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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인·명물을 찾아서] 남매의 눈물 품은 화산의 선물

    [명인·명물을 찾아서] 남매의 눈물 품은 화산의 선물

    ‘일출은 성산 일출봉, 낙조는 고산 수월봉.’ 제주 성산 일출봉이 최고의 해돋이 명소라면 고산 수월봉은 아름다운 낙조(落照)를 자랑한다. 낙조로 유명한 수월봉은 높이 77m의 작은 언덕 형태의 오름(기생화산)으로 제주를 대표하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명소이다. 1만 8000년 전 격렬했던 화산섬 제주의 화산활동을 수월봉은 한눈에 고스란히 보여준다. 수월봉 앞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앞바다 땅속에서 올라온 마그마는 지하수와 바닷물이 만나 격렬하게 반응하면서 폭발했다. 폭발과 함께 터져 나온 화산재들은 화산가스, 수증기와 뒤엉켜 쌓이고 쌓여 커다란 봉우리가 탄생했다. 오랜 세월 바람과 파도에 깎이면서 화산체 대부분이 사라지고, 1.5㎞에 이르는 해안절벽이 병풍을 두르듯 남아 지금의 수월봉이 만들어졌다. 수월봉 화산재층은 화산활동으로 생긴 층리의 연속적인 변화를 한눈에 보여줘 ‘화산학의 교과서’라고 불린다. 해안절벽을 따라 드러난 화산쇄설암층(화산재, 화산탄, 화산암괴로 이뤄진 화산분출물)에서 다양한 화산 퇴적구조를 보여준다. 화산쇄설암층에서는 화산재가 겹겹이 쌓여 만들어진 판상의 화산암괴가 낙하할 때 충격으로 내려앉은 탄낭 등의 구조를 흔히 볼 수 있다. 수월봉은 2010년 10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으로 뛰어난 가치를 지닌 자연유산 지역을 보호하면서 이를 토대로 관광을 활성화해 주민소득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유네스코 프로그램이다. 화산섬 제주는 섬 전체가 세계지질공원이다. 제주의 상징인 한라산, 수성화산체의 대표적 연구지인 수월봉, 용암돔(여러 번의 용암유출로 형성된 돔 모양의 산)으로 대표되는 산방산, 제주 형성 초기 수성화산활동의 역사를 간직한 용머리해안, 주상절리(화산폭발 때 용암이 식으면서 부피가 줄어 수직으로 쪼개지면서 5~6각형의 기둥형태를 띠는 것)의 형태적 학습장인 대포동 주상절리대, 100만년 전 해양환경을 알려주는 서귀포 패류화석층, 퇴적층의 침식과 계곡·폭포의 형성 과정을 전해주는 천지연폭포, 응회구(수성화산 분출에 의해 높이가 50m 이상이고, 층의 경사가 25도보다 급한 화산체)의 대표적 지형이며 해 뜨는 오름으로 알려진 성산 일출봉,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가운데 유일하게 체험할 수 있는 만장굴 등 9개 대표명소가 있다. 2011년부터 지질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수월봉 일대에서 세계지질공원 국제트레일 행사가 해마다 열린다. 수월봉 지질트레일은 엉알길 코스(해경 파출소∼용암과 주상절리∼갱도진지∼엉알과 화산재 지층∼수월봉 정상∼검은 모래 해변∼해녀의 집), 당산봉 코스(거북바위∼생이기정∼가당산봉 마우지∼당산봉수), 차귀도 코스(자구내 포구∼차귀도 등대∼장군바위) 등이 있다. 4.6㎞ 수월봉 엉알길 코스의 수월봉 정상 절벽 밑 ‘엉알’은 화산재 지층이 가장 잘 발달해 있는 곳이다. 엉알길은 벼랑·절벽 등을 뜻하는 제주어 ‘엉’과 아래쪽을 이르는 ‘알’이 합쳐진 말로 ‘벼랑 아래 있는 길’을 뜻한다. 엉알에는 화산 분출 당시 분화구에서 뿜어져 나온 화산분출물이 쌓인 화산재 지층이 약 70m 두께로 기왓장처럼 차곡차곡 쌓여 있어 보는 이들을 경탄하게 한다. 엉알길 코스에는 일제강점기 당시 만들어진 일본군 진지도 볼 수 있다. 수월봉 갱도 진지는 태평양전쟁 때 미군이 고산지역으로 진입해 들어올 경우에 대비해 갱도에서 바다로 직접 발진, 전함을 공격하는 자살 특공용 보트와 탄약 등이 보관돼 있었다. 수월봉에는 애틋하고 슬픈 어린 남매의 전설도 전해 온다. 옛날 병을 앓던 어머니를 보살피던 수월이와 녹고 남매가 있었다. 이 남매에게 지나가던 스님이 100가지 약초를 구해 어머니를 구하라는 처방을 내렸다. 남매는 백방으로 약초를 캐러 다닌 끝에 99가지 약초를 구했으나 마지막 한 가지 오갈피를 구하지 못했다. 수월이는 수월봉 낭떠러지 절벽 아래 있는 오갈피를 발견하고 홀어머니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절벽을 내려가다 떨어져 죽었다. 동생 녹고도 누이를 잃은 슬픔에 17일 동안 눈물을 흘리다 죽고 만다. 녹고의 눈물이 절벽 곳곳에서 솟아나 샘물이 됐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 녹고의 눈물은 해안절벽의 화산재 지층을 흘러내려 가던 빗물이 진흙으로 구성된 불투수성인 고산층을 통과하지 못하고 지층 옆으로 새어나오는 것이다. 3.2㎞에 이르는 당산봉 코스에는 거북바위와 당산봉 가마우지, 당산봉수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자구내 포구에서 2㎞ 떨어진 무인도인 차귀도에는 다양한 수목과 양치식물 등 82종의 식물이 서식,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는 차귀도 일대는 1년 내내 배낚시 체험도 가능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차귀도에는 옛날 중국 송나라 사람 호종단이 제주에서 중국에 대항할 큰 인물이 나타날 것을 경계하여 제주의 지맥과 수맥을 끊고 중국으로 돌아가려 할 때 한라산의 수호신이 매로 변해 갑자기 폭풍을 일으켜 배를 침몰시켜 돌아가는 것을 막았다 해 차귀도(遮歸島)가 됐다는 전설이 전해 온다. 수월봉 일대는 제주올레 12코스(무릉리~수월봉~용수포구)와도 겹쳐 지질 트레일과 올레길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엉알길 입구~자구내 포구(1㎞)는 장애인도 편하게 올레길을 즐길 수 있는 제주 올레 휠체어 구간이기도 하다. 또 수월봉 인근의 고산리 선사유적지에는 8000~1만 2000년 전에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이 남아 있다. 신석기시대 유적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 정착한 사람들은 수렵채집 생활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발굴된 사냥도구, 토기 등의 유물은 국립제주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탐방객 박모(48·부산)씨는 “수월봉의 낙조와 엉알길 화산재 지층은 제주에서 본 최고의 경관”이라며 “화산이 만들어낸 지층이 잘 보존된 지층을 가까이에서 연속성 있게 볼 수 있어 자연의 경이로움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제주 세계지질공원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도 출시됐다. ‘제주지오’ 모바일 앱은 세계지질공원 제주의 지질학적 특성과 경관, 마을의 역사·문화·생태 이야기 등 다양한 문화자원을 탐방해 볼 수 있다. 지질트레일(Geo-Trail)과 지질트레일 내 이용할 수 있는 지오하우스(Geo-House), 지오푸드(Geo-Food), 지오액티비티(Geo-Activity) 등 지오브랜드 체험 정보를 담았다. GPS를 이용한 실시간 지질트레일 지도 안내로 자신의 위치를 알 수 있으며, 코스 내 주요 포인트 소개, 날씨 정보 등을 제공해 준다. 제주관광공사는 ‘제주지오’ 모바일 앱 출시 기념으로 다음달 31일까지 지질마을 해설사와 지질트레일 동행하기, 지오브랜드 체험하기 등 다양한 이벤트도 벌인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30만 5000명이 지질명소 수월봉을 찾았다”며 “화산폭발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데다 다양한 전설, 수려한 풍경이 함께 어우러져 도보여행객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수월봉은 제주공항에서 승용차로 1시간여 거리에 있다. 또는 제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운행하는 서부 일주도로행 버스를 타면 한경면 고산1리 육거리 정류장까지 1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한여름 억새는 억세다

    한여름 억새는 억세다

    예년과 달리 장거리 여행은 다소 삼가는 분위기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도 꺼린다. 가뭄에 메르스가 겹친 탓이다. 그렇다고 집에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 가까운 산을 찾아 맑은 공기로 머리와 가슴을 씻는 것도 좋겠다. 수도권 명산으로 꼽히는 명성산을 찾은 건 그 때문이다. 사람들은 흔히 억새꽃 필 무렵의 가을 명성산만 기억한다. 하지만 명성산을 잘 아는 이들은 여름 풍경도 그에 못지않게 아름답다고 입을 모은다. 능선 전체를 푸르게 붓질하는 억새의 기교가 남다르다는 것이다. 억새가 만든 초원, 그 모습 보자고 행장을 꾸린다. 명성산(923m)은 경기 포천과 강원 철원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정상 부분은 철원 지역에 속해 있지만 대부분의 등산로는 포천 쪽 산정호수 주변에서 시작된다. 명성산(鳴聲山)은 궁예(?∼918)의 한이 서린 산이기도 하다. 왕건에게 패해 진한 울음을 울었다고 해서 산 이름도 울 명(鳴)자에 소리 성(聲)자를 쓴다. 궁예의 흔적은 곳곳에 이름으로 남았다. 궁예가 적의 동정을 살폈다는 산정호수 뒤편의 ‘망봉’(望峯), 패한 궁예의 군사들에게 항서를 받았다는 ‘항서받골’, 패주하던 궁예가 지나갔다는 ‘가는골’(패주골), 궁예가 흐느끼며 넘었다는 ‘느치고개’(눌치), 궁예가 은신했다는 ‘궁예왕굴’ 등이 대표적이다. 심지어 등산로 주변 샘물도 ‘궁예약수’다. 억새밭은 삼각봉 아래 능선에 걸쳐 있다. 억새밭까지는 산정호수 주차장에 차를 두고 등룡폭포 방향으로 오르는 게 일반적이다. 명성산 등산로는 모두 4개다. 1코스는 주차장에서 시작해 비선폭포와 등룡폭포, 억새밭을 지나 팔각정까지 간다. 명성산의 급경사 지역을 크게 우회하는 코스라 비교적 완만한 편이다. 주차장에서 팔각정까지 3.5㎞,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어린이가 있는 가족들의 산행이라면 1코스를 권할 만하다. 2코스는 1코스와 같이 주차장에서 시작해 비선폭포에서 갈라진다. 책바위를 올라 팔각정에 이른다. 거리는 짧은 대신 처음부터 끝까지 급경사다. 게다가 암릉을 오르락내리락해야 하는 구간도 있어 보통 힘든 게 아니다. 가급적 하산 코스로 잡길 권한다. 3코스는 자인사에서 출발해 팔각정까지 간다. 돌계단을 따라 급경사 구간을 올라야 해 힘든 코스로 분류된다. 4코스는 산안고개에서 시작해 정상을 찍고 삼각봉과 억새밭을 지나 주차장까지 가는 코스다. 거리가 길어 최소 6시간 이상 소요된다. 팔각정에서 내려가는 코스는 여러 갈래다. 2코스인 책바위 코스를 택할 경우 발 아래 산정호수를 두고 걸을 수 있다. 삼각봉, 책바위 등 거대한 암벽들의 암릉미를 감상하는 재미도 각별하다. 3코스 자인사 구간은 거리가 짧다. 하지만 경사는 급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산행의 들머리는 산정호수 주차장이다. 답답했던 포장도로는 금세 끝나고 길은 곧 조붓한 산길로 올라붙는다. 이어 선녀가 노닐었다는 비선(飛仙)폭포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군데군데 너덜이 깔린 비탈길을 한참 오르면 산은 또 하나의 폭포를 펼쳐 놓는다. 등룡폭포다. 폭포 아래 소에 살던 용이 물안개를 따라 하늘에 올랐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암벽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가늘다. 가뭄 탓이다. 물색도 맑지 않은 편. 하지만 졸졸대는 물소리마저 없었다면 산행은 몹시 힘들었지 싶다. 암벽 위 철제 다리를 오르면 물소리는 점점 가늘어지고 계곡도 끝이 난다. 이어 또다시 너덜길. 오른쪽으로는 철망이 이어진다. 군 사격훈련장을 알리는 경고판도 철망 곳곳에 붙어 있다. 숲엔 야생동물이 흔하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잦은 것에 견주면 뜻밖의 현상이다. 다람쥐는 지천이고 겅중대며 뛰는 족제비도 눈에 띈다. 초록빛 이파리에 숨은 파란 깃털의 큰유리새, 계곡물에서 첨벙대는 물까마귀 보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 등룡폭포를 지나 30분쯤 오르면 땀범벅이 된 머리 위로 느닷없이 하늘이 열린다. 그 아래로 초록빛 너른 능선이 펼쳐져 있다. 명성산을 명산 반열에 오르게 한 억새군락지다. 삼각봉 아래쪽 능선 전체를 점령한 억새가 시나브로 제 키를 키워 가고 있다. 억새밭은 가르마를 탄 듯 양 기슭으로 갈라졌다. 면적은 20㏊(약 6만평)에 이른다. 초원 군데군데 물 좋아하는 버드나무가 서 있다. 이곳이 습지라는 증거다. 버드나무 가지엔 ‘울음터’ 푯말이 걸려 있다. 바로 이 자리에서 왕건에게 패한 궁예가 목놓아 울었다는 뜻일 터다. 언덕 오른쪽엔 ‘천년수’(궁예약수) 푯말이 서 있다. 안내판은 “이 약수는 궁예왕의 망국 한을 달래 주는 듯 눈물처럼 샘솟아 예로부터 극심한 가뭄에도 마른 적이 없었다”고 적고 있다. 오래전 궁예는 이 능선에 임시 거처를 만들고 왕건과 대적했다고 한다. 사방이 트여 조망이 좋고, 식수 조달이 쉬웠기 때문이다. 바람이 능선을 스칠 때마다 여린 억새들이 가늘게 흔들린다. 손 뻗어 보듬어 주고 싶은 장면이다. 한데 부디 조심하시라. 한여름의 억새는 억세다. 잎새의 날도 서슬 퍼렇다. 스치기만 해도 살갗을 찢고, 붉은 피를 탐할 만큼 혈기방장하다. 줄기엔 작은 가시들이 나 있다. 여기에 베면 으악 소리 난다. 억새의 다른 이름은 ‘으악새’다. 옛노래 ‘짝사랑’의 첫 구절에도 나온다. “아 아 으악새 슬피우니…”라고. 울음산과 억새와 ‘짝사랑’은 그래서 잘 어울린다. 억새 군락지 정상은 팔각정이다. 정자 옆에 빨간 우체통 하나가 서 있다. 1년 뒤에 편지를 배달해 주는 느린 우체통이다. 하산은 책바위 쪽으로 내려선다. 우람한 자태의 암릉들을 보며 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거대한 암릉을 딛고 서니 발 아래 산정호수가 손거울처럼 작다. 수량도 바짝 줄었다. 40년 만이라는 최악의 가뭄이 그제야 실감난다. 포천에선 현무암들이 만든 풍경을 반드시 돌아봐야 한다. 아주 오래전, 북한 땅에서 분출된 용암이 흘러내리며 조탁한 풍경들이다. 이처럼 용암이 만든 풍경들만 모아 따로 ‘한탄 8경’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 가운데 으뜸은 역시 비둘기낭(천연기념물 제537호)이다. 검은 현무암 주상절리들이 만든 폭포다. 폭포수가 고인 비췻빛 소와 이를 감싼 검은 주상절리 절벽이 기이한 풍경을 펼쳐 낸다. 구라이골도 매우 독특하다. 창수면을 흐르는 운산천이 한탄강과 몸을 섞는 끝자락에 형성된 현무암 협곡이다. 구라이골은 둥근 공동(空洞)의 형태를 하고 있다. 평지 아래로 용암이 흐르며 파 놓은 흔적이다. 길이는 1㎞ 남짓하다. 글 사진 포천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1) →가는 길:의정부역 앞에서 138-6번 버스가 산정호수까지 오간다.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외곽순환고속도로 퇴계원나들목으로 나와 내촌을 거쳐 가는 게 가장 알기 쉽다. 43번 국도~의정부~포천~성동리~문암리 우회전~78번 지방도로~산정호수 순으로 갈 수도 있다. →맛집:포천 하면 이동갈비다. 이동리 일대에 20여곳의 갈비집이 몰려 있다. 샘물매운탕(533-6880)은 메기매운탕만 파는 집이다. 재료가 떨어지면 문을 닫기 때문에 저녁에는 맛보기 쉽지 않다. 관인면 냉정리에 있다. 모내기(535-0960)는 쌈밥으로 이름났다. 포천시내 청성체육공원 앞에 있다. →잘 곳:가족 단위로 간다면 한화리조트 산정호수 안시(534-5500)가 제격이다. 온천수를 이용한 사우나 등 부대시설도 잘 갖춰졌다. 산정호수 바로 앞에 있다. 국립운악산자연휴양림(534-6330)도 예약이 쉽지 않을 만큼 사람들이 몰리는 숙소다. 산행의 피로는 온천욕으로 푸는 게 좋겠다. 일동제일유황온천(536-6000), 일동용암천(534-5500) 등이 널리 알려졌다. 온천수에 유황 성분이 많아 퀴퀴한 냄새는 나지만 수질은 좋은 편이다.
  •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그리스 도기에 보이는 드라콘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그리스 도기에 보이는 드라콘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희랍어 드라콘(Drakon·용)을 영어로 풀어서 설명하기를 ‘거대한 뱀’(Gigantic Serpent)이라 한다. 모든 조형언어가 그렇듯이, 드라콘은 현실에 없는 것이며 뱀은 현실에서 흔히 보는 것이기에 드라콘을 설명하려면 비슷한 모양의 뱀을 빗대야 하므로 온갖 오류가 생기는 것이다. 뱀이라 부르는 까닭은 그리스의 드라콘에는 날개나 다리가 없기 때문이다. 드라콘은 그래도 ‘거대한 뱀’ 혹은 ‘위대한 뱀’이라 부르고 있는데 일반적인 작은 뱀과 구별하기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스에는 신화의 영웅담에 따라 여러 가지 종류의 드라콘 이름이 생겨난다. 그래서 필자는 될 수 있는 대로 그리스의 신화에서 용의 원래 상징을 추구하고자 한다. 영어로 드래건(Dragon)이라 부르는 용어에는 후대로 갈수록 악마의 이미지가 강해져서 고대의 원래 상징을 지니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드라콘이라 부르기로 한다. 이스메니오스 드라콘(Drakon Ismenios)은 그리스 중부의 도시 테베 근처에 있는 이스메니오스의 ‘성스러운 샘물을 보호하는 드라콘’이었다. 성수(聖水)를 보호하는 드라콘이니 성스러운 존재라 할 것이다. 그래서 희랍어에는 ‘성스러운 드라콘’(sacri dracontes)이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페니키아의 왕자 카드모스는 테베를 건설하기 위해 끊임없이 돌을 던져 무시무시한 드라콘을 죽였다. 아테나 여신은 그에게 드라콘의 치아를 땅에 묻으면 씨 뿌려진 사람들(Spartoi)이라 불리는 완전히 성숙한 병사 다섯이 묻은 치아에서 생겨날 것이고, 그들이 테베의 시조 왕들이 될 것이라 알려준다. 드라콘의 아버지인 아레스는 훗날 카드모스와 그의 부인을 드라콘으로 변신시켜 아들의 죽음을 복수한다. 이 신화를 읽어보면 드라콘의 치아들은 테베(Thebes)의 왕들로 변신하는 근원이 되니, ‘성스러운 샘물-치아-테베의 조상 왕들’ 등의 관계로 보아 매우 긍정적인 존재, 신성한 존재의 용을 통해서 ‘테베 영웅들의 탄생’, ‘테베라는 그리스 도시의 탄생’이 이루어진 셈이다. 그러므로 성스러운 샘물과 동일시되는 드라콘은 그 치아에서 테베의 조상 왕들이 화생(化生)한 것이다. 그리고 성스러운 샘물을 지키는 성스러운 존재이므로 물과 드라콘은 깊은 관계를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그 무시무시한 드라콘을 왜 창칼로 죽이지 않고 산같이 쌓이도록 돌을 던져서 죽이려 했을까. ① 돌을 던져서 무시무시한 드라콘이 죽을 수 있을까? 아마도 샘물을 막지 말고 비키라고 돌을 던졌을 것이고 돌을 하도 많이 맞은 나머지 실신한 상태에서 치아를 빼앗긴 것인지도 모른다. 다른 그리스 도기를 보면 드라콘에서 영기문이 피어오르고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오른다. ② 드라콘의 모습을 그려보니 바로 그리스인들이 창조한 조형이 흥미롭다. 한편, 드라콘 콜키코스(Drakon Kholkikos) 이야기가 있다. 이 드라콘은 항상 깨어 있는 상태로 날카롭게 주변을 살펴보면서 콜키코스 아레스의 ‘성스러운 숲’에 있는 금 양털을 지키고 있었다. 무대는 코린토스다. 이아손과 아르고 원정대는 그 양털을 뺏으러 와서 드라콘을 죽였거나 마법사 메디아는 마법으로 용을 잠들게 하였다고 한다. 메디아는 이아손을 사랑하여 떡갈나무에 걸려 있는 황금양털을 차지하도록 도와준다. 여기에서는 드라콘이 ‘성스러운 숲’과 관련되어 있다. 숲 또한 만물생성의 근원이다. 신전은 우주목의 숲이다. 그리스 도기에는 용의 입에서 나오는 영웅 이아손이 보인다. 그런데 두 신화에서는 죽이거나 메디아의 마법으로 잠들게 한다고 말하고 있으나, 그리스 도기에는 죽이는 장면이 전혀 없으므로 성스러운 드라콘을 죽였다는 것은 후세의 이야기일 것이다. ③ 왜냐하면 시대가 지나면서 드라콘은 점점 괴물(monster)이라고 불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엄청나게 큰 드라콘의 크게 벌린 입에서 이아손이 생겨나고 있다. 우리는 이런 그림을 보면 드라콘이 무엇인가 잡아 삼키거나 뱉어내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아손은 황금양털을 이미 획득했으므로 ‘영웅의 탄생’을 상징하는 것이 아닐까. 로마시대 석관에 새겨진 드라콘 콜키코스에서도 드라콘을 죽이지 않고 마법사 메디아는 마법을 일으키는 둥근 무엇인가를 들고 있을 뿐이다. ④ 그래서 성스러운 드라콘을 수호신 정령(guardian genii)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그토록 도기 그림에서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는 수호신(守護神)의 성격을 지닌 드라콘을 도저히 악마의 성격을 지닌 드라콘으로 볼 수 없다. 다만 날개와 다리가 없을 뿐, 동양의 용의 속성을 지닌 성스러운 존재라 할 것이다. 상징사전을 보면 용은 ‘생명의 근원’과 ‘악마’라는 양극성을 지닌다. 그러면 후에 왜 드라콘이 커다란 날개를 위압적으로 휘저으며 점점 악마의 성격을 지니게 되어 영웅들이 긴 창으로 무참하게 찔러 죽이는 끔찍한 장면이 많아지는 것일까.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 中 대입 작문 시험 창의·철학을 묻다

