사)씨 부친상 배준범(문미엔 간사)박광제(샘물학교 직원)씨 빙부상 6일 국립의료원, 발인 8일 오전 8시30분 (02)2262-4812 ●허범도(전 국회의원)씨 부친상 5일 부산 동아대병원, 발인 8일 오전 7시 (051)256-7013 ●김삼웅(운수업)승웅(부산롯데호텔 대표)백현(육군종합군수학교 군교수)씨 모친상 이종석(운수업)씨 빙모상 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일 오전 9시 (02)3010-2293 ●전희재(울산광역시배구협회장)학재(선재산업개발 대표)씨 모친상 6일 울산 동강병원, 발인 8일 오후 2시 (052)248-1010 ●소병학(전 영서중 서무과장)씨 별세 광선(에이스스틸 팀장)씨 부친상 신동인(프로덕션 솔개 대표)이영진(남부대 교수)씨 빙부상 6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8일 오전 7시30분 (02)2650-2742 ●김종환(사업)종상(〃)종근(금호고속 부사장)종채(KT 지점장)씨 모친상 신장식(전 광주시청)이원진(경신중 교감)이정인(사업)씨 빙모상 6일 광주 금호장례식장, 발인 8일 오전 9시 (062)227-4383 ●박흥열(하나은행 유동성지원팀장)씨 부친상 6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30분 (02)2258-5973 ●정희용(청석엔지니어링 회장·고려대 공대 교우회장)지용(석탑엔지니어링 전무)동용(사업)씨 부친상 박윤진(송원시스템 대표)씨 빙부상 김미숙(세일학원 부원장)씨 시부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일 오전 7시 (02)3010-2230 ●박태용(전 우신약국 대표)태범(전 보람은행 지점장)씨 부친상 서정주(재미 의사)이유동(전 우리은행 지점장)씨 빙부상 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일 오전 7시30분 (02)3010-2262 ●이정환(동양종합금융증권 과장)씨 부친상 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일 오전 6시 (02)3010-2292 ●김동규(전 KT 청량전화국 회계과장)씨 별세 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일 오전 9시 (02)3010-2252 ●한영윤(프로야구 히어로즈 관리팀 과장)씨 빙부상 5일 서울 국립의료원, 발인 7일 오전 6시 (02)2262-4822 ●박찬응(비앤비퍼니처 과장)건도(SBS미디어넷 광고1팀)씨 부친상 6일 서울 보라매병원, 발인 8일 오전 11시 (02)841-7652
  • 생수병 표시된 유효기간 제각각인 이유