    ‘대나무숲의 바람’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중국의 한 누리꾼은 8일 인터넷을 보다 깜짝 놀랐다. 자신이 2년 전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글이 충칭시 대학입학 시험 ‘가오카오’(高考)의 작문 문제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충칭시 수험생들에게 제시된 지문은 다음과 같다. “버스를 탄 소년이 초조하게 엄마를 기다렸지만 몇 분이 지나도 엄마는 도착하지 못했다. 승객들은 불평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도착한 엄마가 장애인인 것을 보고 모두 다 침묵했다.” ●매년 6월 8일이면 작문 평가 ‘시끌’ 매년 6월 8일이면 중국은 전날 가오카오에 출제된 작문 문제를 평가하느라 떠들썩하다. 올해에도 철학적이고 창의적인 문제가 많이 나왔다. 각 성과 직할시는 교육부가 낸 문제를 그대로 출제해도 되고 독자적으로 내도 된다. 시험 당국은 지문만 제시하고 학생이 제목과 내용, 형식을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 교육부가 출제한 문제는 “아버지가 고속도로에서 자주 전화통화를 하자 대학에 다니는 딸이 말리다 못해 경찰에 신고했다. 딸, 아버지, 경찰 중 한 명에게 편지를 쓰라”는 것이었다. “나비의 날개는 원래 색깔이 없는데, 특별한 구조로 인해 빛을 받으면 아름다운 색깔을 띤다”며 나비의 날개와 색깔을 주제로 글을 쓰도록 한 안후이성의 작문은 2년 연속 가장 힘든 문제로 뽑혔다. 산둥성에서는 수세미 넝쿨과 콩 넝쿨을 풀려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둘 다 먹을 수 있는 것이니 그냥 놔두라”고 말하는 지문이 출제됐는데, 도시 학생들은 콩 넝쿨을 뜻하는 ‘육두수’(肉豆須)를 알지 못해 애를 먹었다. 상하이는 ‘마음속의 굳음과 부드러움’, 푸젠성은 ‘길’, 후베이성은 ‘땅밑을 흐르는 샘물’, 후난성은 ‘나무의 세상구경’을 주제로 지문을 구성했다. ●문제 시대성 반영… 개혁·개방 이후 정치 색채 탈피 작문 문제는 시대를 반영한다. 1952년에는 ‘나는 조국의 품속으로’라는 문제가 나왔고, 1958년에는 ‘대약진 운동의 감동’을 쓰는 문제가 등장했다. 문화혁명으로 11년 동안 가오카오가 치러지지 않다가 1977년 복원됐을 때에는 ‘내가 겪은 이 전쟁’이라는 논제가 출제됐다. 개혁·개방 이후부터는 정치적 색채를 탈피, 인생관과 철학을 묻는 문제가 많아졌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해외여행 | 산시 山西 고대 중국 불교문화의 중심을 보다

    해외여행 | 산시 山西 고대 중국 불교문화의 중심을 보다

    산시성山西省은 유서 깊은 고대 불교문화의 고장이며 송나라 이전의 목조건축물들을 전국의 70% 이상이나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덕분에 중국의 문화유산을 어느 정도 꿰뚫고 있다는 당신에게도 그곳은 꽤나 볼거리가 많은 땅이다. 석탄도시, 관광도시로 태어나다 산시성山西省은 베이징에서 버스로 6시간, 최근 개통된 고속열차高铁를 이용하면 3시간이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다. 중국 최대 지하자원인 석탄의 가공이 많은 곳이어서 그런지 숨을 들이쉴 때마다 미세한 석탄 냄새가 느껴졌다. 과거에는 대부분의 관광객이 고대 불교문화를 보기 위해 산시성을 찾았다. 하지만 몇년 전부터 성도인 타이위엔太原으로 향하는 전세기가 늘어난 덕분에 다양한 관광객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2013년에는 산시성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따통大同의 도로도 말끔하게 정비했다. 그래서인지 대도시 못지않게 넓고 깨끗한 관광도시의 모습을 갖췄다. 타이위엔은 ‘아주 큰 평원’이라는 뜻으로 2,500여 년의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황허黄河의 가장 큰 지류인 펀허汾河가 이 도시의 중부를 지난다. 강의 이름을 딴 술 ‘펀주汾酒’는 중국 8대 명주로 꼽히는데 당나라 시인인 두보杜甫가 <청명淸明>이라는 시에서 펀주가 생산되는 행화촌을 이야기하면서 유명세를 얻게 됐다. 타이위엔에는 수많은 문화유산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진사晉祠’는 중국의 고대 역사와 건축기술 그리고 정원예술이 한곳에 모여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현존하는 진나라의 사당 중 가장 오래된 사당이기도 하다. 타이위엔 사람들은 ‘타이위엔에 처음 온 사람이 진사를 돌아보지 않는 것은 베이징에서 자금성을 들르지 않고 돌아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종종 말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진사는 춘추시대 진나라를 세운 탕수위唐叔虞의 어머니이자 조우왕周武王의 아내인 이장邑姜을 기리기 위해 세운 사당으로 진사의 중심에는 북송시대에 지어진 성모전聖母殿이 있다. 성모전은 진사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로 8개의 기둥에 8마리의 용이 조각돼 있는데 이 기둥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반룡 나무기둥이다. 기둥에 새겨진 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발가락이 네 개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시 온전한 용은 황제를 상징했기 때문이다. 기둥 안쪽에는 총 43개의 시녀상을 새겨 놓았는데 각각의 시녀상을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당시 이장을 보필하던 시녀들의 얼굴 표정부터 옷맵시까지 생생히 살아 있다. 중국 조각사史에서 유일하게 궁중의 인물들을 반영한 조각상이라고. 성모전을 지나면 ‘마르지 않는 샘물’이라는 난로천難老泉이 있다. 불로천不老泉이라고도 불리는 이 샘물은 과거에는 물이 끊이지 않고 올라왔다는데 현재는 인공적으로 샘물을 유지하고 있다. 진사 안에는 수천년을 거뜬히 넘긴 측백나무들도 있다. 그중에서도 눈길이 가는 나무는 ‘와룡백臥龍柏’. 3,000년이나 된 측백나무로 나무 기둥이 남쪽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는 모습이 마치 용이 누워 있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진사 95위안(성수기), 75위안(비수기) 8:00~18:00(4~10월), 8:30~17:00(11~3월) www.chinajinci.com +86 351 6020014 미스테리를 품은 목탑 산시성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건축물로는 타이위엔에서 고속도로를 이용해 북쪽으로 3시간 30분을 달려가야 볼 수 있는 숴저우朔州의 응현목탑應縣木塔이 있다. 정식 명칭이 ‘불궁사 석가탑’인 응현목탑은 불궁사 내부에 있는 목탑으로 일반적으로 사원은 대웅보전을 중심으로 그 외의 부속 건물들을 갖추지만 불궁사는 불탑인 응현목탑이 중심에 자리해 독특하다. 응현목탑은 중국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목탑으로 숴저우 잉현應縣에서 태어난 두 황후가 세웠다. 11세기 초 숴저우 잉현의 곽씨가 북송의 인종 황후가 되었고, 같은 시기에 잉현의 소씨가 요나라 흥종의 황후가 되었다. 한 지역에서 두 국가의 황후가 나온다는 것은 드문 일인데다 유난히 고향생각이 각별했던 두 황후는 같은 마음을 담아 목탑을 만들게 됐다고. 응현목탑은 작은 쇠못 하나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나무로만 이어 만들었다. 두공과 기둥, 들보를 서로 끼우고 물린 이 건축물은 950년이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견고하다. 목탑의 높이는 67.31m, 정팔각형의 직경은 30.27m. 총 7,430여 톤의 목재가 탑 제작에 사용됐고 외부에서 보기에는 5층으로 지어졌지만 층과 층 사이에 숨어 있는 층이 있어 모두 9층이다. 동행한 가이드는 응현목탑의 3대 불가사의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첫 번째는 지진에도 끄떡없는 견고함이다. 1305년 숴저우에 큰 지진이 발생해 5,800여 채의 건물이 무너지고 1,400여 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응현목탑은 전혀 피해가 없었다고. 7일 내내 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불궁사의 다른 건물들은 다 무너졌지만 탑만은 멀쩡했다. 두 번째는 수많은 낙뢰를 이겨냈다는 것. 응현목탑은 긴 시간을 지내면서 무수히 많은 낙뢰를 맞았지만 목재 조형물임에도 불꽃 한 번 보이지 않았다니 이 역시 불가사의다. 마지막 불가사의는 벌레가 없다는 것이다. 응현목탑의 주 재료는 소나무인데 소나무의 특성상 더운 여름이 되면 벌레가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탑은 예외다. 여름이 시작되면 찾아왔다가 가을이 끝나면 떠나는 제비가 벌레를 잡아먹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그 역시 신비롭긴 마찬가지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응현목탑 60위안 7:00~18:00 www.yxmt.net.cn 낭떠러지에 만들어진 252개의 석굴 따통大同은 산시성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다. 관광자원도 가장 풍부하다. 과거 북위 왕조의 도읍과 요·금 왕조의 두 번째 수도로 군사 전략의 요충지이기도 했고, 고대 한족과 북방 소수민족이 빈번하게 다녀갔던 곳도 따통이다. 중국 성급 관광지부터 국가급 관광지까지 중요 문화재 보호대상을 60여 곳이나 보유하고 있으며 유네스코에 등재된 관광지만 세 곳이나 된다. 운강석굴云岡石窟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5A급 관광지다. 석굴이란 절벽, 암벽 등에 굴을 파고 지은 절을 말하는데 산시성의 운강석굴은 깐수성의 돈황막석굴敦煌石窟, 허난의 용문석굴龍門石窟과 함께 중국의 3대 석굴로 알려져 있다. 육조시대에 건축된 불교 유적으로 낮은 낭떠러지를 파서 만들었다. 동서로 1km 정도에 무려 252개의 석굴과 5만1,000여 개의 크고 작은 불상이 있는데 그중 석굴은 21개의 대굴과 20개의 중굴 그리고 무수히 많은 소굴로 이뤄졌다. 그 많은 석굴 중 관광객이 볼 수 있는 곳은 한정돼 있다. 제5굴, 6굴은 석굴의 내부로 들어가서 자세히 볼 수 있는 반면 7굴, 8굴은 오랜 동안 비와 바람의 풍화로 파손이 심하고, 제9굴부터 13굴까지는 지난해 시작된 보수작업으로 한동안 볼 수 없게 됐다. 운강석굴을 대표하는 불상은 제20굴의 운강노천대불雲岡露天大佛이다. 13.8m의 불상은 굴 앞 벽이 붕괴되면서 그 모습이 완전히 밖으로 드러났다. 노천대불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석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당시의 시대상과 역사를 알 수 있다. 불교경전부터 당시 사람들의 생활모습까지 내부에 구석구석 새겼기 때문이다. 내부에는 전체적으로 여기저기 동그란 구멍이 보이는데 구멍에 짧은 나무를 끼운 뒤 나무의 높이만큼 색이 있는 흙으로 메웠다. 석굴을 조금이라도 더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색을 칠한 것이다. 간혹 불상의 상체와 하체의 비례가 사뭇 다른 부처를 볼 수 있는데 더 먼저 만들어진 석굴의 불상일수록 그 차이가 크다. 석굴을 파기 시작하던 당시, 기술적인 문제가 따라 주지 않았기 때문에 불상을 조각하려면 상체와 하체를 나눠 진행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상체와 하체의 비례를 맞추기 쉽지 않았다고. 운강석굴 150위안 8:30~18:00(11월~4월14일), 8:10~18:30(4월15일~10월31일) www.yungang.org +86 0352 3026817 절벽 위에 매달려 있는 절 따통시에는 또 하나의 유명한 건축물이 있다. 지난 2010년 이탈리아의 피사의 사탑, 그리스의 메테오라 수도원 등과 함께 <타임>지가 뽑은 ‘세계 10대 불가사의 건축물’에 선정된 현공사悬空寺다. 따통시 헝산恒山에서 약 65km 떨어진 곳에 지어진 현공사는 ‘공중에 걸려 있는 절’로 절벽에 위태롭게 세워져 있다. 멀리서 현공사를 바라보면 절을 받치고 있는 기둥이 보이는데 정작 이 기둥은 절을 지탱하는 데 큰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가이드의 설명이다. 현공사가 걸려 있는 절벽에 기다란 목재가 들어갈 만큼의 깊은 홈을 파낸 뒤 목재를 끼워 넣고 절벽 밖으로 나온 남은 목재 위에 목판과 기둥, 벽과 지붕을 세워 절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난간과 기둥은 그것을 돕는 보조역할만을 하고 있다고. 그러니 실제로 현공사를 떠받치고 있는 것은 절벽 사이에 끼워져 있는 나무 목재인 셈이다. 그 위에 총 면적 152㎡의, 크고 작은 가옥 40채로 이루어진 절이 세워졌다. 현공사를 절벽에 세운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추측이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알아 둬야 할 것이 있다. 현공사는 중국에서 유일하게 불교, 도교, 유교가 한곳에 모여 있는 절이라는 것이다. 덕분에 40개의 가옥 중 맨 꼭대기 층인 삼교전에서는 석가모니와 공자, 노자의 조각상이 한곳에 모셔져 있는 기묘한 모습을 볼 수 있다. 1,400년 전 북위시대 후기에 세워진 현공사는 지면으로부터 90m 높이에 매달려 있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지면에 흙과 모래가 쌓였고 현재 지면과의 차이는 58m에 불과하다. 또 당시 현공사의 이름은 현공각玄空阁으로 현玄은 중국 전통 종교인 도교를, 공空은 불교를 뜻하는 의미였지만 후에 현玄이 현悬으로 바뀌었다고. 중국어 발음상 두 글자의 발음은 같지만 바뀐 현悬에는 ‘걸려 있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 ‘공중에 걸려 있는 절’임을 강조하기 위해 바꿔 부르게 됐다는 이야기. 현공사 130위안(11~2월 125위안) 8:00~18:00(6~10월), 8:30~17:30(5~11월) ▶travel info Sanxi AIRLINE 인천-타이위엔 노선에는 정기편이 없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이 인천-타이위엔 전세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모두투어, 하나투어 등에서 전세기를 이용한 상품을 판매한다. 인천-베이징 노선의 항공을 이용한 후 고속철도, 버스 등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HOTEL 산시성은 기후가 건조해 대부분의 호텔에 가습기가 비치돼 있다. 특히 타이위엔에 위치한 리화호텔丽华大酒店은 샴푸, 보디워시, 치약 등도 종류별로 준비해 놓았으며 웰컴워터에 웰컴과일, 메이드의 환영 손 편지까지 기분 좋은 여행을 돕는다. Famous 라오천추老陈醋 수수, 과일, 옥수수, 고구마 등 다양한 재료를 최소 1년 이상 숙성시켜 만든 검은 식초로 산시성의 대표 특산물이다. 기본적으로 3~5년은 숙성시켜야 제대로 된 맛이 나온다고. 집집마다 담그는 방법도 재료도 다르지만 새콤달콤한 맛은 비슷하다. 타이위엔에서 어느 음식점을 가도 추醋가 가장 먼저 나올 정도. 기름진 음식에 추를 넣으면 느끼한 맛을 잡아 주는 훌륭한 조미료가 될 뿐만 아니라 소화, 살균 작용을 돕고 미용에도 좋다. 혹시라도 구매할 의향이 있다면 최소 두 번 이상 밀봉하길 추천한다. 새 제품이라도 뚜껑이 약해 병 밖으로 새어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크기는 160㎖ 소량부터 2,350㎖ 대용량까지 다양하며 가격 역시 사용한 재료와 숙성도에 따라 8위안(한화 약 1,400원)부터 3,000위안(한화 약 52만5,000원)까지 천차만별이다. 펀주汾酒 타이위엔에 흐르는 펀허汾河에서 이름을 따온 펀주는 중국 8대 명주 중 하나이자 타이위엔의 대표 술이다. 기본적으로 40~60도로 알코올 도수가 높고 중국 백주의 특징인 향기로운 맛이 난다. 숙취가 없는 것이 특징. 10년산부터 숙성도에 따라 다양한 크기와 가격대가 있다. 다오시아오미엔刀削面·도삭면 국수가 주식인 산시성에서 가장 유명한 면. 일반적인 면을 뽑는 것처럼 길게 뽑아내는 것이 아니라 칼로 밀가루 반죽을 ‘깎아’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깎아낸 면은 달걀과 토마토를 넣은 소스에 볶아내 달달하면서도 독특한 맛이 난다. 여기에 산시성의 특산인 추를 곁들이면 제대로 된 다오시아오미엔이 된다. Train 고속철도高速动车 최근 큰 성장을 보이는 중국의 고속철도. 최고 시속 350km의 빠른 속도는 물론 비행기 못지않은 안락함도 갖췄다. 그중에서도 가장 빠른 G-고속철도고속철도G-高速动车를 이용하면 베이징시北京西역에서 타이위엔난太原南역까지 2시간 40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1~3등석에 비즈니스석까지 있으며 1등석 기준 288위안(한화 약 5만1,000원). 글·사진 양이슬 기자 취재협조 중국국가여유국 www.visitchina.or.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新 국토기행] <25> 강원 강릉시

    [新 국토기행] <25> 강원 강릉시

    천년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고 청정한 자연자원, 풍성한 먹거리가 어우러진 강원 강릉시는 사람 살기에 최적의 조건을 간직한 고장이다. 동쪽으론 푸른 동해를 끼고 서쪽으론 장엄한 백두대간이 병풍처럼 둘러 관동팔경의 중심지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빼어난 자연을 품고 있어서일까,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를 비롯해 김시습, 허균, 허난설헌 등 예부터 지금까지 뛰어난 문인 등 인재 배출이 끊이지 않는다. 아흔아홉 구비의 전설이 깃든 대관령과 대한민국 명승 1호인 소금강, 국내 첫 모자 화폐로 등장한 신사임당과 율곡의 오죽헌, 관동팔경 가운데 으뜸인 경포대, 바다에서 가장 가까운 기차역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정동진역,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된 강릉단오제 등 유구한 역사 흔적과 전통문화가 살아 있다. 최근에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도시로 변혁을 꾀한다. 올림픽을 앞두고 서울과 1시간대의 복선전철이 놓인다. 세계인들의 축제인 올림픽이 열리면 세계 속의 도시로 우뚝 설 것으로 기대된다. 30분 거리의 양양국제공항까지 활성화되면 22만명에 머무르고 있는 인구도 급증할 전망이다. 전철 길과 비행기 길을 따라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미래의 힐링 도시가 될 강릉의 속살을 들여다본다.[볼거리] ●시심 자극하는 관동팔경 중 으뜸 ‘경포호·경포대’ 바다와 맞닿은 잔잔한 경포호수는 경포대와 함께 많은 일화를 간직한 최고의 명승지다. 경포대 누각에 앉으면 낮에는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과 물새들의 오가는 모습이 호수에 비쳐 신선들의 세계를 맛보게 하고 밤에는 달빛이 하늘과 바다, 호수, 술잔, 임의 눈동자에 비치며 시심(詩心)을 자극한다는 명소로 관동팔경 가운데 으뜸이다. 호수 안에 외딴섬으로 떠 있는 월파정과 물 위로 꽃비를 내리는 아름드리 벚나무도 운치를 더한다. 경포호 둘레를 따라 조성된 4㎞ 남짓의 걷는길과 자전거길에는 언제나 자연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2012년 조성을 끝낸 호수변 경포가시연습지는 또 다른 명물로 자리잡고 있다.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특수한 지역의 생물서식지를 보호하고 관광자원화한 습지에는 희귀종인 가시연 군락지가 조성돼 생태탐방지로 인기다. 호수를 따라 잘 보존된 방해정 등 정자와 경포대 인근 참소리 축음기·에디슨박물관도 가 볼 만하다. ●신사임당·율곡의 흔적 고스란히 간직한 ‘오죽헌’ 우리나라 대표 어머니상인 신사임당과 율곡이 살았던 오죽헌(보물 제165호)을 빼고 강릉을 얘기할 수 없다. 당대 최고의 학자 율곡이 탄생한 집 주변에 까마귀처럼 검은 대나무가 많아 오죽헌이라 이름 붙였다. 건물은 바깥채와 안채, 어제각 등으로 나뉘어 있으며 조선 초기 건축물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관심을 더한다. 오죽헌 남쪽에는 강릉의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는 박물관이 있고 동쪽으로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이 모여 있는 강릉예술창작인촌이 있다. 주변은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전통 기와집촌까지 만들어진다. 오죽헌과 지척에서 마주한 곳에는 조선시대 아흔아홉 칸 전통한옥인 선교장이 잘 보존돼 있다. 아름드리 노송들이 빼곡히 둘러선 선교장은 300년 전통을 간직한 곳으로 족제비 무리를 쫓다가 이곳에 이르러 집을 지어 번창했다는 전설이 깃든 곳이다. 경포해변 쪽으로 좀 더 가다 보면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과 여류시인 허난설헌 생가도 만날 수 있다. ●고려 숨결 배인 ‘강릉대도호부관아·강릉향교’ 고려 때 창건한 강릉대도호부관아(임영관)는 왕의 전패를 모시고 의례를 치르기도 하고 중앙 관료들이 강릉으로 내려오면 머물던 객사로 유명하다. 현존하는 목조건축물로는 가장 크고 배흘림 기둥양식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기둥과 지붕이 만나는 곳의 세련된 조각 솜씨는 고려 말, 조선시대 초기의 건축물 솜씨가 살아 돋보인다. 지금은 국보(51호)로 보존된다. 1908년 일제에 의해 고등보통학교로 쓰이다 일부 철거된 것을 2012년 전대청, 중대청, 동대청 등 현재의 웅장한 모습으로 다시 복원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강릉향교(보물 제214호)도 가 볼 만하다. 고려시대 세워진 강릉향교는 완벽한 규모와 기능을 갖춘 유교식 건축물로 분묘대성전을 비롯해 명륜당이 옛 그대로 남아 봄·가을 석전제를 지내며 문화적, 학술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나주향교, 장수향교와 함께 3대 향교로 꼽힌다. ●바다와 가장 가까운 기차역 ‘정동진역’ ‘최고 동쪽 나루터’라는 뜻의 정동진역은 바다에서 가장 가까운 기차역으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고 해돋이 명소, 드라마 모래시계 촬영지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지금도 청량리역에서 정동진을 잇는 기차가 해돋이 시각에 맞춰 운행되고 있어 많은 관광객이 추억의 여행지로 찾는다. 특히 시원스레 펼쳐진 바다를 배경으로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모래시계공원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모래시계를 만날 수 있다. 해마다 새해 첫날 일출과 함께 열리는 모래시계 회전행사도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다. 모래시계공원에는 기차를 활용해 동서양의 다양한 시계 관련 유물을 선보이는 정동진 박물관이 있다. 주변에는 5.1㎞에 이르는 폐철로 위를 달릴 수 있는 정동진 레일핸드바이크가 있고 산 위에 떠 있는 육상 유람선 모양의 썬쿠르즈리조트도 명물이다. 그닥 멀지 않은 곳에는 신라시대 수로부인의 전설을 간직한 헌화로가 있어 바닷바람과 파도 소리를 느끼며 드라이브를 즐길 수도 있다. ●북한 무장공비 잠수함 보존된 ‘통일공원’ 1996년 바다로 침투한 북한잠수함과 해군 퇴역함(4000t급) 등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통일공원이 주변의 임해자연휴양림과 함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시내에서 7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달리다 강동면 바닷가에 이르면 바닷가 쪽으로 함정과 잠수함이 전시돼 있고 산 쪽 언덕에는 각종 항공기 등이 전시돼 있다. 잠수함 내부 등을 둘러볼 수 있는 체험전시관으로 개방된 이곳에는 국난극복사, 6·25전쟁, 이산가족 찾기, 통일환경 변화 등을 주제로 한 전시시설을 갖추고 있다. 통일공원에서 임해자연휴양림으로 가다 보면 바다를 마주하며 새벽 일출을 보기에 좋은 등명락가사가 있다. 신라 때부터 이어져 왔다는 고찰로 오백나한상을 모신 영산전 등이 있어 불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등명락가사 인근에는 또 자연환경을 이용한 10만여㎡ 넓이의 하슬라아트월드(피노키오미술관)가 있어 산책 코스로 인기다. ●천년 역사의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 ‘단오제’ 천년을 이어져 오는 강릉단오제는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해마다 음력 5월 5일을 전후해 풍성한 전통행사가 펼쳐진다. 예부터 영동지역 사람들은 높은 대관령 고개의 신이 주민들 삶을 보호해 준다는 믿음에서 출발해 천년이 넘게 원형을 잘 보전하며 지역축제로 면면히 이어 오고 있다. 강릉단오제는 단오 한 달 전 신에게 올릴 술을 담그는 신주빚기행사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이어 대관령 산신에게 행사를 알린 뒤 대관령 국사성황신을 여성황신이 있는 사당으로 모신다. 분위기는 행사 전날 성황신 부부를 남대천 임시제단으로 모시는 영신행차가 시작되면서 한껏 고조된다. 축제가 열리는 동안 제례, 무당굿, 관노가면극, 씨름, 그네, 창포 머리감기 등 다채로운 행사와 공연을 만날 수 있어 인류학, 민속학, 역사학적으로 소중한 가치를 지닌 전통축제로 자리 잡았다.[먹거리] ●‘강릉의 상징’ 감자옹심이 음식문화가 발달된 강릉지역에서 가장 대표음식으로 꼽히며 유명세를 타는 음식이 감자옹심이다. 다양한 감자요리 가운데 단연 으뜸으로 먹거리에 앞서 독특하고 재밌는 이름부터 사람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자극한다. 감자를 갈아 물기를 짜낸 뒤 가라앉은 녹말가루와 섞어 새알처럼 작고 동글동글하게 감자수제비로 빚어 끓여 낸 음식이 감자옹심이다. 삶아 낼 때 감자 전분을 적당히 섞어 만들어 쫄깃하고 씹는 맛이 일품이다. 메밀로 밀어 낸 메밀 손칼국수나 일반 칼국수를 넣어 함께 끓여도 좋다. ●바닷물로 간 맞춘 초당순부두 가장 자연에 가깝고 신선한 웰빙 두부하면 강릉 초당순두부가 떠오른다. 조선 광해군 때 강릉지역 삼척부사로 부임한 허엽이 집 앞의 맛 좋은 샘물로 콩을 갈고 깨끗한 바닷물로 간을 맞춰 두부를 만들게 한 게 초당두부의 기원으로 알려진다. 이때 만든 두부의 맛이 좋아 소문이 나자 허엽이 자신의 호인 ‘초당’을 붙였다고 전해진다. 혀끝에 감기는 부드러운 초당두부는 지금도 바닷물로 간수를 해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강릉 경포해변 인근 초당마을에는 순두부, 모두부, 두부전골 등의 두부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초당두부 전문 음식마을이 성업 중이다. ●전통방식으로 정성 가득 ‘사천과줄’ 청정지역 사천마을에서 재배한 사천쌀과 조청 등으로 만들어 내는 사천과줄은 100년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과줄은 쌀가루로 만들어 말린 얇은 바탕을 기름에 튀겨낸 뒤 꿀이나 조청을 발라 튀긴 쌀이나 깨알 등 온갖 영양 곡식을 붙여 만들어낸 달콤하며 영양이 풍부한 전통과자다. 워낙 정성과 시간이 많이 가는 과정을 겪어야 하기에 전통 기법 그대로 과줄을 만들어 내는 곳은 강릉 사천마을이 유일하다. 명절 등 수요가 많을 때 전통방식으로 한정 수량만을 생산한다. 사천마을에는 집집마다 과줄 생산이 대를 이어 전해지고 있다. ●술꾼 유혹하는 문어 숙회·오징어 물회 주문진항과 사천항 등 항구를 끼고 있는 마을에는 싱싱한 횟감이 넘쳐난다. 오징어, 문어, 가자미, 가리비, 멍게, 해삼 등 동해안에서 나는 횟감은 모두 올라온다. 특히 오징어 철에는 쫀듯하고 달콤한 맛이 일품인 오징어회와 오징어 물회 등이 술꾼들의 숙취 해소에 그만이다. 제사상에 반드시 올리는 문어는 숙회로 만들어 술안주로 안성맞춤이다. 뼈째 썰어 먹는 가자미회도 달짝지근하며 꼬득꼬득 씹히는 맛에 마니아까지 생겨날 정도다. 동해안 양식으로 제법 물량이 많아진 가리비와 해삼, 멍게도 동해안의 빼놓을 수 없는 횟감이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상수도 취약 계층 식수 안전 지킨다

    상수도가 보급되지 않아 지하수를 식수로 이용하는 취약계층에 대해 올해부터 안전한 먹는 물 공급 사업이 시행된다. 이를 위해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 한국샘물협회, 코웨이는 28일 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2013년 상수도 통계조사에 따르면 지리적 특성과 재정여건 등으로 수도가 보급되지 않아 지하수를 음용하는 사람은 전국적으로 58만명(관정 21만공)으로 나타났다. 협약에 따라 환경부는 수도가 보급되지 않는 지역의 음용관정에 대한 수질조사를 실시하고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물을 지원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한다. 농식품부는 수질기준 초과지역 가운데 20호 이상 집단 취락지역에 대해 ‘농촌 농업·생활용수 개발사업’에 우선 반영키로 했다. 한국샘물협회는 수질 기준을 초과한 관정을 이용하는 가구에 연간 2ℓ 용량의 먹는 샘물 30만병을, 코웨이는 오염물질 제거용 정수기 500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올해 충남 금산군 등 25개 시·군에서 음용수로 이용하는 지하관정 등 2만 7000공을 대상으로 수질을 조사한다. 수질조사 대상 시·군 외에 상수도 미보급지역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가 이용하는 관정(3000공)에 대한 수질조사도 병행하기로 했다. 수질조사는 농촌에서 자주 검출되는 질산성질소와 총대장균군에 대한 간이 검사를 실시한 뒤 수질기준을 초과한 관정은 먹는 물 수질검사기관에서 15개 항목을 정밀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환경부는 음용지하수 수질기준을 초과한 가구에는 먹는 샘물과 정수기 등을 지원한다. 또 내년부터 20호 이상 거주 취락 가운데 수질기준 초과율이 높은 지역을 선정해 오염원을 분석, 개선하는 안심지하수 시범사업을 실시키로 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씨줄날줄] ‘동의보감’의 인간관/서동철 논설위원

    “사람은 우주에서 가장 지체가 높고 귀한 존재다. 머리가 둥근 것은 하늘을 본뜬 것이고, 발이 네모난 것은 땅을 본받은 것이다. … 하늘에 해와 달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안목(眼目)이 있다. 하늘에 밤낮이 있듯이 사람에게 잠들고 깨어나는 것이 있다. 하늘에 천둥과 번개가 있듯이 사람에게는 즐거워하고 노여워하는 마음이 있고, 하늘에 비와 이슬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눈물이 있다. 하늘에 음양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한열(寒熱)이 있고, 땅에 샘물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혈맥(血脈)이 있다. 땅에 초목(草木)과 금석(石)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모발과 치아가 있다.” 허준(許浚·1539~1615)의 ‘동의보감’은 ‘신형장부도’(身形臟腑圖)로 시작한다. 신체의 모양과 장기의 위치를 표시한 그림이다. 인체를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요즘 감각으로는 별것 아닐 수도 있지만, 당시에는 귀중한 정보였을 것이다. 학계에서는 허준이 ‘동의보감’에서 내보이고자 했던 인간의 정수가 바로 이 그림에 나타나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앞의 설명을 보면 우주와 인간은 다르지 않은 존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머리와 몸은 각각 하늘과 땅을 상징한다. 이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척추는 천지(天地)의 기운과 인체의 기운을 소통·순환시키고 있다. 우리는 ‘동의보감’을 병든 사람을 살리는 방법을 기능적으로 알려주는 의서(醫書)로만 알고 있다. 실제로 이 책은 이 땅의 오래된 경험적 향약(鄕藥) 전통에 중국의 새로운 의학 지식을 포괄한 16세기 후반 조선 의학의 결정판이다. 그러면서 ‘동의보감’은 인체와 질병의 상관관계를 당대의 세계관인 성리학에서 말하는 인륜(人倫)의 정당성으로 새롭게 정립한 의철학(醫哲學)의 명저이기도 하다. ‘동의보감’의 전편을 흐르는 가르침은 ‘인간은 자연을 닮은 소우주’라는 것이다. 그러니 자연을 닮은 인간은 자연의 원리를 따라야 하고, 그 원리를 거스른다면 인체의 균형도 깨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자연스러운 삶이 인간의 도리인 만큼 인륜을 지키는 것이 건강의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성리학의 가르침과 일맥상통한다. 이렇듯 ‘동의보감’은 의술을 통치 수단의 하나로 격상시켰다. 편찬에 정작(鄭?) 같은 유의(儒醫)도 참여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유의는 의학 지식에 학식을 겸비한 관료를 뜻한다. ‘동의보감’이라는 이름은 조선 의학이 독립성을 가졌다는 자부심의 표현이다. 허준은 중국 의학을 북의(北醫)와 남의(南醫)로 나누고 우리 의학을 동의(東醫)라 불렀다. 조선 의학이 독자적으로 발전했으며, 중국 의학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의식을 보여 준다. ‘동의보감’은 중국과 일본에서도 간행되어 동아시아 의학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2009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동의보감’이다. 그 판본이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된다는 소식은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방치된 폐광, 이색 볼거리 가득한 ‘땅속 테마파크’로