    생수병 표시된 유효기간 제각각인 이유

    한여름이 다가오니 냉장고 문을 열어 생수병 집어들 일이 많아졌다.이 때 생수병에 표시된 유효기간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린 기억은 없는지.  만약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다면 당장 생수병을 한번 눈여겨보라.대략 6개월이나 1년 뒤의 어느 날이 유효기간으로 새겨져 있을 것이다.  ’물에 왜 유효기간이 필요한가.’란 질문에 정확히 답하기 위해선 질문하는 물의 종류부터 명확히 해야 한다. ●유효기간 표시 나라마다 업체마다 달라  순수한 물 즉,증류수(H2O)라면 밀봉 상태에서 유효기간은 무한대가 된다.  하지만 생수에는 어느 정도 불순물이 들어가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순도가 떨어질 수 있고 제조 과정에 세균이 한 마리라도 들어갔다면 번식할 수도 있는 일.의료용으로 인체에 주입하는 물은 또 다르다.  그러나 유효기간이 지난 생수라 해서 마실 수 없는 건 아니다.끓여 마시면 그만이다.끓이면 병에 담겼던 생수의 유효기간이 늘어나는 이상한 결과가 초래된다.  사정이 이런데도 굳이 생수에 유효기간을 새겨넣는 이유는 무엇일까.  잡학다식함을 모토로 내건 블로그 ‘멘탈 플로스’의 블로거 매트 소니악 역시 어느날 생수병을 바라보다 같은 궁금증에 빠졌나 보다.그에 따르면 뉴저지주는 먹고 마실 수 있는 모든 상품의 유효기간을 제조된 날짜로부터 2년 이하로 정했다.원래는 라벨을 붙이고 운송하는 날짜별로 기한을 제각각 두려고 했다.그러나 생수업자들은 매우 비효율적이라며 얼마나 멀리 유통되는지에 관계없이 모든 병에 2년의 유효기간을 부여했다.  국내 생수업체들은 먹는샘물 기준법에 따라 6개월을 기본으로 하되 검사를 통과한 제품에 한해 6개월~1년을 더 유통기한으로 표시하고 있다고 풀무원샘물의 김정근 파트장은 설명했다.따라서 업체에 따라 유효기간이 달라지게 된다.  미국이나 ‘명품 생수’ 에비앙을 내놓는 프랑스 등은 2년인데 왜 국내 업체들은 6개월~1년 6개월이냐고 따질 이유가 없는 것.미식품의약국(FDA)은 규정된 절차에 따라 제조되고 적절히 밀봉된다면 생수의 유효기간에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물이 더 나빠질 리도 없고 나아질 리도 없지만 생수가 담겨진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재질은 약간의 공기가 드나들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외부로부터 냄새와 맛이 페트병 안의 생수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궁금하면 지하실에 생수병을 1년 정도 둬봐라.1년 뒤에 마시면 풍미같은 걸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먼지도 들어가고 고양이 오줌처럼 찌질한 냄새가 날지 모른다. ● “빈 페트병 재활용은 피하는 게 상책”  이와 관련 2006년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 연구진이 유럽에서 시판되는 48종의 생수를 조사한 결과가 국내에 소개된 일이 있다.연구진은 ,페트병 제조 과정에 들어가는 안티몬이란 독성 물질이 자연수에는 보통 4PPT 정도가 녹아 있지만 페트병에 담긴 직후에는 360PPT,석달이 지나면 700PPT로 늘어난 사실을 확인했다.하지만 이 물질이 얼마만큼 인체에 축적되어야 위험한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또 당시 미국 NBC 방송이 빈 생수병들을 수거해 조사를 의뢰한 결과,4600마리의 박테리아가 검출돼 수영장 물에서 검출되는 200마리를 크게 뛰어넘었다는 사실도 함께 소개됐다. “호숫물을 그대로 퍼마시는 것과 같다.”는 한 미생물 학자의 소견도 덧붙여졌다.  결론적으로 생수는 유효기간이 아무리 들쭉날쭉하더라도 가급적 구입한 지 얼마 안돼 빨리 마시는 게 좋다.장기 보관할 때는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으며 빈 병은 재활용하지 않는 게 상책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친환경車 환경부담금 폐지·감면

    유럽형 배기가스 기준인 ‘유로5(EURO-Ⅴ)’를 충족하는 경유차에 대해 환경개선부담금을 폐지하거나 감면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먹는샘물(생수)에 붙는 ㎥당 4150원의 수질개선 부담금은 오는 2012년까지 절반가량인 2200원으로 낮아진다. 지방자치단체가 투자 활성화를 위해 개발부담금의 감면을 요청하면 최대 50%까지 깎아준다.기획재정부는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에 각종 부담금 제도의 개선 방안을 보고했다. 개선안에 따르면 통·폐합 등으로 현재 101가지인 부담금 종류가 85개로 줄어든다. 재정부는 징수 규모가 큰 부담금에 대한 요율 인하 방안을 내년 4월까지 마련해 2011년부터 적용키로 했다.올해 부담금 평가 결과 요율 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 과밀 부담금, 광역교통시설 부담금, 농지보전 부담금, 방송발전 징수금, 안전관리 부담금, 전기통신사업자 연구개발 출연금, 전력산업 기반기금 부담금, 해양생태계 보전 협력금, 석유수입판매 부담금 등 9개가 주요 조정 대상이다.징수 실적이 없는 사방사업법상 원인자 부담금, 물류시설 부담금(일부), 부대공사비용 부담금, 광물수입판매 부과금, 항만시설 손괴자 부담금 등 5가지는 폐지된다.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섬진강 등 4대 수계별로 나누어 부과하던 물 이용 부담금과 낙동강, 금강, 영산·섬진강의 3대 수계로 분리돼 있는 총량초과 부과금은 각각 통합징수된다.권오봉 재정부 재정정책국장은 “부담금 평가를 3년 주기에서 매년 전체의 3분의1씩 집중 평가하는 방식으로 바꿔 일몰 여부를 검토하고 신설 부담금에는 원칙적으로 존속기한을 정하기로 했다.”면서 “이를 통해 국세보다 빨리 늘어나는 부담금을 적정수준에서 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1~08년 동안 국세는 연 평균 8.3% 증가한 반면 부담금은 연 평균 11.4%씩 늘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한국인 피랍·피살 언제까지 봐야 하나

    예멘 사다에서 국제의료봉사단체 ‘월드와이드 서비스’의 독일·영국 봉사단원 8명과 함께 실종된 우리 여교사가 사흘만에 참혹하게 살해된 채 발견됐다. 같은 지역서 자살폭탄 테러로 우리 관광객 4명이 목숨을 잃은 지 석달만의 일이다. 무고한 자원봉사자들, 그것도 어린이 3명까지 공격한 테러단체의 만행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정부 당국은 동반희생된 봉사자들의 나라들과 공조해 테러 주체와 목적, 경위를 철저히 밝혀 단호하게 조처해야 한다. 희생자의 시신운구며 장례, 현지에 남은 교민들의 안전에도 신경써야 할 것이다.이번 예멘 피살사건은 종전 위험지역에서의 정치적 목적이나 몸값을 노린 테러, 인질사태의 양상과 구별돼 주목하게 된다. 2004년 이라크에서 무장단체에 의해 피살된 김선일씨나 2007년 아프가니스탄서 탈레반 무장세력에 살해된 분당샘물교회 배형규 목사 사건과는 사뭇 다르다. 예멘 정부와 부족장들은 반군 시아파 무장단체와 알카에다를 배후로 지목하지만 희생자 실종부터 시신발견 때까지도 범행 단체며 목적이 베일에 가려 있다. 석달전 예멘 테러로 희생된 유족들이 현지에서 2차테러를 당한 데서 한국인을 노린 테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이슬람권을 비롯한 분쟁·위험지역에서 우리 국민을 겨냥한 테러·폭행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 5년전 알카에다가 한국을 미국·영국에 이은 제3의 테러목표국으로 선언한 것이나 이라크·아프간 파병 이후 한국인을 향한 이슬람 무장단체들의 테러위협이 잇따랐음에 유의해야 한다. 위험지역 여행과 종교·봉사활동에 있어서 우리 국민들의 안전장치와 자제의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정부는 사고에 대비해 위험지역의 부족장, 종교지도자들과 접촉을 강화하는 등 안전망을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
  • 정조와 규장각 신하들이 주고받은 시 공개

    정조와 규장각 신하들이 주고받은 시 공개

    ‘…가벼운 술잔은 둥둥 떠있고/ 차가운 샘물은 이리저리 흐른다/…지금 나는 여기서 놀아보련다….’ 정쟁의 시름을 잠시 잊고 뜻이 맞는 동지들과 모처럼 나누는 흥겨움이 역력히 드러난다. 조선시대 정조는 재위 기간(1776~1800년) 내내 제도의 정비 및 개혁을 꾀했다. 그가 정치적으로 편안함을 느꼈던 곳은 자신이 직접 만든 규장각이었다. 정조가 규장각 관원들과 술잔을 주고받으며 함께 나눈 시문을 모은 두루마리 ‘내원상화갱재축(內苑賞花?載軸)’ 2점이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지난 9일부터 국립고궁박물관 상설전시실에서는 1792(임자)년, 1793(계축)년 정조가 창덕궁 뒤뜰에서 규장각 관원들과 함께 꽃구경과 낚시를 즐기면서, 또는 술잔을 물에 띄워놓고 술을 마시면서 주고받은 시문을 모은 ‘내원상화임자갱재축’, ‘내원상화계축갱재축’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1793년 3월20일 창덕궁 뒤뜰 옥류천(玉流川) 지역에서 열린 모임에서는 소요암(逍遙巖)의 곡수구(曲水溝)에 술잔을 띄워 놓고 술잔이 자신의 앞으로 오기 전에 시를 짓는 놀이를 했다. ‘내원상화계축갱재축’은 정조가 맨 앞에 친필로 날짜와 함께 여는 시 2편을 직접 지었고 정민시(鄭民始), 서정수(徐鼎修), 서용보(徐龍輔), 윤행임(尹行恁) 등 신하 40명의 시 40수가 더해져서 묶였다. 이 두루마리는 높이 33㎝, 길이 24.9m로 분홍색, 푸른색, 노란색, 하늘색 등 색색의 종이를 사용하여 조선후기 왕실에서 사용한 최상급 종이 모습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또 ‘내원상화임자갱재축’ 역시 1792년 3월21일 창덕궁 뒤뜰 농산정과 수택재(현 부용정)에서 정조와 규장각 제학 오재순(吳載純) 등 27명이 모여 꽃구경과 낚시를 즐기면서 쓴 시를 모았고 이를 높이 36.5㎝, 길이 8.13m 규모의 두루마리로 묶었다. 고궁박물관측은 시문 두루마리가 너무도 긴 탓에 일단 6~7m만 공개했고, 앞으로 면을 바꿔가면서 10~11월까지 전시를 계속할 예정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도시와 산] (11) 천안 광덕산