    [명인·명물을 찾아서] 방치된 폐광, 이색 볼거리 가득한 ‘땅속 테마파크’로

    40년간 방치된 폐광이 지자체의 노력으로 문화예술과 볼거리가 있는 테마동굴로 탈바꿈됐다. 수도권 유일의 동굴 관광지인 광명동굴은 1912년 일본이 광명 가학산에 광산을 개발, 금·은·동, 아연 등을 캐던 곳이다. 여기서 채굴된 광물은 일본으로 보내져 태평양전쟁의 무기가 됐으며, 해방 후에는 수도권 최대의 금속광산으로 경제 부흥의 토대가 됐다. 1972년 폐광된 뒤 방치됐으나 지역에 뚜렷한 관광시설이 없어 고민하던 경기 광명시가 2011년 1월 43억원에 매입, 문화와 관광이 접목된 테마파크로 만들어 2012년 7월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길이 7.8㎞에 지하 275m까지 내려갈 수 있으며, 총면적 34만 2797㎡에 8개 갱도로 구성됐다. 흔히 가학산동굴로 불리던 이곳은 특이한 볼거리로 입소문을 타면서 누적 방문객이 100만명을 넘어섰다. 올 들어서는 짜임새를 높이기 위해 3개월간의 리모델링으로 20개의 테마공간을 갖춘 뒤 지난 4일 다시 문을 열었다. 광명동굴은 KTX 광명역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고, 수도권 어디에서든 1시간 안팎이면 갈 수 있어 가족 나들이 공간으로 안성맞춤이다. ●빛의 공간 동굴 암반을 따라 수만개의 발광다이오드(LED) 전구로 만들어진 빛의 터널이다. 빛의 아름다움이 어두운 동굴 환경과 조화를 이뤄 최고의 포토존으로 꼽힌다. 좌우에는 암반수가 시냇물처럼 흘러내려 특이한 느낌을 준다. ●예술의 전당 공연무대, 조명·음향시설, 350개 좌석, 3D영화 등을 갖춘 동굴 속 공연장이다. 패션쇼, 대중가수 공연, 레이저쇼, 음악회, 연극 등 다양한 공연과 행사가 진행됐고 이번 재개장 이후에는 판타스틱한 홀로그램 영상을 상설 상영한다. 다음달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6시에는 코미디쇼와 블랙라이트쇼 등을 공연한다. ●아쿠아월드 지하 암반수를 이용해 만든 수(水) 공간으로 동굴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수족관에는 우리나라 1급수에서 서식하는 토종 물고기는 물론 세계 곳곳의 다양한 물고기의 수중 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다. ●황금길·황금폭포 황금길은 황금을 캤던 광명동굴의 역사를 체험하는 길로 황금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동굴 암반에 금분을 칠하고 음이온으로 코팅해 황금빛이 찬란하다. 관람객이 소망을 적은 황금패를 메달 수 있는 소망의 벽도 있다. 황금패는 광명동굴에서 영구 관리한다. 황금폭포는 지하수를 이용해 만든 인공폭포지만 제법 우렁찬 물소리를 낸다. 높이 3.6m, 너비 8.5m로 분당 1.2t의 물이 흘러내린다. 광산 시절에는 호퍼(채굴한 광석을 떨어뜨리는 공간) 역할을 했던 곳이다. ●황금의 방 황금주화, 황금물고기 등 금으로 채색된 다양한 물건을 만날 수 있다. 광명동굴에는 아직 금 성분이 담긴 광석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황금동굴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황금을 주제로 한 공간이 많이 있다. ●동굴지하세계 수평 레벨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길이다. 광부들이 광석을 채굴하기 위해 오르내리고 광석을 실어 나르던 통로다. 경사가 32도며, 길을 다 내려가면 2012년 광명동굴이 개방되기 전까지 지하수에 잠겨 있었던 공간이 나온다. ●광부샘물 지하 1레벨에서 나오는 암반수를 이용한 약수터다. 지하갱도에 깨끗한 물이 귀하던 시절, 광부들의 목마름을 달래주던 생명의 물이다. 지금은 동굴지하세계를 관람하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온 관람객들의 갈증을 해결해 준다. 광명동굴은 새우젓과 밀접한 연관을 지녔다. 내부 온도가 연중 12도를 유지해 젓갈 숙성에 최상의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인천 소래포구의 대표적인 상품인 새우젓이 광명동굴에 저장한 것은 1978년부터. 한동안 중단됐다가 1998년 다시 시작해 2011년 광명시가 동굴을 인수해 관광지로 변신시키기 전까지 새우젓을 숙성시켰다. 한창일 때는 3000여 드럼의 새우젓으로 가득 차기도 했다. 광명시와 소래포구 젓갈상인회는 2013년 4월 발효식품 관광자원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동굴축제 때 새우젓을 판매하고 있으며 판매금 일부는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에 기부하고 있다. 역시 숙성이 관건인 와인을 빼놓을 수 없다. 동굴은 특별한 장치 없이도 와인을 보관·숙성하는 데 최적의 온도를 유지한다는 점에 착안, 광명시는 194m 지하에 와인 저장고와 전시·시음장, 레스토랑 등을 갖춘 와인동굴을 조성했다. 지난 8일에는 안양, 광명, 안산, 과천, 시흥, 군포, 의왕시가 참여하는 ‘경기중부권 행정협의회’가 광명동굴 내 와인레스토랑에서 열리기도 했다. 한 단체장은 “쓸모없는 폐광에서 최고의 관광지로 거듭난 광명동굴에는 다른 관광지에서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콘텐츠와 스토리가 있어 타 지자체에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명동굴에서는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이달 말부터 9월까지 구석기시대 대표적 동굴벽화인 라스코동굴벽화 국제순회전이 개최된다. 광명동굴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월요일 휴관)되며, 20분 간격으로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입장한다. 마지막 입장은 오후 5시. 입장료는 어른 4000원, 청소년 2500원, 어린이 1500원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내려라 생필품값

    지난달 초 신선식품 할인으로 업계 간 ‘최저가 경쟁’을 촉발시킨 홈플러스가 이번에는 가공식품과 생필품을 최대 30% 싸게 팔겠다고 선언했다.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은 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장바구니 물가 인하를 중심으로 한 혁신안을 발표했다. 홈플러스는 9일부터 소비자가 많이 찾는 생수와 우유, 화장지, 커피, 맥주, 와인, 탄산수 등 1950개의 생필품 가격을 특정 기간을 두지 않고 연중 내내 시세보다 10~30% 할인 판매한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달 12일부터 주요 신선식품 500가지의 가격에 대해 연중 10~30% 할인을 적용했는데 이 대상을 확대한 셈이다. 홈플러스가 제시한 할인 품목과 가격은 ▲1A급 우유(2.3ℓ) 4520원→3800원 ▲샘물(2ℓ) 540원→360원 ▲독일 베어비어 맥주(500㎖) 1600원→1300원 ▲테스코 감자칩 2000원→900원 ▲6년근 홍삼정(240g) 9만원→8만원 ▲호주 빈야드 와인 5500원→4900원 등이다. 안희만 홈플러스 부사장은 “이번 생필품 상시 할인을 위해 연간 400억원의 자체 마진을 투자할 것”이라며 “가격 인하로 판매량이 늘면 200개 중소 협력회사 매출이 기존 대비 30%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가격 인하에 따른 경영난 가능성에 대해 도 사장은 “매출을 늘리고 전체 소비도 진작하는 선순환에 경영의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생명의 窓] 내 생에 불을 지르는 방화범/이재무 시인

    [생명의 窓] 내 생에 불을 지르는 방화범/이재무 시인

    초록과 꽃의 계절이 돌아왔다. 겨울 동안의 파업을 끝낸 나무와 풀들이 녹색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땅의 지붕을 열고 연초록들이 앳된 얼굴을 내밀고 있다. 이제 곧 햇살의 부리가 ‘봄의 줄탁’처럼, 이 나무 저 나무의 수피를 쪼아댈 때마다 부화하는 새끼들같이 꽃들이 가지 밖으로 환하게 얼굴 내밀어 허공을 향해 아장아장 걸음을 옮길 것이다. 그리하여 봄밤은 새로이 태어난 생명들의 지저귀는 소리로 붐빌 것이다. 냇가에 돌이 놓이게 될 때 흐르는 물이 물러났다 잽싸게 몰려들듯이 한 가지에서 이파리와 꽃이 필 때 공중의 산재한 공기들은 빠르게 흩어졌다 몰려들 것이다. 봄철의 공중에는 자주 주름이 생겼다 펴지곤 할 것이다. 나는 갓 탄생한 초록과 꽃을 불로 바라볼 것이다. 들판에 번지는 초록 불, 이 산 저 산에 피어오르는 꽃불. 봄은 무르익어서 초록 하양 빨강 노랑 등 색색의 불들이 연기도 냄새도 없이 타올라 온 산야를 색의 제국으로 물들일 것이다. 여기에 봄비라도 다녀가면 기름을 부은 듯 불길은 더욱 거세게 타오르리라. 초록 융단이 펼쳐지고 꽃불이 장엄하게 타오르니 상춘객들 가슴이 어찌 설레지 않을 수 있겠는가. 까닭 없이 들뜨는 마음을 달래려 사립을 나서는 이들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이 산 저 산 그 누가 있어/저토록 눈부시도록 환한 불꽃 피어놓았나/온 산 불붙어 활활 타오르고 있다/한 오라기 연기도 없이/매캐한 내음도 없이/순연한 빛깔로 타오르는/봄의 산이여 장엄하구나/순수여, 정염이여, 마침내 무념무상이여,- 졸시, ‘방화범’, 부분. 화창한 봄날 풋풋하고 싱싱한, 공장에서 출하한 스프링처럼 통통 튀는 탄력의 햇살이 눈이 부신 날은 까닭 없이 탈주 욕망으로 몸이 뜨거워진다. 확실히 봄은 위험한, 스프링의 계절이다. 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몸속에 스프링을 지니고 있다. 만발하는 꽃들도 줄기와 가지 속의 샘물이 피운 것이다. 갓 태어난 스프링이 뿜어내는 탄력은 얼마나 눈이 부신가. 내게도 누르는 힘이 크면 클수록 되받아 솟구쳐 오르는 쾌감으로 무거운 세상을 경쾌하게 들어 올렸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영원한 반동을 사는 스프링은 없다. 언젠가는 탄력의 숨을 놓아야 한다. 이순을 코앞에 둔 나이에 이르니 반동과 탄력을 잃어가는 스프링에 대해 스스로 연민을 느끼게 된다. 이에 반비례하여 탈주 욕망이 커지는 것은 고사 직전의 소나무가 열매를 많이 맺는 것처럼 본능적인 차원에서 생각하면 이해 못 할 바는 아니나 당혹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환장하게 빛나는 햇살은 나를 꼬드긴다. 어깨에 둘러멘 가방을 그만 내려놓고 오는 차 아무거나 잡아타라고 한다. 도화지처럼 푸르고 하얗고 높은 하늘이 나를 충동질한다. 하지만 아무리 봄이 나를 충동질하고 부채질해도 이러한 내적 자아의 일탈 욕망이 찍어 누르는, 일상적 자아의 힘을 이겨내기는 어렵다. 곧 진압되어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나고 만다. 나는 평생 탈주를 꿈꾸었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올봄에는 신이 자연의 타자기를 두들겨 지어낸 시문이나 실컷 탐독하여야겠다. 신의 신작들. 산과 들의 지면을 가득 채운, 갓 태어난 순록의 문장들은 읽을 때마다 새로운 뜻으로 다가오리라. ‘존재자들(자연 사물들)을 통해 존재(신)를 구현하는 것이 시’라고 말한 철학자 하이데거의 말처럼 그것들(자연 사물들)은 신의 문자이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사월에는 시골 오일장에나 한번 들러야겠다. 노점 좌판 수북하게 쏟아져 나온 연초록 장정의 신간들이나 실컷 읽어보고 싶다.
  • [대구·경북 세계 물포럼] 수돗물 불안 깨 직접 음용 1%→19.3%로

    [대구·경북 세계 물포럼] 수돗물 불안 깨 직접 음용 1%→19.3%로

    우리 수돗물이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로 인정받았지만 직접 마시는 시민은 5%대에 불과하다. 미국의 경우 음용률이 56%에 이른다. 일본(52%), 캐나다(47%) 등과 비교해도 우리나라는 매우 낮다. 아예 요리에도 사용하지 않는다는 ‘극(極)불신층’도 일부 있다. 음용수로서 국민의 신뢰를 얻는 데 실패한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K-water가 나섰다. 수도꼭지에서 바로 마실 수 있는 수돗물을 공급하는 ‘건강한 물 공급’(Smart Water City) 사업이다. 지난해 경기도 파주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우선 소독제를 분산 투입하는 시설을 설치, 균일한 염도를 유지하도록 했다. 소독약 냄새를 줄이기 위해서다. 아파트 단지 앞에는 이상 수질 발생 시 수돗물을 배출하는 자동드레인 장비를 설치했다. 가정으로 이어진 수도관도 실비 수준으로 세척해 줬다. 초등학교에 음수대를 설치, 수돗물 음용 문화도 확산시켰다. 이런 정보는 24시간 인터넷으로 주민들에게 제공된다. 또 아파트 단지 앞에는 저수조에서 실시간 측정한 수질 정보를 전광판으로 알려 주고 스마트폰으로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수돗물을 직접 마시고 생기는 사고에 대해 10억원까지 보상이 가능한 수질안심보험에도 가입했다. 시민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한 조치였다. 결과는 대만족으로 이어졌다. 시범사업 지역의 수돗물 직접 음용률이 1.0%에서 19.3%로 올랐다. 정수기 음용비율은 58%에서 46%로 낮아지고, 먹는 샘물 음용비율도 32%에서 17%로 줄어들었다. 끓여 마시더라도 수돗물을 사용하는 비율은 49.0%에서 81.7%로 올랐다. 극불신층은 23.3%에서 11.3%로 떨어졌다. 수질 민원도 월 4.5건에서 1.3건으로 줄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해외여행 | 당신과 함께 스페인을②몬세라트 Montserrat

    해외여행 | 당신과 함께 스페인을②몬세라트 Montserrat

    ●Montserrat 신비로운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바위산, 몬세라트 희뿌연 새벽안개인지 몽실몽실 내려앉은 옅은 구름인지 알 수가 없었다. 해발 1,200m의 거대한 바위산 몬세라트Montserrat 중턱에는 프란시스코 프랑코Francisco Franco, 1892~1975년의 40년 독재정권 시절, 카탈루냐 사람들이 침묵의 투쟁을 벌였던 베네딕트 수도원이 있다. 독재자의 매서운 탄압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문화와 종교를 지키기 위해 카탈루냐어로 미사를 진행하면서 합창곡을 부르던 애잔함 때문일까. 수도원에는 애달프면서도 굳건한 저항의 기운이 감돌았다. 카탈루냐인의 정신적 고향이었던 베네딕트 수도원은 지금도 많은 순례자들이 찾는 성지다. 좀더 전문적인 해설을 위해 일일 섭외된 가이드 호세 마리아Jose Maria는 전 세계 신자들의 발걸음이 이곳으로 모이는 데는 역사적인 의미도 있지만 검은 성모 마리아상 ‘라 모레네타La Moreneta’를 만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얼굴과 손 부분이 진한 갈색 또는 검은 빛을 띄우는 성모상은 12세기에 만들어졌다고만 추정할 뿐 누가, 언제,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증은 아직까지도 속 시원하게 풀리지 않았다고. 그러나 성모상을 만나러 온 이들에게는 의문보다 희망이 더 먼저다. 성모상의 손을 만지며 기도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 때문이다. 마침 맑은 아침 공기 안으로 미사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천상의 목소리로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에스콜라니아Escolania 소년 합창단의 성가까지 더해져 바위산 구석구석이 일렁였다. 그 신비롭고도 성스러운 기운에 취했는지 신자가 아니었음에도 나는 어느새 성모상의 손을 잡고 기도하고 있었다. ●food of Vasco 별들이 쏟아지는 바스크의 맛 조개 모양의 해안, 콘차 해변을 끼고 있는 바스크 지역의 아름다운 마을 ‘산 세바스티안San Sebastian’에 다다르자 맛있는 냄새에 침샘이 본능적으로 반응한다. 하비는 이곳에서 각자 먹고 싶은 음식으로 점심을 해결하라고 시간을 주었다. 어느 레스토랑에 가도 훌륭한 식사를 할 수 있을 거라며. 바르셀로나에 타파스Tapas가 있다면 바스크에는 바게트 한 조각 위에 연어, 하몽, 엔초비 등 다양한 재료의 음식을 올려 먹는 핀초pincho가 있다. 산 세바스티안의 구시가지는 골목마다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는 핀초 레스토랑이 즐비한데, 그래서 나는 이곳을 ‘핀초 거리’라고 불렀다. 가게마다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제각각이라 이곳저곳을 다니며 1.5~2.5유로 사이의 저렴한 가격으로 색다른 핀초를 한두 개씩 실컷 맛볼 수 있었다. 바스크 지역 사람들은 음식에 대해 특히나 자부심이 강하다. 스페인에서 유명한 남자 셰프들 중 대다수가 바스크 출신이고 이 작은 도시에만 미슐랭 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이 12개나 있다니 그럴 만도 하다. 핀초와 함께 이 지역의 화이트 스파클링 와인 ‘차콜리’를 한 잔, 두 잔 곁들이다 보니 바스크 지역에 미슐랭 별들이 아낌없이 쏟아지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바스크는 어느 나라? 바스크 지역의 자부심은 음식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하비는 이날 우리에게 바스크 ‘나라’에 간다고 했다. 모두들 동그란 눈으로 그를 바라봤고 나는 일정표를 다시 한 번 살펴보았다. 논란이 되었던 부분이 바로 ‘나라’라는 단어인데 스페인에서 또 다른 나라로 국경을 넘는 것인가 착각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스페인은 약 70여 인종이 크고 작은 지방자치 안에 모여 살고 있지만 ‘바스크’ 지역은 스스로를 ‘국가’라고 지칭할 만큼 특히나 지역감정이 심각하단다. 스페인과 프랑스의 국경에 맞닿은 바스크의 지리적인 위치 때문이 아니더라도 스페인과는 오래 전부터 인종과 언어도 달랐기 때문에 오랫동안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강력하게 염원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바스크 지역에 직접 가 보니 그 이야기가 참으로 와 닿는다. 바르셀로나나 다른 소도시들과는 다른 독특한 스타일의 건축양식이 골목 구석구석을 수놓았고 표지판은 스페인어와 함께 바스크어로도 표기해 그들만의 독자적인 문화를 지켜 가고 있었다. 그의 말대로 국경을 넘어 이제껏 알지 못했던 나라에 와 있는 기분이랄까. 민속축제에서도 그들의 정신을 느낄 수 있다. 무거운 돌을 든다거나 통나무 패기 등 힘을 과시하는 경기들이 많은데 스페인이라는 국가에서 그들만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강인함을 기르기 위함일까? ▶must go 당신에게도 기적을 프랑스 루르드Lourdes 이번 취재는 스페인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됐지만 일정에는 스페인 국경과 맞닿은 프랑스 남부의 작은 시골 마을 루르드도 포함됐다. 루르드는 매년 6백만명 이상의 순례자들의 발길이 향하는 곳으로 기적의 땅이라 불리는 순례성지다. 1858년, 마사비엘 동굴에 가난하지만 신앙이 깊은 어린 소녀 베르나데트 앞에 아름다운 여인(사람들은 이 여인을 성모마리아가 발현한 것이라고 여겼다)이 18회에 걸쳐 나타나 “샘에 가서 마시고 씻으라”는 메시지를 남겼고 이 샘물을 마신 이들 중 몇몇은 불치병이 치료되었다. 이후 루르드는 치유의 샘물로 유명해졌고 15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신자들의 갈증을 적시고 있다. 마사비엘 동굴 위에는 성모상이 신자들을 반기고 입구에는 신자들이 봉헌한 초들이 365일 내내 한시도 꺼짐 없이 불을 밝힌다. 동굴 안 반질반질하게 닳은 바위는 수많은 사람들이 어루만지며 정성을 올린 증거다. 글·사진 손고은 기자 취재협조 트라팔가 한국 사무소 www.trafalgar.com, 02-777-6879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전국 지자체 홍보대사 빛과 그림자