    [도시와 산] (11) 천안 광덕산

    충남 천안 광덕산(廣德山)은 연꽃처럼 생겼다. 산 줄기들이 꽃잎처럼 포개져 있다. 산세의 곡선이 부드럽다. 거칠지 않고 여성적이다. 운무가 끼면 더 부드럽게 보인다. 광덕산은 천안시 광덕면과 아산시 송악면에 펼쳐져 있다. 700m에서 단 1m가 모자란다. 높지 않지만 연꽃 모양이라 속은 꽤 깊어 보인다. 광덕산은 ‘태화산’이라고 불리다 조선 초에 바뀌었다고 한다. 광덕산이란 이름은 세조실록에 처음 등장한다. 자비를 널리 중생들에게 베푼다는 ‘광덕보시(廣德布施)’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산 어귀의 광덕사가 불교 포교 활동이 활발했던 곳이기 때문이란다. 지금도 광덕산 주변에는 태화산이라고 쓰인 푯말과 비석 등이 적잖게 남아 있다. 천안 쪽 산행은 광덕사에서 시작한다. 광덕사는 그다지 크지 않은 절이다. 역사는 천 년이 넘는다.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수행하고 돌아오면서(643년) 가져온 진신사리를 승려 진산에게 건네 창건됐다고 한다. 문화유산해설사 황서규(74)씨는 “조선시대에는 세조가 ‘광덕사 사람은 부역을 면제한다.’는 교지를 내릴 정도로 대찰이었다.”면서 “죽은 사람을 천도하는 큰 지장 도량이었다.”고 설명한다. 대웅전 앞에는 천안이 호두과자로 유명하게 됐는지를 알 수 있는 나무 한 그루가 있다. 수령 400년이 넘는 천연기념물 398호다. 안내판에 ‘고려 충렬왕 16년(1290년)에 유청신 선생이 원나라를 다녀오면서 묘목과 열매를 가져와 묘목은 광덕사에, 열매는 광덕면 매당리 자신의 집 앞에 심었다.’고 쓰여 있다. 이 호두나무가 그 묘목은 아니지만 시배지임을 강조한다. 광덕면 일대엔 25만여 그루의 호두나무가 있다고 한다. 기록이 확실하게 남아 있지 않다 보니 다른 해석도 있다. 천안 직산위례문화연구소 백승명 소장은 이와 다른 의견을 내놓는다. 백 소장은 “유청신은 귀국하지 않았다. 천안 호두과자를 알리려고 만든 허구다.”라면서 “광덕사도 진산의 생존연대와 광덕사 사적기로 미뤄 832년 신라 흥덕왕 때 창건됐다. 선덕이니 진덕여왕이니 하는 것은 지역이기주의에서 나온 역사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역사는 산속에 고요하고, 사람은 논쟁한다 역사와 유래에 이견은 있어도 광덕사의 고졸한 분위기는 그만이다. 대웅전 계단 밑 양쪽에 석사자가 있다. 세월에 얼굴이 닳아 부드럽다. 천진난만하게 하늘을 쳐다보며 웃는다. 그 모습이 친근하다. 100m쯤 가면 천불전이 있다. 10m가량 되는 다리로 건너야 한다. 홀로 떨어져 호젓하다. 주변 산길과 어우러진 풍경이 정겹다. 1998년 소실됐다 중건돼 예스러움은 떨어진다. 조선조 3000불 탱화도 지난해에 복원됐다. 과거, 현재, 미래를 나타내는 탱화 3점이다. 각각 불상이 1000개씩 그려져 있다. ‘모든 중생은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의미란다. 황씨는 “양정모 전 국제그룹 회장이 광덕사 개보수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귀띔했다. 광덕사 위쪽에 기생 시인 운초 김부용의 묘가 있다. 잡초가 무성하다. 풀이 바람을 못 이겨 쓰러진다. 부용은 애초 유학자의 딸이었으나 집안이 기울면서 기생이 됐다. 그 과정에서 함경관찰사 등을 지낸 김이양을 만나 소실이 됐다. 그녀는 시재가 출중했다. 황진이, 이매창과 함께 조선의 3대 명기로 꼽힌다. 김이양이 죽자 ‘임이 묻힌 광덕산에 묻어달라.’고 유언했다고 한다. 60년 가까운 나이 차를 뛰어넘는 사랑이 처연하다. 황씨는 “이 묘는 소설가 정비석(1911~1991년)이 ‘명기열전’을 쓸 때 찾아내 봉분을 만들고 비석도 세웠다.”면서 “매년 4월 마지막 일요일 묘지 앞에서 다례식이 열린다.”고 말한다. ●산행하기 딱 좋은 산 광덕산은 정상까지 갔다가 오는 데 3시간쯤 걸린다. 광덕사 앞 좁은 돌담길을 지나자 단풍나무 길이 펼쳐진다. 그 너머 숲 속에 호두나무가 더러 보인다. 연두색 둥근 잎이 싱그럽다. 얼마를 지나가자 소나무와 참나무 등이 사람을 맞는다. 산은 가팔랐다. 돌산은 아니다. 나무턱 계단이 이어진다. 계단이 길다. 금방 숨이 찬다. 팔각정과 헬기장을 지나 정상까지 오르막이다. 정상의 북쪽 앞에 설화산이 펼쳐진다. 낙타 등처럼 생겼다. 서쪽에 봉화산이 있다. 정상에서 막걸리를 팔던 김춘경(61)씨는 “날씨가 좋으면 서해대교도 보이고, 남쪽으로 계룡산도 보인다.”면서 “설화산부터 망경산을 거쳐 이곳까지 오는 등산객도 있다. 4시간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름에는 아산 쪽이 낫다. 등산로가 모두 그늘이고, 계곡에 물이 많다.”고 덧붙였다. 아산 쪽은 강당골과 외암민속마을이 있다. 장군바위가 있는 길로 돌아 내려온다. 허약한 청년이 이 물을 먹고 장군처럼 몸이 커졌다는 전설이 서린 곳이다. 올라갈 때보다 경사가 덜하다. 중턱에 민가 2곳이 보인다. ‘안산’이란 곳이다. 주막처럼 국수 등을 판다고 쓰여 있다. 집 앞에 샘물이 있다. 잠시 쉰다. 물을 마시던 천안 쌍룡동에 사는 박현석(32·회사원)씨는 “광덕산은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고 산타기에 딱 좋아 자주 온다.”면서 “가을에는 호두도 줍는다.”고 웃는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천안 시민만 즐긴다구요? 수도권 어디서나 지하철로 OK! 수도권 전철이 충남 아산 온양온천만 변화시킨 것은 아니다. 광덕산이 대표적이다. 이제 광덕산은 천안시민의 산이 아니다. 서울시민과 경기도민의 산이 됐다. 천안역 역무원 이용훈(33)씨는 “2005년 1월 수도권 전철이 천안까지 연장된 뒤 승객이 30~40% 늘었다.”고 말했다. 천안 전철역을 이용하는 승객은 하루 2만 4000명에 이른다. 기차 승객 2만여명보다 많다. 이씨는 “출퇴근자가 많은 평일과 주말 이용객수가 비슷하다. 주말 승객은 대부분 수도권에서 오는 관광객이다.”라면서 “등산복 차림의 사람도 많이 눈에 띄는데 거의 광덕산 가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광덕산은 천안역이나 천안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간다. 600번과 601번이 있다. 둘 모두 역과 터미널을 거친다. 600번은 30분마다 있고, 601번은 하루 4번 오간다. 천안시내에서 광덕산까지 50분쯤 걸린다. 남부오거리, 풍세면, 보산원 등 남부지역을 거쳐 광덕사로 빠진다. 삼안여객 운전사 유효창(40)씨는 “주말에는 앉을 자리가 없다. 평일 오전에도 크게 붐빈다.”고 전했다. 예전에는 천안시민만 탔는데, 요즘에는 수도권 사람이 많다고 했다. 수도권 전철 개통 덕이다. 버스에서 내리던 30대 여성은 “경기 평택에 살고 있는데 가끔 전철을 타고 광덕산을 찾는다.”면서 “평택 근방에는 큰 산이 없지 않으냐.”고 반문한다. 광덕산 입구에 늘어선 식당들도 손님이 늘었다. 산채비빔밥과 동동주 등을 파는 음식점 주인 이정희(60)씨는 “등산객, 손님 모두 적잖게 늘었다.”면서 “나이 든 사람과 여자도 많다.”고 귀띔했다. 등산객이 늘었지만 광덕산으로 가는 교통편은 변하지 않았다. 천안시 담당직원 이명창씨는 “천안이 워낙 급팽창하다 보니 버스가 부족하다.”면서 “광덕산 교통은 여력이 생기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제주 염지하수 시판 탄력