    전국 지자체 홍보대사 빛과 그림자

    각 지방자치단체가 경쟁적으로 위촉하는 홍보대사의 효과에 명과 암이 엇갈리고 있다. 연예인, 운동선수, 저명인사 등을 홍보대사로 위촉해 쏠쏠한 재미를 보는 지자체가 있는가 하면, 홍보대사들이 일회성 행사에 한두 번 참석하는 것이 고작이어서 지역 홍보나 도시 가치 상승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제주도 산하 공기업인 제주개발공사는 2013년 세계적인 골프 스타 박인비를 홍보대사로 위촉, 삼다수를 홍보하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박 선수의 왼쪽 어깨와 물병 파우치 등에는 삼다수 로고가 붙어 있고, 특히 경기 도중 삼다수를 마셔 전 세계에 제주 샘물을 알리고 있다. 동시에 ‘골프 천국 제주’의 이미지도 심어 주고 있다. 제주공사 관계자는 “박 선수로 인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광고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충북도와 괴산군은 국민연예인 송해를 오는 9월 열리는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공동조직위원장 겸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상당수 지자체가 인기 아이돌 그룹이나 젊은 배우를 홍보대사로 내세우지만 도는 서민적인 정감을 주는 송해가 행사 성격에 맞는다고 판단했다. 허경재 엑스포조직위 사무총장은 “유기농 엑스포가 건강한 삶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무병장수의 상징인 송씨가 홍보대사로 최적”이라고 강조했다. 경남 하동군은 지난달 진해 출신 배우 임대호와 황금희를 홍보대사로 위촉해 앞으로 2년간 ‘대한민국 알프스 하동’을 알리는 임무를 맡겼다. 군은 예술적 자질이 풍부한 문화예술인 등을 홍보대사로 둘 수 있도록 조례까지 만들어 2006년 가수 현숙을 시작으로 코미디언 이용식, 탤런트 변우민, 방송인 김혜영, 가수 신유 등을 잇달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서울시에서는 최불암과 박칼린 등 26명의 홍보대사가 활동 중이다. 이들은 주로 얼굴마담으로 활동하기보다는 다양한 서울시 행사와 특강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박칼린과 김미화 등 5명이 ‘시민에게 힘이 되는 릴레이 특강’을 진행, 회당 1000여명이 모이는 등 인기를 끌었다. 조세현 사진작가는 하상장애인복지관 소개 사진을 찍었고, 강주배 작가는 고아원 홍보 만화를 그려 주는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관광산업이 주력인 강원 지역 지자체들은 다양한 분야의 홍보대사들을 내세워 지역 알리기에 혈안이다. 유명 가수와 탤런트, 방송인, 소설가는 기본이고 파워 블로거들까지 대거 포진한다. 소지섭은 포토 에세이 ‘소지섭의 길’을 펴내 한류 팬들이 강원도를 찾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지역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홍보대사는 화천군의 간판 이외수. 2006년 사내면 다목리 감성마을 촌장으로 정착한 데 이어 2007년부터 산천어축제 홍보대사를 맡아 100만명 이상이 찾는 겨울축제로 만드는 데 큰 힘을 실었다. 외국인들이 지자체 전도사로 활약하기도 한다. 홍콩 배우 재클린은 홍콩을 비롯한 중국인들에게 부산 지역 의료관광을 널리 알리기 위해 2013년 부산시 홍보대사로 위촉돼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홍보대사직을 남발, 형식적으로 운영한다는 지적을 받는 지자체들도 적지 않다. 전남도는 홍보대사를 선정할 경우 추진 사업에 따라 실·과별로 한다. 총괄 부서가 없다 보니 전체적인 통계가 파악되지 않을 정도로 즉흥적이다. 여수시는 2012년 여수박람회를 개최하면서 홍보대사를 150명까지 위촉했지만 현재는 128명으로 줄었다. 이들은 특별한 활동이 없이 이름만 알리는 식이다.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한 순천시도 90명의 홍보대사를 뒀지만 지금은 5명만 남아 있다. 부산시도 2009년 이후 11개 분야에서 114명을 홍보대사로 위촉했지만 대개 바쁜 탓에 적극적인 활동을 못해 기대만큼 효과를 보지 못했다. 특히 연예인들의 경우 위촉 당시 인기에 편승한 반짝 효과에 그친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경기도 홍보대사는 12명이지만 왕성한 저소득층 봉사 활동을 하는 배우 박해미를 제외하면 대개 행사장에 나와 위촉장을 받고 주최 측 관계자들과 사진 촬영하는 것으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홍보대사들에게는 여비 등 필요한 경비만 지급하기 때문에 많은 요구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2011년 가수 노브레인·호란·휘성·박정민 등을 홍보대사로 위촉, 지금까지 그 직을 유지시키고 있지만 이를 아는 시민들이 거의 없다. 때로는 홍보대사 활동비가 문제 되기도 한다. 대전시는 2013년 푸드&와인 페스티벌을 열면서 홍보대사 감우성에게 2000만원을 줬다. 하지만 이듬해 감우성이 2배 이상 활동비를 요구하자 시는 위촉을 해지했다. 시 관계자는 “연예인을 홍보대사로 위촉하면 어느 정도 효과는 있지만 큰돈을 들여서까지 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충남 부여군은 2013년부터 유명세가 덜한 문화예술인을 홍보대사로 활용하고 있다. 걸그룹 베스티, 팝바이올리니스트 박은주, 팝페라 가수 이사벨 등으로 계약금 없이 백제문화제와 연꽃축제 등 행사 때 초청비를 지급한다. 군 관계자는 “한 번 올 때마다 교통비조로 200만∼600만원을 지급한다”면서 “유명 연예인 못지않게 주민 만족도가 높아 계속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위 잘나가는 연예인들은 기획사에서 차단을 해 버려 연결 자체가 쉽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다. 전남 순천시 문미정 홍보기획담당은 “굳이 인기 있는 스타에게 매달리기보다는 친근감 있고 시 이미지에 맞는 사람을 홍보대사로 활용하는 것이 오히려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보대사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되레 지자체 이미지를 망가뜨리는 경우도 있다. 법무부와 경남 하동군 홍보대사인 가수 하동진은 지난해 11월 교도소 수감자를 석방시켜 주겠다며 3300만원을 받았다가 구속됐다. 인천세계도시축전이 열릴 당시 인천시 홍보대사로 위촉된 이혁재는 룸살롱 종업원 폭행 사건을 일으켰으며, 문화관광 홍보대사인 비앙카는 대마초 흡연 혐의로 검찰에 입건됐다. 대구시가 2013년 홍보대사로 위촉한 프로골퍼 배상문은 최근 병역법 위반으로 고발됐다. 인천시는 이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홍보대사 활동 강화와 철저한 윤리성 검증 방안 등을 담은 ‘홍보대사 기본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괴산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덧 없음에…더 애절한 고백

    덧 없음에…더 애절한 고백

    ‘겨울의 환’으로 이상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김채원(69)이 신작 소설집 ‘쪽배의 노래’(문학동네)를 냈다. 2004년 여덟 번째 소설집 ‘지붕 밑의 바이올린’ 이후 11년 만이다. ‘자기 스스로를 원질(原質)로 한 고백체형 소설의 순금 부분을 이루었다’(문학평론가 김윤식)는 평가가 이번 작품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인간의 운명적 쓸쓸함, 삶의 허망함을 투명한 고백체형 문체로 드러냈다. 작가의 작품 세계를 특징 짓는 회화적인 언어감각과 여성 인물의 자의식도 여전히 서늘하고 강렬한 빛을 발한다. 소설집엔 표제작 ‘쪽배의 노래’를 비롯해 ‘서산 너머에는’, ‘등 뒤의 세상’, ‘조금 더 가까이’, ‘물의 희롱-무와의 입맞춤’, ‘소묘 두 점’ ‘누가 빨강 파랑 노랑을 두려워하는가’ ‘거울 속의 샘물’ 등 단편 8편이 실렸다. 2002년부터 최근까지 쓴 작품들이다. 문학평론가 문혜원은 “소설이라는 장르가 가지는 수다스러움이 없고 물 흐르듯 조용한 목소리가 흐른다”며 “자전적인 에세이 혹은 일기, 가까운 이와의 손편지 같은 소설을 읽으며 자주 쉬었고 그때마다 편안하게 상념으로 빠져들었다”고 평했다. 표제작 ‘쪽배의 노래’는 집을 쪽배에 비유했다. 집은 거센 바람이 불던 날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바람에 실려 쪽배처럼 흘러간다. 가만히 있으면 바람에 사정없이 부서져 가족이 다치기 때문이다. 작가는 “절대적인 사랑을 생각했다”며 “누군가를 위해 자기 목까지 내놓는 게 절대적인 사랑”이라고 말했다. ‘어린 시절 세찬 바람을 타고 어딘가로 흘러갔던 쪽배가 어른이 된 지금 다시 처음 자리로 되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어린 시절 감성도 묻어 있다. 이번 소설집은 “영원한 나의 초상”이었던 소설가인 언니 김지원의 2주기를 맞아 나왔다. 김지원은 2013년 1월 30일 세상을 등졌다. “언니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작품집 출간이 우연히 2주기와 맞아떨어졌다. 이 책은 내게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어딘가에 바친다는 느낌이 이런 것인가 하고 새삼 깨닫는다.” 작가도 삶의 마무리를 생각한다. “자연의 나이로 마지막에 가까이 와 있다. 점점 말이 하기 싫어지고 어딘가에 전화 한 통 하기도 힘이 든다. 단어조차 떠오르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불안한 마음으로 사전을 찾아보지만 사전이라는 단어를 알아야 찾을 수 있음을 자각한다. 그동안 작품을 많이 쓰진 못했지만 꾸준히 써 왔다. 떠나기 전까지 특별히 어떻게 지낸다기보다는 평소처럼 글을 쓰며 지내고 싶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LG그룹] 차석용 ‘공격적 M&A’ 이상철 ‘막강 통신통’ 박진수 ‘화학업계 산증인’

    LG그룹은 지주회사의 특성상 각 계열사가 많은 자율권을 가지고 있다. 오너가 있긴 하지만 직접적인 플레이가 각 계열사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LG에는 오랜 기간 업에 종사하며 사업을 키워 온 전문경영인 부회장들과 사장들이 많다. 이들이 사업을 책임지는 구조라는 얘기다. 실제 이상철(67) LG유플러스 부회장은 ‘통신업계의 역사’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통신업계 전문가다. 국방과학연구소(ADD), KT, KTF, 정보통신부 장관, 광운대 총장까지 역임한 그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민·관·학을 모두 거친 ‘통신통’으로 유명하다. 2010년 LG유플러스 대표로 취임했다. 그는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나와 미국 버지니아폴리테크닉주립대에서 전기공학 석사, 듀크대에서 전기공학 박사를 받았다. 차석용(62) LG생활건강 부회장도 대학과 대학원 과정을 미국에서 마치고 미국 P&G 본사에 입사한 이래 한국P&G, 해태제과 등 국내외 업체들의 최고경영자(CEO)를 두루 거치며 국제 감각과 경영 능력을 쌓은 글로벌 전문 경영인이다. 2005년 LG생활건강 CEO 취임 후 그가 보여준 인수·합병(M&A) 행보는 거침없었다. 2007년 코카콜라음료를 사들여 음료사업부를 새롭게 추가했고 1년 만에 이를 흑자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2009년에는 다이아몬드샘물, 2010년에는 더페이스샵과 한국음료, 2011년에는 해태음료, 2012년에는 바이올렛드림(구 보브)과 일본 화장품 업체 긴자 스테파니를 인수했다. LG생활건강은 현재 차 부회장의 공격적인 M&A를 통해 생활용품, 화장품, 음료의 삼각 편대를 탄탄하게 갖추며 가파른 성장을 이어 가고 있다. 그는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회계학을 전공하고 코넬대 경영대학원 경영학석사(MBA)를 받았다. 박진수(62) LG화학 부회장은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나와 LG화학에 입사한 이후 15년 이상 생산 공장을 누비며 생생한 현장 감각을 익혔다. 이후에는 사업부장, 사업본부장을 비롯해 주요 화학 계열사 CEO를 두루 거치며 풍부한 현장 경험과 전문 지식으로 ABS, SAP(고흡수성수지) 등 주요 사업들을 세계적인 위치에 올려놨다. 한상범(60) LG디스플레이 사장은 33년 동안 정보기술(IT) 핵심 부품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계에 종사하며 제품 장비 개발, 생산 공정, 영업,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를 모두 경험한 IT업계 최고 전문가이자 명실공히 한국 디스플레이 역사의 산증인으로 꼽힌다. 연세대 요업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미국 스티븐스공과대에서 금속공학 석사, 같은 대학에서 재료공학 박사를 받았다. 이웅범(58) LG이노텍 사장은 한양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캐나다 맥길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2012년 LG이노텍 대표이사를 맡아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체질 개선을 통해 매출 성장과 11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사상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구본준 부회장이 이끄는 LG전자 밑으로는 조준호(56) 사장, 조성진(59) 사장, 권봉석(52) 부사장 등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경영자들이 전진 배치됐다. 조준호 사장은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부문을, ‘고졸 신화’로 통하는 조성진 사장은 냉장고, 세탁기 등의 생활가전 부문인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를 진두지휘한다. 그는 용산공고를 졸업한 뒤 산학 우수 장학생으로 LG전자(구 금성사)에 입사해 36년간 세탁기 연구에만 몰두했다.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권 부사장이 맡았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대통령 신년회견 “국민 눈높이 맞는 정책 추진하고 소통”[전문]

    대통령 신년회견 “국민 눈높이 맞는 정책 추진하고 소통”[전문]