    제주의 염지하수를 먹는 물로 개발, 판매가 가능한 법적 근거가 마련돼 용암해수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제주도에 따르면 환경부는 최근 제주의 염지하수를 먹는 물 범주에 포함하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는 ‘먹는 물 관리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개정안은 현행 수돗물과 먹는 샘물, 먹는 해양심층수 등으로 정해진 ‘먹는 물’ 범주에 ‘먹는 염지하수’도 포함시켜 판매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특히 ‘먹는 염지하수’를 ‘염지하수를 먹기에 적합하도록 물리적으로 처리하는 등의 방법으로 제조한 물’이라고 규정하고, 개발은 시·도지사의 허가를 받도록 했다. 이처럼 먹는 물 범주에 ‘염지하수’가 새로 포함되고 제조, 판매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돼 염지하수를 기능성 음료 등으로 개발하기 위한 제주도의 용암해수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제주도는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일대 부지 19만여㎡에 내년까지 용암해수 산업단지를 조성, 2012년부터 제품을 생산해 시판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제주의 용암해수는 강원도 등이 개발 중인 해양 심층수와는 달리, 제주 바닷가 인근 지하에 흐르는 염분이 섞인 지하수다. 용암 해수에는 당뇨병과 고지혈증 개선효과가 있는 바나듐과 혈액순환 및 간 기능 개선효과가 있는 게르마늄, 불임과 노화 방지나 항암·콜레스테롤 수치 개선효과가 있는 셀레늄 성분 등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법 개정안은 올 정기국회에서 통과되면 내년 7월 시행될 예정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시판 생수 42% 발암가능물질

    시중에 유통되는 먹는샘물(생수)에서 유해물질인 ‘브롬산염’이 검출됐다. 서울시는 지난 2월10일부터 4월24일까지 먹는샘물 31개 제품을 임의로 수거해 유해물질 성분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41.9%인 13개에서 유해물질인 브롬산염이 ℓ당 3.3~44.3㎍ 나왔다고 26일 밝혔다. 브롬산염은 고농도로 장기간 노출시 암에 걸릴 확률을 높이는 ‘발암가능물질’로 알려져 있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먹는물 기준(ℓ당 10~22㎍ 이하)을 정해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브롬산염은 주로 식수원과 같은 인공호수에 녹아있는 염소 등 화학물질이 햇빛과 반응해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미국에서는 브롬산염의 생성을 막기 위해 저수지를 지하에 설치하거나 식수원에 부유물질을 띄워 햇빛을 차단하는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지난 2004년 코카콜라가 만들어 판매하던 생수 ‘다사니’에서 검출된 브롬산염이 먹는물 기준치(ℓ당 10㎍ 이하)를 초과해 제품 전량이 회수·폐기되기도 했다. 당시 수돗물을 여과해 생수를 만드는 과정에서 물 속 염화칼슘이 소독물질인 오존과 반응해 생성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브롬산염은 아직 먹는샘물 수질기준 항목에 들어 있지 않다. 다만 국토해양부에서 관리하는 먹는해양심층수 수질기준(ℓ당 10㎍이하)에는 명시돼 있다. 이번 수질검사 결과를 먹는해양심층수 기준에 적용하면 10건이 기준치를 초과한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는 먹는샘물의 수질기준에 브롬산염을 추가할 것을 환경부에 건의하고, 시중에 유통되는 먹는샘물을 수거해 검사해줄 것도 요청했다. 또 시의 먹는샘물 수질검사 항목에 브롬산염을 추가해 정밀검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길혜경 연구원은 “이번 검사결과를 통해 먹는샘물을 만드는 원수 중 일부가 브롬이온에 오염됐을 가능성 등 여러 원인을 추정할 수 있다.”면서 “브롬산염은 인체에 해가 될 수 있는 물질인만큼 더욱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유물로 본 ‘모던 코리아’

    유물로 본 ‘모던 코리아’

    한국 최초의 아날로그 컴퓨터, 가사 노동의 혁명을 가져온 최초의 냉장고와 세탁기, 1970~80년대 패션 아이콘이었던 미니스커트와 청바지…. 지금은 골동품 취급을 받지만 한때 최첨단을 달렸던 유물들을 통해 한국의 근대화를 조명하는 전시회가 마련된다. 한양대박물관은 22일부터 8월31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모던코리아 70: 70년 동안의 한국현대문화혁신’을 주제로 특별전시회를 연다. 한국 최초의 라면인 삼양라면(1963년), 최초의 소주인 낙동강소주(1952년), 최초의 생수인 ‘다이아몬드 생수’(1976년), 그리고 놀이 문화의 혁명을 이끌었던 최초의 노래방 기기(1991년) 등 모두 70종의 유물을 선보인다. 이만영 컴퓨터(1964년) 등 소장유물을 제외하고, 부족한 유물은 교통문화협회, 활판공방, (주)다이아몬드 샘물, 삼양라면, 진로그룹 등 20여개 기관에서 대여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망원유수지에 태양광발전 그늘막

    오는 7월 마포구 망원유수지 체육공원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갖춘 그늘막(햇빛 가림막)이 생긴다.마포구는 지역주민들의 체육시설로 이용되던 망원유수지 공원 안의 경사면에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계단식 관람석(1500석)을 만들면서 그 위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갖춘 그늘막을 설치한다고 12일 밝혔다. 태양광 그늘막은 길이 112m, 폭 5.8m로 주민들이 운동 경기 등을 관람할 때 햇볕이나 비를 막아주는 동시에 시간당 100㎾, 연간 11만㎾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구는 이 태양광 전력생산으로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연간 50t 가량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생산된 전기에너지는 망원 청소년독서실, 마포 점자도서관, 구립 쌈지경로당, 구립 샘물어린이집 등 인근 복지시설 4곳에 공급된다. 이는 복지시설 4곳에서 쓰는 전력의 80%에 해당된다. 구는 태양광 그늘막에 총 사업비 11억 8000만원을 투입해 7월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길이 115m, 1500석 규모의 계단식 관람석은 체육행사뿐 아니라 평상시 휴식공간으로 활용된다. 마포구 관계자는 “태양광 그늘막 설치로, 에너지 생산과 주민쉼터 제공이라는 1석 2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이 밖에도 마포구는 오는 7월까지 마포구 창전동에 있는 와우산 배드민턴장에 태양광 발전시설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신영섭 구청장은 “C40 세계도시 기후정상회의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지자체의 선도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며 “공공기관이 먼저 태양광 발전시설 확대 설치 등 온난화 방지를 위한 정책을 펼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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