    朴대통령 신년회견 朴대통령 신년회견 “국민 눈높이 맞는 정책 추진하고 소통”[전문]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2015 신년 기자회견에 앞서 집권 3년차 국정운영 구상을 밝혔다. 다음은 신년구상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2015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국민 여러분 가정 모두에 행복과 평안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를 돌이켜보면 국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모든 것을 극복하고 청양의 새해를 맞이하였습니다.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서 흔들림없이 묵묵히 지지해주신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신뢰를 보내주시고 지켜봐주신 우리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일들로 사회를 어지럽혔던 일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결방안을 마련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이번 문건 파동으로 국민 여러분께 허탈함을 드린데 대해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습니다. 나라를 위해 헌신과 봉사를 해야 할 위치에 있는 공직자들이 개인의 영달을 위해 기강을 무너뜨린 일은 어떤 말로도 용서할 수 없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사실의 진위 여부를 파악조차 하지 않은 허위 문건들이 유출되어서 많은 혼란을 가중시켜 왔습니다. 진실이 아닌 것으로 사회를 어지럽히는 일은 자라나는 세대를 위해서나, 올바른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나 결코 되풀이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대통령에 취임한 후에 오직 국민 여러분과 대한민국의 앞날만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남은 임기동안 국민과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 나갈 것입니다. 공직자들이 나라와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공직기강을 바로 잡아 나가겠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 경제를 살리는데 힘을 모아야 합니다. 올해는 광복 70주년이 되는, 우리 국민들에게 매우 의미있는 해입니다. 국정 3년 차에 전국 단위의 선거가 없는 해로 경제활력을 되찾고 국가혁신을 위해 국력을 결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정부는 이러한 기회를 잘 살려서, 국민 여러분과 함께 희망의 2015년을 만들어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최근 세계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전환기에 놓여있고, 각국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 경제의 도약과 정체의 갈림길에서 과거부터 누적되어온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근본적으로 바꿔 우리 경제의 체질을 혁신하고, 새로운 성장능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세계 속에서 경쟁에 뒤쳐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이러한 도전과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단지 지금 우리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 세대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저는 이런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작년에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방만한 공공부문과 시장의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바로 잡아 ‘기초가 튼튼한 경제’를 만들고, 창조경제를 통해 우리경제를 ‘역동적인 혁신경제’로 탈바꿈시키며, 성장의 과실이 국민들께 골고루 돌아가도록 ‘내수·수출 균형경제’를 만들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러한 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되면 우리 경제는 잠재성장률 4%대, 고용률 70%, 국민소득 4만 달러로 나아가는 경제로 바뀌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작년은 3개년 계획 1년차로 핵심과제들을 중점 추진한 결과, 우리 경제 성장률이 4년 만에 세계 성장률을 앞지른 것으로 추정되고, 고용도 12년 만에 50만명대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어냈습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수출액과 무역흑자, 무역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2년 연속 달성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아직 경기회복의 온기가 국민 여러분의 실생활까지 고루 퍼져 나가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이런 어려움들을 반드시 해결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여러분들이 겪는 이런 어려움들이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구조개혁을 통해 근본적인 처방을 해야만 우리의 미래세대에게 건강한 대한민국을 물려줄 수 있습니다. 이것을 하려는 것이 G20 성장전략 중 1위로 평가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입니다. 올해는 이 계획에 따라 예산을 편성한 첫해인 만큼 작년에 닦아놓은 제도적 틀을 바탕으로 본격 추진하겠습니다. 첫째, 공공, 노동, 금융, 교육 등 4대 부문을 중심으로 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해서 ‘기초가 튼튼한 경제’를 만들겠습니다. 이 4대 부문은 우리 경제·사회의 핵심 분야이자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기둥입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우리 경제·사회의 비효율성과 경쟁력 저하의 근본원인으로 작용함으로써 국민들의 불신을 초래해 왔습니다. 우선 공공기관 2단계 정상화를 추진하여 다른 부문 개혁을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공공부문 개혁은 모든 개혁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공공기관 스스로 각고의 노력을 통해 24조원의 부채를 줄이고, 향후 5년간 1조원의 복리후생비를 절감하는 성과를 달성하였습니다. 앞으로 2단계 공공기관 정상화를 추진하여 환경변화에 따라 불필요해지거나 중복된 기능은 과감히 통폐합해서 핵심역량 위주로 기능을 재편할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이 성과를 내면, 공공부문의 생산성과 효율성이 높아져서, 가장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국민들에게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공무원연금도 반드시 개혁해야 합니다. 작년에 2조 5000억원의 적자를 국민 혈세로 보전했는데, 올해는 3조원, 10년 후에는 10조원으로 적자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이대로 방치하면 484조원, 국민 1인당 945만원이나 되는 엄청난 빚을 다음 세대에 떠넘기게 될 것입니다. 그동안 국가를 위해 밤낮없이 헌신해 온 공무원들께서 나라의 기초를 만들어왔다는 데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습니다. 힘드시겠지만 조금씩 양보해주실 것을 부탁드리고, 정년연장과 임금피크제 도입 등 사기진작책을 보완해서 여야가 합의한 4월까지는 꼭 처리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또한, 상생의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추진해서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를 이루겠습니다. 노동시장 개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생존 전략입니다. 비정규직 차별화로 대표되는 고질적인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해소하지 않고서는 질 좋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는 어렵습니다. 지난 12.23일 노사정 대표들께서 ‘노동시장 구조개선의 원칙과 방향’에 대해 합의하였는데 우리나라도 네덜란드나 덴마크와 같은 사회적 대타협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의 씨앗을 보았습니다. 노동시장이 개선되면, 우리의 미래세대인 청년들이 더 좋은 일자리를 가지게 될 것이며, 국가 경쟁력도 높아질 것입니다. 노와 사는 상생의 정신을 바탕으로 3월까지는 반드시 노동시장 구조개혁 종합대책을 도출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금융도 이제는 경제성장을 이끄는 분야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담보나 보증 위주의 낡은 보신주의 관행부터 타파해야 합니다. 현장의 기술력이나 성장가능성을 평가하여 자금을 공급하는 창의적 금융인이 우대받는 문화를 만들겠습니다. 금융규제도 전례가 없는 수준으로 혁파해야 합니다. 액티브X와 같은 낡은 규제에 안주한 결과 국내소비자의 해외직구는 폭발적으로 느는데 해외소비자의 국내 역 직구는 걸음마 수준입니다. 외국만큼 쉽게 결제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 역직구가 활성화되면 수출 못지않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해 교육개혁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선,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려주는 자유학기제를 더욱 확산해 나가겠습니다. 공공기관부터 솔선하여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해 주기 바랍니다. ‘소득연계형 반값등록금’을 약속드린 대로 올해 완성하여 경제적 어려움으로 대학교육을 포기하는 학생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산업수요에 맞는 현장중심 교육으로 전환하기 위해 스위스 도제식 직업학교를 시범 운영하고 취업을 전제로 기업과 계약한 전문대학 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학벌이나 스펙이 아닌 능력으로 평가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금년부터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하는 채용을 공공기관부터 선도적으로 대폭 확대해 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경제혁신의 두 번째 실천 전략은 경제의 역동성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선, 창조경제를 전국, 전 산업으로 확산시켜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을 것입니다. 창조경제의 주역인 중소·벤처기업을 적극 육성·지원하기 위해 대기업과의 1:1 전담지원체계를 갖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상반기까지 전국 17개 시·도에 모두 개소하여 금융·법률·사업컨설팅 등 원스톱 지원체계를 갖춰 나가겠습니다. 특히,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하여 지역경제를 이끌어가는 허브로 키워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제조업 혁신 3.0전략을 본격 추진하겠습니다. 스마트 공장 확산 등 공정혁신과 사물인터넷, 3D 프린팅, 빅데이터 등 핵심기술 개발을 통해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고, 우수한 젊은 인재들이 모여드는 제조업으로 거듭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기후변화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에너지 신산업을 적극 육성하겠습니다. 전기차와 제로 에너지빌딩, 친환경 에너지 타운 등 온실가스를 감축하면서도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를 확보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의 경제영토도 나날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최대 9년 동안 지지부진했던 협상을 상대국 정상들과 기존의 틀을 벗어난 창조적 방식으로 수차례 협의를 한 결과, 중국, 캐나다, 베트남 등 5개국과 FTA를 타결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FTA 시장규모가 전 세계 GDP의 73%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우리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가지고 수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정부의 FTA 활용지원책도 가시화되면서 많은 중소기업들이 신규계약을 따내는 등 FTA 체결국으로의 수출증가율이 평균 수출증가율의 2배가 넘습니다. 정부는 FTA가 계속해서 우리 기업 수출확대의 단단한 버팀목이 되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농업도 쌀 관세화, FTA 등을 위기가 아닌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도록 미래성장산업, 수출산업화 전략을 추진할 것입니다. 세종 창조마을 출범을 계기로 스마트 팜을 본격적으로 보급하고 농촌 관광·유통·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도 ICT 표준모델을 개발해서 활용한다면 농업의 6차산업화도 앞당길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농업분야가 FTA를 발판 삼아 중국ㆍ동남아를 넘어서 할랄시장까지도 진출할 수 있는 수출산업으로 키워 나가겠습니다. 의료서비스도 우리의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성장 동력,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창조경제에 끊임없이 새로운 동력을 제공하는 핵심 콘텐츠이자, 새로운 경제영토를 개척하는 첨병은 바로 ‘문화’입니다. 지금 세계는 문화로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고 문화산업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면서 문화영토를 구축해나가고 있습니다. 세계가 문화영토, 디지털 영토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현 시점에 이 기회를 놓치면 우리는 미래 성장동력을 잃게 되고, 다음 세대의 먹거리도 없어지게 될 것입니다. 정부는 창조 문화가 이끄는 미래 신성장 동력을 만들어 우리의 미래를 확보해 나갈 것입니다. 먼저, 적극적인 지원과 육성으로 무형의 자산을 가치화시켜 문화 콘텐츠 산업을 창조경제의 주역으로 키워나가겠습니다. 거기에 우리의 장점인 디지털 파워가 결합되면 전 세계 디지털 소비시장의 흐름을 바꾸는 신 디지털 문화산업을 일으킬 수 있을 것입니다. 문화 콘텐츠와 디지털 문화가 만나는 지점에 공급과 수요가 유기적으로 순환하는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한다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새로운 시장도 개척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문화를 통해 미래 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어 국제 사회의 문화강국이 되도록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경제혁신의 세 번째 실천 전략은 내수확대를 통해 우리 경제를 내수와 수출이 균형을 이루는 경제로 만드는 것입니다. 우선, 내수부진과 저성장의 근본원인으로 작용해온 고질적인 규제를 개혁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입니다. 규제개혁은 경제의 중심을 정부에서 민간으로 옮기는 핵심입니다. 작년에는 범정부적 역량을 결집해 전년보다 3배 많은 약 3000 건의 규제를 개선하였고 연말에는 규제 단두대 방식을 적용하여 오랫동안 풀리지 않았던 규제들을 전격 해결하였습니다. 우수 창업자에 대해 연대보증을 면제해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춘 젊은이들이 두려움없이 창업에 나설 수 있게 되었고, 먹는 샘물 제조공장에 탄산수 생산시설을 허용해서 새로운 탄산수 시장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올해 2단계 규제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나면 기업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더욱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게 되고 일자리도 많이 늘어서 경제회복에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소비심리를 살려내고 내수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동산시장이 회복되어야 합니다. 그간 부동산시장을 옭아매던 과도한 규제들을 바로 잡은 결과, 지난해 주택거래량이 8년 만에 최대치에 달하는 등 부동산시장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정부는 규제혁파, 저렴한 토지공급, 과감한 금융·세제 지원 등을 통해 민간 장기임대주택 공급을 대폭 늘려 주거비 인하로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단기·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장기·고정금리로 전환하여 가계의 부담을 덜어드리고 이를 내수진작으로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고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암, 심·뇌혈관 및 희귀난치성 등 4대 중증질환에 대한 진료비 부담과 상급병실료, 선택진료비, 간병비 부담을 지속적으로 낮추겠습니다. 기초생활보장제도는 맞춤형 급여체계로 개편하여 더 많은 분들에게, 더 충실한 지원을 해드리면서, 소득이 늘어나도 의료·주거 등 필요한 지원을 계속 받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70년 전, 우리 민족 모두는 하나 된 마음으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투쟁하였고, 함께 광복을 맞이했습니다. 광복을 기다리던 그 때의 간절함으로 이제 분단 70년을 마감하고 우리의 소원인 통일을 이루기 위한 길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는 국민들의 저력을 바탕으로 조국의 광복을 이루었습니다. 이제 국민들의 그 힘이 한반도의 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 믿습니다.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통일준비위원회’를 중심으로 통일의 비전과 방향에 대해 국민의 마음과 뜻을 모으고, 범국민적, 초당적 합의를 이루어내서 평화통일을 위한 확고한 토대를 마련할 것입니다. 북한은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대화에 응해야 합니다.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부터 북한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민족 동질성 회복 작업 등에 남북한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여 함께 통일의 문을 열어가길 바랍니다. 정부는 앞으로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통일의 기반구축을 위해 민간차원의 지원과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대화와 협력의 통로를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특히 이산가족문제는 생존해 계신 분들의 연세를 고려할 때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이번 설을 전후로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북한이 열린 마음으로 응해 줄 것을 기대합니다. 또한 올해 광복절 70주년을 기념하는 여러 가지 공동 행사를 남북이 함께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튼튼한 안보는 평화통일의 기본 토대입니다. 정부는 한미동맹을 굳건히 유지하면서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내실화하고,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는 일본과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면서 한·러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기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북한 비핵화와 남북관계 개선의 선순환을 도모해 나갈 것입니다. 올해는 남과 북이 함께 평화롭고 자유로이 왕래하고, 유라시아와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기를 희망합니다. 분단의 역사를 마감하고,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한 길에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주시길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6·25 전쟁직후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던 우리가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를 가진 나라로 발돋움했고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쟁을 치르지 않고 중화학공업을 성공시킨 나라가 되었습니다. 세계 최초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발전하였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저력이 있기 때문에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어떠한 어려운 문제도 극복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집권 3년차를 맞이하면서 그동안을 돌아보면, 저는 국가 경제를 살리고 국민들의 삶이 나아지도록 하기 위해 한 순간도 마음 놓고 쉰 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직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못 미친 것들이 있어 안타깝습니다. 이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국민 여러분과 힘을 합해 성공적으로 이루어 내서 그 결실을 국민 여러분께 안겨 드리고 싶은 것이 저의 소망입니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 청와대도 새롭게 조직개편을 하고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추진하고, 국민과 소통해 나갈 것입니다. 앞으로 정부와 청와대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드리고 신뢰받을 수 있도록 거듭나는 노력을 해나갈 것입니다. 저는 국가에 대한 저의 마지막 봉사의 기회를 앞으로 30년 우리 경제의 번영을 이루는 기초를 닦고, 평화통일을 이루는데 모두 바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모두 힘을 모아서 대한민국이 재도약하는 희망의 2015년을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신년회견 “국민 눈높이 맞는 정책 추진하고 소통”[전문]

    朴대통령 신년회견 “국민 눈높이 맞는 정책 추진하고 소통”[전문]

    朴대통령 신년회견 朴대통령 신년회견 “국민 눈높이 맞는 정책 추진하고 소통”[전문]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2015 신년 기자회견에 앞서 집권 3년차 국정운영 구상을 밝혔다. 다음은 신년구상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2015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국민 여러분 가정 모두에 행복과 평안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를 돌이켜보면 국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모든 것을 극복하고 청양의 새해를 맞이하였습니다.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서 흔들림없이 묵묵히 지지해주신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신뢰를 보내주시고 지켜봐주신 우리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일들로 사회를 어지럽혔던 일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결방안을 마련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이번 문건 파동으로 국민 여러분께 허탈함을 드린데 대해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습니다. 나라를 위해 헌신과 봉사를 해야 할 위치에 있는 공직자들이 개인의 영달을 위해 기강을 무너뜨린 일은 어떤 말로도 용서할 수 없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사실의 진위 여부를 파악조차 하지 않은 허위 문건들이 유출되어서 많은 혼란을 가중시켜 왔습니다. 진실이 아닌 것으로 사회를 어지럽히는 일은 자라나는 세대를 위해서나, 올바른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나 결코 되풀이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대통령에 취임한 후에 오직 국민 여러분과 대한민국의 앞날만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남은 임기동안 국민과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 나갈 것입니다. 공직자들이 나라와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공직기강을 바로 잡아 나가겠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 경제를 살리는데 힘을 모아야 합니다. 올해는 광복 70주년이 되는, 우리 국민들에게 매우 의미있는 해입니다. 국정 3년 차에 전국 단위의 선거가 없는 해로 경제활력을 되찾고 국가혁신을 위해 국력을 결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정부는 이러한 기회를 잘 살려서, 국민 여러분과 함께 희망의 2015년을 만들어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최근 세계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전환기에 놓여있고, 각국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 경제의 도약과 정체의 갈림길에서 과거부터 누적되어온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근본적으로 바꿔 우리 경제의 체질을 혁신하고, 새로운 성장능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세계 속에서 경쟁에 뒤쳐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이러한 도전과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단지 지금 우리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 세대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저는 이런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작년에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방만한 공공부문과 시장의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바로 잡아 ‘기초가 튼튼한 경제’를 만들고, 창조경제를 통해 우리경제를 ‘역동적인 혁신경제’로 탈바꿈시키며, 성장의 과실이 국민들께 골고루 돌아가도록 ‘내수·수출 균형경제’를 만들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러한 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되면 우리 경제는 잠재성장률 4%대, 고용률 70%, 국민소득 4만 달러로 나아가는 경제로 바뀌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작년은 3개년 계획 1년차로 핵심과제들을 중점 추진한 결과, 우리 경제 성장률이 4년 만에 세계 성장률을 앞지른 것으로 추정되고, 고용도 12년 만에 50만명대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어냈습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수출액과 무역흑자, 무역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2년 연속 달성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아직 경기회복의 온기가 국민 여러분의 실생활까지 고루 퍼져 나가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이런 어려움들을 반드시 해결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여러분들이 겪는 이런 어려움들이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구조개혁을 통해 근본적인 처방을 해야만 우리의 미래세대에게 건강한 대한민국을 물려줄 수 있습니다. 이것을 하려는 것이 G20 성장전략 중 1위로 평가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입니다. 올해는 이 계획에 따라 예산을 편성한 첫해인 만큼 작년에 닦아놓은 제도적 틀을 바탕으로 본격 추진하겠습니다. 첫째, 공공, 노동, 금융, 교육 등 4대 부문을 중심으로 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해서 ‘기초가 튼튼한 경제’를 만들겠습니다. 이 4대 부문은 우리 경제·사회의 핵심 분야이자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기둥입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우리 경제·사회의 비효율성과 경쟁력 저하의 근본원인으로 작용함으로써 국민들의 불신을 초래해 왔습니다. 우선 공공기관 2단계 정상화를 추진하여 다른 부문 개혁을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공공부문 개혁은 모든 개혁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공공기관 스스로 각고의 노력을 통해 24조원의 부채를 줄이고, 향후 5년간 1조원의 복리후생비를 절감하는 성과를 달성하였습니다. 앞으로 2단계 공공기관 정상화를 추진하여 환경변화에 따라 불필요해지거나 중복된 기능은 과감히 통폐합해서 핵심역량 위주로 기능을 재편할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이 성과를 내면, 공공부문의 생산성과 효율성이 높아져서, 가장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국민들에게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공무원연금도 반드시 개혁해야 합니다. 작년에 2조 5000억원의 적자를 국민 혈세로 보전했는데, 올해는 3조원, 10년 후에는 10조원으로 적자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이대로 방치하면 484조원, 국민 1인당 945만원이나 되는 엄청난 빚을 다음 세대에 떠넘기게 될 것입니다. 그동안 국가를 위해 밤낮없이 헌신해 온 공무원들께서 나라의 기초를 만들어왔다는 데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습니다. 힘드시겠지만 조금씩 양보해주실 것을 부탁드리고, 정년연장과 임금피크제 도입 등 사기진작책을 보완해서 여야가 합의한 4월까지는 꼭 처리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또한, 상생의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추진해서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를 이루겠습니다. 노동시장 개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생존 전략입니다. 비정규직 차별화로 대표되는 고질적인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해소하지 않고서는 질 좋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는 어렵습니다. 지난 12.23일 노사정 대표들께서 ‘노동시장 구조개선의 원칙과 방향’에 대해 합의하였는데 우리나라도 네덜란드나 덴마크와 같은 사회적 대타협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의 씨앗을 보았습니다. 노동시장이 개선되면, 우리의 미래세대인 청년들이 더 좋은 일자리를 가지게 될 것이며, 국가 경쟁력도 높아질 것입니다. 노와 사는 상생의 정신을 바탕으로 3월까지는 반드시 노동시장 구조개혁 종합대책을 도출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금융도 이제는 경제성장을 이끄는 분야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담보나 보증 위주의 낡은 보신주의 관행부터 타파해야 합니다. 현장의 기술력이나 성장가능성을 평가하여 자금을 공급하는 창의적 금융인이 우대받는 문화를 만들겠습니다. 금융규제도 전례가 없는 수준으로 혁파해야 합니다. 액티브X와 같은 낡은 규제에 안주한 결과 국내소비자의 해외직구는 폭발적으로 느는데 해외소비자의 국내 역 직구는 걸음마 수준입니다. 외국만큼 쉽게 결제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 역직구가 활성화되면 수출 못지않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해 교육개혁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선,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려주는 자유학기제를 더욱 확산해 나가겠습니다. 공공기관부터 솔선하여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해 주기 바랍니다. ‘소득연계형 반값등록금’을 약속드린 대로 올해 완성하여 경제적 어려움으로 대학교육을 포기하는 학생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산업수요에 맞는 현장중심 교육으로 전환하기 위해 스위스 도제식 직업학교를 시범 운영하고 취업을 전제로 기업과 계약한 전문대학 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학벌이나 스펙이 아닌 능력으로 평가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금년부터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하는 채용을 공공기관부터 선도적으로 대폭 확대해 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경제혁신의 두 번째 실천 전략은 경제의 역동성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선, 창조경제를 전국, 전 산업으로 확산시켜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을 것입니다. 창조경제의 주역인 중소·벤처기업을 적극 육성·지원하기 위해 대기업과의 1:1 전담지원체계를 갖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상반기까지 전국 17개 시·도에 모두 개소하여 금융·법률·사업컨설팅 등 원스톱 지원체계를 갖춰 나가겠습니다. 특히,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하여 지역경제를 이끌어가는 허브로 키워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제조업 혁신 3.0전략을 본격 추진하겠습니다. 스마트 공장 확산 등 공정혁신과 사물인터넷, 3D 프린팅, 빅데이터 등 핵심기술 개발을 통해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고, 우수한 젊은 인재들이 모여드는 제조업으로 거듭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기후변화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에너지 신산업을 적극 육성하겠습니다. 전기차와 제로 에너지빌딩, 친환경 에너지 타운 등 온실가스를 감축하면서도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를 확보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의 경제영토도 나날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최대 9년 동안 지지부진했던 협상을 상대국 정상들과 기존의 틀을 벗어난 창조적 방식으로 수차례 협의를 한 결과, 중국, 캐나다, 베트남 등 5개국과 FTA를 타결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FTA 시장규모가 전 세계 GDP의 73%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우리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가지고 수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정부의 FTA 활용지원책도 가시화되면서 많은 중소기업들이 신규계약을 따내는 등 FTA 체결국으로의 수출증가율이 평균 수출증가율의 2배가 넘습니다. 정부는 FTA가 계속해서 우리 기업 수출확대의 단단한 버팀목이 되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농업도 쌀 관세화, FTA 등을 위기가 아닌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도록 미래성장산업, 수출산업화 전략을 추진할 것입니다. 세종 창조마을 출범을 계기로 스마트 팜을 본격적으로 보급하고 농촌 관광·유통·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도 ICT 표준모델을 개발해서 활용한다면 농업의 6차산업화도 앞당길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농업분야가 FTA를 발판 삼아 중국ㆍ동남아를 넘어서 할랄시장까지도 진출할 수 있는 수출산업으로 키워 나가겠습니다. 의료서비스도 우리의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성장 동력,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창조경제에 끊임없이 새로운 동력을 제공하는 핵심 콘텐츠이자, 새로운 경제영토를 개척하는 첨병은 바로 ‘문화’입니다. 지금 세계는 문화로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고 문화산업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면서 문화영토를 구축해나가고 있습니다. 세계가 문화영토, 디지털 영토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현 시점에 이 기회를 놓치면 우리는 미래 성장동력을 잃게 되고, 다음 세대의 먹거리도 없어지게 될 것입니다. 정부는 창조 문화가 이끄는 미래 신성장 동력을 만들어 우리의 미래를 확보해 나갈 것입니다. 먼저, 적극적인 지원과 육성으로 무형의 자산을 가치화시켜 문화 콘텐츠 산업을 창조경제의 주역으로 키워나가겠습니다. 거기에 우리의 장점인 디지털 파워가 결합되면 전 세계 디지털 소비시장의 흐름을 바꾸는 신 디지털 문화산업을 일으킬 수 있을 것입니다. 문화 콘텐츠와 디지털 문화가 만나는 지점에 공급과 수요가 유기적으로 순환하는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한다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새로운 시장도 개척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문화를 통해 미래 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어 국제 사회의 문화강국이 되도록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경제혁신의 세 번째 실천 전략은 내수확대를 통해 우리 경제를 내수와 수출이 균형을 이루는 경제로 만드는 것입니다. 우선, 내수부진과 저성장의 근본원인으로 작용해온 고질적인 규제를 개혁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입니다. 규제개혁은 경제의 중심을 정부에서 민간으로 옮기는 핵심입니다. 작년에는 범정부적 역량을 결집해 전년보다 3배 많은 약 3000 건의 규제를 개선하였고 연말에는 규제 단두대 방식을 적용하여 오랫동안 풀리지 않았던 규제들을 전격 해결하였습니다. 우수 창업자에 대해 연대보증을 면제해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춘 젊은이들이 두려움없이 창업에 나설 수 있게 되었고, 먹는 샘물 제조공장에 탄산수 생산시설을 허용해서 새로운 탄산수 시장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올해 2단계 규제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나면 기업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더욱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게 되고 일자리도 많이 늘어서 경제회복에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소비심리를 살려내고 내수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동산시장이 회복되어야 합니다. 그간 부동산시장을 옭아매던 과도한 규제들을 바로 잡은 결과, 지난해 주택거래량이 8년 만에 최대치에 달하는 등 부동산시장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정부는 규제혁파, 저렴한 토지공급, 과감한 금융·세제 지원 등을 통해 민간 장기임대주택 공급을 대폭 늘려 주거비 인하로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단기·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장기·고정금리로 전환하여 가계의 부담을 덜어드리고 이를 내수진작으로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고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암, 심·뇌혈관 및 희귀난치성 등 4대 중증질환에 대한 진료비 부담과 상급병실료, 선택진료비, 간병비 부담을 지속적으로 낮추겠습니다. 기초생활보장제도는 맞춤형 급여체계로 개편하여 더 많은 분들에게, 더 충실한 지원을 해드리면서, 소득이 늘어나도 의료·주거 등 필요한 지원을 계속 받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70년 전, 우리 민족 모두는 하나 된 마음으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투쟁하였고, 함께 광복을 맞이했습니다. 광복을 기다리던 그 때의 간절함으로 이제 분단 70년을 마감하고 우리의 소원인 통일을 이루기 위한 길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는 국민들의 저력을 바탕으로 조국의 광복을 이루었습니다. 이제 국민들의 그 힘이 한반도의 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 믿습니다.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통일준비위원회’를 중심으로 통일의 비전과 방향에 대해 국민의 마음과 뜻을 모으고, 범국민적, 초당적 합의를 이루어내서 평화통일을 위한 확고한 토대를 마련할 것입니다. 북한은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대화에 응해야 합니다.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부터 북한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민족 동질성 회복 작업 등에 남북한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여 함께 통일의 문을 열어가길 바랍니다. 정부는 앞으로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통일의 기반구축을 위해 민간차원의 지원과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대화와 협력의 통로를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특히 이산가족문제는 생존해 계신 분들의 연세를 고려할 때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이번 설을 전후로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북한이 열린 마음으로 응해 줄 것을 기대합니다. 또한 올해 광복절 70주년을 기념하는 여러 가지 공동 행사를 남북이 함께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튼튼한 안보는 평화통일의 기본 토대입니다. 정부는 한미동맹을 굳건히 유지하면서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내실화하고,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는 일본과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면서 한·러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기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북한 비핵화와 남북관계 개선의 선순환을 도모해 나갈 것입니다. 올해는 남과 북이 함께 평화롭고 자유로이 왕래하고, 유라시아와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기를 희망합니다. 분단의 역사를 마감하고,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한 길에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주시길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6·25 전쟁직후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던 우리가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를 가진 나라로 발돋움했고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쟁을 치르지 않고 중화학공업을 성공시킨 나라가 되었습니다. 세계 최초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발전하였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저력이 있기 때문에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어떠한 어려운 문제도 극복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집권 3년차를 맞이하면서 그동안을 돌아보면, 저는 국가 경제를 살리고 국민들의 삶이 나아지도록 하기 위해 한 순간도 마음 놓고 쉰 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직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못 미친 것들이 있어 안타깝습니다. 이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국민 여러분과 힘을 합해 성공적으로 이루어 내서 그 결실을 국민 여러분께 안겨 드리고 싶은 것이 저의 소망입니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 청와대도 새롭게 조직개편을 하고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추진하고, 국민과 소통해 나갈 것입니다. 앞으로 정부와 청와대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드리고 신뢰받을 수 있도록 거듭나는 노력을 해나갈 것입니다. 저는 국가에 대한 저의 마지막 봉사의 기회를 앞으로 30년 우리 경제의 번영을 이루는 기초를 닦고, 평화통일을 이루는데 모두 바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모두 힘을 모아서 대한민국이 재도약하는 희망의 2015년을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문건파동 송구…조직개편”[전문]

    박근혜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문건파동 송구…조직개편”[전문]

    박근혜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박근혜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문건파동 송구…조직개편”[전문]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2015 신년 기자회견에 앞서 집권 3년차 국정운영 구상을 밝혔다. 다음은 신년구상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2015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국민 여러분 가정 모두에 행복과 평안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를 돌이켜보면 국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모든 것을 극복하고 청양의 새해를 맞이하였습니다.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서 흔들림없이 묵묵히 지지해주신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신뢰를 보내주시고 지켜봐주신 우리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일들로 사회를 어지럽혔던 일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결방안을 마련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이번 문건 파동으로 국민 여러분께 허탈함을 드린데 대해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습니다. 나라를 위해 헌신과 봉사를 해야 할 위치에 있는 공직자들이 개인의 영달을 위해 기강을 무너뜨린 일은 어떤 말로도 용서할 수 없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사실의 진위 여부를 파악조차 하지 않은 허위 문건들이 유출되어서 많은 혼란을 가중시켜 왔습니다. 진실이 아닌 것으로 사회를 어지럽히는 일은 자라나는 세대를 위해서나, 올바른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나 결코 되풀이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대통령에 취임한 후에 오직 국민 여러분과 대한민국의 앞날만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남은 임기동안 국민과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 나갈 것입니다. 공직자들이 나라와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공직기강을 바로 잡아 나가겠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 경제를 살리는데 힘을 모아야 합니다. 올해는 광복 70주년이 되는, 우리 국민들에게 매우 의미있는 해입니다. 국정 3년 차에 전국 단위의 선거가 없는 해로 경제활력을 되찾고 국가혁신을 위해 국력을 결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정부는 이러한 기회를 잘 살려서, 국민 여러분과 함께 희망의 2015년을 만들어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최근 세계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전환기에 놓여있고, 각국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 경제의 도약과 정체의 갈림길에서 과거부터 누적되어온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근본적으로 바꿔 우리 경제의 체질을 혁신하고, 새로운 성장능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세계 속에서 경쟁에 뒤쳐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이러한 도전과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단지 지금 우리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 세대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저는 이런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작년에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방만한 공공부문과 시장의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바로 잡아 ‘기초가 튼튼한 경제’를 만들고, 창조경제를 통해 우리경제를 ‘역동적인 혁신경제’로 탈바꿈시키며, 성장의 과실이 국민들께 골고루 돌아가도록 ‘내수·수출 균형경제’를 만들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러한 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되면 우리 경제는 잠재성장률 4%대, 고용률 70%, 국민소득 4만 달러로 나아가는 경제로 바뀌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작년은 3개년 계획 1년차로 핵심과제들을 중점 추진한 결과, 우리 경제 성장률이 4년 만에 세계 성장률을 앞지른 것으로 추정되고, 고용도 12년 만에 50만명대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어냈습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수출액과 무역흑자, 무역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2년 연속 달성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아직 경기회복의 온기가 국민 여러분의 실생활까지 고루 퍼져 나가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이런 어려움들을 반드시 해결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여러분들이 겪는 이런 어려움들이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구조개혁을 통해 근본적인 처방을 해야만 우리의 미래세대에게 건강한 대한민국을 물려줄 수 있습니다. 이것을 하려는 것이 G20 성장전략 중 1위로 평가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입니다. 올해는 이 계획에 따라 예산을 편성한 첫해인 만큼 작년에 닦아놓은 제도적 틀을 바탕으로 본격 추진하겠습니다. 첫째, 공공, 노동, 금융, 교육 등 4대 부문을 중심으로 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해서 ‘기초가 튼튼한 경제’를 만들겠습니다. 이 4대 부문은 우리 경제·사회의 핵심 분야이자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기둥입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우리 경제·사회의 비효율성과 경쟁력 저하의 근본원인으로 작용함으로써 국민들의 불신을 초래해 왔습니다. 우선 공공기관 2단계 정상화를 추진하여 다른 부문 개혁을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공공부문 개혁은 모든 개혁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공공기관 스스로 각고의 노력을 통해 24조원의 부채를 줄이고, 향후 5년간 1조원의 복리후생비를 절감하는 성과를 달성하였습니다. 앞으로 2단계 공공기관 정상화를 추진하여 환경변화에 따라 불필요해지거나 중복된 기능은 과감히 통폐합해서 핵심역량 위주로 기능을 재편할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이 성과를 내면, 공공부문의 생산성과 효율성이 높아져서, 가장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국민들에게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공무원연금도 반드시 개혁해야 합니다. 작년에 2조 5000억원의 적자를 국민 혈세로 보전했는데, 올해는 3조원, 10년 후에는 10조원으로 적자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이대로 방치하면 484조원, 국민 1인당 945만원이나 되는 엄청난 빚을 다음 세대에 떠넘기게 될 것입니다. 그동안 국가를 위해 밤낮없이 헌신해 온 공무원들께서 나라의 기초를 만들어왔다는 데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습니다. 힘드시겠지만 조금씩 양보해주실 것을 부탁드리고, 정년연장과 임금피크제 도입 등 사기진작책을 보완해서 여야가 합의한 4월까지는 꼭 처리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또한, 상생의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추진해서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를 이루겠습니다. 노동시장 개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생존 전략입니다. 비정규직 차별화로 대표되는 고질적인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해소하지 않고서는 질 좋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는 어렵습니다. 지난 12.23일 노사정 대표들께서 ‘노동시장 구조개선의 원칙과 방향’에 대해 합의하였는데 우리나라도 네덜란드나 덴마크와 같은 사회적 대타협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의 씨앗을 보았습니다. 노동시장이 개선되면, 우리의 미래세대인 청년들이 더 좋은 일자리를 가지게 될 것이며, 국가 경쟁력도 높아질 것입니다. 노와 사는 상생의 정신을 바탕으로 3월까지는 반드시 노동시장 구조개혁 종합대책을 도출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금융도 이제는 경제성장을 이끄는 분야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담보나 보증 위주의 낡은 보신주의 관행부터 타파해야 합니다. 현장의 기술력이나 성장가능성을 평가하여 자금을 공급하는 창의적 금융인이 우대받는 문화를 만들겠습니다. 금융규제도 전례가 없는 수준으로 혁파해야 합니다. 액티브X와 같은 낡은 규제에 안주한 결과 국내소비자의 해외직구는 폭발적으로 느는데 해외소비자의 국내 역 직구는 걸음마 수준입니다. 외국만큼 쉽게 결제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 역직구가 활성화되면 수출 못지않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해 교육개혁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선,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려주는 자유학기제를 더욱 확산해 나가겠습니다. 공공기관부터 솔선하여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해 주기 바랍니다. ‘소득연계형 반값등록금’을 약속드린 대로 올해 완성하여 경제적 어려움으로 대학교육을 포기하는 학생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산업수요에 맞는 현장중심 교육으로 전환하기 위해 스위스 도제식 직업학교를 시범 운영하고 취업을 전제로 기업과 계약한 전문대학 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학벌이나 스펙이 아닌 능력으로 평가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금년부터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하는 채용을 공공기관부터 선도적으로 대폭 확대해 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경제혁신의 두 번째 실천 전략은 경제의 역동성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선, 창조경제를 전국, 전 산업으로 확산시켜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을 것입니다. 창조경제의 주역인 중소·벤처기업을 적극 육성·지원하기 위해 대기업과의 1:1 전담지원체계를 갖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상반기까지 전국 17개 시·도에 모두 개소하여 금융·법률·사업컨설팅 등 원스톱 지원체계를 갖춰 나가겠습니다. 특히,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하여 지역경제를 이끌어가는 허브로 키워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제조업 혁신 3.0전략을 본격 추진하겠습니다. 스마트 공장 확산 등 공정혁신과 사물인터넷, 3D 프린팅, 빅데이터 등 핵심기술 개발을 통해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고, 우수한 젊은 인재들이 모여드는 제조업으로 거듭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기후변화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에너지 신산업을 적극 육성하겠습니다. 전기차와 제로 에너지빌딩, 친환경 에너지 타운 등 온실가스를 감축하면서도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를 확보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의 경제영토도 나날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최대 9년 동안 지지부진했던 협상을 상대국 정상들과 기존의 틀을 벗어난 창조적 방식으로 수차례 협의를 한 결과, 중국, 캐나다, 베트남 등 5개국과 FTA를 타결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FTA 시장규모가 전 세계 GDP의 73%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우리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가지고 수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정부의 FTA 활용지원책도 가시화되면서 많은 중소기업들이 신규계약을 따내는 등 FTA 체결국으로의 수출증가율이 평균 수출증가율의 2배가 넘습니다. 정부는 FTA가 계속해서 우리 기업 수출확대의 단단한 버팀목이 되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농업도 쌀 관세화, FTA 등을 위기가 아닌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도록 미래성장산업, 수출산업화 전략을 추진할 것입니다. 세종 창조마을 출범을 계기로 스마트 팜을 본격적으로 보급하고 농촌 관광·유통·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도 ICT 표준모델을 개발해서 활용한다면 농업의 6차산업화도 앞당길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농업분야가 FTA를 발판 삼아 중국ㆍ동남아를 넘어서 할랄시장까지도 진출할 수 있는 수출산업으로 키워 나가겠습니다. 의료서비스도 우리의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성장 동력,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창조경제에 끊임없이 새로운 동력을 제공하는 핵심 콘텐츠이자, 새로운 경제영토를 개척하는 첨병은 바로 ‘문화’입니다. 지금 세계는 문화로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고 문화산업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면서 문화영토를 구축해나가고 있습니다. 세계가 문화영토, 디지털 영토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현 시점에 이 기회를 놓치면 우리는 미래 성장동력을 잃게 되고, 다음 세대의 먹거리도 없어지게 될 것입니다. 정부는 창조 문화가 이끄는 미래 신성장 동력을 만들어 우리의 미래를 확보해 나갈 것입니다. 먼저, 적극적인 지원과 육성으로 무형의 자산을 가치화시켜 문화 콘텐츠 산업을 창조경제의 주역으로 키워나가겠습니다. 거기에 우리의 장점인 디지털 파워가 결합되면 전 세계 디지털 소비시장의 흐름을 바꾸는 신 디지털 문화산업을 일으킬 수 있을 것입니다. 문화 콘텐츠와 디지털 문화가 만나는 지점에 공급과 수요가 유기적으로 순환하는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한다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새로운 시장도 개척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문화를 통해 미래 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어 국제 사회의 문화강국이 되도록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경제혁신의 세 번째 실천 전략은 내수확대를 통해 우리 경제를 내수와 수출이 균형을 이루는 경제로 만드는 것입니다. 우선, 내수부진과 저성장의 근본원인으로 작용해온 고질적인 규제를 개혁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입니다. 규제개혁은 경제의 중심을 정부에서 민간으로 옮기는 핵심입니다. 작년에는 범정부적 역량을 결집해 전년보다 3배 많은 약 3000 건의 규제를 개선하였고 연말에는 규제 단두대 방식을 적용하여 오랫동안 풀리지 않았던 규제들을 전격 해결하였습니다. 우수 창업자에 대해 연대보증을 면제해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춘 젊은이들이 두려움없이 창업에 나설 수 있게 되었고, 먹는 샘물 제조공장에 탄산수 생산시설을 허용해서 새로운 탄산수 시장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올해 2단계 규제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나면 기업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더욱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게 되고 일자리도 많이 늘어서 경제회복에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소비심리를 살려내고 내수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동산시장이 회복되어야 합니다. 그간 부동산시장을 옭아매던 과도한 규제들을 바로 잡은 결과, 지난해 주택거래량이 8년 만에 최대치에 달하는 등 부동산시장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정부는 규제혁파, 저렴한 토지공급, 과감한 금융·세제 지원 등을 통해 민간 장기임대주택 공급을 대폭 늘려 주거비 인하로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단기·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장기·고정금리로 전환하여 가계의 부담을 덜어드리고 이를 내수진작으로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고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암, 심·뇌혈관 및 희귀난치성 등 4대 중증질환에 대한 진료비 부담과 상급병실료, 선택진료비, 간병비 부담을 지속적으로 낮추겠습니다. 기초생활보장제도는 맞춤형 급여체계로 개편하여 더 많은 분들에게, 더 충실한 지원을 해드리면서, 소득이 늘어나도 의료·주거 등 필요한 지원을 계속 받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70년 전, 우리 민족 모두는 하나 된 마음으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투쟁하였고, 함께 광복을 맞이했습니다. 광복을 기다리던 그 때의 간절함으로 이제 분단 70년을 마감하고 우리의 소원인 통일을 이루기 위한 길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는 국민들의 저력을 바탕으로 조국의 광복을 이루었습니다. 이제 국민들의 그 힘이 한반도의 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 믿습니다.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통일준비위원회’를 중심으로 통일의 비전과 방향에 대해 국민의 마음과 뜻을 모으고, 범국민적, 초당적 합의를 이루어내서 평화통일을 위한 확고한 토대를 마련할 것입니다. 북한은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대화에 응해야 합니다.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부터 북한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민족 동질성 회복 작업 등에 남북한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여 함께 통일의 문을 열어가길 바랍니다. 정부는 앞으로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통일의 기반구축을 위해 민간차원의 지원과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대화와 협력의 통로를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특히 이산가족문제는 생존해 계신 분들의 연세를 고려할 때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이번 설을 전후로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북한이 열린 마음으로 응해 줄 것을 기대합니다. 또한 올해 광복절 70주년을 기념하는 여러 가지 공동 행사를 남북이 함께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튼튼한 안보는 평화통일의 기본 토대입니다. 정부는 한미동맹을 굳건히 유지하면서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내실화하고,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는 일본과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면서 한·러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기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북한 비핵화와 남북관계 개선의 선순환을 도모해 나갈 것입니다. 올해는 남과 북이 함께 평화롭고 자유로이 왕래하고, 유라시아와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기를 희망합니다. 분단의 역사를 마감하고,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한 길에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주시길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6·25 전쟁직후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던 우리가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를 가진 나라로 발돋움했고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쟁을 치르지 않고 중화학공업을 성공시킨 나라가 되었습니다. 세계 최초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발전하였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저력이 있기 때문에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어떠한 어려운 문제도 극복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집권 3년차를 맞이하면서 그동안을 돌아보면, 저는 국가 경제를 살리고 국민들의 삶이 나아지도록 하기 위해 한 순간도 마음 놓고 쉰 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직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못 미친 것들이 있어 안타깝습니다. 이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국민 여러분과 힘을 합해 성공적으로 이루어 내서 그 결실을 국민 여러분께 안겨 드리고 싶은 것이 저의 소망입니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 청와대도 새롭게 조직개편을 하고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추진하고, 국민과 소통해 나갈 것입니다. 앞으로 정부와 청와대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드리고 신뢰받을 수 있도록 거듭나는 노력을 해나갈 것입니다. 저는 국가에 대한 저의 마지막 봉사의 기회를 앞으로 30년 우리 경제의 번영을 이루는 기초를 닦고, 평화통일을 이루는데 모두 바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모두 힘을 모아서 대한민국이 재도약하는 희망의 2015년을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신년회견 “문건파동 송구…청와대 조직개편”[전문]

    朴대통령 신년회견 “문건파동 송구…청와대 조직개편”[전문]

    朴대통령 신년회견 朴대통령 신년회견 “문건파동 송구…청와대 조직개편”[전문]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2015 신년 기자회견에 앞서 집권 3년차 국정운영 구상을 밝혔다. 다음은 신년구상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2015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국민 여러분 가정 모두에 행복과 평안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를 돌이켜보면 국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모든 것을 극복하고 청양의 새해를 맞이하였습니다.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서 흔들림없이 묵묵히 지지해주신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신뢰를 보내주시고 지켜봐주신 우리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일들로 사회를 어지럽혔던 일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결방안을 마련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이번 문건 파동으로 국민 여러분께 허탈함을 드린데 대해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습니다. 나라를 위해 헌신과 봉사를 해야 할 위치에 있는 공직자들이 개인의 영달을 위해 기강을 무너뜨린 일은 어떤 말로도 용서할 수 없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사실의 진위 여부를 파악조차 하지 않은 허위 문건들이 유출되어서 많은 혼란을 가중시켜 왔습니다. 진실이 아닌 것으로 사회를 어지럽히는 일은 자라나는 세대를 위해서나, 올바른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나 결코 되풀이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대통령에 취임한 후에 오직 국민 여러분과 대한민국의 앞날만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남은 임기동안 국민과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 나갈 것입니다. 공직자들이 나라와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공직기강을 바로 잡아 나가겠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 경제를 살리는데 힘을 모아야 합니다. 올해는 광복 70주년이 되는, 우리 국민들에게 매우 의미있는 해입니다. 국정 3년 차에 전국 단위의 선거가 없는 해로 경제활력을 되찾고 국가혁신을 위해 국력을 결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정부는 이러한 기회를 잘 살려서, 국민 여러분과 함께 희망의 2015년을 만들어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최근 세계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전환기에 놓여있고, 각국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 경제의 도약과 정체의 갈림길에서 과거부터 누적되어온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근본적으로 바꿔 우리 경제의 체질을 혁신하고, 새로운 성장능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세계 속에서 경쟁에 뒤쳐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이러한 도전과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단지 지금 우리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 세대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저는 이런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작년에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방만한 공공부문과 시장의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바로 잡아 ‘기초가 튼튼한 경제’를 만들고, 창조경제를 통해 우리경제를 ‘역동적인 혁신경제’로 탈바꿈시키며, 성장의 과실이 국민들께 골고루 돌아가도록 ‘내수·수출 균형경제’를 만들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러한 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되면 우리 경제는 잠재성장률 4%대, 고용률 70%, 국민소득 4만 달러로 나아가는 경제로 바뀌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작년은 3개년 계획 1년차로 핵심과제들을 중점 추진한 결과, 우리 경제 성장률이 4년 만에 세계 성장률을 앞지른 것으로 추정되고, 고용도 12년 만에 50만명대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어냈습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수출액과 무역흑자, 무역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2년 연속 달성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아직 경기회복의 온기가 국민 여러분의 실생활까지 고루 퍼져 나가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이런 어려움들을 반드시 해결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여러분들이 겪는 이런 어려움들이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구조개혁을 통해 근본적인 처방을 해야만 우리의 미래세대에게 건강한 대한민국을 물려줄 수 있습니다. 이것을 하려는 것이 G20 성장전략 중 1위로 평가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입니다. 올해는 이 계획에 따라 예산을 편성한 첫해인 만큼 작년에 닦아놓은 제도적 틀을 바탕으로 본격 추진하겠습니다. 첫째, 공공, 노동, 금융, 교육 등 4대 부문을 중심으로 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해서 ‘기초가 튼튼한 경제’를 만들겠습니다. 이 4대 부문은 우리 경제·사회의 핵심 분야이자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기둥입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우리 경제·사회의 비효율성과 경쟁력 저하의 근본원인으로 작용함으로써 국민들의 불신을 초래해 왔습니다. 우선 공공기관 2단계 정상화를 추진하여 다른 부문 개혁을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공공부문 개혁은 모든 개혁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공공기관 스스로 각고의 노력을 통해 24조원의 부채를 줄이고, 향후 5년간 1조원의 복리후생비를 절감하는 성과를 달성하였습니다. 앞으로 2단계 공공기관 정상화를 추진하여 환경변화에 따라 불필요해지거나 중복된 기능은 과감히 통폐합해서 핵심역량 위주로 기능을 재편할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이 성과를 내면, 공공부문의 생산성과 효율성이 높아져서, 가장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국민들에게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공무원연금도 반드시 개혁해야 합니다. 작년에 2조 5000억원의 적자를 국민 혈세로 보전했는데, 올해는 3조원, 10년 후에는 10조원으로 적자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이대로 방치하면 484조원, 국민 1인당 945만원이나 되는 엄청난 빚을 다음 세대에 떠넘기게 될 것입니다. 그동안 국가를 위해 밤낮없이 헌신해 온 공무원들께서 나라의 기초를 만들어왔다는 데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습니다. 힘드시겠지만 조금씩 양보해주실 것을 부탁드리고, 정년연장과 임금피크제 도입 등 사기진작책을 보완해서 여야가 합의한 4월까지는 꼭 처리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또한, 상생의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추진해서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를 이루겠습니다. 노동시장 개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생존 전략입니다. 비정규직 차별화로 대표되는 고질적인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해소하지 않고서는 질 좋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는 어렵습니다. 지난 12.23일 노사정 대표들께서 ‘노동시장 구조개선의 원칙과 방향’에 대해 합의하였는데 우리나라도 네덜란드나 덴마크와 같은 사회적 대타협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의 씨앗을 보았습니다. 노동시장이 개선되면, 우리의 미래세대인 청년들이 더 좋은 일자리를 가지게 될 것이며, 국가 경쟁력도 높아질 것입니다. 노와 사는 상생의 정신을 바탕으로 3월까지는 반드시 노동시장 구조개혁 종합대책을 도출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금융도 이제는 경제성장을 이끄는 분야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담보나 보증 위주의 낡은 보신주의 관행부터 타파해야 합니다. 현장의 기술력이나 성장가능성을 평가하여 자금을 공급하는 창의적 금융인이 우대받는 문화를 만들겠습니다. 금융규제도 전례가 없는 수준으로 혁파해야 합니다. 액티브X와 같은 낡은 규제에 안주한 결과 국내소비자의 해외직구는 폭발적으로 느는데 해외소비자의 국내 역 직구는 걸음마 수준입니다. 외국만큼 쉽게 결제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 역직구가 활성화되면 수출 못지않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해 교육개혁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선,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려주는 자유학기제를 더욱 확산해 나가겠습니다. 공공기관부터 솔선하여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해 주기 바랍니다. ‘소득연계형 반값등록금’을 약속드린 대로 올해 완성하여 경제적 어려움으로 대학교육을 포기하는 학생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산업수요에 맞는 현장중심 교육으로 전환하기 위해 스위스 도제식 직업학교를 시범 운영하고 취업을 전제로 기업과 계약한 전문대학 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학벌이나 스펙이 아닌 능력으로 평가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금년부터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하는 채용을 공공기관부터 선도적으로 대폭 확대해 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경제혁신의 두 번째 실천 전략은 경제의 역동성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선, 창조경제를 전국, 전 산업으로 확산시켜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을 것입니다. 창조경제의 주역인 중소·벤처기업을 적극 육성·지원하기 위해 대기업과의 1:1 전담지원체계를 갖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상반기까지 전국 17개 시·도에 모두 개소하여 금융·법률·사업컨설팅 등 원스톱 지원체계를 갖춰 나가겠습니다. 특히,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하여 지역경제를 이끌어가는 허브로 키워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제조업 혁신 3.0전략을 본격 추진하겠습니다. 스마트 공장 확산 등 공정혁신과 사물인터넷, 3D 프린팅, 빅데이터 등 핵심기술 개발을 통해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고, 우수한 젊은 인재들이 모여드는 제조업으로 거듭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기후변화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에너지 신산업을 적극 육성하겠습니다. 전기차와 제로 에너지빌딩, 친환경 에너지 타운 등 온실가스를 감축하면서도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를 확보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의 경제영토도 나날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최대 9년 동안 지지부진했던 협상을 상대국 정상들과 기존의 틀을 벗어난 창조적 방식으로 수차례 협의를 한 결과, 중국, 캐나다, 베트남 등 5개국과 FTA를 타결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FTA 시장규모가 전 세계 GDP의 73%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우리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가지고 수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정부의 FTA 활용지원책도 가시화되면서 많은 중소기업들이 신규계약을 따내는 등 FTA 체결국으로의 수출증가율이 평균 수출증가율의 2배가 넘습니다. 정부는 FTA가 계속해서 우리 기업 수출확대의 단단한 버팀목이 되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농업도 쌀 관세화, FTA 등을 위기가 아닌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도록 미래성장산업, 수출산업화 전략을 추진할 것입니다. 세종 창조마을 출범을 계기로 스마트 팜을 본격적으로 보급하고 농촌 관광·유통·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도 ICT 표준모델을 개발해서 활용한다면 농업의 6차산업화도 앞당길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농업분야가 FTA를 발판 삼아 중국ㆍ동남아를 넘어서 할랄시장까지도 진출할 수 있는 수출산업으로 키워 나가겠습니다. 의료서비스도 우리의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성장 동력,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창조경제에 끊임없이 새로운 동력을 제공하는 핵심 콘텐츠이자, 새로운 경제영토를 개척하는 첨병은 바로 ‘문화’입니다. 지금 세계는 문화로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고 문화산업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면서 문화영토를 구축해나가고 있습니다. 세계가 문화영토, 디지털 영토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현 시점에 이 기회를 놓치면 우리는 미래 성장동력을 잃게 되고, 다음 세대의 먹거리도 없어지게 될 것입니다. 정부는 창조 문화가 이끄는 미래 신성장 동력을 만들어 우리의 미래를 확보해 나갈 것입니다. 먼저, 적극적인 지원과 육성으로 무형의 자산을 가치화시켜 문화 콘텐츠 산업을 창조경제의 주역으로 키워나가겠습니다. 거기에 우리의 장점인 디지털 파워가 결합되면 전 세계 디지털 소비시장의 흐름을 바꾸는 신 디지털 문화산업을 일으킬 수 있을 것입니다. 문화 콘텐츠와 디지털 문화가 만나는 지점에 공급과 수요가 유기적으로 순환하는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한다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새로운 시장도 개척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문화를 통해 미래 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어 국제 사회의 문화강국이 되도록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경제혁신의 세 번째 실천 전략은 내수확대를 통해 우리 경제를 내수와 수출이 균형을 이루는 경제로 만드는 것입니다. 우선, 내수부진과 저성장의 근본원인으로 작용해온 고질적인 규제를 개혁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입니다. 규제개혁은 경제의 중심을 정부에서 민간으로 옮기는 핵심입니다. 작년에는 범정부적 역량을 결집해 전년보다 3배 많은 약 3000 건의 규제를 개선하였고 연말에는 규제 단두대 방식을 적용하여 오랫동안 풀리지 않았던 규제들을 전격 해결하였습니다. 우수 창업자에 대해 연대보증을 면제해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춘 젊은이들이 두려움없이 창업에 나설 수 있게 되었고, 먹는 샘물 제조공장에 탄산수 생산시설을 허용해서 새로운 탄산수 시장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올해 2단계 규제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나면 기업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더욱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게 되고 일자리도 많이 늘어서 경제회복에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소비심리를 살려내고 내수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동산시장이 회복되어야 합니다. 그간 부동산시장을 옭아매던 과도한 규제들을 바로 잡은 결과, 지난해 주택거래량이 8년 만에 최대치에 달하는 등 부동산시장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정부는 규제혁파, 저렴한 토지공급, 과감한 금융·세제 지원 등을 통해 민간 장기임대주택 공급을 대폭 늘려 주거비 인하로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단기·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장기·고정금리로 전환하여 가계의 부담을 덜어드리고 이를 내수진작으로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고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암, 심·뇌혈관 및 희귀난치성 등 4대 중증질환에 대한 진료비 부담과 상급병실료, 선택진료비, 간병비 부담을 지속적으로 낮추겠습니다. 기초생활보장제도는 맞춤형 급여체계로 개편하여 더 많은 분들에게, 더 충실한 지원을 해드리면서, 소득이 늘어나도 의료·주거 등 필요한 지원을 계속 받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70년 전, 우리 민족 모두는 하나 된 마음으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투쟁하였고, 함께 광복을 맞이했습니다. 광복을 기다리던 그 때의 간절함으로 이제 분단 70년을 마감하고 우리의 소원인 통일을 이루기 위한 길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는 국민들의 저력을 바탕으로 조국의 광복을 이루었습니다. 이제 국민들의 그 힘이 한반도의 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 믿습니다.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통일준비위원회’를 중심으로 통일의 비전과 방향에 대해 국민의 마음과 뜻을 모으고, 범국민적, 초당적 합의를 이루어내서 평화통일을 위한 확고한 토대를 마련할 것입니다. 북한은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대화에 응해야 합니다.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부터 북한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민족 동질성 회복 작업 등에 남북한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여 함께 통일의 문을 열어가길 바랍니다. 정부는 앞으로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통일의 기반구축을 위해 민간차원의 지원과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대화와 협력의 통로를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특히 이산가족문제는 생존해 계신 분들의 연세를 고려할 때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이번 설을 전후로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북한이 열린 마음으로 응해 줄 것을 기대합니다. 또한 올해 광복절 70주년을 기념하는 여러 가지 공동 행사를 남북이 함께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튼튼한 안보는 평화통일의 기본 토대입니다. 정부는 한미동맹을 굳건히 유지하면서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내실화하고,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는 일본과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면서 한·러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기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북한 비핵화와 남북관계 개선의 선순환을 도모해 나갈 것입니다. 올해는 남과 북이 함께 평화롭고 자유로이 왕래하고, 유라시아와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기를 희망합니다. 분단의 역사를 마감하고,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한 길에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주시길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6·25 전쟁직후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던 우리가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를 가진 나라로 발돋움했고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쟁을 치르지 않고 중화학공업을 성공시킨 나라가 되었습니다. 세계 최초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발전하였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저력이 있기 때문에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어떠한 어려운 문제도 극복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집권 3년차를 맞이하면서 그동안을 돌아보면, 저는 국가 경제를 살리고 국민들의 삶이 나아지도록 하기 위해 한 순간도 마음 놓고 쉰 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직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못 미친 것들이 있어 안타깝습니다. 이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국민 여러분과 힘을 합해 성공적으로 이루어 내서 그 결실을 국민 여러분께 안겨 드리고 싶은 것이 저의 소망입니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 청와대도 새롭게 조직개편을 하고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추진하고, 국민과 소통해 나갈 것입니다. 앞으로 정부와 청와대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드리고 신뢰받을 수 있도록 거듭나는 노력을 해나갈 것입니다. 저는 국가에 대한 저의 마지막 봉사의 기회를 앞으로 30년 우리 경제의 번영을 이루는 기초를 닦고, 평화통일을 이루는데 모두 바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모두 힘을 모아서 대한민국이 재도약하는 희망의 2015년을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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